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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탄 지하수 ‘해양심층수’ 둔갑

    세균이 우글거리는 가짜 해양심층수를 만들어 판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하수에 소금이나 비타민C 등을 섞은 혼합음료나 수입 음료를 해양심층수인 것처럼 표시해 허위과대광고한 16개 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수질검사나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비위생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세균수가 기준치(㎖당 100이하)보다 3.8배에서 최고 179배나 넘게 검출됐다. 또 제품 이름을 ‘해양심층수’ 등으로 표시하고 동맥경화,고혈압 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해 500㎖ 1병당 1500∼5000원의 비싼 값에 판매했다. 인천의 한 식품제조업체는 공장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지하수에 소금과 비타민C를 첨가해 만든 혼합음료를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했으며,세균수도 기준보다 179배 초과 검출됐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해양심층수란 수심 200m 이하의 바닷물로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국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해양심층수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盧탄핵안 가결-향후정국] 盧대통령·청와대 반응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고향인 경남을 방문한 가운데 탄핵안 가결소식을 들었지만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날 이후 최장 180일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에서,품위를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 있는 철도차량 제작회사 ㈜로템 근로자와의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제가 직무정지가 되는데 오늘 저녁까지는 괜찮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오전 11시55분을 넘긴 뒤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천호선 의전비서관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참석한 노 대통령은 졸업생들과 사진촬영을 한 뒤 “내가 마지막일지 모르겠는데,내년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고,졸업생들도 이말에 “화이팅”으로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담담한 태도를 취했지만,그 시각 청와대 비서실은 “설마…”했던 상황이 현실화하자,경악을 금치 못했다.비서실 직원들은 오전 일손을 놓고 각 방마다 삼삼오오로 모여 탄핵안이 가결되는 현장을 TV로 지켜보았다. 문소영기자 symun@˝
  • [데스크시각] 서울의 변신에 대한 ‘쓴소리’/임태순 전국부장

    서울신문사와 시청 사이에는 조그만 길이 있다.폭 10m 안팎이지만 노상주차장을 끼고 있는 일방통행로인데다 이용차량도 적어 한적하다.사람과 차량이 서로 편한 대로 지나가는 공존,공생의 길이었다.그러나 최근 이 길이 부산해졌다.시청앞 잔디광장 조성으로 교통체계가 바뀌어 차량 전용의 3차선 일방도로로 변했기 때문이다.승용차들이 소음과 함께 매연을 내뿜는 것은 물론 쌩쌩 달리기까지 해 새삼 옛길이 좋았다는 것을 느낀다.그러나 시청앞에 잔디광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불편을 참는다. 이명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그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답게 토목공사로 서울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내를 관통하는 청계고가가 없어지면 교통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해체하면 먼지는 얼마나 날릴까 하며 걱정했지만 어느 순간 청계고가가 없어지고,지금은 청계천을 복개한 도로도 걷어내고 있다.어느날 중앙극장 앞을 지나면서 거리가 박하사탕처럼 환해지고 시원해졌음을 느꼈다.우중충한 삼일고가가 철거됐기 때문이었다. 70년대 ‘개발 드라이브’시대의 산물로 도시미관을 해쳐왔던 고가도로와 육교도 속속 해체되고 있다.원남,미아 고가도로가 헐렸고 이달중 서울역앞 고가도로도 철거된다.횡단보도 대신 건설됐던 지하도와 육교도 속속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 시장의 ‘서울 개조’는 기본 컨셉트를 잘 잡은 것 같다.색안경을 끼고보면 대권을 의식한 전시행정적 요소가 짙어보이지만 차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자연과 환경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복원방식은 여전히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안타깝다.개발시대의 조급증이 다시 번진 듯 동시 다발적 공사로 서울시내 여기저기가 파헤쳐져 있다.조금 있으면 세종로 중앙분리대도 없어진다고 한다.시민들은 “공사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무한한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계천 복원공사에 제동이 걸렸다.문화재청이 오간수문,수표교 등 청계천 6개 발굴지역에 공사중단명령을 내린 것이다.서울시가 내년 9월로 예정된 청계천 복원 공기에 쫓겨 문화재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발굴과 공사를 병행하다 모전교 호안석축에 손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얼마전 만난 언론계 선배는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 주변을 지나면서 “참 우리는 무식했어.수표교 등 저런 것을 두고 마구 뒤덮어버렸으니.”라면서 자책을 했다.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 로마는 지하에 매장돼 있는 엄청난 유물 때문에 지하철 노선 신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소설가 박경리선생은 산과 강을 훼손하며 개발하는 것을 두고 “우리 조상들은 자연(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로 살아왔는데 요즘은 원금을 까먹으며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후손들에게 뭘 물려주나.”라고 했다. 서울은 정도(定都)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의 흔적은 빈약하기 그지없다.행여 복원이란 미명 아래 그나마 얼마남아 있지 않은 원금마저 날려버리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그리고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경제력이라면 보존과 복원도 이제 ‘빨리 빨리’에서 벗어나 품위있고 품격있게 할 때도 된 것 같다. 임태순 전국부장˝
  • 파리 프레타포르테의 올 가을·겨울 패션코드 화려한 우아 ‘모던 클래식’

    |파리 함혜리특파원|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면 아직도 이르지만 패션의 본고장 파리는 벌써부터 올 가을·겨울 준비로 분주하다. 밀라노·뉴욕에 이어 3월2일부터 9일까지 파리에서는 2004∼2005 가을·겨울 여성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이 열렸다.디오르,샤넬,지방시,웅가로,셀린느,에르메스,루이뷔통 등 창작성과 다양성 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유명 브랜드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참신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다.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선보인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통해 올 가을과 겨울의 패션 경향을 미리 살펴본다. ●우아하고 품위있는 모던 클래식 스타일 과거의 의상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시킨 ‘모던 클래식’ 스타일은 이번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왕년의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를 연상케 하는 1920년대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1950년대 스타일의 정장과 드레스들을 고급스러운 소재와 절제된 라인으로 우아하고 화려하게 재현한 스타일이 두드러졌다. 이번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셀린느와 작별하는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의상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복고풍 의상들을 선보였다.트위드 정장,짙은 회색의 플란넬 스커트,통이 좁은 바지,검은 색의 칵테일 드레스 등 1950년대의 의상 코드들에 활동성과 실용성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피에르 발맹은 다양한 디자인의 심플하고 단정한 라인의 검은색 칵테일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존 갈리아노는 디오르 패션쇼에서 무성영화의 여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의상들을 초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가 하면 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유행한 테디보이즈(반항적 청소년) 스타일을 재현했다. 로샤스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캉은 1950년대 마르셀 로샤스가 디자인해 유행했던 레이스 드레스와 허리가 잘룩한 드레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다양하게 활용된 모피 자연보호주의의 영향으로 한때 퇴조했던 모피의 부활이 두드러진다. 루이뷔통,니나리치,랑벵,발맹,웅가로에 이르기까지 족제비털과 밍크 등 고급 모피들을 부분 장식으로 활용해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섹시한 의상들을 소개했다.모피의 색상은 흰색,검정색부터 빨강,파랑,초록 등으로 무척 다양해졌다. 루이뷔통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은 루이뷔통의 이니셜 ‘LV’가 들어간 모피 목도리를 새 아이템으로 소개하는 한편 컬러 부분에 족제비털을 장식한 코트,컬러와 소매의 마무리 부분이 모피로 장식된 체크무늬 코트를 선보였다.소니아 리키엘은 검은색 니트 웨어와 검은색 모피 숄,단순한 디자인의 검은색 원피스에 흰색 여우 목도리나 붉은색 모피 점퍼를 매치시켜 섹시함을 강조했다. 웅가로도 무릎 길이의 스커트와 짧은 밍크 재킷을 매치시킨 화려한 저녁 외출복을 소개했고,니나리치도 붉은색 밍크 점퍼를 회색 바지와 함께 소개했다. 랑벵과 발멩은 단색의 심플한 의상에 모피를 부분 장식으로 사용하면서 포인트를 준 의상들을 선보였다. ●볼륨과 풍성함으로 생동감 가미 무릎 길이의 스커트나 미니 스커트를 굵은 주름과 겹치기,매듭 묶기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볼륨을 살린 의상들이 다수 선보였다.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키에르는 허리와 아랫단에 주름을 잡아 튤립 모양으로 봉긋하게 볼륨이 들어간 검은색 오간디 스커트를 짧은 모직 재킷과 매치시키는가 하면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바지도 아랫단에 주름을 잡아 종아리 부분에 볼륨을 담았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존 갈리아노는 모델의 얼굴이 푹 파묻힐 정도로 큰 사이즈의 코트와 모피 숄 등을 통해 화려함과 풍성함의 극치를 보였다. 한국 디자이너 문영희씨는 스커트의 길이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아랫단을 고깔 모양으로 마무리한 재킷과 스커트,여러 겹의 천을 덧댄 짧은 스커트와 원피스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10여년 전부터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디자이너 문영희씨는 “한복 바지의 볼록한 라인과 한국의 전통적 농악놀이에서 사용되는 고깔모자를 사용해 스커트와 재킷에 볼륨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한차원 진화된 스포츠룩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포츠룩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 이르면 한층 더 고급스러워지면서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문다. 에르메스에서 처음 컬렉션 쇼를 가진 장폴 고티에는 악어가죽과 부드러운 양가죽,캐시미어,빌로드,공단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해 자신의 창작력과 에르메스 스타일의 우아함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승마복 스타일의 재킷과 바지,원피스,검은 공단으로 된 트렌치 코트 등은 우아함과 활동성을 겸비하고 있다. 파코라반은 스키점퍼를 변형시켜 칵테일 드레스와 앙상블한 의상을 소개,격식있는 자리에서도 스포츠룩이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칼 라거펠드는 샤넬쇼에서 스키복 스타일의 멜빵이 달린 스포티한 가죽 바지를 선보였고,자신의 이름을 딴 라거펠드 갤러리 쇼에서는 오리털 스키파커와 모자 달린 에스키모 점퍼를 셔츠,넥타이 등과 매치시켰다. 요지 야마모토의 장난끼 넘치는 가죽 점퍼도 스포츠룩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lotus@˝
  • “필리핀 여행객 몸조심 하세요”

    최근 외교통상부가 필리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들에게 공개적으로 ‘품위유지’를 당부하고 나섰다.최근 유흥주점에서의 한국인 소란행위,골프장에서의 추태 등이 현지 언론에 비판적으로 보도되고,관련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지난 4일부터 부처 홈페이지(http:///www.mofat.go.kr) 해외여행정보코너에 ‘필리핀에서의 신변안전 유의 및 품위유지 요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국민의 무분별한 행동이 필리핀 내에서 반한(反韓)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위신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각자 책임있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국 골프 관광객 4명이 필리핀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통보없이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필리핀 법무장관 일행을 향해 샷을 날렸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검거되는가 하면 지난 2월3일에는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만취한 한국인 관광객이 소동을 벌이다가 송환된 바 있다.한국인 대상 범죄도 잇따랐다. 외교부는 현재 필리핀에 대해 여행시 신변안전을 유의해야 할 제1 단계 ‘주의’국가로,민다나오섬과 술루,바실란,팔라완 이남 지역을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제2 단계 ‘경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만들라.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하면서 토론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일자리를 만들되 남들이 보기에도 품위가 있고 구직자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 일자리여야 한다는 논리다.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런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되물음에는 항상 답변이 궁하다.유한킴벌리식의 ‘4조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면 된다느니,퇴직금을 깎는 대신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스페인식 노사모델’을 도입하면 된다느니 해법이 난무하지만 결과는 항상 공허하기만 하다.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노동계와 재계,정부는 올해 노사관계의 성패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달렸다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선심성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일정 부분과 회사에서 출연한 일정액으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연대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비정규직을 위해 정규직과 기업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모양새다.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자신들의 몫은 모두 챙기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분은 기업이 떠맡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85% 이상이 되도록 하고,일시적인 결원이 생긴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고용토록 하는 내용의 단체협상 지침을 산하 조직에 시달했다.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5%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을 기업이 부담토록 하라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실성이 결여된 지침이다.게다가 한국노총 역시 민주노총처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계라고 양보할 리가 만무하다.경영계는 비정규직 양산의 원인이 정규직 중심의 경직된 임금 및 고용구조에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생산성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더 높았던 정규직의 보수 수준을 낮춘다면 비정규직과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규직들이 주머니를 털어 비정규직에게 내주면 차별은 절로 해소된다는 식이다.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노동계 상급단체들은 돈줄을 쥔 단위조합 정규직에 발목잡혀 있다면 경영계는 해외공장 이전과 기업 경쟁력 하락을 무기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 비정규직 차별 금지를 법에 명시하고 차별시정기구 설치 및 차별시정 권고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업종을 이리저리 바꾸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갈 경우 구제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가,정부 스스로도 예산을 탓하며 조직내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비정규직일지라도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노동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용시장의 유연성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동시에 주문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자동차 왼쪽 바퀴의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400만원을 받는 정규직이고,오른쪽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기업과 정규직은 비정규직 차별을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오픈코리아-소통하는사회를만들자](3부)개방압력 파도 슬기롭게 극복을(상)”

    올해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쌀을 포함한 농산물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보다 더 큰 폭의 시장개방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0년의 농정실패를 교훈삼아 향후 10년의 농정방향을 정해야 할 시점이다.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성훈(金成勳·65)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를 권혁찬 경제부장이 만나 개방파고를 헤쳐 나갈 ‘지혜’를 들어봤다. 최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비준을 받았습니다만,난항이 컸습니다.보고 느끼신 점이라면. -한·칠레 FTA는 태어나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그러니 진통과 갈등이 클 수밖에 없었지요.일찍이 YS(김영삼)정권 때 계륵(鷄肋)이라며 칠레와의 FTA를 폐기했었습니다.그러다 단순히 칠레가 지구 남반구에 있어 우리 농업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칠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돌(Dole) 등 다국적 기업이 대형 농장을 좌지우지하는 과일수출 강국입니다.그런데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연구도 생략된 채 통상교섭본부에서 강하게 밀어붙인 것입니다. FTA는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무역에서 상호 보완적인 나라끼리 맺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합니다.우리나라는 대폭적인 관세감축 또는 ‘영세화(零稅化)’가 목적인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1000여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를 약속했기 때문에 DDA 협상에서도 똑같이 약속해야 합니다.잘못된 파트너를 선택한 정책의 실패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시장 개방이 대세 아닙니까. -93년 UR 타결과 95년 WTO 가입으로 우리나라 농업시장은 이미 개방됐습니다.DDA 협상에선 정부보조금과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느냐 또는 대폭 삭감하느냐 여부가 당면과제입니다.우리나라가 나라별 식량사정과 농업기반 조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일괄적인 철폐에 합의하면 농지가격이 중국 등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농업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26.9%에 불과합니다.또 논농사는 단순히 10조원이 조금 넘는 상품(쌀)의 생산에 그치지 않습니다.홍수방지,지하수 함양,청정산소 공급,국토의 균형발전,경관 유지,전통문화 보전,식량안보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NTC)이 있습니다.이를 일부만 돈으로 환산해도 23조원이 넘는 혜택을 국민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중·단립종 자포니카 쌀은 생산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동북3성,호주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합니다.이들의 수출여력은 우리 국민 쌀 수요의 4분의1도 안됩니다.우리의 쌀 산업이 한꺼번에 무너지면 아무리 비싼 값을 주어도 절대 수요량 확보가 어렵습니다.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또는 관세화 유예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만. -올해 쌀 재협상에선 현재 4%인 MMA(최소시장개방) 물량을 몇%로 더 늘려주느냐의 ‘관세화 유예’논의만 있을 뿐 별 대안은 없습니다.일본 등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는 관세화를 선택했으나 우리와는 처지가 다릅니다.일본은 UR 협상때 미리 값싼 수입쌀을 조금 수입하는 발빠른 조치를 통해 99년 관세화로 돌아설 때 1300%의 고(高)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었습니다.2000년 타이완도 660%의 높은 관세벽을 인정받아 자국 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렇게 대처하지 못해 이제 340%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따라서 관세화 유예의 조건을 얼마나 유리하게 얻어낼지에 협상전략을 집중해야 합니다.일본의 특례(1300% 관세 인정)에서 보듯 관세화 유예협상에서 미국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꿰뚫어 미국 쌀 업계에 로비를 하고,해당 의원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초동 전략이 중요합니다.중국이라는 새 변수에 대해서도 중국식 ‘콴시(關係)’를 근거로 ‘주고받기식’ 전략이 필요합니다. UR 이후 농정의 잘못된 점은. -98년 농림부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농촌경제는 일반기업의 사업장 폐쇄나 은행의 대량실직 사태와 비교해도 그 이상의 참상이었습니다.부실기업과 은행은 150조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지만 빚더미에 눌린 농촌은 방치됐습니다.62조원의 구조개선 및 농특자금은 농가 자부담액 등을 제외하면 40조원도 채 안되는데,그 대부분이 융자형태여서 고스란히 부채로 남았습니다.농가부채는 정책실패의 결과였습니다.아쉬운 점은 공적자금 투입을 농가부채에 적용하지 못한 것입니다.재정사정도 어려웠지만 농업대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것입니다.부채소각(탕감)에 대해 ‘도덕적 해이’라는 여론몰이 탓도 있었습니다.문제는 또 있습니다.농산물 관련 국제통상협상을 외교채널에서 총괄함으로써 농림부의 과장(부이사관급)이 중국과의 마늘협상,한·칠레 FTA 등에서 교섭팀의 말석을 겨우 차지하고 있습니다.비전문기관의 일방적인 교섭논리에 떠밀려 다닐 수밖에 없지요.수세적 통상외교에서는 품목별로 전문성을 띤 개별 정부부처에 교섭권을 분산시켜 대응해야 합니다. 농업·농촌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 농업경쟁력 증대를 가격과 비용,규모화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된다는 점입니다.쌀은 생산비 중 44%가 땅값(토지용역비)입니다.이는 미국·중국의 10배가 넘고 호주에 비하면 20배가 넘는 금액입니다.캘리포니아 쌀의 생산비와 비교하면 우리 쌀이 3.9배쯤 생산비가 높지만 토지용역비를 뺀 생산비만 따지면 1.8배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땅값은 장기적으로 내리도록 유도하되 그 대가로 직불제와 가격보상,그리고 농업·농외 소득기회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둘째,범국가적으로 친환경유기농업을 대대적으로 육성·지원해야 합니다.환경 생태계를 살리고 국민건강을 지키며,우리 농축산물이 차별성을 갖는 길입니다.셋째,소득안전망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보강해야 합니다.농촌의 교육,의료,보건,복지,정보화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지원해야 합니다.농촌을 살기 좋고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가꿔야 합니다.선진국은 도시와 농촌의 인프라에 별 차이가 없도록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넷째,농가부채 문제는 옥석을 구분해 정책실패에서 비롯된 부분은 부실기업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혁명적 조치가 필요합니다.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진언한 바와 같이 농사를 일반상업과 같이 수지가 맞도록 후하게 키워야(厚農)하고,공업처럼 편리하게 해야(便農) 하며,농민을 사회적으로 다양한 공익기능 수행의 대가로 존중받게(上農)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농협개혁 문제가 논란인데요. -자주 불거지는 농협문제는 농정실패의 부산물입니다.농림부가 해야 할 일을 농협에 떠맡겨 생긴 일이지요.감시·감독 기능을 소홀히 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들입니다.농협개혁은 선출직인 지역농협 조합장이나 중앙회장에게 맡길 성질이 아닙니다.정부가 개혁을 주도해야 합니다.선출직은 악역을 맡지 못합니다.유통 중심의 품목별 조직을 육성하고 도·군지부 등 군더더기 중앙회 조직은 축소·폐지해야 합니다.지역농협에 책임운영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도시자본의 농촌 유치정책은 방향이 제대로 됐다고 보십니까. -모든 선진국은 예외없이 농지의 공익적 기능을 보전하고 있습니다.그에 따라 농민의 사적재산 사용권이 억제(가격하락)되는 대가로 정부는 과감한 소득보상 직접지불을 하고 있습니다.미국 농민은 소득의 45%,유럽연합(EU)은 60%가 정부 직접보상의 결과입니다.농지전용은 억제돼야 합니다.이미 대도시 근교의 농지 70%가 도시민에 의해 불법·편법으로 소유돼 투기대상이 돼 있는 마당에 더 많은 도시민의 투기를 불러들이면 천추의 한을 남길 것입니다.현행 농지제도(농업진흥지역)가 마치 경제활성화의 걸림돌인 것처럼 주장한다면 이는 고의적으로 농업포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FTA 후속대책도 중요하지만 농가소득 창출에 장애가 되는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야 합니다.농민들이 된장,고추장,간장,순대,편육 등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왜 국세청이 조선총독부 시절부터 갖고 있던 주세법을 틀어쥐고 있습니까.주류에 붙는 세금이 비싸다 보니 알코올 40도짜리 민속주가 밸런타인 양주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민속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외국에서는 ‘홈 메이드’ 치즈나 잼이 제일 비쌉니다.우리는 식품위생법에 걸려 농민들이 된장·고추장을 만들어 팔 수 없습니다. 평소 정책 수혜자와 피해자의 형평성을 강조하셨는데.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사회주의를 극복하고 보편적 제도로 정착한 데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J R 히크의 ‘보상의 원칙’과 존 롤스의 ‘최약자 보호원칙’이 경제·사회 정책의 기조를 이루어 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한 정책에서 수혜자와 피해자가 함께 발생하면 정부가 나서 그 혜택을 고루 공유할 수 있도록 형평성과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우리 사회에는 승자에 대한 찬사와 대책은 있어도 패자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국토대청소 운동을 제안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얼마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일자리 창출’ 경제지도자회의에 경실련 대표로 참석했습니다.그 자리에서 단기대책에 더해 후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국가적인 공공사업을 제안했습니다.1930년대 미국의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쓰레기로 썩어가는 바다와 하천,저수지 등을 대청소하는 공공근로사업을 전개해 일자리도 만들고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뜻입니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佛농민들 “울고 싶어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농민들이 안팎의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미국이 위생상의 이유로 프랑스산 육류의 수입을 금지하는가 하면 포도주의 국내 소비와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25일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주 생산 농민 수천명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포도주 생산자 대표들은 이날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만나 정부의 지나친 음주 단속과 금주 캠페인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포도주 및 주류업협회는 지난해 포도주 수출량은 14억 6000만ℓ로 지난 2002년에 비해 2.4% 감소했다고 밝혔다.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호주 미국(캘리포니아)에서 질 좋고 가격이 싼 포도주의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포도주 시장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미국은 자국의 식품 안전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24일 프랑스산 냉장 쇠고기,돼지고기 가공품,거위간 등의 육류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의 금수조치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이해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에르베 게마르 농업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위생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농민들은 미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이라크전으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의 결과라고 원망하고 있다. lotus@˝
  •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철승 이사장

    소석(素石)이 요즘 바쁘다.서울평화상 준비 때문이다.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그는 1996년부터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3대 이사장이다.올 가을 7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킨다. 소석 이철승(李哲承·82).그는 보수 우익의 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건국기념사업회장,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자유민주총연맹 총재,반탁반공 학생운동기념사업회 총재.10년 넘게 갖고 있는 직함들이다.이 외에도 몇몇 더 있다.그는 요즘도 보수진영의 집회나 시위가 있으면 거리로 나선다.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다.지금의 반미·친북 분위기의 시발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라고 단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의 기둥과 나사를 모두 빼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6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20여년 전 가까이서 처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정확한 기억력도 변함이 없다.얼굴엔 잡티조차 없다.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요즘도 헬스클럽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한다.스트레스를 몸에 담지 않고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세상이 어지러워 나이를 잊고 산다.”고 했다. ●“서울평화상은 대한민국의 긍지” 그는 “서울평화상은 이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컸다.”고 소개했다.수상자 면면을 보면 상의 권위와 경륜에 수긍이 간다.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첫 수상자였다.이어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분쟁지역의 난민과 빈민을 돕는 NGO 단체인 옥스팜 등이 2년 간격으로 뒤를 이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총장은 서울평화상을 받고 몇 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북한을 의식해서였다.하지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꺼이 방한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옥스팜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비즈니스 클래스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겠다고 하자 이코노미석을 주문했다.행사를 간소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식사도 싸구려 찌개집을 고집해 시상식 관계자들에게 감명을 줬다.오카다는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만들면서 상금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또 한국 내 일부 반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게 서울평화상을 준 데 대해 일본인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소석은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크지만 서울평화상만한 상이 없다.”고 했다.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각 국의 로비전 치열 그는 요즘 외교사절 등의 면담 요청을 피한다.서울평화상 후보 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얼마 전 외교부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대사들로부터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하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했다.직원 등을 통해 주재국에 훌륭한 후보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거쳐 추천해 달라는 답변 정도만 했다.일부 주한 외교사절의 면담 요청도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실제 역대 후보 선정 때도 로비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았던 유수한 국가의 정치인들로부터 로비를 받기도 했지만,끝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자를 고르는 작업이 참 힘들어요.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전력에도 흠이 없어야 하거든요.이념적 경향성 등의 시비도 없어야 하고요.” 세계 각 분야의 권위자로 구성되는 추천위와 심사위원회가 있지만,최종 선정작업은 항상 긴장되고 힘든다고 설명했다.지구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단체를 골라야 상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천위는 1000여명으로 구성되고 매회 후보들만 10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수상 거부 등의 불상사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한번도 없었다.서울평화상의 품위와 명성을 높여나가는 요인이 됐다.상금은 3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낮아졌다.금리가 낮아 기금의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노벨평화상 상금은 90만∼110만달러 수준이다. 그는 “기금 수익금이 줄어 중단됐던 해외인사 초청 연수도 새롭게 계속하고,평화상 금액도 다시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도,정치도 없는 상황 안타까워” 소석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1970년 DJ,YS와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고,엄혹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신민당 대표를 지냈다.지역구(전주)의 심판을 받아 7차례 국회의원이 됐다.80년대 말 정계를 떠날 때까지 삶의 궤적은 3김씨와 더불어 현대 정치의 살아 있는 기록이었다. 소석은 그러나 스스로를 “3김 정치의 낙제생이었다.”고 회고했다.69년 말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리더로 떠올랐던 그다.48세 때였다.YS는 43세,DJ는 45세였다.박정희 독재에 맞서 중도통합론과 내각제를 주창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정치인’이었다.한 발짝 앞서나간 그의 주장은 배척받았고 결국 양김으로부터 밀려났지만 일관된 소신과 논리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여도 야도 없고,국민들이 기댈 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다고 했다.이리저리 둘러봐도 검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평생 야당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막가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석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반미·친북 분위기가 날로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했다.그는 해방후 맨손으로 나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을 배격하고 좌익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운 반탁·반공 세대다.“58년 전 했던 반공운동을 지금 또다시 거리에서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심스럽고,팔자가 기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했다.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깨부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완전 해체한 뒤 이념이 같은 사람끼리 구락부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원로다운 제언이었다. ■ 서울평화상 이란 서울평화상은 ‘88 서울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이 상은 국적,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증진에 업적이나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다.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수상자는 한국을 방문해 상을 받아야 한다.그동안 개인 4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최태환 편집국부국장 yunjae@˝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운수 안 좋은 날

    상상력은 남에 대한 배려,존중,친절,겸손 등 우리가 남에게 바라는 심성의 원천이다.그리하여 좋은 상상력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한다. 아침 신문을 뒤적이다가 원로배우 백성희의 사진이 크게 난 것을 보았다.표정은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 연세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젊고 품위 있고 당당해 보였지만 손은 보통의 할머니처럼 거칠고 늙어보였다.나는 그 사진으로 그의 전체를 본 것처럼 느꼈고 존경하는 마음과 친밀감으로 흐뭇해졌다.인상적인 손 때문이었을까,달포도 넘게 전에 전철 안에서 당한 일이 생각났다.너무 창피해서 내 자식들한테도 안 하고 묻어 두었던 얘기다. 노약자 석에 앉아 있는 내 옆자리에 어린이를 손잡고 탄 엄마가 앉았다.네댓살 가량 돼 보이는 귀여운 아이가 내 얼굴은 쳐다보지 않고 내 손만 유심히 바라보았다.그러다가 마침내 말을 걸어왔다.‘할머니 손엔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 당돌한 질문이지만 귀엽기도 해서 성의 있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넌 내가 할머니인 걸 어떻게 알았어?’ ‘이렇게 주름이 많으니까.’ ‘그래 맞았어.오래 살면 남들이 할머니라는 걸 알아보라고 주름이 생긴 거야.아줌마나 언니들하고 헷갈리지 말라고.’ 아이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다음에는 손등에 푸르게 내비치는 힘줄에 대해서 물었다.‘이건 힘줄인데 네 몸에도 있지만 예쁜 살 속에 숨어서 안 보이는 거야.주사 맞을 때나 필요한 건데 아이들은 주사 맞기 싫어하잖아.그래서 꼭꼭 숨어 있는데 늙으면 주사 맞을 일도 자주 생기고,주사 맞는 걸 좋아하니까 자꾸 겉으로 나오나봐.’ 말대꾸를 해주니까 아이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묻고 또 물었다.나도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우리는 어느 틈에 서로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재미있어하고 있었다. 그쯤 되자 아이는 나하고 충분히 친해졌다고 믿은 것 같다.다시 내 손에 관심을 보이더니 내가 끼고 있는 반지의 알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서 이 반지 나 주면 안돼? 하고 물었다.나는 웃으면서 반지를 빼려고 했다.물론 반지를 그 아이에게 주려고 그런 건 아니다.그런 어리광을 부려도 될 만큼 그 반지는 아이 눈에도 만만해 보이는 반지였고,실제로도 비싼 반지가 아니지만 나에게는 추억이 깃든 소중한 건데 아무리 귀엽더라도 오다가다 만난 아이에게 빼주겠는가.나는 일단 아이 손가락에 끼어보게 할 작정이었다.끼어보면 보나마나 헐렁할 테고 그러면 이건 네 손가락에 안 맞으니까 네 것이 아니잖니? 하면서 도로 빼 가지면 알아들을 아이지 그래도 막무가내 떼를 쓸 아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서로 알아볼 만큼 우리는 친해져 있었다.또 그 반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지라는 걸 나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 손녀도 어렸을 때 그 반지만 보면 할머니 그 반지 얼마짜리 뽑기에서 뽑았어?라고 물어보곤 했더랬다.그때만 해도 동네 문방구 앞에는 100원짜리나 500원짜리를 넣고 돌리면 내용물이 빙글빙글 돌다가 동그란 게 하나 굴러 떨어지는데,까보면 사탕이나 반지나 열쇠고리 같은 싸구려 장난감이 들어있곤 했다.그걸 뽑기라고 했다.그만큼 아이 눈에 만만해 보이는 반지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끼어보게 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이 엄마가 아이 팔을 거칠게 낚아채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정거장도 아닌데 출입문 쪽으로 아이를 끌고 가면서 중얼거렸다.보자보자 하니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다음 말은 알아듣지 못했다.나잇살이나 처 먹어가지고였는지도 모르겠다.모욕감 때문에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전동차가 멎자 모자는 황급히 내렸다.아이가 나를 자꾸 돌아보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웃는 얼굴로 배웅할 수 없었다.그 역은 실은 내가 내릴 역이었지만 내리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뿐 아니라 식성,취미 등에도 U턴 현상 같은 게 일어나 옛날 것만 다 좋은 것 같고 마음이 통하는 것도 우리가 길러낸 30,40대보다는 어린이가 편하다.특히 오늘의 주역인 30,40대의 본데없음과 상상력 결핍은 우리가 저들을 어떻게 길렀기에 저 모양이 되었나,죄책감마저 들게 한다.상상력은 남에 대한 배려,존중,친절,겸손 등 우리가 남에게 바라는 심성의 원천이다.그리하여 좋은 상상력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한다.˝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운수 안 좋은 날

    상상력은 남에 대한 배려,존중,친절,겸손 등 우리가 남에게 바라는 심성의 원천이다.그리하여 좋은 상상력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한다. 아침 신문을 뒤적이다가 원로배우 백성희의 사진이 크게 난 것을 보았다.표정은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 연세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젊고 품위 있고 당당해 보였지만 손은 보통의 할머니처럼 거칠고 늙어보였다.나는 그 사진으로 그의 전체를 본 것처럼 느꼈고 존경하는 마음과 친밀감으로 흐뭇해졌다.인상적인 손 때문이었을까,달포도 넘게 전에 전철 안에서 당한 일이 생각났다.너무 창피해서 내 자식들한테도 안 하고 묻어 두었던 얘기다. 노약자 석에 앉아 있는 내 옆자리에 어린이를 손잡고 탄 엄마가 앉았다.네댓살 가량 돼 보이는 귀여운 아이가 내 얼굴은 쳐다보지 않고 내 손만 유심히 바라보았다.그러다가 마침내 말을 걸어왔다.‘할머니 손엔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 당돌한 질문이지만 귀엽기도 해서 성의 있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넌 내가 할머니인 걸 어떻게 알았어?’ ‘이렇게 주름이 많으니까.’ ‘그래 맞았어.오래 살면 남들이 할머니라는 걸 알아보라고 주름이 생긴 거야.아줌마나 언니들하고 헷갈리지 말라고.’ 아이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다음에는 손등에 푸르게 내비치는 힘줄에 대해서 물었다.‘이건 힘줄인데 네 몸에도 있지만 예쁜 살 속에 숨어서 안 보이는 거야.주사 맞을 때나 필요한 건데 아이들은 주사 맞기 싫어하잖아.그래서 꼭꼭 숨어 있는데 늙으면 주사 맞을 일도 자주 생기고,주사 맞는 걸 좋아하니까 자꾸 겉으로 나오나봐.’ 말대꾸를 해주니까 아이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묻고 또 물었다.나도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우리는 어느 틈에 서로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재미있어하고 있었다. 그쯤 되자 아이는 나하고 충분히 친해졌다고 믿은 것 같다.다시 내 손에 관심을 보이더니 내가 끼고 있는 반지의 알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서 이 반지 나 주면 안돼? 하고 물었다.나는 웃으면서 반지를 빼려고 했다.물론 반지를 그 아이에게 주려고 그런 건 아니다.그런 어리광을 부려도 될 만큼 그 반지는 아이 눈에도 만만해 보이는 반지였고,실제로도 비싼 반지가 아니지만 나에게는 추억이 깃든 소중한 건데 아무리 귀엽더라도 오다가다 만난 아이에게 빼주겠는가.나는 일단 아이 손가락에 끼어보게 할 작정이었다.끼어보면 보나마나 헐렁할 테고 그러면 이건 네 손가락에 안 맞으니까 네 것이 아니잖니? 하면서 도로 빼 가지면 알아들을 아이지 그래도 막무가내 떼를 쓸 아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서로 알아볼 만큼 우리는 친해져 있었다.또 그 반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지라는 걸 나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 손녀도 어렸을 때 그 반지만 보면 할머니 그 반지 얼마짜리 뽑기에서 뽑았어?라고 물어보곤 했더랬다.그때만 해도 동네 문방구 앞에는 100원짜리나 500원짜리를 넣고 돌리면 내용물이 빙글빙글 돌다가 동그란 게 하나 굴러 떨어지는데,까보면 사탕이나 반지나 열쇠고리 같은 싸구려 장난감이 들어있곤 했다.그걸 뽑기라고 했다.그만큼 아이 눈에 만만해 보이는 반지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끼어보게 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이 엄마가 아이 팔을 거칠게 낚아채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정거장도 아닌데 출입문 쪽으로 아이를 끌고 가면서 중얼거렸다.보자보자 하니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다음 말은 알아듣지 못했다.나잇살이나 처 먹어가지고였는지도 모르겠다.모욕감 때문에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전동차가 멎자 모자는 황급히 내렸다.아이가 나를 자꾸 돌아보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웃는 얼굴로 배웅할 수 없었다.그 역은 실은 내가 내릴 역이었지만 내리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뿐 아니라 식성,취미 등에도 U턴 현상 같은 게 일어나 옛날 것만 다 좋은 것 같고 마음이 통하는 것도 우리가 길러낸 30,40대보다는 어린이가 편하다.특히 오늘의 주역인 30,40대의 본데없음과 상상력 결핍은 우리가 저들을 어떻게 길렀기에 저 모양이 되었나,죄책감마저 들게 한다.상상력은 남에 대한 배려,존중,친절,겸손 등 우리가 남에게 바라는 심성의 원천이다.그리하여 좋은 상상력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한다.
  • 국세청, 가짜 양주와의 전쟁 강남 룸살롱등 대대적 단속

    국세청이 ‘가짜 양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가짜 양주의 제조ㆍ판매가 탈세수단으로 악용될 뿐아니라 국민건강까지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22일 “가짜 양주 신고포상금제 시행 이후 제보가 많이 들어와 서울 강남 일대의 가짜 양주 제조·판매업소를 집중 단속 중”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최근 가짜 양주를 제조·판매한 강남의 한 무허가 룸살롱을 적발,조세범처벌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했다. 적발된 업소는 취객을 상대로 고급양주 빈 병에 값싼 술을 담거나,마시고 남은 술을 모아 다시 양주병에 담아 판매하는 수법을 썼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아울러 이들 업체는 신용카드 위장가맹점을 이용해 매출누락 등 탈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가짜 양주는 은밀히 숨어서 제조하고 점조직으로 유통시키기 때문에 행정력에 의한 단속만으로는 가짜 양주를 뿌리뽑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짜 양주 제조·판매업자를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양주업계와 함께 최고 500만원까지 포상금을 주는 가짜 양주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승호기자 osh@˝
  • 타워팰리스 사람들은 뭘 먹고 살까

    유기농 딸기,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수입 가공식품,와인,해양 심층수….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이다. 20일 신세계 백화점이 운영하는 스타수퍼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은 가격이 비싼 유기농 딸기와 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와인,수입 가공식품,해양 심층수,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등을 즐겨 먹는다.지난해 1월 타워팰리스 내에 문을 연 스타수퍼는 ‘명품 식품관’을 표방하며 970여평의 매장에서 두리안·리치·롱안·망고스틸 등 이국적 열대 과일과 일본 전통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와인의 경우 700여종,맥주 60여종,치즈는 100종 가까이나 판매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끄는 과일은 유기농 딸기.사과·수박 등에 비해 계절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판매액 기준으로 귤·수박 등에 비해서는 2배,사과(부사)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팔렸다.과일 가운데 딸기가 유독 인기를 끈 데 대해 “사계절 맛볼 수 있는 데다 타워팰리스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씹기 편한 것을 찾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풀이다.쌀은 ‘아키바리’로 불리는 이천 쌀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20㎏ 상품이 많이 팔리는 할인점과는 달리 10㎏ 소포장이 많이 판매돼 시리얼 등 대용식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기는 수입 쇠고기보다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목장 한우를 즐겨 먹었다. 생선은 제주산 은갈치가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일반 갈치나 고등어·꽁치보다 조금 비싸지만 제주에서 직송한 제품이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카레·소스·양념 등 가공식품은 국내산보다 수입산을 선호했다.포도씨유,올리브,구아버와 참깨 드레싱 등이 많이 팔렸다. 술은 국민의 술인 소주나 맥주보다 와인을 즐겼다.어떤 한 상품이 잘 팔린다기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판매됐다.생수는 해저에서 끌어올려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 심층수(2ℓ 1만 5000원)를 많이 찾았다. 물론 일반 생수도 팔린다.웰빙 열풍의 진원지답게 친환경 유기 농산물도 큰 인기를 모았다. 스타수퍼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만큼 건강은 물론 입맛·품위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맘놓고 음주운전하라니…”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혼합음료를 숙취제거 약효가 있다며 과장 선전하고 피라미드식으로 대량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음료를 복용하면 소주 한 병을 마셔도 40∼45분 뒤 혈중 알코올농도를 절반 이상 낮춰준다며 사실상 음주운전을 부추겨 왔으나,조사결과 뚜렷한 약효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최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성인이 소주 1병을 마신 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05%를 벗어나는데 8시간이나 걸렸다.지방 K대학에서 만든 이 제품은 전국의 다단계 판매망을 통해 급속도로 번져나가 40만병 가까이 팔려 나갔다.경찰은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판단에 따라 강력 단속키로 했다. ●경찰,압수수색·사법처리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P제품을 ‘신비의 숙취제거제’라고 과장 광고해 판매한 서울 총판 대표 정모(47)씨와 이사 손모(45)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음료를 복용하고 피해를 당한 사례를 확인하는 대로 이들에게 사기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경찰은 서울 총판 본사로 알려진 강남구 삼성동 Q빌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하부 다단계 판매책 300명의 명단을 입수,조사중이다.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광고전단과 홈페이지(p****7.net),이메일 등을 통해 ‘음주운전 마음놓고 하십시오’,‘술을 마신 후 40분 뒤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쑥 내려갑니다.’라는 광고문구로 다단계판매책을 모집했다.또 홈페이지와 단란주점 등에 뿌려진 전단에 제품 복용 후 ‘음주운전을 피한 사례’ 등을 게재해 소비자를 현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실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이 제품과 똑같은 성분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효능 입증 없이 국내 40만병 팔아 경찰은 전국적으로 최근 1년 남짓 동안 40만병,40억원대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K대학측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전국 총판 김모씨에게서 30㎖ 한 병당 1800원에 구입한 뒤 10병 들이 한 박스에 9만 9000원을 받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해왔다.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하부 조직원을 구하면 한 박스당 1500원씩 이익금을 주겠다.”며 판매책을 모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엔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K대학 식품공장 관계자는 “임상실험을 하지 않고 단순 혼합음료를 생산한 것뿐인데 학교 이름을 들먹이며 판매하는 등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있다.”면서 “과대광고와 유통 관련자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전국 판매조직 수사 경찰은 “광고와 달리 제품의 효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도 경찰에서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갑자기 술이 깨는 것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경찰은 전국적으로 판매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총판 김씨와 K대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품의 성분과 제조과정 등의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
  •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표시 의무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갈빗집 등 대형 음식점에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의무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관계부처간 협의를 수차례 갖고 쇠고기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도입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행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백화점과 정육점 등의 쇠고기 원산지 표시는 의무화돼 있지만,식품위생법에는 일반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표시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일반 정육점처럼 수입산뿐 아니라 국산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한편 국산의 경우 한우고기,젖소고기 등을 구분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다만,시행상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업소부터 단계별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부는 보건복지부가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축산물가공처리법을 개정,식육판매업자가 음식점에 쇠고기를 납품할 때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 한편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돼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우지(牛脂)와 소부산물이 포함되지 않은 가축용 사료의 수입을 허가하기로 했다.공업용 우지의 수입 허용기준은 단백질 고형분 0.15% 이하 제품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으로 공업용 우지의 수입이 금지된 뒤 재고물량으로 제품을 생산해온 관련업계가 최근 두달분의 재고분이 바닥나자 수입재개를 요청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업용 우지는 대부분 비누 원료로 사용돼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국제수역사무소에서도 이를 수입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가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공업용 우지는 연간 3만t 가량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儒林(2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14년(1519년) 11월 15일 새벽. 한 사람이 정릉동의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정릉동은 오늘날 덕수궁에 인근하여 있는 정동(貞洞). 사내는 초립(草笠)을 쓰고 베옷을 입은 남루한 옷차림이었다.초립은 가는 풀줄기로 엮은 갓이었는데,흔히 관례한 어린소년이나 아니면 광대들이 쓰는 것이었다.다 떨어진 짚신까지 신은 모습이었으므로 영락없는 쌍놈의 모습이었다.그러나 그런 복장에도 불구하고 걸음걸이만은 당당하고 의젓하였다. 아직 사람들의 인적이 없는 꼭두새벽이었지만 사내는 간혹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오면 어둠 속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사라진 후에야 다시 나타나 걷곤 하였으므로 뭔가 주위를 꺼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사내는 솟을대문 앞에 서서 주위를 한참 살핀 후 소리쳐 말하였다. “이리 오너라.” 보통 솟을대문 옆에는 행랑채가 붙어있어 그곳에는 하인들이 살고 있었는데,이처럼 신 새벽에 찾아올 사람이 없으므로 하인들은 넋 모르고 잠들어 있어 사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이리 오너라.이리 오너라.” 주위를 꺼려 낮은 소리로 외쳤던 사내는 잠시 후 소리를 높여 큰소리로 외쳤다.그러자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 듯 행랑것 하나가 볼멘소리로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서 말하였다. “뉘시유.” 그러자 사내가 목소리를 낮춰 말하였다. “대감어른 계신가.” 잠에서 덜 깨어난 하인이 눈을 부비며 다시 본 후 행여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닐까,이것이 꿈일까 생시일까 하는 어리어리한 눈빛으로 물어 말하였다. “누구냐고 내가 묻지 않더냐.” 하인으로 볼 때는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초립에 베옷을 입은 쌍놈하나가 어둑새벽에 난데없이 찾아와 대감어른을 찾다니. “네 이놈.” 간신히 정신이 든 하인이 소리쳐 말하였다. “네 놈이 이집이 어느 댁인지나 알고 동냥질을 나왔단 말이냐.어서 물러가지 못하겠느냐.” 그러자 남루한 옷차림의 사내는 하인 녀석의 으름장에도 전혀 물러서는 기색이 없이 오히려 문 앞으로 바짝 다가와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잔소리 말고 대감 어른께 남산골에 살고 있는 남 서방이 급한 용무가 있어 찾아뵈러 왔다고 여쭈어라.” 어린 종놈은 어리둥절하였다.비록 행색은 남루하기 이를 데 없는 쌍것이었지만 얼굴과 목소리에는 사람을 압도하는 품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곳은 정승 댁.영의정 정광필 나으리가 살고 있는 집이 아닐 것인가.예사 사람이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여염집이 아닌 것이다.게다가 지금은 꼭두새벽이 아닌가. 난처해진 종놈은 다른 행랑채로 달려갔다.그곳에는 행랑것들의 으뜸인 노인이 잠들어있는 방이었다.잠들어있던 노인은 하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난후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알아채었다.미처 실성한 놈이 아니고서는 반드시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노인은 직감하였다.이처럼 어둑새벽에 정승 댁을 찾아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초립에 베옷을 입은 변복차림이었다면 반드시 주위를 꺼릴만한 국가의 중대사가 걸린 일 때문에 이처럼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온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노인은 대문을 열고 문밖으로 나가보았다.노인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남루한 행색의 사내를 보자마자 노인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고개 숙여 말하였던 것이다. “아니 대감마님,이 신 새벽에 어인일로 행차이시나이까.”˝
  • 학교에 건강지킴이 1명씩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집단 식중독 등 학생들의 위생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새학기부터 ‘학교건강지킴이’를 운영한다. 학교건강지킴이는 위탁급식을 실시하는 관내 42개 중·고교에 1명씩 배치돼 식자재 반입,급·배식 등 위생감시 활동을 벌인다. 식중독 사고위험이 높은 6∼7월엔 주 2회,나머지 기간에는 1회씩 식자재 반입 및 취사·급식시간대에 학교를 방문한다.임기는 1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활동비는 하루 3만 5000원이다. 구는 학교건강지킴이들에게 집단급식소 관리요령,식품위생감시·점검요령 등 실무교육을 시킨 뒤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 儒林(2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14년(1519년) 11월 15일 새벽. 한 사람이 정릉동의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정릉동은 오늘날 덕수궁에 인근하여 있는 정동(貞洞). 사내는 초립(草笠)을 쓰고 베옷을 입은 남루한 옷차림이었다.초립은 가는 풀줄기로 엮은 갓이었는데,흔히 관례한 어린소년이나 아니면 광대들이 쓰는 것이었다.다 떨어진 짚신까지 신은 모습이었으므로 영락없는 쌍놈의 모습이었다.그러나 그런 복장에도 불구하고 걸음걸이만은 당당하고 의젓하였다. 아직 사람들의 인적이 없는 꼭두새벽이었지만 사내는 간혹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오면 어둠 속에 잠시 몸을 숨겼다가 사라진 후에야 다시 나타나 걷곤 하였으므로 뭔가 주위를 꺼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사내는 솟을대문 앞에 서서 주위를 한참 살핀 후 소리쳐 말하였다. “이리 오너라.” 보통 솟을대문 옆에는 행랑채가 붙어있어 그곳에는 하인들이 살고 있었는데,이처럼 신 새벽에 찾아올 사람이 없으므로 하인들은 넋 모르고 잠들어 있어 사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다. “이리 오너라.이리 오너라.” 주위를 꺼려 낮은 소리로 외쳤던 사내는 잠시 후 소리를 높여 큰소리로 외쳤다.그러자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 듯 행랑것 하나가 볼멘소리로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서 말하였다. “뉘시유.” 그러자 사내가 목소리를 낮춰 말하였다. “대감어른 계신가.” 잠에서 덜 깨어난 하인이 눈을 부비며 다시 본 후 행여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닐까,이것이 꿈일까 생시일까 하는 어리어리한 눈빛으로 물어 말하였다. “누구냐고 내가 묻지 않더냐.” 하인으로 볼 때는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초립에 베옷을 입은 쌍놈하나가 어둑새벽에 난데없이 찾아와 대감어른을 찾다니. “네 이놈.” 간신히 정신이 든 하인이 소리쳐 말하였다. “네 놈이 이집이 어느 댁인지나 알고 동냥질을 나왔단 말이냐.어서 물러가지 못하겠느냐.” 그러자 남루한 옷차림의 사내는 하인 녀석의 으름장에도 전혀 물러서는 기색이 없이 오히려 문 앞으로 바짝 다가와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잔소리 말고 대감 어른께 남산골에 살고 있는 남 서방이 급한 용무가 있어 찾아뵈러 왔다고 여쭈어라.” 어린 종놈은 어리둥절하였다.비록 행색은 남루하기 이를 데 없는 쌍것이었지만 얼굴과 목소리에는 사람을 압도하는 품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곳은 정승 댁.영의정 정광필 나으리가 살고 있는 집이 아닐 것인가.예사 사람이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여염집이 아닌 것이다.게다가 지금은 꼭두새벽이 아닌가. 난처해진 종놈은 다른 행랑채로 달려갔다.그곳에는 행랑것들의 으뜸인 노인이 잠들어있는 방이었다.잠들어있던 노인은 하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난후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알아채었다.미처 실성한 놈이 아니고서는 반드시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노인은 직감하였다.이처럼 어둑새벽에 정승 댁을 찾아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초립에 베옷을 입은 변복차림이었다면 반드시 주위를 꺼릴만한 국가의 중대사가 걸린 일 때문에 이처럼 남의 눈을 피해 찾아온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노인은 대문을 열고 문밖으로 나가보았다.노인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남루한 행색의 사내를 보자마자 노인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고개 숙여 말하였던 것이다. “아니 대감마님,이 신 새벽에 어인일로 행차이시나이까.”
  • [데스크 시각] 보톡스와 이미지정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인 미국에서 ‘보톡스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달 아이오와 당원대회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존 케리(60)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이마의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는 소문 때문이다. 논란은 뉴햄프셔 예비선거 후인 지난달 27일 미국의 인터넷사이트 드러지 리포트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예비선거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진 케리 후보의 사진이 나란히 올라오면서 촉발됐다.케리가 28일 보스턴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보톡스 소문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논란은 지역 TV와 라디오 토크쇼,주간지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보톡스 논란은 외모(이미지)보다 후보의 능력과 공약이 중요하다는 통념과는 달리 외모와 대선과의 함수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잘 생기고 젊은 존 에드워즈 후보가 아이오와에서 선전하고,나토사령관 출신의 웨슬리 클라크 후보가 품위있고 절제된 중년 남성 이미지로 45세이상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3위를 차지하자 선거전문가들은 외모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지 정치의 시작은 1960년 9월26일 존 F 케네디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 부통령과의 사상 첫 TV토론.TV를 본 유권자들은 건강하고 자신감에 넘친 40대의 케네디가 창백하고 마른 닉슨을 압도한다고 여겼지만 라디오로 토론을 들은 유권자들은 닉슨이 이긴 것으로 평가했다.닉슨의 패배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외모의 중요성을 절감케 하는 계기가 됐다. 미남 댄 퀘일이 부통령으로 나섰을 때도 능력보다는 외모가 초점이 됐었다.1991년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맞붙은 40대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파격적으로 MTV에 출연,색소폰을 직접 연주하며 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를 폈다.클린턴 이후 미국의 대선후보들은 너나없이 MTV에 출연,젊음을 과시하고 있다.보톡스 논란의 장본인인 케리도 아이오와 당원대회 전에는 지지율을 높이려고 TV토크쇼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까지 타고 나와 젊어보이려 발버둥을 쳤다.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후보의 성형수술 여부가 논란이 된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정치인들의 성형수술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최근에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눈 아래 주름 제거수술로 구설수에 올랐다.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부인이 당선을 돕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얼굴의 검버섯을 제거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노무현 대통령도 후보시절 이마의 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얼마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검버섯 제거수술을 해 화제가 됐다.총선을 앞두고 성형외과를 찾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고도 한다. 과연 보톡스 시술이 케리의 득표에 도움이 될까?상식적인 추론으론 에드워즈를 지지하는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유사한 분석 틀이 국내 정치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여성 및 젊은 유권자들의 판단근거를 외모 지상주의로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할 소지가 크다. 선거에서 후보와 당의 이미지는 중요하다.하지만 당선만을 위해 검증되지도 않은 인물들을 언론에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앞다퉈 영입하는 ‘이미지 정치’바람을 보노라면 얼굴의 주름이 아닌 우리 정치인들의 의식에 잡힌 주름을 펴는 보톡스 수술이 더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
  • ‘촌지기록 수첩’ 사실로/대구교육청, 교사·교장 징계

    대구시 교육청은 시내 모여고 교사의 촌지수수 의혹에 대한 사이버 고발과 관련,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이 교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인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또 해당 학교장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품위를 손상하고 교육계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을 물어 경고조치와 함께 인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시 교육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교무수첩에는 학생들의 이름과 선물명·금액 등이 적혀 있었으며,스승의 날 등에 학부모로부터 상품권과 주유권 등 50만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내역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황경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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