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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정책 돋보기] 美 수입쇠고기 검역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美 수입쇠고기 검역 논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3년만에 재개됐지만 ‘뼛조각’이 든 쇠고기 통관 여부를 놓고 한·미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다. 정부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뼛조각을 가려내기 위해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도입, 전수검사(全數檢査)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은 뼛조각은 광우병 우려가 없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국민들은 X-레이 검사가 도리어 살코기에 방사능을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고 걱정한다. ●“수입위생조건 ‘뼛조각 포함’ 개정 전까지 전수검사” 농림부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 반입된 9t 물량을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당분간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 당초 네번째 수입 건까지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축산 농가의 반발과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검역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특히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수입위생조건이 ‘뼛조각을 포함한’ 경우로 바뀌기 전까지는 무기한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입위생조건은 내년 상반기 이후 개정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 안팎의 전망이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축산물 교역 기준을 설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은 광우병 우려가 없다.’는 새로운 국제 가이드라인을 내년 초쯤에는 얻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X-레이 투시검사 안전성 공방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검사는 상자 겉포장을 뜯고 변질이나 이물질 포함 여부를 육안으로 살피는 ‘관능검사’와 X-레이를 쪼여 이물질을 찾아내는 ‘식육이물검출기’ 검사로 크게 나뉜다. 특히 식육이물검출기 검사는 미국산 쇠고기에 처음 적용되는 것이다. 농림부는 내년 초까지 식육이물검출기를 전국 69개 검역시행장에 1대 이상씩 설치하기로 했다. 식육이물검출기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X-레이 사진과 같이 밀도차이를 이용해 육류에 뼈나 납탄 등 이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식육이물검출기의 방사선 위험을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식육에 대해 X-레이 등 방사선 검사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으며, 방사선 양도 많아 인체에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림부는 “쇠고기에 쪼이는 방사선 양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정도의 미미한 수준으로 식약청 규정의 100만분의1 이하”라고 설명한다. X-레이 검사로 척수 등 광우병 위험 물질이 발견되면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뼛조각 등 단순 이물질이 나오면 해당 작업장만 수입 중단 조치가 취해진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검역 결과는 이번 주중 나올 예정이며,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시중에 풀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치·사극 명해설 성우 김종성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치·사극 명해설 성우 김종성

    카타르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온다. 억압된 영혼이 자유로워져 순간적인 쾌감을 준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이른바 ‘천(天)의 목소리’라고 한다. 정확한 발음과 깔끔하고 박력있는 목소리로 오감을 자극해 카타르시스를 팍팍 선사한다. 또한 ‘제1공화국’에서 ‘제3공화국’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생생하게 전달, 정치극을 한 차원 높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격동 50년’(MBC라디오)을 18년째 진행해오면서 청취자들의 귀를 역사의 현장으로 쏘옥 빠뜨린다. ●‘천의 목소리´로 안방극장에 생생한 해설 전달 어디 이뿐이랴. 얼마전 끝난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 요즘 주말에 상영되는 ‘연개소문’(SBS-TV) 등의 대하사극과 오락 프로그램 ‘스펀지’(KBS-2TV)에서 감칠맛나는 해설로 우리의 오감을 흥미진진하게 건드린다. 특히 딱딱할 것 같은 웬만한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끌어당긴다. 성우 김종성(63)씨. 주말 저녁이면 목소리로 늘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아저씨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얼굴 없는 배우’ 가운데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성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64년에 데뷔, 올해로 42년째이자 나이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원로이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활약으로 ‘성우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지난 16일 오후, 가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듯 쓸쓸하게 낙엽이 흩날리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해줄 말도 없는데다 얼굴 없는 배우가 얼굴을 내밀어선 무엇하느냐.”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김씨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동안(童顔)이었다. 소설가 조정래씨와 시인 박제천씨가 동국대 국문과 동기이고 탤런트 김무생씨와는 동갑이라는 점에서도 얼른 비교가 된다. 젊어진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욕심도 없고 술, 담배도 안 한다.”며 빙그레 웃을 뿐이다. 나이보다 젊어 황당했던 일도 당연히 있을 터. 주차장에서 50대 경비 아저씨한테 “젊은 사람이 왜 그래?”하는 식의 야단을 자주 듣는가 하면 한 살 아래인 부인과 동행할 때 누나 동생 사이로 오해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너무 젊게 보여 수염을 길렀더니 오히려 ‘젊음의 끼’로 여겨 낭패(?)를 당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어려서는 노숙했고 나이들어서는 젊게 보인다고 하니 얼마나 복받은 삶일까 부러워진다. 김씨의 본명은 김기호, 아명(兒名)이 ‘종성’이다. 성우로 데뷔할 때 ‘금(金)종소리’라는 뜻에서 ‘鍾聲’으로 쓴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김종성(金鍾聲)으로 쓰고 있다.‘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로 유명한 라디오 스타 김기덕씨가 친동생이다. “원래 성우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어요. 먹고 살기 위해 대학 다닐 때 방송대본을 쓰게 되면서 엉뚱하게 성우의 세계로 빠진 셈이지요.” ●동아방송 사태로 실직 아픔… 복덕방 운영도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가문에 대한 강박관념과 살림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서 대학 3학년때 입주 아르바이트 등 여러가지를 했지만 신통치 않아 방송국을 노크했다. 당시 MBC 라디오 제작2부장이었던 김범석씨를 만나 방송대본을 건네자 “성우가 낫지 않겠느냐.”며 성우학원 등록을 권유받았다. 이때가 1963년 6월. 그래서 서울 종로5가에 있는 한국예술학원에 두달 동안 다녔다. 그해 10월 동아방송 성우시험에 응시했으나 낙방, 적잖은 고민을 했고, 결국 이듬해 4월 TBC가 개국하면서 성우시험 공채 1기에 합격했다. 이와 관련, 김범석씨는 “당시 한국예술원에서 성우강의를 했는데 김종성씨는 성우에 자질을 크게 보였다.”면서 “지금도 방송해설 분야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고 또한 그 분야를 순수하게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성우의 길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초창기 TBC 시절, 구조조정 등으로 노사분규가 발생했고 함께 입사한 동료 15명 중 7명이 퇴사하는 아픔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난다. 부인은 당진 출신으로 TBC에서 2년,MBC에서 3년 성우생활을 하다가 1970년 결혼하면서 성우활동을 그만두었다. “동아방송 사태가 나자 실직했지요.1976년부터 1979년까지 서울 잠실에서 3년동안 가나안 복덕방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돈 되는 걸 도무지 맞추질 못하는 거예요. 오죽했으면 주위에서 ‘반대로만 하면 된다.’고 할 정도였지요.” 이때 MBC에서 ‘그림자’ 방송을 담당하는 PD한테 연락을 받고 다시 복귀했다. 아울러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동아방송에서 ‘정계야화’라는 정치드라마를 맡으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성우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신군부에 의해 방송국이 통합되면서 또 한번의 시련을 겪으면서 KBS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현재 극단 산울림대표의 임영웅씨가 만든 ‘인물 한국사’의 해설을 맡으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가 지금의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격동 50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4월1일에 시작된 ‘격동 30년’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김씨는 “배우 사정이나 시국 분위기 등으로 처음에는 두달만 하자고 한 것이 벌써 18년이나 됐다.”면서 ‘전설따라 삼천리’보다 더 오래 장수한 유일한 라디오 드라마가 됐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소리나 언어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요. 사전대로 하면 안 맞습니다. 대중들이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언어와 억양을 구사해야 친숙해집니다. 물론 잘못된 대중언어는 골라내지요. 그게 제가 40년 넘게 성우생활을 해온 고집이기도 합니다.” ●“말이란 형식미가 아니라 자연미여야” 가끔 후배들을 만나면 “성우는 언어학자가 아니다. 자유롭게 리얼하게 표현하면 된다.”고 당부한다. 또 작품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올바른 배역과 해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씨 자신도 드라마든 다큐프로이든 항상 대본부터 꼼꼼히 읽는 습관을 가졌다. 목소리가 원래 좋았느냐고 묻자 “어렸을 때 부모님이 ‘옥루몽’이며 ‘삼국지’를 읽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누나들이 갖다 준 ‘무정’ 등의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고 대답했다. 또 성우생활을 하면서 AFKN방송의 해설을 눈여겨보면서 미래의 호흡과 템포를 익혔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언젠가는’ 할 때 대부분 한꺼번에 읽지만 ‘우리는/언젠가는’식으로 호흡의 길이를 나름대로 정했다.“말이란 형식미가 아니라 자연미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술, 담배 안한 것도 맑은 소리를 제대로 서비스하기 위해 결단했던 것.”이라며 웃는다. “물러나는 것을 늘 생각합니다. 짧게는 2년 후 그만두려고 합니다. 후배들이 한 600여명이 있지만 영상매체의 발달로 성우라는 직업이 사양길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새로운 무대를 개척해야지요. 지금까지 방송의 배려로 살았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매년 몇백대1로 성우 지망생은 늘고 있거든요.” 김씨는 이에 대비해 몇년 전부터 ‘오디오북’을 준비해오고 있다. 이미 ‘백범일지’‘고전12마당’‘단편문학50권’ 등을 녹음했다. 앞으로는 후배들과 함께 특수효과를 넣은 오디오북 1000권 제작을 목표로 이에 전념할 계획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나 후배 성우들도 품위있게 은퇴를 하려면 이러한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김씨는 ‘불멸의 이순신’을 끝내면서 시청자들이 주는 상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카페를 만들어 김씨의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후계자는 없나요.” 등의 많은 애정과 안타까움을 표시한다.“글쎄요. 제가 하라는 대로 하면 후배들이 돈을 벌 수 없다며 기피한다.”며 멋쩍게 웃는다. km@seoul.co.kr
  • [Seoul in] 식품위생관리 매뉴얼 제작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영세한 식품제조·가공업소를 위한 위생관리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고 식품위생전문가가 업소를 방문해 위생관리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달 5인 이하 30개 영세업소가 컨설팅을 받았다. 위생복 착용과 위생적인 조리, 작업 시작 전후 손 세척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보건위생과 410-3360.
  •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 세우자”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 세우자”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토막내 희망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중) “모든 이의 존엄과 인간됨이 존중받고 미국의 약속이 누구에게도 부인되지 않는 날이 오도록 우리는 계속 힘써야 합니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인간의 마음이 진짜 싸움터로 변할 때 시민 불복종은 자살폭탄보다 훨씬 큰 호소력을 갖습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 흉탄에 스러진 지 38년이 지나서야 평생을 민권운동에 헌신한 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관의 첫 삽이 떠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기념관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기공식이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내셔널몰에서 13일(현지시간) 성대히 열렸다고 CNN이 전했다. 주요 방송들은 이를 생중계했고 뉴욕, 휴스턴 등 주요 도시에선 추모 행사와 콘서트가 잇따랐다. 이날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에도 5000여명이 “한 위대한 인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부시 대통령) 기념관 기공식을 지켜 보았다. 생전의 그와 함께 투쟁했던 앤드루 영·제시 잭슨 목사,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바락 오바마(민주·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암살 40주기인 2008년 봄 완공 예정인 기념관은 포토맥 강변의 링컨 기념관과 인공호수 건너편의 제퍼슨 기념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할 때 한 가운데인 호숫가에 들어선다. 유명한 워싱턴 기념비에서 남서쪽 방향이며 한국전쟁기념관 바로 뒤쪽이다. 이곳은 1963년 ‘직업과 자유를 위한 평화대행진’을 마친 킹 목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나에겐’을 외쳤던 바로 그 장소다. 부시 대통령은 “알맞은 장소에 기념관이 들어서게 돼 미국의 약속을 선언한 이들, 이를 지키려 노력한 이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96년 기념관 건립안에 서명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가 있음으로 해서 더 정의롭고 품위로워진 수많은 미국인들의 가슴과 마음에 기념관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역설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총 공사비 1억달러(약 940억원) 가운데 6500만달러는 의료기기업체 토미 힐핑거, 제너럴 모터스 등 대기업과 수많은 개인들로부터 모금됐다. 영화제작자 조지 루카스, 전직 국무장관들인 콜린 파월·잭 발렌티 등도 참여했다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캐롤린 잭슨은 18세때 사람들 틈에 끼어 ‘나에겐’ 연설을 들었다며 “킹 목사 때문에 내셔널몰에 발을 다시 들이게 될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그녀는 “시민권 투쟁에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강안 남자’ 공방을 보며

    ‘강안남자’를 둘러싼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이 뜨겁다. 한쪽은 절독을 선언하고, 다른 한쪽은 ‘볼 의무’를 강조한다. 너무 선정적이어서 절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와대가 왜 임의로 판단하느냐고 되받아친다. 곁가지 논란도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과 다른 언론이 나서고, 국민이 관심을 쏟는다. 대개는 양비론이다. 청와대의 ‘오버’를 비판하면서도 종합지의 품위를 강조한다. 어차피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다. 선정성 논란에 대한 최종판단은 법원이 내릴 일이다. 그러려면 검찰의 기소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이 나서는 순간 논란은 언론 탄압 공방으로 비화된다. 권력이 그렇게 강수를 둘 이유가 없다. 절독 선언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매듭을 짓기 힘들다. 문화일보는 ‘볼 의무’를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국민 세금을 강조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왜 종합지만 의무적으로 봐야 하냐는 반문에 봉착한다. 좀 더 들어가자.‘강안남자’가 표본은 될 지언정 전체가 될 수는 없다. 인터넷엔 포르노물이 범람하고 편의점엔 도색잡지가 진열돼 있다. 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모 신문사는 러브호텔의 신종 섹스보조기구를 소개하는 기사를 한 면을 털어 실은 적도 있다. 이런 마당에 ‘강안남자’의 선정성에만 매달리면 ‘오버’ 또는 ‘특정한 목적’ 의혹을 살 수 있다. 심의기구가 28번이나 제동을 거는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야 나서느냐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다. 절독의 부당성을 강조할 이유도 없다. 특정 보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해당 언론사 기자의 출입 또는 취재를 금지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이런 제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다. 그래도 그 부당성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정치문제화한 적은 별로 없다. 공세적인 취재금지 조치에 비하면 절독은 자기 방어적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크게 떠들 일이 아닌데도 공방은 거세다. 왜일까? 밑질 게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문화일보의 공방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윈윈 게임이다. 문화일보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광고비 한 푼 안 들이고 제호 노출도를 극대화하고 이것을 장사로 이어갈 수 있다. 권력과 각을 세우는 언론사란 이미지를 획득하기도 한다. 청와대는 우회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논조가 아니라 선정성을 문제 삼음으로써 언론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공감을 최대화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언론 개혁의 정당성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다. 일견 모순된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언론 비판여론을 끌어올리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지금 벌어지는 공방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다. 하지만 아니다. 신문시장이든 여론시장이든, 더 나아가 일반 상품시장이든 100% 완전독점은 성립하지 않는다. 마케팅과 전략의 기본은 ‘조금 더’이다. 이렇게 보면 청와대나 문화일보의 공방은 여전히 윈윈 게임이다. 어차피 결론이 날 일도, 추가 조치가 강구될 일도 아니다. 그냥 이대로 흘러갈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 자신의 가치관을 듬뿍 녹여 ‘시비’와 ‘호불호’를 스스로 가르면 될 일이다.미디어평론가
  • [이주일의 어린이책] “쥐오줌풀로 아버지 병 고쳤어요”

    책장을 넘기고만 있어도 허브향이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책이 ‘식물동화’(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예담 펴냄)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동화작가인 지은이는 한권의 책으로 한꺼번에 여러가지 풍미를 안기는 재주를 부렸다. 유럽에서 오랫동안 구전돼온 다양한 식물들의 유래를 들려주는 책이니 서사의 즐거움은 기본. 풀 한포기도 제각각 소중한 생명이라는 교훈적 메시지를 에둘러 일깨우는 데다 식물의 생물학적 특성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까지 귀띔해주니 학습효과도 챙길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식물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17가지. 신선초, 서양쐐기풀, 쥐오줌풀, 라일락, 민들레,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 다양하다. 각 식물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의 화법에는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전설의 아련한 글맛도 근사하려니와 17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모두 독립된 서사구조로 완결성을 갖췄다는 대목에서 책은 한결 더 품위있어진다. 중부 유럽 전역, 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쥐오줌풀에는 어떤 전설이 있을까. 무엇보다 팬터지 동화처럼 흥미진진하게 엮이는 이야기가 군침이 돌 정도로 매혹적이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암소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린 아버지를 구하려고 달나라까지 가게 된 아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해 아버지의 병을 고친 약초가 다름아닌 쥐오줌풀이었다는 유래담이 막힘 없이 술술술 풀려나온다. 유럽문화의 단면을 맛보게 되는 환상적 표현에 오래 눈길이 머물게도 된다. 입에서는 낄낄거리는 웃음과 욕설이 튀어나오고 귀에선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마녀 등 서양동화를 읽을 때의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묘사들이 즐비하다. 나른하게 팬터지에 취해있던 독자라면 끝에 붙은 ‘팁’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현실감각을 되찾을 수 있겠다.“옛사람들은 쥐오줌풀이 마녀를 쫓아내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정신불안증, 심장병, 관절염, 타박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식의 생물학적 해설이 짧게 덧붙는다. 나무를 사랑한 목동이 왕의 병을 고친 뒤 공주와 결혼하게 됐다는 유래의 ‘라일락’편, 이별의 아픔을 무릅쓰고 흠모하는 이를 세상 속으로 날아가게 도와준 눈물겨운 사랑이야기 ‘민들레’편…. 훈훈하게 가슴을 덥혀주는 ‘웰빙 동화’는 단아한 판화 배경그림 덕분에 운치가 더해졌다. 초등 고학년 이상.9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 Out] 전직 대통령의 품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 Out] 전직 대통령의 품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현역 정치인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역시 현역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어제는 부산을 찾아 국제 교통·물류 박람회(ESCAP)에서 기조연설을 했고,14일에는 충남 공주를 방문해 ‘민족의 운명과 우리 교육’을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무색케 할 정도다.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DJ는 아예 현실 정치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달 고도의 정치적 발언(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됐다)과 정치적 고향인 목포 방문(28∼29일)을 통해 현실 정치 참여의 사전 정지작업을 끝낸 DJ는 현직 대통령과의 동교동 사저 회동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이벤트로 정가, 특히 여권을 확 뒤집어 놓았다. 자연히 정계개편의 주도권은 DJ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정계개편 동력은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발언은 이를 여실히 방증한다. 김 의원은 여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맥으로 정치권 기류 읽기에 능한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DJ는 왜 전직 대통령이란 울타리를 뛰어넘어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일까. 우선 북한 핵실험 이후 존폐 위기에 처한 햇볕정책의 존속이 1차적 과제일 것이다. 만약 햇볕정책이 용도폐기될 경우 ‘남북 평화공존 시대’를 연 자신의 업적이 크게 훼손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햇볕정책의 과실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DJ다. 이는 곧 정권 재창출 논리의 근거가 된다.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바뀔 경우 햇볕정책은 상당부분 수정되거나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른 공과(功過)도 심층 해부될 게 뻔하다. 보수진영으로의 정권 교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다음으론 자신이 결단코 지켜내야 할 햇볕정책의 또다른 과실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국민의 정부 당시 대북 지원의 세세한 항목과 곁가지는 ‘통치행위’라는 이유로 완전히 드러나 있지 않다.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이 대목까지 낱낱이 까발려질 경우 그 후폭풍은 매머드급일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것이 도덕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DJ로서도 이런 것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한 호남의 절대적 영향력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은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현실 정치에 지나치게 발을 담그고 있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언제까지 DJ인가.’에 다름아니다. 더욱이 상당수 국민들은 내일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전직 대통령은 국가 원로 중에 원로다. 현실 정치 개입보다는 국민통합과 민초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전직 대통령이 ‘상왕(上王)’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여전히 ‘DJ의 우산’ 속에 안주하려는 정치인들도 문제다.DJ를 극복하지 않고는 더 나은 발전이 없다는 점을 정치권의 구성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무농약·청정 신토불이만 팝니다”

    “무농약·청정 신토불이만 팝니다”

    “무농약·청정 신토불이 농산물만 판매합니다.” 전국 27개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이승우(56) 농협유통 사장은 “농산물은 안전과 신선도가 보장돼야 한다.”며 “하나로 매장에서 파는 과일·채소는 농약 잔류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하나로클럽·마트가 농산물 판매 1위 매장으로 성장 가능했던 비결은 농민 사랑과 소비자 보호였다.”고 말했다. ●농약 잔류 검사…안심 먹을거리 공급 이 사장에게는 안전성과 품질과 관련한 몇 가지 철칙이 있다. 일반 식품 유통점과 달리 하나로 매장의 과일·채소·육류는 100% 신토불이 제품만 반입한다. 생선류도 대부분 국산이지만 국내에서 잡히지 않는 것만 원산지 표시로 판매한다. 이 사장은 “소비자들이 하나로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로 매장이야말로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자랑한다. 이 사장이 내세우는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안전성이다.“과일과 채소는 70가지 살충제·살균제 성분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나로 매장에서 실시하는 하루 평균 농약잔류 검사만 2600건에 이른다. 잔류 검사에서 불합격 제품을 출하한 생산자는 1개월 동안 하나로 매장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두 번째 걸리면 3개월, 세 번째는 영구 출하중지 조치를 내린다. 이 사장은 “생산자에게 가혹한 조치 같지만 소비자의 안전 먹을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속 출하제로 품질확보, 유통 단계 줄여 값싼 제품 공급 최고 품질의 농산물만 내놓는다. 전국 1300여개 회원이 생산한 물건만 공급받아 1차로 단위농협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따진 뒤 엄선된 제품만 판매한다. 당도 높고 신선한 농산물이 아니면 하나로 판매대에 올라갈 수 없다. 이 사장은 “전속출하제도를 고집하는 것도 생산자들의 품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축산물은 DNA 검사를 거쳐 순수 국산 한우만 판다. 생산 이력제를 도입, 소비자가 상품의 출생·사육·유통 과정 등 상품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고, 이를 농협이 보증한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햇셉(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증을 얻었고 전국 매장으로 이를 확산하는 중이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 엄선된 제품만 고집해 일반 유통 시스템으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다. 일반 농수산물 유통매장은 5∼6단계의 유통 경로를 거치지만 하나로 매장의 농산물 유통은 생산자-종합유통센터-소비자에 이르는 3단계다. 신선도가 높은 제품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도 유통 단계를 줄인 덕분이다. 이 사장은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농산물을 많이 보급하기 위해 도심 속 매장을 확대하고 e쇼핑과 학교급식사업을 확충하는 한편, 무농약 농산물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유통은 농협이 출자한 농산물 유통 회사로 하나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해 1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 2월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35년 동안 농협에 근무한 농협맨. 주로 농협 공판장과 유통센터를 두루 거쳤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송정연 방송 25시] 적어도 사기꾼은 되지 말자

    [송정연 방송 25시] 적어도 사기꾼은 되지 말자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하늘이 하루에 삼십 센티미터씩 높아가는 하루하루. 가을은 FM 방송 작가인 내가 살맛 나는 때다. 음악이 맛있어서 FM 방송 청취자가 늘어나는 때가 바로 요맘때. 도시의 가을은 여인의 옷에서 깊어져 간다. 가을은 FM 음악으로, 매일매일 쓰는 FM 작가의 원고에서 가을은 깊어져 간다. 그러나 방송작가는 디자이너와 같아서, 현재 계절의 옷을 만들면서 다음 계절의 유행을 생각하고, 다음 계절의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다. 나도 현재 원고를 쓰면서도 그날 방송이 끝나면 다음 개편을 생각하고, 다음 계절의 특집을 구상해야 한다. 항상 머릿속으로는 한 발, 또는 반 발 앞서가야 하는 것이 방송작가의 숙명이다. 지난여름에 가을 개편을 구상했고, 지금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특집, 그리고 봄 개편까지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이 가훈을 ‘두 개의 종소리를 들어라’라고 정했다는데, 방송작가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늘 두 개의 종소리를 들어야 하는, 아니, 두 개의 종소리를 울려야 하는, 그런 직업인 셈이다. SBS 파워FM이 다음달 중순에 10주년을 맞으면서 대대적인 특집을 준비하는데, 이미 여름에 기획하고 진행해 왔기 때문에 가을은 여유 있게 시작된 편이다. 그러나, 특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번에도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쳤다. 수많은 ‘회의’를 거쳐서 출연자를 정하고, 그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숱한 ‘회의’를 느꼈다. ”나와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스케줄을 조정하면 되는데, 머리를 굴리는 매니저들이 있다. 그런 매니저들에게 얌전은 통하지 않는다. ”이번에 출연해 줘야 음반도 틀죠”라는 직접적이고 치사한 회유책에서부터 “이번 일 안 도와주면, 앞으로 삐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제가 좀 뒷끝이 길거든요”라는 경고까지 말이다. TV와 라디오의 웬만한 구성을 다 경험한 방송작가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다. TV 예능 프로는 ‘딴따라’가 되어야 하고, 교양프로는 ‘노가다’(편집과정에 참가하면서 밤새기가 일쑤니)가 되어야 한다고. 그에 비해 라디오 프로는 고상한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라디오 작가는 조용히 말해도 일이 되지만, 예능은 그렇게 하다가는 일의 진행이 순조롭지가 않다. 라디오 작가는 우아하게 입고서도 일할 수 있다. 라디오 일과 드라마 일을 다하는 동생이 전화하는 것을 들으면 지금 통화상대가 드라마 쪽 사람인지 라디오 쪽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거친 말투를 쓰면 드라마 쪽 사람이고, 품위있는 말투면 라디오 쪽 사람이다. 틀림없다. ”뭐요? 아니, 도대체 내가 감정이 동해야 술술 풀리지, 그런 주인공이면 감정이 나오려고 하다가도 들어가지. 주인공이 이 정도는 돼야 작가도 감정이 술술 풀리죠!” 이러면 드라마 쪽과 통화하는 것이고 ”네, 알았습니다. 아, 녹음 게스트는 누구라구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죠.” 이러면 라디오 쪽 사람과 통화하는 것이다. 라디오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감각 있고, 감성적이고, 혼자 바쁘면 되지만, 드라마나 예능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불어’ 함께 일해야 하는 환경이므로,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강경한 어조와 적극적인 말투가 더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라디오 작가와 TV 작가의 분위기가 차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라디오도 특집을 앞두면 다르다. 이번에도 이런 섭외 멘트가 나왔다. ”네? 이번에 출연이 안 된다구요? 아니, 앞으로 우리하고는 일 안 하실려구요?” 이런 섭외가 통하면 슬프지만, 이런 섭외까지 통하지 않으면 더 슬프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FM 작가는 방송 시작하면 들리는 음악으로 치유가 된다. 가을 햇살이 상처를 치유하듯, 음악이 온갖 상념을 감싸준다. 어쨌든 특집 섭외는 끝났고, 그리고 돌아서서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열심히 하되, 사기꾼은 되지 말자. 송정연 · TV 프로그램과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는 10년째 ‘매일 새로워지는 카피처럼’을 좌우명으로 SBS ‘이숙영의 파워FM’을 집필중이다. 청소년 소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와 《열일곱살의 쿠데타》《우울한 날엔 날개를 달자》 등을 썼고, 최근 《두뇌폭풍 만들기》를 펴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식품안전처 출범까진 ‘험로’

    정부는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식품안전 기능을 통합한 ‘식품안전처’를 출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식품안전처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에 제출된 데 이어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사회문화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식품안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식품 안전 업무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나눠져 있다. 부처간 의견이 달라 식품안전처 설립에 합의하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총괄팀 ▲조직팀 ▲지원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국장급 부단장은 업무 이관 대상 인력이 가장 많은 식약청에서 선발됐다. 팀장급은 복지부·농림부·해양부에서 맡았다. 팀원도 관련 부처에서 채워졌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식품안전 업무의 통합작업에 나선다. 먹는 물과 술을 제외한 모든 농·수·축산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를 통합해 관리한다. 식품안전기본법과 식품위생법, 축산물가공처리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인력통합 문제와 예산규모, 직제안, 인사원칙 등을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재 복지부, 농림부, 해수부, 식약청에서 식품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980여명 대부분이 식품안전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기획단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처가 출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의약품 관련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30일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대형 식품 사고에 대비해 일관성 있게 식품안전 정책을 챙기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기획단이 정치권에 대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글 인순환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50번가에서 51번가 두 블록 사이에는 록펠러 빌딩들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졌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이름값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뉴욕의 한 블록은 한쪽 측면이 50m는 족히 넘는다. 그렇게 구분된 두 블록 사이에 큰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족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허드슨 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록펠러 생가를 만나게 된다. 생가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러한 생가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이곳은 록펠러 가문이 4대에 걸쳐 생활했던 곳으로, 1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은 물론 잘 가꿔놓은 정원, 록펠러 일가가 수집했던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 등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 록펠러는 1839년 7월에 태어나 1937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인 그는 사업에 성공한 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선사업가로 살았다. 이 생가는 그로부터 시작해 뉴욕 주지사를 지낸 록펠러 4세(넬슨 록펠러)가 1979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사람들은 건물 주변은 자주 오가면서도 정작 록펠러의 생가는 자주 가지 않는 분위기였다. 뉴요커들에게 록펠러의 생가가 어디냐고 물어보아도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현지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록펠러 생가는 맨해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오는 웨체스터 카운티의 테리 타운에 있다. 생가 입구에는 주차장과 안내원이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소에서 22달러를 내고 버스에 올라 5분 정도를 들어가자 영화나 캘린더에 자주 보았던 거대한 성 같은 집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매년 4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만 개방한다는 록펠러 생가였다. 생가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설과 조경이 말끔하고 아름다웠다. 정원과 건물 사이사이에 있는 조각품, 크고 작은 분수 등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9홀 골프장에서는 바로 옆을 흐르는 허드슨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가 밖에서는 자유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촬영은 절대 금물이었다. 생가 현관 입구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느낌이 서울 광화문 입구 양쪽에 버티고 있는 해태상과 너무도 닮아 이채로웠다. 7개나 되는 크고 작은 공간으로 마련된 1층의 넓직한 거실에는 조각품, 역대 미국 대통령 초상화, 록펠러 가문의 가족사진 등이 깔끔히 정돈돼 있었다. 그 가운데는 불상도 몇 개 있었는데, 록펠러 가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을 감안할 때 특히 이채로웠다.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던 1789년에 만든 중국 도자기와 1815년산 영국 도자기도 눈길을 끄는 전시품들이었다. 생가는 통로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정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었다. 정원은 록펠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정원 손질을 하다 지친 듯 관광객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간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정원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모양의 분수가 줄을 잇고 있는 정원을 둘러본 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이번에는 지하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돼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 본 지하는 두 개 층으로 꾸며진 갤러리였다. 록펠러 일가는 수집한 미술품의 대부분을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 MOMA에 기증했다고 한다. 필자는 MOMA를 들러 록펠러가 기증했다는 피카소 작품 등 희귀 명화들로 가득한 전시관을 미리 둘러보았던 터였다. 그래서 생가의 미술관에는 달리 특별한 게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생가의 갤러리에는 수작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00호는 충분히 될 듯한 Andy Warhol의 Acrylic 초상,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피카소 작품을 타피스트로 짠 것이 족히 10작품은 넘는 것 같았다. 지하실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허드슨강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골프장과 연결된 또 다른 정원을 만나게 돼 있었다. 이 정원에도 곳곳에 조각품들이 있었고, 여신을 본뜬 듯한 조각상이 들고 있는 항아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분수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모두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었다. 록펠러의 재력과 예술적 감각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잠시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100년 역사를 실감케 하는 또 다른 건물 앞에서 내렸다. 이건 또 무슨 역사를 간직한 곳이길래 이렇게 훌륭하게 꾸며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에서 보던 마차들과 옛날 차량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건물이었다. 그곳에는 품위 있는 마차들과 1950년대에 만든 리무진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수십 대의 마차와 차량들로 가득한 현장의 분위기는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록펠러 가문의 저력을 웅변해 주는 듯했다. 록펠러 생가는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진짜 부자’임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었다. 록펠러에 대한 존경은 오늘날은 워렌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부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그 자체가 커다란 예술작품 속에 있는 또 다른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예술작품 속을 거닐면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미국의 역사, 진정한 부자의 모습, 록펠러라는 일세를 풍미한 위인의 삶 등을 두루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다

    ‘건물도 품위가 있어야 합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앞으로 대형 건축물 허가 때 건물 디자인을 심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획일적인 건축으로 인한 도시경관의 훼손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지금까지 건축심의는 평면 배치와 동선 등 이차원적인 심의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기능뿐 아니라 건물의 외관에서 색채까지 주변 환경을 고려한 3차원적인 입체 심의로 전환키로 했다. 도시미관과 경관을 고려한 건축을 유도해 강남구를 한국의 강남에서 뉴욕이나 파리처럼 세계적인 아름다운 도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강남구는 오는 10월 말까지 건축 심의위원을 건축 디자인과 색채, 친환경 건축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교체한다. 심의위원 모집 방식도 바꿨다. 기존 연고위주 임명에서 벗어나 강남구 홈페이지(www.gangnam.go.kr)에 건축심의위원 모집현황을 공개, 투명성을 확보키로 했다. 건축심의 대상은 ▲미관지구 안의 건축물 ▲일정규모 이상의 다중이용시설 및 분양대상 건축물 ▲11층 이상 건축물, 공동주택 가운데 아파트, 주차전용건축물 등이다. 강남구는 또 건축행정서비스 향상과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장 10일이 걸리던 심의결과 공개를 ‘심의후 즉시 정리해 심의위원 현장 서명’후 당일 30분 이내 강남구 건축과 홈페이지(http://ar chi.gangnam.go.kr/archi/index.jsp)에 공개키로 했다. 결재 등은 사후에 받는 시스템이다. 이 역시 전국 최초다. 강남구 관계자는 “도시미관을 중시하는 강남구의 건축행정이 우리나라 건축문화 발전을 이끌고, 세계 일류도시와 겨룰 수 있는 품격있고 아름다운 도시가 국내에 많이 생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TV 폭력·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 선정성과 폭력성이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등 수위 조절에 문제점을 노출, 눈총을 사고 있다. 케이블·위성채널 Mnet·KM의 연예계 차트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사진 위)와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는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 중지’,‘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받았다. 방송위에 따르면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8월2일 ‘충격의 방송사고 베스트 19’코너에서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 등을 자료화면으로 구성, 방송하고 MC 정재용이 프로그램 도중 저속한 표현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하는 등 방송의 품위유지를 명시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 방송위의 방송 중지 결정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은 VOD 등을 통한 재방송을 할 수 없다. 또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는 8월28일 ‘미친상담소’코너를 진행하던 중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웃통을 찢으셨어요.”“웃통 웃통 웃통 오랜만이네.”“웃통 벗고와.” 등 비속어와 반말을 반복사용했다고 방송위는 밝혔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프로그램들이 평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지만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시청자·청취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방송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PD수첩’이 10일 방송한‘현장 르포! 파이트클럽’(사진 아래)은 싸움을 위한 모임인 일명 ‘파이트클럽’의 격투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 방송하고 싸움의 기술을 전수하는 상황을 소개해 오히려 폭력성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히려 파이트클럽을 홍보하는 셈이고, 특히 청소년들이 폭력문화에 노출될 위험의 소지가 있다.”는 등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5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스타 권투 선수권대회 ‘내 주먹이 운다’도 경기 도중 개그우먼 김신영이 조혜련의 펀치를 맞고 코피를 흘리는 등 가학적인 장면들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결국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이그노벨상/육철수 논설위원

    과학적 발견에는 재미있는 우연이 많다. 지저분하기로 유명한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자신의 콧물 한 방울에서 페니실린 곰팡이를 찾아냈다. 물리학자 오토 슈테른은 생활이 어려워 싸구려 시가를 피웠는데, 그 연기에서 양자론을 이끌어냈다. 하인리히 헤르츠는 방전 실험 도중 라디오파를 발견했는가 하면,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연구실 바닥재인 이탈리아산 대리석에서 중성자 현상을 알아내 원자탄 탄생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위대한 발견들이 소 뒷걸음질치다가 쥐잡은 격이긴 하나,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열정이 없었더라면 일상 속에 파묻혀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주변의 하찮은 현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인류는 지금 첨단 과학과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노벨상 시즌이 시작된 요즘, 약방의 감초처럼 때맞춰 등장하는 게 ‘이그노벨상’이다. 노벨상을 풍자한 이 상은 하버드대학의 유머 과학잡지(AIR)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했다. 해마다 10개 부문에서 시상하는데, 이 상을 받으려면 웃음을 선사해야 하고 새로운 발상의 가능성을 주는 연구여야 한다. 보잘 것 없거나 희한한 연구에 몰두하는 무명 과학자들이 주로 받고 한바탕 웃자고 주는 상이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상은 아니다. 상의 명칭은 소다수를 발명한 가공인물 이그나시우스 노벨(Ignatius Nobel)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어의 ‘이그노블’(ignoble·품위 없는)과 노벨상의 노벨(Nobel)이 합쳐져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논문심사와 시상은 진짜 노벨상 수상자가 맡는 점도 흥미롭다. 상 받은 연구업적 가운데는 ▲수탉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 증명 ▲남성 조각상들의 음낭 크기 연구 ▲초당 20회 나무에 머리를 박는 딱따구리가 두통을 느끼지 않는 이유 등 일반인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게 대부분이다. 노벨상감 업적이 위대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호기심에 가득 차 오늘도 우연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이런 ‘쓰잘데기 없는 연구자’들이 있기에 과학은 진정 더 발전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식품·외식업계에 ‘영양 성분 공개’바람이 거세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그저 그렇다.’는 이미지가 강한 제품일수록 영양성분을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햄버거, 라면, 커피, 과자회사 등이 영양성분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 웰빙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먹을거리 하나하나에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과자·분유·급식 등에서 안전사고와 함께 식품 첨가물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2월부터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한층 강화돼 시행된다. 4일 식품 및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이 강화 개정됨에 따라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포장지나 메뉴판 등에 재료와 영양성분 등을 표기하고 있다. 개정된 식품위생법에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강화됐다. 실제로 나트륨의 기준치를 3500㎎에서 2000㎎으로 강화했다. 영양성분 중 비타민C 기준치는 55㎎에서 100㎎으로 높아졌다. 기업들도 이에 맞추느라 부심하고 있다. 식품 완전표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5월부터 ‘풀무원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사가 제조·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포장지에 원재료와 식품첨가물,14대 영양성분과 5대 주의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원료 주의 문구 등을 공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8일 응암점 매장의 메뉴보드에 전 메뉴의 원재료와 칼로리를 표시하고 있다. 수분·단백질·지방·탄수화물·칼슘·콜레스테롤 등의 성분도 표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 연말까지 전체 매장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자사 홈페이지와 매장의 고객 게시판에 40여 메뉴의 칼로리를 사이즈별로 공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의 메뉴보드에 칼로리를 표기하는 방법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 역시 홈페이지에 메뉴의 칼로리와 영양성분과 함께 일일 권장 섭취량도 표기하고 있다. 농심은 라면·스낵·음료 등 전 제품에 대해 영양성분과 원자료를 표시하는 한편 달걀·우유·메밀·땅콩·돼지고기·대두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 식품에 대해서도 그 성분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내년 12월부터 포화지방상·트랜스지방산·당류·콜레스테롤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표시할 예정이다. CJ㈜도 전 제품에 대해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재료를 공개한 제품으로는 두부 브랜드 ‘행복한 콩’과 저염소금 ‘팬솔트’, 천연양념간장 ‘한술에’,‘햇반’,‘쁘띠첼’ 등이다.CJ 관계자는 “곧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트랜스지방산 등에 대해서도 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6월부터 나트륨 함량은 1400㎎으로 줄여 생산하고 있다.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6월부터 식품첨가물 논란을 일으켰던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글루타민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등 7종의 식품첨가물을 전면 사용중지 했다.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재료로 대체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도 타르계색소, 팽창제, 산화방지제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양성분 표기 열풍은 의무사항이 아닌 패스트푸드 업계와 주류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추석대목 가짜식품 조심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재료나 원산지를 속여 부당 이득을 챙겨온 판매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4일 중국산 갈치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정모(40)씨 등 9명과 가짜 참기름을 대량으로 제조, 유통시킨 박모(48)씨 등 4명을 각각 수산물품질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 3월부터 경기도 구리 수산물 매장에서 중국산 냉동 갈치를 ‘제주 은갈치’로 포장해 1만여 상자를 판매하는 수법으로 1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함께 입건된 박씨 등은 올 1월부터 충남 연기의 식품공장에서 수입산 참깨 30%를 섞은 가짜 참기름 5만 6700ℓ를 만들어 ‘100% 참기름’이라고 속여 팔아 3억 35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한 젖소를 한우로 속여 되판 오모(40)씨와 자체 제조한 홍삼액을 판매하면서 모 협동조합에서 품질을 보증받은 것처럼 인증마크를 허위 표기한 김모(45)씨도 각각 축산물가공처리법과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진국형 금품비리 감소

    굼품수수나 공금횡령과 같은 ‘후진국형’ 비리를 저지르는 공무원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품위손상이나 직무태만 등 기강해이를 이유로 처벌받는 공무원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징계위원회는 2003년 78건,2004년 94건, 지난해 88건 등 최근 3년 동안 모두 260건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직무태만과 품위손상, 감독불충분, 복무위배 등 기강해이 관련 징계는 2003년 44건,2004년 62건, 지난해 67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품수수나 공금유용·횡령 등으로 처벌받은 공무원은 2003년 34건,2004년 32건, 지난해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공문서 위조와 같은 중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징계 내용별로는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가 26.5%인 69건이다. 나머지 191건은 감봉·견책·불문경고와 같은 경징계가 내려졌다. 중앙징계위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징계 사건과 6급 이하 국가공무원의 중징계 사건만을 담당한다.따라서 이번 자료에는 6급 이하 국가공무원에 대한 경징계 사건과 지방공무원의 징계 사건은 제외됐다. 일반직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 건수는 2003년 386건,2004년 378건, 지난해 302건 등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품위있는 죽음/황진선 논설위원

    웰다잉(well-dying), 즉 품위 있는 죽음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다. 웰빙은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다른 사람을 흉내내 해결할 수 있지만, 웰다잉은 다르다. 죽음은 대부분 거부감과 두려움에 떨며 고스란히 개인적으로 겪어내야 하는 고통이다. 우리처럼 급속하게 고령화로 치닫는 사회에선 갈수록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05년 6월 창립된 ‘죽음학회’ 회원들은 잘사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는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들은 ‘좋은 죽음’이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맺혔던 것을 다 풀어서 여하한 감정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호스피스는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풀지만, 연명의술(延命醫術)을 권하지는 않는다.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면서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움을 준다. 안락사를 둘러싼 논쟁은 지구촌 곳곳에서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의 ‘테리 시아보 사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15년째 급식 튜브로 연명하는 식물인간 아내 테리(사망 당시 41세)의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남편의 소송에 미 연방대법원은 친정 부모와 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네덜란드는 2003년 환자가 자발적으로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등의 요건을 갖추는 조건으로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조화로운 삶’의 저자인 미국의 자연주의자 스코트 니어링의 죽음은 인구에 회자된다. 그는 1983년 99세의 나이로 죽기 얼마전 이런 유서를 작성했다.“죽을 병이 오면…나는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죽음이 다가오면 나는 음식을 끊고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 위엄, 이해, 기쁨과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나누기 바란다.” 지난 8월2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70대 여인 변사 사건은 15년동안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간병하며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74세 남편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도 스코트 니어링처럼 자신의 의지로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을 수는 없는 것일까.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명절에 이 선물 빠지면 섭하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풍성한 추석에 마음 씀씀이도 넉넉해진다. 고향 가는 길, 친지를 찾는 길…. 평소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진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도 않으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선물, 정성이 담긴 선물이면 더욱 좋다. 이런 선물로 건강관련 제품은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농협의 홍삼제품인 한삼인 시리즈와 대상웰라이프의 클로렐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뒷바라지로 고생하신 어머니의 눈가에 깊어만 가는 주름에 가슴이 시려온다면 화장품도 권할 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시리즈나 애경의 프레시스 액티브이스트 기획세트를 찾을 만하다. 마음 깊이 정을 통하고 싶다면 역시 술이 제격이다. 사실 애주가에겐 술만큼 귀한 선물도 드물 것이다. 대표적으론 한약재가 많이 든 국순당의 명주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술을 즐기지 않아도 여러가지 술은 쓰임새가 많은 선물이다. 베풀어서 좋고 받아서 기쁜 추석 선물 세트를 모아봤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농협은 고려인삼 ‘한삼인’에서 추석선물로 ‘한삼인’1∼4호(5만∼9만원대)와 ‘명품홍삼’(25만원대)세트를 마련했다. 한삼인 선물세트는 농협중앙회 인삼검사소의 검사를 거친 100% 국내산 삼으로 만들었다. 농협의 설비시설과 가공기술로 직접 제조해 믿을 수 있는 홍삼 제품이다. 사실 그동안 홍삼 제품은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들이 사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농협은 가격을 다양하게 차별화했고, 제품구성도 남녀노소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한삼인 1호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홍삼순액’과 홍삼 사탕인 ‘홍콤C’로 구성됐다. 한삼인 2∼4호와 명품홍삼 선물세트는 홍삼차, 봉밀절편홍삼, 홍삼농축액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홍삼제품으로 구성됐다. 명품홍삼 선물세트는 인삼 고유 성분이 65% 이상인 홍삼농축액인 ‘홍삼정골드’와 ‘홍삼성분환골드’,‘홍삼성분캅셀골드’ 등 홍삼의 기능을 한층 강화한 고급 제품으로 짜여있다. 농협은 또 하나로클럽 등에서 우리농산물을 살 수 있는 농산물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권은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 농협신토불이 창구 등 농협 판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전국적인 이동이 많은 명절 선물로 제격이다. 국순당은 추석을 겨냥,‘강장백세주’ 등으로 구성된 ‘국순당 명주(名酒)세트’1∼8호(1만∼4만원)를 내놓았다. 강장백세주는 알코올 도수 15도에 700㎖ 용량의 프리미엄급 약주로 일반 백세주에 비해 구기자 등 약재 함유량이 2배 가량 높다. 또 숙성기간도 3배 정도 길어 해마다 일정량만 한정 생산한다. 국순당명주 세트는 백자 술잔을 제공한다. 품질은 물론 패키지 구성에서도 품격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또 종이로 사용했던 제품 라벨을 병에 직접 인쇄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한 고급 약주라는 점을 내세워 브랜드 디자인인 ‘强壯(강장)’이라는 로고를 크고 선명하게 제작해 세련미를 높였다. 은은한 향과 산뜻한 맛으로 기름진 차례 음식들과도 어울리는 ‘국순당차례주’도 함께 출시했다. 알코올 향과 느끼한 맛 대신 깔끔한 술 맛을 강조한 이 술은 차례를 지낸 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존 700㎖ 제품에 이어 1.8ℓ 대용량 제품을 새롭게 추가했다. 유성덕 국순당 마케팅 이사는 “이번 추석에는 실속있는 중저가 선물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위와 실속을 함께 갖춘 국순당명주선물 세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어머님과 장모님을 위한 추석선물로 고급 한방화장품 ‘설화수 석류문화세트’(4종·38만 5000원)를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 세트는 자음수와 자음유액(이상 125㎖), 자음생크림, 윤조에센스(이상 60㎖)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증정용으로 궁중비누와 명의초에센스, 자음생크림, 윤조에센스, 탄력크림 등이 있다. 석류화문 세트 상자는 붉은 꽃과 열매로 우리 전통 민화 속에 많이 쓰였던 석류화를 담은 것으로 ‘삼다(三多)’를 의미한다. 또 보자기는 ‘복’과 ‘아늑함’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실용성이 높다. 우리네 전통 생활 명물 중의 하나로 귀한 이에게 보내는 선물을 포장하기에 더없이 좋다. 조카나 친척 동생 등에겐 ‘라네즈 한가위 선물 2종’(4만 2000원선)이 좋다. 파워에센셜 스킨(160㎖), 밸런싱 에멀전(120㎖)과 증정용 스킨, 로션, 클렌징폼 등이 들어있다. 고급스러운 향과 정갈한 맛을 지닌 설록차 수제 명차도 웃어른을 위해서는 훌륭한 선물이다.70만원대부터 1만원대까지 선물세트가 다양하다.‘설록차 일로향실(一爐香室)’(70만원선)은 은혜와 베풂의 미덕을 간직한 고급 잎차와 다구세트로 구성된 최고의 제품이고 전통차 ‘우전’과 ‘세작’도 향기의 여운이 긴 녹차 선물세트이다. 대상웰라이프는 적게 먹거나 소화에 약한 어르신을 위한 추석 선물로 영양이 풍부한 ‘대상웰라이프 클로렐라(1200정·17만원)’를 추천한다. 클로렐라는 단세포 녹조류로 담수에서만 생활하는 플랑크톤의 일종. 단백질을 60% 이상 함유한 고영양성 기능 식품이다. 칼슘·마그네슘·철 등 무기질을 비롯해 탄수화물·지방·아미노산까지 포함한 완전식품이다. 특히 클로렐라는 나이가 들면서 빠져나가는 여러 영양원을 공급해 준다. 엽록소와 섬유소가 풍부해 아토피 환자의 피부 재생과 변비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등 체질개선에 탁월하다. 지난 봄 중국에서 날아든 황사 속의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클로렐라가 ‘해독식품’으로서의 효과에 대해 주목을 끌었다. 또 여성과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학전문의 이승남 박사(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는 “각종 식품과 농산물 등에서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안전한 먹을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며 “클로렐라는 기능성 식품 중 식탁에서 얻는 모든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의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애경은 올 추석에 1만∼5만원대의 세트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4년연속 명품상을 받은 헤어크리닉 시스템 케라시스와 5년연속 마케팅 대상 베스트 명품상을 받은 치약 2080 등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여기에 샤웨메이트 보디클렌저, 블루칩 아보카도 오일비누, 남성용 면도기 쉬크 쿼트로4 등을 넣어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다. 또 화장품 선물로는 3만∼5만원대의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프레시스 액티브이스트 2종 기획세트는 프레시스 디링클이스트 에이지 리페어 아이크림 기획세트, 포튠 감사 기획세트 등을 선보였다.3종 기획세트를 사면 고급 미니 화장품 가방을 선물로 준다. 기초화장품세트는 ▲마리클레르 피토에너지 2∼3종세트 ▲에이솔루션 2종세트 ▲셀퓨어 기초 2∼3종세트 등의 기획세트 등으로 구성했다. 클렌징 및 보디 기획세트는 ▲포인트 라이스 유기농 폼 기획세트 ▲포인트 녹차진 클렌징 기프트세트 ▲포인트 녹차진 보디네이처 기프트 세트 등으로 짜여있다. 남성용으로는 포튠 화이트포스 기획세트, 아놀드파머 2종 세트, 마리클레르옴므 2종세트, 에이솔루션 포맨 2종세트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
  • [사설]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니

    정당의 지도부나 대변인의 입이 너무 거칠다. 시정잡배나 할 막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쿠데타 운운하면서 위협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리당략에 몰두해 생산적 결과는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정서만 혼탁하게 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치교육 측면에서도 정치권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엊그제 “태국의 군부쿠데타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총리에 비유했다. 현 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야당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쿠데타로 실각한 사례와 연결시키는게 옳다고 보는가. 여당과 민노당은 즉각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이 쿠데타의 향수에 젖어 있다.”고 반격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유 대변인에게 주의를 줬고, 유 대변인 스스로도 해명에 나섰다. 그럼에도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이번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여겨 공당의 논평에서 금도와 품위를 지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상대를 ‘매춘행위’,‘악덕포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한나라-민주 공조를 빗대어 “민주당이 정치적 매춘행위를 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민주당 김재부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약자에게 불법을 강요하는 정치적 악덕포주”라고 맞받았다. 자기 얼굴로 다시 돌아오는 누워서 침뱉기일 뿐이다. 틈만 나면 고질병처럼 도지는 정치권 막말 공방을 이제는 끝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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