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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스승이 없는 사람들/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스승이 없는 사람들/박상숙 문화부장

    ‘내가 해봐서 아는데….’최근 영어의 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유행어’(?)다. 한밤 구치소로 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 말이 떠오른 건 최근 ‘미투 태풍’에 낙엽처럼 떨어진 거장들의 몰락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3평짜리 독방에 갇힌 그는 누구나 알다시피 자수성가의 상징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민생 현장에서 만난 청소부, 호떡장사, 식당 주인 등에게 늘 저 문구로 시작하는 훈수 아닌 훈수를 늘어놨다. 저 말에는 ‘(고생이든 뭐든)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유아독존식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 남자들은 늘 가르치려 든다며 신조어 ‘맨스플레인’이 만들어진 것처럼 성공한 남성들은 경청보다 훈수 두기에 바쁘다. 여기에 나이까지 들면 병은 더 깊어진다. 일가를 이룬 인물일수록 ‘전능자’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아무 말이나 해대는 것이다. 비리 혐의로 투옥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미투 가해자가 된 고은, 오태석, 이윤택, 김기덕이나 미투 바람을 조롱한 소설가 하일지와 진보 경제학자 윤소영 등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때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빛나는 시간을 바치고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이다. 그랬던 청춘들인데, 왜 ‘꼰대’나 ‘개저씨’가 돼 스스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걸까. 최근 읽은 ‘속국 민주주의론’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 사회를 총체적으로 분석, 비판한 이 책은 일본에서도 ‘왕년에 잘나갔던 할아버지들’이 말썽을 일으키는지 이에 대한 진단도 담았다. 저자들은 ‘단나게이’(旦那藝)의 소멸에서 원인을 찾는다. 단나게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여가로 배우는 전통 무용·소리나 무예 등을 말한다. 예로부터 일본에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에 도달한 사람은 50세쯤 되면 단나게이를 익혔다. 인간은 정기적으로 꾸지람을 들어 가며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자각해야 지성이나 감수성을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 단나게이는 원로들을 다시 ‘초심자’로 만들어 에고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는 문화적 장치였다. 나이가 들어 높은 지위에 오른 권위자일수록 스승이 없으니 전능자가 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릴 수 없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장년층과 노년층 남성들을 향해 “무엇이든 배우라”고 역설한다. “어렵고 도전이 되는 환경과 일은 겸손을 가르친다.” 천재적 배우로 통하는 미국의 말런 브랜도도 생전에 일부러 질책받을 위치에 자신을 둔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분야에서 왕이 된 사람들일수록 스스로 가장 ‘바보’가 되는 상황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로마도 개선장군을 맞으며 ‘메멘토 모리’를 외치고, 솔로몬왕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귀를 늘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자아가 암세포처럼 증식하고 팽창하는 것을 경계하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지혜였다. 오래전 지방 법원 판사로 근무하고 있던 지인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3년차 판사였던 그는 검도를 배우려다 만 사연을 들려주며 푸념했다. “사범도 수련생도 다 젊은데, 나보다 어린 애들 앞에서 지적을 계속 받으니까 쪽팔려서 못하겠더라고.” 학창 시절 새것을 배우려는 겸손함과 호기심으로 충만했던 그가 고작 법관 생활 몇 년 만에 그야말로 ‘영감님’이 된 것이다. 초심자의 길을 포기하면 에고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는다. ‘너희들이 뭘 알아, 내가 다 안다’는 오만과 편견 속에서 갑질과 경거망동이 자라나는 것 아닐까. 노년의 삶을 안전하고 품위 있게 영위하려면 ‘영원한 학생’을 고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okaao@seoul.co.kr
  • 수제맥주, 슈퍼·편의점·대형마트서 판다

    소규모 주류 제조·시설 기준 완화 다음달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를 살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수제맥주를 제조장 또는 영업장에서만 일반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소규모 주류 제조업자의 판로가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 유통까지 확대됐다. 또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를 따려면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접객업 영업허가·신고가 필요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 삭제됐다. 맥주 관련 시설 기준도 완화됐다.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저장고 용량은 5~75㎘가 한계였지만, 앞으로는 5~120㎘까지 허용된다. 소규모 맥주, 탁주, 약주, 청주 제조자 과세표준 경감 수량도 확대했다. 소규모 맥주 제조자의 과세 표준은 제조 원가에 10%를 더하고, 이 금액에 ‘적용률’을 곱해 정한다. 현재 적용률은 출고 수량 100㎘ 이하는 40%, 100㎘~300㎘ 이하는 60%, 300㎘ 초과는 80%다. 개정안은 200㎘ 이하는 40%, 200㎘~500㎘ 이하는 60%, 500㎘ 초과는 80%로 완화했다. 쌀 함량이 20% 이상인 맥주는 출고 수량 전부에 대해 적용률을 30%로 인하했다. 탁주·약주·청주 적용률도 무조건 80%에서 5㎘ 이하는 60%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와 공포 절차를 거쳐 다음달 시행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기 중 퇴장 심판이 그라운드서 설명… 공 안 던지고 감독 사인으로 ‘고의 4구’

    투수 12초룰 두 번 위반 땐 벌금 시간 단축·팬 친화 서비스 추구 올 시즌 KBO리그에서 달라지는 것 가운데 경기 시간 단축과 관중 서비스 강화가 눈에 확 띈다. KBO는 미국프로야구(MLB)처럼 자동 고의 4구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수비 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 4구를 신청하면 투수가 별도의 공을 던지지 않아도 고의 4구로 인정된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경기당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투수 ‘12초 룰’도 한층 엄격히 적용된다. 기존엔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주심에게 경고를 받고 두 번째 땐 볼 판정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두 번째로 12초 룰 위반 판정을 받으면 볼 판정뿐 아니라 벌금 20만원도 물어야 한다. 비디오 판독 시간도 5분으로 제한된다. 비디오 판독관이 5분 내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면 원심이 유지된다. 각 구단 감독들은 그라운드로 나오지 않고도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팬 친화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경기 중 퇴장, 주자 재배치, 수비 방해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 팀장이 직접 그라운드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해당 판정을 팬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 또 지난해 팬들이 몇 차례 요구했던 비디오 판독 화면에 대한 야구장 전광판 상영도 이뤄진다. 지금까지 관중들은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전광판으로 재생 화면을 볼 수 없었지만, 이젠 중계 방송사 화면을 전광판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심판이 규약 위반 또는 품위 손상 행위로 형사 처분을 받으면 즉각 퇴출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시행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곰팡이 냉장고·유통기한 지난 닭… 위생불량 야식업체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35)씨는 자주 야식을 배달시켜 먹으면서도 늘 찝찝한 마음이었다. 야식업체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하는지, 제대로 된 식재료를 쓰는지 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의 이 같은 걱정은 기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밤 10시쯤 부산 북구의 A 야식 배달전문식당에 부산시 식품위생과 직원들이 들이닥쳤다. 치킨 및 햄버거 배달 전문인 이 식당 냉장고엔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이 가득 쌓여 있었다. 대부분 유통기한이 2~5일 지난 것들이었다. 가게 주인 김모(38)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사용했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라고 둘러댔다. 부산시는 15일간의 영업정지와 형사 고발조치를 내렸다. 11일 적발된 동래구의 B 배달전문업소의 주방은 단속원이 기겁할 정도였다. 조리실 내부의 후드와 덕트에 새까만 기름 때가 덕지덕지 끼어 있고 냉장고에는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게다가 주방 옆에는 개까지 키우고 있었다. 부산시는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족발전문 배달업소인 수영구의 C 식당은 유통기한이 지난 족발과 떡볶이 떡 등 음식 재료를 보관하다 들통나 역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운대구 D 식당 등 5개 업소는 종사자가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조리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불량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배달전문점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등록된 부산지역 식품제조업소 49곳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39%에 달하는 19개 업소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위에 소개한 사례 외에도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해야 하는 냉동보관 식품을 기준 이상의 온도에서 보관한 업소, 영업신고를 한 상호와 다른 간판을 부착한 업소, 유통기한을 임의로 연장해 표시한 업소등도 적발돼 영업정지와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진태 “홍준표 발언 자제” 비판은 박근혜 때문

    김진태 “홍준표 발언 자제” 비판은 박근혜 때문

    김진태 “홍준표, 박근혜 모욕 말라” 입장문 발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발언을 자제해 달라며 “안 그러면 다같이 죽는다”고 말했다.김진태 의원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춘향이랬다 향단이랬다 왔다갔다 하더니 이젠 향단이로 결정한 모양이다.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나보다. 탄핵의 진실도, 재판에서 명예회복도 홍대표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차디찬 구치소에 누워있는 전직 대통령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라.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준표가 대통령되면 박근혜가 공정한 재판을 받는다. 공정하게 재판하면 무죄가 된다’, ‘우리가 집권해야 박근혜 탄핵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 홍 대표가 직접 한 말”이라면서 “그러더니 최근엔 ‘아직도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 연명을 시도하는 세력과는 결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제 친박은 없다. 홍 대표의 정치적 셈범에서만 존재한다.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으로 연명하려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연명이 가능했으면 홍 대표가 먼저 했을 것이다. 박근혜를 필요에 따라 들었다놨다 하는 정치꾼만 존재한다”면서 “언제는 ‘엄동설한에 태극기 들고 거리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던 애국국민들에게 감사한다’더니 ‘박근혜 미망에 갇혀 보수우파 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극우들의 준동’으로 바뀐다. 태극기는 박사모가 아니다. 무너져내리는 나라가 걱정돼 뛰쳐나온 분들을 극우들의 준동이라고 하면서 우리당이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지난 2월 장외집회에 당원 5000명 모였다치면 3·1절 태극기엔 자발적으로 50만 모였다. 이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보수우파 통합이 가능하겠나? 과연 누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키고 있나?”라면서 “당은 총체적 난국이다. 지방선거 승리는 갈수록 요원하다.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 대표로서 품위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지쳤다. 6·13 지방선거시까지 모든 선거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대표는 일체의 발언을 자제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년 기억, 젊은 시절 추억…어르신들 지적 활동 도와요

    유년 기억, 젊은 시절 추억…어르신들 지적 활동 도와요

    지성사 ‘어르신 이야기책’ 40권 글자 크기 키우고 단락은 짧게 자연주의 그림 더해 안정감도 고령화 시대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점잖고 품위 있게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다. 특히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병하는 치매 등 신경정신계 질환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뇌를 깨우고 훈련하기 위해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책읽기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을 고려한 특별한 이야기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출판사 지성사는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익숙한 이야기에 편한 그림을 더한 ‘어르신 이야기책’ 40권을 펴냈다.이원중 지성사 대표는 “보건소 등 노인 돌봄 기관에서 치매가 진행됐거나 혹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책이 대부분 10세 미만의 어린이 그림책”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지적 활동에 적합한 콘텐츠를 생각하다가 이번 시리즈를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지성사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인 김상윤 교수의 자문에 따라 국내 작가 15인의 작품을 선정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노인들의 기억 인자를 활성화시키려면 새로운 정보 주입보다 어린 시절이나 가족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에 지성사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담은 황순원의 ‘별’, 권오길의 ‘어머니의 베틀노래’를 비롯해 젊은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주요섭의 ‘아네모네의 마담’,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과 부모로서의 기억을 반추할 수 있는 김태길의 ‘삼남삼녀’, 양귀자의 ‘유황불’ 등 40권을 선정했다. 노인들의 읽기 능력에 따라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원고지 70장 이상의 긴 글(9권), 30~70장의 중간 글(8권), 30장 이하의 짧은 글(11권), 그림과 짧은 글 한 줄만을 실은 그림책(12권) 등 총 네 단계로 나눠 구성했다. 시력이 약한 독자들이 안경을 벗고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15포인트에 맞추고 독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글을 짧은 단락으로 구성했다. 책에는 김영희, 남인희, 임진수 등 화가 3명이 판화, 수묵 기법으로 그린 삽화도 실렸다. 현재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치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희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책의 재질이나 형태를 왜곡시킨 그림책보다는 자연주의적인 기법을 사용한 판화 등의 그림이 노인 독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중지란’ 자유한국당의 막말 대잔치…친홍 대 비홍 갈등 심화

    ‘자중지란’ 자유한국당의 막말 대잔치…친홍 대 비홍 갈등 심화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구인난’의 책임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가까운 ‘친홍’과 그렇지 않은 ‘비홍’ 세력이 상대방을 힐난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표출했다.갈등의 씨앗은 홍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었다. 비홍 중진의원 일부는 홍 대표의 인재영입 성과가 미흡하다며 홍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어 분위기를 쇄신하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면서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켜 당이 공백이 되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특히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이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홍 대표의 당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개인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 연명을 시도하는 세력과는 결별할 수밖에 없다’는 지난 18일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제 ‘친박’(친박근혜)은 없다. 홍 대표의 정치적 셈법에서만 존재한다. 박근혜 동정심을 팔아 정치적으로 연명하려는 사람도 없다”며 “그렇게 연명이 가능했으면 홍 대표가 먼저 했을 것이다. 박근혜를 필요에 따라 들었다 놨다 하는 얄팍한 정치꾼만 존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은 대표의 놀이터가 아니다. 대표로서 품위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지쳤다”며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 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대표는 일체의 발언을 자제해 주기를 당부한다. 안 그러면 다 같이 죽는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서울시장 후보 영입에 차질이 생긴 것을 두고 전국적으로 후보 기근에 시달리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악의적인 비판”이라며 “정치는 하고 싶은데 한 뼘의 존재감 없이 신세 한탄만 하던 인사들이 이것도 기회라고 당을 물어뜯고 있다”고 홍 대표 지원에 나섰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막장 공천을 주도해 당을 파산으로 몰고 간 총선 패배의 주인공 박종희 전 의원이 입을 열 자격이 있나”라며 “지역구 경선에서 두 번이나 연속 낙마했던 이종혁 전 의원이 자신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까지 배려한 당을 헐뜯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경기지사 후보에 도전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에 도전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을 통해 “장제원, 정치 똑바로 배워라. 네가 당을 깨고 나가 대선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총질을 해댈 때 나는 죽기 살기로 홍 후보를 도왔다”며 “네가 바른정당에서 뒷짐 지고 있을 때 (나는)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를 만들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전국을 뛰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런 나에게 배은망덕하다고? 그런 말은 당이 어려울 때 배신하고 뛰쳐나간 너 같은 사람한테 쓰는 말”이라며 “네 잣대로 나를 보지 마라. 21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형이 주는 조언을 잊지 말고 자중하라. 도를 지키며 정치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은퇴 이유는 ‘임신과 결혼’…루머는 “사실무근”

    이태임 은퇴 이유는 ‘임신과 결혼’…루머는 “사실무근”

    최근 돌연 은퇴 선언을 하고 루머에 휩싸였던 배우 이태임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이태임의 소속사 매니지먼트해냄은 “이태임이 현재 임신 3개월인 상태”라면서 “출산 후 결혼식을 올릴 것이며 연예계는 은퇴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소속사는 전직 대통령 아들이 거론된 소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아이 아버지는 연상의 사업가”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임 예비신랑은 12살 연상의 인수합병(M&A) 전문 사업가로 알려졌다. 앞서 이태임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면서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글을 올리며 연예계 은퇴를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해 소속사도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소속사조차 이태임과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온갖 루머가 나왔다. 가장 세간을 뜨겁게 달군 루머는 이태임이 임신 3개월이며, 아기 아빠가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소속사는 “이태임과 오늘 만나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이태임의 미래를 생각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태임은 2008년 MBC TV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해 ‘황제를 위하여’(2014) 등 영화와 예능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다 2015년 MBC TV 예능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쥬얼리 예원과 함께 출연했다가 불화 및 욕설 논란 등을 겪으며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2017) 등에 출연하며 다시 활동을 재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최근에는 MBN ‘비행소녀’와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이태임이 여러 논란을 겪으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임 심경고백 “고통이었다..평범한 삶 살기로 결정” 은퇴 선언?

    이태임 심경고백 “고통이었다..평범한 삶 살기로 결정” 은퇴 선언?

    배우 이태임이 은퇴선언에 가까운 심경고백 글을 남겼다.이태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남겼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뜻이 연예계 활동을 접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태임이 돌연 이런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한 이태임은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비롯해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 ‘교칙위반수학여행’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방시, 뮤즈 헵번 곁으로 떠나다

    지방시, 뮤즈 헵번 곁으로 떠나다

    소매 없는 검은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차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 속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은 우아함의 전형으로 불린다. 헵번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등 당대 할리우드 여배우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패션 브랜드 ‘지방시’의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91세.지방시의 오랜 동거인인 필리프 브네는 지방시가 잠을 자던 중 영면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방시는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51년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열고 이듬해 프랑스 일류 모델이었던 베티나 그라지아니를 기용해 첫 번째 컬렉션을 개최했다. 지방시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 생 로랑,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함께 2차 대전 이후의 패션을 재정립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그는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여성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헵번의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헵번은 1953년작 ‘사브리나’에서 몸에 딱 맞는 지방시의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다시 이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정갈하면서 품위 있는 이 ‘리틀 블랙 드레스’는 지방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남았다. 헵번은 평소에도 지방시에게 영화 의상과 평상복 등의 제작을 맡기면서 40년간 지방시의 ‘뮤즈’로 활동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딜 숨어?” 민생 불법현장 뜨고… “어딜 속여” 밤낮 눈 부릅 뜨고

    [커버스토리] “어딜 숨어?” 민생 불법현장 뜨고… “어딜 속여” 밤낮 눈 부릅 뜨고

    ■‘特’ 특별 임무… 관할 지검장 지휘로 수사·단속·송치하는 행정공무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수사권을 가진 행정공무원이다. 보통 공무원 하면 책상에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일반 경찰처럼 현장을 뛰어다닌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17개 시·도 지자체 모두 관할 지검장의 지휘를 받아 특사경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서울중앙지검장이 시의 행정공무원을 특사경으로 임명하고 법으로 규정된 분야에 한해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공무원의 전문성을 살려 일반 경찰이 관심 쏟지 못하는 곳까지 들여다보라는 게 특사경 창설의 취지다.특사경은 1956년 1월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이하 사법경찰관 직무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검찰청 서기와 형무소장, 산림주사, 마약단속 공무원, 등대 근무 공무원, 원양어선 선장 등에게만 특사경 권한을 부여했다. 이후 사법경찰관 직무법이 개정되면서 일반행정공무원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수사 분야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전국에서 특사경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는 2008년 창설 당시 5개(식품위생, 원산지표시, 공중위생, 의약, 환경)였지만 2015년 12개, 지난해 말 16개로 분야를 확대했다. 부동산, 사회복지, 의료 및 정신건강시설, 시설물 안전 및 유지 관리 분야가 새롭게 추가됐다. 시 관계자는 “해안가와 인접한 지자체는 우리와 달리 해양 분야를 다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사경은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그 인원도 매년 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국 특사경 수는 2014년 1만 5554명, 2015년 1만 6998명, 2016년 1만 7462명, 2017년 1만 946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특사경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만 해도 9만 9817건에 달한다. 특사경에 발령받은 공무원은 법무부 연수원에서 형사소송법, 사건송치 과정 절차, 단속방법, 영장청구 등 수사기법 실무교육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수기간이 2주였으나 올해부터 1주로 줄었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매년 1월 2주간 전직원 100여명에게 수사교육을 진행 중이다. 박준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최근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특사경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司’ 사법 정의… 단속 넘어 영세업체 재발방지 시설 지원 부산 특사경 환경분야 기술지원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산업 기계부품 도금업체인 A사는 지난해 3월 대기 배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시 조업 정지 10일의 행정조치와 함께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A사는 영세한 탓에 방지시설 작동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설비가 없었다. 기술 개선에 투자하지 못하면 계속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이에 부산 특사경은 A사에 대해 위법행위 적발에만 그치지 않고 방지시설 작동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알려주는 경보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원했다.# 기술·자본 부족 영세업체 위법행위 불가피 A사 관계자는 “특사경의 도움으로 대기오염 방지시설 작동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경보음을 설치해 안심하고 조업을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부산 특사경의 주된 업무는 식품위생, 원산지표시 등에 대한 단속이지만 위반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단속과 처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계도와 예방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부산 특사경은 2016년 1월 환경분야 수사관으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출범시켰다. 당시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의 환경 전문인력 의무고용이 완화되면서 영세업체의 환경오염 방지시설 운영 미숙으로 인한 위반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폐수 배출 사업장 가운데 오염 방지시설 운영이 미숙한 업체와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폈다. 특사경은 이들에게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방법이나 이를 위한 자금 지원책을 안내해 줬다. 기술전문기관인 부산 녹색환경지원센터와 연결해 주기도 했다. 사업 운영 첫해인 2016년에는 9개 업체, 2017년에는 6개 업체에 기술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 노후시설 개선·자금 지원 등 근본책에 도움 부산 사하구 하단동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인 B사는 미세먼지를 무단 배출하다가 단속에 걸렸다. 특사경은 사업장에 맞는 맞춤형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토록 도움을 줘 비산먼지 발생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사상구 감전동 선박부품 제조업체인 C사는 공기정화 배출시설 개폐기가 수동으로 작동돼 공기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특사경의 도움을 받아 쉽게 조작이 가능한 자동식 버튼형 스위치로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다. 부산 특사경 이동환 수사관은 “환경 위반업체들의 적발에만 그치지 않고 기술지원 등을 통해 예방 및 재발 방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시설 개선 작업 능률도 향상돼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警’ 경계·소통 … 생계형 사업자에겐 행정지도·악성 사업자에겐 엄정해야 부산시 ‘환경수사 베테랑’ 박동진 팀장 “생계형 사업자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한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고질적인 위법 사업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야간 잠복 힘들어… ‘단속 불만’ 위협 당하기도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제가 침체되면서 민생 분야 불법 행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충남 당진이 고향인 박 팀장은 1986년 부산시 9급 환경직 공채로 들어와 30년 넘게 환경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산 환경수사업무를 총괄하는 환경수사 베테랑이지만 고충도 적지 않다. 우선 그는 “야간 단속 때는 현장에서 밤늦게 잠복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환경 관련 등 기획수사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야간 잠복수사를 하는 일도 허다하다. 그는 이같이 잦은 새벽 근무에 노출된 특사경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속 성과와 고과 점수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속에 불만을 품은 사업자들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당하는 일도 더러 있다. 그는 “한번은 단속에 적발된 사업자가 욕설을 퍼부으며 흉기로 위협을 가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면서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획일적 적발 건수보다 문제점 해결에 초점 박 팀장은 “최근에는 획일적인 건수 위주의 적발보다는 불법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위법행위가 가벼운 생계형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돕는 게 대표적이다. 영세업자들이 생계를 위해 반복해서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같은 문제로 여러 차례 단속에 걸리는 일을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 시민건강 위협한 환경사범 엄중 처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지난해 부산 시내 대형병원들의 불법 폐기물 처리 현장을 적발한 사례를 꼽았다. 지난해 5월 부산 시내 일반병원 및 대형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2개월간 기획수사를 벌인 결과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병원 19개소를 적발했다. 당시 전염성 의료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처리한 병원과 무허가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7개소는 입건했으며, 의료폐기물 미표시 등으로 적발된 병원 12개소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전염성 폐기물 처리는 법 질서 확립 차원을 넘어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사업자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유통기한을 알 수 있도록 수입 고기는 원래 포장한 상자에 보관해야 합니다. 분리 시 유통기한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꽃샘추위로 쌀쌀한 지난 6일 오후. 부산 전통시장인 부전동 시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직원들이 식품위생 및 원산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두(53) 부산 특사경 주무관이 한 정육점에 들어서자 고기를 가공포장하던 종업원의 얼굴에는 순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주무관은 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동의를 구한 뒤 가게 냉동고 문을 열었다. 구매명세 대장을 펴고 냉동고 안에 보관된 수입 소고기의 매입 일자 전표, 원산지 등을 확인했다. 또 진열대에서 포장 판매하는 한우 갈비살이 국산이 맞는지 원산지 이력서도 들여다봤다. 다행히 원산지 둔갑 등 위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규모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소고기에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제대로 적시하도록 했다단속반은 다시 인근 어패류 판매 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어패류 점포는 대부분 국산과 수입산 등을 함께 취급하는데 수족관에 원산지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매번 단속 때마다 단골로 적발된다. 김 주무관은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을 쉽게 판명할 수 있도록 수족관 앞면에는 반드시 원산지 안내 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가게 사장들에게 주의를 줬다. 단속반은 다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서면시장으로 이동했다. 인도산 참깨에 값싼 옥수수유를 섞어 판매하면서 원가보다 4배나 가격을 높여 받은 업주를 붙잡기 위해서다. 업주의 위법 사항을 가려 줄 카드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였다. 김 주무관은 올해 초 이 가게에서 수거한 참기름 시료를 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는데 분석 결과 가짜 참기름으로 판명 난 것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업주 김모(53)씨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 주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내용을 적은 확인서를 내밀었다. 김씨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영세한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고, 월세 등 비용을 감안하다 보니 수입 참기름에다 국산 옥수수유를 섞어 팔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시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이하에 처해진다. 특사경 단속팀은 다시 서구 동대신동 시장의 한 한우 판매 식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수입산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이다. 정감영(50) 주무관이 “부산시 특사경 단속반입니다”라고 외치며 가게 주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주자 업주 이모(51)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 주무관은 소고기 구매 명세서를 요구했다. 동행한 정석봉(55) 주무관은 재빠르게 냉동고와 진열장을 열고 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했다. 한우로 표기돼 있었지만 구매 명세 대장에는 원산지 구매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수입 소고기임이 드러난 것이다. 업주 이씨는 수입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점을 순순히 시인했다. 단속반원들은 이날 수입 소고기 25㎏을 압수했다. 정 주무관은 “가게 주인이 순순히 시인해 다행이었다”면서 “가끔 단속에 불만을 품고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고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최근 약 한 달 동안 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가짜 참기름 판매업소 3곳, 무등록 제조업소 2곳, 원산지 표시 위반 4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4곳, 표시 기준 위반 3곳을 적발했다. 특사경은 전통시장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주 단속을 벌이는 편이다. 다만 영세업체들이 많은 만큼 가벼운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계도하지만 원산지 표시 위반 등 죄질이 나쁜 경우는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에 대한 애착이 높다 보니 업무 강도도 세다. 부산시 환경수사팀 송원호(48) 주무관은 “환경수사 특성상 최대 5개월 걸리는 기획수사가 많은데 야간 잠복할 일이 많아 업무 강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또 “단속 업무 특성상 범법자들로부터 폭행 등 위협에도 항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특사경 창립 멤버인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찰청 무도관장을 초청해 호신술 등을 배우고 있다”면서 “현장을 급습할 때 위급상황에 대비해 수갑과 가스총도 소지한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2008년 7월 발족했다. 1과 3팀 25명 체제로 구성돼 있다. 식품, 환경, 공중위생, 청소년보호,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대외무역법에 규정된 원산지 표시 관련 범죄 등 7개 분야에 대해 단속 및 수사 업무를 맡는다. 기획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수사 전문가를 초빙해 신문 기법, 조서 작성법, 증거물 확보 등 수사 기법을 배운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대한 허위·과대 광고와 쌍꺼풀, 문신 등 불법 유사 의료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법이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일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 소비 형태가 변하면서 인터넷, 쇼핑앱 등을 통한 온라인 불법 영업행위가 늘어나자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수입 제품의 유통 경로도 살피고 있다. 이동환 부산시 특사경 수사관은 “식품, 의약품 등 불법·불량 수입 제품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 제품의 유통경로 추적 수사 등을 통해 불법판매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특사경은 원산지 표시,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 및 불법유통, 전염성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병원 적발 등 크고 작은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수사 8회 등 모두 15회 단속을 벌여 총 280건 318명의 불법행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환경불법사범 척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환경 특별 수사조를 편성해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부산 사상공단 지역 등에 대한 대대적 집중수사에 나설 계획이다.전국 광역 시·도에 특사경 전담 조직이 설치된 것은 2008년부터다. 앞서 법무부는 2004년 특별사법경찰관리 근무 규칙을 제정해 식품, 원산지 표시,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해 지자체 특사경이 직접 수사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 송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부서 소속 특사경의 수사력이 부족하고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연속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특사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2008년부터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식품, 환경,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청소년 분야 등에 대한 범죄 예방 및 단속을 벌인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동산 투기 단속을 위한 특사경 운영에 나서는 등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광주, 충남 등 5곳에는 2009년부터 법률 자문 검사(부장급)가 상주토록 했으나 검찰청의 현업 복귀 지시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완배 부산 특사경 과장은 “특사경 수사관들도 일반 경찰 강력계 형사처럼 현장 잠복 수사를 많이 한다”면서 “때론 폭언, 폭행 등 위험도 뒤따르지만 오로지 국민 건강 지킴이와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지은씨 보도 뒤 미투 비하’?…윤주원 예비후보 당원서 제명

    ‘김지은씨 보도 뒤 미투 비하’?…윤주원 예비후보 당원서 제명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를 싸잡아 비난한 듯한 글을 올린 윤주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 예비후보가 당원에서 제명됐다.윤주원씨는 지난 5일 밤 JTBC 뉴스룸에서 안희정 전 지사가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안희정 지사와 관련 없는 다른 기사에 “달라는 ○이나 주는 ×이나 똑같아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캡처, 미투 운동 피해자를 비하하고 조롱했다고 윤주원씨를 비판했다. 윤주원씨의 SNS에 비판글이 쏟아졌고, 윤주원씨는 결국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했다. 윤주원씨가 출마하려던 선거구의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이날 오전 윤주원씨가 예비후보로서 품위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부산시당에 징계를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6일 회의를 열어 윤주원씨를 당원에서 제명하고 예비후보직을 박탈했다.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전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피해 여성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막말을 SNS상에서 한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심판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서 퇴출된 인권운동가 ‘미투’ 파문

    여대생과 성관계를 가졌다가 공직자 품위유지 의무 위반 혐의로 지자체에서 퇴출된 인권운동가 출신 A(51)씨가 대학 강사시절에도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확산한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Me too)’ 운동이 지역 인권단체까지 번졌다. 지난 1일 전북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익명의 여성이 작성한 성범죄 피해 글이 게시됐다. 이 여성은 대학강사로 있던 인권단체 전 대표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여러분에게 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아주 오래된 다이어리를 펼쳤다”며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는 “2013년 1학기 한 수업을 들었다. 당시 저는 비정부단체(NGO)에 관심이 많았고 진로도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기에 인권단체 대표를 맡고 있던 강사가 참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강사는 길을 걸으면서 내 손을 잡았고 워크숍에 함께 가자면서 ‘방은 하나 잡고 안아주면 되지’라고 말했다. 불쾌함을 느껴 연락을 무시했는데, 어느 날 그 강사는 내가 너 성적 뭐 줬을 것 같으냐”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 밖에도 기혼인 해당 강사에게 몇 차례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추가로 들었으나 “도저히 제자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닌 것 같아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글이 게시되자 여러 학생은 ‘나도 해당 강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며 동조했다. 작성자는 “A씨가 이를 부인하면 당시 상황을 기록한 다이어리와 문자메시지, 통화녹음, 지인의 증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한 인권단체에 몸담았던 A씨는 전북도 인권부서 간부(사무관)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12월 10일 오전 1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모텔로 여대생 B(24)씨를 데려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전북도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A씨를 파면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후락 청산가리 품고 방북... 역대 대북 특사 모습은?

    이후락 청산가리 품고 방북... 역대 대북 특사 모습은?

    문재인 대통령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북특사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역대 대북특사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대북특사(밀사)의 시작은 1972년 5월 김일성 국가주석을 극비리에 만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다. 이 부장은 만약의 사태엔 자결을 위해 청산가리 캡슐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방북했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5년 10월엔 장세동 안기부장이 방북했으나 88올림픽 공동 개최를 이뤄내는 데 실패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 9월에는 서동권 안기부장이 방북했으나 정상회담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2000년 5월 경, 국가정보원이 올린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서면보고서, 영상자료, 관련 서적 10여 권의 요약본을 살펴본 김대중(DJ) 대통령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린다. ▲김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고 ▲정상회담에서 협의할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입장을 들어보며 ▲공동선언 초안을 사전에 합의해 올 것 등이다. 남북이 이미 그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합의했지만 세부 항목에 대한 조율은 쉽지 않았다. 임 전 원장은 5월 27일 방북했다가 DJ의 금수산궁전 참배를 요구하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에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당일 밤 귀환했다. 임 전 원장은 6월 3일 다시 방북해 이번엔 김정일 앞에서 1시간 동안 우리 측 입장을 설명했다. 김정일은 “김 대통령의 뜻을 잘 설명해주어 매우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평양에 오시면 존경하는 어른으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품위를 높여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다.2005년 6월 17일에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등 북핵문제를 협의했다.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대북특사가 평양을 찾았다. 정부는 2007년 8월 8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28∼30일 연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대북특사 파견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2, 3일과 4, 5일 두 차례에 걸쳐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7월 초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에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2차 회담은 북한 수해로 연기돼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대북특사는 대표적인 ‘공개 특사’가 될 예정이다. 김정은을 만난 한국 인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조문단으로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MB 눈덩이 의혹에 구차한 대응, 화 더 키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급기야 공천헌금 수수 의혹까지 보태졌다. 마무리 수사에 접어든 검찰은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한 돈만 1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2008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달라는 청탁에 MB 측이 수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서만이 아니라 이런 뒷돈이 더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된 모양이다. 검찰은 또 MB 취임 이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MB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22억여원을 건넨 정황도 파악하고 있다. 이런 돈들이 전해진 시점이 모두 대선 직전이나 대통령 취임 직후라는 사실에 뇌물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자 의혹도 더 접어 줄 여지가 없어졌다. MB의 큰형이자 다스 회장인 이상은씨는 검찰 소환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다스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다스 임직원이 횡령한 수백억원대의 돈, 삼성이 미국에서 다스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비 60억원을 대납한 사실 등 쏟아졌던 의혹들이 모두 MB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스뿐만이 아니다. MB의 상당수 부동산이 차명 관리된 상황도 확인된 마당이다. 전직 대통령의 혐의가 어느 정도이며, 대통령의 권한을 악용해 사익을 취한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예측조차 어렵다. 이런 사정이면서 MB 측 대응은 일관되게 상식 이하다. 온갖 의혹들 속에서도 공개 해명한 것은 딱 한 번이다. 그것도 음해를 받는다는 일방 주장이었을 뿐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납득시키려는 책임 있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추락할 데가 더 없이 실망스러운 대응은 이어지고 있다. 다스 사무실의 서류를 압수한 검찰을 상대로 대통령 기록물을 건드렸다고 행정소송을 냈다.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다. 대통령기록원에 있어야 할 청와대 문건이 왜 사적 공간에 있었는지부터 해명할 문제다. 기왕 엎질러진 물이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야 한다. 명백해지는 범죄 혐의를 끝까지 부인으로만 일관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검찰 소환의 초읽기 와중에 MB는 더 구차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덜 무너지는 길이다.
  • ‘부적절 언행’ 이원식 재정정보원장 해임

    ‘부적절 언행’ 이원식 재정정보원장 해임

    직원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킨 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기획재정부가 2일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재정정보원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 원장을 품위유지 및 신의성실 위반을 사유로 해임안을 의결하고 기재부에 해임을 요청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수의 피해자들 중에는 여성들도 있으며, 물리적인 폭력까진 아니지만 일부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피해자들이 이 원장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대외적으로 이 사안이 공개되길 원하지 않는다. 검찰 고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글의 법칙’ 김성령 출연 “온몸 내던지며 생존에 임했다”

    ‘정글의 법칙’ 김성령 출연 “온몸 내던지며 생존에 임했다”

    ‘정글의 법칙 in 파타고니아’에 배우 김성령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김성령은 정글에서도 생존 초반 사냥감을 발견하고 전력 질주하는 다른 병만족과는 달리 여유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며 품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걸 내려놓고 생존에 집중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벌을 향해 귀여운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야성미를 발산하는가 하면, 옷이 젖는 것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파도를 맞으며 열심히 조개를 따는 극강의 생존력을 선보였다. 제작진은 “온몸을 내던지며 생존에 임하는 김성령의 모습에 모두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성령은 예능 신생아답게 ‘코믹 상황극’까지 소화하며 해맑은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는데,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조재윤과 함께 생존 첫날부터 영화 ‘스타워즈’의 격렬한 칼싸움을 재연해 ‘예능 욕심’도 드러냈다. 한편, 후반 병만족에는 김성령 외에도 ‘공식 통장’으로 불릴 만큼 완벽한 정글 체질인 배우 조재윤, ‘야생 버라이어티 베테랑’ 김종민, ‘만찢 정글 형제’ 배우 조윤우와 SF9 로운 그리고 ‘에너지걸’ 모델 김진경이 함께한다. 한편, SBS ‘정글의 법칙 in 파타고니아’는 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분 숨긴 비위공무원 가중처벌 ‘시끌‘

    신분 숨긴 비위공무원 가중처벌 ‘시끌‘

    과거 내부징계 피하려 속임수 현재 신원정보 입력 바로 통보 비위 행위 사전방지 위해 필요 묵비권 행사할 권리 있는데…피의자인 공무원이 적발 당시 공무원 신분을 속이면 가중처벌 대상이 될까.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28일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입법예고하면서 불거진 질문이다. 공무원이 사회적으로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지만 심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공무원에게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인사처가 입법예고한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에는 공무원이 수사 과정에서 신분을 감추거나 속여 징계 절차 진행이 지연된 경우 징계위원회에서 의결 시 이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27일에 이은 재입법예고로 오는 13일까지 의견수렴을 한 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된다. 앞서 2016년 8월 경찰청 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이 개정되면서 피의자 신원정보를 입력하면 공무원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어 소속기관으로 정보를 즉시 이관할 수 있다. 이 시스템 도입 이전에 신분을 속인 경우가 감사원 뒷조사로 계속 발견되고 있어 이번 안을 입법예고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공무원의 신분 은닉은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금품수수, 성추문처럼 공무원의 품위유지 조항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감경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 징계를 피하려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거나, 타인의 신분으로 속이는 일이 일어난다. 인사처 관계자는 “금품 수수의 징계시효는 5년이고 음주운전은 3년인데 2016년 8월 이전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징계시효가 끝나지 않은 것들이 많다”면서 “공직자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어길 시 징계위서 정황을 고려하겠다는 것이지 무조건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 발생하는 각종 공무원 비위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시그널”이라면서 “공무원은 모범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공직사회가 좀더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수사 과정에서 공무원이란 정보가 소속기관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 있는 상황에서 징계령에 신분 은닉에 관한 내용을 넣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입건과 동시에 소속기관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내부 규정까지 따로 만드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 교수는 “모든 시민은 질문 또는 심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즉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며 “공무원이라고 해서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고 내부 징계 의결 시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범죄에 고개 숙인 천주교주교회의.. “해당 사제, 교회법따라 엄중처벌”

    성범죄에 고개 숙인 천주교주교회의.. “해당 사제, 교회법따라 엄중처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28일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사제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돼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저희 주교들과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온전히 존중하고, 특별히 사제의 성범죄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교구가 한 모 신부를 단순히 ‘정직’ 처리한 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직은 성직자 성무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것으로, 사제직을 박탈하는 ‘면직’에 견줘 낮은 수위의 처벌이다. 이에 김 대주교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강도를 높일 수 있다. 하나의 과정으로 봐달라”며 “(수원교구에서) 아직 본인으로부터 충분한 소명을 못 들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처벌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차원의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김 대주교는 오는 3월 5∼9일 국내 16개 교구 주교들이 모두 참석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 2018년 춘계정기총회’가 열린다면서 “정기총회 기간에 (사제 성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을 얻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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