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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회전 발차기·격파에 2300명 환호…北최휘 “남북이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공중회전 발차기·격파에 2300명 환호…北최휘 “남북이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한국 태권도시범단의 북한 공연이 16년 만에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렸다. 2300여명의 북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공연을 관람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성의 있게 수련해서 감사하다. (남북) 태권도가 상호 간에 발전해서 좋은 점들을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북 태권도 교류가 스포츠 분야에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화해 무드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이날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 20여명은 ‘점화(點火), 가슴에 불을 붙이다’라는 주제로 50분간 단독공연을 했다. 공연은 1부 ‘효(내면의 행)-다지다’와 2부 ‘예(외면의 행)-행하다’로 구성됐다. 승무 퍼포먼스에 이어 도를 연마하는 스승과 제자들의 상황극으로 품새 퍼포먼스가 피리소리와 북소리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단원들은 도복 띠로 눈을 가린 채 공중회전 발차기로 목표물을 맞히는 공연을 포함해 호신술 시범, 고공격파, 감각격파 등을 이어갔다. 의자에 기대 있던 북한 주민들은 격파공연이 시작되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관심을 보였다. 또 시범단이 클럽댄스 음악에 맞춰 공연을 하다 박수를 유도하자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반면 방탄소년단의 노래 ‘불타오르네’(FIRE)를 배경음악으로 진행된 공연에서는 박수를 유도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공연은 ‘고향의 봄’, ‘아리랑’(편곡)에 맞춘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이의성(23) 한국 태권도시범단 주장은 “남북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같이 합동 시범해서 ‘태권도가 하나다’는 사실을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2002년 9월 평양 공연 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분단 후 남측 태권도가 WT를 중심으로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했다면 북측은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주축으로 ‘무도’로서 태권도의 원형을 유지해 왔다. 태권도시범단은 2일 오후 4시 30분 평양대극장에서 북한 ITF 시범단과 합동 공연을 한 뒤 3일 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막사발을 읽다-송가영(본명 송정자)

    막사발을 읽다/송가영(본명 송정자) 너만 한 너른 품새 세상천지 또 있을까 먼 대륙 날고 날아 난바다도 건너갈 때 태산도 품안에 드는 은유를 되새긴다 털리고 짓밟히고 쓸리기도 했을 게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친구가 되지 못해 바람에 말갛게 씻긴 꽁무니가 하얗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가벼운 너의 행보 새처럼 구름처럼 허공을 떠돌다가 양지 뜸 아늑한 땅에 부르튼 생을 뉜다 그리하여 정화수에 묵은 앙금 갈앉히고 눈빛 맑은 옛 도공의 손길을 되짚으면 가슴에 불꽃을 묻은 큰 그릇이 되느니
  • 남북 태권 기합… “우리는 하나”

    남북 태권 기합…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다.”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북측 응원단이 남북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 품새 공연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경기장이 금세 상단부에 자리잡은 북측 응원단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조국 통일”, “조선은 하나다” 등의 응원구호가 이어졌다. 한국 주도로 발전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은 성별에 따라 빨간색, 검은색 도복 바지를 입고 발 동작에 집중했고, 북한 중심으로 성장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은 위아래 흰 도복을 입고 주로 손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두 시범단 감독이 무대 가운데로 나와 송판을 격파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남북 시범단원 40여명은 박수를 보내는 관객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화합의 순간을 연출했다. 태권도는 하계올림픽 종목이라 동계올림픽과 그리 관련돼 있지 않지만 남북한 화합을 위해 중심에 섰다. 이날 남북 시범단 공연은 개회식 사전공연으로 남북 단독 공연, 남북 합동 공연 등으로 구성돼 약 20분간 진행됐다. 태권도는 남북 모두에서 국기(國技)다. 하지만 분단 65년 역사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만큼 단독 공연에서는 다른 느낌을 줬다. ITF 시범단은 약간 투박한 느낌을 안겼다. 높은 점프를 뛰기보다는 기합이 세고, 송판 격파에 공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반면 남측은 ‘아리랑’에 맞춰 품새를 보여 주고 날아차기 등 화려함에 집중했다. WT·ITF 시범단의 만남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ITF 시범단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WT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 시범 공연을 위해 10년 만에 남쪽 땅을 밟았다. 이후 WT 시범단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답방 형식으로 방문하기로 ITF와 구두 합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합동 시범 공연 추진도 함께 논의됐다. 하지만 북핵 문제에 따른 남북 관계 경색으로 WT 시범단의 평양 방문은 무산됐다. 태권도 시범 공연은 10일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서 다시 열린다. 이후 남북 시범단은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14일 MBC 상암홀에서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섶에서] 작은 연못/진경호 논설위원

    거실 안 작은 질그릇 속, 금붕어 두 마리가 산다. 고작 손가락 절반만 한 몸집이건만 흐느적대는 품새가 스웩을 배운 게 분명하다. 거만하고 앙증맞다. 먹이를 주려 다가가면 쪼르륵 달려와(?) 연신 꼬리를 흔들며 뻐끔거린다. ‘밥 주세요 밥~!’ 물고기 기억력은 3초라 누가 말했나. 가당치 않다. 한데 이 질그릇 세상에서 양희은의 ‘작은 연못’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그놈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덩치가 작은 녀석이 집요하게 큰놈 꽁무니를 쫓아가 물고, 큰놈은 온종일 도망 다니는 일이 일상이 됐다. 왜 쫓고 쫓기는지도 모른 채 쫓고 쫓긴다. ‘이기적 유전자’가 만든 영역 싸움에 충실할 뿐인 녀석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 떼어놓을 도리밖에 없어 보인다. 인터넷 속 작은 연못에 금붕어를 빼닮은 인간 군상들이 산다. 왜 싸우는지도 모른 채 이념과 정파로 갈려 어제도 오늘도 날 새는 줄 모르고 싸운다. 서로 싸워 다 죽을 뿐인데, 옮겨 담을 질그릇도 없는데. 금붕어만도 못한…. jade@seoul.co.kr
  • 김정숙 여사 ‘태권도 홍보대사’로 변신…인니 학생들에게 도복 선물

    김정숙 여사 ‘태권도 홍보대사’로 변신…인니 학생들에게 도복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9일 태권도를 배우는 현지 학생들을 찾아가 태권도 도복을 선물했다.김 여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보고르시의 알 아쉬리야 누룰 이만 이슬람 기숙학교를 방문해 현지 대학생 시범단의 품새격파 시험에 이어 초등학생들의 찌르기, 발차기 등 태권도 시범을 지켜봤다. 이 학교의 태권도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들이 수년 전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시작됐고, 지금은 전직 국가대표 출신 태권도 사범인 신승중씨가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의 학생들은 도복이 없어 평상복을 입고 태권도 수업을 받아왔다. 이에 김 여사는 모든 단원들에게 도복을 선물했다. 또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직접 찌르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태권도로 환영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태권도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나가 된 덕에 저도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는 “앞서 본 유단자들의 모습은 꾸준한 단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한 단계 한 단계 해 나가다 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이어 “손자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얼마 전 파란 띠를 땄다고 좋아했다. 손자에게 여러분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미래가 여러분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대회 우승자를 배출할 정도로 태권도가 널리 보급돼 있으며,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품새가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시간, 천년의 가을…속리산 법주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시간, 천년의 가을…속리산 법주사

    “연(輦·임금의 가마)이 소나무 가지에 걸리니 조심하라.” 세조(재위 1455~1468)는 조선의 제7대 왕이자 세종의 둘째 아들로서 흔히들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더 깊게 남은 인물이다. 12살, 어린 조카인 단종(1441∼1457)이 즉위하자 가차없이 임금 자리를 자신에게 선양하게끔 한 것도 모자라 결국은 목숨마저 앗아간다. 그러하니 애당초 임금자리가 피비린내 속에서 만들어진 셈이었다. 세종의 적통 손자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이 되었으니 늘 민심은 흉흉했고, 사대부들은 늘상 헛기침 한 번씩 하면서 임금을 모셨기에 세조인들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이 때 바로 소나무 한 그루가 때마침 등장한다. 속리산 자락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도 임금을 알아보고 가지를 들어주는 충성 퍼포먼스를 하는데 어찌 사람이 하늘이 내린 임금을 몰라 볼 수 있는가? 전 세계 왕들의 이야기는 이렇듯 목적이 분명하다. 어찌되었던 간에 세조가 탄 가마는 소나무 가지를 피해 속리산 법주사(法住寺)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소나무는 덜컥 정이품의 품계를 받게 된다. 고양이가 역장이 되기도 하는 요새의 세상에서 보아도 재미있는 일화임은 분명하다. 정이품송이 아직 살아있는 속리산 법주사의 가을로 가보자. 이보다 더 깊숙히 그리고 간단히 쓸쓸할 수 있으랴. 속리산 법주사 풍광의 묘미는 땅거미가 질 때라야 제 맛이다. 스산한 가을 어스름 저녁 빛, 천년 고찰에 스며들 때라야만 법주사는 가을을 방문객들에게 내어준다. 흘낏 보아도 결코 요사이 것들(?)과는 품새부터 달라 예사로울 수 없는 기운을 발하는 국보 55호, 5층 목탑 팔상전(捌相殿)은 법주사 가을 풍경의 주인처럼 우뚝 서 있다. 가을 나들이가 다행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법주사는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절이기에 규모가 크다. 또한 이 곳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목탑인 팔상전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국보와 보물들도 많다. 시간을 살펴보면,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당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의신대사가 창건하였다. 이 때 의신대사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왔기에 법주사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현재 법주사에는 국보 제 55호로 지정된 높이 22.7m의 5칸 정방형 5층 목탑인 팔상전을 비롯하여 2002년에 금 80㎏을 들여 전체를 개금한 높이 33m 금동미륵입상, 국보 5호인 통일신라시대의 쌍사자 석등, 국보 64호 석연지, 대웅보전, 당간지주 등 곳곳마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불교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한다. <법주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유서깊은 고찰. 시간을 내어 가 보는 것도 추천!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단체 모임 방문장소로도 괜찮다. 3. 가는 방법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043)543-3615(8655) -청주 속리산행버스(1시간 30분 소요) 첫차 06:40/막차 20:40/일일26회 4. 감탄하는 점은? -국보급 문화재가 한 곳에 모여 있다. 가을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방문객들이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팔상전, 쌍사자 석등, 석연지, 정이품송, 마애불.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경희식당’(543-7573), 돼지불고기 ‘용궁식당’(542-9288), 삼계탕 ‘복해가든’(543-0606), 생선구이 ‘보은정’(543-4445), 버섯전골 ‘코끼리 식당’(544-4567) /지역번호 04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beopjusa.org/ko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속리산국립공원, 정이품송, 보은 우당 고택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보급 문화재가 많이 남은 곳이어서 사찰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가을 경치가 세조로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곳. 매표소와 사찰 입구가 멀지 않아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하프타임]

    [하프타임]

    류현진 24일 SF전 선발 등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한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간지 LA 타임스 다저스 담당인 앤디 매컬러프 기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의 이번 주말 샌프란시스코전 선발은 리치 힐(23일), 류현진(24일), 클레이턴 커쇼(25일)”라고 적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남은 정규시즌 2주간 포스트시즌 불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8 AG 태권도 金 4개 감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2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총회를 열고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을 총 40개 종목, 금메달 462개로 확정한 가운데 태권도 종목 금메달을 16개에서 12개로 줄였다. 남녀 8체급씩 치르던 겨루기에서 남녀 4체급씩으로 조정해 금메달 8개가 줄었다. 대신 품새(남녀 개인전 및 남녀 단체전)가 추가됐다.축구협 26일 히딩크 역할 논의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6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대표팀 감독의 역할 문제를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계 안팎에선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를 위해 그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협회는 당사자인 히딩크 전 감독의 의사에 따라 대표팀 기술고문 위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금요 포커스] ‘金, 金, 金’만 말고 스포츠 융복합 활용을/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金, 金, 金’만 말고 스포츠 융복합 활용을/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장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 기자들의 카피라이팅 능력에 놀랐다. 예컨대 ‘신궁 코리아 이번엔 뉴로 피드백이다’, ‘뇌파 치료에 고성능 카메라까지 금맥을 캔다’ 등등. 앞엣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양궁 대표팀의 심리 훈련에 뉴로 피드백 기술을 활용한 것, 뒤엣것은 KISS 영상분석센터가 GPS 칩셋을 활용해 여자하키 대표팀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한 것을 다룬 기사였다.KISS는 올림픽 때마다 언론 보도를 거쳐 첨단 스포츠과학을 활용해 금메달을 따도록 돕는 엘리트 스포츠 전문기관으로 대중과 정책 결정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올림픽 시즌을 앞뒤로 미디어의 관심 덕에 새로운 스포츠과학의 발전을 알릴 수 있었던 것과 35년 역사를 갖는 스포츠과학 싱크탱크의 위상을 알리고 40명의 박사와 지원 인력이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메달 지원 스포츠과학팀’이란 고착된 이미지는 기관의 미래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을 수 있다. 메달을 따는 데 도움을 주는 기관을 넘어 훨씬 다양한 활용 기회가 열려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스포츠과학은 퍼포먼스(경기력) 향상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금메달을 따는 데 도움 되면 선(善)이었다.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운운하는 현재의 과학혁명, 유통혁명, 생산방식의 변화 속에 여가생활도 변화를 맞고 있다. 질병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과학적 운동생활 관리 혁신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포츠과학은 융복합 시대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 첫째, 가장 큰 변화는 융복합 운동 관련 서비스와 기기의 생산과 보급에의 활용이다. 산학협력단의 공학계열 교수들로부터 스포츠가 융복합 서비스의 가장 뜨거운 블루오션이란 말을 들은 지 오래다. 국가과학기술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된 연구자나 개발자가 차츰 스포츠기술 개발 사업에 눈을 돌린다. 공학도들은 회로와 기계의 작동 원리를 스포츠에 적용하는 연구에 몰두한다. 스키, 골프 시뮬레이터가 놀이의 차원을 넘어 스포츠를 아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스포츠과학 전문가와의 협업이 절대적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주도한 스포츠 융복합 운동, 측정 및 훈련 장비 개발 시도가 게임방 기기쯤으로 전락한 전례를 경계해야 한다. 반대로 성공 사례는 스포츠과학자의 역할이 커진 경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에 위임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CT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도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에 KISS 박사들이 합류했다. 컬링 ‘기문’을 개발하고, 스케이트의 마찰력을 계산하며 루지의 결선 순위에 영향을 주는 트랙 구간의 퍼포먼스를 측정하도록 제안하고 실행하는 데 스포츠과학자들의 노력이 결합됐다. 둘째, 의학자와 스포츠과학자의 협업이 노령화 시대 의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KISS는 신체 활동에 참여하거나 체력이 높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망률이 50%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에 주목해 노인기 체력과 질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스포츠과학을 스포츠산업 발전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수많은 소비자는 과학적으로 개발되고 입증된 장비와 시설, 측정 서비스나 운동 경험을 바랄 것이다. 어제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게 패스하는 것, 정해진 품새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것, 테니스의 백스트로크로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 골퍼가 비거리를 늘리고 버디를 잡는 것은 행복감을 주고 지갑을 기꺼이 열도록 만들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산업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은 미래를 보고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쓴다. 스포츠과학도 과학이다. 하지만 지금껏 스포츠과학 진흥은 무관심 속에 표류했다. 미래에 어느 분야보다 새롭게 태어날 가능성을 국가가 활용하길 바란다.
  • 역대 최다 64개국 유단자 안양서 “국기 태권도”

    역대 최다 64개국 유단자 안양서 “국기 태권도”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하는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오는 29일부터 4일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경기 안양시는 64개국 5732명의 태권도인들이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25개국 912명, 미주 지역 9개국 206명, 유럽 14개국 96명 등으로 많이 온다. 출전 인원이 지난해 60개국 4753명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올해 25회를 맞이한 태권도한마당은 안양시와 국기원이 공동 주최한다. 태권도 기술 향상과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화합·단결을 위해 1992년 처음 시작했다. 태권 종주국 한국과 그 본산인 국기원을 방문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태권도의 문화관광 상품화와 한류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전문 선수들이 아닌 무예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지구촌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이자 무예경연이다. 선수들은 겨루기를 제외한 각종 격파, 시범, 창작품새, 태권체조 등 신기술을 선보인다. 창작품새는 태권도의 공격과 방어의 기본 동작을 토대로 새로운 동작을 개발해 품새 이름과 품새선을 정한다. 개인·단체·시범경기 등 총 13개 종목 68개 부문에서 고난도 무예경연이 펼쳐친다. 개인전은 위력격파(주먹격파, 손날격파, 옆차기·뒤차기격파), 종합격파, 기록경연(높이뛰어격파, 멀리뛰어격파, 속도격파), 공인품새 등 8종목으로 다양한 격파기술을 선보인다. 단체전은 공인품새(단체), 창작품새, 태권체조, 팀 대항종합경연이, 시범경기는 단별 공인품새(개인)가 진행된다. 본경연 이외에 킹 오브 킥, 킥 마스터 등 7종의 체험프로그램과 갈라쇼 등 관람형 프로그램도 무대에 오른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역할극도 없다. 한 달 넘게 국회에서 이어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다 보면 처지가 뒤바뀐 여야 의원들의 능숙한 역할극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술 먹고 운전했든, 논문을 베꼈든 감싸기 바빴다. 10년 가까이 여당으로 지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어떤가. 장관 후보들을 죄인 다루듯 목청 높여 질타하는 품새가 민주당 의원들의 야당 시절 활약상을 제대로 배운 모습이다.  청와대의 역할극은 더욱 농익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약속하곤 ‘코드’ 인사를 내놓았다. 부동산투기·위장전입·세금탈루·논문표절·병역비리 관련자는 데려다 쓰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도 속절없이 부도를 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인사검증의 관문을 통과할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전임들을 빼닮았다.  ‘바쁜 대통령’의 행태는 전임들을 능가한다. 취임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고, 어느 초등학교에 가선 미세먼지 근절을 다짐했다. 요양시설을 찾아선 치매환자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 공약에 맞춰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중단 작업에 나섰고, 지역·학력 불문의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공기업 성과연봉제 폐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수능 절대평가 전환, 그리고 ‘적폐청산’ 시리즈(국정원 정치개입, 외교부 한?일 위안부 협상,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에 이르기까지 ‘닥공’(닥치고 공격)의 연속이다. 하나같이 가치와 이념, 이해의 충돌을 잉태한 사안들로, 새 정부의 앞길은 삽시간에 지뢰밭이 됐다. 조만간 시동을 걸 검·경 개혁과 개헌 논의까지 더한다면 나라는 그야말로 담론의 전쟁 속으로 빠져들지 모를 판이다.  새 정부 출범 두 달여, 반추의 시간이 화급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비극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릇된 정치에 파탄을 선고한 민의가 새 정치를 위한 갈망을 풀어 줄 도구로 문재인 정부를 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소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탄핵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치를 펴야 하고, 이전 대통령과는 격이 다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정책 뒤집기, 국정에 진보좌파적 색채 입히기 등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소명이 아니라 불통과 독선,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진 정치를 정의와 원칙, 소통과 이해를 우선하는 정치로 치환하는 일이 소명인 것이다.  임기 초반, 유감스럽게도 징후는 좋지 않다. 국회 파행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적격 장관 후보를 붙들고 놓지 않는 불통 행태가 그렇고, 통신료 인하와 같은 포퓰리즘형 관치(官治)의 행태가 그렇다. “대입 전형료 낮추라”, “버스 추돌방지장치 서두르라” 등의 과유불급형 만기친람과 에너지 수급 대책조차 변변치 못한 상황에서 원전 공사 중단부터 밀어붙이는 독선적 자세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건 문 대통령밖에 보이지 않는 정국이다. 5년 단임의 숙명적 조바심과 높은 지지 여론이 만든 자신감 과잉에 따른 ‘닥공’형 속도전이 전임들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무엇을 할 것인가’에 앞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바꿔야 할 것은 정책보다 정치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북한만이 아니라 이 나라 정치임을 박근혜 정부 시절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몸으로 보여 줬음을 기억한다면 더더욱 어디로 가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취임했나 싶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존재감부터 당장 높여 조만간 확정할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이 총리 중심의 정부에 맡기고 문 대통령 자신은 사회 가치를 바로 세우고 이념과 정파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일에 매진하기 바란다. 수시로 야당을 찾아 설득하며 국정의 앞길을 순탄하게 닦아 나가는 정책 세일즈맨 역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국정 지지율 80%의 함의는 영광스러운 ‘우리 대통령’이다.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 jade@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청기와 얹은 국기원… ‘시대극 단골’ 허바허바 사진관

    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첫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태권도의 메카’ 국기원은 강남구가 생기기도 전인 1972년 대한태권도협회 중앙도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청기와를 지붕에 얹고, 태권도 팔괘 품새를 형상하는 8개의 둥근 기둥을 건물 전면에 배치했다. 강남의 랜드마크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테헤란로에 국기원의 청기와 지붕만 보였지만 지금은 강남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세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다.‘국기’(國技)라는 용어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최홍희 총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는 박정희 정권을 비판하다 캐나다 망명길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국기 태권도’라는 휘호를 내렸는데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모든 도장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진품은 국기원 연수원장실에 보관돼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1억명이 즐기는 한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좁고 낡은 시설은 국기원을 찾는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준다. 국기원과 정부,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해부터 국기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 하고 있으나, 500억원에 이르는 재원 조달 문제로 난항 중이다. 두 번째 서울미래유산인 허바허바사진관은 1959년에 개업해 58년간 영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을지로2가에서 개업했고, 1985년 지금의 자리에 강남점을 열었지만, 을지로점이 2011년 폐업해 강남점이 본점이다. 1960년대부터 시대를 재현하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허바허바라는 상호는 ‘빨리빨리’를 뜻하는 영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진주만을 뜻하는 ‘펄 하버’에서 왔다고도 한다. 한창 때에는 서울 시내에만 5개의 지점을 개설할 만큼 명성을 누렸다. ‘허바허바 사장’이라는 초창기 상호가 이색적이다. 1970~80년대까지 사진의 현상과 인화, 확대는 ‘DP점’에서 맡았는데 촬영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사진관’이라 했고, 일반 사진관보다는 좀더 큰 규모의 스튜디오나 전문성을 가진 사진관은 ‘사장’(寫場)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에 생긴 상호라고 한다. 박정아·이지현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거친 품새에 환호성… 절도 있는 태권도로 하나 된 남북

    거친 품새에 환호성… 절도 있는 태권도로 하나 된 남북

    태권도는 분단의 축소판이다. 해방 뒤 육군 최홍희(1918~2002) 장군이 군대에 보급하는 무예를 확립하고 ‘태권도’로 명명한 뒤 남쪽에서 발전하던 태권도는 최홍희가 망명과 월북을 하면서 북쪽 태권도와 남쪽 태권도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남쪽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달리 북쪽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지난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펼친 시범공연은 초창기 태권도의 전투적 성격을 유지해 온 북쪽 태권도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대중 스포츠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남쪽 태권도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北 ITF, WTF와 두 번째 만남 먼저 1966년 ITF가, 7년 뒤인 1973년 WTF가 첫발을 뗐다. 두 갈래로 나뉜 남북 태권도가 한반도, 그것도 남쪽에서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두 연맹 경기인들이 마주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다. 2015년 WTF 주관으로 열린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ITF가 시범을 선보였다. 두 단체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 의정서를 채택한 것을 계기로 이번 공연을 갖게 됐다. 8박 9일 일정으로 지난 23일 입국한 ITF 대표단과 시범단은 모두 36명이다. 시범엔 송남호 감독 등 16명이 나섰다. 약 30분에 걸친 시범공연에서 ITF 태권도는 힘과 절도를 뽐내는 동작을 바탕으로 투박하고 거친 모습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위력격파 등에서는 차력처럼 느껴져 환호성을 자아냈다. 남쪽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쪽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틀’ 24개 가운데 21개의 동작으로 구성된 ‘단군’을 보여 줬다. 이어 한 번 뛰어 격파 등 다양한 기술 격파와 5㎝, 6㎝, 10㎝ 두께 송판을 깨는 위력격파, 호신술 등으로 이어졌다. 호신술에서는 “평범한 여성도 태권도를 수련하면 얼마든지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해설이 곁들여졌다. 데이트를 하는 남녀에게 접근해 시비를 거는 치한들을 물리치는 ‘1대3 맞서기’에는 여성 관중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송판격파 실수에도 관중들 응원 공연에선 10㎝ 송판 격파에서 계속 실수가 이어졌지만 관중들은 시범단원을 응원하는 박수로 긴장을 덜어 주려는 배려를 선보여 동포애를 뽐냈다. 태권도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시범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뒤 기념촬영까지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실전서 만난 태극권 vs 격투기…中 전통무술 20초 만에 ‘굴욕’

    실전서 만난 태극권 vs 격투기…中 전통무술 20초 만에 ‘굴욕’

    SNS서 말싸움 중 “결투하자” 인터넷 생중계… KO패 당해 누리꾼 “中무술은 사기” 조롱 ‘격투기 광인’으로 불리는 쉬샤오둥(39)은 중국 인터넷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의 전통무술은 다 사기다. 태극권은 실전에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해 전통무술인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왔다.쓰촨성 청두에서 태극권을 가르치는 웨이레이(41)는 태극권 비하 발언에 격분해 SNS에서 쉬샤오둥과 설전을 벌여 왔다. 지난달 18일 쉬샤오둥이 “말싸움은 그만하고 한판 뜨자”며 결투를 신청했다. 다음날 웨이레이는 “청두로 오라”며 결투를 받아들였다. 결전의 날인 지난달 27일. 쉬샤오둥이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청두의 한 체육관에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한 관중이 구름처럼 모였다. 경기장 주변에선 노인들이 쉬샤오둥에 무력시위라도 하듯 태극권 수련을 하고 있었다. 웨이레이는 손바닥 안의 호두알을 굴리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다 적수를 맞이했다 대결이 시작되자 웨이레이는 태극권 특유의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쉬샤오둥은 두 팔을 내리고 터벅터벅 다가가더니 곧바로 주먹을 내질렀다. 얼굴을 연타하며 웨이레이를 넘어뜨리더니 깔고 앉아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심판은 서둘러 경기를 종료시켰다. 20초 만에 태극권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싸움 장면은 인터넷에 생중계됐다. 누리꾼들은 “중국 무술은 사기로 결론 났다”고 조롱했다. 웨이레이는 “내가 태극권을 대표해 싸운 게 아니다”라며 태극권을 싸잡아 비난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전통 무술 비하 움직임이 가라앉지 않자 학자와 언론이 나서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베이징체육대학 리인둥 교수는 “실전 격투기를 한 사람과 태극권 품새만 수련한 사람은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다”면서 “태극권 역시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우수한 무술”이라고 주장했다. 신경보는 “전통 무술이 ‘동아시아의 병자’ 이미지를 극복하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너무 미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싸움 한판으로 전통무술을 내팽개치는 것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전통문화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틀의 변화’는 시대의 화두다. 하지만 시조의 길은 좀 다르다. 선험의 틀을 지키되, 그 속에서 갱신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율 속의 자유, 균제 속의 자재를 이야기한다. 관건은 대상에 대한 낯선 관점, 새로운 해석이다. 숙독 끝에 세 편의 작품이 선자의 손에 남았다. 세 편 다 시의 발화가 새롭고, 시상을 밀고 가는 힘이 좋다. 장윤정의 ‘뭉크의 오후’는 뭉크의 절규 이미지에 노숙의 풍경이 겹친다. 종장의 밀도를 초·중장이 받쳐 주지 못한 게 흠이다. 정영희의 ‘어름사니’는 꽃과 어름사니의 비유를 통해 빛과 어둠의 경계를 짚고 있다. 문제는 시어의 반복이 시상의 전환을 막는다는 점이다. 두 편을 내려놓자 마지막 남은 작품이 송가영의 ‘막사발을 읽다’다. 이를 으뜸자리에 올린다. ‘막사발을 읽다’는 전통의 재해석인 동시에, 처연한 생의 서사다. 막사발의 “은유” 속에 “털리고 짓밟히고 쓸”린, 또 그렇게 “부르튼 생을 뉜다.” 세상에 이보다 “너른 품새”를 가진 그릇은 없다. 막사발은 막 썼다고 막사발이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가벼운 너의 행보”에서 그런 편모가 드러난다. 그러나 “양지 뜸 아늑한 땅에” 묻혔다 깨어나는 순간, 막사발은 더이상 막사발이 아니다. “눈빛 맑은 옛 도공의 손길을 되짚”는 무심의 그릇이요, “가슴에 불꽃을 묻은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 표현의 밀도가 높고, 대상과 심상의 결속이 뛰어난 작품이다. 정진희의 ‘노랑돌쩌귀’, 서희의 ‘첫 번째, 한 끼’, 고부의 ‘겨울 구강포’, 이윤훈의 ‘파라다이스 풍경’, 나동광의 ‘강물수업’, 이예연의 ‘허물’ 등은 최종심의 무대를 빛낸 가작들이다. 우리 곁에 온 또 한 사람의 시인을 박수로 맞으며, 모든 투고자들의 정진을 빈다. 심사위원 박기섭 시인, 이근배 시인
  • 경기 안양시, ‘2017 세계태권도한마당’ 유치…60여개국 참여

    경기 안양시, ‘2017 세계태권도한마당’ 유치…60여개국 참여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이 내년 경기 안양에서 열린다. 안양시는 60여개국이 참여하는 ‘2017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7월 말에서 8월 초 4일 동안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태권도 한마당은 전문선수들이 아닌 무예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태권도인의 축제다. 국기원 주최로 1992년 처음 개최됐다. 이후 매년 500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참여해 품새, 격파, 호신술, 태권체조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종주국인 한국과 태권도 본산인 국기원을 방문하는 관광프로그램으로 활용돼 태권도의 문화관광 상품화와 한류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시는 행사를 주관하는 국기원과 내년 2월 협약을 체결하고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안양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06년 세계롤러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태권도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태권 정신 무주 집결

    태권 정신 무주 집결

    2017년은 무주 태권도원(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이 세계 태권도의 메카로 자리매김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4년 9월 개원 이후 첫 국제대회인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돼 태권도 성지의 위용을 전 세계에 떨치고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로는 23회, 국내에서는 7번째다. 참여 선수단도 170개국 21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인들이 본산지의 성지를 직접 방문해 기량을 겨루고 한마당 잔치를 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태권도원 건립 의의를 제대로 살린 ‘집들이 대회’가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회 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무주 태권도원은 8000만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를 자임한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0배나 되는 231만 4000㎡의 넓은 터에 교육, 연수, 체험, 경기, 숙박을 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 박물관, 체험관, 숙박시설, 산책시설 등이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에 조성됐다. 단일 종목 경기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공간은 체험공간인 도전의 장, 수련공간인 도약의 장, 상징공간인 도달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도전의 장이다. T1경기장과 태권도박물관,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T1경기장은 세계 유일,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이다. 박물관에서는 태권도의 유래와 발전과정, 경기 관련 용품, 기념물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며 태권도 품새를 따라 해 볼 수도 있다. 태권도체험관은 수련에 필요한 기초체력과 실전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 가지 보조기구들이 재미를 더해 준다. 와이어의 도움을 받아 공중으로 뛰어올라 목표물을 가격하는 공중 앞차기 등 고난도 동작을 해 볼 수 있다. 모션인식장치 영상을 통해 실전 겨루기 체험도 가능하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있는 도약관,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살린 호연정, 태권도의 철학이 담긴 물길 오행폭포, 엄숙함을 느낄 수 있는 태권전, 이색 대나무길 명예기림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조직위는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실행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우선 세계태권도연맹의 경기운영규정에 따라 경기장 공간을 배치할 방침이다.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충분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9월에는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통해 500명을 선발한다. 자원봉사자는 밀도 높은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어학 능력 등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숙소는 무주리조트 등 5개 숙박업소를 운영한다. 외국 선수단을 위해 무주리조트의 일부 온돌형 객실을 침대 형태로 변경한다. 식사·음료 지원은 국가별, 종교별 사전 선호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식단을 운영한다. 특히 대회가 무더운 여름철에 열리는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와 종사원 교육을 통해 안심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 대규모 체육행사를 무대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8월부터는 전북도 내 주요 대학교의 태권도 시범단을 구성해 도내 대표 축제장 15곳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친다. 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현지에도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각국 선수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했다. 조직위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경기장 주변에 문화공연, 체험, 식사 등이 가능한 원스톱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무주군 특산품 판매장도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종석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이목을 전라북도에 집중시키고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자원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인 만큼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태권 자매 수련회서 성폭행’ 관장 형량 8년→13년 ‘중형’

    수련회에 참석한 ‘태권 자매’ 등 10대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관장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보다 형량을 늘려 선고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 부장판사)는 1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또 A씨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대해 낸 항소는 기각했다. 태권도 관장인 A씨는 지난해 8월 여중생 B(당시 15세)양 등 관원 10여명을 데리고 충남 서산으로 수련회를 간 뒤 이들에게 술을 따라주며 마시게 했다. A씨는 오전 3시께 옆자리에 앉아있던 B양에게 ‘술에 취했다’며 부축해달라고 한 뒤 숙소로 데리고 가 성폭행했다. 앞서 오전 0시께도 A씨는 술을 많이 마셔 구토를 하는 등 몸이 좋지 않아 숙소 침대에 누워 있던 C(당시 15세)양을 추행하는 등 2013년 8월부터 10대 청소년인 관원 5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자매도 2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체적 접촉은 품새 자세를 교정하는 수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추행으로 볼 수 없고, 피해자들을 간음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원 여럿이 주변에 있는 와중에도 피해자 2명을 동시에 성폭행하는 대담함을 보여줬다”며 “일부 피해자는 충격 탓인지 여느 청소년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가 둘씩이나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당해 왔음을 알게 되고는 그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피해보상 등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피해자와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또 “자신이 지도하는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다년간 여러 차례 성폭력 범행을 저지르고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피고인에 대해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원심의 형은 피고인에 대한 무거운 죄책에 비춰 지나치게 낮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문을 연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한 가지뿐이고 주인은 무뚝뚝한 데다 얼굴마저 험상궂다. 영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돌아간다. 댄서, 샐러리맨, 프로복서, 대학생, 요리평론가, 노숙자 등 다양한 직업의 손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삶에 지쳤거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거나 외롭다는 점이다.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열어 주고 무언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가능한 정성껏 만들어 준다. 허기진 배와 함께 마음도 채울 수 있는 곳, 거리의 안식처이자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야식당’인 셈이다. 2009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이야기다. 내게 이 드라마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것만큼 궁상맞고 난처한 일도 드물었다. 과일을 살 때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수박이라면, 매대 앞에서 서성이다 빈 카트를 끌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것 같은데, 먹는 것에서마저 소외된다고 생각하면 새삼 고독감이 엄습한다. 그런데 이제 최소한 먹는 것으로 슬픔을 느낄 일은 없겠다. ‘혼밥’뿐만 아니라 ‘혼수박’의 시대도 열렸기 때문이다. # 크기는 미니, 인기는 대박 훈련소와 딸기를 제외하고 충남 논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논산 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논산 수박이 유명해지기까지는 ‘논산 수박연구회’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애플 수박’은 충남농업기술원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시범 사업이다. 크기는 일반 수박의 4분의1 정도로, 대개 1~1.5㎏에 불과한 데 비해 당도는 훨씬 높다. 외피에 가까워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일반 수박과 달리 안쪽이나 외피 쪽이나 당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크기가 작으니 나들이 갈 때 들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고,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거나 껍질째 먹기에도 좋다. 논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 수박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김상수 농가’다. 김상수(59)·정순희(59)씨 부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줄곧 수박 농사를 지었다. 24살에 중매로 만나 37년을 살면서 수많은 굴곡을 함께 건너왔다는 두 사람. “벌어 놓은 것 하나 없이 대뜸 장개를 들어서 고생만, 고생만 시키더라구요”라며 웃는 아내의 얼굴에도, 민망한 듯 먼 산만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담뿍 담겨 있다. 부부는 현재 하우스 16동에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씨들리스’(씨 없는 수박) 5동, ‘흑피 수박’(검은빛을 띤 씨 없는 수박) 7동, 애플 수박 4동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애플 수박을 더 키울 생각이다. 지금이야 애플 수박을 효자 작물의 하나로 여기지만 지난해 논산수박연구회로부터 애플 수박 시범 재배를 부탁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비록 애플 수박이 지닌 장점이 많다 해도 낯선 것에는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1, 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니만큼 작은 사이즈의 수박을 찾는 사람들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하우스 2동에 애플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를 하다 보니 여간 매력적인 게 아니다. 조롱박처럼 조록조록 달려 있는 모습이 손주들 재롱 떠는 모습처럼 귀여운 데다 재배와 수확 과정도 수월해 노동력 절감 효과도 높다. 일반 수박은 바닥에 깔아서 재배하는 ‘포복 재배’ 방식으로 포기당 한 개씩 수확을 하지만 애플 수박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입식 재배’ 방식으로 보통 세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수박보다 병해충에도 강하고 재배 때 풀 줄기에서 나는 순을 쳐내는 번거로움도 없다. 수확을 하고 난 후 번번이 뿌리를 뽑아내고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될뿐더러 수확한 후 흙을 털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확을 할 때도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있을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도 덜 간다. 한창 애플 수박 자랑에 신이 난 김씨를 아내인 정씨가 소리쳐 부른다. “여보, 차 좀 빼줘요!” “저 사람은 참…. 앞으로 냅다 갈 줄만 알았지 차도 못 빼고 주차도 못한다니까.” 툴툴거리면서도 잽싸게 일어나 아내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혼자 남아 땀을 식히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로 계룡산 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길 건너에는 수로가 길게 나 있다. 그 너머 들판에서는 백로가 모여 놀다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동시에 날아오르기도 한다. 바람도 많아 하우스에서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환경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곳에서 재배한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보다 더 달고 향긋한 과실이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아내를 태운 차의 뒤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씨가 휘적휘적 걸어 돌아온다. # 아낌없이, 그러나 적당히 “지역마다 당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지역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키운 사람에 따라 다르죠. 똑같은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똑같은 수박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욕심을 내면 낼수록 농사를 망칠 수 있지요. 수박이 크고 많이 달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김씨는 세상 이치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농사짓는 기술이야 농업기술센터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익힐 수 있지만 나만의 철학이 없는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을 내는 것이다. 풍작을 기대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당도가 떨어지고 수확 전에 쪼개지는 일이 허다하다. “예전에는 나도 너무 많이 주거나 필요 없는 것들을 줘서 역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이제는 뭐, 수박 농사만 30년 넘게 짓다 보니 수박잎만 바라봐도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챌 수 있지요.” 수박에 제일 좋은 것은 햇빛이고 사람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과 거름뿐이다. 그조차 수박이 원하는 만큼 양질의 것을 주어야 한다. 김씨는 하우스 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 덕트를 이용해 강제 환기장치를 설치했고, ‘유박’(깻묵: 참깨·들깨 등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끼)이나 ‘미강박’(쌀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끼) 등 천연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 화학비료가 저렴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력(地力)도 저하되고 지하수 오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미생물을 투입하거나 땅을 되도록 깊이 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김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박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수박과 ‘이심전심’의 상태가 돼야 비로소 당도 높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농의 꿈에 날개를 달다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로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장염, 인후염, 편도선염, 방광염, 고혈압, 부종 등에 효과적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주효할뿐더러 싱글족과 커플족이 증가하는 지금 추세로 볼 때, 애플 수박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김씨가 애플 수박으로 거둔 소득은 1600만원 정도다. 하우스 1동당 1작기(수박 씨를 뿌리고 한 번 수확하는 과정)에 800만원대의 소득을 올린 셈인데, 올해는 4동에 각각 2작기 재배를 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애플 수박에서만 6400만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작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애플 수박 재배 농가가 3배 정도 늘어나 3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도 요즘 애플 수박만 먹어요. 일반 수박하고 애플 수박을 냉장고에 나란히 넣어 두잖아요. 그러면 애플 수박만 없어진다니까요. 다루기도 편하고 먹기에 부담도 없고 달기도 더 다니까 애플 수박에 손이 가는 게 당연하죠. 얼마나 작은지 직접 보시겠어요?” 김씨가 또다시 휘적휘적 걸어 하우스 앞으로 간다. 하우스로 가는 길목을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땅바닥에는 갉아먹고 남은 수박껍질이 뒹굴고 있다. 컹컹 짖는 개들을 지나쳐 김씨 뒤를 바짝 따르다가 주춤 발을 멈춘다.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우스에는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수박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신기하고 더 탐스럽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데, 김씨가 “쯧쯧” 하고는 수박 하나를 따서 한쪽 구석으로 던진다. “이렇게 가끔 쪼개지는 게 생겨요. 수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지요.” 심상한 말투지만 쪼개진 수박을 자꾸 곁눈질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저렇게 애틋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농작물을 키울까. 나조차 애틋한 마음이 되어 가만히 서 있는데 때마침 정씨가 부산스럽게 하우스 안으로 들어선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여태 수박 한 쪽 대접을 안 하고 있었어요.” 수박을 뚝뚝 따서 뚝뚝 자르고 뚝딱 껍질을 깎아 손에 쥐여 준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수박향이 진동한다. 달고 시원하다. 맛보다는 먹는 품새에 반해 정신을 팔고 있는 내 곁에서 정씨가 사춘기 소녀처럼 종알거린다. “일손이 덜 가니까 쉬는 날에는 바닷가에 가서 회도 먹고 구경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는 부부 동반으로 중국에 다녀왔는데, 또 갈 거예요. 올해는 중국 ‘장가계’랑 ‘원가계’로 해서 쭈욱 돌다 와야지. 중매로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람처럼 사는구나 싶어요. 글쎄 요즘은 집안일도 도와주고 그런다니까요.” 흥이 난 정씨 덕에 내 목소리까지 높아진다. “그럼요. 그런 게 사람 사는 거죠!” 모쪼록 애플 수박이 지역 브랜드의 역할뿐 아니라 고소득 작물로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자라나서, 농가 식구들이 매일매일 웃고 내내 흥에 겨울 수 있도록 말이다.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임승안 총장, 전국 태권도품새대회 개최

    임승안 총장, 전국 태권도품새대회 개최

    임승안 나사렛대 총장은 4~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제9회 총장배 전국 태권도품새대회를 개최한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대회에는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성인 부문에 3000여명이 참가해 개인전, 복식전, 단체전으로 나눠 자웅을 겨룬다.
  • [박대통령 이란 방문] 태권도에 탄성… 김치에 감탄… 드라마에 열광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밀라드타워 등에서 선보인 ‘한국문화주간’(코리아컬처위크) 행사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밀라드타워 콘서홀에서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는 동안 16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길란대학교 건축과 학생인 마나 사불은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 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개최된 ‘한국 식문화의 가치와 K할랄푸드, 문화의 체험’ 전시회에서는 김치에 이목이 집중됐다.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백김치와 석류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등 10여종의 김치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배추김치를 맛본 사마네 엡다리는 “조금 맵긴 하지만 맛있다.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동 및 이슬람 16개국에 수출된 김치는 391만 달러어치로, 전체 김치 수출의 5.3%를 차지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대장금’ 방송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같은 시간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는 한국 드라마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란의 최대 한류 팬클럽인 ‘프라클러스’ 회원들을 포함해 걸그룹 ‘소녀시대’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엑소’, ‘슈퍼주니어’ 등의 팬들이 몰려와 한류의 높은 인기를 확인시켰다.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 MBC ‘옥중화’, SBS ‘육룡이 나르샤’가 상영됐다. 이란 국영방송사인 IRIB가 이들 드라마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이란 문화재청에서 열린 두 나라 문인들 간의 ‘한·이란 시(詩)의 만남’ 행사에서도 100여명의 청중이 한국 시에 대해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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