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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외 출하시작/「금싸라기」 1개 2천∼3천원

    ◎비닐하우스산 딸기 4백g에 2천원선/햇배추는 값내려 한포기 1,200원 정도/알배기 작은 조기 20마리 1두름 4천∼5천원 ○…하우스재배 「금싸라기」참외가 첫선을 보였다.아삭아삭 씹히는 달콤한 맛때문에 초여름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그러나 아직은 물량이 풍부하지 않아 1개 2천∼3천원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다. 요즘 나오는 참외는 경북 성주,경남 진주등 남부지방에서 재배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초기에는 하우스에서 키우다 뚜껑을 걷고 자연광에 숙성시킨 반노지 재배품이나 완전 노지재배품이 나오는 이달 하순이나 5월쯤은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상인들은 전망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하우스딸기는 4월 들어서면서 출하지역이 중부권으로 확대되면서 물량이 풍부해졌다. 반입량이 늘었으나 상품성이 좋아 가격은 지난 주와 보합세.8일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도매경락가격은 2㎏짜리 한상자에 상품이 4천∼4천5백원,중품 3천∼4천원이며 일반 상점의 산매가격은 4백g 한근에 2천원선을 유지했다. 그밖에 사과·배는 냉장저장품의 출하가 시작면서 수급이 안정세를 보여 보합거래 됐다.사과 「후지」15㎏상자가 특품 3만2천∼3만5천원,상품은 2만9천∼3만2천원에 팔렸다.배「신고」는 특품이 4만∼4만5천원,상품 3만5천∼4만원,「만삼길」 상품 1만9천∼2만2천원,중품 1만6천∼1만9천원(가락동 시장경락가격 기준). ○햇무 한개 1천5백원 거래 ○…지난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출하물량이 대폭 늘어난 배추·무가 내림세를 보였다.배추는 김해·하동·나주등 남부지역에서 시설재배된 것이 주로 출하됐고 노지재배분도 조금씩 선보였다.남대문시장에서는 햇배추 2·5㎏정도 한포기가 1천2백∼1천3백원으로 지난주보다 2백원정도 내렸다.무는 햇품은 1·5㎏정도 한개에 1천5백원선으로 비싸지만 저장무는 햇품출하를 앞두고 많이 쏟아져 나왔다.열무,알타리무등 대체출하품의 증가로 값이 더욱 내려 1개 6백∼7백원에 거래됐다. 열무·알타리무·얼갈이배추는 반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활발해 강세를 보였다.3·75㎏ 상자에 열무가 1천4백∼1천6백원,얼갈이 배추 1천7백∼2천원,알타리무(2㎏정도 한단)1천5백원선. ○깡치 한상자 2만원선 ○…알이 가득 박힌 7단조기(소조기)가 요즘 제철을 맞았다.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소조기의 반입이 지난주보다 20%이상 늘어나 하루평균 1천여상자(22㎏짜리) 들어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도 활발했다.조기는 서·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데 몇해전부터 일반 대조기는 자원고갈로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20㎝정도 되는 소조기가 주로 시장에 나오고 있는 형편.특히 「깡치」라고 불리우는 15㎝ 미만의 작은 조기도 반입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소조기가 한상자에 중상품 기준 2만5천∼3만9천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만원 이상 내려 거래됐다.한상자에 2백80∼3백마리가 들어 있는 「깡치」는 1만5천∼2만원.산매로는 소조기가 1두름(20마리)에 4천원∼5천원,「깡치」는 한무더기(25마리 안팎)에 2천원이면 살 수 있다.
  • 증시에 양극화현상 심화/대형주 몰락 추세·저PER주 강세 뚜렷

    ◎연초대비 현대건설 주가 30%나 떨어져 종합주가지수는 뒷걸음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속출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종합주가지수는 5백85.67로 연초의 6백24.23에 비해 6.2%가 떨어졌다.그러나 2일 현재 연초에 비해 내린종목은 3백70개였지만 오른 종목이 4백94개로 오히려 1백여종목이나 많았다. 이는 최근 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주가가 양극화되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주가양극화는 지난 1월3일의 증시개방과 함께 국내 증시를 강타한 PER(주가수익비율)혁명 때문이다.외국인들은 내재가치가 좋은 저PER종목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여 국내 투자가들에게 PER열풍을 몰고 왔다. 저PER종목들은 대부분 내재가치가 좋은 중소형주로 물량이 적기 때문에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에 반해 대형제조주는 수출전망도 밝지 않은데다 대기 매물도 많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금융 건설 무역주등 소위 트로이카주의 무기력이 올 증시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저PER종목의 강세에 따라주당 10만원이 넘는 귀족주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지난달 16일 증시사상 처음으로 한국이동통신이 10 만원대에 들어선 것을 비롯,3일현재 태광산업 백량 대한화섬 신영 남영나일론 등 6개 종목이 1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사내유보율이 자본금 대비 4천%를 웃도는 태광산업은 주당 17만4천9백원을 홋가한다.태광산업 주식을 1천주만 갖고 있으면 웬만한 아파트한채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에반해 주당 5백원인 케니상사를 비롯한 13개 종목은 1천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형주의 약세에 따라 간판기업들의 주가는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건설주의 대표격인 현대건설은 연초보다 30%이상 떨어졌으며,연초 2만8천2백원이었던 현대자동차는 지난2일 2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대우는 9천원대로 주저앉았으며 금성사도 연초보다 36%나 떨어진 1만1백원에 머물러있다.삼성물산 럭키김성상사등도 연초보다 각각 13%와 32% 떨어졌다.그동안 장을 주도해왔던 금융주도 무기력해 상업 조흥 서울신탁은행은 9천원대에 머물러있다. 대형주의 몰락과는 반대로 저PER종목은 강세가 뚜렷하다.대한화섬은 지난달 13일부터 연20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며 연초보다 3백29%나 오른 11만8백원을 기록하고 있다.또한 연합철강 삼아알미늄도 각각 2백41%,1백91%나 오른 것을 비롯,1백%이상 오른 종목이 52개나 된다. 한편 태광산업은 3일 전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전장 후반 하한가를 기록,주가 등락폭이 증시사상 최고인 8천원을 기록하는등 장중 주가등락폭이 심화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72포인트 오른 5백96.39를 기록했다.
  • 건축규제연장 타당하다(사설)

    상업용건물 건축규제를 연장한 것은 타당하다.물론 상업용 건축규제는 이해당사자에게는 재산권의 행사와 관련된 무척 민감한 문제이다.그러나 미시적인 정부 조치 또는 정책이 거시적 경제정책과 상충될 때 최종적인 판단은 거시적 사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상업용 건축규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왔으나 오는 3월이면 그 조치가 해제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정부가 이를 다시 오는 6월말까지 연장한데 대해 관련당사자들은 상당한 불만과 불평이 있을 줄 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건축규제를 또다시 연장하는 조치를 내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내수과열진정등 국민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건축규제가 불가피한 상황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이번조치는 시기적으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일면도 있다.총선을 앞두고 민원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행정부가 선뜻 결정을 내리기 힘든게 사실이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상업용 건축규제 연장조치가 총선이 끝난뒤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가 그런 제약성에 구애됨이 없이 규제연장을 발표한 것은 선거철 행정공백을 없애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정부가 상업용건축규제를 연장한 것은 지난해 과열현상을 보였던 건축경기가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올들어서도 건축경기를 우려해야 할 사항이 경제의 여러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 1월의 건축허가 면적증가율이 27.6%에 달하고 국내건설수주는 무려 35.9%가 늘었다.지난해 건축허가면적이 28.9%나 는 바 있다.올해 증가율이 지난해 증가면적과 대비한 것임을 감안하면 올해 1월중 증가율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이처럼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수기인데도 시멘트등 건자재의 사재기현상이 일어 정작 실수요자들은 웃돈을 주고 자재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지난해 건설경기과열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험한바 있다.자재파동에 의한 물가상승이 다른 물가에까지 파급되어 인플레기대심리를 자극했다.특히 건설관련 공산품의 품귀현상과 가격폭등이 계속되자 시멘트등이 중국으로 부터 긴급 수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가격파동을 진정키 위해 수입된 건축자재총액이 64억달러에 이른다.이 액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적자액의 67%에 해당된다.이같이 막대한 건축자재의 수입이 국제수지적자를 부추기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시멘트의 경우 일시에 수요가 폭발하여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면서 수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건설경기과열은 국내 인건비의 상승과 제조업의 인력난을 심화시켰다.결국 물가·국제수지·성장등 국민경제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지난해의 경험에 비춰 볼때 건설경기의 과열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그래서 정부당국의 조치는 시의에 부합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이 조치로 일부 피해를 보는 시민들은 건축 규제를 국가경제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당국의 조치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 부동산 경기침체에 신도시 입주 겹쳐/3·4월 집값/더 떨어진다

    ◎중·대형 아파트까지 이달들어 안정/서울 「단독」 평당 2백만원 내려도 매기없어/수요 급증한 전세만 최고 10% 올라/토지거래도 한산… 분당 택지등 미분양 사태 봄철 이사철을 앞두고 있으나 주택과 땅등 부동산가격은 계속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일부 주택의 경우 그동안의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특히 전세의 경우 지난 90년부터 전세 임대차기간이 2년으로 연장된 뒤 올해 그 첫주기가 되면서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전세 소요량이 급증,지역에 따라 지난 연말에 비해 가격이 20%이상 치솟는 곳도 있다.그러나 택지를 비롯,땅값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투기억제시책및 전반적인 규제에따라 경기침체등으로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고 그나마 거래마저 한산한 실정이다. ▷주택◁ 아파트가격은 지난해의 계속된 가격하락에 대한 반등세가 작용,올해초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오름세가 나타났으나 2월 이후 다시 균형을 되찾아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부조사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51평형은 지난 연말수준인 6억∼7억원선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둔촌동의 25평형과 34평형도 각각 1억∼1억2천만원,1억5천만∼1억7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송파구의 가락동의 현대아파트 31평형은 약1천만원 내린 1억8천만∼2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양천구 목동의 45평형 아파트도 역시 1천만원이 내린 3억∼3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노원구 하계동의 청구 26평형과 과천의 주공 23평형은 약5백만원이 오른 1억2천3백만∼1억3천5백만원,1억∼1억1천만원에 팔리고 있다. ○10%까지 떨어져 지방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래가격이 일부 하락,부산 금정동의 선경 31평형과 대구 달서구의 청구그린3차 41평형은 5백만원이 내린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건설부는 3·4월중 4만5천가구의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최고 10% 정도까지 아파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신도시 공급물량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 시세가 평당 3백50만∼4백만원으로 조합아파트의 시세와 근접하는 등 현재의 아파트가격이 이미 바닥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가격변동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가격의 경우 2년의 임대기간이 끝난 수요층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품귀현상을 초래,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건설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둔촌동의 주공 25평형은 올 연초보다 5백만원이 오른 5천만∼5천5백만원,광장동의 극동 31평형도 역시 5백만원이 오른 6천만∼7천만원,하계동의 청구 26평형은 6백만∼8백만원이 오른 4천6백만∼5천3백만원에 전세거래가 형성되는 등 연초보다 10%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문화부동산의 조철기씨는 『학기초라는 예절적인 요인외에 주택매매 부진으로 전세수요가 늘어 전세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승추세가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단독주택의 경우 전반적인 약보합세속에 서울 테헤란로 주변지역의 경우 지난해 평당 9백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7백만원에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며 서울 주변 지역은 매매는 그리 활발하지 못하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토지◁ 지난해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90년에 비해 12.8%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땅값은 올초부터 부동산 투기단속이 보다 강화되면서 가수요가 격감,거래 건수와 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2월까지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전남북등 서남권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대지는 평당 6백76만5천원,중랑구 신내동의 대지는 3백14만원,인천 만수동의 대지는 2백15만원에 거래되는 등 올 연초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 상승에 그쳐 또 수원시 매탄동의 대지도 평당 2백56만원,화성군 향남면의 논은 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의 대지는 연초보다 1% 오른 평당 38만6천원,충북 청주시 내덕동의 대지는 0.2% 오른 평당 1백14만5천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광주시 수완동의 대지는 0.1%가 내린 평당 54만9천5백원,순천시 연향동의 대지는 0.3%가내린 39만9천원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토지 거래도 서울 강남구는 2월 넷째주(2월16∼22일)가 셋째주보다 건수에서는 12건,면적은 3천3백76㎡가 줄어들었으며 인천 남동구는 53건과 9천4㎡가 줄어드는 등 갈수록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택지 역시 분당신도시의 단독택지가 무더기로 미분양됐음에도 여전히 수요층이 나타나지 않는 등 좀처럼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총선에서 통화량이 팽창되거나 부동산 신규취득에 가해지고 있는 각종 제재조치가 철회되지 않는한 부동산경기의 침체국면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게이츠 CIA국장,CIS정황 분석

    ◎“옐친,당분간 권좌 유지”/정치수완 발휘,개혁정책 지속 예상/민족분규등 「장기위협」 요소가 불씨 【워싱턴 연합】 로버트 게이츠 미CIA(중앙정보국)국장이 25일 하원외무위에 보고한 「러시아및 CIS(독립국가연합)의 정황」요지. 「옐친대통령이 여전히 상당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경제개혁계획에 관한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루츠코이 부통령은 경제개혁계획을 「재앙을 위한 처방」이라고 부르고 비상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 왔다. 가격 자유화 조치는 상품의 유통을 어느정도 촉진시켰으나 품귀현상은 여전한 상태이며 수입이 줄어들어 시민들은 많은 상품을 만져볼 수도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다른 공화국의 개혁주의자들은 정치·경제개혁에 반대하는 과거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이같은 조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지도부는 개혁노선을 견지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조정은 있었으나 기본계획에 관해 타협하지 않았다. 각 민족간의 오랜 반목이 있었지만 과거 몇개월 동안 민족간 분쟁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그러나 카프카스 지역의 점증하는 폭력은 민족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옐친은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수완있는 정치가이다.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러시아 국민들의 분위기를 더 잘 느끼고 있다.우리의 평가로는 그의 지지도는 약 40%라고 본다.옐친은 정치적 수완이 있기 때문에 개혁 계획에 타협을 모색함으로써 당분간은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소주/신제품 홍수 애주가 유혹(경제초점)

    ◎성수기 맞아 업계 판촉전 “불꽃”/주정 모자라 일부 「희석식」 공급 크게 달려/“시장점유 늘리자” 「증류식」·「혼합식」 쏟아져/금복주·보해등 지방업체 수도권 공략 치열 「서민의 술」소주가 성수기를 맞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70년대 국내 전체 주류시장의 50%이상을 차지했던 소주는 최근 애주가들의 저도주·고급주 선호 경향에 밀려 점유율이 23%로 뚝 떨어지면서 사양주종으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국세청이 소주회사에 일정량씩 배정하는 주정(술의 원료인 순알코올)마저 충분치 않아 일부 인기 소주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등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소주가 품귀현상을 빚자 일부 유흥업소및 음식점에서는 잘 팔리는 소주를 웃돈을 주고 사오거나 위조주를 만들어 파는 등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주정의 부족으로 소주 공급량은 수도권의 「진로」가 연간 6천만∼7천만병이 모자라는 것을 비롯,「금복주」(대구·경북)「보해」(전남)「대선」(부산)등 인기 상표가 전국적으로 연간 1억5천만병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있다.반면 지방의 일부 소규모 소주회사는 장사가 안돼 남는 주정을 도로 반납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기 소주의 물량이 모자라는 것은 국세청이 주정을 업체마다 전년도 출고량을 기준으로 일정량만 나눠줌으로써 시장이 고착된데다 제조회사의 무사 안일한 경영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연고지별로 판매지역을 제한해 왔던 「자도판매제도」가 지난해 10월부터 없어졌으나 주정은 그전 판매량대로 배정함에 따라 일부 소주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게 된것이다.최근 소주업계사이에 주정배정을 둘러싸고 서로 많이 타내려고 다투는 이유는 주정이 생산판매및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41도짜리 고급주 선봬 주정은 감자·고구마등을 발효시켜 만든 순도 95%의 알코올로서 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가 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제조업체에 배정하고 있으며 국세청이 할당량을 관리하고 있다.소주의 주종인 희석식소주는 물과 주정을 3대1 비율로 섞어 물엿 구연산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등 감미료를 타서 만든 것이다. 제조업체에따라서는 미원등 조미료를 타서 독특한 맛을 내기도 한다.몇년전만해도 감미료로 사카린을 많이 썼으나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국내 10개 소주회사의 술맛이 제각기 다른것은 첨가 재료의 차이(제조비법)에서 오는 것이다. 혼합식 소주는 배정받은 주정에다 제조업체에서 보리 쌀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을 1∼2%타서 제조한다. 이처럼 소주는 주정확보가 판매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주정배정에 최대의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품귀현상이 가장 심한 진로소주의 경우 최근 상자(2홉들이 40병)당 5천∼6천원의 웃돈을 주어야 구할 수 있고 심지어 8천∼9천원까지 웃돈이 붙어 암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진로는 국세청이 일부 지방업체에서 남는 주정을 되돌려 받을 바에야 아예 자기회사에 많이 배정해 주어 공급부족을 해결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고도주 판매량 급신장 그러나 금복주와 보해등 지방의 유력 소주업체들은 주정제조가 자유화되는 오는 93년까지는 지방기업의 보호차원에서 배정비율를 현재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정된 주정량 때문에 소주가 「없어서 못파는 술」이 되다보니 업계는 기존의 희석식 소주 보다는 자체생산이 허용된 쌀·보리등 곡물주정을 원료로한 증류식소주로 승부를 내려는 경향이 두르러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진로가 혼합식소주 「비선」을 시판한 것을 신호탄으로 보배가 「호」,보해가 「김삿갓」,대선이 「오륙도」,경월이 「설향」,금복주가 「슈퍼골드」와 「고우」,한일이 「한백」,무학이 「한맥순」,충북이 「일로」를 시판하는등 6개월 사이에 10개 회사가 모두 앞을 다투어 신제품을 선보였다.특히 보해는 지난달 27일 순쌀로 빚은 알코올농도 41도짜리 증류식소주 「옛향」까지 내 놓았다.증류식 술은 민속주인 「문배주」「안동소주」「이강주」「한산소곡주」등 10여가지가 있으나 아직 생산량은 미미한 편이다. 혼합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에 길들여진 애주가에게 독특한 맛으로 접근,상당한 매력을 끌고 있다. ○연1억5천만병 부족 우선 「비선」은 시판되자마자 6개월만에 월평균 판매목표량 60만병을 훨씬 뛰어넘는 1백만병을기록하고 있다.지난해 8월부터 시판한 「호」와 10월부터 선보인 「슈퍼골드」도 월평균 판매량 10만병을 넘어섰다.또 「오륙도」는 지난해 8월출시이후 연말까지 5개월간 3백만병을 돌파하는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옛향」은 7백㎖의 소비자가격이 1만5천원선,업소가격이 2만5천원선으로 「고가소주」에 대한 애주가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이다.그러나 제조사인 보해측은 가격이 너무 비싼것이 흠 이지만 앞으로 소주가 증류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도자기병을 만드는데만 병당 3천∼4천원을 들이는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대전에 근거지를 둔 선양도 1백억원을 투자,내년 2월쯤 증류식 소주 시판을 목표로 공주에 3만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일본과 기술제휴를 모색하는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주업계가 이처럼 신제품개발및 주질개선,핀매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 선거특수 등을 겨냥해 그동안의 침체를 완전히 벗어나고 주정배정제가 폐지되는 93년이후 시장을 확보해두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은 금복주와 보해는 진로의 아성인 서울·경기등 수도권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진로소주의 품귀를 틈타 상당량의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여서 소주업계의 영역확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 울릉도­포항 여객선 4일째 운항중단/관광객등 1천명 발묶여

    【대구=김동진기자】 지난달 29일 동해안일대에 내린 폭풍주의보로 울릉도­포항간을 매일 1차례씩 운항하던 여객선들이 4일째 전면 운항을 중단하는 바람에 울릉도관광에 나섰던 관광객 8백여명과 포항으로 가려던 주민 2백여명 등 1천여명의 발이 묶여있다. 한편 여객선운항중단으로 포항등지로부터의 반입길이 막히면서 채소와 생선류 등 각종 생필품의 품귀현상이 빚어져 설을 앞둔 현지 주민들은 제수용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 미 주도 「신국제질서」 구축의 전기로/걸프전 1년…그 파장 재평가

    ◎아랍­이스라엘 반목씻고 평화 모색/저유가시대 초래… 미 전쟁의도 관철/후세인 건재속 부시 승전보는 퇴색… 재선 적신호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정세에 질서재편을 불러일어킨 걸프전의 포성이 울린지 17일로 만1년이됐다. 개전43일,지상전 1백여시간만에 최첨단무기를 갖춘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완승을 거둔 걸프전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기전으로 끝나면서 미국주도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체화시켰고 중동평화회담의 전기를 마련했다. 여하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걸프전은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적 영향력을 제고시켜 「팍스아메리카나(미국주도하의 평화)」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전쟁종결과 함께 후세인대통령의 몰락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강화를 예고하는듯 했지만 패자인 후세인은 아직 권좌를 지키고있 으며 승자인 부시대통령은 재선에 적신호가 켜졌다.미국경제의 침체로 인해 걸프전에서 얻은 부시의 영광이 퇴색됐기 때문이다.전쟁에서 참패한 국가지도자가 권좌를 유지하는 아주 드문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전쟁이후 아랍국가들간의 균열이 표면화하고 있는 반면 물과 기름사이로 여겨지던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협상이 진행되는등 중동정치판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걸프전기간중 다국적군 참여여부를 놓고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인 아랍국가들은 같은 형제국들끼리 단결하기보다는 친미실리외교를 경쟁하는 형국으로 발전했다.한편으로는 사담 후세인의 세약화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이란·시리아·이집트등 여러 중동지도자들간의 주도권다툼도 치열해졌다.걸프전 직후 이들 국가간에 최신무기구입 경쟁이 한바탕 벌어졌던 것이 그 실례다.전쟁뒤 아랍정상회담 불발과 회교권국가 정상회담에서 화해를 모색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요르단등이 다국적군편에 섰던 걸프협력회의(GCC)회원국들의 냉대를 감수한 것도 아랍권 균열의 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수만명의 희생자를 낸 전쟁의 참화는 아직도 가시지않고 있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굶주림과 환경파괴,공포와 적대감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라크 국제금수조치로 이라크는 전후복구는 커녕 국민의 생계유지 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유엔아동기금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5세이하의 영아 3백30만명 가운데 30%에 달하는 90만명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5세이하의 영아 사망률은 걸프전 이전의 1천명당 28명에서 현재는 1백4명으로 늘어났다.자식의 굶주림을 지켜보다못한 부모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있다. 상품 품귀로 물가는 걸프전 이전의 10배이상 올랐으며,신화폐는 영국에서 제조한 기존화폐에 비해 제조기술이 낙후,전체 통화의 20%가 위조지폐인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수도 바그다드를 제외하고는 상하수도시설조차 복구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80%이상 파괴된 이라크의 정유시설 복구에만도 2천억달러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걸프전 발발이후 하늘을 검은 연기로 뒤덮게 한 쿠웨이트의 유전화재는 서방측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진화됐으나 후세인에 대한 악몽은 아직도 가시지않고 있다. 석유생산은 전전 35% 수준을 회복했으나 유정화재로 흘러나온 6억배럴의 석유로 인한 지하수 오염에는 거의 손을 쓰지못하고 있다.그나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전수출물량의 20%수준만 쿠웨이트에 할당해놓고 있어 원유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더라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걸프전 직전 배럴당 41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원유가격이 개전 하룻만에 10.56달러로 일시에 폭락했다.최근에 와선 배럴당 16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OPEC가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21달러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OPEC는 유가안정을 위한 감산노력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별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있다.현재 쿠웨이트가 정상수준의 원유를 수출하지않고 있고 이라크도 수출이 봉쇄돼있는 상태인데도 중동산유국들의 손발이 맞지않아 「저유가 시대」를 맞고있는 것이다. 걸프전을 주도한 미국등 서방측은 세계최대 원유자원 매장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선확보라는 전쟁의도를 관철시킨 셈이다.또한 전후복구사업도 침체된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식량등 60품목 반출금지령

    ◎노조선 값폭등 항의 “17일 시위” 경고/러시아 【모스크바 UPI 연합】 러시아는 9일 러시아연방내에서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식품과 일용품등 60개 품목의 수출이나 반출을 10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정부 공보국이 발표한 60개 품목중에는 식품 술 담배 직물 신발류 가전제품 건축자재 카메라 자전거 오토바이 귀금속등이 포함돼 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운수부와 러시아 정부의 관련 부서들이 1주일 이내에 국경선과 철도역,공항·항만 등에 검문소를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이미 공화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물품들이 외부로 반출되어 더욱 심각한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지만 부분적으로는 다른 공화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물품반출 금지조치에 대한 보복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 러시아연방 독립노조연합은 8일 가격자유화 이후 러시아정부가 국민들을 사회적으로 보호하는데 실패했다고 강력히 항의하고 최소한의 사회보장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 시장경제로 가는 “예정된 시련”/러시아·우크라공 가격자유화 파장

    ◎국민들의 저항 막아줄 안전장치 미흡/공화국 재정도 취약… 성공여부 미지수 공산통치 74년만에 처음으로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가격자유화가 구소련땅에서 시작됐지만 그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극히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를 필두로 우크라이나·몰도바 등에서 2일부터 시작된 가격자유화의 당면목표는 『상점에 물건들을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수있다.하지만 3일 현재 모스크바를 비롯,주요도시 대부분의 상점에서 물건 값은 수십배씩 올랐지만 상품진열대는 여전히 텅비어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가격자유화를 주도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언젠가는 시작해야할 정책이고 ▲공장·농장들의 생산의욕을 부추겨 결국엔 생산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6∼8개월만 참아달라』고 가격자유화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기초상품에 대한 정부독점이 계속되고 있고 ▲농업에서의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가 존속하는 등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가격자유화는 효과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옐친은 지난12월말 집단농장의 민영화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나 아직 구체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시장가격체제가 자리를 잡기 전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것이다.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이었던 야블린스키등은 벌써 『2∼3주내 조직적인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예상되는 가격폭등을 우려해 각공화국 모두 약간의 제동장치들을 마련해 두고는 있다.러시아는 전력·석유등 기초생산제 7개 품목과 빵·우유등 기초소비재 13개 품목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했고 우크라이나도 기초생필품의 가격상한제와 함께 1인당 4백루블짜리 통화쿠폰 지급등 충격흡수장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시민들의 사재기와 생산업자들이 추가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공급을 꺼려 우유·육류등 기초생필품들의 품귀현상은 계속되고 있고 가격 또한 폭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가격자유화를 도입한 공화국들의 재정상태가 열악하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현상태에서 국민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통화증발을 통한 임금인상,보조쿠폰 발행등의 길 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인플레 악순환만 가져올뿐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기업의 정부독점해제와 사유화가 돼있지 않아 가격자유화는 기업도산·대규모 실업에 이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통화안정과 기초생필품의 공급확보 등 국민들의 저항을 막아줄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자유화의 앞날은 매우 험난하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들이다.
  • 러시아·우크라공 가격자유화/물가 3∼6배 폭등

    ◎벨로루시도 동참… 전역확산 조짐/일부품목 25배 “껑충”… 상점 찾은 시민들 “한숨”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몰도바 등이 가격자유화를 선도한데 뒤이어 벨로루시를 비롯한 여타 공화국들도 러시아측의 압력에 의해 동일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함으로써 인플레의 충격이 구연방의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가격 자유화가 실시된지 하루뒤인 3일 벨로루시 공화국은 러시아 주민들이 값싼 상품을 사기 위해 국경을 넘어들어오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각종 상품의 가격을 평균 3백%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 중앙아시아 지역의 카자흐 공화국이 오는 6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우즈베크와 키르기스·타지크·투르크멘등 이 지역의 다른 공화국들도 다음주부터 동일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가격자유화 조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독립국연방(CIS)내 공화국들 사이에서 영내의 상품 공급을 보호하기 위한 가격인상및 임금인상,경쟁이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질지도 모른다고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면 가격자유화가 실시되면서 민영화가 허용된 구국영상점의 판매가는 일부 품목의 경우 최고 25배까지 오르는등 평균 3∼6배의 물가폭등을 가져왔다.또 그동안 주요 생필품 공급원이 돼온 사영상점(코페라치브)에는 전례없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소비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값만 물어보곤 발돌려 ○…가격자유화가 처음으로 실시된 2일 대부분의 러시아공화국 국민들은 불과 이틀전 보다도 몇배나 값이 뛴 상품가격에 당황을 금치못했으며 거리의 상점들에는 가격을 알아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노인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타마라 고르슈코바 할머니는 연금액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1백30루블(1달러40센트)짜리 소시지를 보고 『말도 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상점에 들러 가격만 살필뿐 대체로 아무 것도 사지 않은채 돌아다니기만 하는 것 같았으며 점원들은 빈둥거리며 서있을 뿐이었다. ◎“고르비 소 떠나라” 흥분 ○…아르바트의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쇼핑 백을 꼭 쥔채 상점의 진열창들을 바라보며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마치 장례식 장면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그중 한 시민은 진열대앞의 소시지 가격을 보고는 저주하듯 외쳤다. 『1백8루블이라고! 세상에,이건 악몽이야!』 가격 자유화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금 생활자들과 정부에서 지급하는 고정수입에만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심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중 지네다 이바노브나씨는 『우리도 시민이다.우리도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스탈린 시대만이 진정한 질서가 있었다』고 한탄. 한 여성은 『우리는 고르바초프에게 자동차와 경호원,그리고 수천루블의 봉급을 주었다.그러나 그가 남긴 것은 배고픈 시민들 뿐』이라고 비판하고 『고르바초프는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흥분했다. ◎“고통은 필요악” 자위도 ○…그러나 모스크바 시민들 모두가 가격 자유화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시민들은 재편 과정에서 있게 마련인 고통이 필요악이며 곤경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약속을 믿는다는 견해를 조심스레 표명.
  • 91년 우리경제… 안팎 시련의 발자취

    ◎과소비에 개방파장… 무역적자 심화속 고성장/과열 건설경기 진정… 부동산 값 속락/UR압력속 적자 1백억불선 넘어/증시침체 계속… 기업 고금리에도 자금난/토초세·금리자유화 첫발… 「현대」 세추징은 경제선진화 전기 91년 우리경제는 안팎으로 끝없는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다.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수입은 계속 늘어 국제수지적자가 1백억달러에 이르고 과소비속에 일하는 풍조는 점차 사라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뒤늦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으로 더 일하기운동이 시작된 해였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과열을 지속하면서 6공화국의 경제분야 최대공약이었던 「주택2백만호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1년여나 앞당겨 달성했다.그러나 무리한 주택건설은 경제의 각 방면에 적지 않은 부담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우선 건설인력시장에서 인력난을 심화시켜 미장이 하루 노임이 7만원에 육박했으나 공사 현장마다 인부들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었다.이같은 고임금 현상은 서비스분야나 제조업에도 폭넓게 확산돼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사장 일당 7만원 인력난 이외에도 건자재 수급불균형을 초래,철근·시멘트 등의 각종 건자재 값을 폭등시켰다.다행히 하반기 들어 당국의 건설투자 재조정으로 건설경기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주택2백만호 건설」은 비록 부작용을 빚기는 했으나 우리 나라의 주택보급률이 72% 수준에 불과한 실정에서 국민 주거생활의 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결실이었다. 인력난·고임금과 함께 올 한햇동안 국내기업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요인은 자금난·고금리였다. 증시의 장기침체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한꺼번에 은행등 간접금융시장에 매달리게 됐다.통화공급 억제목표에 묶여 자금공급 여력은 제한돼있고 돈을 쓰겠다는 사람은 부지기수여서 자금시장은 극도의 수급불균형이 초래됐다. 은행들은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인들에게 대출금의 30∼50%를 재예금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출을 약속하는 「꺾기」가 성행했다.불공정 금융거래인 꺾기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3각꺾기나 4각꺾기 등의 신종꺾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건속에 시장 금리는 연 24∼25%까지 치솟았고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했다. 대외적으로도 연초부터 몰아닥친 걸프전의 회오리에 휘말려 몸살을 겪어야 했다.개전이 임박했다는 급전이 외신을 타고 속속 타전되자 개전되면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며 종합주가지수는 5백선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경제를 짓눌렀다.유류 품귀현상을 우려한 정부는 즉각 비축등유를 무제한 방출하기 시작했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하루새 t당 30달러나 폭등해 국내유화업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전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되자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개전주가」는 오히려 폭등세로 나타났고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비롯한 미국 등의 시장개방압력은 우리 경제에 또하나의 거친 파도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수출국들은 농산물의 관세화와 예외 없는 시장개방을 요구했으며 우리나라는 쌀 등 일부 비교역적 관심(NTC)품목에 대한 개방예외 인정을 주장했다.UR협상은 최근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의 예외없는 개방을 골자로 한 둔켈 초안이 마련됨으로써 쌀시장 개방불가원칙을 고수하려는 우리 정부를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금융·유통시장 개방 개방압력의 파도는 농산물분야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과 유통시장에까지 밀려와 두차례의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추가개방을 미국측에 약속했으며 하반기에는 유통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대형 양판점들이 속속 들어와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도·소매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속에 올해 우리 경제가 받은 성적표는 고성장·고물가·고적자로 요약된다. 우선 실질GNP(국민총생산)증가율은 8.6%로 지난해의 9%보다 다소 낮아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장기적으로 달성가능한 성장률)이 7%수준임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9.5%가 올라 지난해의 9.4%에 이어 2년째 고물가를 지속했다.그러나 도매물가는 2% 상승에 그쳐 지난해의 7.4%보다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수지는 90억∼95억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통관기준의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의 국제수지 적자폭 22억달러에 비해 4배이상 불어난 것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GNP대비 적자액의 비율이 4%에 육박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경제가 추구해야 할 세마리 토끼 가운데 물가와 국제수지의 희생 위에 고성장이 추구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즉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고성장을 추구함으로써 물가와 국제수지 쪽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경제지표의 변화추이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보면 성장률은 상반기중 9.1%에서 하반기에는 8.1%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경기 과열을 주도했던 건설투자가 상반기중 18.5%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7%로 크게 진정된데다 민간소비도 상반기중 9.1% 증가에서 하반기에는 8.9%로 떨어진데 따른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6.5%가 올라 월평균 1.1%의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렸으나 하반기에는 월평균 상승률이 0.5%수준으로 낮아졌다.이와 함께 서울등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가격이 5월이후 월평균 0.6%씩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연초까지 폭등세를 지속했던 전국의 토지가격과 주택가격도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이는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면서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거품」이 제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거품경제」는 줄고 국제수지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상반기중 13.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24.1%나 증가했다.그 결과 상반기중 적자폭은 5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수입증가율이 11%로 둔화돼 적자폭도 31억∼36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실업율 2.2%선 종합적인 경제의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물가압력과 국제수지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실업률은 상반기 2.4%,하반기 2.2% 수준으로 거의 완전고용 수준을 지속했다. 임금동향을 보면 임금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1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근로시간은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평균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 수준은 경쟁상대국인 홍콩·대만·싱가포르를 앞질렀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상승 17% 수준 올해 정부가 취한 여러가지 경제정책 가운데 주목할 대목은 금융과 세제면에서 2가지 획기적인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이다. 그 하나는 지난 11월21일부터 시행된 1단계 금리자유화이다.금리자유화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상을 단기 여·수신과 일부 거액수신 상품으로 한정함에 따라 금리자유화 비율을 전체 여·수신의 10%로 제한해 시행됐다. 금리자유화는 지금까지 당국이 결정해온 금리를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금융구조와 금융정책의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지난 9월에2만3천여명의 납세대상자에 대해 4천7백여억원의 토지초과이득세가 부과됨으로써 토초세가 처음으로 시행됐다는 점이다.토초세는 부동산투기꾼에게 가혹한 세금을 물려 토지가수요와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을 근절키 위해 도입,시행된 것으로 납세대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올해 증시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의 악화를 반영,시종 약세를 면치 못했다.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 6백79에서 출발,한때 잠시 7백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내년초 증시개방,국고여유자금까지 동원한 투신사 자금지원등의 부양조치에도 불구,상승기류를 타지못한 채 「6백선상의 아리아」를 지루하게 연주했다. 국세청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탈세조사와 1천3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은 지금까지 관습처럼 묵인돼 있던 재벌들의 부의 변칙세습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화하는 큰 전기를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백색공포/마약 밀반입 급증/국내 제조조직 와해,값 폭등 편승

    ◎올 30건 적발… 작년의 2배/규모도 커지고 종류도 다양화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따라 히로뽕등 마약류 제조조직이 거의 모두 와해되면서 마약류의 품귀현상과 함께 그 가격이 크게 오르자 각종 외국산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대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적발된 마약류 밀반입사례는 30건을 넘어서 지난해의 두배를 기록했다. 마약류 가운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히로뽕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적발된 20억원대(3백24g) 미국산 히로뽕 밀매단을 포함,올해 모두 5건이나 적발됐다.히로뽕의 경우 밀반입 규모도 커져 검찰에 적발된 대만산 히로뽕 밀반입 기도사건은 그양이 자그마치 4㎏이나 돼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이와함께 지난 11일에는 초강력 환각제인 LSD 1억2천여만원어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통과정에서 검찰과 세관에 적발됐다. 주로 중국교포들이 들여오는 생아편은 올들어 20여건이나 적발돼 새로운 문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코카인 또한 지난해 9월 콜롬비아에서 들여오려던 1㎏이 적발된 뒤 올해도 또 한차례 밀반입조직이 붙잡혀 거의 모든 종류의 마약류가 끊임없이 우리나라에 상륙을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산 마약류의 밀반입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히로뽕등 국내마약류의 제조와 판매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국내제조·공급조직이 거의 와해돼 마약류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실제 LSD의 경우 외국 암거래시장에서의 1회 복용분이 2백달러(약15만원)이하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3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 쿠데타 보다 굶주림이 더 무섭다/소 겨울 공황

    ◎「정글의 법칙」 지배… 공화국간 내전 필연/「전략무기감축」등 국제조약도 물거품/“식량폭동”… 세계가 불안하다 지난 8월 실패로 끝난 소련의 쿠데타만 해도 전세계를 경악속에 몰아넣은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쿠데타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일이 지금 소련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다. 그것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국민들의 식량폭동 조짐이다. 소브차크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장이 최근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나면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지만 만일 쿠데타가 지난 8월이 아니라 현시점에서 일어났다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함께 양대 초강대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소련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할 경우 실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이다. 식량폭동이 일어나면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포함,현재의 소련을 이끌고 있는 고위지도부 대부분의 급속한 몰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많다. 이렇게 되면 이미 약화될대로 약화된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들에서도 힘의 공백상태가 발생해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공화국간의 이해대립에 따른 마찰을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될것이다. 이와함께 이미 와해의 길에 들어선 소련연방의 해체가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제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소련이란 나라가 완전한 공중분해를 거쳐 여러개의 나라로 뿔뿔히 흩어질 것이다. 또 쿠데타이후 드러나기 시작한 각공화국들의 이기적인 자국우선주의가 극대화해 생존을 위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사회로 급속히 변모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각공화국들이 서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워 공화국간에 대규모 분쟁이 빚어질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분쟁은 현재 소련사회의 골치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민족분규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소련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며 소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에 빠져들 것이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를 포함하여 소련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국제조약이 어떻게 될것이냐는게 첫번째 관심사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는 벌써부터 소련의 4개공화국에 분산돼 있는 핵무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런터에 식량폭동의 발생으로 연방정부 뿐만 아니라 각공화국 정부의 통제력이 상실되면 소련이 체결한 국제조약의 이행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은 당연하다. 그럴경우 핵무기에 대한 우려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폭될 것이고 미소간에 형성돼온 신데탕트의 축에도 균열이 생길지 모른다. 소련의 해체로 예상되는 각공화국들간의 대규모 분쟁발생 가능성은 또 소련과 인접해 있는 동구국가에 소련에서의 분쟁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소련의 혼돈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란 안보위협을 제기,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제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는 탈냉전분위기에서 찬물을 끼얹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발생은 또 식량생산이 부족한 공화국들에서 대규모의 난민을 발생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 소련의 공화국들로선 이같은 난민을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은 그대로 국제사회로 떠넘겨질 것이고 이는 국제사회의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소련에서의 식량폭동은 그밖에도 국제농산물 유통구조에 큰 혼란을 초래,세계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소련이 처한 위기는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빵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체제유지가 불가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폭동으로 부족한 식량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신연방구성을 위한 진통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소련국민들의 더 큰 인내와 서방국가들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원조없이는 현재의 소련식량위기를 타개할 묘책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 이지경에 이르렀나/잇단 흉작에 유통체계마저 엉망/공화국간 지역이기주의도 한 몫 6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식량폭동조짐은 이미 지난 여름 쿠데타발생 이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련의 식량난은 잇단 흉작으로 인한 곡물생산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잉여농산물 이전등 공화국간 배분체계 모순과 교통및 운송수단의 불비등 구조적인데 더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소련의 금년도 곡물생산량은 1억7천5백만t으로 지난해 2억3천6백만t에 비해 무려 26% 감소를 비롯,육류21% 유제품15% 설탕27%등 식품생산의 전반적인 감소를 전망했다. 이같은 식량의 절대적 부족에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연방해체 움직임이 또한 사태악화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그동안 15개공화국의 연방체로 공화국간의 상호보완적 경제활동을 통해 유지돼온 소련경제는 발트3국의 독립과 최근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또 더욱 강화된 공화국간의 지역이기주의등으로 절름발이 상태를 면할수 없었다.특히 소련 전체곡물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공화국의 공화국 농축산물 반출금지와 독립선언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농산물의 유통체계 또한 식량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수확량의 4분의 1이상이 곡물시장에 도착하지 못한채 썩어버렸다.도로망의 불비,수송수단의 부족,그리고 저장시설의 미비는 곡물의 원활한 유통을 저해시켜 일부지역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가면서도 일부지역에서는 식량난을 겪게하는등 심각한 분배의 모순을 낳고 있는 것이다. 식량부족의 원인 가운데는 소련사회의 개혁과 개방의 부작용으로 초래된 국민들의 생산성저하와 사재기등 만연된 이기주의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련 식량사태 악화의 또하나의 원인은 서방국가들의 비협조에 있다.지난 여름 쿠데타 이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1백20억달러 상당의 긴급식량원조를 서방측에 요청했으며 서방으로부터 2백억달러의 차관지원을 약속받고 있었다.그러나 쿠데타등 소련내 국내상황의 변화로 원조계획이 지연되거나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은 국내경제 불황으로 일본은 북방도서와의 연계로 구체적 지원이 늦어지고 있으며 또 독일은 현재계획중인 6백50억마르크 외의 추가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행히 소련은 6억달러의 미보증차관이 금주초 방출됨으로써 6일 1억달러어치의 곡물을 구입하는등 급한불 끄기에 나섰지만 이번 겨울을 원만히 넘기기 위해서는 서방측의 인류애차원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원조가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보름뒤면 식량 바닥”… 가축 약탈·차량 습격 속출/어느정도 심각한 상황인가/페테르부르크시 육류 이미 고갈/핵 관리병도 배고픔 못이겨 근무지 이탈 소련의 식량난이 위기상황을 넘어 파탄직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현재 소련에서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병사들이 근무지를 이탈,식량을 구하러 다니고 있고 모스크바주민들은 월동준비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은 이젠 화제거리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소련의 식료품 품귀현상은 이미 예고된 코스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예상을 초월,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달들어 소련 전역의 도시들에서는 육류와 기타 식료품이 크게 부족,카자흐공화국의 나린시의 경우 굶주린 주민들이 집단농장에서 1만6천마리의 양을 훔쳐갔으며 러시아공화국의 크라스노다르시에서도 농가의 소 25마리,말 44마리,송아지 15마리가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또한 일부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인근 농장을 습격,우유와 버터를 운반하고 있던 차량을 저지시키기도 했다고 언론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우랄산맥의 우파시의 경우 배급되지 않는 유일한 식료품은 빵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시에선 「싸고도 별문제 없이」구입할수 있는 품목은 치즈와 콩 뿐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육류의 경우 국영상점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협동농민시장에서도 너무 비싸게 거래돼 극동지방의 일부도시에선 육류 대신 해초를 팔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당국은 최근 육류재고가 완전히 바닥이 났다고 발표,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모든 식량을 통틀어 열흘 내지 보름치밖에 남아있지 않다면서 「진정한 재앙」이 닥쳤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에 와선 이같은 소련의 심각한 식량부족에다 에너지·의약품등의 고갈로 소련인들이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 폭발직전에 놓여 있다. 하바로프스크에서는 연료부족으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발이 묶인 승객들이 활주로에 뛰어들어 시위를 벌였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또한 소련 의학아카데미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소련 청소년의 90%가 비타민 결핍증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소련인들은 이미 만성적인 생필품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만큼 물자부족에 단련된 사람들인 셈이다. 그러나 올 겨울만큼은 그들 인내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폭발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고르바초프대통령 등장이후 개혁정책에 힘입어 「말을 할수있는 자유」까지 만끽하고 있는 소련인들의 외침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자연스레 모아지고 있다. 군사적인 면에서 세계를 파괴하고도 남을 초군사강대국인 소련의 식량난에 발목이 잡힌채 「쿠데타」보다 더 무서운 「민중폭동의 수렁」으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 수입 생필품에 소,관세를 철폐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은 생필품의 절대품귀현상을 줄이기 위해 식량및 다른 기초 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11일 폐지했다고 니콜라이 예르마코프 관세청장의 말을 인용,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예르마코프는 『식량및 의약품,원자재,농업기반시설,식품생산장비,경공업분야등에는 앞으로 수입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에 외국상품을 원활히 유입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마취용 안정제/공급 확대 지시

    보사부는 26일 최근 일부 지방에서 환자수술때 전신마취에 앞서 사용하는 신경안정제인 치오펜달소디움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는데 대해 관련 제약사에 공급을 확대토록 지시하는 한편 약품가격 재조정작업에 들어갔다. 아주약품 등에서 생산돼온 치오펜달소디움은 전신마취때 신경안정제로,또는 임신중절 수술때 사용되는 약품으로 대구등 일부 지방의 산부인과의원 등은 최근 이 약품이 품귀현상을 빚자 수면제·안정제를 대신 사용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소서 임금인상 요구 시위/모스크바 1만 시민

    ◎“민영화계획 참여 보장하라”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소련 수도 모스크바에서 지난 주말 설탕 품귀로 인해 폭동이 발생한데 이어 약 1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23일 인플레에 항의하고 임금인상과 현안의 민영화 과정에 노동자들을 참여시킬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주 동남부 모스크바의 페로보 지구에 있는 한 빵가게에서 설탕 품귀로 인한 난동이 벌어졌다고 밝히고 각 공화국이 연방정부에 대한 물자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올 겨울에 이같은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격자들은 수십명의 군중들이 설탕을 배급하는 이 빵가게 건물의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설탕을 찾기 위해 1층과 지하실까지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군중들은 판매원들이 설탕을 암거래 값으로 뒷문으로 빼돌릴 것으로 의심하고 점포내에 보초까지 세웠던 것.
  • 수입쇠고기/값 오르고 품귀

    ◎한우육의 80% 육박… 소비 급증탓 수입쇠고기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우고기값의 절반수준이던 수입쇠고기의 도매가격이 ㎏당 6천원선으로 한우고기값의 80% 수준에 이르고 일부지역에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22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수입쇠고기의 소비량은 지난 상반기에 월평균 8천t 수준이었으나 5·6월부터 점차 늘어나기 시작,8월에는 1만2천t,9월에는 1만4천2백t에 이르렀다. 이같은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월에는 61.6%,9월에는 55.4%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비해 한우고기 소비량은 8월 9천8백t,9월 1만1천6백t으로 수입쇠고기 소비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수입쇠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것은 ▲정부가 물가대책으로 대량 방출한데다 ▲한우고기처럼 속을 염려가 없고 ▲값이 싸며 ▲유통과정에서 한우고기로 둔갑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당초 올해 8만4천t의 쇠고기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5월 11만5천t으로 늘렸어도 최근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입량을 더 늘려야 할 형편』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쇠고기 방출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소 경제 내년봄 대공황 직면”/IMF총회에 보고된 실상

    ◎물가 90% 상승… GNP는 13% 감소/외채 6백50억불… 자력갱생 때 놓쳐/불만 더이상 누적땐 「핵통제권」에 영향 줄둣 소련경제가 위기를 맞고있다.생필품의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게다가 연료마저 구하기 힘들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소련국민들의 불만은 폭발직전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에 소련 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이같은 경제위기로 소련이 내년봄 대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다고 16일 경고했다.소련의 경제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공화국간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한 야블린스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화국간 경제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각 공화국들은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소련이 핵을 보유한 초강대국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고 소련의 혼란상황을 막기위해서는 서방 선진7개국을 포함한 IMF등 국제금융기관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국제적십자사는 극심한 의약품및 식량부족으로 올 겨울에 1백50만명이 사망할 지도 모른다고 이날 경고해 소련경제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생산과 교역량 감소·치솟는 물가·엄청난 재정적자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야블린스키가 IMF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힌 소련경제의 실상은 너무 심각하다. 올해 소련의 국민총생산(GNP)은 지난해에 비해 13% 떨어지고 공업생산은 9%,농업생산은 10∼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올들어 8월까지의 수입은 작년동기보다 45%가 줄었고 수출도 27%나 감소했다.소련 국민들의 올해 명목상 임금은 증가했으나 물가상승률이 90%에 달해 실질임금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이와관련,소련 중앙통계국은 올해 9개월동안 국민소득이 13%나 감소하는등 소련경제가 붕괴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곡물 수확역시 지난해에 비해 4분의 1이나 감소한 1억6천만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올 겨울은 지난 89년 이후 소련 국민들에게 가장 춥고 배고픈 계절이 될 것 같다. 이처럼 군사적으로 초강대국인 소련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지난 8월에 있었던 불발쿠데타이후 연방정부의 통제력상실로 연방정부가 허수아비가 된채 각공화국들의 독자적인 경제시책 수행으로 연방정부차원의 경제가 운용되지 못하고있는데 큰 원인이 있다. 소련경제는 사실상 자력에 의한 회복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 더욱이 6백50억달러의 외채를 안고있는 소련의 입장에선 서방국가들의 원조와 지원은 필수적이다. 이제 불발쿠데타로 권좌에 복귀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쿠데타저지의 선봉장에 섰던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어쩌면 쿠데타보다 더 무서운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올 겨울은 이들 두 지도자에게 통치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며,잘못할 경우 분노한 국민들은 다시 거리로 뛰쳐나올지 모른다.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란 야블린스키의 경고는 더많은 서방의 원조를 얻어내기 위한 정략적인 발언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같은우려가 현실로 나타날만큼 실제로 소련경제가 위기에 놓여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소 경제개혁의 기수”/야블린스키/옐친 보좌관때 5백일 급진계획 입안/고르비의 대서방 창구로 IMF 참석 IMF총회에 소련 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소련경제개혁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인물(39). 그는 2년전까지만 해도 서방선진 7개국(G7)경제각료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사였으나 자신의 은사인 아발킨씨가 소연방정부의 경제담당부총리로 취임하자 소련각료회의 경제담당 개혁부장으로 발탁돼 소장 개혁파의 기수로 등장했다. 이듬해 6월에는 러시아공화국 경제담당 부총리에 취임,급진적인 시장경제 도입을 주장하는 「5백일 계획」을 입안해 단숨에 각광을 받았다.그러나 이 계획은 보수파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후 야블린스키는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의 개인적인 보좌관으로 경제문제를 자문해왔다.그러다가 지난 4월 소련이 강력한 재정및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가격자유화및 사유화를 추진하는 대가로 G7이 소련에대한 채무를 탕감하고 IMF에 가입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곧이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같이 야블린스키의 경제개혁안을 채택하면서 그는 소련의 경제개혁에 관한 대서방 창구역할을 맡게됐다. 지난 8월 보수파 공산당원들의 쿠데타가 분쇄된 후에는 명실공히 소련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브레인으로 떠올랐다.
  • 판매에만“혈안”… 고장나면“나몰라라”/현대차 애프터서비스 “펑크”

    ◎장사진 대기… 차례 오면 “부품없다” 수리센터/일부 공장,보증수리 “급행료” 요구 고객경시/수해때 물에 잠긴 차 사원에 강매도 우리나라 최대 재벌인 현대그룹의 현대자동차(회장 정세영)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들이 고장이 잦은데다 애프터서비스마저 제때에 해주지 않는등 횡포를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의 성능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닌데 해마다 겉모형만 약간씩 바꾼뒤 마치 성능이 우수한 새차를 개발한 것처럼 「신차발표회」를 거창하게 개최하는 등 내수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내수판매로 돈을 벌어들이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또 지난 8월 태풍 글래디스로 물에 잠긴 자사제품 승용차 1천여대 가운데 6백여대를 A·B·C등급으로 나눠 직원들에게 10%에서 40%까지 할인판매해 직원들로부터 『정상출고된 차량도 고장이 잦아 소비자고발이 잇따르는 판에 물먹은 차량을 직원들에 판매하는 것은 장삿속에만 급급한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결함을 발견,부품을 교환해주도록 요구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선 부품이 없다면서 몇차례씩 다시 오라고 하는가 하면 어쩌다 차례가 되어 수리를 하면 과다한 수리비를 요구하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오건석씨(44·양산전문대학 이사장)는 『지난해 5월 그랜저 2.4를 구입해 타고 다녔는데 지난 5월20일 하오 2시쯤 부산시 동래구 거제동 앞길을 지나갈 무렵 엔진부위에서 불길이 치솟아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껐다』고 말하고 『피해보상을 현대측은 보험회사로,보험회사측은 현대로 서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엑셀승용차를 3개월전에 구입해 운행중 쇼바고장으로 지난 2일 상오 11시 예약수리 접수를 시키고 현대애프터 서비스센터를 찾은 이미연씨(33·울산시 중구 연암동)는 『예약시간을 맞춰 찾아갔으나 업무가 밀려 그날 수리를 못했다』며 『현대자동차가 선전에만 치중했지 차량의 성능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등 일부 지방의 현대서비스 공장에선 부품이 달리자 보증수리 기간인데도 일찍 수리해준다는 명목으로 1만∼5만원씩의 이른바 급행료를 받고 있다고 소비자들은 분개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김형배)에 접수된 현대자동차에 대한 이같은 소비자피해사례는 2백4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72.2%가 품질관련 피해였으며 이가운데서도 72.3%가 출고후 3개월이내에 발견된 것이었다. 울산 현대자동차공장에 따르면 5일 현재 이 공장에서는 1일 평균 3천여대의 각종 차량을 생산,전국 3백50여개소의 판매영업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차량중 평균 30%정도는 출고 6개월도 못돼 엔진,기어,전기부분 등 갖가지 부분에서 고장을 자주 일으켜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차종에 따라 모델을 자주 바꾸면서 부품생산과 공급에 따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시중에 부품의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차량이용자들이 고장수리를 제때 할 수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 애프터서비스공장의 경우 1일 평균 1백여대의 각종 차량들이 수리를 위해 찾아들고있는데 이중 50%인 50여대가 출고 1년미만,주행거리 2만㎞미만의 보증수리기간내의 고장차량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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