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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도 돌아섰다… 중과 유예 끝나자 서울 집값 큰 폭 상승

    강남도 돌아섰다… 중과 유예 끝나자 서울 집값 큰 폭 상승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지난 9일을 전후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격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구도 12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5월 둘째 주(5월 11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8%로 5월 첫 주(0.15%)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혔던 지난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월 마지막 주부터 꾸준히 약세였던 강남구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19%로 크게 올랐고,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초구(0.17%)는 지난주 대비 0.13%포인트, 송파구(0.35%)는 0.18%포인트가 오르는 등 억제되는 듯했던 강남 3구의 집값 상승률은 뛰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회수된 상태에서 급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그보다 가격이 뛴 윗선의 매물이 남아있으니 상승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며 “강북 지역은 꾸준히 높은 수요가 상승 흐름으로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북의 오름폭은 더욱 커졌다. 성북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54%를 기록하며 지난주(0.27%)보다 두 배가 됐고, 서대문구(0.20%→0.45%), 강서구(0.30%→0.39%), 종로구(0.21% →0.36%), 동대문구(0.24%→0.33%)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와 종로구의 경우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강남 지역에 내 집 장만 수요가 늘면서 서울 평균 시세가 오른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추가 대책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물 잠김 현상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4067건으로 닷새 전(6만 8595건)보다 6.5% 줄었다. 전셋값도 10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28%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과 전세 품귀가 겹치며 주거비 부담에 빌라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전세가격지수는 100.57로, 이른바 ‘빌라왕 사건’으로 전세 사기가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직전인 2022년 12월(100.50)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서울 빌라 전세 수급지수는 지난해 6월 100.40을 기록하며 100을 넘었고, 올해 3월 104.1까지 상승했다.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빌라 역시 서울 내에 신규 착공이 거의 없어 앞으로 2~3년 동안의 공급 공백이 예상된다.
  • 잘나가던 과자, 돌연 “이달 말부터 ‘싹 다’ 없앱니다”…‘파격’ 선언한 이유

    잘나가던 과자, 돌연 “이달 말부터 ‘싹 다’ 없앱니다”…‘파격’ 선언한 이유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유가 급등, 나프타 부족 등의 여파로 잉크 조달이 어려워지자 일본에서는 ‘흑백 과자 포장지’가 등장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과자회사 가루비(Calbee)는 ‘포테토칩’ 등 주요 상품의 포장지를 오는 25일 출하분부터 순차적으로 흑백 2색만 사용한 포장지로 전환한다. 기존 포장지는 주황색이나 노란색 배경을 바탕으로 상품 연출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포장지에 사용하는 잉크 등의 조달이 불안정해져 보다 간소한 디자인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변경 대상은 ‘가벼운 소금맛’, ‘콘소메 펀치’ 등 총 14개 상품으로, 인기 상품 위주다. 오는 7월 출시하기로 했던 ‘사우어크림맛’ 출시는 연기하기로 했다. 가루비는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일부 원재료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향후 이란 정세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안정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각국은 원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도 부족해 인쇄 잉크 원료인 용제와 수지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컬러 잉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나프타를 대부분 수입해 쓰는 일본에선 가루비와 같은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많아 향후 다른 업체들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내다봤다. 포장지에 상품명이나 원재료명 등을 인쇄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 음료 업체는 현재 생산을 맡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 등 15개 상품의 유산균 음료에 대해 이달 말부터 포장 용기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업체 관계자는 “수작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안도 검토됐지만, 대량 생산 체제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햄·소시지 제조사 이토햄요네큐홀딩스의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지난 1일 결산 발표에서 “앞으로는 컬러풀한 포장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흑백 등 단순한 포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아파트 매물 이틀 새 4% 줄어…‘귀한 몸값’ 전세 품귀 현상 커질 듯

    매매가 1% 뛸 때 전세가 1.6% 올라물량 적으면 ‘상급지’ 임차 어려워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이틀 사이 2800여건 줄었다. 다주택자들이 팔지 못한 매물을 거둬들이며 당분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세 품귀’도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1일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6만 5682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의 최종 시한이던 9일(6만 8495건)보다 2813건(4.2%) 감소했다. 10일에만 매물의 2.3%(1581건)가 사라졌다. 지난해 2월 24일(-2.34%) 이후 1년 3개월 만에 매물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밝힌 뒤 지난 3월 21일 8만 80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점점 줄었다. 이틀 전과 비교해 서울 25개 자치구의 매물이 모두 준 가운데 강동구가 3928건에서 3582건으로 8.9%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성북구(6.2%), 강서구(5.4%), 노원구(5.1%), 동대문구(4.9%)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강남 3구 및 용산구에 비해 매매 거래가 활발했던 곳들이다. 조정대상지역 내 아파트의 양도세 부담이 최고 82.5%까지 늘면서 다주택자들이 9일까지 처분하지 못한 매물을 회수한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향후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들어 서울의 전월세 물건이 30%나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을 뛰어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월 첫째 주 기준 1.56%로 매매 상승률(0.98%)을 상회했다. 수도권은 전세 상승률(2.20%)이 매매가격 상승률(1.79%) 대비 0.41%포인트 높았고 비수도권은 전세 상승률이 0.94%로 매매 상승률(0.20%)보다 0.74%포인트 높았다. 서울은 매매 상승률(2.81%)이 전세 상승률(2.61%)을 여전히 앞서지만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 기조가 실거주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자 등은 좋은 입지의 집은 실거주하고 나머지는 시세를 높여 세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비거주 1주택자가 자기 집에 실제 거주하게 되면) 전세 임차인들은 살던 집을 매매할 여력이 없어 서울 외 지역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세종로의 아침] 5월 9일 이후, ‘정상화’를 이어 가려면

    ‘그날’이 왔다. 5월 9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시한이다. 이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은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의 경우 20% 포인트를, 3주택자 이상 다주택자는 30% 포인트를 각각 가산한다.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의 실효세율은 최고 82.5%에 달한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내세우면서 서울 주택 시장에는 눈에 띄는 움직임들이 나타났다. 정부 의도대로 매물이 쏟아지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메시지를 밝힌 지난 1월 23일 5만 6219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 21일 8만 80건까지 42.4%나 늘었다. 2월 말부터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마이너스’가 붙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의 누적 변동률은 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에 비하면 치솟은 집값을 잠재운 듯하다. 실제 ‘급매’로 아파트 시세가 수억원씩 뚝 떨어졌다. 지난 1월 2일 31억 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던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는 2월에 23억 8200만원으로 3년 내 최저가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는 2월 37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1일에는 31억원에 팔렸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41㎡는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이 128억원이었다가 두 달 만에 97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애초에 닿을 수도 없는 금액에서 몇 억이 내려갔다 한들 여전히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니 체감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수십억대 급매물을 턱턱 사는 사례들에 벽을 느꼈다. 차라리 집 때문에 난리라는 주변의 아우성이 더 가깝게 들렸다. 지난해 오름세가 저조했던 성북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6억원 한도 대출이 가능한 곳에 실수요가 몰린 이유다. 특히 전세 품귀가 겹치며 떠밀리듯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며 ‘키 맞추기’가 이뤄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다주택자 매도 물건을 무주택자가 매수한 비율이 지난해 56.1%에서 73%로 증가했고, 주택시장 미래 세대층인 30대 이하도 45%였다”며 부동산 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했다. 지난 3월 다주택자 매도 물량 2087건을 사들인 매수자 가운데 무주택자는 1523명(73%), 30대 이하는 1017명(48.7%)이었다고 한다. 당장 10일부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궁금하지만 주택 소유자 중 15% 정도에 불과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을 걱정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다주택을 소유할 재량으로 증여든 급매도든 이미 방도를 세웠을 것이고, 이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서다. 그러나 ‘전세의 월세화’로 갈림길에 선 많은 임차인이나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 이미 살았던 지역이나 살고 싶은 지역에서 멀어지게 된 이들,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의 세 부담을 전월세 비용으로 떠안게 될지도 모르는 이들의 처지는 먼일이 아니고,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85.5%에 달하는 비수도권의 박탈감도 여전하다. 이번엔 정부의 부동산 정상화 의지에 대한 기대도 큰 것 같다. 다만 목표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어떻게 해야 끊는 것인지, ‘넘사벽’ 강남 집값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인지, 서울의 평균 집값을 얼마나 낮추려 하는지, 얼마나 가격이 내려야 안정세인지 모호하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전쟁’보다 중요한 것은,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꾸려 갈 수 있도록 주거 시장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래야 정책 신뢰도 강화될 수 있다. 허백윤 산업부 기자(차장급)
  • ‘탈서울’ 인구 4년 만에 최고… 장거리 통근에 퇴근하면 기절

    ‘탈서울’ 인구 4년 만에 최고… 장거리 통근에 퇴근하면 기절

    1분기 경기도 전입자 11.7% 급증전세 품귀·집값 급등에 이주 늘어서울 통근 위해 18.1㎞·68분 소요 “통근 길수록 사회적 생산성 낭비” 서울의 집값이 다시 요동치고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삶의 터전을 경기 외곽으로 옮기는 ‘탈서울’ 흐름이 4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직주근접’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밀려나면서 출퇴근 고통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국내 인구 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총 8만 3984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1.7% 증가한 수치로,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4분기(8만 5481명) 이후 최대 규모다. 탈서울의 종착지는 주로 서울과 맞닿은 경기 주요 거점 도시였다. 타 시도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수원시가 1만 3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1만 3317명), 용인시(1만 3005명), 성남시(1만 2088명)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이 실수요자들을 경기권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2018년에도 서울 순유출 인구는 11만명에 달했다. 경기도로 거처를 옮긴 직장인이 늘면서 서울로의 장거리 출퇴근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유입 인구는 174만 1131명이었지만, 공휴일이었던 노동절에는 142만 4077명으로 30만명 이상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출근 등을 목적으로 서울로 들어오기 때문에 유입 인구수가 차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서민들의 통근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주요 일자리가 여전히 도심권(CBD), 강남권(GBD), 여의도권(YBD) 등 3대 업무지구에 집중돼 있어서다. 서울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오전 7~8시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68분, 이동 거리는 18.1㎞였다. 이는 전체 통근 근로자 평균 이동 거리(17.3㎞)보다 길다. 반면 서울 내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44분, 이동 거리는 7.1㎞에 그쳤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고용 중심지와 가까운 곳에 살면 출퇴근에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 사회적 생산성도 높아지고 육아나 여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긴 출퇴근은 결국 시민들에게 이런 삶의 여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탈서울’ 인구 4년만에 최고…장거리 통근에 퇴근하면 기절

    ‘탈서울’ 인구 4년만에 최고…장거리 통근에 퇴근하면 기절

    서울의 집값이 다시 요동치고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삶의 터전을 경기 외곽으로 옮기는 ‘탈서울’ 흐름이 4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직주근접’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밀려나면서 출퇴근 고통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국내 인구 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총 8만 3984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1.7% 증가한 수치로,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4분기(8만 5481명) 이후 최대 규모다. 탈서울의 종착지는 주로 서울과 맞닿은 경기 주요 거점 도시였다. 타 시도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수원시가 1만 3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1만 3317명), 용인시(1만 3005명), 성남시(1만 2088명)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이 실수요자들을 경기권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2018년에도 서울 순유출 인구는 11만명에 달했다. 경기도로 거처를 옮긴 직장인이 늘면서 서울로의 장거리 출퇴근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유입 인구는 174만 1131명이었지만, 공휴일이었던 노동절에는 142만 4077명으로 30만명 이상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출근 등을 목적으로 서울로 들어오기 때문에 유입 인구수가 차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서민들의 통근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주요 일자리가 여전히 도심권(CBD), 강남권(GBD), 여의도권(YBD) 등 3대 업무지구에 집중돼 있어서다. 서울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오전 7~8시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68분, 이동 거리는 18.1㎞였다. 이는 전체 통근 근로자 평균 이동 거리(17.3㎞)보다 길다. 반면 서울 내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44분, 이동 거리는 7.1㎞에 그쳤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고용 중심지와 가까운 곳에 살면 출퇴근에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 사회적 생산성도 높아지고 육아나 여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긴 출퇴근은 결국 시민들에게 이런 삶의 여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동 대체항로 뜨자 새 기회 맞는 K조선

    중동 대체항로 뜨자 새 기회 맞는 K조선

    이란전쟁 여파로 선박 발주가 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고부가 가치 선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입국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선박 수요가 증가한 여파다. ●에너지 수입국들 공급망 다변화 수요 HD한국조선해양은 KSS해운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총 5048억원이다. VLGC는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으로 LPG뿐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원인 암모니아 운송의 핵심 선종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484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바다 위 ‘LNG 터미널’인 FSRU는 LNG를 기체 상태로 바꿔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육상 터미널 건설이 어려운 곳에서 활용된다. 삼성중공업이 해당 선형을 수주한 건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FSRU는 육상 터미널보다 건조 기간이 짧아 신속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을 총 5074억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호르무즈 우회항로 신규 선박 증가 국내 조선사의 잇딴 수주는 호르무즈 해협 외 우회 항로 이용으로 신규 선박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세계 발주 및 수주는 1758만CGT(표준선 환산톤수·554척)로 전년 동기(1253만CGT·554척) 대비 40.3% 늘었다. ●조선 3사 실적 예상치 웃돌아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카타르의 LNG 시설이 전쟁으로 파괴됐지만, 여타 지역의 발주가 이를 보완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동 외 공급망 다변화로 원유, LNG, 가스 화물의 운송 거리가 늘었다. 에너지 관련 선박 수요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1분기 한화오션은 매출액 3조 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 70.6%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 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21.9% 증가했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조 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 [사설] 전세 실종, 편법 증여… 예견된 부작용, 공급 처방 이어져야

    [사설] 전세 실종, 편법 증여… 예견된 부작용, 공급 처방 이어져야

    오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익숙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세 품귀와 월세화, 증여와 직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은 세금 압박이 매물 출회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서울 임대차 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1.4로 2021년 전세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0을 넘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인데, 180선을 넘었다는 것은 전세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는 신호다. 성북·노원 등 중저가 주거지 전세 매물이 1년 새 80% 안팎 줄어든 점도 서민 주거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세가 줄어든 자리는 월세가 메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계약 중 월세 비중은 70.5%로 1년 전보다 6.2% 포인트 늘었다. 아파트도 월세 비중이 50.8%로 절반을 넘었고 비아파트는 79.4%였다. 강북권에서도 월세 300만원대 계약이 이어진다. 세입자 선택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도 우회 흐름이 뚜렷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간담회에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의 매물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증여 등기 건수는 1980건으로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직거래도 늘고 있다. 매도 대신 증여나 절세성 직거래를 택하는 움직임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정부는 2021년 양도세 중과 강화 때와 같은 매물 잠김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가 시행 중이며 다주택자·비거주 1주택자·초고가 주택 세제 조정 및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과세 점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법이 추가 세제·금융 압박에 치우치면 세 부담은 임대료로 전가되고 매물 잠김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공급이다. 김 실장도 과거의 착공 부진이 내년부터 공급 감소로 이어지게 되는 난제를 인정했다. 태릉·경마장 부지 6만호 공급에 대해서는 “예고대로 반드시 착수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크다는 점이다. 그 사이 공급 상황을 가늠할 지표는 되레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5632가구로 전년 대비 62.4%나 폭락했다. 결국 관건은 속도와 실행이다. 세제 개편에 앞서 임대차 공급 확대와 주택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세금 카드만 되풀이한다면 주거 불안의 책임은 정책 당국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 이란 전쟁에 세계가 ‘선박 품귀’…K조선 하루 새 1.5조 수주

    이란 전쟁에 세계가 ‘선박 품귀’…K조선 하루 새 1.5조 수주

    이란전쟁 여파로 선박 발주가 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고부가 가치 선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입국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관련 선박 수요가 증가한 여파다. HD한국조선해양은 KSS해운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총 5048억원이다. VLGC는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으로 LPG뿐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원인 암모니아 운송의 핵심 선종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4848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바다 위 ‘LNG 터미널’인 FSRU는 LNG를 기체 상태로 바꿔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육상 터미널 건설이 어려운 곳에서 활용된다. 삼성중공업이 해당 선형을 수주한 건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FSRU는 육상 터미널보다 건조 기간이 짧아 신속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3척을 총 5074억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국내 조선사의 잇딴 수주는 호르무즈 해협 외 우회 항로 이용으로 신규 선박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세계 발주 및 수주는 1758만CGT(표준선 환산톤수·554척)로 전년 동기(1253만CGT·554척) 대비 40.3% 늘었다.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카타르의 LNG 시설이 전쟁으로 파괴됐지만, 여타 지역의 발주가 이를 보완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동 외 공급망 다변화로 원유, LNG, 가스 화물의 운송 거리가 늘었다. 에너지 관련 선박 수요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1분기 한화오션은 매출액 3조 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 70.6%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 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21.9% 증가했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조 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 김태희 경기도의원, 종량제봉투 수급 안정화 위해 도 관계부서와 머리 맞대

    김태희 경기도의원, 종량제봉투 수급 안정화 위해 도 관계부서와 머리 맞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태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2)이 최근 일부 시·군에서 발생하고 있는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30일 경기도의회에서 도 기후환경에너지국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종량제봉투의 안정적인 공급과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자리는 원료 수급 차질과 납품 지연 등으로 특정 규격 봉투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도민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마련됐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생활폐기물 감량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으로는 ▲분리배출 취약지역 준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분리배출량 제고 ▲1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이 기본이 되는 생활환경 전환 ▲도민 참여를 위한 보상체계 마련 ▲생활폐기물 안정적 처리를 위한 소각시설 단계적 확충 등이 제시됐다. 김 의원은 “최근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은 공급 지연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심화되고 있다”며 “시·군별 대응에만 맡기기보다 경기도 차원의 공급 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리배출 취약지역 관리 보완과 전반적인 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제389회 임시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한 바 있다. 현재 그는 「경기도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 개정을 통해 공공용 봉투의 안정적인 제작과 공급을 보장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 [씨줄날줄] 서울 월세 비중 70%

    [씨줄날줄] 서울 월세 비중 70%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어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서울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70.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4년 61.0%, 2025년 64.3%로 꾸준히 늘던 추세가 마침내 70%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특히 빌라, 연립주택 등에 비해 전세 선호도가 높았던 아파트마저 월세 비중이 50.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전세 품귀와 그에 따른 전셋값 급등이 있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더해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실거주 의무 등이 겹치면서 매매 물량은 늘어난 반면 임대 매물은 급감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올 초 대비 32% 줄었다. 매물 감소는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8147만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6월의 6억 7792만원을 웃돌았다. 월세 전환 가속화 흐름의 이면에는 임차인 인식 변화도 자리한다. 전세 사기 여파로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다, 거액의 자금을 전세보증금으로 묶어 두기보다는 월세를 부담하더라도 남은 자금으로 금융투자하기를 선호하는 재테크 트렌드가 결합한 결과다.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임대차 제도다. 임대인에게는 투자 자금을 제공하고, 임차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를 통해 내 집 마련의 사다리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집값·전셋값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과 보증금 미반환이라는 치명적 약점도 함께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여년 전부터 전세 소멸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세의 종말이 피하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이라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월세 부담 가중으로 직격탄을 맞는 청년층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보다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주거 안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서울 임대차 70% 월세… 무너지는 ‘주거 사다리’

    서울 임대차 70% 월세… 무너지는 ‘주거 사다리’

    봄 이사철인 지난 3월,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3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27만 9688건)은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엄중하다. 전세 계약(8만 6775건)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는 동안,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 계약은 19만 2913건으로 36.3%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변화가 매섭다. 서울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0.5%에 달했다. 전세를 선호하던 아파트 시장조차 월세 비중이 50.8%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4년 42.5%, 2025년 42.6%로 완만했던 상승 곡선이 올해 들어 가파른 수직 상승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월세는 123만 4000원으로, 1년 만에 10만 원 이상 오르며 12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전세 비중이 줄어든 데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 심화와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주택 공급 부진도 전세 품귀 현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년 전보다 46.4% 줄었고,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물 귀한 전셋값마저 치솟으며 서울 평균 전세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6억 8147만 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주거비 상승은 국가적 재앙인 저출산 문제로 직결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전세가격이 1% 오르면 무주택자의 출산율이 최대 4.5%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서울 임대차 70% 월세…무너지는 주거사다리

    서울 임대차 70% 월세…무너지는 주거사다리

    봄 이사철인 지난 3월,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3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27만 9688건)은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엄중하다. 전세 계약(8만 6775건)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는 동안,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 계약은 19만 2913건으로 36.3%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변화가 매섭다. 서울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0.5%에 달했다. 전세를 선호하던 아파트 시장조차 월세 비중이 50.8%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4년 42.5%, 2025년 42.6%로 완만했던 상승 곡선이 올해 들어 가파른 수직 상승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월세는 123만 4000원으로, 1년 만에 10만 원 이상 오르며 12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전세 비중이 줄어든 데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 심화와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주택 공급 부진도 전세 품귀 현상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년 전보다 46.4% 줄었고,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물 귀한 전셋값마저 치솟으며 서울 평균 전세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6억 8147만 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주거비 상승은 국가적 재앙인 저출산 문제로 직결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전세가격이 1% 오르면 무주택자의 출산율이 최대 4.5%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쓰봉’ 말고 일반 비닐봉투에 버려도 됩니다” 日도 ‘사재기 대란’, 결국

    “‘쓰봉’ 말고 일반 비닐봉투에 버려도 됩니다” 日도 ‘사재기 대란’, 결국

    중동 위기로 쓰레기봉투 제작에 필요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정 쓰레기봉투(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NHK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지정 쓰레기봉투 품귀 현상 등이 발생하며 지자체들이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수도권인 지바현 이치하라시는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일부 품절 사태가 빚어지자 지난달 29일부터 가연성 쓰레기에 한해 지정 쓰레기봉투 사용 의무를 잠정 중단했다. 이치하라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부터 이란 정세 악화로 석유화학 제품 수급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쓰레기봉투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부 마트에서는 쓰레기봉투가 품귀를 빚거나 아예 품절됐다. 시는 “쓰레기봉투를 제조하는 여러 업체를 확인한 결과 예년과 비슷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으나, 쓰레기봉투가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오는 사례까지 확인되며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 기간 중 쓰레기봉투 출하와 배송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어 시는 가연성 쓰레기에 한해 폴리에틸렌(PE) 소재의 지정 쓰레기봉투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대응을 이달 30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사용할 수 있는 봉투는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 또는 반투명 플라스틱 봉투로, 크기는 45ℓ까지 가능하다. 불연성 쓰레기나 사업용 쓰레기봉투, 종이상자나 종이봉투 등은 불가능하다. 시는 “쓰레기봉투 물량은 충분하므로 소문이나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현 지역도 쓰레기 배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오사키지역광역행정사무조합은 오사키시 등 5개 시·정(市·町)에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지정 쓰레기 봉투가 아니더라도 시중에 파는 30~45ℓ 크기의 투명 또는 반투명 봉투에 쓰레기 종류를 기재하면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 측은 “대용 봉투 사용이 가능하므로 지정 쓰레기봉투를 서둘러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한 달 단위로 규정 완화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쓰레기봉투 문구 지우기도…“색깔로 구별”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자재인 시너의 품귀 현상으로 쓰레기봉투의 문구를 아예 지워버린 지자체도 있다. 오키나와현 요나바루정은 지정 쓰레기봉투 문구 인쇄 때 사용하는 시너의 조달이 어려워지자 이달 1일부터 쓰레기봉투에 문구를 인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요나바루정은 지정 쓰레기봉투에 ‘가연성 쓰레기’ 등의 글자를 인쇄하기 위해 시너를 사용하고 있다. 대신 봉투 자체에 색을 입혀 파란색 봉투는 가연성 쓰레기, 빨간색 봉투는 불연성 쓰레기 등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정 쓰레기봉투가 광범위하게 의무화돼있지 않다. 도쿄 23구의 경우에도 쓰레기 종류별로 분류 배출은 하지만 지정 쓰레기봉투는 없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미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종량제 봉투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재고 부족 우려에 봉투를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다만 기후에너지환경부 조사 결과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54%가 6개월 치 종량제 봉투를 가지고 있는 등 지자체 보유 재고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량제 봉투 18억 3000매를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도 재활용 업체들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홍보 및 수급 관리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종량제 봉투 사재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 다음주 종전 선언해도 가을까지 유가발 ‘고물가 전쟁’ 계속된다

    다음주 종전 선언해도 가을까지 유가발 ‘고물가 전쟁’ 계속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낙관론에 국제 유가가 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물가 폭등은 이제부터라는 경고가 나온다. 전쟁이 끝나도 유전 정상화와 운송 시차를 고려하면 물가 충격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투자증권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걸프 지역 유전의 50%는 2주 안에 생산을 재개하지만 80% 정상화까지는 6주가 걸린다. 휴전 시한인 22일 종전이 되더라도 주요 설비는 6월 말 이후에야 정상화되고 나머지는 복구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 유전 생산 재개(6월 하순)→해상 운송(7월 하순)→정제와 기존 재고량 소진(8~9월)으로 이어지는 물리적 시차를 고려하면 고유가발 물가 압력은 3분기 내내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각각 배럴당 94.93달러, 91.29달러로 고점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내 소매 유가의 국제 시세 연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 3.0%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표는 이미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입물가지수(169.38)는 전월 대비 16.1%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은 1만 38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겼다. 유가 상승은 수입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린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곡물 가격에 영향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전방위적 압력이 예상된다”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수준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유지되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2.8%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품귀 현상은 사재기 영향이 크고 전쟁 여파는 아직 통계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까지 오르면 성장률 둔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로서도 에너지 수요 관리 외에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기고] 위기 속에 드러나는 언론의 역할

    [기고] 위기 속에 드러나는 언론의 역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한국에서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사재기를 부추기는 온라인 콘텐츠들이 눈에 띄고 있다. 제70회 신문의 날을 맞아 돌이켜 보면 위기 상황에서 언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회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공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5년 조사에서는 48개국 가운데 한국이 뉴스 신뢰도 31%로 37위를 차지해 전년도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하위권에 속한다. 흥미로운 점은 20%대의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2021년에 32%로 급반등했다는 점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감염병 확산과 백신 정보 등 생존과 직결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뉴스를 적극적으로 찾았고, 그 결과 뉴스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위기 상황일수록 시민들은 믿을 만한 정보가 필요하고 뉴스와 언론의 존재 가치 또한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현재의 뉴스 환경은 이러한 신뢰 형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소비가 확대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자극적인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조사 대상국 중 4위(50%)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높다. 덴마크(7%), 노르웨이(13%), 영국(13%) 등에서는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상당히 낮은 반면 한국은 태국과 인도(55%), 케냐(54%)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연령대별로도 한국은 모든 연령층에서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보다 높은 유튜브 뉴스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알고리즘에 의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콘텐츠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구조 속에서 이용자들은 무엇이 사실인지 갈수록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정보의 진위를 구분하는 데 또 다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 발달로 인해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영상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졌다. AI를 이용한 허위 정보 생산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는 만큼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중동 지역 및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AI가 만든 가짜 영상과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디지털 정보 검증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언론은 사실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정확하게 검증하고 그 맥락을 설명하고 시민들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적 포럼을 제공해야 한다. 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언론은 공적 인프라로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사회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언론은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민주주의를 받쳐 주는 기둥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박아란 고려대 미디어대학 교수
  • ‘쓰봉 대란’ 때문?…“쓰레기 쏟고 봉투만 쏙” CCTV에 찍힌 ‘쓰봉’ 도둑

    ‘쓰봉 대란’ 때문?…“쓰레기 쏟고 봉투만 쏙” CCTV에 찍힌 ‘쓰봉’ 도둑

    서울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쓰레기를 바닥에 쏟아버린 뒤 종량제 봉투만 가져가는 여성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일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한 빌라 주차장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빌라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구석에 버려진 상자 더미를 살펴봤다. 이어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발견하자, 이 여성은 봉투 매듭을 풀고 안에 든 내용물을 바닥에 모조리 쏟아버렸다. 여성은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 채 빈 봉투만 정리해 들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땅에 떨어진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면서 주차장과 인근 골목이 어지럽혀졌다. 제보자 A씨는 “봉투를 가져가는 것보다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두고 간 것이 더 화가 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는 이번에는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란 사태 발발 후 비닐봉투와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전쟁이 길어지면 종량제 봉투가 바닥날 수 있다”며 봉투를 사재기했다는 글이 이어졌다. ‘쓰봉 대란’ 우려가 커지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가 평균 3개월치의 종량제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여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며 종량제 봉투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들도 “불필요한 사재기가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1인당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마트와 편의점 등에는 종량제 봉투를 사재기하려는 행렬이 이어졌고, 이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 한 달 새 1억씩 오른다… 귀한 몸 전세, 보증금 수직상승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이 귀해지면서 전세 보증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부의 압박으로 다주택자나 고령층 등이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누계 1.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32%)보다 5배 넘게 높았다. 지난 2월 말 0.08%였던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9일 0.12%로 올랐고 지난달 30일에는 0.15%를 기록했다. 성북·도봉구(각각 0.28%), 노원·마포구(각각 0.24%), 송파구(0.26%), 구로구(0.23%) 등의 순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컸다. 송파와 마포를 제외하면 최근 매매 거래가 활발한 중하위권 가격의 외곽이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1월 23일 2만 2156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날 1만 5454건으로 30.3%나 줄었다. 감소폭을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61.8% (570건→218건)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 55.3%(152건→68건), 중랑구 54.9%(124건→56건), 구로구 45.5%(121건→66건)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는 1000가구 안팎 대단지에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다. 신규 계약 시 기존 전세 보증금보다 1억 단위로 보증금이 뛰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 ‘서강오벨리스크스위트’(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전세 보증금이 5억 2500만원이었지만 2월에는 6억 3000만원, 지난달에는 7억 6000만원까지 올랐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전용 84㎡)도 지난 1월 7억 7000만원에서 지난달에 9억원으로 뛰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8755건으로 2019년 4월(8920건)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 유류할증료 인상 전인데…서비스 물가 상승률 3분기 만에 최고

    유류할증료 인상 전인데…서비스 물가 상승률 3분기 만에 최고

    유류할증료 인상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지난 1분기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가 이어지면 항공료 등 서비스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가데이터처는 5일 올해 1분기 서비스 물가지수가 115.96(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올랐다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 2.4%에서 3분기 1.9%로 낮아졌다가 4분기 2.3%로 다시 올라섰고 올해 1분기엔 더 높아졌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3.2%로 지난해 1분기(3.1%) 이래 5분기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1분기 1.4%로 지난해 4분기(1.3%)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 가운데 국제항공료 물가 상승률은 2.3%로 지난해 2·3분기(-0.7%)에서 4분기(2.8%)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소폭 낮아졌다. 월별로는 올해 1월 4.2%에서 2월 2.0%, 3월 0.8%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4월부터 시작된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국제항공료 상승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총 33단계 중 18단계를 기록했다. 전달(6단계)보다 12단계가 올라, 현재의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기준 단계가 오른 데 따라 이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높여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지욱 연구원은 지난 2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노선에 따라 국내선 항공요금이 1~3%, 국제선 항공요금이 3~15% 인상될 것”이라며 “전체 소비자 물가에 0.03%포인트, 서비스 물가에 0.06%포인트가량 기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비뿐만 아니라 물류비 등 운송 비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비용 상승은 숙박·외식 등 다른 서비스 가격에도 전가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비스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큰 항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를 억제해온 농산물 가격도 향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1분기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1%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2.7%) 이후 첫 하락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 파종 시기라 비닐과 비료가 많이 필요한데 수급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름부터 농산물 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농업용 난방유도 상승세를 보여 농가의 경영비가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농산물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석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가 올라가면서 소매 상품도 타격을 받는다”며 “가격 상승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부 품목의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양 교수는 “품목을 구할 수 없으면 해당 품목이 필요한 제품 생산이 멈추고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니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종량제 봉투 ‘인질 판매’ 등장…기후장관 “구매 제한 안 한다”

    종량제 봉투 ‘인질 판매’ 등장…기후장관 “구매 제한 안 한다”

    정부가 종량제 봉투를 둘러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쓰봉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종량제 봉투를 다른 상품에 묶어 파는 이른바 ‘인질 판매’ 사례까지 등장한 가운데, 정부는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를 라면 묶음과 함께 판매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마트에서는 라면 5묶음 한 봉지에 종량제 봉투 1매를 테이프로 감싼 뒤 “추가 증정”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특정 상품을 다른 상품에 묶어 사은품처럼 판매하는 이른바 ‘인질 판매’다. 앞서 정부는 이란 사태로 인한 나프타 부족 우려가 난데없이 ‘쓰봉(종량제 봉투) 대란’으로 이어지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종량제 봉투 재고 파악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가 평균 3개월치의 종량제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봉투 가격은 지자체 조례로 지정되고 있어 임의로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며 종량제 봉투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들도 “불필요한 사재기가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1인당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마트에 갔더니 종량제 봉투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종량제 봉투 구매량을 제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루만에 이를 백지화했다. 김 장관은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급에 지장에 없는데 일부 주민이 왕창 사버리면 (재고가) 떨어진다”면서 “그간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판매를 제한했는데 좀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처럼 1인당 판매 제한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종량제 봉투 제한은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쓰레기봉투 수급 상황 보고를 받은 뒤 기후부 장관에게 ‘구매 수량 제한을 하지 말 것’, ‘지역별 조정 등 역할을 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일축했다. 이에 김 장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종량제 봉투 구매 제한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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