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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카페베네, 드라마에 그렇게 많이 나오더니…

    요즘은 드라마를 본다기보다 거대한 광고판을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안방극장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이 개정돼 PPL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제품 노출 방식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PPL은 부족한 제작비의 보전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과하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고쇼’가 대표적인 경우.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분에서 초대손님으로 나온 김범수와 박정현 사이에 MC 고현정이 선전하는 화장품의 로고를 노출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클로즈업할 때마다 출연자의 얼굴 옆에 화장품의 로고가 함께 잡히는 통에 시선을 돌릴 곳조차 없었던 것. 이승기가 모델로 출연 중인 도넛을 드라마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시켜 물의를 빚은 ‘더킹 투하츠’는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제를 받았다. 그 때문에 요즘은 스토리 텔링 방식을 이용해 노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협찬사를 등장인물들이 일하는 직장이나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점장과 직원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으로 나오는 블랙스미스나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 주인공 4인방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카페 망고 식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회사 로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빈번하게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것은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내용의 드라마.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다. 한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륜이나 가정의 불화를 소재로 한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는 선호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PPL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품은 단연 휴대전화기. 자동차, 프랜차이즈 순이다. 한번 노출하는데 2000만원 가량이 드는 휴대전화기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장 개수를 늘리는 목적으로 PPL을 활용한다. 웬만한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만나는 장소로 나왔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았던 한 외제차 브랜드는 드라마에 나온 뒤 길거리에 갑자기 많이 등장하고 중고 시장의 거래가도 높아졌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도 PPL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흥행 여부를 알기 전에 계약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회당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효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웃도어나 음료, 식품 등의 PPL이 빈번하다. 하지만, PPL이 촬영 현장에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주가 대사에 제품의 광고 카피를 넣어달라는 요구를 해 배우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의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스타에게 해당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연해달라는 협찬사와 배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지상파 PD는 “현재 법적으로 전체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광고하게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면서 “규제를 풀어준 만큼 심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US오픈] 그린재킷의 품격

    올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 상금 800만 달러)이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화제가 최저타(16언더파)로 우승하며 ‘차세대 황제’의 탄생을 알린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였다면, 올해는 미골프협회(USGA)의 흥미진진한 조 편성이 단연 이목을 끈다. 먼저 세계랭킹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선수들이 한 조에 모였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매킬로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1, 2라운드를 동반한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도 같은 조에 묶였다. 그런가 하면 ‘롱퍼터 조’도 있다. 모두 롱퍼터를 쓰는 애덤 스콧(호주)과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이상 미국)이 주인공이다. 또 US오픈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는 제프 오길비(호주), 어니 엘스(남아공),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한 조에 묶였다. 심지어 ‘얼짱조’까지 곁들여진다. 시원시원한 스윙에 깔끔한 외모로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이시카와 료(일본)와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이 꽃미남 조에 들었다. ‘코리안 브러더스’도 같은 조로 만난다.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한 조에 편성됐다. PGA 투어에서 최경주와 양용은이 동반 플레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고국 팬들이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다. USGA가 화끈한 조편성을 감행한 건 흥행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대회 몇 주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사례였을 갤러리 티켓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다. 티켓 판매를 위해 극강의 흥행 카드를 꺼내든 것. 지난 8일 조편성 발표 이후 티켓이 매진되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성적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필드에서 동반 부진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원한 앙숙인 우즈와 미켈슨이 대표적인 경우. 우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메이저 챔피언십 대회이기 때문에 동반자와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한 반면, 미켈슨은 “굉장히 기대된다.”며 반겼다. SBS 골프가 15·16일 오전 1시부터 1~2라운드, 17·18일 오전 5시부터 3~4라운드를 단독 생중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국왕의 선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왕의 선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2003년도에 일본 교토대학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그 대학 문학부에서 효종이 송시열에게 하사한 ‘주자어류’를 보는 순간, 그 내사본(內賜本)은 국왕이 신하와의 공치(共治)를 약속한 징표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조선의 국왕이 사대부나 외국 사신들에게 유형무형의 선물을 증여하면서, 사대부와의 공치를 이루어내고 대외적으로 국가권력의 상징성을 견지해 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았다. 근대 이전에는 국왕이 국가권력의 상징이자 권력의 실현 통로였다. 현실 공간에서는 왕권이 신권(臣權)보다 미약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하의 권력은 국왕을 통해 구현되었으므로 국왕의 존재가 없었다면 사대부 정치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조선 500년 동안 국왕과 신하의 관계는 실로 어수(魚水)의 관계여야만 했다. 국왕과 사대부는 조선의 정치구조에서 민중의 삶을 책임지고, 외환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스스로의 존립 근거를 제시해야 했다. 그들은 서로 견제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완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고심했다. 국왕의 선물은 관직이나 마찬가지로 공기(公器)라고 일컬었다. 그것을 어떤 장(場)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국왕의 권력 행사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국왕 이외에 대비, 왕비, 세자도 신민들에게 갖가지 선물을 내렸지만 국왕의 선물이야말로 군신 간의 의리를 강화시켜 주는 보조 장치로서 큰 의미를 지녔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국왕이 신민들이나 외교 사절에게 내린 선물은 실로 다양했다. 동옷과 초구 같은 의복에서부터 활, 화살, 말, 서적과 문방사보, 약재와 음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많았고 그 이유도 갖가지였다. 어떤 물건은 아예 한 해의 증여량을 계산하여 상의원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다. 또한 상규를 벗어난 사면과 같은 것도 선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국왕이 선물을 내리는 것을 한자로 내사나 하사 혹은 은급이라 했다. 이때에는 대개 선물의 발급주체와 발급관청이 명시된 은사문도 함께 내렸다. 국왕이 선물을 내리면 신하나 백성은 국왕에 대한 충성의 뜻을 표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은의 의식과 함께 사전(謝箋)을 받들어 올렸다. 태조는 동북면에 산재한 조상들의 무덤들을 보살피고 동시에 그 지역의 행정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도선무순찰사 정도전에게 동옷을 내렸다. 세종은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강역을 확정하기 위해 함길도 도절제사 김종서를 보내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홍단의를 내려주었다. 문종은 부왕의 뜻을 이어 함길도를 안정시키기 위해 상중에 있던 이징옥을 기복시키고 의복을 내려주었다. 또한 태종은 교서관의 홍도연에 궁온을 내려 흥을 돋우어, 이후 국왕이 문한(文翰)의 관서에서 행하는 공연(公?)에 찬조하는 관례를 만들었다. 대한제국의 고종은 최익현에게 돈 3만냥을 선물하고, 양무위원 이기에 대한 징계를 사면하는 한편, 일제의 압력으로 퇴위하여 상왕이 되었을 때는 유길준에게 용양봉저정을 하사하는 등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조선의 국왕은 외교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갖가지로 노력하였다. 세종은 명나라에 대해 국격에 맞는 사절을 보내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황화집’을 간행하여 명나라 사신에게 증정했다. 성종은 유구 사신을 칭하는 하카다 출신 일본인에게 조선의 토산품을 내려서 일본, 대마도, 유구와의 외교적 관계를 신중하게 이어나갔다. 그러나 국왕의 권력이 미약하거나 국왕이 혼암하여 선물을 잘못 내린 일도 있었다. 단종은 계해정난 이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신들에게 선물을 증여했고, 광해군은 부질없이 종계변무의 일을 재차 거론한 허균에게 녹비를 내렸다. 국권을 빼앗긴 순종은 의병들을 토적으로 규정하고 일본 거주민들을 위문하는 한편, 일본군 주차사령부에 1000원을 하사하였다. 근대 이전의 왕정을 미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국왕들은 대개 선물도 공기(公器)로서 중시하고 인문주의의 토대 위에서 품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 사실은 오늘날 행정책임자들에게 하나의 ‘거울’이 될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 안성수·정구호의 만남… 회전무대 파격

    안성수·정구호의 만남… 회전무대 파격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국립발레단의 김지영과 이동훈, 박슬기와 김기완이 아름다운 발레 동작을 이어 간다. 다소 어긋나고 다른 자세를 반복하면서 점차 호흡을 맞춰 나간다. 이 작곡가의 발레 모음곡 ‘더 볼트’에 맞춘 우아한 발레 군무 사이로 현대무용수들이 펼치는 유쾌한 동작이 언뜻언뜻 보인다. 교향곡 12번 ‘1917년’에 따라 무용수 32명이 늘어서 춤추는 장면은 안무가의 설명에 따르면 ‘국민체조’다. 고품격 국민체조랄까. 국립발레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창작 현대발레 ‘포이즈’(POISE)는 여러 모로 화젯거리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안무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안성수(왼쪽)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유명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오른쪽)의 만남이 으뜸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1년부터 이어졌지만, 국립발레단까지 합류해 대작을 만들어 내니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 연출은 무용에서는 이례적으로 회전무대(턴테이블)를 만들었다. 무대와 무용수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천장에는 직사각형 장식물 50여개를 매단다. 정 연출은 “춤추는 무용수를 360도 볼 수 있는 턴테이블은 ‘포이즈’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 주는 장치”라면서 “관객은 처음에 무용수와 장식물 중 무엇을 봐야 할지 헷갈리겠지만 결국 하나로 느끼면서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전무대용 안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교수는 “2004년 작 ‘선택’에서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무용수들의 역량이 합쳐져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은 그해 무용예술상 작품상과 이듬해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안 교수는 “하체 동작은 발레를 기본으로 하고 상체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면서 “현대무용수 4명은 클래식 발레에서 주역을 이끌거나, 장면 전환 때 나오는 광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쇼스타코비치와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를 사용한다. 의상은 정 연출답게 단순하지만 섬세하다. 29일~7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8만원. (02)580-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클러크(재판연구원)란

    로클러크(law clerk)는 지난 4월 ‘재판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였다. 로스쿨 1기생이 배출되는 시점에 맞춰 도입된 제도다. 1875년 미국 연방대법원 호러스 그레이 대법관이 처음 실시해 미국·호주·캐나다·영국·유럽 등지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신임 로클러크 임용식에서 “로클러크 제도는 재판의 질과 품격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로클러크는 법관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로클러크가 로스쿨 졸업생 중 우수한 사람만 될 수 있다는 평판을 얻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로클러크 중 다수가 법관이 된다. 미국에서는 사건 쟁점 검토, 법리·문헌 조사, 판결문 초안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국내 로클러크는 아직 판결문을 작성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심급 법관마다 1~4명의 로클러크를 둘 수 있다. 연방항소법원의 로클러크 경쟁률은 보통 600대1에 이를 정도다. 국내에서는 대법원장이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을 최장 2년간 임용할 수 있도록 한 전문계약직 공무원으로, 2년 근무 뒤 1년 이상 별도의 법조 경력을 쌓으면 법관 지원 자격을 갖는다. 현재 임용된 로클러크는 서울고등법원 권역에서 60명, 나머지 고법 권역에서 10명씩 모두 100명이다. 언론인·공인회계사·동시통역사·교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로스쿨 출신들이다. 평균 31.2세이며 25~30세가 46명으로 가장 많다. 여성이 55%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보화 발전 눈부시네…정보문화의 달 25주년 행사 풍성

    385만 7613명의 정보소외계층이 정보화 교육을 받았고 582만 8427명이 정보윤리 교육을 받았다. 417만 2603건의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정보소외계층에 보급된 그린PC는 24만 273대다. 정보화마을의 전자상거래 실적은 885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1988년 6월을 ‘정보문화의 달’로 지정한 뒤 이뤄낸 정보화 실적들이다. 1967년 최초로 컴퓨터가 도입된 한국 사회가 이뤄낸 눈부신 정보화 발전 수준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년간 1만 6967명의 초·중·고 교사에게 정보윤리 교육연수 및 인터넷중독 교육연수를 실시했다. 629명의 정보윤리 전문강사와 3534명의 인터넷중독 전문인력도 양성했다. 2001년부터 정보화에 소외된 농어촌 지역에서 32만 1000명을 교육시켰고, 그 결과 만들어 낸 정보화 마을은 벌써 362개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다문화가정의 친인척 화상상봉 등도 4만 279건이 진행됐다. 행안부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25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을 갖고 정보문화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하는 한편 ‘IT희망나눔 봉사단’ 출범식도 함께 열었다. 행안부는 15일 학부모 대상 인터넷 중독 예방 특강과 21~22일 울산 장애인정보화 축제를 갖는 등 이달 내내 전국을 돌며 20여개의 문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25주년을 맞는 정보문화의 달을 계기로 온라인 공간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품격 높은 정보문화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고민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탈북 대학생에게 날린 임수경 의원의 막말

    한때 ‘통일의 꽃’으로 불렸다. 40여일간 북한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임수경 의원이다. 그가 탈북자 출신 대학생인 백요셉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백씨가 어제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이다. 임 의원은 북한인권운동가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도 “그 변절자 새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는 섬뜩한 말을 했다고 한다. 무엇에 씌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막말을 할 수 있을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인은 고사하고 자연인으로서도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앞으로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다닐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임 의원은 사태가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입 보좌관 면접자리에서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한 학생을 꾸짖은 것이 전체 탈북자 문제로 비화됐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과도 방식이 다를 뿐 탈북주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하도록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관심사가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정말 탈북자를 ‘변절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스스로 인권, 나아가 통일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되돌아보기 바란다. 최소한의 자질과 품격도 갖추지 못한 ‘하질(下質) 선량’들이 활개치는 한 우리 정치의 미래는 없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 이들 ‘문제의원’의 일탈을 감시하는 불침번이 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부정경선 당사자로 종북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도, 안하무인의 임 의원도 모두 비례대표 출신이다. 이참에 비례대표제도가 과연 전문성 내지 직능대표성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대표가 남발되는 양상이다.
  • 백화점 ‘눈물의 땡처리’

    고품격을 지향하는 백화점들이 불황 앞에서는 체면도 버리고 있다.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땡처리 행사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본점에서 진행한 구두·핸드백 특가전의 ‘흥행’ 이후 각 점포들마다 비슷한 행사를 기획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백화점들의 이러한 영업 행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선글라스 대전을 기획했다. 본점에서는 6일까지, 노원점에서는 5일부터 10일까지 ‘선글라스 특집전’을 진행한다. 세린느, 에스까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5만∼9만원의 균일가 상품, 이월상품, 올 신상품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3만개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2400만원짜리 초고가 상품도 진열대를 장식한다. 선글라스는 5~6월 수요가 집중되는 시즌 상품으로, 특히 6월에는 연간 판매량의 30%가 넘는다. 백화점 관계자는 “3~4월 역신장했으나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 의류업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떨이’에 나선다. 4일부터 10일까지 경인지역 7개 점포에서 ‘H-여성의류 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루치아노최, 지고트, 쁘렝땅 등 25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10만벌을 푼다. 판매 가격 기준으로 100억원대의 물량이고 평균 할인율은 50%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4∼7일 영등포·의정부점, 5∼7일 인천점, 11∼14일 충청점에서 ‘겨울 의류 빅찬스 대전’을 열어 이월 상품 처리에 나선다. 50억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최대 80% 할인한다. 패딩코트는 5만∼10만원의 균일가에 판매하고 사계절 활용도가 높은 트렌치코트도 선보인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밍크코트도 한정 수량을 초특가로 내놓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창덕궁 주합루·연경당 보물 된다

    문화재청은 30일 서울 창덕궁(昌德宮)의 주합루(宙合樓)와 연경당(演慶堂)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주합루는 어제(御製·임금이 손수 지은 글)와 어필(御筆·임금의 글씨)을 보관할 목적으로 정조 즉위년(1776년) 창덕궁 후원에 세운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누각이다. 열람실 구실을 한 위층에는 정조가 세손 시절 사용하던 경희궁(慶熙宮) 주합루의 이름을 그대로 쓴 어필이 걸려 있다. 왕실 도서관 격인 아래층 규장각(奎章閣)의 현판은 숙종의 어필이다. 연경당은 효명세자(훗날 익종으로 추존)가 아버지 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잔치를 베풀려고 순조 27~28년(1827~1828년)에 민간의 사대부가를 모방해 건립한 집이다. 민가 형태를 띠면서도 궁궐의 조영법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련되고 품격 있게 지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오디토리엄, 국제회의 새명소 된다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과 4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인 오디토리엄이 준공됨에 따라 부산이 세계 컨벤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산시는 새달 1일 허남식 시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디토리엄 준공식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설 준공으로 부산 벡스코는 전시장 총면적이 4만 6458㎡로 늘어나 국내에서는 킨텍스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전시능력을 갖추게 됐고, 대형 국제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대규모 국제회의와 조선, 자동차 분야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벡스코의 전시장 규모가 한계에 도달하자 지난 2010년 전시컨벤션시설 확충공사에 들어갔다. 모두 191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제2전시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2만㎡로 기존 제1전시장과 합하면 서울 코엑스를 능가한다. 1층은 6개실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전시장보다 소규모의 다목적 전시장으로 분할할 수 있어 전시회와 이벤트, 세미나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MICE 행사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벡스코 확충시설의 백미는 동남권 최대규모의 4002석의 오디토리엄(계단식 실내회의장)이다. 가로 32m 세로 17m의 대형무대와 스크린, 8개 동시통역부스 등 국제회의 개최에 최적화된 오디토리엄은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대표적 상징 개최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콘서트, 기업문화이벤트 등 다목적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그동안 문화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산에 또 하나의 품격 있는 문화공연장 역할이 기대된다. 주차 및 교통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오디토리엄 지하 403면, 제2전시장 1675면을 합한 총 2078면이 추가돼 기존주차면의 3배 가까운 3222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김수익 벡스코 사장은 “지난 10년간 벡스코가 부산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에서 지역산업발전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새로 확충된 벡스코는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부산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충북 영동에 와인연구소

    포도 주산지로 와인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충북 영동군에 와인연구소가 들어선다. 영동군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42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에 연구동 등을 갖춘 총 면적 5만㎡의 와인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자체가 와인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총 7명이 근무하게 될 와인연구소에선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할 예정이다. 군이 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은 지역의 와인 인프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 국내 와인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일의 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된 군은 대한민국 와인축제,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육성, 와인아카데미, 와인트레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와인산업 육성을 위해 양산면 송호리의 와인테마마을과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와인연구소가 준공되면 영동은 와인 제조기술 육성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체험기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와인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연구소 내에 와인역사관과 전시관도 꾸민다.”고 밝혔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 “정계에 발 담근 채 상 받으려니 황송하다”

    “공초처럼 구도자적인 자세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초월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는데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 상태에서 상을 받으려니까 죄송스럽고 황송하다.”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시인 도종환(58)은 24일 거듭 “기쁘고 송구스럽다.”는 말을 되뇌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인 그는 10번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수록된 ‘나무에 기대어’로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에게 주는 공초문학상은 자본주의의 잣대로 재단하면 소박한 상이다. 그러나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이 “작품의 수준뿐만 아니라 문학상 중 유일하게 작가의 인품을 평가한다.”고 했을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신동엽·정지용·윤동주·백석문학상 등 받아 ‘접시꽃 당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종환은 어지간한 문학상은 거의 받았다. 1990년 신동엽창작상, 2009년 정지용문학상, 2010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백석문학상 등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한 시대 문학을 맨 앞에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근대문학의 문을 연 문학적 업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도종환에게 시는 삶의 길이고 나침반이고 희망이고 살아가는 이유다. 살아가면서 가장 고마운 일은 시를 만났다는 것이고 시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있어서 20대 논산훈련소도 견뎠고 교육 민주화 운동으로 교도소에 갔던 30대도 버틸 수 있었다. 40대에 자율신경 실조증에 걸려 산속에서 10년간 두문불출하고 요양할 때도 시 덕분에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기간을 헤쳐 나갈 때마다 용기를 준 것은 시였다. 애초 미술가가 꿈이었는데 미대에 갈 수 없게 된 좌절을 시작(詩作)으로 풀어냈단다. 이제 그에게 미술은 ‘10대 때 좋아했던 사람과의 아름답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이다. 시와 문학은 도종환 내면의 광기를 분출시키거나 순화시키는 일을 자연스럽게 해왔다. 청년기의 광기가 시를 통해 분출됐고 아내와의 사별을 거치면서 순화됐고 해직 교사가 되면서 다시 분출됐지만 산속에서 요양하던 10년 동안 다시 광기가 가라앉으면서 문학이 익어갔다는 것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심사위원이 됐을 때도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못 해 봤다. 흔히 ‘자기가 심사하면서 자기를 끼워 넣느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는 따로 꾸려져 있었으니 파렴치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비례대표 공천심사가 끝나갈 무렵 19대 국회에 문화 예술계를 대표할 사람이 없어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 시인이 정치권에 들어가면 ‘최소한 중상이거나 사망’이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상의했다. 황지우 시인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에서 쫓겨난 일, 2008년 촛불 집회 이후 문화예술위원회가 문인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 일 등 지난 5년간 문화 예술인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는 인식이 그가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이었다. 국회에 들어가 문화계의 파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 죽는 등 창작 예술인들의 생계가 어렵고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도 없애고 싶었다. 정치에 참여했던 시인은 유정회 국회의원을 한 김춘수와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도종환은 “험난한 판에 들어가도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 사유의 품격과 언어의 품격, 글의 품격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시인은 언어에 봉사하는 자’라고 했다. 언어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언어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사람이 시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 주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시인으로서 언어에 봉사하듯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 퇴행했던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임기가 끝나면 시인으로 돌아오겠다. 공초처럼 인생의 후반기를 초연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수상일과 상임위 구성일 겹쳐… 그의 선택은? 이근배 공초문학상 심사위원은 “도종환 시인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행여 창작 활동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수상을 걱정했지만 임헌영 선생 등이 도종환 시인의 성품으로 보건대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처럼 도종환은 “올여름에 산문집과 월북 시인 오장환의 시 해설서 등 2권을 내놓는다.”면서 “국회의원이 돼도 시인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인과 국회의원을 병행하려는 그에게 첫 시련은 6월 7일 공초문학상 수상식이다. 국회가 첫 상임위 구성을 하는 날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데 공초문학상은 수상식, 성묘 등 종일 행사가 이어져 국회에 갈 수 없다. 6월 7일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종환 시인은…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 ‘고두미 마을에서’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냄 ▲주요 수상:신동엽창작상(1990), 정지용문학상(2009), 윤동주상 (2010), 백석문학상(2011) 등 ▲주요 시집:‘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등 ▲수상작:‘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중 ‘나무에 기대어’
  •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범수, 최대 규모 콘서트의 ‘색다른’ 포스터 공개

    김범수, 최대 규모 콘서트의 ‘색다른’ 포스터 공개

    ‘콘서트 매진의 神’ 김범수가 색다른 매력을 과시한 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의상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면서 ‘나는 가수다’를 넘어 ‘나는 패셔니스타다’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 김범수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파격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콘셉트.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케스트라 40인조와 빅밴드 16인조를 이끌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겟올라잇 쇼케스트라’ 콘서트를 계획 중인 김범수는 웅장한 공연 콘셉트에 맞춰 남성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모습의 포스터 촬영 컷을 공개했다.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떠올리기 마련인 일반적인 지휘자의 고정관념을 깨고 크리스털 장식 의 블랙 재킷에 유니크한 액세서리로 목을 장식해 화려함을 더한 이번 의상은 사실 스태프들조차 “지나치게 과하거나 강하다.”고 우려했을 정도. 그러나 의상을 입고 조명 아래 선 김범수의 모습에 사진작가들은 “완벽하다. 범수 카리스마 대폭발”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의 공동 제작사인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기존 김범수 공연과는 180% 다른 모습을 기획 중이다. 규모와 품격을 높여 김범수의 음악적 역량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전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 중인 돈스파이크의 깜찍한 반항이 소개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9일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쳐있는 듯한 사진과 함께 “무리한 편곡 작업을 강행시키는 비주얼 가수 XXX!”를 올렸다. 이에 김범수는 “액션인거 다 압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돈”이라 리트윗 해 폭소를 잇기도 했다. 신곡과 함께 대대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간 김범수의 ‘겟올라잇 쇼케스트라’는 오는 5월 25일~27일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8) 경북 의성 사촌리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8) 경북 의성 사촌리 향나무

    이 땅에 처음으로 초록 세상을 일군 건 나무였다. 초록의 땅에 들어와 살게 된 사람은 나무가 좋았다.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여름 뙤약볕을 피했고 비바람 눈보라도 나무 둥치에 기대 이겨냈다. 그래서 사람은 나무 곁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사람은 그 보금자리 앞 마당에 한 그루의 나무를 더 심었고 오래도록 나무를 바라보았다. 나무가 아프면 사람도 아팠고 나무가 쓰러지면 사람의 집도 덩달아 무너앉았다. 사람과 나무와 집은 서로 다른 개체이지만 하나로 연결된 생명체였다. 식물과 동물, 심지어 주변의 모든 무생물까지 아우른 ‘천지만물이 본디 사람과 한 몸’이라는 양명학(陽明學)의 만물일체설이 바로 그것이다. ●유성룡의 외조부, 벼슬 버리고 내려와 심어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벌써 심상치 않다고 할 만큼근사한 정취가 느껴지는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안동 김씨 만취당파의 집성촌인 이 마을의 랜드마크는 김사원(金士元) 선생이 살던 고택이다. 선생의 호를 그대로 따서 만취당(晩翠堂)이라 이름한 이 집의 대청마루에 앉아 내다보면 하늘 가장자리에 걸리는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바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107호인 의성 사촌리 향나무다. “내가 향나무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만큼 좋은 향나무는 그리 많지 않을걸요. 500살이나 된 나무가 젊은 나무 못지않게 싱싱한 데다 잘생기기도 했잖아요.” 나무 그늘에 기대어 자리 잡은 살림집에 사는 김재열(79) 노인은 가만히 선조의 얼이 담긴 나무를 바라보며 느릿느릿 이야기했다. 나무를 심고 애지중지 키운 사람은 김 노인의 방계 13대조인 조선시대 문인 김광수(金光粹, 1468~1563)다. 서애 유성룡의 외조부인 김광수는 연산군 때에 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벼슬살이에 나가지 않고 고향인 이 마을에서 시를 읊으며 평생을 보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그는 강가에 영귀정이라는 이름의 정자를 짓고 자연에 묻혀 안분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사촌리 향나무는 500년 전에 그가 손수 심은 여러 나무 가운데 한 그루다. 오래전부터 선비들이 살던 사촌리는 여태까지 전통 가옥을 보존하고 덧붙여 몇 채의 초가를 복원해 옛 전통 선비마을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옛날에는 아주 큰 마을이었지요. 한창 때 400가구가 넘게 살았는데 지금은 죄다 떠나고 고작 60가구만 남았어요. 천천히 돌아보면 알겠지만 옛 모습은 많이 남아 있어도 지금은 빈집 투성이예요.” 사촌리를 대표하는 만취당 역시 지금은 살림을 하지 않는 문화재로만 남았다. 살아있는 생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건 만취당의 기와가 도도하게 빚어낸 곡선에 맞닿은 채 당당한 기품으로 서 있는 사촌리 향나무다. ●모진 풍파 이겨내고 하늘로 치솟은 가지 사촌리 향나무는 키가 8m에 불과하고 나뭇가지도 사방으로 3m 정도 펼쳤을 뿐이다. 규모에서 결코 큰 나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옛 선비의 전통과 품격이 남아있는 마을 중심을 지키고 서 있는 나무의 기품은 여느 향나무를 훌쩍 뛰어넘는다. 나무를 스쳐 간 모진 풍파를 이겨낸 자취라도 되듯 나무는 몽실몽실 피어나는 뭉게구름처럼 올망졸망 덩어리를 이뤘다. 굵은 줄기를 중심으로 점잖게 뻗은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이 이룬 덩어리는 하늘로 솟구쳤고 저마다 끝 부분은 뾰족하게 마무리했다. 줄기 곳곳에는 가느다란 가지들을 정성껏 다듬어낸 흔적도 눈에 들어온다. 정원수로 잘 가꾸려 애쓴 옛 사람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광수가 살던 당시, 마을의 길가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소나무를 좋아한 그는 무시로 소나무 그늘을 찾았다. 더불어 그는 권세와 부귀를 좇지 않으며 소나무 그늘에 머무르는 은자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송은(松隱) 처사라 했다. 그리고 자신이 새로 심고 키운 한 그루의 나무에는 ‘만년을 살아야 할 소나무’라는 뜻에서 만년송(萬年松)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그가 심은 나무는 사실 향나무다. 자연에 묻혀 자연의 생명을 닮으며 살았던 그에게 향나무와 소나무를 구별하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무처럼 제 본분에 만족하는 안빈낙도의 삶을 살고자 한 그에게 세상의 모든 나무는 하나로 연결된 생명이었을 뿐이다. 평생 자연을 벗했던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일생을 모범으로 삼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천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던 그의 가르침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만물일체설의 삶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가 많이 오면 나뭇가지가 조금씩 부러지기도 하고 잎이 떨어져 내 집 지붕에 쌓이지요. 청소가 번거롭기야 하지만 그걸 불편하다고 할 수는 없죠. 그게 다 자랑스러운 선조의 정신을 지키는 일이지요.” 선조들이 가꾸어 온 자연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그 정도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 노인의 느릿한 말투에 사람과 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옛 선비의 자연주의 정신이 배어 있다. 선조의 정신을 올곧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후손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지만물이 모두 하나이되 그 가운데 사람의 마음이 모든 것을 주관한다는 양명학의 정신에 다가선 지혜를 닮은 생각이다. 노인의 지혜로운 말들이 사뿐히 내려앉은 나무 그늘에서는 무더기로 피어난 파란 빛깔의 제비꽃이 생명의 노래를 외장쳐 부른다. 나무와 하나의 생명체를 이룬 사람의 맑은 마음을 따라 피어난 풀꽃이 빚어낸 선비마을의 늦은 봄 풍경이다. 글 사진 의성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205. 중앙 고속국도의 남안동나들목으로 나가서 3㎞ 가면 나오는 운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의성 방면의 국도 5호선을 이용한다. 1.4㎞ 가면 나오는 교차로에서 고운사 방면의 오른쪽 나들목으로 나가 고가도로 아래로 좌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하여 4㎞ 남짓 간다. 팽목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9㎞ 가면 후평 삼거리에 닿는다. 좌회전하여 4㎞쯤 가면 사촌리 가로숲이 나오고 길가에 주차장이 보인다. 나무는 마을 안쪽에 있으나 주차 공간이 없으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는 게 좋다.
  • [기고] 품격 있는 교통 특구 만들기/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기고] 품격 있는 교통 특구 만들기/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 즉 합계 출산율은 1.24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낮은 출산율로 서울 시내 초등학생 수는 200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이미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친구들의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교통사고는 또 어떤가. 어린이집이나 학원 차량이 아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급히 운전하다가 아이를 들이받았다거나, 등하굣길 스쿨존에서 과속운전이나 운전 미숙, 신호위반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사고로 숨지는 등 교통사고 소식은 잊을 만하면 계속 들린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는 안전사고라고 한다. 그중 교통사고가 절반에 가까운 45.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온 종일 아이를 따라다닐 수도 없고, 학교 안팎으로 위험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사실 내가 속해 있는 광진구 한 뒷골목에서도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구를 책임지는 구청장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아빠로서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로서 사고 소식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며칠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을 거듭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경찰력에 의지하지 않고 구청과 구민이 나서서 더 나은 교통질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진구를 ‘품격 있는 교통 특구’로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환승 정류장과 동서울터미널 등이 위치해 다중교통문제 등으로 주변 교통 환경이 열악한 강변역 주변을 우선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5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광진구를 지나는 모든 운전자는 소음·매연·사고가 없는 ‘3무 시책’을 실천해야 한다. 스쿨존과 네거리에서는 경적을 울리지 말고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는 등 준수 사항을 적은 안내판과 현수막을 게시해 인식 전환을 도모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 시설인 안전 울타리와 점자블록을 설치하려 한다. 건널목 턱을 낮추거나 건널목 안전 대기장치를 설치하는 계획도 있다. 버스안내 정보 시스템 노선 안내도, 충전기, TV 자판기, 편의의자 등을 갖춘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고, 보행 우선구역 조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교통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하는 교통특구 계획은 중앙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우리 구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교통안전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사업비도 4억원을 지원받았다. 교통 특구는 아이들 사고를 평소에 예방하자는 고민에서 나온 정책이다.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나를 포함한 공무원, 시·구의원, 국회의원이 힘을 합치려 한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해 본다.
  • [기고] 관광은 사람이다/신용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기고] 관광은 사람이다/신용언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국장

    설거지와 청소·운전도 기계가 대신해 주고,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으로 외과수술을 할 수 있고, 심지어 전쟁까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아직도 사람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직접 만나야만 성립될 수 있는 산업이 있을까? 바로 관광 산업이다. 세계여행자협회(WTTC)가 2005년도에 발간한 보고서인 ‘관광청서’(Blue Print for Tourism)의 첫 문장은 “관광은 일자리다.(Tourism means jobs)”였다. 관광 산업의 높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관광 산업에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관광 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1000만명 가까이 한국을 찾았다. 관광 수입도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관광 산업은 외연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외래관광객 숫자만 보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보다 더 많다. 일본과 우리의 영토 규모를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성장은 한류를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인지도, 또 ‘가보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국 관광업계와 국민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광선진국이 되려면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병행되어야 한다. 질적 성장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바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 만족도 제고이다. 가이드의 자질 문제나 콜밴 불법영업, 포장마차와 택시 등의 바가지요금, 저가 관광 상품으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불만과 만족도 저하 등은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들이다. 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혀 한국을 다시 찾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바가지요금과 불법영업 등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광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관광업계도 외래관광객을 차별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의 품격과 질을 높이는 데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관광객의 만족도는 관광지, 숙박시설, 안내표지 등 눈에 보이는 관광 자원 외에도 음식, 안내, 쇼핑, 여행사, 교통수단 등 각각의 관광 접점에서 직접 접하는 서비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관광은 결국 사람을 통해 전달되는 서비스가 핵심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외래 관광객을 친절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태도이다. 우리의 경험으로도 관광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건넨, 소박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곳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만남 속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관광은, 사람이다. 올해에 1100만명가량의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노동절을 맞아 4월 말부터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5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이다. 이들이 따뜻한 환대와 친절, 공정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돌아가 한국을 더 사랑하고 다시 찾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영광 해안도로 노을전시관 국제디자인어워드 수상

    영광 해안도로 노을전시관 국제디자인어워드 수상

    전남 영광군은 외교통상부가 주최하고 국제 외교디자인 어워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국제외교디자인어워드(IPD) 공모에서 영광군의 백수해안도로 노을전시관과 노을길이 의장상, 영광굴비타워가 입상을 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25일 밝혔다. 자연 친화적 공공디자인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교를 디자인하다’란 주제로 치러진 이번 공모전에 전국의 지자체 및 공기업 등 총 70여곳이 참가한 가운데 영광군은 국내 및 해외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백수해안도로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만들어진 노을전시관은 설계시공에서부터 국내 전문가가 디자인하고 국내외의 품격 높은 건축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시공됐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지역 SOC사업 경관심의 기준 만든다

    지역 SOC사업 경관심의 기준 만든다

    정부의 주택정책 방향이 저출산 고령화로 대변되는 인구·가구 구조 변화에 따라 중장기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또 국토 경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로, 교각 등 사회간접자본(SOC)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경관심의 기준이 마련된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25일 청와대에서 민간위원, 관계부처 장관, 연구기관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을) 트렌드 변화 과정이라고 보고 정부 정책을 잘 수립해야 한다.”면서 “국가건축정책위가 중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그런 제안을 많이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건축설계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세계가 인정하는 ‘미친 천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이 ‘사회·경제구조 전환기의 주택정책 패러다임 정립방안’을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주택의 핵심 소비층 감소 등 급변하는 사회·경제 구조에 맞춰 정부의 중장기 주택정책도 재정립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2020년까지 주택보급률, 경제상황 등의 주택시장을 둘러싼 변화방향을 내놓고 중장기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연간 주택수요 40만 가구 선이 2016년 붕괴되고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2018년쯤 완전히 바뀐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됐다. 또 탈규격화와 다양화, 수요 차별화, 거주 중심으로 주택 소유의식 변화 등의 주택정책 개편방향이 제시됐다. 건설·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한 의견서도 전달됐다. 의견서에선 국회통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제안됐다. 그동안 국회 논의과정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굵직한 사안이 모두 묻혀버린 데 따른 것이다. 이상정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지난해 핵심성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 품격에 걸맞은 국토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디자인 정착 프로젝트의 추진성과에 대해 보고했다. 위원회는 별개로 추진되는 경관계획(경관법)과 도시계획(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관계획수립지침을 마련하고 도로, 교각 등 SOC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경관심의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쭉쭉’ 물살 가르고

    충북 충주시에서 조정대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내년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19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대회가 열린다. 남녀 싱글스컬 등 4개 종목이며 이란·일본 등 23개국에서 208명이 참가한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고품격 문화 콘텐츠로 꾸미기 위해 조정을 테마로 한 로잉(조정)댄스와 40분짜리 로잉뮤지컬을 선보인다. 조정대회에 참가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잉뮤지컬에는 뮤지컬 배우와 무술인, 조정선수 등 10여명이 출연한다. 조직위는 야생화전시회, 충주시오케스트라와 우륵 국악단, 시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도 마련한다. 다음 달 7, 8일에는 탄금호배 전국장애인대회가 열린다. 국내대회지만 일본, 홍콩의 장애인 선수 30명이 초청됐다.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은 400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탄금호배 전국대회가 펼쳐진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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