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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권익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9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 ?【� 1등급(최우수)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전국 270개 공공기관이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추진한 반부패 활동 성과를 평가,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구는 청렴정책 참여 확대, 부패방지 제도 구축, 부패위험 제거 노력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가 대상 기초자치단체 평균 77.2점, 전체 270개 기관 평균 82.5점보다 높은 88.30점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2018년 2등급에서 민선 7기 취임 후 최우수 등급으로 올라 ‘부정부패 없는 청렴 강남’을 입증했다”고 했다. 구는 지난해 31개 부서로 청렴추진기획단을 꾸리고, 고위직 부패위험성 진단, 접대 차단을 위한 청렴식권제, 직원 대상 청렴교육 의무이수제·청렴 자가진단제도, 수의계약 정보공개시스템, 구민감사관 운영 등 다양한 반부패 정책을 적극 도입·추진했다. 홍경일 감사담당관은 “이번 부패방지 시책평가 1등급 달성은 기분 좋은 변화의 시작이자 품격 있는 강남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올해도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 없는 ‘청렴 1위 도시, 강남’을 구현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으로 청렴 정책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고전과 창신이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사

    고전과 창신이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사

    내 기억에 이근배 선생은 신춘문예 다관왕으로 가장 선명하다. 신춘문예는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문청들의 최고 로망이다. 선생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따라다니는 이 화려한 이력은, 한국문학사 전체에서 한 천재 시인의 탄생을 예고한 전무후무한 기록임에 틀림없다.●천재 시인의 탄생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벽’으로 당선된 1961년 경향신문 시조 ‘묘비명’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듬해 동아일보(시조 ‘보신각종’)와 조선일보(동시 ‘달맞이꽃’), 1964년엔 한국일보(시 ‘북위선’) 신춘문예에 줄줄이 당선됐다. 다른 신인상까지 살피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불어난다. 선생은 약관의 나이인 1960년 3월에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를 냈다. 표지는 빨간 빛깔이고 속표지에는 스무 살 ‘청년 이근배’의 사진이 수줍게 들어 있다. 1960년 3월 25일 출간이니까 4·19혁명 한 달 전쯤이다. 서문은 미당 서정주가 썼는데 은사로서 제자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자년(庚子年) 3월 3일”에 썼으니 미당 서문도 곧 회갑을 맞는 셈이다. 이근배 선생은 백지를 꺼내더니 붓펜으로 멋있게 ‘回榜宴’이라고 썼다. 회방연이란 예전에 과거에 급제한 지 예순 돌을 기념하는 잔치를 이르던 말인데, 면앙정 송순이 회방연을 치렀다고 한다. 말하자면 올해는 첫 시집이, 내년은 신춘문예 등단이 회방연을 맞는 셈이다. 선생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니 올해 여든하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인 활동으로, 누구보다도 정확한 기억으로, 내내 자신이 걸어온 한국문학의 숲길을 풍요롭게 열어 보여 주었다. ●이근배 시의 뿌리, 아버지 이근배 선생에게 아픈 가족사가 있었고 그것이 선생 시의 원형이 됐다는 것은 알 만한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에 몸담았던 아버지에 대해 깊은 자랑과 연민과 원망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상가’였던 부친에 대한 이 시인의 ‘아버지 콤플렉스’가 그로 하여금 조국 분단의 비극을 유난히 뼈저리게 겪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선생은 최근에 그 ‘사상가’ 아버지를 독립운동가 유공자로 신청해 놓았다. “할아버지는 유학자셨고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셨어요. 당시 국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는 사회주의 계열이 많았습니다. 아버지께는 독립운동 근거 자료가 워낙 많아 인정받으실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신청을 겨우 했으니, 그동안 자식 노릇 제대로 못했던 거지요.” 소년 근배에게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나라 찾는 일 하겠다고/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집에는 못 들어오는”(‘자화상’) 분이셨다. 선생은 자신의 ‘자화상’을 전문 암송하면서 탄복할 만한 기억력을 다시 보였다. 당연히 어머니는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서/잠 못 드는 평생”(‘냉이꽃’)을 보내셨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나는 대로 이근배 선생과 가까웠던 세 분을 여쭈었다. 공초 오상순, 미당 서정주, 무산 조오현이다. 두 분 스승에 대한 애착과 오현 스님에 대한 애틋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공초는 무장무애, 미당은 천의무봉, 오현은 능소능대였어요. 공초 선생은 제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그분이 남기신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와 ‘자유가 나를 구속하는구나’ 하는 말씀은 지금도 ‘우주의 지휘자’로서 그분을 기억하게끔 해줍니다. 문학사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는데, 유 교수 같은 분이 정확하게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공초가 지어 준 이근배 선생의 아호 ‘사천’(沙泉)은 ‘오아시스’라는 뜻이다.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을 때도 이 이름을 썼다. ‘사천’은 이근배 시의 본령을 풀어 가는 데 상징적 열쇠가 돼 준다. 스스로도 “사막 같은 세상을 잘 건너가라고?/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라고?”(‘사막 타클라마칸’)라고 노래한 바 있듯이, 그의 시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불우한 역사에서 솟구쳐 오른 모국어의 샘이었기 때문이다. “미당 선생은 한국어가 어떻게 그리 아름답고 풍부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살아 있는 현대시의 고전이지요. 제가 선생님 돌아가시고서 쓴 조시가 ‘미당경전’이에요.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작년에 펴낸 시집 ‘대백두에 바친다’에 실린 ‘미당경전’에서 선생은 21세기 첫 성탄전야에 돌아간 미당을 그리워하는 음성을 처연하고도 감동적으로 들려주었다. 스승의 시를 ‘경전’으로까지 명명하는 선생의 마음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미당과 사천은 등단작 제목이 같다. 1936년에 미당도 신춘문예에 ‘벽’으로 당선했으니 말이다. 스승과 제자는 나이도, 신춘문예 등단도, 모두 스물다섯 터울이다.●이근배 시의 메타포, 벼루 이근배 선생은 시를 일러 “사람의 생각이 우주의 자장을 뚫고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렇게 커다란 스케일과 촘촘한 밀도로 쓰인 그의 시는 사라져버린 것들의 아름다움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되살리면서 펼쳐져 왔다. 그 은유적 육체를 시인은 ‘벼루’에서 찾아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단단한 돌의 질감과 예술적 조형미를 아울러 갖춘 벼루는 이근배 시의 상징적 메타포로 충분할 것 같다. “할아버지 방에서 나오던 먹 냄새가 원체험이지요. 저는 불가사의한 신의 예술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옛 벼루를 비롯한 선현들의 유묵 또는 청자, 백자 등 유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연벽’(硯癖)이라는 말도 있듯이 선생은 세계 제일의 벼루 컬렉터로 유명하다. ‘시행일여’(詩行一如)라고 했거니와 ‘연행일여’(硯行一如)라도 되는 듯이 선생은 벼루에서 삶과 우주, 시간과 예술을 바라본다. 귀하기 짝이 없는 수백 년 묵은 벼루들을 낱낱이 보여 주면서 스스로도 예술가로서의 존재 방식을 묻고 있는 듯했다. ●대한민국예술원 원로들에 대한 예우 지난해 말 선생은 제39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시인으로는 조병화 선생에 이어 두 번째이고 문인으로 치면 일곱 번째다. “1964년 탄생한 대한민국예술원은 김동리 선생이 추진해 만든 국가기관입니다. 누가 변형시키거나 축소할 수 없지요. 회원 수는 100명으로 정해져 있어요. 이분들은 평생을 예술에 헌신해 온 원로이지만 여전히 쟁쟁한 현역들입니다. 이분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는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예술원에 대한 예우 제고가 필요합니다.” 예술원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도 촘촘하게 세웠다. “제 임기 동안 ‘회원’이라는 명칭을 ‘종신회원’으로 바꾸고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통해 예술원의 위상을 높여 가려고 합니다. 또 예술원 단독 청사 입주를 꾀해 보려고 해요.” 예전에 “남들이 막장에 들어가 모국어의 보석을 캘 때 갱구 앞에서 부스러기 돌이나 줍고 있었다”(‘문학적 자전’)라고 겸손해한 그였지만, 이제는 그 선두에 서서 예술의 도약을 꿈꾸는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선생은 개인적으로도 고향 당진에서 ‘이근배문학관’을 세우기로 했다고 귀띔해 주었다. 그곳이 우리 문학의 분열을 통합하는 큰 둥우리가 되리라 상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시는 순수나 참여를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우리나라의 산수를 빼닮지 않았는가. 선생은 ‘추사를 훔치다’(2014)에서 성현과 예인들의 흔적을 통해 공동체적 기억을 통합적으로 구축했는데, 거기서도 지금은 사라져간 것들의 품격과 위의를 통해 한국문학의 모뉴멘트를 이루어 가려는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 주지 않았던가. 만물의 언어를 캐내는 일을 시라고 했던 이근배 선생은 스스로도 “스며 나오는 전시대의 전아한 향기, 한지에 진한 먹으로 쓰이고 몇 세대를 넘겨도 여전히 오히려 더욱 은근하게 풍겨오는 선비 시절의 문향”(김병익)을 선사해 왔다. 비록 “글자를 읽을 줄도 모르고/붓을 잡을 줄도 모르면서/지가 무슨 연벽묵치라고/벼루돌의 먹 때를 씻는 일 따위에나/시간을 헛되이 흘려버리기도 하면서”(‘자화상’) 살아왔다고 고백했지만, 우리는 선생이 서재인 ‘신연재’(神硯齋)에서 더 웅숭깊어진 이근배 문학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 고전(古典)과 창신(創新)이 힘차게 농울치는 모국어의 연금술을 보여 주면서 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우리동네공감’을 아시나요…강남, 마을문제 주민들이 직접 해결

    서울 강남구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우리동네공감’(골목회의)에 참여할 구민들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우리동네공감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 일환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도입됐다. 3명 이상의 구민이 주차·쓰레기 등 생활 문제를 비롯해 이웃과 관계 맺기, 마을 공통 관심 사 등을 의논한다. 거주지나 직장·학교 등 생활권이 강남구인 사람들 3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회의 장소와 물품 등을 지원한다. 구는 지난해 원활한 회의 진행을 돕기 위해 ‘공감도우미’ 28명을 양성하고, 총 130회의 회의를 개최했다. 한 회의 참석 주민은 “직접 제안한 주제에 대해 이웃과 함께 의견 조율을 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했다. 이수진 주민자치과장은 “앞으로도 주민 공감을 부르는 다양한 사업으로 ‘모두가 행복한 품격 도시,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혐한 서적 대놓고 밀어주는 아베 정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혐한 서적 대놓고 밀어주는 아베 정권/김태균 도쿄 특파원

    ‘제2의 히틀러 문재인’, ‘문재인은 탈북자 학살범’, ‘문재인은 시진핑의 충견’, ‘가랑이 찢어지는 문재인’. 인용을 위해 글자를 옮기는 것 자체가 민망한 수준의 이 말들은 언뜻 인터넷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같아 보이지만, 나름 활자와 제본의 형태를 갖추고 세상에 나오는 한 일본 월간지의 올 1월호, 2월호 표지 제목들이다. 하나다 가즈요시(78)라는 극우 인사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월간 Hanada(하나다)’라는 잡지다. 아무리 ‘혐한’이 일본 출판계의 효자상품이 돼 너도나도 벌거벗고 달려든다 해도 최소한의 품격조차 상실한 조잡한 단어들의 조합은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선(一線)을 넘어섰다’라는 말 자체를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단체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륜의 다작(多作) 기술을 과시하는 닳고 닳은 극우 논객들의 ‘막말 대잔치’는 수위가 아무리 높아진다 해도 그 자체로서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그보다 더 놀랍고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골방에서 만들어진 혐오와 날조의 문언에 자신들의 이름값을 더함으로써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 정치권력 핵심 인사들의 행태다. 2016년 창간돼 4년이 채 되지 않은 월간 하나다는 다른 어떤 동종 잡지들보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당장 2월호 톱기사의 주인공이 아베 신조 총리다. 그는 ‘아베, 시진핑과 문재인에게는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잡지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일간지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거의 응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여기에는 모습을 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 잡지에 등장한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지나친 언행으로 일본 내 일부 우익 인사들로부터도 비판받는 극우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와 대담을 하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야당을 비난했다. 총리가 이럴진대 다른 인사들은 불문가지. 정부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8월 야당에 일본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데 이어 12월호에서 역시 사쿠라이와 대담했다. 정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월간 하나다는 매월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는 등 비슷한 성향의 극우·혐한 잡지 중 가장 왕성한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잡지가 나오는 곳은 ‘한국의 2가지 거짓말-징용공과 위안부’, ‘붕한론’(崩韓論), ‘왜 일본인은 한국에 혐오감을 느끼는가’, ‘한민족이야말로 역사의 가해자다’ 등 숱한 혐한 서적을 펴낸 아스카신사라는 출판사다. 두 차례에 걸쳐 8년 넘게 집권하며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잘잘못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가 나오는 것만으로 많은 일본 국민들은 해당 매체에 높은 신뢰도를 보낼 수밖에 없다. 사쿠라이 같은 선동가들에 회의적인 사람이라도 당장 현실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아베 총리나 스가 장관 같은 사람이 그녀와 대담을 하는 것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기 쉽다. 이 잡지를 살지 말지 망설이던 사람은 구매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매월 한 권씩 사보던 사람은 연간구독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될 수 있다. 혐한을 전도하려 애쓰는 사람에게는 권력의 1인자와 2인자가 등장하는 이 잡지야말로 극우와 혐한의 전도에 더할 나위 없는 수단이 된다. 월간 하나다 2월호를 우리나라 버전으로 바꿔 보면 ‘아베는 트럼프의 충견이다’, ‘가랑이 찢어지는 아베’라는 글들이 실린 월간지에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톱기사로 실리는 꼴이 된다. 이런 수준으로까지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우리나라가 다행스러운 것과는 별개로 이런 상황이 앞으로 일본에서 더욱 공공연하고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windsea@seoul.co.kr
  • 강남구, 민간 개방화장실 사업 참여자 모집

    서울 강남구가 민간 개방화장실 지정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민간 개방화장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4곳을 추가 지정해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257곳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물 소유주나 관리인이 신청할 수 있고, 구에서 시설 수준, 관리 수준, 접근성, 남녀 분리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지정한다.  민간 개방화장실로 지정될 경우 화장실 관리운영에 필요한 소모품 구매비용을 월 최대 15만원, 정화조 청소비를 연 최대 10만원, 개보수비용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희망자는 지정동의서와 건물 외부, 남녀 화장실 내부 사진 등 관련 서류를 이메일, 우편, 방문 제출하면 된다. 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을 참고하거나 청소행정과, 동 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송진영 청소행정과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 밀집지역을 중점 발굴하고, 하반기에는 우수 개방화장실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품격 강남’에 걸맞은 쾌적한 화장실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남, 올해 교육경비 232억원 편성…서울 자치구 1위

    서울 강남구는 올해 유치원·학교 등을 지원하는 교육경비 보조금을 232억원 편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경비는 학교 환경 개선 57억원,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 지원 55억원, 초·중·고등학교(고1제외)와 특수학교 무상급식 확대 88억원, 학교 공기청정기 지원 3억원, 혁신교육지구 운영 5억원, 교육복지사업과 유치원 지원 24억원 등 6개 분야 11개 사업비로 구성돼 있다. 전년 대비 15억원 증액됐으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특히 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8억 5000만원을 투입해 창작활동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를 초·중·고에 점진 확대한다. 중학교 자유학년제 확대 시행에 따라 중1 체험 활동비로 2억 3000만원을 신규 지원하고, 원어민 강사 지원·초등 영어캠프 운영 등에 14억원을 투입해 공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화 교육지원과장은 “‘품격 교육도시 강남’에 명성에 걸맞게 메이커스페이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교실·학교 공간개선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스마트시티 강남’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 가슴에 품은 혁신공천의 칼은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 가슴에 품은 혁신공천의 칼은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당 쇄신을 외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혁신공천의 핵심으로 ‘보수 몰락 책임자 배제’와 ‘계파 갈등 극복’ 등을 꼽았다. 단순히 현역 물갈이 규모를 키우기보단 내용에 신경써야 한다는 뜻이다. 김영우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공천을 말하려면 적어도 3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겐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며 “지난 총선 막장 공천에 가담해 당을 분열시킨 사람,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사람,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과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에겐 경선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현 의원은 “한국당에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남아 있다”면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뽑겠다며 들어왔는데 혁신공천을 하려면 계파 눈치를 보지 말고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라고 말했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공천의 기본인 이기는 공천을 하려면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때 가장 정확한 건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 시절 주장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경선 방식에 대해선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서 완전국민경선제와 다른 방식들을 지역에 따라 섞어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도 ‘한국형 국민경선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다수의 불출마 의원은 공관위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공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김 위원장을 향해선 신뢰를 나타냈다. 한 불출마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원 중 일부가 김 위원장과 따로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공천과 향후 구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큰 틀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위원장의 혁신 의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영남·다선’ 등 특정 기준이 물갈이 대상이 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모두 잘하면 100% 살릴 수도 있고, 반대면 100%를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지, 특정 집단을 자르는 게 마치 혁신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지역 이점’을 배제했을 때 특정 지역 후보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공관위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이 생각하는 진짜 ‘혁신공천’은?

    한국당 불출마 의원들이 생각하는 진짜 ‘혁신공천’은?

    설 연휴가 끝나며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앞서 당 쇄신을 외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혁신공천의 핵심으로 ‘보수 몰락 책임자 배제’와 ‘계파갈등 극복’ 등을 꼽았다. 단순히 현역 물갈이 규모를 키우기 보단 그 내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우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공천, 개혁공천을 말하려면 적어도 3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겐 공천을 줘선 안 된다”며 “20대 총선 막장 공천 사태에 가담해 당을 분열시킨 사람, 박근혜 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사람, 막말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과 우리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에겐 경선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조훈현 의원은 “한국당 내부에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남아있다”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칼을 뽑겠다며 당에 들어왔는데 혁신공천을 하려면 계파 눈치를 보지 말고 공정하게 공천을 해야한다. 그것이 국민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혁신공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김 위원장도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무성 의원은 “공천의 기본은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것이고, 이기는 공천을 하려면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때 가장 정확한 건 여론조사”라며 “(과거 내가 당 대표일 때) 오픈프라이머리를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서 완전 국민경선제와 다른 방식들을 지역에 따라 섞어서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수 불출마 의원들은 공관위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공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김 위원장을 향해선 신뢰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일부 불출마 의원들과 만나 ‘공정한 공천’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불출마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원 중 일부가 김 위원장과 따로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공천과 향후 구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큰 틀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강한 혁신 의지를 신뢰한다”고 했다. ‘영남·다선’ 등 특정 기준이 물갈이 대상이 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TK(대구·경북) 공천 배제, 다선 의원 물갈이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건 의미가 없다”며 “모두 잘하면 100%를 살릴 수도 있고, 모두 못하면 100%를 교체할 수도 있는거지 특정 집단을 자르는 게 마치 혁신 공천인 것처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지역 이점’을 배제했을 때 특정 지역 후보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공관위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젝스키스, 강성훈 없이 4인조 개편 “우리끼리 똘똘”[종합]

    젝스키스, 강성훈 없이 4인조 개편 “우리끼리 똘똘”[종합]

    젝스키스가 기존의 6인조에서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4인 체제로 재정비하고 컴백한다. 젝스키스는 28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ALL FOR YOU(올 포 유)’를 발매하고 겨울 가요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젝스키스의 신보는 지난 2017년 정규 앨범 ‘ANOTHER LIGHT(어나더 라이트)’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ALL FOR YOU’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젝스키스는 “오랜만에 팬들한테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 감회가 새롭고 떨린다. 오랜만에 느끼는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젝스키스가 4인조로 재편한 뒤 첫 활동이다. 2016년 젝스키스는 16년 만에 컴백했으나, 사업가로 활동 중인 고지용이 젝스키스 활동 불참을 선언하며 5인조로 탈바꿈 됐다. 이후 강성훈이 사기 및 횡령 혐의 등으로 각종 논란 끝에 2018년 탈퇴하면서 4인조가 된 것. 이에 대해 은지원은 “가장 죄송스러운 분들은 팬들”이라면서 “고지용을 비롯한 여섯 명이 함께했을 때가 가장 좋은 추억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네 명이서 컴백한 만큼 멤버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앨범이다. 멤버들이 열심히 녹음을 해줘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은지원은 “그만큼 저희끼리 똘똘 뭉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이 적어진 만큼 더 모여 있는 시간이 많아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 깊이 있는 말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장수원 또한 “여섯 명일 때나 지금이나 저희끼리는 돈독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멤버 수를 떠나서 끈끈하다.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저희의 끈끈함이 드러난다. 티격태격해도 막상 녹음에 들어가거나 하면 서로 챙겨주는 케미가 너무 좋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고 했다. ‘ALL FOR YOU’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꿈 (DREAM)’, ‘의미 없어 (MEANINGLESS)’, ‘제자리 (ROUND & ROUND)’, ‘하늘을 걸어 (WALKING IN THE SKY)’ 등 총 5곡을 알차게 수록했다. 젝스키스만의 따뜻한 감성이 예고됐다. 타이틀곡 ‘ALL FOR YOU’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메시지를 담아 리스너들의 마음과 귀를 녹일 전망이다. 1990년대 R&B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음악으로,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 노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이 적절히 조화된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는 젝스키스의 진심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젝스키스는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마주할 계획이다. 우선 젝스키스는 오늘 오후 11시부터 V LIVE에서 컴백 라이브 ‘젝다방 포 유’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앨범 제작 과정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작업 비하인드를 전하는가 하면, 멤버들이 팬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변하며 새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오는 29일부터 2월 9일까지는 서울 연남동 8810 리스트레토 바에서 젝스키스와 팬들이 함께 하는 팝업 카페 ‘YELLOW CAFE(옐로우 카페)’가 운영된다. 젝스키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젝포유’도 팬들을 미소짓게 한다. 앨범 준비 과정과 활동기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시리즈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젝스키스 유튜브 채널 등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더불어 젝스키스는 활발한 공연 활동으로 고품격 무대를 선사한다. 3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에 걸쳐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 ‘SECHSKIES 2020 CONCERT [ACCESS]’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기도 맑은 청담… 강남구 전국 최초 ‘미세먼지프리존’ 조성

    공기도 맑은 청담… 강남구 전국 최초 ‘미세먼지프리존’ 조성

    서울 강남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지하 보행구간에 ‘미세먼지프리존’을 조성한다. 민선7기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 비전의 일환이다.강남구는 오는 29일 오후 1시 10분 청담역 4번, 10번 출구 인근에서 ‘미세먼지프리존 청담’ 개장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청담역 지하 보행구간 650m에 설치된 미세먼지프리존은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 주민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도록 꾸민 지하정원이다. 외부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고 공기청정기 72대와 미디엄필터가 설치된 공조기 5대가 미세먼지의 90% 이상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유지한다. ‘스마트 케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로 실내 대기질 및 온·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숨, 뜰, 못, 볕 등 자연을 주제로 한 바이오월(벽면 식물)과 인공 폭포, 인터렉티브 아트 영상 등도 설치됐다. 휴식공간인 ‘강아래 우숨마당’에는 기념사진을 찍은 달 조형물이 자리잡았다. 무인스마트도서관이 들어서 간편하게 책을 빌려 곳곳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안재혁 강남구 도시환경국장은 “강남구는 미세먼지측정기 등 관련 장비 145대를 연계해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미세먼지 고농도지역을 우선 청소하는 대응체계를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구민이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 정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는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투박한 메밀국수 한 그릇, 막 지져 낸 수수부꾸미를 먹는다는 건 만든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야기가 있는 겨울 음식’을 테마로 2월에 가볼 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식재료에 담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겨울 시장의 맛… 강원 영월·정선 재래시장 강원도의 재래시장을 찾으면 지역 고유의 먹거리가 많아 여행이 한층 행복해진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영월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 오늘처럼 유명해진 데는 정선아리랑이 주는 정서의 공감대 못지않게 먹거리가 한몫했다.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린 메밀과 옥수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 여행자의 별미가 됐다.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등 음식에 숨은 이야기도 재밌다. 콧등치기는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다. 막국수와 달리 면이 굵고 투박하다. 후루룩 빨아들이면 면이 콧등을 친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녹말을 묽게 반죽해서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려 만든다. 찰기가 적으니 반죽이 툭툭 끊어져 내렸고, 이 모양이 꼭 올챙이처럼 생겼다. 콧등치기나 올챙이국수는 술술 넘어간다. 시장 골목 안쪽에 ‘청아랑몰’이 있다. 3층짜리 컨테이너 건물로 각종 분식을 비롯해 마카롱, 과실주, 수제 맥주까지 맛볼 수 있다. 1959년 문을 연 영월 서부시장은 여행자에게 ‘메밀전병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메밀전집이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오픈 키친’에서 전 부치는 모습을 보며 먹는 맛이 특별하다. 영월서부시장은 근래 닭강정도 입소문이 나,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정선과 영월은 강원도 겨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리힐스-스카이워크나 동강사진박물관은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아리랑브루어리와 젊은달와이파크는 젊은이가 좋아할 만한 여행지다.칼칼한 추억 한 그릇… 충남 예산 어죽 충남 예산 예당호 인근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1964년 둘레 40㎞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이 농사짓는 틈틈이 모여서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이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에 민물새우 넣어 시원한 국물을 만들었다. 불린 쌀에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깻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이른바 ‘충남식 어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어죽만이 아니다. 제법 큰 붕어나 메기는 무와 시래기 잔뜩 넣어 찜으로, 동자개나 잡어는 칼칼한 매운탕으로, 살이 향긋한 민물새우와 미꾸라지는 튀김으로 먹었다. 지금도 예당호 일대에는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곳이 있다.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아름다운 예당호를 걸어 보시길. 지난해 국내 최장 길이(402m)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가 완공되고, 5.2㎞에 이르는 ‘느린호수길’도 개통했다. 예산의 대표 사찰인 수덕사는 대웅전(국보 49호), 삼층석탑과 부도전 등 볼거리가 많다. 우리 고건축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과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도 둘러볼 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에는 최근 새로 단장한 무료 족욕장이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사르르 녹는 생선… 경남 거제 대구·통영 물메기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겨울 별미다. 대구를 제대로 맛보려면 거제 외포항으로 가야 한다.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던 포구에는 대구 조형물과 좌판이 늘어섰고, 겨울 볕에 몸을 맡긴 대구가 줄지어 분위기를 돋운다. 외포항 식당에서는 대구탕, 대구튀김, 대구찜등이 코스로 나온다. 생대구와 곤이가 담뿍 들어간 대구탕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구 요리는 2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생대구로 만든 음식은 말린 대구로 끓인 탕이나 찜과는 또 다른 품격이 있다.거제에 ‘입 큰’ 대구가 있다면, 이웃 도시 통영에는 ‘못난’ 물메기가 있다. 이른 오전에 통영 서호시장을 방문하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만날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에 ‘금메기’로 불리며 귀한 생선이 됐다. 남해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메기 어획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 횟집에서도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으며,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몽실몽실한 살이 한입에 넘어간다. 외포항에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거가대교를 감상하는 포인트다. 가조도는 연륙교 옆에 조성된 수협효시공원 전망대와 ‘노을이물드는언덕’의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은 미술관과 책방, 찻집, 게스트하우스 30여곳이 옹기종기 들어선 곳으로, 사색을 겸한 겨울 산책에 좋다.겨울 바다의 선물…전남 벌교 꼬막·장흥 매생이 지금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바다의 겨울 진미가 있으니, 바로 꼬막과 매생이다. 꼬막 하면 떠오르는 곳이 보성 벌교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지금이 가장 맛 좋고 많이 날 시기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꼬막은 쫄깃하고, 참꼬막은 고급 꼬막으로 즙이 풍부하다. 벌교 읍내에는 데친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탕수육 등으로 푸짐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벌교역 앞으로 ‘소설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조성됐다.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답사해도 의미 있을 듯하다.벌교 옆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매생이는 주로 탕으로 끓인다. 장흥 토박이들은 “매생이탕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서 있어야 매생이가 적당히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진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를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억불산에 자리한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춰 고즈넉한 겨울 숲 산책을 즐기기 좋다.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들어온 보림사에도 가 보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제공
  •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가족에게… 명절 갈등 대신 일상 속 차별·역사 돌아보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혼설족에게… 초연결 사회 속 인간관계·희망 메시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 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절망적인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친척들에게… 뉴스 근원의 오류·AI 시대 화두를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 보길 권한다.‘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 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 직하다.10대 조카에게… 음식·경제·환경 지식 선물을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 이낙연, 종로출마·선대위원장 수락 “책임 기꺼이 떠안겠다”

    이낙연, 종로출마·선대위원장 수락 “책임 기꺼이 떠안겠다”

    “정쟁 삼가고 성실히 선거 임하겠다”“황 대표와 신사적으로 경쟁하겠다”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공식 수락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당연직으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용산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인사를 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표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며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며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꾸지람과 가르침을 늘 겸허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현직 대통령 탄핵 이후 표출된 국민 요구를 이행해가는 숙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출범했다“며 ”이번 선거는 이 과제 이행을 앞당길 것인가, 지체되게 할 것인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종로 출마 결심의 배경을 질문받자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숙고한 끝에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는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 당의 결정에 대해 제가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제 개인의 마음을 말하자면, 신사적 경쟁을 펼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는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서야 하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지역구 선거운동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물음에 “선거 상황에 따라 최선의 지혜를 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선거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 의견을 나눈 적이 없으나 가능한 최대한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 지역구 전임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해서는 “현직 총리와 선거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임명동의안 의결 직후 축하전화를 드리고 ‘제가 종로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리 신고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당내 경선과 공천과정이 얼마나 순탄하냐가 선거 초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준다”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공천은 없으나, 규칙과 원칙에 따라 최대한 많이 승복하는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 인사로 인한 논란에 대해선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며 “권력 집행은 국민 인권과 기본권의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단체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여러차례 사과드렸고, 저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누구든 국민의 아픔에 대해 훨씬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 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낙담한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보길 권한다. ‘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더욱 벌려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직하다.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 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한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정리=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옥 품은 교회… 눈물의 섬에 띄운 방주

    한국의 양대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특히 건축이 그렇다. 교회는 뾰족한 종탑이 있는 서구 중세풍의 고딕 건물을, 사찰은 아무래도 기와지붕의 전통 한옥을 연상케 된다. 그러나 불교 사찰같이 생긴 교회와 성당이 있다. 나무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은 이른바 ‘한옥교회’들이다. 이들은 선교 초기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주로 지어졌고,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교회가 강화읍에 있는 강화성공회성당이다.한반도 남부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1893년 조선 왕실은 강화도에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을 설치했다. 당시 최강인 영국 해군을 따르려고 영국인들을 초청해 교육을 맡겼다. 이 기회에 영국성공회가 강화도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1900년 트롤로프(조마가) 신부가 강화성당을 준공했다. 성공회는 강화도에 11개의 교회를 더 지었는데, 현존하는 온수리성당을 비롯해 모두 한옥 교회였다. 뿐만 아니라 1950년도까지 한국성공회는 서울과 부산성당을 제외하고 모두 한옥 교회를 건축했다. 유독 이 교단이 한옥을 사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건축은 선교의 신학이며 전략 성공회는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문제를 빌미로 로마교황청으로부터 독립한 영국국교회다. 대부분의 교리와 전례는 가톨릭을 따르지만, 사제의 결혼을 허용하는 등 독자적인 체제도 만들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유럽이 구교와 신교의 극심한 갈등을 겪을 때, 성공회는 양자를 포용하는 중도의 길을 천명했다. 19세기에 갱신을 위한 옥스퍼드 운동이 일어나 “본질적인 것은 일치, 비본질적인 것은 다양화”라는 신학을 정립했다. 특히 해외 선교에서 “토착민의 마음을 얻으라”는 현지 문화 수용 전략에 충실하게 된다. 교회 건축도 당연히 토착적인 양식 한옥에서 출발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전파한 한국 가톨릭은 프랑스 고딕을 주된 건축의 모델로 삼았다. 서울 약현성당이나 명동성당과 같은 전형적인 고딕 성당이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축 형식이었다. 개신교는 서울의 정동교회와 같이 미국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아 양식이나 약식 고딕을 따랐다. 반면 한옥 교회를 선호한 성공회 선교사와 사제들의 태도는 달랐다. 서울주교좌성당마저 로마네스크 양식을 따랐다. 이를 주도한 트롤로프 3대 주교는 궁궐과 한옥이 가득한 한양의 경관에 원초적인 로마네스크 교회가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토착 문화와 환경을 존중한 성공회의 건축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선교 모국의 건축과 문화를 이식했던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 기독교도들은 오히려 한옥 교회를 배척했다. 유교의 봉건적 모순에 질식했던 그들에게 전통이란 버려야 할 적폐이고, 서구의 것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서양식 고딕 교회를 더 이상적이고 현대적인 것으로 인식했다. 성공회와 한옥 교회는 너무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다. ●한옥에 담은 바실리카 교회 바실리카란 원래 로마에서 공공 건물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기독교 공인 후 바실리카를 초기 교회로 사용하면서 기독교 교회를 뜻하게 됐다. 내부에 2열의 높은 기둥을 줄지어 세워 가운데 높고 넓은 신랑(身廊)과 양옆 좁고 낮은 측랑(側廊)으로 공간을 3분한다. 신랑 끝에는 제단부를 설치하고, 신랑의 높은 벽에는 고창을 설치해 하늘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이 자연의 빛은 신의 은총과 임재를 상징하게 됐다. 중세 기독교의 성찬 전례와 이원론적 신학에 적합한 공간 구조여서 바실리카는 대표적인 기독교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초기의 한국 가톨릭이 고딕 교회를 채택한 것도 바실리카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선교사들은 기둥식으로 이루어진 한옥으로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열의 높은 기둥으로 지붕을 받는 이른바 2고주 7량 구조의 한옥이면 신랑과 측랑을 구성할 수 있다. 단 한옥은 건물의 긴 면이 정면인데 비해 바실리카는 짧은 면이 정면이 돼야 한다. 이 문제는 전통 한옥을 90도 돌려 놓으면 해결할 수 있다. 강화성당은 신랑의 기둥을 더 높여서 측랑과 한 층 차이가 나도록 하여 그 높은 벽에 모두 유리로 된 고창을 설치했다. 더욱 정통적인 바실리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강화읍을 감싸는 능선 위에 자리해 대지의 폭은 좁고 길이가 길다. 앞부분에 외삼문과 내삼문을, 중심부에 정면 4칸 측면 10칸의 긴 본당을, 뒤편에 ㄷ자 한옥인 사제관을 배열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언덕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모양이다.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행주(行舟) 형국이기도 하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국적 의미와 기독교적 상징이 상통하는 모습이다. 강화성당은 당시 주임신부인 트롤로프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의 건축과 문화에 조예가 깊어서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 논문까지 집필할 정도였다. 그는 압록강까지 가 백두산의 홍송을 직접 구입해 목재로 사용했고, 경복궁을 중창했던 도편수에게 전체 공사를 맡겼다. 본당 외벽 아래는 붉은 벽돌로 마감했는데, 중국인 조적공들의 솜씨다. 강화도 현지 돌을 석재로 썼지만, 벽돌은 중국산이었다. 철물을 비롯한 몇몇 부품들은 영국에서 직수입했다. 특히 본당 옆면과 뒷면에 달린 아치형 판자문은 영국에 주문 제작한 것으로 전해 온다. 문 안쪽의 구조가 영국기 유니언잭 모양이고, 육중한 철물과 열쇠도 영국제다. 강화성당의 건축은 영국인 사제가 주도했지만, 온수리성당은 동네 유지였던 광산 김씨 가문이 재정과 건축을 담당했다. 화려한 단청까지 칠한 강화성당이 사찰과 비슷하다면 1906년에 건립한 온수리성당은 품격 있는 양반집과 같은 교회다. 입구는 3칸의 솟을대문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칸, 대문 위 다락에 종을 달아 종탑같이 사용한다. 본당은 정면 3칸, 측면 9칸의 기와집이다. 강화성당은 중층이지만 온수리는 단층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2열의 고주를 세워 신랑과 측랑을 구분하는 바실리카 형식을 고수했다. 대부분의 한옥교회는 온수리성당과 같이 친근한 형식이다. 강화성당이 한옥 교회의 대표작이라면 온수리는 보편작이다. ●동양과 서양, 길과 그릇의 문제 19세기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은 밀려오는 서구 문명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고유한 문화를 지키려 고뇌에 찬 방법론을 제시했다. 청나라의 중체서용(中體西用),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 그리고 조선의 동도서기(東道西器)론이다. 김윤식 등이 주장한 동도서기론은 서양의 기술 안에 동양의 정신을 담자는 전통 유학자들의 내부적 경세론이었다. 반면 서양 선교사들의 시각은 달랐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들은 한옥의 틀에 기독교의 공간과 정신을 담았다. 동양의 그릇에 서양의 정신을 담는 ‘서도동기’가 기독교 선교의 연착륙 비법이라 여겼다.강화도는 개성과 한양의 바다쪽 입구로, 서쪽에서 오는 문물의 첫 전파지요 수용처였다. 고려 말 안향이 성리학을 들여온 첫 번째 장소였고, 기독교의 선교사들이 선호했던 우선 선교 지역이었다. 그만큼 외침도 많았다. 몽골, 청, 프랑스, 미국, 일본의 군사 침략에 맞선 저항의 최전선이기도 했다. 당연히 수탈과 피해와 박해도 엄청났다. 교회사학자 이덕주 교수는 기구한 이 섬의 역사를 정리해 강화도를 ‘눈물의 섬’으로 지칭했다. 씨를 뿌린다고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밭이 좋아야 한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강화도는 새로운 사상의 발생지였다. 정제두 등 실학자와 수도권의 문화인들이 모여 진보적인 강화학파를 형성했고, 이들의 맥은 후일 개화파와 계몽운동으로 연결된다. 강화학파의 지적 토대는 기독교도 주체적 수용의 대상으로 삼았다. 강화성당 정면 5개의 기둥에 주련들이 걸려 있다. 창조, 구원, 삼위일체, 복음, 영생 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한문으로 쓴 것들이다. 그러나 주련에 등장하는 무시무종, 주재, 인의 등은 성리학의 개념어들이다. 이미 그들은 동양의 길과 서양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했다.21세기에 동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한국이 선도하는 5G 기술은 전 인류가 공유할 모두의 그릇이다. 동기든 서기든 모든 그릇은 전 지구가 공유하고 교류한다. 그러나 동도든 서도든 이 시대의 길은 있는가? 기술은 넘쳐 나지만 그 기술을 선택하고 활용하고 제어할 정신은 희박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릇이 아니라 길이다. 한 세기 전 이 땅의 선교사들과 지식인들이 한옥 교회를 창조했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야 새로운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열린세상] 영화 ‘두 교황’에서 본 보수의 품격과 진보의 향기/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영화 ‘두 교황’에서 본 보수의 품격과 진보의 향기/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영화 ‘두 교황’을 봤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며 떠오른 건 우리네 정치 상황이었다. 영화 ‘두 교황’은 타협과 양보보다는 서로에 대한 극단적인 투쟁으로 상호 불신이 팽배한 우리나라 정치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정치 성향이 서로 달라도 좋다. 현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예비 정치인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우리네 정치판과 같이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많은 면에서 너무나 다르다. 정치적으로 베네딕토 교황은 보수파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추기경 때 이름은 요제프 라칭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임명돼 무신론, 세속주의, 상대주의, 낙태, 피임, 여성 사제직, 사제 독신제 폐지 등 진보적 주장과 싸움을 벌였다. 남아메리카의 해방신학 열풍을 잠재우고, 교황 무오류성에 대한 의혹과 맞서 싸운 대표적 보수 신학자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기경 때 이름은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다. 마찬가지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주교와 추기경에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혼, 낙태, 피임, 여성 사제직, 사제 독신제 폐지 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취한다. 그렇다고 이런 논쟁적이고 진보적인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옹호하는 입장 또한 아니다. 교황의 별장에서 나눈 둘만의 대화에서 그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결혼도 했었고 적어도 12세기까지는 사제에게 독신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며 교회의 전통도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했고, 앞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과 교리가 기준과 원칙으로 존재하더라도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위해 해석해야 하고, 세상과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두 교황이 처음부터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개혁 작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개혁적 신학자였다. 그러다 프랑스 ‘68운동’에 영향을 받아 일어난 독일 대학생들의 반종교적 시위로 충격을 받고 보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예수회 관구장일 때 도서관에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책을 모두 없앴고,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을 악마의 계획이라고 부르는 등 보수적 입장이었으나 아르헨티나의 민중들과 함께하며 점차 진보적으로 바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변화’라 말하고, 베네딕토 교황은 ‘타협’이라 말하며 충돌하기도 한다. 교리적인 것뿐만 아니다. 독일 출신의 피아노를 연주하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탱고를 춤추며 아바(ABBA)의 ‘댄싱 퀸’을 흥얼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화적인 면에서도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그 둘은 서로에 대한 진솔한 대화와 고해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각자의 신념과 철학을 바꾸지 않는 한도에서 서로가 서로의 교황으로 온전히 상대방을 존중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어느 권력보다 강하고 무오류하며 종신직인 교황의 자리를 내려놓으며 요제프 라칭거로 돌아가고, 진심으로 추기경직조차 은퇴하고 싶었던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는 교황이라는 더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된다. 다시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가 나뉘고, 세대와 지역이 갈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되고, 남성과 여성이 반목하고 대립하는 어찌 보면 도저히 공존이 불가능한 세상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어려움은 결국 정치가 바로 서야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같은 품격 있는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고, 진보 진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황은 추기경들이 선출하지만 좋은 정치인은 깨어 있는 시민만이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악동의 품격’ 맥그리거 15개월만의 복귀전서 40초 TKO 승

    ‘악동의 품격’ 맥그리거 15개월만의 복귀전서 40초 TKO 승

    UFC 사상 첫 페더급·라이트급·웰터급 KO 기염라이트급 챔프 누르마메도프와 재대결 가능성 ↑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대회 UFC의 간판이자 ‘악동’인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15개월만의 옥타곤 복귀전을 KO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맥그리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6 웰터급(77.1㎏ 이하) 메인 이벤트에서 도널드 세로니(37·미국)를 1라운드 40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통산 전적 22승 4패로, 22승 가운데 20승이 KO 또는 서브미션 승리다. 맥그리거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펀치에 이은 니킥을 상대에게 꽂아넣으며 접근전을 펼쳤다. 클린치 상태에서 상대 몸통에 계속 주먹을 꽂던 맥그리거는 세로니가 뒤로 물러나자 왼발 하이킥을 적중시켰고, 세로니가 비틀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파운딩을 퍼부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종합격투기 사상 최고 슈퍼스타 가운데 한 명인 그는 빼어난 실력 못지 않게 화끈한 입담과 기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UFC 페더급(65.8㎏ 이하) 챔피언이던 2016년 11월 라이트급(70.3㎏이하)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미국)를 KO로 누르고 UFC 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을 동시 석권했으며, 이듬해 8월에는 프로복싱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이색 복싱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맥그리거는 2018년 10월 UFC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게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이후 공백기에도 끊임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2019년 8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주점에서 50대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1000유로(약 129만원)의 벌금을 물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맥그리거가 복귀전에서 쾌승을 거두며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맥그리거는 경기 뒤 “나는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UFC 사상 처음으로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에서 모두 KO승을 거둔 것을 자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파 박물관으로 떠나는 겨울방학 문화 여행

    송파 박물관으로 떠나는 겨울방학 문화 여행

    서울 송파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관내 7개 박물관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송파구는 오는 3월 1일까지 ‘제 22회 송파구 박물관 나들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박물관 나들이는 가족 단위 주민들이 역사, 고고학, 민속, 미술, 체육, 광고 등 각기 다른 주제의 전시회를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한 통합 콘텐츠다. 올해는 송파구립예송미술관, 송파책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 롯데월드민속박물관, 롯데뮤지엄, 한국광고박물관 등이 참여한다.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진행돼 공통으로 배부하는 감상활동지를 지참하고 송파구립예송미술관의 ‘공간 속의 나’, 송파책박물관의 ‘흥얼흥얼, 노래책 이야기’, 몽촌역사관의 ‘열려라! 백제마을’, ‘꿈마을체험! 북북박박’, ‘스탬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롯데월드민속박물관의 ‘왁자지껄! 살아있는 박물관’, ‘유물 속 십이지신 이야기’ 등 각 박물관의 전시회를 관람하면 확인 도장을 받을 수 있다. 7개 박물관의 확인 도장을 모두 모으면 공식 수료증도 제공된다. 수료증은 관내 학교 방학 과제로도 제출이 가능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구의 공공·민간기관들이 힘을 모아 구민을 위한 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구민의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다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해 ‘문화예술도시 송파’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군포시, 군포철쭉축제 4월 23일부터 나흘간 개최

    군포시, 군포철쭉축제 4월 23일부터 나흘간 개최

    경기도 군포시는 지역 대표적 축제인 군포철쭉축제를 4월 23일부터 나흘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축제 사무국을 개소하는 등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가 주최하고 군포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다. 최근 3년 연속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된 군포철쭉축제는 초막골생태공원, 산본로데오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철쭉축제는 시민참여단이 구성되는 등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축제, 지역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하는 문화축제, 그리고 차 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주변 상권을 잇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된다. 또한 철쭉공원 일대는 청소년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초막골생태공원은 가족단위 시민들을 위한 즐길거리를 각각 제공하는 등 주요 거점별로 콘텐츠가 다양하게 구성될 전망이다. 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월 안으로 시민들을 상대로 축제프로그램을 공모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 14일 군포철쭉축제 사무국 개소식을 갖는 등 축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시민참여단 활동 등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한대희 시장은 “철쭉축제는 군포시의 고품격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백일 남은 준비기간동안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판소리명가대회 종합대상 받은 김수지 소리꾼 ‘한국예술진흥원’ 개원

    판소리명가대회 종합대상 받은 김수지 소리꾼 ‘한국예술진흥원’ 개원

    판소리명가 대회에서 종합대상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김수지 소리꾼이 통합예술단체 ‘한국예술진흥원’을 설립하고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개원식을 갖는다. 한국예술진흥원은 국악을 비롯해 연극·미술·뮤지컬·무용·실용음악을 대중과 함께하는 통합예술단체다. 대중에게 더 많은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현재 실험적인 창작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구사해 “환장 Fastival” 진행 중에 있다. 또 서울 강북구에서 ‘4·19혁명창작국악경연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과 공연기획으로 역량을 넓혀갈 예정이다. 김수지 대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국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 사업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또 “원도심에 젊음을 더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2020년부터 청년에게는 공연의 기회를 주고 해외공연사업과 국내공연사업에 문화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전주예술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국악대학 연희예술학부 음악극 판소리를 전공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판소리명가 장월중선명창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4시간 30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와 2013~2018년 판소리유파대제전을 연출했다. 청와대·안전행정부 주최 제4346주년 개천절 경축식행사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한편 ‘프룻듀’라는 품격 있는 고품격 과일바구니포장전문점도 오픈한다. 인사나 승진·예단과일·출산·병문안·집들이 등 고급스러운 과일 선물로 무게가 있으며 생화 장식까지 설날이벤트로 예약주문이 많아 과일바구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프룻듀 홈페이지(http://fruitdew.com)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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