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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취중생] “출구가 안 보여요, 출구가…” 깊어지는 자영업자 한숨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16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포차를 운영하는 이모(42)씨를 만났습니다. 당시 이씨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정부가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날이었습니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적용됩니다. 이씨는 ‘멘붕’(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영업 손실로 까먹은 돈만 약 6000만원 돼요. 올해로 이 가게를 6년째 영업하고 있는데, 그동안 모아놨던 적금 다 깼어요.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저랑 비슷한 처지일 거예요. 열심히 벌었던 돈, 2년도 안 돼서 다 까먹으니까. 정말 죽을 맛이죠.” 정부는 비록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지난 16일까지 46%대를 기록했지만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80%을 넘을 만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거리두기 강화방안에 따라 정부는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을 전국 모두 4인으로 정했습니다. 그전까지 수도권 지역은 6인(미접종자 1명 포함), 비수도권 지역은 8인(미접종자 1명 포함)까지 모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접종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시설인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 혼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방역패스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경과)와 48시간 이내 유전자분석(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48시간 이내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 1인과 접종 완료자 3인으로 구성된 4인은 함께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식당·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더 큰 타격이라고 말합니다. 정부는 18일부터 식당·카페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습니다.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1차 개편) 조치가 시행돼 수도권은 10명(미접종자 4명 포함), 비수도권은 12명(미접종자 4명 포함)까지 식당·카페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사적모임이 가능한 최대 인원으로 구성된 손님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 식당 업주들의 설명입니다. 정부가 식당과 카페, PC방,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6일(계도기간)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를 만났습니다. 김씨는 “전에 사적모임 인원을 4인~6인까지만 허용한 거리두기 단계가 오랫동안 유지됐고, 뉴스에서도 계속 신규 확진자 수가 몇 명으로 늘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 이후 10명까지 식당 이용이 가능했던 시기에도 10명으로 구성된 손님은 거의 없었고 적게는 3~4명, 많게는 5~6명 정도로 구성된 손님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0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액의 40%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지난달 일상회복 1단계 조치 시행 후에는 그 비율이 70% 정도로 올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6명이 저녁에 만나기로 한 손님 중에 만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고 하면 나머지 5명이라도 모이자고 할 가능성보다는 모임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더 커요. 지난달 한 달 동안 저녁 식사 예약 건수가 10여건이었는데, 이달 들어 더 늘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왔으니, 더 위축될 것 같아요.” 김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정부가 다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이씨도 망연자실했습니다. “친구나 퇴근한 직장인끼리 저녁에 모이는 시간이 보통 오후 6시~7시 사이잖아요. 포차 같은 술집은 오후 8시쯤 저녁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면 얼마나 오겠어요.” 그러면서 이씨는 두 손 모아 말했습니다. “방역패스 다 좋아요. 그런데 제발, 제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적지 않은 자영업자가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이유는 그동안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 액수가 영업 손실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영업 손실 규모는 점점 커져가는데 세금, 임대료, 공과금 등으로 계속 지출되는 고정비용은 그대로인 현실을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부는 전날 방역조치로 영업시간 제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금과 별개로 올해 안에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추산한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320만명입니다. 또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 지급액을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고깃집을 올해로 5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가 내는 임대료만 한 달에 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식자재 구입비, 인건비, 전기·수도·가스요금, 정수기 사용료, 음원 사용비와 전화·인터넷 사용요금, 화재 보험료 등을 합하면 한 달에 김씨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만 20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장사가 어려워서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수를 4명에서 1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게를 접고 다른 일을 할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사정이라고 합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지금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을 버텼어요. 지원금 액수도 부족하고, 매출 감소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보상대책이 솔직히 피부에 와닿지가 않아요. 그래도 내년이 되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더 버텨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왔는데….” 김씨는 거리두기 강화방안이 본인에게 있어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영등포구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답답한 마음을 아래와 같이 토로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면서까지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정부가 장사는 제대로 못하게 하면서 손실보상에는 소극적이에요. 부가가치세 감면도 없고요. 여기에 내년 초 금리까지 인상되면 저같이 은행빚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뭔가 출구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모든 출구를 다 막아놓은 것 같아요. 출구가 안 보여요.” 그동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종교시설에 대해 정부는 18일부터 미사·법회·예배·시일식 등 정규 종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 수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접종 완료자만 종교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규 종교활동에 있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자를 구성할 때는 시설 수용 인원의 30%까지만 허용하고 최대 참여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첫 번째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조치가 정부가 밝힌 대로 한시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때입니다.
  • [핵잼 사이언스] ‘다리 1306개’ 가진 노래기 발견…4억년 이상 지구서 생존

    [핵잼 사이언스] ‘다리 1306개’ 가진 노래기 발견…4억년 이상 지구서 생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노래기가 호주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절지동물 노래기강의 총칭인 노래기는 지네와 유사하지만 다른 동물로,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몸마디 수는 11∼60개 이상, 걷는 다리는 13∼100쌍 이상이고, 전 세계에 약 1만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썩은 풀이나 나무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식물 유체를 분해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대신 악취를 풍겨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신종 노래기는 서호주에 있는 한 광산의 60m 깊이 지하에서 발견됐다. 모두 4마리의 신종 노래기가 발견됐는데, 이중 암컷 성충 한 마리는 약 9.5㎝의 몸에 130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노래기 중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것으로, 이전 기록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다리 750개의 노래기 종이었다.이번에 발견된 신종 노래기의 학명은 ‘유밀리페스 페르세폰’(Eumilliipes Persephone)이다. 연구진은 “유밀리페스 페르세폰은 호주에서 발견된 최초의 초대형 노래기이자, 가장 많은 다리를 가진 새로운 세계기록 보유 동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노래기는 지하 깊숙한 곳에서 서식하며, 짧은 다리와 더듬이, 부리가 있는 원뿔 모양의 머리를 가졌다. 지하에서 서식하는 많은 동물처럼 눈이 없으며, 곰팡이를 먹고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버지니아 공대의 곤충학자 폴 마렉은 “(노래기의 영문명인) ‘밀리페드’(millipede)는 ‘수천 개의 다리’를 의미하지만, 실제로 1000개의 다리를 가진 노래기가 발견된 적은 없었다”면서 “노래기는 4억여 년 전 지구 상에 처음 출현했고, 현재 1만 3000종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이 밖에도 함께 발견된 4마리 중 다른 암컷 한 마리의 다리는 998개, 수컷 성충 두 마리는 각각 818개와 77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연구진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브루노 부자토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진화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다른 노래기에 비해 몸길이가 긴 편이며, 이는 지하에서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16일자)에 실렸다.
  • ‘오늘무해’ PD “제작진도 탄소 줄이기…환경에 좋은 영향 뿌듯”

    ‘오늘무해’ PD “제작진도 탄소 줄이기…환경에 좋은 영향 뿌듯”

    KBS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 종영공효진·이천희·전혜진 탄소 감축 생활기업과 협업도…“아직 할 이야기 많아”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이렇게 환경에 진심이었나. 16일 종영한 KBS ‘오늘부터 무해하게’(오늘무해)는 에너지 자립섬인 충남 홍성군 죽도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세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반향을 얻었다. 17일 전화로 만난 ‘오늘무해’의 구민정 PD는 “앞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며 프로그램을 마친 아쉬움을 전했다. 10부작으로 구성된 ‘오늘무해’는 죽도에서 세 배우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며 일주일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집 짓기, 식재료 수확 등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직접 기업을 찾아 플라스틱을 줄인 포장용기와 샴푸바 등 제품을 시판하는 과정까지 선보엿다. 구 PD는 “실제로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변화로 이어진 부분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피드백이 뿌듯하다”며 “‘오늘무해’ 방송 이후 먼저 기업들이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늘무해’는 프로그램 기획에 배우 공효진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 PD는 ”처음에는 캠핑 예능을 기획했다가 공효진씨와 논의 과정에서 환경을 녹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기획이 전환됐다“며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탄소 문제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따라할 수 있는 실천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섭씨 30도를 넘는 9월이었지만 평소 사용하던 페트병 생수 대신 물을 받아 쓰고, 조명도 죽도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것을 썼다. 스태프도 보통 예능보다 규모를 줄여 50명으로 운영했다. 출연자와 함께 죽도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도 동참했다. 구 PD는 “편집실에서도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쓰게 되고 다른 프로그램을 맡더라도 이전보다 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지는 크다. 아직 후속 방송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구 PD는 “촬영본을 재편집해 80~100분 길이의 영화로 풀어보고 싶다”며 “MZ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예능에서도 앞으로 관련 이슈를 많이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억 잃은 기초수급자, 중랑 묵2동에서 10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

    기억 잃은 기초수급자, 중랑 묵2동에서 10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

    지난 9일 오후 2시 중랑구 묵2동의 지하 월세방. 기억을 잃은 40대 남성과 어머니가 서로를 얼싸안았다. 어머니는 아들을 바라보며 연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아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서울 중랑구는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고 홀로 살아가던 40대 기초생활수급자 김모 씨가 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의 노력으로 10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1년 8월 작은 다툼으로 집을 나와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후유증으로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고 언어장애를 겪게 됐다.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김씨는 지난해 10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고, 지난 3월 중랑구로 전입해왔다. 김씨를 만난 묵2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이정미 주무관은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김씨의 심적 불안이 크다고 판단, 돌봄 서비스와 각종 후원금을 지원했다. 모니터링을 이어가던 중 행정정보 전산망 조회를 통해 단절됐던 가족의 정보를 확인한 이 주무관은 가족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서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그 간의 상황을 설명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가족 상봉을 이룰 수 있었다. 서로를 10년 만에 마주한 어머니와 아들은 한눈에도 모자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닮아 있었다. 김씨와 상봉한 어머니와 세 명의 누나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담당 공무원의 손을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주무관은 “코로나19 이후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위험이 더 높아져 저 말고도 많은 동료들이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김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가족의 사랑도 우리가 세심히 챙겨야 할 복지 서비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항상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현직경찰관,‘여경혐오’ 등 인권 문제 다룬 시나리오 영화로 제작

    여성 경찰관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 인권 문제를 다룬 현직 경찰관의 시나리오가 단편 영화로 제작,상영됐다. 경찰청이 올해로 10회를 맞는 ‘경찰청 인권영화제’를 17일 오후 4시부터 CGV 명동에서 개최하고,전국 10개 상영관에서 최우수작품 등을 상영한다. 올해 최우수작품으로는 광주경찰청 광산경찰서 도산파출소 소속 반재민(38) 경사의 ‘그녀가 온다’가 선정됐다. 시나리오는 불미스러운 일로 시골 파출소로 전출되는 30대 조현아 순경이 시장에서 싸구려 신발을 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흉기를 들고 덤벼드는 범인 앞에서 조 순경이 겨누던 총을 떨구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혀 세상에 뿌려졌다.‘무능한 여경’으로 낙인찍힌 그녀는 시골 파출소로 좌천된다. 이야기는 조 순경이 발에 안 맞는 신발을 신고,무등록 여성 이주민을 돕기 위해 60대 퇴직 여경과 함께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발에 생긴 상처가 아물어가며 굳은살이 돋는 아픔을 겪으며,조 순경은 여성이 아닌 경찰로의 본모습을 되찾는다. 언듯 최근 인천 흉기 난동 부실 대응 사건을 차용한 것처럼 보이지만,이 시나리오는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집필됐다. 반 경사는 ‘커피 타고 술 따르는 여경’,‘순찰차를 못 몰고 현장 업무에서도 배제되는 여경’ 등 경찰관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을 정색하지 않는 표현으로 시나리오에 녹여냈다. 여경의 이야기와 함께 영화를 끌고 가는 또 다른 축인 이주 외국인의 이야기는 반 경사가 경찰관 임관 전 지역 방송사 외주제작 PD로 수년간 일하며 만났던 이주 외국인들의 사연을 담았다. 여성과 경찰,이주외국인과 차별 등 그의 이야기 소재는 자연스럽게 ‘인권’이라는 주제로 모아진다. 그는 지난 7월 시나리오를 제출하며 기획 의도를 적는 항목에 “2021년 현재의 여경 혐오는 사라졌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스스로 “아니다”고 자답했다. 몇 개월 뒤에 일어날 인천 흉기 난동 사건의 ‘여경 혐오’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지난 11월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경찰 부실 대응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번진 데에 대해 경찰 조직과 우리는 뒤늦은 반성을 하고 있다. 반 경사의 ‘그녀가 온다’ 시나리오는 여경 차별에 대한 동료 경찰관으로서의 반성문이자,세상에 던지는 여성과 이주 외국인 인권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반재민 경사는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하고,영화 제작과 방송물 제작 경험을 살려 내 조직인 경찰을 위한 일을 고민하다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경찰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감수해야 하지만,여성 경찰관에 대한 차별은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인권 과제라고 생각해 이야기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온다’ 등 제10회 경찰청 인권영화제의 단편영화 제작 작품은 이날 상영회가 끝난 후 ‘경찰청 인권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에디슨이 옳았다...꾸벅꾸벅 조는 것이 창의성 높인다

    [달콤한 사이언스] 에디슨이 옳았다...꾸벅꾸벅 조는 것이 창의성 높인다

    사업가였는지, 발명가였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토머스 에디슨은 여전히 아이들에게는 여러 위인전을 통해 ‘발명왕’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슨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을 이야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디슨의 이 말은 머리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99%의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1%의 창의성을 강조한 것이었다. 에디슨은 하루에 3~4시간만 잠을 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것 역시 99%의 노력과 연결돼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에디슨은 밤잠시간만 적었을 뿐 낮잠이나 토막잠을 자주 잤으며 이를 모두 더하면 하루 8시간 정도 수면을 취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했다. 에디슨은 발명이 장벽에 부딪혔을 때 쇠공을 손에 쥔 채로 팔걸이 의자에서 낮잠을 잤는데 잠에 빠지는 순간 손에 힘이 빠지면서 쇠공이 마룻바닥에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내게되면 잠에서 깨 통찰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냥 에디슨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실제로 업무나 공부 중간 중간에 토막잠을 자거나 잠깐 조는 것이 창의성 발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디슨의 에피소드가 허풍이 아니란 것이다. 프랑스 소르본대 뇌·창의연구소, 국립기면증연구센터,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대학병원, 호주 모나쉬대 의식·사색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잠깐의 낮잠이나 업무나 공부 중에 잠깐씩 토막잠을 자거나 조는 것이 창의적 생각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3배 이상 높여준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2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남녀 103명을 대상으로 에디슨의 토막잠 실험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쉽게 잠드는 사람들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8자리 숫자를 이용한 수열 관련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 30여번의 시도를 해도 풀지 못한 사람들을 어두운 방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오른손에 물이 차 있는 플라스틱병을 들고 눈을 감고 20분간 휴식을 취했다. 연구진은 쉬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깜박 잠이 들어 병을 떨어뜨려 깨는 순간 꿈에서 본 것이나 생각했던 것을 큰 소리로 보고하도록 했다.깜박 잠이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춤추는 숫자나 기하학적 모양, 말이 뛰어다니고 있는 콜로세움의 모습 등 다양한 꿈이나 생각이 떠올랐다고 보고했다. 이후 다시 같은 문제를 풀도록 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문제를 푸는 횟수가 줄어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쉽게 푸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깜박 조는 것처럼 잠에 빠진 시간이 15초 정도에 불과한 사람들에게서도 창조적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디슨이 이야기한 것처럼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창의적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것이 아니지만 창의성, 이해력 같은 인지기능이 잠들기 전에 훨씬 나았다는 것이 관찰됐다. 이 단계에서 뇌파는 명상에 빠져있거나 이완될 때 나오는 알파파와 깊은 잠을 잘 때 나타나는 델타파가 나오는데 잠에 빠져들다가 깨어났을 때 알파파의 뇌파가 활성화되는 것도 확인됐다. 델핀 오데트 피티에 살페트레에르 대학병원(뇌신경과학)은 “이번 연구는 수면이 시작되는 시작, 깊은 잠에 빠지기 직전에 창의성을 드러내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수면이 문제해결, 창의성 같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의사 출신 안철수, ‘출제오류’ 생명과학Ⅱ 문제 풀었다

    의사 출신 안철수, ‘출제오류’ 생명과학Ⅱ 문제 풀었다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2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보았습니다”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었다며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안 후보 페이스북에는 “국민의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봤다”며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방문해 제 생각을 공유했다”는 글이 17일 올라와 있다. 안 후보는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쓴 글을 통해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지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며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번 수능을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며 “다시는 교육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안철수, 해당 수능 문제 풀이 강의 “당연히 무효처리” 안 후보는 풀이 과정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안 후보는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한정민 부위원장에게 논란이 된 해당 수능 문항의 풀이를 강의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 단국대 기초의학과 교수로 일했다. 국내최초로 개발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의 개발자다. 영상에서 안 후보는 두 청년위원이 안 후보를 ‘교수님’이라고 칭하자 “오랜만에 교수님이라고 불리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안 후보는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풀이 과정과 논란이 불거진 부분을 조명한다. 또 문제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인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문제를 풀면서 안 후보는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 마음 고생하셨을 응시생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한편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당 문제는 시험문제로서 가져야 할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정답을 유지해 얻는 이익이 이를 취소함으로써 지키는 가치보다 적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문제의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1심 판결을 수용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법원 판결 직후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견과류 달고나에 수능 의미까지… 손안의 ‘한류 전도사’

    개인 영상서 한류 접하는 외국인 증가 영화·아이돌에 버금가는 ‘민간 외교관’ ‘망치’ 美서 15년째 한식 요리법 소개 ‘지니채널’ 한국 시사·연예 이슈 포괄 ‘DKDKTV’ 케이팝에 드라마 리뷰도 ‘레이철 김’ 한국 온 외국인에게 꿀팁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같은 대답이 가장 많이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쌍방향 소통을 핵심으로 하는 뉴미디어 시대인 지금, 한류를 전파하는 주체는 비단 큰 기업이 제작한 콘텐츠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좀더 친숙한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며 그들의 생활 속에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8500명을 대상으로 설문(복수응답)한 ‘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문화를 ‘유튜브 등 개인이 직접 만든 영상’을 통해 접촉한다는 응답은 음식(47.1%), 뷰티(46.0%), 패션(44.1%) 등 분야에서 특히 높았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 가는 요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대표 유튜버들을 모아 봤다.유튜브 채널 개설 3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모은 한국 요식업의 대부 백종원보다 50여만명 많은 구독자(578만명)를 보유한 한식 전문 채널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망치(Maangchi)라는 이름으로 15년째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 에밀리 김(63·한국명 김광숙)이 그 주인공이다. 이민 1세대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이혼 후 자녀들마저 장성해 독립하자 한동안 온라인게임에 빠져 살았다. 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요리 유튜브에서 그는 전라도 출신다운 손맛으로 정통 한식을 만들어 보였고 점차 입소문을 탔다. 한국인들의 귀에도 쏙쏙 들어오는 구수한 영어, 그리고 그날의 요리 콘셉트에 맞춰 위트 있게 준비하는 화장·의상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다. 고사리나물, 청국장찌개, 감자옹심이, 김치전 등 가장 한국스러운 음식들이 그의 레시피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엔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를 재현했고, 최근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에 견과류를 푸짐하게 더해 완성하기도 했다. 450개에 이르는 영상 중 통배추김치와 닭강정 요리법은 각각 누적 조회수 2000만뷰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스타가 된 그가 2015년 처음 출간한 요리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영어권에 ‘망치 아줌마’가 있다면 스페인어권에는 한류팬을 주 구독자층으로 하는 ‘지니채널’(JiniChannel)의 황진이(44)씨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 앵커로 7년간 활동한 후 미국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한국인 이민 2세 정체성은 한국 문화를 알려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커졌다. 때마침 남미 전역에서도 한류가 불고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됐고, 2016년 본격적으로 채널을 열었다. 한국어 강의와 K뷰티를 중심으로 꾸려지던 채널은 한식, 케이팝 등으로 범위를 넓혔고 한국의 사회 제도, 최신 시사·연예 이슈까지 포괄하면서 한국을 알고자 하는 현지인들에게 한 단계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전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능 시즌을 맞아 수능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시험인지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논란이 된 서울우유 광고와 관련 한국 사람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1992년생 신문방송학부 대학 동기 김동겸·김경수씨가 운영하는 DKDKTV는 개설 5년 만에 구독자 73만명을 모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케이팝 전문 채널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블랙핑크가 막 데뷔하고 방탄소년단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가기 시작하던 무렵 두 사람은 케이팝 팬들이 2차 창작물인 리액션 영상을 통해 케이팝을 더욱 풍부하게 소비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만들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두 명이 케이팝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고 이해를 도와주는 것에 점점 더 많은 해외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시작은 수많은 리액션 채널 중 하나였지만 다년간의 활동으로 전문성이 쌓였고 지금은 K드라마 리뷰, DK 뉴스 등의 코너를 통해 한국 연예계 소식 전반을 다루는 종합 채널로 영역을 넓혔다.앞서 소개한 유튜버들에 비하면 아직 한창 성장 중이지만 한국 문화 소개에 있어 교과서적인 채널이 있다. 6년 전 시작해 구독자 20만명을 일군 ‘레이철 김’(Rachel Kim)이다. 처음엔 테일러 스위프트, 에드 시런 등 팝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차츰 외국인들에게 유용할 한국에 대한 정보들로 채널을 채워 갔다. 한국인 특유의 습관, 말투 등의 의미를 알려 주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 대처하는 팁을 주기도 한다. “한국 문화에 대해 헷갈렸던 것들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 등 영어권 독자들의 댓글이 달리는 이유다.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빚을 수 있는 오해를 풀면서 서로가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드는 게 이 채널의 목표다. 최근에는 서울로 7017, 안산 자락길, 청계천 빛초롱축제 등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등 서울 알리기에 열심이다.
  • 대출 발목 은행들 “해외로”… 수익 고전 보험은 “헬스케어”

    대출 발목 은행들 “해외로”… 수익 고전 보험은 “헬스케어”

    미래 먹거리 찾는 전통 금융사들전통 금융사들의 새로운 활로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빅테크 등장으로 금융시장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시장 진출이 수월해진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발목이 잡힌 은행권은 해외시장에 진출하거나 글로벌 플랫폼사와의 협력으로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보험사는 관련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취득해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우량기업 대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최근 대출 규제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줄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 달러(195조 3600억원)로 2019년(1337억 달러) 대비 23.4% 늘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도 현지에서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비대면 요구불 계좌와 예적금 상품 개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제휴를 4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덩치가 커진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국내에서만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보험사 부수 업무로 열어 준 데 이어 올해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손해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보험회사의 신사업 진출 등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 등을 폭넓게 허용하고 플랫폼 기반의 종합생활금융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선불전자지급업무 등 겸영·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출범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본인가 절차만 남겨 둔 상태다. AI 홈트레이닝 앱 ‘하우핏’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파월 “석 달 후 양적완화 종료”… 美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예고

    파월 “석 달 후 양적완화 종료”… 美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2배로 높이고, 내년 중에 기준금리를 최소 세 차례 인상한다며 ‘통화정책의 전환’을 선언했다. 연준은 그간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돈풀기’를 멈추지 않았으나 40년 만에 도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 위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이 금리 액셀을 밟는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규모를 현재 월 150억 달러에서 월 300억 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당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기는 것이다.테이퍼링을 마치면 다음 절차는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은 그 시기를 내년 3월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첫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고 밝혔고, 씨티은행은 “내년 6월 첫 금리 인상을 전망하나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3월에 인상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 지표)에서 18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내년 중에 0.88~1.12%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등 최소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인 2023년에도 역시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됐다.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이 끝나기 전 금리 인상은 기대하지 않으나,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올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그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던 연준이 이날 성명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한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개월 연속 5%를 넘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통화 긴축 정책을 펴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고, FOMC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9월 2.2%에서 2.6%로 높여 잡았다. 금리 인상 신호에도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자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가상자산(암호화폐)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달러 등으로 이동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3% 올라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뒀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08%, 2.15% 급등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16일 전거래일보다 17.02포인트(0.57%) 오른 3006.31로 3000선을 회복했고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13%, 0.71% 올랐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발표가 기존 전망과 같은 맥락으로 이뤄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게 증시 훈풍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는 빠르게 완전 고용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견조한 회복을 언급한 것도 ‘랠리’의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긴축 정책이 시작되면 월가가 그때도 환호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섰다.
  • 미접종자 음성 증명 땐 4인 모임… ‘방역패스’ 유효기간 새달 3일부터 적용

    미접종자 음성 증명 땐 4인 모임… ‘방역패스’ 유효기간 새달 3일부터 적용

    동거가족, 아동·노인 등 모임제한서 제외 밤 10시 문닫는 마트·백화점 대상서 빠져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 비상대책으로 18일부터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 적용시설이 늘고 업장별로 운영시간이 달라진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미접종자가 18세 이하 미성년자와 동행해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나. A. 불가하다. 미접종자는 ‘혼밥’만 가능하다. 이전에는 모임 인원 중 미접종자 1명을 허용했으나, 이번 조치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식당·카페가 아닌 곳에선 미접종자를 포함해 4인이 모일 수 있다. 2차 접종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도 미접종자로 분류된다.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Q. PCR 음성확인서는 어떻게 제시하나. A. 현재는 보건소에서 결과를 통보받은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면 된다. 내년 1월부터는 PCR 음성 증명 결과를 온라인에서 발급받아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 쿠브(COOV) 애플리케이션(앱)에 나오는 QR코드로도 내년 1월 3일부터 전자출입명부와 접종증명확인을 할 수 있다. Q.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언제부터 적용하나. A. 당초 오는 2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는데 내년 1월 3일로 미뤘다. 2차 접종 완료일로부터 180일이 지났어도 유효기간 적용 전까지는 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2차 접종 증명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Q. 사적모임 제한 예외 대상이 있나. A. 한 집에 사는 동거가족이 모이는 경우, 아동(만 12세 이하)·노인·장애인 등 필요한 사람이 있는 경우는 사적모임 제한에서 제외한다. 임종을 앞두고 가족·지인이 모이는 경우도 예외다. 주말부부, 기숙생활을 하다 방학을 맞아 집으로 온 자녀 등도 동거가족으로 인정한다. Q. 마트나 백화점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나. A. 마트, 백화점은 대체로 오후 10시 정도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서 제외했다.
  • “8시만 돼도 손님 뚝”… 또 크리스마스 악몽

    “8시만 돼도 손님 뚝”… 또 크리스마스 악몽

    “방역패스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어영업시간 제한은 자영업 두 번 죽여”“헬스장 이용권 연장 요청만 늘 듯”백화점·종교시설 형평성 문제도 제기16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 이 가게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모(42)씨는 거듭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난 2년 동안 영업 손실로 까먹은 돈만 6000만원인 이씨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달 아르바이트 직원을 다시 구해야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했다. 연말까지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이씨는 이날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방안 발표로 ‘멘붕’(정신적 충격)이 왔다. 그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적용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영업시간 제한은 너무 가혹하다”면서 “자영업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최대 4명)과 영업시간(오후 9시까지)을 다시 제한하자 자영업자들은 “제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성동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영쾌(68)씨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면 오후 8시 정도만 돼도 가게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손님이 아예 안 온다”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식당·카페를 비롯해 실내체육시설 운영시간도 오후 9시로 제한되면서 헬스장도 비상이 걸렸다. 성동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박세원(33)씨는 “임대료, 인건비, 세금 등 고정지출은 그대로인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생긴 손해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헬스장 이용권 연장 요청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수도권 지역 상인들은 과거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간격으로 계속 연장됐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식당·카페 등 일부 시설만 영업시간 제한을 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백화점, 종교시설도 출입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식당·카페 등을 혼자만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미접종자를 ‘죄인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7월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이모(37)씨는 “백신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변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있어서 접종이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직원들이랑 가벼운 식사조차도 같이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 [보따리]블록체인으로 계약하고 코인으로 보험료 내는 세상 올까

    [보따리]블록체인으로 계약하고 코인으로 보험료 내는 세상 올까

    17회 : 가상자산에 손 뻗는 해외 보험시장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지난 몇년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을 휩쓴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가상자산’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투자자산으로서의 존재감을 주로 드러내온 가상자산은 최근 NFT, 메타버스 등의 신시장과 맞물려 잠재적 활용도가 커지면서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자산을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보험산업도 가상자산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깁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가상자산과 보험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해외 보험사들은 단순히 투자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 과정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보장을 제공하거나 보험금 지급 수단, 스마트계약 수단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美·英, 가상자산 범죄 손실 보장 보험상품 등장 이중 보장제공은 다시 도난 등 범죄나 가상자산 개인 키 분실 등으로 가상자산 자체의 손실을 보장하는 서비스와 가상자산 관련 사업 운영 과정에서 보안문제, 기술 오작동 등으로 인한 배상책임위험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크게 구분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손해보험회사 ‘그레이트 아메리칸 인슈어런스‘는 2014년 보험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보유 기관을 대상으로 내부직원의 가상자산 관련 각종 범죄 행위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런던 로이즈’도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보험 플랫폼인 ‘코인커버’를 통해 온라인지갑에 보관된 가상자산의 해킹에 따른 도난을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그중에서도 주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해 보험료 납부 또는 보험금 지급에 활용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한다는 혁신기업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까닭입니다. ‘악사 스위스’는 지난 4월부터 스위스 소재 손해보험 가입자에 대해 비트코인을 통한 보험료 납부를 허용했고, 미국의 자동차보험회사 ‘메트로마일’은 지난 5월 가상자산을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 계약자는 보험료 납부 방식을 달러나 비트코인 중 선택할 수 있게 됐지요. 스위스 건강보험회사 ‘아투프리 헬스’와 미국의 ‘유니버설 화재보험’도 각각 지난해 8월과 지난 6월 가상자산을 보험료 납부 수단으로 인정했습니다.‘비트코인으로 보험료 납부’ 허용하는 보험사도 이밖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계약을 통한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나타났습니다. 스위스와 독일 기반의 보험 플랫폼 ‘이더리스크’, 영국의 보험 플랫폼 ‘넥서스 뮤추얼’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직접 투자하는 보험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도권 편입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가상자산 활용을 시도했다가 법적인 리스크만 짊어질 우려가 있다”면서도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발굴 수요가 있는만큼 향후 가상자산을 이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는 아직… “법률 문제 해소 선결돼야” 황인창 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보험산업은 신사업 발굴, 대체 투자처 모색, 사업모형 혁신 등의 측면에서 가상자산 관련 산업의 발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보험산업이 가상자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의 가격변동성 완화, 보험회사의 위험평가 능력 제고, 스마트계약 관련 법률 문제 해소 등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우리나라도 가상자산 기반 금융서비스 제도화를 논의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 보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험산업의 가상자산 활용이 실질적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의 금융자산화 및 화폐화를 통한 가격변동성 완화, 보험회사의 가상자산 관련 보험사고 데이터 축적, 스마트계약의 소비자보호 관련 법적 근거 마련 등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인력난에 허덕이는 호찌민, ‘길거리 채용’ 나선 인사담당자들

    [여기는 베트남] 인력난에 허덕이는 호찌민, ‘길거리 채용’ 나선 인사담당자들

    호찌민을 비롯한 베트남 남부 공업단지가 심각한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거 빠져나간 인력이 돌아오지 않은 탓이다. VN익스프레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 있는 한 목공 회사의 인사 관리자 푹씨는 이른 새벽 6시부터 늦은 오후까지 공장 근처 길거리에서 일한다. 다름 아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거리에서 직원 채용에 나선 것이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들어온 주문 제작을 위해 약 30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원자가 없어 이렇게 직접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빈즈엉 산업공단에 있는 또 다른 목공회사의 인사 담당자 린씨도 새벽 6시부터 길가에 앉아 인력을 찾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구인’ 게시판을 입구에 걸기만 해도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공단 밖에서 직접 일꾼을 구해도 하루에 고작 몇 명만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린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력이 절실해진 남부 제조업체들은 급기야 인력 충원을 위해 공장 근처의 길거리 채용에 나선 것이다. 호찌민시 12군의 한 의류회사 인사 담당자인 투이씨는 “인사부서에서 19년간 근무했지만, 지금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기업체들은 기존보다 높은 급여와 각종 보너스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일터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인력이 130만 명에 달한다. 팜호아이남 인구 노동 통계 부서장은 “근로자들이 산업 중심지와 대도시로 다시 회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근로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조치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호찌민과 남부 공단지역은 4차 대유행 후 6월부터 10월까지 엄격한 봉쇄조치를 감행했다. 이후 10월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며 서서히 봉쇄조치를 풀었지만, 재가동한 공장 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베트남 통계총국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대비 6.17%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 ‘영안실서 시신 102구 능욕’ 英 최악의 범죄자, ‘2회 종신형’ 받았다

    ‘영안실서 시신 102구 능욕’ 英 최악의 범죄자, ‘2회 종신형’ 받았다

    영국에서 최악의 집단 성폭행 피해 사건으로 꼽히는 일명 ‘데이비드 풀러 사건’에 대한 판결이 공개됐다. 동남부 턴브리지 웰즈 지역의 한 병원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던 데이비드 풀러(67)는 2008~2020년 자신의 직장의 영안실에서 시신을 능욕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해당 범죄의 ‘피해 시신’이 최소 102건이라고 파악했다. 풀러 역시 조사 과정에서 시신 능욕 혐의 51건에 대해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은 전기 기술자로서 영안실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고, 직원들이 퇴근한 뒤 병원을 다시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가린 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풀러는 범행을 저지르고서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고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도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풀러의 집에서 확보한 증거 영상을 통해 피해를 입은 시신 중 8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9세 소녀의 시신 한 구와 16세 소녀 시신 2구, 100세 여성의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풀러는 시신 능욕 외에도, 1987년 발생한 웬디 넬(당시 25세)·캐럴라인 피어스(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메이드스톤 크라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폴러는 2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종신형 2회’를 선고받았다. 여기에 시신을 능욕한 죄로 징역 12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종신형을 선고한 치마 그럽 판사는 “풀러는 두 젊은 여성을 살해하고, 영안실 출입증이 있다는 이유로 병원의 지하에서 죽은 자를 희생자로 선택했다”면서 “그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며, 감옥에서 죽게 하는 것이 내 판결의 의도”라고 밝혔다. BBC 등 현지 언론은 폴러가 영국 최악의 연쇄살인사건 범인으로 꼽히는 레비 벨필드에 이어서 ‘종신형 2회’를 선고받은 범죄자가 됐다고 전했다. 9세 소녀 시신의 유가족은 “내 딸은 영안실에 누워 있을 때 강간을 당했다. 아이가 사망한 뒤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주고,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 두고 온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며 “내 딸은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를 거절할 수도 없었다. 다시는 내 인생을 즐기며 살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여성은 살아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풀러가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며 자신의 잘못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 엘해민·엔건우, 사과의 손편지로 ‘아름다운 이별’

    엘해민·엔건우, 사과의 손편지로 ‘아름다운 이별’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팀과 선수들의 연이은 이별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선수들이 팬과 친정팀에 전하는 진심이 화제다. 과거 FA로 떠나면서 직전 소속팀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는 사례도 있었지만 올 FA 시장에서는 손편지로 팬과 구단에 감사함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4년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계약 당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쓴 손편지를 올려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팬들과 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떠나는 선수가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해서 삼성 라이온즈에 남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면서도 “1군 무대를 꿈꾸던 저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구단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진심이 담긴 고마움을 표현했다.같은 날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9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12년 만에 두산 베어스를 떠난 박건우도 자신의 SNS에 손편지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건우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과거와 달리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풍경으로 해석된다. 팬들 역시 떠나는 선수들에게 서운함이나 배신감을 토로하기보다 응원을 전하는 분위기다. 한 삼성 팬은 “박해민이 떠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가서도 잘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가 아닌 구단이 팬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구단 공식 SNS에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한화가 F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이 그룹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FA와 관련해 구단이 팬들에게 공식 사과를 표한 건 이례적이다. 한화는 “우리의 방식도 팬 여러분과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 팬 여러분께 다시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 쇼트트랙 남녀 5장씩 확보… 팀킴, 올림픽자격대회 5승 2패 분투

    쇼트트랙 남녀 5장씩 확보… 팀킴, 올림픽자격대회 5승 2패 분투

    베이징동계올림픽엔 15개 세부 종목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 종목 출전 쿼터를 결정하는 대회들이 파행을 겪으면서 개막을 50일 남겼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출전이 확정된 종목은 몇 되지 않는다. 다만 베이징올림픽도 직전 대회인 소치올림픽 때와 비슷한 규모의 선수단이 구성될 것이라는 게 대한체육회의 전망이다. 우선 지난 8월과 11월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나란히 탈락해 베이징행이 틀어졌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은 남녀 각 5장의 전 종목 쿼터를 확보했다. 한국은 남녀 1000m, 1500m에서 각각 최대인 3장씩에 이어 남녀 계주와 혼성 계주에서도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500m에서는 1장이 모자란 남녀 2장씩만 얻었다. 올림픽 전 종목에 출전하면서 쿼터를 꽉 채우지 못한 건 2014년 소치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평창올림픽에서 팀킴 덕에 인기 종목이 된 컬링은 혼성과 남녀 종목에 각 10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1~6위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개최국 중국의 자동 출전으로 남은 3장의 출전권은 현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정해진다. 결과는 대회가 끝나는 오는 18일 확정된다. 풀리그 결과 1위가 쿼터에 합류하고, 2~4위 간 플레이오프를 거친 2개 나라가 베이징행 막차를 탄다. 이미 혼성에서 탈락한 한국은 15일 현재 여자부 팀킴이 5승 2패를 달리고 있지만 남자부는 1승 4패에 그쳐 비상이 걸렸다. 남녀 각 5장의 종목 쿼터가 걸린 피겨스케이팅은 페어와 아이스댄스, 팀 종목을 제외하고 남녀 싱글에서 각 2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별 쿼터일 뿐 출전 엔트리는 두 차례의 국내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다. 차준환(고려대)과 유영(수리고)이 지난 5일 의정부에서 열린 1차 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1위에 올라 베이징행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차전은 내년 1월 7~9일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의 랭킹 포인트를 종합해 매스 스타트와 팀 추월을 포함한 남녀 각 7개 세부 종목의 출전자가 확정된다. 매스 스타트 랭킹 4, 5위에 오른 이승훈과 정재원은 베이징 출전을 약속받았지만 ISU의 공식 발표가 난 건 아니다. 오는 24일 일괄 발표된다. 스키도 내년 1월 17일 알파인과 프리스타일, 스키점프, 노르딕복합, 스노보드 등 5개 세부 종목의 출전권을 확정 발표한다. 지난해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18개월간의 각종 대회 포인트를 종합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4월 2020~21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포인트와 세계선수권 성적을 합산해 쿼터를 확정했다. 한국은 나라별 기본 쿼터 남녀 1장에 포인트에 따른 1장씩을 더 가져왔다. 대한스키협회는 이를 포함해 세부 종목 전체 15~21장(남 12, 여 9)의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메달이 11개나 걸린 바이애슬론은 코로나19 탓에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한 전 시즌과 올 시즌 17개 대회의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세계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6~4장씩 차등 분배했다. 20위 밖으로 밀린 한국은 12장 범위에서 나라당 남녀 2장씩 배분하는 개인별 쿼터에 도전한다. 내년 1월 16일 쿼터가 확정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 예카테리나 아마쿠모바를 비롯해 남자부 김영규·최우진, 여자부 김선수·문지희 등이 유력하다.  
  • ‘별’처럼 쏟아지는 그 수많은 이름들… 아픔의 역사 품은 경복궁 되살리다

    ‘별’처럼 쏟아지는 그 수많은 이름들… 아픔의 역사 품은 경복궁 되살리다

    박물관에 전시되는 물건들은 과거의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수백년 전 유물은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이겨 내고 현대로 이어졌을까. 누구라도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 주도록 유물과 그 뒤의 사람에게 주목하는 전시 두 개가 열리고 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유물이 ‘살아 있는 역사’로 기억되도록 노력하는 이들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내년 2월까지 열리는 ‘고궁연화’ 특별전은 경복궁 발굴과 복원 30년 역사를 기록한 기획전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이 현대에 와서 어떻게 본래 모습으로 회복됐는지를 보여 준다. 여기서 돋보이는 건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이다.전시는 그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발굴 현장 기록 일지, 발굴 실측 도면과 복원 도면 등 각종 원본 자료를 소개한다. 깨알 같은 글씨로 날짜와 장소, 조사 내용, 출토 유물을 기록했고, 뒷면의 모눈종이엔 유적 관찰 내용을 자세히 그렸다. 1990년대부터 경복궁 터를 직접 발굴했던 전·현직 조사단 세 명과 전시 담당자의 인터뷰 영상도 흥미롭다. “과거엔 방안지에 모든 유적 현장을 일일이 손으로 그리는 게 당연했다”(최인화 학예연구관)는 생생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압권은 미디어 파사드에서 보여 주는 영상이다. 경복궁 발굴·복원 조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별처럼 쏟아진다. 복원 보고서 등을 통해 작업에 기여한 책임자는 물론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의 이름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과거 선조들이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치면서 상량문을 쓴 모습과 유사하다. 상량문은 건물 건설과 보수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적은 글인데,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에서도 비단에 먹으로 쓴 상량문이 발견됐다. 곽희원 학예연구사는 “아름답고 예쁜 유물에만 주목한 게 아니라, 한마음 한뜻으로 복원을 위해 노력한 이들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지난달 29일 정식으로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이 마련한 상설전의 중요한 테마는 ‘장인’이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에서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공예품과 함께 장인들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한다. 특히 화려한 유물 대신 갓, 연적, 도자기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다수 전시하는 게 특징이다. 같은 반닫이라도 나주와 양산, 강화 등 지역에 따라 무늬와 모양이 달랐다는 게 신기하다. 일제강점기와 그 이후 국내 공예 장인들의 계보도 상세히 설명한다. 나전칠기 기술이 전성규에서 김봉룡 등으로 이어졌고, 청자공예는 유근형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것 등이다. 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관람존’도 운영하고 있는데, 손으로 전시물을 직접 만져 보면서 재료의 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당시 장인 정신이 현대까지 이어진다는 뜻으로도 와닿는다.
  • 기운 몰고… 범 내려온다

    기운 몰고… 범 내려온다

    내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니 ‘검은 호랑이의 해’인 셈이다. 호랑이해를 맞는 저마다의 의식을 치르기에 적합한 곳은 어딜까. 첫손 꼽히는 곳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지키는 인왕산이다.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이자, 호랑이처럼 강인한 인상의 악산(岳山)이며, 실제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산이다.‘인왕산 모르는 호랑이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사람을 중심으로 속담이 만들어지기 마련인데, 이 속담은 호랑이 입장에서 쓰여져 독특하다. 노출을 꺼리고 은밀함을 즐기는 호랑이의 야생성에서 비춰 보면 인가와 바짝 붙은 인왕산(338.2m)은 다소 뜻밖이다. 금강이나 백두, 설악, 지리 등 깊은 산들을 선호할 법한데 말이다. 호랑이가 인왕산을 ‘알게’ 된 건 먹이 때문이지 싶다. 그리고 그 쉬운 먹이 중 하나는 한양 도성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걸핏하면 호랑이가 민가와 궁궐을 덮쳐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좌청룡 낙산과 함께 수도 호위한 우백호 인왕산 인왕산은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산으로도 유명하다. 조선 개국 당시, 한양으로 도읍하는 데 풍수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무학대사는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으려 했지만, 북악산을 주산 삼아 ‘제왕 남면(南面)’해야 한다고 주장한 ‘실세’ 정도전의 반대로 무산됐다. 풍수에서 좌청룡은 문인, 우백호는 무인을 뜻한다. 경복궁 이후 현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인왕산이 좌청룡 낙산과 함께 수도를 호위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해 온 이유다. 인왕산은 거대한 바위산이다. 산자락을 따라 크고 작은 바위들이 솟아 있다. 범바위는 그중 하나다. 인왕산 주봉 아래 납작 엎드려 서울 도심을 호시(虎視)하고 있는 듯하다.범바위는 야경 명소다. 경관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오를 수 있다. 덜 추운 계절엔 범바위와 정상 일대가 인파로 북적댄다. 외국에도 꽤 알려진 듯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도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과 마주할 수 있다. 어디 야경뿐일까. 사실 범바위는 해돋이, 해넘이 때도 풍경 맛집이다. 단지 야경으로 더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사직공원을 들머리 삼아 오른다. 초반부터 된비알이어서 무르팍이 꽤 팍팍하다. 범바위까지는 20분 남짓이면 오른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사방이 탁 트여 고산준봉 못지않은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범바위를 향해 오르다 보면 한양 도성 너머로 예사롭지 않은 바위 하나와 절집이 눈길을 끈다. 각각 선바위와 인왕사다. 선바위를 두고도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무학대사는 바위를 도성 안으로 끌어들여야 길하다고 했고, 정도전은 밖에 둬야 좋다고 했다. 선바위가 있는 곳은 성벽 밖이다. 결국 정도전의 주장이 또 먹혔던 거다. ●중종과 단경왕후의 이야기 담긴 치마바위 인왕산 정상 일대는 거대한 암릉이다. 풍성하게 부푼 모양새가 꼭 한복 치마를 보는 듯하다. 치맛단에 해당되는 바위 아래엔 주름도 접혀 있다. 실제 이름도 치마바위다. 바위엔 왕가 여인의 사연이 깃들었다. 이름의 유래가 된 이는 조선의 11대 왕 중종의 첫 번째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다. 그는 아버지가 중종반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7일 만에 폐서인이 된 비운의 왕비다. 중종은 열두 살 어린 나이 때부터 부부의 연을 맺었던 신씨가 인왕산 아래 옛 거처로 쫓겨나자 종종 경회루에 올라 아내를 그리며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신씨는 자신이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잘 보이는 치마바위에 매일같이 걸쳐 놓았다지. 두 사람의 애끓는 이야기가 치마바위 곳곳에 새겨진 듯하다. 인왕산 정상에는 서너 명이 동시에 설 수 있는 작은 바위가 하나 있다. 치마바위 윗부분이라선지, 둘둘 만 한복 치마의 허리춤을 닮은 듯하다.●자연·도심 풍경 안은 ‘인왕산 숲속쉼터’ 정상에서 내려와 부암동 쪽으로 가다 보면 기차바위가 나온다. 정상 쪽에서 보면 울퉁불퉁 솟은 여러 바위들의 집합체처럼 보이지만, 부암동 쪽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단일 암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경관이 무척 장엄하다. 예서 윤동주문학관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이 구간에 볼거리들이 몇 개 있다. ‘인왕산 숲속쉼터’는 지난달 말에 개방된 따끈따끈한 ‘신상’ 명소다. 군인들이 머물던 옛 인왕3분초를 시민 쉼터로 리모델링했다. 인왕산엔 예부터 군 초소가 많았다.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미수에 그친 1968년 1·21사태 이후 무려 30개가 넘는 초소가 설치됐다. 이후 조금씩 빗장을 풀던 인왕산이 완전 개방된 건 2018년이다. 대부분의 초소가 철거됐고, 3곳만 보존을 위해 남겼다. 인왕산 숲속쉼터는 그중 하나다. 숲속쉼터는 목조 건축물이다. 인왕3분초에서 상부는 철거하고 하부만 남겨, 그 위에 친환경 목재 건물을 올렸다. 자연과 도심 풍경을 자연스레 내부로 끌어들인 기법이 인상적이다. 올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건축상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세로 치면 사실 인왕 스카이웨이의 초소책방이 압도적이다. 차량 접근성이 좋고, 서울 도심이 굽어보이는 곳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쉴 수도 있다. 한데 번다한 게 흠이다. 반면 숲속쉼터에선 북악산, 청와대 등을 굽어보며 한적하게 쉬어 갈 수 있다.●인왕제색도 속 ‘기린교’ 품은 수성동 계곡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청운문학도서관이 나온다. 옛 청운공원 관리소를 한옥 책방으로 새로 꾸몄다. 도서관 바로 위엔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가 있다. 2007년 ‘공공의 기억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된 조형미술작품이다. 애초 경복궁 고궁박물관에 있던 것을 이듬해 현재 위치로 옮겼다. 이 조형물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하루하루 수많은 시민의 손길이 더해질 뿐 완성의 날은 없다. 조형물에 돌을 올려 치성을 드리면 복을 가져다준다니,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등산로 끝자락엔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공간이다. 버려진 옛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 문학관 왼쪽엔 ‘시인의 언덕’이 조성돼 있다. ‘서시’를 새긴 시비 너머로 사뭇 다른 느낌의 서울이 펄쳐진다. 내친걸음 수성동 계곡까지는 둘러봐야 인왕산 여정이 마무리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장동팔경첩’ 등에 등장하는 계곡이다. 복원 공사 중 겸재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린교가 옛 모습 그대로 발견되면서 단박에 인왕산의 명소로 떠올랐다. ■ 여행수첩 -인왕산은 사직공원, 수성동 계곡, 윤동주문학관 등에서 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곳은 윤동주문학관이다. 다른 곳보다 고도는 높은 반면 오르막 경사는 덜하다. 범바위를 먼저 보겠다면 사직공원 쪽에서 올라야 한다. 독립문 쪽에서 오를 수도 있다. 주변에 옛 서대문형무소, 딜쿠샤(기미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 등 명소들이 많다. -인왕산 일대는 주차장이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화장실 인심도 박해진 만큼 산행 전에 대비를 해두는 게 좋다. -윤동주문학관 너머에도 창의문, 석파정, 부암동 등 걸어서 돌아볼 만한 곳이 많다. 문학관 앞 도로엔 대형버스 서너 대가 설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로 지방의 관광버스들이 주차(2시간)하는 공간이다.
  • 생명과학Ⅱ 1등급 40명 줄어… 최상위권, 최저기준 못 맞출 수도

    생명과학Ⅱ 1등급 40명 줄어… 최상위권, 최저기준 못 맞출 수도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과목 20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15일 오후 6시부터 응시생들은 이를 반영한 성적표를 발급받았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입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영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날 서울행정법원 선고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입시 일정이 임박했고 소송으로 인해 일정 지체가 일어나고 있어 더는 학생들이나 수험생, 학부모에게 피해를 드릴 수 없다”며 항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검토 위원들이 문항 오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기존에 정답을 맞힌 응시생들의 성적 하락에 따른 피해에 대해서는 “성적 통보 전이라 별도 피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하지만 20번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하면서 응시생들의 등급에도 변화가 생겼다. EBS 집계에 따르면 이 과목을 치른 학생 6515명 가운데 정답을 맞힌 학생은 24.6% 정도로 집계됐다. 전원 정답 처리하면서 전체 평균이 올라가면서 표준점수가 떨어져 최고점(만점)도 69점에서 68점이 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6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 66점)에 들어간 학생수는 309명에서 269명으로 40명 줄었다. 2등급 컷은 그대로 63점이지만, 학생수는 508명으로 79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이 주로 택한 수학영역 미적분 과목에서 고득점자가 많이 나온 상황이어서, 탐구영역에서 다른 과목을 선택한 이들과 비교할 때 최상위권 학생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응시생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문제의 오류를 적극적으로 알려 온 A(18)군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학탐구 영역 한 문제 한 문제 점수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상향 지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수험생 홍모(18)군은 정답을 써냈지만 전원정답 처리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떨어진 사례다. 홍군은 “이 문항을 5분 이상 풀다가 다른 문제에 투자할 시간이 줄었다”며 “수시로 의대 2곳을 지원했지만, 1곳의 최저학력 기준에 못 맞출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이 빚어진 데 대해 통렬히 성찰하고, 새로운 평가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사퇴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고지했던 대로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 마감일은 오는 18일,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일은 18∼21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은 22∼28일, 수시모집 충원 등록 마감일은 29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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