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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엘 ‘클라시코’에 10만 가까운 구름 관중,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

    여자 엘 ‘클라시코’에 10만 가까운 구름 관중,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

    스페인 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노우에 ‘여자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역대 가장 많은 9만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는 ‘여자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8강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3-1로 완승해 4강 진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홈 팬들의 관심사는 승부보다는 다른 쪽에 쏠렸다. 바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 결승의 9만 195명을 넘는 여자 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였다. BBC에 따르면 캄노우에는 킥오프 수 시간 전부터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바르셀로나 여자 팀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애를 먹을 정도로 응원 열기는 일찍부터 뜨거웠다. 9만 9옂354장의 입장권이 매진됐으나 일부 표는 무료로 풀려 과연 얼마나 많은 여자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지 미지수였다.하지만 킥오프 즈음에 관중석은 거의 다 찼다. ‘남자 엘 클라시코’ 때처럼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역량, 그 너머’라는 문구로 카드 섹션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장에 9만 1553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23년 만에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쓴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골 잔치’로 팬들의 열정에 화답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완파하고 1·2차전 합계 8-3으로 이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알렉시아 푸테야스는 “마법 같은 경기였다. 우리의 경기를 보며 눈에 불꽃을 태우는 수많은 소녀를 봤다”면서 “역사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는 여자 축구를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크게 늘려왔다.여자 월드컵과 UWCL의 스폰서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고, 상금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UEFA는 32강 토너먼트만 치르던 UWCL 진행 방식을 남자 챔피언스리그처럼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차례로 치르는 것으로 바꿨다. 올 시즌 UWCL 본선 조별리그에 나선 16개 팀은 각 40만 유로(약 5억4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는 지난 시즌 대회 16강에 오른 팀이 받은 상금의 5배에 달하는 액수다. 올 시즌 우승팀이 받는 전체 상금은 140만 유로(약 18억 9000만원)에 달한다. BBC 스포츠, 레퀴프 등 미디어가 여자 축구를 다루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자 축구에 대한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골대 옮기기’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여자축구만 다루는 별도 섹션과 뉴스레터 서비스로 여자 축구 팬들의 뉴스 갈증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패장’ 알베르토 토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최고의 팀이 엄청난 수의 관중들 앞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이제 여자 축구는 멈출 수 없다. 계속 성장하기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생물학계 로제타스톤 풀었다”...20년만에 인간 유전체 완전 해독

    “생물학계 로제타스톤 풀었다”...20년만에 인간 유전체 완전 해독

    인간 유전체(게놈)의 모든 염기 서열을 해석하려는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HGP)는 1990년에 시작돼 2003년에 완료됐다. 그렇지만 유전체를 구성하는 30억쌍의 DNA 중 반복되는 부위는 물론 기술적 한계 때문에 최근까지도 8% 정도는 해독하지 못했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20년 만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NHGRI) 연구진을 중심으로 세계 33개 연구기관, 과학자 114명으로 구성된 ‘텔로미어 투 텔로미어’(T2T) 컨소시엄은 인간 유전체를 완전히 해독하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4월 1일자에 논문 6편으로 발표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양쪽 끝에 있는 DNA 조각으로 생물체의 수명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T2T는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 이번 성과에 대해 과학계는 ‘생물학의 로제타스톤을 완전히 해독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이번 연구에는 이아랑 NHGRI 연구원이 6편 중 총괄 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원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게놈의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NHGRI에서 연구 중이다. 사이언스는 이번 연구 중요성을 고려해 유전체 분석 전문가인 디에나 처치 박사의 분석기사를 함께 실었다. 기존 유전체 분석에서는 DNA를 잘게 토막내 염기서열을 분석한 뒤 컴퓨터로 원래 DNA 순서를 짜맞추는 ‘숏 리드’(short read) 시퀀싱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는 사람 DNA 중에는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숏리드 방식으로 쓰면 위치를 특정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롱 리드’(long read) 새로운 분석법을 도입했다. 숏 리드방식과는 반대로 DNA를 길게 잘라내 읽는 것으로 DNA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식으로 DNA 염기쌍 약 2억개를 새로 밝혀내면서 지금까지 인간 유전체 속 밝혀진 염기쌍 수를 30억 5500만개로 늘렸다. 또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약 2000개, DNA 변이 200만개도 새로 발견했다. 이 중 변이 622개는 질병 관련 유전자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롱 리드 방식이 기존 숏 리드보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인종 다양성을 확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전 세계 350명의 유전체 전체를 분석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로 유전체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 질환은 물론 난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간 진화의 기원과 경로를 밝히는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유전체 분석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이끈 애덤 필리피 NHGRI 유전체 정보분석부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의 마지막 부분을 펼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제 인간 유전체에서 더 이상 숨겨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없는 만큼 생명과학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2월 은행권 평균 주택담보대출 연 4%대 근접, 9년여 만에 최고 수준

    2월 은행권 평균 주택담보대출 연 4%대 근접, 9년여 만에 최고 수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각종 대출 규제를 풀고 있지만, 연일 치솟는 금리 탓에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4%대에 근접하면서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연 5%대 중반인 신용대출 금리도 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코픽스(COFIX), 은행채와 같은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8%로 한 달 전보다 0.03% 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3월(연 3.97%)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0.05% 포인트 올라 연 5.33%로 집계됐다. 2014년 8월(연 5.38%)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93%로 한 달 전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7월과 같은 수준으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 금리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다만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고,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복원 등으로 지표금리 상승폭보다 실제 금리 상승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움직임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출 금리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0~6.01%로, 이미 상단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기업대출 금리도 한 달 전보다 0.14% 포인트나 오른 연 3.44%로, 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고금리 대출 취급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24% 포인트 올라 연 3.27%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7% 포인트 상승한 연 3.59%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0.05% 포인트 오른 연 1.70%로 집계됐다. 은행의 예대마진은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모두 커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은 1.86% 포인트로 1월보다 0.06% 포인트 높아졌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27% 포인트로, 2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 유재석도 따라한 ‘급똥 참는 비법’ 두 가지

    유재석도 따라한 ‘급똥 참는 비법’ 두 가지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급박한 순간에 골반에 힘을 주면 이른바 ‘급똥’을 참을 수 있다며 비법을 공개했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임익강 박사는 30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자신을 ‘똥꼬 의사’로 소개하며 “20여년 동안 한 구멍만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대장항문질환은 마음의 문턱이 있다”며 환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똥’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한다고 했다. 갑자기 대변 신호가 찾아오는 경우 화장실까지 갈 시간을 벌어주는 ‘급똥 참는 법’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급똥은 누구나 올 수 있기 때문에 급똥의 신호를 본인이 알아야 한다”며 “이때는 지원군을 요청해야 한다. 바로 항문 내괄약근 밖에 있는 외괄약근”이라고 했다.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 다리를 꼬아 골반에 힘을 주는 것이다. 외괄약근을 조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임 박사는 “급똥을 참으려면 뒤로 젖혀라”고 했다. 항문관과 직장관 사이 각이 접혀 있는데, 이 각을 더 접어 좁혀주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박사는 무릎이 아닌 허벅지를 꼬아 자세를 뒤로 젖히는 게 대변을 참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화장실을 발견했을 때 천천히 가는 것과 빨리 가는 것 중 어느 쪽이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속도와 괄약근은 무관하다”라며 “괄약근을 조이는 시간이 중요하다. 15초에서 3분 내에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다. 화장실 도착해서 옷 벗다가 나오는 상황을 대비해 가면서 미리 벨트를 푸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끝으로 대변 신호가 왔을 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가장 낫다. 복압이 변하면 괄약근이 샐 위험이 있다”고 했다. 대신 호흡을 도를 닦듯 ‘후’하고 내뱉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칭 전문가의 상담 내공 담은 인간관계 실용서

    코칭 전문가의 상담 내공 담은 인간관계 실용서

    윤서진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376쪽, 1만 5000원 코칭 회사인 코칭경영원의 실장이자 인간관계 상담 전문 팟캐스트 ‘관계대명사’를 오랜 기간 운영해온 코칭 전문가가 그동안 3000여명의 사람들을 2500시간 이상 상담해온 내공을 바탕으로 집필한 인간관계 실용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과 관계의 역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적절한 관계의 거리를 설정하는 법, 이별에 현명히 대처하는 법, 센스 있게 거절하는 법, 사람들과 유연하게 대화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적절한 경조사비 책정하는 법, 스트레스 받지 않고 눈치 챙기는 법, 업무 전화 잘 받는 법, 끼고 싶지 않은 뒷담화에서 빠져나오는 법 등 사회생활 중 겪게 되는 사소한 문제점들의 해결책도 들려준다.
  • 롯데제과 “껌 씹기, 몸 건강에 긍정적 요소 많아”

    롯데제과 “껌 씹기, 몸 건강에 긍정적 요소 많아”

    롯데제과는 껌 씹기가 두뇌 활성과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다고 전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PGA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50대 메이저 우승을 한 미국 프로골퍼 필 미컬슨은 집중력 유지를 위해 껌 씹기를 한다”며 “이전에도 타이거 우즈, 고진영 등의 골프선수들이 껌 씹기로 긴장감을 풀고 집중력을 유지한다고 밝힌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구강건강, 특히 씹기를 통한 건강 유지는 학자들의 논문에도 언급되고 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는 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해준다는 조사도 있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루 스컬리의 연구에 따르면 껌 씹기를 한 후에 난도가 높은 문제를 풀게 하고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껌 씹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위덕대학교 이상직 교수의 연구에도 나타난다. 이 교수는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 기능을 향상하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며 기억력을 향상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 시장은 2015년 약 2400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2020년의 경우 약 1650억원 수준으로 위축됐다”면서 “이 중에 자일리톨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정도”라고 말했다.
  • [사설] 정부 돈풀기 줄이되 취약계층 충격 최소화해야

    [사설] 정부 돈풀기 줄이되 취약계층 충격 최소화해야

    정부가 내년 나랏돈 운용 지침을 내놓았다. 지난 5년 동안 정부 지출을 크게 늘려 왔던 기조를 접고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나랏빚이 올해 1000조원을 넘어서고 비정상적인 지출을 야기했던 코로나19도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타당한 방향 전환이다. 기조 전환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충격이 커지지 않도록 면밀한 연착륙 노력도 강구해야 한다. 정부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3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은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 뼈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지침을 짠 기획재정부는 정부 지출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국책 사업들도 10~15% 줄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만도 303조원인 재량지출을 10조원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그간의 확장재정을 접은 것이다. 국가예산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400조원(본예산 기준)에서 올해 607조원으로 200조원 이상 불었다. 추가경정예산도 열 차례에 150조원 넘게 짰다. 이 여파로 국가채무가 올해 1075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2017년 36%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25년 58.5%로 60%를 위협하는 상황이니 확장재정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 올해 3%대로 예상되는 물가 고공행진도 돈줄을 죌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기재부가 현 정부 들어 해마다 사용했던 ‘적극적 재정 운용’이란 표현을 내년 예산 지침에서 뺀 것을 두고 새 정부 코드 맞추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기조 전환은 불가피하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이 방향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0조원 추경, 병사 월급 200만원 인상 등 나랏돈이 많이 들어가는 공약을 여럿 내놓았다. 정권 초기에는 공약 이행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재정당국이 지금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코로나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한 업체 등에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썼다. 올해는 이를 5981억원으로 확 줄일 방침이다. 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등도 축소된다. 코로나 충격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지원 축소로 취약계층에 타격이 쏠리는 일은 막아야 한다. 국회도 이번 기회에 국가채무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한 ‘재정준칙’ 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4년 전 다리 수술을 하는 엄마의 보호자가 돼 한 달여 긴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 곁에서 수술 후 건강 회복을 도왔다. 내 역할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지만, 작은 병실 안에서 매일 같은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갈수록 나의 마음은 조금씩 지쳐 갔다. 그런 내가 병실을 나서 틈틈이 찾았던 곳은 다름 아닌 병원의 옥상이었다. 옥상에는 꽤 큰 규모의 정원이 있었다. 회양목과 화살나무 그리고 산딸나무와 자작나무가 자라고, 맥문동과 비비추 같은 들풀과 민트, 로즈메리 등 허브식물이 뒤섞인 정원이었다. 나는 엄마가 잠이 들면 매일 그 정원으로 가 가만히 앉아 쉬거나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정원은 그야말로 각박한 병원 생활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나 엄마는 퇴원을 했고, 나는 다시는 그 정원에 갈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목이 아파 긴 검사를 받을 때에도 병원에 갔다. 내가 가는 병원마다 크고 작은 정원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되던 원예 치료 개념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힐링 가든, 테라피 가든이라고 하는 치유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치유 정원은 이름 그대로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성된 정원이다. 그리고 이 정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바로 병원이다. 여느 병원의 정원 풍경을 떠올려 보자. 환자와 보호자는 정원을 돌며 산책을 하고,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병원의 정원은 사람들을 움직이거나 운동하게 하고, 생동하는 풀과 나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안식을 취하거나 아픔을 잊게도 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게도 한다. 이것이 병원 정원의 역할이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그녀의 간호 노트를 통해 말했다. ‘사람들은 식물의 효과가 마음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몸에서도 드러납니다.’ 현대에 들어 수많은 논문을 통해 증명된 식물이 주는 신체 치유 효과를 그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인류가 병원에 정원을 만든 역사는 1000년이 훌쩍 넘는다. 9세기 초 한 승려가 기록했다고 추정되는 문서에는 오늘날의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수도원의 정원이 묘사돼 있다. 명상을 하기 위한 산책로, 물이 뿜어 나오는 우물과 분수 그리고 약초를 얻기 위한 허브 정원과 잔디밭. 그야말로 오늘날 병원의 정원 풍경과 동일하다. 정원에는 수도원의 성직자와 노동자, 방문자의 식량 제공을 위한 과일과 채소밭도 묘사돼 있다. 현대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의 병원이 만들어진 후에는 오랜 시간 치료에 지친 환자가 휴식할 수 있는 외부 공간과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보호자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목적의 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물 문화가 흥하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병원의 정원이 가장 활발하게 조성됐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병원 정원의 식물은 자동차에 공간을 내주어야 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병원 정원이 있어야 할 공간이 모두 주차장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병원 정원의 경쟁자는 주차장이다. 주차 문제는 접근성의 문제다. 더 많은 차를 수용할 수 있는데 굳이 그 땅을 정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 그렇게 정원은 대부분 옥상에 조성됐다. 그뿐만 아니라 정원을 관리하려면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예산이 든다는 점도 병원의 정원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다. 치유 정원이 발달한 미국의 병원에는 정원뿐만 아니라 산책용 온실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정원 품질을 높여 환자의 운동을 유도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꾸준한 원예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에 한해 원예 활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머스공과대학의 울리히 박사가 2002년 발표한 ‘병원 정원의 건강상 이점’ 논문에 따르면 식물은 환자의 스트레스와 통증 감소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이고 재감염 가능성을 줄여 입원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 정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몇 번의 내 짧은 병원 생활에서 가장 위안이 됐던 공간 역시 정원이었다. 넓은 병원에서 유일하게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최장수 민영’ 서울 앰배서더 호텔, 쌍용건설 5성급 리모델링 재탄생

    ‘최장수 민영’ 서울 앰배서더 호텔, 쌍용건설 5성급 리모델링 재탄생

    국내 최장수 토종 민영 호텔이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 전통미를 간직한 세계적 수준의 고급 호텔로 재탄생했다. 쌍용건설은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을 약 2년간의 재단장을 거쳐 특1급(5성급)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로 완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호텔은 67년 전인 1955년 금수장 호텔로 개장했다가 1965년 앰배서더로 이름을 바꿨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국내 가장 오래된 민영 호텔이라는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한국 전통의 미를 살려 객실을 꾸몄다. 로비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미디어아트 거장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 ‘금강의 빛’을 전시해 한국형 럭셔리 호텔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상층의 연회장과 지상 4층 수영장의 유리 지붕이 개폐식으로 시공한 것도 특징이다. 쌍용건설은 이번 전체 개·보수에 앞서 21년 전인 2001년에도 리모델링에 참여해 호텔 외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 풍암호수 품은 중앙공원의 꿈… 빛고을 핫플로

    풍암호수 품은 중앙공원의 꿈… 빛고을 핫플로

     전국 주요 대도시는 도시를 대표하는 호수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계획도시로 조성된 세종시에는 세종 호수공원이, 인천시에는 송도 센트럴파크와 청라호수공원이, 경기 고양시에는 일산 호수공원이 있다. 하지만 호남권 최대도시인 광주에는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공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구 풍암동에 있는 풍암저수지를 안은 중앙공원을 ‘광주를 대표하는 명품 호수공원’으로 조성하려는 ‘민간공원 조성사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민간자본으로 조성되는 공원이지만, 광주 중앙공원이 과연 광주시를 대표할 만한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는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체의 당위성과도 관련되는 문제다. 또 시민 친화적인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한 광주시의 도시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풍암호수, 경관호수로 탈바꿈… 중앙공원은 누구나 즐기는 마을정원으로  중앙공원 조성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풍암호수를 저수지가 아닌 경관호수로 탈바꿈시키면서 호수의 경관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는 빼곡한 주택으로 둘러싸인 중앙공원을 누구나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마을정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풍암저수지는 지난 1956년 농어촌공사가 조성했다. 현재도 이곳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쓰는 농경지가 영산강 주변에 있다. 풍암저수지는 농업기반시설이지 경관호수는 아니라는 의미다. 현재 풍암저수지에는 산책로 등이 일부 조성돼 있지만 서구에서 매입한 일부 공유지에 조성된 시설일 뿐이다. 농어촌공사에 농업기반시설의 점용료를 지불하면서 ‘저수지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성된 최소한의 공원시설인 것이다. 이조차도 1999년 국토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가능했던 일로, 시민들은 이때부터 풍암저수지를 ‘풍암호수공원’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중앙공원의 풍암호수공원 조성계획은 저수지를 아예 사들여 농업용수공급 기능을 폐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풍암저수지는 43만t의 담수량을 자랑하고, 최고 수심이 무려 6m에 이른다. 공원호수라기엔 담수규모가 너무 크다. 수질관리와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호안정비와 경관시설을 배치하는 등 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폐지해야 한다. 현재 민간사업시행자는 이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약을 체결, 풍암저수지가 아닌 다른 시설을 통해 농업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대체시설’을 설계하고 있다. 이 같은 대체시설이 완공되면 풍암호수는 더이상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담당할 필요가 없게 된다. ●외부 유입수 배제, 인근 지하수 지속 공급으로 3급수 이상 수질 유지  풍암저수지는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수질이 고질적인 문제인데, 호수공원으로 조성되면 이 문제 또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풍암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서 민·관·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1년 4개월 동안 ‘풍암호수 수질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TF는 풍암호수로 들어오는 외부유입수를 배제시키고 인근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공급, 3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하수 관정, 수질에 대한 정밀조사가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풍암호수 호안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식생호안으로 정비되며, 너무 좁아서 이용이 불편했거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던 부분들 역시 모두 개선된다. 산만하게 심어진 풀과 꽃, 나무들도 모두 새롭게 디자인된 형태로 배치된다. 호수 북단에는 대형 나무다리가 설치되고 ‘빛고을 광주’를 상징할 수변 파빌리온 두 개 동이 설치된다. 이 나무다리와 파빌리온에는 전문가가 디자인한 야간경관이 체계적으로 설치돼 ‘밤이 아름다운 호수공원’으로 조성된다. 세종시 호수공원처럼 언제나 호수 주변을 거닐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영국 에든버러 공원처럼 풍암호 조망 ‘아세아청년언덕’ 조성… 도시 개발 새로운 활력 기대  현재 풍암호수 주변에 농경지로 활용되는 사유지들은, 토지보상이 마무리되면 영국의 에든버러 공원처럼 풍암호수를 조망하는 대규모 잔디 언덕으로 조성된다. 수많은 광주시민에게 사랑받는 야외활동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아세아청년언덕’으로 이름 붙여질 대단위 잔디 언덕이 호수를 조망할 수 있으려면 북쪽의 경사도가 약간 부족한 만큼 일부 성토작업을 통해 땅 자체를 디자인하는 개념으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풍암호수 동측에 있는 언덕에는 조망데크가 설치되고 언덕 위에는 연회, 결혼식, 교육행사 등이 가능한 한옥풍 정원이 조성된다.  저수지에 공원기능을 덧붙여 호수공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례는 광주만 하더라도 운천저수지가 있고, 전남 장성댐도 호수 주변에 데크를 설치해 시민들이 경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공원의 풍암저수지처럼 저수지 자체를 아예 호수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향후 사라져 가는 도심 속 저수지 활용 방안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공습을 하며 평화회담 의지에 의구심을 낳았다.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회담을 가진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의 모든 주요 과제를 이행했다”면서 러시아군 재편성의 목적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 작전 완수”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분석대로 키이우·체르니히우 등에 집중한 전력을 재배치해 동부 돈바스로 분산시킬 가능성으로 읽힌다.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거나,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전력을 이동시켜 분단 전략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협상을 마친 뒤에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 서북부 외곽 이르핀과 체르니히우, 서부 흐멜니츠키 등에서 밤사이 러시아군의 공격이 있었으며 키이우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30일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영토로 다른 누군가와 논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향후 15년간 협의해 나가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대한 반박이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집단 안보보장’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안보 보장국 중 어느 나라가 이 같은 보장에 서명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 철군 아닌 재배치로 시간끌기”… ‘푸틴 기만전술’ 경계하는 서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현지시간) 새 안전보장 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서방세계는 러시아가 발표한 군사활동 축소는 “철군이 아닌 재배치”라며 ‘기만전술’을 경계하고 있다. 휴전의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사항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의 군대 축소를 발표한 이날에도 남부 미콜라이우 지방정부 건물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을 숨지게 하는 등 공습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국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회담이 끝난 후 ‘평화협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전투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측 수석대표는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간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안을 검토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저항을 중단하고 무기를 버리지 않는 한 급박한 인도주의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함락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키이우 공격을 줄이겠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안보 보장 조항들은 전투 중단 및 2월 24일(러시아 침공일) 이전 상태로 러시아 군대의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서명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서방세계는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발표를 전력 재배치를 위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서방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협상에서 ‘휴전’(cease fire)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데다 러시아가 키이우 북쪽에 배치된 군대를 분단 전략의 목표인 동쪽 돈바스 지역과 남동쪽으로 돌려 공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과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고 경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평화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우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을 경계하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집단 안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러시아가 점유한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을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정상 간 대화로 풀어 나가자고 제안한 돈바스의 물리적 경계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러시아는 친러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뿐만 아니라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역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민간인을 향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해방에 주력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CNN은 “러시아가 동부 연안을 확보한다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열망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 “올여름 새 변이 출현 가능성… 3차 접종 효력 떨어져 4차 논의를”

    “올여름 새 변이 출현 가능성… 3차 접종 효력 떨어져 4차 논의를”

    변이 거듭될수록 전파 속도 빨라백신·치료제 회피 능력도 강해져치명률 줄어도 감염 늘면 과부하새 변이는 백신 효과 없을 수도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올여름 새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 변이 등장은 시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확인된 것만 수백 가지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회피 능력 등을 고려해 분류한 ‘우려 변이’다.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까지 5개에 이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지난 2년 3개월간 5~6개월 간격으로 새 변이로 인한 유행이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델타 변이 유행이 끝나고 코로나19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는데,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듯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예상한 새 변이 등장 시점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다.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빨리 전파돼야 변이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때문에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 속도는 빨라지고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회피 능력도 강해진다. 치명률이 내려가더라도 감염자가 많아져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름이나 그 이후 새로운 변이가 나올 즈음엔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대부분의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며 “4차 접종 또는 연례 접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근용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관련 전문가들과 해외동향 파악 등을 통해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5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 변이가 등장하기 전에 방역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가 나온다면 기존 백신은 안 듣는다고 봐야 한다. 방역을 다 풀었는데 어느 순간 새 변이가 등장한다면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2년 3개월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징비록’을 작성하고, 질병관리청 중심으로 감염병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보건소의 역량을 강화해 현장의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2만 4641명으로 다시 40만명대에 올라섰고, 위중증 환자는 130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432명이 발생했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사망이 잇따르자 정부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경증이라도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병상을 우선 배정하고, 확진된 돌봄 종사자는 3일 격리 후 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 총 든 사진 올린 이근 “美·英 특수작전팀 구성…기밀임무 수행”

    총 든 사진 올린 이근 “美·英 특수작전팀 구성…기밀임무 수행”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들어가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38‧예비역 대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이근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총을 든 사진과 함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다”며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근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면서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습니다만,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직접적인 공세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근은 “저는 우크라이나군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국제군단의 공로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며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이 전 대위 등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간 10여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여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은 지난달 13일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여권법에 따른 정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 오미크론 끝나면 6월쯤 새 변이…“K방역 자찬말고 대비 서둘러야”

    오미크론 끝나면 6월쯤 새 변이…“K방역 자찬말고 대비 서둘러야”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올 여름 새 변이가 출연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 변이 등장은 시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확인된 것만 수백개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파력과 증상, 백신회피 능력 등을 고려해 분류한 ‘우려 변이’다. 알파·베타·감마·델타·오미크론까지 5개에 이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지난 2년 3개월간 5~6개월 간격으로 새 변이로 인한 유행이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델타변이 유행이 끝나고 코로나19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는데,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듯 새로운 변이가 등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과거의 데이터를 근거로 예상한 새 변이 등장 시점은 늦은 봄에서 초 여름 사이다.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빨리 전파돼야 변이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때문에 변이를 거듭할 수록 전파 속도는 빨라지고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회피 능력도 강해진다. 치명률이 내려가더라도 감염자가 많아져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름이나 여름 이후 새로운 변이가 나올 즈음엔 3차 접종을 마친 이들 대부분의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며 “4차 접종 또는 연례접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근용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관련 전문가들과 해외동향 파악 등을 통해 4차접종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50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은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 변이가 등장하기 전에 방역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변이가 나온다면 기존 백신은 안 듣는다고 봐야 한다. 방역을 다 풀었는데 어느 순간 새 변이가 등장한다면 끔찍한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2년 3개월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징비록’을 작성하는 한편, 질병관리청 중심으로 감염병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보건소의 역량을 강화해 현장의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42만 4641명으로 다시 40만명대에 올라섰고, 위중증 환자는 130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432명으로, 지난 24일 469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사망이 잇따르자 정부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경증이라도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병상을 우선 배정하고, 확진된 돌봄 종사자는 3일 격리 후 업무에 복귀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 2년 만에… 크루즈관광 다시 기지개 켜나

    2년 만에… 크루즈관광 다시 기지개 켜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침체됐던 제주 크루즈관광이 2년여만에 기지개를 켤 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 크루즈 관광 재개에 대비해 6억 3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크루즈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도는 민·관 합동으로 크루즈 관광재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제주 크루즈관광 조기회복 지원 협의체’를 4월중 구성·운영한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를 비롯, 크루즈산업협회, 삼다쉬핑·선라이즈마린·강정해운 등 크루즈선사 대리점으로 민·관 협의체가 구성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5월 황금연휴에 맞춰 일본 크루즈 관광이 재개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경우 ‘아스카Ⅱ’ 선사 중심으로 자국내에서 크루즈를 시범 운항하고 있다”면서 “부산 등에 입항금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 운항계획도 잡혀 있다. 입항금지가 장기화되면서 크루즈선박업계와 관광업계 피해가 늘자 고육지책으로 테크니컬 콜(Technical Call)형태인 무상륙 크루즈 관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올해 중국 등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125척이 제주에 기항하겠다는 일정을 보내와 이미 선석을 배정했지만, 실제로 크루즈선이 제주에 올 지는 미지수다. 지자체들의 희망과는 달리 정부가 외국 크루즈선에 대한 입항금지 조치를 풀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총 310척(제주항 206척, 서귀포항 104척)의 크루즈선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결국 입항조차 못했다. 그러나 도는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크루즈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온·오프라인 크루즈 박람회 등 대규모 크루즈 행사에 참가해 해외 크루즈선사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안전·안심 기항지로 제주를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8월 25~27일 3일간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9회 제주 국제 크루즈포럼’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아시아 크루즈 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5000~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는 방역을 고려해 2000~3000명대로 규모를 줄여 온·오프라인으로 분산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연차총회 개최 ▲크루즈 국제 학술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아시아크루즈 산업동향 분석 및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제주 크루즈산업의 재도약을 준비한다.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에 따라 그동안 침체된 크루즈 여행시장도 장미빛 전망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제주관광공사 및 ㈔제주크루즈산업 협회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 5성급으로 재탄생…쌍용건설 20년 간격 리모델링 진기록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 5성급으로 재탄생…쌍용건설 20년 간격 리모델링 진기록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민영 호텔이 리모델링을 통해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했다. ‘리모델링 1위’ 쌍용건설은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을 약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특1급(5성급) 럭셔리 호텔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로 완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곳은 1955년 금수장 호텔로 개장했다가 1965년 앰배서더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쌍용건설은 2001년 이 호텔의 외장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한 뒤 20년 뒤인 2020년 호텔 전체를 개보수하면서 두번 리모델링하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인근 남산과 인왕산, 북한산 등을 조망하며 각종 연회를 즐길 수 있는 최상층과 지상 4층 실외 수영장에 유리로 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천정이 시공된 것이다. 이를 통해 계절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차별화된 운영이 가능한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외관도 유리와 금속재 패널로 마감한 고급스러운 커튼월룩의 스타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기존의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실내 수영장 등은 럭셔리 호텔에 걸맞게 인테리어를 대폭 교체됐다. 호텔 로비에는 가로 821㎝, 세로 257㎝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미디어아트 거장인 이이남 작가 작품인 ‘금강의 빛’을 전시해 차별화된 한국형 럭셔리 호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쌍용건설이 설명했다.또 기존에 413개이던 객실을 269개로 줄이고, 내년 오픈을 목표로 장기 투숙객 및 취사가 가능한 최고급 숙소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럭셔리 레지던스 49실을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민영호텔이라는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객실 대다수는 고풍스러운 전통 인테리어로 꾸몄고, 실외 수영장과 연결되는 풀사이드 객실인 스위트룸은 개별 자쿠지까지 갖추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실적 1위의 기록만이 아니라 국내외 최고급 건축물 리모델링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실적과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동일 발주처로부터 20년 간격으로 2번이나 단독 시공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국내에서는 남산 반얀트리 클럽 & 스파 서울,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등 최고급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한 국내 리모델링 1위 기업이다. 1991년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을 도면도 없는 상태에서 완벽하게 본원 및 증축했고,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 리모델링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URA 상을 받기도 했다.
  • LG 우승에 진심인 루이즈 “자신 있다… KS 진출이 목표”

    LG 우승에 진심인 루이즈 “자신 있다… KS 진출이 목표”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온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28)가 시범경기 마지막 날 멀티 히트, 멀티 타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가득 안고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나선다. 루이즈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이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루이즈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루이즈의 맹타 덕에 LG는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으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때문에 애를 먹은 LG로서는 올해 성적을 위해 루이즈의 활약이 중요하다. LG가 지난해 12월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만큼 기대도 크다. 루이즈가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을 비롯해 시범경기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3경기만 보면 긍정적이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1안타, 28일 한화전에서 3타수 1안타, 29일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연속 안타 기록을 썼다.최근의 반등에 대해 루이즈는 타이밍 문제라고 분석했다. 루이즈는 “최근 이틀 동안 강한 타구를 만들며 마쳤다는 게 만족스럽다”면서 “타이밍 맞추는 건 훈련량에 비례한다.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타이밍은 맞아갈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친 만큼 루이즈의 자신감도 넘쳤다. 루이즈는 “시범경기 마지막에 좋은 타구를 생상하면서 긍정적으로 끝낼 수 있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다가올 시즌도 기대된다. 지금의 자신감이 시즌 때도 연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에서 안 되더라도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지만 LG가 공동 1위로 마친 만큼 분위기도 좋다. 루이즈의 활약이 많이 없었음에도 1위에 오른 LG로서는 루이즈만 제대로 활약해준다면 정규리그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팀이 좋은 분위기로 시범경기를 마친 덕에 루이즈 역시 LG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루이즈는 “우리 팀이 리그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제(28일) 경기도 주전이 빠졌음에도 15점을 냈고, 오늘(29일)도 투수가 잘 막고 수비가 도와주니까 경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팀타율 0.250(8위)으로 방망이가 약했던 LG로서는 루이즈의 자신감과 함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우승청부사가 되기 위한 루이즈의 각오도 비장했다. ‘LG의 우승’에 대해 묻자 루이즈는 “자신 있다”면서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목표”라는 말로 LG팬들의 마음에 설레는 봄을 선사했다.
  • [사설] ‘청와대 회동 정신’ 살려 권력 이양 난제 풀어야

    [사설] ‘청와대 회동 정신’ 살려 권력 이양 난제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제 청와대에서 만나 협치를 향한 물꼬를 텄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간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던 신구 권력 간 갈등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덕담을 나누며 대통령·당선인 간 만남으로는 가장 오랜 시간인 2시간 51분 동안이나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독대도 없었고,구체적인 합의는 하나도 도출하지 못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에 합의한 정도다. 이마저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속내를 들여다보면 양측의 의견이 서로 달랐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강력히 원하는 윤 당선인과 달리 문 대통령은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면서도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조건을 붙였다.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않으면 예비비 승인이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해 50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는 윤 당선인의 요구에 대해서도 규모와 시기, 방법 등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재정당국이 여전히 재원 마련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실무협의로 공이 넘어갔지만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다가 무산된 오찬 회동의 주요 의제로 알려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 문제는 이날 아예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실무협상에서는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임기 내 사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더 커졌다. 앞서 감사위원 2명 인선 문제는 감사원이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정리가 됐지만, 또 다른 민감한 쟁점인 공공기관 인사 등 인사권 문제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실무적으로 협의한다고 하지만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난제는 전부 실무협의로 미루면서 겉으로만 신구 권력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일 뿐 ‘갈등의 뇌관’은 제거하지 못했다. 원활한 정권교체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전까지 무려 8차례나 만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의 전례도 있다. 실무협상에서 풀지 못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 원활한 정권 이양을 이뤄야 한다.
  • “윤 당선인 국민연금 개혁, MB ‘감기약 슈퍼 판매’보다 100배는 더 어려울 것”[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윤 당선인 국민연금 개혁, MB ‘감기약 슈퍼 판매’보다 100배는 더 어려울 것”[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국무총리 등 새 정부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계 인사가 유난히 많다. MB 정부의 핵심 정책브레인이었던 백용호(66)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코로나가 심화시킨 양극화 위기로 인해 보수 정부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MB 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윤 당선인과 막판까지 경합했던 홍준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가까이서 겨뤄 본 윤 당선인의 가장 큰 강점으로 “솔직함과 소탈함”을 꼽은 그는 “그 솔직함에 포용이 얹어지면 강한 화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난 데 이어 29일 전화로 보충 인터뷰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이 대선 이후 19일 만에 이뤄졌다. “소통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국민에게 이런 모습을 더 자주 보여야 한다.” ●탈청와대 보다 소통·타협 중요 -갈등의 복판에 청와대 이전 문제가 있다. 청와대에서 일해 본 사람으로서 이전이 필요하다고 보나. “(당선인이) 옮기겠다고 했으니 옮겨야 하지 않겠나. 다만 이전의 목적을 좀더 생각했으면 한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이유가 크게 두 가지다. 국민 소통과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 나도 청와대에 있어 봤지만 대통령이 국민과 스킨십하고 대화하는 것,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반대했던 세력과의 대화, 소통, 타협이다. 그게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다. 그게 된다면 어디에 거주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승자인 당선인이 좀더 적극적으로 손을 계속 내밀어야 한다. 지난 몇 주간 보여 준 신구 권력의 충돌은 매우 위험한 수위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에 정부부처 조정 문제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세게 충돌하지 않았나. “(웃음) 우린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어찌 됐든 인수위 때 해야 될 게 너무 많은데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인수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연히 공약 재정비다. 어차피 당선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5년이다. 그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어나갈지 비전을 가다듬고 제시해야 하는 것은 인수위의 시간이다. 이 방향이 서면 공약은 자연스럽게 선택과 집중이 된다. 그런데 이 방향을 세우기까지 인수위 내부에서도 치열한 토론과 논쟁이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안 되면 임기 시작 후엔 돌이키기 쉽지 않다.” -MB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고 출발했다면 윤 당선인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숙제를 안고 출발한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가장 큰 위기는 양극화다. 윤 당선인은 보수정당의 후계자다. 양극화 문제는 진보보다 보수 정부가 이념을 뛰어넘어 훨씬 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왜 그래야 하나. “14세기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했다. 인구 구조 변화도 컸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교회 권위의 위기였다.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가 1000만명이 넘었다. 각자도생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국가권력이 나에게 무엇을 해 주는가’라는 근원적인 불신과 회의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정책 효과가 반감된다. 특히 공정과 정의를 그토록 외쳤던 윤 당선인이 불평등 문제에 소극적이면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윤 당선인도 50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이다. “거기에 함정이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가장 큰 피해집단은 취약계층이었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는 많은 돈을 풀었다. 그러자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 가진 자들은 더 이득을 보고 취약계층은 더 소외되면서 빈부격차가 더 커졌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이번 코로나 위기도 똑같다. 소득 격차에 자산 격차까지 얹어져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50조원 추경은 필연적으로 국가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재정건전성으로 경제쇼크 대비를 -돈을 풀지 말자는 얘기인가. “돈을 풀되 재정건전성도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다. 가계부채만 해도 1800조원이 넘고 미국은 빅스텝(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또 한번 ‘경제쇼크’가 올 수 있다. 여기에 대비하려면 재정건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양극화도 적극 해소하고 재정건전성도 적극 지키라는 것은 상충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선별 복지로 가자는 거다. 우리나라 복지지출 예산은 200조원이 넘는다.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런데 너무 보편 복지로 가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있는 거다.” -경제관료들은 (선별복지를 위해) 걸러내는 비용이 더 든다고 반발한다. “내가 국세청장도 해봤다. 작정하고 달려들면 (걸러내는 작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분류가 어렵다는 것은 핑계이고 관료들이 정말 겁내는 것은 (선별복지로 갔을 때) 경계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반발이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지원에서 탈락한 이들의 반발이 거세다 보니 이게 부담스럽고 무서워서 그냥 편한 길로 가고 있는 거다.” -윤 당선인도 기초연금 40만원 인상 등 복지를 강조한다. 그런데 종합부동산세나 주식양도세 폐지 등 감세도 얘기한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선은 지출 구조조정부터 해야 한다. 이걸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증세로 넘어갈 필요는 없다. 그전에도 수단은 있다. 대표적인 게 비과세·감면이다. 우리나라에는 세금을 깎아 주고 예외시켜 주는 게 너무 많다. 오죽했으면 세무사들도 잘 모른다고 하지 않나. 비과세·감면 조항을 대폭 정비한 뒤 그러고도 모자라면 재정 적자를 늘리기보다는 증세에 나서야 한다. 부가가치세를 올리거나 최근 플랫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니 새로운 세목(稅目)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임 정부 좋은 정책은 계승해야 -언짢게 들릴지 모르지만 새 정부를 ‘MB 시즌2’로 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MB 정부에 공과가 존재하지만 (뒤이어 들어선) 박근혜 정부와의 대립각 때문에 과(過)가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 자원외교 등 재평가될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윤 당선인이 ABM(Anything but Moon·문재인 정부 정책만 아니면 된다)을 외치지 않고 전임 정부의 좋은 정책은 계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의 지지도가 50%가 채 안 된다. 정권 초기의 국정동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MB 때 광우병 파동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면서 지금도 되새기는 고사성어가 군주민수(君舟民水)다. 리더는 권력(배)이지만 국민은 그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민심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윤 당선인은 정치 신인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갈 수 있다. 이건 확실히 윤 당선인만의 자산이다. 하지만 정책이라는 게, 정치라는 게,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금은 슈퍼에서 감기약을 팔지만 MB 정부 때 이거 하나 추진하는 데 얼마나 갈등이 컸는지 모른다. 이해관계 조정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힘들다. 윤 당선인이 약속한 국민연금 개혁은 이보다 100배는 더 큰 갈등이다. 그걸 해내야 하는 게 리더다. 나는 새 정부의 성공은 세 가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세 가지? “앞서 말한 포스트 팬데믹 대처와 국회와의 관계 설정. 그리고 외교다. 여소야대는 새 정부를 두고두고 힘들게 할 것이다.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이고 현실이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중러를 중심으로 한 가치동맹으로 이미 양분됐다. 앞으로 더 급격히 재편될 것이다. 이런 국제질서 속에서 한반도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냐, 분명한 방향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MB 사면은. “대통령과 당선인 간에 언급이 없었다지만 (사면이) 될 거라고 본다.” ■ 백용호 전 정책실장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전북 익산에서 고등학교(남성고)를 나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전액 장학금을 주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른 살에 대학(이화여대) 교수가 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 활동을 병행하다가 15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바로 옆 동네(종로)에 출마한 MB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공정거래위원장 때는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 친기업 정서를 주도했다. 얼마 전 외국어대 석좌교수로도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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