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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이중생활도, 두 집 살림도 아닌 두 지역살이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이중생활도, 두 집 살림도 아닌 두 지역살이

    1990년대에 유럽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국내에 개봉됐다. 이렌 자코브가 주연한 이 영화는 두 개의 도시에 떨어져 살며 만나 본 적도 없는 두 여성이 같은 이름과 얼굴로, 서로의 존재를 어렴풋이나마 의식하고 감정을 공유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원제 중 ‘더블 라이프’(Double Life)를 한국어로 ‘이중생활’이라 번역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사전상 뜻은 맞되 말의 사회적 쓰임이라는 맥락에서 봤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말모임에서 검토한 것은 ‘더블 라이프’가 아닌 ‘듀얼 라이프’(dual life)였다. 역시 오해를 주기 십상인 용어다. 영어 사전에서 이 용어를 찾아보면 ‘이중생활’이라고 번역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중생활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이상의 직업 혹은 역할을 갖고 생활하는 복수 정체성을 뜻할 수도 있다. 실제 이 용어가 2000년 동아일보 기사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의사이자 인터넷 사업가로 살아가는 인물을 가리키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역시 ‘이중인격자’, ‘이중성’ 등의 단어에 내포된 부정적 의미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검토한 ‘듀얼 라이프’는 그와는 다른 뜻이었다. 직업이나 역할이 아니라 거주지를 중심으로 쓰인 용어였다. 즉 ‘도시와 지방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두 곳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로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5년 경향신문 기사에서였는데, 이후에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인구 감소 문제로 고민하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도권이나 대도시 인구를 흡수하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생활 형태로 ‘듀얼 라이프’를 제안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듀얼 라이프를 즐기는 시니어가 많다”(브라보마이라이프), “신도시 체험은 체류형 관광으로 신도시 일대가 듀얼 라이프에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마련됐다”(아주경제), “도시 살면서 지방서 힐링…듀얼 라이프로 인구감소 돌파”(매일신문)(이상 2021년 11월 기사)와 같은 기사를 보면 듀얼 라이프의 의미나 목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영어에서는 이 같은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듀얼 라이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멀티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 혹은 ‘리빙 인 비트윈 플레이시스’(living in between places)라는 표현이 맞다. 철 따라 이주 지역을 바꾸는 계절노동자 혹은 추운 겨울을 따뜻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는 ‘시즈널 마이그런트’(seasonal migrant) 혹은 ‘스노 버드’(snow birds·눈 오는 추운 겨울에 이동하는 철새에 빗댄 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현재 쓰임새에 여러모로 부적합한 ‘듀얼 라이프’를 대신해 쓸 만한 우리말 표현은 적지 않다. 언론에서는 그간 ‘듀얼 라이프’를 우리말로 풀어 쓸 때 ‘두 지역살이(살기)’ 혹은 ‘복수 거점 생활’과 같은 표현을 덧붙였다. 새말모임 위원들은 그중 ‘복수 거점 생활’은 어려운 한자어를 열거했다는 점에서 탈락시키고 ‘두 지역살이’, 그리고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두 곳살이’를 우리말 후보로 다듬었다. 또 다른 비슷한 표현으로는 ‘두 집살이’도 가능하겠으나 부정적 의미를 담은 ‘두 집 살림’이라는 말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다. 그 외 꼽힌 단어로는 ‘겹살이’가 있었다. 삼겹살 음식점을 연상케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신선한 우리말 표현이라는 점에서 후보에 올렸다.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은 ‘두 지역살이’를 가장 적절한 우리말 표현으로 선택했다. 한편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 볼 때 ‘듀얼 라이프’라는 영어를 말 그대로 풀어 쓴 ‘이중생활’은 적절치 못한 대체어로 판단된다. 다만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도농 간 이중생활’이라는 표현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이중생활’만 썼을 때보다는 두 지역에서 산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표현했기는 하나 앞서 인용한 신문 기사처럼 거주 지역 중 한 곳이 반드시 ‘농촌’은 아니며 지방 소도시 거주도 가능하므로 오롯이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황보라 “10년간 아기 안 생겨 시험관 하려고 결혼”

    황보라 “10년간 아기 안 생겨 시험관 하려고 결혼”

    배우 황보라가 임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7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배우 김용건의 며느리가 된 황보라가 출연했다. 김용건은 황보라와 만나 “우리 보라하고 방송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는 게 설레더라”며 “(보라는) 나의 소중한 둘째 며느리이고 딸 같다. 둘이서 마주하는 이런 시간을 갖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동반 출연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황보라도 “아버님과 단둘이 여행은 처음이어서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둘 여행에서 어떻게 어색함을 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황보라는 과거 김수미와 함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김수미 역시 당시 작품을 기억하며 황보라를 반갑게 맞이 했다. 황보라는 김용건의 아들인 배우 출신 연예 기획사 대표 차현우(본명 김영훈)와 연애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엔 결혼식을 올리기 전이었다. 그는 “만난지 10년 됐다. 결혼식을 앞두고 미리 같이 살고 있다”며 “혼인신고는 이미 했다. 아기 가지려고 시험관 하려고 미리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났는데 내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기가) 안 생기더라. 병원에 가서 시험관 하려고 했더니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황보라는 김용건의 아들이자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의 동생인 차현우와 지난 6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12년부터 교제했으며 2014년부터 공개 연애를 해왔다.
  • [와우! 과학] ‘이것’만 붙이면 겨울에도 식물이 잘 자란다?

    [와우! 과학] ‘이것’만 붙이면 겨울에도 식물이 잘 자란다?

    비닐하우스나 유리 온실 덕분에 우리들은 신선한 채소를 사계절 먹을 수 있고 제철이 아닌 과일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온실은 식물 재배에 최적의 환경은 아니다. 온도, 습도, 물, 비료는 인공적으로 조절한다고 해도 비닐이나 유리를 통과하는 만큼 광합성에 필요한 빛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본래 낮이 짧은 겨울철이나 고위도 지역에서는 아쉬운 문제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필름을 개발했다. 이들이 만든 필름의 정체는 태양 광선 중 자외선처럼 파장이 짧은 광선의 파장을 늘려주는 파장 변화 물질(wavelength change material, WCM)이다.사실 식물은 태양 광선 중 극히 일부만 광합성에 사용한다. 풀과 나뭇잎이 녹색으로 보이는 이유도 광합성에 사용하지 않는 파장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박막 필름은 과거 브라운관 TV에 사용되었던 유로퓸(Europium, 원자 번호 63번)을 이용해 자외선의 파장을 늘려 식물이 광합성에 사용하는 적색광으로 바꿔 준다. 연구팀은 채소인 적근대와 일본 잎갈나무 묘목을 이용해 WCM 필름의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일조량이 충분한 여름철에는 식물 성장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잎갈나무 묘목과 적근대 모두 WCM 필름이 적용된 온실에서 키와 둘레가 20% 커지고 질량이 40% 더 많이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철이나 고위도 지역에서 온실 재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경제성이다. 희토류 원소를 사용한 만큼 필름의 가격은 비쌀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물의 상품성과 재배량이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높아지지 않으면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건설사 탓에 묶였던 돈줄… 한은이 좀더, 더, 했어야 하지 않냐고요?[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건설사 탓에 묶였던 돈줄… 한은이 좀더, 더, 했어야 하지 않냐고요?[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만기를 하루 앞두고 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 성공했다.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개입한 덕이다. 이로써 한 달여 전에 시작된 금융시장 경색과 위기감이 조금씩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 여전히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은행이 나서서 대출담보의 범위를 늘리고 돈도 풀었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본다. 한은이 증권사 등 영리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 평소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일 수 있게 한은법을 고치자는 주장도 나온다.그런 주장의 근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보여 준 과감한 태도다. 당시 연준은 마치 하늘에서 돈을 뿌리듯이 콸콸 자금을 풀어서 벤 버냉키 의장에게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도 2011년 한은법을 고쳤다. 영리기업 여신조건을 완화하는 개정 작업에 필자도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보다도 조건을 더 완화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편익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미국형과 유럽형으로 나눠진 금융시스템에서 한국은 미국형에 속한다. 미국에서는 은행업과 비은행업(증권업)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이를 전업주의라고 한다. 대공황의 원인 중 하나는, 상업은행들의 무분별한 증권투자에 있다는 반성에 따라 채택된 원칙이다. 전업주의 원칙 아래서 연준은 원칙적으로 은행만 상대한다. 대출할 때는 생산, 투자, 고용을 위해 발행되는 상업어음(진성어음)만 담보로 인정한다. 자금융통 목적의 CP 매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화폐공급이 실물경제와 멀어지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도 증권사와 채권을 사고팔 수 있다. 이를 공개시장조작이라고 한다. 공개시장이란 은행간시장보다 참가자 범위가 넓다. 다만 매매할 수 있는 대상은 극도로 제한된다. 금과 국채 그리고 정부보증채뿐이다. 금융위기에도 예외가 없다. 혹시 금융위기를 이유로 영리기업을 도와야 한다면, 회사채나 CP 매입이 아닌 대출만 허용한다. 연준이 대출채권자로서 영리기업의 재무정상화에 시시콜콜 간섭해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은행업과 증권업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 이를 겸업주의라고 한다. 또한 상업은행이 하는 일이라면, 중앙은행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은 영리기업에 지급보증까지 한다. 미 연준과 한은은 지급보증이 금지된 것과 다르다. 그러니 유럽에서는 금융위기 때 중앙은행이 상업은행만 도울 것이냐, 증권사 같은 영리기업까지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중앙은행이 회사채와 CP를 사들이는 것도 자연스럽다. 유럽연합(EU) 협정문은 중앙은행이 정부한테 직접 국채를 사들이거나 정부에 대출하는 것은 금지할지언정 회사채를 사는 것은 금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럽중앙은행(ECB)은 평상시에도 회사채와 CP를 매입한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원칙에 관한 미국과 유럽의 차이는 전기 공급 방식으로서 직류와 교류만큼이나 다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미국의 길을 택했다.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해 군수산업을 직접 지원했다. 패전 이후 재벌을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관치금융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은행은 정부 요구에 따라 회사채와 CP는 물론 주식과 부동산 관련 자산까지 매입한다. 일본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구분이 아주 약하다.한국은행은 1949년 연준 직원이 출장 와서 알려 준 연준법의 정신에 충실했다. 당시 연준은 필리핀, 쿠바, 과테말라 등 여러 후진국들의 중앙은행법 마련에 기초가 됐는데, 그중 한국이 가장 모범생이었다. 정부에 대한 독립성이 약했을 때 한국은행은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라는 동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영리기업의 회사채와 CP는 매입하지 않아서 ‘재벌의 남대문출장소’가 되는 것은 피했다. 그것이 일본은행과의 차이이고, 그 자세가 한은의 무형문화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처럼 엄격하게 유동성 공급 원칙을 따르는 것은 한국, 대만, 필리핀 등 극소수다. 그런 마당에 1970년대 통화주의가 풍미하면서 원칙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졌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유동성 공급량에만 신경을 쓰고, 공급 경로는 따지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양적완화가 유행할 때는 ‘최종시장조성자’(market maker of last resort)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중앙은행들이 회사채와 CP까지 닥치는 대로 사들여 금융시장을 살리는 것이 선이라는 생각이다. 그 후유증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다. 물론 금융위기가 닥치면 중앙은행이 영리기업의 회사채와 CP를 직접 매입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스템이 정상 작동을 멈추면 상업은행의 자금중개기능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1년 한은법(제80조) 개정을 통해 영리기업 여신 조건을 완화했다. 그럼으로써 미 연준법과 똑같아졌다. 지금보다 여신 조건을 더 풀면, 한국은행은 일본은행에 가까워진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각각의 건전성도 무너지기 쉽다. 유럽에서는 중앙은행이 회사채와 CP를 매입하는 것이 법률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적 판단의 문제다. 고도의 재량권을 가진 유럽중앙은행은 국제기구라서 회원국 정부가 간섭할 수 없다. 연준에는 이중의 견제장치가 있다. 법률로써 연준의 재량권을 강하게 제한하는 데다가 연준 자체가 헌법상 의회에 속해 있어 행정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법률로는 대출담보나 매입 대상 유가증권에 대한 중앙은행의 재량권을 대단히 넓고 느슨하게 설정하고, 행정부가 그 재량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한은이 따라야 할 길은 유럽인가, 미국 또는 일본인가. 한은의 위상이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미국 방식이 불가피하다.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관한 국민투표가 가결됐을 때 영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날 저녁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TV 생방송에 출연한 것은 장관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였다. 그는 “영란은행은 이런 사태에도 모든 준비가 돼 있으며 런던 금융시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영란은행 총재의 정치적 센스와 순발력은 현역 정치인을 뺨칠 정도였다. 한은이 영란은행처럼 정치적 이슈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대책 등이 큰 이슈가 됐을 때 한은은 그 중심에 서지 않았다. 기대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한은의 위상이 견고하지 않은데 재량권만 커지면, 한은이 정부와 정치권에 휘둘리기 쉽다. 그리스 신화에서 세이렌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 오디세우스가 스스로 귀를 막고 몸을 뱃기둥에 묶었던 것처럼, 정치 바람 앞에서 한은이 스스로를 지킬, 단단한 준칙을 법률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한은법이 그러하다. 만일 한은법을 굳이 고쳐야 한다면, 손볼 곳은 다른 데 있다. 한은이 한미 금리 차나 환율 같은 거시경제 변수뿐만 아니라 평소에 국내 금융시장의 미시 정보도 잘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 건설사에서 시작된 금융경색에 한은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지금 그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은 유감이다. 객원 논설위원
  • 기후변화 피해보상 문제 테이블에 올랐다… 패권경쟁 미중 ‘수싸움’

    기후변화 피해보상 문제 테이블에 올랐다… 패권경쟁 미중 ‘수싸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정의’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기후정의는 기후변화에 책임 있는 선진국들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의미로,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이 100여개 개도국을 대표해 선진국에 공식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지금껏 외면받은 개도국들의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조목조목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간 개도국들은 “기후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이 수백년간 화석연료를 태운 탓”이라고 주장했지만 선진국들은 ‘보상 책임’ 인정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COP27에서 ‘손실과 피해’가 의제가 된 건 전 세계 온실가스의 0.4%만 배출하지만 지난 6월 폭우로 국토 3분의1이 잠기고, 170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 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요구는 자선이나 구호, 지원이 아니라 정의”라며 기후변화 피해를 보상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8일 폐막 때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수싸움’에 들어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개도국의 편에 섰다. 총회에 참석한 셰젠화 중국 기후특사는 “이들의 (보상) 요구가 최대한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행보는 이율배반적이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자국을 ‘개도국’으로 규정하고 ‘선진국과 기후변화 책임을 나눠 지라’는 요구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실과 피해’ 의제에 동의했지만 기금 조성에는 부정적이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지난 2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적 다자 이슈”라며 “중국과 미국 모두 다른 나라와 협력 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도국을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중국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서 ‘독박’을 쓰진 않겠다는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이 대부분 불참해 합의안 도출이 난망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불참하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난 11일에야 이집트에 온다. 한국을 포함한 10대 배출국 가운데 회의 기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거나 참석할 예정인 정상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유럽의 한 환경운동가는 언론에 “‘손실과 피해’ 문제가 공식 의제로 상정됐지만 지금 상태면 제대로 된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국민의힘 “수사 먼저”… 민주당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 추진”

    애도의 시간을 끝낸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실시를 두고 본격적인 ‘국회의 시간’ 공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공조해 강행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으로 특검 카드도 꺼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저희는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수사진행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봐 가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라도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를 거부해도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절차는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국회의장의 권한으로, 김 의장이 여당을 제외하고 특위를 꾸리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도 국회법상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특검 카드도 꺼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특검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첫 특검 필요성 거론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CBS 출연에서 “더이상 경찰 수사로만은 이 사건을 풀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즉각적인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시간끌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이태원 참사를 장기간 끌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 책임자 문책을 두고도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해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규모 정권퇴진 촉구 집회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따졌다.
  • 尹 ‘3대 개혁’ 속도전 주문에도… 컨트롤타워 공백에 골든타임 놓쳐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尹 ‘3대 개혁’ 속도전 주문에도… 컨트롤타워 공백에 골든타임 놓쳐 [尹정부 6개월 국정 점검]

    ‘연금, 노동, 교육’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속도전을 주문한 3대 개혁 과제이지만 개혁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보건복지와 교육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한 사회정책 부처의 수장인 장관들의 선임이 늦어지면서 추진 동력을 탑재할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 교육·사회·복지 분야의 ‘컨트롤타워’ 없이 5~6개월을 표류하는 동안 등장한 건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처럼 설익은 정책들이었다. 몇 번의 정권을 거치는 동안 각종 모순이 축적된 난제를 풀지는 못하고 호된 역풍만 맞은 6개월이었다.  3대 개혁과제 중 국민연금 개혁은 이제 걸음마를 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제5차 재정재계산(2023년) 작업에 착수했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달에서야 늑장 출범했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재정수지를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내년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개혁 논의가 속도를 낼지 미지수다. 정부와 여당은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논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  국민연금만큼 개혁이 필요한 건강보험은 대수술이 필요하지만 구조적 개혁 방안이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 가속화에 건보 진료비가 폭증해 내년부터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적자로 전환된다. 이 와중에도 수익을 추구하는 의사들은 과잉진료를 하고 환자들은 의료쇼핑을 한다. 구조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공약인 ‘백신 이상반응 국가책임 강화’ 역시 가시적 진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보상 심의 기각 비율은 5∼9월 평균 78.6%로 전 정부 시기인 1∼4월 평균보다 11.8% 포인트 높았다. 감염병 대응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공약과 관련해선 중앙감염병병원 등 5개 감염전문병원을 2027년까지 설립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그나마 코로나19 대응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초반 ‘과학방역’ 논란에도 응급·특수환자 치료체계 강화, 고위험군 패스트트랙 가동, 먹는 치료제와 개량백신 추가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기초생활보장 강화도 단계적으로 이행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의 기조로 ‘촘촘하고 두터운 취약계층 보호‘를 내걸고 지난 8월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고치인 5.47%로 인상했다. 하지만 광범위한 사각지대를 어떻게 발굴할지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노동개혁 역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52시간제’ 유연화, 임금 체계 직무·성과급 개편이 핵심인데 노사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외 파견 건설노동자와 조선업 등 제조업에 대한 특별연장근로 180일 확대, 30인 미만 추가연장근로 기간 연장(2년) 추진을 놓고도 ‘뭇매’를 맞았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에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야당과 노동단체의 비판을 사고 있다. 경영계가 주장하는 처벌 대상을 최고경영책임자(CEO)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위임하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에도 동의하지 않는 게 고용노동부의 입장이다.  이전 정부에서 손대지 못한 원·하청 ‘이중구조’와 안전보건 개선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쓰러지는 근로자가 줄지 않는 것은 부담이다. 법과 원칙, 노사 자율이 중요하지만 노동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호 장관이 7일 10년 만에 교육부 수장으로 돌아오면서 교육 분야 국정과제가 새롭게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국가교육책임제를 통한 교육격차 해소 대학 자율 확대 등이다. 교육부는 지난 7~8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과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에 이어 지난달 학생 평가 확대를 포함한 기초학력 보장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부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확대와 관련해 ‘일제고사’ 논란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낳기도 했다. 
  • ‘기후정의’로 맞붙은 美中..“개도국 기후변화 피해 도와야 ”

    ‘기후정의’로 맞붙은 美中..“개도국 기후변화 피해 도와야 ”

    6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정의’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기후변화에 책임있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피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것으로,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이 100여개 개도국을 대표해 선진국에 공식 보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 지금껏 외면받은 개도국들의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조목조목 따져 보자는 것이다. 오랫동안 개도국들은 “기후위기가 미국과 유럽 등이 수백년간 화석연료를 태운 탓”이라고 제기했지만, 선진국들은 ‘보상 책임’ 인정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COP27에서 ‘손실과 피해’가 의제가 된 건 전 세계 온실가스의 0.4%만 배출하지만 지난 6월 폭우로 국토 3분의1이 잠기고, 1700명 넘게 숨진 파키스탄 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요구는 자선이나 구호, 지원이 아니라 정의”라며 기후변화 피해를 보상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8일 폐막 때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수싸움’에 들어갔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개도국의 편에 섰다. 총회에 참석한 셰젠화 중국 기후특사는 “이들의 (보상) 요구가 최대한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행보는 이율배반적이다.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이면서도 자신을 ‘개도국’으로 규정하고 ‘선진국과 기후변화 책임을 나눠 지라’는 요구를 외면해서다.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손실과 피해’의 의제에 동의했지만 기금 조성에는 부정적이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는 지난 2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적 다자 이슈”라며 “중국과 미국 모두 다른 나라와 협력 없이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도국을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중국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혼자서 ‘독박’을 쓰진 않겠다는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들이 대부분 불참해 합의안 도출이 난망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온실가스 배출국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불참하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끝난 11일에야 이집트에 온다. 한국을 포함한 10대 배출국 가운데 회의 기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거나 참석할 예정인 정상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유럽의 한 환경운동가는 언론에 “‘손실과 피해’ 문제가 공식 의제로 상정됐지만 지금 상태면 제대로 된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 결국 자진 사퇴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 결국 자진 사퇴

    보이그룹 오메가엑스에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소속사 대표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7일 오메가엑스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어 중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소속사 대표로 추정되는 여성이 오메가엑스 멤버들에게 고성과 함께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유포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소속사는 멤버들과 대표가 투어 공연이 끝난 후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후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속사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野, ‘여당 뺀’ 국정조사 압박 ·이태원 특검 카드도 만지작…與 “논할 단계 아니다”

    野, ‘여당 뺀’ 국정조사 압박 ·이태원 특검 카드도 만지작…與 “논할 단계 아니다”

    애도의 시간을 끝낸 여야가 7일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 실시를 두고 본격적인 ‘국회의 시간’ 공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공조해 강행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으로 특검 카드도 꺼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저희는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수사진행 상황 등 여러 가지를 봐가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며 “강제적 수단을 동원한 수사가 어느 정도 되고 나서 부족한 게 있을 때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라도 다른 야당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를 거부해도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일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절차는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국회의장의 권한으로, 김 의장이 여당을 제외하고 특위를 꾸리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의장도 국회법상 절차를 부정할 수 없다”고 김 의장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결단하면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일단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느냐 마냐는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서 국정조사를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여야 합의에 무게를 뒀다.민주당은 특검 카드도 꺼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제 특검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첫 특검 필요성 거론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CBS 출연에서 “더 이상 경찰 수사로만은 이 사건을 풀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즉각적인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시간끌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특검법 논의에만 몇 달이 걸릴지 모르고, 특별검사 임명과 수사단 구성까지 생각하면 하세월이 걸릴 것이 뻔하다”며 “결국 이 대표와 민주당이 노리는 것은 이태원 참사를 장기간 끌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했다.책임자 문책을 두고도 여야의 극명한 시각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사퇴를 포함해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규모 정권퇴진 촉구 집회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됐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정권퇴진 운동 전문정당인가”라고 따졌다.
  • “父 죗값 받도록” 가정폭력에 母 잃은 아들 피눈물 청원, 국회로

    “父 죗값 받도록” 가정폭력에 母 잃은 아들 피눈물 청원, 국회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빠의 폭력과 폭언 심부름 등에 공포에 떨며 생활했습니다. 아빠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형량을 줄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빠가 죗값 치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간절히 청원합니다.” 지난달 4일 네 차례 가정폭력 신고와 접근금지 명령에도 백주대낮 충남 서산의 한 길거리에서 흉기로 아내를 살해한 50대 남편이 구속됐다. 피해자의 아들은 지난달 1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접근금지와 심신미약에 관한 법을 강화해 달라”고 입법청원을 냈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 아들 A씨는 “저희 엄마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청원한다. 아빠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형량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엄마 가시는 길 편하게 보내드리고 싶다. 아빠가 죗값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성립 요건인 5만명을 달성해 조기 마감됐다. 조만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한편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가정폭력 접근금지 명령 중에도 지난 10월 4일 아내를 찾아가 충청남도 서산시 동문동의 한 거리에서 흉기로 살해한 남성 B(5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살인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B씨는 지난달 4일 아내 C(44)씨가 운영하는 충남 서산 한 미용실에 찾아가 흉기로 C씨를 여러 차례 공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9월 6일에도 C씨를 찾아가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르는 등 가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법원은 지난 9월 19일 B씨에게 접근금지와 연락금지 명령을 내렸고, 경찰은 C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으나 B씨의 범행을 막지 못했다.
  • 주철현 의원 ‘여순사건법’ 개정안 발의

    주철현 의원 ‘여순사건법’ 개정안 발의

    여수·순천 10·19사건의 원활한 진상규명을 위해 신고 및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여순사건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은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신고 기간과 진상 규명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각 1년씩 연장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여순사건 관련 재단에 자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여순사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여순사건법」은 진상규명을 위한 신고를 동법에 따른‘여순사건 실무위원회’가 그 구성을 마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하도록 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와 자료의 수집 및 분석도 최초로 진상 규명 조사를 개시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완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순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신고 마감 기한은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여순사건이 74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자료 수집과 분석에 어려움이 크고, 10월 기준 실제 신고 접수도 전남도가 자체 조사한 1만 1,000여명보다 턱없이 적은 3,200명에 그쳐 신고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주철현 의원은 개정안을 발의, 진상규명 신고 기간을 실무위 구성일로부터 2년 이내로, 자료 수집, 분석 기간을 최초 진상 규명 조사 개시일로부터 3년 이내로 각 1년씩 연장하도록 했다. 또 여수·순천 10·19사건 관련 재단에 대하여 국가와 지자체가 자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재단이 자발적으로 기탁되는 금품을 접수할 수 있는 규정도 포함했다. 「제주 4·3사건법」이 제주4·3사건 관련 재단에 국가 및 지자체의 자금 출연 근거를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행「여순사건법」은 이를 규정하지 않고 있어 개정안을 통해 보완한 것이다. 주철현 의원은“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이 짧은 신고와 조사 기간으로 인해 70여 년만의 진상 규명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이번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미처 참여하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을 풀고 명예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K팝 나라의 아이러니”…외신들, 이태원 참사 촛불집회 보도

    “K팝 나라의 아이러니”…외신들, 이태원 참사 촛불집회 보도

    외신들이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열린 것을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한국에서 분노가 커지면서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핼러윈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시청 근처에 모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포함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백성이 죽는데 당신은 이것을 국가라고 부르나요”라는 팻말을 들고 참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진보 청년단체들은 별도의 촛불 집회를 열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지난 금요일 희생자의 한 유가족이 “우리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런 꽃이 무슨 소용이냐”라며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낸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친 것을 거론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준다”고 했다. BBC는 ‘한국은 시위로 청년들의 정의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10년 만에 한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쌓이는 가운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시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활동가와 정치 단체들이 서울 전역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며 이를 “분노의 물결(wave of anger)”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당국이 젊은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는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제 무대에서 젊은 케이팝(K-pop)이 주도하는 이미지로 알려진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BBC 방송도 “흰 촛불과 검은 팻말을 들고나온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의 젊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정부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라며 “(세월호 침몰 이후) 거의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과하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국민적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충분치 않다”라며 “세계 무대에서 젊고 문화 중심지로 떠오른 한국이 공교롭게도 당국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NHK도 이날 촛불 추모행렬을 전하며 “정부가 정한 피해자 애도 기간은 5일이지만 한국 사람들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았다”며 “사건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축제/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축제/소설가

    30여년 전 인도에 머물 때 ‘축제’라는 것을 목격했다. 해마다 3월 초쯤 인도 전역에서는 ‘홀리’라고 하는 축제가 열린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 물감이 들어 있는 물풍선이나 색소 가루를 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날 축제가 열리니 물감 맞지 않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거리로 나갔다. 평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동네 꼬마들에게 물풍선 몇 개를 맞았을 뿐.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친구와 중심가의 시장 근처로 가다가 놀라운 광경과 마주했다. 파랑ㆍ노랑ㆍ보라ㆍ빨강ㆍ보라 같은 인도 특유의 선명한 원색으로 물든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그야말로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외국인 여성인 우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달아나듯 근처 커피숍 2층으로 올라가 창을 통해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환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젊은 남성이었다. 그냥 즐기는 정도를 넘어 뭔가를 폭발시키는 모습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경험한 축제는 풍물놀이나 밴드의 공연을 구경하고, 노점에 진열된 지역 특산물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맛보는 순서로 이어지는 나들이였다. 그나마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하는 대학 축제가 있었지만, 대학생만이 누리는 특권 비슷한 것이었다. 카스트제도가 견고한 인도라는 나라는 거의 위선으로 느껴질 정도로 종교적 엄숙주의가 강한 사회였다. 억눌린 게 많을 수밖에 없고 이런 방식으로 풀 수밖에 없는 거라고 혼자 자의적 해석을 내리며 혀를 차다가 문득 나의 청소년기를 돌이켜 보았다. 방학을 제외한 6년 내내 검정색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갇혀 살았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이성 교제를 하면 적발됐고, 머리카락 길이조차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청년 남성들은 스무 살 초반이면 입대해 2년 이상 복무하던 시절이기도 하다. 고등학생 때 한 차례 열린 ‘국풍 81’이라는 행사에도 생각이 미쳤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며칠 동안 민속놀이와 가수들 공연, 불꽃놀이, 가요제 등이 진행됐다. TV에서는 그 넓은 여의도광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군중을 보여 주었다. 멀찍이서 공연을 구경하러 사람들이 그곳까지 갔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일은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밖에 없음에도. 축제조차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 누구를 보고 억눌렸다고 하는 건지 헛웃음이 나왔다. 축제는 대부분 종교적 의례에서부터 시작됐다. 홀리 축제도 힌두신의 세 형상 중 하나인 비슈누를 기리는 것이라 한다. 피부색이 검푸른 비슈누가 연인 라다의 얼굴에 물감을 칠해서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현대의 축제는 종교적 의미는 퇴색하고 놀이로서 기능이 더 중요하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라는 일상은 사람을 안정적으로 살게 하기도 하지만, 이따금 충족돼야 할 기쁨과 활력까지 주지는 못한다. 일상을 한 번 끊어 주면서 억눌려 있던 욕망이나 재능, 꿈 같은 것을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표출할 기회가 놀이일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 혼란과 일탈의 요소가 빠지면 이미 놀이가 아니다. 모든 놀이는 충만한 자유와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진정 수준 높은 문화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시어도어 젤딘이라는 철학자는 비난이란 ‘상상력의 결핍’이며, 더 나은 것을 제안할 수 없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회에 적실한 비판보다 비난이나 혐오가 횡행하는 이유는 구성원들의 상상력을 키워 줄 놀이의 기회와 문화가 너무 부족한 탓인지도 모른다.
  • [세종로의 아침] 명분 없는 고속도로 주말 할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명분 없는 고속도로 주말 할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얼마 전 고속도로 요금소에 통행료 주말 할증제 시행에 관한 현수막이 붙은 적이 있다. 난데없이 왜 저런 현수막이 붙었을까 의아했지만, 갈 길이 멀어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 지난주 출장길에 다시 요금소 위를 살폈다. 이번엔 현수막이 사라지고 없다. 무슨 사연인가 싶어 관련 내용을 찾아봤다. 발단은 올해 국정감사였던 듯하다. 주말 할증에 대한 국민 홍보 여부, 효율성 등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서둘러 홍보 현수막을 내걸지 않았나 싶다. 2018년에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홍보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은 적도 있으니 한국도로공사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알릴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유효한 정책인가다. 고속도로 통행료 주말 할증제는 2011년 도입돼 꼬박 11년째 운영되고 있는 제도다. 주말과 공휴일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1종 차량에 대해 구간별로 요금을 할증해 받는다. 도로공사가 내건 제도 도입 취지는 주말 정체 완화였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하면서 슬그머니 할증제를 끼워 넣어 많은 비판이 일었지만 도로공사는 아랑곳 않고 밀어붙였다. 사람이 몰릴 때 돈을 더 걷는 건 얼핏 당연해 보인다. 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하고 수익자 부담의 원칙도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한데 이건 착시다. 도로공사의 논리대로라면 통행량이 확 줄었을 땐 할증제를 폐지하거나 통행료를 내렸어야 한다. 몇 해 전 코로나19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가 그 예다. 당시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이 얼추 30%까지 줄기도 했는데, 도로공사가 통행료를 할인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차량이 몰려 ‘저속도로’가 되는 명절에 통행료를 면제한 적은 있다. 이때도 부채 증가 등 이유를 대며 우는소리를 했던 기억이 선연하다. 설날, 추석 연휴 다 합쳐 봐야 10일을 넘지 못한다. 반면 법정공휴일은 올해 118일이다. 도토리 개수를 조절해 원숭이를 현혹시키는 것도 아니고, 근 20배 가까운 날 동안 통행료를 올려 받으면서 명절 면제를 두고 하소연하는 게 당최 이해되지 않는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훼손도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선 해마다 숙박대전, 여행주간 등 캠페인을 연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자는 게 취지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이동하는 건 대체로 주말이다. 그렇다면 곰곰 따져 보자. 결국 문체부 등의 지갑에서 흘러나온 돈이 도로공사의 지갑으로 들어가는 꼴 아닌가. 소기의 목적은 거뒀을까. 어떤 통계를 봐도 주말과 공휴일에 차량 정체가 완화됐다는 증거는 없다. 결국 통행료를 올려 정체를 완화하겠다는 도로공사의 정책은 실패한 거다. 명분은 잃었지만 실속은 꽤 챙긴 듯하다. 2011년 이후로도 도로공사의 성과급 ‘돈잔치’에 대한 언론의 문제 제기는 거의 해마다 있어 왔으니 말이다. 지난해 고속도로는 유난히 공사가 잦았던 걸로 기억한다. 명절, 연말이 아닐 때도 거의 모든 도로가 공사 중이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코로나로 막힌 돈줄을 풀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비슷했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이란 현수막을 걸고 곳곳에서 공사를 진행했다. 물론 돈은 돌아야 한다. 시대에 뒤진 듯해도 경제 기초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하지만 주말 할증은 도저히 갖다 붙일 명분이 없다. 수요자 입장에선 제 기능을 못 하는 도로라면 외려 통행료를 안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도로공사는 이제라도 주말 할증제를 ‘질서 있게 퇴장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 이번엔 ‘찐’ 실력… 휴스턴, 다시 WS 정상 밟았다

    이번엔 ‘찐’ 실력… 휴스턴, 다시 WS 정상 밟았다

    2017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했지만 2년 뒤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지며 수모를 겪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번엔 실력으로 정상을 밟았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MLB WS 6차전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의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팀 통산 두 번째 WS 우승 반지를 맞추게 됐다. 휴스턴은 지난 5년 동안 ‘사인 훔치기’에 힘입어 우승했다는 비판과 조롱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논란 없이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당시의 오명을 씻어 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한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뉴욕 양키스를 꺾고 WS에 올라왔다. WS에서 휴스턴은 3차전까지 1승2패로 끌려갔지만 4~6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세 번째 WS 정상에 도전했던 필라델피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휴스턴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열린 6차전에선 5회까지 양 팀 무득점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6회초 필라델피아가 카일 슈워버의 솔로 홈런으로 1-0 앞서갔지만 휴스턴은 6회말 곧바로 4득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필라델피아는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잭 휠러가 6회 1사 1, 3루로 몰리자 좌타자 알바레스에 대응해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알바라도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게 패착이 됐다. 알바레스는 알바라도의 시속 98.9마일(약 159㎞) 낮은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3-1 리드를 잡은 휴스턴은 앨릭스 브레그먼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재차 2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휴스턴은 이어 헥터 네리스, 브라이언 아브레우, 라이언 프레슬리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스캔들 이후 “이제 사인 훔치기는 없다”는 일성과 함께 휴스턴 사령탑에 오른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무관의 한’을 풀었다. 25년 동안 빅리그 감독으로 통산 2093승을 거두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유독 WS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통산 2000승을 넘긴 12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던 베이커 감독은 만 73세에 첫 우승을 맛봤다. WS 최우수선수(MVP)는 신인 헤레미 페냐가 차지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페냐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해 신인 야수 최초로 MVP를 수상했다.
  •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 ‘1984’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는 권력자의 사회 통제를 비판하기 위해 요즘도 자주 언급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 ‘멋진 신세계’도 과학이 사회의 모든 부분을 관리·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풍자하고 있다.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에서는 자유를 위해 사회나 국가의 통제에 저항하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통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배경처럼 등장한다. 통제 순응자와 저항자는 어떤 차이로 갈라지는 것일까. 미국 툴레인대, 듀크대, 중국 홍콩폴리텍대, 화중과기대, 싱가포르 싱가포르경영대 공동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 풀기에 도전해 재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율적인 분위기보다 규율과 질서를 강요하는 통제 사회를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6일 밝혔다. 또 통제 사회는 개인의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집단 통제력을 강화하고 영구화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11월 1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자기 통제성에 따라 어떤 성격의 사회를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조사 및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가 1995년부터 25~7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중년의 삶 조사’(MIDUS)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MIDUS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약 570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선별된 대상자들에게 ‘현재 살고 있는 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살아온 곳 중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를 묻고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살고 싶은 지역의 법적 처벌 강도, 허용성, 다양성 등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10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회 규범이나 법적 처벌 강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통제 사회는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세상을 좀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 대형 의류 소매업체 남녀 직원 225명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나는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바꾸는 것이 싫다’ 등 자기 통제력에 관한 질문과 함께 각자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답변하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MIDUS 분석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더 엄격한 조직이나 사회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98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개인 성격과 조직 문화 수용성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성별과 사회·경제적 상태, 성향을 분석한 뒤 가상의 회사 2곳을 만들어 어떤 조직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이번 실험에서도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느슨하고 자율적인 회사보다는 심지어 개인 자유까지 통제하는 수준의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슈나 사바니 홍콩폴리텍대 교수는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질서 유지, 사회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엄격한 집단 통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보다는 집단이 외부 위협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반복 학습, 각인되면 개인의 자기 통제력은 더 약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킹달러 효과 비껴간 SK온… 배터리 톱10 중 ‘나 홀로 적자’[경제 블로그]

    킹달러 효과 비껴간 SK온… 배터리 톱10 중 ‘나 홀로 적자’[경제 블로그]

    뜨거운 전기차 수요에 사상 최대 고환율의 ‘킹달러’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이 화려한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SK온에겐 부러운 ‘남의 집’ 이야기다. 메이저 배터리사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SK온은 연말까지 ‘적자 외딴섬’을 탈출할 수 있을까.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요 배터리 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점유율 상위 10개사 중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한 곳은 SK온이 유일하다.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물론 중국 CATL·궈쉬안·신왕다·EVE 모두 흑자를 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전기차 수요 외에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자리한다. 3분기 평균 1338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6%나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해외 공급 및 달러 결제 비중이 큰 배터리 회사의 수익성을 높여 준 핵심 요소다. 특히 수주잔고 370조원 중 북미 비중이 70%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SK온은 업계의 이런 호황 장세에서 소외됐다. 포드와 합작사를 세우는 등 북미 시장에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회사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 국내 완성차 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이기 때문이다. 포드와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 전기차에 배터리를 일부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 물량이 많지 않아 달러화 강세가 오히려 SK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실적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외에도 꾸준히 제기되는 헝가리 등 해외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함께 기업공개(IPO) 지연에 따른 대규모 자금 조달도 실적 반전을 위해 SK온이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1공장, 헝가리 2공장 수율이 안정되는 등의 성과로 이번 3분기 에비타(EBITDA·법인세, 감가상각비 등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4분기 유럽 지역 동력비 증가와 강달러 지속 등 비우호적 환경은 부담 요소지만, 구매효율 제고, 판가 협상 등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실용·실리로 울산 이끌 것”

    “실용·실리로 울산 이끌 것”

    “울산에 이익이 되면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과 협력하는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습니다. 기업 투자로 좋은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 감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실용과 실리를 통해 시민들의 삶에 여유가 있는 ‘위대한 울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시장은 ‘일자리가 넘치는 산업도시’,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도시’, ‘나를 위한 안심복지도시’, ‘편안한 생활정주도시’를 5대 시정 목표로 정했다. 김 시장은 “취임 100일 동안 가장 큰 성과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의 울산 유치”라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풍토를 조성해 울산공업센터 지정 60년을 넘어 새로운 울산의 60년을 위한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업종을 기반으로 한때 전국에서 가장 잘살고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5~6년 새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구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있게 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3대 주력 산업을 과감히 혁신해 첨단화하겠다”면서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연료와 공정, 완성품 생산 등 모든 과정에 친환경·스마트·자동화를 도입하면서 울산의 주력 산업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전기·수소차, 선박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산을 확대하고, 고부가·고기능성 석유화학 원료 개발·생산, 산업단지 대개조, 중소기업 제조 현장 혁신 지원 등에 나서겠다”면서 “이렇게 해서 좋은 일자리가 생기면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업이 울산에 투자할 수 있게 싸고 좋은 공장부지를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면서 “산업단지를 만들려면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필수인 만큼 정부를 설득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풀 곳은 풀고 지킬 곳은 지키는 전략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도심 속 개발제한구역의 대체지를 도심 외곽에서 찾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망 확충에 대해 김 시장은 “울산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다”면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시철도(트램)와 강남권·강북권을 이어 주는 제2명촌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통스러운 시간”…오메가엑스, 대표 폭행설에 입 열었다

    “고통스러운 시간”…오메가엑스, 대표 폭행설에 입 열었다

    그룹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멤버들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6일 새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뒤,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건의 당사자인 저희의 입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만들었다”라며 “우리 멤버들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강요에 따라 ‘회사와 상의 없이 SNS 업로드를 할 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서를 작성한 바 있어,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웠던 점에 대한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룹 활동 이후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시간도 보내야만했다”라며 “이번에 우리의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을 때는, 여태까지 이룬 것들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메가엑스는 지난해 6월 앨범 ‘바모스(VAMOS)’로 데뷔한 11인조다. 멤버 전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과 데뷔 경험이 있다. 이번 오메가엑스로 멤버들은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멤버들은 “저희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오직 저희를 기다려 주시고,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었다”면서 “팬분들 덕에 2년이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울고 싶을만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날들도 있었지만,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함성을 기억하고, 응원 메시지들을 보고 또 보며 잠을 청하는 것이 저희를 버티게 해준 유일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이날 글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향후 자신들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스파이어의 행태에 대해 적극 대응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앞으로도 저희는 지금처럼 꿈을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갈 예정이다. 저희는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분들 앞에 다시 설 것”이라면서 “같은 목표를 가진 열 한 명의 멤버와 저희와 같은 꿈을 가진 팬분들은 저희에게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메가엑스의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멤버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일은 오메가엑스가 2022 월드투어 ‘커넥트 : 돈트 기브 업(CONNECT : Don’t give up)‘ 공연을 마무리 지은 당일이었다. 소문이 계속되자 스파이어는 공식 입장을 내고 “오해를 다 풀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각종 잡음이 흘러나왔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인 김재한·신예찬이 출연한 웹드라마 ’소년을 위로해줘!‘ 제작사는 이번 오메가엑스 사태에 굉장한 유감과 통감을 표한다며 “멤버들 처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개선되길 진심으로 지지하고 기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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