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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시, 19일 ‘2023 대입파이널 정시 설명회’ 개최

    의왕시, 19일 ‘2023 대입파이널 정시 설명회’ 개최

    의왕시는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는 19일 오후 7시 의왕시평생학습관에서 ‘2023학년도 대입파이널 정시설명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정시 설명회는 학생들의 입시 고민을 덜고 대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수능 성적 통지일인 오는 9일 이후 정확도 높은 합격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입시전문기관인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이 나선다. 이 소장은 약 2시간 동안 정시 전망과 분석을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설명회는 오는 7일부터 의왕시평생학습관 대표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참여자를 모집한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해도 설명회 당일 의왕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대입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의왕시 수험생들이 희망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자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경기연구원 14대 주형철 원장 취임…“도민 삶의 질 향상에 힘쓸 것“

    경기연구원 14대 주형철 원장 취임…“도민 삶의 질 향상에 힘쓸 것“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 제14대 원장에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이 5일 취임했다.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한 주 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NHN NEXT 교수,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주 원장은 “도민의 삶의 질에 밀접한 영역에 대한 빠짐없는 3개년 연구계획 수립을 통해 도민의 문제를 풀고, 경기도의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정책연구를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 반영에 도움이 될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연구원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행해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에 힘쓰겠다.연구 결과가 정책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된 탈세 의혹과 관련해 “세무대리인 및 회계법인을 통해 사업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통상적 수준으로 법률적 위반사항이 없음을 검토받았지만, 도민의 대표인 도의회의 ‘도덕성은 고위공직자로서 중요한 잣대’라는 의견에 공감, 관련 비용을 철저하게 재검토하고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주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 네이마르 밝은 표정으로 출격 준비, 김민재는 여전히 회복 주력

    네이마르 밝은 표정으로 출격 준비, 김민재는 여전히 회복 주력

    한국 축구대표팀과 16강전에서 격돌하는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부상 후유증을 찾아볼 수 없는 훈련 모습으로 출격 기대감을 높였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의 화력을 막아야 할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결전을 하루 앞두고 회복에 전념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도하 974 스타디움)에 대비한 마지막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맞붙게 되면서 대회 초반 발목을 다쳤던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2, 3차전은 물론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다가 조별리그가 끝난 3일 팀 훈련에 돌아왔다. 이틀째 훈련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치치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에 대해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컨디션이 좋으면 내일 출전할 거다. 현재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유보적이었으나 주장 치아구 시우바(첼시)는 그가 출전할 거라고 전했다. 이어진 공식 훈련엔 엔트리 26명 중 부상으로 남은 대회 결장이 확정된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에다 16강전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를 제외한 23명이 참여했다. 제주스는 아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강슛을 선보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던 네이마르는 이날도 경기 출전에 지장을 받을 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원형으로 둘러서서 볼을 돌리는 몸풀기 연습을 무리 없이 해냈고, 여러 부위로 볼 리프팅도 해보며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오른발 킥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그 뒤 코치의 지시에 따른 스프린트,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한 미니게임도 네이마르는 빠짐없이 소화했다. 전날 공개된 영상 속에서처럼 슈팅도 뽐냈다. 전반적으로 밝은 표정의 네이마르는 동료들과 장난도 치며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기간 소규모 훈련장이 아닌 정식 스타디움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이날 공식 훈련엔 브라질과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 취재진까지 200명 가까이 몰렸는데, 애초 공식 훈련의 초반 15분을 공개하겠다고 공지했던 브라질 대표팀은 실제론 30분 가까이 공개했다.김민재는 앞서 이날 오전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참여, 26명의 대표선수와 예비멤버 오현규(수원)와 몸을 풀었지만 그 뒤 밸런스 훈련부터 혼자만 열외가 됐다.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매번 따로 훈련해 왔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는 결장했다. 그동안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릴 때 홀로 사이클만 타던 김민재의 훈련 내용에 변화는 있었다. 김민재가 사이클에서 일어나 달리기를 했다. 전력 질주는 아니었으나, 그저 몸 푸는 수준의 아주 느린 속도도 아니었다. 김민재는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평가전 풀타임 소화했는데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9분 만에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에게 헤더로 실점하더니, 전반 36분 필리피 코치뉴(애스턴 빌라), 후반 15분 다닐루(유벤투스)에게 연달아 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당시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브라질의 모든 선수가 내가 (중국에서) 상대한 (외국인)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았다”면서 “나를 어떻게 가지고 놀면 되는지 아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 입단, ‘빅리거’로 거듭났다. 김민재가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해 한국의 8강 진출에 이바지한다면, 대량 실점의 아픔을 선사한 브라질에 보기 좋게 복수하는 셈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 대해 “포르투갈전을 마치고 불과 사흘 뒤 16강전이 열리는 만큼 모든 초점이 ‘회복’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전 월드컵을 확인했는데 72시간 만에 다음 경기를 한 적은 없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이런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책은 대중의 허영인가/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책은 대중의 허영인가/번역가

    5년 전 어느 중국 관련 학회에서 많은 학자를 청중으로 두고 중국어 출판 번역의 미래에 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나는 출판 시장의 위축과 웹툰·웹소설 시장의 활황을 근거로 향후 중국어 번역가의 절대다수가 웹툰·웹소설 번역가로 전향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학자들은 무척 흥미로워했으나 별로 실감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한 노학자는 내게 “그래도 우리는 계속 고전 번역에 주력해야지”라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가 말한 ‘고전’은 대학 강단과 교양인들 사이에서 이미 ‘필독서’로 공인된 인문서와 순문학 작품들을 가리킨다. 나는 속으로 그와 다른 학자들이 대학이라는 온실 속에 오래 안주해 온 탓에 현장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5년이 흘러 마침내 내 예언이 거의 실현되고 그것이 나 자신에게까지 초미의 현안이 돼 버린 지금에야 깨달았다. 사실은 당시 나 역시도 내 예언의 파국적인 의미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난 5년간 책이라는 매체는 대중 콘텐츠에서 ‘소중’(小衆) 콘텐츠로 착실히 자리를 옮겨 갔다. 책이 담아내던 고급 정보는 희석되고 요약돼 유튜브와 TV 교양프로로 넘어갔고 진작에 책이 독점권을 상실했던 서사물은 팬데믹 이후 한층 글로벌화된 영상플랫폼과 웹툰·웹소설 플랫폼에 의해 장악됐다. 물론 그럼에도 책이 가진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긴 하다. 다양한 코드와 맥락을 때로는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비약적으로 텍스트화해 전개함으로써 우리를 더 깊은 성찰이나 다채로운 상상으로 인도하는 기능만큼은 다른 어떤 매체도 책을 따라잡지 못한다. 하지만 그 기능도 점점 더 대중의 몫에서 소중의 몫이 돼 가고 있으니 출판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한 추세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출판계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말라죽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려운 지식을 대중교양서로 풀어 쓰기도 하고 분량을 대폭 줄인 ‘경장편’을 내기도 하고 세계명작전집을 홈쇼핑에서 염가로 팔기도 한다. 이런 전략들은 다행히(?) 아직도 남아 있는 ‘교양’이라는 대중의 허영에 의존한다. 여전히 많은 이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꼭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력서의 취미란에 넷플릭스 보기나 모바일게임보다는 독서를 적어 넣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이들 방에 세계명작전집을 사서 꽂아 주고 시내로 나들이 갈 때마다 예쁘고 날렵한 책 한 권을 손에 드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현대인의 허영심이 그나마 오늘날 책의 생명줄인 셈이다. 그러나 허영은 허영일 뿐이라 삶의 실질과는 거리가 멀어서 생존 그 자체가 절실한 때가 오면 가차 없이 버려질지 모른다. 아무래도 나는 그런 대중의 허영에 기생하며 살아온 생을 반성하고 좀더 실질적인 웹소설 번역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겠다.
  • 동대문구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 두렵다면 주목”

    동대문구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 두렵다면 주목”

    서울 동대문구가 국내 최상위 메타버스 전문가인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초청해 ‘4차 산업의 중심-메타버스가 주도하는 신세계’(포스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특강은 오는 7일 오후 3시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다. 국내 최상위 메타버스 권위자인 최 교수의 주요 저서로는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2022), ‘체인지 나인(CHANGE 9)-포노 사피엔스 코드’(2020), ‘코로나 사피엔스’(2020·공저) 등이 있다. 또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다양한 방송과 강연에 출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메타버스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이번 특강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메타버스의 발전 방향과 그로 인해 변화하게 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예정이다. 구민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 희망자는 6일까지 전화 또는 구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구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동대문구 교육지원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가장 유망한 4차 산업 기술 중 하나인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기술로 인해 변화할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구민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너만? 나도 당했다”… 학폭신고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학폭위 10년, 지금 우리 학교는]

    최근 학교폭력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맞학폭의 일상화’이다. 학폭이 제기되면 가해 학생 측에서도 덩달아 ‘나도 피해를 당했다’며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밝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지치는 상황에서 맞학폭 신고가 들어오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까지 입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겪게 될 상처와 2차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비정한 학폭의 세계는 피해자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어렵게 하네요.” 박수혜(41·가명)씨의 일상이 지옥으로 변한 건 지난 4월부터다. 박씨는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초등학교 5학년 딸 보아(11)가 어느 날부터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지난해부터 친했던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 친구들에게 도둑질하는 아이, 남자 친구들에게 꼬리 치는 아이 등의 소문을 내 보아를 따돌렸다. 아무리 철부지 아이들이라 해도 언어폭력의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질투로 시작된 학폭, 자살충동까지 박씨는 주도적으로 딸을 괴롭힌 A양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곧 A양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보아가 여우 짓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진정성은 없어 보였지만 박씨는 아이를 생각해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보아는 모자를 써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았다. 결국 박씨는 학폭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고, 학교는 지난 6월 보아의 사건을 교육청 학폭위 심의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과 맞닥뜨렸다. 사건이 교육청으로 넘어간 다음 날, 가해 학생 2명의 부모들이 보아를 상대로 연이어 맞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보아가 아파 결석한 날조차 보아가 자신의 아이를 괴롭혔다며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 박씨를 향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를 제출했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이것이 보복성 신고라는 걸 느꼈다. 보아는 더욱 학교 가기를 꺼렸다. 따돌림에 이어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나자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진단받았다. 항우울제 약을 평소보다 두 배나 처방받았다. 학폭위에서는 두 달가량의 심의 끝에 결국 가해 학생 측 2명의 행동을 모두 학폭으로 인정하고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와 학교봉사 처분을 내렸다. 보아의 가해 사실은 증거 부족 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학폭 담당 교사에게 확인한 애초 따돌림의 이유는 ‘질투’였다. 학업 성적이 우수했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친구들이 괴롭혔던 것이다. 그러나 사소해 보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싸움은 5개월간 7건의 학폭 신고를 주고받으며 끝이 났다. 박씨는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이 거짓말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도 모두 학폭으로 접수돼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분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1학기 맞학폭 심의 건수’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1203건의 학폭 사건 중 18.7%(225건)가 맞학폭으로 제기된 사건이다. 여러 건의 신고가 한 건으로 병합돼 심의되고 학폭위가 결론을 내기 전 학교장 단계에서 종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청 건수를 두 배로 추정하면 37.4%로 치솟는다. 교육 현장에서도 실제 맞학폭 신고 비율을 비슷하게 추정했다. 서울신문이 교사노조연맹·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전국 초중고 교사 130명에게 맞학폭 신고 비율을 물은 결과 평균 35.8% 수준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도 일단 맞학폭을 제기하고 보는 데에는 학폭 처분이 진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폭위 처분은 1호(서면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나뉘는데, 1~3호는 처음일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4호부터는 생활기록부에 남는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생활기록부에 영원히 남는 ‘퇴학’보다는 졸업일로부터 2년 뒤 삭제되는 ‘출석정지’로, ‘출석정지’보다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학교봉사’로 어떻게든 처분을 낮추려 하는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과 목동 지역에서 1만명당 맞학폭 건수가 각각 6.24, 6.87로 전체 평균(5.39)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된다. 가해자가 책임을 줄이려면 피해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해 죄를 더는 수밖에 없다. 실제 이런 전략이 처분을 감경하는 데 효과를 미치기도 한다. ‘맞학폭 신고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처분 정도를 낮추거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응답 교사의 과반(53.7%)이 ‘그렇다’고 답했다. ●‘보복성’ 맞신고로 격리… 학습권 방해 더 큰 문제는 맞학폭이 보복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가면 피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즉시 가해 학생을 최대 3일간 격리하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맞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를 무기 삼아 상대방 부모를 압박하는 것이다. 피해자였던 보아도 맞학폭 신고 당시 강제로 반에서 나와 있어야 했다. 이상우 실천교육교사모임 교권보호팀장은 “피해자 아이도 맞신고를 당하면 즉시분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학부모에게 전하면 반발이 크다”면서 “교사들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완 학폭전문 행정사는 “학폭 심의 과정에서 학습권 침해와 트라우마 등 학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중간에 그만두는 학폭 심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맞학폭을 제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지목 학생이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한 교사의 비율은 고작 26.3%에 그쳤다. ‘학부모 간 감정 싸움’이 30.5%로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학폭위 처분 감경을 위해’(23.1%), 보복성 신고(11.5%) 등 70% 이상은 실제 피해 사실과는 관련이 적어 보였다. 이처럼 교사들도 맞학폭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만,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간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학부모 측에서 학폭위를 제기하면 그때부터는 교육청에서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교사는 완전히 손을 떼는 구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폭 사건은 인공지능(AI)처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좀처럼 무고가 인정되지 않는 것도 맞학폭 논란을 키우는 이유다. 현행 학폭위 제도에서는 학생이 허위 신고를 하더라도 이를 강하게 제재할 근거가 없다. 때문에 학폭위에서 사소한 피해를 부풀리거나 허위 사실을 주장해도 무고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해 학생의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셈이다. 또 학부모가 요구하면 무조건 학폭위 심의를 열도록 돼 있어 학교가 중재할 틈은 더욱 좁아진다. 이정엽 행정사는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도 학부모가 거절하면 학폭위에 갈 수밖에 없어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이 작용하기 어렵다”며 “학폭위에 앞서 학교의 종결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schoolViolence/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 취재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 송중기-이성민 격돌에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 16%

    송중기-이성민 격돌에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 16%

    송중기와 이성민이 격돌하는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16%를 돌파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7회 시청률은 16.1%(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7회에서는 자신이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진짜 주인이라고 밝힌 진도준(송중기)의 야심을 잠재우려는 순양그룹 회장이자 진도준의 할아버지 진양철(이성민)의 거센 공격이 펼쳐졌다. 진도준은 진양철에게 순양그룹을 사겠다고 선전포고했지만,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있는 순양그룹의 위력은 진도준의 후퇴를 불러왔다. 그렇게 진양철이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진양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됐다. 주 3회로 파격적인 편성을 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1990년대 실제 일어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역사적인 사건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같은 날 방송된 김혜수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슈룹’ 15회는 종영을 하루 앞두고 시청률 13.4%를 기록했다. 15회에서 대비(김혜숙)는 그동안 편애했던 의성군(강찬희)이 이호(최원영)의 핏줄이 아님을 눈치채고 분노했다. 의성군의 친부이자 태인세자의 아우인 이익현(김재범)은 궁에 위장 침입해 반역을 꾀했지만, 대비의 술수로 의성군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이런 와중에 세자빈(오예주)이 회임하게 되면서 궁중은 다시 분주해졌는데 대비는 세자빈의 건강을 문제 삼아 세자를 끌어내릴 또 다른 계략을 세우며 중전(김혜수)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김래원·손호준·공승연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8.4%로 집계됐다.
  • 네덜란드 8강 이끈 두 윙백, 1골 2도움 둠프리스·결승포 블린트

    네덜란드 8강 이끈 두 윙백, 1골 2도움 둠프리스·결승포 블린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양쪽 윙백 덴절 둠프리스(인터 밀란)와 데일리 블린트(아약스)가 팀을 가장 먼저 8강에 올려놓았다. 네덜란드는 4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3-1로 완승, 이번 대회 16강 진출국 중 처음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준우승, 2014 브라질 대회 3위에 올랐으나 2018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는 유럽 예선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네덜란드는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복귀에 이어 8강까지 달성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빠짐없이 골을 넣은 ‘신성’ 코디 학포(에인트호번)의 활약이 이날도 이어질지 관심을 끌었는데 이날은 두 윙백이 모든 골에 관여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을 배치하고 양쪽에 둠프리스와 블린트를 세웠는데, 두 윙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이 8강 진출로 이어졌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터진 첫 골부터 그랬다. 학포의 패스를 받은 둠프리스의 크로스를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가 마무리하며 네덜란드는 기선을 제압했다. 그 뒤 두 골은 둠프리스와 블린트가 도움을 주고받으며 합작했다. 전반 추가 시간 둠프리스가 다시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보내자 블린트가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미국이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하던 후반 36분엔 왼쪽에서 들어온 블린트의 크로스를 둠프리스가 차 넣어 쐐기를 박았다. 1골 2도움으로 펄펄 난 둠프리스는 네덜란드 선수로는 세 번째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세 골 이상에 관여한 선수가 됐다. 이전엔 ‘레전드’ 요한 크라위프(1974년)와 로프 렌센브링크(1978년 대회 두 차례)만 이뤘던 기록이다. 둠프리스는 월드컵 한 경기 전반에만 2도움을 작성한 최초의 네덜란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아버지의 나라인 아루바 대표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둠프리스는 2018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주전 라이트백으로 활약 중이다.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 돌파가 뛰어나고, 크로스와 슈팅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그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8강행의 수훈갑이 됐다. 블린트는 이 경기의 결승 득점이 된 골로 2010년 남아공 대회 히오 판 프롱크호르스트(35세 151일)에 이어 네덜란드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령 득점 2위(32세 269일)에 올랐다. 그는 2013년부터 A매치 98경기에 나서는 동안 세 골을 기록했는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의 3·4위전(네덜란드 3-0 승)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만 두 골을 터뜨렸다. 2019년 심장 질환으로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뒤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는 이날 골을 넣은 뒤 현 대표팀 코치인 아버지 다니 블린트에게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대회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했던 미국은 2018년 러시아 대회는 본선 진출에 실패해 8년 만에 본선에 돌아와 B조 2위(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단판 승부 첫 경기에서 대회를 마쳤다. 미국은 2026년 차기 대회를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개최한다. 미국은 양쪽 측면의 크리스천 풀리식과 티머시 웨아를 위주로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네덜란드의 탄탄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3분 웨아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안드리스 노퍼르트의 선방에 막힌 것 정도가 득점에 가까운 기회였다. 풀리식과 웨아의 사이에서 전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헤수스 페레이라를 후반 조바니 레이나로 바꿔 나선 미국은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2분엔 하지 라이트와 브렌던 에런슨 등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연이어 가동한 미국은 후반 31분 풀리식의 크로스에 이은 라이트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5분 뒤 쐐기 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 그가 빠져도 무서운 브라질, 네이마르 부상 후 첫 팀 훈련에

    그가 빠져도 무서운 브라질, 네이마르 부상 후 첫 팀 훈련에

    한국의 16강전 상대인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을 털고 팀 훈련장에 돌아왔다. 그가 빠져도 무서운 브라질인데 그가 돌아올 수 있다니 우리 대표팀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브라질축구협회(CBF)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훈련 영상을 보면 네이마르는 이날 카타르 도하의 대표팀 훈련장인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4일 세르비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브라질 2-0 승)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막바지 상대 선수와 부딪쳐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가 그 뒤 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상 뒤 안토니와 교체됐고 발목 인대 부상이 확인됐고, 그는 스위스와의 2차전(1-0 브라질 승), 카메룬과의 3차전(0-1 패)에 연이어 결장했다. 한국이 2일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고, 그 뒤 브라질이 카메룬에 지고도 G조 1위에 올라 상대로 결정되며 네이마르의 복귀 시기는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종전 다음날 오후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 뒤 영상으로 전했는데, 영상 속 네이마르에게선 부상의 흔적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가벼운 조깅과 볼 돌리기로 몸을 풀었고, 동료들과 원형으로 둘러서서 이동하며 발이나 가슴, 머리로 볼을 받아내는 운동도 함께 소화했다. 막바지에는 그가 슈팅하는 장면도 나온다. 네이마르는 왼발은 물론 다쳤던 오른발로도 슈팅을 날렸고, 강한 슛도 선보였다. 골 그물을 흔든 뒤 혓바닥을 내밀거나 손가락을 내미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치는 여유로움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만 5명이 다쳤고 이 중 알렉스 텔리스(세비야)와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는 아예 이번 대회에 더 나설 수 없게 된 브라질에 네이마르의 회복은 더없는 호재다. 호드리구 라즈마르 브라질 대표팀 닥터는 이날 훈련에 앞서 “네이마르와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는 16강전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 “눈물 나게 고마운 은인” 박수홍이 공개한 귀한 손님

    “눈물 나게 고마운 은인” 박수홍이 공개한 귀한 손님

    방송인 박수홍이 보육원 후원을 통해 인연을 맺은 친구들을 초대했다. 2일 오후에 방송된 KBS2TV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20년 인연의 특별한 손님을 초대하는 박수홍의 모습이 그려졌다. 반려묘 다홍이와 하루를 시작한 박수홍은 “정말 고맙고, 보고 싶은, 선물 같은 분들이 온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는 “난 한식 조리사 자격증 소유자니까”라고 외치며 필살기 마라 소스를 이용한 진미채볶음, 카레를 더한 어묵볶음 등 집 반찬을 준비했다. 이어 메인메뉴로 산낙지, 차돌박이에 완도 전복, 홍성 대하, 태안 반건조우럭, 울진 대게 등 전국의 진미를 더한 팔도보양해물찜을 완성했다. 귀한 손님은 박수홍이 20년간 꾸준히 지원해온 보육원의 친구들이었다. 박수홍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보육 시설의 친구들이다”라며 “아이들이 퇴소하고 한동안 못 봤었는데, 얼마 전 방영한 르포 프로그램에 저를 위해서 자진해서 나와준 친구들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박수홍을 돕기 위해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 박수홍을 지지하는 인터뷰를 해주며 박수홍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박수홍은 “눈물 나게 고마운 은인이다”라고 했다. 박수홍은 이제는 성인이 되어 푸드개발팀 팀장, 유치원 교사가 된 두 사람의 모습에 뿌듯해했다. “따뜻한 밥 한 끼 해주고 싶었다”는 박수홍의 말에 한 친구가 “퇴소 후 누가 밥해주는 것 처음 본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박수홍과 함께 했던 스키캠프, 뮤지컬 관람, 합창대회 등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들에게 박수홍은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였다는 후문이다.
  • 일본 조 1위로 16강, 스페인 2-1로 눌러…독일 두 대회 연속 탈락

    일본 조 1위로 16강, 스페인 2-1로 눌러…독일 두 대회 연속 탈락

    일본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2-1로 꺾고 E조 1위로 ‘죽음의 조’를 탈출하며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일(한국시간)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과의 최종 3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도안 리쓰의 동점골과 다나카 아오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승 1패로 승점 6을 쌓은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으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에 합류했다. 또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두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도 썼다. 월드컵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2002년 한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16강에 진출하는 기록도 남겼다. 앞서 세 차례 조별리그를 통과했을 땐 모두 16강에서 멈췄던 일본은 이제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첫 패배를 떠안으며 단판 승부로 진입하기 전 자존심을 구겼다. 스페인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4승1무를 기록하다가 아시아 국가에 처음으로 덜미를 잡혔고, 본선을 통틀어서도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진 것 외에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패배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타리카를 4-2로 제압한 독일은 스페인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 득실에서 무려 다섯 골이나 뒤져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죽음의 조 마지막 경기라 후반 두 경기 결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희비가 갈렸다. 스페인이 먼저 득점했다. 전반 11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쪽에서 자로 잰 듯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알바로 모라타가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세 경기 연속 골인데 코디 학포(네덜란드)에 이어 대회 두 번째다. 스페인이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사이 수비에 치중한 일본은 주장 요시다 마야를 비롯한 센터백 3명이 전반에 경고를 받아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하프타임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공격진에 배치했던 구보 다케후사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를 빼고 도안 리쓰와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는 공격적 교체 카드를 가동했는데, 3분 만에 동점 골을 뽑았다.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스페인 수비진의 볼 처리가 연신 불안했고, 이토의 헤더 패스를 도안이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들어가며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3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도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보낸 패스를 미토마가 연결했고, 다나카 아오가 밀어 넣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미토마가 공을 올리기 전 라인을 넘었는지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시행된 끝에 완전히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골이 인정됐다. 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 안수 파티, 조르디 알바 등 교체 카드를 통해 반격을 노렸으나 후반 45분 다니 올모의 골 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이 곤다 슈이치 골키퍼에게 잡히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는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꺾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지난해 한지 플리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새 출발한 뒤 첫 메이저 대회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드리블과 발재간이 좋은 저말 무시알라를 앞세워 코스타리카 진영을 헤집던 독일은 전반 10분 만에 세르주 그나브리의 골로 앞서나갔다. 다비트 라움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문전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 중반부터 독일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타리카가 후반 14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 크로스에 이은 켄달 와스톤의 다이빙 헤더가 노이어에게 막히자 뒤따르던 옐친 테헤다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슈팅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스타리카는 집요하게 공격을 이어가더니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25분 세트피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후안 파블로 바르가스의 슈팅이 독일 골대를 갈랐다. 독일은 후반 28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은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독일은 후반 40분 그나브리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령여 재역전을 이뤘다. 후반 44분에는 퓔크루크가 팀의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스페인이 일본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었더라면 독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양귀비/이현 · 잎이 쓰다/손택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양귀비/이현 · 잎이 쓰다/손택수

    노랑, 빨강, 파랑 삼원색으로 강렬하게 풍경과 사람, 사물을 표현. 12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지구와사람 갤러리홀. 잎이 쓰다/손택수 잡초인 줄 알았더니 어수리 잎이 쓰다 우리면 깊은 맛이 난다 쓴다는 게 쓴 잎을 우리는 일 같구나 쓴 잎에서 단맛을 찾는 일 같구나 누구에겐 그저 쓴 잎에 지나지 않겠지만 잎의 씀을 쓰디씀을 명상하는 일 같구나 뜯은 자리마다 후끈한 풀내 진물이 올라온다 깨진 무릎에 풀을 짓이겨 상처를 싸매 주던 금례 누나 생각도 난다 상처에 잎을 맞춰 주던 잎이 내 몸 어디에는 아직 남아 있어서 쓴다 이미 쓴 잎을 써버린 잎을 잎, 나뭇잎, 잎사귀, 그리고 또 같은 발음의 다른 이름 입. 굳이 따지자면 식물의 입은 잎이어서 잎에 말이 있고 표정이 있고 또 다른 입으로도 가서 입맞춤이 된다. 입을 버리면 가을이 된다. 침묵의 계절을 맞아 잎은, 입은 허공을 내려온다. 어느 날 무심히 길가에서 손에 닿는 잎을 하나 따 입에 넣었더니(유아기의 아기들이 다 그렇듯이) 쓰디쓰다. 그런데 뒷맛으로 모르던 어떤 깊은 단맛이 남았으니 아, 이게 우리네 글 농업 종사자의 쓰는 일과 닮았다. ‘진물이 올라오는’ 상처를 우려내면 먹을 만한 것이, 아니 약이 될 만한 것이 된다. 한번 난 상처는 아물어 없어지지 않고 생의 안을 떠돈다. 그것이 우려지면 시도 되고 사랑도 되는 거라고 이 시는 잎처럼 말한다. 장석남 시인
  • 비용은 줄이고 개성은 살리고… 핫한 공공시설서 ‘나만의 결혼식’

    비용은 줄이고 개성은 살리고… 핫한 공공시설서 ‘나만의 결혼식’

    #내년 봄 결혼식을 앞둔 이지윤(29·가명)씨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웨딩 업체들이 불러 주는 견적을 보며 평생 써 본 적 없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다양한 예식장 견적을 받아 보자 홀 대관료가 기본 수백만원부터 좋은 곳은 1000만원도 넘었다.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는 처음 웨딩플래너와 논의했던 금액이 있었지만 정작 현장에서 각종 추가금이 발생하면서 예상 금액보다 수백만원이 훌쩍 뛰었다. #지난해 서울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른 김소연(30·가명)씨는 수천만원을 들였는데도 남들과 똑같은 결혼식을 한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환경 친화적인 결혼식을 하고 싶었지만 예식장의 제약 규정이 많았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꽃 장식 대신 예식 후 하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화분을 배치하려고 했지만 결국 예식장이 제공하는 비싼 생화를 이용해야만 했다. 또 한편의 공연 같은 결혼식을 하고 싶었으나 식장 이용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아 필수 식순을 넣다 보니 나머지는 포기하게 됐다.서울시가 큰 비용이 드는 결혼식에 부담을 느끼거나 뜻깊은 결혼식을 원하는 청년 세대를 위해 ‘서울시와 함께하는 나만의 결혼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곳곳의 의미 있고 매력적인 공간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웨딩 전문업체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종합적인 결혼 컨설팅을 지원해 합리적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 준비를 도울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복잡한 결혼 준비, 비용 등으로 결혼에 어려움을 느끼는 예비부부에게 맞춤형 웨딩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결혼식 기획부터 예식 당일까지 민간 예식장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예식장을 개방해 결혼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있었지만, 시 차원에서 웨딩 컨설팅까지 함께 지원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우선 시는 공공시설 가운데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매력적인 장소를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 결혼을 앞둔 시민들이 정말 원하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시민에게 직접 의견을 묻는 ‘나만의 웨딩 공간을 찾아라’ 공모전도 진행했다. 서울시나 자치구 소유의 공간이나 시설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자신이 사용했던 나만의 결혼 장소를 추천받았다. 다만 이미 자체적으로 작은 결혼식을 운영 중인 용산가족공원, 남산공원 오현당, 올림픽공원, 매헌시민의숲(옛 양재시민의숲), 남산골 한옥마을 등이나 국가 소유의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은 제외됐다. 시는 지난 10월부터 약 4주간 청년들의 의견을 받았다. 공모로 추천받은 장소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 후 10곳 정도를 예식 장소로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예비부부는 협력업체와 함께 웨딩 콘셉트, 공공예식장의 공간 연출 방향을 결정하고 결혼식 준비 일정 등 사전 상담을 한다. 특히 ‘스드메’와 전문 주례, 전문 사회자, 도우미 서비스 등을 투명한 비용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예비부부의 수요에 따라 개성 있는 결혼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부 예식장에서는 형식, 시간 등에 제한이 있지만 이곳에선 장소가 허락하는 한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꾸려 갈 수 있다. 또한 하루 쓰고 폐기되는 대량의 생화 장식 대신 화분으로 식장을 꾸몄다가 하객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거나 불필요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웨딩 등 예비부부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시는 내년도 사업을 목표로 건강한 결혼문화 조성을 위해 시와 협력할 웨딩 업체 4곳을 선정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나만의 결혼식’과 비슷한 결혼식을 진행해 본 경험 여부와 친환경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지 등의 조건이 주요하게 검토됐다. 시는 여러 업체의 운영 인력, 장비, 관련 협력업체 풀을 비롯해 예산 절감 방안이 포함된 나만의 결혼식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검토한 후 업체를 확정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N포(취업, 자산, 집, 결혼 등) 세대’의 삶에 실질적인 지원책을 가동해 미래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청년 NO포 서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서울형 결혼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공공공간을 ‘모두의 예식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12월 중 장소 섭외가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예비부부들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4~5월부터 실제 결혼식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시는 내년 나만의 결혼식 사업 추진 결과 수요가 많을 경우 향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서울 전역 ‘35층 룰 폐지’ 확정… 한강변 등 재건축 속도 낼 듯

    서울 전역 ‘35층 룰 폐지’ 확정… 한강변 등 재건축 속도 낼 듯

    서울 전역에 2014년부터 적용됐던 주거용 건축물 35층 높이 규제가 폐지된다. 이에 서울 한강변 등 주요 재건축 사업지들의 아파트 정비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른바 ‘35층 룰’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서울플랜)’을 원안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2014년 수립된 ‘2030 서울플랜’을 대체하는 계획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각종 계획의 지침으로 작용하는 법정 최상위 공간 계획이다. 이번에 통과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는 과거에 명시된 높이 기준인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 35층 이하’가 삭제됐다. 개별 정비계획 심의 단계에서 지역 여건에 맞게 층고를 허용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한강 연접부 아파트 층고를 15층으로 제한하는 규정은 유지한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거쳐 연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계획이 하위의 분야별 계획 및 정비 계획, 시정 운영 등에 대한 지침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5층 룰을 풀면서 지지부진했던 한강변 재건축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35층 룰 폐지 첫 수혜지로 꼽히는 대치 미도아파트는 앞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최고 49층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이번 서울도시기본계획으로 폐지를 공식화하면서 미도아파트 사례와 같은 여의도·강남·목동 등의 초고층 재건축 추진 단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35층으로 묶여 있는 은마아파트도 층수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명 시장에는 호재”라면서도 “스카이라인 하나를 풀어 줬지만 실질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규제들이 여전히 많다. 난개발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용적률, 건폐율 등을 수용적으로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심의에서 상업·준공업·준주거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시 차원의 법정계획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도 수정 가결됐다. ‘방배13 단독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도 수정 가결돼 노후 주택이 밀집한 서초구 방배동 일대는 최고 높이 22층, 23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 민주,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내분 조짐…박영선 “분당 가능성“

    민주,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내분 조짐…박영선 “분당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민주당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엄호하는 데 대해 비판하며 분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반면 친명계와 당 지도부는 연일 당 결속을 주문하며 윤석열 정부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KBS에서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때 제가 (이 대표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매몰돼 있다며 분당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 하지만,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6월 말에는 이 대표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당이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반대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최근 당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당장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에 대한 억측에는 선을 그었다. 비명계 대표 주자인 조응천 의원도 1일 KBS 라디오에 나와 당에 대해 거듭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조 의원은 “이 대표뿐 아닌 민주당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단일대오로 버티자’고 주류들은 이야기하는데 사실관계는 모르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 당 공식 라인이 전면에 나서서 반박 대응을 하고, 논평을 내는 건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반면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정치 탄압 중단 촉구 규탄 회견’을 열며 당의 결속을 과시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 1, 2, 3부가 전임 정부와 현 야당 대표의 민주당 인사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며 “100명이 훌쩍 넘는 인력이 야당 탄압에 총동원됐다”고 비판했다. 김승원 의원도 “검찰은 유동규, 남욱 등 대장동 사건의 주요 혐의자들을 풀어주면서 이재명 대표와 주변 인사들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마저도 부족한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수사와 함께, 과거 무혐의 결론이 났던 성남FC 사건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특혜 휴가 의혹 등을 다시 파헤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보듬기에 나서는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의료 및 심리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최근 참사 유가족들의 협의회 구성이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정부가 유족들을 분리·고립시키려 한다는 일각의 오해가 있었는데 이런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유족협의회 설립을 적극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내 눈에 띄지 마” 메시 위협한 복서, 오해 풀고 사과

    “내 눈에 띄지 마” 메시 위협한 복서, 오해 풀고 사과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멕시코 대표팀의 유니폼을 발로 걷어찼다며 온라인상에서 위협을 가했던 멕시코 유명 복서가 오해를 풀고 메시와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4체급을 석권한 이력의 유명 복서 카넬로 알바레스(32)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며칠 동안 나는 조국과 멕시코 축구를 향한 열정에 사로잡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메시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매일 실수하고 뭔가 배운다.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썼다. 앞서 알바레스는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메시가 우리(멕시코) 유니폼과 국기로 바닥을 닦는 걸 봤는가. (메시는) 내 눈에 띄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꺾었다. 당시 아르헨티나 승리의 최대 수훈갑은 1골 1도움을 올린 메시였다.경기가 끝난 뒤 아르헨티나 라커룸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는데 알바레스는 이 영상 속 메시의 모습에 분개했다. 당시 승리를 기뻐하며 폴짝폴짝 뛰며 환호하는 선수들 속에 상의를 벗은 메시가 바닥에 놓여 있던 멕시코 유니폼을 발로 건드리는 순간이 포착됐다. 이를 보고 알바레스는 메시가 멕시코 유니폼을 걷어찼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영상을 자세히 보면 메시는 경기가 끝난 후 멕시코의 어느 선수와 교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니폼 상의를 바닥에 놓은 채 축구화를 벗다가 무심코 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유니폼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선수들과 팬들도 ‘메시가 멕시코 선수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한 뒤, 라커룸에서 상의를 먼저 벗고 축구화를 벗다가 벌어진 우연’이라고 판단했다.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세르히오 아궤로는 알바레스의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축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땀에 젖은 유니폼 상의를 바닥에 벗어놓는다. 메시가 축구화를 벗으려다가 우연히 발로 유니폼을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멕시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 또한 “메시의 행동은 축구 선수들이 하는 흔한 행동이다.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후 냉정을 되찾은 알바레스는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꿔 메시에게 사과했다.메시는 1일 폴란드와의 C조 마지막 경기(3차전)가 끝난 뒤 “알바레스의 트위터를 봤다.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누구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당연히 멕시코 국민과 유니폼, 그 무엇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슈퍼 미들급 세계 챔피언으로 WBA, WBC, WBO, IBF 등 총 62번의 프로 경기에서 58차례 승리했다.
  • 김민경, 파퀴아오 수제자 됐다

    김민경, 파퀴아오 수제자 됐다

    ‘운동뚱’ 김민경이 ‘복싱 레전드’ 매니 파퀴아오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IHQ 바바요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134회에선 김민경이 매니 파퀴아오에게서 복싱의 기초를 배우는 모습이 담겼다. 72전 62승(39KO) 2무 8패(3KO)의 전적을 가진 매니 파퀴아오는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지난달 국내 무술가와의 스페셜 매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김민경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본격적인 수업에 돌입한 두 사람은 몸풀기 단계인 웜업 동작을 반복했다. 파퀴아오는 “확실하게 웜업을 해야 신경줄이 안 끊긴다”라면서 단순한 동작을 이어갔지만 지친 김민경은 “다 끝났다”고 주장해 웃음을 유발했다. 기본적인 동작을 배운 김민경은 다양한 연결 동작을 빠르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복싱 수업을 마무리한 파퀴아오는 김민경에게 “정말 잘 배운다. 운동에 재능이 있어서 운동만 충분히 해도 좋을 것”이라고 칭찬해 새로운 수제자의 탄생을 알렸다.
  • “3번째 실점, 제 잘못인가요?”…구자철에 문자 보낸 김민재

    “3번째 실점, 제 잘못인가요?”…구자철에 문자 보낸 김민재

    종아리 부상을 안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해 긴 시간을 소화한 김민재(26·나폴리)가 경기 패배 이후 대표팀 선배인 구자철에게 자책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KBS 해설위원으로 카타르를 찾은 구자철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 공개된 영상에서 지난달 28일 가나와의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민재가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무 슬프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지만 번번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자 가나는 2골을 획득했다.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두 골을 연달아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2-3으로 패배했다.김민재가 언급한 세 번째 실점은 이냐키 윌리엄스의 실책이 가나의 찬스로 연결돼 골로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기디언 멘사가 낮게 깔아 찬 공이 윌리엄스의 헛발질로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쿠두스에게로 흘러갔다. 쿠두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김민재는 윌리엄스에게로 오는 공을 자신이 끊어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자철은 “민재에게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리액션을 했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에 감독이 된다면 경기 내용을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장면이 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풀어서 그걸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은 한 장면을 갖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자철은 “민재뿐 아니라 지금 선수들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상적인 컨디션과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느냐를 봤을 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기지 않을 거냐고 했을 때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며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분명히 선수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문책을 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줘야 하지 않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1무 1패(득실차 -1, 승점 1점)로 조 3위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국은 오는 12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H조 라이벌들의 최종전 결과를 따지는 경우의 수에 직면했다.
  • [사설] 野 ‘李 선거자금’ 문건 앞에서도 방탄 고집할 텐가

    [사설] 野 ‘李 선거자금’ 문건 앞에서도 방탄 고집할 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처음으로 나왔다. 남욱 변호사의 최근 법정 진술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은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비용 및 대장동 로비 자금 목적’ 문건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이 대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물론 그를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민주당으로서는 더욱 궁지로 몰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겠다. 문건은 대장동 관련 수사 이전인 2년 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2015년까지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남 변호사에게 50억원이 넘겨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남 변호사가 자금 조성을 제안할 때 성남시장 선거 자금과 대장동 사업 인허가를 풀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며 (해당 자금이)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자금과 성남시장 선거 비용으로 쓰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물론 이 문건 역시 일방적 주장과 진술 중심이기에 정진상, 김용 등 연관된 인물과 이 대표 사이 현금 흐름 등 움직일 수 없는 구체적인 물증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검찰의 수사가 대장동과 이 대표의 연루 관계성을 확인해 가는 방향으로 조여 들어가는 만큼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이 대표를 직접 소환할 가능성 또한 커졌다. 민주당은 의회 과반 정당으로서 민생 과제 및 경제 위기 극복의 책임과 권한이 있다. 언제까지 이 대표의 개인적 의혹과 민주당의 정치적 운명을 하나로 묶고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사실 여부는 검찰 수사 및 기소될 경우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인 만큼 민주당은 책임 정당으로서 이 대표 방탄이 아닌, 시급한 민생정책 과제, 예산 심사 등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식물세밀화가

    지난주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 갔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와 마른 풀들 사이를 지나던 중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다. 연분홍 꽃을 피운 벚나무였다. 반가움에 나무에 가 사진을 찍었더니 지나던 관람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보며 말했다. “어머, 이 나무 꽃 피었다. 이상 기후 때문에 이렇게 됐나 봐.” 서너 팀의 관람객이 나무 앞에 서서 기후변화, 기후 위기, 이상기후와 같은 말을 했다. 그러다 한 분이 나무의 이름을 내게 물었고, 나는 답했다.“춘추벚나무 아우툼날리스예요. 이거 원래 가을에 꽃 피는 나무예요.” “벚꽃이 가을에도 피어요? 이상한 건 줄 알았네.” 질문했던 분이 오히려 놀라며 말했다. 대부분의 벚나무속 식물은 봄에 꽃이 핀다. 그러나 춘추벚나무의 꽃은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볼 수 있다.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미가 늦가을에 핀 걸 봤다며 기후 위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로 누군가는 겨울에 제비꽃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봄에 빨갛게 단풍 든 단풍나무를 봤다고도 했다. 모두들 본인 상식 밖의 식물 현상을 이야기하며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기후 위기가 식물 생태 시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100년 전보다 2~3도가 올랐고, 기온이 1도 오를수록 식물의 개엽이 3.86일 당겨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어느 장미가 가을에 꽃을 피우고 특정 단풍나무가 봄에 빨갛게 물드는 것을 두고 기후 위기가 원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도시에 심기는 장미 중에는 봄과 여름, 가을에 걸쳐 내내 꽃을 피우는 사계 장미가 있다. 단풍나무 중에도 1년 내내 빨간 단풍잎을 피우는 홍공작단풍이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언급된 식물이 이들이라면 이상 현상이 아니라 원래 이런 것이다. 내가 어떤 대상을 보고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면 우선 나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상식 밖의 자연현상을 봤을 때 내 상식이 틀렸거나 대상 식물에 대한 나의 경험 데이터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춘추벚나무와 장미가 가을에 꽃을 피운 게 이상해 보인 것은 가을에 꽃 피우는 장미와 벚나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몰랐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후 상대인 식물에게서 이유를 찾자. 이때 기후 위기를 의심해도 늦지 않는다.식물의 이상함을 지적하고 있는 우리는 사실 우리의 무심함을 방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지적은 인류가 저지른 오염 문제가 원인이기에 인간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라고 볼 여지도 있지만 반성은 말과 행동이 같을 때의 이야기다. 가을에 장미와 벚꽃을 마주해 놀랐다는 충격만큼, 키보드로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쓰는 걱정만큼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 외 다른 생물종을 위해 지금 그만 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실상 말과 행동이 같지 않다면 우리가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시혜적인 자기만족일 뿐 자연현상을 관조적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며칠 전 방문했던 정원에서 미선나무에 꽃이 핀 걸 봤다. 물론 봄에 만개한 모습과는 다르게 가지에 띄엄띄엄 흰 꽃 몇 개가 피어 있었다. 미선나무, 개나리, 철쭉…. 이들은 종종 겨울에 꽃을 피운다. 초봄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겨우내 꽃 피울 준비를 하다가 타이밍을 착각하면 일찍이 겨울에 꽃 몇 송이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일이 생명과 번식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설정값을 넣으면 늘 같은 결과값이 나오는 물건이 아니다. 인간 개체 각각의 생각과 행동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듯 식물 역시 수많은 개체 중 단 한 그루, 가지 하나의 꽃 하나 정도는 타이밍을 착각해 불시에 개화할 수도 있다. 기후 위기가 식물 생태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로 증명된 사실이다. 이와 별개로 자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려는 노력 없이 이슈에 몰두해 모든 자연현상의 원인을 두고 “답은 기후변화로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문제이지 않나 싶다. 산을 깎아 도로와 아파트를 짓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식물을 찾다가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있는 외래 생물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이용하면서 우리 고유의 자생 생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조차 우리는 ‘기후 위기’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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