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SUV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석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PB센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290
  •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검찰 새 수장 ‘조직안정’ 강조했지만 …검란(檢亂)의 향배는[로:맨스]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으로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권한대행)과 검찰 내 가장 큰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이 물러난 뒤 새로 부임한 구자현 대검 차장,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두 사람 모두 ‘조직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 중앙지검장이 얼마나 빨리 조직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검찰 수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 여진을 수습해야 하는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첫 출근 이후 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들과 상견례를 한 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과 오찬을 하며 향후 검찰 현안 등을 논의했다. 박 중앙지검장은 전날 중앙지검 소속 국·과장급 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요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항소 포기 당사자인 중앙지검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중앙지검장은 직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서 대장동 항소 포기를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항소포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정진우 전임 중앙지검장이 항소 의견을 대검에 전달하자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앙지검장은 취임 직후 항소 포기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중앙지검 내부 분위기를 달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박 중앙지검장은 같은 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소포기에)반발하는 검찰 구성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저에대해 정확하지 않는 내용이 많이 퍼지는 것 같다”며 자신이 항소포기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에둘러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과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 중앙지검장이 공식 업무를 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만큼 아직까지 검찰 내부 분위기는 조용하다. 중앙지검 내 한 검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박 중앙지검장은 출근 첫 날인 전날 취임식과 대검, 중앙지법 등 외부 인사 일정이 많아 본격적인 업무보고 등은 다음주부터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장동 항소포기를 주도한 당사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데 따른 내부 반발 기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여진 가능성은 여전하다. 구자현 검찰총장 권한대행도 당장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법무부 내에서 검토 중인 집단행동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 문제가 첫 번쩨 과제다. 앞서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사임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구체적인 항소포기 근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법무부는 이를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일반 검사직으로 강등하는 징계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원지검에서 열린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구 권한대행은 검사장 징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대검 차장으로서 총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 권한대행은 인사 발표가 났던 14일 퇴근길에서 “(검사들이)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언급한 것이 관련 발언의 전부다. 이후 검사장 징계 등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내용에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 오균 서울연구원장,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오균 서울연구원장,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서울연구원이 개원 33주년이자 서울기술연구원과 통합 2년을 맞아 ‘기술과 정책의 융합’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연구 체계를 구축해 저출산, 기후위기, 초고령화 등 서울이 직면한 복잡한 도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균 서울연구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과 기술, 행정과 데이터를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를 통해 도시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정책 지식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밝혔다. 오 원장은 조직 통합 후 2년 동안 이룩한 성과와 함께, 서울의 미래를 선도할 3대 핵심 전략, 그리고 지방 분권 시대 공공 정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연구원이 설립 33년, 서울기술연구원과 통합 2년이 경과했다.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 1년 9개월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두 연구원 통합의 취지와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조직문화에서 성장한 구성원들 간의 화학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AI 등 첨단기술 발달과 기후변화 등 내외부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융복합적 연구가 절실하다. 정책연구와 기술연구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융복합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데이터와 실증에 기반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융복합 정책 연구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연구원 통합 이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조직과 인사 체계를 개편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체계도 설계했다. 구성원들이 기관의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미래 도시 문제에 대해, 서울연구원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서울다운’ 혁신적인 정책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울은 저출산·고령화, 기후위기, 도시기반시설 노후화 등 서로 얽히고 중첩된 복합 위기에 직면한 초밀집·초연결 도시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다학제적 융복합 연구체계, 즉 도시 전체의 변화를 설계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이다. 서울연구원은 이 문제의식 아래 정책·사회·기술·데이터가 결합된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가령 저출산·청년 문제는 인구정책을 넘어 주거·일자리·돌봄·문화가 연계된 세대 맞춤형 도시정책 연구로 확장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도시안전 분야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회복력 연구를 강화해 지능형 도시 안전 관리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교통정책 역시 자율주행·스마트모빌리티 기술을 도시계획에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람과 데이터가 연결된 ‘걷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를 연구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세계 제1의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연구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특히 연구 성과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정받아 해외 도시에 전파한 사례가 있다면 궁금하다. “서울은 이제 단순한 수도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선진도시의 정책을 배우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서울의 정책 경험과 데이터를 세계와 공유하며 협력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서울형 글로벌 전략의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술을 정책 현장에 적용한 융복합 연구인 ‘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탐지 연구’는 데이터와 기술, 행정이 결합된 서울형 공공서비스 혁신모델로 이어져, 지난해 서울시의 UN공공행정상(UNPSA) 수상에 기여하는 등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메가시티 씽크탱크 연합체(MeTTA) 총회는 서울연구원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인 계기가 됐다. MeTTA는 서울연구원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현재 9개국 19개 도시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리지역연구원, 일본 모리재단, 중동 아랍도시발전연구소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광역청(AMB), 두바이시청, UN헤비타트 등 국제기구 및 정부기관이 새롭게 합류했다.” -올해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이 되기도 했다. “하하. 맞다.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국 17개 시·도 연구원의 협력과 공동연구를 총괄하며, 지방분권과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이양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역간 서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의 창의적 실험과 정책성과를 다시 중앙과 상호 순환시키는 지역주도형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각 지역 연구원과 뜻을 같이 하는 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벽을 쌓기보다는 창의적인 윈윈전략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대한민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으로서 유럽 주요 도시들을 직접 방문하며, 서울에 대한 세계 도시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음을 확인했다. 과거 서울은 ‘배우는 도시’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정책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가 그간 추진한 다양한 정책과 미래도시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현지 관계자들은 서울을 ‘도시혁신의 실험실’로 평가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는 서울의 정책모델이 이제 국제사회가 참고하고자 하는 협력모델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서울은 세계 도시들과 함께 지식을 나누고 성장하는 지식협력의 중심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서울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방자치 30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연구원이 ‘지방분권 시대’에 갖는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정책 싱크탱크이자 국가적으로는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선 지방자치 30년을 맞아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권과 재정권 등 행정권의 자립도는 여전히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할 수 있는 정책 자율성의 확립이 중요하다. 최근 서울시 규제개혁 자문단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상당수의 규제가 국가법령으로 돼있어서, 지자체의 규제 개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시계획과 건축 분야 등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지자체의 규제 제정 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서울연구원은 이를 기념해 ‘서울의 변화와 미래’ 기획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것을 넘어, 광복 이후 서울의 변화와 성장을 시민과 함께 돌아보고 다음 100년의 서울을 설계하는 체험형 공공공간으로 기획됐다. 과거와 미래의 서울을 함께 바라보며 ‘다음 서울’ 100년을 준비하는 것은 서울연구원의 사명이다.” -연구 결과가 시민 삶에 바로 적용되려면 ‘규제 개혁’이 필수다. 현재 추진 중인 규제 개혁 연구 내용 및 성과와 함께, 서울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원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규제개혁은 단순히 규제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제도를 고쳐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다. 무엇보다 규제개혁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그 의의가 있다. 중요한 건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다. 즉, 불합리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하면서 꼭 필요한 규제는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방향 속에서 서울시 규제혁신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협력형 연구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구원에 설치한 ‘규제혁신연구단’은 서울시 규제개혁 전담 부서 및 각 실·국의 혁신과제와 연계해 도시·주거·교통·경제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규제 개선 과제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부동산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해 도시계획 규제 정비, 소상공인 관련 행정절차 완화 등 시민체감형 규제완화를 추진했다. 서울연구원은 앞으로도 서울시와 함께 부동산, 경제, 복지 등 시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영역을 중심으로 생활 현장에서 제기되는 불편과 제도적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민생규제 혁신’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통합 연구원으로서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서울의 미래를 선도하는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정책 플랫폼’으로 연구원이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 전략도 궁금하다. “앞으로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도시가 직면한 난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정책 지식기술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로 기술과 정책의 융합이다. AI, 디지털트윈,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 새로운 기술을 정책 설계와 실행에 적극적으로 접목해 도시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연구체계를 확립하겠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이 아니라,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실행형 연구의 토대다. 다음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확장이다. 서울은 이제 배우는 도시에서 벗어나, 경험과 지식을 세계와 공유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서울연구원은 주요 대도시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확대 강화하여 서울의 정책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동시에 글로벌 도시의 혁신 사례를 서울형 모델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서울은 세계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정책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셋째로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연구문화의 정착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통합연구원의 성공은 제도보다 사람에게 달려 있다. 연구자 모두가 자율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동안 서울시는 창조와 뷰티산업 등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한강의 수변문화도시 조성, 정원도시 건설 등 매력서울을 위한 각종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아울러 디딤돌 소득, 서울런,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약자동행 정책들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제 이러한 정책들이 많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기후동행카드·손목닥터9988플러스 등 시민 삶에 밀착한 사업들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주요 정책 사업들이 조금 더 확장 및 고도화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와 니즈를 반영한 시민 맟춤형 정책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바다거북이 수천 ㎞ 이동할 수 있는 비밀 풀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바다거북이 수천 ㎞ 이동할 수 있는 비밀 풀었다 [사이언스 브런치]

    바다거북은 수천 ㎞를 이동하는 대표적 회유성 해양 동물이다.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한 뒤 정확히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과학자들은 바다거북이 어떻게 이동 경로를 기억하고 길을 찾는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지만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 연구팀은 붉은머리 바다거북이 자기가 태어난 해변을 떠나 수천 ㎞를 이동할 수 있는 비밀은 몸속에 있는 ‘지구 자기장’을 느낄 수 있는 감각 때문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실험 생물학 저널’ 11월 21일 자에 실렸다. 동물들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빛에 민감한 분자들이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동물들이 자기장을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의 몸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자철석 결정’들이 자기장 안에서 움직여 자기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두 메커니즘 중 어떤 것이 붉은머리 바다거북의 특별한 여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붉은머리 바다거북 새끼 8마리에게 2개월 동안 먹이를 주고, 거북춤을 추도록 훈련했다. 거북춤은 거북이들이 특정 자기장 환경에서 먹이를 기대하며 몸을 흔들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며 반응하는 모습을 말한다. 아무런 자극 없이 훈련하기도 하고, 태어난 장소인 서인도제도의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주변에서 발견된 지구 자기장과 똑같은 자기장을 형성해 훈련도 했다. 그 결과, 갓 부화한 거북이들이 특정 위치의 자기장과 먹이가 나오는 걸 연관 지어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정 자기장 환경에 놓이면 파블로프 개처럼 침을 흘리는 대신 거북춤을 추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붉은머리 바다거북 새끼들의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은 자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려주는 ‘나침반’과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 ‘지구 자기장 지도’를 갖고 태어난다. 연구팀은 어린 거북이의 지구 자기장 감지 능력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는 강한 자기 펄스를 만드는 큰 금속 코일 안으로 옮겨 놓고 거북춤을 추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강한 자기 펄스 안에 있는 거북이들은 춤을 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자기장을 느끼고 있어서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지, 자기장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새끼 거북들은 전 세계 자기장 지도에서 자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다른 감각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자기장을 느끼는 것이 장소 인식 능력에 필수적 요소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케네스 로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 거북이들이 자기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추가적인 자기 감각을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 순천 출신 정태화 작가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 신작 출간

    순천 출신 정태화 작가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 신작 출간

    전남 순천 출신의 정태화(54) 작가가 장편소설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를 출간해 관심을 모은다. 순천고(39회)를 졸업한 정 작가는 드라마 작가교육원과 시나리오 작가 교육원을 수료했다. 2004년 제3회 경상북도 시나리오 공모전에 ‘Mr, virgin’, 2017년 교보문고 제1회 톡소다 웹소설 공모전에는 ‘타임써클’이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지난달 출간한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는 시골 노인이 유튜브 스타가 되는 등 아들과 딸이 뒤엉켜 벌이는 웃기고 짠한 가족 시트콤이다. 대화가 필요한 가족들의 유쾌하고 뭉클한 가족 성장 시트콤이어서 책을 읽는 동안 포근한 행복감을 느낀다.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는 “자식을 키우는 게 이리 어려운 줄 몰랐다. 부모가 된다는 게 이리 어려운 줄 몰랐다”라고 고백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소설이다. 진심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족이 담겼다. 정 작가는 이 소설이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의 추억과 사랑이 녹아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작가는 “우리는 부모가 되기 전의 부모님의 모습을 잘 모른다. 어떤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어떤 청춘을 보냈는지···그리고 부모가 되어서야 어머니와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며 가족간의 간극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눈물로 풀어간다. 이 소설은 정 작가의 첫 책이다. 대학에서는 연극반 활동을 하며 직접 쓴 대본을 무대에 올리고, 졸업 후에는 연극계 진출을 꿈꿨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는 그가 오랜 시간 품어온 ‘이야기 쓰는 사람’으로서의 꿈이 비로소 현실로 이어진 작품이다.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이제는 전화 한 통 오가는 것도 드문 가족이 된 세상이다.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는 그런 가족들의 마음을 기발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정 작가는 “가족은 서로 사랑해야 할 존재들로 갈등과 시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만 그걸 함께 극복하는 것 또한 가족이다”며 “당신들이 내 가족이어서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오롯이 독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큰 희망을 품어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작가는 “여러분들은 아버지의 진짜 꿈이 뭐였는지 아시냐. 우리는 부모가 되기 전의 부모님의 모습을 잘 모른다. 어떤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어떤 청춘을 보냈는지. 그리고 부모가 되어서야 어머니와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며 “세상 모든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바친다”고 감사함을 표하면서 책을 마무리 지었다.
  • 송언석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추진”…패트 1심 대해 “무리한 기소, 무리한 구형”

    송언석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추진”…패트 1심 대해 “무리한 기소, 무리한 구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이재명 정부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에 대응 차원에서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며 공직사회 실무자들을 위축시키는 줄 세우기 악습을 끊어낼 것”이라며 “이 법은 공무원 줄 세우기 방지법이면서, 고 김문기 처장과 같은 실무자의 억울함을 방지하는 ‘김문기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20일) 행정안전부가 소위 헌법 파괴 내란몰이 TF 1호 가동을 선언했다”며 “1980년 9월 전두환 신군부의 공직 정화 작업, 2017년 7월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TF를 능가하는 야만적인 공무원 줄 세우기”라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전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에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무리한 기소였고, 무리한 구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선무효형이 나오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 영역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 영역으로 끌고 가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던 사건의 첫 매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회 폭거에 맞서 일방적 국회 운영 저지하고, 헌정질서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항거였음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목적은 동물 국회가 아닌 대화와 조정의 의회 정치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선배 의원들의 고뇌의 산물”이라며 “오늘날까지 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독점하고, 사법 체계 근간을 흔드는 각종 입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안건 조정을 형해화하는등 국회 선진화법 정신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이 동결시킨 재산을 풀어 달라고 나선 건 시작에 불과하다. 대장동 일당들이 성남시와 결탁해 챙긴 돈으로 사 놓은 금싸라기 부동산들이 속속 현금화돼 영구 증발될 참이다.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해 7886억원의 부당이익을 환수할 의무를 저버린 검찰에 1차적 책임이 있다.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검찰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나 용산, 법무부와의 관계를 따라야 했다”고 말해 ‘외압’, ‘거래’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18명의 검사장들을 되레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검사파면법’을 발의하는가 하면 평검사로 강등 같은 징계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검찰청법은 상급자의 사건 지휘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상명하복 관행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2004년 열린우리당 주도로 만든 조항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견을 개진했을 뿐 항소 포기를 ‘지시’한 적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해명을 요구하는 검사들을 ‘항명’으로 낙인찍고 ‘입틀막’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12·3 계엄 선포 시 수뇌부의 불법·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은 군인들을 상찬하던 태도와도 상충된다. 일각에선 어차피 내년 10월이면 검찰청이 없어지는데 검찰이 와해되든, 지리멸렬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자포자기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수사검찰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겨지는 공소권마저 원칙 없이 권력에 휘둘린다면 검찰개혁은 진짜 ‘도루묵’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되면 거악 척결과 국민의 인권 보호라는 검찰의 존재 이유는 실종되고, 이는 결국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인정받은 ‘정영학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검찰에 낸 녹음파일 녹취록 내용을 검찰이 새로 작성한 녹취록과 비교해 보니 두 군데가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미 “녹음파일 대화 내용과 전반적 뉘앙스, 피고인 진술 등에 비춰 보면 성남시 수뇌부는 민간업자들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협의했다는 점을 추단케 한다”고 했다. 피고인들의 진술은 일관되며 구체적이고 녹음파일 등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부 의원은 증거 조작 등을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관련 사건을 공소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의 종착점은 바로 이 공소취소를 통한 사법리스크의 궁극적 소멸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퇴임 대법관에 대해 5년간 대법원 사건 수임을 제한하고, 법원행정처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조희대 대법원’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개혁 5대 의제’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판검사 처벌을 위한 ‘법왜곡죄’, 4심제 논란이 큰 재판소원제 등 사법부독립 훼손이나 위헌 논란이 적지 않은 입법을 줄줄이 추진 중이다. 그중에는 자신들이 ‘국정안정법’이라고 이름 붙인 대통령 임기 중 재판 중지를 명문화하는 법안도 들어 있다.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로빈슨은 공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영국 역사학자 E P 톰슨의 발언을 인용해 명예혁명 이후의 법치주의 발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배층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규칙대로 권력놀이를 하되 그 규칙을 깰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권력놀음의 판 자체를 뒤집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여권이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침해 논란을 야기하며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없애기에 집착할수록 이 대통령은 정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 사법리스크라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고’ 국정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며 퇴임 후 가장 확실한 안전판을 만드는 길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주말마다 풀 예약… ‘구로 피크닉가든’ 북적

    주말마다 풀 예약… ‘구로 피크닉가든’ 북적

    서울 구로구가 안양천에 문을 연 ‘구로 피크닉가든’의 방문객이 반년 만에 5500명을 넘겼다고 20일 밝혔다. 구로 피크닉가든은 안양천변에 조성된 자연형 여가 공간이다. 피크닉장 5면,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차크닉 공간 10면,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공간 등으로 구성돼 가족 단위 이용객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운영을 마치고 내년에는 운영 기간을 확대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피그닉가든은 주말마다 피크닉 데크와 차크닉 공간 예약이 조기 마감됐고, 잔디광장과 어린이 놀이공간도이용객으로 붐볐다. 어린이 놀이공간은 가장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시설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피크닉장과 차크닉 공간의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안내 표지판 등 이용 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구로 피크닉가든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여가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갖춰 서울 서남권 최고의 휴식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신기술과 정책 융복합 연구로 서울의 난제 풀겠다”

    도시 문제, AI·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과학적 진단 후 실효적인 정책 구현세계 주요 도시, 서울 정책 벤치마킹연구자 자율성 보장해 혁신 이끌 것 “정책과 기술, 행정과 데이터를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를 통해 도시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정책 지식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오균 서울연구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서울연구원’의 장기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개원 33주년이자 서울기술연구원과의 통합 2년을 맞은 서울연구원은 저출산과 기후 위기, 초고령화 등 서울이 마주한 도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정책의 융합’을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전략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현실 도시를 가상 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정책 설계와 실행에 적극 결합해 도시 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모든 연구 과정에 AI를 도입하고 있는 그는 “AI는 인프라 관리와 시민 서비스 개선은 물론,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장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장’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연구 문화 혁신’을 미래 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은 이제 배우는 도시에서 세계에 정책을 공유하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실제 유럽과 중동 등 주요 도시 연구 기관들의 협력 요청이 늘고 있다”며 “서울의 정책 경험을 국제 사회와 나누고 해외 혁신 사례를 서울형 모델로 발전시킨다면 ‘글로벌 정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 중심의 개방적 연구 문화 조성도 강조했다. 오 원장은 “연구자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혁신이 나온다”며 내부 행정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전면 개편해 연구자가 연구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들이 양 기관 통합을 계기로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원장은 “과거에는 연구 기관마다 분야가 분리돼 융합 연구가 구조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통합 서울연구원은 과학기술과 도시·사회과학 분야를 한 조직 안에서 다루면서 탄소중립처럼 기술·경제·사회가 결합된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은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의 성과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인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9988플러스 등에 대해 오 원장은 “성공 요인을 찾아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더욱 더 고도화할 수 있는 실증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변화와 미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획 전시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미래 설계 작업의 연장선이다. 그는 “과거와 미래의 서울을 함께 바라보며 ‘다음 서울’ 100년을 준비하는 것은 서울연구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전방 100미터에 캥거루족이 등장했습니다(나목 지음, 싱긋) “33세. 33세 여성. 33세 여성이며 프리랜서를 희망하는 무직. 33세 여성이며 프리랜서를 희망하는 무직의 미독립개체. 지난 33년을 꽉 채워 부모님 곁에 붙어 살았다. 20대 초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자식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캥거루족이란 단어가 붙었을 뿐이다. 엄밀히 따지면 ‘미’독립이 아닌 ‘비’독립인 셈이다.” 평범한 자식에서 자연스럽게 ‘캥거루족’이 된 작가가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 낸 캥거루족의 동거 이야기. ‘독립할 나이가 돼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란 부정적 시각과 달리 캥거루족의 삶에 관한 생각과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252쪽, 1만 5000원. 미국 환상곡(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섬과 달) “아프리카만큼이나 오래된, 바빌론보다는 더 오래된 그 전염병은 햇빛과 달빛과 나불거리는 혀들의 진동을 타고 세기에서 세기를 떠돌았다. 그 전염병은 21세기의 2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다에 내려앉아 맥북 에어의 바이트에 올라탔다. 풀다 시장이 제 남동생 첩을 감염시켰고, 첩은 상공회의소장을 감염시켰으며/…/그 자식들은 주일학교로 실어 날랐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네 권의 책을 번역할 정도로 열렬한 애독자라는 팀 오브라이언의 21년 만의 신작. 마트 매니저와 소도시 은행 출납원이 ‘기만’이라는 역병에 걸린 나라를 종횡하며 접하는 여러 겹의 삶을 그린 범죄물이다. 612쪽, 2만 5000원. 디스 이즈 로마(미로슬라프 사세크 지음, 문호성 옮김, 픽처레스크) “아주 먼 옛날, 한 암컷 늑대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라는 버려진 아기 형제 둘을 발견했어요. 늑대는 이 아이들을 보살피며 키웠지요. 세월이 흘러, 로물루스는 어른이 되어 마을을 세웠답니다. 마을은 일곱 개의 언덕을 덮을 만큼 커지고 또 커졌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마을을 ‘로마’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림으로 풀어낸 로마 안내서.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건국신화, 바티칸과 콜로세움 등 로마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갓난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파란 리본 등 현대 로마인들의 일상으로도 시선을 옮겨 고대의 유산과 오늘의 삶을 엮어 낸다. 62쪽, 2만 2000원.
  • 지역 의료격차 해소 돌파구… 의대 쏠림은 더 심화될 듯

    지역 의료격차 해소 돌파구… 의대 쏠림은 더 심화될 듯

    기존 정원 내 ‘지역전형’ 신설할 듯새 대입제도 전 ‘막차’ 수요 급증 전망 의료계 “거주지·직업 선택권 침해수가 보상체계·투자 확대 선행돼야” 지역의사제 법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르면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부터 지역의사선발전형 신설이 유력해졌다. 이들이 졸업 후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2033년부터 지역의료 공백을 메울 ‘지역의사’가 본격 배출된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은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기존 정원 안에서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전형으로 뽑아야 한다. 지역 간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이 악화하면서 지방 환자들의 서울 원정 진료가 늘어나고 의료 취약지역에선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지역의사제를 도입하자는 논의는 수년 전부터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전문의 수는 1.86명이지만, 비수도권은 0.46명에 불과하다. 서울(3.02명)과 경기(2.42명)에 비해 제주(0.12명)나 강원(0.25명) 등은 더욱 열악하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77%가 지역의사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법이 제정되면 지역에 따른 의료인력의 수급 불균형과 지역의료 격차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을 오랫동안 요구해 온 시민단체 등도 이 제도가 지역의료 공백을 해소할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지역의사전형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도 의료기관 수, 부족한 의료인력, 의료 취약지 분포,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추계위) 결과 등을 고려해 시행령에 담기게 된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3058명이지만, 2027학년도 정원부터는 추계위 논의에 따라 달라진다. 추계위는 다음달 22일을 목표로 지역의사 선발 규모를 포함한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의료계 반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의료계는 의무복무만으로 지역의료 공백을 해결할 수 없으며 의사 정주 여건 조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의사제가 거주·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2등 의사’를 양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입법 공청회 다음 날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지역정책수가 등 보상체계 도입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의료현실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지역의료를 신뢰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입시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면서 수험생 전략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2025학년도에 의대 모집인원이 일시적으로 약 1500명 확대됐을 때 상위권 재수생 등 ‘N수생’이 대거 유입된 바 있다. 특히 2027학년도 대입은 현 수능 체제인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마지막 해로, 제도 변화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체적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대학생 등 의대를 지망하는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의대 쏠림이 불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스트레스 싹, 잠 솔솔”…‘1시간 36만원’에도 인기라는 ‘서비스’ 뭐길래

    “스트레스 싹, 잠 솔솔”…‘1시간 36만원’에도 인기라는 ‘서비스’ 뭐길래

    미국에서 등과 목, 머리 등을 긁어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의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 ‘등 긁기 서비스’ 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업체들은 30분에서 1시간 동안 고객의 등과 목, 머리 등을 긁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치료사들은 긴 아크릴 인조 손톱을 사용하고 일부는 전문 마사지 도구를 활용한다. 플로리다에 있는 등 긁기 테라피 업체 ‘스크래처 걸스’는 30분에 75달러(약 11만원), 1시간에 130달러(약 19만원)의 비용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저지와 뉴욕에서는 1시간에 250달러(약 36만원)를 청구한다고 한다. 스크래처 걸스를 운영하는 토니 조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조부모가 자신의 등을 긁어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런 경험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10년 넘게 업체를 운영했다는 조지는 “등 긁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으며 하루에 20명 이상의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는 등을 긁는 행위가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마사지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ASMR이란 특정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말한다. 조지는 등 긁기 테라피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과 수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뇌에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평온함과 평화를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지는 서비스를 경험한 많은 고객이 만족해한다고 했다. 조지는 “등 긁기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것 중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명상으로, 마음과 몸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면서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경험한 후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내과 전문의 라즈 다스굽타 박사는 등 긁기를 정식 치료법으로 인정하는 과학적 연구는 많지 않지만 긴장을 풀거나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볍고 부드럽게 긁는 행위는 피부의 감각 신경을 자극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해 신체가 더 차분한 상태로 돌아가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 감기 걸렸을 때 ‘이틀’ 더 빨리 낫는 방법…집에서도 할 수 있다 [라이프]

    감기 걸렸을 때 ‘이틀’ 더 빨리 낫는 방법…집에서도 할 수 있다 [라이프]

    감기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제 널리 알려진 상식이지만 감기는 인위적으로 낫게 할 수 없는 감염병이다.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감기약’은 발열이나 기침, 콧물, 가래 등 증상을 완화해주는 도움을 줄 뿐이다. 감기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수분 섭취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해 회복하기를 기다리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그렇다면 감기를 앓는 기간을 단축할 방법은 없을까.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영양학 및 예방의학 박사인 메리 J. 스코르부타코스 부교수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비강 식염수 세척의 이점을 소개했다. 스코르부타코스 박사는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연구에서 감기에 맞서 싸우는 데 비강 식염수 세척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의학과 의사로서 매일 감기 환자를 진료하는데 콧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라고 권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엔 식염수 세척이 삶을 많이 바꿨다는 후기가 많았다며 이 방법이 감기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만성 코막힘, 재발성 부비동염, 후비루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콧속 식염수 세척의 이점 3가지콧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는 요법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대 때부터 전해진다. 저명한 의학 저널인 란셋에도 약 100년 전인 1902년 비강 식염수 세척이 언급됐다. 비강 식염수 세척이 주는 이점은 여러 가지다. 첫째, 콧속 이물질을 물리적으로 씻어낸다. 감기에 걸렸을 때 불편하게 만드는 점액이나 가래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 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및 기타 환경 오염 물질도 씻긴다. 둘째, 소금물은 담수에 비해 ㏗ 수치가 약간 낮다. 즉 약산성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해한다. 셋째, 우리 몸의 자연 방어 체계 중 일부의 회복을 돕는다. 콧구멍 표면은 미세한 털 모양의 돌기인 섬모로 구성돼 있고, 이 섬모는 에스컬레이터처럼 조화롭게 움직이며 바이러스와 기타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콧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면 이 체계가 더욱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질병 지속기간 2~4일 단축 효과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24년 란셋 발표)에 따르면 질병의 증상이 처음 발현할 때 비강 식염수 세척을 시작해 하루 최대 6회 시행한 경우 해당 질병의 지속 기간이 약 2일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연구에서는 최대 4일까지 질병 지속 기간이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비강 식염수 세척은 회복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질병 확산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이후 16시간 동안 4시간마다 비강 식염수 세척을 시행한 결과 콧속 바이러스 양이 줄어들었고, 이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함께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면 세척을 하지 않은 대조군의 경우 바이러스 수치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증상의 심화와 전파 위험의 확대로 이어졌다. 비강 식염수의 효능은 감기나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감염성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정기적으로 이를 시행할 경우 알레르기 약물 사용을 6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다.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줄일 수 있어 비강 식염수 세척이 의학적으로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항생제나 약물을 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항생제 내성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항생제가 호흡기 감염의 지속 기간이나 증상의 심한 정도를 줄이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스코르부타코스 박사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환자들은 항생제 처방전을 받아들었을 때 더 안심하곤 하는데, 이 때문에 미국에서만 매년 1000만건의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스코르부타코스 박사는 전했다. 호흡기 감염 환자 4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 중 42.4%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감기) 환자들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초기에 호전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항생제의 비표적 항염증 효과 때문이다. 즉 항생제가 감기 바이러스를 물리친 결과가 아니라 우리 몸이 염증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해 준 결과라는 뜻이다. 스코르부타코스 박사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항염증제를 복용할 때 비강 식염수 세척을 병행하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비강 식염수 세척 방법 콧속을 세척할 때 쓰는 생리식염수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만약 급하게 식염수가 필요할 때는 물 1컵에 비요오드 소금을 0.5티스푼 분량 넣는다. 이때 물은 최소 5분간 끓인 뒤 식힌 물이 좋다. 따끔거림을 줄이기 위해 베이킹소다를 약간 첨가할 수도 있다. 소금을 많이 넣는다고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멸균 생리식염수를 미지근하게 데운 뒤 코 세척 용기에 120~240㏄를 채운다. 주사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주사기보다는 코 세척 전용으로 나온 용기를 권장한다. 세면대에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세척할 쪽의 코가 약간 아래를 향하도록 고개를 45도 정도 기울인다. 입으로 ‘아’ 소리를 길게 내면서 세척기나 주사기를 코에 밀착시키고, 용기를 부드럽게 눌러 식염수가 반대편 콧구멍으로 흘러나오도록 한다. 이때 주사기나 세척기 노즐 끝이 비강 점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또 세척 중에 침을 삼키지 않아야 세척액이 귀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쪽이 끝나면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한다. 세척이 끝나면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기울여 코안에 남아있는 잔여액을 자연스럽게 배출시킨다. 물이 나오게끔 가볍게 닦아낸다. 세척 후 5~10분이 지난 뒤 코를 살짝 풀어 잔여 분비물을 제거한다. 세척은 하루 1~2회 시행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회복 기간 중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 “일생 동안 마주칠 확률 단 1%” 분홍색이 ‘펄쩍’…희귀 돌연변이라는데

    “일생 동안 마주칠 확률 단 1%” 분홍색이 ‘펄쩍’…희귀 돌연변이라는데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몸 전체가 분홍색을 띠는 메뚜기가 뉴질랜드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생 속에서 마주칠 확률이 단 1%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드물게 발견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질랜드 보존부(DO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보존부의 환경 감시원이 뉴질랜드 남섬의 매켄지 분지에서 분홍색 메뚜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메뚜기를 발견한 환경 감시원 젠 쇼리는 “분홍색 메뚜기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면서 “정말 즐겁다”라고 말했다. 쇼리가 발견한 메뚜기는 ‘시가우스 로부스투스’라는 종으로 매켄지 분지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이다. 강가 등 저지대에서 몸을 숨길 수 있는 보호색인 회색이나 갈색을 띠지만, 쇼리가 발견한 개체는 분홍색이었다. 분홍색 메뚜기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붉은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돼 몸이 분홍색을 띤다. 뉴질랜드뿐 아니라 영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도 보고됐다. 붉은 색소 과다 생성…포식자에 취약쇼리는 “시가우스 로부스투스는 고슴도치와 고양이, 새 등 포식자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는데, 특히 몸이 분홍색인 경우 포식자의 눈에 띌 확률이 높아 더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매켄지 분지의 메뚜기 서식지에 포식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울타리가 설치됐는데, 이번에 발견된 개체가 울타리를 벗어난 장소에 있어 포식자로부터의 위협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쇼리는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분홍색 메뚜기가 번식하면 앞으로 더 많은 개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쇼리는 기대했다. 이 같은 분홍색 메뚜기는 지난 9월 캐나다에서도 보고됐다. 캐나다 CTV뉴스에 따르면 노바스코샤주 리치몬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8세 소녀는 들판에서 놀던 중 분홍색 메뚜기를 발견하고 곤충을 채집하는 병에 담아 학교에 가져왔다. 소녀는 이후 메뚜기를 발견한 곳에 메뚜기를 풀어줬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데번주에서 한 남성이 자기 집 정원에서 분홍색 메뚜기 여러 마리를 발견해 화제가 됐다.
  • “68세 메이드가 웃으면서 ‘하트’ 날려요”…20대 남성도 줄서는 이곳 [이런 日이]

    “68세 메이드가 웃으면서 ‘하트’ 날려요”…20대 남성도 줄서는 이곳 [이런 日이]

    “오이시쿠 나레(맛있어져라),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 65세 이상 여성들이 메이드(하녀)복을 입고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고, 60세 이상 남녀들이 말동무가 되어줄 이성을 찾는 특별한 이벤트가 일본에서 개최돼 화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기류시의 한 절에서 지난 16일 60대 이상 독신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애 이벤트 ‘두 번째 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60~80대 6명이다.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이 자리에 모여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독특한 점은 ‘시니어 메이드’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류시에 있는 시니어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의 점원들로, 이 이벤트 역시 샹그릴라 측에서 준비했다. 대화 통해 공통점 발견…메이드는 ‘분위기 메이커’ 참가자들은 메이드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자리를 이어 나갔다. 우선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자기소개를 진행했다. 이때 참가자들은 마치 결혼식에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천으로 된 공을 서로에게 던져 자기소개 순서를 정했고, 덕분에 긴장된 분위기가 풀렸다. 이후 이어진 대화 시간에는 메이드들이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여행하며 즐거웠던 곳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끌어 나갔다. 참가자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간식으로는 밤양갱이 제공됐다. 메이드 카페 점원들답게 메이드들은 참가자들과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는 주문을 함께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또 일본 카드놀이 ‘가루타’를 통해 더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이가 있는 노인들도 글자를 잘 볼 수 있도록 주최 측은 세로 15㎝, 가로 10㎝ 크기의 카드를 특별 제작하는 섬세함도 보였다. 행사 뒤 연락처 주고받기도…“참가하길 잘했다” 이날은 커플을 정하는 고백 시간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다만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끼리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10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는 70대 남성 참가자는 “공통으로 아는 지인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며 “참가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12년 전 남편과 사별한 80대 여성은 “옛날과 달리 이웃 간의 교류도 없어서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만남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시니어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의 요코쿠라 유키 점장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고령자들이 함께 차를 마실 친구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日고령화도시에 등장한 ‘시니어 메이드’ 카페 요코쿠라 점장의 ‘샹그릴라’는 어떤 곳일까.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픈하는 샹그릴라는 일본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문화를 보여주는 메이드 카페 콘셉트를 유쾌하게 패러디한 곳이다. 원래 메이드 카페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오타쿠들에게 설렘을 주기 위한 콘셉트 카페다. 20대 젊은 여성 메이드들이 서빙한 음식에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는 마법 주문을 걸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샹그릴라의 메이드는 전원 65세 이상으로, 평균 나이는 68세다. 애초 2명이었던 점원은 현재 10명으로 늘었다. 이곳의 메이드들은 20대 메이드들처럼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고 외치며 손님들을 응원한다. ‘키즈밸리’라는 비영리단체의 대표이기도 한 요코쿠라 점장은 고령화가 심각한 기류시에 ‘노인들이 편하게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샹그릴라 카페를 열었다. 서울의 3분의 1 면적인 기류시는 인구 9만 8000명 정도로, 대부분이 고령자다. 애초 샹그릴라는 지역의 고령자가 모이는 장소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전국에서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져 10~20대 젊은이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 캄보디아서 실종된 아들…“3명 넘기면 풀어주겠다” 협박받은 中아빠

    캄보디아서 실종된 아들…“3명 넘기면 풀어주겠다” 협박받은 中아빠

    캄보디아에서 행적이 끊긴 15살 아들의 아버지가 “3명을 더 데려와야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아들의 무사 귀환을 호소했다.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궈씨는 고향인 산시성 린펀시에 부모님께 아들을 맡겨 두고 아내와 함께 톈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올해 초 15살인 아들이 학교를 중퇴하자 톈진으로 데려와 같이 지내던 중 아들은 윈난성에 있는 외삼촌에게 자동차 수리를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 궈씨는 윈난성이 미얀마 북부와 국경을 맞닿고 있어 아들이 사기 범죄에 휘말릴까 봐 아들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8월 8일 아들이 갑자기 ‘광저우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궈씨는 당시 깜짝 놀랐지만 아들이 위치 정보와 함께 수리 중인 자동차 사진까지 함께 보내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 10시쯤 아들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연락이 두절됐다. 궈씨는 바로 다음날 경찰에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궈씨의 아들은 8월 8일 비행기를 타고 광시성 난닝으로 향했고 8월 9일 베트남과 국경을 마주하는 핑샹시 경계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궈씨의 아들은 세 번이나 차를 갈아탔는데, 마지막에 탑승한 차량은 위조 번호판을 단 무허가 택시였다. 궈씨의 아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이 어딘지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궈씨는 “아들이 실종된 뒤 매일 아들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확인하며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살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8월 27일 아들의 숏폼 영상 계정 중 하나의 위치 정보가 광시성에서 캄보디아로 변경된 것이 포착됐다. 궈씨는 아들이 사기 조직에게 속아 캄보디아의 범죄단지로 간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궈씨의 아내는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아들아, 엄마 아빠는 아들이 무척이나 보고 싶다.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며 울었다. 아들을 데려간 이들을 향해선 “제발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몇 달 뒤인 지난 3일 궈씨는 아들의 숏폼 영상 계정을 통해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들 본인이 아니라 범죄단지에 소속된 사람인 것으로 추정됐다. 메시지 발신자는 “아들과 연락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 3명을 데려와라. 그 3명이 당신 아들의 실적이다. 그들이 오면 당신 아들은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궈씨의 아들을 다음날(4일) 미얀마로 팔아넘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궈씨가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상대방은 “우리는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람이 부족하다. 사람도 구할 수 없다면 20만 위안(약 4128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할 각오를 하라. 준비가 되면 아들과 연락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돈을 요구했다. 궈씨가 “연로한 친척이 최근 수술을 받아 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하자 상대는 “정말 돈이 부족한 거면 한 사람당 5만 위안씩 (3명을) 넘겨라”라고 으름장을 놨다. 톈진시 경찰은 궈씨의 아들에 대해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 김영훈 노동장관 “심야노동은 2급 발암요인… 규제 공론화 필요”

    김영훈 노동장관 “심야노동은 2급 발암요인… 규제 공론화 필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쿠팡 새벽 배송 논란과 관련해 “국제암센터 기준으로 심야 노동은 2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면서 “2급 발암물질을 감수할 만큼 필수적인 서비스인지,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벽 배송 문제는 결국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어야 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거스르면 노동자 건강에 누적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심야 노동은 가산 수당 외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새벽 배송이 2급 발암물질을 감수할 만큼 필수적인 서비스인지,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지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필수 서비스라면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벽 배송 금지 논란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가 지난달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회의에서 밤 12시~오전 5시 심야 배송 금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노동계, 산업계에서는 새벽 배송 규제의 필요성을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수 침체 속에서 온라인 판매가 거의 유일한 돌파구인 소상공인에게 새벽 배송 금지는 생존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 역시 “새벽 배송은 국민 생활과 회사 물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년 연장 논의… “세대 간 균형 해법 찾는 게 우선”청년 일자리·플랫폼 노동까지 고려한 ‘맞춤형 대책’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노사 자율교섭이 법의 핵심” 김 장관은 법적 정년 연장 문제와 관련해 “노사 모두를 설득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연내에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이 늘어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공부문 일자리와 부딪히게 된다”며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은 청년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으니, 세대 간 균형을 맞출 타협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년 연장 문제는 결국 ‘노동력을 어떻게 지속해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정년 연장 자체의 명분보다 청년 일자리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어떻게 풀지,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나눌지, 정년 개념조차 없는 플랫폼·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어떻게 다룰지 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0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 김 장관은 노사 모두에게 “가능한 한 자율적으로 교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노사 정책 핵심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강조해온 노사 자치”라며 “노사 갈등을 법정으로 끌고 가기보다, 스스로 조정하고 합의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계도 법에 의존하기보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중국 산둥성 웨이팡의 초대…24일 서울서 관광설명회

    중국 산둥성 웨이팡의 초대…24일 서울서 관광설명회

    “한풍위운(韓風潍韵), 산해상요(山海相邀).”(한국의 바람과 웨이팡의 운치,산해가 함께 건네는 초대)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가 오는 24일 서울 중국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문화관광 설명회를 연다. 우리 서해와 마주한 중국 동부의 웨이팡은 연(鳶)과 과일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웨이팡시는 이번 홍보 행사를 통해 양국 관광 교류의 실질적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웨이팡시 문화관광국의 가오창 국장과 문화·관광 공공기관, 여행 기업, 연 공예 무형문화재 등이 참석한다. 양국 전통예술을 접목한 공연, 실내 연 퍼포먼스 등도 마련됐다. 전통 연, 목판화 탁본 등 문화관광 상품도 소개한다. 웨이팡시 관계자는 “웨이팡은 ‘중국 장수의 도시’로 꼽힐 만큼 쾌적한 자연환경과 안정적인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주민 행복도가 특히 높은 곳”이라며 “한국 국민에게 웨이팡의 문화와 자연 등 여행지로서의 면모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영상) 머리카락을 심었더니 메가마인드가 됐다

    (영상) 머리카락을 심었더니 메가마인드가 됐다

    최근 영국에서 모발 이식을 받은 한 20대 남성이 수술 직후 머리가 풍선처럼 부어 올라, 스스로를 “영화 메가마인드 캐릭터 같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왓츠더잼에 따르면 주인공은 맨체스터에 사는 26살 회계사 로건 헨더슨. 그는 19살 때부터 탈모가 시작돼 또래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외모에 고민해왔고, 결국 11월 1일 약 3500파운드(약 670만원)을 들여 약 4500개의 모낭을 이식했습니다. 고생은 그다음부터였는데요. 수술 직후 “이식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상체를 세운 자세로 잠을 청해야 했던 것도 모자라 머리가 심하게 부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부기를 줄이기 위해 머리띠까지 착용했지만, 이틀째부터는 이마까지 눈에 띄게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띠를 풀자 사정은 더 웃지 못할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이마에 몰려 있던 부기가 얼굴 아래로 내려오면서, 날마다 머리와 얼굴의 윤곽이 달라지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죠. 그는 “머리띠를 할 때마다 이마와 머리 윗부분 쪽으로 부기가 몰렸고, 나중엔 그게 아래로 내려와서 정말 희한한 머리 모양이 연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부은 모습을 SNS에 공유했고, 영상은 5일 만에 3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모발 이식 후 얼굴이 부어오르는 현상은 꽤 흔한 편이지만, 헨더슨의 메가마인드를 닮은 외형 변화가 특히 화제를 모은 것으로 보입니다. 부기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모두 빠지며, 모발이식 최종 결과가 드러나는 데는 약 12개월이 걸립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 480조 돌파… ETF·연금·OCIO ‘글로벌 초격차’ 입증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 480조 돌파… ETF·연금·OCIO ‘글로벌 초격차’ 입증

    해외 AUM 3년만에 200조↑… ‘Global X’ 10배 성장 견인TIGER ETF 개인 순매수 1위… AI 기반 ‘연금 2.0시대’ 이끌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AUM)이 48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 연금, OCIO(외부위탁운용), 부동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으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AUM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운용사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 캐나다, 인도, 일본, 호주 등 16개 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2022년 말 250조원에서 2024년 말 378조원에 이르기까지 약 3년 만에 2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선보인 혁신적인 주력 상품 덕분이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활약하는 ‘Global X’는 기존 전통 운용사들과 차별화된 테마형 및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TOP Tier ETF Provider’로 성장했다. 특히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8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운용자산은 현재 80조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의 ‘Global X EU’(글로벌엑스 유럽)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182%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시장에서도 ETF, 연금, OCIO, 부동산 펀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TIGER ETF’의 총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7조 8594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 7600억원)의 40%를 차지하는 수치로, 국내 운용사 중 1위 자리를 기록 중이다. 연금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내 처음 TDF(타겟데이트펀드)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 등 연금 시장의 모든 영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 처음으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하며 ‘연금 2.0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다. 이 서비스는 미래에셋의 연금 펀드 운용 노하우에 AI 기술력을 결합한 맞춤형 연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OCIO 부문에서도 혁신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서 공공기관 예탁 확대,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이끌었다. 공적 기금에 한정됐던 운용 범위를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신규 투자 기회를 높였다. 특히 기획재정부의 운용방향에 따라 글로벌 투자,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으로 투자자산을 다변화했으며, 지난 8월에는 연기금투자풀 처음으로 벤처투자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공부문 투자 확대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 법인 ‘Wealthspot’(웰스스팟),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Stockspot’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여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