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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바다 뚫고 우산국 정벌…이사부 개척정신 기리는 삼척

    거친 바다 뚫고 우산국 정벌…이사부 개척정신 기리는 삼척

    서기 512년 6월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于山國)을 복속시켰다. 우산국은 현 울릉도와 독도로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무릉도와 우산도로 기록돼 있다. 이사부는 우산국을 한국 역사에 최초로 편입시켜 해상 영토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다. 1500여년이 지난 지금, 강원 삼척에서는 이사부를 선양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삼척은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에 나선 출항지로 알려졌다.나무사자 풀어 섬나라 정복 이사부가 우산국 정벌에 나선 당시 동해는 고요하고 잠잠했다. 이사부는 실직주(삼척) 군주에서 하슬라(강릉) 군주로 자리를 옮긴 뒤 전쟁 준비를 마쳤고, 물결이 잔잔해지는 음력 6월 우산국으로 향했다. 평온했던 바다와 달리 우산국 사람들은 거칠고 사나웠다. 섬과 바다의 지형, 지세에 밝고 응집력도 강했다고 한다. 우산국은 단순한 어민들의 거주지가 아닌 군사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해양 소국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보를 미리 입수한 20대 초반의 젊은 왕족 이사부는 우산국을 항복시킬 수 있는 비상한 전략을 세웠다. 망망대해를 건너며 160여㎞를 항해한 끝에 우산국에 당도한 신라 수군의 함선에는 사자들이 놓여 있었다. 실제 사자는 아니고 신라 수군과 백성들이 나무로 깎아 만든 목우사자였다. 이사부는 항복하지 않으면 맹수를 풀어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겁먹은 우산국 사람들은 곧 항복했다. 이후 신라는 동해 지역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북진정책도 성공시켰다. 이사부는 541년 신라 관직 중 2번째 등급인 이찬에 올랐다.기념관·길·축제…다시 살아난 이사부 삼척 정라동에 가면 이사부독도기념관이 있다. 삼척시가 이사부의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23일 개관한 이사부독도기념관은 연면적 3274㎡이고, 이사부관과 독도체험관, 복합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이사부관은 실감 영상, 독도체험관은 미디어아트 시설로 이뤄졌다. 하루 관람 인원은 600명이고, 이달 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이후에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4일까지는 이사부독도기념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관 기념으로 미디어아트와 공연예술을 접목한 특별공연 ‘독도, 시간을 넘어서’를 연다. 설화를 재해석해 이야기로 구성한 이 공연은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키는 과정을 웅장한 음향, 영상과 배우들의 노래와 율동으로 그려낸다. 삼척에는 이사부길도 있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6㎞ 잇는 해안도로로 동해와 기암괴석, 송림이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삼척시는 2008년부터 이사부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20~21일 ‘연희(演戱)’를 주제로 열린 이사부축제는 드래곤보트 대회, 수상레저스포츠 체험, 워터풀 등으로 꾸며졌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이사부 장군은 우리 역사에 해양영토 개척이라는 큰 획을 그었다”면서 “역사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배우고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기린다”고 말했다.
  • 코끼리 똥으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쇠똥구리 숫자는? [핵잼 사이언스]

    코끼리 똥으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쇠똥구리 숫자는? [핵잼 사이언스]

    쇠똥구리는 소는 물론 다른 대형 초식동물의 똥을 먹어 자연의 자원 순환을 돕는 이로운 곤충이다. 덩어리가 큰 대형 초식동물의 똥은 사실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쇠똥구리 덕분에 초식동물의 똥이 빠르게 분해된 후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식물이 다시 초식동물이 먹이가 되는 자연계의 순환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가장 큰 초식동물인 코끼리의 똥은 얼마나 많은 쇠똥구리를 먹일 수 있을까? 문맥에 맞지 않는 엉뚱한 질문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질문은 진지한 과학적 주제다. 코끼리는 하루 145kg의 똥을 싸는데, 양만 많은 게 아니라 덩어리가 워낙 커서 쇠똥구리의 도움이 없으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반대로 쇠똥구리 입장에서 코끼리 똥은 가장 좋은 먹이로 경단을 굴릴 필요도 없이 그냥 내부로 파고 들어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만찬이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프랭크 크렐은 3년 동안 케냐 중부에 있는 라이키피아에서 코끼리 똥이 얼마나 많은 쇠똥구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조사했다. 물론 코끼리 똥은 거대하고 쇠똥구리 숫자는 너무 많아서 조사가 쉽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대략 2파운드(0.9kg) 크기의 코끼리 똥 덩어리를 아래 있는 흙과 함께 구해 쇠똥구리의 숫자를 세는 작업을 진행했다. 코끼리 똥 덩어리 속에 숨은 쇠똥구리를 분리하는 작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똥 덩어리를 물에 풀면 무거운 덩어리는 가라앉고 가벼운 쇠똥구리는 물 위에 뜬다. 따라서 쇠똥구리만 따로 건져내 숫자를 세면 된다. 문제는 똥 덩어리 하나에 수천 마리의 쇠똥구리가 살고 있어 엄청나게 이 일이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오랜 작업 끝에 신선한 똥 덩어리 안에 평균 4000마리 정도의 쇠똥구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하지만 코끼리 똥을 먹고 사는 쇠똥구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코끼리 똥은 하루만 지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해되는데 (사진 참조) 똥을 다 먹고 난 쇠똥구리는 흙 아래로 몸을 숨긴다. 따라서 연구팀은 아래 있는 흙까지 떠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물에 풀은 후 쇠똥구리의 숫자를 계산했다. 그 결과 덩어리 하나면 쇠똥구리 1만 3400마리가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가 하루에 싸는 똥의 양을 계산하면 대략 쇠똥구리 200만 마리 몫의 똥이 나오는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케냐 중부 2만 1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는 5000~750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140억 마리의 쇠똥구리에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진짜로 이렇게 많은 쇠똥구리가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곳에는 아무 곳에서 볼일을 봐도 30분이면 대변이 사라질 만큼 많은 쇠똥구리가 살고 있다. 덕분에 대형 초식동물이 많아도 자원 순환이 원활하게 일어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끼리와 쇠똥구리 모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나머지 하나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둘 다 보호가 필요하지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이제 남은 개체 수가 얼마 안 되는 코끼리에 대한 더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3일

    쥐 48년생 : 사소한 말도 주의해야 한다. 60년생 : 마음이 편안한 하루. 72년생 : 많은 사람들이 따라주는 날이다. 84년생 : 횡재수가 있으니 기쁨이 넘친다. 96년생 : 열심히 하면 소득이 크다. 소 49년생 : 일마다 행운 따른다. 61년생 : 근심거리는 생기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3년생 : 자존심만 버린다면 행운이 찾아든다. 85년생 :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길하다. 97년생 : 먼 곳에서 기쁜 소식 있다. 호랑이 50년생 :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62년생 : 작은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 74년생 : 자신감만 기른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 86년생 : 재물운이 넘치니 기쁜 하루. 98년생 : 서두르지 않아도 풀린다. 토끼 51년생 : 순리에 맞게 행동하면 명예 따른다. 63년생 : 차분히 해결하라. 75년생 : 포기 말고 밀고 나가라. 87년생 : 천천히 전진해야 얻는 것이 많겠다. 99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 없다. 용 52년생 : 인간관계 잘 맺어라. 64년생 :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 76년생 : 오해는 바로 풀어야 한다. 88년생 : 모든 일을 꼼꼼히 챙겨라. 00년생 : 매사 매듭을 잘 지어야겠다. 뱀 53년생 : 재물운이 다가온다. 65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77년생 :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의 도움 있을 듯. 89년생 : 기다림보다 움직임이 길하다. 01년생 : 윗사람의 뜻에 따르면 대길. 말 54년생 : 자신의 뜻을 펼 수 있겠다. 66년생 : 행운 넘치는 하루. 78년생 : 적극적으로 일 처리하라. 90년생 : 주변 사람의 얘기를 새겨들어라. 02년생 :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어려움 해결. 양 43년생 : 남의 주장에 휘둘리지 마라. 55년생 : 생각보다 쉽게 일 성사된다. 67년생 : 어느 곳으로 이동하든 순조롭다. 79년생 :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 91년생 : 서서히 운이 다가온다. 원숭이 44년생 : 남이 어려울 때 베풀어라. 56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마라. 68년생 : 목표를 향해 전진함이 좋다. 80년생 :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92년생 : 순리에 맞게 행동하라. 닭 45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57년생 : 주변 사람의 도움이 크겠다. 69년생 : 건강 상태 꼼꼼하게 체크하라. 81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93년생 : 중요한 약속이 생긴다. 개 46년생 : 매사 뜻한 대로 되는구나. 58년생 : 남의 도움으로 이득 생긴다. 70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82년생 : 여기저기 한눈 팔 때가 아니다. 94년생 : 다음 기회를 바라는 게 좋겠다. 돼지 47년생 : 기분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하루. 59년생 :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71년생 : 이제서야 일이 해결되는구나. 83년생 : 소소하게 실속있는 하루. 95년생 : 안정을 취하는 것이 길하다.
  •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복귀한 혜민스님 “분별심 버려라” 조언…여론은 싸늘

    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 스님이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운데, 그가 불자에게 건넨 조언이 눈길을 끈다. 29일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서는 “요즘 세상 사는 게 힘들다”는 어떤 불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보내는 이는 “나는 세상을 잘못 만나 태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방을 한 칸 한 칸 늘려가는 게 가능했고, 취업의 가능성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았는데 요즘은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은 직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것 같은데,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만 위해 매일 싸우기만 하고 서민을 위해 어떤 획기적인 도움도 못 주는 것 같다.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제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집도 사고 투자에도 성공해 큰소리치면서 살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니 매일이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빠진 저도 싫고 세상도 싫은 마음이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큰 결심을 앞둔 제게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요즘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시대에 태어난 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며 “오늘은 어떻게 하면 세상 탓을 하지 않고, 내 탓을 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부처님 법에 근거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은 ‘세상’이 아니고 우리가 가진 분별심 때문”이라며 “세상은 원래부터 좋거나 나쁜 게 아니다. 내 분별심에 의해 좋다면 좋게 보이고, 나쁘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 놀랐던 일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되게 부정적으로 보더라.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보름달은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개개인의 분별심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혜민 스님은 “이전 세대에 비해 현세대가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빈부격차 등 현시대의 삶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얼마 전 TV를 봤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자국보다 훨씬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한다. 이런 걸 보면 저분들한테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혜민 스님은 “원래부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분별하는 마음을 멈추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가리는 분별심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혜민 스님이 한국계 미국인인 점과 풀소유 논란을 재차 언급하며 “당신부터 집착과 소유를 버려라”, “무슨 말을 하든 신뢰가 안 간다”, “차라리 요즘 뉴진스님이 더 스님 같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2015년 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을 공개했고 이는 ‘풀소유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해외 부동산 소유 의혹, 스타트업 수익 활동 등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혜민 스님은 활동을 중단했다.
  • [사설] ‘전 국민 25만원’, 노란봉투법… 민생과 거리 멀다

    [사설] ‘전 국민 25만원’, 노란봉투법… 민생과 거리 멀다

    어제 국회 본회의에는 야당이 발의한 ‘민생회복지원금법’이 상정됐다.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 투표를 지연시켰으나 다수 야당은 오늘 강제 종료시키고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오늘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두 법안이 모두 통과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 요청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특검법’처럼 야당의 강행 처리, 대통령 거부권 행사, 국회 재의결 후 폐기로 이어지는 22대 국회 정쟁 안건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을 넘겼는데도 처리한 민생·경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다. 오직 정쟁적 사안만 놓고 강행 처리와 재의결의 드잡이만 이어 갔다. 지난달 10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오직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겠다고 다짐하며 ‘먹사니즘’을 표방했건만 지금 행보는 이와 거리가 멀기만 하다. 당장 ‘전 국민 25만원 지원’만 해도 국민들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미국의 1000달러 기본소득 실험 사례가 이를 말해 준다. 3년간의 실험에서 매달 1000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건강이 더욱 나빠졌고 근로의욕도 떨어져 일을 덜하게 됐다는 부정적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경제활동 제약으로 지원금을 받은 코로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올 상반기 세수에 10조원 펑크가 났다. 그런 터에 13조원을 들여 25만원씩 뿌리면 재정 부담과 물가·금리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민주당이 기대하는 민심 얻기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이다. 21대 국회 때 폐기된 노란봉투법은 더더욱 우려를 키운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은 자칫 산업 현장을 노사 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파업 대응에 시달리다 노사 분쟁을 피해 해외로 사업장을 옮기거나 심지어 경영 악화로 문을 닫는 기업이 생길 수도 있다. 그 피해는 누가 입겠는가. 노동자들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근로유연화 등 노동개혁의 핵심과 거리가 먼 법안은 친(親)노조일지는 몰라도 반(反)민생이다. ‘먹사니즘’에 진심이라면 민주당은 이제라도 정쟁이 아닌 민생에 당력을 모으기 바란다.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은 여전히 고금리·고물가의 깊은 그늘에 갇혀 있다. 현금을 뿌리고 파업권을 강화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중 삼중의 규제를 풀어 투자와 신기술,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연금개혁과 인공지능법·반도체산업지원특별조치법 등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는 것이 먼저다.
  • 삶과 관계에 대한 고민…‘김려령표 입말’로 풀다

    삶과 관계에 대한 고민…‘김려령표 입말’로 풀다

    8년 동안 그러모은 단편 7편 엮어상투를 거부하는 문장·서사 주목갈등서 연대까지 다양한 삶 담아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김려령(53) 작가가 소설집 ‘기술자들’로 돌아왔다. 만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리드미컬한 대사와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그의 전작들은 문단에서는 물론 타 장르에서도 사랑받았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화됐으며 ‘트렁크’는 올해 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공개될 예정이다. 상투를 거부하는 솔직한 문장과 대화체 입말 등 ‘김려령표’라 할 수 있는 매력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너 알지? 그 황금 꽃다발 태명이 네 꿈이라는 거. 네 형도 잘 알 거다. 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예뻐했던 놈이 바로 너였다는 걸.”(‘황금 꽃다발’), “아 씨! 그녀가 얼른 봉지를 밖으로 꺼냈다. 다행히 봉지가 터지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여기, 여기를 들라고. 딸이 다시 들고 쓰레기장으로 걸어갔다.”(‘청소’) 등 불쑥 큰따옴표 없이 시작하는 입말은 글의 속도감을 높이고 독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를 좁혀 놓는다.작가가 8년간 그러모은 7편의 단편은 비루한 관계로 인해 오는 피로에서부터 연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발산한다. 특히 도식적이지 않은 가족 서사들은 삶과 관계에 대한 굵직한 고민의 궤적을 남긴다. ‘세입자’의 주인공 ‘나’의 가족은 호시탐탐 나의 월급을 노리고 등골을 빼먹으려 작정한 인물들로 그려진다. ‘황금 꽃다발’의 팔순을 앞둔 주인공 역시 평소에는 연락 한번 없다가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 큰아들에게 더이상 줄 사랑이 없다. 큰아들은 작가와 교수로 활동하면서도 노모를 ‘흙수저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한다. ‘청소’의 주인공 역시 홀로 일하며 아들과 딸을 키웠지만 자신을 하인 부리듯 하찮게 대하며 존중이라곤 할 줄 모르는 자식들을 미워하진 않는다. 다만 일주일간의 대청소로 온통 닦아 대며 버릴 것은 다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긴 채 미련 없이 그들을 떠나는 방법을 선택한다. 때로 관계는 당연하게 생각한 것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면을 살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해의 숲’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나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모난 성격 탓에 ‘폭탄’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해 왔던 재영의 상처는 악연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하윤과의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억측과 망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된다. 가족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이별하는 연인 이야기를 다룬 ‘상자’는 갈등보다는 갈등에서 비롯된 ‘나’의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는 엄마가 33년간 보관해 온 나의 어릴 적 유아용품들을 버리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족, 연인과의 관계, 의존적인 삶을 정리한다. ‘뼛조각’에서는 인턴 기간이 끝나 가도록 정직원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현실을 가리기 위해 안 해도 될 뼛조각 제거 수술을 강행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아무 말 없이 간병하는 아버지의 관계를 애달프게 그린다. 나아가 관계는 연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표제작 ‘기술자들’에서 “갈 곳 없는 고속도로를 어쩔 수 없이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꼴이 처량하기만” 한 ‘최’와 길에서 만난 ‘이것저것들의 역사’를 가진 ‘조’는 투박한 우정을 나눈다. 성실하게 실리콘이나 줄눈 작업을 하며 일상을 채워 가는 두 사람의 연대는 묵직한 감동을 준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글이 지면에 실림과 동시에 작가의 손을 떠나는 “공허한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이 단편들을 내내 품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품에 오랜 시간 폭 안겨 있던 작품이라 그런지 7편의 단편 하나하나가 독자의 마음에 “아주 따뜻하게” 와 닿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퀴어 (포)에티카(전승민 지음, 문학동네) “우리는 ‘퀴어’를 통해 인간의 아픔과 수치, 악행과 구원을 일시에 목격한다. 비평의 사랑이 작품을 지켜 내고 그것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의 시작을 마련하는 일이라면 퀴어의 사랑 또한 그러한 전위를 모자람 없이 수행한다.”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 전승민의 첫 평론집이다. 영문학 연구자인 동시에 한국문학장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젊은 평론가로 ‘퀴어’라는 주제에 깊이 천착한다. 퀴어와 문학을 향한 애정과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588쪽. 2만 5000원.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북다) “봉투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 역시 호텔의 편지지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짧은 한 줄이 인쇄되어 있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스터리 장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소설이다. 호화로운 별장에 여름휴가를 온 다섯 가족의 파티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런데 그날 밤 다섯 명이 죽고 한 사람이 다치는 일이 벌어진다. 하필 그 자리에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참석하게 되고 현장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432쪽. 1만 9800원.속삭임 우묵한 정원(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벽의 모든 틈새에서 벌레들이 밤을 향해 울고, 끈적이는 밤공기 속에는 텅 빈 쓰레기 컨테이너의 흐릿한 악취에 섞여 아니스 풀 향기가 풍긴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나는 간다. 최대의 불확실성, 그러나 유일한 희망 속으로.” ‘낯선 아름다움’으로 사랑받은 소설가 배수아의 신작이다. 추상화된 언어와 명확하지 않은 화자를 통해 산문과 시의 경계에서 미묘한 흐름과 마찰을 만들어 내고 있다. ‘MJ’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나’의 여행과 사색이 시작된다. 364쪽. 1만 7000원.
  • [책꽂이]

    [책꽂이]

    수학은 알고 있다(김종성·이택호 지음, 더퀘스트) 수학은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답을 내는 도구가 아니다. 잘 이해하고 제대로 예측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수학·과학 크리에이터인 저자들이 회귀분석, 인공지능, 진리의 사각형과 확률적 사고, 미래 패턴 분석과 모델 설계 등 삶에 유용한 수학적 사고방식을 6단계로 설명한다. 328쪽. 2만 1000원.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정부희 지음, 김영사) 나이 마흔에 곤충학자의 길을 걷게 된 저자가 경이로운 곤충의 생을 소개한다. 곤충의 생태와 습성, 지구에서 곤충이 수행하는 역할 등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직접 찍은 생생한 곤충 사진을 비롯해 인생에 대한 교훈이 담긴 28편의 에세이를 묶었다. 224쪽. 1만 7800원.우주를 건널 수는 없더라도(유운 지음, 행복우물) 자동차에 텐트와 밥솥을 싣고 동해안 여객선에 오른 저자의 6개월간 여행 기록. 시간이 멈춘 듯한 시베리아, 달과 별, 오로라가 가득한 북유럽, 터키,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3만 5000㎞를 담았다. 길에서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를 비롯해 멋진 풍광이 담긴 사진이 눈에 띈다. 328쪽. 1만 7000원.사유하는 미술관(김선지 지음, RHK) 유명 미술 작품을 6개의 키워드로 풀었다. 왕과 왕비, 의식주, 성과 사랑이 그림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는지 알려 준다. 그림 속 음식의 역사, 신앙과 종교, 힘과 권력이 그림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그리고 근대사회의 모습 등을 통해 인간이 어떤 생각과 가치를 지니고 살아왔는지 소개한다. 382쪽. 2만 5000원.
  • ‘엄마 주먹밥’ 먹고 4강 오른 신유빈 “결승 진출도 기대해주세요!”

    ‘엄마 주먹밥’ 먹고 4강 오른 신유빈 “결승 진출도 기대해주세요!”

    한국 탁구의 ‘파랑새’ 신유빈(대한항공)이 혼합복식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올림픽 준결승 무대까지 날아올랐다. 신유빈은 1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신유빈은 먼저 3-0까지 앞서나갔다. 히라노는 옷을 갈아입고 오며 흐름을 끊더니 내리 3게임을 따내며 필사의 추격을 벌였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내던 게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신유빈은 마지막 7게임에서 온 힘을 다해 강공을 날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저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무조건 직진으로, 이거를 뚫어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듀스를 두 차례나 기록한 7게임 막판에 신유빈은 10-11로 몰렸다. 한 점만 더 내주면 지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서 신유빈은 스스로를 믿었다. ‘어차피 공이 여기로밖에 안 온다. 그냥 하자!’고 되뇌었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를 확정 지은 뒤에는 살짝 눈물이 났다고 한다. 이틀 전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을 때도 울지 않았던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처음이다.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은 금메달, 김경아는 동메달을 따냈고, 이후 한국 탁구는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신유빈 덕에 한국 탁구는 20년 만의 올림픽 단식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4강 진출인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에 와 바나나,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싸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신유빈이 경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신유빈은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중간 힘도 풀리더라”면서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다음 상대는 2010년대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중국의 세계 4위 천멍이다. 천멍은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이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한 차례 대결해 1-4로 완패한 바 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신유빈은 승리를 기대해 달라며 배시시 웃었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
  • 코끼리가 하루에 싸는 똥, 200만 마리 쇠똥구리 먹여 살린다

    코끼리가 하루에 싸는 똥, 200만 마리 쇠똥구리 먹여 살린다

    쇠똥구리는 소는 물론 다른 대형 초식동물의 똥을 먹어 자연의 자원 순환을 돕는 이로운 곤충이다. 덩어리가 큰 대형 초식동물의 똥은 사실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쇠똥구리 덕분에 초식동물의 똥이 빠르게 분해된 후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식물이 다시 초식동물이 먹이가 되는 자연계의 순환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가장 큰 초식동물인 코끼리의 똥은 얼마나 많은 쇠똥구리를 먹일 수 있을까? 문맥에 맞지 않는 엉뚱한 질문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질문은 진지한 과학적 주제다. 코끼리는 하루 145kg의 똥을 싸는데, 양만 많은 게 아니라 덩어리가 워낙 커서 쇠똥구리의 도움이 없으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반대로 쇠똥구리 입장에서 코끼리 똥은 가장 좋은 먹이로 경단을 굴릴 필요도 없이 그냥 내부로 파고 들어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만찬이다.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프랭크 크렐은 3년 동안 케냐 중부에 있는 라이키피아에서 코끼리 똥이 얼마나 많은 쇠똥구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지 조사했다. 물론 코끼리 똥은 거대하고 쇠똥구리 숫자는 너무 많아서 조사가 쉽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대략 2파운드(0.9kg) 크기의 코끼리 똥 덩어리를 아래 있는 흙과 함께 구해 쇠똥구리의 숫자를 세는 작업을 진행했다. 코끼리 똥 덩어리 속에 숨은 쇠똥구리를 분리하는 작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똥 덩어리를 물에 풀면 무거운 덩어리는 가라앉고 가벼운 쇠똥구리는 물 위에 뜬다. 따라서 쇠똥구리만 따로 건져내 숫자를 세면 된다. 문제는 똥 덩어리 하나에 수천 마리의 쇠똥구리가 살고 있어 엄청나게 이 일이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오랜 작업 끝에 신선한 똥 덩어리 안에 평균 4000마리 정도의 쇠똥구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하지만 코끼리 똥을 먹고 사는 쇠똥구리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코끼리 똥은 하루만 지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해되는데 (사진 참조) 똥을 다 먹고 난 쇠똥구리는 흙 아래로 몸을 숨긴다. 따라서 연구팀은 아래 있는 흙까지 떠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물에 풀은 후 쇠똥구리의 숫자를 계산했다. 그 결과 덩어리 하나면 쇠똥구리 1만 3400마리가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가 하루에 싸는 똥의 양을 계산하면 대략 쇠똥구리 200만 마리 몫의 똥이 나오는 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케냐 중부 2만 1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는 5000~750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140억 마리의 쇠똥구리에 먹이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진짜로 이렇게 많은 쇠똥구리가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곳에는 아무 곳에서 볼일을 봐도 30분이면 대변이 사라질 만큼 많은 쇠똥구리가 살고 있다. 덕분에 대형 초식동물이 많아도 자원 순환이 원활하게 일어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끼리와 쇠똥구리 모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나머지 하나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둘 다 보호가 필요하지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이제 남은 개체 수가 얼마 안 되는 코끼리에 대한 더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 심판 노려보고 모욕한 프랑스…구본길은 ‘공손 전략’ 택했다

    심판 노려보고 모욕한 프랑스…구본길은 ‘공손 전략’ 택했다

    올림픽 개최국이자 ‘펜싱 종주국’ 프랑스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과 점수 격차가 벌어지자 심판과 마주앉아 ‘항의 타임’을 갖거나 노려보기까지 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준결승 상대인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서 헝가리마저 45-41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9으로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큰 응원을 받았지만, 태극 검사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의 첫 주자 박상원은 세바스티앵 파트리스에게 2-5로 밀리며 힘겹게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등장한 ‘에이스’ 오상욱이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놨다. 오상욱은 막시메 피앙페티를 상대로 10-7 뒤집기를 성공시켰고, 8강전에서 부진했던 맏형 구본길은 볼라드 아피티와의 3라운드에서 1점도 내주지 않으며 15-7로 격차를 벌렸다. 박상원과 피앙페티의 4라운드 이후엔 격차가 20-9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그랑팔레를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한국에 실력으로 점차 뒤지기 시작한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에게 격렬한 항의를 시작했다. 사브르의 경우 두 선수가 동시 공격을 성공하면 먼저 공격을 감행한 선수에게 점수가 주어진다. 이때 선수들이 판정을 번복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거나 심판이 먼저 정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를 확인한다. 하지만 프랑스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심판을 향해 공격적인 자세를 계속 취했다. 프랑스의 아피티는 계속해서 두 팔을 벌리며 항의했고 자신의 차례가 끝나자 심판을 향해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따지기도 했다. 세바스티앵은 5라운드 구본길과의 대결을 마치고 피스트를 떠나면서 심판을 향해 모욕하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세바스티앵은 오상욱과의 9라운드가 끝나 패배가 확정된 뒤에도 심판들을 노려보며 불만을 표시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한국 선수의 득점이 인정되면 관중석에서는 여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45-39으로 프랑스를 꺾었다. 실력도 매너도 프랑스의 완패였다.한편 온라인상에선 프랑스의 비매너 행동과 비교되는 구본길의 공손 전략이 화제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막심 피암페티(프랑스)와 7라운드 도중 심판에게 ‘공손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구본길은 보호구까지 벗어젖히며 무릎을 살짝 굽힌 뒤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정환 KBS 펜싱 해설위원은 “구본길 선수의 시그니처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구본길의 공손 전략은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도 나왔다. 사트마리(헝가리)와 경기 도중 판정을 잘못 이해한 구본길은 심판진에게 바로 고개를 숙이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 해설위원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웃었다.앞서 구본길은 지난 2021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심판에게 공손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구본길은 “심판에게 어필을 어떻게 하느냐”는 MC 유세윤의 질문에 “저는 약간 예의 바른 스타일이다. 심판을 저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면 동작을 한 뒤 점수 인정이 안되면 ‘Why?’라고 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다르다”며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요청하는 포즈를 취했다.구본길은 “정말로 심판이 흔들린다. 유럽 쪽 선수들은 크게 동작을 하면서 요구를 하는데,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한다. 저는 이걸 반대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본길은 경기 시작 전 심판과 대화도 나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에 콜룸(대기공간)에 선수들과 심판이 서있다. 그럼 저는 심판이랑 눈을 맞추고 가서 ‘잘 지냈냐’며 인사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환은 “콜룸에 가보면 이미 심판이 구본길한테 ‘You good’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맞팔도 하고”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김정환은 “이렇게까지 심판에게 신경 쓰는 이유는 펜싱에서, 사브르에서는 특히 심판의 판정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편파 판정도 많았다. 그래서 심판과 소통을 더 신경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본길은 같은해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서도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저는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할 때 간절하게 한다.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간절함을 표한다. 거기서 안 먹힌다면 바로 무릎 꿇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1989년생인 구본길은 2008년부터 한국 대표팀으로 활동하기 시작,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는데, 구본길은 세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선수다.
  •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생활… 29년 어문기자가 건네는 올바른 우리말 이야기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생활… 29년 어문기자가 건네는 올바른 우리말 이야기

    지은이 노경아는 어문전문기자다. 독자가 읽기 쉽게 신문기사의 문장을 다듬는 게 그의 일이다. 문장이 적절한 낱말들로 구성돼 있는지, 비문은 없는지, 사실관계의 오류는 없는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차별적인 말들은 없는지를 포함해 신문언어 전반을 두루 살피고 다듬는다. 지금까지 29년 동안 이 일을 하며 쌓아 둔 우리말 지식을 책에 풀어 놓았다. 책에서 그는 대뜸 질문 하나 한다며 문제를 낸다. “‘오늘은 짬뽕이 땡기네’와 ‘요즘 물을 안 마셨더니 얼굴이 땡겨’는 바른 문장일까요?” 둘 다 ‘땡’이란다. ‘땡기다’라는 말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짬뽕은 ‘당기네’로, 얼굴은 ‘땅겨’로 써야 한다고 일러 준다.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선 자세하게 설명을 더한다. 불이 옮아 붙는다는 말은 ‘댕기다’인데, “담배에 불을 댕기다”처럼 쓸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준다. 논란의 불을 ‘댕기기’도 하고, 갈등의 불을 ‘댕기기’도 한다는 표현이 바르다는 것도 곁들인다. 어문 규정 설명으로는 알기 어려운 우리말을 어원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흔히 쓰고 듣지만 헷갈리는 말들은 어떻게 구분하면 쉬운지, 잘못 쓰는 한자어와 살려 쓰면 좋은 우리말에는 어떤 게 있는지, 논란이 많은 사이시옷 적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활기차게 풀어낸다. 각 장 도입부에 보이는 맞춤법 퀴즈는 읽는 즐거움을 준다. ‘말에는 쓰는 사람의 생각과 한 사회의 시대정신이 깃든다.’ 생각만큼 말도 신중하게 해야 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지은이가 생각하는 이유다. 정치와 토론에서 ‘막장’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장애우’란 말이 적절치 않은 이유 등을 밝히며 무심코 쓰는 말 가운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들을 예로 든다. 이 밖에 ‘묘령의 할머니’, ‘자문을 구하다’처럼 기자들이 잘못 쓰는 말들도 소개한다. 어렵고 딱딱해 보였던 우리말이 재밌다는 걸 느끼게 한다. 생활 속 우리말에 관한 이야기 67가지를 담았다.
  • “남편이 40일 굶겨” 쇠사슬에 묶인 채 정글서 발견된 50대 美여성

    “남편이 40일 굶겨” 쇠사슬에 묶인 채 정글서 발견된 50대 美여성

    10여년 전 요가 배우러 와 인도 남성과 결혼현지 경찰, 전남편 살인미수 혐의 수사 착수 50대 미국인 여성이 인도 정글에서 다리에 족쇄가 채워져 나무에 묶인 채 처참한 몰골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여성의 진술을 근거로 전남편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NDTV,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신두두르그 지역의 정글에서 한 여성이 쇠사슬로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을 목동이 발견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를 듣고 여성을 찾은 목동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절단기를 이용해 족쇄를 끊고 여성을 나무에서 풀어줬다. 여성의 두 손은 묶여 있지 않았지만,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체력이 약해져 있었다. 경찰은 여성을 인근 의료센터로 급히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신원은 미국 국적의 랄리타 카이 쿠마르(50)로 확인됐으며, 비자는 만료된 상태였다. 여성은 경찰에 구조된 직후 “턱이 열리지 않아 물을 전혀 마실 수 없는 상태를 유발하는 극심한 정신병 치료를 위한 주사가 필요하다. 정맥주사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등 메모를 종이에 적었다. 그는 또 “남편이 40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여성은 10여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고, 부부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타밀나두에 거주했다. 소지품과 함께 발견된 신분증에는 여성의 거주지가 타밀나두 주소로 적혀 있지만, 최근 몇 달간은 발견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고아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찰은 여성의 전남편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정신과적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고아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 “핵심 빠진 ‘중부내륙특별법’ 보완 절실”… 충북, 법 개정에 사활

    “핵심 빠진 ‘중부내륙특별법’ 보완 절실”… 충북, 법 개정에 사활

    “발전 지원” 작년 국회 통과했지만상수원 등 주요한 규제 특례 삭제부담금 감면·예타 면제 등도 제외타지 특별법 비해 특례조항 적어이달까지 개정안 마련·발의 계획“공익 역할 보상·인구소멸도 방지”인프라·자원 연계 활용 등 요구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도 원해 충북도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륙지역 전체의 지속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려면 법 개정이 절실해서다. 충북도는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중부내륙특별법은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국회 표결에서 재석 의원 210명 가운데 19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법은 수자원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과도한 규제 탓으로 각종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중부내륙지역의 체계적 발전을 지원하는 법이다.중부내륙지역은 충북도, 대전시, 세종시, 경기도, 강원도, 충남도, 경북도, 전북도 등 8개 시도의 27개 시군구다. 연계협력사업 추진 시 효과적인 충북도 및 충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주변 지역들이다. 하지만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주요 특례가 배제됐다.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특별대책지역에서의 규제 특례와 공원자연보존지구 등에서 규제 특례가 빠졌다. 부담금 등의 감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별도 계정 설치 특례 등도 삭제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속 빈 강정’이 된 셈이다. 충북도는 실질적인 중부내륙발전을 위해 특례가 추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법과 비교해 특례조항이 저조하다는 주장도 펼친다. 제주특별법은 환경영향평가 권한 이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권한 이양, 외국 소재법인 영리 목적 의료기관 설립 운영, 무사증 입국 확대, 카지노업 인허가 등 권한 이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지방세 특례, 세액 감면 특례, 지방공기업 관리 특례, 부담금 감면, 외국인 입국 체류 특례, 관광 특례 등을 담았다. 강원특별법과 전북특별법에 담긴 지원 및 특례도 중부내륙특별법보다 많다. 충북은 중부내륙지역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정당한 지원 차원에서도 특례 보완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중부내륙에 속한 12개 기초단체가 인구감소지역이라 이들 지역의 인구소멸 가속화를 막기 위해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논리도 편다. 충북의 경우 청주에 대청댐, 충주에 충주댐이 있는데 이 두 댐이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를 여러 시도가 나눠 쓴다. 대청댐은 대전, 세종, 충남 등이 총공급량의 62%를, 충주댐은 경기도가 23%를 사용한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식수와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지역의 거주자를 모두 합하면 300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생긴 규제는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구 변화가 이를 입증한다. 대청호 유역인 보은, 옥천, 영동, 청주 문의면, 대전 동구 등 5개 지역 인구는 1980년 당시 19만 2066명이었지만 2019년 9만 4717명으로 50.7% 감소했다. 반면 대청호보다 규제가 덜한 팔당호는 주변 지역 인구가 1980년 43만 14명에서 2019년 107만 4102명으로 150% 증가해 대조적이다.충북도는 생활·교통인프라 정비 및 수자원 산림자원의 연계 활용방안 마련, 역사·문화정체성 회복 및 관광 활성화, 도시·농촌 생활환경 정비 등을 위해 도로법, 한강·금강수계법, 수도법, 자연공원법, 자연재해대책법상 등의 특례 추가를 희망한다. 국가하천 등 정부 권한 이양을 통한 지역 주도의 친환경 발전방안구축, 댐 등 지역자원 활용·보전을 통한 삶의 질 개선 및 지속가능 발전 등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권한 이양, 하천법, 호수진흥지구, 스마트·친환경 농업육성 등의 특례 추가도 원하고 있다.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유망 신산업 기술 지원 등을 위해 국가산업단지·연구산업진흥단지 특례, 지역특화 소재·부품·장비산업 진흥 조항도 요구하고 있다. 충북도는 법 개정을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를 해 왔다. 지난 2월 특별법 개정을 위한 특례 발굴 추진단을 구성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 공약 건의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특별법 개정안 마련 및 발전종합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4월에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담당 공무원 세미나도 개최했다. 지난 6월에는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북도는 중부내륙특별법 관련 지자체들과 협의해 8월까지 중부내륙특별법 개정안 마련 및 발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법안 발의를 위해선 국회의원 10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소관 상임위원회는 행정안전위원회다. 상임위에 올라가면 입법조사관 검토, 전체 회의, 소위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상임위를 통과하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면 개정이 이뤄진다.충북도는 법 개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강원도와 전북도 등 다른 지자체도 특별법을 개정한 선례가 있어서다. 충북도는 신속한 법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개정 입법의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개정안 통과를 어렵게 보는 시각도 있다. 개정안 내용들이 정부가 과도하다며 배제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라 또다시 정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법 개정에 적극 찬성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청주권 국회의원들의 분위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송재봉(청주청원) 의원은 “시행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법을 개정하자는 주장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난개발이 심화돼 충북의 지속가능 발전이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 충북도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표 발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중부내륙지역 전체 국회의원 모두가 지역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종 규제를 풀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법 개정으로 특별법의 내실을 다지고 발전종합계획 등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7일 시행된 중부내륙특별법은 5장 27조로 구성됐다. 1장은 총칙, 2장은 발전종합계획의 수립, 3장은 사업의 시행, 4장은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 및 특례, 5장은 보칙 및 법칙이다. 국가보조금 인상 지원, 보전산지에서의 행위 제한 완화, 건폐율 및 용적률 특례 등이 담겼다.
  • ‘3연패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종주국 꺾고 결승행…구본길도 부진 탈출

    ‘3연패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종주국 꺾고 결승행…구본길도 부진 탈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국가대표팀이 종주국 프랑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올림픽 3연패를 향한 여정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45-39로 이겼다. 후반에 상대 추격을 허용했으나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서 개최국을 꺾었다. 프랑스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가자, 블루스(프랑스)”를 외쳤으나 한국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구본길은 경기를 마치고 “8강에서 부진해서 교체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면 경기를 뛰지 못하는데 동료들이 한 번 더 믿어줬다. 그들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고비를 넘겨서 훈련한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욱도 “마지막에 분위기가 넘어갔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결승에서는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선봉에 선 박상원은 높게 뛰며 전진하는 세바스찬 파트리스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밀렸다.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칼이 허공을 가르며 기선 제압당했다. 그러나 오상욱이 나오자마자 팔을 뻗어 연속 득점했다. 재빠르게 상대 공격을 피한 오상욱은 가볍게 팔을 뻗어 승부를 뒤집었다. 구본길도 방어 직후 공격을 성공시켰다. 고전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경쾌한 발놀림을 회복했다. 실점한 볼라드 아피티가 계속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본길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5점을 가져왔다. 프랑스 관중들의 야유도 소용없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박상원까지 상대를 압도했다. 한국은 강했다. 오상욱은 5점을 내는 동안 한 점만 실점했다. 15점 차 내외를 유지하던 한국은 박상원이 아피티에게 10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마지막 오상욱도 밀리다가 빠른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승기를 잡았다.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2016년 리우 대회는 제외)에 도전한다. 사흘 전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을 노린다. 그는 3년 전 도쿄에서 구본길 등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경험한 바 있다. 헝가리와의 결승은 1일 오전 3시 30분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 ‘호텔스카이파크’, IT 산업의 중심 판교에 9호점 오픈

    ‘호텔스카이파크’, IT 산업의 중심 판교에 9호점 오픈

    국내 토종 브랜드 호텔스카이파크 그룹이 1일 9번째 지점인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를 오픈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오픈하는 새 지점이며, 오랜만에 판교에 새롭게 들어서는 호텔이다.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는 분당의 중심 상권인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이며, 차량 이용 시 강남까지 약 20분, 판교 테크노밸리까지 1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한 분당·판교 비즈니스의 핵심 위치에 있어 서현 상권의 배후 수요는 물론 판교의 수요까지도 흡수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호텔 측은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급 내부 시설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200평 규모의 뷔페 레스토랑과 100평 규모의 루프탑 풀, 피트니스 센터 등이 있어 도심 한복판에서 여유로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출장객이 ‘워케이션’을 즐기기에도 최적이라고 호텔 측은 전했다.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는 단순 숙박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동안 그룹이 축적해 온 다양한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호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기업 농심과 협업해 루프탑 풀 스낵바에 농심 육개장 사발면의 캐릭터 ‘뇽이’ 팝업 부스와 포토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과 협업을 통해 로비와 호텔 곳곳에 유명 작가의 사진 및 작품 상시 설치를 기획하고 있다. 호텔 측은 “이제 호텔은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는 복합 시설로 자리잡았다”면서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는 고객분들에게 색다르고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또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최첨단 시스템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객실 IoT제어시스템을 도입했고, 고객이 객실 내에서 편리하게 호텔 외부의 제휴 매장들에 주문해 음식 및 상품을 객실에서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객실 오더 시스템 및 실내외 배송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서울 판교’가 들어서는 자리는 이전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호텔을 운영했던 자리로, 계약 기간 종료 시점에 임대인의 운영 브랜드 변경 의사가 확정되면서 많은 여타 글로벌 및 대기업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국내 토종 브랜드인 호텔스카이파크 그룹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오면서 특유의 영업력으로 전 직원 고용 유지 및 임대인과의 계약 이행을 이뤄낸 점, 이후에는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낸 점 등을 인정받아 다른 브랜드를 제치고 운영 권한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스카이파크 관계자는 “관광객 비율이 높은 서울뿐만 아니라 내외국인 출장객들의 방문이 잦은 판교에 9번째 지점을 열어 단순 숙박 서비스를 넘어 그룹의 모토인 ‘便(편)’과 ‘FUN(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왜 호텔스카이파크를 선택하는지를 보여 드리고자 한다”며 “2025년까지 국내 15개 지점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황성기 칼럼] 새 주일·주한 대사에게 바라는 것

    새 주일한국대사가 8월 도쿄로 부임한다. 주한일본대사는 지난 5월 교대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 대사는 1961년생이다. 85년 외무성에 들어가 정책을 만드는 본부 경력과 미국, 가나, 제네바, 이스라엘 등 해외 공관 경험을 합쳐 39년 경력의 최고참 외교관이다. 박철희 한국 대사는 1963년생이다.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1998년 박사 학위를 딴 뒤로는 죽 강단에 서 온 연구자다. 한일 양국 대사가 모두 60년대생이기는 처음이다. 미즈시마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 박철희 대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대학 학번으로는 80(미즈시마), 82(박)다. 한국의 해방, 일본의 패전으로부터 각각 16년(미즈시마), 18년(박)이 지난 뒤 출생한 세대다. 그들 부모는 1920년대 후반, 30년대 초반에 태어나 한반도 식민과 피식민의 역사를 겪었다. 밥상머리에서 한일 역사를 전해 들었을 두 신임 대사가 미래를 향한 양국 외교의 최일선에 섰다. 외무성 입부 직후 연수지가 미국이었던 ‘아메리칸 스쿨’의 미즈시마는 주한일본대사관 2인자인 총괄공사(2017~2019년) 이전까지는 한국 관련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천성이 부지런한 그는 틈틈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인과 만났다. 그는 한국인 지인들을 밖에서도 만났지만 총괄공사 관저로도 불러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현지인 관저 초대는 외무성이 권장하는 일이다. 그러나 집에 손님을 부르는 일이 귀찮아 꺼리는 대사가 적지 않다. 술이 약하지만 술 좋아하는 한국인과 만나면 상대의 취기에 잘 맞추기도 한다. 대사 부임 직후 대사관 직원들에겐 “나를 마음껏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박철희는 90년대 중후반 미국의 대표적 일본 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박사 논문 지도를 받았다. 현대 일본 정치를 다룬 논문을 쓰려고 일본 지방과 중앙의 정계를 누볐다. 그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을 만나 깊고 넓게 인맥을 쌓았다. 그의 일본 정·관·학계 인맥은 2022년 4월 한일정책협의단 방일 때 발휘됐다. 방일이 결정되자 일본 측이 그가 포함된 협의단과의 만찬을 먼저 제안했다. 예방을 신청해 거부한 유력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도쿄대에서 박사를 한 국내의 일본 연구자나 외교부의 ‘재팬 스쿨’ 그 누구도 박 대사의 인맥을 따라가지 못한다. 주일대사로서 최대의 강점이다. 농담을 좋아하는 그는 일본어로도 좌중을 웃길 정도의 수준급 어학 실력도 갖췄다. 한일은 지난해 ‘제3자 변제방식’으로 강제동원 문제를 풀었다. 얼어붙었던 관계가 개선되고 정상의 셔틀외교도 재개됐다. 정부 협력도 복원됐다.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 스와프가 열리고, 초계기 사건도 해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바닥을 드러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기금의 일본 기업 참여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65년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정부나 기업 호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나가는 걸 꺼리는 일본이다. 그게 국제법인 건 알지만 ‘법대로’ 안 되는 일도 많은 게 한일 2000년 역사다. 외교당국의 교섭도 중요하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완강한 보수 세력을 설득하는 게 정도(正道)다. 박 대사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지만, 정계 인맥을 총동원해 한일 화해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과거는 과거, 미래는 미래다. 그러나 한국민의 가슴속에 새겨진 응어리는 활기찬 미래로 가는 데에 암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위안부 문제로 그냥 넘어간 한일이다. 60주년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미래지향을 얘기하려면 마지막 남은 과거사의 퍼즐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미즈시마는 박철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유능한 아이디어맨이다. 정부 바깥 사람의 발상이 절실한 때(의 기용)”라고. 한일 60주년은 외교 영역을 넘어서는 고차원 방정식이다. 박 대사의 어깨가 무거운 것처럼 미즈시마 대사에게도 한일의 진화를 이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협력, 인공지능(AI), 공급망·시장 확대, 중러북 위협 같은 공통의 현안은 차고 넘친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나라인가. 그 영원한 물음의 답을 양국민에게 내놓을 두 대사의 책임이 무겁다. 황성기 논설위원
  •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딴 동메달이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펜싱 간판 올하 하를란(34)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최세빈(24·전남도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5-14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우크라이나의 첫 메달이다. 펜싱 마스크와 손톱에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을 칠한 하를란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다음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하고 있는 조국에 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승리한 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격의 순간을 만끽한 하를란을 향해 격려의 함성을 터트렸다. 인터뷰실에 대기하던 각국 취재진도 하를란이 입장하자 이례적으로 축하 박수를 보냈다. 하를란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다섯 번째 메달인데 이번에는 의미가 다르다”며 “러시아에 의해 목숨을 잃어 파리에 올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한 승리다. 또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동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 펜싱의 상징적인 선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사브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4년 뒤 런던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러시아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고 악수하지 않아 실격되기도 했다. 국제펜싱연맹(FIE) 규정에 따르면 경기를 마치고 두 선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당시 하를란은 경기장을 떠났고 스미르노바는 한참 동안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이어 IOC는 “하를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파리올림픽 추가 쿼터를 할당하겠다”고 밝혔다. 16강전에서 FIE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꺾은 최세빈은 마농 아피티브뤼네(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패배한 다음 동메달 결정전에서 6점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 펜싱도 두 번째 입상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최세빈은 “메달을 못 따서 아쉽지만 성과가 많은 대회다. 스스로 믿으면서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 [단독] 쇼츠에 빠져 밤새우는 아이… ADHD·우울증까지 앓는다 [안녕, 스마트폰]

    [단독] 쇼츠에 빠져 밤새우는 아이… ADHD·우울증까지 앓는다 [안녕, 스마트폰]

    해마다 늘어나는 스마트폰 과의존자기 통제력 떨어지고 우울감 겪어조기에 상담·치료해야 중독 막아“자녀 ‘중독자’ 취급 땐 더 과격해져과의존 야기된 주변 환경 개선해야” ‘아침에 1분 안에 일어나기. 소셜미디어(SNS) 금지. 자해 생각 안 하기.’ 지난달 19일 찾은 전북 무주의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곳곳에는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생활 목표’가 붙어 있었다. 겉보기엔 밝은 모습이었지만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과의존을 끊어 내기 위해 2주간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여러 번 고비를 넘었다. 캠프 시작 1주일이 지나자 전체 입소자 17명 중 4명이 중도 퇴소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말리는 가족과 불화가 발생하는 건 다반사다.이곳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박예린(14·가명)양은 코로나19 때 집에서 홀로 지내며 스마트폰에 빠졌다고 했다. 생활이 무기력해진 탓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틀어졌다. 밤새 SNS에서 쇼트폼(짧은 영상)을 보다 새벽 3시쯤 잠들었다. 수업 시간에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책상에 엎드려 졸면 “저럴 거면 왜 학교에 오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엄마와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날도 늘었다. 챌린지나 뷰티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부러움이나 우울감이 심해지는 걸 느끼지만 이를 끊기는 쉽지 않았다. 10년째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을 위한 치유캠프를 운영 중인 심용출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기획운영부장은 “초창기엔 게임을 많이 하는 남학생이 주로 찾았다면 갈수록 여학생도 SNS 등을 많이 하는 과의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전문 상담까지 받는 이들은 4년 새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자를 중심으로 여성의 상담 증가율이 40%를 훌쩍 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는 얘기다.30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국 ‘스마트쉼센터’의 상담 건수는 지난해 5만 7530건이었다. 2020년(4만 5418건)보다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인원이 1만 2112명(26.7%) 증가했다. 스마트쉼센터를 찾은 남성은 지난해 3만 1207명으로 여성(2만 6232명)보다 여전히 많지만, 비중은 2020년 56.5%에서 지난해 54.2%로 줄었다. 4년 만에 10대, 20대, 30대 등에서 여성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남성보다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지난해 10대 3만 6627명이 상담을 받은 가운데 전체 상담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9.8%에서 지난해 63.7%로 늘었다. 같은 기간 10대 미만 내담자도 6514명에서 7102명으로 증가했다. 시간 부족이나 낙인효과 등으로 상담을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도움이 필요한 20·30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4년 새 20대 내담자도 4920명에서 5636명으로 늘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최준성(24·가명)씨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으려 정신의학과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친구를 만나 스트레스를 풀 기력도 없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를 하루에 7~8시간씩 본다”면서 “커뮤니티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수시로 올라와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폭력, 가족과의 불화, 사회적 고립 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10대는 부모 손에 이끌려 상담이라도 받지만 20대부터는 상담까지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아동 등 어릴 때일수록 사용 습관을 바로잡기가 더 수월하다.초등학생 대상 가족 치유캠프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방모(12)군은 “하루 7시간 동안 쇼츠를 보면 어지러웠는데 자연 풍경은 아무리 봐도 어지럽지 않고 마음이 편안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우서 서울스마트쉼센터 소장은 “자녀를 ‘스마트폰 중독자’로 취급하면 자녀가 더 과격한 행동을 표출할 수 있다”면서 “주변 환경은 어떤지, 우울증으로 관계 맺기가 어려워 스마트폰에 빠진 건 아닌지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화 300편 데이터 1초 만에 처리”… 최고 그래픽 D램 띄운 SK하이닉스

    “영화 300편 데이터 1초 만에 처리”… 최고 그래픽 D램 띄운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제품 ‘GDDR7’을 30일 공개하며 “신제품을 3분기 중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DDR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규정한 그래픽 D램의 표준 규격 명칭으로, 3-5-5X-6-7 순서로 세대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래픽을 넘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고성능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개발을 마치고 이번에 공개된 SK하이닉스의 GDDR7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빠른 32Gbps(초당 32기가비트)의 동작 속도가 구현됐다.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이 제품은 최신 그래픽카드에 탑재돼 초당 1.5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풀HD급 영화(5GB) 30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전력 효율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50% 이상 향상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따른 발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신규 패키징 기술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과 더불어 이번 신제품 또한 올해 회사 실적 견인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3월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와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서 GDDR7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압도적인 속도와 전력 효율로 현존 그래픽 메모리 중 최고 성능을 갖춘 SK하이닉스의 GDDR7은 고사양 3D 그래픽은 물론 AI, 고성능컴퓨팅(HPC), 자율주행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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