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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병원 맨유 지성만 믿는다

    28일 오후 9시 45분 리버풀과의 FA컵 4라운드 경기를 앞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울상이다. 설날 새벽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승점 3을 챙겼지만 수비수 필 존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와 마이클 캐릭, 심지어 핵심 공격수인 웨인 루니마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미 네마냐 비디치가 시즌 아웃된 데다 리오 퍼디낸드 역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인 터라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퍼거슨 감독으로선 전력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리버풀전이 끝나면 정규리그에서 스토크시티전(2월 1일)과 첼시전(2월 6일)에 이어 또 리버풀(2월 11일)과 맞붙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장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외에는 마땅히 대체할 카드가 없다. 관건은 박지성이 어디에 서느냐 하는 것이다. 아스널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교체 투입된 하파엘 대신 발렌시아를 그 자리에 돌리고, 박지성을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변칙 전술까지 구사했다. 고비 때마다 좌우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가리지 않고 소화해 낸 박지성이 이번엔 어떤 쓰임새를 명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지성은 25일 국내 한 스포츠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돌아갈 생각이 있었다면 은퇴선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은퇴선언은 더 이상 국가대표로 뛰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결혼설에 대해서도 “그때가 되면 직접 ‘저 결혼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다. 그 전까지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조광래 “축구협, 선수선발에 외압”

    힘이 있는 입장에선 ‘권유’라고 치부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외압’일 경우가 많다. 세상사가 그렇다.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하늘 같은 축구계 선배인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의 수뇌부 3명이 약속한 듯 특정 선수를 추천한다면, 그건 권유일까 외압일까. 조광래(57) 전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면서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선수 추천을 해 왔다. 소신이 뚜렷한 조 전 감독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3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했다.”면서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 전 감독은 그 선수의 선발 여부를 두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했다. 하지만 모두들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 선수로 뛰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협회가 추천한 선수를 뽑아주면 그만 아니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원칙과 소신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 1명을 넣어주면 2명, 3명이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그 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비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느꼈다. 조 전 감독이 UAE-레바논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 2연전에 앞서 레바논과 쿠웨이트의 경기 분석을 공식 요청했지만 축구협회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또 중동 원정에 경고 누적과 부상에 대비해 기존 23명에서 2명을 더한 25명으로 선수단을 꾸리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기성용이 장염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레바논에 졌다. 이는 조 전 감독 경질의 핵심적 사유였다. 조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후임인 최강희 감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현 축구협회 수뇌부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전 기술위원장)은 조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한·일전에서 패한 뒤 풀백이 없다고 먼저 조 감독이 얘기해 왔다.”면서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을 다녀온 한 선수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기술위원장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누구를 뽑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엘 클라시코 전술 리뷰] 바르사는 예측 불허 카멜레온

    [엘 클라시코 전술 리뷰] 바르사는 예측 불허 카멜레온

    엘 클라시코 전술 배틀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바르사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2012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바르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을 체지고 리그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레알 측은 한 목소리로 “운이 없었다.”고 자평했지만 이날 엘 클라시코 더비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변화에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대처 했는가.”였다. 엘 클라시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실점을 한 바르사는 경기 도중 과감한 전술 변화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그것이 실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반면, 레알의 전술은 너무도 예측 가능했다. ▲ “승리하고 싶었던” 무리뉴의 선택 유럽 언론 대다수는 무리뉴 감독이 홈에서 바르사를 상대로 트리보테(알론소, 라스, 케디라/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가동)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레알은 지난 달 발렌시아 원정(3-2 승)에서 트리보테 시스템을 가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레알의 기본 포메이션인 4-2-3-1을 선택했다. 케디라 대신 메수트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사비 알론소와 라스 디아라가 홀딩 역할을 맡았다. 아마도 무리뉴 감독은 홈에서 ‘진짜’ 승리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근 레알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라 판단한 것이다. 무리뉴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전반 초반까지는 말이다. 시작과 동시에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결국 22초 만에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이 터졌다.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결정적인 찬스를 공중으로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2-0까지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고 레알은 바르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 과르디올라의 시작은 4-3-3 모두들 레알 만큼이나 바르사의 전술을 궁금해 했다. “4-3-3을 사용할까? 아니면 3-4-3으로 변화를 줄까?” 이 물음에 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답은 “4-3-3”이었다. 그렇다. 분명 바르사의 시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자 바르사의 시스템은 조금씩 달라졌다. 사실 바르사의 시작을 4-3-3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도 어렵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좌측에, 알렉시스 산체스가 중앙에(한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가 우측에 위치했지만 이니에스타의 경우 윙포워드 보다는 측면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메시까지 후방으로 자주 내려오며 바르사의 포메이션은 4-4-1-1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바르사는 전반 15분쯤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우측 풀백인 다니엘 알베스가 미드필더 지역까지 올라갔고 카를레스 푸욜이 알베스의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센터백으로 내려와 헤라르드 피케와 호흡을 맞췄다. ▲ “4-4-1-1? 3-4-3?” 카멜레온 바르사 바르사의 수비수 피케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본래 스리백으로 레알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리백으로 전환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바르사의 전술 변화는 스리백 기반의 3-4-3임을 인정했다.(*아마도 레알의 초반 압박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3-4-3으로 시작할 경우 더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르사의 실제 움직임은 스리백을 가장한 포백 같았다. ‘멀티맨’ 부스케츠 때문이다. 분명 바르사는 수비시에 부스케츠가 후방으로 내려오며 포백을 형성했다. ‘푸욜-피케-부스케츠-아비달’ 순으로 라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바르사가 볼을 소유할 때는 부스케츠가 다시 전진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후반에는 파브레가스가 수비적인 임무를 맡으며 3-4-3보다는 4-4-1-1(메시가 처진 위치의 ‘1’을 수행하는)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처럼 이날 바르사의 모습은 한 가지를 꼭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4-3-3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3-4-3으로 변화했고 이는 4-4-1-1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과르디올라의 바르사는 축구 역사상 스리백과 포백을 가장 자연스럽게 오가는 팀인지도 모르겠다. 사진=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챔스 전술 리뷰] 웨인 루니의 빈자리

    [챔스 전술 리뷰] 웨인 루니의 빈자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에이스’ 웨인 루니 없이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렀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유는 조2위로 밀려났고 마지막 바젤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유로파리그로 강등(?)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맨유가 바젤에게 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루니 없는 맨유’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루니를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애슐리 영을 투입했다. 베르바토프는 전방에서 치차리토의 역할을 맡았고(스타일은 완전히 달랐지만) 영은 처진 위치에서 루니의 빈자리를 메웠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루니를 제외한건 이번이 처음이다.(리버풀전은 후반에 투입됐다) 루니가 맨유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공격수’ 그 이상이다. 공격, 조율과 패스, 수비 등 포지션 전 지역을 커버한다.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방으로 나설 때는 측면으로 이동했고 올 시즌처럼 중앙 자원이 부족할 때는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처럼 다양한 능력을, 그것도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갖추긴 어렵다. 다시 벤피카전으로 돌아가 보자. 이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앞서 언급했듯이 루니의 자리에 영을 배치했다. 영에게는 그리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아스톤 빌라 시절 처진 공격수로 자주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빌라 감독이었던 제라드 훌리에는 영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공격시 좌우로 빠지며 측면 윙어와의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는 공격시 측면에 속도감을 더해줬다. 퍼거슨 감독이 이 점을 이용하려 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이 처진 위치에서도 일정 능력 이상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영의 중앙 이동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일단 베르바토프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한 차례 찬스는 골키퍼에 막혔다) 벤피카가 4-3-3 포메이션에서 홀딩(하비 가르시아)를 기용해 영을 집중 견제한 것도 원인이 됐다. 루니와 영의 플레이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순 없지만, 스완지 시티전 루니와 벤피카전 영의 움직임과 패스 전개를 보면 왜 맨유에게 루니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벤피카전에서 영은 총 4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중 37개를 성공했다. 나쁘지 않은 성공률이다. 그러나 문제는 패스의 질이다. 전방보다는 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처진 위치에서 루니는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고 이것을 측면으로 정확하게 이동시킨다. 아마도 맨유의 경기를 자주 본 축구 팬이라면 루니가 마치 폴 스콜스처럼 측면으로 길게 볼을 연결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것은 팀에게 매우 커다란 이점을 준다. 루니의 볼을 받은 선수는 홀로 있는 풀백과 일대일 대결을 하거나 비교적 압박이 덜한 상태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최근 루니의 미드필더 변신과 맞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국에선 퍼거슨 감독이 벤피카를 상대로 베르바토프와 영을 동시에 기용한 것을 두고, 루니의 미드필더 변신을 위한 실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격수는 남고 미드필더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의 중앙 이동은 루니의 부재시 임시방편적인 플랜B가 될 순 있지만 A가 되기에는 완성도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노인정’ 첼시가 영입해야할 선수들

    [EPL 이슈] ‘노인정’ 첼시가 영입해야할 선수들

    ‘푸른 보석함’ 첼시가 4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첼시는 맨체스터 클럽들과 우승 경쟁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12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그들의 순위는 리그 5위다. 자신을 ‘스페셜 원’이 아닌 ‘그룹 원’이라 불러달라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그리고 리버풀에 모두 패했다. 영국 언론들이 앞 다퉈 그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다. 늘 그랬듯이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미래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선택에 달렸다. 그는 첼시에게 리그 우승을 선사한 주제 무리뉴와 카를로 안첼로티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떠나보냈다. 심지어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펠리페 스콜라리는 시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맛봤다. 그것이 ‘독이 든 성배’ 첼시의 감독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로만 구단주가 섣불리 비야스-보아스를 해고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첼시가 비야스-보아스를 경질할 경우 엄청난 위약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첼시는 포르투로부터 그를 영입하는데 40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또한 대체자로 지목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첼시에게 남은 선택은 한 가지 뿐이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그의 전술적 색깔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현재 첼시의 문제점은 감독보다는 선수단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 하미레스, 다비드 루이스, 후안 마타 등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서른을 넘긴 디디에 드로그바, 프랑크 램파트, 존 테리, 애슐리 콜이다. 첼시에겐 다가올 1월 이적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거 니콜라스 아넬카를 영입했던 것처럼 과감한 투자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겨울 이적시장의 특성상 대어를 낚기는 힘들다. 높은 이적료와 유럽대회 출전 여부 등 여름보다 조건이 까다롭다. 그러나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적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인 맨시티가 겨울에는 다소 잠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첼시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크게 5명 정도다. 우선, 공격 진영에선 브라질의 미래라 불리는 네이마르(19)가 있다. 첼시는 꽤 오래전부터 네이마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여름에는 5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아쉽게도 산토스와 재계약을 하는 바람에 영입에 실패했다. 네이마르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인정했다. 네이마르가 산토스와 201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만큼 첼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필요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네이마르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첼시에게 불리한 요소다. 그러나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와 로만의 오랜 꿈인 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하기 위해선 네이마르처럼 특별한 재능이 팀 스쿼드에 추가되어야 한다. 측면에는 유벤투스와 결별을 선언한 밀로스 크라시치(27)가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인 크라시치는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올 겨울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의 에이전트도 “첼시와 맨유가 지난여름 이적을 제시했었다.”며 프리미어리그행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첼시의 측면은 플로랑 말루다가 하락세 있고 살로몬 칼루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상태다. 크라시치는 팀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중원에는 뉴캐슬의 살림꾼 체이크 티오테(25)가 첼시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상태다.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올 겨울 티오테 영입을 위해 36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캐슬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티오테 영입설은 마이클 에시엔의 장기 부상과 루카 모드리치의 영입 실패로 인한 차선책으로 보여 진다. 또한 존 오비 미켈의 부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첼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진영에선 볼턴의 게리 케이힐(25)과 포르투의 알바로 페레이라(25)가 가장 현실적으로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선, 케이힐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볼턴과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이적료가 저렴하고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 자유롭게 타 팀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포르투 시절 비야스-보아스의 옛 제자인 페레이라의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여름 한 차례 영입에 실패했듯이 포르투가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르투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팀의 주축인 그를 놓아줄 가능성도 낮다. 문제는 첼시가 애슐리 콜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왼쪽 풀백 보강을 서둘러야 하는 첼시다. 이 밖에도 첼시는 주앙 무팅요(포르투), 스테반 요베티치(피오렌티나), 크리스티안 에릭센(아약스), 에당 아자르(릴),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바스티안 지오빈코(파르마) 등과 연결되고 있다. 사진=가디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믿고 쓰는 수비형 윙어 박지성

    [EPL 전술 리뷰] 믿고 쓰는 수비형 윙어 박지성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일즈 클럽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산소탱크’ 박지성(30)은 이번에도 A매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90분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맨유는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가동할 수 있는 최고의 멤버를 선발로 내보냈다. 데 헤아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필 존스가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A매치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라이언 긱스, 박지성, 마이클 캐릭이 포진했다. 공격 조합은 치차리토와 웨인 루니가 호흡을 맞췄다. 치차리토가 좀 더 높은 위치에 배치됐고 루니는 늘 그랬듯이 미드필더 지역까지 자주 내려오며 공수에 걸쳐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반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애슐리 영은 벤치에 대기했다. A매치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날 퍼거슨 감독은 스완지의 발 빠른 측면 윙어를 견제하기 위해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과 스피드와 민첩성이 뛰어난 존스를 각각 왼쪽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에 배치했다. 실제로 스완지의 측면 공격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이었다. 에브라의 경우 수차례 네이턴 다이어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스완지 원정에서 박지성의 역할이 중요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박지성은 최대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썼다. 에브라가 오버래핑으로 전진할 땐 빈 공간을 메웠고 긱스가 좌측으로 이동할 땐 중앙으로 이동했다. 박지성이 있었기에 이날 맨유의 무실점도 가능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전 미팅에서 양쪽 사이드 미드필드 선수들이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라고 주문을 받았다. 그 부분에서 충분한 대비를 했고 전체적으로 크게 찬스를 주지 않았다. 골을 내주지 않고 승리한 것에 대해서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코치진의 특별 지시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는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박지성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태클을 시도했고 이 중 5개를 성공했다. 가로채기도 3개나 된다. 반면 박지성 뒤에서 수비를 하던 에브라는 5개의 태클 중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참고로 나니는 제로다. 박지성의 패스 성공률도 눈에 띈다. 57개중 54개를 성공했다. 무려 95%다. 박지성보다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캐릭(96%) 밖에 없다. 물론 질적인 부분에선 그리 좋은 패스는 아니었다. 전방보다는 후방 혹은 횡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했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에게 무난한 평점을 내렸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줬다.”며 평점 6점을 줬고 ‘스카이스포츠’ 역시 같은 6점을 부여했다. 최고 평점이 7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평가는 아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했다. 카타르는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졸전을 펼쳤던 A대표팀 4인방이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고 ‘중동 사냥’을 이어간다. 조광래호에서 뛰었던 홍정호(제주)·홍철(성남)·윤빛가람(경남)·서정진(전북)은 호흡을 가눌 틈도 없이 홍명보호에 소집됐다. A대표팀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먼저 짐을 풀었다. 어깨가 무겁다. A대표팀에 대한 비난 농도가 심상치 않다. 네 명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정호는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메우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레바논전에 선발출전한 서정진도 상대 수비에 막혀 밋밋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홍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교체아웃 됐고, 윤빛가람은 레바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들이 홍명보호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름값만큼이나 이들은 올림픽팀에서도 핵심이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으로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왔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은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2-0 승)에서 1골 1어시스트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인 서정진은 올림픽팀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현지로 미리 보내 상심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해, 창원을 돌며 2주간 발을 맞춰 온 올림픽팀의 훈련 내용과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살뜰히 챙겨 보냈다. 홍 감독은 “A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심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우리 팀에서 당연히 경기를 뛸 거라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는데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24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최종 엔트리(20명)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했다. 90분 동안 스트레칭, 패스게임,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로 전술 리뷰] 진짜 매직이 필요한 히딩크의 터키

    [유로 전술 리뷰] 진짜 매직이 필요한 히딩크의 터키

    ‘마술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위기에 빠졌다. 늘 극적인 승리를 장식하던 그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이끄는 터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로 2012 본선 진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경기가 치러진 장소는 터키의 홈구장이었다. 히딩크 매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진 이유다. 히딩크와 크로아티아의 인연은 제법 질기다. 1998년 조국인 네덜란드를 이끌고 출전한 프랑스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은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대회의 마침표를 찍는 3-4위 결정전에서 당시 돌풍의 주인공인 크로아티아에게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 번째 만남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다. 호주의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후반 78분까지 2-1로 앞서 있던 크로아티아는 다 잡았던 16강 티켓을 호주에게 내주고 말았다. 8년 만에 히딩크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5년 뒤 승자는 또 다시 크로아티아의 몫이 됐다. 물론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터키와의 경기는 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라는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말처럼 양 팀의 승부는 아직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터키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3골 차 그리고 원정, 히딩크에겐 그야말로 진짜 매직이 필요하다. 지난 1차전은 전술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다. 터키와 크로아티아는 서로 다른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결과는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경기를 지배한 쪽은 분명 홈팀 터키였다. 터키는 70%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더 많은 슈팅을 터트린 쪽은 크로아티아였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크로아티아는 무려 1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9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반면 히딩크의 터키는 골문을 벗어난 2개의 슈팅이 전부였다. 두 팀의 경기가 준 교훈은 분명했다. “볼 점유율이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이다.(공교롭게도 이튿날 스페인 역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터키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짧은 패스를 통해 볼을 오랫동안 소유했다. 그러나 상대 박스 근처로 투입되는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90분 내내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반복했다. 반면, 원정팀 크로아티아는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한 채 좌우 측면 미드필더의 빠른 역습을 통해 터키의 약점을 공략했다. 빌리치 감독의 4-4-2는 매우 조직적이며 견고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방 투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괴롭혔고 포백 사이의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며 상대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전술 외적인 부분도 크로아티아에게 유리하게 작용됐다. 전반 2분 만에 터진 이비차 올리치의 골이 바로 그것이다. 빠른 선제골은 선수비 후역습 체제의 크로아티아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 터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사실상 이날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포메이션과 시스템 외에 또 다른 전술적 요소는 빌리치 감독의 ‘스르나 시프트’다. 이날 크로아티아의 스르나 시프트는 한 마디로 완벽한 성공이었다. 빌리치는 오른쪽 풀백인 스르나를 우측 미드필더로 전진시켰다. 대신 89년생 도마고이 비다를 스르나 자리에 배치했다. 이것은 세 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첫째, 크로아티아의 역습시 측면의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스르나는 전반 종료직전 크로스를 통해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또한 후반 초반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베드란 촐루카에게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둘째는, 압박과 수비적 효과다. 수비력이 뛰어난 스르나를 전진 배치 시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덩달아 수비력도 강화했다. 마지막은 비다의 오른쪽 풀백 배치다. 비다는 스르나의 보호아래 측면보단 중앙으로 이동하며 센터백과 함께 빈 공간을 파고드는 터키 윙어 아르다 투란을 견제하는데 집중했다. 이로써 빌리치 감독은 스르나의 공격적 재능을 낭비하지 않음과 동시에 상대 공격을 안전하게 방어하는 수비적 효과까지 볼 수 있었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터키의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선수들은 모두 내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크로아티아전 완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는 히딩크 감독 스스로 전술적인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에게 어느 정도 운이 따른 것도 사실이지만 빌리치 감독이 히딩크의 수를 앞섰기 때문이다. ‘마술사’ 히딩크 감독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하지만 히딩크가 내년에도 터키의 감독직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스리톱 체인지…조광래호 ‘주전 메우기’ 특급작전

    스리톱 체인지…조광래호 ‘주전 메우기’ 특급작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원정 16강의 중심에 섰던 ‘양박쌍용’이 다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해 초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청용(볼턴)은 정강이뼈 골절로 재활 중이다. 기성용(셀틱)은 장염 증세로 합류하지 못했다. ‘캡틴’ 박주영(아스널)마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좌절됐다. 대표팀에서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박주영이 빠지면서 베스트 11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포지션 돌려막기’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근근이 막아왔던 조광래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레바논전은 중요한 승부처다. 현재 한국은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승점 0)을 제치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을 꺾으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다른 팀이나 쿠웨이트와의 최종전(내년 2월)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다. 레바논과 비기거나 혹시 지더라도 쿠웨이트가 UAE를 이기지 못하면 역시 조 2위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이래저래 최종예선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기성용의 공백에 박주영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태극호는 완전히 새 판을 짜야할 상황에 놓였다. 가뜩이나 UAE전에서 답답한 흐름으로 질타를 받은 터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조 감독은 이근호(감바 오사카)-손흥민(함부르크)-서정진(전북) 스리톱을 구상 중이다. 8개월 만의 A매치 득점으로 컨디션이 살아난 이근호를 가운데 세우고 젊고 빠른 서정진과 손흥민이 좌우 날개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전술이다. UAE전에 선발투입 됐지만 지지부진했던 지동원(선덜랜드)은 교체로 대기한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승기(광주)에게 맡기고, 더블 볼란테는 홍정호(제주)-구자철(볼프스뷰르크) 조합을 넣을 계획이다. 이용래(수원)는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겨 수비라인을 받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겠다는 계획. 청사진은 그려놨지만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나서게 돼 부담스럽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나오지 못해 공격라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 측면 공격을 위주로 할 것인지 2선 침투에 중점을 둘 것인지 좀 더 고민해 선수기용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UAE에 짜릿한 승리(2-0)를 거둔 대표팀은 13일 새벽 레바논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런던 더비에서 8골이 터진 이유

    [EPL 전술 리뷰] 런던 더비에서 8골이 터진 이유

    지난 주말 아스날과 첼시의 ‘런던 더비’에서 무려 8골이 터졌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7골이 나온 지 1주일만의 일이다. 아스날과 첼시는 런던 더비가 맨체스터 더비보다 더 화끈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우연한 실수일까? 런던 더비를 복기해보자. 런던 더비가 공격적으로 매우 화끈했던 이유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와 첼시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모두 수비적인 선택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보통 빅 클럽들 간의 경기는 한쪽이(보통 원정팀이) 수비적인 자세로 경기에 나설 경우 매우 지루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올 시즌 리버풀과 맨유전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런던 더비에선 그러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첼시는 홈 팀답게 공격적인 자세로 나섰고 원정팀 아스날도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맞불작전을 택했다. 두 팀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발진을 내보냈다. 그리고 이것은 런던 더비에서 8골이 터진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① 첼시의 전진 압박과 높은 수비라인 올 시즌 비야스-보아스 첼시 축구의 가장 큰 변화는 전진 압박과 그로인해 수비라인이 상당히 높이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좌우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존 오비 미켈이 후방으로 내려오면서 공격 시에는 마치 바르셀로나처럼 변형 스리백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문제는 이것이 수비적으로 첼시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애슐리 콜과 조세 보싱와가 높이 전진할수록 아스날의 윙포워드인 제르비뉴와 시오 월콧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다. 전반 12분 제르비뉴의 결정적인 찬스가 대표적이다.(양 팀의 결정력이 더 좋았다면 더 많은 골이 터질 수도 있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전진압박과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은 분명 첼시를 좀 더 공격적인 팀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수비가 불안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선수단 구성도 문제다. 좌우 풀백이 올라갈 경우 상대 윙포워드의 돌파를 견제할 발 빠른 센터백이 필요하지만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와 존 테리는 이 부분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② 윙포워드 vs 풀백 이날 경기는 중원보다 측면의 윙어와 풀백의 대결에 많은 초점이 맞춰졌다. 첼시와 아스날 모두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측면에서 상대 수비라인을 파고드는 윙어와 풀백에게 많은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양 팀의 득점 상황을 다시 살펴보자. 전반 프랑크 램파드의 첫 골은 후안 마타와 안드레 산투스의 일대일 대결에 의해 터졌고, 로빈 반 페르시의 동점골은 첼시 수비라인을 파고든 제르비뉴의 발끝에서 나왔다. 아스날이 후반에 2골을 추가하며 3-2로 경기를 뒤집은 것도 모두 측면에서 나온 골이다. 다니엘 스터리지는 수비가담에 늦었고 보싱와는 위치 선정에 실패했다. 덕분에 산투스는 페트르 체흐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윙어들의 소극적인 수비 가담도 측면에서 많은 득점이 나온 이유 중 하나다. 아스날의 제르비뉴와 월콧의 경우 본래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다. 이날도 수비보다는 상대 라인을 무너트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첼시의 경우 마타는 풀백 수비 지원보다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를 펼쳤다.(미켈이 수비진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워 아스날 중원에서 3 대 3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③ 선수교체 그리고 말루다의 실수 아스날이 3-2로 경기를 뒤집은 뒤 수비 라인을 내리자 첼시는 아스날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는데 애를 먹었다. 다행히 마타의 개인 능력에 의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교체 투입된 플로랑 말루다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경기는 또 다시 아스날 쪽으로 기울었다. 말루다의 실수는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테리는 넘어졌고 반 페르시는 체흐를 제친 뒤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첼시는 라인을 더 높이 올리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결국에는 추가시간에 또 다시 반 페르시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홈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날 런던 더비의 경기 스타일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띠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두 팀의 경기는 아스날이 패스게임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 첼시가 역습을 통해 승리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정반대였다. 첼시가 아스날보다 높은 점유율과 많은 패스를 기록했지만 승리는 효과적인 카운터 어택을 선보인 아스날의 승리로 끝이났다. 아마도 이것은 두 가지 변화 때문인 듯하다. 첫째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이고 둘째는, 지난여름 아스날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가 팀을 떠나고 현재 잭 윌셔가 부상 중인 까닭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2011/2012시즌 첫 런던 더비에서 8골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사진=아스널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맨유 MF 필 존스의 성적표는?

    [EPL 전술 리뷰] 맨유 MF 필 존스의 성적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19살 필 존스는 네마냐 비디치의 후계자일까? 제2의 존 오셔일까? 현재로선 두 가지 모두 맞는 얘기 같다. 선터백은 물론 풀백까지 완벽 소화한데 이어 까다롭기로 소문난 리버풀 안필드 원정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오셔가 클리어한 골키퍼뿐이다. 사실 존스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리 낯선 위치가 아니다. 블랙번 시절 자주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존스의 이러한 능력에 반했고 지난여름 ‘멀티맨’ 오셔를 선더랜드에 내줬다. 그렇다면, 미드필더로 변신한 선더랜드전 존스의 활약상은 어땠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 존스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그만큼 미드필더 존스는 무언가 불안해보였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비를 볼 때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올 시즌 맨유에서 처음 미드필더를 수행한 탓인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하지만 가능성 또한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골닷컴, 스카이스포츠, 맨체스터 이브닝 등 다수의 매체가 평점 6점을 주며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수치상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미드필더치곤 패스의 숫자가 적었지만 22개 중 18개를 성공시켰다. 맨유 선수 전체의 평균 패스 숫자를 고려하면 그리 낮은 수치도 아니다. 박지성도 총 10개였다. 태클은 2번을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으며 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와 비교해보자. 이날 루카스는 41개 중 32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숫자는 많지만 성공률은 존스보다 조금 낮았다. 또한 존스처럼 2번의 태클을 시도했으나 1번 성공했고 가로채기도 1번이었다. 물론 경기의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루카스와 비교해 기록적으론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순간적인 스피드와 일대일 수비능력은 상대를 압박하는데 있어 위협적이었다. 한 경기만으로 미드필더 존스를 평가할 순 없지만 상대와 경기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의 페페처럼 홀딩으로서의 가능성은 보여준 셈이다. 존스도 경기후 맨유 공식 방송 ‘MUTV’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미드필더로 투입돼 조금 놀랐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지시에 불만은 없다. 한동안 뛰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했지만 리버풀의 미드필더를 압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갑작스러운 미드필더 변신이 쉽지는 않았지만 팀의 위해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 퍼거슨 감독의 존스 시프트는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강팀과의 원정에선 미드필더 존스를 자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맨유에겐 중요한 변화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전에서 드러났듯이 맨유의 가장 큰 약점은 중원과 수비사이의 공간을 메워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만능맨 존스는 맨유의 약점 극복을 도울 수 있을까? 존스의 다양한 포지션 변화와 그에 따른 올 시즌 맨유의 대처법이 자못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프리뷰] 붉은 전쟁, 박지성 선발로 나설까?

    [EPL 프리뷰] 붉은 전쟁, 박지성 선발로 나설까?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라이벌이 오는 주말 슈퍼 매치를 갖는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이다. 단순한 라이벌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무패행진과 동시에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며 5위 리버풀 역시 맨유를 잡고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 경기치곤 제법 변수가 많은 경기다. 첫째는 약 2주간의 A매치 기간이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휴식 없는 시간을 보냈다. 둘째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와 톰 클레버리가,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첫 선발 출전을 준비 중이다. 양 팀 모두 베스트11의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맨유와 리버풀 모두 이번 경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A매치로 인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스티브 클락 코치는 “A매치 때문에 경기를 하루 앞둔 날에도 모든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다”며 맨유전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부상도 걱정이다. 맨유의 주전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는 프랑스의 유로 2012 예선 도중 부상을 당해 리버풀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지만 상대가 리버풀인 만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겐 고민거리다. 당장 에브라를 대체할만한 확실한 교체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산소탱크’ 박지성에게는 이번 리버풀전이 기회다.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은 이번 A매치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경쟁자인 나니와 애슐리 영이 각각 포르투갈, 잉글랜드 대표로 유로 2012 예선을 치린 것과 달리 오로지 리버풀전을 위한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과거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대표팀 경기에 차출될 경우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투입하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컨디션 조절이 이유였다. 실제로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고생을 했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리버풀전은 대표팀 은퇴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물론 이것이 곧 이번 주말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100% 보장해주진 않는다. 과거 박지성은 맨유의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나니와 영은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맨유의 주전 날개로 활약해왔다. 퍼거슨 감독이 빅 경기를 앞두고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나니와 영은 박지성과 달리 유럽에서 A매치를 치렀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하지 않았다. 즉,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리버풀전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낮다. 과연, 박지성은 리버풀전에 선발로 나설까?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자못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답 못찾는 이영표 공백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폴란드전 출전 명단을 받아 든 축구 기자들이 술렁거렸다. 전날 미리 공개했던 베스트 11과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홍철(21·성남)-홍정호(22·제주)-곽태휘(30)-이재성(23·이상 울산)으로 구성된 수비 조합이 의외였다. 조광래 감독이 노란 조끼를 주며 주전을 암시했던 포백(4-back) 라인은 김영권(오미야)-홍정호-이정수(알사드)-최효진(상주)이었다. 사실 올 초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은 ‘박지성·이영표 후계자 찾기’에 혈안이 됐다. ‘포스트 박지성’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등 가능성 있는 ‘젊은 피’들이 떠오르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이영표의 공백은 마땅한 답이 없다. 그래서 조 감독이 생각해 낸 것이 변형 스리백(3-back). 포백 중 공격성 짙은 한쪽 풀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하고 반대쪽 풀백은 센터백 듀오와 유기적으로 움직여 스리백처럼 운영하겠다는 게 골자다.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비를 가져갈 수 있는 방법. 노련하고 발 빠른 차두리(셀틱)가 있을 때는 재미를 봤다. 그러나 차두리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라인은 ‘역시나’ 삐걱거렸다. 홍철은 덩치 큰 상대 미드필더에게 막혀 활발한 공격 가담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복귀 타이밍이 늦어 위기를 자초했다. 오른쪽 풀백 이재성은 더했다. 원래 센터백을 맡는 이재성은 새 옷을 입고 ‘투명인간’이 됐다. 오버래핑은 고사하고 익숙한 중앙 쪽으로만 공을 돌렸다. 맨투맨 마크도 서툴러 선제골의 빌미를 내줬다. 신문선 MBC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재성이 전혀 공격이 없어 (오른쪽 날개) 지동원도 고립됐다. 원래 측면 수비수가 아니라서 혼란스러워 보인다. 공격으로 나오는 타이밍이 너무 늦다.”고 말했다. 한국이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했던 것과 맥이 닿는 부분이다. 어쨌든 평가전은 ‘테스트’다. 실전을 앞두고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고치고 가다듬으면 된다. 폴란드전에서는 좌우 날개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성을 극대화하는 포백 수비의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 변형 스리백도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대표팀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3차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번엔 ‘진짜’다. 수비라인에 뾰족한 해법이 없다면 박주영(아스널)이 골 폭풍을 터뜨려도 답이 없다. 표류하는 포백 라인의 구세주는 누가 될까. 수월월드컵경기장으로 눈길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성이형, 유니폼 바꿔 입어요”

    그라운드에 휴전선은 없었다.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남북한 선수가 함께 뛰었다. 한국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호, 그리고 북한의 박광룡(이상 바젤)이었다. ‘코리안 더비’는 3-3 무승부로 사이좋게 마무리됐다. 28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UEFA 챔스리그 C조 조별리그 2차전. 맨유는 스위스 명문 FC바젤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전반 16분과 17분 대니 웰벡이 연속골을 넣어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13분 파비앙 프라이, 2분 뒤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1분 프라이에게 페널티킥까지 내줘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애슐리 영의 헤딩골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다. 맨유는 벤피카전(포르투갈·1-1 무)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로 자존심을 구겼고 바젤은 오텔룰 갈라티전(루마니아·2-1 승)에 이어 승점을 추가하며 C조 1위(승점 4·1승1무)로 뛰어올랐다. 결과도 결과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코리안 삼박(朴)더비’가 더 관심이었다.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박주호는 바젤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올드트래퍼드의 위압감 때문인지 전반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후반 들어 과감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바젤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은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와 터치해 투입됐다. 박지성은 중앙뿐 아니라 좌우 측면을 누비며 ‘산소탱크’의 면모를 뽐냈다. 박주호와 몇 차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북한의 박광룡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챔스리그에서 처음 남북한 선수가 맞대결하는 광경이 펼쳐진 것. 박광룡은 중앙에서 수비적인 움직임에 치중했다. 결과는 무승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주호는 박지성에게 쪼르르 달려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교환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운동장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고 마무리는 훈훈했다. 유럽의 ‘트리플 박’은 오는 12월 8일 바젤의 홈구장인 장크트 야코프파크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루니와 비디치 없는 맨유의 문제점

    루니와 비디치 없는 맨유의 문제점

    환상적인 출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아스날과 첼시를 제압할 때만 하더라도 더 이상 적수가 없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스토크 시티, 바젤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아래라 여겨졌던 상대들과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역시 공은 둥근 것일까? 잘 나가던 맨유의 일등공신은 젊은 선수들이었다. 대니 웰벡,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 톰 클레버리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되거나 임대에서 복귀한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맨유를 무적의 팀으로 만드는 듯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번의 무승부로 인해 이것이 지나친 오바였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에겐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확실히 젊고 빨라진 맨유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팀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겨우 시즌이 시작 된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았다. 무언가를 판단하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맨유가 최근 두 경기를 통해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의 공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앞선 스토크전은 루니가 빠질 경우 맨유의 전방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맨유의 최전방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마이클 오언이 포진했다. 갑작스런 부상에 따른 변화였다. 문제는 그로인해 이전까지 맨유가 보여줬던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점이다. 베르바토프와 오언은 루니가 보여준 활동량과 움직임을 전혀 재현하지 못했다. 루니의 장점은 탁월한 골 결정력과 왕성한 움직임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인 동시에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다. 그만큼 다재다능하다. 맨유가 웨슬리 스네이더 영입에 올인 하지 않은 것도 ‘믿을맨’ 루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크전에서 확인했듯이 루니가 빠지자 맨유는 공격 작업을 하는데 있어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방과 중원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듯 했고 좌우로 폭넓게 연결되는 중장거리 패스의 숫자도 급격히 줄었다. 퍼거슨 감독은 뒤늦게 라이언 긱스를 투입하며 이점을 해결하려 했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반면 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32강 2차전은 비디치가 그리운 경기였다. 지난여름 합류한 19살 신예 존스는 빠르게 맨유게 적응하며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 수비는 물론 측면 풀백까지도 소화가 가능하며, 수비수임에도 마치 브라질 선수처럼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하며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한다. 그러나 어린만큼 단점 또한 두드러진 편이다. 존스는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을 갖췄다. 그러나 스토크와 바젤전처럼 제공권에선 약점을 드러냈다. 중앙 수비수치곤 신장이 크지 않은데다 위치 선정에 문제점을 보였다. 또한 일대일 대인마크에서도 종종 허점이 보인다. 페르난도 토레스처럼 순간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막아내기도 하지만 바젤의 스트렐러처럼 노련한 공격수에 당하기도 한다. 분명 존스는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아직 비디치를 완벽히 대체하기에는 배워할 점이 더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한다. 때문에 스토크와 바젤전은 비디치의 장기적 대체자인 존스에겐 훌륭한 교과서가 됐을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EPL 이슈] 맨유 측면 4인방의 첼시 상대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시즌 초반 측면 구도가 흥미롭다. 지금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애슐리 영-나니’ 조합을 주요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지성-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주로 출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지난 주말 첼시전은 달라진 맨유의 측면 구도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약 4개월 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19회)을 확정 지었다. 당시 맨유의 날개는 박지성과 발렌시아였다. 둘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첼시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리그에서도 첼시 킬러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에선 골을, 리그에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골을 벼락 골을 도우며 첼시를 꺾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첼시의 중원을 뒤흔들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 포인트 역시 골과 도움으로 말끔히 지워버렸다. 발렌시아도 마찬가지다. 첼시의 애슐리 콜은 발렌시아에 고전에 면치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시즌 첼시를 괴롭힌 이 두 날개가 올 시즌에는 벤치를 지켰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영과 나니를 투입했고 4개월 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3-1 완승을 거뒀다. 확실히 달라진 조합만큼 맨유의 스타일은 이전과 달랐다. 박지성-발렌시아가 수비와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나니는 공격과 스피드에 강점을 나타냈다. 이는 두 번의 첼시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는 4개월 전 맨유의 2-1 승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주말 3-1 승리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모두 맨유의 홈에서 치러졌다는 것과 최전방 투톱이 웨인 루니와 치차리토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차이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좌우 날개가 달랐다는 것이다. ① 맨유 2-1 첼시 (박지성-발렌시아) 박지성은 좌측에, 발렌시아는 우측에 배치됐다. 각각 45개와 35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박지성은 35개를, 발렌시아는 24개를 성공했다. 이날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1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발렌시아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수비 밸런스였다. 두 선수 모두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그 중 박지성은 4개, 발렌시아는 3개를 성공했다. 또한 박지성은 1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클의 성공률이 크게 높진 않았지만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② 맨유 3-1 첼시 (영-나니) 영이 좌측에, 나니가 우측에 포진했다. 패스 숫자는 박지성-발렌시아 조합보다 많았다. 나니가 55개, 영이 56개를 시도했고 각각 38개와 46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에선 영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움직임의 경우 영은 주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고 나니는 박지성처럼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노렸다. 수비적으론 다소 의외로 나니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니는 8번의 태클을 시도했고 7번을 성공했다. 게다가 1개의 가로채기도 기록했다. 반면 영은 4번의 태클 중 1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영의 수비력보다는 그의 활동 폭에 원인이 있다.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커버하는 박지성과 달리 상대 풀백과 측면에서 주로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맨유의 측면 조합을 직접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같은 팀을 상대로 제법 비슷한 환경에서 좌우 날개가 어떻게 움직이고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큰 이변이 없는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은 두 조합을 적절히 활용하며 시즌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로선 영-나니의 조합이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즈와의 칼링컵에서 확인했듯이 박지성-발렌시아가 갖고 있는 다재다능함 역시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기 기자의 훈련기] (17) 제비뽑기에 달린 방배정

    ‘합숙’은 24시간 같이 생활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같이 깨고, 먹고, 운동하고, 씻고, 잔다. 특별히 마음 맞는 동료와 방을 쓴다면 더 편할 테고 우정이 더 돈독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룸메이트는 “그때그때 달라요.”다. 축구대표팀의 방 배정을 기억해 보자.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입성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때 방 배치는 ‘적과의 동침’이었다. 포지션 경쟁자들끼리 한 방을 쓰며 노하우와 팁을 공유하도록 했다. 오른쪽 풀백의 차두리와 오범석이, 왼쪽 풀백의 이영표와 김동진이 한 방을 썼다. 이청용은 김재성과, 기성용은 김정우와 함께 자며 그라운드뿐 아니라 방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 갔다. 박지성은 스스로가 ‘후계자’로 지목한 김보경을 방졸로 삼았다. 여자럭비대표팀에게도 합숙 때마다 방 배정이 화두다. 하지만 감독·코치가 정해 주는 게 아니라 제비뽑기로 한다. 일요일 밤 합숙소로 들어온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제비뽑기다. 방 호수가 적힌 쪽지를 뽑아 새로운 룸메이트와 새 방에서 짐을 푼다. 5월 첫 합숙훈련 때부터 지금까지 고수한 원칙이다. 모두가 골고루 친해지기 위한 방법이다. 3인 1실로 방을 쓰다 보니 대부분의 팀원들과 방을 써 봤다. 훈련이 고된 날 서로의 코 고는 소리까지 익숙해졌을 정도다. 그라운드의 팀워크로 이어지는 건 당연하다. ‘룸메이트’는 단순히 같이 자고 깬다는 의미 이상이다. 같은 방이 된 세 사람은 합숙 기간에 한 몸(?)처럼 움직인다. 오전·오후 운동을 앞두고 호텔 10~11층에 있는 아이스바에서 얼음을 퍼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얼음은 물을 차갑게 하는 데도 필요하지만 운동 후 아이싱을 위해서도 듬뿍 담아야 한다. 이 외에도 공 박스나 태클·콘택트 연습을 할 수 있는 더미 등 운동에 필요한 짐을 나르고, 저녁에는 8층 빨래방에서 팀 전체의 유니폼을 세탁한다. 당번이 아닌 날이라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생활 패턴을 맞춰야 한다. 밤 10시 30분이면 커튼을 치고 온 방을 암흑으로 만드는 김아가다도 있는 반면 야밤까지 지치지 않는 ‘수다력’을 과시하는 서보희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짬이 날 때마다 기사를 쓰기 때문에 룸메이트 눈치를 보는 편이다. 애들이 낮잠 자는데 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들릴까 봐 ‘잠들지 않는’ 트레이너 방으로 옮겨 일하곤 한다. 이번 합숙 때는 최고야, 김선아와 한 방이 됐다. 내게 짓궂게 장난치고 괴롭히는(?) 동생들이지만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룸메이트니까 더 살갑게 지내야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홍명보호 “어게인 2009… 첫 제물은 오만!”

    오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오만전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최종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사실 24명 엔트리를 모두 채우기도 쉽지 않았다. 일단 A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갈등 끝에 선수차출에 있어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어느 정도 관철되고 있는 상황 속에 올림픽대표팀의 홍 감독도 이 원칙을 적극 수용한 상태였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은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 대륙컵 대회와 달리 소속 구단의 동의가 필요없는 일방적 선수차출이 불가능하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발랑시엔) 등 유럽파들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홍 감독은 K리그나 올림픽 메달을 통해 병역해결이 가능한 한국의 현실을 알고 있는 일본 J리그 및 대학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인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홍정호(제주), 윤빛가람(경남), 김태환(서울), 홍철(성남) 등 K리그에서 꾸준히 주전급으로 뛴 선수들이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와 윤빛가람, 홍철 등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오가게 됐다. 또 백성동과 장현수(이상 연세대) 등 콜롬비아 U-20월드컵 출신들이 합쳐졌다. 이 밖에 갑상선 항진증을 털어내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황태자’ 김민우(사간도스)를 비롯해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한국영(쇼난 벨마레), 배천석(빗셀 고베) 등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발목이 좋지 않아 A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김보경은 부상이 가벼워 올림픽팀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외로 김영권(오미야)이 명단에서 빠졌다. A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뛰는 김영권은 올림픽 팀에서는 홍정호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는 핵심 선수다. 소속팀 오미야가 반대했다. 오미야는 김영권이 A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돌아와 또 올림픽팀에 소집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홍 감독은 쿨하게 양보했다. 오만전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가 계속 벌어지는데 꼭 필요할 때 협조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추가 발탁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김영권 자신도 올림픽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베스트 11을 뒷받침할 백업요원의 윤곽도 드러났다. 지난 7, 8월 두 차례에 걸쳐 대학 및 국내파들을 불러 합숙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을 지켜봤던 홍 감독은 황석호(대구대)와 김기희, 김현성(이상 대구) 등을 뽑았다. 특히 공격수 김현성과 고무열(포항)은 주전을 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면서 차출이 불가능해 올림픽팀에는 현재 배천석 외에 최전방 자원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맨체스터는 웃고 북런던은 울었다.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는 여름 이적 시장을 주도한 클럽과 그렇지 못한 클럽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유망주 활용법의 진수를 보여줬고 ‘레알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 앞에 아스날과 토트넘은 한 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맨유와 맨시티가 제법 강팀인 아스날과 토트넘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이유는 간단하다. 더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술적인 부분을 상쇄시켜버릴 정도로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아스날과 토트넘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나거나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당초 이 정도의 패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적어도 그들이 쌓아온 이름값은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맨유는 아스날을 8-2로 대파했고 맨시티는 토트넘을 5-1로 제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술적인 요소보다는 기본적인 스쿼드, 즉 선수 개인 기량의 차이가 컸다. 우선 아스날은 칼링컵에서나 볼 법한 베스트11을 구성했고 토트넘은 뛰기 싫은 루카 모드리치가 억지로 나온 데다 라파엘 반 데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홈에서 망신을 당했다. 마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돌풍이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반면, 맨유와 맨시티는 모든 면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같은 듯 다른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맨유 4-4-2의 특징은 1)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사이드라인을 타고 넓게 벌리기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2) 그리고 전방의 투톱이 자주 중원으로 내려오며 중원에 가담하는 동시에 측면의 중앙 이동을 유인했다. 아스날의 어린 풀백들은 영과 나니의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영과 나니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풀백을 유인할 때 맨유의 좌우 풀백인 크리스 스몰링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오버래핑을 통해 아스날의 측면을 여러 차례 무너트렸다. 여기에 파이팅이 좋은 안데르손과 톰 클레버리는 중원의 수적 열세(2 vs 3, 이날 아스날은 4-3-3을 사용했다)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나마 아스날은 홀딩 역할을 맡았던 프란시스 코클랭이 교체되면서 내리 5골을 허용했다. 물론 맨유의 새로운 4-4-2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 전술의 변화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이를 테스트하기에는 최근 상대가 너무도 약했다. 어쩌면 아스날과 토트넘을 지금 만난 것이 행운일 정도로 이들의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여기에 이날 웰백의 부상과 조금 다른 유형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시스템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에 반해 맨시티의 4-4-2는 맨유와 조금 달랐다. 포백과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점은 같지만 1) 측면 미드필더가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이고 2) 투톱의 역할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후방과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이동하는 반면, 에딘 제코는 전방에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무기로 볼을 키핑하거나 팀에 높이를 제공하는 타켓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로인해 맨시티는 4-2-2-2 혹은 4-2-3-1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맨시티에 가장 큰 변화를 준 선수는 역시 ‘신상’ 사미르 나스리였다. 발 기술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난 나스리는 맨시티의 볼 점유율을 높였고 다비드 실바의 역할을 분산시켰다. 나스리와 실바는 마치 바르셀로나의 샤비와 이니에스타를 보는 듯 했다. 측면에 위치했지만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었다. 특히 나스리는 중앙 뿐 아니라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가장 이득을 본 선수는 제코였다. 나스리가 합류하면서 맨시티는 창의적인 선수를 대거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나스리, 실바, 아게로는 개인기가 좋고 득점력도 탁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피지컬이 뛰어난 제코의 존재는 맨시티의 창끝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밖에 맨시티는 전문 윙어인 아담 존슨과 ‘문제아’ 마리오 발로텔리,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활용할 경우 4-4-2뿐 아니라 매우 다양한 전술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레알 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한 명의 아스날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지역 라이벌 맨유의 관심을 받았던 프랑스 출신의 사미르 나스리는 클럽들 간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맨시티로 향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432억원)으로 추정된다. 등번호는 19번이다. 나스리의 이적은 아스날에겐 씁쓸한 일이지만 맨시티 팬들에게 두 팔 벌려 환영할 경사다. 지난 시즌 아스날 최고의 선수가 영국 수도 런던을 떠나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게 됐으며 진짜 우승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관심은 맨시티의 베스트11에 쏠린다. 조금은 엉망진창인 등번호만큼이나 맨시티의 선수단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올 여름 들어온 사람은 많은데 떠난 선수는 거의 없다. 높은 연봉 때문에 사려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직 11명만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커뮤니티 실드와 두 번의 리그 경기는 만치니 감독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가 가세한데 이어 나스리까지 새롭게 팀에 합류하며 베스트11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비록 맨시티에서는 평범한 이적료지만 432억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 예상 포메이션 만치니 감독은 올 시즌도 4-3-3 시스템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야야 투레가 수비형으로 전환했고 다비드 실바가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또한 아게로가 합류하며 카를로스 테베스 보다는 에딘 제코가 더 중용되고 있다.(테베스의 컨디션이 떨어진 탓도 있다) 일부에선 맨시티의 4-4-2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나스리의 합류로 인해 앞으로 4-3-3(혹은 4-2-3-1)이 가동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스날 출신인 나스리에게는 4-3-3이 좀 더 익숙한 포메이션이다. 둘째는 4-4-2로 전환할 경우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지난 볼턴전에서 맨시티는 다소 변칙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투레가 홀딩 역할을 맡았고 가레스 배리가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제임스 밀너는 수비시 측면에 있다가 공격할 땐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실바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밀너의 경우 상하의 움직임을 가졌다면 실바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그로인해 당시 맨시티는 4-4-2(혹은 4-2-2-2) 포메이션 같기도 했다. 아게로와 실바가 전형적인 측면 윙 포워드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시스템이 만치니 감독의 올 시즌 계획이라면 나스리는 자연스럽게 밀너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리의 경우 밀너에 비해 좀 더 기술적이며 패싱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바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밖에 아스날처럼 4-2-3-1 시스템의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야야(혹은 데 용)와 배리(혹은 밀너)가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실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그리고 좌우에 나스리와 아게로가 배치된다. 나스리는 아스날 시절 중앙보다 측면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측면이 가능한 실바와의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하다. ▲ 예상 베스트11 * 맨시티(4-3-3/4-2-3-1) : 하트 - 리차즈(사발레타), 콤파니(사비치), 레스콧(투레), 콜라로프(클리쉬) - 야야(데용), 배리, 나스리(밀너) - 실바(존슨), 아게로(발로텔리), 제코(테베스) 골키퍼는 조 하트의 차지다. 수비진은 빈센트 콤파니를 제외하곤 확실한 베스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졸리온 레스콧은 콜로 투레가 징계에서 복귀할 경우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망주 스테판 사비치도 변수다. 좌우 풀백은 시즌 초반 리차즈와 콜라로프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사발레타, 클리쉬와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3-3일 경우 야야, 데용, 배리, 밀너, 나스리가 로테이션처럼 3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는 실바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로선 야야, 배리, 나스리 조합이 주전에 가깝다. 전방은 실바, 아게로, 제코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담 존슨은 슈퍼 서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네둠 오누아, 웨인 브리지, 숀 라이트-필립스, 크레이그 벨라미,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은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아데바요르의 경우 토트넘 이적이 유력하며 벨라미는 과거 몸을 담았던 리버풀 컴백설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필립스는 이청용을 잃은 볼턴 원더러스와 연결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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