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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갈라서는 연립정부… 정국 불안에 유럽연합 당혹

    우크라이나의 연립정부가 파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 불안에 유럽연합(EU)이 내심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도 딕 체니 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급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Our) 우크라이나’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가 주도하는 ‘티모셴코 블록’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고 우크라이나 인터넷신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가 5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의 정국 주도권 다툼이 계속됐다. 유셴코 대통령은 친서방 노선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해 왔다. 반면 티모셴코 총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중시하는 친러파다. 특히 이들은 그루지야 사태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 유셴코 대통령은 그루지야를 열렬히 지지했다. 반면 티모셴코 총리는 러시아를 비난하는 여당의 결의안 채택을 거부했다. 티모셴코 블록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박탈 및 대통령 탄핵소추권 개정 법률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모두 야당이 제출한 법안들이다. 정국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자기 진영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외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날 그루지야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들어갔다. 체니 부통령은 지도부를 만나 나토와 EU 가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맞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달 말쯤 모스크바를 찾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동에서 에너지 및 무역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EU와 나토 가입을 놓고 서방측은 딜레마에 빠졌다. 회원국 가입에 속도를 내면 친러파의 심기를 건드려 우크라이나 정국이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루지야 사태 이후 ‘러시아의 다음 타깃은 우크라이나’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우크라이나 인구 4600만명 가운데 800만명이 러시아인이다. 러시아인의 80%는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산다. 우크라이나는 세바스토폴항을 러시아에 임대하고 있다.2017년 임대기간이 끝난다. 우크라이나는 떠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그럴 의향이 전혀 없다. 러시아의 무력 개입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EU정상회담 겨냥 메드베데프 으름장

    러시아가 자신들의 정치 및 경제적 영향력이 미치는 국가에 특별 권리를 주장하기로 하는 등 외교정책의 5대 원칙을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 긴급 정상회담을 갖기 하루 전인 31일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드베데프가 밝힌 5대 원칙은 ▲국제법 준수 ▲미국의 국제문제 지배를 일컫는 이른바 ‘일극체제’ 거부 ▲다른 나라들과 우호관계 추진 ▲해외 거주 국민과 해외 비즈니스 이익 보호 ▲휘하 세력권에 대한 권리 주장이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러시아는 세계 다른 국가들처럼 특별한 이익을 가진 지역을 갖고 있다.”고 인접 국가들에 대한 ‘세력권’을 주장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도 밝혀 서방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이날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결정은 모두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었다면서 EU 정상회담이 미국의 이익을 반영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책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루지야 “94년 휴전협정 중단”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대해 유엔이 중재한 휴전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루지야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이후 나온 조치여서 그루지야 사태는 더욱 꼬여가는 형국이다. 테무르 야코바슈빌리 그루지야 영토 통합 장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간) “1994년 유엔이 중재에 나서 두 곳과 체결한 휴전협정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친(親)러 노선의 두 나라는 1990년대 초 그루지야와 각각 독립 전쟁을 치렀다. 두 곳에 유엔과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내용의 휴전협정을 1994년 모스크바에서 체결했다. 휴전협정 중단 선언은 군사적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러시아가 지난 26일 두 나라의 독립을 인정한 데 따른 상징적 보복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1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이번 선언은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완충지대 및 그루지야 상황의 공정한 감시를 위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 추가 배치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선진 8개국(G8) 회원국에서 축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28일 미 CNN 및 독일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음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거나 에너지를 이용해 서방을 압박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푸틴 총리는 “유럽이 코소보 독립을 인정했다면 두 자치 공화국의 독립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유럽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 냉전/ 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과 러시아 간의 그루지야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중재로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일단 총성은 멎었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흑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함대들이 대거 진출해 러시아의 흑해함대와 뱃머리를 겨누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신(新) 냉전’ 체제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냉전 기류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옛 소련의 붕괴로 미국 쪽으로 기울었던 파워의 축이 국제유가 상승 덕에 화려하게 부활한 러시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 그루지야 사태도 궁극적으로 옛 소련의 파워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러시아와 이를 경계하는 미국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란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집권하면서 과거 소련에 필적하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찾은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을 규합하는 데 외교적 총력을 모았다. 냉전 종식 후 슈퍼 파워로 부상한 미국은 나토를 통해 러시아의 제국주의 회귀를 막으면서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등 CIS 일부 국가들을 서방에 가깝게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나토의 동진(東進)과 CIS 일부 국가들의 친미성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한판 대결은 이미 예견된 터였다. 신냉전 기류의 또 다른 특징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다. 세계 2위 석유생산국인 러시아는 유럽원유 소비량의 4분의1,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 유럽의 대(對)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려는 야심을 이번 그루지야 사태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현재로선 과거와 같은 냉전체제로의 회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군비 경쟁을 불러와 달러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내놓는다. 신냉전 기류가 침체국면에 있는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위협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냉전의 기류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월드이슈] ‘푸틴 10년’ 러시아의 변화

    [월드이슈] ‘푸틴 10년’ 러시아의 변화

    불과 10년이다.‘신용불량국가’ 러시아가 ‘신(新)제국’으로 올라서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1998년 8월17일, 러시아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다. 눈 앞에 닥친 400억달러(약 44조원)의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다. 세계 언론은 “이 빠진 늙은 호랑이가 발톱마저 잃었다.”고 조롱했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앞다투어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00년 이후 해마다 6∼7%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9위. 국제통화기금(IMF)에 졌던 빚은 다 갚았고 외환보유고는 세계 3위다. 회복세는 1999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현 총리)의 취임과 함께 찾아 왔다. 푸틴은 자유주의 경제 프로그램 도입을 천명했다. 루블화를 평가 절하하고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마련했다. 세제를 완화하고 금융 제도는 개선했다. 경제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살려낸 결정적 은인은 ‘고유가’였다. 배럴당 6달러선까지 내려갔던 유가는 2000년부터 기록적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는 기사회생했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급격히 강화했다. 냉전 종식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던 군사비 지출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현재 국방비로 700억달러 정도를 쓴다. 지난해는 1890억달러가 드는 ‘군사력 현대화 8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첨단무기를 늘리는 내용이다. 미국 국방정보센터(CDI)는 “지금도 러시아는 핵탄두 7200기를 보유해 5730기를 가진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 포린폴리시, 가장 영향력있는 2인자 5명 선정

    ‘배트맨과 로빈’,‘조지 부시와 딕 체니’ 조합의 공통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1인자와 2인자 관계라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6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인자 5명을 선정, 이들의 역할과 위상을 소개했다. 첫번째 인물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자신의 후계자로 손수 뽑은 그는 최근 그루지야 사태에서 드러나듯 사실상의 1인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루지야 전쟁이 발발했을 때 러시아군의 반격을 이끌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급거 귀국한 사람은 메드베데프가 아니라 푸틴이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총리실을 대폭 강화했고, 대통령 시절처럼 여전히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마무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1인자의 권한에 맞먹는 2인자이다. 이란에서 대통령은 실질적인 힘이 없고 모든 중요한 결정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게 정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는 최근 샤하브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등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서방에 공격적인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지진 발생 2시간 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구호활동을 지휘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은 그를 ‘원 할아버지’로 부르며 성실함과 솔직함,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통한다. 특히 의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조용히 권력을 모으고 주도면밀하게 일한다. 최근 몇년 사이 부시 행정부 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역할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체니의 영향력이 줄었으나 러시아가 점차 강경해지고 이란과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알카에다 2인자인 알 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실질적인 작전 책임자로서 ‘적들’을 겨냥한 테러 전략을 짜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집트 의사 출신인 그는 유창한 영어로 9·11테러 이후 수십 차례 비디오와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성전을 촉구해 왔고, 지난 4월에는 인터넷상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드베데프는 ‘당근’ 푸틴은 ‘채찍’

    그루지야 사태 등 대외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상반된 태도에 당황하고 있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낙관적이고 온건한 반면 푸틴 총리는 강경하고 완고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달 초 그루지야 사태 발발 이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사태의 빠른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안도감을 느꼈다.하지만 푸틴은 달랐다. 그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공격한 것은 잔학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푸틴은 나아가 사르코지에게 그루지야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르코지는 이같은 대화 내용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그루지야의 상황도 이런 상반된 자세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메드베데프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휴전안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군은 지난 20일까지도 그루지야 진지를 여전히 강화하고 있었다. 미국 외교가에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에게 힘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일부 미국 외교 관계자는 메드베데프는 당근을 흔들고 푸틴은 채찍을 휘두르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회유와 협박으로 역할을 나눠 맡는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얼마 전에 타계한 솔제니친의 이름 앞에는 늘 ‘반체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30여 년 전 내가 솔제니친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체제’라는 단어였다.‘저항’이라든가 ‘반체제’ 같은 말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하자 러시아 안팎에서 씌어진 수많은 추모 기사들 역시 그의 문학보다는 반체제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지식인이었고, 억압에 저항한 러시아의 양심이었으며,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유의 투사였다. 그러나 이 업적은 그에게 훈장인 동시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 되었다. 그도 독자도 끝까지 ‘반체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비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했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그를 한물간 ‘욕쟁이 할아버지’처럼 생각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의 비판정신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 미루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작가는 언제나 그냥 작가가 아니라 민족과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이자 교사이자 예언자였다. 고골은 중년에 도덕가로 거듭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살아생전에 이미 예언자로 불렸으며 톨스토이 역시 위대한 교사로 추앙받았다. 러시아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상과 도덕은 언제나 예술의 일부였다. 그러나 19세기 대문호들이 오늘날까지 읽히고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도덕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문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골의 설교는 놀림감이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국수주의적인 정치논평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톨스토이의 교훈서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문학은 지금도 읽힌다. 그러면 솔제니친은 어떤가. 그는 자기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며 다만 작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정치에 말려들긴 했지만 정치를 혐오한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 솔제니친은 작가였다. 그의 사상과 도덕은 그러므로 그의 문학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다. 만년의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환한 후 그에게 맡겨진 TV 토크쇼가 너무나 지리멸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KGB 출신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국가 공로상을 받은 것은 변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용소의 참상을 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절제된 문체와 심리적 깊이 덕분에 소위 ‘수용소 문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수용소 군도’의 그 방대한 리얼리티에 담긴 진솔하고도 정확한 역사의 증언은 문학작품의 경계를 확장시켰다.‘제 1권’의 문학성과 휴머니즘 역시 감동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 칩거하며 쓴 여러 권짜리 ‘붉은 수레바퀴’는 너무 지루하고 산만해서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앞으로도 누가 그 작품을 읽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그는 19세기 대문호들처럼 기억될 것인가. 기억된다면 그의 어떤 소설 때문일까. 판타지 소설과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그의 길고 긴 소설을 얼마나 읽을까. 수천 쪽의 행간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낼까. 저자의 고뇌와 휴머니즘은 어떻게 해석될까.21세기의 눈으로 저항시인의 죽음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 된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 동유럽 국가 ‘그루지야 후폭풍’

    러시아가 그루지야 사태에서 보여준 초강경 대응의 여파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체코 등 친서방 성향의 러시아 주변 국가들이 바짝 긴장했다. 옛 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이 나라들은 자칫 러시아의 손아귀에 다시 들어갈 것을 우려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안보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냉전 이래 처음으로 발트함대를 핵탄두로 무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합 방공시스템 추진우크라이나는 16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통합 방공시스템을 미국·유럽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유럽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러시아가 올초까지 사용하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나라가 1992년 체결한 미사일 조기 추적 방공시스템이 올초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무효화됐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BBC,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친서방 노선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앞서 크림반도에 배치된 러시아 흑해 함대가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출항하려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런 조치는 내부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러시아의 공격 우려와 맞물려 있다. 현지의 한 유력 인터넷 매체는 16일 “서방이 그루지야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용서하면 러시아의 탱크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이닥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반발로 그동안 최종 합의를 미뤄 왔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계획을 최근 전격 수용했다. 그루지야 사태를 지켜 보면서 안보협력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英언론 “러, 발트함대 핵탄두 무장 검토”그 결과 러시아가 보복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7일 미국의 MD에 맞서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에 주둔한 발트함대를 핵탄두로 무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 땅이다. 폴란드에 앞서 MD에 합의한 체코도 불안해 하긴 마찬가지다. 미레크 토폴라네크 체코 총리는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그루지야 거리의 러시아 탱크는 1968년 소비에트의 체코 침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또다시 러시아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묻는 현재적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D정책 반대자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3국 정상은 지난 12일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정상들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러시아 항의집회에 참석해 연대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인터넷판은 17일 그루지야 전쟁을 사실상 지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지나친 압박이 오히려 역내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18일부터 남오세티야에서 군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발표가 17일 나온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각각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Beijing 2008] 냉방·방음 완벽한 ‘별천지 VVIP룸’

    [Beijing 2008] 냉방·방음 완벽한 ‘별천지 VVIP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VIP석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방에서 시원한 맥주와 콜라, 과일 등을 즐기며 개막식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올림픽 공식스폰서 기업 등이 VIP고객을 접대하는 데 쓰고 있는 ‘스카이박스’의 관중들이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 4층에 있는 스카이박스는 경기장을 한 바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8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방이 100개 남짓하다. 사용하는 비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럼에도 스카이박스를 배정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한다. 올림픽 공식후원업체인 삼성도 5개를 신청해서 간신히 1개를 확보했을 뿐이다. 육상경기가 처음 열린 15일 저녁 30인용 스카이박스를 찾았다. 방마다 전담직원이 따로 있어 반갑게 맞았다. 냉방이 잘된 실내의 대형 냉장고에는 물과 콜라, 주스 등 각종 음료가 채워져 있고 샌드위치, 과자 등이 비치돼 있었다. 화장실은 크고 작은 2개로 대형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었다. 방음시설이 워낙 잘돼 내부에선 아무런 소음도 없었지만 문을 열고 테라스 쪽으로 나가니 경기장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하드웨어는 이렇듯 VIP석을 훨씬 뛰어넘는 VVIP석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선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와인은 유리잔이 아닌 종이컵에 내왔고 큰 화장실은 환기 팬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물론 화장지도 없었다. 하지만 베이징의 찌는 듯한 무더위와 싸우지 않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카이박스는 매력적이었다. 스카이박스를 배정받은 기업들은 낮과 밤으로 하루를 쪼개서 손님을 바꿔가며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개막식 당일 VIP석에 초대한 손님보다 스카이박스에 초대한 손님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면서 “스카이박스를 활용한 고객 접대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美-러 ‘신냉전 시대’ 예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그루지야 사태로 빚어진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에서 발을 뺄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폴란드는 14일(현지시간)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에 최종 합의했다.‘폴란드에 대한 제3국의 위협이 있을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당연히 ‘제3국’이 러시아를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러 관계에 대한 전면 재평가 압박 속에 미 하원의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로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슈왈츠(민주)와 빌 슈처(공화)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IOC에 보낸다는 목표로 다음달 초 결의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렇듯 미·러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신냉전’체제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미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방문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그루지야 사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그루지야, 주변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푸틴 총리는 구소련이 붕괴되기 이전의 강한 러시아의 지위를 되찾는 것, 나아가 구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동구권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서 “앞으로 세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러시아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뉴욕타임스는 15일 “그동안 ‘믿을 만한 친구’로 여겨졌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 대한 미국 내 인식이 그루지야 사태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MD의 폴란드 설치 합의와 관련,“만일 미국의 전략 요격 미사일 방어망이 우리 국경 근처에 배치된다면 우리는 외교적 방식이 아니라 군사력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고 우려를 부추겼다. 러시아는 또 그루지야로부터 철군의사를 밝혔지만 실제로 철군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그루지야 중부 전략 도시 고리에 대한 통제권을 그루지야 경찰에 넘긴다.”고 밝혔지만 AP통신은 “러시아군이 고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계속 막고 있다.”고 전했다.AP는 “고리 외곽에서 강한 폭발음이 20차례 남짓 들렸으나 이것이 러시아-그루지야군의 교전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날 갈등의 진앙지인 그루지야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노력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kmkim@seoul.co.kr
  • 그루지야, 남오세티야戰 사실상 백기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남오세티야를 공격한 그루지야가 사실상 항복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육·해·공군을 총동원, 그루지야의 군시설을 폭격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휴전 명령서에 서명하고 이를 그루지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했다.●푸틴 총리, 그루지야에 친러 정권 수립 목표 일방적 휴전 제안을 일축한 러시아는 11일 오전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외곽의 레이더 기지 등 군사시설을 두 차례 폭격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에도 트빌리시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군 비행장을 폭격했다. 해상봉쇄에 나선 러시아 해군은 10일 흑해에서 그루지야 미사일 초계정 한 척을 격침했다. 러시아는 이날 압하지야에 4000명 남짓한 지상군도 상륙시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러시아가 ‘부적절한 반응’을 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그루지야·남오세티야 협상책임자인 유리 포포프는 “단 한 사람이라도 미국인이 다른 국가에 의해 살해됐다면 미국은 공수사단을 급파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에 개입한 이유를 평화유지군(PKO)이 그루지야군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언론은 러시아가 그루지야에 ‘본때’를 보여주려는 듯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그루지야 사태의 ‘해결’은 물론 친서방 노선의 우크라이나와 체첸공화국 등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러시아는 궁극적으로 그루지야에 ‘친(親)러’정권을 수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전범으로 몰아가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 개입의 명분을 확보하고,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푸틴 총리는 나아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독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유엔 안보리 美·러 날선 공방 되풀이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다각도로 두 나라에 무력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견이 많은 상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차회의를 열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날선 공방만 되풀이했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공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세르비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EU는 천연가스·석유 등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강력하고 현실성이 높은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폴란드 등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일부 회원국의 자세가 강경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chuli@seoul.co.kr
  • 러-그루지야 ‘확전 vs 휴전’ 기로

    러-그루지야 ‘확전 vs 휴전’ 기로

    20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남오세티야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남오세티야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총공세에 나섰고, 그루지야는 점령지에서 철군하는 등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 다른 친러 성향 자치공화국 압하지야도 1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9일 “전쟁이 끝나더라도 남오세티야가 그루지야로 재통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루지야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날 오전 5시30분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의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군 비행장에 세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수호이(Su)-25 전투기 생산시설이 있는 트빌라비아스트로이 공장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 폭격으로 엄청난 폭발음이 트빌리시를 뒤흔들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러시아 해군도 이날 그루지야의 흑해 연안 항구도시 포티로 통하는 길목을 완전 봉쇄했다. 앞서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8일 남오세티야의 수도 츠힌발리에서 군 병력의 철수를 명령하는 등 러시아에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휴전제의를 거부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그루지야군이 여전히 남오세티야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휴전이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아예 “현재까지 그루지야로부터 휴전에 관한 어떤 공식적인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군은 그루지야 국경에 보병 1만명과 장갑차, 전차 등을 배치하고 압하지야의 흑해 연안 항구 아참치라에도 해군을 파견했다. 그루지야는 지난 7일 ‘영토회복’을 공언하며 남오세티야를 공격했다. 그루지야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으로 츠힌발리에서만 모두 16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고,3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일부 마을에서는 그루지야군의 ‘인종청소’설이 흘러나오면서 난민들이 러시아로 피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피란길에 나선 류디밀라 오스타예바는 “건물 주변과 승용차 안 등 곳곳에서 시신들을 봤다.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현재 츠힌발리에는 온전한 건물이 거의 없으며, 불에 탄 탱크와 시체들이 거리에 널브러져 있다. 일부 민간인은 전기와 가스가 끊긴 상황에서 공습이 중단된 틈을 타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돌입

    전 세계인의 축제인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한 8일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지구촌 화합의 의미가 퇴색됐다. 그루지야와 자치 영토인 남오세티아 공화국간 영토 분쟁이 그루지야와 러시아간 전쟁으로 확대됐다고 이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타전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25㎞ 떨어진 바지아니 공군 기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들도 남오세티아 수도 츠힌발리로 진격했다. 이에 앞서 8일 새벽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아와 휴전에 합의한 지 수시간 만에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그루지야에서 츠힌발리쪽으로 박격포가 발사돼 가옥들이 불탔다.”고 전했다. 그루지야 수호이-25 전투기들도 밤새 민가를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 공격으로 러시아 평화유지군 소속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습이 있은 직후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최악의 악몽에 직면했지만 전 국민이 맞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 4대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그루지야는 자신들이 장악한 츠힌발리에서 3시간 동안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뒤 민간인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남오세티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전쟁 발발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남오세티아 내 러시아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즉각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남오세티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열기로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도 무력 충돌 중단과 즉각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과 영국도 양국이 폭력사태를 즉각 종식하라고 요구했다. 고든 존드로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당사국들이 즉각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오세티아는 1991년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계속 전쟁을 벌여 왔다. 러시아는 최근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그루지야를 압박해 갈등이 고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Beijing 2008] 100여국 정상들 불꽃 외교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 세계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한데 모였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국 정상의 외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주최국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을 찾은 100여개 나라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부부를 인민대회장으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환영 리셉션을 가졌다. 오찬을 전후해 각국 정상의 양자회담이 잇따랐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개막식 직전 후 주석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후 주석과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의 진전을 확인하는 동시에 납치문제, 북핵, 쓰촨 대지진의 복구 등을 놓고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일본측은 최근 다시 불거진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후 주석은 10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동했다.jj@seoul.co.kr
  • [Beijing 2008] 李대통령·김영남 말없이 악수만

    [Beijing 2008] 李대통령·김영남 말없이 악수만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8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낮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주석 주최 환영 리셉션에서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악수만 했을 뿐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두 사람은 원형테이블에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은 오른쪽으로 3번째, 김 위원장은 왼쪽으로 3번째에 앉았다. 당초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각형 테이블에 6명의 참석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테이블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 한때 두 사람의 조우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같은 테이블에 배치된 두 사람은 오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베이징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세 자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개막식을 관람했다. 오찬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등 100여개국의 국가원수와 행정수반, 왕실 대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청와대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과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창범 의전비서관, 김재신 외교비서관, 김휴종 문화체육관광비서관 등이 수행했으나, 입장권 확보가 어려워 일부 수행원은 이 대통령과 떨어져 개막식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러, 식량자원 국유화 추진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에 이어 식량 자원의 국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곡물수출의 절반을 통제하는 국영 곡물거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세계 5위 곡물수출국인 러시아의 이런 조치는 식량자원의 무기화 가능성과 더불어 옛 소비에트식 경제 체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러시아 정부가 3년 이내에 현행 식품시장 규제기관을 국영 거래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설 국영 회사는 북해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비롯한 주요 저장고와 수출 터미널 28곳의 지분을 인수,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량의 40∼50%를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올해안에라도 실행이 가능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선진 8개국(G8)정상회담에서 정부가 식량 수출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연내 현실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1990년대 민영화했던 곡물거래시스템을 다시 국유화하려는 움직임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농업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정부가 곡물수출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식량자원을 무기화한다면 식량 자급도가 낮은 국가들은 안보에 큰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농무부는 내부 보고서에서 “국영 거래회사가 곡물 수출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한다면 민영 곡물거래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곡물 자원 국유화는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추진한 ‘자원 재(再)국유화’정책의 연장선이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붕괴 이후 1990년대에 상당수 국영기업을 민영화시켰다. 그러나 ‘강한 러시아’를 주창한 푸틴은 민간 기업을 다시 국유화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유코스를 비롯해 당시 흑자를 기록하던 민간 석유 기업들을 국유화했다.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도 마찬가지다. 푸틴은 2004년 민영기업 가즈프롬의 주식 50% 이상을 확보해 국영화시켰다. 주요 경영진도 정부가 장악하고 있다. 새로 설립될 국영 곡물거래회사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회사 소베콘의 안드레이 시즈코프 이사는 “민간 투자가 허용되거나 시장에서 주식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즈프롬도 국영기업이지만 외국인의 지분 소유에 대한 한도는 없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교권 ‘바통 터치’

    “외교권은 상왕(上王)께 넘기겠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권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넘기기로 했다. 러시아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교권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권력 분점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외교권을 총리에게 완전히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소 의외의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메드베데프는 기회있을 때마다 “외교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15일 외무부 간부·각국 주재 러시아 대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같은 새 외교 정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 고유 권한인 외교정책 수행을 처음으로 총리가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었다.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세우고 총리로 내려앉은 푸틴은 그동안 외교무대에서 나름대로 영향력 행사를 계속해 왔다.지난달에는 9년 동안 주미 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리 유샤코프를 총리실 부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프랑스 방문때는 국빈급 예우를 받기도 했다.“대통령의 외교권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신문은 “앞으로 크렘린이 푸틴 대통령 시절처럼 강경 외교 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커진 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실제 이날 메드베데프는 “우주 군비 경쟁과 타국의 안위를 고려치 않는 일방적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맞설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미국의 ‘스타워스’와 동유럽 MD 계획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푸틴과 싸늘했던 EU 메드베데프와 통할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27일 시베리아 석유도시 한티 만시스크에서 유럽연합(EU)대표들과 첫 정상회의를 가졌다. 메드베데프는 이틀간 진행된 회담에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EU순회 회장국인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 등과 만나 새 동반자 협정 체결,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고 AP,AFP등이 27일 전했다. 서방과의 다자 외교 무대에서 메드베데프의 첫 데뷔란 점에서, 푸틴 이후 양측 관계의 새 틀을 세우는 자리란 점에서 이목이 쏠려왔다. 지난 5월 취임 후 메드베데프는 중국, 카자흐스탄, 독일을 방문하고 지난 6일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 참석해 유라시아경제공동체 소속 6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며 국제외교 무대에서 발판을 다져왔다. 반면 EU측은 그가 석유자원을 무기로 EU국가들을 흔들어온 푸틴의 정책에서 벗어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공을 들여왔다. BBC 등은 양측이 새로운 동반자 협정을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존 협정은 2007년 만료됐으나 EU 신규 회원국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거부권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말 두 나라의 거부권 포기로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에너지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양측의 핵심 현안이었다. 전체 에너지의 25%를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유럽은 러시아에 에너지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콧대높은 자원보호주의 탓에 애를 먹고 있다. 러시아는 도리어 유럽의 원유·가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회담이 전세계 원유의 7.5%를 생산하는 석유도시 한티 만시스크에서 진행된 것도 상징적이다. 러시아측은 풍부한 오일머니로 선진 도시의 면모를 갖춘 한티 만시스크를 ‘달라진 러시아 위상’과 ‘경제 회복의 청사진’으로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 대표는 “본질적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메드베데프가) 전임자(푸틴)와는 다른 ‘어조(tone)’를 보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었다. 일단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측이 한단계 개선된 실용적 관계 강화의 가능성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리더십 실종 시대… “반기문 그나마 1위”

    리더십 실종 시대… “반기문 그나마 1위”

    지구촌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재가 심각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그나마 낫지만 신뢰도는 35%에 그쳤다. 16일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가 운영하는 국제정책 프로그램 월드퍼블릭오피니언(www.worldpublicopinion.org)은 이같은 조사 보고서를 냈다.WPO이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인도 등 합쳐서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20개 나라에서 1만 9751명을 설문한 결과다. 반 총장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8명을 놓고 세계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 면에서 신뢰할 만한 인물이냐, 신뢰하지 못 하느냐를 물었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2∼4%다. 반 총장 다음으로는 푸틴 총리(32%),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30%), 후 주석(28%),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6%)이 비교적 나은 신뢰도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23%)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18%)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2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아 체면을 구겼다. 부시 대통령은 ‘신뢰하지 못한다.’는 별도의 응답 부분에서 67%로 가장 높았다. 가장 믿지 못할 지도자로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조차 42%로 브라운 총리(59%)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60%, 인도에서 45%의 지지를 받았다. 국가별로 따지면 반 총장은 한국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을 83% 얻었다. 이어 나이지리아(70%), 중국(57%)으로 그가 국제구호에 앞장선 나라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브라운 총리가 57%, 후 주석 56%, 푸틴 총리 54%, 사르코지 대통령 48%, 부시 대통령 30%,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21%, 무샤라프 대통령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은 “세계적으로 다수 지지를 얻는 지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세계가 리더십 공백상태에 빠졌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이 기관은 지난달 세계 19개국 1만 7525명을 대상으로 각국 지도자의 민주주의 의식을 조사,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국가가 국민 대다수의 이익보다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평균 63.4%나 차지했다. 이런 불만은 멕시코(83%), 미국(80%), 한국과 나이지리아(이상 78%) 순으로 높았다.50% 이하는 중국(30%)뿐이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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