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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주도 SCO 개막… ‘반미’ 안보체 조짐

    중국과 러시아가 옛소련 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를 모아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서방 세계에 맞서는 지역안보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원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이 군사개입을 주장하는 시리아 문제에 ‘외부 세력 불개입’ 원칙으로 어깃장을 놓은 데 이어 북한·이란·아프가니스탄 해법에 대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 전 회원국 언론매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만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는데 SCO 회원국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SCO 회원국들은 6자(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와 이란이 지속적인 대화를 유지하면서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풀기를 바라며 관련된 각 측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방과는 다른 기준의 국제질서를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후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이성적인 방향으로 세계의 정치·경제 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기고를 통해 “양국의 이익이 배제된 상황에서 어떠한 국제 문제도 논의되거나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하이협력기구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포괄적인 지역안보 동맹체로 확대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300여명은 8~14일 SCO 회원국들과 타지키스탄에서 ‘평화의 사명 2012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대테러 합동 훈련에는 6개국 군인 2000여명이 참여한다. SCO에는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이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파키스탄·이란·몽골이 옵서버로, 스리랑카·벨라루스는 대화 파트너로 들어가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러·중 시리아사태 ‘不개입 원칙’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양국은 서방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문제에 ‘불개입 원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 한 가운데 경제·무역 협약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5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등과 신뢰의 중·러 전면적 전략협력 파트너 관계를 진일보 심화하기 위한 연합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각국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겠다.”며 ‘밀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후 주석의 요청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 7일까지 2박3일 간의 국빈 방문에 들어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귀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의 외교·안보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푸틴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대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민일보에 ‘러시아와 중국: 협력의 신천지‘ 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양국 관계를 ‘국가관계의 새로운 모범’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거나, 또 양국의 이익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어떠한 국제 문제도 논의되거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세상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했다. 6~7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안보협력 강화론을 역설할 전망이다. 양국은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춰 나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불개입’ 원칙에 대한 공동인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중 각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고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경제협력도 속도를 냈다. 푸틴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중국에 대량 수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천연가스 빅딜 문제가 조만간 타결될 것임을 내비쳤다. 또 일본에 이어 러시아가 중국의 화폐 직거래 대상국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이 중국에서 함께 원전시설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경제 무역 사회 언론 분야의 11개 협정서를 체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푸틴 내각 ‘파격보다 균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과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내각 및 대통령 보좌진은 대체로 예상됐던 인사로 채워져 새 정부에서 큰 정책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목소리를 적절히 반영한 균형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새 정부 조직에선 ‘극동 개발부 장관’과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이 신설되고 기존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이 보건부 장관과 노동·사회복지부 장관으로 분리되면서 기존 19개이던 장관직이 21개로 늘었다.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도부가 관계 장관직까지 신설함으로써 이 지역 개발 사업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열린 정부 관계 장관직은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터져 나온 야권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메드베데프 총리가 대통령직 퇴임을 앞두고 창설을 지시한 ‘열린 정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고 결정하면서 시민사회 대표 및 사회 각계 층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정부’ 창설을 지시했다. ‘푸틴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고리 슈발로프가 제1부총리 자리를 지키면서 새 내각의 제1부총리가 된 것은 푸틴의 몫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푸틴과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세르게이 이바노프도 크렘린 행정실장(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임됐다. 반면 경제문제 담당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던 ‘메드베데프의 사람’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가 부총리 자리를 차지한 것은 슈발로프에 대한 대항마로 비쳐진다. 지난해 메드베데프에 의해 쫓겨났던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이 끝내 돌아오지 않은 것도 새 총리에 대한 배려로 분석된다. 한편 메드베데프와 갈등을 겪던 실로비키(정보기관, 군, 검찰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의 대부 이고리 세친 부총리는 내각에서 빠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최고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모스크바 연합뉴스·서울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러 빠지고 佛·獨 파열음 속 G8 회동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머리를 맞댄다. 그리스발(發) 재정 위기가 유로존은 물론 전 세계 경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G8 정상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머스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이번 회담의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과 유로존의 근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등 토론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 소식을 전한 데다, 갓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긴축 정책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불투명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지난 1년간 미국이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성장 정책으로 선회할 것을 유도하는 등 조정자 역할을 할 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로존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동요가 향후 1~2년 안에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8일 프랑스 라디오 방송 ‘유럽 1’과 인터뷰에서 “유로존은 세계적으로 강한 경제”라면서 “12~24개월 안에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러 “쿠릴열도 개발 韓·中 참여” 日 “우리 영토… 인정할 수 없다”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개발에 한국과 중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韓, 해안벽 건설… 中, 농장설립 예정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쿠릴열도를 관할하는 러시아 사할린주의 알렉산드르 호로샤빈 지사는 12일 한국과 중국 기업이 쿠릴열도의 4개 섬 가운데 이투룹(에토로후)과 쿠나시르(구나시리)에서 인프라 정비와 농업 생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가 일본 영토여서 러시아가 추진하는 외국 기업의 쿠릴열도 투자와 개발 참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한국과 중국 등 외국 기업에 쿠릴열도 개발과 투자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해 왔으며 일본에도 공동 경제 활동을 제안했다. ●러, 일본에도 공동경제활동 제안 호로샤빈 지사의 발언은 일본의 참여가 없어도 외국 기업을 유치해 쿠릴열도를 개발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연내 건설 예정인 이투룹의 해안 벽 건설 공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규모는 14억 루블(약 530억원) 정도다. 쿠나시르에는 중국 기업이 농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영토 문제 등 외교 현안의 논의를 위해 연내 러시아 공식 방문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 홋카이도 북서쪽의 이투룹과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며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푸틴 시대의 한반도/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푸틴 시대의 한반도/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블라디미르 푸틴이 세 번째로 러시아연방의 대통령직에 올랐다. 일부 재야세력이 푸틴의 취임 반대를 외쳤지만, 국민 대다수는 푸틴도 잘사는 러시아, 소통하는 러시아를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인들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을 반기고 있다. 격동기를 맞이한 동북아 안보 상황을 생각하면 불안한 정국에 휘둘리는 위약한 지도자보다는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갖춘 푸틴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의 앞에는 시간을 다투는 대내외 과제들이 산더미 같다. 먼저 국내의 시급한 정치, 경제 현안들을 다루고 나면 6월 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릴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과 중앙아시아 정상들을 만나야 한다. 뒤이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핵 없는 세상’을 재천명하고 오바마로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사일 방어망의 재조정 약속을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미국, 유럽연합(EU)과 협상하고 중국을 설득하여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휘두르며 핵무장의 수순을 밟는 이란을 주저앉히고 시리아 사태를 마무리함으로써 중동의 평화도 일궈야 한다. 그런데 동북아시아의 현안들이야말로 만만찮다. 경제발전이 더딘 극동, 시베리아를 아·태 경제권에 조기 편입시키려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10년이 넘도록 공전해온 일본과의 평화협정 논의도 재개하고 남쿠릴열도 영유권 협상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 특히 시진핑 체제로 전환 중인 중국과의 관계에선 경쟁·협력의 균형을 바로 세우는 냉정함을 보여야 한다. 탈냉전기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느라 푸틴 자신이 에너지와 군비 제공으로 힘을 실어줬던 중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G2시대의 도래를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 이후 첫 6년 임기를 통해 푸틴이 ‘강한 러시아’를 구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안정이 긴요하다. 그가 여태껏 북한의 핵 개발 등 각종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설 때마다 자중할 것을 촉구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젊은 김정은이 또다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면 블라디보스토크 APEC의 성공적인 개최로 집권 3기를 시작하려고 했던 푸틴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북한은 수십년간 65억 8000만 달러를 들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구걸을 계속해 왔다. 이제 러시아마저 등을 돌린다면 북한의 미래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러시아 조야의 북한에 대한 인식도 과거 ‘관리 또는 보호 대상’에서 이제는 ‘계륵 또는 애물단지’로 바뀌고 있다.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이라 한들 러시아의 지지 없이 무모한 김정은 정권의 장래를 홀로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000년 7월, 당시 G8 회담 참석차 오키나와로 향하던 길에 푸틴은 평양을 전격 방문했으며, 김정일은 그에게 미사일 개발 모라토리엄 의사를 밝혔다. 취임 2개월을 갓 넘긴 풋내기를 기다리던 G7 정상들은 연방 출범 이래 최초로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정상으로서 그를 맞이했다. 이제 대통령으로 복귀한 푸틴은 다시금 북한방문을 추진하여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김정은이 푸틴에게 핵개발 포기를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김정은과 그의 측근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지금 러시아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변화를 통해 정상적인 국가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어 극동지역 개발과 3각 경제협력이 가속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에 전략적인 시각과 적확한 판단에 기초한 푸틴의 ‘평양 외교’가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다. 러시아의 속담은 말하지 않던가. “아내는 바꿀 수 있어도 이웃은 바꿀 수 없다.”라고. 그만큼 푸틴의 역사적 재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 日, 쿠릴 2개섬 러 반환협의 검토

    일본 정부가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 가운데 2개 섬에 대한 반환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겐바 고이치로 외무대신은 6일 기자단에 쿠릴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하보마이와 시코탄 등 2개 섬의 반환에 대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일본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7일 러시아 대통령에 복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총리는 정상회담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리 요시히로 전 총리를 러시아에 파견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주장하는 4개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를 1885년 러·일 화친조약(시모다 조약) 이후 지배해 왔다. 하지만 1945년 옛 소련군이 이 지역에 진주한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옛 소련은 일본과 1956년 국교회복 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시코탄, 하보마이 2개섬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에서 4개섬 모두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후 평화조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세계 제2차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국 간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푸틴, 황제 대관식 같은 취임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세 번째 취임식은 황제의 대관식처럼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열린 취임식은 제정 러시아시대에 농노를 해방한 황제 알렉산드르 2세(1818~1881년)의 대관식을 본떴다. 안드레옙스키홀은 당시 황제의 관저로, 내부가 온통 금박으로 덧씌워진 화려한 곳이다. 소련 시절엔 이곳에서 연방최고소비에트 대의원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30분간 짧게 진행된 취임식은 대통령 의장대가 대통령실의 상징을 식장으로 옮기면서 시작됐다. 푸틴은 정확히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크렘린에 도착해 입구에서 의장대의 보고를 받고 곧바로 붉은 카펫이 깔린 안드레옙스키홀로 걸어서 입장했다. 검은색 계통의 정장을 한 취임식 참석자 3000여명은 박수로 푸틴을 맞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초대를 받았다. 푸틴은 먼저 헌법재판소장 앞에서 붉은색 표지의 헌법에 오른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선서식은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고별연설에 이어 신임 대통령인 푸틴이 “국민 단합”을 강조하는 취임 연설을 했다. 연설이 끝나고 전·현직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자 30발의 축포가 발사됐고 곧이어 크렘린 앞 사원 광장에서 근위대 사열이 펼쳐졌다. 취임식은 크렘린의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마무리됐다. 러시아의 6개 방송국은 오전 11시부터 취임식 장면을 중계했다. 취임식에는 87만여 달러가 들었다. 한편 러시아 경찰은 이날 푸틴 대통령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인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등 12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한·러 經協 훈풍… 양국관계 공고해질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한반도 정책의 패러다임은 변화없이 한·러 관계가 한층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틴은 총리로 재직하면서 러시아의 외교 및 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했고, 이 정책들은 앞서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세웠던 정책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특히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추구하는 한편 비(非)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푸틴은 한국을 경제 현대화에 성공한 국가로 2차례나 대선 유세에서 거론한 점에서 보듯 한국과 경제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한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북한에 공을 많이 들인 러시아 지도자다. 2000년 2월 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국가 정상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8월 울란우데에서 김정일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렇다고 북한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할 것 같지는 않다. 푸틴 정부는 남북한 균형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저지와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대결 완화, 한반도 주변 3국과의 세력균형 유지로 압축된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안정이 시급한 현안”이라며 “푸틴은 중국 의존도가 심화된 북한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이는 북·러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에 신음했던 러시아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에 유엔 및 서방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 같은 러시아 입장을 간파한 북한은 1970~80년대 초반처럼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는 등거리외교로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지원과 가스관 통과 수수료(연 1억 1840만 달러 추정)를 얻어내려 할 것이고, 이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통해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푸틴은 남북한과 러시아 3국 간의 경제 의존성을 강화해 정치·외교적 협력 관계로 연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연결하는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가스관과 철도 연결은 러시아의 낙후지역인 시베리아 개발로 연결된다. 국토 균형발전을 역설한 푸틴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진다. ‘시베리아의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혹평을 받는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국영기업에 대한 국가 영향력 축소와 민영화 일정도 마련했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은 국영기업의 효율화와 외국인 투자유치 측면에서 보면 푸틴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푸틴 사단’ 세친·이바노프 움직임에 개혁 향배 달렸다

    ‘푸틴 사단’ 세친·이바노프 움직임에 개혁 향배 달렸다

    ‘현대판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59)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벨르이 돔(정부 청사)을 떠나 크렘린(대통령 집무실)에 재입성한다. 푸틴은 이날 현 정부 각료와 상·하원 의원 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6대 러시아 대통령이 된다. 3, 4대(2001~2008년) 대통령을 지낸 푸틴에게 크렘린은 익숙한 곳이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정세는 당시와 전혀 다르다. 지난 3월 대선을 앞두고 부패와 권위적 통치에 지친 엘리트·중산층의 불만이 폭발했고 푸틴의 절대 권위는 상처받았다. 당장 관심은 푸틴이 어떤 인물로 내각을 꾸려 불안정한 정국을 진정시킬지다. 또 ‘등거리 외교’로 압축되는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푸틴 3기 정부 출범을 맞아 러시아 향후 정세 및 대외 정책을 내다봤다. 정치를 읽는 키워드는 결국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3기 첫 조각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푸틴과 ‘권력 맞교환’을 합의, 차기 총리로 낙점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47)를 빼고는 푸틴의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 멤버 중 거취가 확정된 사람은 거의 없다. 푸틴의 개혁 의지를 가늠해 볼 내각 구성의 포인트를 짚어 봤다. 푸틴은 한번 믿는 측근을 중용해 거듭 중책을 맡겨 왔다. 이 같은 회전문 인사 스타일 탓에 반 푸틴 세력은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10년 이상 집권하는 사이 관료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반 국민 사이에도 “푸틴 인사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수혈의 필요성을 절감한 푸틴이 ‘탕평 인사’를 공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세르게이 쇼이구(57) 전 비상사태부 장관의 자리 이동이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그는 애초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지만 푸틴이 옐친의 후계자로 지명된 2000년 이후 ‘푸틴의 남자’가 됐다. 쇼이구는 1994년부터 17년 넘게 비상사태부(재난담당부서) 장관을 하다 지난달 초 크렘린이 지명해 모스크바 주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쇼이구의 이동으로 오랫동안 내각 한자리를 차지해 온 ‘식상한’ 측근들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사폭이 관건이다. 내각 핵심인 재무장관에도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타티아나 골리코바(46·여) 전 보건사회부 장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990년 재무부 국가예산국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줄곧 나라 살림을 짠 ‘재무통’이다. 권현종 러시아 인물 연구소장은 “재무장관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이 예산안을 처리할 때 두마(하원)에서 교섭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면서 골리코바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푸틴이 내각 수장인 메드베데프 차기 총리에게 얼마나 힘을 싣어줄지도 관심사다. 메드베데프의 실세 여부는 이고리 세친(52) 부총리의 거취로 읽을 수 있다. ‘실로비키’(정보기관·군·경찰 출신 정치인)의 좌장격인 그는 메드베데프로 대표되는 정권 내 자유주의자 그룹과 각을 세워 왔다. 장세호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세친이 내각에서 빠진다면 메드베데프가 자율권을 보장받겠지만, 계속 남는다면 개혁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친의 기용을 두고 푸틴도 고민이 깊다. 푸틴은 자신과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세친을 1990년 처음 만난 뒤 줄곧 옆에 뒀다. 그만큼 신뢰한다. 쉽게 내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대규모 민영화 등 자유주의적 개혁을 추진하려는 메드베데프로서는 그를 내각에서 제거해야 한다. 세친은 모든 민영화 계획의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내외 시장도 인사에 주목한다. 세친의 거취에 따라 320억 달러(약 36조원)규모 이상의 러시아 공공분야 민영화 속도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실로비키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간다.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푸틴과 함께 일했던 세르게이 이바노프(59)는 지난해 12월 부총리에서 대통령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크렘린에 계속 남아 푸틴을 보좌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은 대선 경쟁자였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 미하일 프로호로프(47)에 대해 “본인이 원하면 새 정부에서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3위(7.98% 득표)를 차지하며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몰이했던 차세대 대중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프로호로프는 애초 친정부 성향인 데다 입각시킨다면 자유주의 세력을 끌어안는 모양새여서 러시아 중산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그의 중용은 푸틴에게 좋은 카드다. 그러나 장 교수는 “가뜩이나 ‘푸틴의 이중대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프로호로프가 당장 푸틴에게 안길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또 메드베데프와 충돌한 뒤 지난해 9월 해임된 알렉세이 쿠드린(52) 전 재무장관도 내각에 참여하기보다는 독자노선을 걸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딸의 결혼식/최광숙 논설위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미국 국민 앞에 고백하던 날. 이들 부부의 이혼설이 난무했지만 그 위기감을 가라앉힌 것은 바로 외동딸 첼시였다. 이들 부부가 한가운데 첼시를 놓고 나란히 휴가지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외동딸은 클린턴 가족의 균형을 유지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첼시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스캔들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감정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는 등 어머니인 힐러리를 닮아서인지 독립적이고도 진취적인 여성으로 컸다. 부모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할 때만 해도 치아 교정기를 끼고 웃던 첼시가 2010년 왕실 못지않은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자 미국민들 일부는 삐딱한 시선을 보냈지만 대부분 “자격이 있다.”며 축하했다고 한다. 10대 시절 음주 등으로 말썽을 부리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쌍둥이 딸 제나가 2008년 어엿한 여성으로 거듭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딸의 결혼식 날만은 평범한 신부의 아버지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시집 가는 딸 이상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최고 권력자들의 모습은 여느 친정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 ‘뚱보’ 클린턴 전 대통령이 딸의 결혼식에 맞춰 다이어트를 한 것만 봐도 대통령들 역시 ‘딸바보’임에 틀림없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딸과 아들의 혼사를 다 치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위와 며느리 모두 재벌가에서 맞아 권력과 돈의 결합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딸 소영씨와 아들 재헌씨 둘 다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과 40여일 만에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를 연이어 결혼시켰는데 청와대가 아닌 장소를 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다음 달 대통령 취임식 이후 한국인 사위를 맞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막내딸 예카테리나가 윤종구 전 해군제독의 차남 준원씨와 곧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준원씨는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모스크바의 한 국제학교에 다니던 중 예카테리나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전 제독은 “부모 모르게 결혼할 정도로 아들을 키우지 않았다.”며 결혼설을 일축했다. 이번에 두번째로 불거진 푸틴 딸의 결혼 소식도 그야말로 물거품으로 끝나는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최고 권력자 일가와의 혼인은 그리 순탄치 않은가 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중동, 민주화로 예술에 관심 공공원조로 한류 확산시켜야”

    “한류가 지속가능하려면 한국적 안목이나 예술제도가 현지에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경제분야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등에 원조하는 공공개발원조(ODA)가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이뤄져야 한국문화의 영토 확장이 가능하다.” ●“한예종, 러와 문화예술 교류 가속화”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9일 서울 석관동 한예종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예술교육을 잘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한예종을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한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중동,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예술교육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뒤늦게 발레·성악·피아노·영화 등을 발전시키려면 자유롭고 창의적인 서양식 교육보다는 체계적인 교육과 혹독한 연습이 따르는 한국식 영재교육이 더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실제 민주화 바람이 분 뒤로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국가에서 예술대학을 만들려고 한예종에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설립 20년 만에 주요 세계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한예종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한예종 재학생은 1087개의 세계대회에 나가 1986명이 수상을 했고, 이 중 556명이 1위 수상을 했다. 최근 차이콥스키, 퀸엘리자베스, 쇼팽 등 3대 국제음악제에선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한예종을 방문한 차이콥스키 음악원 총장은 푸틴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4년이나 지낸 정치관료라 그런지 먼저 우리 쪽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푸틴의 재집권으로 한예종과 문화예술분야의 선진국인 러시아와의 교류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기크 영화대학과는 올여름 러시아 영화제작 국제 워크숍에 한예종 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문화예술대학과는 커리큘럼을 공유하기로 했다. ●“국립외교원에 예술강좌 개설 계획” 한예종의 성과에 대해 박 총장은 “음악이나 발레에서 테크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데, 한국인의 삶의 태도나 해석, 안목이 해외에선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한 유럽의 순수예술계에서 서서히 “아시아의 예술역량이 한예종이란 학교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 미국처럼 버터 맛이 강하지도 않고, 유럽처럼 고답적인 클래식이 아닌 한국의 문화예술은 동남아시아나 중동에서는 훨씬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박 총장은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가 외교를 잘하려면 미술이나 음악, 발레 등에 대한 기초적인 예술소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하더라. 올해는 국립외교원에 한예종의 기초예술강좌를 설치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영화감독 출신인 박 총장은 최근 영화의 사회참여가 강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나 프랑스의 누벨바그, 1960·70년대 미국의 반전영화 등과 같은 맥락의 사회참여”라면서 “요즘 20대는 소박한 욕망이 좌절된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등록금과 생활비에 허덕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돈을 벌 수 없다. 능력 있는 사람들만 잘사는 자본주의는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관동 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박 총장은 “예술은 대도시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서울에, 안 되면 서울에 가장 근접한 수도권에 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붉은광장’ 反푸틴 시위대에 개방 왜?

    “붉은 광장의 그 많던 경찰은 다 어디로 갔지?” 휴일인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성벽의 북동쪽에 위치한 붉은 광장에 반(反)푸틴 시위를 벌이러 나간 시위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꼭 1주일 전인 1일 경찰은 광장에 들어가려던 시위대 55명을 광장 입구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 당국은 붉은 광장에 들어가 ‘활보’하는 시위대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붉은 광장이 반정부 시위대에 개방된 것이다. 현지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려던 활동가 3명을 ‘사소한 폭력행위’ 혐의로 일시 체포했을 뿐이다. 하얀 리본을 달고 하얀 꽃을 든 시위자들은 이날 크렘린 성벽 주변을 자유롭게 걸어다녔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해 12월 총선과 지난 3월 대선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유인물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건넸다. 로이터통신은 붉은 광장의 기류가 완화됐다며 “수백명의 시위대가 붉은 광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시위대에 참여한 비탈리 자로모프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 없다.”면서 “바로 이것이 크렘린”이라고 꼬집었다. 외신들은 붉은 광장의 기류 변화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푸틴의 대통령 취임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구설이 일고 있는 3번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푸틴이 해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시위대를 향해 전략적인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세계 대표 미녀 정치인들 전직 이정도일 줄이야

    사진 보러가기 19대 총선 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국민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걸며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책과 정당 다음으로 외모를 투표 기준으로 본다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후보 이미지가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는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각 정당은 저마다의 여성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일본에서는 모델 출신인 20대 여성이 지역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일본은 물론 해외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사이타마현 니자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다치카와 아스카(26) 씨.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 기차역 등에서 거리 연설을 하며 3,000장의 홍보 전단을 직접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2명의 후보자 가운데 2,067표를 얻어 5위로 당선된 그는 모델 경력보다는 보육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의 외모 역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당선된 모델 출신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시의회 후지카와 유리(31) 의원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포털 사이트 아시아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치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러시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활동 중인 미녀 정치인들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청소년부 조르자 멜로니(35), 교육부 마리아스텔라 젤미니(38), 기회균등부 마라 카르파냐(36), 전 환경부 스테파니아 프레스티자코모(46) 등 4인의 여성 장관이 유명하다. 이 중 마라 카르파냐 장관은 수년간 TV 쇼걸과 남성잡지 모델로 활동한 이색 경력으로도 이목을 끈다. 과거 카르파냐 장관을 표지모델로 세웠던 남성잡지 ‘맥심’은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정치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알리나 카바예바(28) 통합러시아당 의원 역시 전직 체조선수라는 이색 경력과 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염문설까지 돌았던 카바예바 의원은 정치인으로 변신 이후에도 유명 패션잡지 표지모델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인 미녀 정치가에 속한다. 이 밖에도 에스토니아의 정치학자이자 국회의원인 안나 마리아 갈로잔(30)은 플레이보이 모델 경력이 눈에 띠며, 그리스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이리(33) 의원은 TV앵커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자랑한다. 또 폴란드의 조안나 뮈챠(35) 의원은 툼레이더 코스튬을 하고 촬영한 잡지 사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뮈챠 의원은 ‘폴란드의 라라 크로프트’로 불리고 있다. 독일의 줄리아 본크(25) 의원은 18세때 당선돼 독일 최연소 의원에 올라 있으며, 미국 민주당의 뉴욕 상원의원 크리스틴 길리브랜드(45)는 현재 최연소 상원의원이다. 페루의 미녀 정치인으로 유명한 루시아나 레온(33) 역시 최연소 국회의원에 올라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38년간 美CBS ‘60분’ 진행했던 마이크 월리스 별세

    38년간 美CBS ‘60분’ 진행했던 마이크 월리스 별세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소?” 범죄조직 두목에게 감히 이렇게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세기 전 마피아 두목 미키 코언 앞에서 눈썹을 위로 치키고 이런 질문을 던졌던 언론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미국 CBS방송은 8일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의 전설적 진행자 마이크 월리스(93)가 전날 코네티컷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월리스는 ‘투견’(鬪犬)이라는 별명이 시사하듯, 도발적 인터뷰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에미상 21차례나 받아 1968년 그가 ‘60분’ 마이크를 잡기 전까지 방송 진행자들은 인터뷰 대상의 심기를 헤아리며 잡담 수준의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월리스는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야 한다는 지론 아래 심문에 가까울 정도로 가혹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당시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게 “당신은 미쳤느냐.”고 물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는 “어허,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잖아요.”라고 역정을 내 푸틴의 보좌진이 인터뷰를 중단시키려 했다.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게는 “자기애 성향이 너무 강하다.”고 꼬집어 그녀의 눈물을 쏙 뺐다. 쿠어스맥주는 신문광고에 “가장 무시무시한 영어단어 4개는 ‘Mike Wallace Is Here’(마이크 월리스가 여기 있다)이다.”라는 문구를 실을 정도였다. 하지만 거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거물’들은 그와의 인터뷰에 줄을 섰다.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등도 그의 앞에 앉았다. 에미상을 21차례나 수상한 월리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을 모두 인터뷰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8년 프로야구 투수 로저 클레멘스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방송계를 사실상 떠났다. 월리스는 1962년 큰아들이 등반사고로 숨진 충격으로 이후 일에만 몰두했고 ‘진지한 저널리즘’에 천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네 차례 결혼하는 등 사생활에서는 굴곡이 많았다. 그의 아들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했다.”고 회고했다. ●“내 무기는 철저한 사전조사” 언젠가 월리스는 그의 인터뷰 방식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내 인터뷰에 나온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가진 무기라고는 철저한 사전조사뿐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좀비총’ 러시아 개발중

    러시아에서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무기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NBC등 해외언론은 최근 “러시아가 전자파를 사용해 인간의 중추신경 계통을 마비시키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 중”이라며 “최근 대통령에 당선된 블라디미르 푸틴이 개발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명 ‘좀비건’(zombie ray gun)으로 불리는 이 무기는 인간에게 고통 뿐 아니라 운동 능력 자체를 잃게 만들어 버린다. 실제로 이같은 전자파 무기는 냉전시기 미국과 구 소련에서 비밀리에 개발이 진행돼 상당한 수준까지 연구가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나톨리 세 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2020년까지 전자파 병기를 포함한 복수의 신병기가 러시아 군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혀 정보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자파가 인간에게 장기 손상등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무기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오바마, 러에 “유럽MD 융통성 발휘”… 속삭임 들켜 美 발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재선에서 타격을 입을 만한 ‘대형사고’를 쳤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은밀하게 나눈 얘기가 그만 녹음돼 방송을 탄 것이다. 오바마의 이번 실수는 미국의 핵심 안보 현안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대선에 관한 것이어서 단순한 해프닝 차원을 넘어 정치적 파문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멀찌감치 취재진의 카메라가 터지는 가운데 무릎을 맞대고 앉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가까이에 방송용 녹음기가 있는 줄 모르고 비밀스러운 얘기를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 오바마는 “MD는 해결될 수 있다. 그(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내게 말미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내 마지막 선거다. 선거가 끝나면 나는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메드베데프는 “이해한다. 그 얘기를 푸틴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화 내용이 미 ABC방송에 보도되면서 미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오바마가 말한 ‘융통성’이 러시아에 MD를 양보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하고 심하게는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국가안보를 팔아먹는다는 식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가 외교어젠다를 재선 때문에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발언이 알려지자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즉각 “오바마 대통령이 MD와 관련해 러시아에 양보하려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미국 국민은 오바마가 재임됐을 때 어디서 융통성을 보일지 알 권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우리는 대통령이 한국에서 귀국했을 때 그가 말한 융통성이 무슨 의미인지 듣기를 고대한다.”고 가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강경파 존 볼턴은 “오바마의 언급은 야밤의 화재경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오바마의 발언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012년은 미·러 양국에 모두 선거가 있어서 MD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한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CNN은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미 언론들은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MD 시스템은 푸틴과 부시 대통령 때부터 양국 간 첨예한 이슈였고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현안이었다. 미국은 이 시스템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을 방어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 국경에 근접한 지역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돌아온 푸틴과 러시아의 강대국 외교/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돌아온 푸틴과 러시아의 강대국 외교/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푸틴이 돌아왔다. 지난 4일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6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미국과 서방은 그의 승리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태도다. 민족주의와 강력한 러시아를 들고 나서는 푸틴에 부담스럽다는 태도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단극 패권을 반대하고 세계질서의 다원화를 주장해 왔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푸틴은 “국제정치·경제질서가 러시아를 배제하거나 러시아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미국이 우월적인 핵 패권 지위를 갖도록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제문제에서 미국과 서방의 추종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 왔다. 미국에 의한 단극 세계체제가 전지구적인 안정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새 중심 세력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뜻이 맞는 파트너들과 함께 사안별, 시기별로 공동전선을 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러시아의 뜻에 반하는 국제환경의 변화를 막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푸틴 외교정책의 향배는 중국과 미국이란 두 강대국과의 관계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 중국은 푸틴의 귀환으로 중·러 간 ‘전면적인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착실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푸틴은 ‘러시아와 변화 중의 세계’라는 글 중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와 아시아·태평양의 관계를 유럽이나 미국관계보다 앞에 놓았다. 중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을 러시아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푸틴은 “중국의 발전은 위협이 아니라 도전이며, 러시아의 발전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번영되고 안정된 중국을 원하고, 중국은 강하고 성공적인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들이 있다. 커지고 강해진 중국의 성장을 받아들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변화된 상황에 맞게 재설정해야 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및 러시아 동맹국 등 외부 간섭에 말려들지 않는 일이다. 교류 확대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갈등을 줄이고, 해결 통로를 확대하는 일도 필요하다. 푸틴이 대미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단기적으로 미·러 관계는 개선되기 어렵다. 미국이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과정에 들어섰고, 미국 국내 정치의 필요성에 의해 러시아에 대한 공격과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확대될 것이다. 반면 푸틴은 국내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강한 러시아, 강경한 외교정책을 전처럼 추진할 것이다. 대등한 자리를 요구하는 푸틴의 자세는 이를 꺼리는 미국과 마찰이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푸틴은 미국과 사안별, 단계별로 이익 교환과 타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 나라는 탄도미사일 방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늪’에 빠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럽에서 건설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방위 시스템을 러시아는 전략적 위협으로 보고 “이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이 아님을 법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가 거절당하자 푸틴은 미국이 평형을 깨려고 하고, 절대적인 안보상 우위를 확립하려고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나라는 이란과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도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지정학상 러시아는 시리아가 ‘또 다른 리비아’가 되도록 놔 두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당선자 푸틴이 ‘선거의 언어’로 향후 대미 관계를 처리해 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핵 전력의 균형 유지와 아프간, 이란, 북한 핵 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러시아도 경제체제를 국제사회에 더 안정적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 우호적인 국제환경과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최소한 미국 대선이 끝난 뒤라야 가능할 것이다.
  • [시론] 푸틴 3기, 한·러 경제협력 방향 모색/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CIS팀장

    [시론] 푸틴 3기, 한·러 경제협력 방향 모색/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CIS팀장

    세계적 관심을 집중시켰던 러시아 대선 결과 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63.6%의 득표율로 제6대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00년부터 대통령 재임에 이어 총리직에 이르기까지 지속된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에 반감을 보였던 러시아 국민은 결국 급변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이제 푸틴은 2008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임기 4년이 아닌 6년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고, 재선될 경우 2024년까지 최고 통치자로 군림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 대통령을 향한 1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는 5월 7일 출범할 푸틴 3기의 주요 정책방향은 무엇이며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지난 4년간 메드베데프 정부 하에서 푸틴 총리가 국정을 주도한 실권자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정책기조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푸틴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토대 구축과 부패한 정치·관료집단에 대해 개혁을 추진할 공산이 높다. 그동안 ‘강한 러시아 건설’의 기치 아래 실행된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이 새로운 러시아인들의 욕구를 더 이상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이번 대선과정에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푸틴은 ‘강한 경제’를 내걸고 각종 제도 개혁과 경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푸틴이 밝힌 국내 경제 분야의 주요 공약은 기술혁신과 경제 현대화, 투자환경 개선, 대대적인 민영화, 지역개발 활성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주요 대외경제정책은 구소련 지역의 경제 통합 강화에 기초한 유라시아경제공동체 창설과 더불어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자국 경제의 성장 동력 확보다. 여기서 러시아 정부는 특히 가즈프롬 같은 대기업을 동원하여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을 강화하고자 할 것이다. 푸틴 3기의 러시아는 지금보다 투명성·공정성이 제고된 경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10년 내 세계 5대 경제대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협력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호기를 잘 활용하여 한·러 경제협력 수준을 질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보다 과감한 대러 접근 자세가 필요하다. 즉, 지금까지 대러 협력에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러시아가 정·경(政·經) 복합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하고, 보다 정교한 협력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야 한다. 우선,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극동지역을 비롯한 새로운 ‘북방성장 공간’의 창출이 절실하다. 러시아와 공동으로 남·북·러 가스관, 전력망 연계 및 철도연결 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 이는 푸틴도 절실히 원하는 만큼 양국 간 정부차원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 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보다 체계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러시아 정부는 의약, 첨단화학, 비금속, 우주항공,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이러한 분야에서 산업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러시아가 아·태지역으로 해외 직접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한국에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러시아가 대대적으로 추진할 민영화 정책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의미하므로 현재까지 발표된 에너지, 항공, 금융, 나노기술 관련 기업들의 민영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지분 인수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넷째,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함으로써 관련 인프라 개발 수요가 급증할 것인 바,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협력 방안을 제대로 실행하면 한·러 경제협력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와 인접한 극동지역의 경제성장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푸틴의 당선이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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