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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지도자 연봉은?…“오바마 4억4천만원·시진핑 2천만원”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 한화로 4억4천만원으로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연간 26만 달러를 받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였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4만2천 달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24만1천250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4월 탄핵 위기에 몰렸던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연간 20만6천600달러를 받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19만8천700달러)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18만6천119달러) 등 쟁쟁한 지도자를 제쳤다. 올랑드 대통령은 2012년 연봉을 30% 삭감했지만, 최근 전담 이발사에게 매달 9천985유로(약 1천200만 원)를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연봉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가 지난해 경기침체로 다시 10% 깎으면서 작년에는 연간 13만7천650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연간 12만 달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0만3천 달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만8천800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가 집계한 주요 12개국 가운데 가장 지도자 연봉이 적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연봉이 2만60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2천266만원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가 크림 테러 시도” 러시아 발표 두고 양국 공방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유격대원들이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 침투해 테러를 벌이려 했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발표를 두고 양국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일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주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세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체포한 우크라이나 유격대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테러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당국에 붙잡힌 자국 요원들이 없다고 맞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접경 지역의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10일(현지시간)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테러공격을 하려던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 소속 유격대원들의 시도를 사전 차단했다고 밝혔다.  FSB는 지난 7일 새벽 우크라이나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반도 북부 아르미얀스크에서 크림반도로 침투하려던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소속 유격대원들을 적발해 체포하는 과정에서 FSB 요원 1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모두 7명이었던 유격대원 가운데 2명도 교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나머지 5명은 생포됐다고 정보기관은 소개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유격대원들이 8일 새벽에도 두 차례나 크림 침투를 시도하다 차단당했으며 역시 교전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림으로 침투를 시도했던 테러 그룹이 크림 내의 가스배급소, 정수시설, 다리 등 중요 사회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체포된 유격대원들의 진술을 전한 자국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유격대원들의 목표가 크림 관광업이었다고 보도했다.  유격대원들은 “크림 내 휴양지 여러 곳에서 인명에는 피해가 가지 않는 소규모 폭발을 일으켜 휴양객들에게 공포를 유발함으로써 크림관광을 죽이는 것이 목표였으며 크림 내 중요인사나 산업시설 등에 대한 테러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테러 전술로 이행하면서 분쟁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자국 내 경제난과 빈곤 등으로부터 국민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9월 초 중국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개최하려던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회담(노르망디 회담)이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4개국 정상들은 G20 회의에서 별도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테러 시도 주장은 공상일 뿐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군사위협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의 테러를 지원하고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대변인도 총국 소속의 어떤 요원도 크림에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바 없다며 러시아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러시아가 지난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때도 조지아 군인들이 선제공격했다는 가짜 명분을 내세운 바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크림반도 테러 시도와 관련 현지 주민과 인프라 시설 보호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안보 조치를 점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경계 지역으로 군 장비와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이날 권력기관 및 외무부 지도부와 회의를 한 뒤 크림반도와 접경한 자국 남부 헤르손주(州)와 분리주의자들이 장악 중인 동부 지역 접경에 배치된 모든 부대에 전투준비 태세 강화를 명령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신문을 펴기가 무서울 정도로 테러와 경제 위기로 세계가 위태로워지는 요즘 각종 사건에 러시아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유럽연합(EU)이 약화되면 그 반대 세력인 러시아의 푸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의 쿠데타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이 밝혀지면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여년간 유라시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와 겨루던 터키가 친러로 기운다면 유라시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 등장한 트럼프마저 러시아의 푸틴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인 러시아는 정작 올해 초까지도 곧 망할 나라처럼 보도됐다. 석유값의 폭락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악화됐고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더해지면서 루블화는 순식간에 3배 이상 폭등했었다. 그리고 푸틴의 정적이었던 넴초프가 암살되는 등 러시아 정치도 혼란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방의 우려와 달리 정작 러시아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얼마 전 소련의 붕괴라는 지옥 같은 상황을 이겨 낸 러시아 국민의 의연한 모습에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추운 시베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참담했던 러시아의 혼란을 목도했다. 평생을 사회주의라는 틀에서만 살아왔던 러시아 사람들은 눈뜨고 러시아의 자본이 마피아와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지배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생필품이 부족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 결혼과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러시아의 국력은 심각하게 추락했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는 자포자기 대신 미래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었다. 국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러시아과학원은 90년대 중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큰 곤란에 처했다. 그러자 각 연구소의 소장들이 모여서 배고픔의 괴로움은 잠시지만 젊은 학자가 사라지는 것은 과학의 멸종을 의미한다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학문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 결과 당시 젊은 대학원생들은 지금 40대 중반의 중진이 돼서 러시아 과학의 세대를 잇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영화 ‘내부자’에 나와서 유명해진 ‘지옥에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라는 금언이 있다. 이 어구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윈스턴 처칠의 담화로 잘못 알려졌는데, 원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만약 당신이 지옥 길에 들었다면 악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도망치라는 뜻이다.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지옥의 조선(헬조선)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 길에 들어섰을 뿐 아직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90년대의 러시아나 지금의 시리아 같은 나라쯤 돼야 지옥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헬조선이라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속 세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를 향한 대안은 시기를 놓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20년 후 현재의 자포자기한 상태의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회의 중진이 된다면 우리의 지옥은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모두 지옥 길로 접어드는 즈음에 우리가 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길은 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 내기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다. 멀리 러시아가 아니라 한국전쟁 후 한국을 보아도 그렇다. 전후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은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그리고 그 수혜를 받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들을 대책 없이 ‘헬조선’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들을 위한 미래 전략과 투자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에르도안 “푸틴, 소중한 친구”… 러·터키 ‘新밀월시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훼손됐던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하기로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지도자가 ‘브로맨스’(남자들끼리의 두터운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는 형국이다. 둘 다 총리와 대통령을 지내며 막강한 권력욕을 보였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정상적이고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터키에 취한 경제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이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에르도안도 푸틴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위기 이전 수준은 물론 그보다 더 진전된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간 의견이 대립했던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군사 핫라인(직통전화)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 6월 27일 에르도안이 격추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서한을 보내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양측은 이날 잠정 중단됐던 러시아의 터키 아쿠유 원전 건설과 양국 연결 가스관 사업인 ‘터키 스트림’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러시아는 자국민의 터키 관광과 전세기 운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과 대치하는 러시아는 가스 수출 루트를 확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터키를 제 편으로 한 발짝 끌어올 계기를 마련했다. 쿠데타와 반대파 탄압 등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는 터키는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으로 미국과 EU를 압박할 수 있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푸틴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동안 원만하지 못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항공 보안 협력이 국제 사회의 테러 대처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키스 나누는 트럼프와 푸틴

    [포토] 키스 나누는 트럼프와 푸틴

    리투아니아 화가인 민다우가스 보나누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위치한 바비큐 레스토랑인 ‘케울레 루케’ 벽에 그린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스 하고 있는 벽화. 사진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푸틴 새달 초 정상회담

    朴대통령·푸틴 새달 초 정상회담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달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하며, 이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3일 발표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한·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반도 주변국 중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박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양해를 얻어낼 경우 중국의 입장이 위축되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에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은 취임 이후 양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러시아 방문이자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그동안 두 정상은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는 등 지금까지 총 3차례 회담을 가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이 아저씨 무서워”… ‘아기 유권자’ 울린 트럼프

    “이 아저씨 무서워”… ‘아기 유권자’ 울린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본격적인 대선 유세에 나선 가운데, 그의 품에 안긴 어린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트럼프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유세를 진행하던 중 아직 기저귀도 떼지 않은 두 갓난아기 두 명을 품에 안고 입을 맞추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어린 유권자’에게까지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표현했는데, 문제는 품 안에 있던 아기가 놀란 듯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어린 유권자’를 품에 안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었는데, 결국 자지러지게 우는 어린아이 탓에 트럼프 역시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카메라를 응시해야 했다. 트럼프는 이내 우는 아기를 달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현지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포토샵으로 편집한 패러디 사진을 올리며 그를 조롱했다. 유사한 ‘굴욕 사례’는 트럼프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6월 모스크바 크렘링 궁에서 열린 국제 어린이날 축하 행사에는 한 일가족이 참석했는데, 이중 한 어린이가 고개를 돌리며 울음을 터뜨려 푸틴 대통령을 당황케 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이 여자아이의 자매로 보이는 다른 어린이도 잔뜩 겁 먹을 표정으로 푸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방문에 나서던 길에, 이와쿠니현에 있는 미군기지에 들러 미국 장병 및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한 여성이 나타나 울고 있는 아기를 오바마에게 건넸는데, 이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다가 오바마의 품에서 울음을 멈췄고,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친 모습으로 여성에게 돌아가자 주위에서는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늘어…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늘어…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러시아 선수 숫자가 110명으로 늘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29일 과거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3명과 도핑 추문에 연루된 3명 등 6명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했다. 러시아 사이클 대표팀은 원래 17명이었는데 11명만 리우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아울러 세계레슬링연맹(UWW)은 17명의 당초 출전자 명단에서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도핑(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이 확인된 빅토르 레베데프를 제외했다. 반면 국제배드민턴연맹은 4명의 러시아 선수 전원이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68명 중 67명을 출전 정지시킨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단체 국제연맹에 출전 허용 권한을 일임한 뒤 수영, 카누-카약, 사이클, 근대5종, 조정, 요트, 레슬링 등 7개 종목에서 43명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복싱, 골프, 체조, 핸드볼, 태권도와 역도 등 6개 종목은 여전히 출전 정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387명의 당초 선수단 중 110명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대표 3명 모두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영국 BBC는 이날 오전 4시까지 기사와 그래픽까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30~31일 최종 출전자 명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ROC 위원장은 “며칠 더 있으면 얼마나 많은 선수가 (리우에) 갈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지 못하는 선수들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선수 70여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이 이날 리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푼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테보 공항을 떠날 때 열렬한 환송객들의 성원을 받은 핸드볼 선수 폴리나 쿠츠네초바는 “그들이 우리를 불꽃처럼 태웠지만 좋은 방식이었다”며 “러시아를 격파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조금 더 증명하기 위해 싸우러 간다. 우리는 리우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육상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IAAF로부터 출전 정지 통보를 받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회식 입장 때 기수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바로잡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리우올림픽 기수는 이미 발표됐다. 대단한 선수, 올림픽 (배구) 챔피언인 세르게이 테튜킨”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행 불허 러 선수 110명으로, ROC는 “31일까지 확정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러시아 선수가 110명으로 늘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29일 과거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3명과 도핑 추문에 연루된 3명 등 6명의 출전권을 박탈했다. 러시아 사이클 대표팀은 원래 17명이었는데 11명만 리우에서 활약하게 됐다. 아울러 세계레슬링연맹(UWW)은 17명의 당초 출전자 명단에서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도핑(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이 확인된 빅토르 레베데프를 제외했다. 반면 배드민턴세계연맹(BWF)은 4명의 러시아 선수 전원이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68명 중 67명을 출전 정지시킨 데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단체 국제연맹에 출전 허용 권한을 일임한 뒤 수영, 카누-카약, 사이클, 근대5종, 조정, 요트, 레슬링 등 7개 종목에서 43명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복싱, 골프, 체조, 핸드볼, 태권도와 역도 등 6개 종목은 여전히 출전 정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초 러시아 선수단은 387명으로 구성됐는데 110명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대표 3명 모두 출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영국 BBC는 이날 오전 4시까지 기사와 그래픽까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당초 모두 출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배구에서도 출전 정지된 선수가 나왔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국제배구연맹이 최근 러시아에 ‘알렉산더 마르킨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리그 디나모 카잔에서 뛰는 레프트인 그는 지난 3월 자국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 때문에 널리 알려진 멜도니움 성분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르킨도 “금지 약물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치료를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구했지만, 국제배구연맹은 강경했다. 세계랭킹 3위로 마르킨을 대체할 자원이 많은 러시아 배구도 이를 받아들였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30~31일 최종 출전자 명단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ROC 위원장은 “며칠 더 있으면 얼마나 많은 선수가 (리우에) 갈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선수 70여명을 비롯한 선수단 본진이 이날 리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국에 앞서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푼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테보 공항을 떠날 때 열렬한 환송객들의 성원을 받은 핸드볼 선수 폴리나 쿠츠네초바는 “그들이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지만 좋은 방식이었다”며 “러시아를 격파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조금 더 증명하기 위해 싸우러 간다. 우리는 리우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육상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IAAF로부터 출전 정지 통보를 받아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회식 입장 때 기수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현지 언론 보도들을 바로잡았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리우올림픽의 러시아 선수단 기수는 이미 발표됐다. 대단한 선수, 올림픽 (배구) 챔피언인 세르게이 테튜킨”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클린턴 이메일 해킹 기대” 너무 나간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가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해킹 논란과 관련해 러시아에 해킹을 부탁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기밀문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발언인데 정작 클린턴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만약 러시아가 해킹을 했다면 아마도 그녀의 이메일 3만 3000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아마 그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그녀가 잃어버리거나 삭제한 이메일 3만 3000건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는 일부 멋진 것들도 있을 것이니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만일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이메일 3만여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당시 부주의하게 기밀문서가 포함된 공적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아 국가기밀이 러시아로 넘어갔음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특히 클린턴이 국무부에 제출한 것 외에 3만건 이상의 이메일을 ‘개인적 내용’이라고 삭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트럼프의 발언은 민주당이 ‘반역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공화당에서도 안보를 정치에 이용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클레어 매캐스킬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리를 침략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그런 공격적인 나라를 초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거의 반역 행위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안보총책인 제이크 설리번도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첫 사례”라고 성토하면서 “이는 과장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캠프 대변인인 브라이언 팰런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러시아에 초청하고 있는 것으로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이 적대적 관계인 러시아에 해킹을 사실상 부탁한 것이라며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권장했다”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놀라운 상황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트럼프는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는 한 기자가 “러시아 정부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갖고 있기를 바라느냐”고 질문하자 짜증스럽게 “닥치시오(Be quiet). 당신이 클린턴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DNC 해킹사건을 일으켰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이 특정 국가라면 그 나라가 미국에 대한 존중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러시아 배후설’을 잠재우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나는 푸틴과 얘기해 본 적도 없다”며 “그가 나를 존경할 것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반응을 회피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약물 먹은 러시아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약물 먹은 러시아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전히 약물을 사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뛰게 될 겁니다.”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처음 제보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대대적 조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막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게 만든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남편 비탈리가 27일 영국 BBC에 입을 열었다. 러시아 육상 여자 800m 선수인 율리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간부였던 남편과 함께 결정적인 증거를 제보했다는 이유로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받았지만 IOC는 2014년 도핑에 걸려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는 이유로 출전을 막았다.  2013년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핵심 증거를 넘기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숨어 지내온 비탈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조국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많은 러시아인과 선수들이 우리가 한 짓을 미워했고 이에 따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당장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OC는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닌 나라에서 행해지는 체계적인 도핑을 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둘째로 깨끗한 선수들 대다수를 보호하기보다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탈리는 또 아내가 도핑을 저지른 데 대해 “그 나라 대표팀에 속한다면 정말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징계를 모두 이수했다. 과거의 일로 징계를 받았는데 또 이중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국을 전전하고 율리야는 올림픽 출전도 못한다. 폭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금도 믿느냐”는 질문에 “이득을 조금이라도 누릴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옳다고 느꼈기 때문에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아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들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율리야-비탈리 부부와 영국 BBC 인터뷰 일문일답. 대부분 비탈리가 답했고, 영어가 서투른 율리야의 답변을 비탈리가 직접 영어로 옮기며 진행됐다.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출전 금지가 불발된 데 대한 반응부터 말한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도핑과 불행히도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더 강력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조국의 시스템을 그렇게 잘못 만든 부패한 스포츠계 간부들을 보호하는 핑계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고 IOC는 러시아뿐만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 나라의 사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이들에게 OK 사인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리우에 출전할 수 없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가. -[율리야] IOC 위원회와 인터뷰를 가지면서부터 그들이 마음 속에 결정을 내렸고 내가 리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 진술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느꼈다.  →왜 그런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는지 설명해달라. -2008년 초 RUSADA에 부임하면서 난 깨끗한 선수들이 깨끗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목표였고,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시스템 안에서 싸우길 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난 ‘이런 사람들과 거꾸로 가야 하는가’ 고민해야 했다. 마침내 고민을 끝내고 ‘그래 도움을 청해보자’라고 결심하고 2010년 초 WADA 간부에게 ‘러시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반응이 있었나? 정부당국에는 얘기를 했던가? -RUSADA에서 일하면서 늘 우리는 WADA 규정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따도록 돕기를 원했기 때문에 WADA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그건 사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면 메달을 따지 않는 게 낫다는 내 신념과 배치되는 일이었다.  →일상적으로 당신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RUSADA에서 일할 때 교육 프로그램과 샘플을 모으는 일을 책임졌다. 실험실은 샘플을 테스트할 책임이 있었다. 둘은 독립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난 결코 실험실에서 일하지 않았다. 그들(실험실에서 일하는)은 그래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난 종목단체 간부가 도핑 컨트롤을 피하려고 애쓰고, 도핑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야 하는 특정 종목 목록이 돌고, 특정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안되는 선수 명단이 도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안전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 -WADA는 처음부터 우리의 안전을 걱정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들로 우리를 보호하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다. 실제로 난 그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도핑과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할 만큼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이들이 우리를 믿고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응원해주고 있다. 당장 IAAF와 유럽육상연맹은 아내를 지지하고 아내가 우리가 조금 더 투명해지길 바라는 대회에 아내가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율리야 역시 도핑 시스템에 가담했다. 다른 도리가 없었나? -당신이 그 나라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간부와 코치들이 제공하는 것, 도핑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더 큰 그림으로 선택권이 있느냐고요? 그래요, 있다면 시스템을 따르거나 떠나는 것이다. 어린 선수로 당신은 코치가 누구나 다 도핑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어 러시아뿐만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그런 줄 알고 모든 나라가 (러시아와 똑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코치님 못 믿겠어요.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될 꿈이 없어요. 이 운동 그만 둘래요‘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에서 뭔가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여지가 없다.  →다른 러시아 선수도 율리야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시 다른 러시아 선수들에게도 일어나는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과 은폐 얘기로 돌아오네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열심히 폭로하고 다른 이들, 러시아 스포츠 지도자들은 열심히 은폐하기 때문에 애초에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들(도핑에 쩔은 러시아 선수들)은 깨끗한 선수로 간주돼 대회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약물 사기꾼‘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리우에서도 약물 속임수가 있을까? -[율리야] 그럴 것 같다. (맥라렌) 보고서대로라면 하계올림픽에만 20개 종목에서 약물 관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은폐의 시스템에서는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여전히 리우올림픽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본다.  →IOC는 (율리야의 출전을 막는 대신 도핑 위험을 고발한 공로로) 올림픽 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는데? -어제 우리 성명을 봤는지 모르겠다. 안 봤다면 우리는 특혜를 청한 적이 없으며, 율리야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하게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어려운 대목은 IOC 윤리위원회가 율리야가 내부고발자가 된 이유에 관해 진실되지 않은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운 대목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당신들처럼 (도핑) 정보를 갖고 앞으로 나서게 될까, 아니면 더욱 주저하게 될 것 같은가? -다시 개인적인 견해를 얘기하자면 문제는 내부제보자에 관한 게 아니다. 문제는 스포츠 기구 간부들이 룰을 만들 생각만 하지, 지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덮고 변형시키고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텔레비전에 나가 쇼같은 일을 벌인다. 이 간부들이 고도로 윤리적이라면 내부제보자가 필요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는 점점 더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심지어 IOC 간부조차 뭔가 감출 것이 있고 미래에도 내부제보자 따위는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게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통째 막지 않은 걸까?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알지 못한다. 증거도 없다. 그러나 IOC는 이 모든 일의 처음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거느린 나라의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을 처벌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전 세계 많은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기보다 그들은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었다. 그리고 큰 그림을 보자면 러시아에서보다 전 세계에 깨끗한 선수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난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 공동체보다 전 세계 깨끗한 선수들 편에 서는 게 옳다고 느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약물 먹은 러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약물 먹은 러 선수들 리우서 여전히 활개칠 것”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전히 약물을 사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뛰게 될 겁니다.”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처음 제보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대대적 조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을 막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게 만든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남편 비탈리가 27일 영국 BBC에 입을 열었다. 러시아 육상 여자 800m 선수인 율리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간부였던 남편과 함께 결정적인 증거를 제보했다는 이유로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리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받았지만 IOC는 2014년 도핑에 걸려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는 이유로 출전을 막았다.  2013년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핵심 증거를 넘기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숨어 지내온 비탈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조국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많은 러시아인과 선수들이 우리가 한 짓을 미워했고 이에 따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당장 고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OC는 먼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닌 나라에서 행해지는 체계적인 도핑을 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둘째로 깨끗한 선수들 대다수를 보호하기보다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급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탈리는 또 아내가 도핑을 저지른 데 대해 “그 나라 대표팀에 속한다면 정말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징계를 모두 이수했다. 과거의 일로 징계를 받았는데 또 이중 처벌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국을 전전하고 율리야는 올림픽 출전도 못한다. 폭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금도 믿느냐”는 질문에 “이득을 조금이라도 누릴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옳다고 느꼈기 때문에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제 아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들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우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율리야-비탈리 부부와 영국 BBC 인터뷰 일문일답. 대부분 비탈리가 답했고, 영어가 서투른 율리야의 답변을 비탈리가 직접 영어로 옮기며 진행됐다.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출전 금지가 불발된 데 대한 반응부터 말한다면. -국가가 지원하는 도핑과 불행히도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더 강력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조국의 시스템을 그렇게 잘못 만든 부패한 스포츠계 간부들을 보호하는 핑계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났고 IOC는 러시아뿐만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 나라의 사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 이들에게 OK 사인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리우에 출전할 수 없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가. -[율리야] IOC 위원회와 인터뷰를 가지면서부터 그들이 마음 속에 결정을 내렸고 내가 리우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려는 데 진술을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느꼈다.  →왜 그런 폭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는지 설명해달라. -2008년 초 RUSADA에 부임하면서 난 깨끗한 선수들이 깨끗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목표였고, 내가 하고 싶었고, 내가 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시스템 안에서 싸우길 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난 ‘이런 사람들과 거꾸로 가야 하는가’ 고민해야 했다. 마침내 고민을 끝내고 ‘그래 도움을 청해보자’라고 결심하고 2010년 초 WADA 간부에게 ‘러시아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반응이 있었나? 정부당국에는 얘기를 했던가? -RUSADA에서 일하면서 늘 우리는 WADA 규정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따도록 돕기를 원했기 때문에 WADA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그건 사기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면 메달을 따지 않는 게 낫다는 내 신념과 배치되는 일이었다.  →일상적으로 당신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RUSADA에서 일할 때 교육 프로그램과 샘플을 모으는 일을 책임졌다. 실험실은 샘플을 테스트할 책임이 있었다. 둘은 독립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난 결코 실험실에서 일하지 않았다. 그들(실험실에서 일하는)은 그래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난 종목단체 간부가 도핑 컨트롤을 피하려고 애쓰고, 도핑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야 하는 특정 종목 목록이 돌고, 특정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안되는 선수 명단이 도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다. 안전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 할 것 같은데. -WADA는 처음부터 우리의 안전을 걱정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들로 우리를 보호하려고 애를 쓴 사람들이다. 실제로 난 그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도핑과 싸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 엄청난 일을 할 만큼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이들이 우리를 믿고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라도 응원해주고 있다. 당장 IAAF와 유럽육상연맹은 아내를 지지하고 아내가 우리가 조금 더 투명해지길 바라는 대회에 아내가 선수로 다시 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율리야 역시 도핑 시스템에 가담했다. 다른 도리가 없었나? -당신이 그 나라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간부와 코치들이 제공하는 것, 도핑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더 큰 그림으로 선택권이 있느냐고요? 그래요, 있다면 시스템을 따르거나 떠나는 것이다. 어린 선수로 당신은 코치가 누구나 다 도핑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어 러시아뿐만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그런 줄 알고 모든 나라가 (러시아와 똑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코치님 못 믿겠어요.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될 꿈이 없어요. 이 운동 그만 둘래요‘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신이 선택한) 종목에서 뭔가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여지가 없다.  →다른 러시아 선수도 율리야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는 처벌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시 다른 러시아 선수들에게도 일어나는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과 은폐 얘기로 돌아오네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열심히 폭로하고 다른 이들, 러시아 스포츠 지도자들은 열심히 은폐하기 때문에 애초에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들(도핑에 쩔은 러시아 선수들)은 깨끗한 선수로 간주돼 대회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약물 사기꾼‘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다.  →리우에서도 약물 속임수가 있을까? -[율리야] 그럴 것 같다. (맥라렌) 보고서대로라면 하계올림픽에만 20개 종목에서 약물 관련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은폐의 시스템에서는 따라서 약물을 복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여전히 리우올림픽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본다.  →IOC는 (율리야의 출전을 막는 대신 도핑 위험을 고발한 공로로) 올림픽 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는데? -어제 우리 성명을 봤는지 모르겠다. 안 봤다면 우리는 특혜를 청한 적이 없으며, 율리야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하게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어려운 대목은 IOC 윤리위원회가 율리야가 내부고발자가 된 이유에 관해 진실되지 않은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운 대목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당신들처럼 (도핑) 정보를 갖고 앞으로 나서게 될까, 아니면 더욱 주저하게 될 것 같은가? -다시 개인적인 견해를 얘기하자면 문제는 내부제보자에 관한 게 아니다. 문제는 스포츠 기구 간부들이 룰을 만들 생각만 하지, 지킬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덮고 변형시키고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텔레비전에 나가 쇼같은 일을 벌인다. 이 간부들이 고도로 윤리적이라면 내부제보자가 필요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는 점점 더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심지어 IOC 간부조차 뭔가 감출 것이 있고 미래에도 내부제보자 따위는 필요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게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통째 막지 않은 걸까?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알지 못한다. 증거도 없다. 그러나 IOC는 이 모든 일의 처음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거느린 나라의 체계적인 도핑 프로그램을 처벌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전 세계 많은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기보다 그들은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었다. 그리고 큰 그림을 보자면 러시아에서보다 전 세계에 깨끗한 선수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난 러시아의 깨끗한 선수 공동체보다 전 세계 깨끗한 선수들 편에 서는 게 옳다고 느끼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 리우 올림픽 개막식 참석 안한다”

    러시아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 리우 올림픽 개막식 참석 안한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달 5일(한국시간 6일) 시작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25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리우 올림픽 개막식 참석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중 특정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할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페스코프는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체육계 인사들을 리우 올림픽에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IOC는 앞서 러시아 체육부 고위 인사들이 자국 선수단의 조직적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주도하거나 방조했다며 이들에게 올림픽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OC, 러 선수단 전체 리우 출전금지 검토

    러시아가 2011년 말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가 주도로 치밀하게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부추기고 조직적으로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 전화로 긴급 회의를 열어 개막이 2주 정도 남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출전하지 못하게 할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날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맥라렌 보고서’가 발표되자 “스포츠의 고결함과 올림픽에 대한 충격적이고 유례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한 뒤 “가능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임시로라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란 점과 한 차례 러시아 편을 들어줘 공격당한 경험이 있는 바흐 위원장이 되레 제재에 앞장설 수 있다고 영국 BBC는 내다봤다. 맥라렌 위원회는 57일간의 조사를 마치며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30개 종목에 걸쳐 580개의 도핑 양성반응 샘플이 바꿔치기됐다고 결론 내렸다. 위원회를 이끈 리처드 맥라렌은 “표면만 건드렸을 뿐”이라면서 WADA로부터 조직적인 도핑 프로그램으로 이득을 본 선수들의 신원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소치올림픽 때 러시아 체육부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선수단 훈련센터(CSP),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등이 도핑 프로그램을 지원한 증거를 찾아냈다”면서 “특히 체육부가 선수들의 소변 샘플 조작을 지시, 통제, 감독했다”고 밝혔다. 또 모스크바와 소치의 도핑 실험실은 용기에 미세하게 상처를 낸 깨끗한 샘플로 도핑 후 샘플을 바꿔치기했으며 아예 FSB 직원이 신분을 위장한 채 실험실에서 이런 짓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1위란 최악의 성적을 거둔 뒤 이런 음모에 착수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은 IOC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위원회가 제출한 모든 선수들의 리우 참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된 관리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타스통신은 유리 나고르니크 체육부 차관이 첫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보고서에는 “그가 모든 양성반응 결과를 알고 있었으며 어떤 선수를 보호해야 할지 판정했다”고 지적됐다. 한편 WADA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핑 의혹의 전모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푸틴의 측근인 무트코 장관은 러시아축구협회장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 FIFA 집행위원이기도 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러시아, 사드 겨냥한 컴퓨터 군사훈련 첫 실시”

    “중국·러시아, 사드 겨냥한 컴퓨터 군사훈련 첫 실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사드’(THAAD·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반(反)사드 연합훈련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9일 홍콩 봉황(鳳凰)위성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러가 최근 컴퓨터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며 “이는 사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원장이 거론한 훈련은 지난 5월 말 러시아에서 실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국군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합훈련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5월 초 양국 군이 5월 중 러시아 국방부 대공 방어부대 과학연구센터에서 양국 사령부 최고지휘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연습)’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천(空天·상공) 안전-2016’으로 명명된 이 훈련은 공중 방어, 미사일 방어 훈련을 통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당시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훈련은 컴퓨터를 동원해 가상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지휘통제 시스템, 통신시스템, 레이더 등을 점검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4일 중러의 군사협력 관계를 조명한 기사에서 이 훈련이 5월 23∼28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은 양국이 미사일발사경보 시스템과 탄도미사일방어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절대로 단순한 군사협력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치·군사적 유대를 강화해온 중러 양국의 반사드 행보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한 뒤 미국의 글로벌MD(미사일방어) 전략을 맹비난하는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강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는 자신들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中 전문가 “한국 외교 넘어 경제적 타격” 러 전문가 “러, 군사적 대응 이어갈 수도” 한·미 양국이 8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곧바로 긴급 성명을 내고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밝힌다”면서 “사드 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사드의 한국 배치를 합의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비핵화 과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사드 배치가 전격 결정된 것이 중국을 더욱 자극했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마야오 교수는 “중재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을 양쪽 전선으로 분산시키려는 미국의 전통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드 배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한다고 누차 강조한 마당에 나온 결정이어서 중국으로서는 군사적·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달 25일 미국의 글로벌 MD(미사일방어) 전략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식에서도 “그 어떤 국가도 우리가 핵심이익을 가지고 거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의 쑤하오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설명을 해도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외교적 타격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시아전략센터 소장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시베리아나 극동 지역의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이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호 복합위기, 민관 하나 돼 헤쳐 나가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후폭풍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양상이다. 브렉시트로 대표되는 반(反)세계화 흐름이 확산된다면 그나마 수출 덕에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거세질 게 분명해 보이는 신고립주의 바람은 북한의 핵·미사일에서 비롯된 우리의 안보 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브렉시트는 그렇잖아도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우리 앞에서 터진 초대형 ‘뇌관’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하나 돼 비상한 각오로 맞서야 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제 더 머뭇거리고 물러날 곳이 없다”며 현재의 복합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필요 이상으로 과장해서도 안 되지만 축소하거나 도외시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 하루에만 전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00조원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 증시에서도 47조원이 증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우리도 올해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낮춰 잡아야 할 상황이다. 브렉시트는 예전의 금융위기와 달리 그 충격은 실물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브렉시트의 근저에 뻗쳐 있는 반세계화와 신고립주의 기운이 국제 질서의 대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로서는 미국의 관심이 아시아에서 다시 유럽으로 기울어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두 차례나 공동으로 밝힌 것도 신냉전 구도 회귀로 읽혀 꺼림칙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북한의 핵·미사일은 물론 수공(水攻)까지 걱정해야 하는 안팎곱사등이 처지다. 브렉시트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체제의 부작용인 극심한 양극화에 분노한 대중들의 반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과 개방으로 인한 혜택이 일부 엘리트층에게만 돌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민들이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일자리 상실 등으로 점점 더 분노하다 결국 폭발했다는 것이다. 양극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우리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서민들의 박탈감이 어떻게 폭발할지 모른다. 포퓰리즘을 경계하면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건국 이후 숱한 위기가 닥쳐왔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탁월한 ‘극복 유전자’를 발휘해 슬기롭게 빠져나왔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경제·안보 복합 위기는 과거의 엄청난 격변의 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하나 돼 헤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정부는 위기의 실체를 가감 없이 설명하고, 정치권은 당략 아닌 국익만 생각하며, 국민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뒷받침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모두 함께 비상한 각오로 이 위기에 맞서야 한다.
  • EU 가입 목전에 둔 터키 “브렉쇼크는 이슬람 혐오 현상”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슬람 국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EU 가입 협상 중인 터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벌어지는 반터키 행태는 이슬람 혐오현상”이라며 “EU가 계속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조만간 추가 탈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키의 최대 일간지 휴리예트데일리도 “영국의 EU 탈퇴 절차와 관련해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987년 EU 가입을 신청한 터키는 2005년 10월이 돼서야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는 가입 조건을 이행하고 있지만 가입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터키의 EU 가입은 EU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인구 7900만명의 EU 내 최대 인구 국가가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기에 EU 확대의 종착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로마조약은 어떤 유럽 국가도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의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다. 터키의 EU 가입은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았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같은 울타리에서 공존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터키의 EU 가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영국 정치인은 터키의 EU 가입을 단골 주제로 꺼내 들며 1200만명의 무슬림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대부분의 아랍 지식인은 브렉시트를 영국과 유럽의 패배이자 EU 종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르단 작가인 야세르 자트레는 “유럽 정체성의 단편화 시작 단계”라고 정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인 자말 카쇼기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행복할 것”이라며 “그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위기를 통해 EU를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美 대테러 전략 한계… “푸틴엔 뜻하지 않는 선물” 러 부상 경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안보질서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해 국제문제에 개입했던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힘의 공백’도 우려된다. 신고립주의 영향으로 유럽이 분열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힘을 잃고, 러시아 등의 세력 확대 전망도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CNAS) 줄리앤 스미스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는 이미 약화하는 EU에 충격을 주고, 미국과 영국이 통합적 역할을 해온 대테러 조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영국의 향후 EU 탈퇴 협상과정에서 불거지는 이슈들이 대(對)러시아 제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신고립주의를 택했다는 것도 미국의 동맹을 통한 개입주의 세계 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의 주요 원인으로 이민 문제가 꼽히는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 및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난민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중동·대테러·난민 문제 등을 영국 등 유럽과 손잡고 해결하려 했지만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애틀랜틱카운슬 로버트 매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은 세계화에 대한 역풍이라는 국제적 흐름을 보여준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로 본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균열로 미국이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유럽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자문역이었던 미외교협회(CFR) 필 고든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이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의 국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네기국제연구원 더글러스 팔 부원장은 “영국의 탈퇴로 분열된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이라며 러시아의 부상 가능성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별한 관계이며, 이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이런 우려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 집단안보체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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