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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의 왕국’ 뉴욕서 ‘설치류 바이러스’ 급증, 1명 사망… “원인 불명”

    ‘쥐의 왕국’ 뉴욕서 ‘설치류 바이러스’ 급증, 1명 사망… “원인 불명”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이 아직 요원한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는 쥐 등 설치류가 옮기는 발열성 질환인 렙토스피라증 주의보가 나왔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쥐 등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될 때 감염되며, 사람이 감염될 경우 10일 전후의 잠복기 이후 두통과 발열, 소화기 증상, 결막충혈,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올해에는 뉴욕에서 최소 15건의 렙토스피라증이 보고됐으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6~2020년 뉴욕에서 총 57건의 렙토스피라증이 보고된 것과 비교하면 올 한해동안 감염된 사람이 지난 14년간 감염된 사람 전체의 25%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렙토스피라증 감염자가 많은 이유로 기온 상승 및 기타 기후 관련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 증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동물로는 소, 돼지, 말, 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있으며, 전문가들은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된 일부 환자의 경우 심하면 신부전이나 간부전, 수막염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5년 미국 국립보건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보고되는 렙토스피라증 감염 사례는 100만 건 이상이며, 사망자 수는 평균 5만 8900명에 이른다. 다만 미국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데, 미국 전역에서는 매년 100~200건이 보고되며, 대부분 푸에르토리코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시 보건부는 지난달 22일 렙토스피라증의 갑작스러운 증가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특히 ‘쥐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뉴욕시는 미 전역에서도 세 번째로 쥐가 많은 도시로 꼽힌다.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봉쇄조치로 쥐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뒤 다시 쥐가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인구 800만 명에 쥐도 800만 마리’라는 속설이 있지만, 2014년 컬럼비아대학의 한 학생이 통계학 기법을 이용해 뉴욕에 서식하는 쥐가 200만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시 보건부 측은 “렙토스피라증이 증가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박테리아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지속될 수 있다. 또 박테리아가 오래 살아남는 기후 조건의 변화는 인간의 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백신 맞기 싫어요” 미스월드 출전 포기한 네덜란드 1등

    “백신 맞기 싫어요” 미스월드 출전 포기한 네덜란드 1등

    미스 네덜란드, 세계 미인대회 출전 포기“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았다”…2등이 출전 네덜란드에서 미인대회 우승자가 세계 3대 미인대회인 ‘미스월드’ 출전을 포기해 눈길을 끈다. 세계 대회에 참가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뉴욕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올해 ‘미스 네덜란드’로 뽑힌 딜라이 빌렘스테인(21)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아 ‘미스 월드’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1951년 시작된 이래 올해 70주년을 맞는 미스월드는 세계 3대 미인선발대회로 꼽힌다. 빌렘스테인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스월드 무대에서 네덜란드를 대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이유로 백신 의무 규정을 들면서 “개인적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빌렘스테인은 “신중하게 백신 접종을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실행에 옮겼다면 더 후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푸에르토리코에서 개최되는 미스월드에 출전하려면 모든 참가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푸에르토리코는 백신 미접종자가 국제선을 타고 자국에 도착하는 경우 72시간 내 실시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빌렘스테인은 네덜란드 대표로 선발된 이후에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빌렘스테인이 미스월드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그 자리는 미스 네덜란드 선발대회 2등인 리즈지 도버가 대신하게 됐다. 도버는 “푸에르토리코로 갈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빌렘스테인의 백신 거부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각자의 선택을 내려야 하고 우리는 서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스월드네덜란드 최고경영자(CEO)인 카트야 마스는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 의료정보이기 때문에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 대선 링 오르는 파퀴아오, 사각 링에서는 은퇴

    대선 링 오르는 파퀴아오, 사각 링에서는 은퇴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매니 파퀴아오(43)가 끝내 은퇴를 선언했다. 파퀴아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14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며 “복싱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거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 복싱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을 이뤄낸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그는 한동안 정치에 전념하다 지난달 22일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와의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슈퍼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통해 2년 만에 링에 올랐으나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당초 파퀴아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은퇴를 선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패배를 당한 뒤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흐렸다. 그러나 지난 19일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은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에 태어난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1995년 프로에 데뷔했고 1998년 경량급인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슈퍼 웰터급 챔피언까지 무려 18㎏을 증량해가며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그는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멕시코), 셰인 모슬리(미국),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 등과 명승부를 펼치며 프로 통산 72전 62승(39KO) 2무 8패의 기록을 남겼다. 8체급을 오가며 따낸 챔피언 벨트만 12개다.
  • 107세 320일 일본 할머니들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

    107세 320일 일본 할머니들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

    일본의 쌍둥이 자매가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의해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로 인증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1913년 11월 5일 쇼도시마에서 태어난 우메노 스미야마와 고우메 고다마 자매. 사실 지난 1일 107세 300일로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이 됐다. 일본의 국가 공휴일인 노인 공경의 날인 20일 인증서를 기네스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할머니들이 따로 지내는 양로원을 찾아 전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할머니들이 태어난 지 107세 320일째였다. 종전 기록은 역시 일본 할머니들인 킨 나리타와 긴 가니에 자매가 갖고 있었다. 1982년 8월 1일 나고야에서 태어나 각자 금과 은을 뜻하는 이름이 붙여졌다. 2000년 1월에 킨 할머니가 작고했을 때 107세 175일이었다. 긴 할머니는 이듬해 돌아가셨다. 지금도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우메노와 고우메 두 할머니는 이 나이까지 산 것을 놓고 농담을 하며 웃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메노 할머는 네 자녀를, 고우메 할머니는 세 자녀를 뒀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기대 수명이 높으며, 나이 지긋한 이들은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존중을 받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세계 최고령 노인은 역시 일본 후쿠오카에 사는 가네 다나카로 올해 118세다. 최고령 남성은 푸에르토리코 리오 피에드라스의 사탕수수 농부 에밀리오 플로레스 마르케스로 지난 7월에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1908년 8월 8일 푸에르토리코 카롤리나에서 태어나 113세 하고도 한달을 넘겼다.
  • 미국판 내로남불? ‘부자 증세’ 드레스 입고 부유층 행사 온 AOC

    미국판 내로남불? ‘부자 증세’ 드레스 입고 부유층 행사 온 AOC

    “티켓만 4100만원 패션쇼에 1170만원 짜리 드레스”‘극좌파가 경제 정의와 맞지 않는 비용 써’ 비판 쏟아져AOC “티켓 구입 아닌 초청 받은 것, 드레스는 빌렸다”민주당 부자증세안, 자산 아닌 소득에만 세금 올려베이조스 등 월급 적고 자산 많은 초부유층 해당안돼 유명 패션쇼에 ‘부자들에게 세금을’(TAX THE RICH)이라고 적힌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던 미국 민주당 내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르테스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극좌파를 표방하는 정치인이 값비싼 드레스를 입고 부유층 모임에 나타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티켓가격만 3만 5000달러(약 4100만원)씩 지불한 뉴욕 및 헐리우드 엘리트들의 축제에서 화려한 드레스 뒤에 ‘경제 정의’의 메시지를 쓴 AOC에 대해 위선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멧 갈라로 불리는 이 패션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를 지원하기 위해 1948년부터 매년 열려왔고, AOC가 참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많은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류 디자인 업체인 브라더 벨리스가 AOC의 옷을 만들었다. AOC는 그간 부자 증세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릭 스콧 상원의원은 “AOC가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서 3만 달러 이상을 내고 멧 갈라에 참석한 뉴욕 및 할리우드 엘리트들과 (부자증세를) 상의했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의 자넷 누네즈 하원의원도 “민주당의 사회주의자가 1만 달러(약 1170만원) 짜리 드레스를 입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에 대해 AOC는 이날 트위터에 “뉴욕시 대중을 위한 문화 기관들을 감독 및 지원하는 책임 때문에 뉴욕 시 선출직 공무원들은 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초대돼 참석한다”며 자신이 실제 비용을 지불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인스타그램에는 “그것에 반대하는 로비스트들 앞에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드레스 역시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AOC가 스타정치인이라는 점도 그의 드레스가 화제의 중심에 선 이유로 꼽힌다. 뉴욕 출신인 AOC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보스턴대 재학 시절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이후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미 역대 최연소(29세)로 하원의원이 됐다. AOC의 패션 메시지가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부자증세 개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AOC도 이날 트위터에서 “억만장자들이 거액을 비축하고 일선 근로자들은 위험에 처하는 동안, 양당 의원들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세금을 중단하려고 노력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이 아닌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 부담을 늘린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의 증세안이 AOC 등 당내 진보세력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급여는 8만 1840달러(약 9577만원)에 불과하고 주식이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연간 52만 3000달러 이상 소득에 대해 최고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고, 500만 달러 이상 개인소득에 3%포인트 가산세를 물릴 계획이다. 또 자녀가 부동산이나 주식을 유산으로 받은 뒤 처분할 경우 자산 구매가격이 아닌 상속 때 가격으로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증세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행된 새로운 낙태금지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신 6주부터 예외 사항 없이 낙태 수술을 금지한 이 법이 여성 인권의 후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 등이 연방대법원에 이 법의 시행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이게 기각되면서 보수 절대 우위로 구성된 대법원의 편향성을 놓고도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소니아 소토마요르(67)는 이 연방대법원을 구성하는 판사 9명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이로 손꼽힌다.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관이기도 한 그는 5:4로 기각을 찬성한 대법의 결정에 대해 “이번 판결은 놀랍다. 정말 숨이 막힌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소토마요르는 텍사스주의 법이 “여성의 헌법적 권리 행사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명백히 위헌적인 법”이라며 “이를 강요하는 데 대다수의 재판관이 현실을 외면하는 쪽을 택했다”고 반발했다.알코올 중독, 가난, 당뇨…각종 불행 딛고 법관의 길로소토마요르는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부모는 결코 풍요로운 가정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가 자란 브롱크스는 강도나 약물 등 우범지역으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 주택단지에서 생활했다. 소아당뇨를 앓아 목숨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어린 나이부터 매일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아홉 살 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소토마요르는 훗날 자신의 회고록 ‘나의 사랑스런 세계’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묘사했다. “폭발적인 불화로 인한 끊임 없는 긴장 상태.” 그가 법조인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법정 드라마 ‘페리 메이슨’ 때문이다.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지원 등으로 결국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당시 학교엔 여학생이 거의 없었고, 라틴계 학생은 더욱 적었다. 그에겐 항상 ‘브롱크스 출신 히스패닉’이란 꼬리표가 붙었다.하지만 프린스턴에서의 시간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대학 시절 라틴계 출신 교수나 강의, 연구가 없다는 데 문제제기했고, 학교가 결국 히스패닉 교수진을 채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예일대 로스쿨까지 졸업한 후 그가 처음 근무한 곳은 뉴욕 카운티 지방검사실이었다. 뉴욕 검찰의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모겐소 전 검사장 밑에서 일했는데, 강도와 폭행, 살인, 소매치기 등 각종 무거운 사건을 맡았다. 모겐소는 이런 소토마요르에 대해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상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겁 없고 효과적인 검사”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엔 로펌에 들어가 지적재산권과 국제법 등과 관련된 소송, 중재 업무를 맡았고, 회사 업무 외에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펼쳤다. 1987년엔 뉴욕 모기지국(SONYMA) 이사회에 임명됐는데, 여기서 소토마요르는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돕기도 했다. 미 대법 최초 히스패닉 판사…트럼프에 제동, 인권 보장 앞장“나는 내 가슴을 부여잡고, 말 그대로 펄떡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대법원 법관 지명에 소토마요르는 당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로펌 근무 후 뉴욕 남부지방법원, 제2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서 근무하던 소토마요르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건 연방대법관이 되면서부터다. 앞서 뉴욕주 최초의 히스패닉 판사, 푸에르토리코 여성으로서 미국 최초의 판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대법원까지 입성하면서 그는 또 다른 최초 수식어를 받아들었다. 소토마요르는 어린 시절의 비극과 아픔은 판사로서의 그의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아버지, 마약으로 사망한 사촌은 항상 내 앞에 있는 피고인들이 잠재적으로 매운 나쁜 점을 가졌지만, 선한 인간이라는 걸 이해하도록 했다”며 “피고인이 끔찍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가족을 갖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피고인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닌 자신과 대등한 개인으로 보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실제 소토마요르는 피고인들에게 일반적인 평균보다 더 낮은 형량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르기만 한 건 아니다. ‘매운 고추’라는 어린 시절 별명처럼, 소토마요르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법정 안팎에서 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공석이 된 연방대법관 세자리에 보수 인사를 채워 넣으며 6:3의 보수 편향적으로 변한 대법원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신을 내세운다. 트럼프 행정부가 17년간 중단된 연방 사형집행을 부활시키고 6개월 간 무려 13건이나 집행시키자 소토마요르는 스티븐 브라이어, 엘리나 케이건 등 진보 성향으로 묶이는 다른 판사들과 함께 이의 제기했다. 이란, 북한, 소말리아 등의 입국자를 대상으로 트럼프가 여행금지명령을 내리자 이에도 반발하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무슬림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라며 퇴행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방대법원이 종교의 자유로 인해 실내 예배를 금지할 수 없다며 교회의 손을 들어주자, “법원은 과학을 믿지 않는가”라고 비판하며 전염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좌절의 순간 크지만…결코 포기해선 안돼”이번 텍사스주 낙태금지법과 관련해서도 소토마요르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진영의 공세에 아예 뒤집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텍사스주 이후 10여개 주에서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속속 마련됐다. 재판관 다수는 서명이 없는 설명문에서 이번 결정이 “텍사스주법의 합헌성에 관한 어떤 결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의 법적 이의제기를 허용했지만, 사실상 묵인하면서 여성의 권리는 점점 더 침해받고 있다. 소토마요르는 이에 대해 “이 법은 헌법은 물론 텍사스 전역에서 낙태를 시도하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숨막히는 반항 행위”라며 “법원은 헌법의 의무에 따라 판례와 법치주의의 신성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소토마요르가 끊임없이 반대의 의견을 내는 건 다수결로 이뤄지는 판결의 결과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 5월 예일대 법대의 졸업 축사에서 한 말은 이랬다. “내 일은 확실히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이의 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아마 당신은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좌절의 순간이 당신이 정의라고 믿는 것, 이를 열렬히 주장하는 것을 결코 막아서게 둬선 안 된다.”◆소니아 소토마요르는 누구 · Sonia Maria Sotomayor1954 미국 뉴욕 출생1976 프린스턴대 수석 졸업1979 예일대 로스쿨 졸업1980~1984 뉴욕 지방검사 보조1992 뉴욕 남부지방법원 지명2009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대법관 재임
  • 진원생명과학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먹는약 개발 어디까지?

    진원생명과학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먹는약 개발 어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9일 진원생명과학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제누졸락) 2상 임상연구를 승인했다. 이번 국내 임상은 진원생명과학이 5개국 코로나19 중등증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임상 2상의 일부다. 현재 미국, 푸에르토리코, 북마케도니아에서 승인을 받아 임상 시험 중이며 이번 한국 승인에 이어 불가리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동물시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조직 손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경증이나 무증상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치료를 할 수 있어 의료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전략을 전환할 예정인데, 이때 의료인력이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려면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꼭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GLS-1027을 포함해 총 22개(20개 성분) 제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고, 이 중 임상시험 중인 제품은 14개(13개 성분)이며, 종료된 제품은 8개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국내에서 5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경증과 중등증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는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피라맥스(알테수네이트, 피로나리딘), 레보리르(클레부딘)가 임상시험 2상을 완료했다. 중증환자와 관련해서는 렘데시비르와 코비블록 병합치료에 대한 3상 임상에 지난 2일 기준 166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먹는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다. 정부는 머크사와 몰누피라비르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먹는 치료제 구매자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총 362억원이다. 질병관리청은 “총액 예산을 몰누피라비르 구매에 한정해 편성한 것은 아니다”며 “국내외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개발 중인 복수의) 글로벌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먹는 치료제는 머크사 외 미국 화이자사, 스위스 로슈사 등에서도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 5년 5개월 동안 준우승만 8번… ‘피나우 미스터리’ 끝

    5년 5개월 동안 준우승만 8번… ‘피나우 미스터리’ 끝

    ‘피나우 미스터리’가 끝났다. 토니 피나우(32·미국)가 5년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서며 ‘준우승 전문’ 꼬리표를 뗐다. 피나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1·741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달러) 연장 첫 홀에서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누르고 트로피를 품었다. 투어 장타자 중 한 명인 그는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1975일 만에 우승의 맛을 만끽했다. 보너스 우승 상금 171만 달러(20억원)를 거머쥐며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뛰어오른 피나우는 PO 2차전 BMW 챔피언십과 왕중왕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도 정조준했다. 세계 랭킹도 커리어 최고인 9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통가·사모아계 가정에서 성장한 피나우는 ‘타이거 우즈 키즈’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농구 장학생)을 포기하고 18세에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 무대를 누볐다. 이듬해 첫 승 뒤 준우승만 8회에 3위 11회, 톱10 39회를 기록했다. 올해 초 유럽 투어 포함 3개 대회 연속 2위에 그치기도 했다. 세계 정상권 실력에도 좀처럼 우승을 맛보지 못해 ‘피나우 미스터리’로 불렸던 그는 준우승이 “달콤 쌉싸름하다”고 말해왔다. 장타에 견줘 정확도와 퍼트가 부족하고 4라운드 마무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공동 선두 욘 람(스페인)과 스미스에 2타차 공동 4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피나우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스미스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역대 연장 성적은 피나우가 1승3패, 스미스는 3전 전승. 그런데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스미스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난 데 이어 두 번째 샷도 오른쪽 벙커로 향해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우승 퍼트 뒤 하늘을 올려다보며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쉰 피나우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토로했다.
  • 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부상 5700명 “열대폭풍 다가오는데”

    아이티 강진 사망 1297명·부상 5700명 “열대폭풍 다가오는데”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었다고 아이티 재난당국이 다음날 밝혔다. 부상자도 5700여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쯤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15일 오전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사실상 모든 국민들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레카이의 호텔 건물을 비롯해 주택과 병원, 교회, 학교,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구조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으나 지진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폭풍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현재 푸에르토리코 남쪽에 있는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이르면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 전체 해안에는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1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 경제에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65명으로 이뤄진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 섬을 공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식품과 의료용품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도 곧바로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 멕시코와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대회 상금 전액을 아이티의 강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개막한 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아이티인 아버지 레오나드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 다마키 오사카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이티의 피해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며 “상금 전액을 아이티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상들의 혈통은 강하다”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의 단식 우승 상금은 25만 5220달러(약 3억원)다.
  • 美, 시위로 인터넷 끊긴 쿠바에 ‘와이파이 열기구’ 지원 검토

    美, 시위로 인터넷 끊긴 쿠바에 ‘와이파이 열기구’ 지원 검토

    쿠바에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폐쇄된 쿠바의 국민을 위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열기구의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쿠바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미국이 도울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비정부기구(NGO) 넷블록스는 쿠바에서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SNS의 접속이 불가능하며, 이는 SNS로 불붙은 시위에 대한 쿠바 당국의 대응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쿠바 정부는 지난 11일 수도 아바나 등 전역에서 이례적으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놓고 SNS가 이를 부추겼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쿠바에서는 미 재무부의 지원을 받는 검열 우회 소프트웨어인 사이폰(Psiphon) 가입자가 16일 기준 14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는 쿠바 전체 인구의 20%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쿠바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우리는 (쿠바 국민이) 인터넷에 다시 접속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중 하나는 성층권에 열기구를 띄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국가에 통신 연결이 가능한 장비를 실은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터넷 사용이 불가해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에서 사용되기도 했었다.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소속 위원인 브랜던 카는 “만약 계획이 실행된다면 열기구는 쿠바에서 약 32㎞ 떨어진 곳에 배치될 것이며, 이는 국방부와 연방항공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쿠바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했다. 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르코 푸비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혁신적인 미국 기업의 역량을 이용, 쿠바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케 하기 위한 비용을 즉시 승인하고 할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터넷 접속을 위한 위성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쿠바 현지에 물리적 시설이 필요한 만큼,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쿠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미국의 경제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민생고까지 겹친 상황에서 발생했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유와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11일 하루 동안 100여 명의 독립 언론인과 반체제 인사 등이 시위 후 체포됐다. 현재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마이애미를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페루, 스페인 등 쿠바 밖에서도 지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세계 최고령 남성 112세 할아버지가 말하는 장수의 비결

    세계 최고령 남성 112세 할아버지가 말하는 장수의 비결

    101세 때 심장 수술 받았지만 건강 유지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푸에르토리코의 112세 할아버지가 장수의 비결을 ‘화내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기’라고 조언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기네스북 월드 레코드는 전날 푸에르토리코의 에밀리오 플로레스 마르케스를 생존해 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인증했다. 그는 1908년 8월 8일 11명의 형제자매 중 둘째로 태어나 이번에 112세 326일을 맞았다. 아들 중에선 맏이였던 마르케스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도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햇다. 27세에 안드레아 페레스와 결혼해 2010년 아내가 숨질 때까지 75년 동안 함께 살았다. 결혼 기간 중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뒀으며, 이 중 2명은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2명은 건강하게 생존해 있다. 또 손주 5명과 증손주 5명을 두고 있으며, 생존해 있는 2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101세 때 심장 수술을 받고 심박조절장치를 체내에 삽입했지만, 지금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마르케스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충만한 사랑을 가지고 화를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부친이 생전에 나를 사랑으로 키웠으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아버지는 항상 착하게 살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고 말했다. 또 마음속에 항상 예수가 살고 있음을 믿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종전 세계 최고령 기록 보유 남성은 1908년 11월 21일에 출생한 루마니아의 두미트루 코마네스쿠로, 지난해 6월 27일 향년 111세 219일로 사망했다. 기네스 본부는 두미트루 사망 후 마르케스가 3개월 더 먼저 출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이번에 증서를 수여하게 됐다. 한편 세계 최고령 생존 여성은 118살 일본인 카네 타나카씨다.
  • 플로리다 붕괴 사망 11·실종 151명… “네 죽음 믿지 않는다” 애끓는 부정

    플로리다 붕괴 사망 11·실종 151명… “네 죽음 믿지 않는다” 애끓는 부정

    26세 아들 사망에 아버지 페이스북에 눈물의 편지23세 유모 가족 “비행기 타고 현장 갈 형편 못돼”여자친구 “오늘 자고 가라” 권유에 생명 구하기도 구조대원 낙상 등 100시간 연속 구조에 위험 가중골든 타임 지나 구출 희망 옅어졌지만 ‘기적의 기도’ “파라과이 영부인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갈수 있었지만, 우린 그런 형편도 못 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12층 아파트가 붕괴된지 5일째인 28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동생 가족의 유모였던 루나 빌랄바(23)의 가족은 워싱턴포스트(WP)에 “우리는 현장 수색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족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농촌 마을에 살던 빌랄바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와 생활비를 벌려고 유모자리를 구했다. 본국에서 4년제 간호학교를 다녔고, 논문만 남겨둔 상태였다. 해외여행은 처음이었고, 파라과이 영부인의 동생 가족과 함께 붕괴 현장에서 실종됐다. 반면 이날 WP에 따르면 이곳에 3년 정도 거주하던 에릭 드모우라(40)는 여자친구의 “자고 가라”는 말을 들었다가 이날 목숨을 구했다. 그는 붕괴 전날인 23일에 재택근무를 마친 뒤 오후 6시 15분쯤 여자친구 집에서 다른 가족과 함께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이후 여자친구가 자고 가라고 권유해 머물렀고, 오전 5시 30분쯤 화장실에 가려고 잠에서 깼다가 아파트 측에서 보낸 사고 문자를 보고 자신이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다.붕괴 사고 당시 6층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일리아나 몬테아구도는 뉴욕포스트에 당시의 긴급 대피상황을 전하며 벽에 손가락 2개가 들어갈 정도의 금이 가고 있었고 “뛰어라”는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계단으로 뛰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만 늦었어도” 살아있지 못했을 거라며 지난해 12월 60만 달러(약 6억 8000만원)에 아파트를 샀는데 계약 후 구조적 손상을 발견해 속상했지만 곧 보수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구조대원들이 챔플레인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붕괴 현장에서 이날 시신 한 구를 더 찾으면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50명이 됐다. 26~83세의 사망자는 모두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나이가 가장 적은 루이스 버뮤데스(26·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신은 천국에서 한 명의 천사를 더 원한다고 결정했다. 나는 여전히 그것을 믿지 않는다. 사랑해, 그리고 영원히 사랑할 거야”라고 썼다.현장의 구조작업은 12시간씩 2교대로 진행되고 있다. 전날 잔해를 살펴보던 한 구조대원이 약 7m 아래로 떨어지고 화재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등 여러 위험 요소로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이미 100시간 이상 연속으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구조대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 구출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크레인과 굴착기가 동원되자 인명 구조 작업이 복구·수습 작업으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국은 “무기한 구조 작업”을 벌이겠다고 일축했다. 붕괴 원인과 관련해서는 2018년 건물 안전 컨설팅 때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의 기둥과 벽에서 금이 발견됐고, 910만 달러(약 102억원) 상당의 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주민들도 관련 사안을 논의했지만 막대한 비용에 혼란이 거듭됐다”며 “결국 수리하기로 했지만” 때가 늦었다고 보도했다.
  • 남미서 백신관광 왔다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실종자로

    남미서 백신관광 왔다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실종자로

    남미 36명,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실종자일부는 코로나19 백신 맞으러 왔다가 참변잔해에서 난 화재로 구조작업 더욱 늦어져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붕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156명을 찾는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에서 코로나19 백신 관광을 왔다가 변을 당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아르헨티나 외무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9명, 파라과이 6명, 베네수엘라 6명 등이 사고 건물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 콜롬비아의 경우 공식 집계도 하지 못하고 실종신고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현지 언론인 마이애미 헤럴드도 칠레,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최소 36명의 남미 국민이 실종됐으며 일부는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외과의사는 백신을 맞고 휴가를 보내려 이곳에 왔고, 콜롬비아에서 온 가족도 한 달간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에서 온 모녀는 백신을 맞은 뒤 고국으로 돌아가던 중 친구가 살던 아파트에 잠깐 머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 영부인의 자매 가족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잔해더미 깊은 곳에서 시작된 화재가 한동안 계속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외려 불씨를 키울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다. 또 잔해더미 속 생존자가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생존자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당국은 붕괴된 아파트와 바로 옆에 인접한 ‘쌍둥이’ 빌딩인 ‘챔플레인 타워 노스’에 대해서도 자발적 대피를 요청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붕괴 원인으로는 해수면 상승, 바닷물의 부식 효과, 지하 지반 안정성 문제, 부실 공사, 느슨한 감독 등 수많은 원인이 제기되고 있으며, 당국은 정확한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무너진 아파트는 풀 문 해변까지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는 12층 콘도미니엄이다.
  • 아마존, 미 애틀랜타시에 최초의 ‘재난구제 허브’ 개관

    아마존, 미 애틀랜타시에 최초의 ‘재난구제 허브’ 개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적십자 등과 손잡고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응할 구호 물품을 신속히 전달하는 ‘재난구호 허브’를 개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적십자 등 6개 국제 인도주의 구호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연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첫 재난구호 허브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 문을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존 구호·비상팀이 전 세계의 인도주의 구호기관과 손잡고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아마존의 큰 규모를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난구호 허브는 아마존이 기부한 재난구호 물품 50만여개를 비축하고 있다가 미국이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 남미, 카리브해 지역 섬에 재해가 닥치면 긴급 물자를 아마존 항공기에 실어 신속히 전달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구호·비상팀은 보유한 비상물자를 파악하고 추가로 필요한 물자를 조달한 뒤 이를 합쳐 포장하고 재난지역에 보내다 보니 며칠이 소요된다. 아마존은 이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4년 간 재난지원 데이터를 연구하고 전략을 수립했다. 허브의 입지를 애틀랜타시로 결정한 것은 이곳이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가장 자주 보는 지역과 가깝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시는 허리케인 시즌에 가장 피해가 큰 멕시코만 해안에서 498㎞, 바하마제도에서 1181㎞, 푸에르토 리코와 카리브해 지역으로부터 2470㎞쯤 각각 떨어져 있는 도시다. 이번 재난구호 협력 사업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받은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돼 시작됐다. 편지를 보낸 한 루이지애나주 주민은 “아마존은 미국의 가장 오지에 물건을 전달하는 데 최고인데 어떻게 물품을 받도록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재난구호 허브와 1차 협력할 6곳의 세계 인도주의 구호기관은 미국 적십자사, 다이렉트 릴리프, 국제 적십자 연맹 및 적신월사 연맹, 국제 메디컬 코 (International Medical Corps) , 세이브 더 칠드런, 월드 센트럴 키친 등이다. 적십자 측은 새 사업이 적십자의 재난 대응 경험과 아마존의 배송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물류 전문성을 지렛대 삼아 재난구호 물자·자원을 보내기 어려운 곳에 적시에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감히 내 공을 건드려?” 골프공 물어간 개 쏴 죽인 美사업가

    “감히 내 공을 건드려?” 골프공 물어간 개 쏴 죽인 美사업가

    17홀서 개가 자신이 친 공 물고 달아나자권총 꺼내 ‘분노의 총질’로 개 즉사시켜 “개가 달려들었다” 정당방위 주장경찰 체포 뒤 보석금 내 구속 면해미국 뉴욕 출신 60대 사업가가 골프를 치던 와중에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의 공을 물고 달아나자 권총을 꺼내 무차별 발사해 경찰에 체포됐다. 개는 즉사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마케팅컨설팅업체 ‘자베리 컨설팅’ 운영자인 살릴 자베리(60)는 지난 8일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 후안 인근 해안도시 리오그란데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라운딩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17홀. 갑자기 나타난 개 한 마리가 그가 친 공을 물고 달아났다. 그러자 자베리는 이성을 잃은 채 9㎜ 권총을 꺼내 들어 최소 2발 이상 개를 향해 분노의 총질을 해댔다. 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자베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그가 카트 옆에서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동물학대 등 3건의 혐의로 기소된 자베리는 일단 6만 달러(약 67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오는 19일 법원에 출석한다.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은 압수된 상태다. 자베리는 자신이 개를 쏜 것은 “정당방위였다”며 개가 자신이 탄 골프 카트를 향해 달려왔고, 너무 근접해 달아날 수 없어 총을 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개가 물어간 골프공은 자신이 아닌 친구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림픽 선수 명예에 흠집” 임신한 내연녀 살해한 해외 복싱스타

    “올림픽 선수 명예에 흠집” 임신한 내연녀 살해한 해외 복싱스타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푸에르토리코 복싱 스타가 임신한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ABC뉴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했던 펠릭스 베르데호 산체스(27)가 납치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베르데호는 지난달 29일 실종, 이틀 뒤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케이쉴라 로드리게스 오르티스(27)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 문건에 따르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베르데호의 공범은 베르데호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진술에 따르면 베르데호는 공범에게 사전에 내연녀 임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범행 당일에는 공범과 차를 몰고 가 내연녀를 만났으며, 차에 올라탄 내연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폭행했다. 내연녀의 팔과 다리를 철사로 묶어 결박하고 약국에서 산 불상의 약물도 주입했다.이후 베르데호는 내연녀를 태우고 곧장 인근 호수로 향했다. 공범은 내연녀 차량을 몰고 그 뒤를 따랐다. 호수에 도착한 베르데호는 다리 위에서 내연녀를 던졌고, 확인 사살까지 했다. 최근 임신 사실을 알린 딸이 사라지자 가족은 발을 동동 굴렀다. 경찰과 FBI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본격 조사에 나선 수사팀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버려진 내연녀의 차량을 발견한 데 이어, 1일 호수에서 내연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호수 인근 CCTV에서는 범행 당일 현장을 찾은 베르데호와 공범의 행적을 파악했다. CCTV에는 최소 세 차례 호수 인근으로 돌아온 이들의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기록 역시 범행 당일 세 사람이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공범 진술과 증거 자료를 토대로 FBI는 2일 납치 및 살인, 고의에 의한 태아 살해, 차량 탈취 등의 혐의로 베르데호를 체포, 구속기소 했다. 다음날 푸에르토리코 법원은 베르데호에게 보석 없는 구금 명령을 내렸다. 사건을 맡은 판사는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와 베르데호는 중학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베르데호가 결혼해 어린 딸을 낳은 뒤에도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피해자가 임신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사건 당일 피해자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베르데호가 임신 테스트 결과를 보기 위해서 집으로 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이미 한 번 딸을 위협한 적이 있어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며 오열했다. 이어 딸의 임신 사실을 안 베르데호가 자신의 선수 경력과 가족을 언급하며 아기를 갖지 말라 종용했다고 밝혔다. 베르데호는 푸에르토리코 복싱 대표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으며, 프로 전향 이후 27승(17 KO승) 2패를 기록했다. 2016년 오토바이 사고 이후 경력이 일시 단절됐으나 프로 선수로서의 기량은 여전했다. 그러나 임신한 내연녀 살해라는 끔찍한 범행으로 그의 선수 생명은 끝이 나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 “성폭력 반대” 규탄하는 푸에르토리코 시위대

    [서울포토] “성폭력 반대” 규탄하는 푸에르토리코 시위대

    3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주지사 자택 앞에서 성폭력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행정명령을 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였다. AFP 연합뉴스
  •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런던올림픽 출전 푸에르토리코 복서, 임신한 연인 주먹질도 모자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복서가 임신한 연인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기혼으로 다른 가정을 거느리고 있는 펠릭스 베르데요(27)가 2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서에 자수해 수도 산 후안 근처의 다리 위에서 연인 케이슐라 로드리게스를 공격한 뒤 실신한 그녀를 다리 아래로 던져버린 사실을 자백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녀의 시신은 전날 산호세 석호(潟湖)에서 발견됐으며 치과 진료 기록을 토대로 신원이 확인됐다. 2012년부터 소속된 복싱 프로모션 회사 톱 랭크에 따르면 27승(17TKO) 2패 전적의 그에게는 납치와 차량 강탈, 살인, 태어나지 않은 아이 살해 기도 혐의 등이 주어졌다. 3일 법원에 출두해 인정 심문을 받았다. 그의 범행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 뒤 그녀의 몸을 꽁꽁 묶은 뒤 다리 위에서 던져 버렸다. 그 뒤 다리 위에 선 채로 권총 방아쇠를 당겨 물 위의 그녀에게 쏴댔다.그의 범행을 도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경찰에 그의 범행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슐라의 어머니 케일라 오티스 리베라는 현지 일간 엘 누에보 도아 인터뷰를 통해 베르데요는 딸이 아이를 낳으면 가족과 경력에 누가 될까 걱정해 아이를 유산하라고 강요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난달 29일 “베르데요가 아기를 지우라고 위협하니까 조심하라고 딸에게 얘기했다. 그는 가족이 있고 복서이며 유명인이라 명예에 누가 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베르데요와 동갑인 케이슐라는 10대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몇년 전 우연히 만나 사귀었다고 했다. 케이슐라의 죽음은 이 나라에서 다반사가 돼 버린 여성 살해에 대한 공분을 일으켜 수백명이 2일 그녀가 목숨을 잃은 다리 위에서 끔찍한 범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인구가 286만명 밖에 안되는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해 적어도 60명의 여성이 살해돼 일주일에 한 명씩 여성이 다른 이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1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몇년 동안 압력에 시달리던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총독이 여성 폭력에 대한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젠더 폭력에 초점을 맞춘 교육 캠페인 등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베르데요가 체포되기 며칠 전에도 또다른 여성 안드레아 루이스 코스타스가 부분적으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동거남이 젠더 폭력을 휘두른다고 법원에 고소했는데 판사는 기각했다. 동거남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지난 11일 흑인 남성으로부터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당한 한국계 여성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레거시 스케이트파크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세시간 가까이 욕설과 성희롱, 폭행에 시달렸다. 그 결과 얼굴에 멍이 남고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두푸이는 병원을 방문해 발목 골절, 왼쪽 어깨뼈 골절,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푸에르토리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두푸이는 공원에서 오전 예술 강좌를 가르쳤다. 강좌가 끝난 뒤 두푸이는 친구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탔고 가해자가 접근했다. 처음에 가해자인 슈웨이브는 두푸이에게 아시아 여성은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이어 자신의 다음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구애를 하며 계속해서 어디 사는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이자 내 모국에 대한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슈웨이브는 피해 여성에게 “북한 창녀” “핵 테러리스트” 등의 욕설을 했다. 피해자는 이어 자신의 범죄 피해는 반공주의와 옐로우 피버(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푸이는 “백인 지상주의자들이 내 조국이 분단된 이후 정치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두푸이의 병원비 모금은 6일간 목표액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조금 넘는 1만 1349달러가 20일 현재 모였다. 성금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 측은 두푸이의 가족이 인종혐오 범죄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터스틴시 당국과 협의해 호신술 강좌를 열 것이며 성금은 자기 방어 강좌를 열기 위한 직원 고용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시는 두푸이를 폭행한 가해자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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