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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농구 “우리도 올림픽가자”

    ‘마지막 승부, 험난하지만 대진운이 나쁘지만은 않다.’ 남자 농구 베이징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열리는 패자부활전의 조 편성이 확정됐다. 한국은 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 캐나다, 슬로베니아와 C조에 편성됐다. 오는 7월14일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스포츠아레나에서 슬로베니아와 첫 판을 벌인다. 이번 최종예선에 나서는 12개 국가들 가운데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한국(25위)보다 낮은 국가는 카메룬(50위)과 카보베르데(56위)뿐이다. 그러나 한 번 해볼 만하다. 유럽의 강호 독일과 그리스, 아메리카의 브라질·푸에르토리코 등을 모두 피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17위, 슬로베니아는 19위다. 물론 같은 조 두 팀 모두 버거운 상대임에는 분명하다. 캐나다는 미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를 두 번이나 차지한 최고의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34)가 출장을 고사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필라델피아의 센터 새뮤얼 달램베어 등 NBA리거가 3명이나 있는 강팀이다. 레오 로틴스 감독은 “내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면서 “그를 꼭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은 조 2위만 확보하면 8강에 올라가 D조(카메룬, 푸에르토리코, 크로아티아) 중 한 개 팀과 4강행을 놓고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첩첩산중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배구 올림픽 티켓 경쟁 본격화

    ‘바늘구멍을 뚫어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려는 배구 강호들의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3일부터 아르헨티나 포르모사에서 열리는 남미 남자 예선전을 시작으로 대륙별 남녀 예선 레이스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대륙별 예선전은 남미 남자에 이어 여자(1월4∼8일·페루 리마), 유럽 남자(1월8∼14일·터키 이즈미르), 북중미 남자(1월5∼13일·푸에르토리코), 유럽 여자(1월16∼21일·독일 할레), 아프리카 여자(1월21∼31일·알제리 알제), 아프리카 남자(2월2∼11일·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순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출전 티켓 12장 가운데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남자는 월드컵 1∼3위 브라질·러시아·불가리아가 이미 차지했고, 여자는 월드컵 1∼3위 이탈리아·브라질·미국과 북중미 챔피언 쿠바가 거머쥔 상태다. 한국은 5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남녀 세계 예선전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세계 예선전에는 남자 2장, 여자 4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다소 여유가 있지만 남자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올림픽 남자 세계 예선전의 경우, 일본·호주 등 아시아 강호와 유럽·중남미 등 대륙별 예선에서 탈락한 3개국이 출전한다. 티켓은 우승팀과 아시아팀 1위에만 주어진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월드이슈] 워싱턴 ‘솔라 데카슬론’ 현장을 가다

    [월드이슈] 워싱턴 ‘솔라 데카슬론’ 현장을 가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수도 워싱턴의 의회 의사당과 워싱턴기념비 사이의 넓은 잔디광장인 ‘내셔널 몰’에 이달 초부터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뚝딱뚝딱 집들을 짓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건축하는 태양광, 태양열 주택들의 경연 행사인 ‘솔라 데카슬론(Solar Decathlon·태양 10종 경기)’이 시작된 것이다.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세번째 열린 올해 솔라 데카슬론에 참가한 대학은 수많은 신청 대학 가운데 선정된 20개 대학.1차 및 2차 대회 우승팀인 콜로라도대를 비롯한 매사추세츠공대(MIT), 코넬대, 텍사스대, 카네기멜런대, 조지아공대 등 미국의 대학이 1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태양 에너지 연구 및 실용화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나라로 꼽히는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담스타트공대와 마드리드대가 각각 참가했다. 또 캐나다의 몬트리올대, 푸에르토리코의 푸에르토리코대도 함께 경연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참가한 대학이 없었다. 12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독일의 담스타트공대가 차지했다. ●태양전지로 한밤중에도 밝은 조명 담스타트공대의 태양광 주택은 10개의 경쟁 분야 가운데 건축과 조명, 엔지니어링 세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담스타트공대의 태양광 주택은 겉에서 보기에는 태양광 주택인지를 구별하기 어렵다. 참나무와 유리로만 건축된 외관 안에 솔라 패널(태양전지판) 등 관련 시설이 모두 숨어 있는 것이다. 또 이 주택의 조명은 한밤중에 가장 밝은 빛을 발휘했다고 심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이 팀의 주택이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주택과 결합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심사팀은 평가했다. 이같은 엔지니어링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솔라 패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디자인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심사팀은 이 주택이 “모든 면에서 태양광 주택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담스타트공대 팀의 리더인 한스 유르겐 프레멜은 “21세기에 인류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하면서 “태양 에너지 분야는 독일이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독일 담스타트공대 우승 2위는 중간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가 막판에 담스타트공대에 밀린 메릴랜드대학이 차지했다. 메릴랜드대 팀은 자신들이 만든 태양광 주택에 ‘LEAF House’라는 브랜드까지 붙여가지고 나왔다.LEAF는 풀잎을 뜻하기도 하지만 Lead Everyone to Abundant Future(모든 이에게 풍요한 미래를)라는 뜻도 담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리프 하우스의 벽은 풀잎으로 장식돼 있다. 주택이나 건물 옥상에 풀을 심어 정원으로 가꾸는 것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지만 주택의 벽에 풀을 심는 것은 실험적인 시도였다. 메릴랜드 대학 팀의 브리트니 윌리엄스(건축학과 대학원)는 “지붕에 내린 빗물을 모아 벽으로 흘러내리는 장치를 부착, 풀에 물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벽에 풀이 있으면, 여름에 햇볕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풀이 죽기 때문에 태양열이 그대로 벽으로 흡수된다.”고 말했다. 리프 하우스는 에어컨 시스템에서도 획기적인 혁신을 이뤄냈다. 냉매 대신 칼슘 클로라이드라는 물질을 사용해 전기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의 습기까지 제거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메릴랜드 대학 팀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최측은 태양광 주택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데는 일반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대학 팀은 참가팀들 가운데 최고의 웹사이트를 구축했으며, 리프 하우스 방문자들에게 주택의 구조와 기술적 장치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리프 하우스는 일반 관람객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4위를 기록한 마드리드대학은 워싱턴의 태양에 가장 적합한 솔라 패널을 제작, 스페인에서 공수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산 큰 기여 열흘 남짓 계속된 이번 행사에는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태양광 주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18일 아들과 함께 행사장에 온 버지니아 주의 캐리 쿠어링은 “아들에게 환경 보호와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경쟁에 나섰던 태양광 주택들은 분해된 뒤 대학으로 돌아가거나 연구소에 기증되며 일부는 기업에 팔리기도 했다고 대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대회에 출품된 태양 주택의 건축 가격은 20만∼50만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솔라 데카슬론이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솔라 데카슬론은 태양 에너지로만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을 건축하는 대학간의 국제 대회이다. 올림픽 10종 경기처럼 태양 에너지와 관련한 10개 분야에서 경쟁한다고 해서 솔라 데카슬론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2002년 시작된 솔라 데카슬론은 태양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과 관련한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종합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대회에 출품되는 ‘태양 주택’의 기획과 설계·건축은 물론 이를 위한 모금, 대외 섭외 및 홍보 활동도 모두 학생들이 전담한다. 따라서 각 대학 팀은 건축학과, 전기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전자공학과 등 공대 학생은 물론 경영대학원(MBA)과 저널리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학생 20∼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품된 주택들은 태양 에너지만 사용해 매일 2명이 샤워와 빨래, 요리,TV 시청, 컴퓨터 사용, 조명 등 일상생활을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Net-Zero-Energy Home(외부의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집)’의 개념이다. 네번째 대회는 2009년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dawn@seoul.co.kr
  • 세계최장수 112세 日 할아버지 “영원히 살고 싶어”

    “나이 백줄을 넘겼어도 더, 아니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세계 최장수 남성인 일본인 다나베 도모지(112) 할아버지가 생일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교도·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1895년 9월18일 태어난 다나베 할아버지는 그의 고향인 규슈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 시장이 18일 할아버지에게 10만엔(약 80만원)과 화환, 축하 편지를 선물하며 “몇 년이라도 더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끝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푸에르토리코의 에밀리아노 메르카도 델 토로(당시 115세)가 사망한 뒤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나베 할아버지는 “술을 피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며 담배도 피우지 않고, 우유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야채를 먹으며 기름진 음식은 적게 먹는다고 미야코노조시 관리가 밝혔다. 아직 일기를 쓸 정도로 건강한 편이다.67세인 다섯째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뒀다. 손자는 25명, 증손자는 54명이다. 한편 세계적 장수국가인 일본에서 100세 이상이 3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여성이 2만 7682명으로 85.7%를 차지했다. 여성 최고령자는 고치현에 살고 있는 도요나가 쓰네요(113세) 할머니로 확인됐다. 기네스북 기록 최장수 여성은 1893년 4월20일 태어난 미국 인디애나주 에드너 파커로 114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터뷰] 자전거로 세계일주하는 외국인 부부

    [인터뷰] 자전거로 세계일주하는 외국인 부부

    9월도 중순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더웠던 지난 주. 살림살이 잔뜩 싣은 자전거를 타고 한국의 팔도강산을 유람하기 위해 입국했다는 한 외국인 부부가 시청 주변을 달리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피부가 유난히도 눈에 띄었던 이들은 스태니 마틴코바(Stani Martinkova·41·여)와 리차드 퍼지(Richard Ferge·36·남)부부. 이들 부부의 ‘자전거 세계여행기’를 들어보았다. 한국을 어떻게 찾게 되었나? 스태니: 우린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10일 정도 됐다. 한국은 ‘산(山)의 나라’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오게 되었다. 리차드: (배를 가리키며)여기 와서 김치를 정말 많이 먹었다. 이 배가 김치로 꽉 찼다.(웃음) 사실 세계 자전거여행 중에 경비 때문에 한국에 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 오기 전 몽골에서 6개월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리차드: 오직 김치 하나만을 먹기 위해 돈을 벌었다고 해도… . 자전거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일은 무엇이었나? 스태니: 런던의 한 은행에서 금융코디네이터 일을 했었다. 리차드: 내 직업은 소믈리에(와인전문가)다. 내가 타는 이 자전거의 별칭이 ‘페르뤼스’(Petrus)인데 페르뤼스는 값비싼 고급 와인인 ‘샤토 페트뤼스’(Cheteau Petus)에서 따왔다. 세계에서 가장 우아하고 ‘파워풀’ 한 와인이다. 자전거 뒷부분에 태극기를 꽂은 이유는? 스태니: 지금 우리가 ‘행복한 이 나라’에서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우리를 이 곳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싶었다. 리차드: 태극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 스태니가 ‘불’같은 성격이라면 나는 ‘비(雨)’같은 사람이랄까. 우린 매우 다른 사람이다. 그렇지만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낸다. 태극기의 의미처럼. 자전거여행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지금까지 어느 나라들을 둘러 봤나? 스태니: 1996년 처음 알래스카에서 시작해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등지를 돌며 전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했다.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돈을 모으기 위해 5년 동안 일도 하고 집도 팔았다. 자전거여행 전에 하루에 4시간만 자고 18시간씩 일을 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일하는 게 보통이라고 하던데… (웃음). 하지만 유럽에서는 18시간씩 일은 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여기 또 다른 우리집인 자전거를 타고 프랑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유럽을 다 돌고 러시아를 거쳐 몽골, 중국 그리고 한국에 왔다. 각 나라에서 얼마동안이나 여행했나? 스태니: 나라마다 달랐다. 벨기에는 작은 나라라 이틀동안 있었지만 러시아 같은 경우는 정말 광활해서 3개월나 걸렸다. 한국에서는 한달동안 머무를 예정이다. 산을 둘러본 후에 부산에 내려갈 예정이다.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면 기념엽서를 사거나 필수 관광지를 가보듯 꼭 챙기는 일이 있나? 리차드: 안내서나 팸플릿같은 것을 챙겨서 상징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모아둔다. 그 이미지가 사람이든 산이든 상관없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의 사진으로 만들어 나만의 엽서로 만든다. 그리고 엽서에 안부를 적어 부모님께 보낸다. 관광용 엽서는 비쌀 때가 많아서 …. 그래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의미있는 나만의 엽서를 만드는 것이다.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인상적인 기억이 있다면? 스태니: 파나마와 콜롬비아에 있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파마나와 콜롬비아를 연결하는 길이 없었다. 또 허리케인이 불어와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난 수영을 해도 자전거는 수영을 못하니까.(웃음) 리차드: 몽골과 중국에 있었을 때였는데 모든 사람들이 우리들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바라봤다. 시골에선 외국인을 잘 못보니까 신기해서 그랬는지….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무슨 음식을 주로먹었나? 스태니: 난 채식주의자다. 우린 아침과 점심 때 주로 먹기 쉬운 빵과 우유, 차, 바나나 등을 먹고 가끔씩 스프를 만들어 먹는다. 저녁 때는 주로 밥과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편이다. 화장실에 가고싶거나 샤워와 세수를 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 스태니: 보통 음식점이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한다. 중국에서는 산속이나 숲속에 들어가 간이샤워실을 만들어 샤워를 했다. 나뭇가지에 호스를 걸어놓고 받아둔 물로 샤워를 했다. 물론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만. 당신들에게 ‘여행’이란 무슨 의미인가? 스태니: 여행은 공부하는 것, 배우는 것이다. 뉴스나 신문과 같은 매체에서는 선별된 정보만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 가서 정말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다. 예를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굉장히 나쁘거나 안좋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들이 직접 이슬람국가에 갔을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었다. 앞으로의 여행계획은? 스태니: 한국 다음 일본으로 가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다음 티벳으로 가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로 갈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인도로 올라가 아시아권 나라를 다 돌아볼 예정이다. 그 다음은 아프리카 대륙이 될 것 같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소년농구 세계선수권 첫 결선 진출

    한국 청소년 남자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결선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은 15일 세르비아 노비사드에서 열린 대회 예선리그 D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80-97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한국은 1승2패로 스페인(3승), 아르헨티나(2승1패)에 이어 조 3위를 차지,12강 결선리그에 합류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에서 예선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의 결선리그행은 전날 타깃으로 삼았던 푸에르토리코를 98-94로 잡았기 때문. 한국은 17일 새벽 호주전을 시작으로 캐나다, 터키 등과 결선리그를 치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월, 뮤지컬 속으로

    오월, 뮤지컬 속으로

    5월의 뮤지컬 팬들은 행복하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의 교과서’로 불리며 장기상연된 명작 뮤지컬이 3편이나 막이 오른다. 오는 18∼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킹 앤 아이’는 195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5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다. 대머리 배우 율 브리너가 주인공인 태국 시암의 왕 역할을 맡아 퉁명스럽게 “기타 등등, 기타 등등(et cetera)”을 외치는 모습은 아직도 고전영화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러시아 출신의 이 배우는 1985년 폐암으로 사망했지만, 그가 1000번이 넘게 공연한 왕 역할은 작품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에선 지난 2003년 탤런트 김석훈이 시암의 왕 역할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브로드웨이 제작팀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 왕 역할은 드라마 ‘ER’와 뮤지컬 ‘미스 사이공’ 등에 출연한 폴 나카우치가 맡았다. 시암의 왕자, 공주 역할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14명은 한국 어린이들로 캐스팅됐다. 서울에 이어 6월2∼9일 일산 아람누리 극장과 6월15∼2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도 공연된다.4만∼12만원.(02)541-2614. 올해로 공연 50주년을 맞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한국 배우들이 새롭게 26일∼7월1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1958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89년부터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며 류정한, 김소현과 같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했다. 이번에는 ‘명성황후’의 윤영석과 ‘마리아 마리아’의 소냐가 주인공을 맡아 연인으로 출연한다. 반세기가 넘도록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미국 이민자 사회의 갈등으로 재해석해 사랑의 힘을 노래했기 때문이라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이 뮤지컬은 세계적인 작곡가 레오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감각적인 안무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답게 화려한 무대를 만들었다. 미국에서의 초연 당시 734회의 장기공연을 하고 영화로 만든 작품도 성공을 거두며 브로드웨이의 황금기를 이끌었다.5만∼8만 5000원.(02)3141-1345.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캐츠’는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는다. 이번에는 제1회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해외초청 작품으로 대구에서 먼저 공연된다.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로 거듭났듯이, 대구를 아시아의 대표적 뮤지컬 도시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대구에는 1000석 규모의 공연장 7곳과 11개 오페라단의 2500명이 활동하며, 경북지역까지 포함하면 27개 대학에 46개나 개설된 관련학과 등 제작 인프라가 풍부하다. 서울을 제외하면 극장 시설이나 관객의 예매율과 호응도 면에서 대구는 지방 제1의 뮤지컬 도시라는 평이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캐츠’가 4년전 대구에서 30회 공연에 3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방 공연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31일∼7월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공연 이후 7월6일∼9월2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광주, 대전까지 4개 도시에서 다섯달 동안 내한 공연을 펼친다.4만∼14만원.(02)501-78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명작 뮤지컬 관람 포인트 ●캐츠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뮤지컬. 전세계 6500만명, 한국에서도 38만명이 관람했다. 이번은 런던 공연 종연 이후 전세계 유일한 투어팀의 마지막 공연. 과거 내한공연과 겹치는 배우도 있지만, 대체로 캐스팅 연령이 낮아져 화려한 안무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극중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는 유명 가수들이 180여차례나 녹음한 ‘캐츠’의 대표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뉴욕시 웨스트 사이드를 무대로 미국계 불량청소년 집단인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 샤크단의 세력 다툼과 함께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소냐가 부르는 대표곡 ‘투나이트’를 주목할 것. ●킹 앤 아이 젊은 영국 미망인이 시암(현재 태국)의 왕 초청으로 궁중 가정교사로 일하며 문화 갈등을 극복하고 왕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 아시아 문화를 신기한 볼거리로만 여기는 데다 일국의 왕이 미망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서구중심적 시각이란 비판이 있다. 왕이 여주인공과 춤출 때 나오는 노래 ‘셸 위 댄스’는 일본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76세 교수 강의실 문 가로막다 참변

    희생자 32명에는 한국계 혼혈 여학생 1명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이스라엘,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푸에르토리코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그러나 성이 한국계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몇 명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리스홀 211호실에서 독일어 강의를 듣다 총격을 받고 사망한 메리 카렌 리드(사진 오른쪽·19)는 한국인 김선연씨와 주한 미군 공군 출신 미국인 피터 리드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여학생으로 확인됐다. 어머니와 뉴저지주 팰리 세이드 파크에 사는 리드는 올해 애넌데일 고교를 졸업한 신입생으로 아직 전공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당초 현지 언론에는 메리 카렌 리드와 래리 킴 등 한국계 여학생 2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뉴욕한인회측은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계공학 및 수학담당 강사인 76세의 이스라엘인 리뷰 리브레스쿠(왼쪽)는 강의실에 있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강의실 문을 가로막은 채 “창문 밖으로 도망가라.”고 소리치다가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현장에서 살아남은 뒤 루마니아에서 탈출했다. 사고 전날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기념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브레스쿠의 의로운 죽음은 그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이 이메일로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리브레스쿠 외에도 교수들의 희생이 적지 않았다. 조지아주 태생의 35세 독일어 교수 크리스토퍼 비숍과 기계공학과 교수 케빈 크라나타, 인도 출신의 51세 건축 및 환경공학 교수인 G V 노가나산 등이다. 범행 동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학교의 여학생 에밀리 제인 힐스처(18)와 기숙사 도우미인 4학년 리안 클라크는 각각 기숙사 방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교훈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1969년 내셔널리그 확장 계획에 따라 미국 밖에서 최초로 창단된 팀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해외 진출 첫 사례인 몬트리올은 초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그 결과 1977년 아메리칸리그가 두 개팀을 늘리려 했을 때 후보 도시들이 줄을 서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했다. 그 중 시애틀은 1969년 시애틀 파일럿이 시가 지원하기로 한 혜택만 챙긴 뒤 밀워키로 옮겨간 데 대한 소송에서 패소 위기에 몰려 무조건 신생팀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은 카드 한 장을 놓고 최후까지 경합한 곳은 워싱턴과 토론토. 하지만 시애틀이 실정법 투쟁에서 이겨 구단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반면, 워싱턴은 ‘정서법’ 외에는 구단을 유혹할 카드가 없었다.몬트리올의 성공에 반색한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들은 미국의 국기인 야구가 수도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립서비스’만 늘어놓을 뿐 실제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토론토를 밀었다. 그때만 해도 야구는 미식축구, 프로농구와 달리 독점금지법 예외 적용을 받는 등 많은 법적·정치적 혜택을 누려왔고, 거기에는 워싱턴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보위 쿤 커미셔너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 했지만 구단주들의 만류라는 형식을 빌어 사표가 반려됐고,“다음에야말로 워싱턴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며 시민들의 분노를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워싱턴에 메이저리그 팀이 돌아온 건 2005년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던 몬트리올이 미국으로 돌아오면서였다. 몬트리올이 20세기 말부터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자 메이저리그는 최우선 후보로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을 올렸다. 여기에 선수노조가 반대하자 팀을 줄이자는 계획도 들고 나왔다. 경영난을 겪는 미네소타와 몬트리올을 없애자는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들이 실제로 그럴 심산이었는지, 단지 선수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2004년 몬트리올의 실질적인 구단주는 메이저리그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즉 다른 구단과의 공동 소유였으므로 구단을 없애는 절차는 거의 다 밟았다. 몬트리올의 역사는 아무리 잘 나가던 구단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야구팬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현대야구단 문제는 SK에 인천을 내주고 수원에 엉거주춤한 상태로 머물면서 시작된 것이지, 지금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잘 버텨왔다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끌어갈지 생각해보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포수 야디어, 뉴욕을 쏘다

    부자(父子) 혹은 형제 선수가 넘쳐 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몰리나 가문은 특이한 존재다. 벤지(32·토론토)와 호세(31·LA 에인절스), 야디어 몰리나(24·세인트루이스)까지 3형제가 모두 빅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 일찌감치 빅리그에 뛰어든 벤지와 호세가 탄탄한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로 이름을 날린 반면, 빅리그 3년차를 맞은 야디어는 아직 타격에 눈을 뜨지 못했다. 올시즌 타율 .216에 6홈런 49타점. 공격보다는 포수마스크를 썼을 때 야디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도루저지율 .439로 내셔널리그 1위이며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도 이반 로드리게스(.510)에 이은 2위. 하지만 20일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사지로 내몬 것은 야디어의 홈런 한 방이었다. 야디어는 1-1로 팽팽히 맞선 9회 1사1루에서 애런 헤일먼의 어정쩡한 직구를 받아쳐 좌측펜스를 훌쩍 넘겼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메츠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하던 뉴요커들을 절망 속에 빠뜨린 결정타였다.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3-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2004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세인트루이스는 1982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22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1968년 이후 38년 만. 당시에는 미키 롤리치가 3승을 따낸 디트로이트가 밥 깁슨이 버틴 세인트루이스를 7차전 혈투 끝에 꺾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국의 환경호르몬 연구는

    환경호르몬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고문이던 테오 콜본 여사가 1996년 발간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촉발시켰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생태축적 효과에 대해선 섬뜩한 가설이 제시됐다.“극미량의 환경호르몬이라도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사람에겐 2500만배 이상의 농축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암수의 성 변화와 기형·암 같은 각종 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같은 ‘가설’은 불행히도 갈수록 정당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수많은 연구결과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동물실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체실험 연구사례도 점차 많이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2000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방이 비대 발육한 사춘기 여성에게서 일반인의 6배 이상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환경호르몬의 인체 연관성이 입증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스완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남아들의 생식기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인체 내분비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성기와 항문사이의 길이(AGL)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이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환경보건학)는 “최근 일본에선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가운데 남녀 성비(性比)의 역전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1950년대 수은 중독증(미나마타병)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현재 기존의 남아초과 현상이 이 시기에 갑자기 역전된 이유를 캐고 있는데,“수은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동물에서의 관찰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의 영향으로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달팽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는가 하면,▲바다표범의 생식선 이상 ▲돌고래의 면역능력 감소 ▲노닐페놀 등의 영향으로 수컷 어류·양서류에서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난황호르몬)’의 과다 생성 현상 등이 관찰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호르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그동안 국가역점사업으로 연구해 왔지만 여태 환경호르몬의 물질분류조차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다.WWF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67종, 일본에선 142종을 환경호르몬에 포함시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종 화학물질이 양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판명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웨이 오브 더 건(MBC무비스 오후 11시)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히트작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시나리오를 썼던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감독에 도전했다. 개성파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베니치오 델 토로와 청춘스타 라이언 필립이 콤비를 이루며 그럭저럭 호평을 받았다.‘대부’에서 돈 콜레오네의 맏아들로 나왔던 제임스 칸도 등장하니 눈여겨 볼 것.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델 토로의 연기. 한 때 ‘일그러진 브래드 피트’로 불렸던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이 배우는 자신만의 개성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90년대에는 작지만 강한 인상의 조연으로 내공을 키우더니 2000년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다.‘21그램’(2003),‘신시티’(2005) 등에서도 깊은 이미지를 남겼다. 현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기획하고 있는 ‘게릴라’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아 더욱 주목된다. 떠돌이 건달 롱바우(베니치오 델 토로)와 파커(라이언 필립)는 대리모로 벼락부자가 된 로빈(줄리엣 루이스)의 소문을 듣는다. 이들은 로빈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려고 마음먹는다.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병원에 온 로빈을 천신만고 끝에 납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난다. 아이의 아버지가 돈 세탁업계의 대부 치덕(스콧 윌슨)이었던 것. 치덕의 심복 사르노(제임스 칸)와 로빈을 연모하는 치덕의 아들, 경호원과 대부의 정부가 롱바우와 파커, 로빈의 뒤를 쫓으며 납치 사건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2000년작.11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헌티드(KBS2 밤 12시25분) ‘프렌치커넥션´(1971),‘엑소시스트´(1973)를 찍었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자연스럽지 못해 감독의 명성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도망자´(1993),‘US마샬´(1998)처럼 쫓는 자로 나선 토미 리 존스의 연기와,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 전쟁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람보´(1982)의 설정과 비슷하다. 특수부대 정예요원 애론 할램(베니치오 델 토로)은 1999년 코소보 전쟁에 투입돼 은성 무공 훈장을 받으며 영웅이 된다. 전쟁의 참혹했던 기억은 그를 악몽과 환각에 시달리게 한다.4년 뒤 깊은 숲속에서 은거하던 애론은 밀렵꾼들을 암살자로 여기고 살인을 시작한다. 정부에서는 그를 체포하려하나 속수무책이다. 애론을 잡을 마지막 사람으로, 그를 특수부대 요원으로 훈련시켰던 L.T. 본햄(토미 리 존스)이 선택되는데….2003년작.94분.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외교전 총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외교전 총력

    ‘스포츠 거물’들이 몰려온다. 제1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총회가 오는 31일 서울 COEX 컨벤션센터에서 개막,8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북한 등 200개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 750여명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총회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 세계 스포츠를 쥐락펴락하는 IOC위원 155명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57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두번째. 서울아시안게임 직전인 지난 1986년 4월 이후 꼭 20년 만이다. ●ANOC란 ANOC는 IOC에 가입한 각국 NOC의 연합체다. 지난 1960년대 초 IOC의 보수적이고 독선적인 운영노선에 대항해 ‘NOC총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현 명예회장이 IOC 권좌에 오른 뒤 노선을 수정,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사마란치는 뿐만 아니라 당시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이끌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등과도 손을 잡았다. ANOC란 공식 명칭으로 바꾼 건 1979년 푸에르토리코 상후안에서 열린 9차회의에서다. 최소한 2년에 1회 개최가 원칙이다. 멕시코 IOC 위원인 마리오 바스케스 라냐가 초대 회장. 이후 4년의 임기를 계속 중임, 현재까지 1인체제를 굳히고 있다. ●박빙의 열세 만회기회 참석자들은 거의 ‘준국빈급’이다.IOC의 로게 위원장, 사마란치 명예회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 스포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온다. 라냐 회장과 람비스 니콜라우(그리스) IOC 집행위원은 전세기까지 동원했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현안은 차기 회장을 뽑는 일. 그러나 라냐 회장의 재선은 이미 결정된 상태로, 총회를 주관한 한국으로서는 굵직한 국제스포츠계 인사들을 상대로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홍보전을 펴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IOC는 개최지 선정 1년전부터는 후보지의 국제회의 주관을 금지시키고 있다. 내년 7월 유치 여부가 결정될 IOC 총회(과테말라시티)를 앞두고 한표를 행사할 IOC 위원들에 대한 간접적이지만, 적극적인 외교전으로 현재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박빙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평창의 입지를 회복한다는 입장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WBC 4강에 박수를

    지난해 겨울 야구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맞히기 내기를 했다. 가장 많은 팀을 맞히는 사람이 다 갖는 방식이라 상당수가 우리나라를 꼽지 않았다. 그들이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냉철히 판단해 보면 아시아에서 일본을 이기기조차 만만치 않은데 4강이라니? 그러려면 일본을 이기고 멕시코나 캐나다를 이겨야 한다는 말인데? 캐나다는 메이저리그 팀, 더구나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있는 국가이고 멕시코는 아예 미국에 맞서는 제3의 메이저리그를 만들려고까지 했던 나라다. 미국? 이긴다는 상상은 아예 해보지도 않았다. 필자는 예상 4강으로 한국을 꼽았다. 필자 같은 얼치기(?) 전문가는 애국심을 명분으로 4강을 바랐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라면 차마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6연승에 4강 진출이라니? 그것도 미국, 일본, 멕시코를 모두 이긴 4강이다. 그러나 그간의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빼면 모두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최강 미국은 한국에 콜드게임 패의 위기까지 몰렸고, 결승에 오른 쿠바도 푸에르토리코에 대패했었다. 세계 야구는 실력 차이가 종이 두세 장 차이로 좁아졌다. 한국의 전문가는 너무 상대를 과대평가했고 미국, 일본의 전문가는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전문가의 무능을 바로잡았다. 이 대회는 준비 과정부터 시작해 대회 내내 쿠바 문제, 조 편성의 왜곡, 무능한 심판 등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조 편성의 왜곡은 심각하다.3패를 당한 일본과 2패를 당한 쿠바는 결승에 올라가고 1패를 당한 한국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성공한 대회로 평가된다. 원래 목표 관중이던 80만명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미국의 탈락과 도쿄 예선의 흥행 실패가 원인이다. 그러나 이치로 덕분에 뜨거워진 한·일 라이벌전의 열기는 다음 대회 아시아 예선의 흥행 성공을 보장하고 있다. 대회의 성공을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는 방송 시청률이다. 한국은 이번의 준결승전 중계를 놓고 3사가 격렬한 싸움을 벌인 데서 알 수 있듯 월드컵과 맞먹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ESPN도 NBA와 NCAA라는 강력한 라이벌 경기에도 불구하고 3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 이번 WBC는 주최 측의 무능을 덮어주는 성공을 거뒀다. 2002년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패했지만 국민들은 만족했다. 이번 WBC 4강도 우리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박수를 쳐 주자. 마음만의 박수가 아니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똑같은 플레이를 보여 주기를 바라는 실제 박수를 치자. 이번 WBC는 야구팬들에게 의무를 지웠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쿠바야구의 힘

    #퀴즈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통점은? 정답은 둘 모두 골수 야구팬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한때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던 투수 출신이며, 부시 대통령 역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지냈던 야구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앙숙’인 두 나라는 또한번 으르렁댔다. 미 재무부가 경제 제재국인 쿠바의 출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 쿠바는 우여곡절 끝에 WBC 배당금을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기금에 쓰기로 약속한 뒤 겨우 초청장을 받았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미국은 2라운드 일본전에서 오심에 힘입어 간신히 1승을 챙겼지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쿠바는 강력한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를 거푸 꺾고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빅리거들이 즐비한 WBC에서 쿠바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아마팀 4000여개에 등록선수 12만명이 쿠바야구의 현주소다. 쿠바 인구가 약 1200만명이니 여자를 빼면 대략 50명 중 1명이 선수인 셈. 국내 프로야구격인 ‘시리에 나치오날’에 16개의 국립클럽팀이 있으며 팀별로 연간 90게임을 치른다. 쿠바야구의 힘은 국민들의 뜨거운 야구사랑과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다. 야구를 ‘자본주의 마약’으로 금지했던 다른 공산국가와 달리 1959년 혁명 이후에도 미국에 맞설 상징적인 스포츠로 활성화됐다.1980년대 국제대회 151연승의 엽기적인 기록과 세계선수권 17회, 올림픽 3회 우승은 쿠바야구의 저력을 말해준다. 쿠바 선수단은 WBC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인터뷰가 허용되지 않았고 숙소에만 머문 채 외출도 하지 않았다. 빅리그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해 혹시라도 있을 망명을 경계했던 것. 미국은 안방에서 열린 WBC에서 쿠바의 우승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토미 라소다 WBC 홍보대사가 “쿠바의 우승은 보기 싫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것은 미국 주류사회의 인식을 반영한다.‘붉은 군단’ 쿠바가 21일 일본을 꺾고 아마에 이어 프로까지 정복할지 궁금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1패’ 한국 탈락 ‘3패’ 일본 결승

    [WBC] ‘1패’ 한국 탈락 ‘3패’ 일본 결승

    한국이 일본과 3차례의 맞대결을 벌이는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해괴한 경기 방식이 이번 대회 최대 문제점으로 꼽혔다. 예선에서 일본전 2승을 포함해 6전 전승을 달려온 한국이 3승3패를 기록한 일본과 다시 결승 길목에서 맞붙어 단 한번의 패배로 탈락한 것에 납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처럼 한국이 일본과 같은 대회에서 세 차례나 대결을 하게 된 이유는 주최측인 WBC조직위원회가 미국의 결승 진출이 용이하도록 괴상망측한 대진표를 짠 탓이다. 미국은 결승 진출의 걸림돌이 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껄끄러운 중남미 팀들을 피하기 위해 8강리그 같은 조의 팀끼리 다시 준결승을 치르도록 한 것. 준결승 토너먼트는 크로스 토너먼트가 국제대회 상식으로 통한다. 결국 미국의 꼼수에 한국이 최대 희생양이 된 셈이다. 김인식 감독도 준결승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저쪽 조(쿠바, 도미니카 등 8강리그 2조)랑 크로싱으로 붙어야 되는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과의 세번째 대결에 앞서 부담이 컸다. 두 번이나 일본을 꺾었던 한국으로선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인 입장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잦은 오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3일 미국-일본전에서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의 3루 리터치가 오심으로 점수가 되지 못했다. 또 16일 미국-멕시코전에서도 멕시코의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때린 타구가 우측 폴을 맞고 그라운드에 들어왔음에도 2루타로 둔갑하는 ‘저질 판정’으로 대회의 질을 떨어뜨렸다. 조직위는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출장비가 적다며 WBC에 나오지 않자 마이너리그 심판들로 대체해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마운드 우위 日 다소 유리

    일본과 쿠바가 21일(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두 팀은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만나게 됐다. 일본은 1,2라운드에서 3패를 당하고도 대회규정의 최대 수혜를 입어 결승에 진출했고 쿠바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인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를 따돌리고 티켓을 거머쥔 것. 현재로선 마운드의 우위를 점한 일본이 좀 더 유리한 입장이다. 일본은 한국전 선발로 나섰던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쿠바전에 나설 수 있다.‘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2승, 방어율 1.00)의 선발등판이 유력하며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스케(지바 롯데·방어율 0.84), 스기우치 도시야(소프트뱅크),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 등 수준급 투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반면 쿠바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너무 힘을 뺀 것이 뼈아프다. 야델 마티(1승2세이브, 방어율 0)와 페드로 루이스 라조(1승1세이브, 방어율 0)가 모두 투구수 제한에 걸려 결승에 나서지 못한다. 쿠바 코칭스태프로선 WBC에서 혼자 2승을 책임진 오마리 로메로(방어율 1.08)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망이도 일본이 한결 매섭다. 일본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 .315(1위)에 10홈런(1위) 50득점(1위)의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반면 쿠바는 7경기에서 타율 .283에 6홈런 38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세계를 움켜쥔 한국수비·홈런1위 이승엽

    ‘코리아 돌풍’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사그라졌지만,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세계야구의 지형도는 송두리째 흔들렸다. 야구 세계화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당초 미국과 중남미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점쳐졌다.대회를 앞두고 주관방송사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를 ‘4강’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문가 11명 가운데 6명은 베네수엘라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4강티켓을 거머쥔 것은 도미니카뿐. 나머지 ‘3강’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4강의 빈 자리는 ‘변방 중의 변방’인 한국을 비롯, 일본과 쿠바의 몫이었다.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미국 선교사로부터 야구를 전수받았던 아시아가 이젠 종주국을 위협할 만큼 수준높은 야구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린 셈. 또한 미국의 경제제재로 수익금 전액을 허리케인 이재민에게 기탁할 것을 약속하고 출전한 아마최강 쿠바 역시 결승에 오르며 미국의 오만에 칼을 꽂았다. 무엇보다 WBC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으로 폄하됐던 한국의 4강행이다. 당초 국내에서조차 아시아라운드만 통과하면 다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던 ‘복병’ 타이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한국 드림팀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8강 조별리그(1조)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을 차례차례 거꾸러트리며 6전전승으로 ‘4강신화’를 일궈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발 돌풍’에 경악한 외신들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한국 수비는 공기가 새어나갈 틈도 없이 완벽하며 일부 투수들도 빅리거로 손색없다.”고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또한 교과서적인 야구를 구사하는 일본과 선수 개개인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미국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며 감탄했다.프로야구 24년의 일천한 역사를 지닌 한국야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우뚝 섰음을 입증한 대목이다. 한편 ‘라이언 킹’ 이승엽(요미우리)은 이번 대회에서 5홈런(1위) 10타점(공동1위)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3년전 자신을 문전박대했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땅을 치게 만들었다.좌·우투수와 구질에 관계없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아시아의 스타에서 월드 스타로 급부상한 것. 이승엽이 올시즌 요미우리에서 치명적인 부상 혹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내년 미국 진출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ML “이승엽 받고 싶어요”

    [WBC] ML “이승엽 받고 싶어요”

    이승엽(30·요미우리)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이승엽은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지역예선)의 최우수선수는 누구인가.’라는 투표에서 16일 현재 2만 6000여표 가운데 38.6%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특히 미국의 간판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30%·2위)를 제쳐 이승엽의 위상이 이미 메이저리그 스타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이승엽의 1라운드 성적은 타율 .455,3홈런 7타점이고 캔 그리피 주니어는 .750,2홈런 8타점이다. 이처럼 이승엽이 특급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은 투표항목이 1라운드이지만 2라운드에서 한국이 미국에 완승을 거둔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또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내년에 스카우트할 의사를 밝히는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애너하임시가 속한 오렌지카운티의 지역언론 ‘오렌지카운트 레지스터’는 16일 빌 스톤맨 단장이 “이승엽의 타격을 좋아했는데 (3년 전) 제대로 된 제안을 넣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이승엽은 2003년 말 애너하임 등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했지만 헐값을 부르는 바람에 일본 지바 롯데로 선회했다. 한국은 또 우승 1순위 후보로 당당히 올랐다. 한국은 ‘누가 우승할까.’라는 설문 항목에 32.1%의 표를 얻어 도미니카공화국(25.9%), 미국(24.6%), 푸에르토리코(13.6%), 쿠바(3.6%), 일본(2.0) 등을 모두 따돌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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