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푸에르토리코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밀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씨티은행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권유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3
  • 소사는 갔지만…그녀의 음악은 영원히

    소사는 갔지만…그녀의 음악은 영원히

    “전세계 민중을 위해 노래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를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노래는 변하게 마련입니다. 투쟁과 단결의 노래도 있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호소하는 것도 있습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 새롭게 표현해야 할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나는 민중에게 어떤 문제 제기를 하고 싶진 않아요. 대신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노래 속에 저항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는, 라틴 아메리카의 어머니가 남긴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민중가수 메르세데스 소사가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칸토라’(가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전작 이후 4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35곡을 담아 발표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말 19곡을 추려 CD 1장짜리로 발표했다. 하지만 소사를 추모하는 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자, 소니비엠지는 이르면 이달 말 원래대로 다시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서 소사는 라틴 아메리카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껴안았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려는 것처럼, 내로라하는 월드뮤직 스타들과 듀엣으로 함께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록의 선구자 피토 파에스를 비롯해 릴리안나 에레로, 찰리 가르시아, 구스타보 세라티, 디에고 토레스가 참여했다. 브라질에서는 트로피칼 음악 운동을 이끌었던 카에타누 벨로주, 다니엘라 메르쿠리가 소사와 입을 맞췄다. 조앙 마누엘 세라, 호아킨 사비나 등 스페인 노장들도 거들었다. 콜롬비아 출신의 인기 팝스타 샤키라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힙합 듀오 카예 트레세 등 신세대 뮤지션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고단한 삶과 마음을 노래로 토해내던 소사는 1950년대 중반부터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노래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의 최고 해석자로 추앙받았다. 싱어송라이터는 아니었지만, 구전 민요나 다른 뮤지션의 작품들을 훌륭하게 해석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아르헨티나 군부 정권의 탄압으로 체포와 투옥, 망명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1982년 망명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소사는 라틴 음악의 거장들은 물론 나나 무스쿠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드레아 보첼리, 존 바에즈, 스팅 등과 함께 작업을 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철권 메이웨더 40승 무패행진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미국)가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40연승을 내달렸다.메이웨더는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웰터급 논타이틀매치에서 12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러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36·멕시코)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8-109 120-107 119-108)으로 제압했다. 지난 2007년 12월 리키 해튼과의 대결 이후 1년9개월 만에 링에 오른 메이웨더는 이번 판정승으로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프로 통산 40승(25KO)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메이웨더의 이날 승리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1)의 대결 가능성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둘의 대결이 최종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 복싱 팬들이 기대하는 ‘세기의 복싱 대전’이 펼쳐지게 된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일단 11월에 미겔 코토(29·푸에르토리코)와 맞붙을 예정이어서 메이웨더와의 대진 성사 여부는 파퀴아오-코토 전 이후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마르케스가 멕시코의 간판 베테랑 복서이긴 하지만 2007년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를 누르고 사상 첫 5체급 무패 석권 위업을 달성한 메이웨더의 벽을 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메이웨더는 빠른 발과 정교한 펀치로 마르케스를 압박하다 2라운드에서 한 차례 다운을 빼앗았고, 경기 중반 이후 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마르케스는 의욕에 앞서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메이웨더에게 충격을 줄 만한 정타를 날리지는 못한 데다 메이웨더의 치고 빠지는 전술에 고전하며 패배, 개인 통산 50승(37KO)1무5패가 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또 다른 장벽이 깨졌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공장노동자의 딸이 미국 대법원의 220년 역사를 다시 썼다. 소니아 소토마요르(55) 대법관 지명자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확정지으면서 첫번째 히스패닉계이자 세번째 여성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1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지명한 대법관이다. 이날 미국 상원은 찬성 68표, 반대 31표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60명 가운데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을 제외하고 59명이 찬성했다. 공화당은 40명 중 9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지지표를 던졌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인준에서 소토마요르를 반대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히스패닉 사회의 조직적 반발을 살 위험이 컸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통칭하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늘은 소토마요르 대법관과 그의 가족뿐 아니라 미국인 모두에게 대단한 날”, “우리를 더 완벽한 통합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며 감격을 표시했다.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8일 취임선서를 하고 새달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소토마요르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녀는 6일 밤 뉴욕 웨스트빌리지 자택에 돌아온 뒤 거리에 나와 격려를 보내는 이웃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인사를 건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의 은퇴로 생긴 공석을 차지한 소토마요르가 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터는 진보적 성향을 띠어 왔고 대법원은 최근 몇년간 5대4로 보수 의견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소토마요르 지명 자체로는 미국 대법원의 우파 기질이 덜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측했다. 감격도 잠시다. 중요한 판결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소토마요르에게 닥친 첫 재판은 지난 회기부터 미뤄져 온 선거법 재판이다. 이 판결은 지난 2월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때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 운동을 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거자금법 위반 여부를 다룬다. 워싱턴의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United Citizens)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제작비 후원자의 명단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며 상영이 제한됐다. 영화의 상영이 선거자금법상 선거전 특정시점에서 방송될 수 없는 선거운동인지에 대한 판단이 관건이다. 이는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도 맞물려 있어 몇년만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리처드 필데스 뉴욕대 교수는 “처음 몇년간 대법관들은 대법원 내의 역학관계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철학을 드러내지 못한다.”며 초기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소토마요르는…

    소아 당뇨에 걸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던 소녀는 50년 뒤 미국 대법관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했다. 1954년 뉴욕 브롱크스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노동자인 아버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났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공장 노동자로 근근이 일하던 아버지가 9살 때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특유의 교육열로 자녀들을 미국 유수의 명문대에 보내는 저력을 발휘한다. 1972년 장학금을 받고 프린스턴대에 입성,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예일대 로스쿨에서는 학회지 편집장을 맡았다. 이후 뉴욕지방 검찰청과 로펌을 거쳐 1991년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성향은 진보로 구분된다. 일부 판결에서는 인종적 편견을 보였다는 이유로 공화당의 거센 공세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서는 2001년 UC버클리대 강연에서 “현명한 라틴계 여성이 백인 남성보다 더 훌륭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대학 재학 시절인 1976년 결혼했으나 1983년 이혼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女배구 월드그랑프리 3연패

    │닝보(중국) 황비웅특파원│한국 여자배구가 도미니카에도 졌다. 한국은 지난 31일 중국 닝보의 베이룬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C조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에서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1·2세트를 내리 내준 뒤 3세트에서 대회 참가 이후 처음으로 세트를 따낸 데 이어 4세트에서도 끈질기게 도미니카를 몰아세운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5세트 국내 용병으로 뛴 데라크루즈와 밀라에 3번 연속 공격 득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성희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일본전과 푸에르토리코전은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ylist@seoul.co.kr
  • 뉴욕시의 홈리스 해결책 ‘원웨이 티켓’[동영상]

    ’원웨이 티켓’ 1980년대 공전의 히트곡 제목이 아니다. 홈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미국의 뉴욕시가 지난 2007년부터 펼쳐온 노숙자 가정 이주지원 프로그램의 별칭이라 할 수 있다.요지는 노숙자 가정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척이 사는 곳으로 떠날 경비를 지원,다시는 뉴욕시로 돌아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 지금까지 564가구의 노숙자들에게 다른 24개 주나 푸에르토리코,남아공 요하네스버그,프랑스 파리 등 해외로 이주할 수 있도록 편도 교통편을 예산에서 지원해왔다고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연간 5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노숙자 가정이 파리(6300달러),플로리다주(858달러),요하네스버그(2550달러) 등 항공권이나 열차,버스 등 교통요금을 지원하는데 시 당국은 먼저 노숙자 가족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구가 있는지 알아본 다음 그들이 이들 가족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아예 전속 계약을 맺은 여행사 오스틴 트레블과 함께 편도 교통편을 구해주는 것.물론 여권과 비자도 알아봐주고 발급 비용 등도 대준다.이주한 뒤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이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뉴욕시의 이런 정책은 그동안 블로그나 케이블 채널의 뉴스쇼 등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그러다 보수주의 이념을 앞장서 전파하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러시 림바우가 방송 중 비아냥거리면서 뉴욕 타임스 등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노숙자 가족을 보호소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직접 나서 “보통 이들 가구를 홈리스 보호소 등에 묶어 두려면 연간 3만 6000달러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예산을 절감하는 길”이라고 옹호했다.이어 “우리가 그들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원해서 떠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 업무를 담당하는 뉴욕시의 비더 차베스 다우네스 국장은 “우리는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을 가능한 한 많이 보내길 원한다.”고 말 했다.관리들은 지금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한 564가구 가운데 단 한 가구도 뉴욕의 보호소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노숙자들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지역을 고르는 데 어떤 제약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나 네바다,플로리다주 같은 곳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적이 있지만 주로 아이가 없는 성인 노숙자에 초점을 맞췄는데 뉴욕은 아예 아이가 딸린 노숙자 가정을 함께 이주시키는 것. 그러나 문제를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눈가림 정책이란 반박도 만만치 않다.시민단체 ‘노숙자를 위한 파트너십’의 아널드 코언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는 노숙자 문제를 다른 시(市)로 넘기는 것에 불과하며 본질적으로 이 가정은 여전히 노숙자”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거포 김연경 “결선 가자”

    이성희(GS칼텍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거포 김연경(21·JT마베라스)을 선봉장으로 2009그랑프리 세계배구대회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2006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세계 10위)은 2003년 이후 6년 만에 결선 진출을 노린다. 2006년에는 주포인 김연경이 왼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탓에 대표팀에 불참했다. 대표팀은 결국 김연경의 공백을 절감하며 2승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연경은 두번째 왼쪽 무릎 수술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예선에도 불참했고, 결국 대표팀 본선행 좌절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김연경은 지난 몇 년 동안 무릎 부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일거에 떨쳐버리겠다는 심산이다. 그가 다른 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일본 JT마베라스에 입단한 이유도 국가대표 차출을 보장했기 때문. 프로배구 출범 이후 해외진출 1호 여자선수가 된 김연경은 192㎝의 큰 키에서 폭발하는 통렬한 스파이크와 공수를 넘나드는 탄탄한 기본기로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보일 각오다. 국내 간판 공격수 김민지(GS칼텍스)의 활약도 기대된다. 또 여고생으로는 유일하게 엔트리에 포함된 차세대 간판 센터 김희진(중앙여고)이 얼마나 활약할지도 관심거리. 다만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세터 김사니(KT&G)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점이 아쉬운 대목. 이소라(도로공사)와 염혜선(현대건설)만으로 이루어진 세터진이 김연경 등 공격수들과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결선 진출이 갈릴 전망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50만달러로 1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31일부터 새달 16일까지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C조 예선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 등과 중국·일본·한국을 돌며 예선라운드를 치른다. 상위 5개팀에 포함될 경우 다음달 19~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결승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2003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격파하고 조1위로 결승라운드에 진출했던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에 빠져볼까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에 빠져볼까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명협주곡 시리즈’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 이 시리즈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사랑받는 협주곡의 세계를 살피는 시간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가 남긴 최고의 음악을 준비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클라리넷 연주자 리카르도 모랄레스(사진 오른쪽·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와 영국의 젊은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왼쪽)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선사한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동시대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를 위해 남긴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클라리넷의 음색을 과시하지 않고 순수하게 표현하면서도 악기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우수 어린 선율이 흐르는 2악장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돼 귀에 익숙하다. 협연자인 모랄레스는 21살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수석을 맡고, 29살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발탁된 뒤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단원으로 한무대에 서는 서울시향의 채재일 수석의 줄리아드 음악원 스승이기도 하다. 서울시향은 또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도 연주한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그레이트’는 그가 평생 존경했던 베토벤을 모델로 작곡한 것으로,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베토벤식 영웅적 면모가 결합돼 있다. 연주시간이 50여분이나 돼 너무 길다는 이유로 초연을 못한 채 묻혀 있다가 그가 죽은 지 11년이 지난 1839년 슈만과 멘델스존이 악보를 발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지휘봉을 잡는 프랜시스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스 주자였다가 명지휘자들의 대타로 유명해졌다. 2007년 초부터 발레리 게르기예프, 존 애덤스를 대신해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고, 지난 1월 앙드레 프레빈을 대신해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조피 무터의 4차례 협연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새 얼굴로 부상했다. (02)3700-6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7㎞ 철책 속 관타나모의 절규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 방송 가운데 최초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3주 동안 밀착 취재했다. 그동안 단편적인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과 같은 장기간 밀착 취재는 처음이다. ‘논란의 중심, 관타나모 수용소를 가다’이다. 1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지난해 여름 촬영됐으며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방송됐다. 관타나모는 쿠바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다. 미국 플로리다 남쪽에서 직선거리로 140㎞ 정도 떨어져 있다. 쿠바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가려면 약 3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이곳은 쿠바의 땅임에도 미국이 영구 임대식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곳이다.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쿠바,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 등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 가운데 유일하게 쿠바를 독립시킨다. 그런데 미국은 쿠바 정부에 매년 금화 2000개를 주기로 하고 160㎢ 면적의 천연요새 관타나모를 무기한 임대해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정부가 들어선 뒤 쿠바 정부는 관타나모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양쪽이 합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뭉개고 있다. 새 천년 들어 관타나모는 인권이 실종된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2001년 9·11테러 뒤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를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국제법을 무시한 강제 수용, 고문 등 수용자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무기한 감금, 변호사와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의 단절 등이 자행됐다. 이런 일을 벌이는 곳을 미국 영토 대신 쿠바 영토인 관타나모에 뒀다는 자체가 미국의 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 상하원은 수용소 폐쇄와 수감자 송환에 필요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200명 이상의 수용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방송에선 27㎞에 달하는 철책과 감시탑으로 둘러싸였고, 보안등급별로 9개 캠프로 나눠진 시설이 소개된다. 수감자 인터뷰나 얼굴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절박함을 토해내는 수용자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간수들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도 곁들여 진다. 또 미군 고위 장교, 전직 수용소 심문관과 전 수감자, 인권보호 소송을 맡은 변호사 등을 만나 수용소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전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난행량/김성호 논설위원

    미국 마이애미와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를 삼각형으로 잇는 버뮤다 해역은 ‘마의 삼각지대’라 불린다. 항공기며 선박이 느닷없이 추락, 실종하는 의문의 사건들이 잇따랐기 때문. 최근 에어프랑스기 실종도 무관치 않다고 한다. ‘열대성 고기압 허리케인의 이상돌풍 탓’이란 과학적 설명에도 불구, ‘마의 삼각지대’를 놓곤 블랙홀 등 공상을 유발하는 화제가 여전히 입에 오르내린다. 우리 문화재와 관련해 ‘버뮤다 해역’으로 통하는 신비한 곳이 있다. 태안 앞바다. 대량발굴되는 도자기며 고선박, 희귀 파편들…. 후손들이야 손에 넣는 문화재들을 반기며 환호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잃어버린 선박과 유물, 선원들을 놓고 당대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을까. 까닭도 모른 채 사라지는 배들을 찾을 생각이나 했을까. ‘버뮤다 해역’ 태안 앞바다에서 귀중한 해저유물이 또 무더기로 건져올려졌다. 1970년부터 유물 신고가 잦았던 그 유명한 마도 해역에서다. 2007년 25점의 고려청자가 주민 신고로 빛을 봤고 지난해에만 무려 고려청자 500여점이 발굴된 곳. 이번엔 고려, 조선, 중국 송·원·명·청대 도자기 300여점에 선박 일부까지 수습하는 큰 수확이다. 지금까지 건진 유물이 자그마치 943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마도 해역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때 외국 사신을 태운 배들이나 무역선의 기착지로, 객관이 섰었고 조선시대엔 조운선들이 통과하던 곳. 요지이지만 바다밑 지형이 복잡하고 물흐름이 빨라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통행이 어려운 여울목’이란 뜻의 난행량(難行梁)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사고가 너무 잦자 ‘무사고 왕래’의 기원을 담아 안흥량(安興梁)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문화재청이 이 ‘난행량’을 작정하고 파고들 요량이다. 20년 계획으로 치밀한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희귀 도자기는 물론 함께 발굴된 고려선박과 볍씨, 취사용 석탄, 죽간 등의 유물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큰배 몇 척이 묻혔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수중보고. 얼마나 많은 사연과 유물들을 이 난행량은 갖고 있는 것일까. 블랙홀 난행량의 비밀이 완전히 벗겨지는 날은 언제쯤일까, 기대된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폭력 근절”…리키 마틴, 모국에 학교 세운다

    “폭력 근절”…리키 마틴, 모국에 학교 세운다

    ”사회폭력을 근절하는 길은 교육뿐!”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계 팝스타 리키 마틴이 모국에 학교를 세운다. 리키 마틴이 운영하는 사회단체인 재단 ‘리키 마틴’이 총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원)를 들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리키 마틴은 “(푸에르토리코에서 교육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나아가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학교건립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사회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는 ‘로이사’ 지역에 건립된다. 리키 마틴이 이 지역을 후보지로 정한 건 교육을 통해 사회폭력을 근절해보다는 취지에서다. 리키 마틴은 “푸에르토리코의 모든 사람이 밝은 면과 그늘진 면을 갖고 있는 것처럼 로이사 주민들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어두운 면을 볼 게 아니라 긍정적인 면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키 마틴은 “로이사 주민들의 음악적인 재능이 특별한 것 같다.”면서 “재능을 개발하지 않으면 어두운 사람이 될 수 있어 어릴 때부터 재능을 키워나가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학교는 2700m 규모의 대지에 내년 1분기 중 착공된다. 땅은 로이사 당국이 리키 마틴의 교육사업 계획을 접하고 선뜻 무상 지원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학교가 건립되면 정규수업과 함께 요가나 명상 등에 대한 특별수업도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비디오-무시칼레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1일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새벽(현지시간) 발견돼 지난했던 수색작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어프랑스 AF447편은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탐색 노력에도 행방이 묘연해 대서양에 수장됐다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브라질 페르난두데누로냐 섬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 의자와 기름띠,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등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의자에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일련번호도 나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 선박이 발견지점에 도착해 파편을 회수하기 전까진 실종 여객기의 일부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탑승객 가족들이 나와 있는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 수색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와 브라질,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의 공해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미 국방부도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공군 정찰기와 수색대, 구조팀을 사고 추정 지역에 급파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테러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소속 항공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운항 중이던 같은 시간대 해수면 곳곳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를 봤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브라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곳을 사고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수심은 4570m에 달한다. 실종된 여객기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72명, 브라질인 58명 등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22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2001년 2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측은 벼락을 맞은 비행기가 전기장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 운항에서 낙뢰는 흔한 일이며 이것만으로 참사를 설명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각각 사고기 운항 30분 전, 2시간 뒤 같은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나 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2005년 신형인 A330-200기종인 데다 수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북서 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는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을 집어삼킨 곳으로 악명 높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세 곳을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의 ‘포 오 누아르’(pot au noir)로 불리는 이 지대는 벼락과 폭풍, 난기류가 심하고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평소에도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지나가길 꺼린다. rin@seoul.co.kr
  • [씨줄날줄] 소토마요르/김종면 논설위원

    ‘사법왕국’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다른 나라의 대법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상과 비중이 막강하다. 연방헌법의 최종 해석자로 낙태, 총기소유, 사형제도, 정·교분리, 인종차별 같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확정 판결을 내린다. 헌법재판소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는 만큼 법률에 대한 위헌심사권도 갖는다. 대법관 자리가 빌 때마다 후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대법관에 히스패닉계 여성 소냐 소토마요르(54) 제2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최근 물러난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의 후임이다.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소토마요르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된다. 여성 대법관으로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1981∼2006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199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연방대법관 임명을 놓고 미국 사회는 보수·진보세력 간에 적잖은 긴장과 대립을 보여 왔다. 대법관 한 명의 성향에 따라 주요정책 방향이 바뀌고 사회 전체의 보수·진보 구도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보수의 성채’를 쌓으려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인 해리어트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을 대법관에 지명했다가 24일만에 자진 철회, 정치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15년만에 민주당 소속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지명된 소토마요르는 무기소지권을 엄격하게 해석해 보수파의 공격을 받는 등 진보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그가 합류하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미 대법원의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4대5를 이루게 된다. 현재 유일한 여성 대법관인 긴스버그(76)는 얼마전 “대법관이 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료 대법관들이 내 주장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 대법원 사회에서도 성차별 풍토가 있는 모양이다. 미국 사회를 조용히 쥐고 흔드는 ‘세계 최고의 직업’. 소아당뇨의 아픔과 이혼, 소수인종의 핸디캡을 딛고 일어선 소토마요르가 보수·진보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법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 법관사회에서도 반면이 아니라,정면(正面)교사로 삼을 수 있게 말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신생아 50%’ 제왕절개 천국 푸에르토리코

    ‘신생아 50%’ 제왕절개 천국 푸에르토리코

    현대판 ‘시저’의 탄생을 바라는 것일까? 신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술로 탄생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미 카리브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다.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 비율은 세계 최고다.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만 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제왕절개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분만을 하면 갑자기 애를 받을 수도 있어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마구잡이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푸에르토리코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통계 자료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올 만하다. 푸에르토리코 국민건강 사업인 ‘어린이·어머니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낸 보고서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선 신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2007년의 경우 미국에선 신생아의 32%가 제왕절개로 태어났지만 같은 해 푸에르토리코에선 신생아 4만 6636명 중 49%가 제왕절개술로 태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전체의 10∼15%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어린이·어머니의 건강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왕절개가 성행하고 있는 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임신한 여성과 의사와의 관계에선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으로서) 여성이 약자인 셈인데 의사가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술을 권하는 것 자체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왕절개술 성행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한 상황이다. 미숙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왕절개수술의 날짜를 일찍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숙아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많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자연분만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콘수메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챔프까지 1승”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은 GS칼텍스와의 3차전 전날인 8일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한 인터넷카페에 팬이 올린 특별 동영상을 보여줬다. 황현주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이승현 감독의 사임, 특급 카리나와 라이트 황연주의 부상 등 거듭되는 악재를 딛고 챔프전에 진출하기까지 드라마 형식으로 꾸민 것이었다. 선수들은 가슴 찡한 무언가를 느꼈고, 경기에 나서는 자세까지 달라졌다. 이들은 결국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 흥국생명이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무려 58점을 합작한 푸에르토리코 용병 카리나(32점·블로킹 4점)와 용병급 거포 김연경(26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23 25-22 22-25 26-24)로 물리쳤다. 흥국생명은 2승1패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4차전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블로킹득점에서 1-2로 뒤졌지만, 유효블로킹(블로커의 손에 맞고 튀어 상대 스파이크의 속도를 줄여주는 블로킹)에서 9-2로 앞서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GS칼텍스는 믿었던 데라크루즈마저 6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27.28%의 낮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2세트의 주연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1-20에서 두 차례 연속 퀵오픈 강타를 내리꽂았고, 이어 GS칼텍스 나혜원의 시간차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승부의 추를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였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못해 위기에 놓였다. 어창선 감독대행은 “강서브를 넣으면서도 길고 짧게 놓는 목적타 연습을 많이 해 완급조절한 게 잘 통했다.”면서 “특히 데라크루즈에 대한 수비 분석을 철저히 했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조급했다. 다음 경기에선 심리적인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천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골 논란… 비디오 판정이 능사는 아니다

    지난 1일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남북한 대결의 여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반 1분쯤 터진 정대세의 헤딩슛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물론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된 상태다. 북한은 처음 녹화 중계 때는 안타까움만 표시하였다가 ‘완전히 문선을 넘어선 골’이라는 해설로 바뀐 화면을 다시 방송하는 등 그들 나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에는 아무 상관이 없을 전망이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칙에 따르면 골이란 공이 골포스트 사이와 크로스바 아래에 그려져 있는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인정된다. 볼의 외주선 일부라도 골라인에 걸쳐 있다면 골이 선언되지 않는다. 세 사람의 심판(사실상 주심과 한 측면 선심이지만)이 육안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이 때문에 비디오 판정 같은 것을 일부에서는 제기한다. 지난 3월1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유벤투스 경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전반 45분,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찬 프리킥이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에게 막힌 것. 경기 직후 히딩크 감독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골이라면서 첨단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80년대 PSV 에인트호벤 감독으로 있을 때 전자업체 필립스와 함께 골 판정 장비 연구를 하였지만 팬들이 원치 않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벤투스의 라니에니 감독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언제나 기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WBC대회 때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의 승자전에서 ‘비디오 판정’에 의한 홈런 판정이 내려진 바 있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녹화 영상 대신 타구를 끝까지 지켜봤던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 적이 있다. 기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축구만큼은 ‘인간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사코 첨단기기 도입을 반대한다. 축구 영웅인 보비 찰튼, 프란츠 베켄바워, 미셸 플라티니 같은 사람들은 기계가 도입되면 심판은 휘슬을 불 때마다 주저하게 된다고 말한다. 석연치 않은 상황일 때마다 비디오 모니터를 보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실수투성이 인간들이 벌이는 축구라는 드라마가 기계에 종속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이다.공격수는 결정적인 슛을 저 멀리 화성으로 날려보내기도 한다. 수비수는 걷어낸다는 게 때로는 자신의 골문에 슛을 해버린다. 골키퍼는 종종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치욕스런 골을 허용한다. 그리고 심판도 더러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축구를 구성하는 아름다운 요소라고 미셸 플라티니는 주장한다. 다만 그는 골문 근처에 1명씩 심판을 더 배치해 골라인 선상의 논쟁을 마무리짓자고 말한다. 이 라인 심판은 뛰어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심판 정년인 45살을 넘겨도 될 듯하다. 은퇴한 심판들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도 될 것이다. 기계에 인간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면 이 정도의 보완은 필요할 듯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추신수의 클리브랜드, AL리그 평정할까?

    추신수의 클리브랜드, AL리그 평정할까?

    한국은 WBC에서 준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미국은 메이저리거가 적다는 이유로 한국팀 전력을 과소 평가했었다. 물론 2009시즌에서도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818명 선수 중 미국 출생이 아닌 선수는 229명(전체 28%)이며 그 중 도미니카(81), 베네수엘라(52), 푸에르토리코(28), 멕시코(14), 캐나다, 일본(각 13), 쿠바(7) 등이다. 한국(3)은 호주와 더불어 10번째로 많은 등록 선수를 가지고 있다. 이중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단연 눈길이 간다. 2008시즌 81승, 5할 승률을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올해 미네소타와 함께 아메리칸 중부 지구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개막전에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가 5이닝 동안 7실점을 허용하며 텍사스에게 1대 9로 대패했다. 클리블랜드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2008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34세이브를 기록한 케리 우드를 영입했으며 3루수로 영입한 마크 데로사, 투수 칼 파바노 등도 팀에 합류한 상태다. 클리프 리-파우스토 카르모나의 원투펀치와 MVP급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그래디 사이즈모어, 마무리 케리 우드가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클리브랜드는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했지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추신수나 부진했던 트레비스 해프너(지명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공격력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WBC에서 큰 고비 때 홈런을 터트려주며 한국팀을 살린 추신수가 과연 클리브랜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벌써 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추신수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대역전극

    ‘거포’ 김연경(21)이 벼랑 끝에 매달린 흥국생명을 구해 냈다. 김연경은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37점) 기록에 3점을 더 보태는 맹활약을 펼치며 KT&G를 상대로 한 3-2(21-25 23-25 25-16 25-17 15-8)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카리나도 22점을 수확하며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라이트 황연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토종-용병의 쌍포에 힘을 얻은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티켓 한 장을 놓고 겨루는 올해 PO 첫 경기에서 짜릿한 첫 승을 거둬 프로배구 출범 이후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여자부 PO에서 첫 승을 올린 팀이 100% 챔프전에 진출한 점을 감안할 때 흥국생명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김연경은 “이동 공격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오늘 승리의 분위기를 몰고 가 2차전도 승리하고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 대행은 “카리나를 라이트로 돌리고 한송이를 레프트로 기용한 작전이 들어 맞았다.”면서 “2차전을 앞두고 카리나와 한송이의 수비연습에 치중하면서 상대팀 분석에 더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 모두 범실에 웃고 울었다. 흥국생명은 1·2세트에만 18개의 범실을 쏟아 내며 ‘영패’의 위기에 몰렸다. KT&G에 견줘 무려 세 배나 많았다. 그러나 3세트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흥국생명의 범실은 3개로 줄어든 반면 KT&G는 8개를 기록하며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4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공격 포인트만 18점을 기록하며 KT&G의 7점을 압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5세트에서 ‘해결사’ 김연경이 마음껏 상대 코트를 유린해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2조 1위

    타선의 파괴력과 메이저리그 세이브 기록보유자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지키는 뒷문까지. 베네수엘라는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베네수엘라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WBC 2라운드 2조 순위결정전에서 ‘8번’ 맥스 라미레스(텍사스)의 3점포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미국을 10-6으로 꺾었다. 2조 1위가 된 베네수엘라는 1조 2위와 22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다. 2조 2위가 된 미국은 1조 1위와 23일 4강에서 맞붙는다.1회 대회 때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에 밀려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등 다른 ‘빅리거 인큐베이터’들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3~6번에 포진한 호세 로페스(시애틀)-미겔 카브레라-카를로스 기옌-매글리오 오도네스(이상 디트로이트)는 이날 9안타 3타점을 합작했다. 정작 무서운 건 8~9번 라미레스-헨리 블랑코(샌디에이고)가 5타점을 합작한 대목. 한국이 4강 혹은 결승에서 맞붙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정말 무서운 타선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WBC] 바람돌이 이용규 ‘발야구’ 빛났다

    ‘벼락같이 때리고 바람처럼 달렸다.’ ‘빛고을 바람돌이’ 이용규(24·KIA)의 빠른 발이 일본 격파에 큰 몫을 했다. 아시아라운드에서 이진영(LG)에게 주전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만 출전한 이용규. 아쉽기도 했지만 2라운드에선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국의 4강 재현에 크게 기여했다. 18일 일본과의 세 번째 ‘야구 전쟁’에서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용규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총알같이 꿰뚫는 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어 ‘그린라이트’(작전 없이 도루)를 곧바로 가동, 2루를 훔쳤다. 얼이 빠진 상대 선발 다르비슈 유(니혼햄)를 후속 타자 정근우(SK)가 내야안타로 두들겨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3번 김현수(두산)가 적시타로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용규가 일본 내야진을 뒤흔들자 다르비슈는 김태균(한화)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의 2타점 적시타로 3-0,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용규의 발로 시작된 이 점수는 일본전 대세를 가르는 기폭제가 됐다. 이용규는 지난 16일 멕시코전에서도 1-2로 뒤진 2회 좌전 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박기혁 타석 때는 3루 도루를 감행,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동점을 만들어 승리를 거들었다. 이용규는 이날 경기 전부터 “그간 1, 2번 타자의 출루율이 저조해 발야구가 사라졌던 것 같다. 나가면 무조건 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야구의 의지를 적극 다졌고 현실로 옮겼다. 이용규는 일본전 뒤 “초구부터 뛸 생각이 있었고 스타트가 좋아 실행에 옮겼다. 내 생각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도 “이용규는 벤치의 사인 없이 뛸 수 있는 ‘그린 라이트’ 중 한 명”이라며 사인이 없었음을 전했다. 이종욱(두산)을 줄곧 톱타자로 기용했던 김 감독이 이용규의 과감한 주루 능력과 투수를 괴롭히는 타격 기술을 높이 사 18일 일본전에 톱타자로 기용했고 용병술은 또 한번 보기 좋게 적중했다. 한편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조 패자부활전에서는 미국이 데이비드 라이트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푸에르토리코에 6-5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종가의 체면을 지켰다. 미국은 19일 베네수엘라와 2조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