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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율리시스(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1904년 6월16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단 하루(정확히 18시간) 동안 전개되는 등장인물의 일상을 그렸다. 리오폴드 블룸과 그의 아내 몰리 블룸, 예술가를 꿈꾸는 스티븐 디덜러스가 중심인물. 저자가 1906년 구상을 시작,1914년 말부터 집필에 들어가 8년만인 1922년에 출간한 대작이다. 영어 외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10여개의 외국어가 사용된 이 소설에는 고어와 폐어, 속어, 비어, 은어 등이 뒤섞여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3만 8000원.●충만한 힘(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펴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 시인 네루다가 만년에 펴낸 시집. 독재자 곤살레스 비델라 정권이 무너진 뒤, 네루다가 칠레로 돌아와 10여년간 산티아고 해안가의 작은 섬 이슬라 네그라에서 머물며 쓴 시들을 묶었다.‘시인의 의무’ ‘다림질을 기리는 노래’ ‘알스트로메리아’등 30여편이 실렸다.7500원.●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노마드북스 펴냄)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평가받는 체 게바라(1928∼1967)가 남긴 일기 등 산문 가운데 ‘시적인 것’을 뽑아 시 형태로 꾸민 책. 체 게바라의 혁명에 대한 열정, 인간적 번민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1987년 제주 4·3사건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사건을 겪은 ‘체 게바라 마니아’ 이산하 시인이 2002년 ‘먼 저편’이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의 개정판.8500원.●심우도(이설산 지음, 연인M&B 펴냄) 심우도(尋牛圖)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불교 선종화. 석가세존은 성불하기 전에 고타마 태자라 불렸는데, 고타마는 바로 소를 뜻한다.‘달이 구름을 벗어나다’ ‘뒤에 오는 이도 없고 앞에 가는 이도 없다’ ‘미륵의 문을 활짝 열다’ 등 9편의 구도소설 작품이 실렸다.1만원.●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푸른숲 펴냄) 권위있는 국제 풍자문학상인 황금종려상(이탈리아), 황금고슴도치상(불가리아) 등을 수상한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본명 메흐멧 누스렛)의 단편집. 표제작을 비롯해 ‘품을 수 없는, 안길 수 없는’ ‘찰나에 만나다’ 등 6편이 실렸다.9500원.
  • [사회플러스] 출판계 “인문서적 위기” 성명 추진

    고려대 문과대 교수들이 인문학 위기를 선언한 데 이어 출판인들도 인문서적의 회생을 촉구하고 나선다.2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민음사 박맹호 회장, 푸른숲 김혜경 대표 등 출판인 50여명은 25일 오전 11시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정부와 관련기관에 인문서적 시장 회생을 위한 제도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고사 위기에 처한 인문서적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정책과 인문학 서적을 내는 교수 등 필자의 집필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 실린다.
  • 국내소설 4년만에 베스트셀러 1위

    한국 소설이 4년 만에 고토를 회복했다. 주인공은 공지영의 장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서출판 푸른숲).‘해리포터’시리즈,‘다빈치코드’,‘모모’,‘마시멜로 이야기’ 등 외국 책에 몇 년째 우리 출판시장을 송두리째 내주며 구겼던 체면을 오랜만에 되찾게 됐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최근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마시멜로 이야기’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 한국 소설이 베스트셀러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 7월 셋째주부터 9월 둘째주까지 1위에 오른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1위 등극은 2002년 종합베스트셀러 개념이 도입된 이래 38주간 1위를 차지하며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의 독주를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 자살을 시도한 대학교수의 사랑을 그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2005년 출판된 이후 한국 소설로서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왔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국내 독서시장을 ‘평정’하게 된 데는 사형수와 여교수의 사랑이라는 사뭇 신파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끌어간 공지영의 힘뿐만 아니라 14일 개봉돼 하루 만에 18만명 이상 관객을 모은 영화의 ‘외곽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터키 풍자문학가 아지즈 네신 ‘생사불명 야샤르’

    억세게 운나쁜 사나이가 있다. 사나이의 이름은 야샤르 야샤마즈. 열두살 때 초등학교 입학서류를 떼려 동사무소에 갔다가 자신이 ‘공식적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호적 대장에 전사자로 처리돼 있었던 것. 여기까지는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거니’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야샤르는 이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게다가 더 황당한 일은 정부가 엿장수처럼 제멋대로 그를 죽였다 살렸다 한다는 사실이다. 참다못해 공무원에게 대들다 정부 모독죄로 수감된 야샤르는 감방의 동료들에게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한다. “형님들, 제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학교에 가려고 할 때는 ‘넌 죽었어.’라고 하더니 군에 입대할 때가 되니 ‘넌 살아 있어.’라고 했어요.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고 할 때는 ‘넌 살아있어.’라고 하더니 유산을 상속받을 때가 되자 ‘넌 죽었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정신병원에 처넣을 때는 ‘넌 살아 있어’라고 하고.”(134쪽)당사자야 속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이쯤되면 독자들은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폭소는 곧 실소로 변하고 뒤이어 “공공기관이라는 것들은 다 똑같군.”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온다. ‘생사불명 야샤르’(이난아 옮김, 푸른숲 펴냄)는 터키 최고의 풍자문학가 아지즈 네신의 대표작이다. 실천적 지식인으로 유배와 수감생활을 반복했던 그는 1948년 교도소 동료의 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원래 12막짜리 라디오 극본으로 썼고, 드라마와 연극으로 만들어져 크게 성공한 뒤에 소설로 완성됐다. 야샤르가 감방에 들어와서 출소할 때까지 매일 밤 들려주는 스물한 편의 에피소드는 포복절도할 웃음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양날의 칼처럼 펼쳐보인다. 세계적 권위의 풍자 문학상을 휩쓴 아지즈 네신은 1995년 사망한 이후에도 터키 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아동청소년 소설인 ‘제이넵의 비밀편지’‘당나귀는 당나귀답게’가 나와 있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박정희 평전(전인권 지음, 이학사 펴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박정희의 삶과 사상을 ‘심리적 고아’라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책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권위체로의 투신을 통해 정신적 고아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한 박정희의 행동은 존경할 만한 선배, 역사적 위인, 국가, 단체 등에 대한 존경과 숭배, 동일시로 나타났다고 해석한다. 박정희가 지닌 심리적 고아의 특성은 5ㆍ16 쿠데타와 유신 추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국가주의적 정치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1만 6000원.●욕망과 지혜의 문화 사전(샤오춘레이 지음, 유소영 옮김, 푸른숲 펴냄) 한위육조 시기의 하안은 얼굴에 하얗게 분을 바르고 걸을 때마다 자신의 그림자를 돌아봤다. 그런가 하면 송나라의 매순은 향기가 주는 관능적인 즐거움에 빠져 매일 아침 화로 가득 향을 피워 관복을 훈증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키워드는 욕망. 욕망의 모호한 대사으로서의 몸, 살아 있는 유적지로서의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문명사를 읽는다.1만 3000원.●레비나스 평전(마리 안 레스쿠레 지음, 변광배·김모세 옮김, 살림 펴냄) 타인의 고통을 끌어안은 ‘이타성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네 문화의 철학자’로 불린다. 러시아의 변방 리투아니아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독일 철학을 공부했고, 프랑스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전형이다. 책은 레비나스의 ‘타자의 철학’이 나올 수 있었던 사상적ㆍ종교적 배경을 살핀다. 탈무드 해석학자이자 유대인으로서의 삶과 유대주의의 보편성 확보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 등을 소개.2만 5000원.●독일 여성운동사(로제마리 나베-헤르츠 지음, 이광숙 옮김, 지혜로 펴냄) 독일의 여성운동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늦은 1840년대에 시작됐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여성운동의 흐름을 네 갈래로 정리한다. 독일 여성운동의 창시자 루이제 오토-페터스로 대표되는 인도적이고 계몽적인 방향, 클라라 체트킨과 무산계급 여성운동 세력들이 추구한 마르크시즘과 과격한 사회주의 방향, 여성들의 주적을 가부장제도로 규정한 과격한 페미니즘 방향, 여성의 평등권을 주장하는 20세기 초의 시민여성운동 등이 그것이다.1만 5000원.●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기의 눈(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0세기의 눈’ ‘사진미학의 교과서’ ‘사진의 톨스토이’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 그는 평생 연출사진은 찍어본 일이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일본의 미나마타 마을에서 중금속에 몸이 마비된 아이를 엄마가 품에 안도록 하고 사진을 찍은 유진 스미스처럼 현실을 왜곡하느니 차라리 사진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것. 또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콘서트장에서 권총을 쏘는 것만큼이나 무례한 행동으로 여겼다.2만 5000원.●도시계획의 신조류(마쓰나가 야스미쓰 지음, 진형환 등 옮김, 한울 펴냄)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도시이론으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압축도시)’의 개념을 소개. 이를 구체화한 도시설계이론으로는 미국의 ‘뉴 어버니즘’과 ‘영국의 ‘어번 빌리지’가 있다. 저자(가고시마대 교수)는 이런 계획기법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최근 동향을 살핀다.1만 5000원.
  • [책꽂이]

    ●체험학습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학부모와 교사들이 체험학습에 활용할 만한 여행지를 모아놓은 소개서다. 초등학교 학년별로 도움이 되는 여행지를 선별, 관련 학습 단원과 목표는 물론 교과 진도에 맞춰 여행하기 좋은 시기까지 알려준다. 여행지와 관련된 퀴즈와 해설, 현장학습보고서 작성시 유의점, 지도, 맛집 등 알찬 정보도 볼 수 있다. 예담.1만 2000원. ●우리 아이가 영어와 친해졌어요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영미권에서 검증된 전래동요와 그림책을 분야별로 소개한 책이다. 영어 그림책을 어떻게 읽히면 좋은지, 그림책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법 등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도서출판 이비컴.9800원. ●놀이를 활용한 신나는 교실수업 전국 교육대 교수들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해 놀이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놀이를 통해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체육, 음악, 미술, 영어 등 각 교과별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방법과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놀이 자료, 다양한 시각 자료 등을 담았다. 학지사.1만 8000원. ●푸른숲 어린이 과학교실 시리즈 프랑스 어린이잡지 ‘아스트라피’에 연재됐던 글을 모아 ‘요건 몰랐지?’ 시리즈로 다시 꾸몄다. 구멍 난 치즈를 어떻게 만드는지, 우유가 끓으면 왜 넘치는지 등 아이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모아 흥미로운 만화로 알려준다. 현재 과학, 우리 몸, 자연, 건강 등 4권이 출간됐으며, 최근 발명·발견(5권), 우주(6권)가 새로 나왔다. 푸른숲. 각권 1만 2000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대 뮤즈들의 개척의 삶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신(詩神) 뮤즈. 제우스의 딸로 문예와 음악, 학술을 관장하는 아홉 여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신 중심의 사고가 인간 중심으로 바뀌면서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인 뮤즈의 역할은 점차 인간으로 옮겨갔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뮤즈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매혹의 조련사, 뮤즈’(프랜신 프로즈 지음, 이해성 옮김, 푸른숲 펴냄)는 현대 예술가와 뮤즈에 관한 이야기다. 뮤즈는 흔히 예술가의 파트너로 시적 영감을 제공하는 수동적인 여성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같은 전형적인 뮤즈 상(像)을 뛰어넘는다.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열어간 뮤즈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탄생시킨 꼬마 앨리스 리델에서부터 팜므파탈로 치부되곤 하는 오노 요코까지, 여섯 명의 뮤즈 이야기가 담겼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뮤즈들은 적극적으로 예술가를 보살피고 때론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들을 혹독하게 조련시키기도 한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뮤즈 갈라 달리와 니체·릴케·프로이트의 연인으로 유명한 루 살로메가 그 대표적인 예다. 뮤즈들의 변천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 땅의 여성들이 시대의 억압과 폭력에 맞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1만 5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오만과 편견 19세기 전후 신분 사회와 결혼 문화, 연애관을 다룬 제인 오스틴(1775-1817)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편이다. 시리즈 첫 편 ‘오페라의 유령’이 동시 출간됐다. 푸른숲. 각권 9500∼9800원. ●쑤우프, 엄마의 이름 정신 지체장애인 엄마를 둔 열세 살 소녀 하이디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과거와의 대면을 통해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았다.23개의 단어밖에 말할 줄 모르는 엄마와 광장 공포증이 있는 버니 아줌마와 함께 살아가는 하이디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어디였는지, 왜 다른 가족은 없는지가 알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내뱉는 ‘쑤우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한 엄마, 외할머니처럼 보이는 사람 등이 뉴욕주 힐탑 요양원이라는 간판 아래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낮은산.232쪽.9000원. ●고구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역사비평’ 편집인 등을 역임하고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 ‘한국사 이야기’ 22권을 발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쓴 고구려사. 고구려 태동기의 주변 상황부터 주몽 설화가 갖는 역사적 의미, 광개토대왕비에 실린 역사적 사실과 배경, 영토확장 과정, 고구려 문화유산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언어세상.248쪽.1만 2000원. ●꼴찌 축구단, 축구왕 되다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 만든 축구팀 ‘슈퍼 키커스’의 좌충우돌 성공 스토리. 국민서관.192쪽.8000원.
  • [책꽃이]

    ●심산 김창숙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애국지사 심산 김창숙은 ‘독립선언서’에 유림대표가 빠졌다며 유림대표들을 모아 ‘파리장서 사건’(제1차유림단사건)을 주도했고, 국내의 독립운동 열기가 식었다며 청년결사대를 국내에 잠입시켜 나석주 의사 의거를 일으켰다. 심산은 ‘독립선언서’를 쓴 최남선의 ‘일선융화론’의 첫 장을 읽고 책을 던지며 “일본에게 붙어 버린 반역자가 미친 소리로 요란하게 짖어대는 흉서”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저자(독립기념관장)는 심산은 “‘칼을 든 선비’ 남명 조식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한국의 참선비”라고 말한다.1만 6500원.●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로빈 브라운 지음, 최소영 옮김, 이른아침 펴냄) 이탈리아 베니스의 상인이자 여행가인 마르코 폴로가 죽고난 뒤 그는 ‘마르코 밀리오네’라 불렸다.‘백만 가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이라는 뜻으로, 그의 저서 ‘동방견문록’의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비꼰 것이다.‘숯처럼 타는 검은 돌’(석탄),‘돌로 만든, 불이 붙지 않은 천’(석면), 몽골의 백마, 티베트의 사향노루 등의 이야기는 서양인들에겐 당혹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었다. 초판본이 사라진 만큼 수많은 이형 판본 중에서 원본에 가장 가까운 판본을 골라 마르코 폴로의 여정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냈다.1만 8000원.●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김덕영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그리스·로마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됐다. 인간의 역사는 종교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다툼과 사귐을 통해 발전했다. 신들은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마치 고대 이스라엘의 신 야훼가 호모 파베르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고 그의 동생 호모 노마스 아벨의 제물을 받았지만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과도 같다. 책은 인간의 역사는 종교와 기술의 애증의 역사임을 보여준다.8000원.●꽃으로 피기보다 새가 되어 날아가리(정창권 지음, 푸른숲 펴냄) 김만덕은 조선 후기 유통업을 통해 수천 금을 모았던 제주의 거상. 객주를 운영하며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에 노비나 기녀가 아닌 여성이 독신으로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가 독신을 택한 것은 그에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각과 사회제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에 최악의 기근이 든 1795년 만덕은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백성을 살리고 그 공으로 임금까지 만났다. 제주에선 ‘만덕 할망’으로 불리며 신화적 존재로 인식되는 만덕의 삶을 다뤘다.1만 1000원.●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이지은 지음, 지안 펴냄) ‘태양왕’으로 불리며 전 유럽을 호령하던 루이 14세.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치의 불임과 불화설 끝에 태어난 루이 14세는 태어나기 전부터 ‘신이 주신 루이’로 불렸고 다섯살 때 루이 13세가 급서하면서 얼떨결에 왕위를 이어받은 후 1715년 온몸이 썩어가며 숨질 때까지 70여년간 왕위를 지켰다. 루이 14세는 평생 목욕횟수가 20번도 안됐고 일반인은 단 한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던 때여서 냄새를 가리려고 향수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가구를 전공한 오브제 아트 감정사.1만 5000원.
  • [책꽂이]

    ●전기(傳奇)(배형 지음, 최진아 풀어씀, 푸른숲 펴냄) 전기란 기괴하고 신기한 일을 다룬 이야기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는 어느 왕조보다도 일상을 벗어난 ‘기(奇)’에 관심이 많던 시대였다. 중국 각지의 민담과 설화를 채록한 이 책엔 원숭이 아내, 물고기가 둔갑한 미인, 바다속 신선국, 동굴 속 낙원 등 기이한 소재의 이야기 31편이 실렸다.1만 5000원.●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박선주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국 전통 건축을 전공한 저자(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전국 한옥 22곳을 둘러보며 느낀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 담양 소쇄원, 영천 매산종택, 예산 추사고택, 양동 관가정, 논산 윤증 고택, 안동 학봉 종택, 구례 운조루, 상주 양진당, 함양 정여창 고택 등이 소개된다.9800원.●불량정권(재스퍼 베커 지음, 김구섭·권영근 옮김, 기파랑 펴냄) 김정일과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석한 연구서. 영국 BBC방송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북한을 ‘죽음의 수용소 군도’‘마르크스주의 절대왕조 국가’로 규정한다.1만원.●조선의 화가 조희룡(이성혜 지음, 한길아트 펴냄) 조선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비화가 매수(梅) 조희룡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평전. 조희룡의 문학론과 화론, 예술론을 다뤘다. 저자(경성대 교수)는 조희룡의 문학예술은 19세기 여항문화의 대미이자 20세기 새로운 문화예술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인도를 읽는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등 지음, 정택상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코끼리는 움직임이 굼뜨다. 그러나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큰 걸음에 가속도가 붙어 아주 빠르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가 최근 인도의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 말이다.‘잠자던 코끼리’ 인도가 깨어나 달리기 시작했다.‘아시아의 거인’ 인도 진출을 위한 전략이 담겼다.1만 2000원.●천지가 다정하니 풍월은 끝이 없네(마에노 나오아키 지음, 윤철규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 고전 속에 나타난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당·송대의 시가와 소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원제는 송나라 시인 소식의 ‘적벽부’에서 유래한 ‘풍월무진(風月無盡)’.1만원.●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하몬 스미스 지음, 서보명 옮김, 이레 펴냄) 미국 정신사의 두 영웅인 소로우와 에머슨의 25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우정 이야기. 소로우보다 열네 살 위로 언제나 멘토의 역할을 자임했던 에머슨이 소로우의 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시선을 끈다.1만 2000원.●마음이 머무는 풍경(최진연 지움, 대산출판사 펴냄) 문화재신문 기자인 저자가 20여년간 그리운 풍경, 우리 옛것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글로 남긴 기록을 묶었다.1만8000원.●수첩 속의 풍경2(중앙 일간지 여행전문기자 지음, 한국관광공사 펴냄)경가도 여주 해여림식물원, 제주도 동거문오름 등 전국 유명 여행지 39곳의 독특한 색깔과 사연을 원색 사진과 함께 실었다.1만원.
  • [책꽂이]

    ●마리 퀴리의 지독한 사랑(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 지음, 임정희 옮김, 노블마인 펴냄)노벨상을 수상한 여성과학자 마리 퀴리와 동료 물리학자이자 유부남인 폴 랑주뱅의 치명적인 사랑. 치밀한 자료조사로 얻어낸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했다.9000원.●헤르메스의 기둥(송대방 지음, 문학동네 펴냄)중세시대 화가 파르미자니노의 ‘긴 목의 성모’를 모티프 삼아 르네상스 미술과 연금술을 둘러싼 500년 암투를 파헤치는 추리물.‘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앞선 1996년, 스물여섯의 신예 작가 송대방이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던 책으로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전 2권, 각 권 1만 2000원.●알리와 니노(쿠르반 사이드 지음, 이상원 옮김, 지식의숲 펴냄)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아제르바이잔의 외곽 도시 바쿠에서 펼쳐지는 이슬람 청년 알리와 기독교 처녀 니노의 비극적 사랑이야기.1937년작으로 전세계 27개국의 독자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소설이다.1만원.●남자들, 쓸쓸하다(박범신 지음, 푸른숲 펴냄)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자식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온 60년 인생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풀어낸 산문집. 우리 시대 중년 남성들의 쓸쓸한 내면 풍경을 대변한다.9000원.●겨울나그네(최인호 지음, 열림원 펴냄)뮤지컬 공연에 맞춰 20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온 러브 로망의 고전. 민우와 다혜의 순결한 사랑은 세월의 흐름과 무관하게 여전히 가슴을 울린다. 다만 소녀 취향의 표지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뿐. 초판에서 200장 정도를 덜어내고, 군데군데 개작했다. 전 2권, 각 권 1만 1000원.
  • [책꽂이]

    ●붉은 고양이(괴테 외 지음, 이관우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괴테의 고전주의 문학부터 루이제 린저의 전후문학까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10편을 묶었다. 린저의 ‘붉은 고양이’를 비롯해 보르헤르트의 ‘빵’, 카프카의 ‘변신’,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괴테의 ‘노벨레’등 수록.8500원.●책이 무거운 이유(맹문재 지음, 창비 펴냄) 소박한 언어로 소외된 삶을 따뜻하게 감싸온 시인의 세번째 시집.‘…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나의 길을 내기 위해 목련꽃들이/천둥소리를 잡아먹고 널브러진 채 죽어있는 것이다’(‘목련꽃’중)‘어느 시인은 책이 무거운 이유가/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내게 지금 책이 무거운 이유는/눈물조차 보이지 않고 묵묵히 뿌리박고 서 있는/그 나무 때문이다’(‘책이 무거운 이유’중).6000원.●실종자(한스 울리히 트라이헬 지음, 강유일 옮김, 책세상 펴냄) 2차대전 직후 독일 서부로 피란온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전후 독일 사회를 은유하는 소설. 독일 중견 작가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의 대표작이다. 주인공 ‘나’는 전쟁 때 죽은 줄 알았던 형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형을 찾으려는 부모의 노력은 점차 강박적으로 변하고, 이 와중에 소년의 존재는 점점 소외된다.8000원.●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김형경 지음, 푸른숲 펴냄) 1993년 1억원 고료의 ‘국민일보문학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작품. 폭력의 시대인 1980년대를 힘겹게 거쳐온 네명의 주인공들이 흉터와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삶의 희망과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탁월한 심리묘사, 절제된 문장이 돋보인다. 전 2권. 각권 9800원.●붉은 브라질(장 크리스토프 뤼팽 지음, 이원희 옮김, 작가정신 펴냄) 2001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16세기 중반 브라질 과나바라만에서 펼쳐진 식민의 역사를 소재로 삼았다. 강대국들의 침략, 광신의 종교 갈등, 인간들의 탐욕과 공포 등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저자 뤼팽은 ‘국경없는 의사회’소속의 의사이자 사회활동가이다.1만 2000원.
  • 난개발 방지 경관기본계획 수립

    전남도가 친환경적인 도시경관 조성과 난개발 억제 등을 위해 경관 기본계획을 마련, 추진한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수려한 자연 및 역사·문화경관을 살려 ‘정감있고 문화가 깃든 남도풍경’을 조성하기 위해 3대 권역,5대 시범지구와 8대 중점과제 등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3대 권역으로 산악권과 전원권, 해안권으로 구분하고 산악경관과 농촌경관, 해안경관, 역사문화경관, 도시경관, 도로경관 등 경관유형을 나눴다. 또 5대 시범지구로 전경이 아름다운 조망권 지구로 여수 해양엑스포 지구를 선정했으며 구례 산수유 마을을 자연경관지구로 지정했다. 나주 영산강과 영산포 일대는 수변경관지구로, 벚꽃길로 유명한 영암읍 진입도로 일대는 시가지 경관지구, 담양 창평한옥마을은 전통경관지구로 선정됐다. 푸른숲과 해안도로 경관 가꾸기, 농촌과 산촌, 어촌 가옥개선, 옥외 광고물 경관개선, 우수경관 마을 보전 등은 8대 중점 실천과제로 결정됐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국토의 난개발과 ‘나홀로 아파트’ 등 자연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일선 시군에 이같은 경관 관리계획과 지침을 마련, 제시할 계획이다. 또 경관조성을 남도 고유의 정서와 문화 등을 살려 가급적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독창성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억제해 도시 자체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와 일선 시군에 경관전담부서를 설치, 운영하고 주민 참여프로그램 확대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밀알’처럼 살다간 붕어빵 하나

    ‘붕어빵 한 개’(남은미 그림, 푸른숲 펴냄)는 ‘달님은 알지요’의 중견 동화작가 김향이가 어린 독자들을 위해 허리를 낮춰 참하고 착한 이야기 5편을 묶은 창작동화책이다. 주인공 하나에게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도록 맡겨놓는 흔한 서사구도가 아니라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얼핏 꼬마친구 사랑이가 주인공인 듯하지만, 꼼꼼히 읽어보면 그 아이 주변의 정겨운 사물들이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예컨대 책 맨앞에 등장하는 표제작의 주인공은 붕어빵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붕어빵 한봉지를 안고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달려가다 눈길에 그만 휙 미끄러지고만 사랑이. 그때 떨어뜨린 붕어빵 하나는 어떻게 됐을까.도둑 고양이, 늙은 쥐, 참새, 개미들이 차례차례 싸늘히 식은 붕어빵을 나눠먹으며 스쳐간다. 결국 남은 부스러기는 돌아오는 봄 예쁜 풀꽃들을 키우는 거름이 되고…. 기승전결을 갖춘 판박이 짜임새에 기대지 않고도 물 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힘이 아주 신통방통하다.다락에 올라간 사랑이가 수십년째 그곳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와 아빠의 추억이 서린 물건들을 발견하는 ‘다락에서 나온 보물’편에서는 오래된 잡동사니들이 두런두런 서로 말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렇게 이야기 속 사물들이 의인화된 대목들에서는 마구 팬터지가 샘솟는다. 감칠맛나는 입말체, 리듬감이 살아있는 정제된 문장의 힘 덕분에 감상의 깊이가 한결 더해졌다. 초등저학년.7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윌리엄 셰익스피어/엔터니 홀든

    전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 적어도 하루에 한 권 이상은 출간된다고 한다. 또 셰익스피어 만큼 각각의 시대에 맞게 재창조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도 드물다. 그러나 그의 삶의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 평전을 많지 않으며, 특히 국내에 소개된 셰익스피어 평전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는 그 작품의 방대함과 위대함으로 인해 작가 보다는 작품에 일방적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영국의 저명한 전기작가 앤터니 홀든이 지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장경렬 옮김, 푸른숲 펴냄)는 셰익스피어에 관한 기존의 관점을 정리·분석하고, 또한 거기서 놓쳐버린 행적들을 꼼꼼히 채워낸 최신 평전으로써 주목을 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도록 하면서 산 것 처럼 보이는 한 인간’에 대해 몽타주 사진을 제작하듯 셰익스피어의 내밀한 모습들을 책에 그려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스트랫포드의 시골뜨기 소년이 런던의 극작가로 성공하고,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삶의 여정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되던 당시의 풍경과 시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드러내주는 도판들이다. 에드먼드 캠피언의 순교, 화약음모 사건, 에섹스 백작 모반사건 등과같은 당대의 역사적인 사건들의 생생한 자료들. 그리고 셰익스피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에 관한 그림 및 다양한 풍속화. 이 도판들은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시대와 조응하며 살아갔던 한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4만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훈 장편소설 ‘개’

    뜻밖이다.‘칼의 노래’‘현의 노래’에서 역사속에 박제된 인물들에게 부드러운 살과 더운 피를 부여해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으로 되살려냈던 선 굵은 작가 김훈(57)이 말랑말랑한 성장소설이라니. 그것도 사람이 아닌 ‘개’가 주인공인 우화소설이다.‘현의 노래’이후 1년여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개’(푸른숲)는 작가가 자전거를 타고 강토 곳곳을 돌아다니다 마주친 주인없는 개들에게서 모티프를 얻었다. 더 정확히는 굳은 살이 박힌 개의 발바닥이다. 작가는 그들의 새까맣게 굳은 살에서 ‘제 몸의 무게를 이끌고 이 세상을 싸돌아다닌 만큼의 고통과 기쁨과 꿈이 축적되어 있음’을 들여다봤고, 세상의 개들을 대신해 인간사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진돗개 숫놈인 보리는 수몰을 앞둔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보리는 다섯형제 틈바구니에서 엄마 젖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의 본능을 체득하고, 앞다리가 부러진 맏형의 죽음을 통해 존재의 비애를 직감한다. 하지만 어린 보리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아직 찬란한 빛이 가득한 경이로움 그 자체다. 마을이 물에 잠긴 뒤 주인 할머니의 아들을 따라 바닷가 마을로 옮긴 보리는 생의 이면들과 하나씩 마주친다. 짝사랑하는 암캐 흰둥이를 그저 먼발치서 바라만 보고, 자신보다 몸집이 크고 사나운 ‘악발이’와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작가가 품고 있는 인간에 대한 따듯한 연민의 시선은 곳곳에 아름다운 장면들을 숨겨두고 있다. 고깃배에 몰래 올라 탄 보리가 혼찌검 대신 주인의 밥을 나눠먹는 장면, 주인집 딸 영희가 다니는 학교의 정다운 풍경, 보리가 죽은 주인의 정을 잊지 못해 무덤에 코를 박는 대목 등은 애잔한 슬픔을 자아낸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저작권심의조정위원장 노태섭씨

    문화관광부는 1일 노태섭(53) 전 문화재청장(위원장), 권영민(57)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김혜경(52)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등 신규위원 10명을 포함한 20명을 제7기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임기는 3년이다.
  • [책꽂이]

    ●중세 천년의 침묵을 깨는 소리, 단테(R.W.B 루이스 지음, 윤희기 옮김, 푸른숲 펴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단테 평전.‘최후의 중세인이자 최초의 근대인’으로 평가받는 단테의 개인적 삶과 정치활동, 유랑, 문학적 성취 등을 섬세하게 그렸다.1만 4000원.●유럽통합과 프랑스(임문영 등 지음, 푸른길 펴냄) 유럽통합의 제반 분야,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교육 등 에서 제기된 공동체적 주요 쟁점에 대해 프랑스가 어떻게 인식하고 어떠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주장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1만 5000원.●북녘 일상의 풍경(리만근 사진, 안해룡 글, 현실문화연구 펴냄) 90년대 이후 10여년간 북한에 머물렀던 사진작가가 북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포착한 사진 103점을 담았다. 감시와 통제를 피해 몰래 촬영한 사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2만 8000원.●곤충 쉽게 찾기(김정환 지음, 진선출판사 펴냄) 우리나라의 산과 들, 물가에서 볼 수 있는 998종의 곤충을 세분화된 픽토그램(개체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을 나타낸 그림)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한 곤충길라잡이. 야외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3만 3000원.●지식과학사전(스기야마 고조 등 지음, 조영렬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일본 과학기술대학원(JAIST) 교수진 20명이 자연과학에서 인문사회 및 정보과학에 이르는 모든 지식에 대해 64개의 키워드로 설명하고, 새롭게 재창조되는 지식창조의 메커니즘을 제시한다.1만 7800원.●목간과 죽간으로 본 중국 고대 문화사(도미야 이타루 지음, 임병덕 옮김, 사계절 펴냄) 중국과 일본의 100년 연구 성과를 담은 국내 최초의 목간·죽간 개설서.3∼4세기 중국 진나라의 목간에서부터 현재까지 발견된 목간·죽간을 통해 중국 고대사의 수수께끼들을 들여다본다.1만 5000원.●사마천, 애덤스미스의 뺨을 치다(오귀환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애덤스미스보다 1000년 앞서 ‘국부론’을 주장한 사마천, 콜럼버스보다 71년 앞서 아메리카를 발견한 정화 등 시상천외한 삶을 살아간 동서양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1만 2500원.●최초의 현대 화가들(디카시나 슈지 지음 권영주 옮김, 아트북스 펴냄) 현대미술의 개척가로 평가받은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르네 마그리트, 바실리 칸딘스키, 파울 클레 등 12인 예술가들의 대표작들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 감상법을 제시한다.1만 5000원.
  • [책꽂이]

    ●샤먼(피어스 비텝스키 지음, 김성례·홍석준 옮김, 창해 펴냄) 산 자와 영들의 세계를 매개하는 치유자로서 존재해온 샤먼에 대한 입문서. 시베리아 설경에서 아마존 정글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존하는 샤먼과 샤머니즘의 세계로 안내한다.2만 5000원. ●여성철학자(마리트 룰만 등 지음, 이한우 옮김, 푸른숲 펴냄) 고대 그리스에서 현재까지 철학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던 여성 철학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철학사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페미니즘적 시각을 견지하며 소개한 철학 인문서.3만 2000원. ●제국의 태양 엘리자베스 1세(앤 서머싯 지음, 남경태 옮김, 들녘 펴냄) 1588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퇴하고 유럽의 변방에서 중심부로 격상되는 격동의 시대 한 가운데 서서 ‘대영제국’의 깃발을 올렸던 엘리자베스 1세의 삶과 정치 이야기를 담았다.2만 7000원. ●바다에 오르다(김웅서 지음, 지성사 펴냄)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의 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지은이의 선상일기이자 항해일지를 담았다.42일간 태평양 심해저를 탐사하며 겪은 하루하루의 일과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1만 6000원. ●왕부지, 대학을 논하다(왕부지 지음, 왕부지사상연구회 옮김, 소나무 펴냄) 중국 명말 청초 격변의 시기에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구체적 현실을 중시하는 입장을 견지했던 왕부지의 ‘대학’ 해설서. 주자 등 선유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던 왕부지의 독창적 단면을 볼 수 있다.1만 8000원. ●글쓰기의 힘(김용석 등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글쓰기의 가치와 다양한 글쓰기 노하우를 실전적으로 살핀다. 독후감이나 자기소개서 등 실용적 글쓰기에서부터 평전이나 칼럼, 동화쓰기 같은 전문적이면서 시도해봄직한 글쓰기 작업을 소개한다.1만 5000원. ●권력과 광기(비비안 그린 지음, 채은진 옮김) 로마제국의 네로, 칼리굴라부터 영국의 헨리 6세, 프랑스 샤를 6세, 스웨덴 에릭 14세, 히틀러와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들의 비정상적 성격과 행동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2만 3000원. ●세계 패션사(J. 앤더슨 블랙ㆍ매쥐 가랜드 지음, 윤길순 옮김, 간디서원 펴냄) 인류 생활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의복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메소포타미아 시대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4000여년 동안 서양의 남녀 복식과 장신구 등이 정치·경제적 변화와 문화예술의 유행속에서 변해온 과정을 풍부한 그림을 곁들여 설명해 놓았다.4만 7000원.
  • [이주일의 어린이책] 아버지의 그림 편지/곤살로 모레 지음

    동화 ‘아버지의 그림 편지’(김정하 옮김, 푸른숲 펴냄)는 스페인의 대표적 아동문학가 곤살로 모레의 작품이다. 문명사회에서 소외받는 소수민족,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 좋아하는 이 작가는 이번에도 시선을 그 쪽으로 돌렸다. 집시 소년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집시들의 소외된 삶과 애환을 잔잔한 어조로 그렸다. 판자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열살난 집시 소년 마이토. 가난하지만 작은 행복에 늘 감사하며 사는 마이토에게 어느날 불행이 닥친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고 만 것이다. 그러나 곧 슬픔을 딛고 꿋꿋이 홀로서기로 다짐한 마이토는 수산나 선생님의 도움으로 감옥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마이토가 편지를 쓰면, 아버지는 그림으로 답장을 보내오시고…. 글자를 몰라서 그림편지를 보내는 아버지. 그런데 신통하게도 마이토에게만은 그림 속 아버지의 마음이 훤히 다 읽힌다. “어린 독자들의 감정에 상처를 내어 아픔을 느끼게 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읽힌다. 글자를 모르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감옥에서 글을 배워 편지를 써오고, 마이토는 또 그런 아버지께 그림편지를 띄워보낸다.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부자(父子)가 서로의 마음을 읽어가는 과정이 애틋하다. 창살을 뛰어넘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교감에 독자들은 어느결에 저 아래 감정 밑바닥이 울렁거릴 것 같다. 초등생.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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