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푸른숲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생성형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안국동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레고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더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0
  • 젠트리피케이션 갈등, 답은 없나…일상서 찾는 공존

    젠트리피케이션 갈등, 답은 없나…일상서 찾는 공존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신현준, 이기웅 지음/푸른숲/504쪽/2만 5000원 이른바 ‘뜨는’ 동네가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촌, 종로3가, 홍대, 가로수길과 사이길, 한남동, 구로공단, 창신동, 해방촌 등이 꼽힌다. 영어로 표현하면 ‘핫 플레이스’쯤 될까. 한데 뜨거운 곳에서 뜻밖에 차가운 일들이 빚어지는 현상을 종종 본다.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홍대 초기 예술가들이 성수동이나 문래동 쪽으로 옮겨가고, 가로수길의 소상인들이 세로수길로 밀려나기도 한다. 이처럼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들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부른다. 예전엔 낙후된 지역에 외부인이 들어오면서 다시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부정적인 의미로 더 잘 쓰인다. 새 책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이른바 ‘뜨는 동네의 딜레마’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서울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한데 단순히 들어온 자와 내쫓긴 자 간의 갈등이란 이분법적 프레임으로만 보면 ‘답이 없는’ 상황이 곧잘 연출된다. 경리단길, 연남동과 함께 서울의 ‘핫 스리’ 중 하나라는 서촌을 예로 들자. 새 주민과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맺는 토박이가 있는가 하면 이들을 배척하는 이도 있다. 뒤늦게 서촌에 들어왔지만 ‘주민이 되려고’ 애쓰는 사회운동가도 있고, 카페 등을 운영하는 창의적 자영업자도 있다. 이들은 모두 ‘동네 보존’ 어젠다에는 동의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제각각이다. 한데 이들을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눌 수 있을까. 모두가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는 장본인인데 말이다. 책은 이처럼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상이 되고 삶이 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 ‘오래된 서울의 새로운 변화’에서는 ‘핫 플레이스’ 서촌과 ‘낙후된 곳’ 종로3가를 중심으로 서울 구도심의 변화를 다룬다. 2부 ‘세 개의 핫 플레이스, 서로 다른 궤적’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 장소로 꼽히는 홍대, 가로수길과 사이길, 한남동의 변화를 추적한다. 3부 ‘정책 없는 재생에서 재생 없는 정책으로?’에서는 구로공단 뒷골목의 봉제업 종사자들의 삶을 다룬다. 어디 꼭 내국인 간의 문제뿐이랴. 중국 자본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부동산을 삼키고 있으니 말이다. 책이 가까운 미래에 대한 데자뷔란 생각을 갖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푸른숲 펴냄) ‘딩크족’(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란 말이 유행한 지도 오래됐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일은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어느 임상심리학자가 자신처럼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엮은 이 책은 아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불안, 아이가 없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상실감들을 두루 짚고 있다. 저자는 ‘아이 없는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자식 없이 살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나 ‘무자식 상팔자’ 같은 자조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서 아이 없는 삶을 제안한다. 292쪽. 1만 5000원. 법의 지도(최승필 지음, 헤이북스 펴냄) 법은 법전에 담긴 딱딱한 규범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반응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선의 법을 만들고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먼저 이런 법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고대 로마의 신탁제도와 게르만족의 점유권 전통이 오랜 기간 계승되고 다듬어져 현재의 법제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법이 현실을 반영하는 만큼 항상 정의롭지만은 않다. 충돌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일 때가 많다. 국가 간 문제에서는 정의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조정과 합의가 우선이다. 저자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법을 통해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400쪽. 1만 7900원.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충돌하는 제국(리디아 류 지음, 차태근 옮김, 글항아리 펴냄) 19세기 영국과 중국 두 제국이 어떻게 조우하고 충돌했는지 역사적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연구한 저자는 제국이 충돌할 뿐 문명은 충돌하지 않는다며 기존 인식을 뒤엎는 생각을 전개한다. 문명의 충돌이란 제국의 실질적인 욕망을 문명 간의 차이로 투사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정치·경제의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제국 간의 충돌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제국의 기록물에 대한 인식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근대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484쪽. 2만 5000원.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김상준 지음, 보아스 펴냄) 그리스 신화를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하며 그 속에 담긴 심리학적 상징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사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들은 결코 지고지상하지 않으며 지극히 감정적이고 인간적이다. 그리스 신화가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그것이 상징적인 인간 역사이며 우리의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 주장이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원초적인 심리학의 조각들을 찾아 우리 내면에 감춰진 다채로운 인간 심리를 조망한다. 304쪽. 1만 4000원. 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권기영 지음, 푸른숲 펴냄) 이 책은 1917년 중국의 신문화운동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중국이 선택해 온 길을 ‘마르크스’(사회주의)와 ‘공자’(전통문화)라는 두 가지 문화 코드로 분석해 21세기 중국을 전망한다.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까지 중국 정부가 어떤 사회주의식 문화 전략을 구사해 왔고 국가 발전 측면에서 문화를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중국 현대의 문화사 같은 책이다. 2001년부터 10년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을 지낸 저자가 중국의 변화가 우리에게 위협일지 기회가 될지 문화를 통해 중국을 읽고 조망한다. 312쪽. 2만원. 5년 후 세계 위기는 공평하게 다가온다(김상철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중국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유가 하락은 물론 달러와 환율도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 경제의 화약고가 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답보 상태다. 불확실해지는 세계 경제 기류 속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현안과 미래 전망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한국의 생존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코트라 출신의 미래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생동감 있는 필체로 300여컷에 달하는 세세한 경제 지표를 제시하며 이해를 돕는다. 560쪽. 1만 9500원. 친구지옥(도이 다카요시 지음, 신현정 옮김, 새움 펴냄) 과도하게 몰입된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서 느끼는 중압감 등 일본 젊은 세대의 내적 실체를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사회로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은둔형 외톨이부터 이지메라는 지뢰를 밟지 않기 위해 눈치 보는 교우 관계, 자살 소녀들의 내면 풍경, 자기 가치의 확인 수단이 된 스마트폰 등 온·오프라인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 현상과 원인을 ‘친절한 관계’라는 개념을 키워드로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친절한 관계는 대립의 회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젊은이들만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284쪽. 1만 3000원.
  • [책꽂이]

    [책꽂이]

    매일 매일의 진화생물학(롭 브룩스 지음, 최재천·한창석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사회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진화생물학으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된 유전자와 우리를 둘러싼 문화·경제적 환경을 두루 살펴야 한다. 440쪽. 1만 6500원. 자동차의 일생(스티븐 패리신 지음, 신정관 옮김, 도서출판 경혜 펴냄) 1886년 이후 126년간의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브랜드, 모델,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자동차 역사서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백년을 예측할 수 있다. 447쪽. 1만 5000원. 호윤아 밥 먹자(한서연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푸드컨설팅그룹 ‘더 셰프. G’의 대표이사인 저자가 엄마로서 자녀를 위해 차릴 수 있는 반찬과 일상식, 아이의 입맛을 살리는 요리 등의 건강 레시피들을 담았다. 256쪽. 1만 5000원.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2권(주명철 지음, 여문책 펴냄) 한국서양사학회장을 역임한 주명철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가 펴낸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중 1, 2권. 한국인이 저술한 첫 프랑스 혁명사의 대서사시로 평가된다. 1권 300쪽. 2권 328쪽. 각 권 1만 8000원. 체리도둑(박현경 지음, 강창권 그림, 북멘토 펴냄)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만한 갈등과 고민을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그려 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이 지닌 가치를 깨닫게 해 줄 네 편의 성장 동화가 실렸다. 176쪽. 1만 1000원. 고마워, 살아줘서(장지혜 지음, 양수홍 그림,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따라 하늘나라로 갈 방법만 궁리하던 주인공 송이가 우연히 알게 된 버려진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168쪽. 1만 1800원.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최영희 지음, 유설화 그림, 푸른숲주니어 펴냄) 조선시대 성균관과 그 주변 마을인 반촌을 배경으로, 반촌의 개저녀기와 성균관 유생 성삼문이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고 배워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144쪽. 1만원.
  • 충실한 비서관, 손… 꼼꼼한 기록관, 뼈

    충실한 비서관, 손… 꼼꼼한 기록관, 뼈

    손의 비밀/E F 쇼 윌기스 엮음/오공훈 옮김/정한책방/345쪽/1만 7000원 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 지음/푸른숲/344쪽/1만 7000원 몸은 정직하다. 상처가 생기면 아파하고,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라고 늙어가고, 죽는다. 특히나 손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로 이뤄진 손이 있어 인간은 호모파베르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됐다.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웠다. 멋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신묘한 붓질로 가슴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냈다. 언어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는 수화(手話)처럼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고,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역할도 했다.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믿음의 지속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눴다. 야구장에서는 역전 홈런을 쳤고, 농구 바스켓 안으로 버저 비터를 날렸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손짓으로 우주의 진리에 다가서고, 명상수행의 깨달음을 전하고 나눴다.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아담의 창조’는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손가락을 맞대는 것으로 갈음했다. 손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손의 비밀’의 대표 저자인 윌기스는 의학박사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메드스타 유니언 메모리얼병원의 ‘커티스 국립 손 센터’ 전·현직 전문의 15명이 함께 썼다. 윌기스는 ‘손과 뇌의 관계는 왓슨과 셜록 홈스의 관계와 같다’고 표현하며 뇌의 가장 충실한 비서관이 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문의들답게 몸의 숱한 부분 중에서 특히 손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한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 손의 기능적 특성, 손의 부상 및 질환에 대한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소개한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들이 있는 만큼 출판사가 밝힌 대로 의학교양서로 분류돼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책의 미덕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손이 인류사적 발전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손의 상관관계 등 손에 아로새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규명한다. 그렇다면 죽거나 크게 다쳐서야 비로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뼈는 어떨까. 살갗과 살 안쪽에 숨겨져 보이지 않으니 뼈는 죽음을 지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뼈가 들려준 이야기’의 저자인 법의(法醫)인류학자 진주현 박사에게 뼈는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인류학의 보고(寶庫) 자체다. 인류의 기원 및 삶의 형태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뼈로 인해 가능하고, 지구 위에서 인간의 시대 이전에 존재한 뒤 사라졌던 생명체의 모양과 특질을 알려주는 것 또한 뼈다. 이제껏 아무도 공룡을 직접 본 사람이 없음에도 수없이 많은 공룡의 종을 시기별로 세분하고, 생김새와 서식의 형태를 나눈 것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음험한 욕망을 좌절시키는 것도 뼈다. 문자가 없어도, 누군가의 증언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 무궁무진하다. 아무리 오래전에 묻혀져 있었을지라도 어린 시절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했는지, 주로 먹었던 음식은 어떤 것인지, 고질적인 질병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저자의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각각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8년부터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 소속 인류학감식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한국 등에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흙 속에 묻혀 풍화된 뼛조각을 찾고, 그 뼛조각에 새겨져 있는 숨은 사연에 귀 기울인다. 최근 4년 동안 북한에서 송환한 미군의 유해 208구를 분석하는 ‘K208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적 지식을 담았다. 인류학은 물론, 진화생물학, 법의학, 고생물학 등에 대한 통섭적 관심과 지식을 풍성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리게 하는 루이스 리키, 도널드 조핸슨 등 초기 인류학자들의 모험 이야기,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DNA 무한복제 기술 같은 어려운 과학용어도 재미있게 풀어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몸을 들여다보며 인문학과 만나게 되는 책 두권

    몸을 들여다보며 인문학과 만나게 되는 책 두권

     손의 비밀/E.F.쇼 윌기스 엮음/오공훈 옮김/정한책방/345쪽/1만 7000원  뼈가 들려준 이야기/진주현 지음/푸른숲/344쪽/1만 7000원    몸은 정직하다. 상처가 생기면 아파하고,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라고 늙어가고, 죽는다. 특히나 손은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 27개의 뼈, 24개의 근육, 32개의 관절로 이뤄진 손이 있어 인간은 호모 파베르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됐다.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을 하고 불을 피웠다. 멋지게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신묘한 붓질로 가슴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냈다. 언어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는 수화(手話)처럼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고,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역할도 했다.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믿음의 지속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눴다.  야구장에서는 역전 홈런을 쳤고, 농구 바스켓 안으로 버저 비터를 날렸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손짓으로 우주의 진리에 다가서고, 명상수행의 깨달음을 전하고 나눴다.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아담의 창조’는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행위를 손가락을 맞대는 것으로 갈음했다. 손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손의 비밀’의 대표 저자인 윌기스는 의학박사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메드스타 유니언 메모리얼병원의 ‘커티스 국립 손 센터’ 전·현직 전문의 15명이 함께 썼다. 윌기스는 ‘손과 뇌의 관계는 왓슨과 셜록 홈스의 관계와 같다’고 표현하며 뇌의 가장 충실한 비서관이 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문의들답게 몸의 숱한 부분 중에서 특히 손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한다. 손의 해부학적 구조, 손의 기능적 특성, 손의 부상 및 질환에 대한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소개한다. 실생활에서 유용한 정보들이 있는 만큼 출판사가 밝힌 대로 의학교양서로 분류돼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책의 미덕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손이 인류사적 발전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손의 상관관계 등 손에 아로새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규명한다.  그렇다면 죽거나 크게 다쳐서야 비로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뼈는 어떨까. 살갗과 살 안쪽에 숨겨져 보이지 않으니 뼈는 죽음을 지각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뼈가 들려준 이야기’의 저자인 법의(法醫)인류학자 진주현 박사에게 뼈는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는 인류학의 보고(寶庫) 자체다.  인류의 기원 및 삶의 형태를 확인시켜주는 것도 뼈로 인해 가능하고, 지구 위에서 인간의 시대 이전에 존재한 뒤 사라졌던 생명체의 모양과 특질을 알려주는 것 또한 뼈다. 이제껏 아무도 공룡을 직접 본 사람이 없음에도 수없이 많은 공룡의 종을 시기별로 세분하고, 생김새와 서식의 형태를 나눈 것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음험한 욕망을 좌절시키는 것도 뼈다. 문자가 없어도, 누군가의 증언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 무궁무진하다. 아무리 오래전에 묻혀져 있었을지라도 어린 시절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했는지, 주로 먹었던 음식은 어떤 것인지, 고질적인 질병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저자의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각각 석·박사 학위를 땄다. 2008년부터 미국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 소속 인류학감식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한국 등에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흙 속에 묻혀 풍화된 뼛조각을 찾고, 그 뼛조각에 새겨져 있는 숨은 사연에 귀 기울인다. 최근 4년 동안 북한에서 송환한 미군의 유해 208구를 분석하는 ‘K208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있다.  낯선 분야에 대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함께 전문적 지식을 담았다. 인류학은 물론, 진화생물학, 법의학, 고생물학 등에 대한 통섭적 관심과 지식을 풍성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인디애나 존스를 떠올리게 하는 루이스 리키, 도널드 조핸슨 등 초기 인류학자들의 모험 이야기,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DNA 무한복제 기술 같은 어려운 과학용어도 재미있게 풀어썼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4년 동안 800여종 도서 발간…김혜경씨 보관문화훈장 받는다

    24년 동안 800여종 도서 발간…김혜경씨 보관문화훈장 받는다

    김혜경 푸른숲 대표가 책의 날을 맞아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9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김 대표를 비롯해 출판 유공자 25명에 대해 정부 포상을 한다고 6일 밝혔다. 김 대표는 24년 동안 문학과 인문·사회, 청소년, 아동 도서 등 800여종의 도서를 발간하며 출판문화 진흥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출판인회의 제5대 회장 재임 시 출판 전문교육기관인 서울북인스티튜트(SBI)를 개관해 출판 전문인력 양성 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출판유통환경개선, 독서진흥운동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종국 한국출판학회 고문, 국무총리 표창은 박찬익 박이정출판사 대표와 이용준 대진대 교수, 서동환 교문서적 대표(수원서점조합장)에게 각각 수여한다.
  • 이안 화성남양,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각광

    이안 화성남양,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각광

    길이 있는 곳에 프리미엄이 있다. 부동산 업계의 오랜 격언이다. 그리고 이번 대우산업개발이 경기도 화성시 남양뉴타운 바로 앞에 선보이는 ‘이안 화성남양’은 바로 이러한 격언에 가장 걸맞은 아파트 중 하나이다. 이안 화성남양은 2020년 개통 예정인 서해안 복선전철 화성시청역(예정) 역세권 아파트이다. 이 노선을 이용할 경우 서울 여의도 지역이 30분대 거리로 가까워진다. 현재 진행 중인 화성시 남양읍~송산면 구간의 77번국도 확장공사 및 송산면~안산시 초지동 구간의 77번국도 연결도로 공사가 완료되면(2016년 12월 예정) 안산, 반월 등지로의 출퇴근 시간은 10분대로 단축된다. 평택~시흥간고속도로, 69번 시도 진출입도 편리하다. 여기에 더해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익산, 2022년 예정), 비봉~매송간 고속도로(2017년 예정), 제2외곽순환고속도로(2021년 예정, 일부구간 제외) 등의 건설 계획으로 이안 화성남양의 교통여건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안 화성남양 사업현장은 남양뉴타운이 바로 앞에 있고 화성시청역, 남양행정타운 등과도 가까운 화성시 최고의 요지로 손꼽힌다. 대형마트(예정), 남양시립도서관, 은행 등의 편리한 생활환경을 갖추었으며 동양초, 남양중, 남양고, 신경대학교 등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바로 옆의 초등학교(예정부지)가 개교할 경우 어린 자녀들의 등하교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아름다운 전망과 쾌적한 자연환경도 “이안 화성남양”만의 특권이다. 일부 고층세대에서는 서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조망된다. 단지를 둘러싼 함봉산 푸른숲은 사시사철 맑은 공기와 건강한 생활을 선사한다. 화성GC, 링크나인GC 등 골프장도 멀지 않다. 시행사의 개발이익을 배제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이안 화성남양은 1,854세대의 신도시급 브랜드 대단지이면서도 580만원대부터의 거품 없는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화성시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일반 아파트 대비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이안 화성남양은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예정사로 참여하고, 아시아신탁이 모든 사업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조합원에게 안전성을 제공한다.문의: 1588-6182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처음 읽는 한문(이재황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 ‘계몽편’과 ‘동몽선습’을 통해 한자가 아닌 한문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한자공부법을 일러 준다. 품사 구분이 없고 띄어쓰기도 없는 한문의 기본 문장구조와 글의 의도를 알 수 있도록 허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259쪽. 1만 5000원. 창을 순례하다(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팀 지음, 이정환 옮김, 푸른숲 펴냄) 외부와 내부를 가르는 경계, 환기와 채광이라는 기능을 하면서 공간을 확장하는 창문에 대한 집중탐구서. 연구팀이 세계 28개국 76개 도시를 답사하며 139개 장소에서 발견한 창문의 가치를 전한다. 360쪽. 2만 3000원.
  • “어린이집 CCTV 근본대책 아니지만 일시적 필요”

    “어린이집 CCTV 근본대책 아니지만 일시적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방안에 대해 “CCTV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에 있는 보육시설 ‘푸른숲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와 향후 예방대책 등을 주제로 가진 학부모, 원장, 보육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요즘 CCTV가 이슈화되는데 아이가 정말 밝게 웃는 모습, 뛰어다니는 모습이 진정한 CCTV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렇게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는 곳에서는 굳이 CCTV가 필요 없겠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벌어지니까 우선 그렇게라도 하면서 이 어린이집과 같이 돼 나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말씀을 직접 많이 듣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 모든 것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질의응답에 들어갔다. 한 학부모가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 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근본적으로 신뢰가 형성된다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없고, 학부모님이나 교사 여러분도 더 일을 잘해낼 수 있을 텐데, 거기(신뢰형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보육정책은 학부모님과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야 하고, 선생님들 시각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도 국공립 150곳을 더 확충하고 민간의 우수한 어린이집을 공공형으로 전환해 정부가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책꽂이]

    좌파가 알아야 할 것들(세르주 알리미 외 지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펴냄) 외국 필진 27명과 국내 필진 6명의 글 34편을 담았다. 진보정치를 향한 인류의 거대한 희망과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좌절, 새로운 진보정치의 재시도, 한국 진보정치의 시련과 도전 등을 다루고 있다. 368쪽. 1만 9800원. 한국의 차 문화 천년7(송재소·조창록·이규필 옮김, 돌베개 펴냄)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1100여년간 승려들이 기록한 차 문화 관련 글을 정리했다. 신라의 교각부터 고려의 의천, 조선의 기화·보우·휴정, 근대의 정호 등 승려 57명의 작품이 수록됐다. ‘한국의 차 문화 천년’ 시리즈의 마지막 권. 262쪽. 1만 8000원. 단칼 금연(나하연 지음, 모루와 정 펴냄) 독특한 방식의 금연 가이드. 인도, 하와이에 전래되는 수련법을 응용한 최면요법과 명상기공, 신경언어프로그램이 소개된다. 몸, 마음을 함께 보듬어 금연에 이르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금연을 돕는 일상 음식 11가지를 부록으로 붙였다. 148쪽. 1만 1000원. 달려라! 김치 버스(김진 지음, 키즈엠 펴냄) 우리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떠난 ‘김치 버스’의 400일에 걸친 여정을 그렸다.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했고, 실감 나는 일러스트가 생동감을 더한다.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다. 40쪽. 1만 1000원. 할머니를 기다립니다(세베린 비달 지음, 푸른숲주니어 펴냄)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꼬마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죽음의 의미를 알려 주기보다는 어린아이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아이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그렸다. 32쪽. 9000원.
  • [책꽂이]

    [책꽂이]

    지나간 길은 모두 그리워진다Ⅱ(김규만 지음, 맵씨터 펴냄) 티베트 산악자전거 여행기 2탄. 파미르 고원을 가로지르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길’인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달린다. 이슬람 문화와 종교, 환경 등을 세세하면서도 담담하게 담았다. 343쪽. 1만 6000원.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박성제 지음, 푸른숲 펴냄) 19년간 몸담았던 방송사에서 해직된 기자 출신 40대 중년의 인생 2막 개척기. 스피커 마니아였던 저자는 스피커 장인의 길을 택해 자신이 만든 제품을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각인시켰다. 288쪽. 1만 3000원. 기나긴 승리(릴리 레드베터·러니어 스콧 아이솜 지음, 이수경·김다 옮김, 글항아리 펴냄) 보수적인 미국 남부의 경제를 좌우하는 대기업 굿이어타이어에서 20여년간 공장 여성 관리자로 일한 저자의 자서전. 미국의 남녀 간 임금 차별을 없애는 법률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376쪽. 1만 6000원.
  • ‘꿈꾸는 노년’ 무대에 서다

    서울 송파구는 새달 1일과 2일 구민회관에서 ‘제1회 씨어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꿈꾸는 노년은 아름답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5개의 시니어 연극단체가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구는 세상과 적극 교감하는 노인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널리 퍼뜨리는 데 의미를 뒀다. 행사는 1일 오후 1시 김영아 교수(극단 그림연극)의 기조강연으로 막을 올린다. 첫날 송파시니어청춘극단의 ‘써니’와 그림책 인형극단 푸른숲의 ‘강아지 똥’, 그림책 인형극단 민들레의 ‘황소와 도깨비’ 등이 무대에 오른다. 2일엔 탑골문화예술학교의 ‘멋진 인생’, 커튼콜시니어 연극단 ‘엄마의 마음’이 관객을 맞는다. 한 연극인은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시니어 극단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창작극의 경우 어르신들의 경험을 소재로 삼아 또래들의 공감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선 송파실버합창단과 송파실버난타스, 판소리 등 축하공연과 민화 및 캐리커처 그리기 등 부대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명인·명물을 찾아서]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전국에 많은 휴양림이 있지만 경기 가평군 북면에 있는 ‘강씨봉자연휴양림’만 한 곳도 드물다. 강씨봉자연휴양림은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명지산, 민둥산, 강씨봉 등 첩첩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으며 빼어난 경관과 쾌적하고 아름다운 숙박시설을 자랑한다.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비해 1박2일 모임이나 가족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다. 강씨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강씨봉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한다. 산간 오지의 고요한 쉼터인 강씨봉자연휴양림은 서울 도심에서 멀다면 멀다고 느낄 만한 거리에 있다. 첩첩산중 끝자락에 있는 휴양림까지 자동차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경기도가 울창한 천연림을 살려 980㏊ 규모로 만들었는데 일반 휴양림의 세 배에 달한다. 67억원을 들여 2011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는다. 숲 사이사이에 지어진 이국적인 풍경의 집들이 눈에 띈다. 숲속의 집에는 해, 달, 별, 하늘, 바람, 구름으로 불리는 4인실 6채와 노을이란 이름의 6인실 1채가 들어서 있는데 스위스풍의 샬레(산장)를 연상케 한다. 커다란 방과 거실, 주방, 발코니,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천장은 유리로 돼 있어 실내에서 밤하늘의 별빛을 감상하며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취사시설과 도구, 대형 TV, 냉장고, 침구류, 드라이기까지 모든 게 준비돼 있어 간단한 세면도구만 지참하면 끝이다. 객실 베란다에는 바비큐 시설도 꾸며져 있다. 산속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밤바람을 맞으며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필요한 장비는 모두 설치돼 있어 석쇠와 숯만 준비해 가면 된다. 가파른 산비탈에 들어서 있는 산림휴양관은 현대식으로 지어졌다. 단체 방문객들을 위한 잣나무, 소나무, 주목 등 12인실 3실을 비롯해 6인실 6실이 마련돼 있다. 휴양림을 중앙에 두고 양옆 계곡으로는 시원한 청계수가 흐른다.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활용된다. 휴양림에서는 등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강씨봉에는 모두 7개의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산행은 휴양림 입구에서 시작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5시간 30분 걸린다. 이 중 휴양림 입구~갈림길~도성고개~강씨봉~오뚝이고개~갈림길~휴양림 입구로 이어지는 1코스(길이 13.2㎞·5시간)와 1시간 10분 걸리는 전망대(2.4㎞) 코스가 인기다. 전망대에서는 민둥산, 화악산, 명지산, 강씨봉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까지 든다. 경기 수원에서 왔다는 이종석(55)씨는 “400~450m 위치에 있어 공기가 도심과 다르다. 참나무가 쭉 뻗은 숲속 사이로 아름다운 숙소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서(49)씨는 “휴양림 주변의 멋진 경관이 인상적인 데다 객실에 준비된 이부자리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만큼 청결하다”고 말했다. 휴양림 주변에는 남이섬을 비롯해 제이드 가든, 잣향기 푸른숲, 아침고요 수목원, 호명호수 등 볼거리도 많다. 이수목 관리2팀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휴양림에서 일상의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목공예, 석고 모형 만들기, 가족 그림, 집단 사포 그림 그리기, 숲해설 듣기 등 다앙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gangssibong.gg.go.kr)에서 매월 3일 오전 9시 다음달 예약을 받고 있다. 이달에는 8월 휴가철을 보내려는 예약자가 몰려 한때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강씨봉 자연휴양림의 예약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씨봉 자연휴양림, 가 보고 싶다”, “강씨봉 자연휴양림, 예약 경쟁이다”, “강씨봉 자연휴양림, 이번 휴가철에 가볼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요금은 숲속의 집이 4인실 평일(월~목요일) 4만 2000원(주말 6만원), 6인실 4만 9000원(7만원), 산림 휴양관은 6인실 4만 9000원(7만원), 12인실 9만 8000원(14만원)이다. 성수기인 7~8월 요금은 주말과 같다. 주중 이용객 중 65세 이상 동반 시에는 50% 감면 혜택까지 제공한다. 시외버스터미널과 가평역에서 휴양림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옛 여인에 빠지다(조혜란 지음, 마음산책 펴냄) 춘향에서 향랑까지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15명을 다시 불러내 그들의 삶에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해 본다. 저자는 전작 ‘옛 소설에 빠지다’로 고전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귀띔했던 조혜란 이화여대 국문학과 부교수. ‘구운몽’의 백능파, ‘만복사저포기’의 그녀, ‘삼한습유’의 마모 등 고전소설 속 여성 캐릭터 15명을 분석함으로써 욕망, 가부장제, 섹슈얼리티, 버림받은 자에 대한 통찰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탐구주제들을 돌아본다. 예컨대 ‘사씨남정기’의 교채란은 남편을 모함하고 정부와 도망치는 악인의 전형으로 묘사됐지만 지금이라면 지극히 욕망에 충실한 여성으로 복권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고전에 매몰된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그 소설들을 정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그건 ‘덤’이다. 344쪽. 1만 6000원. 진화하는 민주주의(김상준 지음, 문학동네 펴냄) 자생적 민주주의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이슬람 등 비서구 지역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조명했다. 이를 통해 저자(경희대 공공대학원 교수)는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유럽을 정점으로 발전한 역사의 결과물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17세기 유럽 지식인 중에도 중국과 조선을 철학자가 통치하는 선진정치의 모델로 받아들인 이가 있었다는 것. 즉 서구에서 기원해 비서구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인식된 민주주의는 오랜 고정관념이며 비서구 지역의 문화에서 이미 자생적 민주주의의 토양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결론이다. 주 예산의 40%를 주민 결정에 맡긴 주민자치예산제도를 운영하는 인도 케랄라 주, 빈곤가구 현금지원 정책 ‘보우사 파밀리아’를 실시한 브라질 등이 그 예다. 비서구 지역에서 약진하는 민주주의는 기존 민주주의 체제가 보여주지 못한 활력과 창조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서구 중심을 벗어나 다원 균형 문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344쪽. 1만 5000원. 세기말 빈(칼 쇼르스케 지음, 김병화 옮김, 글항아리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빈은 한마디로 지성의 용광로였다. 미국의 문화사 연구가인 저자는 세기 말 빈 사회의 다중적인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문화의 본질을 들춰보는 방대한 작업을 했다. 당시 빈 사회는 과학과 예술의 양립, 도덕과 탐미주의의 공존 등 이중적 대립구도가 곳곳에 혼재했다. 자아, 기성가치와 질서의 해체가 급속히 진행되던 역사적 무대에 초점을 맞춘 뒤 그 다중적인 면모를 통찰하는 저자의 지적 편력이 책갈피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문학, 건축, 미술, 음악, 심리학 등 당대 유럽지성사를 풍미했던 주역들이 한 무대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문화역사를 직조해 나갔는지를 재확인한 저술이다. 사회에 억압된 본능을 회화로 표현한 클림트, 사회적 무기력감을 극복한 코코슈카의 표현주의 회화, 쇤베르크의 현대음악 등이 빈이라는 특정공간을 무대로 복기된다. 그런 작업을 통해 책은 신통하게도 ‘역사’와 ‘오늘’이 얼마나 긴밀히 상호작용하는지를 웅변한다. 576쪽. 3만 1000원. 부모의 권위(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푸른숲 펴냄) 자녀를 유능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반드시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독일 김나지움(우리나라의 인문계 고등학교) 교장이자 30년 넘게 독일교사연합 회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 자기밖에 모르는 응석받이 아이들이 교육현장의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 저자는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그런 아이들 뒤에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권위적’인 게 아니라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는지, 부모들이 착각하는 자녀교육의 그릇된 진실이 무엇인지를 교육학의 역사, 뇌과학, 사회학 등 연구결과와 유럽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독일의 교육 문제가 우리나라와 너무나 닮은꼴이라는 데 놀라게 되는데, 책의 제언들은 그래서 더 가치 있게 들린다.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를 부족하게 키울 줄 알고,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는다는 등의 명쾌한 조언이 이어진다. 192쪽. 1만 2000원.
  • [책꽂이]

    [책꽂이]

    99%의 수학 울렁증 스토리텔링으로 넘다(정승민·최문섭·강신룡 지음, 디딤돌 펴냄) 3ℓ와 5ℓ짜리 물통으로 물 4ℓ를 만드는 법, 담뱃갑이 유혹적인 원인, 꼭꼭 씹어 먹어야 소화가 잘 되는 이유 등 일상에서 만날 법한 다양한 수학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페르미 추정, 둠스데이 알고리즘, 트러스 구조 등 어려운 용어도 얘기하듯 소개하면서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수학 실용서’ 역할도 한다. 239쪽. 1만 4000원. 나, 소시오패스(M E 토머스 지음, 김학영 옮김, 푸른숲 펴냄) 보통 잔혹한 범죄의 근거가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도덕적 잣대가 아니라 카리스마와 집중력, 합리성 등으로 낱낱이 파헤친다. 384쪽. 1만 6000원.
  • 서울의 건축 공존 무너지고 경쟁만 우뚝 서다

    서울의 건축 공존 무너지고 경쟁만 우뚝 서다

    못된 건축/이경훈 지음/푸른숲/ 376쪽/1만 5000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릴 때마다 여행의 설렘보다는 왠지 힘들다는 느낌이 강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닌데 짐을 이고, 지고, 끌고서 올라갔다가 내려가서 기차를 타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왜 그런 건지 ‘못된 건축’을 보면 납득이 간다. 새 천년과 함께 시작된 고속철도 시대에 기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른바 하이테크 경향으로 새로 지은 서울역사를 저자는 못된 건축의 하나로 지목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기차여행의 역사가 긴 유럽 대도시의 시발역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기차가 머무는 플랫폼은 도시의 가로와 같은 높이에 있다. 하지만 새 서울역은 기단을 통해 모두를 한층 들어올린 후 다시 3층 출발 대합실로 안내하고 다시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두개 층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는 기차에 도달하게 한다. 실제로 5개 층을 이동하는 셈이다. 새 서울역이 복합역사로 개발됐기에 생긴 결과다. 기차역이라는 단일 기능만으로도 벅찬데 버스, 지하철에 쇼핑센터 고객을 위한 주차공간까지 갖춰야 하다 보니 역사는 기단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고 주 출입구를 옆구리에 둬야 했다. 저자는 이 기묘한 조합의 결과 “역사가 비대해지면 여행자나 쇼핑하는 사람 모두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곳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도시는 건축이 모여서 이뤄진다. 저자는 “도시의 건축은 도시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도시적’의 중심 개념은 ‘공화’(共和)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일정한 양보를 하면 공공의 선이 생겨나고, 그 혜택으로 개인은 훨씬 더 큰 행복을 누린다는 개념이다. 도시의 건축은 주변의 맥락과 도시공간, 즉 도시적인 공공 공간을 배려하고 살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에서 언급된 서울의 건축들은 대부분 도시를 무시하거나 오해한 것이다. 자신만 내세울 뿐 도시를 위해 양보하지 않는다. 숭례문 주변의 고층빌딩들은 못됐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크기, 형태, 색상, 재료, 어느 것 하나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 미스코리아처럼 포즈를 잡고 뽐내지만 과거의 역사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도시적인 건축물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밤이 되면 숭례문 기와는 주변 건물의 현란한 전광판 불빛 때문에 견딜 수 없이 현란하다. 저자는 “마치 우리 할아버지를 홍등가에 버려두고 온 듯 께름칙한 기분이 든다”면서 “주변 건축이 스스로를 낮추며 도시적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가 된다”고 지적한다. 새롭고 잘된 건축으로 평가받던 이화여대의 ECC 건물은 거리에 있어야 할 모든 공간을 무미건조한 지하로 구겨 넣어 캠퍼스의 낭만을 삼키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단절시켜 버린 사례다. 도시를 등지고 남쪽으로 돌아앉아 있는 데다 갓과 부채를 빌려와 선비 정신을 표현했다는 예술의전당과 전형적 사찰 배치 형식을 따르고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세상과 섞일 수 없는 존재’로 예술을 대하는 1980년대식 정서를 보여 주는 못된 건축으로 꼽혔다. 책에는 못된 건축만 있는 건 아니다. 저자는 옛 한국일보 자리에 들어선 트윈트리타워가 북에서 바라보면 동십자각을 병풍처럼 둘러싸도록 설계됐으며, 남쪽에서 바라보면 쌍둥이 건물이 만드는 시각통로가 동십자각을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착한 건축이라고 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건축사상 최대의 논란거리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우 칭찬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 국민대 교수로 DDP의 자문역으로 설계공모기획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함께했던 저자는 “DDP는 대지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그 장소에 최적화된 조형으로 탄생한 것이며, 불규칙한 대지의 경계를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과감한 구조적 모험까지 시도하면서 도시와 주변 환경에 적극적으로 조응하고 있다. 디지털 건축 방식으로 모든 것을 형태화한 21세기 건축테크놀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서울시 신청사가 못된 건축에서 빠진 것은 독자로서 의문을 가질 법하다. 그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일원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4 공직열전] 산림청

    [2014 공직열전] 산림청

    우리나라의 국토 녹화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성공의 역사(役事)’로 통한다. 치산녹화의 주역인 산림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푸른 숲’이라는 단어에 집약돼 있다. 이제 산림청의 역할이 다양화되고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목재를 생산하는 전통적 임업에서 산불이나 병해충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는 숲 지킴이, 산림에서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등으로 확대됐다. 산림 공무원은 조용하고 순박하며 서로 배려하고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다양한 수종이 건강한 숲을 이뤄내듯 본청은 고시 출신이, 지방청 등 소속기관은 공채 출신이 배치돼 조화를 이룬다. 최근 산림경영, 산림재해, 복지 등 특화된 ‘스페셜리스트’가 부각되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국립수목원장, 산림항공본부장, 해외자원협력관 등 산림 분야의 굵직한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파로 통한다. 해박한 전문성과 빈틈없는 업무 스타일 덕분에 ‘샤프’한 상사로 꼽힌다. 국립수목원장 재직 당시 우려하던 주변을 설득해 광릉숲 공휴일 개방을 실현하는 등 추진력이 돋보인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인상이 날카로워 ‘차갑다’는 평가도 있지만 사석에서는 다정다감한 ‘인정미’를 느낄 수 있다. 산림연구 분야의 수장인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행정과 기획에도 탁월한 기술관료 출신이다. 산림자원국장과 북부지방산림청장을 역임해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면서도 산림자원화 도입 초기 펠릿의 가치를 인정하고 전파할 정도로 판단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류광수 기획조정관은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산림 공무원으로 재직 중 산림자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자타 공인 학구파다. 신속하고 깔끔한 일 처리가 장점으로 임업정책과장 재직 때 산림기본법 제정을 통해 산림법의 분법화 계기를 마련했다. 이창재 해외자원협력관은 기술직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인사·기획·정책부서를 두루 거쳤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파견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산림청의 대표적 ‘글로벌 리더’로 국제 산림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큰소리를 내지 않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김현식 국장은 건장한 외모와 달리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열성 간부다. 지리공간정보시스템(GIS)을 산림행정에 처음 도입해 산림청이 선도적 위치에 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양철학에 조예가 깊어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의 작명 의뢰가 끊이질 않는다. 최병암 국장은 지방 현장부터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실무형 국장으로 통한다. 최연소 국장답게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한국임업진흥원 설립, 순천만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한국산림문학회 회원이자 시인이다. 김현수 국장은 고시 출신으로 국유림관리소장, 지방산림청장을 거쳤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 신봉자로 200㎞ 울트라마라톤에서 1위에 입상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특별한 운동 대신 왕복 20㎞를 걸어서 출퇴근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김윤종 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으로 농정기획과 통상 전문가로 아이디어가 풍부해 대형 프로젝트마다 참여한 전략통이다. ‘농가소득 안정정책’은 농업정책의 핵심을 꿰뚫는 보고서로 평가된다. 배정호 산림항공본부장은 법제·감사 등 행정 분야 전문가로 ‘산림청 대쪽’으로 불린다. 현장 직원들이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적극 개선하는 ‘가슴 따뜻한 남자’로 통한다. 최준석 북부청장은 민간기업의 경영시스템을 경험하고 몽골 그린벨트사업단장 등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청소년 숲 교육과 사회공헌 분야에 해박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경일 동부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일선현장과 본청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김판석 남부청장은 최고의 ‘예산통’이다. 국가산림자원 조사방법을 국제 수준에 맞춘 당사자로, 강원대 연구교수 당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한결같다는 뜻의 ‘송백’(松栢)이라는 호를 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다음 회는 특허청입니다.
  • 스마트폰 대굴욕… 중랑북클럽 “너, 나가 있어~”

    “학교 공부, 스마트폰, 인터넷 같은 것 때문에 책을 잘 보지 못했는데 독서토론에 참여한 덕분에 좋은 책과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길정배 원묵고 1학년생) “독서토론을 통해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안선희 원묵고 1학년생) 서울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북클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을 읽고 책 속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의논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책들도 다양하다. ‘Who am I? 나는 내가 만든다’(사계절 펴냄), ‘완벽한 가족’(다림), ‘연어이야기’(문학동네), ‘갑신년의 세친구’(문학동네), ‘제인에어’(푸른숲), ‘다이어트 학교’(자음과모음), ‘우물파는 아이들’(개암나무) 등 철학, 문학, 소설은 물론 자기계발과 진로탐색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과중한 학업 부담과 전자매체의 발달 등으로 청소년들이 책과 멀어지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마련됐다. 지난 5월부터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참가 신청을 받아 도서관 4층 강당 대기실에서 격주 단위로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활발한 토론과 인기 덕분에 10일부터는 도서관 인터넷 홈페이지 북클럽 게시판을 통해 ‘서평쓰기’ 코너도 만들기로 했다. 보다 많은 학생이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투시타 라나싱헤 지음, 로샨 마르티스 그림, 류장현·조창준 옮김, 책공장더불어 펴냄) ‘코끼리 똥 책을 들고 냄새를 맡아 보세요. 똥 냄새가 나나요?’ 인간이 코끼리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사람들이 코끼리를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던 스리랑카에서 코끼리 똥을 이용한 종이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진다. 직접 코끼리 똥으로 만든 재생종이의 촉감이 이야기처럼 촉촉하고 따스하다. 1만원. 누가 바다를 훔쳐 갔지?(안드레아 라이트메이어 지음·그림, 박성원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어제만 해도 에밀리가 찰방거리며 놀던 바다가 사라졌다. 바다표범은 “누가 바닷속 마개를 뽑았나?” 심드렁하게 대답하고, 해파리는 “어부들이 바다를 데려가 버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다를 훔쳐간 주인공을 만나기까지 현대회화 같은 일러스트가 상상력과 호기심을 한껏 부풀린다. 1만원. 이야기·귀신 전성시대(이상원 지음, 이광익 그림, 문학동네 펴냄) 할머니로부터 오싹한 귀신 이야기, 구수한 경험담을 듣던 유년시절의 아늑한 밤으로 돌아간다. 작가가 고향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채집한 투박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옛 이야기들을 맛깔스러운 입말로 들려준다. 각 9800원. 집과 마을을 지켜주는 민속신앙 이야기(신현득 지음, 도대체 그림, 리젬 펴냄) 조상들은 부엌 아궁이의 불씨 하나, 처마에 얹힌 돌 하나도 정성을 다해 가꿔나갔다. 보잘 것 없는 사물 하나에도 집안을 지켜주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소박하고 귀한 믿음을 보여주는 갖가지 민속신앙을 신현득 시인이 소개한다. 1만 2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