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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 세상/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과학아이 글,송향란 그림) 딱딱한 과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귀할멈과 쭈꾸미의 지구 여행담을 동화로 전개했다.채우리 8800원 ◆삐뽀 선생님의 동물생태동화 1∼3권(후나자키 요시히코글,문명식 옮김) 1권 ‘별난 직박구리’는 예전엔 산에 살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살게 된 새들의 종류와 둥지짓는법,알의 크기와 개수 등을 비교했다.2권 ‘번쩍번쩍 괴물’의 정체는 알고보니 쌍라이트를 켜고 시도때도 없이 숲속을 마구 헤치고 다니는 자동차였다.3권 ‘흉내쟁이 원숭이’는 원숭이가 사람과 같은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역사등을 다뤘다.웅진닷컴 각권 5500원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황선미 창작동화,김세현 그림) 약초를 캐고 덫을 거두러 다니는 할아버지와 함께사계절을 배경으로 봄 이야기는 멧토끼,여름 이야기는 청설모,가을 이야기는 검둥개,겨울 이야기는 수컷고라니가등장한다.사계절 7000원 ◆만화월드컵 3권(최금락 글,최대성 그림) 제17회 한일월드컵을 맞아 1회 월드컵부터이번 월드컵까지 월드컵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축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누가 명선수,명감독이었을까.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명선수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고 8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팀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파랑새어린이 각권 7,500원 ◆세계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학교(로라 자페·로르 생마크 글,장석훈 옮김) 3권 ‘돈’은 바르게 쓰면 더욱 큰힘이 되고 4권 ‘학교’는 더불어 살기를 익히는 작은 사회이며 5권 ‘가족’은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담고 있다.푸른숲 각권 7500원 ◆후박나무 우리집(고은명 장편동화,김윤주 그림) 창작과비평사가 올해 실시한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점과 남녀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있다.창작과비평사 6000원 ◆만화삼국지 10권(이문열 평역,이희재 그림)완결편으로‘오장원에 지는 별’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제갈공명은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키위해 총력을 다해 위나라를공격하지만 사마의의 버티기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전장서 죽고 만다.아이세움 8,500원
  • 책/ 폭력과 상스러움

    ‘지식게릴라’,혹은 ‘삐딱이’(아웃사이더)라는 신진지식인그룹의 중심에 서서 혈기방장하면서도 재기 넘치는글쓰기로 우리 사회의 극우 파시즘을 공격해 온 진중권이사회평론서 ‘폭력과 상스러움’(푸른숲)을 냈다.90년대베를린 유학시절,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의제에대해 쓴 글들을 비롯해 ‘폭력’‘자유’‘공동체’‘성(性),‘지식인’‘정체성’‘민족’등을 주제로 한 담론들을 모았다. 책에선 우선,현대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그의 폭넓은 독해가 눈길을 끈다.가령 자신이 ‘잡글’을 쓰는 이유를 해명하는 ‘정의와 힘’이란 글을 보자.그는 하나의 담론은현실에서 생성되는 힘들의 관계의 표현이며,지배적인 담론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는 것은 대중들사이에 오가는 세론,혹은 대중들의 몸 속 깊숙이 주입돼있는 습속(아비투스)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이념비판은 담론,세론,습속 이 세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 부분에서 하버마스의 소통이론과 푸코의권력이론을 비교 분석해 보이고 하이데거와 부르디외를 끌어온다.이어 그는 ‘민심’ 혹은 ‘여론’이란 이름으로악용되곤 하는 대중의 아비투스를 부수기 위해서는 대중과 함께 웃으며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놀이적,충격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며 들뢰즈의 놀이 이론과 벤야민의 촉각에관한 이론을 동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론,철학적 사유들을 현실에 연결시키는 적용력과상상력이 주목할 만하다.그는 “학문이 살아 있으려면 어느 심급에선 생동하는 현실의 운동과 매치되어야 한다.”며 실천적 학문을 자신의 소명으로 천명한다.그가 주요 실천작업으로 삼은 것은 ‘철학적 문제는 문법적 착각의 문제’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제.그는 이를 이데올로기에 확장해 적용시키며 ‘말의 오용’을 공격하는 글들을 쓴다.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 이런 계열의 글. 그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그림은 정치적 국가주의,경제적 자유지상주의,문화적보수주의의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그는 이런 거시적 이념의 좌표가 우리 사회의 미세단위에까지 반복적으로 무수히 작용하고 있다면서 레드 컴플렉스,패거리정신,노조탄압,언론조작,소수자 인권침해,부당한 국가권력 행사 등의 폭력적 상황을 고발한다. 결국 그가 이런 작업을 통해 지향하는 사회는 ‘애국심’과 같은 텅 빈 관념이 아니라 분배정의,사회보장,약자및소수자에 대한 보호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해 통합을 이루는 공동체로의 길이다.그는 개인 또한 집단주의에서 해방돼 개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가지는 개인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성의 발로일까.그의 글들은 벤야민 등 철학자의 인용으로 시작돼 ‘문학적 몽타주’형태를 띠고 있고 ‘철학적 광대’를 자처한 그의 글쓰기는 웃음과 놀이,조롱으로 점철돼 있다.책제목 ‘폭력과 상스러움’은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비틀었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역사적사건엔 이유가 있다

    ■'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푸른숲 펴냄).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이미 저질러진 역사는 쏟아진 물처럼 주워 담을 수도, 뒤집을래야 뒤집을 수도 없기때문이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는 우연히 물을 쏟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필연적인 원인이 반드시 있다. ‘쿠오바디스,역사는 어디로 가는가’(한스 크리스티안후프 엮음,정초일 옮김,푸른숲)는 ‘역사는 뒤집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인류사의 대 사건들을 천착,‘역사의 이유있음’을 강조하는 교양서다.2권으로 계획된 시리즈 첫편으로 세상을 뒤흔든 재난과 전투,암살에 얽힌 배경과 그것들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대상으로 삼은 사건은 워털루전투,스페인 무적함대의 침몰,중세 기사의 종말,카이사르의 살해,베들레헴 대학살,사라예보의암살,페스트,폼페이를 덮친 베수비오 화산폭발,전설의 섬아틀란티스 미스터리. 책은 일단 이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워 사건의 전후사정과 배경,결과를 세밀하게 해부해 역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증명해내고 있다.그러면서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가 한 말로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쿠오바디스 도미네’(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처럼,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운명적인 물음을 하게 되지만 결국 사건 발생 후에는 예전과 같지않은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워털루 전투만 하더라도 ‘나폴레옹이 승리했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지만 설사 나폴레옹이 이겼더라도 몰락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나폴레옹은 이미 국내에서 잊혀진 존재였고 당시 유럽의 모든 열강들이 그에게맞서기 위해 굳건한 동맹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워털루 전투는 결국 정치적으로 가망없는 나폴레옹의 절망적인 마지막 전투였고,설사 그가 이겼더라도 유럽 사회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세 기사가 몰락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분석한 대목도흥미롭다.중세 영주들은 전쟁에서 적군의 칼·총포에 맞서는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두꺼운 갑주로 무장시켰지만 이 갑주의 과중한 무게 탓에,작지만 민첩한 포유류에게 터전을 내주고 종말을 맞았던 공룡처럼 사라져갔다는것이다.‘브루투스 너마저’란 말로 유명한 카이사르 살해와 관련해서도 술책과 계산의 대가였던 카이사르가 자신의 암살음모를 눈치재지 못한 이유와,암살 30분전 품에 찔러넣어준 암살 계획문서를 읽지 않았던 이유 등을 들어 역사의 진행에는 반드시 결정적인 지점이 있음을 거듭 지적한다.2만3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농부된 화가 최용건씨 ‘조금은 가난해도‘ 펴내

    생활비 40만원,저축 30만원. 조금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신의 방식에 맞는 삶을 찾아과감히 도시를 떠나 강원도 방태산 인근 진동리에 정착한뒤 월수입 70만원이면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수묵화가의 이야기. 화가 최용건(52)의 진동리 정착일기가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이란 제목으로 나왔다.도서출판 푸른숲. 서울대 회화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그림을 그리며시간 강사 등으로 대학생들을 가르치던 저자가 도회 생활을 청산하고 진동 계곡변에 지붕 낮은 거처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그가 도시의 삶을 접고 이곳을 선택한 배경은 간단했다. 어릴 적 처음 붓을 잡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꿈꿔오던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자연과 교감하며 그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벼리는 예인(藝人)의 삶을 살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1여년 동안 강원도 오지를 누비고 다닌 끝에 낙점한 곳이 진동리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현재의‘하늘밭 화실’ 부지였다. 땅 1,000평을 매입하고 그곳에 작은화실 겸 거처를 마련한 뒤 나머지 땅은 부부가 생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수입을 얻기위해 밭으로 일궜다. 제일 쉽다는 옥수수 농사도 실패하고 꽃이 예뻐 시작한도라지 농사에서도 쓴 맛을 보았다.토종벌 양봉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실패의 역사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있는 일을 찾아내기까지 걸린 기간이 5년.이제야 그는 약간의 경작과 양봉,민박집 운영을 통해 월수입 목표 70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농사는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무형의 양식은 내 마음 곳간 깊숙이 평생 일용하고도 남을 만큼 저장되었다”면서 “그 양식은 다름아닌 자연과 교감에서 얻어진 삶의 기쁨들’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그는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뛰듯 강건너 미지의 풍경 속으로 한걸음 두걸음 다가서는설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책 곳곳에는 100여컷의 수묵화들이 삽입돼 있다. 한 중년남자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를 박차고 나와 농촌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그런 생각을 품고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232쪽,1만5,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신간 맛보기

    ◇한국의 건축문화재-서울편(홍대형 지음,기문당 펴냄)국가및 지방 지정건축문화재의 건축사적 의미를 고찰한 연구서. 한국 전통건축의 공간구성은 비대칭적인 것이 특징이다.도시의 가로도 중국처럼 바둑판 같은 직교(直交)가로망이 아니라 자연지세를 활용해 만들었다.중국의 도성제를 모방한 고구려시대의 격자 가로망의 흔적이 평양 인근에 남아 있지만 자연스러운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비대칭 가로망이 보통이다.저자(서울시립대 교수)는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단절을 아쉬워하며,도성과 성곽,궁궐·종묘 등 공공건축물과 서울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주택·사찰 등 의미있는 건축물을 폭넓게 다룬다.2만5,000원. ◇마이클 조던,나이키,지구 자본주의(월터 레이피버 지음,이정엽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미국 프로농구를 자기 세상으로 만든 선수는 마이클 조던 뿐이 아니다.닥터 제이나 매직존슨도 있다.그러나 조던은 단순한 운동선수 이상이다.그는한 시대를 구축했다.그 시대란 CNN같은 전지구적 미디어가끊임없이 ‘미디어 스펙터클’을 생산해내는 미디어 혁명의시대다.조던은 진정한 스포츠 영웅인가,교활한 형태의 제국국주의인가.코넬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조던이 터너나 머독의 미디어제국에 의해 성공했지만,그 미디어에 의해 사생활을 침해당해 몰락해가는 모습을 ‘파우스트의 거래’라고꼬집는다.8,000원. ◇마르크스 평전(프랜시스 윈 지음,정영목 옮김,푸른숲 펴냄)20세기 역사는 마르크스의 유산이다.요시프 스탈린,마오쩌둥,체 게바라,피델 카스트로 등 현대의 우상이자 괴물들은모두 마르크스의 상속자를 자임했다.마르크스가 죽은 지 100년이 안돼 전세계 인구의 반이 마르크스주의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정부의 통치를 받는 등 그의 사상은 엄청난 세계사적 영향력을 행사했다.철학자·역사가·경제학자·언어학자·문학비평가·혁명가였던 마르크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역시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점이다.수많은 약점을 지닌 허약한인간,그러나 위대한 거인으로서의 마르크스의 모습을 매혹적으로 그렸다.2만원. ◇갈릴레이의 생애(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지음,차경아 옮김,두레 펴냄)“진실을 모르는 자는 한낱 바보에 그치지요.그렇지만 진실을 알고도 그것을 거짓이라 칭하는 자는 범죄자란말이요.”지동설을 부인하는 데 앞장선 제자를 향해 일갈하던 갈릴레이의 말이다.갈릴레이 역시 고문기구 앞에서 자신의 학설을 철회하고 말았지만 이 말은 ‘진실을 아는 자’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 지를 시사한다.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라는 주제 아래 그들의 갈등과 선택을 다룬 3편의 희곡이 실렸다.브레히트의 ‘갈릴레이의 생애’,뒤렌마트의 ‘물리학자들’,키파르트의 ‘J.로버트 오펜하이머 사건에서’가 그것.1만원.
  • ‘우담바라’속편 ‘담무갈’ 13년만에 출간

    중견 작가 남지심씨가 ‘우담바라’ 이후 13년만에 삶과구원의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담무갈’(푸른숲·전4권)을 냈다. ‘담무갈(曇無竭)’은 ‘금강산 일반이천봉에 상주하며법을 일으킨다’고 전해지는 법기보살(法起菩薩)을 뜻하는말. ‘우담바라’의 후편 성격을 띠는 ‘담무갈’은 원불교의 핵심 사상인 ‘삼동(三同)윤리’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생애를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세 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30여년을 살아온 주인공수잔이 생모를 찾기 위해 고국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수잔은 마침내 주지 스님이 된 생모를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구도와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다. 소설에서 이름을 부여받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인물은100명에 이른다.살아가는 모양새는 다르지만 이들에게는공통점이 하나 있다.영성(靈性)과 신성(神性)을 삶의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자본’이 권력이자 신앙이 된 시대에 우직하게 종교적 열정을 간직하고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축이다.작가는 여기에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액자소설 형식으로 끼워넣었다.대종사의 가르침을 통해 종교가 본연의 순수성을 잃고 방황하는 ‘지금,여기’의 현실을 되돌아 보려는 의도에서다. 작가는 “모든 종교의 회통(會通)을 근간으로 하는 삼동윤리를 형상화하기 위해 불교 승려들을 많이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소설에 등장하는 백족화상은 ‘우담바라’에도나온다. 김종면기자
  • [이사람] NT운동 공동위원장 조명래 교수

    이색적인 ‘나무 위 시위’ 끝에 극적으로 녹지보존 결정을 받아낸 대지산지키기 운동의 성공을 계기로 한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다시금 진용을 정비하고 있다.단체간의 연대를 모색하기도 하고 내셔널트러스트특별법 제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작업도 활발하다.조명래(趙明來·46) 단국대사회과학부 교수는 지난해 1월 출범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공동대표 고은 김상원 김성훈)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이 운동의 이론적 토대 제공과 현장 전략수립에 참여해 왔다.그를 통해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이념과 국내 과제등을 들어보았다. ◆ 대지산살리기운동을 평가한다면. 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땅을 매입해 개발로부터 자연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기본틀인 시민 모금과 땅 매입이 있었던 것이죠.그러나 시민단체 소유 땅이라도 정부의 수용령이 내리면 수용당할 수밖에 없게 돼 있는 법적 한계는 변함이 없어 앞으로 운동이풀어나가야 할 몫으로 남게 되었죠. ◆ 어쨌든 정부가 땅 개발을 중지하고 공원이나 녹지로 보존하기로 했으니 성공한 것 아닙니까. 내셔널트러스트의 본질은 보전 가치가 있지만 사적 소유하에 있는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국민신탁’으로 전환시켜시민주도적으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영국은비록 국가라 하더라도 이 유산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게의회의 특별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소유권을 바꿀 수 없도록내셔널트러스트법으로 보장하고 있죠. 그러나 우리는 민간단체가 유산을 매입해 놓더라도 ‘시민소유’를 인정 못받으니 갈 길이 먼 거지요.앞으로 이땅의 용도지정을 지켜볼겁니다. ◆ 우리나라처럼 땅값이 비싸고 사유재산 집착이 강한 곳에서 매입을 통한 보존운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시민들의 모금 참여나 기부문화가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등산공유화운동등 자발적인 로컬 운동이 활발하고(별도박스 참조)동강 문희마을 보존등 내셔널트러스트 성금모금에 대한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다양한 모금방법을 개발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법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사실 영국도 내셔널트러스트가 전 국토의 1.7%를 소유하게 되기까지는 100년이상이 걸렸어요. ◆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활발해지면 사유재산이 침해되고자원 이용에 제약을 받게 되는 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기본적으로 이 운동은 영구적인 보존을 추구하는 환경 문화운동이지만 매입이나 사용권임대를 통해재산권을 보장해 주고 신탁 이후에도 관람,교육 등에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환경자원을 경제적 수익으로 연결시키는데까지 활동영역에 포함시킵니다.지역주민들에겐 일상 활동을 친환경적으로 재편하면서 수익도 얻을수 있게 하는 공생의 관계를 형성하는 거지요,동강문희마을의 경우 주민들과땅 매입을 통해 환경보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생태기행,생태학교,농산물구입,숙박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 현재 내셔널트러스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어디가있습니까. 지역단위에서 광주무등산,서울둔촌동습지,천리포수목원,해남 당두리 철새도래지,부산 해운대달맞이동산 등에 대한 매입운동이 일고 있고 우리 단체에서 동강문희마을과 신두리해안사구를 지정해 놓고 있죠.추진주체들이 대부분 지역에기반해 트러스트운동 양상이 전국형인 영국형보다 지역형인일본형에 가깝게 전개되고 있습니다.오는 30일에는 이들 단체가 모두 모여 연대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입니다. 또 29일엔 ‘내셔널트러스트 활성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국회환경포럼을 열어 특별법 제정문제등을 논의합니다. ◆ 한국 내셔널트러스트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어느쪽이라고 보십니까. 현장성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전국형으로 나가야 합니다.내셔널트러스트를 ‘땅사기운동’정도로 오해하는 분들이많습니다.하지만 이것은 환경이라는 이념과 기부행위가 결합된 이념적 실천운동입니다.국가도 개인도 아닌 ‘제3의소유’를 통해 시민사회국가를 지향하는 것이죠. ◆ 어떻게 내셔널트러스트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까. 처음엔 그린벨트 운동을 했는데 정부가 이를 해제하는 걸보고 땅 매입을 통한 보존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영국서섹스대학에서 공부할 때 내셔널트러스트를 접했고 98년 객원연구원으로 다시 갔을때 집중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사회정치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조명래교수는 누구인가. □55년 경북안동 산□79년 단국대 법정대,92년 영국서섹스대 박사(도시및 지역학과)□현재 단국대 사회과학부교수,한국도시연구소 소장,‘공간과 사회’편집위원장,내셔널트러스트운동 운영위원장, 문화개혁시민연대 공간환경분과위원장,경실련도시개혁센터 운영위원. □‘포스트포디즘과 현대사회 위기’(다락방) ‘녹색한국의구상’(푸른숲) ‘도시사회론’ ‘녹색사회의 탐색’(한울·출판중)등 저서 다수. * 국내 NT운동 성공사례. 국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내셔널’트러스트라기 보다는 ‘로컬’트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 지역 단위에서 주민과 시민단체가 해당 지역 유산의 보존 결정을 이끌어내는양상이다.대표적인 사례 3건을 소개한다. 아파트건설로 사라져버릴 뻔한 동네 야산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이 돈을 모금해 직접땅을 매입함으로써 보존결정을 이끌어낸 첫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처음에는 조상의 묘가 훼손될 것을 염려한 경주 김씨 문중등이 그 지역 일대 30여만평을 그린벨트로 묶어달라는 청원을 냄으로써 시작됐다.그린벨트 지정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이곳을 녹지·휴식공간으로 이용했던 주민들이나섰다.환경운동단체와 함께 땅을 직접 매입해 개발로부터보호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주민 256명이 2,000만원을 모아 지난해 11월 대지산 중턱에 100평땅을 거점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토지개발공사가 당국의 허가를 앞세워 토지수용 조치에 들어가자 환경정의시민연대박용신 정책부장이 ‘나무 위 시위’를 벌이기에 이르렀다. 지난 10일 건설교통부는 대지산 일대 5만㎡와 개발제한구역 청원지역 21만㎡등 28만㎡를 공원 또는 녹지로 확충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50년대 근대건축물과 이에 딸린 숲이 아파트건설부지로 팔리자 지역사회 주민들이 제3의 기관의 매입을 주선, 마침내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사례. 오정골 선교사촌은 한옥과 양옥의 절충 설계로 건축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40여종의 희귀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소 생물권지역이다.99년 5월 이중 일부인 3,121평을 밀어내고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다는 소식을접한 교수 언론인 시민운동가들은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구성하고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선언했다.부지매입을 목표로 ‘땅 한평 사기운동’‘1인1계좌갖기운동’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토지매입 의사를 가진 한남대를 통해 보존을 유도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시민들은 10여회 이상의 협상을 중재,26억8,000만원에 한남대가 이를 매입토록 한 데 이어 시와 대학측을 설득해 이곳을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관리될 수 있는 ‘대전시기념물’로 지정하겠다는 합의까지 받아냈다.현재는 문화재위원회의 등록문화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3년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가장 오래된 내셔널트러스트운동.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난개발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민들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다.‘한 계좌 1,000원모금’등을 꾸준히 벌여현재 모금액만도 1억7,000만원,개인이 매입해서 기증한 땅도 426평 갖고 있다. 지자체의 호응도 커 98년 광주시는 최초로 ‘무등산보호관리기금조례’를 제정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시의회가 예산에서 1억원을 ‘무등산공유화기금’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재단’허가를 받아 법적인 지위도 확보했다.재산권 행사가 안되고있는 사유지를 공시지가로 계약해 시민들이 한 평씩 사서재단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시민참여 분위기를 북돋운다는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다.향후 5년간 50억을 모금해 개발압력을 받는 땅들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신연숙 편집위원
  • 본격 하이퍼텍스트 소설 첫선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www.booktopia.com)와 인터넷MBC(www.imbc.com)는 국내 최초의 본격 하이퍼텍스트 소설 ‘디지털 구보 2001’을 공동 제작,15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주인공 구보와 남주인공 이상,구보의 어머니 등 3명의 하루(새벽4시부터 오전2시까지 22시간)를 통해 그들의 과거와현재,의식의 흐름,사건들을 엮었다.웹사이트에서 독자가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과 등장인물 별로 자유롭게 선택해읽고,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이며,도중에 240개 관련 문학작품과 음악 동영상 등 1,000여개 링크를 통해 전혀 다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디지털 소설이다.‘구보’는 박태원 최인훈 주인석을 거치며 사실상 하이퍼텍스트 형식으로 창작돼온작품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서 따와 ‘성 전환’만 시켰다. 제작을 지휘한 최혜실 한국과학기술원 국문과교수는 “하이퍼텍스트는 웹을 끌어들여 웹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문학이자‘책의 몸바꾸기’”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김혜경 북토피아대표(푸른숲 대표)는 “지식인을 위한 재미있는 지적 게임”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 한편 북토피아가 개발해 키즈토피아(www.kidstopia.com)에이달부터 선보인 어린이 멀티미디어 동화는 이달말부터 MBC-TV ‘뽀뽀뽀’프로에 주1회 방영된다. 김주혁기자
  • “”디지털콘텐츠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

    “북토피아를 오프라인 출판사들이 연대해 차린 온라인 서점쯤으로만 여기기 쉬운데,올해부턴 문자디지털콘텐츠사업이란 게 뭔지 그 진수를 보여드릴 작정입니다.”민음사,한길사 등 106개 단행본 출판사들이 주주로 참여중인 ‘북토피아’ 신임 대표이사 김혜경씨(48·푸른숲 대표).CEO 세월 10년간 푸른숲을 스타출판사 반열에 올린 출판계의알아주는 일꾼이다. “지난 1년은 본격 비즈니스를 위한 준비기였습니다.저희가올해 가시화할 사업 대부분이 이때 움텄지요.”북토피아의 주력플랜은 어린이 멀티동화사이트 키스토피아,모바일 콘텐츠서비스,도서관 DB 제공을 비롯한 각종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등이다.이번주 오픈,일주일여 테스트를 거쳐 회원제 유료사이트로 전환할 키스토피아는 쉽게 말해 그림동화책을 애니메이션화해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것.영상,음악의 업그레이드를 마케팅포인트로 내세운다. 모바일 콘텐츠서비스는 회원사 협조,이동통신망 사업자와의제휴 등을 통해 휴대전화로 시,소설 등을 서비스하는 사업. 우선 ‘국화꽃 향기’ 등 베스트셀러 위주로 서비스된다.당초 주력사업으로 예측됐던 e북 사업은 시장성 조사결과 다소미뤄질 전망. “종이책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가공해내는 사업은 신천지나다름없지요.개척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어린이 책 세상

    ●겨울방(게리 폴슨 지음)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했던가.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농가의 꼬마 엘든에겐거름썩는 악취로 시작해 고된 노동으로 넘어가는 문턱일 뿐이다.여름 땡볕아래 죽도록 이어지는 건초 말리기,밀·보리타작.이게 끝났나 싶으면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 펼치는 비릿한 도축현장.날이 꽁꽁 얼고서야 ‘겨울방’에 둘러앉아 노르웨이 출신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다.부모까지 침을 꼴깍이며 귀기울이는 이야기판에 어느날웨인형이 딴지를 걸고 나서는데…. 아이들에게 스낵의 나라로만 익어 있는 미국의 또다른 면모를 일러줄,진득한 감성이돋보이는 동화. 출판사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분류해놨다. 문학과지성사 6,500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김용택 글,이형진 그림)섬진강시인의 옛이야기 마당 두번째.구수한 입말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7편을 묶었다.시원시원 해학넘치는 민화풍 그림이 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는 듯 분위기를 띄운다.푸른숲 6,500원●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박철민 등 그림)할미꽃 민들레 해바라기꽃 은방울꽃 등 꽃에 얽힌 전래이야기를 세밀화를 곁들여 엮었다.문공사 9,000원●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 글·그림)강아지 냅과 윙클은 뼈다귀 하나를 찾아내곤 서로 “내가 먼저 봤다”“내가 먼저 집었다”소유권을 주장하는데….유아들에게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일러주는 그림책.시공주니어 7,500원●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홍석천의 커밍아웃,신데렐라 스토리,영화 ‘안토니오스 라인’,한일 축구경기 그리고 철학? 일상 소재를 빌미로 인식론,존재론,윤리론까지 설명해내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 신원문화사 8,000원●엄마 어렸을 적엔…첫번째 이야기(이승은·허헌선 작품)같은 이름의 전시회로도 선보인 토박이 인형작품들을 화첩으로 정리했다.부모세대 어렸을 적 풍속화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레 9,000원●엄마,난 어디서 나왔어?(김준희 글·그림)0∼7세 아이들의성에 관한 궁금증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청어람미디어 6,500원
  • 오역 논란 뜨거운 출판계

    ‘번역은 반역’이란 말을 입증하듯 오역(誤譯) 논란이 잦아지고 있다.대형출판사들이 홈페이지를 갖추면서 부각된 현상이다.논란의 대상은 정작 날림 번역을 일삼는 곳들이 아니라,신뢰도높은 출판사와번역가의 제대로 된 책들이다.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도서출판 푸른숲(대표 김혜경)은 지난 99년 7월 펴낸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를 리콜하기로 했다는 낭설로인해 요즘 폭주하는 리콜 요청에 시달린다.지난해 10월 익명 독자가번역 오류를 주장한 글을 출판사 홈페이지(www.prunsoop.co.kr) 에올린 것이 발단이다.출판사측은 지난 29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리콜한 적이 없고,번역자인 안인희씨가 원서를 대조중이며,2월중 작업이 끝나야 대책을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안씨는 4회 한국번역대상 수상자다.문제 대목은 10곳이내이고 대부분 표현이 불명확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책들(대표 홍지웅)은 7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해 6월 출간한25권짜리 야심작‘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의 오·탈자 등 46개 항목을 모은 임시정오표를 지난 23일 홈페이지(www.openbooks.co.kr)에 띄우고 독자들의 추가 지적을 당부했다.출간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항의성 글은 일단 잦아들었다.진짜 오역 여부에 대해서는 번역자의 원문 대조를 거쳐 3∼4월쯤 최종 정오표를 소책자로 만들고,원서 1쪽이 번역에서 누락된 제25권은 개정판을 제작해 구입자들에게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열린책들의 김영준 편집장은 “오탈자나 오역이 없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옳은 지적도 많지만,기존 번역판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역이라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른숲 한예원 편집장은 “독자 참여가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지만익명보다는 실명을 밝히고 역자와 직접 대화한다면 보다 발전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관련해 모범사례가 있다.열린책들이 이윤기씨의 번역으로 지난86년 출간하고 92년 개정판을 낸 움에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대해 강유원박사는 61장 분량의 메모지를 보내 300개 항목에 걸쳐번역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검토를요청했다.오역이라기보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 상당수였다.번역의 대가 이씨는 강박사에게감사의 뜻을 표하며 흔쾌히 수용했다.260곳을 손본 신판이 지난해 7월 나왔고,8월 신판2쇄부터는 수정내역까지 실었다.‘훌륭한 결단’이란 찬사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한편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펴낸 ‘한국출판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영문 번역료는 원고지당 2,000∼3,000원이 37.6%로 가장많고 2,000원미만이 21.6%,3,000∼4,000원이 12.5% 순으로 나타났다. 김주혁기자 jhkm@
  • 어린이 책 세상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빌 나이 글,톰 오언 사진)우리나라에서도 EBS에 방송돼 제법 인기 끈 미국의 어린이 과학교육용 TV시리즈물을 책으로 묶었다.빌 아저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출신 과학자.지적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 마술사같은 손놀림으로 일상 도구로부터 놀라운과학실험을 피워올리곤 하던 화면속 모습이 고스란히 옮겨졌다.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만으로 풍선을 부풀려보이며 물질의 화학반응을 이야기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야구공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추체험시킨다.대류,복사,전도부터 열역학법칙에 이르기까지,원자단위에서우주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실험하나로 과학을 아이들곁에 끌어들이는재주가 놀랍다.생생한 사진과 화면,풍부한 실험사례가 생동감넘친다. 비룡소 8,000원●움직이는 건 뭐지?/알과 씨앗(김동광 글,이형진 그림)‘움직이는…’은 돛단배의 바람,물레방아의 물부터 질주하는 말,엄마뱃속 동생심장박동까지 생물,물리학을 가로질러가며 ‘운동’개념을,‘알…’은 씨앗의 발아,알의 부화,인간의 수정부터 성장까지 ‘발생’개념을알려주는 과학그림책시리즈.아이세움 7,500원●호랑이 뱃속에서 고래잡기(김용택 글,신혜원 그림)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모음집.“처갓집이 뭐냐고?아내가 태어난 집이야.아버지는 처갓집 간다고 하고,너는 외갓집 간다고 하고,어머니는 친정에 간다고 그러는데 실은 세 집이 한집인 셈이지.알겄냐?”(‘내 방귀 꼬숩지요?’에서)푸른숲 6,500원●마당에 든 유령/야채밭에 든 해적/사라진 마법사(카차 쾨니히스베르크 글,다크마르 헨체 그림)‘명탐정 카츠’ 시리즈 세권.고양이 탐정 카츠가 닭다리·당근 도난사건,마법사 실종사건 등을 해결해간다. 웅진닷컴 각권 5,000원
  • ‘1월의 읽을만한 책’ 10권 발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www.kpec.or.kr)는 ‘미녀와 야수,그리고 인간’(김용석·푸른숲)과 ‘언론이 조선왕조 500년을 일구었다’(김경수·가람기획) 등 10종을 1월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발표했다.
  • 신간 맛보기

    ◆새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김용준 지음,열화당 펴냄) 화가이자 미술사학자,미술평론가인 근원(近園)김용준(1904∼67)의 문화예술론이집약된 글모음집.5권으로 기획된 ‘김용준 전집’중 먼저 1·2권이나왔다. ‘새 근원수필’에는 1948년 출판된 ‘근원수필’에 수록된 글들을비롯,근원의 첫 수필인 ‘서울사람 시골사람’,월북 몇달 전인 50년발표된 ‘십삼급(級)기인(碁人)산필(散筆)’등 53편의 글이 실렸다. ‘조선미술대요’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국권상실기 조선미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비교미술사학의 관점에서 기술한 인문교양서다.각권 1만5,000원◆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임길진 등 13명 지음,백의 펴냄) 굴절된한미관계사와 미국에 대한 한국의 종속현상을 분석. 1부는 한미관계사와 한국의 미국적 가치를,2부는 우리 교육을 둘러싼미국주의를 다뤘다.제너럴 셔먼호 사건과 관련,미국의 침략행위를 은폐하는 등 미국 찬양과 반공주의의 논리가 횡행하는 고등학교 교과서내용을 비판했다.3부는 일본과 북한,러시아의 미국관,또 미국의 일본관을 짚었다.4부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배경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을 실었다.미국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해준다.1만3,000원◆미녀와 야수,그리고 인간(김용석 지음,푸른숲 펴냄) 미국 디즈니의애니메이션(저자는 만화영화가 아니라 魂畵·얼그림이라고 표현)작품4편을 철학적으로 분석.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마법을 푸는 통상적 스토리와 달리,마법에 걸린 왕자 스스로가 사랑을 배우고 실행해서 여자의 사랑을 받아야 마법이 풀리도록 돼있는 ‘미녀와 야수’의 차별성을 진단. 여주인공의 머리색깔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관찰.‘자유와 진리’를주제로 한 ‘알라딘’,햄릿과 유사하다는 ‘라이언 킹’,원작을 해피엔딩으로 수정한 ‘인어공주’도 다양한 각도로 해부.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면서 컨텐츠가 부족한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이 참고할 만 하다.1만5,000원◆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지음,시공사 펴냄)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다 싶다가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 할듯한 위기감에휩싸이게 하는 책.‘…엄마 모임’은 경실련 환경개발센터에서 떨어져나온 ‘환경정의시민연대’의 주부 모임. 아이들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헤매다 거꾸로 식탁오염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만 확인했다.책은 이들이 울리는 절박한 사이렌.라면,냉동식품은 물론 믿고 먹던 우유 콩 생선 등도 식품첨가물에 환경호르몬 범벅이라는 주장.믿고싶지 않은 현실에 넋두리만 늘어놓는게 아니라 이모저모 대안을 챙겨본 점이 돋보인다.8,500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희망의 여정

    나는 산행을 좋아한다.산에 오르면 신선한 공기와 맑은 하늘,푸른숲….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대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산길을걷다 보면 어느덧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지나온 모습들을 돌이켜보면서 앞으로의 삶과 나아가 겨레의 진로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사색의시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여정(旅程) 또는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한다.이는 여행이나 등산이 도달해야 할 어떤 목적지를 미리 정하고 그것에도달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처럼 인생도 어떤 목표를 향한 부단한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희망의 새 천년 새로운 세기와 함께 남과 북은 화해와 협력,평화와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는 우리로서는 ‘시작’이란 말이 함축하고있는 의미와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작’은 언제나 우리에게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게 마련이다.그러나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다”고 말했듯이 처음부터 그릇된길로 들어서면아무리 노력을 해도 우리가 목표한 결과에 도달할 수 없다는 지혜를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난 55년간 냉전의 굴레 속에 갇혀 있었다.이제 겨우 평화와 번영을 향해 첫 걸음을 떼어 놓았다.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길을가고 있는 것이다.남북간에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철도 연결과 경제협력 4대 합의서 타결 등이 바로 그것이며,이는 우리가 그동안 북측에 그토록 요구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빠르다” “길을 잘못 든 것 아니냐”며 시작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호흡을 가다듬고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을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분단에서 통일로 가는 세계적 변화 속에서우리는 민족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으로 마땅히 시작을 한 것이다.멀리 내다보면서 자신감을 갖고 분명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듯이 인생도 많은 변화와 기복을 겪게 된다.남북이 하나 되어 가는 긴 여정에서 우리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인내와 노력,그리고 치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은 많고,갈수록 길은 멀게만느끼게 될 것이다.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자신의 체력에맞게 산을 올라야만 중도에 포기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함께 걷고 있는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길은 우리 민족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스스로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인생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이듯 민족 개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을충실히 수행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평화와 통일이라는 정상은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가고 있는 길은 더 이상 ‘외로운 여정’이 아닌 ‘희망의 여정’이 될 것이다.남과 북은 든든한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다가서고 있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 한강변 푸른숲 가꾼다

    서울의 동서 수경축을 형성하는 한강변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대가 다양한 꽃과 나무로 어우러지는 녹지축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강의 경관을 살리고 녹지의 질적 수준과 환경정화기능을향상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올림픽대교와 강변북로에 면한 한강변12.5㎞에 수목을 집중적으로 심기로 했다. 이 가운데 수목의 특성에 따라 지난 10월까지 메타세콰이어 등 교목10종 1,700그루와 관목 2종 2만3,300그루 등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12종 2만5,000그루 심기를 마무리했으며 나머지 2만 3,700여 그루는연말까지 모두 심을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서울관문 공항로변 푸른숲 새단장

    서울의 관문인 강서구 공항로변이 내년 6월까지 푸른 숲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서울시는 김포공항을 이용,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푸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지역 1.7㎞ 구간에 수림대를조성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항로변 320m 구간 양쪽에 폭 25m로 조성될 예정인 수림대에는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등 모두 30개 종류 4만2,480그루의 수목 및초화류가 심어진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9일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에서 시민 기념식수행사를 갖는다. 행사에는 지난 6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기념식수 신청을 한 시민중 선정된 200여명과 강서구민 및 직능단체 회원 500여명 등이 참가해 2,400여평에 메타세콰이어,느티나무 등 모두 5,873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중인 ‘참여형 녹지조성 방식’의 일환으로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회원 200명이 자체 조성한 기금 6,000만원으로 동산 510평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moon@
  • “난 컴퓨터로 읽는다 ‘e북’ 클릭!”

    S출판사에서 펴낸 펄 벅의 장편소설 ‘대지’. 초대형 인터넷서점 A사에서 주문할 경우,책값 5,000원에 배송료 1,250원이 더해져 모두 6,250원이 든다.책이 집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금결제일로부터 3∼5일.하지만 전자책서점인 B사에서는 3분의 1도 안되는 2,000원이면 살 수 있다.또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내려받기)하는 1∼2분만 기다리면 곧바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전자책(e-북)이 새로운 인류문화의 전달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독서 및 출판 문화의 흐름을 빠르게 변모시키고 있다.전문업체들이 급속히 늘면서 이용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업체 현황]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는 많아야 20억원대.걸음마 단계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매년 10배 이상 늘어 2005년에는 전체출판시장의 30%에 이르는 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책업계는 기존 출판사들이 연합해 만든 북포털업체들과 전자책 솔루션 전문업체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다.김영사 푸른숲등 100여개 출판사가 참여한 전자책 포털 ‘북토피아’가 최근 서비스를시작했고,민음사 중앙M&B 청림출판사 등이 만든 ‘에버북’이곧 서비스에 나선다. 솔루션 전문업체인 ‘와이즈북’과 ‘바로북’도 각각 수십개 출판사들과 제휴해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다.최근에는 종이책을 판매하는 인터넷서점들까지 가세했다.인터넷서점 ‘예스24’는 윤대녕 박상우 구효서씨 등 유명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전자책으로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기술의 융합체] 전자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르고 싸게 책을사볼 수 있다는 점.인터넷에 접속,해당업체가 제공하는 전용 읽기프로그램(뷰어·Viewer)을 다운로드해 PC에 설치한뒤 원하는 책을 구입하면 그만이다.지금은 대부분 PC 모니터를 이용해 보는 방식이지만앞으로 전용 단말기시장이 활성화되면 버스나 전철에서 작은 책 모양의 전자 단말기로 책을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책의 제작원가는 통상 종이책의 10% 수준에 불과하다.업체들이종이책 값의 절반 이하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원하는 내용만 골라서 살 수도 있다.와이즈북은 단편소설집을 중심으로 보고싶은 소설만낱개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자책은 디지털기술의 융합체로 불린다.책의 골격이 되는 문자와영상의 멀티미디어 기술은 기본이고,수익성의 생명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복제방지장치가 동원된다.하드웨어인 단말기 제조기술,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화면 글꼴,책의 부피를 줄이는 파일압축 기술도 필수적인 요소다. [걸림돌도 적잖아] 가장 큰 문제는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절대적인영향을 주는 저작권. 업계는 전자책을 마구잡이로 복사할 수 없도록복제방지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복제방지 장치를 깨뜨리는기술 또한 함께 발전할 게 분명하다.또 전자책을 인쇄해 불법유통시킬 수도 있다. 다양한 파일형태로 제공되는 전자책의 유형을 표준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 단말기에서는 읽히고 저 단말기에서는 안 읽히면 곤란하기 때문이다.단말기의 가격 인하도 보급 확대의 열쇠다.전자책 자체는 싸지만 단말기 값은 컬러화면의 경우,50만원대를 넘어선다. 기존 종이책 시장의 붕괴를 우려하며 전자책 출판을 꺼리는 출판업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그러나 김영사 박은주(朴恩珠·43·여)사장은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앞으로 2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익이 창출되면서 거대한 디지털 출판시장을형성,전체 출판계를 살찌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오재혁 와이즈북 사장 “전자책, 출판시장에 새바람”. “전자책은 저작권 보호 기술이 핵심입니다.온라인에서 마음대로 복사할 수 있다면 전자책 시장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전자책 전문서비스업체 와이즈북(www.wisebook.com) 오재혁(吳在爀·33) 사장은 전자책의 발전 조건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오사장이 지난해 초 전자책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시작했을때부터 착안한 것도 저작권 보호 기술이었다.불법복제를 막을 수만있다면 전자책은 매력적인 분야이기 때문이었다.오씨는 운영해오던 e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그만두고 기술개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7월 전자책 저작권보호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온라인에서 산 전자책을 구입자의 PC에서만 보고 복제는 할수 없게 한 기술이었다.대신 가격은 종이책의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지금까지 출판한 책은 모두 600여권.삼성출판사와 영진닷컴,창작과비평사,문학과지성사 등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종이책들을 전자책으로 재출간하고 있다.현재 2만여권의 책을 전자책으로탈바꿈시키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00여권을 올해 안에 출판할 예정이다.내년부터는 같은 책이라도 독자의 입맛에 따라 텍스트나 동화,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전자책 형태로 제공하는 POD(Publish On Demand)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와이즈북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았다.오는 18일부터 일주일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북페어에 국내 전자책업체로는유일하게 초청받았다.‘전자책 어워드’에서도 본선에 진출,외국 전자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출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오사장은 전자책의 성장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현대심리학 주춧돌 3인의 학문과 열정

    심리학만큼 제 대접을 받기까지 수난이 많았던 학문도 드물다.기껏사제나 주술사들의 종교의식쯤으로 인식되다가 19세기에는 다시 과학적 논리에 입각한 현대의학에 배격당해야 했다.프로이트의 학문체계에 기대 가까스로 학문영역에 편입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초상화가이자 전기작가이며,‘광기와 우연의 역사’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는 가려진 심리학의궤적을 더듬었다.1931년에 발표한 저서 ‘정신의 탐험가들’(푸른숲)에서 심리학의 전사(前史)적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 지은이는 3인의역사속 심리학자를 불러냈다. 현대심리학이 꽃피기까지 자양역할을 한 3인은 프란츠 안톤 메스머와 메리 베이커 에디,그리고 구구한 해설이 필요없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그들의 독특한 삶과 신념,연구과정을 책은 두루두루 평전형식으로 엮었다.메스머와 에디에 대한 소개는 독자들에게 뜻밖의 참신한 책읽기 체험을 선사해준다. 현대 심리치료의 시조로 뒤늦게 평가된 프란츠 안톤 메스머(1734∼1815)가 먼저 소개된다.신학,철학,의학박사였던 그는 우연히 자석치료의 효과를 경험하고,인간의 신경에 적절한 영향을 줌으로써 어떤 화학약품보다도 강한 치료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이론을 폈던 이다. 인간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를 자기(磁氣)요법으로 치료하는,이른바‘메스머 열풍’을 일으킬 즈음 그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인마리 앙투아네트로부터 후원을 약속받을 정도로 명성을 날렸었다.그러나 그의 실험은 ‘몽상적’이란 비난에 휩쓸려 지속적인 빛을 보지 못했다.그러고 보면,그의 이야기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의 전형이다.학계로부터 공인받지 못한 메스머는 끝내 사기꾼으로 몰리는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다음은,독특한 방법의 심리치료를 근간으로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유명한 종교운동을 주도한 여성 메리 베이커 에디(1821∼1910).굳이 심리학사(史)와 연관짓지 않더라도 그의 생애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대기가 된다.쉰줄에 접어들고서야 본격적 사회활동을 시작한 늦깍이였던 그는 영적 에너지에 기탁해 암시를 하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종교에 자본을 결합시킨전형적인 미국식 종교운동 방식을 고집했다는 이유로,지은이는 그를썩 곱게 보지는 않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쪽에 무게중심을 둔 건 당연하다.책을 집필할 당시 프로이트가 생존해 있었던 만큼,지은이는 그와 친분을트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심리이론이 정립된 시대적 상황에서부터 “해부용 칼을 들고 철학을 한” 프로이트의 학문세계가 115쪽에걸쳐 되짚어진다.편집자 후기에는 프로이트의 편지가 수록돼 있다.안인희 옮김.1만3,000원황수정기자 sjh@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투기.환경.시장의 삼각관계

    ‘땅’ 하면 으레 떠오르던 것이 있었다.바로 ‘부동산 투기’였다. 지금은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7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열풍은 90년대 초반까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가슴을 울리며 우리 사회·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이 동원됐다.양도세 부과,자금출처 조사,현장점검,복덕방 집중단속….급기야는 모든 토지를 차라리국유화해 버리자는 소리까지 있었다.그런데 사실 자기가 투기꾼이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모두 자기는 건전한 투자자라고 했다. 요즘 들어서는 부동산 투기라는 말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왜 그럴까.그 많던 투기꾼들이 자성하고 건전한 투자자로 돌아선 탓일까.아니면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효과를 보았기 때문일까. 곰곰히 돌이켜보면 그것은 투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본시 투기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 불균형을 이용,그 틈을 메워주는 대가로 비정상적인 이득을 보는 것인데,우리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20년간이나 지속된 고질적 문제였기 때문이다.그같은 문제가 수도권 5대 신도시로 대표되는 200만호 주택건설과 준농림지제도 도입으로 어느 정도 메워졌다.수급 불균형이 사라지고나니 부동산 투기도 자연스레 시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시장의 위대한 힘을 경험한다.온갖 행정력을 동원하고 모든 국민과 언론이 그렇게 질타했음에도 근절되지 않던 부동산투기가 시장기능을 통해 눈 녹듯 사라져버린 것이다. 부동산 투기가 사라진 우리 국토에 이제 다시 환경보전의 열풍이 불고 있다.아름다운 강산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맑은 물과 푸른숲을 지키는 일….그 누가 반대하겠는가.그러나 시장은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한다.국민들은 현재의 주거상태에 만족해야 하고 소득이 올라 주거수요가 늘어나면 그 괴리는 상승된 가격으로 메워질 것이다. 길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으면 교통이 그만큼 지체될 것이고,공단이더이상 확장되지 않으면 그만큼 경제가 위축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대가를 지불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것일까.과거와는 달리 분명 환경의 대가를 지불할 의사와 능력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그러나 거대한 시장의 힘,수요가 있으면 이를 충족시켜 줘야한다는,그렇지 못하면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안된다. 내가 하면 투자였고 남이 하면 투기였다.내가 하면 개발이고 남이하면 파괴라는 시각으로는 환경도,개발도 지속될 수 없다. 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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