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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초저가·한우·케어푸드세트까지… 유통가엔 多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나섰다. ●SSG닷컴, 1만원대 사과·배 세트 판매 SSG닷컴은 오는 25일 설 당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상품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까지 추가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총 1만 2000여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초저가’ 상품들이 눈에 띈다. ‘애플시아 사과세트 10입’과 ‘당도선별 배 GOLD 8입’은 각각 1만 9800원에 판매하며 ‘한우 불고기·산적·국거리·정육 선물세트 1.5㎏’을 8만 8500원에, ‘명품 횡성한우 정육세트 특호 1.5㎏’은 9만 59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기업 고객에 최대 반값 할인 현대백화점은 기업 고객 맞춤형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4일까지 기업 고객 선호도가 높은 명절 선물세트 250여 품목을 10~50% 할인 판매한다. 법인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한우 선물세트 중 등심 로스·불고기·국거리로 구성된 ‘현대 특선한우 죽(竹)세트’는 29만원(정상가 31만원), 등심로스·국거리를 담은 ‘현대 특선 한우 연(蓮)세트’는 23만원(정상가 25만원)에 판매한다. ‘영광 특선 참굴비 매(梅) 세트’ 13만원(정상가 15만원) 등 굴비 총 10품목을 10~30% 저렴하게 선보인다. 또 ‘제주 어물전 세트’(고등어·옥돔·갈치) 15만원(정상가 18만원), ‘신안건정 민어 세트’ 15만원(정상가 18만원) 등 지역 수산물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어르신 먹기 편한 먹거리 준비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케어푸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케어푸드란 노인과 환자 등 음식 섭취가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로 액상형이나 가루형으로 구성돼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매 끼니를 챙겨 먹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노인을 위한 제품으로 소용량으로 구성한 ‘뉴케어 액티브 세트’를 2만 8900원에, ‘뉴케어 구수한맛 아셉틱 세트’를 2만 2400원에 판매한다. 채소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를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잇츠온 하루야채 스프’(2만 4000원)도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동군, 청정 지리산·섬진강 농특산품 설 선물 판매

    하동군, 청정 지리산·섬진강 농특산품 설 선물 판매

    경남 하동군은 설 명절을 맞아 지리산과 섬진강 청정 자연에서 생산된 품질좋은 농특산품으로 선물세트를 마련해 현장·주문판매를 한다고 13일 밝혔다.군은 농·특산품으로 설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녹차, 임금님 진상품 대봉곶감, 깊고 부드러운 전통유과, 자연 그대로 신선함을 유지한 섬진강 쌀 등 하동을 대표하는 고품질 농·특산물으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선물세트는 모두 5종류로 ‘프리미엄 기프트세트’(15만원)는 건나물·김부각·한과·쌀·깐밤·곶감·키위·생들기름·간장 등 9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과·강정·쌀·깐밤·감말랭이·키위·조청 등 7품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5만원이다. 농·특산물 이외에도 항산화기능이 뛰어난 하동녹차를 주재료로 한 기능성 화장품, 고급 화장비누인 금비누, 원적외선을 다량 흡수한 하동산 동황토 화장품 등 5종도 준비했다.하동이 자랑하는 우수 수출품으로 된 단일 품목 선물도 있다. 임금님의 진상품 대봉곶감, 졸깃하고 달달한 감 말랭이, 숯불에 구운 전통한과, 건강식 인기품목인 전통수제부각, 청학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건나물세트, 하동녹차를 이용한 김선물세트, 매실 주산지 하동의 처음매실 원액, 자연햇밤 그대로인 알밤 등은 단일 선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새콤달콤 하동딸기, 비타민C가 풍부한 하동참다래, 세계에서 인정받는 하동배, 담백하고 쫄깃한 새송이버섯, 섬진강 명물 재첩국과 다슬기국, 밥맛이 일품인 섬진강쌀과 하동꽃쌀, 솔잎 생균제를 먹여 키운 솔잎한우 등도 설물용으로 살 수 있다. 천년의 향과 맛을 머금은 하동녹차, 100% 찻잎을 갈아 만든 말차, 녹차향과 차꽃향이 어우러진 녹차와인, 곡물 그대로의 녹차크리스피롤 등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올라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하동 녹차를 이용한 가공품도 선보인다. 하동군은 설 명절 선물세트는 군 농·특산물 판매장인 알프스푸드마켓과 하동군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현장·택배주문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설 명절을 맞아 준비한 고품질 농·특산물 선물상품은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3점슛 넣고 엉덩이 춤’ 박지수 WKBL 올스타전 여왕 등극

    ‘3점슛 넣고 엉덩이 춤’ 박지수 WKBL 올스타전 여왕 등극

    19점 7리바운드 3점슛 3개···생애 첫 올스타전 MVP강이슬 2년 연속 3점슛 여왕···WKBL 역대 다섯번째팬들이 직접 코트에 함께 뛰어···이날 올스타전 백미 승부를 떠나 화려하고 즐거운 세리머니도 흥 자아내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2·KB)가 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여왕으로 등극했다.박지수는 이날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고 약 23분을 뛰며 블루스타를 상대로 19득점 7리바운드를 따내 핑크스타의 108-101 승리를 이끌었다. 핑크스타는 최근 1무2패 끝에 승리를 낚았다. 센터인 박지수는 이날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3점슛을 6개나 던져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외곽포 솜씨도 뽐냈다. 그는 3점슛을 터뜨린 뒤 엉덩이춤을 추기도 했다.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74표를 획득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지수는 “앞으로도 여자 농구 많이 응원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상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3915명의 관중이 찾아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번 올스타전의 특징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잔치라는 점. 전날 올스타 선수들은 부산으로 이동, 지역 초·중·고 선수들을 찾아 ‘올스타 스쿨어택’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 당일 오전에는 푸드트럭에서 팬들을 상대로 음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일반인이 ‘12번째 선수’로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뛴 순간이 하이라이트.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은 이혜수씨는 이날 2쿼터 들어 6분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8점을 넣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블루스타 임수빈 양도 4점을 넣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일반인도 참여한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깜짝 출전해 여고생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득점 뒤 감독들을 코트로 끌고 나와 댄스 타임을 갖는 등 재미 있는 골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올린 블루스타의 르샨다 그레이(우리은행)가 득점상을 받았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강이슬(KEB하나은행)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강이슬은 18점을 넣어 17점을 기록한 심성영(KB)을 1점 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3점슛 여왕’에 등극했다. 2연패는 2003·2004년 이언주(당시 신세계), 2010·2011년 박정은(당시 삼성생명), 2013·2014년 박혜진(우리은행), 2015·2016년 박하나(삼성생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정규리그 3점슛 1위 강아정(KB)은 13점에 그쳤다. 강이슬은 “2연패에 대한 욕심이 약간 있긴 했는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마지막에 슛이 잘 들어가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박지현(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4년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 1위를 차지한 김단비(30·신한은행)는 올스타전 12회, 11회 연속 출전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단비는 “득점이나 어시스트 와 달리 팬들이 만들어주신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어딜 만져” 보안요원 뺨 때리고 난동…경찰, 수사 착수

    “어딜 만져” 보안요원 뺨 때리고 난동…경찰, 수사 착수

    백화점 패스트푸드점에서 보안요원에게 욕설을 하고 음식물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갑질 고객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인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백화점 패스트푸드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폭행)로 A씨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주변 시민들이 촬영해 전날 유튜브 등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A씨가 자신에게 다가온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어딜 만져”, “꺼져”라고 소리치며 음식물이 담긴 쟁반을 던지고 보안요원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보안요원은 “A씨가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운다”라는 얘기를 주변 고객들로부터 듣고 A씨를 제지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발달장애인 일자리 9명 뽑는다

    서울 영등포구, 발달장애인 일자리 9명 뽑는다

    서울 영등포구가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 자립 지원을 위해 2020년 발달장애인 일자리사업 참여자 9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공고일 현재 영등포구에 주민등록 되어 있는 만 18세 이상 등록 발달장애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근무조건은 1일 5시간(오전 9시~오후 3시) 주 5일 근무이며 4대 보험 가입, 시급 8590원(2020년 최저임금 기준, 주휴·월차수당 지급)이다. 근무 기간은 2월부터 12월까지 총 11개월이다. 신규 채용자는 오는 2월부터 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구립장애인사랑나눔의집, 여의도디지털도서관, 문래정보도서관, 이음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푸드뱅크, 영등포동자치회관 등에서 바리스타, 급식보조, 행정도우미 등으로 근무하게 된다. 희망자는 발달장애인 일자리사업 참여신청서,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구비해 구청 사회복지과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1월 8일부터 17일까지다. 구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채용대상자를 우선 선발하고, 2월 중 3주간의 직무훈련 기간을 거쳐 적합성을 판단한 후 2월말 정식 채용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구는 2013년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발달장애인 5명을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로 정식 채용했으며, 현재까지 67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구는 이외에도 장애인 일반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발달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장애 유형별 일자리 발굴 및 보급에 나섰다. 또한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수행기관을 모집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직업경험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발달장애인 자립지원시설 ‘차오름’을 조성해 개소식을 갖는 등 구는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장애인들이 차별과 편견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서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일자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잘사는 탁트인 영등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겨울철 다중이용시설 식품취급업소 13곳 적발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철 다중이용시설 내 식품업소 13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주 동안 전국의 다중이용시설내 식품 조리·판매업소 428곳을 점검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3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위반 내용은 무신고 영업 5곳, 유통기한 경과 원료 보관 4곳, 건강진단 미실시 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1곳 등이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처분,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이 개선됐는 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이날 공개한 해당 위반업체는 서울 구로 안양천, 광진구 어린이회관, 대구 두류공원, 경기 고양 킨텍스전시장, 부천체육문화센터 등에서 푸드코트나 휴게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는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특정 제품이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면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 또는 민원상담 전화 110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케밥, 베를리너들의 솔푸드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케밥, 베를리너들의 솔푸드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체증과 하염없이 솟구치는 부동산 물가에도 불구하고 대도시에 살아 좋은 것 중 하나는 문화생활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여기엔 식문화의 다양성도 포함된다. 과거에는 양식, 중식, 일식이라는 단순한 범주로 음식이 구분됐다면, 이제는 세계 각국 각 지역의 다양한 요리들을 도심에서 즐길 수 있다. 언제든 필리핀, 하와이, 아프리카,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대도시의 식문화는 대개 국경을 초월한다. 심지어 타국 음식이 그 도시의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런던 카레, 시카고 피자, 뉴욕 타코처럼.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독일 베를린 케밥이다. 케밥은 터키를 비롯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일컫는다. 밀가루로 반죽한 음식을 통칭하는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유사하다고 할까. 긴 면으로 된 스파게티, 옹심이 같은 뇨키, 만두 같은 라비올리를 파스타라고 하는 것처럼 케밥도 조리 방식이나 담아내는 형태에 따라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꼬치에 끼워 구운 시시 케밥, 첩첩이 쌓아 구운 후 얇게 썰어 먹는 되네르 케밥 등이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케밥은 엄밀히 따지면 되네르 케밥의 일종이다. 되네르란 터키어로 회전한다는 뜻이다. 긴 꼬챙이에 각종 향신료를 넣고 재운 고기를 꿰어 층층이 쌓은 다음 천천히 돌려가며 굽는다. 겉을 바삭하게 익힌 고기를 최대한 얇게 썰어 양배추, 양파, 상추, 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와 서너 가지 소스를 곁들여 빵에 끼워 내면 베를린 스타일 되네르 케밥이 완성된다. 터키와 다른 점이라면 채소가 샐러드에 가깝게 다양하고, 소스 종류가 많으며 얇고 평평한 빵 대신 독일식 빵을 쓴다는 정도.되네르 케밥은 어째서 베를리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됐을까. 독일과 터키 양국 간의 관계에 그 실마리가 있다. 독일은 터키를 제외하고 터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다. 양국의 인연은 1000년이 넘지만 베를린식 케밥의 연원을 찾으려면 2차 대전 이후 분단 독일까지만 올라가도 된다. 1961년 서독 정부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 터키 정부와 노동자 이주 협약을 맺었다. 기회를 찾아 터키인들은 독일로 대거 모여들었다. 이주자들이 타국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국 음식을 재현하는 것이다. 동포를 대상으로 한 식당을 열고, 현지에는 없는 고향의 식재료를 다루는 시장도 생긴다. 미국의 사회학자 클로드 피셔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통해 주체성 관념을 구성할 뿐 아니라 그 개인을 한 사회집단 속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이주민들에게 음식이란 단순히 향수를 잊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생계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터키 음식 중 되네르 케밥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독일 언론 디차이트 1996년 5월 10일자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다음날, 한 기자가 서독에서 막 돌아온 동독인에게 무엇을 하고 왔냐고 물었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답했다. “케밥을 먹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되네르 케밥은 서독에서 이미 이색 음식을 넘어 패스트푸드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케밥 산업이 통일 6년 만에 동독, 특히 베를린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로 카레 부어스트(카레 가루를 뿌린 소시지)를 제치고 케밥이 1위를 차지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케밥의 위상은 변함이 없다.되네르 케밥은 미국식 햄버거보다도 저렴하면서 동시에 푸짐한 음식으로 독일 사회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항상 허기지고 돈 없는 학생을 비롯해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이나 관광객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손꼽힐 수 있었다. 독일의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인 카레 부어스트는 잠시 허기를 달래는 간식에 불과하지만 케밥은 엄연히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했다. 1996년 당시 되네르 케밥 하나 가격은 5마르크, 지금으로 따지면 대략 2~3유로 정도다. 2020년 현재 되네르 케밥은 4유로 안팎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테이크 아웃 가격이다. 식당에서 앉아서 먹는다고 하면 음료수까지 더해 우리 돈으로 1만원 정도에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무시무시한 독일의 외식 물가와 주린 배를 생각하면 케밥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도 그 시간에 열려 있는 식당이 케밥집밖에 없다는 것도 젊은이들의 선택을 받는 데 큰 몫을 했다. 터키의 케밥이 베를리너들의 솔푸드가 된 사연이다.
  •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미래엔 이동 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미래엔 이동 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디자이너“구현된 미래 도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배경”“PBV ‘S-링크’ 샌프란시스코 트램에서 영감” “미래에는 이동 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합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망에 대해 “운송수단은 사람을 편하게 하려고 생긴 것이고 지금도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가 도입되는 시기”라면서 “자동차 소유 개념은 없어지지 않겠지만, 대중교통을 공유하며 그 안에서 많은 일을 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으로 구성된다. ‘PBV’란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탑승객에게 식당, 카페, 호텔, 병원, 약국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이동 솔루션이다. 콘셉트 모델의 이름은 ‘S-링크’다. 하늘의 S-A1과 지상의 S-링크는 ‘S-허브’(S-Hub)라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구심점으로 서로 연결된다. S-허브 최상층에는 S-A1 이착륙장이 들어서고,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S-링크가 정차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설치된다. 이 솔루션이 구현된 미래 도시는 이 센터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개념도는 세계에서 5번째로 교통이 혼잡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디자인됐다. PBV 콘셉트 S-링크는 이 지역의 명물인 ‘트램’(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자신이 디자인한 ‘S-링크’와 ‘S-허브’에 대해 “공용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다”면서 “라면집, 빵가게 차량이 허브에 도킹되면 두 공간은 푸드코트가 되고, 치과나 내과, 약국이 도킹되면 병원이 되고, 신발가게나 꽃가게가 도킹되면 쇼핑 아케이드가 되고, 집 없는 분이 생활하는 공간이 도킹되면 숙박시설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허브가 지금의 공항처럼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개인비행체의 이착륙만 가능하다면 누가 이용하겠나”라면서 “UAM-PBV-Hub는 하나로 연결돼 도시 전체에 끊김이 없는 이동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에어택시 붕붕 떠다니는 미래 도시 머지않았다

    에어택시 붕붕 떠다니는 미래 도시 머지않았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28년 상용화 목표S-A1은 수직이착륙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세계 최대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협업 개발‘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는 식생활·의료 솔루션UAM·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에서 연결정의선 “인간중심 미래도시 구현…인류 위한 진보” 현대자동차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개인비행체’(PAV)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2028년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국토교통부도 “현대차의 상용화 스케줄에 맞춰 기체 개발 인증과 운영을 위한 관제 등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솔루션의 핵심인 PAV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의 힘으로 수직이착륙(eVTOL)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활주로가 없는 도심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시된 콘셉트 모델은 실제 비행 상황을 연출하고자 바닥으로부터 2.2m 높이 공중에 설치됐고, 프로펠러도 구동된다. 상용화 초기에는 운전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되면 자율비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S-A1의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문제없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최우선에 두고 개발에 나선다. 저소음 설계를 바탕으로 비행 중 탑승자 간 대화가 원활하도록 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승객 중심의 사물 인터넷(IoT)이 결합된 내부 디자인을 완성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S-A1은 세계 최대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우버의 에어택시 프로젝트 ‘엘리베이트’를 총괄하는 에릭 앨리슨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 첫 번째 파트너”라면서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우버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하면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A1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차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솔루션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교통체증을 없애고, 모든 이에게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은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면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S-링크’도 공개했다. S-링크는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식당, 카페, 호텔, 병원, 약국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의료용 차량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하늘의 S-A1과 지상의 S-링크는 ‘S-허브’(S-Hub)라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구심점으로 서로 연결된다. S-허브 최상층에는 S-A1 이착륙장이 들어서고,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S-링크가 정차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설치된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UAM과 PBV를 Hub로 연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구현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UAM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2028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같이 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에선 관련 법규 같은 것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정부와 이야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현대차의 장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단정지어 장단점을 얘기할 순 없다”면서 “각자의 전략이 있기 때문에 4~5년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에 대해서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들과 협력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더 훌륭한 인력들이 들어와서 고객에게 더 편한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구현된 미래 도시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손에서 탄생했다. 개념도는 세계에서 5번째로 교통이 혼잡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디자인됐다. S-링크는 이 지역의 명물인 ‘트램’(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국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앞으로 무인화를 통해 공간을 이동하는 수단에서 생활 공간, 삶의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링크와 S-허브에 대해서는 “공용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이라면서 “라면집, 빵가게가 차려진 S-링크가 S-허브에 도킹되면 두 공간은 푸드코트가 되고, 치과나 내과, 약국이 도킹되면 병원이 되고, 신발가게나 꽃가게가 도킹되면 쇼핑 아케이드가 되고, 생활하는 공간이 도킹되면 숙박시설이 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정 구상을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뜻깊은 해를 보내고, 올해 ‘4·19혁명 60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3년 전, 촛불을 들어 민주공화국을 지켜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깁니다. 정의롭고 안전하며, 더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우리 정부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낯선 길을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국민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견디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정부는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올 한해, ‘확실한 변화’로 국민의 노고에 보답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들께서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하여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겠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삶의 기반입니다. 지난해 정부는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청년·여성·어르신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 증가하여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고, 청년 고용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용직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50만 명 이상 늘고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주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되었습니다. 올해 이 추세를 더 확산시키겠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부진을 해소하겠습니다. 40대 퇴직자와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규제혁신과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습니다.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도입하여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을 통해 여성·청년·어르신의 노동시장 진입도 촉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의와 혁신, 선진적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노동시간이 2,000시간 아래로 낮아졌고, 저임금근로자 비중도 2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반면, 파업에 따른 조업손실 일수는 최근 20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광주를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올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지원하고, 최저임금 결정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전국민 내일배움카드제’를 통해 고용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계속 늘려갈 것입니다. 지난해 기초연금 인상, 근로장려금 확대 등 포용정책의 성과로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가계소득도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올해 더 ‘확실한 변화’를 보이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더 많은 가구가 혜택받게 하고, 근로장려금(EITC)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 넓히겠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특히 중증질환, 취약계층, 아동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지난해 고3부터 시작한 고교 무상교육을 올해 고2까지, 내년에는 전 학년으로 완성하고, 학자금 대출금리도 낮춰 누구나 교육기회를 충분히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과 상권 활성화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농정틀도 과감히 전환하겠습니다. 2016년에 13만 원 수준이던 쌀값이 19만 원으로 회복되어, 농가소득 4천만 원, 어가소득 5천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농어가 소득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공익형 직불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수산분야 공익직불제’도 추진하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바람입니다. 우리 정부는 교통사고, 산재,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합니다. 안전에 관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존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을 더해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미세먼지가 높은 겨울과 봄철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3월까지 강화된 선제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계절 관리제,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노후차량 감축과 운행금지, 권역별 대기개선 대책, 친환경 선박연료 사용 등을 통해 대기 질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국외 요인에 대응하여 중국과의 공조·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반 세기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우리가 선도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더 강화하여 우리 경제를 더 힘차게 뛰게 하겠습니다. 지난해 혁신성장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규 벤처투자가 4조 원을 돌파했고 다섯 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습니다. 200여 건의 ‘규제샌드박스’ 특례승인과 열네 개 시도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혁신제품·서비스의 시장 출시도 가속화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단말기와 장비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도 각각 두 배와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ICT 분야 국가경쟁력이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혁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여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기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를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습니다. ‘규제샌드박스’의 활용을 더욱 늘리고 신산업 분야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도 맞춤형 조정 기구를 통해 사회적 타협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상생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여 핵심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 기업과 노동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목표에 온 국민이 함께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못한 일이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제 대일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품목들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성과도 이뤘습니다.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조1천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100대 특화 선도기업과 100대 강소기업을 지정해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무역갈등, 지정학적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구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 명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입니다.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하강 속에서도 수출 세계 7위를 지켰고, 3년 연속 무역 1조 불, 11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수소차,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도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고, 신북방 지역 수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수출 시장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수출액을 다시 늘리고 2030년 수출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3대 신산업, 5G,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수출을 늘리는 한편, RCEP 협정 최종 타결 등 신남방·신북방 지역으로 새로운 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 수출금융을 네 배 확대하고, 한류와 연계한 K-브랜드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도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더 좋은 기업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총 100조 원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투자촉진 세제 3종 세트’와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23개 사업 25조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SOC’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여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아울러, K-팝과 드라마, K-뷰티, K-콘텐츠, K-푸드 등 한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방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겠습니다.국민 여러분, ‘공정’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정’이 바탕에 있어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우리 경제사회가 숨 쉴 수 있습니다. 최근 공정경제에서는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었고 하도급, 가맹점, 유통 분야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상생결제 규모도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경제가 안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법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령 등의 제·개정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곧 마련할 것입니다. 상법 개정 등 공정경제를 위한 법 개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누구나 법 앞에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평등하고 공정하게 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수사권 조정법안’이 처리되어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이 완성되면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고 더욱 강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것입니다.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 제도적, 행정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나아가 교육, 채용, 직장, 사회, 문화 전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합니다.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정부는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히 개선하여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택 공급의 확대도 차질없이 병행하여 신혼 부부와 1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입니다. 우리 정부 들어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입니다.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랍니다.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입니다.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상생 번영의 공동체’를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올해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외교를 다변화해 나가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올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습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올해, 신북방 외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우리는 P4G 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믹타(MIKTA)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에 있어서도 당당한 중견국가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우리 국민이 되찾고 지켜낸 민주공화국이기에 우리는 그 이름에서 가슴 뜨거움을 느낍니다. 민주공화국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우리가 들었던 촛불만큼이나 뜨겁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한 것은 그 정신이 그대로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주공화국은 상생으로 더 확장되고 튼튼해집니다.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잘 살 수 있을 때 국민 주권은 더 강해지고, 진정한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세계정세는 여전히 격변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국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가 되어야만 경쟁에서 이겨내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자주 국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탄생하는 힘겨운 탈피의 과정일 것입니다. 지난 2년 반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 나비로 ‘확실히 변화’하면, 노·사라는 두 날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라는 두 날개,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 남과 북이라는 두 날개로 ‘상생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젓갈 뺀 ‘비건’ 김치로 美 공략… 글로벌 음식 될 것”

    “젓갈 뺀 ‘비건’ 김치로 美 공략… 글로벌 음식 될 것”

    건강 이슈·K콘텐츠, 발효식품 위상 높여 다양한 활용법 SNS 공유로 인지도 확산 “레시피 개발 지원으로 김치콘텐츠 강화” 올해 전 세계 식음료업계는 한국의 김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전 세계 13개국 사용자가 공유한 게시물을 바탕으로 예측한 ‘2020 토픽&트렌드 보고서’에서 ‘유연한 채식주의자’, ‘80년대 레트로(복고)’ 등과 함께 ‘김치’를 올해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면 김치는 특히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일상에서 즐기는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의 김치(#kimchi) 관련 게시글에선 김치볶음밥, 김치 케사디야 등 김치를 활용해 음식을 만든 것을 과시하는 외국인들의 포스팅이 150만개 이상 쏟아져 나온다. 미국 홀푸드마켓의 트렌드 예측 보고서에는 최근 5년간 ‘탑10’ 안에 김치가 빠진 적이 없을 정도다. 아마존에선 김치국물을 모티브로 한 김치맛 음료수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 김치가 어떻게 글로벌 ‘힙스터’의 음식이 된 것일까.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만난 김치사업부장 박은영(47) 상무는 “향후 김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음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8년 9월 미국 월마트 10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현지 유통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1년 만에 입점 매장을 1만여개로 확장하며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40.4%)로 올라서는 등 김치의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풀무원 김치의 미국 진출을 안착시킨 박 상무는 글로벌 현상이 된 김치 인기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그는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발효식품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발효음식 특유의 신맛이 나는 오리지널 김치를 현지 바이어들은 외면했다. 현지 마트에 진열된 김치는 삶거나 데쳐 시고 쿰쿰한 맛을 없앤 것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건강, 비건, 친환경 등의 요소가 음식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익한 균)를 함유한 음식들이 널리 알려졌고, 제대로 발효된 ‘진짜 김치’의 인기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시장이 형성된 중국의 발효 차인 콤부차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BTS 등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확산되자 김치 시장은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를 감지한 풀무원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소비자를 겨냥해 젓갈을 뺀 ‘비건’ 김치로 시장을 공략했고 이 김치는 풀무원이 가진 현지 두부 유통망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현재 인구 2000명의 시골 마을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 있을 만큼 김치는 미국인들의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SNS는 미국 소비자들이 김치를 사서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치 않고, 김치를 활용한 여러 요리의 레시피를 공유하게 해 김치의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김치는 파우더나 소스, 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응용이 가능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오리지널 한국 김치의 효용을 널리 알리고, 스타 셰프들이 김치를 활용한 레시피들을 개발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 김치 콘텐츠를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법인세 감면 폐지 불똥…외국인투자 13.3% 줄어

    지난해 해외투자자가 국내 기업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법인세 감면 폐지 등의 영향으로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18년보다 13.3% 감소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233억 달러(약 27조원)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269억 달러에 비해 13.3% 줄어든 역대 2위 규모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실제로 국내로 들어온 금액 기준으로는 128억 달러로 2018년(172억 달러)과 2015년(165억 달러), 2017년(137억 달러)에 이어 네 번째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8년에는 외국인투자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 폐지를 앞두고 조기 신고가 많이 이뤄져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냈다”며 “지난해는 2018년에 미치지 못했으나 외국인직접투자 200억 달러 시대가 안착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상반기 다소 부진했으나 하반기 들어 개선되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였다. 분기별 증감률(신고 기준)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분기는 35.7%, 2분기는 38.1% 급감했다가 3분기에 4.7% 반등하더니 4분기에는 27.9% 상승했다.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투자수요 감소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사라져 관망세가 이어졌다. 하반기 들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증액된 현금 지원을 앞세워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기술개발·연구 분야에선 글로벌 반도체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국내에 유치했고 R&D·전문·과학기술 분야 투자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케이뷰티·푸드·컬처 등 고급 소비재와 콜드체인·공유경제·생활서비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에서도 국내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이뤄졌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간·지구 병들게 하는 공범” 육식, 종말의 시대 맞이할까

    “인간·지구 병들게 하는 공범” 육식, 종말의 시대 맞이할까

    가축이 내뿜는 탄소배출량 전체의 10% 식습관 변화 이어 ‘기후변화 책임’ 가세美·유럽 선진국 육류 소비 정점 뒤 꺾여 中도 1인당 돼지소비량 32.9→ 29.3㎏로 대체육류 시장규모는 5년새 78.5% 급증 “환경 피해·자원 부족… 축산업도 줄여야 결국 육식 대신 대체육류가 식탁 오를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곧 나올 갤럽의 신년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인의 23%가 이전보다 고기를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건강을 위해 새해에는 고기를 줄여볼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이 같은 육식에 대한 고민은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생활의 변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 지구온난화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자연스럽게 전 세계가 이제 육식의 종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800년 된 英런던 육류시장선 육식반대 시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육류 거래 시장인 스미스필드 시장은 800년 역사를 자랑한다. 두 달 전 이 시장 앞에서는 육식 반대 시위가 벌어지며 이목을 끌었다. 밤사이 나타난 시위대는 중세시대부터 육류를 팔았던 유서 깊은 시장에서 “채식이 미래다”, “동물 학살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환경단체 ‘멸종저항’이 주도한 스미스필드 반(反)육식 시위를 보도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정점을 찍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의 농축산 관련 통계를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육류 소비가 예전 같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소고기 소비는 1인당 26.1㎏으로 2017년(26.0㎏)보다 0.1㎏ 늘었다. 2016년 25.4㎏에서 2017년 0.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이가 기울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는 1990년대(1991~2000년) 미국인 1인당 연평균 소고기 소비량이 30.5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추이가 더욱 확연하게 대비된다.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 역시 2016년과 2017년 22.9㎏으로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소비량은 23.0㎏ 수준으로 증가 추이가 완만했다. FT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홀푸드마켓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때 미국에서 제공된 성탄절 만찬 가운데 15%는 육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식품업체와 음식점들이 앞다워 ‘육류 프리’ 식품을 출시한 데 따른 결과였다. OECD가 유럽연합(EU) 국민의 육류 소비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의 통계를 보면 유럽 역시 육류 소비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EU 국민의 소고기와 가금류, 돼지고기 연평균 소비량은 각각 10.7㎏, 23.1㎏, 34.6㎏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8년에는 각각 10.8㎏, 23.6㎏, 35.5㎏이 소비됐었다. 소고기의 경우 전반기 10년(2000~2009년) 동안 EU 국민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11.89㎏이었지만, 그다음 10년(2010~2019년)의 소비량은 연평균 10.67㎏으로 줄어들었다. EU 국민은 2011년부터 1년에 소고기를 11㎏ 미만으로 먹기 시작해 2019년까지 그 이상을 먹지 않고 있다. ●“2030년 소·돼지서 나온 탄소가 50%” 경고 과거에는 다이어트나 고혈압 등 건강문제로 식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육식 소비를 감소시켰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장 앞서 소개한 ‘멸종저항’의 스미스필드 시위는 육식이 건강에서 환경 이슈로 바뀐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나 된다. 축산을 위한 거대한 방목지 조성으로 산림생태계가 훼손될 뿐 아니라 가축이 내뿜는 상당량의 메탄이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하버드대 로스쿨 헬렌 와트 교수 등은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보낸 서한에서 축산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030년 축산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육식 소비 감소는 이른바 ‘가짜고기’로 불리는 대체 육류의 인기로 이어졌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버거 등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0억 달러(약 1조 1675억)원 수준으로, 2014년(5억 8600만 달러)과 비교해 78.5%가 늘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부유한 국가에서는 (스테이크나 양고기 같은) ‘붉은 고기’보다 닭고기의 인기가 많아지며 이른바 ‘치킨노믹스’가 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모든 육류의 생산이 환경에 미칠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틈새시장이던 식물성 육류사업이 산업의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도국도 고기 안 먹는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더 많은 고기를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처럼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은 지난해 1인당 전체 육류 소비량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4억명에 이르는 인구 덕에 전 세계 육류 소비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FT는 비만 인구 증가에 대한 중앙정부의 우려와 향후 인구 감소 가능성 등으로 결국 중국인들도 육식을 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는 돼지고기 소비량이다. 중국은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014년 32.9㎏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29.3㎏까지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적은 소비량이다. FT는 “중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감소했지만, 이미 전부터 소비 수준은 한 단계 낮아져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돼지열병 사태로 중국도 미국·유럽과 같이 대체육류 소비에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실제 홍콩의 유기농 업체 ‘그린커먼’이 생산한 대체육류 ‘옴니포그’는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어 지난달 중국에서도 출시됐다. 2020년에는 ‘육식의 종말’이 더욱 가속화될까.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키어니의 베하이지 엘 레이즈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자원의 한정 때문에 인류는 축산을 무한정 계속할 수 없다”면서 “결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체육류”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외식, 육식보다 탄소 발생 2.8배 많아… “환경 지키려면 줄여라” 외식이 육식보다 지구온난화의 더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대와 일본 교토 종합지구환경학연구소(RIHN)가 일본 47개 지역 6만여 가구의 식생활에 따른 탄소발자국(개인·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총량)을 분석한 결과 외식으로 인한 탄소 발생은 연평균 770㎏으로 280㎏ 수준인 육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육식보다는 채식 비중을 높이는 것이 환경을 위한 식생활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가네모토 게이치로 RIHN 부교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식습관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더욱 진보적인 제도를 원한다면 탄소세 도입보다는 술이나 단 음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포천 동장군축제 4일 개막 ··· 내달 2일 까지 겨울왕국

    16회째를 맞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일대에서 열린다. 백운계곡의 깨끗한 물과 동장군이 몰고 온 찬바람을 품은 10여 미터 높이의 대형 얼음꽃나무 30여개가 제 모습을 갖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축제장에서는 투박한 옛날식 썰매를 탈 수 있고, 모닥불에서 밤과 고구마를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다. 80m 얼음미끄럼틀, 눈썰매 등 놀이터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동장군축제의 먹거리는 시골인심이 가득한 슬로우푸드로 만날 수 있다. 난로에 올려두었다가 먹는 추억의 도시락과 대형 가마솥에 양질의 돼지고기와 배추를 넣고 푹 과내는 가마솥돼지국밥은 최고의 축제 먹거리다. 올해는 쾌적한 동장군 푸줏간에서 신선한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 겨울을 대표하는 붕어빵과 어묵꼬치 등 추억의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 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식단 비서 AI 냉장고

    식단 비서 AI 냉장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 ‘2020 CES’에서 ‘더 똑똑해진 냉장고’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공략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냉장고 안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살펴봐주고 맞는 레시피를 추천해 주는 ‘냉장고 진화의 끝판왕’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부터 사물인터넷(loT)과 AI 기술을 냉장고에 적용해 더 편리한 주방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 신제품에는 한 단계 진화한 ‘푸드 AI’로 개인에 맞는 식단과 레시피를 제안해 준다. ‘푸드 서비스 관리’와 ‘식단 플래너’ 기능을 추가해 미리 좋아하는 음식을 등록해 놓으면 자주 활용한 식재료가 뭔지 분석해 식성에 맞는 식단과 요리법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기존엔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 확인만 가능했다면 신형은 보관된 식재료를 스스로 인식해 새로 추가되거나 남은 식재료 정보를 푸드 리스트에 반영한다. 필요한 재료가 냉장고에 없으면 필요한 물품을 쇼핑 리스트로 보내 온라인 주문까지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에서는 이마트로 주문할 수 있고 앞으로 서비스 확대도 검토하겠다”며 “2020년형 패밀리허브는 비스포크 디자인과도 결합해 4월쯤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성능을 한층 높인 ‘인스타뷰 씽큐’와 세계 최초로 구형(球形)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인스타뷰 크래프트 아이스’를 함께 내놔 CES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인스타뷰 씽큐’도 냉장고 안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고 재료가 떨어지면 주문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없이도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냉장고의 도어 디스플레이에서 레시피를 검색하고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노크온 기능을 적용해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제품의 작동 상태를 분석해 예상되는 고장을 미리 감지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한 ‘인스타뷰 크래프트 아이스’는 호텔 라운지나 대형 바에서 즐기던 구형 얼음을 만들어 준다. 하단의 냉동칸에서 지름 5㎝의 구형 얼음, 상단에서는 각얼음과 조각얼음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구형 얼음은 크고 천천히 녹기 때문에 집에서도 칵테일, 위스키, 레모네이드, 아이스커피 등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갯것들이 익어 갑니다. 뭍의 산물은 거개가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 먹거리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전남 장흥으로 갑니다. 맛으로 이름난 남도에서도 ‘맛의 방주’라 부를 만한 곳입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바다의 꽃’ 굴이며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웰빙 먹거리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이 계절의 대표 먹거리들이지요. 여기에 남도 고유의 발효차 청태전으로 입을 가시고, ‘한국관광의 별’로 떠오른 편백나무 숲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힘찬 새해를 여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장흥의 맛은 직선적이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식재료를 이리저리 섞어 내는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전능한 이가 ‘맛의 방주’를 만들어 제철 식재료로 채운다면 장흥산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장흥의 물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산물은 단연 굴이다. 전설적인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장흥에서라면 다른 식재료를 넣고 조리하는 것보다 굴 자체를 직화로 구워 먹는 직선적인 조리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과 관산 등 두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꽤 다르다. 먼저 ‘용산의 맹주’ 남포마을. 소나무 몇 그루 있는 소등섬이 바다 위에 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에서 ‘돌꽃’ 석화(石花)가 난다. 남포마을 굴은 ‘한정판’이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잘해야 석 달 남짓 채취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마을 사람 누구도 굴을 채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굴구이 집들도 문을 닫는다.남포마을에서 파는 굴은 사실 ‘못난이’다. 자연산이어서 그렇다. 알도 잔 편이다. 굴 껍데기에는 뻘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씻어서 낸다고 해도 그렇다. 하지만 자연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뻘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양식으로 키워 낸 굴은 뻘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선 곳은 관산읍 죽청마을 일대다. 현지인들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다. 양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이다. 맛의 차이가 경미한 만큼 기왕이면 알이 굵고 깔끔한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굽는 방식도 약간 다르다. 남포마을에는 장작을 때 굽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세 곳 정도 된다. 화덕이나 드럼통 등 불을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용곤이 아재네 집”(공식 상호는 석화일번지)은 드럼통, “수정이네 집”(남포수산)은 황토 화덕을 쓰는 식이다. 편리하기로는 사실 가스불을 따를 수 없다. 깔끔하고 화력도 고르다. 장작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참나무 장작을 구해야 하고, 연기도 많이 난다. 재가 날릴 때도 있다. 한데 정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단연 장작불이다. 맛 역시 장작불이 구이에 가깝다면, 가스불은 찜에 좀더 가깝다. 장작불로 구울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굴은 센 불에서 구워 먹는다. 이어 중불에 토종닭을 굽고, 마지막으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 삼겹살까지 구워 먹는다. 굴은 껍데기에 묻은 뻘이 회백색으로 마를 때쯤 먹는 게 좋다. 완전히 익히기보다 약간의 수분이 남을 정도라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굴구이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쌉싸름했다가 곧 달달해진다. 그네들 말로 “달보드레”하다. 여기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달게 넘어간다.낙지 역시 장흥산 스태미나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에서도 40% 정도가 장흥산이라고 한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현지인들은 발을 쑥쑥 훑어 바닷물만 덜어 내고 먹는 방식을 선호한다. 뭍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초고추장이 곁들여져야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탕탕이’를 먹으면 된다.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소고기 육회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다. ‘낙지삼합’도 요즘 인기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를 먹고 키조개는 약간 익혀 먹는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 둔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통통하게 익은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에 날름 털어 넣는다. 겨울철 참살이 식품의 상좌 자리는 매생이 몫이 아닐까 싶다. 매생이는 12∼2월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 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지는 해조류다.매생이가 많이 나는 곳은 내저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매생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졌다. 초사리나 뻘벗기(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 두사리(20일쯤 지난 뒤 채취한 매생이), 홀치기(마지막 채취한 매생이) 등 불리는 이름도 달랐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채취 작업이 고된 데다 일손도 달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양식발을 거둬들인 뒤 채취하면 끝이다. 장흥에선 국물이 안 보일 정도로 걸쭉하게 매생이국을 끓인다. 매생이 올이 드러날 정도로 성기게 끓인 도회지의 매생이국은 댈 게 못 된다. ‘무산김’도 겨울이 제철이다. 무산김은 ‘바다의 제초제’라 불리는 염산을 쓰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김으로 만든 요리는 김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말린 김을 설설 풀어 내는 단순한 요리다. 단품 메뉴보다는 시원한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소울 푸드’라 할 만큼 쉽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몇몇 식당에서만 김국을 낸다.청태전은 요즘 장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 녹차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의 이름이 독특하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중심으로 발달한 발효차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쉬이쉬이’ 겨울도 푸르다 입만큼 눈도 즐거운 장흥 이제 ‘식후경’을 말할 차례다. 장흥엔 ‘2019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다. 2015년 토요시장에 이은 두 번째 별이다. 편백숲에선 한겨울에도 초록빛 샤워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찬 해돋이를 마주할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와 회령진성, 안중근 의사를 배향한 해동사 등의 명소들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진다.①편백숲 우드랜드는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다.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는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섞여 있다. 편백숲은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졌다.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우드랜드에 들면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은 편백나무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편백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모든 게 삭아 내린 한겨울에 초록빛 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긴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우드랜드가 깃든 곳은 억불산(518m)이다. 산세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는 곳으로,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이른바 ‘말레길’로, 편백숲 사이에 목재데크를 깔아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우드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까지 말레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말레길은 ‘소금집’ 옆에서 출발해 억불산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방식으로 나무데크의 경사도를 낮췄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 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길이는 약 4㎞다.말레길 초입의 ②‘소금집’은 일종의 찜질방이다. 겨울 추위를 녹이기 좋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치유시설과 소금램프, 편백 반신욕기 등 체험물품,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장동면의 ③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다.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게 놀랍다. 나라 안에서 안 의사를 모신 사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의외다. 게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해동사는 1955년 조성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혼란기에 안홍천이란 장흥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순흥 안씨에서 떨어져 나온 성씨가 죽산 안씨라고는 하지만 혈연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이 되는 해다. 장흥군에서는 ‘해동사 방문의 해’ 등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일 년 내내 이어 갈 계획이다. 해동사 편액에 적힌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④정남진 전망대는 장흥의 랜드마크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는 정남진 해변에 세워졌다. 전망대는 탁월한 해돋이 명소다. 소록도, 거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에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장흥 출신의 많은 문인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의 바다 물빛이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회진포구 뒤편 언덕에 ⑤회령진성이 있다. 남해 일대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90년(성종 21)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기도 하다. 1597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회령포에서 12척의 배와 수군을 모아 임금의 교서를 들고 충성을 결의하는 군례인 ‘숙배’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회령진성 아래 조성된 12척 배 조형물은 이를 상징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낙지는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867-5024)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보통 세발낙지 한 마리에 2000~3000원 선이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매생이죽, 떡국 등을 맛보려면 내저마을 인근의 대덕시장으로 가야 한다. 바다횟집(867-2332) 등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태전은 안양면의 다예원(863-8758), 상선약수 마을의 평화다원(863-2974) 등이 알려졌다. 김국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진선식육식당(863-6668) 등에서 기본 반찬으로 김국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 됐다. 만나숯불갈비(864-1818), 탐마루(862-8292) 등이 알려졌다.
  •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갯것들이 익어 갑니다. 뭍의 산물은 거개가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 먹거리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전남 장흥으로 갑니다. 맛으로 이름난 남도에서도 ‘맛의 방주’라 부를 만한 곳입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바다의 꽃’ 굴이며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웰빙 먹거리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이 계절의 대표 먹거리들이지요. 여기에 남도 고유의 발효차 청태전으로 입을 가시고, ‘한국관광의 별’로 떠오른 편백나무 숲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힘찬 새해를 여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장흥의 맛은 직선적이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식재료를 이리저리 섞어 내는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전능한 이가 ‘맛의 방주’를 만들어 제철 식재료로 채운다면 장흥산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장흥의 물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산물은 단연 굴이다. 전설적인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장흥에서라면 다른 식재료를 넣고 조리하는 것보다 굴 자체를 직화로 구워 먹는 직선적인 조리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과 관산 등 두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꽤 다르다. 먼저 ‘용산의 맹주’ 남포마을. 소나무 몇 그루 있는 소등섬이 바다 위에 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에서 ‘돌꽃’ 석화(石花)가 난다. 남포마을 굴은 ‘한정판’이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잘해야 석 달 남짓 채취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마을 사람 누구도 굴을 채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굴구이 집들도 문을 닫는다. 남포마을에서 파는 굴은 사실 ‘못난이’다. 자연산이어서 그렇다. 알도 잔 편이다. 굴 껍데기에는 뻘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씻어서 낸다고 해도 그렇다. 하지만 자연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뻘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양식으로 키워 낸 굴은 뻘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선 곳은 관산읍 죽청마을 일대다. 현지인들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다. 양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이다. 맛의 차이가 경미한 만큼 기왕이면 알이 굵고 깔끔한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굽는 방식도 약간 다르다. 남포마을에는 장작을 때 굽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세 곳 정도 된다. 화덕이나 드럼통 등 불을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용곤이 아재네 집”(공식 상호는 석화일번지)은 드럼통, “수정이네 집”(남포 수산)은 황토 화덕을 쓰는 식이다. 편리하기로는 사실 가스불을 따를 수 없다. 깔끔하고 화력도 고르다. 장작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참나무 장작을 구해야 하고, 연기도 많이 난다. 재가 날릴 때도 있다. 한데 정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단연 장작불이다. 맛 역시 장작불이 구이에 가깝다면, 가스불은 찜에 좀더 가깝다. 장작불로 구울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굴은 센 불에서 구워 먹는다. 이어 중불에 토종닭을 굽고, 마지막으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 삼겹살까지 구워 먹는다. 굴은 껍데기에 묻은 뻘이 회백색으로 마를 때쯤 먹는 게 좋다. 완전히 익히기보다 약간의 수분이 남을 정도라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굴구이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쌉싸름했다가 곧 달달해진다. 그네들 말로 “달보드레”하다. 여기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달게 넘어간다.낙지 역시 장흥산 스태미나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에서도 40% 정도가 장흥산이라고 한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현지인들은 발을 쑥쑥 훑어 바닷물만 덜어 내고 먹는 방식을 선호한다. 뭍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초고추장이 곁들여져야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탕탕이’를 먹으면 된다.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소고기 육회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다. ‘낙지삼합’도 요즘 인기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를 먹고 키조개는 약간 익혀 먹는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 둔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통통하게 익은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에 날름 털어 넣는다. 겨울철 참살이 식품의 상좌 자리는 매생이 몫이 아닐까 싶다. 매생이는 12∼2월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 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지는 해조류다.매생이가 많이 나는 곳은 내저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매생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졌다. 초사리나 뻘벗기(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 두사리(20일쯤 지난 뒤 채취한 매생이), 홀치기(마지막 채취한 매생이) 등 불리는 이름도 달랐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채취 작업이 고된 데다 일손도 달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양식발을 거둬들인 뒤 채취하면 끝이다. 장흥에선 국물이 안 보일 정도로 걸쭉하게 매생이국을 끓인다. 매생이 올이 드러날 정도로 성기게 끓인 도회지의 매생이국은 댈 게 못 된다. ‘무산김’도 겨울이 제철이다. 무산김은 ‘바다의 제초제’라 불리는 염산을 쓰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김으로 만든 요리는 김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말린 김을 설설 풀어 내는 단순한 요리다. 단품 메뉴보다는 시원한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소울 푸드’라 할 만큼 쉽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몇몇 식당에서만 김국을 낸다.청태전은 요즘 장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 녹차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의 이름이 독특하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중심으로 발달한 발효차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 쉬이쉬이 겨울도 푸르다 이제 ‘식후경’을 말할 차례다. 장흥엔 ‘2019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다. 2015년 토요시장에 이은 두 번째 별이다. 편백숲에선 한겨울에도 초록빛 샤워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찬 해돋이를 마주할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와 회령진성, 안중근 의사를 배향한 해동사 등의 명소들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진다.①편백숲 우드랜드는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다.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는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섞여 있다. 편백숲은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졌다.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우드랜드에 들면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은 편백나무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편백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모든 게 삭아 내린 한겨울에 초록빛 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긴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우드랜드가 깃든 곳은 억불산(518m)이다. 산세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는 곳으로,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이른바 ‘말레길’로, 편백숲 사이에 목재데크를 깔아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우드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까지 말레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말레길은 ‘소금집’ 옆에서 출발해 억불산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방식으로 나무데크의 경사도를 낮췄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 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길이는 약 4㎞다.말레길 초입의 ②‘소금집’은 일종의 찜질방이다. 겨울 추위를 녹이기 좋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치유시설과 소금램프, 편백 반신욕기 등 체험물품,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장동면의 ③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다.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게 놀랍다. 나라 안에서 안 의사를 모신 사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의외다. 게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해동사는 1955년 조성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혼란기에 안홍천이란 장흥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순흥 안씨에서 떨어져 나온 성씨가 죽산 안씨라고는 하지만 혈연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이 되는 해다. 장흥군에서는 ‘해동사 방문의 해’ 등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일 년 내내 이어 갈 계획이다. 해동사 편액에 적힌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④정남진 전망대는 장흥의 랜드마크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는 정남진 해변에 세워졌다. 전망대는 탁월한 해돋이 명소다. 소록도, 거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에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장흥 출신의 많은 문인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의 바다 물빛이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회진포구 뒤편 언덕에 ⑤회령진성이 있다. 남해 일대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90년(성종 21)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기도 하다. 1597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회령포에서 12척의 배와 수군을 모아 임금의 교서를 들고 충성을 결의하는 군례인 ‘숙배’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회령진성 아래 조성된 12척 배 조형물은 이를 상징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낙지는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867-5024)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보통 세발낙지 한 마리에 2000~3000원 선이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매생이죽, 떡국 등을 맛보려면 내저마을 인근의 대덕시장으로 가야 한다. 바다횟집(867-2332) 등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태전은 안양면의 다예원(863-8758), 상선약수 마을의 평화다원(863-2974) 등이 알려졌다. 김국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진선식육식당(863-6668) 등에서 기본 반찬으로 김국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 됐다. 만나숯불갈비(864-1818), 탐마루(862-8292) 등이 알려졌다.
  • 올해의 인플루언서 대상에 EBS ‘펭수’

    올해의 인플루언서 대상에 EBS ‘펭수’

    (사)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인산협)가 선정한 ‘올해의 인플루언서상’이 EBS 캐릭터 ‘펭수’에게 돌아갔다. 인산협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제1회 세상을 바꾸는 인플루언서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해 올해의 인플루언서 본상과 특별상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한해 동안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묵묵하게 책임을 실천해 온 인플루언서를 조명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마련됐다. 시상식을 위해 따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슈 해결에 힘을 보탠 인플루언서,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기여한 인플루언서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공모해 심사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인플루언서상’은 EBS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의 캐릭터 펭수가 차지했다. 유튜브 구독자수 약 156만 명을 보유한 펭수는 솔직한 입담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올해 ‘국민 캐릭터’로 떠올랐다. 펭수는 동영상을 통해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로피는 EBS 유시춘 이사장이 대리 수상했다.펭수 외에 본상 수상자로 최초의 러시아 거주 한국인 유튜버로 현지에서 통역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민경하, 유튜브 채널 문과이과(신흥재, 김성기), 시니어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장명숙), 도티TV의 초통령 도티(나선희),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등 10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틱톡커 댄서소나(김솔아), 직업의 모든 것 황해수, SNS 핫바디 스타 트윙크써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 행정안전부 장진수 정책보좌관,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 등에게 돌아갔다. 인산협 김현성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며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응원하고자 이번 어워드를 개최했다”며 “인플루언서 산업 환경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대표 교체·신규 임원 최소화로 ‘내실 강화’ 강 대표 글로벌시장 ‘K푸드’ 확산 등 호평 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엔 차인혁 선임 ‘프듀’ 투표 조작 논란 허민회 대표는 유임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대표 부사장 승진매년 11월에 이뤄졌던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재현(59) 회장의 장고 끝에 30일 단행됐다. 그룹의 얼굴인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에 강신호(58) 식품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이 선임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에는 차인혁(53)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룹이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만큼 대규모 인적 쇄신도 점쳐졌으나 이 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와 신규 임원 선임 등을 최소화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내실 강화로 잡은 경영기조에 힘을 실었다. CJ그룹은 이날 강 신임 대표와 차 신임 대표를 비롯해 CJ올리브영 구창근(46)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51)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신규 임원은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강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8년 CJ제일제당 기획관리부로 입사해 2012년 CJ주식회사 인사팀장과 사업1팀장,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을 거친 ‘CJ맨’이자 식품 전문가다. 2016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케이푸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해 차입금이 올해 3분기 9조 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가상승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이 부진한 한 해를 보냈음에도 이 회장은 강 신임 대표에게 ‘원톱’ 자리를 맡겼다. 재무구조 개선과 별도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문책성 인사 대상에 오르내렸던 엠넷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허 대표를 향한 여론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차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그룹 전반의 DT 전략 및 정보기술(IT)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케이드라마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까지 오른 최초의 CJ 여성 임원이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인사] 유진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CJ그룹, 헬릭스미스

    ■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 이사대우 승진 △ 경영기획팀장 송경재 △ 소비자보호팀장 김구환 △ 파생솔루션2팀장 이영지 △ 전략금융팀장 이승민 △ 채권영업팀 박민호 ◇ 부장 승진 △ WM운영팀장 이호선 △ 석관동지점장 김대중 △ 영등포지점장 최우석 △ 포항북지점장 정애진 △ 부전지점장 김태욱 △ 컴플라이언스팀장 이택희 △ 압구정지점 이종숙 ◇ 전보 △ 1지역본부장 유만식 △ 2지역본부장 겸 3지역본부장 정계두 △ WM추진팀장 정기환 △ 광화문지점장 홍종철 △ 감사팀장 김태욱 △ DT추진팀장 김익수 △ IB사업추진팀장 이주형 △ 기업금융1팀장 현희승 △ 대체투자팀장 오동진 △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 대체투자분석팀장 김열매 [유진자산운용] ◇ 부장 승진 △ 대체투자2팀장 박준태 △ 대체투자3팀장 박민호 △ 채권운용2팀 허숭구 △ 리테일팀 정혜영 △ AI팀 정해진 [유진투자선물] ◇ 영업이사 승진 △ 해외선물1팀장 임상훈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 승진 △ 경영지원본부장 강구인 △ 감사부장 김동한 △ 국제협력실장 안성진 △ 문화홍보실장 방성욱 △ 의공학연구소 운영기획팀장 정종구 △ 뇌과학연구소 운영기획팀장 장인태 △ 차세대반도체연구소 운영기획팀장 전서훈 ◇ 전보 △ 경영기획실장 임 환 △ 경영관리실장 이태호 △ KIST스쿨 사무국장 한귀향 △ 기본사업운영팀장 이바다 △ 문화경영팀장 이경화 △ 안전·보안팀장 최종상 △ 연구성과확산팀장 유희준 △ 강릉분원 연구지원부장 김범수 ■ CJ그룹 [CJ 주식회사] ◇ 부사장 대우 △ 법무·Compliance팀 양종윤 △ Global Integration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 정종환 ◇ 상무 △ 재경2팀 강경석 △ 전략기획팀 한경욱 △ 미래경영연구원 이철희 △ 미래경영연구원 전형배 △ 인사팀 백종욱 ◇ 상무대우 △ 커뮤니케이션팀 이상주 △ 비서팀 권혁준 △ 홍콩법인 김원정 [CJ제일제당] ◇ 부사장대우 △ 식품)Big Jump 추진단장 박린 ◇ 상무 △ 식품)구매담당 박태준 △ 식품)KAM SU장 송수용 △ 식품)경영지원실장 오재석 △ 식품)슈완스 매뉴팩처링 시너지 조철민 △ 식품)진천공장장 하재천 △ BIO)사업관리담당 오귀흥 △ BIO)엔지니어링담당 이준원 △ 글로벌 구매전략실 현물구매담당 김수철 ◇ 상무대우 △ 식품)식품연구소 Processed Rice·Grain팀장 정효영 △ 식품)사업관리담당 김정웅 △ BIO)중국 유통법인장 이영우 △ BIO)뉴카테고리담당 최영훈 [CJ대한통운] ◇ 부사장 △ SCM부문장 윤도선 ◇ 부사장대우 △ SCM부문 해외)DSC EVP 서성엽 ◇ 상무 △ SCM부문 해외)베트남팀장 김상국 △ 택배부문 북서울사업팀장 조영기 △ 커뮤니케이션실 전략지원팀장 김정한 △ 커뮤니케이션실 마케팅팀장 임언석 ◇ 상무대우 △ SCM부문 중국)CJ Rokin 수석재무관 김태균 △ SCM부문 중국)CJ Rokin TES부총감 윤철주 △ SCM부문 해외)사업팀장 김상현 △ 경영지원총괄 정보전략팀장 류상천 [CJ ENM] ◇ 부사장 △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최진희 ◇ 상무 △ E&M부문 미디어)디지털사업운영센터장 정동수 △ E&M부문 음악)글로벌담당 장지훈 △ E&M부문 광고)360솔루션사업부장 이석용 △ E&M부문 미국사업담당 COO Angela Killoren △ E&M부문 전략기획담당 정윤규 △ E&M부문 경영지원실 IR담당 민영상 △ 메조미디어 디지털광고본부장 손현식 ◇ 상무대우 △ E&M부문 콘텐츠사업부장 서장호 △ E&M부문 한국영화사업부장 임명균 △ E&M부문 커뮤니케이션담당 신윤용 △ 오쇼핑부문 TV사업부장 박승표 [CJ푸드빌] ◇ 부사장대우 △ 대표이사 정성필 [CJ프레시웨이] ◇ 상무 △ 영업본부장 윤성환 ◇ 상무대우 △ FS본부장 배수영 [CJ올리브영] ◇ 부사장 △ 대표이사 구창근 ◇ 상무 △ MD사업본부장 이선정 △ 인사담당 김유승 ◇ 상무대우 △ 디지털사업본부 e커머스사업담당 유태일 [CJ CGV] ◇ 상무 △ 중국법인장 장경순 △ 국내사업본부장 정종민 ◇ 상무대우 △ 국내사업본부 신성장담당 박정신 [CJ LiveCity] ◇ 상무 △ 경영지원담당 정영권 [해외본사/지역본부] ◇ 상무 △ 인니지역본부장 신희성 ◇ 상무대우 △ 미주본사 인사담당 노승민 ■ 헬릭스미스 △ 사장 유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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