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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하는 ‘완도 맥반석 해조류’

    전남 완도에서 생산되는 해조류가 ‘바다의 수퍼푸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 차로 해조류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춰 전국 생산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완도의 바다 밑은 90% 이상이 생리 활성 촉매 역할을 하는 맥반석으로 구성돼 맛과 영양이 풍부한 해조류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군이 지역 토양·갯벌 분포와 암석학적 특성, 해산물의 영양학적 특성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패류의 경우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전복과 꼬막은 타우린 함량이 높았고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는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해 감칠맛이 더 좋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도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 화학약품이 필요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완도군 전복은 39개 어가, 톳과 다시마는 11개 어가에서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 ASC-MSC)’을 획득했다. 전복은 아시아 최초, 세계 최다이고 해조류는 세계 최초, 최다 획득이다. 최근들어서는 해외 언론에서 완도의 해조류를 미래의 건강식품으로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지난해 완도의 김, 다시마 양식장을 방문해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한국의 해조류를 ‘인류의 여섯 가지, 20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는 해조류를 ‘마법 같은 효능을 가진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완도군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솥뚜껑에 지글지글… 육향과 김치의 컬래버 [김새봄의 잇(eat) 템]

    솥뚜껑에 지글지글… 육향과 김치의 컬래버 [김새봄의 잇(eat) 템]

    한국인의 최애(最愛) 외식 메뉴를 꼽자면 누가 뭐라 해도 역시 삼겹살이다. 일본에서는 차슈로, 중국에서는 동파육으로, 유럽에서는 햄이나 베이컨 등으로 주로 양념 조리를 하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구이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소비량이 월등하다.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단적으로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기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종류와 스타일의 전문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매해 새로운 신흥강자가 또다시 등장한다.①논현동 영동시장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삼육가 회식의 메카이자 서울의 중심지 강남에서 삼겹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삼겹살에 잔 칼집을 내 구웠을 때 결들이 꽃모양으로 피어나는 ‘꽃삼겹’을 필두로 한다. 제대로 된 꽃삼겹을 위해서는 세세한 칼집이 필수로 동반되는데, 이 칼집을 내기 위해서는 1인분 기준 100회 이상의 칼집이 필요하다. 기계로는 절대 구현되지 않는 결과 식감을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칼집을 내는 수고를 삼육가에서는 기꺼이 감수한다. 듀록 품종 특유의 진한 육향에 자잘한 칼집으로 부드러움을 더해 끝내 주는 탄력과 식감, 맛을 선사한다. 삼육가는 특히 김치에 진심이다. 김치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서울 시내 유명 식당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가들을 모조리 수소문했다고 한다. 재료 하나하나 국내산 최고를 찾아 만드는 찬과 김치들은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당연히 일품이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향이 강한 파김치가 잘 어울린다. 세 종류의 젓갈을 섞어 만든 대파김치는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함이 절정. 된장은 전라도 정읍에서 직접 만들며, 최고급 캄폿산 후추와 파키스탄산 최고급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사용한다. 최고와 최고의 조합은 늘 최고를 만들어 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수많은 가게가 스러지고 또 생겨나는 때에 늘 한결같은 인기를 구가하는 삼육가는 많은 울림을 선사한다.②③약수역 인근에서 영업 개시와 함께 지금까지도 매일 줄을 서는 ‘핫’한 삼겹살 맛집 금돼지식당. 트렌디한 외관과 탄력 넘치는 식감의 고기, 개성 있는 양념장으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맛으로 울리고도 남았다. 금돼지식당은 요크셔와 버크셔, 듀록을 교배한 YBD라는 삼원 교잡종 돼지를 고집하며 탄탄한 지방의 식감과 고소함을 무기로 발굴한 기념비적인 식당이다. 마블링이 많고 육향과 육색이 진한 YBD종은 고소한 맛이 어느 돼지고기보다도 강하며, 탄력이 상당히 높아 씹는 맛 자체가 월등하다. 이 탄력 있는 저작감에 모두가 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맛간장에 송송 썬 파를 한가득 담은 수제 양념장에 삼겹살을 폭 담갔다 꺼내 함께 입에 욱여넣는다. 기름진 고기는 순식간에 깔끔해지고, 탄력은 오롯이 남으며, 마이야르(갈변)의 고소함은 염분과 노닐며 더욱 자취가 길어진다. 끊임없이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모든 방문객이 필수로 주문하는 김치찌개는 삼겹살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눅진한 붉은 빛깔과 색감에 비례하는 진한 맛의 김치찌개. 삼겹살 이외에도 돼지에서 나오는 다양한 부위를 다양하게 가득 넣고 2~3시간을 꼬박 불조절하며 만들어 국물 한 수저, 한 수저에서 정성이 녹아난다. 스타일리시함에 더해 정성과 진정성을 발견한 젊은 세대들에게 유독 매력적이며 인기 있는 이유다.④황학동 인근 주택단지, 서울인 것이 실감나지 않는 한적한 골목 쓸쓸한 가로등 아래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햇무리식당. 최근 분위기가 끝내 주는 삼겹살 집으로 급부상하는 곳이다. 기름칠 잘한 솥뚜껑에 삼겹살을 굽는다. 해남에서 직접 공수한 묵은지와 된장, 질 좋은 고기까지 모든 박자가 척척, 완벽하다. 삼겹살과 함께 나오는 햇무리의 시그니처 3색 가래떡은 인근 유명한 떡집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고기와 함께 바삭 노릇하게 구워진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 먹으면 어찌나 든든한지. 눈으로도 다채롭지만 맛에서도 시각을 넘어서는 다채로움을 선물한다. 해남에서 직접 올린 시골 된장에 청국장을 적절히 조합해 만든 시골된장찌개는 구수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큼직하게 익혀 낸 야채와 진하고 묵직한 국물 맛에 절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된다. 푸드칼럼니스트
  • 6월 10일부터 아메리카노 한 잔 “300원 더 내세요”

    6월 10일부터 아메리카노 한 잔 “300원 더 내세요”

    오는 6월 10일부터는 유명 커피전문점이나 빵집에서 1회용 잔에 커피나 음료수를 시키면 보증금 300원을 더 내야 한다. 환경부는 1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을 위해 법령에서 위임한 세부사항을 담은 고시 및 공고 제·개정안을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되는 1회용 컵 보증금제는 재활용 가능한 1회용 컵이 회수되지 않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이다. 6월 10일 이후부터는 1회용 컵에 음료를 시키면 보증금 300원을 더 내고 음료를 마신 뒤 매장에 반납하면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된다. 1회용 컵 보증금 대상은 커피, 음료,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업종에 등록된 사업자 중 매장수가 100개 이상인 곳을 주로 대상으로 하며 이를 적용받는 곳은 79개 사업자, 105개 상표에 해당된다.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등 웬만한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보증금제를 적용받게 된다. 1회용 컵에는 보증금 반환 여부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바코드를 포함한 표찰이 부착된다. 정부는 서로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구매한 컵도 상호 반납할 수 있도록 컵이 포개질 수 있는 형태로 규격화할 계획이다. 또 재질은 페트(PET)와 종이로 구분한 뒤 컵 표면에는 인쇄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또 보증금 대상사업자가 수집 및 운반업자에게 지급하는 처리지원금은 재활용이 쉬운 표준용기에 대해 컵당 4원, 비표준용기에 대해서는 컵당 10원으로 정했다. 처리지원금은 1회용 컵의 수집, 운반, 보관에 필요한 인건비, 유류비, 임차료 등을 고려해 정했다. 이번 고시 및 공고안에 대한 상세내용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꼐 환경부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와 함께 보증금대상사업자, 매장, 수집 및 운반업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1회용 컵 보증금제에 대한 설명을 지역별로 열고 있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1회용 컵 보증금제의 차질없는 시행을 위해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 판매 매장, 소비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미국 미슐랭 스타 식당 출신의 셰프가 총괄하고, 식물성 메뉴 40여가지를 내놓는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농심에 따르면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다양하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가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고기 맛·식감·육즙 구현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하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자리물회·고기국수·빙떡… ‘슬로푸드’ 제주 7대향토음식 맛의 방주 등재 추진

    자리물회·고기국수·빙떡… ‘슬로푸드’ 제주 7대향토음식 맛의 방주 등재 추진

    제주의 밥상은 담백하고 순수하다. 본연의 재료를 살려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조미료가 들어간다면 예의가 아니다. 말 그대로 ‘슬로푸드’ 웰빙 밥상이자 힐링밥상이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비영리 국제기구인 슬로푸트국제협회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푸른콩된장, 제주흑우, 꿩엿, 고소리술 등 23개 품목이나 이름을 올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식생활 문화가 급변하는 가운데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2년도 제주향토음식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총 4억 3000만원을 투입해 향토음식 도록(圖錄) 제작, 창업 및 요리교실 운영, 향토음식 품평회 및 경진대회, 향토음식 관광콘텐츠화 지원, 향토음식점 표지판 등 제작에 나선다. 2015년부터 지정된 51개 향토음식점에 대한 관광콘텐츠화 사업을 추진하며, 통일된 향토음식점 표지판 제작 및 메뉴 디자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홍보를 강화한다. 특히 2013년 도민들 공모로 선정된 제주의 7대 대표 향토음식인 자리물회, 갈치국, 구살국(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빙떡, 궤기국수(고기국수)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슬로푸드국제협회에서 주관하는 맛의 방주에 제주 전통음식을 추가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이에 제주향토음식 명인인 김지순(낭푼밥상 대표) 원장과 고정순(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 소장이 제주 고유의 맛을 담을 수 있도록 직접 레시피를 제작해 대중화에 나선다. 아울러 1인 가구의 증가와 간소화되는 음식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향토음식을 활용한 ‘제미(濟味)담은 청정제주 먹거리 가정간편식(HMR) 개발사업’에 올해부터 3년간 총 6억원을 투자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고유의 향토음식은 보존돼야 할 제주의 문화유산이자 동시에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분야”라며 “제주 전통음식 먹거리문화와 관광자원의 결합으로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직접 만든 마요네즈의 잊지 못할 풍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직접 만든 마요네즈의 잊지 못할 풍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길을 걷다 보면 종종 ‘핸드 메이드’, ‘수제’라는 단어와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드는 감정은 약간의 불편함이다. 적어도 음식 분야에서 수제라는 말의 의미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나오는 제품이 아닌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수고를 들여 만든 걸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단지 과정을 포장하는 수단이거나 마케팅 포인트로 수제란 용어를 무분별하게 쓴다. 결과물이 공장 제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면 굳이 수고스러움을 겪을 필요가 있을까.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음식 분야에서 ‘수제’라는 말을 사용하려면 맛에서 분명한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수제 버거’를 표방하면서 정작 소스는 시판되는 마요네즈와 케첩을 쓰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패티와 번, 그리고 핵심이 되는 버거 소스는 직접 만들더라도 사람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기 위해, 또는 먹는 사람의 취향을 위해 시판 마요네즈와 케첩을 갖다 놓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거대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만드는 햄버거와 무엇이 다를까란 질문이 생긴다. 평소와 달리 까칠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수제’가 가진 특별함이 퇴색된 것 같은 요즘의 풍경이 사뭇 안타까워서다. 공장 제품의 장점은 싸고 간편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맛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수제품이라면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수제품을 만드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감각적으로 훨씬 더 즐거운 어떤 것을 갖고 있을 때 수제품의 의미가 비로소 빛이 난다.수제품의 힘을 집에서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마요네즈다. 굉장히 복잡한 무언가가 들어갈 것 같지만 달걀과 레몬, 머스터드와 해바라기유만 있으면 의외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마요네즈를 살 수 있는 세상에 굳이 수고를 들여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직접 만들어 먹어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풍미가 살아 있는 진짜 마요네즈를 맛볼 수 있다. 충분히 수고를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마요네즈를 만들기 위해선 재료뿐 아니라 도구가 필요하다. 도구에 따라 전통 방식대로 만들지 현대적인 방식대로 만들지 결정된다. 넓은 볼 하나와 거품기가 있다면 클래식으로 가 보자. 달걀 노른자 1개를 볼에 넣고 머스터드,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어 준 후 기름을 조금씩 넣어 주면서 계속 섞어 준다. 섞다 보면 농도가 점점 걸쭉해지는데 어느 정도 우리가 아는 마요네즈의 점도가 나왔다면 레몬즙을 조금 넣고 잘 섞어 주면 완성이다. 만약 핸드블렌더가 있다면 모든 재료를 한 곳에 넣은 후 섞어 주면 모던한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수제로 만든 마요네즈는 시판 마요네즈보다 훨씬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물론 시판의 익숙한 맛에 길들여졌다면 수제 마요네즈가 조금 튀거나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야채나 다른 음식과 함께했을 때 그 진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판 마요네즈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진한 풍미와 상큼함은 수고가 아깝지 않을 맛이다.마요네즈는 너무나도 유명한 프랑스식 소스지만 그 태생이 명확하지 않아 프랑스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첫 번째는 옛 프랑스어로 노른자를 뜻하는 ‘무아외’, ‘무아?’에서 파생된 ‘무아외네즈’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남프랑스 마뇽의 한 요리사가 개발한 소스라 ‘마뇨네즈’가 원조라는 것. 그 외엔 마옌 지방에서 유래됐다는 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바욘에서 처음 탄생했다고 하여 ‘바요네즈’가 그 시초라는 설 등이다. 아예 배경을 옮겨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에 있는 메노르카섬의 수도인 마온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스페인 기원설도 있다. 마요네즈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달걀 노른자와 기름의 물리적 특성을 잘 응용한 과학적인 소스다. 오늘날에야 과학의 힘을 빌려 제조 원리를 분석할 수 있지만 맨 처음 달걀과 기름을 휘저어 마요네즈를 만들 생각을 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영감을 얻어 만들었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마요네즈는 그 자체로도 음식에 완벽하게 어울리지만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하다. 기본 마요네즈에 마늘을 넣으면 스페인식 아이올리스소스를, 다진 피클과 케이퍼, 익힌 달걀 노른자를 넣으면 타르타르소스를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간장과 고추냉이를 넣으면 건어물과 잘 어울리는 고추냉이 간장마요소스가 된다. 시판 마요네즈도 우리가 기대하는 맛을 내주는 유용한 식재료지만 한 번쯤은 직접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그동안 알고 지낸 세계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질 테니.
  •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지난달 27일 충남 논산·전북 익산·전주 상생형일자리 협약식이 있었다. 논산과 익산에선 지역 농가 생산물을 CJ제일제당, hy(한국야쿠르트), 하림푸드 등 식품제조사가 공급받아 현지에서 가공·판매하는 도농복합형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는 효성첨단소재로부터 탄소소재를 공급받아 중간재와 최종재를 생산하는 탄소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상생형일자리 사업에 가속이 붙었다. 1호 사업인 광주형일자리는 상생협약까지 5년간의 숙성이 필요했지만, 경남 밀양·강원 횡성·전북 군산·부산형 일자리는 논의부터 협약 체결, 제품 출시까지 불과 2년 전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상생형일자리는 미래일자리 사업이다. 지난 연말 6호 일자리로 선정된 구미 일자리는 LG화학 자회사가 향후 3년간 4754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2년 후면 구미산단 전체 생산량의 4%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어치의 양극재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앞서 11월에는 농기계 분야 선도기업 대동이 주도하는 대구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있었다. AI 로봇과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제조공장이 대구국가산단(달성군)에 세워진다. 협약식장에선 대구 노사민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2년 전부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위에 설치된 정부통합지원조직(상생형지역일자리지원센터)이 지방정부와 전문가 주도 비즈니스모델 구축사업을 컨설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6개 중앙부처의 지원도 이끌어 낸다. 가장 큰 힘은 역시 지역의 의지와 노사민정 간 협력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숨은 역량을 끌어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대기업에 한정된 혁신역량이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생과 포용이란 수단으로 역량을 발굴, 전파하는 사업이 상생형일자리 사업이라 생각한다. 그간 비수도권 9개 광역 시도에서 12개 상생협약이 맺어졌다.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되고, 13만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12개 협약 외에 올해는 김제와 목포도 노력을 시작했고 경북과 구미는 2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 대전, 원주, 통영, 강진, 충주, 포항 등 여러 지역이 고민하고 있다.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마다 1개씩, 최소 160개의 상생형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혁신의 확산에 따라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격차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이제 자리잡은 상생형일자리 사업이 향후 5년간 더욱 비약하길 소망한다.
  • 영겁의 세월도 못 덮는 ‘상실의 아픔’ [영화 리뷰]

    영겁의 세월도 못 덮는 ‘상실의 아픔’ [영화 리뷰]

    23일 개봉한 영화 ‘피그’는 미국 오리건주의 깊은 숲속 오두막에서 홀로 사는 남자 롭(니컬러스 케이지)의 이야기다. 그와 함께 지내는 유일한 동반자이자 친구는 다름 아닌 트러플(송로버섯) 돼지. 일주일에 한 번 들르는 푸드 바이어 아미르(앨릭스 울프) 외에 롭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산책하고, 버섯을 찾고, 밀가루를 반죽해 타르트를 굽고, 돼지와 함께 나눠 먹는 일상. 그러던 어느 날 괴한들이 들이닥치고 롭은 소중한 돼지를 찾아 15년 전 떠난 포틀랜드 시내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는 여러모로 기묘하다. 줄거리만 보면 잃어버린 돼지를 찾는 휴먼 드라마일 것 같지만, 시내로 간 이후 장르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넘나든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불친절하다. 롭이 아내를 잃은 이유가 뭔지, 왜 숲으로 갔는지, 아미르의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뭔지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가 끈질기게 집중하는 건 상실 이후의 아픔, 그 감정의 파도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은 가족을 지켜보며 모두의 삶에 슬픔이 어떻게 스며드는지 봤다. 언젠가 그 감정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영화를 통해 관객이 상실감을 온몸으로 마주하고, 익숙해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케이지의 연기는 그 맛을 한껏 살린다. 1990년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잊힌 배우’다. 거듭된 이혼 소송과 파산 위기 등 사생활로 비판받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작품을 가리지 않고 다작하며 커리어는 망가졌다. 롭이 과거를 지우고 은둔하듯 케이지도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서 “몇 번의 흥행 실패 이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나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는 연기하지 말자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어디서든 꾸준히 연기한다면 젊은 영화인들이 나를 다시 발견해 줄 거라고 믿었다”는 바람처럼 케이지는 사노스키 감독의 데뷔작을 통해 묵직한 연기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는 불발됐지만 지난달 말까지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음으로 많은 13개의 연기상을 받았다. 영화는 영원함과 덧없음에 대해 번갈아 묻는다. 롭이 탄 아미르의 차에선 수백 년이 지나도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클래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마주 앉은 자리에서 둘은 몇만 년 전 수면 아래 있던 도시 문명의 모습을 곱씹는다. 마치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한번 마음에 깊게 팬 아픔은 짙게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결국 남은 사람들에겐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이 있다고, 그들을 통해 떠나간 것도 다시 기억된다고 영화는 다독인다. 92분. 12세 이상 관람가.
  • 카드의 진화… 차 번호판으로 결제

    카드의 진화… 차 번호판으로 결제

    #초보운전자 A씨는 ‘드라이브스루’에 진입해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려고 했지만 팔이 닿지 않아 난감했다. #B씨는 올해 처음으로 만든 눈사람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데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지 고민됐다. 23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A, B씨와 같은 고객을 위해 차량 번호판 인식 결제와 NFT 서비스(사진) 등을 올해 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차량 진입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차량 번호판 인식 결제 서비스를 투썸플레이스에서 개시했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소비문화와 맞물려 증가하는 드라이브스루 무인결제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서다. 신한카드는 투썸플레이스를 시작으로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서비스 적용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결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언택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를 적용한 ‘My NFT’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은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플레이를 통해 등록한 NFT를 조회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My NFT 서비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신한카드는 “고객 누구나 카카오톡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고, 글로벌 NFT 플랫폼과의 연결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해당 서비스는 NFT의 거래·유통 기능은 적용되지 않고, NFT 생성, 조회만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NFT를 활용하는 기업과 플랫폼들과의 연결을 통해 생태계를 지속·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감칠맛 나는 풍경 ‘순창 용궐산’‘발효테마파크’로 거듭난 순창순창이 따뜻한 곳인 줄 알았다. 전라북도에 속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남과 경계에 있으니 남도의 기후에 가까울 거라 기대했다. 한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도권이 영하 10도 언저리였던 날, 순창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듣자니, 순창은 겨울철 습도가 높아 눈이 잦고, 기온의 편차도 크다고 한다. 한데 이런 기후가 장류 등 발효 음식엔 좋은 여건이란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이름난 이유다. 은근히 기대했던 봄의 전령 매화는 볼 수 없었지만, 장맛처럼 웅숭깊고 감칠맛 나는 풍경은 흔전이었다. 용궐산(647m)부터 간다. 거대한 암릉을 가로질러 놓은 잔도 덕에 ‘인기 폭발’이라는 여행지다. 이름은 ‘용 룡(龍)’ 자에 ‘대궐 궐(闕)’ 자를 쓴다. 원래는 ‘용의 뼈’를 뜻하는 용골산(龍骨山)이었다. 꿈틀거리는 암릉의 형세가 강건한 용의 뼈를 닮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한데 동계면 주민 대부분은 죽은 용의 뼈보다는 살아 있는 용이 기거해도 좋을 대궐 같은 산이라는 평가를 원했던 듯하다. 주민 스스로 정부에 지명 변경을 청원했다니 말이다. 어쩌면 이웃한 인계면 용마산(423m)을 의식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용마산은 우리나라 8대 명당 중 하나를 품은 산이다. 말이 고개를 쳐든 형상의 봉우리 아래로 지맥이 모이는 작은 둔덕이 형성됐는데, 이 자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묘를 쓴 광산 김씨 문중에서 이후 문과 급제자가 265명이나 쏟아졌다고 한다. 왕비 한 명에 정승 다섯 명 등 ‘고관대작’도 숱하게 배출했다. 그러니 용의 뼈보다야 용의 거처가 훨씬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100% 개인적인 추측이니 오해 없으시길. 어쨌든 대부분 주민의 바람대로 지난 2009년 용골산은 용궐산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용궐산은 거대한 바위 벼랑이 인상적인 산이다. 산 전체가 바위 하나로 이뤄진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웅장하다. 암릉 여기저기엔 칼날처럼 얕게 파인 흔적들이 있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가 조탁한 흉터일 것이다. 여기가 용의 옆구리 어디쯤이려나. 그러고 보니 얕게 파인 자욱들이 꼭 떨어져 나간 용의 비늘 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곳엔 반드시 치성(致誠)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다. 도저히 뭔가를 쌓을 수 없을 듯한 공간 위로 벌써 여러 개의 판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절실한 바람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암릉 옆을 휘휘 돌면 목재 데크가 나온다. 이른바 ‘하늘길’이다. 수직의 바위 벼랑에 쇠기둥을 박아 길게 데크를 놓았다. 갈짓자 형태로 굽은 데크의 길이는 500여m다. 데크 아래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수려한 풍경과 섬뜩한 위험이 이 구조물 하나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길’ 곳곳엔 쉴 곳이 마련돼 있다. 털썩 주저앉아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섬진강이 유장하게 흘러가고,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오금이 저린 탓에 온몸의 기운은 죄다 빠졌지만, 그래도 웃을 힘은 남은 듯하다.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일반 여행객은 ‘하늘길’만 여행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꼭 용궐산의 정수리까지 밟아야겠다면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추고 1시간 30분 남짓 거친 산행을 해야 한다. 멀리서는 용궐산의 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탓에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지만, 사실 연달아 이어지는 오르막을 꽤 오래 걸어야 한다. 다만 정상에서 지리산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맛은 훌륭하다. 용궐산 아래는 섬진강 장군목이다. 강물이 깎아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요강바위다.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하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남아선호가 평균의 사고방식이던 시절엔 많은 여성들이 요강바위를 찾았다. 요강바위 입구에 발을 얹고 소변을 보면 사내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탓이다.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되찾아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무게가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긴 도둑도, 제자리에 돌려 놓은 주민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요강바위 바로 맞은편의 자라바위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절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그 과정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곤욕을 치렀다. 주변 바위들도 하나같이 독특하다. 파도의 이미지를 그린 그래픽처럼 올록볼록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꼭 화성에라도 온 듯하다. 강변을 따라 ‘눈치보지마시개 길’도 조성됐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인근의 채계산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았다는 산이다. 비녀를 뜻하는 ‘채(釵)’ 자에 만 15세 여자를 뜻하는 ‘계(笄)’ 자를 이름으로 썼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채계산의 자랑은 출렁다리다. 길이 270m 남짓. 현수교 형태의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출렁거릴 때 제법 모골이 송연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꽤 많다. 들머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편도 15분 정도다. 출렁다리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이 빼어난 만큼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다. 이웃한 팔덕면에선 남근석을 봐야 한다. 창덕리와 산동리에 같은 모양의 남근석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그것도 둘 다 민속문화재다. 순창의 아이콘 강천산에도 남근석은 있지만, 자연석이란 점에서 다르다. 팔덕면의 두 남근석은 누군가 공들여 조각한 ‘작품’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500년 전에 한 과부가 두 남근석을 들고 오다 너무 힘이 들어 각각의 장소에 나눠 세웠다고 한다. 이 과부가 남근석을 조각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문맥상 실제 조각까지 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그는 왜 남근석을 두 개나 만들어 세웠을까. 공교롭게도 순창군에서 조성한 ‘순창 여인들의 길’이 두 곳을 지난다. 우연치고는 퍽 얄궂다.쌍치면의 훈몽재도 찾아볼 만하다.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가 1548년(명종 3년)에 처음 지은 강학당이다. 송강 정철이 사서삼경 중 ‘대학’을 뗐다는 ‘대학암’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요즘은 주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유교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 강변길 등이 조성돼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다.순창은 우리 전통 장류의 ‘메카’와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니 순창에 와서 고추장민속마을을 찾는 건 당연한 순서다. 예전엔 그저 ‘민속마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고추장 생산자들을 한곳에 몰아넣은 시장 같은 곳에 불과했다. 요즘은 ‘발효테마파크’로 진화하는 중이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곳은 푸드사이언스관이다. 음식과 문화, 미래의 식품 등 5개 주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미디어 파사드, 실내 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췄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만하다. 전시관 주변에 미생물 뮤지엄, 발효소스토굴 등 체험 공간도 다양하다.순창읍내 옥천골미술관은 순창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중 하나다. 1970, 80년대 농협 창고를 미술관으로 재활용했다. 대가들의 작품부터 어린 학생들의 ‘사생대회’ 작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작품들이 번갈아 전시된다. 입장료는 없다. 미술관 건너편은 영화관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이다. 시골의 작은 영화관답게 서울의 절반 정도인 6000원에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인근의 ‘베르자르당’은 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카페다. 옛 예식장을 재활용했다. 버터 등을 쓰지 않은 비건 빵 등을 판다. 읍내 인근의 향가유원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차 ‘관련’ 여행지다. 예나 지금이나 순창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기차 터널도 있고 철로 교각도 있다. 기찻길이 ‘놓일 뻔’했기 때문이다.일제강점기 말에 순창에도 철도 가설 계획이 세워졌다. 물론 순창, 남원 일대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다. 철도 건설이 시작되면서 섬진강을 건너는 교각이 세워졌고, 남원과 순창을 잇는 옥출산 아래엔 터널도 뚫렸다. 현재 남은 철로 교각과 향가 터널은 당시의 흔적이다.해방이 되면서 철도 건설은 없던 일이 됐다. 384m의 터널과 교각도 쓰임새를 잃은 채 방치됐다. 그러다 2013년, 섬진강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향가 터널은 자전거와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교각 위엔 상판을 얹어 자전거 길로 조성했다. 바닥에 강화 유리를 깐 전망대로 만들었다. 요즘은 자전거 동호인 등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밤엔 경관 조명이 주변을 밝힌다. 느낌이 꽤 독특하다. 4월 무렵이면 들머리의 벚꽃길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그때 또 한 번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터다. [여행수첩] →훈몽재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도로가 끊기거나, 강 건너편이다. 다소 우회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반드시 둔전마을까지 가야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읍내 ‘중앙로국수마당’은 소박한 가격의 국수를 내는 집이다. 국수 자체보다는 새꼬막 등을 곁들여 먹는 게 별미다. 낮에 가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밤엔 포장마차로 변한다. →고추장민속마을의 장류 가격은 집집마다 엇비슷하다. 그래도 발품을 팔면 몇천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500g~1㎏ 단위가 보통이지만 그 아래로도 판다.
  • 광주 음식의 바탕은 콩과 들깨...비엔날레 프로젝트로 전통 로컬푸드 탐색

    광주 음식의 바탕은 콩과 들깨...비엔날레 프로젝트로 전통 로컬푸드 탐색

    광주비엔날레가 지역 전통 음식의 밑바탕을 이루는 ‘콩’과 ‘들깨’를 주제로 ‘쿡 폴리’를 진행한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는 오는 25일부터 4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동구 산수동의 ‘쿡폴리’(청미장, 콩집)에서 광주폴리 리뉴얼 프로젝트의 하나로 ‘광주폴리×로컬식경’강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콩과 들깨’, ‘푸드문화 지리지’ 등 총 2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17년 3차 광주폴리로 조성된 광주 동구 산수동 ‘청미장’과 ‘콩집’을 지속가능한 음식문화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음식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콩과 들깨’ 음식을 만들고 관련 인문학 강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폴리 설치를 주도한 광주비엔날레는 콩집을 음식과 레시피, 인문적 담론, 강연, 지역음식을 소개하는 장으로 구성하고 청미장을 실제적인 음식의 실험과 소개, 공유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25일 열리는 첫 행사의 ‘콩과 들깨’섹션에서는 지역 고유 음식문화를 도시 브랜드 전략으로 구축한 부산의 생생한 사례가 소개된다. 커피,명란,어묵 등 지역음식의 브랜드화 과정과 전략 등이 담긴다. 서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인 콩과 들깨를 중심으로 ‘미향’ 전라도 음식문화의 계보를 이음과 동시에 재창조하는 체험도 이어진다. 또 국제적 식량 대기업들이 독과점으로 장악한 가공식품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우리 농어촌의 생태학적 상생 방안 등 다양한 강좌도 마련됐다. 비엔날레는 이어 1970년부터 산수동에서 ‘원조두유’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음식문화를 구술,채록하고 자료화하는 등 지역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광주폴리의 비전도 모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광주폴리 리뉴얼 프로젝트의 하나인 박재영 작가의 공공벤치 작품인 ‘스핀-오프:포털’, 오석근 작가의 ‘산수사진지’를 ‘광주사람들’과 ‘꿈집’에서 각각 선보인다. 박재영 작가는 광주 원도심의 기억과 역사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광주 동구 궁동에 자리한 광주폴리Ⅰ ‘광주사람들’을 증강현실(AR)기법으로 재해석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오석근 작가는 산수동의 골목길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기록한 광주폴리Ⅲ ‘꿈집’에서 영상작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추적한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폴리×로컬식경’을 중심으로 한 광주폴리 리뉴얼을 통해 연구~강의~시연 퍼포먼스~레시피 개발 유통 및 공유~전시~출판(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주도해 나간다. 한편 ‘광주폴리×로컬식경’강좌는 매회 선착순 20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음식을 나누는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5~8시, 일반 강좌는 오후 6시 30분~ 9시 운영된다. 오는 4월에 진행되는 강좌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반영해 3월 중 별도 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신청은 광주폴리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 노원, 무보증·반값 월세 ‘청년가게’ 3곳 더 내기로

    노원, 무보증·반값 월세 ‘청년가게’ 3곳 더 내기로

    서울 노원구가 청년에게 창업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청년가게’ 7·9·10호점을 만든다. 구는 중계동 노원수학문화관 1층(7호점)과 석계역 인근 건물(9·10호점)에서 창업할 청년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청년가게는 노원구가 지역 내에 창업 공간을 마련, 입주하는 청년에게 보증금을 받지 않고 월세 50%를 감면하는 지원 사업이다. 임대료 감면에 그치지 않고 창업 절차와 세무 등 기본 교육, 업종별 전문가 상담과 멘토링 등 실무 교육을 동시에 제공한다. 신청 대상은 만 19~39세 개인이나 팀으로 주민등록상 관내에 거주하는 청년을 우대한다. 청년 운영자가 희망하는 업종으로 창업이 가능하지만 주점, 오락실, 유흥업소 등은 제외된다. 청년가게는 지난 2월 1·2호점이 문을 열었고, 오는 4월엔 10호점이 개점한다. 카페, 수제 쿠키 전문점, 수제 비누 등 제로웨이스트 물품 판매점, 복합문화예술공간, 디자인스튜디오, 자율주행 교습소, 푸드트레일러 등 운영 중인 업종도 다양하다. 구는 올해 안에 청년가게를 14호점까지 조성하고 매년 다양한 장소를 활용해 수를 늘려 갈 계획이다.
  •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제10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제10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순천시의 대표축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이 사단법인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서 콘텐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축제장소를 시민들이 즐겨찾는 유니버설 디자인(UD)거리로 변경하고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 문화관광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시를 찾는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지난 2016년 처음 시작했다. 이후 음식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시의 대표축제로 개발해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주민주도 창조형 축제로 성장했다. 2021년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UD거리와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순천 대표음식과 주전부리 음식을 개발·판매해 큰 호응을 받았다. 지역 예술인의 공연·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는 올해 개최될 제6회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위드코로나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한 상황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이은 수상으로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모두가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친환경·열린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2022년 전남도대표 우수축제로 선정돼 전남을 대표하는 축제로 위상을 인정받았다. 2019년과 2020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출시… 100% 식물성 만두로 세계 시장 진출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출시… 100% 식물성 만두로 세계 시장 진출

    CJ제일제당은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하며 식물성(Plant-based)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수출용 2종(야채·버섯)과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등 총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5가지 이상의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있는 만두소를 구현했다. 고기 없이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또한 채소 수분으로 인한 질척이는 식감 대신 아삭한 맛을 살렸으며, 콩 특유의 향은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어떤 첨가물이나 화학 처리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감칠맛 성분으로 개발한 차세대 프리미엄 식품 조미 소재다. 현재 글로벌 대체육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는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깔끔한 맛을 살렸다. 수출 제품인 비비고 플랜테이블 야채·버섯 왕교자 2종과 김치는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수출한다. 출시 전 싱가포르 소비자 대상으로 실시한 왕교자 맛 품질 조사 결과는 높은 맛 만족도로 현지 경쟁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플랜테이블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육류는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아 비비고 만두 등 육류 포함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플랜테이블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소주값 인상/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주값 인상/이동구 논설위원

    TV 드라마 제목이 멋스러워 알아보니 조선 영조 때 문신 이정보의 시를 인용한 것이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 피고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翫月長醉)하려노.” 예나 지금이나 술은 인간관계의 ‘촉매제’이자 시름을 달래 주는 ‘묘약’이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근심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여도 한두 잔의 술로 삭여 낸다.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도 술이 달래 주고, 말로 표현 못할 벅찬 감동과 멋스러움도 술 몇 잔이면 시로 승화된다. 원수처럼 소원했던 사이라도 술을 나누면 오해와 증오가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한다. “한잔의 술은 재판관보다 더 빨리 분쟁을 해결해 준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고, 비 오면 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는 것은 술이 주는 만족감을 적은 비용으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주와 막걸리는 한국인의 솔푸드(Soul Food)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시쳇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소주값이 또 오른다고 하니 애주가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하이트 진로가 23일부터 참이슬 오리지널 공장 출고가를 기존 1081.2원에서 85.4원(7.9%)올린 1166.6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다른 소주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은 자명하다. 별 부담 안 될 것 같지만 직장인이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다르다. 소주의 출고가가 100원 내외로 올라도 식당 등 업소에서는 대개 1000원 이상 올리는 게 지금까지의 통례다. 식당에서 4000~5000원 선의 소주 한 병 값이 5000~6000원 선이 될 전망이다. 밥한 끼 비용과 엇비슷해진 것이다. 3~4명이 삼겹살에 1인당 소주 한두 병씩을 나눠 마시면 안주값까지 포함해 얼추 1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다. 몇 해 전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월 18만 8000원, 여성은 월 9만 9000원을 술값으로 지출했다. 그런데 “이 돈이 가장 아깝게 느껴진다”는 답이 나왔다. 소주값이 자꾸 오르면 인간관계의 촉매제, 솔푸드라 말하기가 머쓱해지지 않을까. 대한민국 주당들의 분노가 벌써부터 들려온다.
  • 광명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광명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경기 광명시는 18일 시청에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승원 시장과 고준 AK플라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시와 AK플라자는 ▲시민 참여 친환경 문화 이벤트(전시, 마켓 등)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업사이클 확대를 위한 자원순환 프로젝트 ▲친환경 산업 육성 프로젝트 등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AK플라자 광명점에서 친환경 상품 판매 행사인 “환상 마켓”을 개최한 바 있다. 우수 친환경 상품을 보유한 7개 창업 기업이 참여해 업사이클 패션 잡화, 비건 푸드 및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박승원 시장은 “AK플라자가 보유한 인프라와 마케팅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친환경 산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질적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지역 내 폐자원 업사이클 확대에 있어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이 시너지를 내는 선진적 협업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준 대표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리턴 투 그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노하우를 지원받아 새로운 ESG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떡볶이만 일주일 먹을 수 있어요” 한국 먹방 계획 세운 정재원

    “떡볶이만 일주일 먹을 수 있어요” 한국 먹방 계획 세운 정재원

    치킨이 선수들의 소울 푸드가 된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떡볶이를 외쳤다. 정재원은 “떡볶이만 일주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떡볶이 사랑을 드러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바트 스윙스(31·벨기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정재원은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얻었고, 7분47초20으로 20점을 얻은 이승훈(34·IHQ)과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4년 전 평창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재원이지만 더 성장한 이번 올림픽에선 당당히 자신의 레이스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그냥 은메달도 아니고 올림픽 은메달이다 보니까 너무 기쁘다”면서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했기 때문에 더 의미 있고 더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메달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이날 경기장에서도 이승훈과 정재원의 메달 색깔은 사진 판독을 통해 갈렸을 정도다. 정재원은 “감으로는 3등 안에 들어왔을 것 같긴 했는데 결과 나올 때까지 모르는 거니까 초조하고 긴장됐다”고 돌이켰다.이승훈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출 정도로 성장한 만큼 평창 때와 작전도 달랐다. 당시에는 정재원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지만 이번에는 서로 협력해서 대응하며 나란히 포디움에 올랐다. 정재원은 “두 가지 전략이 있었는데 스윙스 선수 그룹에 속해서 쫓아가는 것과 네덜란드 선수들 뒤에 붙어서 가보자는 계획이었다”면서 “스윙스 선수 그룹에 속해 있는 걸로 얘기를 나눴고 그게 잘 먹혀서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승훈과 함께 포디움에 오르게 돼서 더 기쁘단다. 이제 20대 초반이지만 정재원은 벌써 올림픽 메달이 2개나 된다. 평창 때 팀추월과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땄다. 정재원은 “다음 올림픽은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종목에도 출전하고 싶다”면서 “무조건 메달 따야겠단 목표는 없지만 메달 따기 위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팀추월에서 아쉽게 메달 경쟁에서 밀린 만큼 다음 올림픽에선 팀추월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친 만큼 가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즐기며 휴식을 누릴 생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종목(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모두 치킨을 갈구했지만 정재원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스피드스케이팅에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팬 분들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환경 위기 시계는 9시 42분, 지구를 걱정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눈길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경각심을 알리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어린이 책이 최근 연이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롤 커비가 쓴 ‘어려도 지구는 우리가 구할 거야!’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어린이들을 소개한다. 불타 없어지는 열대 우림을 지키는 조던, 플라스틱 안 쓰는 법을 궁리하는 미크 자매, 바닷가에 낚싯줄 수거함을 만든 섈리스, 멸종 위기에 처한 흰코뿔소를 구하는 헌터까지.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어린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어린이가 미래를 바꿀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어린이 활동가들의 활약상뿐 아니라 활동 주제와 연관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직접 텃밭을 가꾸어 먹거리를 해결한 뱅상의 이야기를 통해 ‘푸드 마일’이 무엇인지, 먼 곳에서 농산물을 운반하면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얻을 수 있다.플로랑스 티나르가 지은 ‘꿀벌과 지렁이는 대단해’는 우리 환경의 바로미터가 되는 생명체 꿀벌과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먼저 꿀벌과 지렁이의 몸의 구조, 성장과 번식, 사계절 동안의 일상을 한눈에 보여 줌으로써 자연 속에서 그들이 해내는 다양한 역할과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두 영웅이 현재 처한 위험에 대해 알려 준다. 꿀벌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도움은 꽃가루받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 결실인 과일을 먹을 수 있다. 그들이 공짜로 해주는 꽃가루받이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206조 22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의 한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꿀벌이 사라진 경우를 가정해 매장을 연출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사과, 체리, 양파, 레몬, 오렌지, 오이 등의 판매대가 텅텅 비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렁이 역시 값진 일을 하고 있다. 지렁이가 썩은 잎과 죽은 곤충을 먹고 싼 똥으로 건강한 땅이 만들어진다. 아일랜드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렁이가 밭갈이를 해 땅속에 퇴비를 묻어 주는 일이 1년에 1조 3500억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1㎥당 지렁이 2만 5000마리가 폐수를 머금은 흙을 먹어 치워 단 15분 만에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꿀벌과 지렁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1분마다 무려 2만 5000마리나 되는 꿀벌이 죽어 가고 있다. 지렁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와 포장도로 밑에서, 트랙터 바퀴 밑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이 쓴 ‘탄소 중립이 뭐예요?’는 탄소 중립이 뭔지, 왜 중요한지 소개하는 책이다. 탄소 중립은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다. 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탄소 중립이다.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얼마나 문제인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 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 주는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인류가 대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기후 위기가 인류가 만든 문제에 인류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또 어떻게 함께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을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 아이스크림값 비싸더라니… 빙과업체 또 담합

    아이스크림값 비싸더라니… 빙과업체 또 담합

    “아이스크림,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전부 담합이었네.” 롯데·빙그레·해태 등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유명 빙과류 제조사가 가격 담합 혐의로 10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과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담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5개 빙과류 제조·판매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 4500만원을 부과했다.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5개사로, 이 중 롯데푸드와 빙그레는 불성실한 협조 태도와 과거 법 위반 전력을 고려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2016년 2월~2019년 10월 약 4년간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담합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제품 유형별로 판매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롯데푸드 ‘거북알·빠삐코’, 해태제과 ‘폴라포·탱크보이’ 등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롯데제과 ‘월드콘’, 롯데푸드 ‘구구콘’, 해태제과 ‘부라보콘’ 등은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편의점에서는 빙그레 ‘붕어싸만코’ 등 1500원짜리를 18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제과 ‘티코’, 롯데푸드 ‘구구크러스터’, 빙그레 ‘투게더’, 해태제과 ‘호두마루홈’ 등은 할인 없이 4500원 정찰가에 팔기로 밀약했다. 이들은 또 편의점 마진율을 45% 이하로 낮춰 납품가격을 올리는가 하면 편의점 판촉행사 대상 품목 수를 3~5개로 줄일 때도 담합했다. 공정위는 2007년에도 롯데·해태·빙그레 등에 45억 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인문학/김남일 지음/휴먼앤북스/408쪽/2만원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습속도 여전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8세기 당나라에서 발간된 ‘초학기’에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 이 책은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을 해산으로 인한 부기를 빼고 손실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절반만 유효한 해석이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삼신할머니에게 미역을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이란 것까지 파악해야 완전한 답이 된다. ‘미역인문학’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미역을 해양문화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미역 문화의 탄생부터 문학 속의 미역, 생태학적 위치, 미역 유통으로 본 ‘미역길’(켈프 로드, Kelp Road) 등 미역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역을 먹는 민족이다. 일본이나 중국, 하와이 등에서도 미역을 먹지만 상식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해조류 소비량의 45%가 김인 것에 견줘 한국에선 75%가 미역이다. 역사적 연원도 깊다. ‘초학기’에서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었다고 했지만,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 따르면 우린 이미 신라 이전부터 미역을 먹고 있었다. 미역 문화의 역사성이나 활용도 등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란 것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미역 문화의 종주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역은 건강 음식에 대한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내추럴 슈퍼푸드’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한데 우리가 미역 종주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를 반추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전망대’라는 사이트에 랜싯8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국의 남해안 사진을 올렸다. 해조류 양식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런 소개글도 덧붙였다. “한국 산모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고, 한국인의 생일 음식으로 보편화돼 있다. 스시를 위한 노리(nori·김의 일본어)는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은 친환경적이며, 해조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매우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NASA의 인식이 세계의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구나 김을 ‘노리’라고 표현한 것에서 보듯 우리가 해산물 표기에서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톳은 히지키, 미역은 여전히 와카메로 통한다. 저자는 “미역 문화의 발상지로서 와카메가 아닌 미역(miyeok)으로 표기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전통 해조류 식문화와 어촌공동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책에 나오는 동남해안의 미역에 대한 조사는 광범위한 것에 견줘 서남해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아쉽다. 추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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