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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족·동료들 “그의 뜻 이을 것” 이달 ‘김범석法’ 발의 움직임 “그는 강인한 체력으로 솔선수범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유독물질이 퍼져 있는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가 가장 늦게 나왔죠. 그 결과가 혈액암에 걸린 거였고, 공무상 부상(공상)을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4일 혈액암으로 사망한 부산소방본부 이성찬(47) 소방관의 후배인 오현민(33) 소방관은 “그저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이런 병을 얻었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부산시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 소방관은 18년간 733차례나 현장에 출동해 화재진압·구조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동래소방서에서 근무하던 2013년 11월 혈액암(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퇴직했다.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병으로 의학계는 방사선, 중금속, 살충제 등 화학물질의 노출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2010년 건강검진에서 특이사항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이 소방관의 입장에서 충격은 컸다. 그는 이후 2년 8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며 2억여원의 치료비를 지출했다. 이 소방관은 2015년 3월 공무원연금공단에 공상 신청을 냈지만 “혈액암과 소방업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행정법원에 ‘공단의 공상 불인정 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판결을 내리기도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그의 소송을 계속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방관의 동료는 “성찬이는 항상 ‘동료, 후배 소방관들이 같은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그 뜻이 조금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암에 걸린 소방관이 공상을 인정받은 경우는 전체 18명 가운데 단 1명(5.6%)뿐이었다. 외상을 포함한 전체 질병 중 공무상 사망이 인정된 경우가 63건 가운데 45건(71.4%)인 점을 감안하면 인정 비율이 너무 낮은 셈이다. 문제는 공단이 아니라 소방관 개인이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정해야 하는 점이다. 이는 암·희귀병과 업무상 관계를 규명한 학문적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는 게 소방관들의 하소연이다. 미국의 경우 ‘소방 업무가 암 발생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암·고혈압·심근경색·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에 대해 가족병력·근무기간 조건이 충족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다. 표 의원은 이달 말쯤 ‘소방관 공·사상 인정범위 확대를 위한 특례법’(김범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범석 소방관은 2014년 6월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그의 유족은 ‘공무상 사망’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 공단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야권 계파 분화] 친문 vs ‘친문 아닌 친노’ 갈라져… 대선 국면 다시 핵분열할 듯

    [야권 계파 분화] 친문 vs ‘친문 아닌 친노’ 갈라져… 대선 국면 다시 핵분열할 듯

    #그림 1. 지난해 9월 11일, 노무현 의원 비서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인호 혁신위원(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계파 갈등으로 위기에 놓인 당을 위한 충정이란 시각과 “친문(친문재인)과 ‘친문이 아닌 친노’의 분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그림 2. 지난달 24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더민주의 당권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측근인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돕고, ‘부산친노’ 이호철 전 참여정부 민정수석은 송영길 후보를 돕던 터. 김 후보까지 출마하자 친노의 분화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더민주의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친문재인)은 40명 남짓이다. 정세균계와 민평련(고 김근태 고문 측)·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등 ‘범친노’까지 넓히면 65~70명가량. 하지만 범친노 내에서도 출신(참여정부/영입인사/민평련·86 등)과 중도로의 확장성, 잠룡과의 관계에 따라 결이 갈린다. 우선 ‘친노·친문’이 20명 남짓으로 가장 많다. 홍영표·김태년(이상 3선), 전해철·박남춘 의원(이상 재선) 등 19대 국회부터 문 전 대표의 버팀목이 된 재선 이상은 물론, 참여정부 당시 비서관과 행정관 등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강병원·권칠승·김경수·김한정·이훈·최인호 의원 등이 가세했다. 이른바 ‘더벤져스’(더민주+어벤져스)를 비롯한 총선 영입인사도 친문의 한 축이다. 김병관·김병기·김정우·박주민·조응천·표창원 의원 등이다. 올해 초 홍보위원장으로 합류한 손혜원 의원은 민평련과는 오랜 인연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친문’이다. 추미애 의원은 본래 친노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체제’에 합류한 뒤 주류·비주류 갈등 국면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한 경우다. 아직 안희정계란 말은 여의도에서 쓰지 않는다. 안 지사 스스로 ‘불펜투수’를 자임하고 있는 데다 원내 세력도 미미하다. 연말·연초쯤 ‘친안’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참여정부 출신 김종민·정재호·조승래 의원이 대표적 ‘친안’으로 꼽힌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평련 출신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 대변인을 지내는 등 안 지사와 가깝다. 손학규계인 수도권 A, 충청권 B의원이 최근 들어 안 지사와 교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은 총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기동민·권미혁 의원만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기존 의원 중에는 박홍근 의원이 박 시장과 가깝다. 민변 출신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정서적으로는 친문과 가깝지만, 박 시장과는 참여연대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고 했다. 손학규계는 강훈식·고용진·김병욱·임종성·전혜숙 의원 등이 원내 진입하면서 10명을 웃돌지만, 아직 응집력은 느슨한 편이다. 더민주 계파지형은 대선 경선 국면에서 1차 분화한 뒤 후보 확정 뒤 한 번 더 요동칠 가능성이 짙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친노 의원들에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존재감은 다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른다면, 친노 내부에서도 안 지사 측으로 급격하게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년 연속 특급전사 합격한 철인·팔방미인 여군 이정빈 부사관

    3년 연속 특급전사 합격한 철인·팔방미인 여군 이정빈 부사관

    뛰어난 사격 실력과 강인한 체력을 모두 갖춘 군인만이 합격할 수 있는 어려운 특급전사 시험을 여군 부사관이 3년 연속으로 통과해 화제다. 육군 39사단은 3일 정비근무대 소속 이정빈(28) 중사가 최근 실시한 특급전사 선발시험에 우수한 점수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중사는 특급전사 제도가 도입된 2014년부터 해마다 특급전사에 뽑혔다. 특급전사는 3일동안 사격술과 체력, 정신전력 등 3개 분야에 걸쳐 5개 항목을 평가해 뽑는다. 합격률이 30%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평과 항목마다 통과기준이 높다. 이 중사는 광주 서영대 부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임관해 지금까지 체력 측정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특급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철녀(鐵女)’다. 이 중사는 지난해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경호작전 요원으로 뽑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제2작전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태권도 5단으로 일과가 끝난 뒤 자투리 시간에 부대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제2작전사령부 태권도 승단 성과 분석에서 39사단이 승단율 우수 부대로 선정된 데는 이 중사가 크게 기여했다 평가다. 또 예능에도 소질이 있어 39사단의 ‘충무 민군나라사랑 공연단’ MC로도 활약한다. 이 중사는 군 간부로서 장병들과 면담하는 능력을 키우려고 서울사이버대학교 심리상담학과에 편입해 군 장학생으로 다니며 8월 말 졸업 예정이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할아버지·아버지·아들 모두…‘카투사 3대’

    카투사(미 육군 근무 한국군) 창설 66주년 기념식이 다음달 15일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잭슨에서 열린다. 카투사연합회는 28일 “이번 행사는 6·25전쟁 중인 1950년 8월 15일에 창설된 카투사 제도의 66주년을 기념하고 한·미 동맹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더욱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와 주한 미8군 카투사교육대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카투사 참전용사와 카투사 예비역, 주한 미8군 관계자, 카투사 신병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종욱 카투사연합회 회장과 시어도어 마틴 미 2사단장, 이철원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대령)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특히 행사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등 3대가 모두 카투사에서 복무한 가족에 대한 표창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미2사단 본부대대에서 복무 중인 최호은 상병의 가족이 대상이다. 최 상병의 아버지인 최윤성씨는 1986∼1989년 미2사단 37야전포병연대에서 복무했고 최 상병의 할아버지인 고(故) 최상호씨는 카투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카투사는 1950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구두협정에 따라 창설됐다. 지금까지 카투사로 복무한 이들은 모두 30만명으로 추정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화 마당] 공감 흉내/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 마당] 공감 흉내/김재원 KBS 아나운서

    ‘뷰티풀 마인드’는 잘 만들어진 의학 드라마다. 미국 드라마 ‘닥터 하우스’를 떠올리며 달달한 사랑 얘기에 큰 관심 없는 중년 남성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이영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는 신경외과 의사다. 자신을 입양한 의사 아버지의 도움으로 장애를 숨기고 보통 사람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없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다른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해 학습한 대로 감정을 읽는다. 입 모양, 눈꼬리, 손의 위치, 표정의 세밀한 변화까지 살펴서 환자와 공감하고 사랑을 느끼는 반응을 보인다. 공감을 흉내 내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그는 늘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저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흉내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공감(sympathy)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심 파토스’(sym pathos)로 함께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가까운 경쟁자의 고통은 분명 내게는 달콤한 그의 약점이다. 또한 길거리 약자의 어려움은 옆 사람만 없으면 팽개치고 싶은 부담스런 짐짝이다. 그나마 짐으로라도 느끼면 적어도 공감 능력은 있는 사람이다. 한 고위 공무원이 국민을 동물에 비유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보면 그들은 어쩌면 서민의 고통 따위는 아무 상관없는 모양이다. 그 고위 공무원은 고향 어르신들이 개, 돼지, 소를 얼마나 아끼고 식구처럼 지내는지도 모르는 채 그런 망언을 뱉었다. 그의 공감 대상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지난 11일 인구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각종 표창과 공모전 시상식이 이어졌다. 긴 시상의 끝 무렵 포스터 공모전에서 수상한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 상을 주는 차관 앞에 섰다. 시상자는 아이와의 거리를 직감하고 얼른 무릎을 꿇었다. 눈높이를 맞춘 것이다. 긴 시상식에서 잦아들었던 박수 소리가 유난히 커졌다. 그 무릎은 아이가 상을 다 받고 등을 돌린 다음에야 펴졌다. 물론 무릎 꿇어 눈높이를 맞춘 비슷한 상황은 영상을 통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무릎 꿇은 시상자의 진심의 진위를 떠나 적어도 공감을 표현했고, 그 행동은 큰 박수를 불렀다. 나도 ‘6시 내 고향’을 진행하면서 고향 어르신들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위로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줄곧 도시에서 살아온 내가 그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알겠는가. 청년 시절 농촌 활동 몇 년 다닌 것으로는 턱도 없다. 그래도 나는 진심 어린 흉내를 낸다. 그 흉내가 작은 위로가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방송을 하고 나니 이제야 서서히 진심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아침 방송의 장수 진행자가 교체되면서 시청자들이 무척 아쉬워했다. 그녀야말로 경청과 공감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상에서 보여 주는 공감도 비교적 훌륭하지만 생방송 때만큼 열렬하지는 않다. 과도한 동작과 가식적인 표정으로 일부 비난도 받아 왔던 그녀도 아마 공감을 흉내 내고 있었으리라. 흉내라 해도 시청자들의 감동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세금 안 내는 부자들에게 사기를 치는 드라마 ‘38사기동대’가 인기를 끌고, 조선시대 탐욕에 찌든 관리에게 사기를 치는 ‘봉이 김선달’이 관객을 꽤 모았다. 그만큼 우리는 사기꾼을 통해서라도 그들을 혼내 주고 싶은 모양이다. 그들이 도무지 우리들과 공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정 우리와 공감할 수 없다면 흉내라도 내 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분명 겨자씨만 한 진심이라도 담길 날이 올 것이다. 보통 사람들처럼 말이다.
  •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대한민국의 심장이 뚫린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째다. 광화문 정부청사는 국무위원 집무실이 밀집한 보안등급 ‘가급’ 국가중요시설이다. 올 초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청와대 타격 위협 등으로 안보위기 의식이 부쩍 커진 상황이었다.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내려진 지 이틀 만에 20대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청사를 5차례나 무단으로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은 공직 감찰에 착수해 문제가 드러난 공무원은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엄정 처리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17일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가 요구된 공무원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불문경고로 의결했다. 잘못은 인정되나 죄를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 처분이다. 인사 기록에 남기는 하지만 6개월간 승진 제한을 받는 견책 징계보다 약하다.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 국장, 채용관리과 과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의 겉으로 드러난 요인은 구멍 뚫린 청사 보안이지만 허술한 시험 제도 운영, 성적 관리 등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 제공을 했다. 공시생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선발 전형은 해마다 지역별 대학의 ‘학교장 추천’을 받아 100명 이상의 국가직 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송씨는 학교장 추천에 반영되는 모의고사 시험에서도 이미 한 차례 부정을 저질렀지만 인사처는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기시험 성적 결과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국정원의 공공기관 PC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았으며, 문서에 암호조차 걸어 놓지 않았다. 사건이 터진 후에도 인사처는 해당 과 사무실 도어록 옆에 적어 놓은 비밀번호를 지우는가 하면, 외부 침입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틀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했다. 또 행정자치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중징계를 요구한 반면, 근본적 원인 제공을 한 인사처는 추가 감사도 없이 경징계를 요구했다. 공무원의 직무태만 등 소극행정 근절을 외쳐 온 인사처가 정작 부처 내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것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감찰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에 경징계를 요구했다”며 “감찰 결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인사처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사람은 행자부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소속 2~3년차 방호관이다. 공시생이 침입한 당일 당직근무를 했던 방호관과 공시생이 훔쳤던 공무원 신분증의 주인인 또 다른 방호관에게 전체 11명 중 가장 센 수위의 징계인 감봉 1월이 내려졌다. 정부청사 관리를 총괄하는 정부청사관리소 국장, 과장, 계장은 감봉 1월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인 견책을 받았다. 행자부와 인사처 관계자는 “보직을 맡은 공무원이라면 표창이 하나쯤 있는데, 이번 징계 결과도 표창이 있는 국장, 과장 등은 덕분에 감경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청사의 보안 시스템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이 일선에서 근무하는 방호관보다 더 낮은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choigiza@seoul.co.kr
  • [단독] 엄벌한다더니… ‘공시생 청사침입’ 공무원들 물징계

    20대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지난 2월부터 약 2개월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 11명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 등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정부청사가 뚫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무총리실이 직접 감찰을 실시해 문제가 드러난 관련 부서 공무원을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징계가 요구된 11명 가운데 6명은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또는 견책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기존에 받았던 표창으로 감경 조치돼 ‘불문경고’를 받았다. 불문경고는 징계의 일종으로 1년간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돼 표창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이 따르긴 하지만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견책보다도 가벼운 수준의 조치다. 24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행자부는 징계위에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소속 공무원 5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징계위에서는 공시생이 시험 성적을 조작한 날 당직 근무자를 포함한 방호관 2명에 대해서는 감봉 1개월, 정부서울청사 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국·과장과 계장 3명은 감봉 1개월에서 한 단계 낮은 수준인 견책으로 징계 수위가 확정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이 실시한 감찰 결과를 받고 나서 부처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돼 중징계를 요구했다”며 “징계위에서 관리 책임이 큰 국장, 과장, 계장보다 2~3년차 방호관의 징계 수위가 높게 확정된 것은 표창 감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 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1~3개월)의 중징계와 감봉(1~3개월), 견책의 경징계로 나뉜다. 반면 인사처는 애초부터 인재개발국 국장, 채용관리과 과장, 7급 지역 인재 시험을 담당하는 주무관 등 6명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했으며 실질적으로 1명만 견책 징계로 확정됐다. 나머지 5명은 견책에서 표창 감경돼 불문경고로 확정됐다. 징계위는 지난달 17일 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징계 수위를 의결한 뒤 24일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고] ‘줄기세포로 부갑상선 재생’ 이상훈 교수 별세

    [부고] ‘줄기세포로 부갑상선 재생’ 이상훈 교수 별세

    재료·바이오장비 등 보건과학 분야 석학으로 평가받는 이상훈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바이오의공학부 교수가 지난 20일 홍콩에서 숨졌다. 56세. 이 교수는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머물던 홍콩 중문대 교정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올해 3월 이화여대 연구팀과 함께 인간 편도선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인공첨가물 없이 실험용 쥐에 이식해 부갑상선 조직을 재생하는 데 성공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2013년엔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이 뇌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물이 ‘네이처’ 자매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인정받아 이 교수는 2012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교수의 가족은 현재 홍콩으로 가서 장례절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나님의 교회, 영국서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영국 최고 권위

    하나님의 교회, 영국서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영국 최고 권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 최고의 봉사상인 ‘여왕 자원봉사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발전에 공헌한 공로자에게 주는 이 상은 영국에서 단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 중에 하나다. 수상단체는 ‘대영제국 최고훈장 멤버(MBE, 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의 영예를 얻는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 4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워런 스미스 주지사로부터 여왕이 서명한 상장과 크리스털 상패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친필 서명이 담긴 상장을 통해 “다양한 계획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영국 시온에 이 상을 수여한다. 이 단체(하나님의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시행한 훌륭한 자원봉사를 인정하며 왕실의 호의를 나타내고자 이 상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모든 성도들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선한 역할을 다한 결과로 받게 된 상이라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면서 “앞으로도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좋은 이웃으로서 전 세계 각국의 지역민들과 사랑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5월 24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엄 궁전에서 주최한 왕실 가든파티에 초청돼 하나님의 교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왕실 가든파티에는 왕실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고 올해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자선단체, 사회적 기업, 봉사단체 등 193개 단체 대표들이 초대됐다. 종교단체로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했고, 김 목사는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이었다. 이에 영국 관보인 가제트(Gazette)를 비롯한 현지의 16개 언론에서 하나님의 교회의 여왕상 수상에 대해 “교회가 국가 최고상을 받았다”며 잇따라 보도했다. 그동안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헌혈운동을 비롯해 영국 곳곳에서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환경보호활동, 노인요양원 위문 등 다양한 봉사를 실천해왔다. 2013년 하반기 맨체스터, 살포드, 볼튼, 버리, 로치데일, 스톡포트, 테임사이드, 트래포드, 위건 등 9개 도시에서 잇따라 시장 및 시 관계자들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또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정부 각 부처와 전국 시도 자치단체로부터 훈장, 표창, 공로상 등을 2000회가량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남인순 “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확대하는 법안 제출”

    더민주 남인순 “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확대하는 법안 제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18일 제출했다. 남 의원이 이날 대표 발의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고용보험법’ 일부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했던 법안이다. 이 법안은 더민주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일·가족·생활의 균형 실현을 위해 남성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재 5일(3일 유급휴가) 이내에서 30일 이내(20일 유급휴가)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를 포함해 국가재정이나 사회보험에서 해당 휴가 기간에 대하여 통상임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하고, ‘모성보호’로 되어있는 제3장의 제목을 ‘부모휴가’로 변경해 초기 육아 참여는 부·모 모두의 책임이자 권리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함께 발의한 ‘고용보험법’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됨에 따라 고용보험기금으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남 의원은 “현행 배우자 출산휴가는 3일 이상 5일 이내로 규정하고 그 중 최초 3일만 유급으로 하고 있는데, 근로자에게 출산한 배우자와 신생아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부여한다는 출산휴가의 취지에 비하면 이 기간은 매우 짧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들의 자녀양육 참여 기회의 확보와 일·가정양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간의 출산휴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이 이날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은 더민주 김영춘, 김정우, 김해영, 박광온, 박남춘, 박홍근, 신창현, 안규백, 어기구, 유은혜, 윤관석, 윤후덕, 위성곤, 진선미, 표창원 의원, 정의당 이정민 의원 등 모두 17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화재 지킴이’를 찾아서] “우리 문화재는 우리 손으로”… 천년 보물 가꾸는 10대들

    [‘문화재 지킴이’를 찾아서] “우리 문화재는 우리 손으로”… 천년 보물 가꾸는 10대들

    지난 13일 경기 파주 용미리 용암사 ‘마애이불입상’(보물 제93호) 앞에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동아리인 파주 율곡고등학교 ‘예터밟기’ 학생들이 모였다. 저마다 손에 빗자루, 걸레, 호미 등을 든 학생들은 불상 인근으로 흩어져 청소를 했다. 불상으로 오르는 108계단을 쓸고 안내 간판을 깨끗이 닦았다. 사찰이나 계단 주위에 난 풀들도 말끔히 뽑았다. 간간이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상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안내하기도 했다. ‘예터밟기’는 학교 문화재지킴이의 시초다. 2005년 4월 구종형 교사(역사 담당)와 학생 7명이 중심이 돼 전국 초·중·고교 최초로 결성됐다. 지금은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 교사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가 방치된 채 보호·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게 안타까워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며 “전통·문화재 지킴이와 답사를 모두 담을 수 있어 ‘예터밟기’로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사는 지난달 문화재지킴이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예터밟기’의 주된 활동은 지역 문화재 보호·정화·홍보 활동이다. 마애이불입상은 매주 수요일 청소를 하고, 파주 삼릉(조선시대 공릉과 순릉, 영릉을 통칭한 능호), 율곡 이이 선생을 봉안한 자운서원 등지도 찾아 보호·홍보에 앞장선다. 마애이불입상, 파주 공효공 박중손묘 장명등(보물 제1323호) 등 문화재들을 석고 방향제나 천연비누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1학년 우제호군은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파주에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있는지 몰랐다”며 “지역뿐 아니라 전국 문화재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3학년 노문균군은 “파주 기성세대분들이 지역 문화재에 관심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 현장에 나가 파주 문화재 관련 설문 조사를 해보면 파주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학생들에게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어른들처럼 되진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문화재 사랑은 큰 힘도 발휘했다. 지난해 여름 불상 인근에 들어서려는 채석장을 막아냈다. 학생들은 당시 ‘파주의 천년 보물을 살려 주세요’라는 전단지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배포하고, 채석장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3학년 경규림양은 “회사 측에서 채석장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코끝이 찡했다”며 “채석장 발파로 지반이 흔들리면 불상이 무너질 수 있었는데, 그 위험으로부터 불상을 지켜내 정말 뜻깊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요즘 영어·중국어 문화재 안내 간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 교사는 “최근 파주엔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그들에게 지역 문화재를 알릴 안내판이 필요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영주는 북위 36.5도, 인간체온과 같은 곳.. 힐릭특별시 되겠다”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찾동’ 1년… 성북의 복지는 감동이었다

    [현장 행정] ‘찾동’ 1년… 성북의 복지는 감동이었다

    “오늘 여기 모인 분들이 대한민국 복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사람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는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 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동마을복지센터는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로, 보건복지부에서는 복지허브라고 부르는 사업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공무원이 찾아간다는 뜻”이라면서 “공무원이 줄어들어도 마을공동체가 주변 이웃을 돌봐야 지속적인 ‘복지’가 가능하다”고 ‘동마을복지센터’란 이름을 고집해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성북구는 1년 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찾아가는 동마을복지센터의 문을 열었다. 동주민센터가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서류만 떼주던 곳에서 직원들이 집집이 복지가 필요한 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급한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냈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또 마을공동체가 자리잡으면서 마을 통장과 반장이 이웃의 어려움을 살폈고, 정부의 지원 전에 마을이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이번 동마을복지센터 1주년 행사는 그동안 독거노인, 위기가정, 조손가족 등 긴급한 도움의 손길을 받았던 주변 이웃사람이 삶의 의지를 되찾는 과정이 소개되었다. 이어 구 직원과 주민,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복지담당 공무원)와 간호사들이 함께 조를 이뤄 빈곤위기 가정을 찾았다. 삼선교로14길 무허가건물에 사는 김모(77)씨 부부는 “지난주에 폭우가 내렸을 때 아들, 딸, 며느리는 무소식인데 동주민센터 플래너가 비 피해는 없느냐고 전화를 줘서 울컥했다”며 양팔을 활짝 벌려 환영했다. 김씨는 기초생활수급권자였으나 자녀 부양기준 때문에 수급이 최근 중지됐다. 하지만 플래너가 알려준 서울형 기초보장제 때문에 그나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성북구의 20개 동주민센터와 8개 복지관은 성북구 지도에 새싹 잎을 붙이고 ‘성북의 빛’ 조명을 밝혔다. 1주년 기념식을 맞아 그동안 마을복지공동체를 만드는 데 애쓴 주민, 병원, 단체 등 28곳에 표창을 한 김 구청장은 “동마을복지센터는 대한민국 미래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는 표가 나지 않는 일이며, 말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지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나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50만 성북주민을 대표해 기념식에 참여한 마을계획단, 주민단체, 통·반장,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양평에 인구 몰리는 이유는?…아이 낳기 좋고 안전

    양평에 인구 몰리는 이유는?…아이 낳기 좋고 안전

    경기 양평군이 저출산 극복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11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4~2015년에는 인구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양평군의 이번 수상은 2012년 국무총리 표창, 2013년 대통령 기관표창에 이어 3년 연속저출산 정책 관련 수상을 한 셈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저출산 극복 양평군이 앞장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실정에 맞는 저출산 특별관리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 실제 인구 급증으로 이어져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임신·출산·양육 주기별 지원, 아이 낳기 좋은 환경조성, 안전한 고장 만들기 등의 저출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고 right - -> 양평군 인구는 2007년 말 8만 7874명에 불과했으나 김선교 군수 취임 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6월 현재 10만 9604명으로 2만 여명 증가했다. 반면 인접한 여주시는 2007년 10만 6926명이었으나 같은 기간 4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쳐 6월 현재 11만 1322명에 불과하다. 양평군의 최근 5년간 인구 증가율은 전국 77개 군 단위 지역에서 1위다. 김 군수는 “농촌 비중이 높은 양평군의 살길은 ‘저출산 고령화 극복’”이라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 노인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 등 다양한 ‘행복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풀뿌리부터 저출산 극복] ‘신혼부부 행복주택’ 10개 단지로 2배 확대 추진

    [풀뿌리부터 저출산 극복] ‘신혼부부 행복주택’ 10개 단지로 2배 확대 추진

    정부가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특화단지’를 기존 5개 지구에서 10개 지구로 2배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0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혼부부 주거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애초 계획보다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수도권 교통 요충지에 있는 1000가구 이상 단지를 투룸형 행복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대상은 하남 미사(1500가구), 서울 오류(890가구), 성남 고등(1000가구), 부산 정관(1000가구), 과천 지식(1300가구) 등 5개 지구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실행 연도는 2020년까지이지만,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이미 추진 중인 5개 지구 외에 다른 5곳에도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을 개선해 세 자녀뿐만 아니라 두 자녀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애초 내년에 실행하려 했던 난임 부부의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 사흘간의 무급 난임 휴가 도입 등 난임 치료와 미숙아 지원 정책을 앞당겨 추진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난임을 경험한 부부의 비율은 평균 13.2%로, 초혼 연령이 늦을수록 정상적인 부부 생활에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초혼 연령이 35세 이상인 부부 중 27.5%가, 30~34세 중 18.0%, 25~29세 중 13.1%가 난임으로 고생했다. 복지부는 “국민 입장에서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우선 추진과제로 선정해 대책을 보완하고 추진 일정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난임 지원과 행복주택 추가 설치 등 우선 추진과제를 보고했으며,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민·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저출산 극복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다. 인구의 날 주간(9~17일)을 맞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국적 캠페인도 벌인다. 새로운 가족 문화 만들기의 첫걸음으로 ‘둘이 하는 결혼’ 캠페인을 TV와 온라인 등을 통해 11일부터 동시에 시작한다. 상대 집안과의 경제력 비교, 신혼집과 결혼식 규모에 대한 청년세대의 현실적 고민을 반영해 ‘누구를 위한 결혼일까요?’라고 반문하며 신랑·신부가 행복한 결혼문화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극복 우수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출산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고 시 단위 최초로 분만취약지 산부인과를 설치한 김영호 경남 밀양시보건소 건강증진계장, 다자녀 지원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까지 확대하고 ‘핑크라이트 프로젝트’ 등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한 부산시가 인구의 날 행사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시 북구에 1호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100%에 가까운 육아휴직 복귀율을 기록한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대기업이 아닌데도 ‘희망의 스위치’라는 출산장려 프로그램을 운영한 천호식품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표창원 “경찰이 맡은 전현직 검사 사건, 檢 수사지휘권 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10일 경찰이 수사 중인 전·현직 검사 관련 사건에 대해서 검찰 수사지휘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검사 또는 검사직에서 퇴직한 사람에 관련한 경찰 사건의 경우, 검찰 송치 전까지 검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경찰에 고소·고발되거나 인지된 전·현직 검사 관련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임의로 송치를 요구할 수 없게 된다.  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이 전·현직 검사 사건을 수사한다는 사실이 검찰에 알려지면, 검찰이 송치하도록 지휘함으로써 사실상 셀프수사로 이어지곤 했다”며 “경찰 비리는 검사가 수사하고, 검사의 비리는 경찰이 수사하는 상호 견제 관계를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개정 추진의 배경을 밝혔다.  표 의원은 오는 11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개정안 내용과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016년 전통시장 청년재능기부 동아리 3기생 모집

    2016년 전통시장 청년재능기부 동아리 3기생 모집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2016 전통시장 청년재능기부 동아리’(영탤런트 3기)를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3회로 진행되는 전통시장 청년재능기부 마케팅은 전통시장에서 청년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 젊은 층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인근 전통시장에서 일정기간 동안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하게 되며, 활동비 및 재료비 지원과 최종 선정을 통해 우수활동 동아리 12개 팀에게는 표창과 상금이 수여된다. 신청자격은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고등학교·대학교·일반 청년 동아리 단체로 2016청년재능기부 공식카페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로 제출하거나 온라인으로 즉시 신청이 가능하다. 모집 분야 및 활동은 각종 공연과 벽화 그리기·디자인 및 소품제작·ICT활용(홈페이지 및 온라인 쇼핑몰 제작)·전통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와 콘텐츠 제작·관광객가이드 및 어학교육 등으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2016 전통시장청년재능기부 동아리 모집 공식 카페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최고 국가 R&D는 한미약품 ‘차세대 당뇨치료제’ 선정

     올해 최고의 국가연구개발(R&D) 성과로 한미약품의 ‘차세대 당뇨치료제’가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 국가R&D 우수성과 100’을 선정하고 7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표창장 및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성과 100선은 국가R&D 성과를 알리고 연구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성과들은 올해 정부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개발과제 5만 4000여건 중 각 부처에서 추천 받아 후보 620건을 추렸다. 산학연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우수성과 100선과 기술이전 및 사업화, 창업 우수기관 10건 등 총 110선을 뽑았다.  최우수 성과로 꼽힌 ‘차세대 장기 지속형 당뇨 신약 치료제’는 치료제 투약 횟수를 하루 1회에서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차세대 당뇨 치료제는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에 4조 8000원을 받고 기술이전을 됐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 원자로’의 사우디아라비아 기술수출과 한국표준연구원의 ‘다중센싱융합기반 지능형 보안안전감시 시스템 개발’,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 교수의 ‘기억 억제 메커니즘 규명’과 ‘무선 생체 광자극기 개발’, ‘자폐증 모델 형질전환마우스 개발’도 최우수 성과로 꼽혔다.  한편 미래부는 이번에 선정된 우수 성과 결과물들을 모아 사례집으로 만들 예정이다. 사례집에는 핵심 기술의 내용과 파급효과, 연구 뒷얘기 등을 함께 싣는다. 사례들은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도 실려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초선 주의보’? 집안 단속 나선 더민주

    ‘초선 주의보’? 집안 단속 나선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내 초선 의원들을 소집해 ‘집안 단속’에 나섰다. 최근 조응천 의원의 MBC 간부 성추행 허위 주장 및 표창원 의원의 ‘잘생긴 남자 경찰관’ 발언 등 스타 초선 의원들이 연이어 구설에 오른 데 대한 ‘주의 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초선 간담회에는 전체 초선 의원 57명 가운데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참석했으나, 표 의원은 상임위원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의원에게 박수를 쳐주자”고 격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우 원내대표는 최근 잇따른 논란과 관련해 정치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정치인은 무겁게 행동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때로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실수를 해도 빠르게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이날 초선 의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계령’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SNS를 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술을 마셨거나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SNS를 하면 꼭 사고가 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보좌관들을 섭섭하게 하대하지 말아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며 “지역구에서 후원자를 만나는 것도 잘 처신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간담회를 종료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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