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在得 서울 성동구청장 ‘이것은 잘못‘ 평가서 화제
서울의 한 구청장이 지난 95년 7월 민선자치가 도입된 이후 자신이펼쳐온 행정의 잘못된 점을 낱낱이 고백하는 고해성사를 하고 나서화제다.
민선 1,2기 구청장으로 5년6개월째 성동구를 이끌어온 고재득(高在得)성동구청장은 26일 민선 및 관선 시절의 구정(區政)을 비교,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이것은 잘못됐습니다’는제목의 자체평가서를 펴냈다.
평가서는 관선 마지막해인 94년과 올해의 구정을 9개 항목으로 비교평가한 뒤 ▲선심·전시성 행사 급증 ▲표창장 남발 ▲단속건수 대폭감소 등 표를 의식한 행정을 잘못된 구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성동구는 94년 불법 주·정차 행위를 9만8,260건 단속했으나 올해는32.5% 감소한 6만6,301건에 그쳤다.환경위생업소에 대한 행정처분도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주민에게 수여된 표창장은 94년 410건에서 올해 1,300건으로 무려 217%가 늘었다.홍보용 플래카드 제작도94년 94건에서 174건으로 85%나 급증했다.제작에 들어간 예산만 233%가 늘어났다.
단속이 느슨해진 결과 무허가건물발생건수는 94년 295건에서 올해341건으로 15.6%가 늘어났다. 이에 반해 관내 등록자동차 수는 1만6,000여대나 늘었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는 94년 9만8,260건에서 올해 6만6,301건으로 32.5%나 줄었다. 또한 자치단체간 인사이기주의탓에 민선직전 1년6개월간 280명이던 인사교류 건수도 민선이후 5년5개월 동안 불과 155명에 그쳤다. 고구청장은 “민선자치가 많은 분야에 변화를 불러왔지만 비판받을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못을 솔직히 인정,통렬한 자기비판을 통해 건강한 자치의 본모습을 찾자는 취지에서 평가서를 냈다”고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