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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젊은 민심’이 李후보 살렸다

    ‘젊은 민심’이 이명박 후보를 살렸다. 박근혜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의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의 ‘낙승’이었다. 지난 9∼12일엔 7.3∼10.0%p의 차이를 보였다.15∼16일엔 5.6∼7.3%p로 좁혀졌다.18일 보도된 서울신문사의 조사 결과는 5.3%p로 더 줄었다.20일 중앙일보 조사는 7%p 차이로 나왔다. 그러나 20일 막상 뚜껑을 열자 겨우 1.5%p차로 이 후보는 신승했다. ●검풍(檢風) 불었지만 너무 늦어 시기적으로 보면 지난 13일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맞물린다. 검풍(檢風)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검풍이 1주일만 더 일찍 불었다면 경선 결과는 모를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후보가 절대적 강세인 서울과 호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박풍(朴風)이 불었다. 박 후보는 서울과 호남권의 약세를 안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의 검증공방을 둘러싸고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의 불안 심리가 막판에 박 후보에게 표를 더 얹어준 것이다.‘지독한 경선’의 문턱을 넘은 이 후보가 ‘더 지독한 본선’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수도권·30~40대의 40%대 지지가 승리 동력 각종 여론조사에서 1년 가까이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층은 20∼30대에 더 집중돼 왔다. 선거인단 투표에선 오히려 박 후보에게 432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5%p(2884표) 앞서면서 뒤집을 수 있었다. 전날 오후 1시부터 밤 8시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엎치락 뒤치락했다.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조사는 20∼30대 응답자가 절대 부족했고, 이때까지는 박 후보가 40대 이후 응답자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오히려 앞서거나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20∼30대를 대상으로 집중 조사가 이뤄지면서 이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질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고착화돼 왔다. 경선 직전에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자의 60%가량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지지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지역별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30∼40대 연령층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도 승리 동력이 됐다. 당 취약지역인 호남에서도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 이전 한나라당 후보와는 다른 면도 보였다. 무엇보다 이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수성가형 인물인 점이 다수 서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검증 정국에서의 타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후보가 TK(대구·경북)에서 지고도 경선에서 이겼다는 점이다. 민자당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영남당’의 굴레를 벗지 못하던 한나라당으로선 지역적 역학구도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박 후보, 호남권·젊은층 극복 못해 고배 박 후보는 막판에 분 박풍(朴風)에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여론 지지도를 만회하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 등 선거인단 직접 투표에서는 예상을 깨고 432표차로 역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추석 이후 이 후보에 역전된 여론 지지율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호남표와 젊은 유권자를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년반 이상 당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호남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자신의 이념적 완고함으로 인해 호남과 젊은 지지층 확장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명박 대세론’에 밀려 당심이 반영되는 조직에서 열세로 출발한 것도 또 다른 패인이다.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 조직표를 굳건하게 다져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박 후보가 이 후보 캠프 쪽으로 간 당원협의회장을 조금만 더 확보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대표 재직시절 ‘줄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조직 다지기에 나서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틈을 타고 이 후보가 박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영남 등에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한 반면 박 후보는 열세지역과 취약 지지층의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경선 기간 동안 뒤집기 위해 이슈화를 시도할 때마다 터진 외부 변수도 반전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 걸림돌이 됐다. 검증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려던 때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터졌고, 마지막 추격의 불꽃을 태우던 지난 8일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나오면서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박지연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美 ‘환율보복법’ 은행委 통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환율 보복법이 상원 재무위원회에 이어 은행위원회에서 통과됐다고 2일 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주 상원 재무위에서 20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은 은행위원회에서도 17대 4로 통과됐으며, 상원에서의 표결을 남겨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8월1일 중국을 방문했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분쟁과 관련, 대중 제재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이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양국간의 협력을 강조하는 선에 그쳤지만, 폴슨은 우의(吳儀) 부총리로부터 환율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완곡한 거절’을 당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의 부총리는 전날 서북부 칭하이(靑海)성의 호수를 찾은 폴슨 장관에게 “중국에는 발전된 도시도 있지만 칭하이처럼 낙후된 도시도 많다.”면서 “우린 가난해서 누구의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과 외신들은 “환율 절상 등에 대한 요구를 비켜가려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우의 부총리는 “폴슨의 칭하이성 방문이 (반중국정서가 팽배한) 미 의회에서 증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슨 장관은 위안화 절상이나 무역흑자 축소 등 민감한 문제보다는 환경·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칭하이성에 들렀던 것으로 나타나 서로 입장이 어긋났다.jj@seoul.co.kr
  • 李-朴측 장외공방 후끈

    ‘업그레이드 필패론’vs ‘망당론’(亡黨論). 한나라당 대선 경선 합동유세가 열린 30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의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먼저 포문을 연쪽은 박 후보측이었다.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대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당원과 대의원인데, 이들이 ‘이명박 땅 86만평이 어디서 난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BBK자금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흠이 있는 불안한 후보로는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캠프의 한 핵심인사도 “이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무조건 진다. 여권이 벼르고 있다.”면서 “MB(이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필패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를 부각, 흠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로 했다. 이 후보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망당론’(亡黨論)으로 받아쳤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홍사덕 위원장이 또 다시 ‘이명박 필패론’을 들먹이고 있는데 당원자격조차 얻지 못한 채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망당(亡黨)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망당 전문가 홍 위원장의 불법 선거운동행위와 공멸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이 후보측은 견고한 지지율을 토대로 ‘이명박 필승론’을 유포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면서 “박 후보측이 네거티브를 계속해도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10% 이상의 표차로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美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이 30일 오후(한국시간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위안부 결의안(H.R.121)’을 처리한다.위안부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되는 28개 안건 가운데 세번째 안건으로 확정됐다고 의회 소식통이 전했다. 미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168명의 지지 서명을 받은 위안부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될 수도 있으나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고 있는 일 정부의 부당성을, 세계 최강대국이며 일본의 최대 우방인 미국이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태평양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시인 및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위안부 결의안은 지난달 26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찬성 39표, 반대 2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돼 본회의로 넘어왔다. 미 하원은 당초 이달 둘째 주에 위안부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30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일본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참패하에 따라 일 정부의 막바지 결의안 반대 로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소식통은 외교위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에는 결의안 문구가 일부 수정됐으나 하원 전체의 표결에서는 수정 없이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dawn@seoul.co.kr
  • 아! 평창… 아쉽지만 잘싸웠다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또 한번의 뼈아픈 역전패였지만 잘 싸웠다.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에 도전했다가 3표차로 역전패한 강원 평창은 5일 과테말라시티의 웨스틴카미노레알 호텔에서 진행된 2014년 대회 개최지 선정 2차투표에서 47-51로 대회 개최권을 러시아 소치에 넘겨줬다.1차투표에서 36표를 얻어 34표에 그친 소치에 근소하게 앞선 평창은 잘츠부르크(25표)를 탈락시킨 뒤 곧바로 진행된 2차투표에서 4표 뒤진 47표를 얻는 데 그쳤다. 평창은 앞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대회 유치의 명분과 당위성을 호소력있게 전달해 세 후보도시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1차투표에서 탈락한 잘츠부르크 표 가운데 많은 표를 소치에 빼앗겨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평창은 4년 전 체코 프라하 총회에서 1차투표 1위(51표)를 하고도 2차에서 3표차로 역전패한 설움을 ‘판박이하듯’ 되풀이했다. 그러나 전혀 의미없는 도전은 아니었다. 부족한 경기장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착실한 계획을 실행해 왔고 ‘드림 프로그램’ 등으로 4년 전의 약속을 지키는 등 국제 무대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토양을 쌓았다. 유럽의 지역주의 성향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평창의 ‘아름다운 선전’은 다른 나라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PT도 잘했기 때문에 잘 되리라 생각했는데 안타깝다. 드릴 말씀이 없다. 특히 강원도민, 평창군민, 강릉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국내 겨울스포츠의 발전뿐만 아니라 역사상 두 차례 밖에 개최하지 못한 아시아 국가에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세 번째 도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걸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bsnim@seoul.co.kr
  • [평창, 아쉽지만 잘했다] “IOC가 스포츠 아닌 돈에 관심”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4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내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했던 소치 시민 1만 5000여명은 지구 반대편 과테말라발 승전보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치 올림픽유치위원회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결정”이라면서 “러시아는 더 개방되고 더 민주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자평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예견된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일간지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 인터넷판은 잘츠부르크 유치단이 막판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자금력에서 평창과 소치에 밀렸다고 전했다. 이미 두차례 겨울올림픽을 치렀던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42%만 유치를 찬성하는 등 평창, 소치에 비해 열기가 한참 뒤떨어졌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IOC가 스포츠가 아니라 돈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도 겨울올림픽 유치 소식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평창은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도 캐나다 밴쿠버에 1차 투표에서는 리드하고 결선투표에서 3표차로 패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경우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하는 도쿄가 지역적 균형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외신종합 coral@seoul.co.kr
  • “예스 평창”을 위해…우린 하나였다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루 앞둔 과테말라시티의 밤은 짧기만 했다. 5일 아침 8시25분, 개최지를 발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예스 평창!’ 한마디가 나오도록 평창은 마지막 표 단속에 안간힘을 썼다. ●“두번 울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위원들 숙소인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직접 IOC 위원 설득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각 경기연맹 단체장들도 여러 호텔 로비나 바에서 전담 마크 위원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선 세 후보도시의 물밑 접촉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누렇게 뜬 얼굴로 “지금은 머릿속이 하얗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이날 낮 위원들의 표심을 붙들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지막으로 가다듬는 드레스리허설을 실시, 표정이나, 발표 속도 조절 등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받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소치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게임스비즈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쳐 편안하다.”면서 “그러나 확신에 차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쯤 총회장인 웨스틴카미노레알 호텔 근처에 가설된 아이스링크에선 아이스발레가 펼쳐졌지만 초라한 수준이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의 막판 합류도 윔블던테니스 16강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美 뉴욕타임스 “평창이 한발 앞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여전히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지만 호텔 로비 등에서의 위원 접촉 시도는 이어졌다. 역대 어느 개최지 선정 투표보다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접전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 스위스 공영방송 SF 등은 평창이 다른 도시들에 한 발 앞섰다고 보도했고 일본 마이니치는 평창의 세련된 페어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AP통신은 4∼5표차 승부를 예측한 로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평창과 소치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이 개최권을 따내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이어 올해 3대 스포츠 외교전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 특히 4년 전 김운용 전 위원이란 구심력의 공백을 짧은 시간에 훌륭하게 복원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우리 민족이 이렇게 일치단결한 적이 과연 있었느냐.”고 묻고 “이렇게 했는데도 승리하지 못하면 그건 하늘의 뜻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표 직전까지 10차례로 나눠 이곳에 도착한 340명의 ‘동사모(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모임) 서포터스’들은 올림픽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bsnim@seoul.co.kr
  • [여기는 과테말라] 마지막 프레젠터 한상민씨 “위원들 마음 움직일것”

    [여기는 과테말라] 마지막 프레젠터 한상민씨 “위원들 마음 움직일것”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2010년 밴쿠버 금메달에 이어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에서 2연패의 꿈을 이룰 겁니다.” 5일 투표를 앞두고 실시되는 최종 프레젠테이션때 연단에 서는 대표단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휠체어에 앉는 장애인 스키선수 한상민(28·한국체대). 그는 평창이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PT와 신뢰할 만한 인프라 건설, 정부 지원, 국민적 지지 등의 장점에 힘입어 반드시 대회를 유치할 것이라고 3일 자신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따낸 좌식스키 선수인 그는 4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 3표차로 눈물을 삼켰던 현장에 있었던 인물. 당시 연단 아래에서 PT를 지켜본 한상민은 이번에 프레젠터는 아니지만, 연단에 올라 국내 장애인 스포츠의 위상을 알리게 된다. 무엇이 평창의 승리를 자신하게 만들었을까.“PT 영상을 네 차례나 되풀이해 보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가슴을 치미는 감동이 있었다.4년 전 본 잘츠부르크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인간적인 뜨거움이 있다.”고 말했다.“4년 전에는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을 알리는 데 급급해 세세한 면들을 꼼꼼히 점검하지 못했지만 이번엔 아주 치밀하고도 박진감 있는 PT여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작고한 이영희 할머니가 남쪽 아들에게 맡긴 편지를 영어 내레이션으로 풀어가는 대목과 PT의 대미를 장식하는 촛불 세리머니 등이 표심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살때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한상민은 장애인 캠프에서 스키의 매력에 빠져 199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솔트레이크 이후 몇년 간 부진했지만 밴쿠버 금메달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상민은 평창 유치로 굵직한 대회가 국내에서 줄을 잇고 경기장과 편의시설이 환상적으로 좋아지며, 장애인스포츠의 소망인 ‘패러 프로그램’이 실현될 꿈에 벌써 부풀어 있다. bsnim@seoul.co.kr
  • 美 민주당 “FTA 깨져도 상관없다” 강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FTA 합의문이 미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길고 험한 여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주류라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양국 정부의 서명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한·미 FTA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의회의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고 보면 쉽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미 의회 소식통은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이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식통은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에서 승리, 행정부와 의회를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경우 공화당 정부가 추진해온 통상정책들을 완전히 뒤바꾼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단이 최근 노동과 환경 기준을 강화한 ‘신통상정책’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샌더 레빈 하원 무역소위원장 등 강경파가 자동차 등과 관련해서 계속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는 것은 “한·미 FTA가 무산돼도 상관없다.”는 기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한·미 FTA 협상 한국측 수석대표는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미국과 중미 6개국간의 FTA가 2표 차이로 미 의회를 통과했던 것처럼 FTA는 늘 박빙의 표차로 통과되곤 했다.”면서 “미 행정부가 표결처리를 위해 최종안을 의회에 상정했을 때 부결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dawn@seoul.co.kr ●FTA 승인권 한·미 FTA는 현재의 합의문 상태로 표결을 통해 미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 미국은 대외 통상권이 의회에 있다. 의회가 행정부에 무역촉진권한(TPA)을 통해 협상권을 위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준 대신 승인(Approval)이라는 용어를 쓴다.
  • [여기는 과테말라 평창 운명의 날 D-3] 노대통령·푸틴·구젠바워 3국정상 외교전쟁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해발 1500m에 위치한 과테말라시티와 시 전역을 빙 둘러선 화산 사이에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하루종일 짙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마치 나흘 앞으로 다가온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의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웅변하는 것 같았다. 이날 현지에 도착한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판세는 하느님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IOC위원 98명 ‘맨투맨´ 설득나서 박 위원은 “4년 전 2010년 개최지 경쟁 때는 잘츠부르크가 먼저 탈락하고 평창과 밴쿠버가 2차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판도가 점쳐졌다.”며 “하지만 이번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들이 모두 도착하고 2∼3일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1일 합류하는 이건희 위원과 역할을 분담,4일 IOC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98명 안팎의 위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설득에 나선다. ●소치, 전세기 9대 동원 막판 물량공세 총회가 열리는 웨스틴카미노레알 호텔이 위치한 ‘ZONA 10’ 구역은 20m 간격으로 총기를 휴대한 경찰 수천명이 호텔 입구를 차단한 채 삼엄한 경계를 폈다.36년의 내전이 1996년 종식됐지만 150만정의 총기가 회수되지 않아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는 불안한 치안 때문. 이날까지 전세기만 9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대표단, 경호인력, 엄청난 공연장비 등을 실어나른 러시아는 총회장 호텔 근처에 아이스링크 두 곳을 가설했다. 하지만 윤리규정상 총회장 밖인 이곳에 위원들을 불러모을 수는 없어 적도 근처의 이곳 주민들에게 눈요깃감 이상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유치위 고위관계자는 “소치가 막바지 대공세를 펴는 것은 그만큼 세가 불리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잘츠부르크 “두번째 1차 탈락 없게” 읍소 평창이 오히려 신경을 쓰는 쪽은 조용한 잘츠부르크. 유럽 위원들을 상대로 “두번 연속 1차투표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읍소하고 있다.4년 전 2차투표에서 3표차 역전패한 평창으로선 1차 때 탈락한 도시의 표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잘츠부르크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평창유치위는 이날 자체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두 차례 진행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오후에는 실제 프레젠테이션에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질의응답(Q&A)에 대비, 자문교수단 15명이 예상 질문 100가지에서 벗어난 송곳 질문들을 던져 실전을 앞두고 ‘보약’이 됐다는 자평. 노무현 대통령이 1일 도착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70여명의 ‘조촐한’ 대표단을 이끌고 입국한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의 정상외교 전쟁이 불을 뿜는다. 노 대통령은 당초 IOC 위원 14명 정도를 접촉할 예정이었는데 유치위는 이를 20명선으로 늘려 득표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 들어온다.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대신 총리가 오는 것은 4년 전 프라하 패배 때 참석해놓고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던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bsn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주자와 한국/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미국 정가에서는 ‘스핀(Spin)’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어떤 상황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아전인수(我田引水)나 견강부회(牽强附會)와 비슷한 뜻이고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의미로도 쓰인다. 지난 3일과 5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이 각각 총출동해 토론을 벌일 때도 기자실 옆에 ‘스핀 룸’이 별도로 설치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은 2시간의 토론회를 마친 뒤 대부분 스핀룸을 찾아 자신들이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감인가를 부각시키기 위해 열심히 ‘스핀’을 걸어댔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한사람, 한사람과 짧게나마 질문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후보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관심과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북한을 몇차례나 방문했던 민주당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나, 북한인권법안을 주도했던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외교위 소속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국방위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모두 한·미동맹과 북한 핵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민주당의 마이크 그라벨 전 상원의원이나 공화당의 토미 톰슨 전 위스콘신 주지사처럼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도 북핵 문제에 대해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사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간의 토론회에서는 한국이나 북한 관련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함께 토론회를 취재했던 미국 기자는 “일반 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아 질문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대선 후보들에게 한반도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름대로 슬쩍 ‘스핀’을 걸어봤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있으니 한국과 관련된 현안에서 우호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많다고. 그러나 그런 순진한 스핀이 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클린턴 의원은 지난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준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미간의 ‘경제 동맹’보다는 자동차 노조의 표가 클린턴 의원에게는 더욱 소중했던 것이다.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미 지난 4월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의 ‘위안부 결의안’ 처리 과정에서는 일부 대선주자들의 대 한반도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났다.39대2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결의안에 반대를 던진 두 의원은 공화당의 톰 탄크레도(콜로라도 주)와 론 폴(텍사스 주)이었다. 두 사람 모두 뉴햄프셔에서 만났던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이다. 특히 폴 의원은 토론회에서 만났던 공화당 후보 가운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인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는 북한이 개방돼야 하고, 이를 한국이 도와야 하며, 남북한은 결국 통일돼야 하고, 미국은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 의원의 그같은 관심이 호감이나 우호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위안부 결의안 찬반토론에서 일본을 적극 두둔하는 그의 발언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유명한 마케팅 용어 가운데 AIDA라는 것이 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단계, 즉 관심(Attention)-흥미(Interest)-욕구(Desire)-행동(Act)을 말한다. 이 용어에 스핀을 걸어 미 대선후보들의 대 한국 인식에 적용한다면 한·미관계는 아직도 맨앞의 A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

    2014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D-10

    “지금까지의 유치활동은 까맣게 잊어버려야 한다. 과테말라 현지에 도착한 뒤 투표일까지 닷새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한승수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의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한국시간 7월5일 오전 8시)을 열흘 앞두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선발대가 25일 떠나는 데 이어 29일에는 대표단 본진과 취재진 등 25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현지로 출발한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현지에서 합류, 러시아·오스트리아 정상들과 지원 경쟁을 벌여 이번 유치전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뜨거운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실사평가 좋았지만 낙관하긴 일러 투표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IOC 위원들의 표심은 낙관도, 비관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실사 평가에서 다소 우열이 나타나긴 했어도 그 정도로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평창이 4년 전 체코 프라하 총회 1차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캐나다 밴쿠버(40표)와 잘츠부르크(16표)에 앞섰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 56표를 얻은 밴쿠버에 3표차로 역전패할 정도로 갈대처럼 흔들리는 게 위원들의 표심이다. 이번 투표에선 개최국뿐만 아니라 일부 경기장을 잘츠부르크에 제공하는 독일 위원까지 9명이 1차투표에서 배제된다. 다만 1차에서 탈락한 개최국 위원은 2차 때 투표권을 행사한다. 과테말라의 치안이 워낙 좋지 않아 상당수 위원들이 건강이나 다른 일정 등을 핑계로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어느 도시를 미는 위원이 빠지느냐도 득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11명의 위원 중 95명 안팎만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1차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은 높지 않다. 위원들의 3분의1이 아직도 ‘부동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OC위원 3분의 1은 부동표… 마지막 PT에 사활 평창이 프라하에서 선전한 것도 ‘한편의 영화 같은’ 프레젠테이션(PT)이 주는 감동 덕이었다는 게 안팎의 일치된 평가. 투표 1시간 전까지 실시되는 PT의 마지막 순서를 평창이 잡아 유리한 측면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평창의 복안. 이번에는 8명의 프레젠터가 평창의 유치 당위성을 위원들에게 설명하게 된다. 쇼트트랙 스타 출신으로 유일한 선수 출신인 전이경(31)도 그 중 한명. 전이경은 유치위 자체 리허설이 시작된 18일부터 쇼트트랙 강사로 일하는 부산과 서울을 매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발목 수술 직후 목발을 짚고 나선 평창 현지실사와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스포츠 어코드에서 진행된 PT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이경은 “3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영어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면서 과테말라시티에서 최고의 소식을 안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스포츠 후진국 청소년의 겨울스포츠 참여를 돕는 ‘드림 프로그램’의 효과를 설명하게 된다. 새달 2일 오후 현지에서 진행되는 일반리허설 때 베일에 싸여 있던 평창 PT의 일단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의회 ‘위안부 결의안’ 26일 상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이 오는 26일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상정되려다 무산됐던 위안부 결의안을 26일 외교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문제인 위안부 결의안을 나 역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큰 표차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통과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결의안은 26일 외교위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위안부 문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일본의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지난 14일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 동원에 강압이 없었고 위안부들은 장군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범동포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딕 체니 부통령실 관계자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활동을 벌이는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커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측이 광고를 게재한 경위를 문의한 뒤 “우리는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또 미 해군도 일본측의 광고 문안 중에 “일본 정부와 군은 오히려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으며, 미군 또한 45년 점령 이후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위안소’ 설치를 일본 정부에 요청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dawn@seoul.co.kr
  • 美 공화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 톰슨 왜 뜨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 가운데 선두로 급부상한 프레드 톰슨은 누구인가?톰슨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공화당원을 상대로 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을 물리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톰슨은 파란만장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온 ‘풍운아’다. 그의 이력서에는 변호사와 로비스트, 상원의원, 배우, 대중연설가, 라디오 진행자 등 다양한 직함이 기록돼 있다. 미 외교위원회(CFR) 회원이며, 네오콘의 근거지로 알려진 미국기업연구소(AEI) 방문연구원이기도 하다. ●변호사·상원의원·배우·라디오 진행자 등 직함 다양 그는 1942년 8월19일 남부 앨라배마 주의 셰필드에서 태어나 테네시 주에서 학교를 다녔다.17세가 되던 1959년 사라 린지와 결혼했다. 톰슨은 플로렌스주립대와 멤피스주립대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밴더빌트 법대에 진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가 학위를 마치는 동안 사라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도 다니며 톰슨을 뒷바라지했다. 그는 1967년 테네시 주 변호사가 됐고 1972년 테네시 출신의 하워드 베이커 상원의원 재선 운동을 도왔다. 공화당 인사들과의 안면을 바탕으로 1975년부터 1992년까지 워싱턴에서 로비스트로 등록해 활동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테네시 저축·대출협회 등이 그의 주요 고객이었다. 저축·대출 업계와 관련, 이자율 규제 완화 로비를 벌였다. ●17세때 결혼… 75~92년 로비스트 활동 톰슨이 영화배우가 된 것은 1985년. 영화감독 로저 도널드슨은 1977년 테네시 방문 중 만난 톰슨에게 연기를 권했고 즉석에서 승낙을 얻어냈다. 이후 톰슨은 2007년까지 24편의 영화와 3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뉴욕타임스는 1994년에 발행된 영화 관련 기사에서 “할리우드 감독들이 미 정부 실력자 역할이 필요할 때는 톰슨을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NBC 인기드라마 ‘법과 질서’에서 검사역할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의 정치적 인기는 이 드라마의 이미지 탓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도 출연했다. ●85년 영화배우 데뷔… 2000년 매케인 지지 그는 1994년 의회 보궐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테네시주)에 당선됐다.1996년 선거에선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됐다. 상원에서 그는 정부관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00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존 매케인 후보를 지지했다. 재선 임기가 끝난 뒤 그는 2002년에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톰슨은 첫 영화에 출연했던 1985년 조강지처 사라와 이혼했다. 사랑은 깨졌지만 우정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2002년 공화당 미디어 전략가로도 일하는 변호사 제리 켄과 재혼했다. 톰슨 부부는 2003년에 둘 사이의 첫 아이를, 지난해에는 둘째 아이를 낳았다. dawn@seoul.co.kr
  • “경제성 월등” 국산 중고차의 힘

    “경제성 월등” 국산 중고차의 힘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의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 기간이 국산 승용차는 구입 후 햇수로 대략 7년인 반면 수입차는 4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식 렉서스 LS430은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값의 45%에 불과하다. 하지만 같은 해 나온 르노삼성 SM520은 72%대를 유지한다.SM520은 2002년식도 신차 값의 절반이 넘고(56%),2001년식부터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그만큼 국산차가 중고시장에 내다 팔 때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특히 수입차들은 신차 구입 직후부터 국산차보다 차값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서울신문이 국산·수입 인기 차종의 중고차 시세 및 신차 대비 가격 수준을 10일 비교·분석한 결과, 중고차의 경제성은 국산차가 월등히 앞섰다. 분석은 ‘2003년도 인기차종’(단종모델 포함)과 ‘2006년 인기차종’(현재 시판차량)으로 나눠 실시했다. 신모델 출시와 구모델 단종 등으로 장기 시계열의 동일비교는 불가능했다. 대부분 택시 물량인 승용 LPG 차량은 제외했다. 수입차는 서울 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매월 내는 ‘수입중고차 시세 가이드북’의 가격을, 국산차는 자동차가격 전문지 ‘월간 카-마트’의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양쪽 모두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자동변속기 기본차량 가격이며 상·중·하 3개 등급 중 가장 대중적인 ‘중급’을 기준으로 했다. 단, 각 모델의 가격은 평균치이므로 개별차량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2003년 인기차종 분석 2003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국산·수입차를 분석한 결과 인기 수입차들은 구입한 지 햇수로 5∼6년 만에 원래 차값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산 인기차종들은 같은 시점에 신차 값의 50∼60% 수준을 유지했다. BMW 530i 2004년식 중고차는 현재 4500만원으로 신차 9560만원의 47%선으로 떨어졌다.2003년식은 32%,2002년식은 29%로 3분의1 수준이다. 렉서스 RX330 2004년식도 신차가격 6800만원의 절반수준인 36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인기차종의 경우로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차종의 가격 하락폭은 훨씬 더 컸다. 벤츠 E320은 신차대비 가격이 2005년식 68%,2004년식 62%,2003년식 56%로 수입차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유지했다. 현대와 르노삼성의 국산 베스트셀러 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작았다.2004년식의 경우 SM5가 신차 값의 72%(1180만원)로 가장 비쌌고 이어 EF쏘나타(69%), 싼타페(67%), 그랜저XG(66%), 아반떼(63%) 등 현대의 대표차종들이 뒤를 이었다.2003년식도 SM520 64%,EF쏘타나 63%, 그랜저XG 62%, 싼타페 60%로 신차 값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수입차들의 값어치를 압도했다. 이 차종들은 2002년식도 50%대를 유지했다. 반면 카니발Ⅱ(기아·45%)와 무쏘(쌍용·49%)는 2004년식, 쏘렌토(기아·46%)와 렉스턴(쌍용·47%)은 2003년식이 신차 값의 절반 이하에 시세가 형성되는 등 상대적으로 값어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왔다.GM대우 마티즈는 2002년형부터 절반 이하에 팔린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소비자의 신뢰도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GM대우, 쌍용, 기아 차는 가격 하락폭이 현대, 르노삼성의 2배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M대우나 쌍용의 경우 신차 구입 때 차값 할인,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이 많다는 것도 중고차 시세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인기차종 분석1:국산차 시판차량의 분석은 지난해 내수판매 상위 20개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여기에서도 국산차의 중고 시세가 수입차보다 높았다.2007년식 중고차의 경우 국산은 신차 값의 85% 이상인 모델이 8종,80∼85% 9종,70%대 1종,60%대 1종이었지만 수입차는 85% 이상 3종,80∼85% 9종,70%대 6종,60%대 1종이었다. 2006년식도 국산차는 그랜저TG,NF쏘나타, 뉴SM5, 아반떼HD 등 4종이 80%대에 이르는 등 총 11종이 75%가 넘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수입차는 렉서스 IS250만이 80%대였을 뿐 75% 이상인 차가 3종에 불과했다. 물론 여기에는 ‘신차 효과’도 작용했다. 2005년식도 국산차는 그랜저TG가 76%대에 달했지만 수입차는 대부분 70% 이하로 값이 떨어졌다. 중고 시세가 가장 높은 차는 그랜저TG였다.2007년식은 신차 값의 86.4%,2006년식은 82.6%,2005년식은 76.8%였다. 이밖에 NF쏘나타, 아반떼XD, 뉴 싼타페, 뉴 SM5,SM3,SM7 등도 가격이 높았다. 그러나 스타렉스(현대), 라세티(GM대우), 모닝(기아), 토스카(대우), 카니발, 쎄라토(〃), 윈스톰(GM대우), 쏘렌토, 마티즈 등은 하위권이었다. ●2006년 인기차종 분석2:수입차 수입차에서는 렉서스가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ES350은 2007년식이 신차 값의 90.6%로 국산·수입 통틀어 유일하게 90%대를 기록했다. 2위도 렉서스의 IS250으로 2007년식 88.8%,2006년식 82.0%였다. 반면 포드의 파이브헌드레드는 2007년식 65.3%,2006년식 57.8%로 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크라이슬러의 300C도 각각 75.3%와 68.6%에 그쳐 미국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심했다. 가격이 높은 만큼 일부 차종은 구입과 동시에 상당한 액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값이 2억 660만원인 벤츠 S500은 중고차 시장에서 2007년식이 3460만원 빠졌다. 아반떼 2∼3대 값과 맞먹는다.2006년식은 쏘나타 2∼3대 값인 5660만원이 줄었다. 특히 캐딜락DTS의 경우 새차 가격이 9980만원에 이르지만 2006년식은 4400만원으로 44.1%에 불과했다. 신차의 ‘반값’도 안 되는 셈이다. 김진한 서울 오토갤러리 부장은 “수입차의 가격이 국산차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신차 프리미엄에 따른 구매 초기의 가격 거품이 걷히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이 별로 찾지 않는 일부 비인기 수입차의 경우 구매 1년 만에 가격이 신차 대비 50% 이하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수입중고차 매매상은 “수입차 값이 빠르게 떨어진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가격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얘기로 소비자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기업 매력적… 추가투자 검토”

    ‘투자의 귀재’‘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76) 버그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국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버핏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포스코와 대한제분을 비롯해 한국 주식 20종목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한국 기업을 추가로 매수하기 위해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 버크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후계자 공모에 600∼7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며 이중 3∼4명을 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버크셔의 보험 사업과 관련해 “보험 수입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자연재해 발생으로 우리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의 주택건설 사업도 미 주택경기 하강 속에 둔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문제가 미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 주총에서는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사태와 관련, 수단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투자분 33억 1000만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지난해 말 현재 버크셔의 페트로차이나 지분은 1.3%로 외국인 주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총장에서는 또 2명의 주주가 버크셔에 환경을 해친다며 댐 2곳을 파괴하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주총에는 버크셔의 이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해 2만 7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버핏은 버크셔 연례 주총 행사를 지난 1960년대 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이름을 따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라고 부른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부시 “이라크 철군시한 못박는건 패배 인정”

    “임무는 완수됐다.(Mission Accomplished)”.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국민 정치 행보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에피소드 중 하나는 2003년 5월1일(이하 현지시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의 이라크전 승리 선언이다. 제트기를 타고 공군전투복 차림으로 링컨호에 내린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내 주요전투는 끝났다. 동맹국들이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뒤에는 ‘임무 완수’라고 씌어진 대형 간판이 있었다. 미 언론들은 1일 “부시 대통령의 승리 선언 이후 3212명의 미군이 사망했고, 지금도 유혈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전쟁비용법안’(전비법안)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승리 선언일 결투’를 조명했다..●‘5월1일’을 무대로 한 고도의 정치공방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1240억달러의 추가 전쟁비용승인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기(10월1일부터 시작,6개월내 철군 완료)를 조건으로 단 ‘전비법안’을 만들어 지난주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4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승리를 선언한 1일을 골라 백악관으로 보냈다. 이례적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이 백악관으로 송달되는 것을 승인하는 등록서명식도 거창하게 가졌다. 이라크전 실패 책임이 부시에게 있음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다. 부시 대통령도 맞받았다. 플로리다주의 미군 중부 사령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즉시 거부권에 서명하고,TV앞 연단에 서서 “철군시한을 못박는 것은 패배의 날짜를 정하는 것이고 이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법안은 이라크전을 끝내려는 미국인들의 희망을 반영한 것으로, 잘못된 정책에 대해 코스를 바꿔야 할 때”라며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했다.●‘전비법안’ 사실상 폐기, 의회·백악관 절충 시작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해 줄기세포연구자금 확대 법안에 이어 두번째다. 의회가 거부권 행사를 무효화하기 위해선 의회로 반송된 법안을 10일 내에 재의결해야 한다. 양원에서 참석 의원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되는데, 지난주 가결 과정에서 상원 찬성 51표, 반대 46표, 하원 찬성 218표, 반대 208표 등으로 표차가 적었기 때문에 재의결은 쉽지 않다. 사실상 폐기됐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비법안 마련이 계속 늦어질 경우 전장에 있는 미군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회도 대체법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이라크 정부에 더 많은 책임과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식의 수정안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부시 대통령은 백지수표를 원하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 악화와 국내의 거센 여론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이 2일 백악관으로 양당 의회지도자를 초청, 전비법안에 대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어서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무소속 돌풍… 한나라 참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홍업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각각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을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5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3곳에서 경기 화성의 고희선 후보만 승리, 지난 2004년 이후 지속된 ‘재·보선 불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국회의원 1곳 등 14곳에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전북 정읍시 기초의원 1곳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 책임론과 열린우리당의 추가 탈당 움직임 등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초 기대에 비해 참패한 한나라당 임명직 당직자들은 이날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김홍업씨는 부친과 친형인 홍일씨에 이어 금배지를 달게 돼 새로운 기록을 쌓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자정 현재 대전 서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3만 9858표(60.1%)를 얻어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1만 5285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에서는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2만 6408표(57.0%)를 얻어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를 1만 210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남 무안·신안(개표율 88.8%)에서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2만 1227표(49.4%)를 얻어 1만 3987표(32.5%)를 얻은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7240표차로 앞섰다. 이로써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석, 민주당 1석, 국민중심당이 1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원내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108석, 통합신당모임 24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9석, 국중당 6석, 무소속 12석으로 재편됐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재·보선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기초단체장 지역 6곳 가운데 서울 양천과 경기 양평, 가평, 동두천, 경북 봉화 등 5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고, 충남 서산에서만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9곳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이 3곳, 무소속이 6곳을 차지해 무소속 약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27.7%로 지난해 10·25 재·보선(32.2%)에 비해 6.5%포인트 낮았고 이는 2000년 이래 실시된 14차례의 재·보선 투표율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회의원 보선 3곳의 투표율은 30.1%로 잠정 집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아들라이 스티븐슨은 진가를 몰라주는 유권자들이 야속했을 터이다. 프린스턴대를 나와 신문기자·변호사 활동, 이어 유엔 창설에 앞장서는 등 쟁쟁한 외교관 경력. 일리노이 주지사로서 행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세련된 언변과 건설적 대안, 지식층 지지…. 스티븐슨은 역대 미국 대통령후보 가운데 가장 지성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인사였다.1952년 대선에서 스티븐슨과 맞붙은 후보는 전쟁영웅 아이젠하워. 소련의 핵개발, 한국전쟁으로 매카시즘이 불고 있었다. 애국심의 광풍 앞에 스티븐슨의 지성은 맥을 못추었다. 열세를 만회하려 스티븐슨은 재향군인 모임에 섰다.“애국심이란 어떤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정치학도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명연설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호소는 어려웠다. 아이젠하워의 듬직하고, 자상한 미소 한방이 지성파의 난해한 연설을 묻어 버렸다.1차 집권기의 아이젠하워는 한심하게 비쳤다. 골프를 즐기고,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티븐슨은 재도전했으나 더 큰 표차로 패하고 말았다. 아이젠하워는 닉슨 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애덤스 비서실장 등 부하를 통해 게으름을 커버했다. 지성은 떨어져도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은 아이젠하워쪽에 있었다. 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지성인 궐기’가 거론된다. 두번의 상고 출신 대통령,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이 불러온 반작용일 것이다.‘지성인의 덫’에 빠져 곤경에 처한 첫 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교수 출신인 그는 흠없는 경력과 성품을 가졌다. 지지율 5%와 한나라당내 명분없는 줄서기를 선뜻 수용키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치학자 손학규씨에게 묻는다. 탈당해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만나는 외곽정치를 제자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가. 낮은 지지율이 스스로의 문제라고 자책한 적은 없는가. 아이젠하워에 비해 메시지가 약한 스티븐슨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성인 이미지로 대권을 겨냥하는 이다. 정 전 총장은 며칠전 “지성인은 남의 문전을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자세력 추구의 뜻을 깔고 있다. 지금 정치권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우선 엮은 뒤 괜찮은 정치인을 합류시켜 새 모습을 보이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정당정치를 깨야 하는 당위성에 공감할 수 없다. 경제학 교수가 신당을 만들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반사이익을 통해 붉은 카펫을 깔고 등장하려는, 정계개편 주도권 욕심이 어른거릴 뿐이다. 그 와중에 충청권 결집 등 정치 구태를 흉내 내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도 대권도전의 뜻이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대변하지 못하니, 지성인으로 세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지식인을 ‘생산력이라고는 글쓰고 가르치는 일밖에 없으면서 이념·주장만 내놓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식인의 관념적, 서술적인 메시지는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정치현장에서 생산력을 입증치 않으면 과거 조순·이홍구씨 수준도 못 따라간다. 유권자를 흡인할 메시지 없이 정당정치를 흔들며 요행을 기다리지 말기 바란다. 대권 꿈이 있다면 빨리 이념에 맞는 정파와 손잡고 정치 메시지 학습에 열중하는 편이 낫다. 지성인이 민주정치를 피곤케 해서야 되겠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경영진 급여에 ‘주주 입김’ 세진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기업체의 경영진 보수가 지나치게 높아져 경영진과 일반 근로자 간의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이 20일(현지시간) 이른바 ‘세이 온 패이’(Say on pay’ 법안을 승인했다.‘경영진 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을 규정한 이 법안은 주주들에게 고위 경영진의 보수에 대한 표결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바니 프랭크(민주·매사추세츠주) 의원이 발의, 찬성 269, 반대 134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법안은 매년 경영진 보수에 대해 주주이 ‘상징적인’ 표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기업들로서는 주주들의 표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하고 있어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기업 이사회가 경영진의 보수 지급안을 결정하기 전 금액의 타당성 등을 심사숙고토록 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그러나 법안의 존재 자체로 최근 하늘을 찌를 듯 높아만 가는 경영진의 보수 책정이 어느 정도 제동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08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주주들에게 과도한 경영진 보수에 맞서 토론하고 투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비슷한 법안을 상원에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주요 기업 단체들과 의회의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이 정부의 기업 간섭을 초래, 소송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과도한 경영진 보수를 비판하면서도 법안 자체는 반대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법안 가결이 투자자 권리 옹호 운동가들에게는 승리를, 주요 기업 단체들이나 부시 행정부에는 좌절을 안겨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2003년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보수는 일반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0배로 2001년의 140배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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