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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칠곡에선]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조성 한창

    [지금 칠곡에선]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조성 한창

    전국의 교통 요충지인 경북 칠곡군이 물류·유통 거점도시로 힘찬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국내 물류의 양대 축인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이 지나는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일대는 요즘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작업이 착착 진행중에 있다. 지난 1월 민간투자사업자인 ㈜영남권복합물류공사와 편입부지 보상업무 위·수탁 계약을 맺은 칠곡군이 지장물 조사 및 보상업무를 한창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주단지 조성 협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연간 일반화물 357만t과 컨테이너 33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화물기지 건설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화물기지의 물류수송에 있어 혈류가 될 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SOC)도 잇따라 신설될 예정이다. 배상도(67) 칠곡군수는 6일 “화물기지 건설을 계기로 칠곡을 국내 물류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업비 2428억원 투입 오는 10월 착공 예정인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사업은 2008년 완공 목표로 현재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정부와 한국인프라개발, 농협, 중소기업은행, 교보생명 등 모두 8개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총 2428억원(민자 1360억, 국비 1068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내륙 컨테이너기지와 복합화물 터미널을 함께 건설한다. 여기에는 화물취급장(7개동)과 배송센터(3개동), 컨테이너 작업장, 각종 지원시설(편의시설·주유소·차량시설) 등 모두 14개 건물이 1∼5층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화물기지 건설 사업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칠곡이 영남권 화물기지 입지로 최종 결정된 이후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잇따라 유치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04년 11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달성2차산업단지 내에 있던 ‘현대자동차 종합물류센터’를 왜관읍 아곡리 일대 부지 3만여평으로 임시 이전했다. 이어 왜관읍 삼청리 일대 5만 2000평에 현대차 물류센터를 건설 중에 있다. 현대차 물류센터 박영헌(45) 소장은 “칠곡은 철도를 비롯해 경부·중앙 고속도로, 각급 도로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국내 물류 유통의 최적지”라며 “현대차 물류센터 칠곡 이전은 이런 이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엔 영남권 대형급식소 150곳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삼성에버랜드 물류센터가 왜관읍 삼청리에 들어섰다. 하이마트·GS리테일·진로·대우자동차 물류센터 등도 자리잡았다. 중소기업 물류센터까지 포함하면 칠곡지역이 들어선 물류센터는 10개가 넘는다는 것이 칠곡군측의 설명이다. 국내 굴지의 택배회사도 칠곡으로 이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C 확충 박차 영남권 화물기지의 원활한 물류를 위한 각종 교통망 등도 추진되거나 계획 중에 있다. 우선 화물기지 완공에 맞춰 진입도로(3.0㎞)와 칠곡 신동역∼화물기지를 잇는 인입철도(5.4㎞), 상수도 등이 개설된다. 또 배후도로로 칠곡 왜관∼성주 국도 33호선과 칠곡 약목면∼김천 국도 4호선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4차로로 확장 개통된다.2008년까지 지천면 연호리∼대구 북구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광역도로(4차로)도 새로 생긴다. 구미권 접근과 공단 연결망 확충을 위해 왜관∼석적∼구미3공단을 잇는 국도 67호선의 4차로 확장공사도 추진 중에 있다. 또 화물기지 건설 등으로 인한 인구 증가에 대비, 지천면 신리 38만평에 대한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981억원의 물류비 절감 영남권 화물기지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중심 화물기지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2009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이들 지역의 물동량을 집중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981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3600여명의 고용창출,4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연간 93억원의 추가 세수와 1240억원의 간접 투자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수출·입 주력산업 유치 극대화는 물론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터미널업, 창고·포장업, 하역업 등 물류사업의 동반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물류기지 건설로 인한 물류비 절감 등 기업의 이점을 감안, 화물기지 인근에 왜관 3,4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영남권 물류기지 건설로 칠곡은 명실상부한 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할 것”이라며 “지역 최대숙원인 시 승격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륙 화물기지란 내륙 화물기지란 장·단거리 화물의 집결 및 배송을 위한 중계기지 역할과 수출·입 화물의 기지를 제공하는 내륙 거점 수송체계이다. 복합화물 터미널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 시설을 동시에 갖췄다. 정부는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기존 항만·공항 위주의 물류정보화 사업을 내륙 화물기지로 다각화하고 있다. 화물기지의 시설별 기능은 복합화물 터미널의 경우 도로, 철도 등 2가지 이상의 운송수단을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또 화물의 집하·하역·분류·포장·통관·정보·종합 물류 서비스까지 물류에 관한 모든 작업이 한 자리에서 처리된다. 수입 물류는 이 곳에서 분류돼 소비지로 직송된다. 내륙 컨테이너 기지는 내륙으로 운송돼 온 해상 컨테이너 화물을 내륙 운송수단(도로, 철도)과 연계하는 곳으로, 장치보관·집화분류·통관 등 항만 업무가 이뤄진다. 또 대리점 및 포워드, 하역·트럭·포장회사, 관세사 등이 입주해 물류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내륙 화물기지는 내륙의 종합 물류거점 및 항만 등의 배후시설, 화물 유통기지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런 내륙 화물기지를 전국 5대 권역별(수도권-군포·의왕·파주시, 중부권-연기·청원군, 호남권-장성군, 부산권-양산시, 영남권-칠곡군)로 운영 또는 건설 중에 있다. 이 중 수도권(군포)과 부산권은 지난 1998년,2003년부터 각각 운영에 들어갔다. 호남권은 2005년 1단계 공사의 완료에 이어 부분 운영 중에 있다. 수도권(의왕·파주)과 중부·영남권은 오는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7400억원을 들여 64만평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정부는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317억)과 물류정보화 등 물류기술 고도화사업(960억)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종합물류기업 인증제의 본격시행과 물류전문대학원 설립지원, 물류사 및 종사자 교육훈련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내륙 화물기지가 모두 운영되면 연간 화물 2590만t과 컨테이너 355만TEU 처리가 가능하며,7866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설표준화·자동화로 최상의 유통편의 제공”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를 전국의 중심 물류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영남권 화물기지 건설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석주(54) ㈜영남권물류공사 사장은 20일 “최신,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화물기지를 건설해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편의와 함께 가격쟁쟁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최첨단의 물류 표준화와 자동화, 기계화,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네덜란드 등 물류 선진국의 노하우를 중점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객 편의제공 등을 위해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 기지가 분리돼 있는 호남권 등 다른 화물기지와는 달리 이들 시설을 나란히 배치토록 했다. 화물기지 건설과 더불어 2009년 1월 본격 운영에 대비,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대규모 물류기지인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의 성공여부는 곧 물동량 확보에 달렸다.”면서 “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반드시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화물기지 진입도로 등 인프라 조기 확충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 칠곡군의 문이 닳도록 드나들며 관련 예산의 조기 확보 및 집행을 요청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책사업인 영남권 화물기지의 차질없는 건설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편입지역 주민들이 이주희망지 등의 결정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고 있어 공사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 내달라.”고 당부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8)원산지 규정·통관·검역·의약품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8)원산지 규정·통관·검역·의약품

    한·미 FTA협상에서는 워낙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원산지 규정이나 통관절차, 위생·검역 규정 등은 자칫 소홀히 다루기 쉽다. 그러나 미국 기업과 직접 거래를 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 분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재 미비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원하는 대로 원산지 규정을 만들면 피해가 국내 기업에 고스란히 돌아오는 비관세장벽이 되는 만큼 품목별로 철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산? 중국산? 원산지 규정은 어떤 상품에 대해 해당 국가의 원산지를 인정해야 하는가의 기준을 말한다.FTA는 체결 당사국끼리만 서로 특혜관세를 인정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원산지로 인정하느냐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만든 옷이라도 중국산 또는 베트남산 실을 썼다는 이유로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특혜관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관세를 물 수밖에 없다. 때문에 FTA 협상때는 원산지 기준에 대해 서로 첨예하게 협상 막바지까지 대립하는 게 통례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점도 이를 둘러싼 마찰을 크게 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협상에서는 특히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상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통관 절차, 위생·검역 규정 간소화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대미 수출기업 225곳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3곳(28.4%)이 통관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위생·검역(13.6%)과 수입규제나 원산지제도 등 상품교역 일반분야(13.6%)에서 애로를 호소한 기업도 많았다. 미국은 통관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서류를 요구해 기업들에 추가 비용을 부담시킨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미국은 주(州)별로 기술규정이 달라, 연방규정만 통과해서는 통관이 어렵다. 특히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수출할 때는 세관에서 샘플(견본)수거나 검역에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려 부패하기 쉬운 식품 등은 금전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과다한 서류, 부당한 통관 지연 및 시비 등 통관시 발생하는 문제로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협상에서는 통관절차의 간소화, 신속화, 표준화 등을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임호기 전자산업진흥회 팀장은 최근 한 세미나를 통해 “원산지 증명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수출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리지널 약값 올려라” 의약품 분야 협상에서는 미국이 오리지널 약품의 가격인상과 신약지정 대상을 크게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체약품이 없는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산정은 선진 7개국의 평균가격과 비슷한 효능의 제품 가격을 비교, 낮은 쪽을 채택하게 돼 있다. 우리의 이런 약가 정책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의 불만이 큰 만큼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약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할 게 뻔하다. 또 자국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 강화와 함께 제네릭의약품(카피약·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복제한 약)의 허가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의 이같은 요구가 관철된다면 그간 제네릭의약품 개발을 주로 해온 국내 제약기업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이 약한 국내 제약 기업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다국적기업들의 고가정책으로 인해 의약품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가 미국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7)통신·전자상거래분야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7)통신·전자상거래분야

    유·무선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시장 개방을 둘러싼 한·미간 공방전도 만만치 않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외국인 진입장벽’을 낮춰 달라는 미국측 요구가 매우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KT,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 한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국인 진입장벽 낮춰라.” 미국은 지난해부터 현행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은 49%로 제한돼 있다. 미국은 이번에 이를 아예 폐지하거나 아니면 51%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신사업자가 한국시장에 쉽게 들어와 국내 기간통신사업의 경영권을 쉽게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이다. 더구나 어느 나라든 통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는 하고 있고, 우리의 규제 정도는 오히려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명분 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1930년 이후 무선사업자에 대해서는 외국인 지분 제한을 최대 20%로 묶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인억 부원장은 “대부분의 국가는 주요 통신사업자의 지분을 국가가 직ㆍ간접적으로 보유하거나 외국인 지분 제한을 49%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해 통신주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최대주주가 되면 저렴한 요금과 과도한 경품을 앞세워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한 시장교란 행위도 우려된다는 것이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지적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기술표준 문제다. 미국은 국내 무선통신 서비스분야의 기술표준 선정을 기업 자율에 모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기술 표준화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일정 정도 관여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미 FTA와 국내 통신산업 구조변화’ 보고서에서 “국내 통신기업들은 이미 필수적인 통신망을 모두 갖추는 등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설사 외국인 지분 49%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돼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위기이자 기회 전자상거래분야도 우리 정보기술(IT)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만 잘 하면 크게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미국은 다음달 협상에서 소프트웨어나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거래토록 하자는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MP3, 음악, 온라인게임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압도적 우위를 앞세워 영구 무관세나 포괄적 비차별 원칙 등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소프트웨어를 제품으로 분류할지, 아니면 서비스분야로 넣어야 할지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전자상거래 분야의 협상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때문에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품으로 넣어 장벽을 낮춘 다음 무관세로 거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등의 요구대로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로 분류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 유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외국기업의 국내 현지법인에 대한 고용창출, 법인세 등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우리 국민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등 우리가 월등한 우위를 갖춘 분야가 있는 만큼 시장이 커지면 기술력을 앞세워 거대 미국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는 또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인증제와 전자서명 문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IT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적극적으로 협상에 뛰어드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자동차 분야는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재개 등과 함께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만큼 관심이 높다.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주문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미 정부로서는 경영난에 빠진 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동차업계의 공세가 신경 쓰인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한·미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는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액의 32%(86억달러)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2.5%,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차량에는 8%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철폐되는 관세만큼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차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차의 국내 수입도 연평균 8.4%씩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미국차의 비중은 11.2%(5억 3000만달러)로 유럽차(46.6%)와 일본차(27.5%)에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들은 FTA가 체결되면 8%의 관세에다 소득단계에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이 덩달아 인하,2.6%의 가격 인하 효과가 추가돼 공급가격 기준으로 10.5%의 가격경쟁력이 생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 3 이외에 도요타, 혼다 등 미국 내 일본업체 생산차도 상당량 수입될 우려가 있다. 미국측이 내놓을 협상 카드는 크게 세제와 소비자 인식문제, 안전·환경기준 및 인증, 금융제도 등을 들 수 있다. 미국보다 약 3배 높은 8%의 관세 이외에 다층적이고 복잡한 자동차 세제의 간소화와 함께 배기량 기준의 누진적인 세제를 연비 또는 가격기준의 단일세제로 개편할 것을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의 안전·배기 규제기준을 한국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인정해줄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으로서는 미국측 요구를 한꺼번에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다. 권영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원산지 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메이커의 우회수출 가능성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 미국은 2005년(144억달러)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제2의 전자제품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4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무선통신기기는 정보기술협정(ITA) 체결로 이미 무(無)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 및 생활가전 품목에 대한 관세는 1∼5%로 평균 2%가량인 다른 품목에 비해 높아 관세를 철폐할 경우 소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더욱이 FTA를 체결하면 불합리한 무역구제제도 개선 및 제품 인지도 상승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주요 수입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 분야는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철폐 유예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측기 및 계측기 부품, 분석시험기 등 정밀기기도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취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비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의 현격한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원천기술 이전 및 투자유치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통관절차의 간소화·신속화·표준화와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은 우리나라의 높은 관세를 문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산 가전제품(평균 8%)과 정밀기기(4%)에 대해 미국의 2∼4배가 넘는 수준의 관세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의 수입개방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체로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100만달러 이상 공산품 가운데 13.5%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환경표준화 국제회의 기조연설

    김성훈 상지대 총장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표준화기구의 주최로 개최되는 ‘환경표준화 국제회의’에 초청되어 ‘친환경 유기농 인증제의 효과적인 실천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 우울증인가 조울병인가

    우울증인가 조울병인가

    10∼20대 젊은 층 우울증 환자 중 30% 이상이 우울한 기분과 들뜬 기분, 정상적인 기분이 불규칙하게 교대로 나타나는 조울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분당서울대병원 기분장애클리닉 하규섭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뇌의약학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16∼60세의 일반인 3356명(고교생 1963명, 대학생 761명, 일반인 63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조울병 선별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3356명 중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17.4%인 584명으로 나타나 일반인 100명 중 최소한 17명은 우울증세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인 사람은 278명으로 전체의 8.3%에 이르렀다. 또 연령대별로 우울증세를 보이는 비율은 고교생이 22%로 대학생의 12.1%, 성인의 9.6%에 비해 훨씬 높았다. 중증 우울증 대상자도 고등학생이 10.7%로 대학생의 4.34%, 성인의 5.38%에 비해 두배 이상이나 돼 고등학생의 우울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세를 보인 584명 중 성인 16.4%(61명 중 10명)가 조울병 증세를 보였고. 고등학생 33.7%(431명 중 139명), 대학생 32.3%(92명 중 31명)에서 조울병 증세가 나타나 10∼20대 젊은 층에서 보이는 우울증의 경우 10명 중 3명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사실은 조울병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고교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 층에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조울병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우울증 평가에는 벡우울 척도를 이용했으며, 조울병 선별검사는 조울병 범주 장애진단검사와 기분장애 질문지 두 가지를 모두 이용했다. 벡우울 척도는 임상에서 자가보고용으로 흔히 사용되며, 국내에서 표준화 연구가 여러 차례 이뤄져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조울병은 기분이 우울한 시기와 들뜨는 시기, 정상적인 시기가 불규칙하게 교차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조울병의 우울기 특성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증상이 유사해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많은 경우 조울병이 우울증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조울병의 우울기 증세를 우울증으로 오인하여 항우울제 등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를 하게 되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등의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규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30∼4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조울병은 10∼20대에서 우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충동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10∼20대 청소년에게 우울증이 있으면 조울병에 의한 우울증세가 아닌지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기백석)는 국민들에게 조울병을 바로 알리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8일부터 5일 동안 전국 31개 의료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무료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문의(031)787-2130.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조울병이란 조울병은 기분이 심하게 들뜨고, 우울하지만 중간에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1형, 심하지는 않지만 자주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2형으로 구분한다.1형은 전체 인구의 1% 정도지만,2형 및 경미한 형태의 조울병은 3∼5%로 흔하다. 그러나 대부분 발견이 늦고 올바른 진단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자주 만성화한다. 특히 감정 변화가 심한 조울병은 환자의 자살률이 15%에 달해 조기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기분조절제와 비전형 항정신병약물 등 새로운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 [시론] 황사대책,정보의 국제공유부터/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시론] 황사대책,정보의 국제공유부터/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최근 들어 황사 발생은 발생 빈도수와 피해의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얼마 전 한반도를 덮쳤던 황사를 ‘황사 테러’라는 자극적인 용어로 묘사하기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심한 황사로 인해 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 결항이 발생하고,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호흡기 질환이 심각하고, 무엇보다도 언제 황사가 다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정말로 테러와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황사와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황사는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발원하고, 중국과 몽골은 황사문제에 스스로 대처할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 아울러 우리가 황사문제에 대한 책임추궁을 중국과 몽골에 대해 아무리 한들 이들은 책임질 능력도 역시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들도 자연현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의 결과 발생한 황사 테러의 심각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황사는 우리와 중국, 몽골을 포함한 모든 동북아시아 국가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공공의 적이다. 그러면 공공의 적 황사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먼저 국가별로 상이한 황사에 관한 정보 체계를 표준화하고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정보망을 구축해야 한다. 놀랍게도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황사와 관련된 정보들은 국가 간에 잘 공유가 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중국 내에서는 부처간에도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각각 생성된 정보의 질도 상이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 몽골, 북한의 상당 지역에서는 황사 정보를 눈으로 보고 판단하여 구할 뿐 과학적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우리 국민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황사에 대한 정확한 관측과 예보를 기대할 수 있을까? 둘째 황사 발원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황사의 발원지에서는 지금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활한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 산림조성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공공의 적 황사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가가 개별적으로 갖고 있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황사 속에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는 오염물질의 문제는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황사와 함께 날아오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황사와 함께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다. 황사가 특별히 중금속을 더 잘 옮기는 것도 아니다. 물론 황사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도 않는다. 따라서 중금속 등 유해 물질로 인한 피해는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에 대한 대응이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황사에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팀을 잘 구성해야 한다. 국가들 간의 협력체제 형성에 능숙하고 중국과 몽골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이 가능한 외교부, 황사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수집·분석에 탁월한 기상청, 오염 문제 일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환경부, 나무심기의 일인자 산림청,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제고에 탁월한 시민단체가 서로의 역할분담을 잘할 수 있고 중국과 몽골 그리고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황사 테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이다. 정서용 명지대 법대 국제법 교수
  • [우리구 최고야!-성북] 벤치마킹 대상된 금연사업

    [우리구 최고야!-성북] 벤치마킹 대상된 금연사업

    어디를 둘러봐도 하늘은 설태가 낀 것 처럼 희뿌옇기만 했습니다. 고향과 다른 텁텁한 냄새를 맡으며 처음 서울에 올라오던 날, 도저히 이 곳에 정을 붙일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성북동 비둘기’때문일까요, 어쩐지 낯설지 않은 성북구를 근무지로 지원한 것도 서울에서 이방인으로 남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을 구하러 구청 근처를 저녁 늦게 헤매며 다닐 때였습니다. “실례합니다.” 예의바른 소녀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만….”하면서 그 아이가 내민 손에 들려있는 것은 천원짜리 두 장이었습니다. “저 앞 편의점에서 담배하나만 사다 주시면 안될까요?” 적잖은 충격을 받은 채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며 뒷걸음질을 쳤더랬습니다. 물론 청소년의 흡연이 낯선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대놓고 저런 부탁을 할까 생각하며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서의 첫날은 내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그 소녀를 만났던 곳이 바로 ‘하나로 거리’라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습니다. 2003년 12월에 성신여대 앞 그 하나로 거리가 금연 홍보거리로 조성됐습니다. 구청 직원이란 자리를 떠나서 한 개인으로 참 기뻤습니다. ●성인 남성 흡연율 하락 등 다양한 성과 거리 중앙에 금연기념 조형물이, 입구에 금연 홍보 거리를 상징하는 아치가 세워졌습니다. 금연클리닉과 의원, 약국을 활용한 금연상담센터, 금연식당인 클린에어존, 금연서포터스 등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연사업은 성북구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것입니다.2003년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금연환경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2004년 8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 ISO9001:2000인증서를 획득했습니다.3년간 노력으로 세계보건기구(WTO)로부터 수여받은 공로패 등 여러 상을 받았고, 이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상 경력만으로 금연사업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흡연인구인 20세 이상 성인남성의 흡연율을 한번 살펴 봅시다. 금연사업을 시작하기 전 성북구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56.4%였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흡연율이 무려 14.4%포인트가 줄어든 42%였습니다. 성북구는 2010년까지 흡연율을 30%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전체의 흡연율도 이처럼 줄어드는 날이 오길 기다리게 됩니다. 나아가 세계적인 금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면 너무 거창할까요? ●국제금연센터 길음뉴타운에 건립 추진 성북구는 ‘국제금연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제금연센터’는 보건복합센터와 함께 길음뉴타운 내에 들어서게 되는데 200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금연을 위한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담배를 구입하러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밀려드는 스트레스와 습관 때문에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담배연기에 손사래를 치는 그런 날이 곧 오겠지요. 처음엔 낯설고 외롭기만 하던 이 곳이 이제는 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거리 곳곳에 붙여진 금연 포스터도, 수시로 열리는 금연캠페인들도 모두 예뻐 보입니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금연사업에 관하여 독보적인 성과를 일궈낸 성북구가 됐습니다. 손혜경 문화체육홍보과
  • 조상의 생활유물 한권에 오롯이

    조상의 생활유물 한권에 오롯이

    삿갓과 족두리, 두루마기, 버선, 나막신, 비녀, 노리개, 망건통 등 우리 조상의 의생활 관련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생활민속 자료를 10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도감으로 집대성하는 사업의 첫번째 성과물로 ‘한민족 역사문화도감-의생활’을 발간했다. 기존 특별전 등의 도록 형식에서 탈피, 박물관 유물 분류 표준화 지침의 용도·기능에 따라 정리함으로써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한눈에 유물자료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의생활’편에는 2004년부터 박물관이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총 156건,274점에 이르는 민속자료가 사진 300컷, 도안 321점과 함께 소개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관모(冠帽) 64점, 의(衣) 98점, 대구(帶鉤) 10점, 신발 25점, 장신구 53점, 관·복함 21점 등이다. 대부분 민속박물관 소장품이지만 27점은 다른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품이다. 화각함의 경우 16컷의 사진을 볼 수 있으며, 도투락댕기·화관·족두리·대작노리개 등도 10컷 이상씩 사진을 담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별도 제작된 CD-ROM에는 사진 1296컷과 도안 425점을 수록, 보다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각 자료에 대한 설명문은 64명의 전문가들이 맡았으며, 참고문헌도 수록했다. 전국 도서관·박물관 등에 비치되며, 민속박물관 뮤지엄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의생활에 이어 2013년까지 민속유물 7만 7952점을 ▲식생활 ▲주생활 ▲산업·생업 ▲교통·통신 ▲과학기술 ▲사회생활 ▲종교신앙 ▲문화예술 ▲군사로 분류, 도감으로 매년 1권씩 발간할 예정이다.(02)3704-3224.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표준을 선점한 자 세계를 움켜쥔다

    천하를 놓고 대립한 중국의 전국칠웅(戰國七雄) 가운데 가장 별볼일 없는 ‘후진국’이었던 나라가 진(秦)이다. 그런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엄격한 법치주의 정치를 편 재상 상앙의 개혁에서 비롯된 ‘표준화의 힘’에 있었다. 진은 모든 무사들에게 똑같은 크기와 강도로 만든 쇠뇌와 화살을 나눠줬다. 이 가공할 신무기로 무장한 진나라 군사는 파죽지세로 중원을 내달려 동이족을 압도하고 BC 221년 마침내 중국대륙을 통일했다. 진나라의 표준화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적국(敵國)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일곱 나라가 서로 달리했던 마차 바퀴간의 거리를 6척(185㎝)으로 통일했고 문자와 도량형, 법률, 행정조직 등의 표준화작업도 벌였다. 연합뉴스 산업부ㆍ정보과학부 기자들이 수개월간 국내외 취재를 거쳐 쓴 ‘총성없는 3차대전 표준전쟁’(연합뉴스 펴냄)은 진시황의 쇠뇌부터 무선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행돼 온 표준화의 현장을 소개한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국제표준’ 전쟁의 냉엄한 실상과 사례, 파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른 변수 역시 표준화였다. 남북전쟁은 무려 4년을 끌면서 61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북전쟁 당시 남군에는 탁월한 전략가인 로버트 리 장군과 정예병력이 포진해 있었던 반면 북군은 실전 경험이 크게 부족했다. 남군은 개전 다음해까지만 해도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게티스버그까지 진격하는 등 전세를 주도했지만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역전됐다. 변수는 다름아닌 소총 표준화였다. 개인 화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상황에서 호환성을 갖춘 표준소총인 휘트니 소총으로 무장한 북군을 전통소총을 든 남군이 당해낼 수 없었던 것. 책은 표준화의 위력을 실감한 미국사회가 그후 각 부문에 걸쳐 표준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오늘날 초강대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품질 표준화로 세계시장을 장악,‘빅맥(Big Mac)지수’라는 경제용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식 세계화의 상징 맥도널드의 표준화 사례도 눈길을 끈다. 맥도널드의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그만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던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낸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품질, 서비스, 청결 등 모든 업무를 책자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특히 맥도널드의 제조공정은 완벽하게 표준화돼 있다. 예컨대 양배추는 2인치 크기로 썰고 섭씨 4도의 물에서 두 번 씻는다는 식이다. 무선랜 보안을 놓고 입국거부 등 치열한 신경전과 대리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의 예에서 보듯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국제표준 전쟁은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이 책은 영원한 블루 오션인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세계를 석권한다는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1만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결혼이민 여성 방과후 교사로

    결혼이민 여성 방과후 교사로

    26일 정부가 마련한 여성결혼 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을 위한 지원대책은 이들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열린 다문화사회를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우선 국제결혼중개업 관리법을 2007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인권침해적인 중개절차와 배우자 결정에 자유로운 판단과 선택이 제한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서다. 이와 함께 혼인비자 발급 절차와 인터뷰 등을 강조한 심사서류를 표준화해 사기결혼·위장결혼 등을 차단한다. 특히 베트남, 중국 등 주요 송출국에 있는 국제기구나 현지 공공단체 등에 핫라인을 설치해 잠재적 국제결혼 여성에게 국제결혼에 대한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신원보증 해지신고를 한 경우 불법체류자로 처리하지 않고 별도 관리해 체류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현재 2년의 국제결혼 기간이 지나야 국적 취득이 가능하지만 2년이 안 돼 이혼할 경우라도 필요한 간이귀화 입증서류를 위자료 지급내용, 공인된 관련 시민단체의 사실 확인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BS에서 언어·문화교육 프로 운영 여성결혼 이민자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EBS 방송에서 언어,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적 교육 수요에 맞춰 교과서의 인종차별적 요소를 발굴, 수정하면서 편견 극복을 강조하는 요소도 사회 도덕 국어 등 관련 교과목에 반영한다.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국적 취득 전 여성결혼 이민자는 내년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에 포함돼 최저생계비가 지급되고 건강보험 등에 가입되지 않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입원과 수술비가 지원된다. ●방과후 교사로 활용 자리가 없는 저소득 가정의 여성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자활사업·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문화해설 통역사, 국제교육 강사, 사회복지상담사 등 다문화관련 직업분야 인력으로 양성하여 방과후 교사, 복지시설 상담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 51곳을 지정하는 등 여성결혼 이민자들이 집중 거주하는 지역에 단계적으로 지원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국립 한의대 설립 반대할 일 아니다

    국립대학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의학의 과학화, 체계화, 표준화 등을 위해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전국 한의대 학장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다고 한다.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 방침은 한의사 양성을 ‘2(예과)+4(본과)’에서 ‘4(학부과정)+4(대학원과정)’ 체제로 가기 위한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지만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 국립대 한의대 설치문제는 10년 넘게 끌어온 현안이다. 지난 1996년 처음 거론된 이후 “의료이용의 이원화를 가져와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칠 것”이라는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해왔다. 그러나 한의학의 처방과 치료가 보편화된 만큼 한의학 발전을 사립대학에만 묶어둘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한의학의 국제화, 세계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 한의학의 과학화도 많이 진전됐다. 교육과정의 상당부분이 의대 강의내용과 유사하고 초음파, 심전도 등 양방의료기기를 많이 쓸 정도로 양·한방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양의들도 서로 결합하고 융합하는 디지털 시대의 추세에 맞춰 양의와 한의가 공동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이지 진입장벽을 쳐서는 안된다. 한의학계도 서울대에만 전문대학원을 둬야 한다고 고집할 일은 아니다. 한의학계는 국립대로서 서울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의대학에는 이미 우수한 자원이 몰리고 있다. 서울대 간판이 아니더라도 인프라와 재정적 뒷받침만 있으면 한의학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만큼 지방유치 등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 [경제정책 돋보기] 도마 오른 부실채권 정리

    [경제정책 돋보기] 도마 오른 부실채권 정리

    현대자동차와 김재록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부실채권’ 헐값매각을 통한 특정기업의 ‘부채탕감’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공적자금을 잘못 관리해 부실 기업주와 외국투기자본의 배만 불려준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부문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160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 매입이나 출자, 예금 대지급, 자산 매입 등에 썼다.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동반부실’을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금융기관과 부실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금융부실 막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했나 기업이나 개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채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출금 원리를 제때 갚지 못하면 이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바뀌고 해당 금융기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부실금융기관이 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부실채권이 많은 기업을 청산해 대출금의 일부라도 회수한다. 또는 구조조정 등 기업개선작업을 독려, 나중에 대출금을 받아낸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는 부실채권을 정상 처리하기 이전에 금융기관이 먼저 쓰러질 상황이었다. 결국 공적자금을 토대로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가 금융부실 정리에 나섰다. 1997년 11월 이후 캠코의 부실채권 매입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39조 7000억원. 이 가운데 92.6%인 36조 6000억원이 회수됐다. 예보는 부실채권 매입에 12조원 등 공적자금 108조원을 투입,33조원 이상을 회수했다. 그 결과 99년 말 61조원이던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9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 부실채권 매각으로 공적자금 회수 캠코는 싸게 산 부실채권을 되팔아 공적자금을 회수한다. 먼저 유동화전문회사(SPC)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이다.SPC는 이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다. 또 구조조정전문회사(CRC)나 경매 및 국제입찰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도 한다. 예보의 부실채권 정리 방식도 비슷하다. 캠코는 38조원의 공적자금으로 장부가 111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서 74조원어치를 처리했다. 남아 있는 37조원 중 대우 관련 채권(출자전환)이 29조원으로 78.4%를 차지한다. 이를 팔면 공적자금 회수액이 지원금액을 넘게 된다. ●부실채권 정리가 특정기업 ‘부채탕감’에 악용됐나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옛 기아중공업)의 사례를 보자.97∼98년 산업은행은 위아의 부실채권 1000억원어치를 캠코에 팔았다. 캠코는 SPC를 만들어 ABS를 발행했지만 위아는 채무상환계획에 맞춰 빚을 갚지 못했다. 그 부담이 캠코에 넘어오자 캠코는 연체시 산은이 부실채권을 되사기로 한 ‘풋백옵션’을 적용, 산은에 다시 넘겼다. 이후 산은은 구조조정회사인 신클레어에 부실채권을 795억원에 매각했고 위아는 이를 851억원에 사들였다. 결국 부실채권이 이리저리 오가면서 위아의 채무만 149억원 탕감해준 결과가 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성원건설도 똑같은 방식으로 채무탕감을 받고 외국투기자본에 국부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측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으로 매입한 성원건설 부실채권 388억원어치를 66억원만 받고 론스타에 팔았고 론스타는 171억원에 성원건설에 되팔았다는 것. 결국 성원건설 부채는 217억원 탕감됐고 론스타는 10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경험부족에 따른 ‘수업료(?)’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치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돌이켜 보면 경기회복과 외환보유고 증가가 예상보다 빨라 좀더 여유를 갖고 부실채권을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그같은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부실채권 정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금융기관의 정부 의존도가 높아지고 외국자본에 많은 이익이 넘어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채권 등의 자산을 표준화·전산화·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장부가 기준으로는 헐값매각일지 몰라도 당시 상황에서는 부실채권 정리에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립대 한의학 전문대학원 추진

    국립대학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두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국립대에는 한의대가 없다. 교육인적자원부 박춘란 대학정책과장은 21일 “한의학이 국제학문으로 인정받으려면 한의학의 과학화, 체계화, 그리고 표준화 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립대학에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국립대 한의대 설립은 대통령 공약사항이다.박 과장은 “그동안 주무부처인 복지부에서 국립의료원에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거나 국립대 한의학과 설치 방안을 거론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면서 “국립대에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전국 한의대 학장들을 상대로 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국립대 한의대 설립에 대해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립대에 한의과대학을 설립하면 의료 이원화를 고착시켜 의료체계의 혼란과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이사람]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한국원자력연구소 근처의 적오산. 매일 점심 때면 50∼60대 ‘노인’ 5명의 이색 산행이 눈길을 끈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반바지만 걸치고 맨발로 산을 오르는 ‘적오산 산적’이다. 처음 보는 이들은 민망해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한번은 연구소 여직원이 사내 인터넷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을 정도로 ‘화제’는 화제다. 적오산 산적 가운데 유난히 ‘펄펄’ 나는 사람이 있다. 전풍일(63) 박사. 우리나라 원자력정책의 산 증인으로 유엔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10년간 근무하다 2년 전 정년퇴임했다. 2003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에 취재갔다 전 박사를 만난 지 2년 반만인 지난 5일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더 건강하고 젊어 보였다.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첫 말에 ‘적오산 산적’ 얘기를 꺼냈다. 왜 그렇게 ‘파격적인 산행’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 좋고, 함께 산행하면서 인화력도 키우고, 밖에서 한발 떨어져 조직을 볼 수 있으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화단결’과 ‘건강’은 전 박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1962년 신설 학과였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하면서 원자력 분야와 인연을 맺은 전 박사는 1968년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를 시작으로 37년간 한 우물만 팠다. 원자력이 에너지산업의 미래라고 확신하는 그는 퇴임 후 정부에 원자력정책 관련 국제자문을 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식과 경험, 후배들에게 전수하고파” 전 박사의 이력은 우리나라 원자력 정책이 걸어온 길과 통한다.1968년 원자력연구소에 들어가 1972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분석보고서 분석 및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우리나라 장기 원자력기술 자립계획을 작성하고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설계 및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원전표준화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력기술협력회 구성에 관여하고 원자력연구소의 원전설계 및 핵연료설계기술 국산화사업에 참여하는 등 평생을 우리나라의 원자력정책과 함께 해왔다. 19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력발전국장으로 부임한 뒤 10년간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세계 원자력발전 방향,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및 가동률 향상을 위한 국제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일을 해왔다.4세대 원자로 개발 등 국제공동연구에도 참가하고 있다. 전 박사는 처음 IAEA에 갔을 때 5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정직원이 2004년 30명으로 늘어났고,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한국의 원자력 기술도 세계 5∼6위의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2월 ‘친정’인 원자력연구소로 돌아와 소장 자문역할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별과정에서 강의를 맡고 대학들에서 원자력 관련 특강도 틈날 때마다 하고 있다. 물론 경험과 지식을 살려 계속 현직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솔직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변에서 연구기관장 공모에 나가라고 권했을 때 거절했다. 각 분야의 주축이 50대이고 이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비슷한 연령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또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도 못마땅했다. 대신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며 후진들에게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며 후진양성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 박사는 특히 국제기구에 진출할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사고방식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느냐가 조직 전체를 위해 중요하다. 둘째는 성실성이고, 셋째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추라.”고 당부했다. ●“조직 인화단결엔 운동이 최고” 전 박사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인화단결’로 옮겨갔다. 그는 가는 곳마다 모임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합을 다지기로 유명하다. 운동이 조직의 단결을 가져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빈에 있을 때 한국인 직원들에게 골프를 권했다.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주말 새벽에 부부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화력이 생기고 생활에 활력소는 물론 상대에 대한 믿음이 커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된단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도 전 박사의 ‘골프 제자’로 알려져 있다. 주말 엘바라데이 사무총장과의 ‘라운딩’이 한국인 과학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암암리에 심어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그의 운동, 골프 사랑은 운동 그 자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화단결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특출한 인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구성원들과 합의해 전반적으로 조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도자가 중요하다. 중심에는 인화단결이 있다.” 로플린 KAIST총장의 중도하차나 황우석 교수 사태 등의 근본 원인도 ‘인화’의 결여에서 찾고 있었다. ●“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결실” 그는 지나친 성과주의도 경계한다.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다 보면 과욕을 부리게 되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과학은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앞으로 8∼10년 뒤에는 그동안 과학분야에 투자한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낙관했다. 산·학·연 교류가 지금처럼 말만 앞선다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품고 사는 전 박사는 내일도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 전풍일 박사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원 원자력공학 석·박사 ▲1968∼1989 한국원자력연구소 근무, 원전설계본부장·원전사업단장 등 ▲1989∼1991 과학기술처 원자력안전심사관, 원자력국장 등 ▲1994∼2004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발전국장 ▲2005∼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초빙강사, 원자력연구소 위촉연구원, 한국과학재단 GEN IV 사무국 국제협력조정관,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이상 비상근) 글 김균미 사진 정연호기자 kmkim@seoul.co.kr
  • 우체국 ‘제비’ 역사속으로

    우체국의 상징인 ‘제비 CI’가 탄생 2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2일 “편지 이미지가 강한 ‘제비 CI’를 IT우정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며, 민간 기획사에 타당성 의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체 시기는 올 하반기까지 작업을 마치고 내년 1월쯤 될 전망이다. 제비 모양의 CI는 지난 84년 편지만으로 소식을 전하던 시절 ‘제비가 친근하고,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에서 선정됐었다. 우정본부의 다른 관계자는 “우편과 금융을 아우르는 우체국 통합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CI를 검토할 것이고, 건물 외부, 차량을 포함한 1만개 이상의 표준화 매뉴얼 제작 등 검토 작업도 엄청 방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체국당 예산이 200만∼3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정본부는 최근 ‘에버리치(EVERRICH)’를 예금보험 브랜드이미지(BI)로 정했다.BI 예산은 자동화코너 CI 등에만 한정돼 1억원정도밖에 들지 않았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일반고교생 유학준비 가이드

    일반고교생 유학준비 가이드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 유학반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를 졸업한 뒤 영어권 대학에 진학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국제반의 경우 올해 졸업생 전원이 해외 명문대에 합격했다.1학년부터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와 토플을 공부하고 특별활동, 추천서 등 입학에 필요한 사항을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다. 하지만 해외 유학을 특목고 학생들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반 고등학생들도 1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아이비리그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외국어고와 민족사관고 유학반은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정보가 많다. 외국어고는 정규 과정 이후 SAT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얻는 정보도 쏠쏠하다. 그러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가 지닌 장점도 나쁘지 않다. 미국 대학은 입학에서 성적표만을 절대적인 잣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성적표를 받으며 특별활동이나 동아리 회장, 교사 추천서 등에서 일반 학교가 훨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 SAT SAT는 인터넷(www.collegeboard.com)을 통해 접수하며 시험은 연 6회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외국인 학교 8개 학교와 대원외고, 한영외고 등 10개 학교에서 응시할 수 있다.SAT는 시험 항목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2400점 만점인 SAT1과 과목별 800점인 SAT2로 구성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SAT1 점수와 SAT2에서 2∼3과목 점수를 요구한다.SAT1은 작문(800점)과 비판적 독해(800점), 수학(800점) 등 3가지로 이뤄진다.SAT2 과목은 영문학과 수학, 미국사, 세계사, 화학, 생물, 물리, 외국어 등이 있다. SAT1에서 수학은 영어로 표현된 수학 용어에 익숙해지면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영어 읽기와 쓰기인데, 영문 소설책을 많이 읽은 뒤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험서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영어 실력이 크게 부족하면 학원 도움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실제 특목고 학생들도 학교 수업을 빼면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SAT2에서 통과해야 하는 물리, 화학, 생물, 사회, 역사, 수학 등도 사실 난이도만 따지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영어로 쓰여 있고 질문 방향이 우리 교과서와 다를 뿐이다. 서점에 관련 수험서가 많으며 2∼3과목만 요구해, 영어와 수학을 택해 1과목 정도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다. # 토플 대부분 대학이 일정 수준 이상의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2006년 4월부터 IBT (Internet-Based TOEFL)로 바뀐다. 토플은 높은 점수를 요구해서 전문 학원을 다니거나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 과외활동 외국대학 입시에서 학업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 과외활동이다. 동아리나 봉사활동을 한 뒤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제출해야 한다. 생생한 경험을 담으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택해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고는 과외활동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특목고에 견줘 차별되는 경험을 살릴 기회가 많다. 일부 외고 유학반에는 동아리 대표를 맡기 위해 학생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서클이 운영되고 있다. # 교사추천서 명문 대학은 보통 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학업에 대한 열의와 성취도, 통솔력, 특성, 성격 등을 반영하도록 요구한다. 국문 추천서를 받은 뒤 번역해 서명하면 된다. 교과 담당 교사나 교장·교감의 추천서를 받으면 가능하다. 일반 인문계 학교는 추천서가 필요한 사람이 적어 특수목적고에 비해 세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상담원 소견서 심사가 까다로운 대학일수록 상담원 소견서에 비중을 많이 둔다. 소견서에도 학업 열의와 이수 과목, 성취도, 학교·지역사회 공헌도, 타인에 대한 관심 등이 포함된다. 담임 교사가 작성한 뒤 영어 교사의 도움을 받아 영문으로 작성하면 된다. # 에세이 가장 중요한 서류로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응시자의 작문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며 응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요 사항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외활동, 봉사활동, 스포츠 활동, 특정한 삶의 동기나 목표, 자신의 창의력 등을 상세하게 기술한다. ■ 도움말 민족사관고 김명수 교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년별 준비사항 (1)기초정보 수집 (1학년)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학 특성과 본인 성향, 학업 수준 등을 고려해 목표를 설정한다. (2)학업계획 작성 (1학년 3월) 목표에 맞게 필요한 교과목과 교내외 활동을 선정해 3년간의 학업 계획을 세운다. (3)표준화 시험 응시(5월,10월,12월) 학업 계획에 따라 각종 시험 준비를 하고 시험에 응시한다. 특히 미국 대학과정을 미리 이수하는 AP시험은 매년 시험기회가 5월 한차례뿐이다.SAT는 조기 전형은 10월, 정시 전형은 12월이 마지막으로 응시할 수 있다.AP는 SAT 외에 학업 성취 능력을 보여줄 수 있으며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돼 실력이 갖춰지면 응시한다. (4)지원학교·방법 결정 (3학년 3월) 미국 대학은 지원 방법에 따라 조기와 정시로 나뉜다.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은 입학 지원 방법과 일정이 달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대학은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를 미리 정한 뒤 학교에 맞는 사항을 준비한다. (5)지원 신청서 및 보조 자료 준비·작성 시작 (조기 9월, 정시 10월) 입학지원 방법에 따라 입학원서 마감 시점이 다르다. 어떤 전형 방법으로 지원할 것인가를 고려해 마감시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 대부분 대학이 인터넷으로 지원서를 받으니 인터넷으로 입학 지원서를 작성한 뒤 접수하는 것이 편리하다. (6)입학지원서 등 서류 발송(조기 10월20일, 정시 12월20일) 입학지원서는 인터넷으로 가능하지만 학교 보고서와 추천서 등 첨부자료는 국제 우편을 통해 발송해야 한다. 우체국 소인이 찍힌 날짜를 기준으로 접수하며 우편물의 추적이 가능한 국제특급으로 발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7)인터뷰(11월말∼12월) 미국 대학은 국내에 거주하는 해당 대학 졸업생들과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는 해당 대학의 인터뷰 담당관이 개별적으로 지원자에게 연락해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인터뷰를 한다. 담당관은 대학에서 받은 지원자의 정보를 토대로 인터뷰를 하고 결과를 대학에 보낸다. (8)입학 허가서 (조기 12월15일, 정시:4월1일) 입학 허가서를 받기 전에 지원자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본인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이메일로도 통보되며 합격통지서와 학교 안내서는 우편으로 발송된다. (9)최종 등록학교 결정(정시 5월1일)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면 그 대학에 등록을 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여 본인의 의사를 메일로 해당 대학에 통보해야 한다. 이후 대학에서 보내준 입학 허가서로 미국 입국에 대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실업고교생들의 유학 준비 지난해 선린인터넷고 유학반 재학생 14명 모두 미국 중·상위권 주립대에 합격했다. 일부 학생은 대학에서 지급하는 장학금까지 받았다.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국제 공인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뒤 입학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아 SAT 없이도 진학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입시로 치면 산업계 특별전형과 비슷한 방법으로 국제 자격증 취득을 빼면 일반 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입학 전형에서 요구되는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제 공인자격증 등의 전공 분야 능력이 30%, 고교 성적 20%, 토플 20%, 상장 10%, 교내활동 10%, 봉사 10% 등이다. 국제공인자격증은 차세대 유·무선 통신을 비롯해 유비쿼터스, 컴퓨터보안, 컴퓨터 범죄수사, 인공위성 등 주로 IT관련 분야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재취업자 과정에서 따는 자격증으로 고교생이 취득하기에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선린인터넷고처럼 학교에 개설된 과정이나 대학 부설 IT센터, 사설 학원 등에서 과정을 이수한 뒤 국제 공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학원에서는 1∼2주부터 수개월 과정까지 다양하며 수강료는 전과정 40만원부터 시작한다. 학업 성적만을 기준으로 입학 가능성을 계산하면 고교 성적(GPA)이 4.0(4.0 만점)에 이를 정도로 우수하고 토플(CBT) 225점 이상을 갖추면 미국 유명 주립대 가운데 IT 관련 50위권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100위권까지는 학업성적 3.5 이상, 토플 성적은 200점 이상을 요구한다.150위권까지는 고교 성적 3.0 이상, 토플은 170점 이상이다. 선린인터넷고 유학반 하인철 교사는 “국제 공인자격증으로 진학하면 일부 주립대는 2학년부터 컴퓨터실 조교 자리를 제공하고 학비를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장학금을 내놓는다.”면서 “미국 대학은 자격증과 성적뿐만 아니라 추천서, 에세이, 봉사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 선린인터넷고유학반 하인철 교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유엔지명전문가회의 한일 舌戰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 ‘독도 기술’ 지침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지명전문가회의에서도 30일(현지시간) 한·일 양측은 독도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31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측 대표단 일원인 주성재 경희대 교수는 회의에서 한국 지명의 로마자 표기화를 발표하면서 일례로 독도를 ‘Dokdo’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본측 대표인 모리야스 가쓰미 외무성 수석사무관은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로 다케시마(Takeshima)로 표기해야 한다.”고 반박, 양측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국별로 표준화된 해양지명과 관련한 워킹 페이퍼를 제출하면서 우리가 당연히 독도를 영어로 표기한 것을 설명했다.”며 “이에 대해 일본측이 ‘그게 아니라 다케시마다.’라고 해서 양측간에 짧은 설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23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지난 28일 개막돼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고] ‘2인 3각’의 상생 파트너십/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분쟁과 갈등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극단적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견해 차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폭을 좁혀간다면 언젠가는 수용할 만한 합일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대 형성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그 뜻을 헤아려 보고, 판단을 내리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문제 해결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경제의 현안이 되는 몇가지 문제들도 각자의 이해득실을 떠나 상생의 묘안을 찾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로 혜택을 보는 부문과 피해를 입는 부문은 분명히 있다. 따라서 득을 보는 쪽이 그러지 못한 편을 도와 줘야 한다는 논리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원 방식과 규모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최근 국제연합(UN)과 국제표준화기구(IS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규범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ISO는 지난해 6월 ISO9000(품질경영),14000(환경경영)과 같은 시스템 표준형식으로 사회적 책임표준 가이드라인(ISO26000)을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이런 국제적 움직임에 뒤지지 않도록 우리 기업들도 기업지배구조나 회계, 경쟁, 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우량기업일수록 사회공헌과 기여에 적극 참여해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는 선순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합당한 세금을 내는 것이 기업에 주어진 1차적 책임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는 일과 기업이 이익 실현을 가능케 해준 사회와 소비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책임의 범위와 적정수준, 이행방안에 대한 합리적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한상의 초청으로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강연은 인식의 공유를 위한 소통이 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특강을 통해 정부 역시 핵심규제의 문제점과 기업 애로를 잘 알고 있지만 전면적인 완화를 하기엔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양극화 해소 문제도 그동안 기업 입장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부담이 새로 늘어나지 않을지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의 동참을 호소하는 것을 듣고 양극화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이같은 상호이해와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한다. 특히 정부와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 등 우리 사회의 각 부문들은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함께 발을 맞추어 나가야 하는 ‘2인3각’의 상생 파트너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비전과 인식을 공유하고 거기에 소통을 통한 이해가 곁들여진다면 풀지 못할 갈등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발언대] 기상자료 공유로 재해 줄여야/박광준 기상청 관측국장

    지난 수년간 이상기상 현상들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즉 2004년 3월 중부지방의 대설,2005년 12월 호남지방의 대설,2002년과 2003년의 태풍 ‘루사’와 ‘매미’의 내습,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급증하는 기상재해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최우선적인 방안의 하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각 지역의 대기상태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기상관측망의 확충이다. 기상청은 현재 539대의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운용하고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2005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군, 학교, 민간회사를 제외한 19개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총 5211대에 이른다. 현재 몇몇 기관들은 자체 생산하는 기상관측자료를 기상청에 보내 기상예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유관기관들간에 기상관측자료 교환 및 공유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상관측기관들은 열악한 관측환경과 상이한 관측방법, 그리고 전문 관측인력의 부족 등으로 관측자료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상관측의 설치도 다른 기관과 중복되어 국가 전체 자원 활용이 미흡한 것은 물론 예산낭비 요인도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03년부터 기상관측표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법적 토대를 제공하는 ‘기상관측표준화법’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하여 올 7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의 취지는 우리나라의 모든 관측기관에서 운용중인 기상측기, 기상관측환경, 기상관측방법 및 절차 등을 표준화하여 기상관측자료의 품질을 높이고 국가적인 기상관측망을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기상관측자료를 공동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 일이 실현되면 기상관측의 중복투자를 방지하여 국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기상청을 포함한 19개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내용을 데이터 베이스(DB)화하게 된다. 이 정보는 효율적인 국가기상관측망 관리 및 관측환경 유지의 기본 자료로 활용되어 기상관측자료의 질적 향상과 함께 국가적인 기상관측자료의 공동 활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기상자료를 그냥 참고만 하지 말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필수적인 자료로 인식할 때다. 박광준 기상청 관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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