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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OK민원센터

    서초구 OK민원센터

    서초구는 원스톱민원처리시스템 ‘OK민원센터’가 ISO 9001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OK민원센터는 모든 민원을 한 곳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원스톱 민원처리시스템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어 구청에서 처리하고 있는 모든 증명을 통합발급하고 모든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창의적 행정혁신 모범사례로 부각되면서 국내 78개 기관, 해외 5개 기관까지 모두 83개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OK민원센터 개소 이후 ISO 인증등록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업무처리 매뉴얼 규격화 ▲품질 목표에 따른 각 팀별 업무 민원처리 이행 표준 수립 ▲ISO 인증 컨설팅 기관 지도위원의 현장파견 지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담당자가 즉시 처리하는 민원도 23종에서 219종으로 대폭 확대하고,162개 민원업무 처리기간을 단축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평창 효석문화제… “뭘 볼까 고민되네”

    평창 효석문화제… “뭘 볼까 고민되네”

    “가을의 문턱, 메밀꽃과 문학의 정취에 빠져 봅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인 강원 평창 효석문화제가 7일부터 열흘 동안 봉평면 일대에서 펼쳐진다. 가산공원과 흥정천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효석문화제는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통의 향수와 문학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봉평면 주민들은 효석문화마을 170만여㎡에 메밀을 심고 꽃밭을 조성했다.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터 주변 모두가 제철을 맞은 메밀꽃으로 뒤덮여 있다. 축제 기간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문학 관련 이벤트가 열린다. 봉평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민속행사도 이어진다. 전국 유명 문인 3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문학인 대회’를 비롯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문학의 밤, 문학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마을앞 흥정천을 가로지른 나무다리와 돌다리, 섶다리 등을 건너며 소설 속의 시대를 체험할 수도 있다. 송어 맨손잡기나 봉숭아 꽃물들이기 등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농사놀이 체험이나 우마차 타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관광객들은 제기차기와 고무신끌기, 투호놀이, 굴렁쇠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는 물론 지게지기와 도리깨질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체험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먹거리도 많다. 주민들이 직접 재현한 1930년대 재래장터에서는 메밀전과 메밀국수, 올챙이국수, 동동주 등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대장장이와 짚신장수, 채소·곡물장수들이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와글와글한 시골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효석문화제의 백미는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 봉평면의 폐교된 덕거초등학교를 개조해 연극배우 유인촌이 공연장을 만들고 2004년부터 매년 효석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연해오고 있다. 올해는 클래식 연주회와 연극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짜졌고, 기간도 종전 1주일에서 3주일로 늘었다. 축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마을의 물레방앗간을 돌아 오솔길로 접어들면 산 중턱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문학관 안의 메밀자료 전시관에는 메밀의 역사·성분·효능 등을 살필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바로 아래는 이효석의 생가터가 자리한다. 생가터 오른쪽으로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평창무이 예술관’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드넓던 운동장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도예전과 서예전을 감상하며 직접 도자기도 구워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30분거리에 있는 강릉을 찾아 철 지난 여름바다와 함께 회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효석문화제는 올해 고객 중심의 기획·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권혁승 평창군수는 “평창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문학의 향기가 배어나는 고장이다.”면서 “1930년대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봉평면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7일> ·전국 효석백일장 대회(문화마을 일대)·쏙버덩소리공연(주 행사장) <8일> ·황병산사냥놀이(주행사장)·문학의 밤(〃) <9일> ·무지개다리(국악공연·주행사장)·소래국악공연(주 행사장) <10일> ·민속놀이(주행사장)·영상물전(〃) <11일> ·평창 아라리공연(주행사장)·민속놀이(〃) <12일> ·평창 주부 사물놀이(주행사장)·민속놀이(〃) <13일> ·취타대 공연(주행사장)·민속놀이(〃) <14일> ·목도소리(주행사장)·문학콘서트(〃) <15일> ·가장행렬(주행사장)·연극공연(〃) <16일> ·사물놀이(주행사장)·농악(〃)
  • 속도내는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연구

    속도내는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연구

    뇌졸중으로 불리는 ‘중풍’은 우리나라 3대 성인병이자 질병 사망률 2위인 질병이다. 연간 42만여명이 발병하면서 치료비만 4600억원에 달하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중풍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한 번 발병하면 위험한 고비를 넘기더라도 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노인들에게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대전에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뇌혈관질환 한의학 기반 연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중풍 발병 예측 모형 및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돼 실증에 착수했다. ●중풍, 예방이 최우선 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한방과 양방이 비슷한 수준이나 각각의 한계를 인정하는 추세다. 자기공명영상법(MRI)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비용 문제로 예방차원에서 이를 활용하기는 부담스럽다. 미국의 ‘플래밍험모델’은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어혈·기허·응허·습담·화열 등 5가지 변증(진단) 지표가 있지만 각 병원마다 진단이 다르다.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병원, 한·양방에서 진단이 다르면 환자는 불안하고,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뇌혈관질환 연구는 치료분야에서 활발한 한방이 토대지만 양방과 바이오기술(BT) 등 의학과 과학의 힘을 합쳐 중풍의 원인을 규명해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질환과 연관된 특이 유전자 및 단백질을 발굴하고 그 기능을 규명해 질병을 대표할 수 있는 생체지표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양방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양방과 한방의 상호신뢰가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방옥선 박사는 “현재 한·양방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와 병행해 한방의 과학적 기반 마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진에 필요한 표준작업지침서 개발 등을 위한 네트워킹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풍 예측진단모형 조만간 공개 한의학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이 공동으로 중풍 발병 위험도 예측 모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31세에서 84세까지의 한국인 130만명의 10년간 임상역학자료를 추적, 분석한 결과다. 간단한 임상정보를 통해 자신의 위험도를 정량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연령대별로 자신의 위험도를 측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30∼84세의 한국인 중풍 발생위험률은 남성이 3.85%, 여성은 3.45%로 나타났다. 그러나 65세 이후 10% 이상으로 높아져 노인성 질환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남성의 발생위험률이 대부분 높지만 80세 이후에는 여성이 높아지는 점이 특이하다. 이번에 개발된 예측모형 및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활용하는 나이·성별·혈압·혈당·흡연·음주·콜레스트롤·체질량지수 등 양방에서 사용하는 8가지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한의학연구원은 예측모형의 정확도를 80% 이상으로 추산하는 한편 전국 한방병원 등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쳐 ‘진단법’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건강보험공단과 협의를 거쳐 홈페이지에 설치, 국민이 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일반병원 등에도 제공한다. ●첫걸음…기반 조성 ‘자신’ 방 박사는 예측 모형이 양방에서 검증을 받아 활성화된다면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풍의 발병 원인이나 증상 등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은 좀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프로젝트는 한·양방 협진을 통해 치료제를 만들고, 한·양방통합의료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예방’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예측모형이 오픈돼 국민 누구나 쉽고 간단히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5가지 변증법 등 과학적 기반이 부족한 전통적인 진단과 치료법의 표준화와 과학적 기반 구축에 애쓰는 것은 양방과의 ‘동거조건’이다. 중국의 중의학이 정부 지원 아래 대체의학으로 부상하고, 양의학에서도 서양의학으로는 검증되지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치료가 가능한 기질적 질병, 이른바 미병(未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분위기는 예전과 달라졌다. 방 박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연구”라면서 “결과에 대해 (양방의)수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기반조성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 비쳤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가정용 혈압기 믿고 쓰세요”

    “가정용 혈압기 믿고 쓰세요”

    최근들어 간편한 가정용 혈압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가정에서 혈압을 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측정한 소위 ‘가정혈압’은 병원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환자가 스스로 혈압을 잴 때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데다 환자가 혈압 측정에 필요한 원칙을 준수했는지, 또 측정기기는 정확한지 등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혈압기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은혈압기에 비해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주기적으로 측정한 가정혈압 수치가 오히려 환자의 혈압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해 ‘병원혈압’이 1∼2개월에 1차례 정도 측정하는 데 그치며, 그나마 의사나 간호사가 불과 몇초 만에 1∼2회 측정한 수치를 근거로 고혈압 판정은 물론 치료 여부까지 정하는 데 비해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정에서 편하게 여러번 측정하기 때문에 표준화만 된다면 훨씬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또 수은을 이용해 혈압을 재는 수은혈압기의 경우 의사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개연성이 없지 않고, 평상시 정상이던 혈압이 의사 앞에서는 높아지는 이른바 ‘백의고혈압’ 현상도 없지 않아 표준화된 ‘가정혈압’을 의료진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혈압기를 몸에 부착하고 24시간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는 ‘활동혈압’도 정확성은 높지만 이 역시 1개월 중 하루의 혈압을 알려줄 뿐 나머지 29일의 혈압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분야 관련 전문의들이 최근 가정혈압을 재는 방식과 기간, 빈도 등의 문제를 표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가정혈압연구회’를 결성했다. 김삼수 성애의료재단 심장병센터 소장 주도로 결성된 이 연구회에는 노태호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의현 경북대의대 교수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회는 앞으로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 어떤 혈압계를 사용해야 할지와 혈압 측정 부위와 측정조건(아침, 밤, 식사 전후 등), 측정 횟수와 기간, 평가 등의 지침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 교수는 “외국에서는 가정혈압이 병원혈압보다 심혈관계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우수한 근거가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가정혈압의 통일화·표준화·적정화 문제가 해소돼 가정혈압 채택이 보편화되면 혈압치료의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정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근거로 치료 성과를 확인하고 처방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은 심장에서 동맥으로 내보내는 혈류로 인해 동맥 벽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측정되는 압력 중 최고치를 수축기혈압, 심장이 확장하면서 정맥에서 혈액을 끌어들일 때 측정되는 혈압의 최저치를 이완기혈압이라고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지침에 따르면 정상혈압 기준치는 120/80㎜Hg 미만이며,120∼139/80∼89㎜Hg에 속하면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전자 코리아’ 세계를 유혹하다

    |베를린 안미현특파원|전 세계 첨단 가전제품들의 경연장인 ‘이파(IFA)’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다. 이파는 유럽 최대의 영상·음향 가전쇼이다. 삼성·LG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 1000여개사가 저마다의 ‘비밀병기’를 들고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불참했던 소니가 참여하고, 파나소닉이 전시관을 일반인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꿔 눈길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건희식 창조 경영’의 산물을 대거 선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얇고 작은 프린터 ‘백조’(스완)를 비롯해 선 없는(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고속 손떨림 방지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카메라 블루 시리즈 등 총 82종 331개 제품을 내놓는다. 전시관 면적은 3900㎡(1180평). 참가업체 가운데 필립스(1515평) 다음으로 크다. 국내 업체로는 가장 크다. 프린터 ‘백조’는 두께가 12㎝에 불과하다. 일반 레이저 프린터의 3분의2 수준이다. 팩스·복사·인쇄·스캔 기능을 모두 갖춘 레이저 복합기 ‘로간’도 야심작이다. 역시 파격적으로 얇아졌다(16.5㎝). 블랙 색상의 세련된 디자인은 기존 프린터나 복사기의 통념을 뛰어넘는다. 후미진 구석공간에서 책상 위의 당당한 소품으로 끌어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다. ‘꽃’ 시리즈 평판 TV로 이 분야 위상도 굳힌다. 초당 100장씩 영상을 내보내는 ‘작약’(100㎐ LCD),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화질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인 ‘장미’(LED 백라이트 LCD) 등을 전시한다. LG전자는 51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폰 ‘뷰티’와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3세대 스마트폰(LG-KS20)을 내놓는다.102인치 초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샴페인 잔 모양을 본뜬 홈시어터 ‘샴페인’, 유럽판 퀴담인 ‘디자인 아트’ 시리즈도 처음 공개한다. 지난해보다 전시면적(788평→810평)을 늘렸다. 대우일렉도 ‘대우 정신(아이덴티티)’을 주제로 고화질 LCD TV 등 80여종 260개 제품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TV의 경우 대형화, 고화질, 단순 디자인의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최근 브라운관 TV가 급격히 퇴조하고 LCD·PDP TV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화되는 추세다. 디지털 방식도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hyun@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기획과장 김동원△과학산업교육정책〃 송인빈△동북아역사문제대책팀장 민병관△특수교육정책과장 장병연△서울특별시교육청(교장) 김종관△서울맹학교 교장 이석진△서울특별시교육청(교장) 이기성△한국경진학교 교장 정현효△국악고 〃 강덕원△서울특별시교육청 박제윤 권옥자△학교정책실 금용한△국제교육정보화국 오재덕△학교정책실 선영규 조용 곽원규 박찬화 김연석 김태운 박미현 박희동△국립특수교육원 권택환 김종무△서울특별시교육청(교감) 강연흥 김대원△경기도교육청(〃) 김송미△학교정책실 권기원△정책홍보관리관실 김대인 박중재 문진철△혁신인사기획관실 김영재△학교정책실 이석 정회택 문진△국제교육정보화국 조병래 김성미△교육인적자원연수원 이원환△교육인적자원부 노현정△학교정책실 정민호 나현균 남정란 이정우 민혜영△교육인적자원연수원 김태일 김율리△학술원사무국 이현주△국악고 교감 최삼범△부산기계공고 〃 예석수△국악학교 〃 박희덕△한국경진학교 〃 정경순△서울특별시교육청 임상훈■ 과학기술부 ◇고위공무원단 승진△장관비서실장 김선빈 ◇과장급 전보△과학기술문화과장 김호성△연구조정총괄담당관 김선옥■ 대한주택공사 △부사장 겸 기획혁신이사 이용락△주거복지사업이사 성기호△임대주택사업이사 송용식△도시개발사업이사 오명철△개발사업이사(기술지원부문장 겸무) 김명환△도시재생사업이사 윤병천△경영지원부문장(인재교육원장 겸무) 이윤재△경영관리처장 강용구△전략혁신처장 김성균△홍보처장 박성태△임대공급처장 정윤희△자산관리1처장 안명선△자산관리2처장 유영일△신도시사업처장 정병희△균형개발처장 오두진△복합개발처장 이상형△사업개발처장 이종덕△광역재정비사업처장 민진규△환경에너지사업실장 이상현△인사관리처장 김원근△정보관리처장 박치경△비상계획처장 김정△기술지원처장 손종철△연구기획처장 최종주△스페이스21 혁신단장 김경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보 △정책개발실장 徐承佚△기획조정실 홍보협력팀장 金春洙△행정실 자재〃 全益秀△정책개발실 연구조정총괄〃 朴大植△〃 전략기획〃 金碩源△도시교통기술개발센터 도시철도표준화연구단장 韓錫潤△신소재틸팅열차시스템〃 韓成浩△연구시설건설사업단 장비구축관리팀장 千珉哲△〃 건설관리〃 金正一 ■ 한양대 ◇선임부장 (서울캠퍼스)△학생처 학생실장 겸 학생생활관장 卓珽石△대학원 교학부장 金亨宇△공학대학원 〃 朴昌益△행정·자치대학원 〃 金鍾漢△교육대학원 〃 石奉浚(안산캠퍼스)△학생처 학생실장 金熙春◇부장 (서울캠퍼스)△경영감사실 경영감사팀장 林英鍾△학생처 학생지원과장 洪信哲△〃 언론행정팀장 李東烈△총무처 인사〃 車淳傑△공과대학 교학과장 吳容錫△백남학술정보관 정보지원팀장 曺旺根△〃 사회과학정보〃 申光仙(안산캠퍼스)△학생처 장학복지과장 盧鎭喆△기획조정실 기획홍보팀장 金桂坤■ 머니투데이 △편집국 온라인총괄부장 柳勝皓■ 동부건설 △부사장 이순병■ 한국증권금융 △상무 이교춘■ 기은캐피탈 △상무이사 정황식△M&A사업단장 박종성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얼굴학자 조용진 교수

    우주공간에서 당신은 얼마나 미인? 다음달이면 드디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된다. 아울러 최종 선발된 우주인은 내년 4월 우주선을 타고 지구상에서 350㎞ 상공에 떨어진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는 역사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머나먼 하늘 나라로 올라간 한국인 우주인은 지상에서 들고 간 무게 45㎏의 보따리를 풀고 18가지에 이르는 각종 실험을 하게 된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있다. 다름 아닌 ‘등고선 촬영장치를 이용한 얼굴의 우주부종 연구’이다. 우주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이 얼마만큼 붓는지 비교·분석하는 실험이다. 준비해간 등고선 장치에 디지털카메라를 장착, 여러 각도로 촬영을 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다. ●“우주에서 얼굴이 얼마나 부을까요” 일부 학자들은 동양인 얼굴이 서양인보다 우주에서 더 잘 붓는다는 주장을 편다. 예를 들어 눈두덩이의 경우 지상보다 우주에서 5㎜가량 더 튀어 나온다는 것. 이를 제대로 따져 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연구실험은 우리나라 우주인이 세계 최초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게 된다. 그렇다면 누구의 아이디어며, 또 누가 이 특수장치를 제작할까. 이리저리 수소문해 보니 ‘얼굴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조용진(57) 한남대 미술대학 객원교수가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그는 한국의 얼굴, 우리 시대의 미인 얼굴 등 28년 동안 얼굴만 연구해와 이 방면에 독보적인 ‘얼굴학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자신의 열번째 저서 ‘미인’(해냄출판사,430쪽 분량)을 펴내 거침없는 연구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그가 1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에 ‘우주에서 변하는 얼굴’에 대한 연구 아이디어를 냈고, 아울러 이에 따른 특수장치 제작의뢰를 받았다. 지난 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 위치한 목암미술관에서 조 교수를 만났다. 이 곳에는 자신의 오랜 연구결과물인 ‘남·북방 계통별 얼굴모형’들이 도서관의 책들처럼 쭉 전시돼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하루에 3분만 투자하면 그날이 즐겁다. 날도 더운데 노래나 한자락 하자.”면서 박목월 작사, 이수인 작곡의 ‘그리움’을 목청껏 부른다.‘구름가네 구름가네 강을 건너 구름가네/그리움에 날개펴고 산넘어로 구름가네/구름이야 날개펴고 산넘어로 가련마는/그리움에 목이 메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높은 음자리에 머물며 펼쳐지는 목소리가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 노래를 부르고 난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수였던 것을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다빈치는 생전에 노래를 불러 (출연료를 받아)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자신도 다빈치처럼 되려고 미술대학 다닐 때 그림 외에 성악을 별도로 공부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 제작된 ‘등고선 얼굴 촬영장치’를 꺼냈다.“우주에서는 얼굴이 퉁퉁 붓는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만들었다.”면서 내년 4월 우주에 갈 때 한국인 우주인은 45㎏의 무게만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중량을 줄이려고 600g으로 낮춰 제작했단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며 60분의 1초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이어 얼굴 얘기가 시작됐다.“북방계한테 수천 년간 밀렸던 남방계 얼굴이 광복 이후부터 미인자리에 올랐다.”면서 이목구비가 작은 북방계형에 비해 남방계형은 눈이 크고 입술이 두텁고, 또 안면의 오목함과 볼록함이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했다. 요즘들어 미인개념이 서구형으로 변했지만 북방계에 가까운 한국인의 평균적인 얼굴로 인해 남성의 14%, 여성의 42.37%가 성형수술을 원한다고 예를 들었다. ●“생긴 것과 성격은 상관있습니다” 특히 그는 남·북방계 얼굴의 연구를 통해 질병유전자의 여러 공통점을 찾으면서 적어도 당뇨병은 남방계와 관련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중 뇌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많고, 반면 용모(치아)를 만드는 유전자가 가장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모와 뇌(성격)는 부모를 닮을 확률이 높지요. 따라서 용모와 성격은 상관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은 무엇인가’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얼굴계측, 나중에 얼굴의학-얼굴공학 차원으로 연구영역을 넓히면서 한국인에게 최적인 것들, 즉 안경이나 헬멧, 마스크, 얼굴인식 장치 등의 모형도 얼마든지 표준화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또 “우리나라 미용산업에 들어가는 돈이 자녀 과외비 다음으로 높은 연간 35조원에 이른다.”고 전제한 뒤,“그렇게 많은 돈이 투자되면서도 문화적으로 쌓이는 것이 전혀 없어 공중분해되는 꼴이다.”면서 우리 시대의 ‘참미인’이 무엇인지 경각심을 주고 싶어 연구도 하고 책도 펴내게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남자들에 의해 평가된 육체적 아름다움이라면,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높아지면서 미인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내면적, 외향적 아름다움이 갖춰져야 ‘이 시대의 미인’이라고 했다. ●“얼굴 보면 머릿속을 알 수 있지요” “인간이 밝은 미소를 지을 때 눈썹과 입꼬리가 6㎜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설령 미인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표정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좌우대칭형에다 얼핏 봤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미인에 해당되지요. 결국 미추(美醜)의 차이는 2∼5㎜(표정변화에 따른 얼굴크기)에 불과합니다.” 1968년 홍익대 동양학과에 입학한 뒤 ‘인물화’를 전공한 조 교수는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의대에서 해부학을 7년간 공부했다. 서울교대에서 동양화를 가르치던 1979년 어느날 미인의 인문학적 연구를 생각해냈다. 이후 과학적 계량화 작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명의 얼굴을 2㎜ 등고선 촬영장치 카메라로 정면, 측면 등 70군데씩 찍어 나갔다. 이렇게 1985년까지 20살 남녀 2만여명을 대상으로 얼굴 각 부분의 길이와 비율, 형태 등을 측정, 수치화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유형별 두상조각을 만들어 전시를 했다. 소문이 나자 그에게 평택 임씨 등 전국 곳곳의 가문에서 조상의 얼굴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얼굴은 뇌를 싼 보자기와 같아서 보자기를 보면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로봇시대가 되면 로봇 얼굴만 바꿔 끼게 되는데 이때 외국에서 만들어지는 얼굴보다는 한국인다운 로봇이 훨씬 편안하지 않느냐.”고 말해 한국형 로봇얼굴 제작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72년 홍익대 동양화학과 학사. ▲78년 동대학원 석사. ▲81∼84년 군산대 미술과 전임강사, 조교수. ▲84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박사. ▲84∼94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조교수, 부교수. ▲94∼2003년 서울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 ▲03∼06년 한서대 보건학부 미용학과 교수. ▲07∼현재 한남대 객원교수. # 연구실적 및 저서 국내 최초 악학궤범 토대로 처용탈 과학적 복원(04년), 우리 몸과 미술문화(89년), 등고선을 이용한 데생연구(92년), 얼굴 한국인의 낯(99년), 서양화 읽는 법(97년), 미인(07년)
  •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미래 한국의 동력 ‘5大 신사업’] (1) 신·재생 에너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미래 성장엔진 확보와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가 도전해야 하는 5대 미래 유망산업을 선정했다. 크게 세 가지 잣대를 적용했다. 첫째 미래 흐름(트렌드)과 부합할 것, 둘째 글로벌 사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 셋째 세계시장 규모가 최소한 500억달러(약 47조원)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한 에너지산업 ▲병원 밖으로 나온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오감(五感)을 활용하는 뉴정보기술(IT) ▲도시인구의 농촌인구 대역전극이 만들어낸 도시화산업으로 압축했다. 왜 이 산업들이 돈이 되고 도전 가치가 있는지 차례로 짚어본다. 샤프 펜슬 등을 개발해 ‘미스터 퍼스트(최초)’라는 별명을 얻은 일본 샤프사(社) 창업주 하야카와 도쿠지는 1959년 또 하나의 신사업에 손을 댔다. 결과물이 나온 것은 3년 뒤. 태양전지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회계장부는 만성 적자였다. 그런데도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두고 봐라.10년 뒤에는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의 말은 적중했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세계 20조원대 시장으로 커졌다. 샤프는 지난해 태양전지로만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매출(2조원)과 큰 차이가 없다. 샤프는 삼성전자의 액정화면(LCD) 사업 부문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삼성 등 태양·연료전지 개발중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 네 바퀴는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풍력이다. 이것만 해도 시장규모가 2015년 150조원대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넘보기 쉬운 쪽은 태양광과 연료전지다. 우리나라가 강한 반도체와 전지 기술이 각각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광 시장은 독일(55%), 일본(17%), 미국(8%)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태양광 시설의 핵심인 태양전지(태양빛을 받아 전기를 직접 생산)는 일본이 세계 ‘빅10’의 거의 절반을 휩쓴다. 뒤늦게 뛰어든 중국(선테크)과 타이완(모테크)도 각각 한 곳씩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업체는 전무하다. 태양전지가 태양빛과 반도체의 산물이라면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상용화가 되면 충전 없이 노트북 컴퓨터를 40시간, 휴대전화를 보름 이상 쓸 수 있다. 일본 니혼전기(NEC)가 이미 해당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GM 등은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 개발에 열성이다. 수소 저장과 운송 등 부대사업까지 포함하면 20년 뒤 연간 1조달러(940조원) 시장으로 추산된다. ●정부 세제지원 확대 등 절실 국내 기업들도 늦게나마 에너지산업에 눈돌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출범한 LCD 총괄 차세대 연구소 밑에 태양전지 연구조직(공식 명칭 ‘광에너지랩’)을 신설했다. 전문가(최치훈 전 GE에너지 아·태총괄 사장)도 영입했다.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은 각각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삼성의 에너지사업 진출은 거의 굳어지는 양상이다. LG그룹은 이미 에너지사업을 시작했다.1000억원에 불과한 국내 태양광 시장도 대규모 투자가 시작됐다. 동양건설이 지난 5월 전남 신안군에 세계 최대 규모(20㎿)의 태양광 단지를 착공했다.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LG CNS, 웅진,STX 등도 각각 관련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한국전력과 함께 최근 연료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성공하면 주택용 보일러 시장부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연료전지차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있다. 풍력시장에는 효성과 유니슨 등이 진출했다. 아직은 세계 선두업체(2∼3㎿)에 비해 발전량(750㎾)이 초라하다. 바이오연료도 걸음마 단계다. 조용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전지만 하더라도 차세대 박막형은 아직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아 국내외 사업 기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도 세제지원 확대 등 좀 더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공동기획 삼성경제연구소
  • [열린세상] 대형화라는 허구/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대형화라는 허구/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 교수

    어린아이에게 망치를 주지 말란 이야기가 있다. 망치의 용도를 잘 모르는 아이가 못이 아닌 유리창을 때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대형화’나 ‘선택과 집중’이란 용어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조직의 효율성 제고나 경쟁력 창달을 위한 이 용어가 가끔 오용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 하나가 내가 몸담고 있는 인문사회과학계의 연구 분야이다. 언제부터인가 인문사회과학의 연구과제들도 대형화 바람을 탔다. 우수한 연구자와 연구과제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일 것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선정 과제들을 보면 규모가 연간 2억∼3억원을 넘는 과제가 많다. 조만간 인문학 분야에서 지원하는 연구과제도 대형으로 장기간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지원사업이 인문사회 분야에서 전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간의 경향을 보면서 관찰자로서 느낀 불편한 소감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대형화의 폐해는 제한된 연구비를 몇가지 과제가 독식하여 창의적 연구과제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는 데 있다. 학진의 사회과학 과제 채택률은 겨우 20% 수준이다.10가지 연구과제 신청서가 경쟁한다면 2가지 정도가 채택된다는 이야기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좋은 연구 제안서를 써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밀려날 수밖에 없다. 대형의 다년도 과제가 더러 있다면 날이 갈수록 새로운 연구제안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둘째, 다년도 대형과제의 경우 인센티브 체계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대개 연구제안서는 미취업 박사들이 모여 쓸 가능성이 높다. 예외도 있겠지만 규모를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서 주제와 거리가 있는 연구자들도 불러 모은다.2억∼3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만들기 위해 대충 10명가량이 모인다. 이 가운데 미취업 박사도 2∼3명 구한다. 연구주제에 기초하여 연구자들이 연결되는 수순이 아니라, 연구 규모에서 출발하여 연구주제와 연구자들이 이합집산하는 수순을 밟는다. 이 경우 연구주제와 연구자 전공의 엇박자도 문제가 될 것이고, 몇몇 참여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가 될 것이다. 셋째, 대형과제에는 빠짐없이 해외조사 연구비가 들어가 있다. 문헌연구로 족할 과제에도 해외조사가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현지조사를 해야 하는 과제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은 연구과제에도 대부분 해외여행 경비를 청구한다. 이런 부분이 심사과정에서 예산 심의를 통해 걸러지면 다행이지만, 관찰자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형화가 남긴 도덕적 해이이다. 인문사회과학은 자연과학이나 공학과 달리 대형화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수준이 높아지지 않는다. 연구의 장(場)이 달리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형화한 연구팀이 자주 만난다면 차이보다는 동일성의 논리에 전염될 우려도 있다. 이는 오히려 창의적 연구를 제약할 우려마저 있다. 대형화보다는 네트워킹이 좀 더 나은 조직이 아닐까? 네트워킹을 통한 의견교환이면 충분할 것이다. 또 연구설계·문헌 읽기·인터뷰에서 논문 작성에 이르기까지 조교가 도울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과제는 외롭게 연구실을 지키면서 수행해야 하는 장인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수공업적 장인에 어울리는 과제를 대형화한다면, 명장의 기예가 담긴 작품은 사라지고 자동차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 생산물과 같은 표준화된 논문들만 범람할 것이다. 작금의 논문 생산과 소비방식이 그렇지 아니한가? 인문사회과학 연구지원 시에는 대형화보다는 중형화, 중형화보다는 소형화 연구지원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 교수
  • [대륙속의 한국기업] 현대자동차-최신모델 출시… 올 31만대 판매 목표

    [대륙속의 한국기업] 현대자동차-최신모델 출시… 올 31만대 판매 목표

    지난해 해외시장에 판매된 현대차는 총 194만 3000대. 그 중에서 29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2002년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차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전체 판매의 11.5%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3대 시장(미국, 유럽, 중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베이징현대차는 이른바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2004년 5월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단기간인 1년 5개월만에 누적생산 10만대를 돌파했다.40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는 50만대를 넘어섰다.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 정부가 추진하는 6만 7000대 규모의 택시교체 사업의 표준사양으로 채택됐다. 또 현지 경찰차로 선정된 엘란트라 2032대가 지난해부터 속속 거리에 깔리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는 출범 초기부터 최신형 EF쏘나타를 출시해 고급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구축했다.2003년 엘란트라,2004년 투싼 등 줄곧 최신모델을 내놓았다. 엘란트라의 경우 내·외관 및 엔진과 변속기 등을 중국 실정에 맞게 개조해 가족용 세단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전시, 서비스, 부품공급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판매망을 구축했고 중국 3대 명절 무상점검, 딜러점의 해피콜 고객관리,800 무료전화망 운용 등도 하고 있다. 2003년 중국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지면서 많은 중국투자 기업들이 주재원들을 철수시키는 와중에 현대차는 주재원 60여명 외에 30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베이징시의 사스 대책본부에 업무용 차량을 기증했다. 다른 외국기업과 차별성을 부각시킨 사례로 현지인의 강한 신뢰감을 구축했다. 초등학교 컴퓨터 기증, 우수학생 장학금 지급, 각급 학교에 실험용 차량·엔진 제공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올해에는 경쟁사의 잇따른 가격 인하 등으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과열양상이 진정되고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정상적인 매출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400개 딜러망과 200개 정비공장을 확보해 3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해 4월 착공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2공장을 연말까지 완공해 6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최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해 중국인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자율적 안전시스템으로 사업장 위험요소 없앤다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자율적 안전시스템으로 사업장 위험요소 없앤다

    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있는 제일산업㈜.230명의 근로자가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종이 팔레트를 생산하면서 매년 2건 이상의 재해가 발생해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지난해 공장 내부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면서 199건의 공정상 위험 요인을 개선했다. 그 이후 재해율은 1건 이하로 38% 이상 감소했고 생산량은 5.4%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펼치는 자율안전종합지원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안전시스템 구축후 재해율↓ 생산성↑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해부터 사업장의 위험성을 평가(위험요소 진단), 자율적인 안전·보건시스템을 구축 해주고 있다. 전체 제조업 재해의 84.8%를 차지하는 30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의 안전 및 보건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율안전종합지원사업은 사업장에 잠재된 유해·위험 요인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종전 법령에 따라 안전·보건을 책임지도록 규제하는 것과 달리 사업장 자체적으로 안전·보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을 한 지난해에만 217곳의 사업장에 자율안전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줬다. 올해는 500곳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30곳의 사업장에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법령을 지키는지 여부를 확인하던 기존의 명령 통제형에 비해 자율 규제형 안전보건프로그램에 사업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5억원까지 융자지원 자율안전종합지원사업을 원하는 사업장은 안전공단에 신청하면 위험성 평가에서부터 시설개선까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위험성 평가는 사업장 안의 유해·위험 요인을 잘 알고 있는 근로자와 안전보건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함께 발굴하고 개선하게 된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65개 소업종별 모델을 갖추고 있어 전체 제조업 사업장의 72%까지 적용할 수 있다. 위험성 평가로 유해·위험 요인이 파악되면 사업장과 공단은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자율적인 안전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하면 최고 3000만원의 지원금과 5억원의 시설개선자금을 융자해 준다. 사업장은 이를 통해 보다 쉽게 실정에 맞는 안성맞춤의 안전·보건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자율적인 안전·보건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는 공통적으로 생산성 향상, 매출증가, 고용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나이키 한국 본사 (주)삼호산업 “자율적인 안전 시스템으로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사라진 이후 불량 감소, 매출 증가, 고용 증대 등 시너지 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 나이키의 한국본사인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삼호산업은 자율안전시스템 효과를 톡톡히 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주최한 자율안전종합지원 평가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종업원이 230명으로 나이키 신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재를 구매, 해외 공장에 공급한다. 디자인을 개발하고 샘플만 만드는 곳이다. 종업원 300인 이하의 중·소규모 사업장으로 정부의 안전지원시스템 지원 대상이다. 이 회사도 자율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초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환경오염을 막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이 회사 한두익 부사장은 “나이키의 현지 공장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면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먼저 안전공단에 자율안전종합원지원 프로그램을 신청, 전문가의 기술지원으로 회사의 유해 요소를 찾아냈다.3개월여만에 관리(Management), 교육(Man), 설비(Machin), 물질·환경(Media) 등 4가지 분야에서 노출된 위험성과 개선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각 분야별로 전문 관리인(ESH위원) 1명씩, 모두 12명을 위촉해 안전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이 자율안전종합시스템으로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1억여원의 경비로 작업장 배치를 새롭게 하고 핫 프레스기 등 설비기계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 접착제, 채색용잉크, 세척제 등을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꿔 냄새와 중독사고 위험성을 없앴다. 작업표준화 및 안전수칙도 강화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전세계 652개 나이키 생산공장의 안전보건관리 실태 평가(CR)에서 최상급인 그린(Green) 판정을 받았다. 이는 곧 나이키의 수주 물량 증가로 이어져 지난해 36%에 이르는 매출(1249억원) 증가 효과를 거뒀다. 불량률 감소, 품질 개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용 증대 등 회사의 평가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한 부사장은 “전세계 나이키 신발공장 가운데 품질, 경영, 사회적 책임 등 전분야에서 최상급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한국본사의 자율안전시스템을 중국, 베트남 생산공장에도 적용하기로 하고 자체 평가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안전책임자인 CR팀장 최승천씨는 “곧 한국본사와 중국, 베트남 생산시설이 통합관리될 것”이라면서 “우리 힘으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라에 전수할 수 있다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선진국에서는 산업 재해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프로그램 보급은 선진국에서도 활발하다. ●호주,20인 미만 사업장부터 관리 호주 안전보험위원회(ASCC)는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계획 및 감사 활동을 사업장 규모에 알맞게 적용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산업재해 예방을 통해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크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규모 사업장 안전보건 컨설팅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은 호주 전역의 2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각종 안전보건 자문, 교육 및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주의 신청에 따라 사업장 별로 특화된 자문을 실시하는 데 있다. 각 단계별 주요 내용은 ▲사업주에 대한 안전보건 원칙 및 규정준수 과정 교육실시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 평가 실시 ▲사업장 맞춤형 안전계획 수립 ▲수립된 안전계획의 준수를 위한 각종 교육 및 세미나 실시 등이다. ●미국, 인증 프로그램 운영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무료 안전보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컨설팅 결과 발견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으며, 해당 사업장의 개별 정보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안이 유지된다. 아울러 대상 사업장에서 안전보건상 유해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료 안전보건 컨설팅을 실시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OSHA의 안전보건 정기감독을 1년간 유예해 준다. OSHA에서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안전보건상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을 골라 안전보건 달성 인증 프로그램에 따라 인증서를 주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987개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인증대상 사업장은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와 총 재해자수를 전국 평균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 작업 환경의 변화와 신규 장비 도입에 따른 새로운 재해 요인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여부를 증명해야 한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 [열린세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위험관리가 필요하다/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요즈음 세간에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위험관리’이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피랍과 관련해서도 한탄스럽게 나오고 있고, 춤추는 증시판에서도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위험은 이브가 뱀의 유혹에 의해 선악과를 따먹을 때부터 인류와 늘 같이 존재해 왔다. 인생을 웬만큼 산 사람들이 과거를 돌이켜보면 ‘한방이면 인생이 망가질 수 있었던 위험’을 적잖이 피해가거나, 이겨나갔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무서워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는 기나라 사람의 걱정,‘기우(杞憂)’만 하고 조용조용 숨만 쉬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모든 위험에는 달콤한 꿀이 따르는 강력한 유혹이 있다. 이래서 ‘위험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선택의 기로에 놓여진다. 주황색 신호에서 달릴까, 기다릴까? 주가가 떨어지는데 지금 들어갈까, 좀 더 기다릴까? 기업에서는 계속 시설투자를 해 나갈까, 아니면 땅이나 사둘까? 등 위험과 기회 사이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사실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 경제는 1% 가능성에 모험을 걸며 많은 신화를 만들어 왔다. 고 정주영 회장은 ‘배를 주문해 주면 그 계약서로 돈을 빌려 조선소를 세워 배를 만들겠다.’는 어찌 보면 황당하고 위험천만한 조건으로 그리스 선주와 계약을 맺고 울산 조선소 건립을 이루어 냈다. 정부 통제를 받는 은행들이 기업의 실패 위험을 전적으로 맡아 주면서 우리 경제규모는 커졌다. 그러나 규모가 커질수록 부실도 크게 늘어나면서 위험은 국가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커지고, 결국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 위험을 맞게 된 것이다. 이같은 위험관리 실패로 인한 신용 실추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단기간에 회복이 어렵다. 우리나라도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때 떨어진 국가신용등급은 속시원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위험관리는 평시에 모든 상황이 정상적일 때 하여야 한다. 첫째, 위험관리는 미리미리 이루어져야 한다.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위험관리의 ‘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금융기관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2 신자기자본규약은 ‘발생 가능한’ 모든 기대손실을 포괄적으로 규정하여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기업 부문도 위험관리와 내부통제를 위한 국제기준 도입에 예외가 될 수 없다. 위험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예방접종으로 기업과 금융부문 건전성을 한발 앞서 확보하여야 한다. 둘째, 위험관리 비용의 지출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선물거래, 옵션, 무역거래와 환율변동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위험관리는 비용지출을 요구한다. 위험관리 비용은 더 큰 손실에 대비한 안전장치로서 최소비용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위험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선진 금융기관들은 위험관리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양질의 인력을 확보해서,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을 내면 파격적인 보상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유도하는 ‘선순환’이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위험관리를 위한 경영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없이는 회계부정이나 내부통제 실패를 예방하기 힘들다. 위험관리는 재무나 리스크를 다루는 몇몇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부통제와 위험관리의 실패로 쓰러진 거대기업 엔론이나 월드콤의 사례가 이를 생생히 보여준다.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개도국 중심의 진출이 불가피하다. 고위험을 수반한 대외진출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며, 상시적인 위험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의 내부적인 문제도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 분식회계나 정경유착 등 구태 경영은 언제라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 국가와 기업, 개인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위험관리 일상화가 필요하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 데이터처리 테라플롭스급으로 수행

    데이터처리 테라플롭스급으로 수행

    얼마전 모 인터넷방송이 동영상을 이용자의 컴퓨터에 저장해 서비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리드 딜리버리(Grid Delivery)’라는 공유 방식을 도입, 자사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로 동영상을 분산해 데이터를 제공한 것이다.‘그리드’는 자원과 기술, 전문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 글로벌 인프라이다. 높은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예산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차원의 과학기술 연구는 물론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원격교육 등 산업분야에서도 새로운 컴퓨팅 환경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드… 인류에 기여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나의 과제를 여러 대의 컴퓨터로 나누어 처리하는 분산 컴퓨팅 기술을 낳았고, 분산 컴퓨팅은 그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이 텍스트나 이미지, 멀티미디어 정보 등을 주고받는 수준의 ‘일반도로’라면, 그리드는 초고속 연구망을 활용한 ‘전용도로’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국내·외에 분산된 고성능 컴퓨터 및 첨단연구 장비들을 하나의 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가상컴퓨팅으로 세계 공통,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분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중심이 돼 그리드 응용과 인프라, 비즈니스 분야별 기술개발 및 국제표준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드는 이용하는 자원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계산·데이터·액세스그리드로 구분된다. 계산그리드는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는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1대의 고성능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는 미 과학재단 주도로 미 전역에 분산된 9개의 슈퍼컴퓨팅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한 ‘테라그리드 프로젝트’이다. 최대 100테라플롭스(초당 1조번 연산) 이상의 계산 및 15페타바이트(PB)의 저장 용량을 갖고 있다.1PB는 1024TB(테라바이트)로 우리나라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의 용량이 3TB정도다. 이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KISTI도 참여하고 있다. 데이터 그리드는 네트워크를 통해 광역 분산된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입자가속기 연구는 유럽의 입자물리연구소의 실험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뤄지고 있다. 연구 결과는 마찬가지로 원천기술을 제공한 연구소에 전달된다. 그리드를 통해 예전 데이터를 백업받아 와야 하는 등의 불편한 과정이 사라지게 됐다. 액세스 그리드는 다자간 원격회의나 교육·진료처럼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 ●IT 강국 진수 보일 기회 지난 5년 동안 국가그리드 사업 추진으로 우리나라는 그리드 인프라 구축 및 미들웨어 및 응용개발, 기술 보급·확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19개 기관에 산재된 고성능 컴퓨터와 연구장비들을 연결한 국가 그리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4개 기관의 47개 과제를 지원했다.‘국가 슈퍼컴퓨팅 공동활용체제 구축’도 그리드 기술의 주요 성과다. 그리드 인프라의 실효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상호연동 시켜주는 ‘미들웨어’이다.KISTI는 자원의 공동할당과 예약, 스케줄링 등을 지원하는 자원관리 기술 등을 개발했다. 여기에 그리드 인증서 관리 및 어카운팅 시스템 등을 통합한 서비스 패키지인 ‘KMI-R1’은 국내 그리드 기술교류 및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 그리드가 기관대 기관의 공유라면 코리아앳홈(Korea@Home·KOREA at Home)프로젝트는 개인 컴퓨터를 활용해 슈퍼컴퓨터 파워를 창출하는 과학분야의 십시일반(十匙一飯)제도이다. 개인이 하루 30분정도 컴퓨터를 ‘기부’하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네티즌의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다. 홈페이지(KOREAatHOME.org)에서 에이전트를 다운받아 설치하기만하면 된다. 보안 솔루션이 포함돼 있어 정보 유출이나 바이러스 침투 등의 걱정없이 안심하고 개인 컴퓨터를 제공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영어강사 이지영씨 英학·석사 허위 판명

    영어강사 이지영씨 英학·석사 허위 판명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동국대 교수에 이어, 스타 영어강사 이지영씨와 만화가 이현세씨도 학력을 속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00년부터 7년간 KBS 2FM ‘굿모닝 팝스’를 진행해온 이지영(38)씨는 18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영국 브라이튼대 학·석사 학위를 땄다는 이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학력은 전남 광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쯤 영국으로 건너가 랭귀지 학원과 기술전문학교를 각각 1년씩 다닌 것이 전부다. 만화가 이현세(오른쪽·51)씨도 최근 발표한 골프만화 ‘버디’ 3권을 통해 그동안 대학 중퇴로 알려진 자신의 학력은 거짓이라고 털어놨다. 이씨는 “데뷔 때 처음 한 인터뷰에서 우쭐거리는 마음에 대학을 중퇴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이때부터 25년간 학력은 벗어날 수 없는 핸디캡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잇따른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는 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간판’과‘명품’이 인정받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이는 개인 각자가 판단하는 가치보다 사회적으로 표준화된 위계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개인의 불법적인 행위를 사회의 조건 때문이라고 물타기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물에 대한 평가·검증 시스템이 지나치게 외면적이고 획일화되었다는 점도 학력위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양대 사회학과 김선웅 교수는 학력과 같은 간판만으로 한 사람의 지위를 확고히 해주는 사회라면 철저한 검증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관세·비관세 연계 ‘산넘어 산’

    관세·비관세 연계 ‘산넘어 산’

    한·유럽연합(EU) 양국은 16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자유무역협정(FTA) 2차협상에서 모든 협상 카드들을 꺼내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이번 협상을 통해 양측의 입장이 보다 명확해지면 이슈별로 강약을 분류,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개방의지가 높은 만큼 이르면 연내 타결도 가능하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자동차와 비관세장벽 분야에서 이견이 적지 않아 낙관하기는 이르다. 우리측은 한·미 FTA를 협상의 가이드라인과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동차 등 제조업 개방폭 관건 한·EU FTA에서도 EU의 최대 관심은 자동차 시장이다. EU는 1차 상품 개방안에서 3년 내 관세 조기철폐비율을 품목기준으로 95%, 수입액 기준으로 80% 수준을 제시했다. 또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를 최장 7년 내에 없애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10%)도 최대한 빨리(7년) 개방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측은 조기 철폐 품목은 수입액 기준 60%로 제시했다. 쌀 등 16개 품목은 양허에서 제외했고,10년 초과 및 개방 시기를 정하지 않은 기타품목이 250개에 이르러 개방안만 놓고 보면 수세다. EU가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 수출입의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보다는 덜 하다고는 하나 우리의 대(對)EU 자동차 수출은 연간 74만대이고, 수입은 1만 5000대 수준이다. 지난해 대 EU 무역흑자 180억달러의 대부분이 자동차·선박 등에서 나왔다. 자동차와 의약품 등은 관세장벽만의 문제가 아니다.EU는 이를 비관세장벽과 연계해 총공세를 펼 태세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EU가 한국과의 FTA체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통상확대를 추구하면서 표준화 경쟁에서 EU 표준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관세장벽 미국보다 더 까다로워 EU는 지적재산권, 환경과 안전 등에서 공세가 예상된다. 지재권과 관련, 명품 모조품의 불법 수입 및 시중유통 근절과 와인·위스키에 대한 지리적표시제의 보호강화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 안전 등에 대한 규제가 미국보다 까다로워 EU의 비관세장벽을 뚫는 것도 난제다.‘신화학물질 관리제(REACH)’가 대표적이다.6월부터 발효된 이 제도는 EU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1t 이상 모든 화학물질과 완제품내 화학물질에 대한 위해성 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 정부는 위해성 정보 사전등록에만 2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품 안전기준인 ‘제조자 적합성 선언’도 국내 제도 미비 등을 문제삼을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수원에 한의생명과학연구소 열어

    프랜차이즈 한의원인 ‘나비네트웍스’(대표 박기태)는 최근 수원에 한의생명과학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소는 박사 7명 등 18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천연항생제를 비롯한 한방 신약개발과 한약 및 진료표준화 등의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나비네트웍스 관계자는 “한방의 표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역혁신대회’ 오늘 폐막…성공사례 봇물

    ‘비타민 고추’가 있다. 일반 고추보다 비타민C의 함유량이 15배나 높다. 그래서 생겨난 별칭이다. 원래 이름은 ‘생생 청양고추’다. 매운 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이 히트시켰다. 제조 비결은 청양만의 독특한 건조 설비. 그런데 그 건조장이 다름아닌 폐교다.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말렸을 때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해당 농가의 소득도 덩달아 2배 늘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연구소, 학교 등이 합심해 빚어낸 대표적 혁신 성공사례다.13일 폐막식만을 남겨놓은 ‘지역혁신대회’에는 비타민 고추 못지 않은 혁신 성공 사례들이 시선을 붙들었다. 한 달간의 대회기간 동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대표사례들을 들여다봤다 ● 고추에도 ‘명품’이 있다 생생 청양고추의 본류는 청양고추다. 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정작 명성에 비해 실제 이 고추를 사는 소비자는 전국의 1%에 불과했다. 청양군청과 공주대학교, 지역주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청양의 청정 환경에 착안, 명품 고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먼저 공주대가 주축이 돼 들쭉날쭉한 고추 품질을 표준화했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고추를 샀다가 낭패볼 일은 없게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고추연구회를 조직했다. 제조업체나 시도하던 리콜(소환 수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초제도 추방했다. 문제는 판로였다. 명품 청양고추만을 사는 소비자를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고추마을을 만들고 고추축제를 열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인터넷 판매망도 구축했다. 그 결과, 연간 100억원의 추가소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히트시킨 신상품이 바로 비타민C 고추다. 청양은 ‘고추 혁신’으로 충청권 대전에서 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 곤충을 농사짓다 경북 예천군에는 색다른 농업이 있다. 바로 ‘곤충 농사’다. 환경이 깨끗해 당도 높은 ‘예천 사과’로 유명한 이곳은 사과에 몰려드는 꿀벌과 나비 등에 주목하게 됐다. 화분 매개 곤충을 키워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나 기술력이 부족해 툭 하면 곤충이 죽었다. 농민들도 “키울 게 없어 곤충이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성이 불투명했다. 희망이 보인 것은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등과 산·학 협력을 맺으면서부터. 자신감을 되찾은 예천군은 2004년 농민들을 다시 설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화분 매개 곤충인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지역 농가에 공짜로 나눠줬다. 약용 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의 대량생산에도 들어갔다. 꼬리명주나비를 인공 증식하고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를 본격 사육했다. 덕분에 호박벌 1㏊(헥타르 약 3000평)당 74억 6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게 됐다. 수입대체 역할도 톡톡히 했다.2003년 25만원이던 호박벌 수입가격이 2006년 9만 5000원으로 떨어졌다. 곤충생태체험관 운영을 통한 관광 부수입도 짭짤하다. ● 장애인재단, 베이비 채소로 히트 그렇다고 지자체만 혁신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복지재단인 유은재단은 종업원의 특성을 살려 혁신에 성공했다. 전체 근로자의 70% 이상이 장애인이다.2003년 웰빙 바람이 불자 이 재단은 의류 사업을 접고 새싹채소(Sprouts) 재배로 사업을 전환했다. 출발은 좋았다. 적은 인원으로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내 시련이 닥쳤다. 잦은 시행착오와 유통업체 부도 등으로 떼이는 돈이 쌓여갔다. “결국 믿을 것은 품질밖에 없다.”는 각오로 전 직원이 품질 향상에 매달렸다. 상품 가짓수도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요즘 큰 인기인 베이비 채소(Baby Leaf)는 그렇게 해서 나왔다. 새싹채소보다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메밀싹과 허브도 재배한다. 요즘에는 새싹채소를 이용한 2차 가공에 도전 중이다. 비누, 화장품, 로션, 건강기능식품 등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한때 부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중구(中區)도 지역혁신대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신흥 시가지에 밀려 쇠퇴해가던 중구는 간판 거리인 광복로를 패션 1번지로 탈바꿈시켰다. 자갈치 축제를 대폭 물갈이하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복원했다. 시민들이 다시 중구를 찾기 시작했음은 물론이다. ● 27억원 아낀 영어특구 경남 창녕군의 외국어교육특구는 몇 안되는 지역특구 성공작 가운데 하나다. 초기에는 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인 강사와 학생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창녕만의 3단계 특화로 약점을 극복했다. 먼저 관내 9개 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1명씩 배치했다. 해외배낭여행, 외국 학교와의 자매결연, 고교 토익반 운영 등 수요자(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에도 외국인 교사를 전부 배치했다. 2단계로는 창녕영어체험캠프를 만들었다. 투자비용이 워낙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지역의 영어마을과 달리 처음부터 연간 6억원의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 상품을 설계했다.2년째를 맞은 영어캠프는 전국 50여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영어를 체험시키는 ‘인텐시브 코스’가 인기다. 마지막 3단계가 사이버외국어학습센터다. 실시간 화상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유명 강사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영어체험캠프와 사이버학습센터를 연계시켜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꾸준히 이어가게 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창녕군이 영어특구를 통해 절감한 사교육비만도 연간 27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회 총괄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정준석(56)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혁신 세력’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다름아닌 지역혁신대회를 디자인하고 총괄 관리하는 ‘총감독’이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12일 “혁신의 근간은 사람”이라고 했다.“지역혁신대회 무대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지역”이란 말도 했다. 재단은 무대 뒤에서 그저 약간의 윤활유 역할만 할 따름이라는 겸손이다. 그는 지역혁신대회의 성공 비결을 ‘과감한 주인공 교체’에서 찾았다.“역대 모든 정부가 지역 혁신을 추진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지역정책의 주도권이 지역이 아닌 중앙정부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으로는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주도권이 부처별로 흩어지다보니 추진력도 떨어졌다. 지역들도 중앙정부에 의지하는 타성에 젖었다. 정 이사장은 “혁신대회를 권역별로 나눠 실시함으로써 지역들 스스로 산학 협력 등을 통해 혁신 대상과 해결책을 찾게끔 동기 부여를 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이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뿌듯해했다.‘공동 감독’인 광역자치단체와 지역혁신협의회에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사람이 없는 산업, 사람이 없는 기술, 사람이 빠진 지역발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지역의 혁신 리더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기술인재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둘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올 3월 취임했다. 서울 용산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지역혁신대회란 2006년 처음 선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 앞서 열린다. 전야제격 행사이자 미니 박람회인 셈이다. 권역별로 혁신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우수작을 뽑는다. 혁신 주체는 자치단체, 기업, 재단 등 제한이 없다. 첫 해에는 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세 곳만 참여했으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16개 광역자치단체를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 등 10개 권역으로 나눠 한 달간 행사를 치른다. 올해는 지난달 13일 강원권에서 시작됐다. 우수사례는 지역혁신박람회 홈페이지(www.kricx.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행사격인 대한민국 혁신박람회는 9월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 [녹색공간] 물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는 무언가를 아끼지 않고 흥청망청 써버릴 때 “물쓰듯 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물은 매우 흔한 소비 대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돈을 주고 물을 사먹고 있는 형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물이 돈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2003년 유엔 세계물위원회는 “2025년에는 세계인구 3명중 1명이 물 기근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의 세계는 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른바 ‘물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물과 관련된 산업도 크게 성장하였다.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세계 물산업 시장은 매년 5.5%씩 성장하고 있으며,2015년에는 1579조원의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물산업이란 말은 흔히 사용되지 않았지만, 쉽게 말해서 물산업은 물의 생산과 처리에 관련된 사업들을 말한다. 물산업의 대부분은 상하수도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해수 담수화, 생수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와 관련된 컨설팅, 건설, 운영관리 및 기술개발도 물산업에 속한다. 국내 물산업은 주로 정부주도로 이루어져, 경쟁이 없는 환경 속에서 효율이 저하되고 수행기관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나뉘어 있어서 영세성을 탈피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상하수도의 경우 생산 및 처리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으로 국내 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반해 선진국들은 물을 산업화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일찍이 민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세계적인 물전문 기업들을 육성하였다. 그 중 세계적인 물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와 수에즈 등은 세계 물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최근 세계 물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데, 세계 굴지의 수처리 설비 업체들인 오스모닉스, 이오닉스 및 제논을 인수한 GE 워터 테크놀로지스가 좋은 예이다. 다국적 물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인도,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국적 물기업은 현재 진행중인 EU와의 FTA 협상이나 상하수도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 제정 등과 같은 개방압력을 통해 국내 물시장에 전면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물시장 개방을 맞는다면 국민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이 외국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국적 물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세계 물산업 시장의 확대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물산업을 미래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현재 연간 국내 11조원 규모의 물산업 시장을 2015년까지 국내외 20조원 이상 확대시키고, 세계 10위권 물기업 2개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산업육성법을 제정중에 있으며, 물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구인 ‘물산업 육성과’를 환경부내에 신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수도시설의 혁신을 통해 대국민 물관련 서비스의 질과 수질환경을 개선하여야 함은 물론, 기술과 실적을 확보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상하수도시설의 운영 구조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민영화 등을 통해 물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경쟁체제 속에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하겠다. 민간기업이 물시장에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선진국 대비 70~80%정도 수준인 물관련 기술을 핵심기술 고도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민간기업 중심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전통음식 글로벌 전략 “멋있게”

    “맛있는 전통음식에서 멋있는 전통음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조리법을 표준화하여 산업화가 가능하도록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4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해 외국인들에게 인기높은 비빔밥은 어떤 전통음식도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통음식이 음식 자체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식단과 음식량 등 서비스 문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전통음식은 재료나 요리방법에서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데도, 고객의 기호에 맞는 문화상품으로서 식단구성에 대한 고민은 소홀했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도 무조건 많은 음식을 내놓는 보릿고개 시절의 음식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수진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은 “음식의 완성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가 100%라면 입으로 느끼는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시각적 즐거움과 식당 분위기 등이 70%를 차지한다.”면서 맛이 아닌 눈으로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음식을 세계화하는 데는 국가대표 조리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되, 보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는 푸드스타일링이 실과 바늘처럼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춘 한국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일본이 1960년대부터 정부주도로 일본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했고, 태국도 총리 주도로 2001년부터 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 차원이 아니라 몇몇 부처가 산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관 공동으로 ‘한식 세계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한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집중 육성할 한식의 품목을 선정하여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홍렬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은 “전통음식에 담긴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유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의 기호에 맞는 식단을 개발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면서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개선하여 기내식 비빔밥처럼 단품식단으로 브랜드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차량용 블랙박스’ 무료설치 사기 주의보

    차량용 ‘블랙박스’를 공짜로 달아준다며 접근한 뒤 대금을 챙기는 신종 사기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원에 접수된 차량용 블랙박스 관련 소비자 피해는 1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3건이 첫 신고된 뒤 5월 1건,6월 8건 등으로 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란 항공기 블랙박스처럼 사고 발생 시 앞 뒤 유리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가 사고 당시 상황을 촬영하고, 마이크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담아 사고 발생 원인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의 의무장착을 위한 표준화 및 법제화 방안 등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전화나 방문을 통해 “2008년부터 차량용 블랙박스 장착이 의무화되는데 특별 홍보기간 동안 무료로 장착해 주고 있다.”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술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두 명 이상의 영업사원이 몰려다니면서 한 명이 제품을 설명하는 동안 다른 일행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장착한 뒤 뗄 수 없다며 계약을 강요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고 살명했다. 소비자원은 “2008년부터 차량용 블랙박스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장착해 준다는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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