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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케이블 -지상파 재송출 갈등 되풀이 안 된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지상파 간 재전송료 협상이 어제 타결됐다. SO들이 그제 KBS 2TV 방송 송출을 중단하면서 전국 1200여만 가구는 KBS 2TV를 이틀째 보지 못하는 시청 대란을 겪었다. 지상파 채널의 고화질(HD)과 표준화질(SD) 방송이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지상파 불방 사태가 수습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어렵사리 협상은 타결됐지만 양측의 논리는 여전히 팽팽한 만큼 갈등이 언제 재연될지 모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 몫이라는 점에서 방송 중단은 결코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시청자를 볼모로 한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 간의 재송신료 갈등은 2007년부터 이어진, 해묵은 과제다. 그럼에도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방관하다시피 해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다. 방통위는 이번에도 SO 측에 방송을 재개하지 않으면 영업정지 3개월의 제재를 가하겠다는 ‘대책 아닌 대책’을 내놓은 게 고작이다. 하지만 방통위의 시정명령은 좀처럼 먹혀들지 않았다. 애먼 시청자에 대한 피해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방통위는 이제부터라도 중재능력을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블랙 아웃’이라는 급박한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한가하게 군부대 위문 일정을 강행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뒤늦게 소집한 전체회의에서도 “이렇게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니 안이한 현실인식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번 방송 대란은 충분히 내다볼 수 있는, 예고된 재앙이었다. 방통위는 무기력을 넘어 존재 의의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종합편성채널을 위해서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았던가. 방송·통신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광주, 세계 첫 인권지표 개발 나서

    광주시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인권 실현의 정도를 수치화한 인권지수 개발에 나서는 등 국제적 인권도시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5대 인권영역과 18대 실천과제를 담은 ‘광주인권 지표’를 토대로 100개의 인권지수를 개발해 인권상황 개선 정도를 매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유엔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의 자문과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5월 중 확정한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인권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계량화하는 인권지수 개발은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서, 이 때문에 시의 이번 인권지표 개발이 유엔과 세계적 인권단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권지표를 구성하는 5대 영역은 ▲자유권(사상과 의사표현의 자유,소통의 기회 보장 등) ▲사회경제권(노동자의 권익 보장 등) ▲연대권(성평등과 여성의 권익 보장 등) ▲안전권(쾌적한 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 보장 등) ▲문화권(창의적 학습권 실현 등) 등이다. 민주시민 의식 함양, 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건강한 생활 보장, 학대·폭력·방임이 없는 가정·학교·직장 실현 등 18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시가 개발한 100개의 인권지수는 헌혈 참여율, 자원봉사 등록자 수 및 참여율, 고용률, 실업률, 빈곤율, 결식아동지원율, 여성의 정치참여율, 보육시설지정비율, 교통사고율 등 각종 사회적지표를 계량화해 수치로 보여준다. 시는 인권지표를 바탕으로 인권 개선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목표관리제를 적용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인권지수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권도시 광주’의 모델을 국내외 도시 간 공유·전파·확산해 표준화된 인권지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 유엔 인권도시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상체질별 한국 대표 얼굴… 내 닮은꼴은[동영상]

    사상체질별 한국 대표 얼굴… 내 닮은꼴은[동영상]

    비싼 한약재로 분류되는 인삼이나 녹용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몸을 보하고 원기를 왕성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열을 지나치게 올릴 수도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歲保元·1894년)을 편찬하면서 ‘사상의학’의 개념을 처음으로 주창했다. 체질이 태양·태음·소양·소음으로 나뉨에 따라 각각의 생김새와 특성이 다르고, 맞는 약재와 음식도 따로 있다는 이론이다. 사상의학은 한의학에서도 약재 선택과 처방에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주로 글이나 특성을 과장한 캐리커처로만 전해져 객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은 12일 사상의학이 선보인 이후 처음으로 네 가지 체질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표준화된 얼굴 이미지로 제작해 공개했다. 김 박사팀은 전국 23개의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과 함께 구축한 체질정보은행에서 2900여건의 얼굴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양·태음·소양·소음인의 대표 이미지를 성별, 연령별로 합성했다. 한국인의 40%를 차지하는 태음인은 얼굴이 넓적하고 눈이 평편하며 코가 크고 코 폭도 넓다. 33%인 소양인은 눈끝이 올라간 경우가 많고 이마가 튀어나왔으며, 25%인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 폭이 좁고 갸름하며 눈꼬리가 약간 처졌다. 2%에 불과한 태양인은 눈이 빛나고 귀가 발달했으며 머리가 크다. 김 박사는 “얼굴만으로도 8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면서 “한의원마다 체질 진단이 달라지는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양 ·한방 한곳서… 장흥 통합의료센터 설립

    전남 장흥군에 국내 처음으로 한·양방과 대체의학 진료를 아우르는 통합의료센터가 들어선다. 전남도는 5일 질병 예방 중심의 새로운 의료서비스 체계 도입을 위해 장흥군에 국비와 민자 등 25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통합의료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통합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규명하고 법적 제도화 추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100~200병상과 50여명의 의료진을 갖춘 통합병원도 함께 들어서 연구와 진료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조만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의료센터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건립 타당성 조사, 기본 설계를 마친 후 2013년 착공할 예정이다. 통합의료센터에서는 만성 질환과 환경성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증가에 따른 현대 의학의 치료 한계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없는 영역을 보완하는 의료 기술을 연구해 임상에 적용한다. 전남도는 이 센터가 운영되면 국내 의료 체계 변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국민건강보험료 절감과 외국 환자 유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지역 천연자원을 활용한 신약과 건강식품 연구, 한약재의 품질 표준화 등 각종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양자 전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전남을 통합의학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사상의학 체험장 등의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천연자원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한약재의 품질 표준화 등 신약 개발과 관련된 통합의료센터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2일 오후 7시 55분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영결식은 8일 11시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거행되며, 장례격은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지병인 천식과 투병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지관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면 치료’를 받으며 지병을 돌봤지만, 고령이라 회복되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9월 입원 직전 원고지에 친필로 ‘사세(辭世)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스님은 임종게에서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라고 전했다. ●평생 불교 저서 편찬에 매진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하고서 197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해인사 주지, 동국대 이사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 등을 역임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지관스님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호를 딴 가산(伽山)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금석문(石文) 분야의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 이전에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한국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종단을 대표했던 학승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도 한국불교학 자료의 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1991년 동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불교학연구를 통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창경궁 근처에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연구원 10여 명과 함께 편찬 작업에 매진한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머물던 정릉 경국사에서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출퇴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걸었다. 그가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이던 지관스님은 2005년 제32대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원로’답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서 4년 임기를 마치자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했다. 그는 총무원장 재임 시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인 ‘금강경’을 표준화했으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등 조계사 성역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 기반을 구축했다. 고인은 조계종단에서 최연소 강사(28세), 최연소 본사(해인사) 주지(38세), 최초 비구 대학총장(1986년·동국대)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은관문화훈장(2001년)에 서훈되고 조계종 포교대상(2001년), 만해대상 학술부문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종단교육공로표창(1969년), 서울시 정의사회구현 표창(1982년) 등 수상경력이 있다. ●故 노대통령 비명·만장 작성 한편, 지관스님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된 ‘아주 작은 비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사용된 만장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화된 국론분열을 수습하고자 7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자 참석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고, 2008년 7월에는 경찰이 조계종 경내에서 지관스님이 탄 차량을 과도하게 검문한 것과 관련,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SOS 안심 서비스’ 전국 확대

    위급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가 휴대전화나 전용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SOS 국민안심 서비스’가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실종아동 찾기 종합지원시스템이 강화되고 중앙부처 소속기관에도 디도스 대응 시스템이 설치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계획 보고안에 따르면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지역에서 운영 중인 SOS 국민안심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지역별로 운영 중인 전국의 112 신고센터를 표준화하고 연계하며,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는 전용단말기 2만대를 무상 보급한다. 또 2년간 사용요금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청의 실종아동 찾기 종합지원시스템에 보건복지부와 입양정보원 등 관련 기관 정보를 통합·연계해 전국 4000여개 보호시설의 무연고 아동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와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등의 사진과 지문, 인적사항을 사전에 등록하는 실종대비 사전 등록제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서는 50개 지방자치단체 전통시장 78곳의 주변 도로에 평일에도 1시간 이내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에 전통시장 상품권 활용을 권장하고 영세소기업에 희망드림론 350억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내년도 경기 둔화 우려에 대비해 상반기에 지방예산 60%를 조기집행하고 장애인(400명), 저소득층(170명), 지역인재(80명), 고졸자(기능인재 100명) 등 취약계층의 공직 진출을 지원한다. 소방방재청의 119와 응급의료정보센터의 1339로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전화는 119로 통합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13학년도 대입전형 어떻게 달라지나

    내년 대학입시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수시모집이다.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기간에 합격한 학생들도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 제한하려다 무산됐던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7회 이내로 수정할 방침이다. 두 제도의 변화는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 횟수 제한은 7회가 유력하다. 대학들은 입시의 자율성 및 수험생의 선택권을 내세워 횟수 제한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수시 미등록 충원제가 올해 첫 도입되자 수시에서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이 크게 줄었다. 무제한 지원과 맞물려 수시모집은 과열됐다. 지난해 4.5회에 그쳤던 수험생당 수시 지원은 올해 5.5회로 증가했다. 대교협 측은 “학부모 전형료 부담과 중복 합격에 따른 대학 행정력 낭비, 학교 진학지도의 어려움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안은 오는 22일 대입전형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013학년도부터 대학별로 난립한 전형 유형이 표준화될 전망이다. 현행 대입 전형 유형이 3600여개에 달해 학생 및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대교협은 수시모집을 6개, 정시모집을 5개 유형으로 분류해 대입전형 시행계획 안내서를 제작하기로 했다. 예컨대 크게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면접 ▲논술 ▲실기 중심 전형 등으로 정형화될 것 같다.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은 88곳으로 올해보다 3개 줄었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5곳, 80% 이상 100% 미만은 1곳, 60% 이상 80% 미만은 4곳, 40% 이상 60% 미만은 90곳 등이다. 수능 100% 반영 대학은 97곳, 80% 이상 100% 미만은 27곳, 60% 이상 80% 미만은 36곳으로 올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논술 실시 대학은 수시에서 32곳, 정시에서 서울대 등 5곳으로 각각 1개교씩 감소했다. ‘선 취업·후 진학’ 활성화를 위한 ‘특성화고 졸업생의 재직자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다소 늘었다. 올해 20개교에서 865명을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했지만 2013학년도에는 24개교가 1489명을 뽑는다. 강릉원주대, 공주대, 창원대, 대진대 등 7개 대학은 처음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 3급)을 특기자 전형의 지원자격과 전형요소로 반영하기로 했다. 농어촌학생 전형은 자격요건이 대폭 강화됐다. 지금까지 본인과 부모의 동거 여부를 따져 부모 중 한쪽만 농어촌에 거주하면 농어촌학생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본인과 부모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해야 가능하다. 또 농어촌 지역의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농어촌 학생 전형에서 제외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T, 올 M&A 1조 투자 ‘IT 공룡’ 변신

    KT, 올 M&A 1조 투자 ‘IT 공룡’ 변신

    KT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및 합작사 출자 등에 1조원 이상 쏟아부으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5일 KT에 따르면 올해 인수합병 및 합작사 설립 기업 수는 모두 8개사다. 현재 KT그룹의 계열사는 44개(손자회사 포함)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초에는 31개사였다. ‘덩치 키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KT의 그룹 경영 확장은 문어발식 사업 확대가 아닌, 모바일 시대의 융합 콘텐츠 개발을 위한 탈(脫)통신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한 건씩 인수” 업계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KT가 한 건씩 인수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그만큼 파죽지세다. KT의 인수·합작 사업은 통신-정보기술(IT) 융합, 클라우드 컴퓨팅, 탈통신 플랫폼에 집중되고 있다. 통신-IT 융합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지난달 계열사로 편입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BC카드 인수와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데이터서비스 합작사이다. BC카드는 ‘KT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IT 결합 상품 개발을 서두르며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BC카드를 국내 차세대 모바일 지급결제의 표준화로 정착시키려는 구상도 밀어붙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의 합작은 김해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수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5월 합작사 설립에 합의한 데이터센터는 오는 8일 개관한다. 올 초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 업체인 넥스알을 인수한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였다. 플랫폼 사업은 동영상 콘텐츠 유통으로 특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온라인 방송 플랫폼 기업인 ‘유스트림’과 합작해 ‘유스트림 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국내 동영상의 해외 유통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동영상 콘텐츠를 ‘오픈 페이퍼뷰(PPV)’ 상품으로 유료화할 계획이다. KT가 200여억원에 인수한 엔써즈도 동영상 콘텐츠 구매·저장·관리·시청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동영상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엔써즈는 600만명이 가입한 글로벌 한류 커뮤니티 ‘숨피’를 갖고 있다. ●남아공 텔콤도 경영권 행사 추진 KT 인수·합작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권 확보. KT는 올해 합작한 대부분 기업에서 지분 51%를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합작한 ‘KTSB데이터서비시즈’, ‘유스트림 코리아’, 시스코와 공동으로 스마트스페이스 사업에 투자하는 합작사 ‘kcss’ 등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피인수 기업의 경우 모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1대 주주가 됐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 텔콤도 KT가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가 텔콤 지분 20%를 6억 달러에 인수하면 남아공 정부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KT 관계자는 “2015년까지 비통신 영역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45%인 18조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합작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어 경영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제조업 경쟁력의 불편한 진실/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파악하는 하나의 방법은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분리하는 것이다. 가격경쟁력은 기술이 표준화되어 제품이 동질적이고, 완전경쟁시장 구조에 가까운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저렴하면 많이 팔리고, 비싸면 덜 팔린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아서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커서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반면 기술경쟁력은 상품의 가격이 기술 혹은 품질 요소를 반영하고, 상품의 수요가 가격비탄력적인 산업에서 성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우월하여 많이 팔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열위하여 덜 팔릴 수 있다. 국제경쟁력의 관점에서 보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큰 데도 무역흑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작은 데도 무역적자를 가져오면 기술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산업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상품은 가격경쟁력 우위, 가격경쟁력 열위, 기술경쟁력 우위, 기술경쟁력 열위 산업군 등 4개의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4개 영역은 제조업 내 200여개 세부 산업 수준에서 식별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측정된 우리나라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위상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2000년대에 기술경쟁력보다는 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조립·가공산업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 화학 등 중고위기술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對)세계 평균무역(수출과 수입의 합을 2로 나눈 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인 반면,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42.5%나 됐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밀기기, IT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에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주로 기술경쟁력의 열위 때문이었다. 즉, 대일 교역에서 기술경쟁력의 열위에 기반한 무역적자가 제조업의 대일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3.4%에 달했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과 독일의 제조업은 세계 교역에서 가격경쟁력보다는 주로 기술경쟁력에 기반하여 무역흑자를 시현해 오고 있다. 2009년 일본은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제조업의 대세계 평균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5%인 반면,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0.8%에 달했다. 독일도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5.9%,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은 34.1%에 달했다.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중국은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가 지배적이나,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도 상당한 수준이다. 2009년 중국은 가격경쟁력 및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무역흑자의 비중이 각각 33.6%, 24.7%에 달했다.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무역흑자 산업군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은 우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진전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단기적으로 가격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경쟁력 우위에 기반한 특화의 비중을 확대해 가야 한다. 현재의 주력 수출산업은 산업 내 특화 분야를 발굴·육성하여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함으로써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융합산업, 녹색산업 등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은 창의성 함양과 창업기반 확대를 통해 새로운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 의약, 항공·우주 등 첨단기술산업, 핵심 부품소재 등 선진국 교역에서 비교열위에 있는 분야는 중점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격차 및 비교열위를 줄이고, 산업 내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하여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선순환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 [물가통계 조사방식 개편] 스마트폰 요금 넣고 금반지 빼고… ‘물가지수’ 확 바뀐다

    [물가통계 조사방식 개편] 스마트폰 요금 넣고 금반지 빼고… ‘물가지수’ 확 바뀐다

    소비자물가 조사방식이 크게 바뀐다. 국민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맞춰 스마트폰 이용료, 떡볶이, 외식용 막걸리, 캠핑용품 등 43개 품목이 새로 포함되고 금반지와 공중전화료, 한복 등 21개 품목은 빠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이 도입돼 품목별 가중치에 적용된다. 가중치 산정기준 가구도 1인 이상 도시가구에서 1인 이상 전국가구(농어가 제외)로 확대한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반영해 돼지고기, 포도, 고등어, 마늘, 고춧가루 등 5개 수입품의 물가동향을 국내산과 별도로 조사한다. 2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2010년 기준년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5년 단위로 이뤄진 것이다. 2010년이 기준지수 100으로 변경되며, 이 지수는 2010년 1월부터 소급적용된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개편 주기가 5년 기준이지만, 가중치는 2013년에 한 번 더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 패턴이 빨라진 점을 고려해 개편 주기를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 대상품목을 43개 추가하고 21개는 제외했다. 전체 품목은 489개에서 481개로 조정했다. 소비행태 변화를 반영해 식생활 변화로 잡곡(혼식곡), 막걸리(외식), 오리고기(외식) 등이 조사품목에 포함됐다. 맞벌이·단독가구 증가에 따라 밑반찬과 삼각김밥, 디지털 도어록 등이 새로 들어갔고, 스마트폰 이용료와 인터넷 전화료를 포함시켰다. 전문점이 늘어 상품의 표준화가 가능해진 떡볶이도 추가했다. 반면 대여서비스가 활성화된 점을 고려해 한복과 정수기는 의복대여료와 렌털서비스에 포함됐다. 캠코더와 전자사전 등 21개 품목은 시대 변화를 고려해 품목 대상에서 빠졌다. 논란이 됐던 금반지도 제외했다. 대신 장신구가 새로 들어갔다. 우 청장은 “금반지는 유엔의 국민 소득 편제기준과 목적별 소비지출 분류기준상 자산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가중치도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의 소비지출액 구성비 등을 이용해 재조정했다. 품목별 가중치는 전기·수도·가스를 포함한 서비스와 공업제품을 각각 0.5와 10.3 늘리고, 농축산물은 10.8 줄였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크기가 작은 농산물이 많이 소비되는 점을 감안해 사과는 개당 300g에서 270~300g으로, 수박은 개당 8㎏에서 7㎏으로 줄였다. 현행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이외에 OECD 방식의 물가지수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 OECD 방식은 농산물과 석유류 외에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료, 지역난방비 등이 추가로 제외된다. 제외 품목의 가중치 비중은 현행 10.8%에서 23.2%로 증가한다. 한국은행은 OECD 방식이 현행 방식보다 근원인플레이션 평가기준인 안정성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력기술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첨단 화력·원자력발전소 설계와 기술개발, 표준화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28일 “한국전력기술은 첨단 기술개발로 우리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은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발전 플랜트 설계를 전담하다시피 한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했다. 2009년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설계사로 참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자국의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대열에 합류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전력기술은 현재 수행 중인 신고리 3, 4호기 등 국내원전 설계사업과 UAE 원전 등 해외 원전 설계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완벽히 수행해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아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사업 개발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터키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해상풍력사업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다양한 그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성과는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 347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에는 5802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1억원에서 170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액 4605억원, 영업이익 1184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30일 창립 36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슬로건 ‘새로운 힘, 새로운 기술’(new power, new standard)에도 희망이 묻어 나온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의 기술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세계 전력시장 전체에 힘이 되는 기업이 되자.”고 주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CSI 안 부러운 ‘NFS’

    CSI 안 부러운 ‘NFS’

    지난 24일 서필언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앞으로 프랑스 리옹의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서 보낸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전병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보건 연구관. 지난 10월 인터폴로 6개월 과정의 단기 국외 직무훈련을 떠난 전 연구관이 훈련 대상자로 자신을 뽑아준 데 대해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전 연구관이 바쁜 훈련 일정 중에도 간편한 이메일이 아닌 손 편지를 써 보낸 것은 “개인뿐만이 아닌 기관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게 국과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과수는 지난해 9월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승격된 데 이어 국과수 소속 직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 파견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행안부와 국과수는 “세계 속의 한국 국과수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인터폴과 유엔 국제연합 마약범죄 사무소(ODC) 등 범죄 수사 및 법의학 관련 국제기구의 국과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안부가 지금까지 부처별 본부 소속 직원 일변도의 ‘국외 직무훈련’ 과정에 소속 기관인 국과수 연구원을 선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서 실장은 “제가 인사실장 때 맹형규 장관님이 ‘본부와 소속기관 관계없이 국제 공조가 중요한 분야 위주로 직무 훈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지금까지 직무훈련에서 소외됐던 국과수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연구관은 6개월간 인터폴 본부에서 세계 각 인종의 DNA 정보를 수집, 세계 표준화 작업을 수행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DNA 감식 기술 등을 전파하게 된다. 국과수는 지금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여러 차례의 사건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바 있으며, 특히 2006년 7월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 해결을 계기로 뛰어난 DNA 감식 능력을 세계에 알렸다. 국과수 관계자는 “지난 2월 대지진이 발생한 뉴질랜드는 정부가 우리 국제 구조대 파견은 거부하면서도 총리가 직접 국과수에 법의관 파견을 요청할 정도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에는 또 한 명의 연구관이 1년 과정으로 유엔 ODC로 직무 훈련을 떠나 국제 범죄 수사 및 연구에 공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2014년 세계법과학회(IAFS) 유치에 성공, 그해 9월 6~8일의 일정으로 학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亞太 국가간 학위 인정 확대

    한국과 일본·중국·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상호 학위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대 국가의 학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국 교육과정과의 실질적인 차이를 입증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26일 일본 도쿄에서 아·태지역 28개국 장관급 각료들이 참석한 유네스코 국제회의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의 상호 학위 인정 확대를 위한 협약 개정안이 채택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1983년 체결된 ‘아·태지역 고등교육의 학위 인정 지역협약’에 고등교육 대중화와 학위자의 국가 간 이동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안의 불인정 사유가 되는 ‘실질적 차이’는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기간 등의 의미 있는 차이를 뜻한다.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국가가 학위에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협약에 서명한 나라들은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합법적이고 공인된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정보센터를 설립하고 학위 소지자, 수여기관, 학습내용 등 학위에 대한 표준화된 내용을 담은 ‘학위 설명자료’를 각국에 제공해야 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Car~이색 스마트폰용 앱

    Car~이색 스마트폰용 앱

    최근 들어 자동차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사고나 매매, 운영 등에 필수적인 정보들을 제공하는 앱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사고 보상 처리에 유용한 초동 사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스마트폰용 앱인 ‘사고차캠’을 출시했다. ● 초동 사진 정보 ‘사고차 캠’ 보상처리에 유용 교통사고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초동 사진 정보는 보상 처리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지 않아 검색이 어려웠던 게 사실. 촬영기법 또한 표준화돼 있지 않아 실제 이를 토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도 한계가 많았다. 사고차캠에서는 사진 촬영 시 정확한 카메라 작동 요령을 제공해 보험사의 손해사정사가 보상업무을 처리할 때 필요한 영상을 검색해 파손범위 및 충돌각도 등 정확한 사고 정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이 앱을 통해 보험금 지급 업무가 신속·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보험개발원의 설명이다. 이 앱은 현재 iOS(애플)와 안드로이드(구글) 운영체제(OS)를 모두 지원하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는 다음 달부터 서비스될 계획이다. ● ‘수입차 가이드’앱 … “발품 팔지 마세요”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처음으로 ‘1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수입차협회는 최근 수입차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수입차 가이드’를 iOS 용으로 내놓았다. 이 앱의 메뉴는 ▲모델검색 ▲제원보기 및 비교 ▲전시장 ▲사후지원 ▲이달의 신차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모든 종류의 수입차 모델을 살펴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의 경우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리즘소프트의 ‘오토링크’는 수입 중고차 구매자나 판매자가 직접 수입중고차 시장을 방문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정확한 중고차 시세 및 정보를 알려준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동시에 서비스되고 있다. 이 앱은 특히 통상적인 시장가격보다 5%가량 싸게 차량을 구입하거나, 반대로 5%가량 차량을 비싸게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강점이다. 이창수 프리즘소프트 전무는 “예전에 벤츠 등 수입차 업계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중고차 거래를 원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앱에 담았다.”면서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금전적·시간적 이익을 주고 수입차 업계에 종사하는 영업사원들에게는 보다 이른 시간 내에 중고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제물류 표준화 필요” 조양호 회장 B20서 강조

    “국제물류 표준화 필요” 조양호 회장 B20서 강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 경제 성장과 무역 활성화를 위해 국제 물류체계 표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B20)의 ‘무역 및 투자’ 워킹 그룹에 참석, 전 세계 항공화물 혁신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Freight)’ 추진 사례를 소개하며 해운, 육상 등 다른 운송 체계에도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집행위원으로 있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04년부터 항공 운송과 통관 절차 간소화 및 표준화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e-프레이트 프로젝트’는 항공 화물 운송 절차에 있어 분야별로 필요한 20여종의 서류를 전자 문서화했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도입한 후 활발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가마다 서로 다른 무역 절차 및 서류로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발생시켰다.”면서 “세계 무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주요 20개국(G20)의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20은 3~4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2~3일 이틀간 기업인들이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G20 정상들에게 제안하는 자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솔제지, 인쇄업계 ‘경쟁력·체질개선’ 돕는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인쇄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솔제지는 최근 대한인쇄기술협회와 범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치창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인쇄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을 도모해 인쇄업계와 제지업계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고 한솔 측은 밝혔다. 양측은 친환경 인쇄 체계화와 인쇄품질 표준화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인쇄 체계화의 경우 국내 실정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인증기준을 수립, 제도화하는 한편 실제 작업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인쇄기술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친환경 인쇄 기준은 종이, 잉크, 첨가제, 에너지 등 다양한 원부재료 및 작업 환경과 결부돼 있어 광의적이고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솔제지는 인쇄기술협회와 공동으로 해외 친환경인쇄물 인증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실제 인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을 통해 국내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기준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특히 국내 최초 친환경 아트지 개발 등 보유하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 제지·인쇄업계의 동반성장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또 국내 인쇄업계가 국제 표준에 적합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쇄 표준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신용카드 해지’ 기자가 직접 해보니…“재발급 추가포인트 1만점” 유혹

    ‘신용카드 해지’ 기자가 직접 해보니…“재발급 추가포인트 1만점” 유혹

    만들기는 쉬워도 해지하기는 어려운 게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를 해지하려고 전화를 걸어도 상담원은 다른 상품 가입을 권유하거나,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을 내세우며 해지를 막는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을 걸고, 휴면 카드 해지 유도에 나선다. 24일 기자는 유효기간이 만료돼 쓰지 않는 카드 1장을 해지하기 위해 카드사에 전화를 걸었다. 자동응답전화(ARS)에서 카드 해지 메뉴를 찾기부터 어려웠다. 대부분 카드사는 해지 메뉴를 8번 등 가장 뒷순서에 배치한다. 또 상담원 수가 많지 않은 탓인지 2~3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간신히 통화가 이어졌다. ●몇분 기다려 간신히 통화 상담원과 연결됐지만 카드를 해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했다. 이 카드사 상담원은 “고객님이 (카드 발급) 초반에는 이용금액이 많았어요. 이 카드는 연회비가 전혀 없는 만큼 재발급하는 게 어떠세요.”라며 해지를 막았다. 상담원은 또 “현재 포인트가 2만점 정도 있는데 재발급 받으면 추가로 1만점을 더 주겠다.”며 유혹했다. 기자가 “체크카드로도 포인트가 적립되는 만큼 신용카드는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지만, 상담원은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보다 포인트 쌓기 유리하다며 갖은 설명을 곁들였다. 체크카드 포인트는 사용 시 일단 계좌 잔고에서 차감됐다가 돌려주는 방식이라 잔고가 넉넉지 않은 사람은 불편하다는 것이다. 상담원은 또 “이 카드는 발급이 중단돼서 신규로 만들 수 없는 카드다. 추가 포인트 1만점은 해지 상담 시에만 주는 것이니 잘 생각해보라.”며 은근한 ‘압력’을 가했다. 이처럼 상당수 신용카드사는 상담원이 해지 문의를 받을 경우 일종의 ‘매뉴얼’을 통해 대응토록 하고 있다. 먼저 해지 사유를 확인한 뒤, 기존 카드와 다른 상품을 권유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또 연회비 면제와 특별 사은행사, 포인트 적립 등 고객이 해지 의사를 번복할 경우 일종의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해지 담당 상담원을 적게 배치해 전화 연결을 지연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해지를 접수했음에도 처리가 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금융위원회는 휴면 카드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신용카드 해지 과정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고객의 신원과 의사가 확인되면 카드사는 즉시 카드 해지를 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 또 카드사 전화상담원이 이용하는 카드사 내부 매뉴얼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때 신용평가사는 카드를 해지한 고객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불이익을 줬지만, 지금은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 해지과정 대폭 개선키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1억 2233만장으로 국민(4858만 명) 한 명당 2.5장, 경제활동인구(2559만명) 한 명당 4.8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수는 카드 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2006년부터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모바일카드 보급… 수수료 2~3년내 인하”

    “모바일카드 보급… 수수료 2~3년내 인하”

    KT와 올해 초 인수합병으로 한몸이 된 BC카드가 내년부터 신규 발급되는 6700만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전환하고 종이전표를 없애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표준화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과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24일 KT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공동 간담회를 열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융합해 앞으로 9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2~3년 이내에 카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KT의 구상은 ICT를 융합해 카드 발급 및 거래 승인, 단말기 운영·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이를 수수료 인하로 연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카드를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카드로 전환하고, 모든 카드사에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며, 종이전표를 없애는 ‘3무(無) 금융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수수료 문제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 시기를 못박기는 어렵다.”면서 “ICT 솔루션을 통해 중복 비용을 절약해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BC카드는 내년 초부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소액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용해 확대하고 중소가맹점 지원 서비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모바일 카드가 활성화되면 소규모 매장과 재래시장에서도 기존의 중대형 매장 위주로 진행됐던 쿠폰·포인트·할인 등 카드 마케팅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T와 BC카드는 글로벌 카드업계의 결제 솔루션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중국 차이나 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등과 함께 아시아 시장의 근거리무선통신(NFC) 사업에 참여한다.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스마트 결제처리 시스템에 대한 국내 표준을 연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외국업체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도 국내 표준규격을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 신용카드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애플, 디자인특허 등록 치밀한 준비뒤 ‘기습’

    전문가들은 애플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소송을 준비해 자신들의 로드맵대로 재판을 이끌어온 것이 초반 승기의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 자사 제품의 디자인특허를 각국에 등록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삼성에 대한 소송에 대비해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의 기습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급하게 소송전에 뛰어들다 보니 표준화된 기술인 통신 관련 특허들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표준 특허는 상품 판매 금지의 근거로 쓸 수 없다는 게 세계 공통의 판례”라면서 “그럼에도 삼성이 소송에서 표준 특허를 내세웠을 때부터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애플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노키아, HTC 등 유수의 국제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전방위적인 소송을 벌이거나 마무리하며 상당한 ‘내공’을 쌓았다. 애플이 주장하는 디자인 분야의 특허가 재판부나 배심원들이 직접 확인이 가능한 직관적 사안인 데 비해, 삼성의 통신기술 특허가 이론적이고 복잡해 심리가 어렵다는 것도 삼성의 초반 열세를 설명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K로펌의 특허전문 변호사는 “애플이 표준특허 외에도 다른 특허를 침해했다는 점을 삼성전자가 입증한다면 소송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삼성-애플 IT대전] 삼성·애플 특허소송비 총 4억弗… 기술혁신 발목 잡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특허전쟁이 격화되면서 특허 리스크가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성장동력 발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높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할 특허가 되레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기업의 역량을 분산시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구글노믹스’의 저자인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제프 자비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혁신과 성장이 아닌 단지 소송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용이 미국에서만 올해 18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며 현재의 특허 시스템을 비판했다. 기업들이 특허 방어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쓰다 보니 생산 활동 및 연구·개발(R&D)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8월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125억 달러. 모토롤라 같은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두 번 가까이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 생산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글로벌 특허전쟁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IT 업계의 경우 소송 비용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업체들이 특허전에 주로 이용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경우 일단 소송을 시작하면 두 업체 모두 1000만 달러(약 115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IBM이나 애플 같은 ‘거물’일 경우 최고의 특허 전문가들로 이뤄진 ‘드림팀’ 변호인단을 꾸리는데 이 경우 3000만~4000만 달러까지도 치솟는다. 삼성과 애플의 사례에서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현재 9개 나라에서 3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 두 회사는 지금의 소송을 마무리 짓는 데만 각각 2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체의 경우 특허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게 특허 소송에 휘말리는 것만으로도 소송 비용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IT 업계가 막대한 비용을 불사하며 전쟁에 나서는 것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른 산업 특성상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등 전체 IT 산업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혁신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가전, TV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기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서둘러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특허전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특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제적인 표준 기술을 많이 개발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소송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대섭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시장과장은 “기술 개발을 할 때 늘 특허를 염두에 두는 ‘특허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할 때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윤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특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기술을 개발한 뒤 기업으로 이전되는 특허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섭 과장은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의 특허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김승훈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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