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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이 좋은 계절이다. 낮은 아직 뜨거워도 해가 지면 시원하다. 여름밤처럼 끈적이거나 가을밤처럼 소슬한 느낌도 없다. 충북 단양군에 ‘밤드리 노닐’ 만한 데를 몇 곳 알고 있다. 낮과는 다른 풍경, 다른 느낌이 흐르는 곳들이다. 창궐하는 코로나19가 밤엔 문밖을 나서지 말라고 강제하고 있지만, 그렇잖아도 여럿이 늦도록 몰려다니는 즐거움은 잊은 지 이미 오래다. 짧디짧은 간절기의 밤. 흐릿해진 ‘저녁 있는 삶’이 단양강 잔도 위에 안타깝게 매달렸다. 단양강 잔도(棧道)를 밤에 걸었다. 관광도시 단양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발아래로 거뭇한 강물이 흘러가고 사위는 괴괴하다. 가끔 오가는 밤 열차는 아쉬움만 잔뜩 남기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 뒤에 남는 괴괴한 느낌은 열차가 없었을 때보다 더하다. 간혹 잔도를 걷는 이들도 만난다. 낮에는 사람과 마주치기 불편했어도, 밤엔 멀리서 수런대는 소리만 들려도 내심 마음이 놓인다. 단양강 잔도는 단양강 옆 벼랑에 놓인 잔도를 뜻한다. 단양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 단양강이고, 잔도는 험한 벼랑에 낸 좁은 길이다. 사실 잔도는 우리나라에선 그리 익숙하지 않은 길의 형태다. 요즘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놓은 잔도들이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면서 조만간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변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매달려 있다. 멀리서 보면 나무 덱 길이 절벽을 힘겹게 부여잡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소 아찔한 느낌도 든다. 길이는 약 1.2㎞로 짧은 편이다. 읍내 끝자락의 상진철교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이어진다. 잔도의 폭은 2m쯤 된다. 일부 구간의 바닥은 철망이 깔려 있다. 발아래로 강물이 보인다. 오금이 꽤 저릿거린다. 잔도 위에서 맞는 풍경이 독특하다. 험준한 산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단양강이 유장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지면처럼 답답하지 않고, 산정처럼 아찔하지도 않은 것이 꼭 유람선의 높은 뱃전에서 굽어보는 듯 여유롭다.단양 읍내에서 수양개 빛터널에 이르는 동안엔 터널을 여럿 지난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놓였던 철길의 흔적이다. 워낙 지형이 험하다 보니 노지 철길보다는 터널을 뚫어야 지날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 천주터널, 애곡터널, 이끼터널 등이 쉼 없이 이어지는 이유다. ●단양강 따라 이야기 흐르는 수양개역사문화길 단양강 잔도가 짧아 아쉽다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내처 걸어도 좋겠다. 길은 산책로처럼 잘 조성돼 있다. 이른바 ‘수양개역사문화길’이다. 단양강과 나란히 걸을 수 있고 깃든 이야기도 꽤 있다. 다만 단양강 잔도와 달리 숲을 지나야 해서 밤엔 걷기보다 차로 가길 권한다. 애곡터널을 나서면 ‘시루섬 기적의 소공원’(시루섬 전망대)이 나온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의 동상,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주민 모습을 담은 동판 등이 전시돼 있다. 안내판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72년 8월 태풍 ‘베티’로 단양강이 범람하자 시루섬(증도리) 주민 250여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마을 뒤의 높이 7m, 지름 4m에 달하는 물탱크의 안과 위에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워낙 촘촘하게 밀착한 탓에 갓난아기 하나가 목숨을 잃었으나 주민들이 동요해 팔짱이 풀어질까 염려한 젊은 엄마는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끝내 혼자 슬픔을 삼켰다고 한다. 현재 단양강 가운데 떠 있는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되고 남은 증도리의 일부라고 한다.‘이끼터널’은 익히 알려진 사진촬영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단양과 경북 영주를 잇는 중앙선 철도가 지나던 길인데, 높은 담장과 그 위를 덮은 나무들 덕에 꼭 터널처럼 느껴진다. 담벼락엔 이끼가 잔뜩 꼈다. 그 위에 하트(♥) 문양 등 닭살 돋는 글과 그림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연인이 손을 잡고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을 믿는 이들이 남긴 흔적일 테다. ‘이끼터널’은 사람과 차량이 함께 쓰는 도로다. 폭이 좁은 만큼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는 게 좋다. 이끼터널은 시루섬 소공원과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이에 있다.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낮에 찾아야 한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수양개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후기 구석기부터 마한의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관할 때도 있다. 폐철길을 활용한 수양개 빛터널은 단양 야행을 대표하는 ‘야경 맛집’이다. 수양개 전시관과 맞붙어 있다. 터널형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 다양한 경관 조명으로 장식된 ‘비밀의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빛터널’은 6개의 공간이 거울 벽을 사이에 두고 주제를 달리하며 이어진다. ‘비밀의 정원’은 야외 공간이다. LED 전구로 장식된 꽃밭, 산책로,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수양개 빛터널은 수양개 전시관과 달리 코로나 거리두기에 덜 영향받는 편이다.●낮엔 960m 알파인코스터, 밤엔 비밀의 정원 단양강 잔도 위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다. 남한강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 시설이다. 이제는 단양팔경보다 더 유명해진 단양의 최고 ‘핫 플레이스’다. 원형의 구조물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소백산, 월악산 등의 명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스카이워크 바닥의 일부는 강화 유리다. 수십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워낙 스릴이 넘쳐 난간을 잡고도 쩔쩔매는 이들이 흔하다. 집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 즐길 거리도 많다. 이 가운데 알파인코스터는 960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질주하는 레포츠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겁도 나지만 자신이 브레이크를 조절할 수 있다. 만천하슬라이드는 일종의 미끄럼틀이다. 탑승용 매트에 누워 원통형 통로를 타고 내려온다. 집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는 사전에 탑승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미리 작성해 가면 탑승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관련 시설 모두가 유료다. 차는 주차장에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셔틀버스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여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길은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 수도 카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의 정국을 구상하고 정부 조직을 논의한 뒤 전용기를 타고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바라다르는 흰색 SUV 차량 1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칸다하르 시내를 질주했다.탈레반 전사 수백 명의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바라다르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일부는 감격에 차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행렬을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전사들은 불꽃을 터뜨리는 등 현지 시민들과는 정반대의 반응으로 그의 입성을 축하했다. 바라다르가 귀국한 칸다하르는 아프간 2대 도시이자 옛 수도다.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 당시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바라다르는 1994년 탈레반을 만든 4명 중 한 명으로, 2001년까지 다양한 지도자직을 수행해왔다. 2000년대 초반 탈레반의 몰락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몸을 숨겼지만, 2010년 결국 파키스탄에서 현지군과 미국 CIA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는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의 요청으로 2018년 석방된 뒤 줄곧 아프간 밖에 머물러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하면서 ‘탈레반의 얼굴’로 평가받았다. 바라다르의 석방은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호의이자 선택이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이끌 탈레반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황에서, 미국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은 바라다르가 사실상 새 아프간 정부를 이끌 주역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바라다르의 귀국은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불신의 뿌리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50년마다 물 채워진다더니…사막으로 변한 볼리비아 호수

    50년마다 물 채워진다더니…사막으로 변한 볼리비아 호수

    "반세기마다 호수가 채워진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젠 기대하기 힘든 일인 것 같네요." 볼리비아 푸포 호수 인근에 사는 한 원주민은 바짝 말라버린 호수를 바라보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볼리비아에서 한때 생명의 젖줄 역할을 한 푸포 호수가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기온이 상승하면서 호수의 물이 과거보다 빠르게 증발하고 있다"며 "수십 년간 주민들에게 물을 대느라 혹사를 당한 호수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안드레스 대학 호르헤 몰리나 교수는 "호수가 완벽한 불행을 맞은 것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말라간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위기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포 호수는 관광지로 유명한 티티카카 호수에 이어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티티카카 호수는 면적에선 푸포를 앞서지만 페루와의 국경에 걸쳐 있다. 온전히 볼리비아 국경 내에 위치한 호수 중에선 푸포가 가장 크다.물이 귀한 볼리비아에서 푸포 호수는 그간 생명줄 역할을 했다. 푸포 호수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푸포 호수에서 물을 끌어다가 밭에 물을 댔다.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내륙국가의 어민도 상당수에 달했다. 하지만 호수가 사실상 사막으로 변하면서 이젠 주민들마저 호수 곁을 떠나고 있다. 대대로 호수 주변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아이마라족 원주민들마저 짐을 꾸려 정든 땅을 등지고 있다. 아이마라 원주민들에겐 "50년마다 호수의 물이 새롭게 채워진다"는 말이 구전으로 내려온다. 호수의 사막화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원주민들을 붙잡아 놓은 건 이런 전설에 대한 믿음이었다. 하지만 이젠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게 원주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로하스라는 이름의 한 원주민은 "50년마다 호수가 물로 채워진다는데 과연 사실인지 이젠 의문이 든다"며 "기후변화와 오염을 생각하면 이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엄마로 불려온 땅과 호수가 이젠 지칠 대로 지쳤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며 "호수가 회복된다는 얘기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한때 호수에 떠 있는 섬에서 가축을 키웠다는 원주민 베네딕카 우게라는 "이제 호수에 더 이상 생명은 없다"며 "생존할 방법이 없어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계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볼리비아 학계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안데스 고산시대의 평균 기온은 저지대 땅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물이 빠르게 증발하고 있어 호수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 일대일로 코로나 공백 채우는 ‘키다리샘’… “정서 회복이 교육 회복”

    일대일로 코로나 공백 채우는 ‘키다리샘’… “정서 회복이 교육 회복”

    “사다리, 저고리, 치마….”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교실에서 1학년 학생 세 명이 칠판에 적힌 낱말을 학습지 위에 삐뚤빼뚤 받아 적었다. 여름방학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2일부터 학교를 다시 찾았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읽고 쓰는 것부터 시작해 4일째인 이날은 받침 없는 낱말을 읽고 적어 냈다. “1학년은 1학기에 매일 등교했지만 아직 한글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1학년 담임인 김승지 교사는 “학생은 교사의 입 모양을 보면서 발음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방학 중 세 명이 등교해 1학기 때 배운 것을 반복하며 한명 한명 맞춤형으로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선정한 ‘키다리샘’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습 결손을 겪는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키다리샘’ 사업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550여명이 기초학력이 부족한 초등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과 2학기 방과후에 소그룹 또는 1대1로 직접 보충 학습을 실시한다. 영림초에는 김 교사를 비롯해 총 3명이 여름방학 동안 학생 9명을 대상으로 1학기에 배운 내용을 찬찬히 되짚어 주고 있다. ●“가정 돌봄 공백… 교사가 긴 시간 투입해야” 3학년 담임인 이재영 교사는 이날 3학년 학생 세 명이 1학기에 배운 영어 단어를 읽고 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스크 탓에 원어민의 입 모양 영상을 보며 흉내 내는 학생들의 입을 직접 볼 수 없는 이 교사는 학생 한명 한명의 발음을 듣고 바로잡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학생 수가 30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인 덕에 학생들은 1주일에 4~5일 등교할 수 있었지만, 세 학기째 겪는 코로나19는 학생들의 배움에 쉽게 아물지 않는 생채기를 남겼다. 이 교사는 “국어의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거나 수학의 기본 개념을 배워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특히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이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학생들에게 교사가 긴 시간을 투입하는 1대1 지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코로나19로 살얼음판 위를 걸으면서도 교사들은 학습 결손을 겪는 학생들을 학교로 오게 해 보충지도를 실시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교사들에게 운영비를 지원하는 키다리샘 사업을 도입한 데 이어, 교육부도 이 같은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담긴 ‘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이나 방과후에 보충지도를 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교육부는 특별교부금 5700억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69만명(전체 초·중·고등학생의 12.9%), 내년 109만명(20.5%)이 보충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각 교육청이 1대1로 대응 투자하면 지원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이달 중 학습 결손 보충지도 계획을 포함한 교육 회복 방안을 발표한다. ‘잃어버린 세 학기’를 되돌리기에 ‘학교 과외’가 충분한 대책이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국가 차원의 학력 평가를 모든 학생들에게 실시해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습 도움닫기 사업을 교사가 추천한 학생과 희망하는 학생에게 제공한다는 교육부의 구상이 “진단 없는 지원”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김진국 영림초 교감은 “지필 시험 점수가 학습 부진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나누는 절대적인 경계가 될 수 없다”면서 “각각의 학생들이 과목별로 겪는 어려움은 매일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관찰하는 담임교사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정서 위기나 가정의 돌봄 부족 등 학습 외적인 요인을 짚어 낼 수 있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라는 게 김 교감의 설명이다. 6학년 담임인 김민지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뿐 아니라 방과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가정 상황은 어떤지까지 알고 있어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생을 돌보느라 힘들지 않은지, 혼자 집에 머무는 게 답답하지 않은지 살피는 교사의 관심에 갓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연다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게 전부인 학생들이어서 학교에 올 때 표정이 밝아요. 학생들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 주고 잘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면 학부모님들도 흔쾌히 자녀를 학교로 보내십니다.”●“점수 올리는 차원 넘어 학습 자신감 갖게 ” “원격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교사에게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키다리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세검초 서은정 부장교사는 “지금까지 학습 부진의 원인을 ‘동기 부족’에서 찾았다면, 원격수업이 장기화된 지금은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 학기 동안 누적된 학습 결손을 온전히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돼야 할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서 부장교사는 “등교가 확대되면 금방 학교에 적응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 나오는 것부터 힘겨워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장기화된 원격수업의 후유증이 어느 학생에게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 학기 동안 수학 점수 몇 점을 올리겠다’는 단기 목표를 정해 놓고 학생들을 몰아세워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 교감은 “점수를 올리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위축된 마음을 움직인다는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학생이 학년에 맞는 수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그리고 학습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지원 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학교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적지 않은 부모들은 자녀가 보충 지도를 받는 것을 ‘낙인’이라고 여겨 거부한 채 사교육을 찾는다. 보호자가 기초학력 지원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도 한다. 교육부는 학습 도움닫기 외에 교·사대 학생의 ‘학습 튜터링’과 중등 수석교사 등의 ‘학습 컨설팅’도 실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보충 지도를 원치 않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대학생 튜터링을 받는 등 다양한 학습 지원을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면서 “학부모 대상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낯선 대학생이나 교사에게 지도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보다 섬세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교사 업무 부담 가중… “지역사회 역할 필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방역과 학생 생활지도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줄 대책도 필요하다.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강사들이 학교에 투입되지만 이들의 자격을 검증, 선발하며 급여를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교사들에게는 행정 업무 과중으로 이어진다. 서 부장교사는 “방학 중에는 교사들도 흔쾌히 보충지도에 나서지만 학기 중에는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정규 교사가 학교에 더 투입되고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교육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낳은 학습 격차는 근본적으로 ‘보살핌의 격차’로, 학습뿐 아니라 사회성과 정서, 신체 발달에까지 나타나는 결손을 해소하는 데 온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천경호 실천교육교사모임 수석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정서적·문화적·의학적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보살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지원을 제공하려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철거 人災 두 번은 없다… 현장 제일주의 광진

    철거 人災 두 번은 없다… 현장 제일주의 광진

    가림막 붕괴 사고 났던 현장 직접 방문광주 참사 이후 서울시 안전지침 반영감리자의 관리·감독 권한 강화 등 조치“해체작업 전 위험요인 제거해야” 강조“천재(天災)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구조적인 문제, 매뉴얼 작동 오류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는 예방하고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철거 건물 현장. 흰색 안전모를 쓴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지난 10일 중장비를 활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 등으로 가림막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평소 구정 운영의 첫 번째 과제로 안전을 강조해온 김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 지킴이’로 나선 것이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접 건물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다. 구는 사고 발생 즉시 출동해 기울어진 가림막 해체 및 철거 잔해물 정비 등 안전조치를 마쳤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김 구청장은 “‘해체 허가·신고 시 시행착오가 없도록 관련 규정을 철저히 확인하라”면서 “특히 이번처럼 벽돌로 만든 벽 등이 구조적으로 취약해 일어난 사고는 해체작업 전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취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구청장의 ‘안전지킴이’ 활동은 정책으로도 이어졌다. 구는 이달부터 서울시 지침보다 강화된 ‘광진구 해체공사장 운영지침’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광주 철거 현장 참사 이후 발표된 서울시 지침을 반영하고, 국토교통부에서 마련한 건축물 해체공사 안전 강화 방안까지 추가 적용해 마련한 것이다. 구는 착공신고와 상주감리 의무대상에서 제외된 올해 7월 6일 이전에 해체 허가를 받은 공사장에 대해서도 전문가 점검을 의무화했다. 해체 공사장 대상 점검 횟수를 늘리는 가운데 중간 점검을 추가해 위험요인도 사전에 제거한다. 또 감리자가 점검에 따른 조치사항을 확인해야 공사 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해체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주요 공정 때마다 허가권자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감리자의 관리·감독 권한도 강화했다. 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물을 해체할 때는 사고가 공사장 밖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이중 안전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구는 자치구 지역건축안전센터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전수점검에 나서고, 안전조치가 미흡하거나 위반사항이 발생한 현장에 대해서는 공사 중지 또는 과태료 부과 처분 등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모든 구민생활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아프간 여기자가 울먹이며 물었다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 어디 있나요?”

    아프간 여기자가 울먹이며 물었다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 어디 있나요?”

    “대변인도 알다시피 난 아프가니스탄인이다. 오늘 난 매우 화가 나있다. 아프간 여성들은 하룻밤새 탈레반이 들이닥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1990년대 말 박해를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미국에 망명한 아리아나 텔레비전 네트워크 소속 여기자 나지라 카리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펜타곤) 브리핑룸에서 존 커비 대변인을 향해 울먹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주말에 갑자기 아슈라프 가니 정권이 붕괴하고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느냐고 개탄하고 분노했다. 그녀로선 미국의 섣부른 철군 정책이 믿기지 않고 특히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가해진 인권 유린을 잘 아는지라 무책임하게 아프간을 버린 미국 행정부의 책임을 지적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감정이 복받치는지 정말 해야 할 질문을 잊은 게 아닌가 싶다. 조금 길더라도 먹먹한 그녀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아프간 정부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그들이 내 국기를 빼앗아갔다. 이게 우리 국기다. 그들이 대신 탈레반 기를 내걸었다. 모두가 화가 나 있다. 특히 여자들이, 질문을 까먹었다. 우리 대통령은 어디 있나? 전직 대통령인가 가니? 국민들은 그가 국민들과 함께 싸울줄 알았다. 그런데 금세 도망가버렸다. 그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을 잘 안다며 그가 우리 국민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해서 우리는 재정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대통령도 없다.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아프간 사람들은 뭘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여성은 아프간에서 수많은 성취를 이뤘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얻어냈다. 나 역시 20년 전 탈레반을 겪어봤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옛날로 돌아갔다.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 국민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처음 그녀가 질문을 시작할 때부터 심상찮음을 직감했는지 그녀가 울먹울먹 질문을 이어가는 것을 숨죽여 들으며 때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했다고 느껴진다. 아래는 그의 답이다. “나도 분명히 아슈라프 가니가 어디에 있는지, 그의 견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내가 아는 만큼만 말하게 해준다면,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고통을 우리 모두도 이해한다. 그건 확실하고 명백하다. 여기 펜타곤의 누구도 우리가 최근 며칠 봐왔던 모습들 때문에 즐겁거나 하지 않다. 우리 모두 탈레반이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하는 거버넌스를 갖고 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당신이 걸어온 여정을 가슴 깊이 존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잘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모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48시간, 72시간 당신이 봐온 모든 것은 여기 펜타곤의 모두에게 각별하다. 우리도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것을 투자했고 여성과 소녀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해서 우리도 당신이 느끼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똑같은 정도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당장은 우리를 도운 아프간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늘 다시 카불 공항이 열렸고 우리는 통역이나 번역가 등 우리를 도운 이들을 안전하게 퇴각시키는 데 집중하려 한다.”
  • “풍선 터뜨리기로 무슨 직무평가냐!”…취준생들 AI 면접에 반발

    “풍선 터뜨리기로 무슨 직무평가냐!”…취준생들 AI 면접에 반발

    “지뢰찾기로 평가 의문…합격해도 이유 몰라”AI 면접 선호도 하락…“65% 선호 안해”“학습된 AI 편향 초래도…기준 검증 필요”개인정보위, ‘AI 결정’ 거부할 권리 법 개정중풍선 터뜨리기, 지뢰 찾기, 인물 사진 보고 감정 맞히기…. 아이큐(IQ) 테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이 게임들은 코로나 시대 취업준비생이 입사 시험에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비대면 면접 확대로 인공지능(AI) 면접관의 평가를 받게 된 취준생들은 이런 방식의 평가가 직무 능력을 측정하는데 적절한지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I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기본 질문, 각종 상황극, 평가를 위한 게임 등으로 이뤄진다. 영상을 통해 분석한 지원자의 얼굴색, 표정, 문제를 끝까지 푸는 끈기, 침착성, 호감도 등이 평가 기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취준생 “명확한 기준 없어 준비 막막”“직무 관련 없는 게임들 평가 불신” 업계에 따르면 ‘역량 분석 게임’, ‘전략 게임’ 등으로 불리는 이 평가들은 뇌신경과학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프로그램 개발사는 이러한 역량 분석 게임을 통해 ‘뇌 기능’이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지 평가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취준생 입장은 다르다. 평가 과정에서 본인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돼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뿐더러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으니 합격 당락에 대한 납득이 쉽지 않고 면접 준비도 마땅치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취준생 김영진(가명·25)씨는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합격하거나 잘 봤다고 생각했을 때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합격을 해도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앞으로의 시험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기업을 포함해 AI 면접만 12차례를 본 최정린(가명·25)씨는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게임들로 어떤 능력을 측정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AI 면접에 대한 직무능력 평가 방식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평가 시스템 자체에 불신이 생기는 형국이다. 생소했던 AI 면접이 보편화됐지만 취준생의 선호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7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 구직자 873명 가운데 35.1%가 대면 면접보다 AI 면접을 선호했다. 반면 지난해 설문조사(취준생 1951명 대상)에서는 46.2%가 AI 면접을 선호했었다.“기관이 채용을 개발사에 맡긴 셈”“AI 알고리즘 투명성 보장해야” 채용처럼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서는 AI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정보 제공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단체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는 “사람을 뽑는 기관이 실제 채용을 (프로그램) 개발사에 맡겨두고 개발사의 기준은 검증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상임이사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 값에 따라 편향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는 만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연말까지 인공지능으로 개인정보를 처리해 이뤄지는 결정이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해당 결정을 거부하거나 설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AI 면접 평가로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경우 취준생이 기업을 상대로 법적 대응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했던 웹툰을 마감한 기념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웹툰 마감기념에 더해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단체정모라 생각하고 한껏 기대했다. 기안84는 특히 최근 샤이니 키가 새 멤버로 합류하고, 전현무도 복귀한 것을 염두에 두며 단합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자 했다고 밝혔다. 일단 전현무와 함께 먼저 출발한 기안84는 고향인 경기 여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번 단체여행을 위해 장기자랑, 깜짝 몰래카메라 등 여러 프로그램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사전연습도 마쳤다고 전했다. 전현무 외에 성훈, 키, 박나래 등 다른 출연자들이 나중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온 기안84였지만 도착 뒤 멤버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중 전현무가 조심스럽게 이날 모임의 진실을 꺼냈다. 사실 전현무 외에 키, 박나래, 성훈 등은 이날 모임에 올 수 없었다는 것. 전현무는 “전할 소식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가 “내가 대표로 왔다”고 하자 기안84는 “오늘 내 (웹툰 연재 종료) 축하 자리 아니었냐”면서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안84가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라며 서운함을 드러내자 전현무는 “서프라이즈였다”라고 답했다.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 당시 화면을 보며 “난 진짜, 진짜 몰랐다”며 다시 한번 크게 아쉬워했다. 이후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뇌 밖에 있었던 생각이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 또 뭐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기다렸던 수련회였는데 사람들이 안 온다는 소식을 들은 느낌.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원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전 회장님께 일임을 했다”며 기안84를 위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어려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시청자들은 기안84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5명 이상 모여 방송을 하면서 정작 야외 촬영인 기안84의 웹툰 연재 종료 기념 여행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 것도 모자라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을 소재거리로 삼은 데 대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상황이 학창시절 따돌림과 다를 게 없다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게 재밌나”라고 비판했다. 기안84는 2016년 6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나 혼자 산다’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았다.비록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했지만, 기안84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격한 축하를 받았다. MBC 웹예능인 M드로메다 ‘말년을 건강하게’에 게스트로 출연한 자리에서 기안84는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침착맨(이말년), 주호민, 김풍 등으로부터 웹툰 연재 종료 축하를 받았다.
  • 이토록 열정적인, 그들의 도전

    이토록 열정적인, 그들의 도전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포디움에 오른 ‘지휘자 김선욱’은 객석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피아노 건반이 아닌 지휘봉을 잡은 손끝에 어떤 노력이 담겼는지 지켜보는 기대와 누군가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는 묘미가 있다. 지난 1월과 지난달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새내기 지휘자 김선욱은 차근차근 성장하며 그에 보답하고 있다.●16~28세 학생 80명… 매일 6~7시간씩 무대 준비 김선욱이 또 한 번 의미 있는 도전을 이뤄 냈다. 이틀간의 공연을 위해 모인 16~28세 학생 80명으로 꾸려진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를 지휘로 이끌었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났다. 연습을 마치고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에 웃음이 꽉 찼다. “정말 재미있어요. 몸은 힘든데 기분이 아주 좋아요.” 김선욱은 지난 6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매일 6~7시간씩 단원들과 함께했다. “하루에 티셔츠를 세 벌씩 갈아입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인생에서 이렇게 열정을 다하는 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자부할 만큼 온 힘을 썼다. “지휘는 오케스트라가 없으면 불가능하니 저에겐 모든 기회가 소중하고 천금 같은 배움의 현장”이라면서도 “저도 경험이 많이 없는 데다 단원들도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처음이라 같이 잘해 보자는 동질감이 크다는 게 이번 무대의 특별함”이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로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이제 막 지휘자로 발돋움하는 그에게 이번 공연은 완전히 새로운 자극이었다. “경륜 있는 KBS교향악단에서 살이 되는 배움을 많이 얻었다면 이번엔 피아니스트 활동을 처음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고 했다. 그에게는 “날 것의 매력”이다. “물론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지만 완벽하려 하기보다는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싶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게 더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김선욱 “몸은 힘든데 기분 좋아… 날 것의 매력 느껴” 협연자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전클라라홍주, 비올리스트 진덕, 첼리스트 심준호 등 국내외 교향악단에서 활약한 13명도 일주일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김선욱은 “단원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눈빛으로 ‘힘든데 재미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 보지 못한 열정”이라면서 “너무 고마워서 벅차다”고도 말했다.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선보인 첫 연주를 듣자 전날 그의 표정에 더 공감이 갔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힘차게 출발해 백건우가 협연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울린 무대는 오케스트라 이름인 태양(솔라)처럼 뜨겁게 차올랐다.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탈진한 단원이 1악장이 끝나고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고, 악보를 찾지 못한 단원 때문에 2부 시작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관객들이 너그러운 웃음과 박수를 보낼 만큼 무대에는 기분 좋은 떨림과 잘해 내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 백건우 “학생들과 즐거웠다” 백건우의 연주는 신선한 열정과 도전을 품어 주듯 깊고 따뜻했다. 연주를 마치고 김선욱의 어깨를 연신 두드려 주다 놀랄 만한 이벤트를 꺼냈다. 김선욱과 나란히 앉더니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를 치기 시작했다. 공연 직전 백건우의 깜짝 제안으로 두 사람이 단원들 몰래 연습하며 준비한 선물이었다. 백건우는 전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함께해 정말 즐거웠다”며 “일회성으로 연주하고 헤어지는 게 아쉽다. 유럽처럼 유스오케스트라가 긴 호흡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베토벤 교향곡 5번이 흐를수록 김선욱은 포디움에서 춤을 추듯 감격에 찼다. 무대 위 모두의 노력이 모여 엄청난 집중력과 호흡을 자랑했다. 연주는 13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도 이어졌다. 김선욱은 “앞으로 초심을 찾고 싶을 때 이 시간이 떠오를 것”이라며 뜨거움을 안고 앞으로도 신중하게 지휘라는 새 길을 차근차근 내디딜 것을 예고했다. 대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기안84만 바보 만드나”…‘나혼자산다’ 몰래카메라 논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과한 몰래카메라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10년간 연재했던 웹툰을 마감한 기념으로 단체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안84는 웹툰 마감기념에 더해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단체정모라 생각하고 한껏 기대했다. 기안84는 특히 최근 샤이니 키가 새 멤버로 합류하고, 전현무도 복귀한 것을 염두에 두며 단합대회를 통해 우정을 쌓고자 했다고 밝혔다. 일단 전현무와 함께 먼저 출발한 기안84는 고향인 경기 여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번 단체여행을 위해 장기자랑, 깜짝 몰래카메라 등 여러 프로그램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사전연습도 마쳤다고 전했다. 전현무 외에 성훈, 키, 박나래 등 다른 출연자들이 나중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온 기안84였지만 도착 뒤 멤버들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준비를 하던 중 전현무가 조심스럽게 이날 모임의 진실을 꺼냈다. 사실 전현무 외에 키, 박나래, 성훈 등은 이날 모임에 올 수 없었다는 것. 전현무는 “전할 소식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잖이 당황하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가 “내가 대표로 왔다”고 하자 기안84는 “오늘 내 (웹툰 연재 종료) 축하 자리 아니었냐”면서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안84가 “그러면 애초부터 둘이 간다고 하지 그랬냐”라며 서운함을 드러내자 전현무는 “서프라이즈였다”라고 답했다. 기안84는 스튜디오에서 당시 화면을 보며 “난 진짜, 진짜 몰랐다”며 다시 한번 크게 아쉬워했다. 이후 기안84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 올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뇌 밖에 있었던 생각이다. 정모는 항상 즐거웠다. 이번에 또 뭐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기다렸던 수련회였는데 사람들이 안 온다는 소식을 들은 느낌. 담임선생님이랑 둘이 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원래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전 회장님께 일임을 했다”며 기안84를 위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모가 어려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시청자들은 기안84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드러냈다. 게다가 스튜디오에서는 5명 이상 모여 방송을 하면서 정작 야외 촬영인 기안84의 웹툰 연재 종료 기념 여행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 것도 모자라 이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황을 소재거리로 삼은 데 대해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상황이 학창시절 따돌림과 다를 게 없다면서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게 재밌나”라고 비판했다. 기안84는 2016년 6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나 혼자 산다’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우수상, 베스트 팀워크 상을 받았다.비록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했지만, 기안84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격한 축하를 받았다. MBC 웹예능인 M드로메다 ‘말년을 건강하게’에 게스트로 출연한 자리에서 기안84는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침착맨(이말년), 주호민, 김풍 등으로부터 웹툰 연재 종료 축하를 받았다.
  • 태양처럼 뜨거웠던 열정…새내기 지휘자 김선욱과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의 도전

    태양처럼 뜨거웠던 열정…새내기 지휘자 김선욱과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의 도전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포디움에 오른 ‘지휘자 김선욱’은 객석에 새로운 자극을 준다. 피아노 건반이 아닌 지휘봉을 잡은 손끝에 어떤 노력이 담겼는지 지켜보는 기대와 누군가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는 묘미가 있다. 지난 1월과 지난달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새내기 지휘자 김선욱은 차근차근 성장하며 그에 보답하고 있다. 김선욱이 또 한 번 의미 있는 도전을 이뤄 냈다. 이틀간의 공연을 위해 모인 16~28세 학생 80명으로 꾸려진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를 지휘로 이끌었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났다. 연습을 마치고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에 웃음이 꽉 찼다. “정말 재미있어요. 몸은 힘든데 기분이 아주 좋아요.” 김선욱은 지난 6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매일 6~7시간씩 단원들과 함께했다. “하루에 티셔츠를 세 벌씩 갈아입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인생에서 이렇게 열정을 다하는 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자부할 만큼 온 힘을 썼다. “지휘는 오케스트라가 없으면 불가능하니 저에겐 모든 기회가 소중하고 천금 같은 배움의 현장”이라면서도 “저도 경험이 많이 없는 데다 단원들도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처음이라 같이 잘해 보자는 동질감이 크다는 게 이번 무대의 특별함”이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로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이제 막 지휘자로 발돋움하는 그에게 완전히 새로운 자극이었다. “경륜 있는 KBS교향악단에서 살이 되는 배움을 많이 얻었다면 이번엔 피아니스트 활동을 처음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고 했다. 그에게는 “날 것의 매력”이다. “물론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지만 완벽하려 하기보다는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싶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게 더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협연자로 참여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전클라라홍주, 비올리스트 진덕, 첼리스트 심준호 등 국내외 교향악단에서 활약한 13명도 일주일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김선욱은 “단원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눈빛으로 ‘힘든데 재미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열정”이라면서 “너무 고마워서 벅차다”고도 말했다. 연습 과정에서 김선욱은 단원들과 음악가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한다.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아서 가능했다”고는 했지만 이제 막 연주자의 길을 오르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강조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으로서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다짐이 모두 담겼다. “연주자가 가져야 되는 가치라는 게 저도 계속 바뀌죠. 그런데 연주라는 게 단순히 즐기는 건 아니라는 것, 관객들에게 음악이 살아있는 것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박자 안에서도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전체적인 흐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가 연주를 하나 준비하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이 순간 만큼은 모든 걸 다 잊고 몰두할 수 있는 것도 음악인들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라고도 했죠.”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선보인 첫 연주를 듣자 전날 그의 표정에 더 공감이 갔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힘차게 출발해 백건우가 협연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울린 무대는 오케스트라 이름인 태양(솔라)처럼 뜨겁게 차올랐다.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탈진한 단원이 1악장이 끝나고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고, 악보를 찾지 못한 단원 때문에 2부 시작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관객들이 너그러운 웃음과 박수를 보낼 만큼 무대에는 기분 좋은 떨림과 잘해 내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했다. 백건우의 연주는 신선한 열정과 도전을 품어 주듯 깊고 따뜻했다. 연주를 마치고 김선욱의 어깨를 연신 두드려 주다 놀랄 만한 이벤트를 꺼냈다. 김선욱과 나란히 앉더니 모차르트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를 치기 시작했다. 공연 직전 백건우의 깜짝 제안으로 두 사람이 단원들 몰래 연습하며 준비한 선물이었다. 백건우는 전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함께해 정말 즐거웠다”며 “일회성으로 연주하고 헤어지는 게 아쉽다. 유럽처럼 유스오케스트라가 긴 호흡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베토벤 교향곡 5번이 흐를수록 김선욱은 포디움에서 춤을 추듯 감격에 찼다. 무대 위 모두의 노력이 모여 엄청난 집중력과 호흡을 자랑했다. 연주는 13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도 이어졌다. 김선욱은 “앞으로 초심을 찾고 싶을 때 이 시간이 떠오를 것”이라며 뜨거움을 안고 앞으로도 신중하게 지휘라는 새 길을 차근차근 내디딜 것을 예고했다. “작곡가와 연주자의 연결고리가 되어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할 거예요.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축복 같은 무대에 늘 감사해요. 그래서 매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할 겁니다.”
  •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지난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경의 급습을 피하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다섯 젊은이 가운데 여섯 살 딸을 기르던 와이 와이 민트란 엄마도 포함돼 있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양곤의 보타타웅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녀 다섯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원래 여덟 명이 모여 있었는데 아파트를 급습한 군경이 한 명을 사살하자, 나머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들이 폭탄 설치 음모를 꾸미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는데 군경의 체포를 피해 달아난 두 명과 그녀의 남편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혈통인 부부는 남편이 치과의사이고, 아내는 보석 세공 일을 하는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풍족한 삶을 누렸으나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과정에 커다란 슬픔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참극 직후 와이 와이 민트의 남편인 소 미얏 뚜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아내가 목숨을 잃어 슬프다. 딸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와이 와이 민트와 한 청년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셋은 군경이 후송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최근 군부는 다섯 희생자 장례식을 치러줬다. 소 미얏 뚜도 참석했는데 유해를 밖으로 가져나올 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아내의 주검 옆에 바쳤던 꽃을 유해 대신 들고 나왔다고 했다. 남편은 그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는데 결연한 표정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담은 세 손가락을 펼친 모습이었다. 남편이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되자 그녀는 대신 시위 현장에 나가 다친 이들을 돌보는 등 모성애를 보여줬다. 남편은 딸아이를 돌봐야 하니 시위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그 말을 듣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녀는 남편 몰래 ‘청년 파업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군부 타도 운동의 조직화에 헌신하고 있었다. 사망한 청년 가운데 한 명의 아버지인 틴 조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물일곱 살인 아들이 지난 2월에도 군부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었다”며 “아들은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에 대항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1000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에서도 이번 참극의 충격파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등 SNS에는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다섯 명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해바라기 꽃밭으로 떨어지는 그래픽이 확산하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다섯 명이 구름 위를 나는 그래픽을 올리고 “그들이 이곳에서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소서”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군부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자유를 택했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 이재명표 ‘경기 재난지원금’에 여권주자 맹비난…“文에 반역”

    이재명표 ‘경기 재난지원금’에 여권주자 맹비난…“文에 반역”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13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까지 포함해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경기에서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것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지사의 발상은 당·정·청과 국회가 어렵게 합의한 결정을 깡그리 무시한 것”이라며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포퓰리즘 선거운동이자, 독불장군식 매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은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재인 정부 차별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가 예산 편성권을 가진 도의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강행했다”며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 절차와 인식, 소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당·정·청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 무게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게 경기지사와 대통령 예비후보의 차이”라며 “지사직 사퇴 주장을 받는 것도 결국 자승자박”이라고 했다. 여권 주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재명 캠프 최지은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문제 삼는 것은 지방자치에 대한 역행이자 정치적 공격”이라고 맞받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비명 듣고 파도 뛰어든 영웅견… 해변서 14명 목숨 구해

    비명 듣고 파도 뛰어든 영웅견… 해변서 14명 목숨 구해

    갑자기 바뀐 조류에 사람들 100m 떠내려가15분 만에 어린이 8명 포함 14명 전원 구조겁 질린 아이 부표로 연결, 뭍으로 끌고 나와이탈리아 해변에서 갑자기 바뀐 조류에 파도에 휩쓸려 나간 어린이 8명을 포함한 14명을 구조견 3마리가 15분 만에 구해냈다고 미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감한 개들은 물에 빠져 겁에 질린 아이들을 부표로 연결해 해변까지 무사히 구조해냈고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인 스페르롱가 바닷가에서는 함께 해수욕을 즐기던 세 가족이 강한 바람과 파도에 휩쓸리면서 순식간에 해변에서 100m가량 떠밀려갔다. 이들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었으며, 튜브·서핑보드·고무보트 등을 나눠타고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조류가 뒤바뀌면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려 해변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반응한 것은 다름 아닌 에로스, 미아, 미라라는 이름의 구조견 3마리였다. 이들은 해상 구조 훈련을 받고 해변을 순찰하고 있던 래브라도로, 즉각 바다로 뛰어들어 해변까지 오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14명 모두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당시 이들 구조견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구조대원들과 함께 조난 지점까지 헤엄쳐간 뒤 겁에 질린 어린이들을 부표로 연결해 뭍으로 안전하게 끌고 나왔다고 한다. 이들 구조견이 소속된 단체인 SICS는 전문적 수상 구조 훈련을 받은 300마리 정도를 해변 30곳에 투입해 구조대원과 짝을 이뤄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구조견은 해변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400명에게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원은 “당시 바다에서 대여섯살 짜리 여자아이가 자신이 잡고 있던 부표를 미아가 끌고 가도록 하면서 지었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면서 “미아도 해변에 도착해서는 꼬리를 흔들며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 [서울포토] ‘어두운 표정’ 윤미향, 쌍용차 손배 탄원서 제출 회견 참석

    [서울포토] ‘어두운 표정’ 윤미향, 쌍용차 손배 탄원서 제출 회견 참석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쌍용자동차 손해배상 관련 탄원서 제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1. 8. 12
  • 日 게이샤도 껌뻑 죽는 맛? 英 식당 인종차별 광고 논란

    日 게이샤도 껌뻑 죽는 맛? 英 식당 인종차별 광고 논란

    아시안푸드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 식당이 도리어 아시안 비하 광고를 내놔 빈축을 샀다. 10일 BBC는 런던 첼시 소재의 한 아시안푸드전문레스토랑이 인종차별적 광고를 내놨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소호에 본점을 둔 ‘아이비 아시아’는 다양한 아시안푸드를 다루는 유명 프랜차이즈다. 그런데 며칠 전 첼시 지점이 내놓은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첼시 지점은 일본 게이샤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게이샤는 연회석이나 요정에서 술을 따르고 흥을 돋우는 일본의 전통적 기생이다.특유의 짙은 화장을 하고 광고에 등장한 게이샤 두 명은 아시안 노인이 끄는 비좁은 인력거에서 요란스럽게 자리 다툼을 벌이며 출발을 재촉했다. 손님 성화에 서둘러 인력거를 들어 올린 아시안 노인은 그러나 게이샤 둘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쥐고 있던 인력거 손잡이를 놓치고 말았다. 그때 전통 복장을 한 ‘영웅’ 일본 남성이 등장, 초인적 힘을 발휘하여 뒤집힌 인력거를 잡아챘다. 그리곤 게이샤들이 탄 인력거를 단숨에 목적지까지 끌고 갔다.인력거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아이비 아시아 첼시 지점. 잔뜩 흥분한 게이샤들은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고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인력거 노인에게 등을 떠밀려 게이샤들은 우당탕 식당 안으로 나자빠졌다. 그 바람에 게이샤들이 양손 가득 들고 있던 쇼핑백도 이리저리 흩어졌다. 게이샤들 소란에 우아하게 앉아 식사를 즐기던 다른 백인 여성 손님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비웃음을 주고받았다.광고가 게재되자 현지에서는 인종차별 비난이 쇄도했다. 아시안도 앞다퉈 먹고 싶어 할 만큼 맛있는 아시안푸드를 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광고 의도는 알겠으나, 아시안을 웃음거리로 만든 명백한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지적이었다. 현지 음식비평가 제이 레이너 역시 “의도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지점은 “문화적으로 둔감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불쾌감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잘못된 행동이었다. 모자랄 정도로 순진했고, 매우 부적절했으며, 문화적으로 둔감했다”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아이비 아시아 본사는 내부적으로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손톱 반 살 반… 6현 위 춤사위… 젊은 거장이 피워낸 ‘아마빌레’

    손톱 반 살 반… 6현 위 춤사위… 젊은 거장이 피워낸 ‘아마빌레’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클래식 기타 불모지인 국내 무대에서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리사이틀을 열었고,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 ‘아마빌레’, 19일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이달에만 여섯 차례 연주가 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표정엔 설렘보다 무거움이 진했다. “실수하거나 매력이 없으면 ‘이제 기타는 부르지 말자’고 할까 봐, 엄청난 책임감을 갖고 한 음 한 음 연주한다”면서 이유를 전했다. 충성도가 높은 기타 애호가들에게 박규희는 이미 뛰어난 연주자로 유명하다. 스페인 알람브라, 벨기에 프랭탕 등 15개 국제 기타 콩쿠르에 출전해 9곳에서 우승했고 2009년 기타 명장 다니엘 프리드리히가 제작한 악기를 받기도 했다. 기타를 처음 잡은 게 만 세 살, “기타를 연주하고 싶다”고 조르던 다섯 살 때 기억도 선명하다. 그렇게 30년 넘도록 기타를 품에 안고 살았는데 여전히 좋고 설렌다. “피아노랑 바이올린도 배웠지만 기타 소리에 가장 매력을 느꼈어요. 하루 종일 배경음악처럼 깔아 놔도 질리지 않고, 공기처럼 늘 함께해도 편안한 소리죠.” MBTI 검사 결과 ‘I’로 시작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소심한 성격과도 기타가 잘 맞는다. 다른 악기에 비해 섬세하고 소박한 음색, 내면을 파고드는 듯 작은 소리와 한 음씩 세심하게 만들어 가는 작업이 좋다”고도 했다. “어린 시절을 클래식 기타가 대중화된 일본에서 보낸 덕분에 운이 좋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 오래 할 수 있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콤플렉스인 짧은 손가락마저 감쌀 만큼 그의 시간엔 늘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담겼다. ‘노래할 때 공기 반 소리 반’이라고 했던 말에 빗대 기타에선 ‘손톱 반 살 반’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손톱이 있어야 멀리 내지르는 소리가 나고 살은 부드러운 소리를 내니 둘의 비율을 매번 모든 음과 프레이즈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곁엔 늘 손톱을 다듬어 주는 버퍼가 있다. 박규희는 이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로 클래식 기타의 진정한 멋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바쁘다. 일본에선 2010년부터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지만 국내에선 지난달 1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처음으로 갈 길이 멀다. “실내악에서 기타는 어떤 악기와도 융화해서 튀지 않고 다른 악기를 더 예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자신했다. 이후 광주시향, 성남시향, 대구시향 등과도 연주 일정이 잡혔으니 “또 듣고 싶은 연주자”라는 꿈도 이뤄 가고 있는 셈이다. 19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는 피아졸라의 ‘망각’을 성남시향,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함께 연주하는 첫 시도를 한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기타 협주곡 2악장을 연주하며 남미의 열정을 국내 무대로 옮긴다. “한국에선 제가 가는 길이 모두 처음이라 허투루 할 수가 없다”면서 그는 다시 기타를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 불법 체류자, 꼭 곱슬머리에 피부 짙게 그려야 하나요

    불법 체류자, 꼭 곱슬머리에 피부 짙게 그려야 하나요

    인권위 “정책 홍보물 차별적 표현 여전”성 구분 불필요한 단어 ‘女’ 붙이는 관행‘장애인은 안 된다’ 선입견 포함도 18건정부가 제작하는 정책 홍보물에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여전히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8개 정부 부처 홍보물을 관찰·조사한 결과 여전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이나 이미지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한국YWCA연합회·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시아문화연대 등 시민단체에 의뢰해 정책 홍보물 차별 사례를 조사했다. 모니터링 결과 전체 760건의 성차별 표현 사례가 발견됐다. ‘성별 대표성 불균형’(35%),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28%),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20%)의 비중이 높았다. 인권위가 성차별 사례로 지적한 정부 홍보 웹툰을 보면 여성은 빨래를 개면서 옆에서 신문을 보며 정치 사안을 논하는 남편 말을 듣고 있다. 성 구별이 필요 없는 단어에 ‘여’를 붙이는 관행도 여전했다. 인종·이주민 관련해서는 전체 150개의 문제 사례가 발견됐다. ‘정형화·편견·고정역할’이 우려되는 표현이 36%, ‘혐오표현’이 26%였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관련 정부 홍보물에서 바이러스를 불법 비자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에 빗댔다. 또 미등록 외국인을 사회문제와 연루되거나 위험한 존재로 묘사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권 출신 외국인(어두운 피부색, 곱슬머리, 어두운 표정)은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하는 반면 서구권 출신 외국인은 밝고 긍정적 이미지로 그려 내는 경향을 보였다. 장애 혐오 표현은 모두 34건이었다. 장애와 관련된 금지된 표현(장애우, 정신지체, 정상 등)을 사용한 사례는 16건이었다.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하거나, 장애인은 어렵다·안 된다 등 선입견과 편견이 담긴 표현 18건도 발견됐다.
  • 무대 넓히는 기타리스트 박규희 “무거운 책임감 갖고 한 음 한 음 연주해요”

    무대 넓히는 기타리스트 박규희 “무거운 책임감 갖고 한 음 한 음 연주해요”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클래식 기타 불모지인 국내 무대에서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리사이틀을 열었고,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 ‘아마빌레’, 19일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이달에만 여섯 차례 연주가 있다. 최근 서울 동작구 뮤직앤아트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그의 표정엔 설렘보다 무거움이 진했다. “실수하거나 매력이 없으면 ‘이제 기타는 부르지 말자’고 할까 봐, 엄청난 책임감을 갖고, 정말 목숨 걸 듯 한 음 한 음 연주한다”면서 이유를 전했다. 충성도가 높은 기타 애호가들에게 박규희는 이미 뛰어난 연주자로 유명하다. 스페인 알람브라, 벨기에 프랭탕 등 15개 국제 기타 콩쿠르에 출전해 9곳에서 우승했고 2009년 기타 명장 다니엘 프리드리히가 제작한 악기를 받기도 했다. 그는 왼쪽 손목에 다니엘 프리드리히의 이름과 악기 제작 연도, 기타 그림을 타투로 새기기도 했다. “대가들에게 증여하는 기타를 받게 돼 영광스러웠고 당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악기를 구입하게 됐거든요.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르고 그 감사함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팔에 남겼어요.” 기타를 처음 잡은 게 만 세 살,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기타로 ‘노래‘를 칠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고 “기타를 연주하고 싶다”고 조르던 다섯 살 때 기억도 선명하다. 그렇게 30년 넘도록 기타를 품에 안고 살았는데 여전히 좋고 설렌다. “피아노랑 바이올린도 배웠지만 기타 소리에 가장 매력을 느꼈어요. 하루 종일 배경음악처럼 깔아 놔도 질리지 않고, 공기처럼 늘 함께해도 편안한 소리죠.” MBTI 검사 결과 ‘I’로 시작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소심한 성격과도 기타가 잘 맞는다. 다른 악기에 비해 섬세하고 소박한 음색, 화려하게 뽐내지 않고 내면을 파고드는 듯 작은 소리와 한 음씩 연연해 가며 세심하게 만들어 가는 작업이 좋다”고도 했다.“어린 시절을 클래식 기타가 대중화된 일본에서 보낸 덕분에 운이 좋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 오래 할 수 있었을 뿐”이라고 했지만 콤플렉스인 짧은 손가락마저 “오래 하다 보니 유연해졌다”고 감쌀 만큼 그의 시간엔 늘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담겼다. ‘노래할 때 공기 반 소리 반’이라고 했던 말에 빗대 기타에선 ‘손톱 반 살 반’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손톱이 있어야 멀리 내지르는 소리가 나고 살은 부드러운 소리를 내니 둘의 비율을 매번 모든 음과 프레이즈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곁에 늘 손톱을 다듬어 주는 버퍼가 있다. 박규희는 이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로 클래식 기타의 진정한 멋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바쁘다. 일본에선 2010년부터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지만 국내에선 지난달 1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처음으로 갈 길이 멀다. “실내악에서 기타는 어떤 악기와도 융화해서 튀지 않고 다른 악기를 더 예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자신했다. 이후 광주시향, 성남시향, 대구시향 등과도 연주 일정이 잡혔으니 “또 듣고 싶은 연주자”라는 꿈도 이뤄 가고 있는 셈이다. 19일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는 피아졸라의 ‘망각’을 성남시향,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와 함께 연주하는 첫 시도를 한다. 올해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명곡들을 조명하는 공연들이 많지만 기타와 함께하는 무대는 드물었다. “피아졸라가 기타를 매우 사랑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기타 협주곡 2악장으로 남미의 열정을 국내 무대로 옮기기도 한다. “한국에선 제가 가는 길이 모두 처음이라 허투루 할 수가 없다”면서 그는 다시 기타를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 ‘높이뛰기 韓 신기록’ 일병 우상혁, 포상휴가 간다

    ‘높이뛰기 韓 신기록’ 일병 우상혁, 포상휴가 간다

    2020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결선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일병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포상 휴가를 받게 됐다. 1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우상혁에 대한 휴가 등 포상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휘관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 제13조(특별휴가)에 따라 포상 휴가 지침에 따라 포상을 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휴가 일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이고, 2m35는 한국 높이뛰기 신기록이다. 특히 우상혁은 결과와 무관하게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기합과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병역특례 대상자가 될 수 있는 동메달을 아깝게 놓치고도 오히려 “군대에서 배운 게 많다”고 주저 없이 답하는가 하면, 절도 있는 ‘거수경례’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군 관계자는 “우상혁이 미국에서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일본에서 귀국한 뒤 방역지침에 따라 현재 2주간 자가격리 중”이라며 “격리가 해제된 뒤 포상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군인 신분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및 코치진은 우상혁을 비롯해 사격 김모세(일병), 배상희(중사), 축구 박지수(일병), 럭비 서천오 감독(전문군무경력관) 등 총 5명이다. 모두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부대 측은 우상혁 외에 다른 부대원들에 대한 포상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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