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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어깨 편 정유·고환율에 속으로 웃는 반도체

    고유가에 어깨 편 정유·고환율에 속으로 웃는 반도체

    “‘3차 오일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찍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정유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친환경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거죠. 풀죽어 있던 석유 쪽 직원들이 간만에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다닌다니까요.”25일 국내 정유 업계 임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계 분위기를 전하며 타 업종의 경영 악재가 정유업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과 환율 급등, 물가 상승 등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업종별 특성에 따라 엇갈린 반응과 하반기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석유)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경영 기회로 작용했다. 1분기 각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 6244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정제마진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3~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3월부터 정제마진은 1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사상 최대치인 24.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각각 1조 6491억원, 1조 33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상장 정유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각각 9154억원, 7263억원의 양호한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유가 안정화에 돌입하며 영업이익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각각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매출의 95%가량이 수출에서 나오는 덕에 환율이 오를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이지만, 고환율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분기에 분기별 최대 매출인 77조 7815억원과 12조 155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2~3분기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각사 모두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반영이 본격화하기 전 실적이라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고 전망했다. 반면 원자재·물류·인건비 상승에 코로나19 엔데믹 변수까지 겹친 전자 업계는 전반적인 실적 하락 우려가 나온다. 경영 제반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 국내·외 모두 ‘일상으로의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기업 모두 1분기 적자를 낸 조선업은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으로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박찬욱 감독, 김신영 캐스팅한 이유는? “잘할 줄 알았다”

    박찬욱 감독, 김신영 캐스팅한 이유는? “잘할 줄 알았다”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 개그맨 김신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 캐스팅 비화에 대해 말했다. 김신영은 형사 역을 맡은 박해일의 후배 형사로 출연했다. 김신영은 영화 후반부의 주요 캐릭터로 나온다.  박 감독은 김신영의 캐스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이이지만, 아주 옛날 ‘웃찾사’에 나올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 안 시켜봐도 알 것 같더라”며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모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래서 이 역할에 김신영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며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고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는데 그걸 확인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확신을 갖고 캐스팅이 실현됐는데 촬영할 때 보니 정말 타고났더라.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다. 평생 연기해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리고 그렇더라”며 “그녀가 나오는 연기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 푸틴 건강이상설에…‘푸틴 후계자’ 찾는 크렘린궁 “누가 대체할지 논의 중”

    푸틴 건강이상설에…‘푸틴 후계자’ 찾는 크렘린궁 “누가 대체할지 논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혈액암, 파킨슨병 등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를 정권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 메두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교체되려면 그가 큰 병에 걸려야겠지만,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크렘린궁 관계자들은 “당장 푸틴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정권 내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기류가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대한 러시아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많은 러시아의 정부 관리와 기업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푸틴 대통령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은행 ‘틴코프’ 설립자 올렉 틴코프는 메두자에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인들이 전쟁을 규탄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걸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의심할 만한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도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왼발을 어색하게 비트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도 경직된 표정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붙들고 있었다.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국 해외정보 전담기관인 영국 비밀정보부(MI6)의 전 국장 역시 푸틴이 건강 문제로 내년에 권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리처드 디어러브 MI6 전 국장은 최근 “푸틴은 2023년에 러시아 지도자로서 권력을 잃고 의료 시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이 의료시설에서 나오더라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 지난주 중대한 수술 받고 회복 중”…왼발 ‘꼼지락’ 포착

    “푸틴, 지난주 중대한 수술 받고 회복 중”…왼발 ‘꼼지락’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건강이상설에 휘말린 가운데 이번에는 왼발을 가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불과 지난주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을 가졌다. 카메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동안 왼발을 어색하게 바깥으로 비트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회담 중 몇 차례나 같은 장면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 중에도 왼발을 계속해서 비틀었고, 라흐몬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다리를 흘끗 쳐다보기도 했다.이 영상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푸틴 대통령의 이상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건강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다. 전승절 연설을 마친 뒤 무명용사 묘역으로 헌화를 하러 가는 도중 푸틴 대통령은 입이 마른 듯 입술을 씹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파킨슨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지만 최근 건강 상태를 의심할 만한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도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마주 앉았을 때 경직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테이블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꽉 붙들고 있었다.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기다릴 때는 오른손을 격렬하게 떠는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러시아 언론 “푸틴, 지난주 중대한 수술 받았다” 주장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불과 지난주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독립언론 제너럴SVR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이 지난 16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무릎 위에 담요를 올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모스크바 낮 기온은 영상 9~10도 정도로, 참석자 중 담요를 챙긴 이는 푸틴밖에 없었다.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은 5월 16일~17일 밤까지 수술을 받았다. 주치의들은 그에게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수술에 들어간 의사들은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푸틴이 17일~19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푸틴에게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기간 동안 미리 녹화된 회의 및 메시지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또 “20일 저녁 푸틴의 상태가 잠시 악화됐다가, 21일 토요일 아침에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주치의는 푸틴에게 앞으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영국 해외정보 전담기관인 영국 비밀정보부(MI6)의 전 국장 역시 푸틴이 건강 문제로 내년에 권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리처드 디어러브 MI6 전 국장은 최근 “푸틴은 2023년에 러시아 지도자로서 권력을 잃고 의료 시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이 의료시설에서 나오더라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우크라 “푸틴 암살 시도 실패”…혈액암·파킨슨병 의혹도

    [속보] 우크라 “푸틴 암살 시도 실패”…혈액암·파킨슨병 의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지시 이후 얼마 안 돼 해외에서 암살단의 공격을 당했다고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자국 정보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3월 초 캅카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암살 시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캅카스 지역 대표단 인파 사이에서 공격을 당했다”면서 “암살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지만 약 두 달 전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고 말해했다. 국방정보국은 지난 3월 러시아 기업가와 엘리트 정치가들이 돌발성 질병사 또는 사고사 등으로 위장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암살 위기에 놓인 바 있따. 2007년 이란 테헤란 방문 당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위장한 암살 시도에 희생될 뻔했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08년 대선 당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연설 도중 타지키스탄 출신 저격수의 암살 시도에 노출됐다. 2012년 대선 며칠 전에는 무슬림 체첸 반군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을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은 남성들로부터 살해될 뻔했다. 용의자들은 사전 모의 단계에서 발각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체포됐다. 호주 인터넷매체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과거 최소 네 차례 암살 시도에 노출됐기에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회담 도중 어색한 왼발…건강이상설 건강이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동안 왼발을 어색하게 비트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도 경직된 표정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붙들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떨림 등을 유발하는 파킨슨병 증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잡지 뉴라인즈는 익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이 지난 3월 중순 쯤 미국 벤처 투자자와 통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에 걸려 매우 아프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 日외무상, 강연에서 ‘北 코로나19 지원’ 시사했다가 우익에 ‘난타’

    日외무상, 강연에서 ‘北 코로나19 지원’ 시사했다가 우익에 ‘난타’

    한국, 중국 등에 온건한 자세를 취한다는 이유로 보수우익 세력으로부터 줄곧 비판을 받아온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지원’ 시사 발언으로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22일 니가타시에서 가진 강연에서 북한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것과 관련, “북한과 국교가 없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둬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강연은 니가타현 출신 국회의원과 현지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및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내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염 확산을 방치하면 새로운 변이가 세계로 퍼져나갈 우려가 있다” 등 발언을 했다.하야시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교도통신은 ‘하야시 외무상, 북한 코로나19에 지원 필요 언급’ 등으로 보도했고, 많은 언론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 전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납치하고 일본해(동해)로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을 우리 국민의 혈세를 써서 지원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이 과연 어떤 표정을 하고서 당신을 만나면 좋을까” 등 비난이 쇄도했다. 앞서 북한에 대한 백신 제공 가능성을 일부 언론이 보도했을 때에도 자민당 외교부회 등 강경파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날 강연회가 있었던 니가타시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대명사격인 요코타 메구미(납치당시 13세)가 납치된 곳이라는 점에서 “발언 장소까지 극히 부적절했다”는 비난도 나왔다.자민당의 오노다 기미 의원(참의원)은 트위터에서 “자국민을 납치한 나라에 대해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라는 식으로 사고하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 저널리스트 아리모토 가오리는 “하야시 외무상이 각료로서 정부 정책에 오해를 살 발언을 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분노의 불씨에 굳이 기름을 끼얹은 이해 못할 언동”이라고 비난했다.
  • 탕웨이·박해일 주연…박찬욱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

    탕웨이·박해일 주연…박찬욱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신작 ‘헤어질 결심’은 ‘순한 맛’이다. 23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대극장 뤼미에르에서 처음 상영한 ‘헤어질 결심’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멜로 스릴러다. 복잡 미묘한 여러 감정을 138분간의 서사로 묘사한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폭력성과 선정성 없이도 자신이 얼마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지를 입증한 것 같다. 그는 상영이 끝난 뒤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양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남기 충분해 보인다. 관객들 역시 장내가 밝아지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 5분간 쉬지 않고 손뼉을 쳤고 박 감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주인공은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한국에 들어와 사는 중국인 여자 서래(탕웨이)다. 서래의 남편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을 해준이 수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된다. 해준은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서래의 말을 듣자마자 그를 의심한다. 남편에게서 당한 모진 폭행과 학대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의심은 커진다. 그때부터 해준은 서래를 감시한다. 노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서래가 무슨 요일에 누구를 돌보는지, 결혼반지는 뺐는지, 저녁 식사로는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서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어쩐지 서래를 바라보는 해준의 눈빛이 묘하다. 감시가 아니라 보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눈에 담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서래도 마찬가지다. 경찰서에서 만난 해준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흘깃 보고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인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는 않는다.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간다. 해준이 서래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면서 비로소 둘은 관계를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된다. 살인범과 살인범을 풀어준 형사.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8일까지 칸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며 국내에서는 새달 29일 개봉한다.
  • ‘박찬민 딸’ 박민하 이렇게 컸어? 경기도 대표 된 ‘사격천재’

    ‘박찬민 딸’ 박민하 이렇게 컸어? 경기도 대표 된 ‘사격천재’

    ‘사격 천재’로 통하는 박민하가 경기도 대표에 오르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찬민의 딸 박민하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박찬민은 “민하가 최근 6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못 쏜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민하는 이날 연습 사격에서 자신의 트라우마인 ‘좌탄’을 쏴 아빠와 코치를 긴장하게 했다. 또 8점대 낮은 점수를 쏘면서 불안감을 호소, 사격이 중지되기도 했다. 민하는 남은 사격 시간을 ‘마인드 컨트롤’에 할애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민하는 선발전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만점을 기록해 박수를 받았다. 박찬민이 “나는 좌탄만 안 나오면 된다”고 말하자 세 번째 사격에서 좌탄이 나왔다. 그러나 민하는 이후 거듭 10점을 쏘면서 마음을 잘 가다듬었다. 시간이 9분 30초가 남았을 때 4발이 남은 상황. 민하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알려준 호흡법을 떠올렸다. 결국 마지막 1발을 성공적으로 쏘며 대회 신기록은 물론, 개인 성적 1위를 기록해 경기도 대표가 됐다. 민하는 “경기도 대표로 꼭 1등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여신 미모’ 탕웨이 ‘파격 드레스’로 칸 홀렸다

    ‘여신 미모’ 탕웨이 ‘파격 드레스’로 칸 홀렸다

    배우 탕웨이가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해 여신 미모를 뽐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장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인 박해일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탕웨이는 과감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선보여 언론과 관객들의 플래시가 집중됐다. 우아한 매력과 섹시한 포인트를 줘 참석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세 사람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을 들어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했다.‘헤어질 결심’ 상영 이후에는 8분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박 감독은 “감사합니다.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화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유럽 열려도… 통합항공사 해외심사 지지부진

    유럽 열려도… 통합항공사 해외심사 지지부진

    미중일 등 6개국 아직도 미승인대한항공 “전사적인 역량 집중” 노선 반납 등 조건부 승인 우려알짜 노선 뺏기면 인수 역효과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부풀었던 양대 항공사가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속절없이 지체되는 해외 기업결합 심사다.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직원들은 화물기로 개조됐던 여객기 ‘A350’에 다시 좌석을 부착하고 있었다.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 프랑크푸르트, 런던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파리·로마 등 유럽 노선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오는 7월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국제여객 운항률은 50%를 회복한다. 대한항공도 현재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16대 중 6대의 좌석을 순차적으로 장착하며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본업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도 양대 항공사의 표정은 어둡다. 양대 항공사의 합병을 위한 선행 조건인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합병시키겠다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2020년 11월 16일이다.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6개국에서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곳곳에서 “거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산은이 추진했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EU 측의 몽니로 심사가 3년여간 지연되다가 결국 불허 결정이 나왔었다. 결국 양사의 합병은 최종적으로 좌초됐는데,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부정적인 전망이 우후죽순 확산되자 대한항공은 이날 ‘해외 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참고자료까지 배포했다. 자료에서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각국 경쟁 당국에 제출했으며, 관련 자문사 선임 비용으로 지출한 비용만 지난 3월까지 350억원”이라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결합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사례를 그대로 대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 2위의 조선사이고,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분야의 독점이 확실했던 것에 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점유율은 합병 이후에도 세계 10위권 정도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부 노선을 반납시키는 ‘조건부 승인’을 낼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약 미주나 유럽 등 알짜 노선을 빼앗기면 대한항공으로서는 거금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할 때 너무 과도한 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해외 심사에서도 타격을 받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 “나도 국빈처럼”… 영빈관 ‘인증샷’에 춘추관 ‘대변인 체험’

    “나도 국빈처럼”… 영빈관 ‘인증샷’에 춘추관 ‘대변인 체험’

    가족·커플 등 200여명 인파 몰려“감격스러워… 본관도 가보고 싶어”문화재청 “다른 건물도 순차 공개”“어머 자기, 대변인 된 것 같네. 브리핑 좀 해 봐.”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첫날인 23일 관람객은 저마다 대변인이 된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만끽했다. 30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국빈을 맞이하는 영빈관 앞에는 200여명의 관람객이 땀을 흘리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청와대 본관 등 ‘다른 건물은 들어갈 수 없느냐’고 묻는 관람객도 있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으나 건물 내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빈관과 춘추관의 내부 정비가 완료되면서 이번에 추가 공개됐다. 영빈관은 이전 정부까지 국빈 만찬장 등 공식 행사장으로 쓰였고 춘추관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장과 기자실 등으로 쓰였다.영빈관에서는 1층 들머리에 설치된 시설물을 통해 영빈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빈관 내부로 들어선 관람객은 감격스런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입장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밝은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전북 정읍에서 온 강성숙(82)씨는 “영빈관과 춘추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서울로 올라왔다”며 “국빈이 머무는 곳에 직접 들어오니 감회가 새로운데 내부에 가구가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발생하는 국정 현안을 국민에게 알리는 첫 번째 장소로 기자회견 등이 이뤄진 춘추관 1층에는 관람객이 대변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준비돼 있었다. 2층에선 정부 정책을 방송 카메라 앞에서 발표하던 브리핑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고 ‘청와대 데이트’를 하는 커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소 청와대 브리핑이 진행됐던 단상 앞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된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추억을 쌓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30)씨는 “날씨가 좋아 데이트하려고 청와대에 방문했는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관람객은 “청와대 본관에는 들어갈 수 없느냐”며 아쉬워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추가로 어떤 건물 내부를 공개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22일 종료됐지만 주말에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청와대 국민개방추진단은 위임 해제 시까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한 관람객 예약 및 출입, 경내 시설물 관리 및 경내 문화행사 기획, 관람코스 개발과 체험·해설프로그램 마련 등 전반적인 청와대 개방 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영빈관과 춘추관을 시작으로 다른 건물도 향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 보수정권 당정 인사 이례적 봉하 집결… 文, 5년 만에 추도식 참석

    보수정권 당정 인사 이례적 봉하 집결… 文, 5년 만에 추도식 참석

    尹 “盧 서거는 한국 정치의 비극”韓총리 “尹, 權여사에게 위로 전해”文, 트위터에 “약속 지켰다” 글 올려이준석·박지현, 강성파 항의로 곤욕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보수 정권 인사가 처음으로 총집결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1만 8000여명(노무현재단 추산)의 추모객이 줄지어 대통령 묘역을 방문했다. 전국 단체 버스도 올해부터 재개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람개비와 풍선을 들거나 노란색 스카프와 모자를 걸치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거나 묵념하는 참배객들도 보였다.추도식은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여권에서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정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당 지도부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다만 이 대표와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던 도중 일부 추도객의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추도객들이 “집에 가라”, “꺼지라”고 외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싸 인파가 뒤엉키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대표에 앞서 추도식장에 입장하던 박 비대위원장에게도 강성 지지자들은 “박지현 물러나라”, “내부 총질이나 하느냐”고 야유를 보냈다. 추도객들은 문 전 대통령과 이 선대위원장에게는 환호를 보내 대조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추모식을 지켜봤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추도사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거론하면서 박수가 나오자 “이 박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내 달라”고 했고, 즉시 ‘문재인’ 연호와 박수 세례가 터져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일어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바랐던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말했다. 추도식 중간에 가수 강산에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을 부르자 노래에 맞춰 ‘어깨춤’을 추는 김정숙 여사가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추도식 말미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부른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해 한 총리를 통해 추모의 뜻을 대신 전했다. 한 총리는 추도식 이후 취재진에게 “권양숙 여사에게 각별한 위로라고 할까, 건강 (등) 문제에 대해 좀 각별히 대통령의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도 “(노 전 대통령 서거는) 한국 정치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이 열리기 4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은 2017년 취임 첫해 이후 5년 만이다. 지지자들은 전시관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사랑합니다”를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 여사와 이 위원장,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등과 권 여사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을 마치고 트위터에서 “약속을 지켰다. 감회가 깊다”며 “우리는 늘 깨어 있는 강물이 되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처럼”이라고 했다.
  • 이제 여객기 뜰 시간인데…통합 항공사 출범은 왜 이리 더딜까요

    이제 여객기 뜰 시간인데…통합 항공사 출범은 왜 이리 더딜까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부풀었던 양대 항공사가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속절없이 지체되는 해외 기업결합 심사다. 리오프닝 기대감…화물기, 다시 여객기로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직원들은 화물기로 개조됐던 여객기 ‘A350’에 다시 좌석을 부착하고 있었다.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 프랑크푸르트, 런던 노선 증편을 시작으로 파리·로마 등 유럽 노선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오는 7월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국제여객 운항률은 50%를 회복한다. 대한항공도 현재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16대 중 6대의 좌석을 순차적으로 장착하며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본업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도 양대 항공사의 표정은 어둡다. 양대 항공사의 합병을 위한 선행 조건인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과 합병시키겠다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2020년 11월 16일이다.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6개국에서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딜 깨질까…조건부 승인 우려도 곳곳에서 “거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산은이 추진했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EU 측의 몽니로 심사가 3년여간 지연되다가 결국 불허 결정이 나왔었다. 결국 양사의 합병은 최종적으로 좌초됐는데,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부정적인 전망이 우후죽순 확산되자 대한항공은 이날 ‘해외 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참고자료까지 배포했다. 자료에서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각국 경쟁 당국에 제출했으며, 관련 자문사 선임 비용으로 지출한 비용만 지난 3월까지 350억원”이라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결합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사례를 그대로 대입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 2위의 조선사이고, 액화천연가스(LNG)선 분야의 독점이 확실했던 것에 비해 대한항공과 이사아나항공의 노선 점유율은 합병 이후에도 세계 10위권 정도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 자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부 노선을 반납시키는 ‘조건부 승인’을 낼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약 미주나 유럽 등 알짜 노선을 빼앗기면 대한항공으로서는 거금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명분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할 때 너무 과도한 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해외 심사에서도 타격을 받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 영빈관·춘추관 내부 공개 첫날 표정…“내가 청와대 대변인이다”

    영빈관·춘추관 내부 공개 첫날 표정…“내가 청와대 대변인이다”

    영빈관·춘추관 일반에 공개“어머 자기, 대변인 된 것 같네. 브리핑 좀 해봐.” 청와대 영빈관과 춘추관 내부가 일반에 공개된 첫날인 23일 관람객은 저마다 대변인이 된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만끽했다. 30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국빈을 맞이하는 영빈관 앞에는 20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며 땀을 흘렸다. 청와대 본관 등 ‘다른 건물은 들어갈 수 없느냐’고 묻는 관람객도 있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됐으나 건물 내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빈관과 춘추관의 내부 정비가 완료되면서 이번에 추가 공개됐다. 영빈관은 이전 정부까지 국빈 만찬장 등 공식 행사장으로 쓰였고 춘추관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장과 기자실 등으로 쓰였다. 영빈관에서는 1층 들머리에 설치된 시설물로 영빈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빈관 내부로 들어선 관람객은 감격스런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입장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지만 관람객 대부분은 밝은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전북 정읍에서 온 강성숙씨(82)는 “영빈관과 춘추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서울로 올라왔다”며 “국빈이 머무는 곳에 직접 들어오니 감회가 새로운데 내부에 가구가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발생하는 국정 현안을 국민에게 알리는 간접적으로 알리는 첫번째 장소로 기자회견 등이 이뤄진 춘추관 1층에는 관람객이 대변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준비돼 있었다. 2층에선 정부 정책을 방송 카메라 앞에서 발표하던 브리핑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고 ‘청와대 데이트’를 하는 커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소 청와대 브리핑이 진행됐던 단상 앞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된 것처럼 자세를 취하며 추억을 쌓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30)는 “날씨가 좋아 데이트하려고 청와대에 방문했는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관람객은 “청와대 본관에는 들어갈 수 없느냐”며 아쉬워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추가로 어떤 건물 내부를 공개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궁중문화축전은 22일 종료됐지만 주말에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청와대 국민개방추진단은 위임 해제 시까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한 관람객 예약 및 출입, 경내 시설물 관리 및 경내 문화행사 기획, 관람코스 개발과 체험·해설프로그램 마련 등 전반적인 청와대 개방 관리업무 전반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영빈관과 춘추관을 시작으로 다른 건물도 향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 “꿈만 같아요”…중국 꺾고 세계 제패한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귀국

    “꿈만 같아요”…중국 꺾고 세계 제패한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귀국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12년 만에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23일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우승 기념 환영회에 참석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방콕에서 열린 2022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결승에서만 중국과 8번을 맞붙어 7번을 졌다. 지난 1988년, 1990년, 1992년, 2002년, 2004년, 2010년, 2012년, 2016년까지 우승 문턱에서 만난 중국을 2010년에 딱 한 번 넘었다. 그로부터 12년 만에 중국을 꺾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결승 경기 양상을 보면, 단식으로 치러진 1경기에서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여자 단식 세계랭킹 3위)이 3세트 접전 끝에 천위페이(4위)에게 1-2(21-17 15-21 20-22)로 패하면서 중국이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2경기 복식에서 이소희와 신승찬(둘 모두 인천국제공항공사)이 천칭천-자이판 복식조에게 2-1(12-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록 다음 3경기 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19위)이 허빙자오에게 0-2(12-21 13-21)로 졌지만 4경기 복식에서 김혜정(삼성생명)과 공희용(전북은행)이 황둥핑-리원메이를 2-0(22-20 21-17)으로 완파하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심유진(인천국제공항공사·46위)이 마지막 단식 5경기를 책임졌다. 2세트까지 1-1로 비긴 심유진은 3세트에서 왕즈이(14위)를 21-8로 압도하고 팀에 우버컵을 안겼다. 환영회에서 김충희 대표팀 감독은 “많은 환영에 우버컵 결승전보다 더 떨린다”면서 “출국할 때는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걱정했는데 결승전에서 우리 특유의 정신력으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주장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사)은 “우승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그때만 생각해도 꿈만 같을 정도로 좋다”면서 “대회 전 선수들이 모여 다짐했던 우승을 위해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잘해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2 이탈리아국제배드민턴챌린지대회와 다음 달 7~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인도네시아마스터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대회에는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이 없던 신예 선수들이 파견되고, 인도네시아 대회엔 주전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 5년만에 봉하마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5년만에 봉하마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여야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각 외연 확대 및 통합,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에서는 5년만에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권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진복 정무수석,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정 인사들이 자리했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기도 하다. 여야 지도부는 추도식장에 미리 자리해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들어서자 기립해 악수를 청했다. 국민의힘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폴더 인사’를 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시종 차분한 표정으로 추모식을 지켜봤다. 이날 추도식에는 민주당 의원 80여명이 자리해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전·현직 의원 및 대변인까지 총 11명이 참석했다.
  • ‘우리들의 블루스’ 한지민이 숨긴 반전은

    ‘우리들의 블루스’ 한지민이 숨긴 반전은

    22일 방송된 tvN 토일극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이영옥(한지민)이 숨겼던 비밀이 드러났다. 이날 영옥은 서울에서 언니 영희가 제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공개된 영희의 정체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였다. 공항 마중을 나간 영옥은 언니 이영희(정은혜)를 발견하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영옥은 “나와 언니가 동시에 태어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잔병치레가 많았던 영희를 돌보기 위해 화가를 그만두고 옷장사를 시작한 부모님이 12살에 교통사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영희가 특별한 건 맞다. 특별히 나를 힘들게 만드니까”라던 영옥은 성인이 된 후 언니와 멀어지기 위해 일자리를 핑계로 전국을 돌았다. 영옥은 “그러다 보면 영희가 날 잊을 줄 알았다. 아니면 기다리다 지쳐 영원히 나를 안 찾거나”라고 했지만 영희는 잊지 않았다. 박정준(김우빈)은 이러한 상황을 모른 채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영희로 인해 이전에 만나던 이들에게 상처 받았던 영옥은 정준에게 부담스럽고 심각한 관계가 싫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정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7년 만에 돌아오는 ‘마녀사냥’…신동엽·김이나·코드쿤스트·비비, 출연 확정

    7년 만에 돌아오는 ‘마녀사냥’…신동엽·김이나·코드쿤스트·비비, 출연 확정

    7년 만에 돌아오는 ‘마녀사냥’의 MC 라인업이 공개됐다. 티빙 새 오리지널 ‘마녀사냥 2022’ 측은 23일 신동엽, 김이나, 코드 쿤스트, 비비가 MC석을 채우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녀사냥 2022’는 지난 2015년 종영한 JTBC ‘마녀사냥’이 7년 만에 돌아오는 예능으로, 더욱 과감하고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특히 ‘마녀사냥’의 터줏대감인 신동엽이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19금 토크의 제왕 신동엽은 능청스러운 입담과 생동감 있는 재연, 공감을 부르는 현실 조언으로 ‘마녀사냥 2022’를 이끈다. 신동엽과 더불어 김이나, 코드 쿤스트, 비비가 새롭게 합류한다. 특유의 섬세한 화법으로 소통하는 스타 작사가 김이나는 예리한 분석을 통한 성숙한 공감으로 진정성 있는 연애 소통을 한다. 특히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19금 토크로 ‘마녀사냥 2022’에 품격을 더할 전망이다. 무심한 표정 뒤 예민한 안테나를 숨기고 있는 코드 쿤스트는 연애의 상황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필터 없는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애 프로듀서로 변신한 코드 쿤스트의 진면목이 기대된다. 센세이셔널한 매력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글로벌 루키 비비도 가세했다. 거침없는 솔직함과 당찬 입담을 자랑하는 비비는 MZ 세대를 대변하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요즘 연애 이야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MC들은 2022년 현재 핫한 연애 키워드를 주제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솔직한 성(性) 담론을 심도 깊게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든든한 MC 군단을 중심으로 매회 주제와 어울리는 핫한 게스트들도 함께 한다. ‘마녀사냥 2022’ 제작진은 “개성 강한 4인 4색 MC들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수위를 넘나드는 화끈하고 솔직한 19금 연애 토크와 새롭고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마녀사냥 2022’는 올 여름 중 티빙에서 공개된다.
  •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도시의 역사성을 대변하는 것은 건축물이다. 서울 도심에 들어선 고층 빌딩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의 발전사 그 자체다. 고도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을 전후로 서울 도심은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뤘다. 아직 시공 기술이 일천한 까닭에 외국 회사에 설계를 맡겨야 안심이 되던 시절 든든한 원군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난한 시대에 고국을 떠나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갈고닦은 귀환 건축가들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종성이다. 1935년생인 김종성은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IIT)에서 모더니즘 건축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의 지도를 받으며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학부 졸업 후인 1962년 미스의 사무실에 입사해 12년간 일했고 1966년엔 IIT 건축대학 교수로 임용돼 1972년 부학장, 1978년 학장 서리를 역임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경기고 후배인 대우 시카고 지사장의 연락을 받는다.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이 서울에 특급호텔을 지으려 하는데 설계를 맡아 달라는 얘기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건축가가 된 김종성은 서울 힐튼호텔(현 밀레니엄 힐튼 서울) 설계를 계기로 1978년 9월 귀국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건축을 설립하고 대우건설과의 협업으로 육군사관학교 도서관(1982), 서울올림픽 역도경기장(1986),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1991), 서울역사박물관(1997), 아트선재센터(1998), SK사옥(1999)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책임건축가 자리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던 그가 요즘 틈날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철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983년 11월 문을 연 힐튼호텔은 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싱가포르 기반 호텔운영사 CDL호텔코리아에 소유권을 넘겨줬다. CDL코리아는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난해 힐튼호텔을 약 1조 1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운용은 오는 12월 말까지만 힐튼호텔을 운영한 뒤 5성급 호텔, 소매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어떻게든 힐튼이 철거되는 일은 막고 싶어 여러 사람을 만나 호소하고 있다”는 김종성을 지난 19일 힐튼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힐튼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로비 공간에서 만나는 풍요로움입니다. 원래 부지는 북쪽(퇴계로 쪽)에서 진입하도록 돼 있었는데 소월길 쪽 부지를 추가 매입해 동쪽에서 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지요. 남산 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사진 지형에 지어야 했지만 소월길 끝에서부터 확 트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높이 18m, 메인 로비 정면 입구에서 서쪽 끝까지 64m로 시원하게 뚫린 아트리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힐튼호텔은 남산 소월길 자락에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 동쪽 입구를 통해 메인 로비로 들어오면 서쪽 끝까지 확 트인 공간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2층의 유리 파빌리온부터 지하 1층까지 모두 자연광이 들어오는 덕분에 시야가 넓고 안정감과 공간감이 느껴진다. 김종성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감동이 솟구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곳이 비단 호텔로서가 아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건축적 장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하고 세련되며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최고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그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재를 구해다 썼다. 로마 건축물 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리석(로만 트래버틴)을 바닥에 깔았고, 알프스에서 채석한 녹색 대리석 베르데 아첼리오를 벽에 사용했다. 대리석은 미스의 대표작인 뉴욕 시그램빌딩(1958)에 대리석을 납품한 회사에서 구했다. 목재 벽면은 미국 켄터키 참나무를 1.5㎜ 두께로 돌려 깎은 것을 사용했다. 우아함과 견고함에 공간감과 장중함을 더해 주는 기둥은 브론즈로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동판을 장인의 도움으로 특수 화학처리해 시간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효과를 냈다. 로비에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설치된 대리석 분수도 김종성의 디자인이다. 직경 5m의 로소 레반토 대리석 원반에서 물이 네 갈래로 떨어져 다시 직경 1.5m의 작은 원반 네 개로 물이 흘러내리게 하면서 탁 트인 공간에 청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호텔 인테리어는 미스의 사무실에서 토론토도미니언뱅크(1968) 작업을 할 때 알게 된 존 그레이엄이 맡았다. 재료도, 기술도, 정성도 지금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내부의 우아함이 전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심플함이 이 건축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힐튼호텔은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대형 건물이다. 1950년대부터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미국 대도시의 고층빌딩을 건설할 때 유행했던 방식으로, 국제 양식으로도 각국에 널리 퍼졌지만 당시 우리나라엔 아직 그걸 실현할 만한 기회도, 기술력도 없었다. 힐튼의 알루미늄 커튼월은 시그램빌딩의 브론즈 커튼월을 설계·제작·시공한 플라워 시티가 디자인하고 국내의 효성 알루미늄이 압출과 제작을 맡았다. 창문의 알루미늄 틀을 만들어 건물에 표정을 줬고, 객실의 아래쪽 창문은 안으로 열도록 만들어 창을 열었을 때 튀어나와 보이지 않도록 했다. 단순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모더니즘 건축의 맛은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와 감각에서 빚어진 결과다. 신의 한 수는 또 있다. 힐튼호텔 건물은 옆으로 펼쳐진 건물의 양쪽 모서리가 120도 각도로 꺾여 있다. “표준 객실 640개의 특급 호텔을 남산에 지으려고 보니 고도 제한 때문에 옆으로 길게 늘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한일’ 자로 하려니 너무 심심해서 양쪽을 120도로 꺾었습니다. 객실이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꺾어서 마치 남산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양을 만들었더니 모두들 좋아했어요. 힐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요.”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김종성은 “작업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재료를 구해 주던 파트너들의 얼굴과 웃음, 땀방울이 기억난다”면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힐튼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한국은 국제 수준에 걸맞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없다”고 답했다. “생각했던 것의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완성도 높게 설계되고, 시공을 잘한 건물이에요. 그래서 더욱더 철거를 막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올리지 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어질 때 용적률이 600%였는데 350%만 사용했고, 현재 용적률이 800%로 늘어난 만큼 개발의 여지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헐지 않고도 충분히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만약 힐튼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 뒤의 두 눈에서 빛이 나는 듯했다. “어차피 서울 성곽 때문에 남산 쪽으로는 현재의 호텔 높이를 넘어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타워의 폭이 18m밖에 안 되니 기존 건물의 폭을 뒤로 2배 늘리고, 그 뒤로 각기 용도가 다른 건물들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신 거장의 마스터피스가 인텔리전트한 빌딩들을 뒤에 거느리고 듬직하게 남산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성이 있는 도시다움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함혜리 칼럼니스트
  • 마스크 벗은 2500명 상암벌 달궜다… 일상회복 두 발로 성큼[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

    마스크 벗은 2500명 상암벌 달궜다… 일상회복 두 발로 성큼[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

    ‘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2500여명의 시민들이 2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 모여 몸을 풀었다. 코로나19가 멈춰 세웠던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재개되자 참가자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달릴 채비를 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오늘의 마라톤대회가 가족과 친구, 동료 간 결속력을 다지며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안전하게 달려 달라”고 강조했다.잠시 후 개그맨 배동성씨가 “뛰어 볼까요”라고 외치자 출발선에 선 10㎞ 코스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일제히 벗고 “5, 4, 3, 2, 1” 카운트다운을 외친 뒤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5㎞ 코스 참가자들이 “코로나, 물러가라”를 힘차게 외치며 출발선을 떠났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참가자들과 손뼉 인사를 하며 “즐거운 추억 만들어 달라”, “행복한 모습 보니 저도 행복하다”며 이들을 응원했다. 5㎞ 코스 신청자 중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부모 손을 잡고 대회에 참석한 이효(11)군은 네 살 동생이 타고 있는 휴대용 유아차를 끌며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 줬다. 이군은 “전 너무 힘든데 동생은 혼자 편하게 완주해서 부러웠다”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동갑내기 부부 손아리·홍창범(32)씨는 각각 2세, 3세 자녀를 태운 유아차를 끌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고령 참가자들의 열정도 빛났다. 백발을 휘날리며 5㎞를 완주한 신홍철(86)씨는 “코로나로 이런 마라톤 행사가 없어서 철조망 없는 감옥생활 같았는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새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노인도 테두리 안에서만 살지 않고 계속 야외 활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크루’(달리기 모임)의 참가도 많았다. ‘러닝크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여 강변이나 도심을 함께 뛰는 모임을 말한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을 뛰는 모임인 ‘크루옥수수’ 모임 대표 이인형(3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말 아침마다 모여서 7~8㎞를 뛴다”면서 “평소에는 러닝을 마치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브스웨트’를 포함해 4개의 러닝크루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 시작한 러닝이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뛴다”면서 “지난해 만난 회원과 오랜만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5명과 학생 33명도 함께 뛰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윤유빈(21)씨는 “코로나로 학과 대면 행사가 없어서 오늘 처음 만나는 과 학생도 있는데, 마라톤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웃음을 지었고 완주한 이들을 위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모여 앉아 제공된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나눠 먹었다. 대회 결승선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무대 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오전 9시 20분쯤 5㎞ 코스를 가장 먼저 들어온 육군사관학교 생도 최우섭(22)씨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부모님이 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27명도 뛰었다. 5㎞ 코스를 23분 만에 들어온 미국인 로버트 윌킨슨(47)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열린 큰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두 아이가 너무 어려서 오늘 아내가 같이 오지 못했는데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5㎞ 코스를 32분 만에 완주한 스코틀랜드인 레이철 맥도널드(24)는 “성인이 되고 나서 뛴 첫 마라톤대회”라면서 “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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