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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인수위에 ‘ICT 전문가’ 뒤늦게 합류…‘홀대론’ 속 미묘한 업계 표정

    尹 인수위에 ‘ICT 전문가’ 뒤늦게 합류…‘홀대론’ 속 미묘한 업계 표정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ICT 전문가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국장급)을 뒤늦게 파견받았다. 윤석열 인수위가 ICT 분야를 홀대한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2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차관실 산하 강도현 국장은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 이미 184명 전문위원 명단이 확정된 이후에 인수위가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1차관실과 ICT를 담당하는 2차관실에서 국장급을 각각 1명씩 추천했으나, 인수위는 1차관실에서만 국장급을 받아들였다. ICT 전문가가 빠지자 윤석열 인수위의 ‘ICT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ICT 분야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뒤늦게 ICT 전문가가 합류했지만, 윤석열 인수위가 ICT를 바라보는 무관심한 태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통신이나 IT 등 업계 관련 구체적인 공약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윤석열 인수위의 ICT 홀대론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선 복합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측면에선 ‘규제가 늘어날 바엔 무관심이 낫다’는 반응이, 또 다른 측면에선 ‘규제완화 기조 속에서 ICT만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때마다 단골 손님처럼 ‘통신요금 인하’ 공약이 나와 ICT 업계를 규제 대상으로 봤다”면서 “이번 대선에선 이례적으로 여야 모두 통신요금 공약이 언급도 안될 정도로 ICT를 비중 있게 보지 않는 상황이다. 규제보단 차라리 무관심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윤석열 인수위는 기본적으로 기업·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줄 수 있는 타이밍이라 볼 수 있다”면서 “만약 인수위에 관련 정책 담당자가 없다면 다른 산업에 밀려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전반적인 산업에서 규제를 줄이고 진흥책을 수립하겠다는 친산업 기조를 밝힌 만큼 적극적인 목소리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수위 단계에서 ICT 관련 국정철학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정부 구성 이후에 기준 없는 규제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ICT 규제 목소리는 국정감사 시즌마다 꾸준히 등장하는 사항”이라면서 “명확한 국정철학이 없다면 결국 그때그때의 여론에 맞춰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섬세·꼼꼼 데이터 배구로…현대건설 꼴찌에서 1위로

    섬세·꼼꼼 데이터 배구로…현대건설 꼴찌에서 1위로

    “팀을 맡은 첫해에 말 그대로 행복한 배구를 한 것 같습니다.”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 V리그 1위 달성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온화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현대건설 상승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1~22시즌 여자부 V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리그 5라운드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취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해 ‘우승’ 타이틀을 놓쳤다. 강 감독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팬들을 위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여자부 감독을 처음 맡았다. 처음엔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부임하자마자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강 감독의 ‘섬세한 배구’는 여자부에서 더 잘 통했다. 강 감독은 “남자부는 경기가 빠르고 순식간에 점수가 나다 보니 준비한 대로 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반면 여자부는 분석하고 준비한 데이터로 배구를 하는 게 수월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해 1위로 급상승했다.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게 컸다.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들은 항상 강 감독과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활기찬 성격의 현대건설 선수들과 강 감독의 ‘케미’는 더욱 잘 맞았다. 강 감독은 “원래 성향도 강한 것보다 유연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여자 선수들이다 보니 유연한 방향이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자부 최다 연승(15연승)과 최다 승점 등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올 시즌 이다현과 정지윤, 김다인 등이 무섭게 성장했지만 큰 경기 경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경험을 쌓아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시켜 주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직 다음 시즌 구상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강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목표는 챔피언”이라며 “내년에는 더 멀리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교육·여가부 “이혼보다 힘든 통폐합”… 부총리설 과기부 표정관리

    교육·여가부 “이혼보다 힘든 통폐합”… 부총리설 과기부 표정관리

    인수위 파견 ‘퇴짜’에 여가부 위기교육부 통합설 과기부도 기대·한숨“MB 때 이미 실패 결론, 왜 하는지” 통합 업무 분장만 1년 이상 걸려이름 4번 바뀐 행안부도 예의주시“간판만 붙였다 떼는게 의미 있나”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국방부를 필두로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조직개편을 앞둔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통합·분리가 이뤄졌던 2008년 이명박 정부 때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공포감이 가장 큰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국민의힘이 아예 대선 공약으로 ‘여가부 해체’를 내걸었을 뿐 아니라 전날 인수위원회 발표에선 아예 여가부 파견 인력까지 퇴짜를 맞았다. 익명을 요구한 여가부 A국장은 “존폐 직전까지 갔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인수위를 출범할 때는 여가부 공무원을 배제했지만 나중에 과장급 1명을 파견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보단 덜하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통폐합 경험이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 역시 또다시 등장한 통합 논의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인수위에 과학기술교육 분과가 설치된 것도 불안감을 자극한다. 교육부 고위공무원 B씨는 “교과부 통합 당시 업무 분장을 하는 데만도 1년 이상 걸렸다”며 “합쳤다 다시 단독 부처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으며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스개로 ‘이혼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통합 논의 상대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부대로 걱정이 많다. 그나마 대선 과정에선 ‘또 통합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지만 최근엔 과학부총리 격상 얘기까지 나오자 일단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과학계 출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2000년대 이후 정부가 바뀔 때마다 개편 대상이 됐다는 경험 때문에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걱정을 숨기지 않는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기초과학을 아는 위원이 없다는 것도 과기부 처지에선 불안감을 자극한다. 과기부에서도 교육부와 통합되길 바라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미 실패로 결론 난 건데 인수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교과부는 입시정책에 과학기술정책이 종속되면서 과학홀대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교과부 시절을 겪었던 과기부 C국장은 “교과부에선 교육에 과학이 묻혀 버렸고, 미래부 이후론 정보기술에 끌려갔다”고 떠올렸다. 과기부 D과장은 “장기적 관점으로 과학 분야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규모를 줄이더라도 과학기술 단독 부처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부처 명칭만 지속적으로 바꿔 온 행정안전부도 조직개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안부 E국장은 “노무현 정부에선 행정자치부, 이명박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박근혜 정부에선 안전행정부로 바꿨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행정자치부, 그러고는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로 달라졌다”면서 “간판만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현재 정부조직개편 논의에서 언급되는 이명박 정부식 개편은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했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행정논총’(2011)에 게재한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에 대한 공무원 인식’을 보면 환경변화로 인한 고충과 사기저하 등 부작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2008년 조직개편 대상이 된 기재부, 교과부, 행안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공무원 461명을 대상으로 했다. 박 교수는 이 논문에서 “통합부처에서의 조직융합관리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 “어린 선수들 경험 주고 싶었는데”…강성형 감독의 아쉬움

    “어린 선수들 경험 주고 싶었는데”…강성형 감독의 아쉬움

    “팀을 맡은 첫해에 말 그대로 정말 행복한 배구를 한 것 같습니다.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 현대건설 리그 1위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온화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현대건설 상승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1~22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리그 5라운드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취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해 ‘우승’ 타이틀을 놓친 것은 아쉬움이 크다. 강 감독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 “팬들을 위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여자부 감독을 처음 맡았다. 처음엔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부임하자마자 컵대회에서 우승하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강 감독의 ‘섬세한 배구’는 여자부에서 더 잘 통했다. 강 감독은 “남자부는 경기가 빠르고 순식간에 점수가 나다 보니 준비한 대로 잘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반면 여자부는 분석하고 준비한 데이터로 배구를 하는 게 수월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해 1위로 급상승했다. 선수단 구성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게 컸다.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들은 항상 강 감독과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활기찬 성격의 현대건설 선수들과 강 감독의 ‘케미’는 더욱 잘 맞았다. 강 감독은 “원래 성향도 강한 것보다는 유연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여자 선수들이다 보니 유연한 방향이 더 맞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자부 최다 연승(15연승)과 최다 승점 등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이다현과 정지윤, 김다인 등이 무섭게 성장했지만, 큰 경기 경험도 더 필요하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경험을 쌓아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시켜주지 못한 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직 다음 시즌 구상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강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목표는 챔피언”이라며 “내년에는 더 멀리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 시국에…택시 취식 말리자 삼각김밥으로 때린 승객

    이 시국에…택시 취식 말리자 삼각김밥으로 때린 승객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만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택시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김밥을 먹던 승객이 말리는 택시기사를 김밥으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택시에서 먹지 말라고 했다가 승객에게 삼각김밥으로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제보 영상이 다뤄졌다. 문제의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15일 오후 11시쯤이다. 택시 블랙박스 제보 영상을 보면 조수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갑자기 마스크를 벗더니 삼각김밥을 꺼내 먹기 시작한다. 이를 보다 못한 택시기사는 “조금 이따가 먹으면 안 돼요? 마스크 좀 끼고”라면서 “마스크 없어?”라고 물었다. 승객은 “있는 거 안 보여요?”라고 받아친 뒤 조금 전 택시기사의 반말을 지적하며 두 사람의 언쟁이 시작됐다. 결국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택시가 멈춰서자 내리면서 먹다 남은 삼각김밥을 택시기사에게 던져버렸다. 기본요금 3300원도 내지 않았다. 택시기사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자 승객은 다시 돌아와 요금을 결제했고 “내일 경찰서에서 봅시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라며 떠났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것은 택시기사의 동료로, 그는 “기사님 나이는 45세, 승객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것 같았다”면서 “(택시기사가) 다친 데는 없다. 그런데 직업에 회의감이 느껴지고 자존심도 상하고 너무 화가 나 화병이 날 정도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봐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제보자는 “표정 하나 없이 약 올리듯 김밥을 먹고 저런 행동을 하니 주변 동료들도 화가 나고 삼각김밥을 못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승객이) 요금을 내지도 않고 차 문이 열린 상태에서 김밥을 던졌다”면서 “(김밥 폭행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잘못해서 엑셀 페달로 밟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 또 아직 운행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자 폭행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운행 중인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을 낼 수 있다”며 “합의되더라도 처벌받는다. 만약 (기사가) 다쳤으면 3년 이상 징역형이고 벌금형이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 변호사는 “기사가 ‘손님 마스크 좀 착용하고 나중에 드시면 안 될까요’라고 하지 않고 ‘마스크 없어?’라고 반말한 건 잘못했다”고 말했다.
  • ‘지하벙커 있어요?’ 與국방위원 尹겨냥 질의...서욱 ‘진땀’

    ‘지하벙커 있어요?’ 與국방위원 尹겨냥 질의...서욱 ‘진땀’

    서욱 “얘기 안했으면…”“비공개 혹은 개별적으로”김민기 “아주 적절한 답변”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관련해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사시설인 ‘지하벙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에 진땀을 뺐다. 서 장관은 이날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산 국방부 내에 지하 벙커가 있느냐’고 묻자 “얘기를 안 했으면 하는 게 저희 생각인데”라고 답한 뒤 “뭐,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벙커 있냐고요’, ‘왜 (답을) 안 하죠?’라는 등 김 의원의 잇따른 다그친 질문에는 난감한 듯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짓던 서 장관은 김 의원이 ‘지하통로 있느냐’라고 질문을 추가로 하자 “의원님, 그런 말씀은 비공개로 해주시거나 개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김 의원의 질의는 지난 20일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할 당시 벙커 위치를 가리켰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용산 이전 발표 기자회견 당시 조감도상 국방부 청사 앞 이곳저곳을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여기는 지하 벙커가 있고, 비상시엔 여기 밑에 통로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엔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잇단 질문에 난감해하는 서 장관을 향해 “아주 적절한 답변”이라며 “지금 장관께서도 그 말씀을 못 하시는 것, 법 때문에, 보안 때문에, 안보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앞서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하 통로가 있다 등등 그런 것도 사실 보안”이라며 “공공연히 보안 사항이 노출되는 것 같다”고 윤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광활한 잔디밭을 하나 짚은 것이 보안시설 유출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B2 벙커는 이미 많은 분께 공개됐다. 군 통수권자가 그렇게 소홀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 “가게 2~3명씩 손님뿐… 영업시간 풀어야 효과”

    “가게 2~3명씩 손님뿐… 영업시간 풀어야 효과”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변경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1일부터 시행됐지만, 자영업자들의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는 좀처럼 퍼지지 않았다. 식당·카페와 노래연습장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모임 인원보다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할 때 매출 상승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인원·영업시간 제한을 미세 조정하는 것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만기 연장과 같은 금융 지원으로 영업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종석(37·가명)씨는 이날 “가게 방문 손님의 약 90%가 2~3인 단위 손님이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지난해 12월 4명에서 올해 1월 6명으로 늘었을 때도 6명 단위로 온 일행은 거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속된 사적모임 제한으로 손님들도 인원 수가 많은 모임은 스스로 자제하는 분위기라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고 해서 방문 손님 수가 획기적으로 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포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이모(58)씨도 “사적모임 가능 인원이 2명 더 늘어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나. 영업시간이 (이달 5일부터) 오후 11시로 확대됐지만 단체손님은 늘지 않았다”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2년 넘게 대출금을 포함해 누적된 손실액만 2억원에 가까운데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다 합해도 4000만원 정도”라면서 “장기간 영업 제한 조치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 이제 정부에서 무슨 발표를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많은 인원수의 모임을 피하는 만큼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확대하는 것보다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 또는 해제하는 것이 영업 피해 회복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마포구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한정민(43·가명)씨는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했을 때는 하루 매출이 40만원 정도였고 오후 11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지금 하루 매출액은 5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적모임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면 차라리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줄여 매장 내의 밀집도를 줄이고 대신 영업시간을 해제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하고 보상 하한액 인상, 대대적인 채무 재조정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학교 갑니다’… 울산 정착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첫 등교

    ‘학교 갑니다’… 울산 정착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첫 등교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21일 첫 등교를 했다.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2명 등 특별기여자 자녀 85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차례대로 등교했다. 초등학생 28명은 오전 8시 30분쯤 거주지인 현대중공업 옛 사택(아파트) 앞에 모여 배정받은 서부초등학교로 출발했다. 애초 예정됐던 오전 9시 30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등교했다. 두툼한 외투에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시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 인솔에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의 서부초로 향했다. 가방을 멘 학생들의 손에는 한국인 재학생들에게 나눠줄 과자 등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들었다. 꾸러미에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다. 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학부모 3∼4명은 학생들을 따라와 등교 모습을 지켜봤다. 학교에 도착한 후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나뉜 3개의 특별 학급으로 각자 들어갔다. 학생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교실 여기저기를 둘러보거나 미소를 짓는 등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노옥희 교육감과 서부초 교장 등은 각 학급을 돌며 환영식을 열고 학생들에게 꽃을 건넸다. 학생들은 6∼12개월간 특별 학급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배운 후 언어 구사 정도, 문화 이해도 등에 따라 단계별로 한국 학생들이 있는 일반 학급에서 수업받을 예정이다. 수업은 교실에 있는 모니터를 활용해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 언어를 병기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여건 개선 교사 4명, 전문 상담 교사 1명, 한국어 강사 6명, 교육활동 지원사 3명 등을 지원한다. 향후 학생들이 일반 학급으로 가면 협력 강사를 학급당 1명씩 배정한다. 중·고등학생 41명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께 학교별로 현대중공업에서 지원한 승용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이들은 남목중 등 7개 중학교에 19명, 남목고 등 7개 고등학교에 22명이 배정됐다. 시교육청은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특별 학급을 편성해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별도의 보충 학습과 학교생활 적응도 지원한다. 여건 개선 교사 14명과 한국어 강사 14명, 특수교육 자원봉사자 1명 등을 배치하고, 다문화 이해 교육 강화와 관계 형성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녹수초와 상진초 병설유치원에 배치된 유치원생 16명은 마지막으로 오전 9시쯤 버스를 타고 등원했다. 시교육청은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에게 관련 법령에 따라 무상급식비 지원을 비롯해 재학생과 같은 학생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 페브리즈, 래퍼 이영지 CF 공개… “칙칙한 자취생활 상쾌하게 반전”

    페브리즈, 래퍼 이영지 CF 공개… “칙칙한 자취생활 상쾌하게 반전”

    한국P&G의 페브리즈가 MZ세대 아이콘 래퍼 이영지와 함께 칙칙한 자취생활을 산뜻하게 바꿔주는 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총 4편의 페브리즈 광고 영상 속에서 이영지는 재치 있는 모습과 표정 연기로 자취 생활에서 냄새로 고통받는 다양한 상황들을 연기했다. 옷에 스며든 음식 냄새, 자주 빨기 어려운 침구, 좁은 방 안의 답답한 공기, 화장실 악취 등 페브리즈가 필요한 순간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다가 페브리즈를 뿌린 후 상쾌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평소 이영지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래퍼 래원이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내는 2편의 영상에 함께 출연해 둘만의 특별한 케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를 찌르는 침구 냄새, 집안의 텁텁한 공기로 로맨틱한 무드 연출에 실패했다가 페브리즈로 다시 분위기를 되살리는 장면 등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연출이 눈길을 끈다. 특히 래원은 ‘너만 몰라 니 방 냄새’로 시작되는 영상 속 힙한 배경 음악에 랩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각각의 상황을 묘사하는 재치 있는 가사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 촬영에서 이영지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국P&G 페브리즈 관계자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담아 페브리즈의 특장점을 색다르게 연출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보다 많은 고객의 일상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상은 페브리즈 코리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 ‘페브리즈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동아시아의 어떤 연대감/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동아시아의 어떤 연대감/번역가

    하타노 이소코의 ‘소년기’(우주소년·2018)는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의 공습을 피해 시골에 피신해 있던 한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이 나눈 4년간의 편지를 묶은 책이다.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일왕의 항복 방송이 나온 뒤,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거리에 나갔다가 즐거워하는 어머니의 표정을 읽고 그날 편지에서 분노를 표한다. “어머니가 전쟁을 싫어하셨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모두 패전을 슬퍼하는데 어떻게 즐거워하실 수가 있죠? 안 그런 척 숨기실 수도 있잖아요.”라고 말이다. 나라를 위해 자기도 전장에 나가고 싶다고 한 ‘애국 소년’으로서는 당연한 항의였다. 비슷한 장면을 중국 작가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2012)에서도 본 적이 있다. 1976년 9월 어느 날 아침 고교 2학년이었던 위화는 모든 교사와 친구들과 함께 학교 강당에 불려 간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의 위대한 영수 마오쩌둥 주석이 불행히도 지병으로 서거했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장 강당은 울음바다가 됐다. 1000여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우는 통에 위화도 덩달아 울긴 했지만 문득 이렇게 풍부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모두 울음소리 경연을 벌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잡을 수 없이 웃음이 나왔고 놀라서 앞 의자에 두 팔을 올린 채 그 위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친구들은 어깨까지 떨며 가장 슬프게 울더라고 그를 위로했다. 위 두 장면을 읽고 이른바 ‘동아시아적 연대감’을 느꼈다. ‘동아시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게 한중일 외에 대만과 북한의 역사에도 저 연대감에 속할 만한 장면이 숱하게 많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적 연대감은 자랑할 만한 장면들의 소산은 아니다. 모두 어린 시절 우상의 배반에서 비롯된다. 내게 그것은 매일 오후 6시 국기강하식 시간의 전국적인 ‘얼음 땡 놀이’의 기억으로 상징된다. 해가 질 무렵 학교와 관공서의 스피커에서 사이렌이 흘러나오면 길거리의 남녀노소, 자전거, 손수레까지 멈춰 서서 국가와 애국선열을 떠올리며 장중한 묵념에 빠졌다. 정확히 1971년 3월부터 1989년 1월까지 18년 동안 나와 친구들은 군사정권의 그 제식 놀이에 농락당했다. 우리는 우상의 시대에 태어나 우상화 교육을 받았기에 그것이 놀이인 줄 몰랐고 놀이가 끝났을 때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아이들의 순진한 정신까지 마비시키는 국가주의 교육의 시대는 우리에게서는 다행히 끝났다. 하지만 얼마 전 “대만은 우리 땅이에요. 그걸 부정하면 당연히 강제 점령해야죠”라는 중국인 제자의 말을 듣고 중국에서는 그것이 끝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래야 하지? 대만인도 같은 중국인이라면서?”라는 내 물음에 그는 머뭇대다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워서인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 가자! 금빛 점프 2m34 날다! 세계 챔프

    가자! 금빛 점프 2m34 날다! 세계 챔프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가 모자라 노메달로 돌아섰던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로 풀었다. 육상 세계대회 금메달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우승했다. 12명이 출전해 2m31을 통과한 5명 가운데 우상혁은 가장 먼저 1차 시기에서 2m34를 넘었고,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를 비롯한 나머지 네 명의 선수들이 3차 시기까지 연달아 실패하면서 금메달이 확정됐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2m36)보다 높은 2m37에 도전했지만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뒤 3차 시기 도전은 포기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자신을 소개할 때 진지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로 인사한 그는 곧바로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으며 “가자”라고 외친 뒤 경쾌하게 바를 넘었다. 결선에 나선 12명 가운데 유일하게 2m15를 건너뛴 우상혁은 2m20과 2m24, 2m28을 1차 시기에 통과했다.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2m28까지 넘어선 선수는 우상혁과 로이크 가슈(스위스) 두 명뿐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우상혁은 2m31을 시도하면서 1, 2차 시기에서 잇달아 바를 건드렸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2m31을 기어코 넘었다. 우상혁은 팔짱을 끼고 멈춰 있는 바를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우상혁은 이어진 2m34를 1차 시기에 단박에 넘었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우상혁에 이어 같은 높이에 도전한 탐베리, 가슈, 해미시 커(호주), 치아구 무라(브라질)가 잇달아 바를 앞에 두고 도약했지만 세 차례 시기 모두 줄줄이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탐베리는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우상혁의 금메달은 한국 육상을 ‘변방’에서 ‘주류’로 끌어올린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충남고 2학년이던 2013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20을 넘어 우승한 그는 성인 무대에서는 ‘세계 무대’의 벽을 절감했다. 기준 기록을 넘기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7년 런던세계선수권에 나섰지만 모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6월 그는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2m30에서 2m31로 바꾸며 도쿄행 막차를 탔고 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결선에서는 2m33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2m35마저 넘었다. 아쉽게 4위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2m34의 종전 한국 기록(이진택·1994년)을 27년 만에 경신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막고 있던 ‘올림픽 8위의 벽’을 깼다. 그리고 그는 7개월 만에 베오그라드에서 “최초가 되겠다”는 다짐을 현실로 바꿨다.
  • [오늘의 눈] 사과조차 없는 강정호 복귀… 팬들의 ‘야구 사랑’ 막는다/이주원 체육부 기자

    [오늘의 눈] 사과조차 없는 강정호 복귀… 팬들의 ‘야구 사랑’ 막는다/이주원 체육부 기자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는 2020년 한 차례 KBO 복귀를 추진하다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그가 발표했던 입장문의 핵심은 자신의 복귀가 리그와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정호가 복귀를 철회한 뒤에도 지난 2년간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차갑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강정호 계약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강정호는 현재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받은 상태다. KBO 구단과 계약하면 1년 동안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제한된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년 전 주변 곤경을 우려하던 그의 생각은 달라진 듯하다. 당장 정규리그 준비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는 구단도 시끄럽다. 시범경기에서도 키움의 화두는 신인 선수의 활약이나 경기력이 아닌 강정호다. 연일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는 홍원기 감독은 20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강정호의 영입과는 무관하다. 자신이 지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흥행을 고민해야 하는 KBO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KBO는 지난 시즌 팬들의 가슴에 몇 차례 불을 질렀다. 방역수칙을 어긴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술판 사건’은 큰 배신감을 줬다. KBO는 매뉴얼을 무시하고 리그를 중단해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올 시즌 김광현(SSG 랜더스)의 복귀,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KBO 입성으로 흥행에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다시 찬물을 뿌리게 된 셈이다. 음주운전으로 철퇴를 맞은 선수들의 표정은 어떨까. 전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3)는 2019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송우현(26)을 방출했다.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가장 큰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안이 더 심각한 강정호를 영입하며 여론에 용서를 비는 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정호는 올해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35세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도 없다. 올해도 통째로 날리면 내년 36세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구단의 무리한 욕심은 결국 아무도 웃지 못하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복귀에 팬들의 분노는 오늘도 커지고 있다.
  • [속보] 우상혁, 한국인 최초 세계실내 육상선수권 우승

    [속보] 우상혁, 한국인 최초 세계실내 육상선수권 우승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빛날 이정표를 세웠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2m34를 뛰어 우승을 확정했다. 금메달을 확보한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2m36) 보다 높은 2m37에 도전한다. ‘군인 신분’인 우상혁은 선수 소개 때 진지한 표정으로 거수경례를 한 뒤, 곧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가자”라고 외쳤다. 우상혁은 참가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2m15를 건너 뛰고 2m20와 2m24, 2m28을 1차 시기에 통과했다.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2m28까지 넘어선 선수는 우상혁과 로이크 가슈(스위스),두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2m31 1, 2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다. 3차 시기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2m31을 넘었다. 우상혁은 팔짱을 끼며 멈춰 있는 바를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시 기세를 올린 우상혁은 2m34를 1차 시기에 넘었고, 우승이 확정됐다.
  • 아무도 웃지 못하는 강정호 복귀…누구에게 득이 될까

    아무도 웃지 못하는 강정호 복귀…누구에게 득이 될까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는 2020년 한 차례 KBO 복귀를 추진하다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그가 발표했던 입장문의 핵심은 자신의 복귀가 리그와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정호가 복귀를 철회한 뒤에도 지난 2년간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강정호를 향한 여론은 차갑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강정호 계약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강정호는 현재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받은 상태다. KBO 구단과 계약하면 1년 동안 경기 출전과 훈련 참가가 제한된다. 징계가 끝나는 내년 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년 전 주변 곤경을 우려하던 그의 생각은 달라진 듯하다. 당장 정규리그 준비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는 구단도 시끄럽다. 시범경기에서도 키움의 화두는 신인 선수의 활약이나 경기력이 아닌 강정호다. 연일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는 홍원기 감독은 20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강정호의 영입과는 무관하다. 자신이 지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선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흥행을 고민해야 하는 KBO도 웃지 못할 상황이다. KBO는 지난 시즌 팬들의 가슴에 몇 차례 불을 질렀다. 방역수칙을 어긴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술판 사건’은 큰 배신감을 줬다. KBO는 매뉴얼을 무시하고 리그를 중단해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올 시즌 김광현(SSG 랜더스)의 복귀, 야시엘 푸이그(키움)의 KBO 입성으로 흥행에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다시 찬물을 뿌리게 된 셈이다. 음주운전으로 철퇴를 맞은 선수들의 표정은 어떨까. 전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3)는 2019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을 한 송우현(26)을 방출했다.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가장 큰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안이 더 심각한 강정호를 영입하며 여론에 용서를 비는 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강정호는 올해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35세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도 없다. 올해도 통째로 날리면 내년 36세가 돼야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구단의 무리한 욕심은 결국 아무도 웃지 못하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복귀에 팬들의 분노는 오늘도 커지고 있다.
  •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법서라] 소년재판에는 피해자석이 없다…‘18세 성폭행범 재판 방청기’

    “오늘 2021푸3XXX 사건은 재판을 안 하나요?” 지난 7일 오전 대구가정법원 소년법정 28호 앞. 굳은 표정으로 서성이던 김혜원(가명)씨가 직원에게 물었다. “재판 날짜가 미뤄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헛걸음을 한 셈이지만 혜원씨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날은 동생을 성폭행한 18세 소년 A군의 소년보호재판이 예정된 날이었다. 소년재판은 피해자에게조차 비공개로 진행된다. 혜원씨는 가해자가 어떤 처분을 받는지 알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해 ‘귀대기’라도 하려고 법원을 찾았다. ‘심리를 한 번 더 하게 될까’ ‘10호 처분(소년원 2년)을 받을까’ ‘설마 6호(보호시설 6개월)도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전날 밤을 설치며 했던 무수한 상상 중 재판 연기는 가장 나은 소식이었다. A군은 원래 소년형사재판을 받다가 재판부의 결정으로 소년보호재판으로 보내졌다. 피해자 가족은 A군이 다시 형사재판을 받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소년원이 아닌 감옥으로 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A군을 가정법원으로 보낸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까지 했다. 그러나 아직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법원이 소년보호처분을 먼저 결정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소년보호재판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차라리 나아요.” 혜원씨가 말했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혜선씨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족들의 삶은 뒤틀렸다. 지난한 재판과 소년사법절차를 겪으며 혜원씨는 “법은 소년범죄 피해자의 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럼에도 법정을 찾아다니고 수차례 탄원서를 냈다. 몇 번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동생에게 “꼭 제대로 처벌받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다. “걔는 언제 안 보여요?” 피해자 고통은 계속된다 혜선씨는 몸은 스물 넷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지능지수 49로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또래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많이 탔던 혜선씨는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서 A군과 친구를 맺게 됐다. 그가 보내는 작은 관심에 기댔던 혜선씨는 속절없이 휘둘렸다. A군은 자꾸 성관계를 요구했다. 어느 날은 “혼자만 보겠다”며 가슴 사진을 보내달라고 조르기에 마지못해 요구에 응했다. A군은 그 사진을 자신의 친구에게 보냈다.성폭행 피해를 입은 건 공원 화장실에서였다. 싫다고 거부했지만 A군은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냈다. 그날 일로 혜선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휴지로 대충 피를 훔친 A군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는 손가락 약속에 도장, 복사까지 하고 갔다. 그날부터 혜선씨는 “죽고 싶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A군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지난 1년 동안 혜선씨는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매일 정신과 약을 10알씩 먹는다. 한 알이라도 줄이면 불안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가족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곁을 지킨다. 지난해 봄에는 잠시 폐쇄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혜선씨는 가끔 A군의 환각을 본다. 증세가 심해지면 제 살을 쥐어 뜯고 머리카락을 마구 자른다. 지난해 10월 친구와 잠시 외출을 나갔을 때도 그랬다. “범인이 저기 있다”고 소리를 지르다 결국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는 “어떤 일이 힘들었어요?” 하고 물었다. 혜선씨가 말했다. “걔가 막 달려오는 것 같았어요. 걔는 내 눈 앞에서 언제 사라져요?” “죄송합니다. 합의해주세요” 가해자 A군의 변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해 7월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되기까지 경찰에서 세 차례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두 번째 조사부턴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혜선씨를 처음 만난 날 목소리가 작고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있는 척 연락을 이어갔다. 목적은 하나였다. A군은 “피해자가 장애인인지는 몰랐다”면서도 “평소 대화를 나누고 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으로 지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군이 범행 전날 친구에게 피해자를 가리켜 “지적장애 아이가”라고 말한 대화내용을 증거로 제출했다. A군은 범행 당시에는 너무 흥분한 상태라 피해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를 알고 나서는 “이렇게 다치게 된 상황이라면 피해자가 못하겠다고 말했을 것도 같고 피해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진술한다면 그 말이 맞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A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계선 지적 지능’을 진단 받았다. A군을 상담한 청소년복지센터 상담사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더니 지능지수가 또래의 하위 3% 수준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A군이 수사과정에서 답변하기까지 지나치게 시간이 걸리거나 이전과 엇갈리는 진술을 했던 부분은 거짓말을 지어내거나 머리를 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능 및 전반적 인지 기능의 문제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부모와 A군은 자필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자 국선변호사에게 건넸다. 재판 과정에서는 3000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절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A군은 편지에 이렇게 썼다. “매일 후회스럽다고 느끼고 학교도 가고 싶지 않아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 당시에는 잘못된 행동임에도 반항심은 오히려 제가 뭐라도 된 것마냥 멋져보였고 우월감도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야 생각해 보니 정말 철이 없었고 내가 왜 피해자 분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첫 재판 방청하고 돌아와서···” 가족 모두 PTSD 시달려 혜원씨는 “한 가정에 지적장애인이 있다는 건 삶에서 개인의 목표보다 아픈 아이를 우선하는 현실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현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고 열심히 살면 동생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동생이 범죄 피해자가 된 후 혜원씨는 동생 대신 두 번의 재판(▲대구지법 강간치상 형사사건과 ▲대구고법 검찰 항고 사건)을 치렀다. 두 재판(▲대구가법 강간치상 소년보호사건과 ▲대법원 검찰 재항고 사건)은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족 모두가 PTSD를 앓고 있다. 부모님은 아직도 혜선씨의 수술 사진을 보지 못한다. 응급대원이 찍은 피가 흥건한 현장 사진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료를 모으고 동생이 스스로를 해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혜원씨의 몫이었다. 혜원씨는 지난해 10월 A군의 첫 형사재판을 마치고 돌아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소년이라는 이유로 A군이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날 재판에서 방청석에 있던 A군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혜원씨는 “왜 저 사람이 우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판사는 “피해자 가족만 힘든 것이 아니고 고등학생이 피고인 석에 앉아 있으면 가해자 가족도 힘이 들다”고 했다. 그 말이 비수 같이 꽂혔다. 판사는 A군에게 “학교에서 재판 받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A군은 알리지 않았고 오늘은 다른 이유를 대고 결석 처리를 했다고 답했다. 판사는 “다음 기일은 방학 중에 잡겠다”면서 “시간을 넉넉하게 줄 테니 피해자 가족도 합의 여부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내 동생은 약이 없으면 못 살고 합의 얘기만 꺼내도 절규하는데 너는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구나’ 싶었다.죄 인정한 소년과 선처한 판사, 남겨진 피해자 A군은 만 17세.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만 10~13세)과 구분되는 ‘범죄소년’(만 14~18세)이다. 죄를 저지르면 검찰이 기소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소년보호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후자는 전과가 남지 않고 소년법 적용을 받아 보호가 우선된다. 가장 중한 10호 처분이 소년원에 2년 동안 수용하는 것이다. 검찰은 A군의 죄가 무겁다고 판단해 형사재판에 넘겼고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대구지법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4일 형을 선고하는 대신 “사건을 대구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되고 피고인의 죄책은 가볍지 않다”면서도 “형사처벌보다는 세심한 보호와 적절한 교화를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선처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다(사건 당시 만 16세). 형사처벌과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없다. 성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능이 경계선 상태다.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 피고인의 부모가 교정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변호인이 의견서에서 내내 강조했던 이야기를 판사는 받아들였다. 소년범죄 피해자의 물음 “누가 그 소년을 용서했나요”  혜선씨는 아직도 A군 사건이 소년부로 보내진 사실을 알지 못한다. 혜원씨는 “A군이 감옥에 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동생이 혹시라도 또다시 극단 선택을 시도할까봐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결정문을 받아 본 혜원씨가 말했다. “가해자가 합의를 요구하면 피해자는 무조건 응해야 하나요? 우리는 처벌을 원해요. 소년보호재판은 절도나 경미한 학교폭력 같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사건은 강력범죄고 강간치상인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요.” 그는 탄원서에 “피해자 가족도 피고인 가족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면서 “법은 왜 피해자는 보호하지 않고 피고인을 보호하고 있는지 너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검찰은 재판부의 소년부 송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대구지검 수사관은 피해자 측에게 “검찰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구고법에서 항고를 기각하면서 검찰은 이틀 뒤 이례적으로 재항고장까지 제출했다. 대구가법에서 지난 7일 예정된 소년재판이 미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대법원까지 간 건이라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다만 소년부 송치 결정에 대한 항고는 즉시항고가 아닌 보통항고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소년보호재판을 중단시키는 효력은 없다. 보호처분이 먼저 결정되면 재항고 사건은 판단 없이 종결된다. 소년보호재판에는 피해자가 설 자리가 없다. 엄벌은 더 쉽지 않고 절차에서도 소외된다. 혜원씨는 재항고 결정이 언제 나올지 몰라 피가 마르고 그 전에 가정법원에서 재판이 열릴까 불안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재판 경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혜원씨는 습관적으로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사건을 검색한다. 재판부에 보낼 탄원서도 다시 쓰고 있다. 막막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법은 모르겠지만 그는 동생의 편이기에.
  • [여기는 남미] 도둑 잡아준 시민들에게 “너희들 감옥 갈래?” 인권변호사의 궤변

    [여기는 남미] 도둑 잡아준 시민들에게 “너희들 감옥 갈래?” 인권변호사의 궤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고 했던가. 이 말에 꼭 맞는 사건이 남미 칠레에서 벌어졌다. 도둑을 잡아주고도 피해자 여성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기는커녕 고발을 당할 뻔한 주민들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푸념을 쏟아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최근 발생한 핸드폰 날치기에서 발단한 사건이다. 피해자는 어둠이 내려앉은 초저녁 시간에 산티아고에서 길을 걷다가 날치기범을 만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출현한 날치기범은 경험이 풍부한 듯 정확하게 피해자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낚아채 도주했다. 순식간에 핸드폰을 빼앗긴 피해자는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며 달려갔지만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은 이미 멀어지고 있었다. 반전은 날치기범을 따라가던 피해자가 추격을 멈추고 "핸드폰 잃어버렸구나"라고 낙심할 때 일어났다. 여자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앞에 있던 일단의 주민들이 합세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날치기범을 쓰러뜨려 잡은 것. 주민들은 마치 자신들이 날치기 피해를 당한 것처럼 화를 내며 잡은 날치기범을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다. 몇몇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날치기범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마구 발로 걷어찼다. 날치기범을 검거하는 데 성공한 주민들이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한 건 피해자가 날치기범이 몰매를 맞고 있는 곳까지 달려간 후였다. 피해자 여성은 "겨우 핸드폰일 뿐인데 왜 사람을 때리느냐?"면서 벌컥 화를 냈다. 그러면서 "(날치기범을) 때린 사람들을 모두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날치기범을 잡은 주민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피해자 여성을 바라고 있을 때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피해자 여성은 자신의 말을 실제로 실천에 옮겼다. 여자는 경찰에 날치기 사건을 신고하는 대신 용의자를 때린 주민들을 폭행죄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날치기사건에 대한 정식 신고는 거부했다. 경찰의 중재로 피해자가 용의자 검거를 도운 주민들을 고발하는 황당한 상황은 전개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상식 밖의 반응을 보인 피해자 여성은 인권변호사였다. 날치기 범죄보다 용의자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인 셈이다. 피해자 여성으로부터 고발을 당할 뻔했다는 한 남자는 "아무리 인권변호사라고 해도 도둑을 옆에 두고 도둑을 잡아준 사람들을 고발하겠다고 하니 궤변이 따로 없더라"고 어이없어했다. 한편 날치기범은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콜롬비아 국적의 외국인으로 이미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임시 무덤에 줄줄이 묻히는 시신들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임시 무덤에 줄줄이 묻히는 시신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참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브(키예프) 인근 도시인 부차 지역에서 수많은 민간인 시신들이 장례식은 커녕 묘비도 하나 없이 매장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자루에 담긴 수많은 시신들이 임시로 파낸 도랑에 줄지어 묻히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세인트 앤드류 페르보즈반노호 교회 옆으로 총 67명의 사망한 민간인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은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십자가나 추모비도 없이 이들은 매장됐다"면서 "주민들은 거의 말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시신을 정리해 땅 속에 묻었다"고 밝혔다.실제로 부차는 키이우 외곽 지역 중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큰 지역으로 17일에는 36t의 식품과 의약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수도 키이우 북쪽에 자리한 체르니히브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시신이 집단 매장된 바 있다. 당시 시 공무원들은 도시 외곽 지역에 도랑처럼 땅을 파서 러시아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관에 넣어 일렬로 묻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민간인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예상과 달리 모든 전선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원인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압박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 측은 16일 기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숨진 민간인 수가 726명에 달한다고 집계했으며 이중 어린이는 5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미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최근 폭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마리우폴에서만 적어도 24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 현판식서 악수 건넨 이준석, “다행이다” 안철수...‘李·安 화해모드’

    현판식서 악수 건넨 이준석, “다행이다” 안철수...‘李·安 화해모드’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로드맵에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양당 대표가 조우했다. 양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방침에 발맞추듯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에는 전과 다른 기류가 포착됐다.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 현판식에는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자격으로 자리했다. 참석자들 사이에 인사가 오가는 가운데 이 대표가 먼저 현판 앞에 서 있던 안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 두 사람은 눈을 맞추며 짧은 악수를 했다. 안 대표의 곁에 서 있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던 이 대표에게 “오늘부터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어젯밤부터 격리가 해제됐다”고 답했고, 권 부위원장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안 대표는 “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화상회의를 통해 당무를 이어오다가 이날 현장 행보를 재개했다. 두 사람의 태도는 날로 ‘화해 모드’로 바뀌는 모습이다. 지난 1일 3·1절 기념식 때만 해도 안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한 반면, 이 대표에 대해서는 자리에 앉아 싸늘한 표정으로 악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양당 대표의 첫 ‘쓰리샷’이 나온 지난 4일 서울 광진 유세에서 함께 연단에 올라 한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서로 눈맞춤이나 악수는 없었다. 그러다 대선 투표일 하루 전인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는 안 대표가 먼저 다가가 이 대표에게 말을 걸었고, 두 사람은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 법정에 선 곽상도 “인생 부정당해”, 아들은 방청석에서 지켜봐

    법정에 선 곽상도 “인생 부정당해”, 아들은 방청석에서 지켜봐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523호. 흰 셔츠에 회색 코트를 걸친 곽상도 전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섰다. 지난달 5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이후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재판부에 발언 기회를 얻은 곽 전 의원은 “제가 모르는 사이 아들과 회사 사이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위기에 처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출석 의무 없는 공판준비기일에 이례적 출석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17일 알선수재와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과 공범 김만배씨·남욱 변호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비리에서 시작된 ‘50억원 클럽’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사 중 처음 기소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으로 지난해 4월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2016년 3∼4월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데도 곽 전 의원은 이례적으로 직접 법정에 나왔다. 마찬가지로 구속 상태인 김씨도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남 변호사는 변호인단만 재판에 참석했다. 곽 전 의원은 피고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현재는 무직”이라고 말했다. ●법정에서 검찰 공소장 미비점 지적하기도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기록 복사가 어제 종료됐는데 15권 분량이라 검토할 시간이 없어서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과 증거 의견을 말하겠다”면서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쟁점과 증거에 대한 본인 의견 있다고 해서 발언 기회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곽 전 의원은 “공소장에 보면 제가 했다는 내용이 없다”면서 “피고인이 어떤 행위를 해서 처벌한다든가 이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내용이 기재돼야 하는데 이 공소장에는 제가 뭘 했다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장이 발부돼서 법정에 서 있으니 이런 부분을 제가 하나 하나 얘기하고 방어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속영장에 기재된 내용이 공소장에는 빠진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청탁을 받아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는 대목과 서초동 소재 식당에서 김씨를 만나 “수익이 발생했으니 자신의 역할을 인정해 돈을 달라”고 했다는 대목이다. 곽 전 의원은 “검찰도 대가관계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퉈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곽 전 의원 “갇혀있으니 답답합니다” 곽 전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재판에 오면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 당한다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는 채로 진행된 아들과 회사 관계자들 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 당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구치소는 변호인 접견도 잘 안 되고 모든 정보가 차단돼 있어서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됐습니다. 갇혀있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이날 법정에는 아들 병채씨가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다만 재판이 마무리 되기 전 법정을 떠났다. 곽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나머지 두 피고인도 구체적인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은 유보했다. 다만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피고인과 충분히 상의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공소사실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간략하게 밝혔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31일 열린다.
  • ‘원불교 원로’ 이현도 원정사 열반

    ‘원불교 원로’ 이현도 원정사 열반

    원불교 교리는 물론 기독교에도 조예가 깊었던 기산 이현도 원정사가 16일 열반했다. 세수 98세, 법랍 62년. 원불교에 따르면 1924년 전북 진안 출생인 기산 원정사는 1947년 입교했고, 1960년 출가의 길에 들었다. 그는 일선 교당 여러 곳에서 교화 활동에 매진했다. 하섬해상훈련원 원장 등으로 봉직하다 1993년 퇴임했다. 기산 원정사는 원불교 교단에서 고경(古經)과 성리(性理) 공부 전문가로 꼽히며 ‘소리없는 소리’, ‘염화미소’ 등의 저서를 남겼다. 기독교에도 밝아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동학혁명에 투신한 조부 등의 영향으로 1998년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지냈다. 일생을 교단에 헌신했고, 퇴임 후 소년과 같은 표정과 미소로 전국 교화 현장을 누비며 모범이 됐다고 원불교 측은 전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5시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열반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원불교중앙총부 향적당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10시 치러지며, 장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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