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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은 전 남친들”…SNS에 올라온 사진

    “김고은 전 남친들”…SNS에 올라온 사진

    배우 안보현, 박진영이 김고은의 데뷔 10주년 팬 미팅에 나란히 참석했다. 안보현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주년 되신 김고은 전 남친들”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보현과 박진영이 김고은의 데뷔 10주년 팬 미팅 ‘고은날:come in closer’에서 다정하게 셀카를 남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1, 2에서 김고은의 전 남자친구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김고은의 데뷔 10주년 팬 미팅에 직접 참석하며 우정을 자랑했다. 안보현은 또 김고은이 팬 미팅에서 뉴진스의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많이 놀랐다. 왜 잘 춰? 뉴진스”라고 글을 남겼다. 박진영은 영상에서 김고은의 춤을 무대 뒤에서 지켜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 183cm ‘배우 지망생’ 박미선 아들 공개

    183cm ‘배우 지망생’ 박미선 아들 공개

    개그우먼 박미선이 다정한 부자의 사진을 공개해 이목이 쏠렸다. 박미선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아들. 고구마 캐기”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는 박미선의 남편 이봉원과 아들이 담겼다. 이날 이봉원은 자신을 도와주는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듯 환한 표정을 지어 눈길을 붙잡았다. 후드로 얼굴을 가린 아들은 허리를 굽혔음에도 길쭉한 기럭지를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발목까지 올라오는 바지가 우월한 피지컬을 짐작게 해 이목을 끌었다. 박미선의 아들은 키가 183cm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선은 지난해 라디오에 출연해 “아들이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쉽지 않다”며 “지금 단역하고 엑스트라도 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배우 지망생인 아들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 유재석, 아들 이야기에 “아파트에 소문 났다”

    유재석, 아들 이야기에 “아파트에 소문 났다”

    국민MC 유재석이 아들 지호의 인싸력을 자랑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은 서울 명소를 돌아다니는 ‘제1회 유명한 동네 한 바퀴’ 레이스 특집편으로 진행졌다. 먼저 이날 양세찬은 “최근 지석진과 한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다”고 입을 열었다. 김종국은 “그날도 느꼈지만 내가 축가 부르고 재석이 형이 사회 봐서 보낸 게 진짜 많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종국이하고 내가 함께 PD, 작가들 진짜 많이 결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지석진은 “그날 놀랐던 게 있다”며 “하하 딸이 함께 왔는데 음악에 따라 어떤 표정이든 다 지어내더라.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하하는 “딸이 지석진에게 할아버지라고 불렀다”고 놀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하하는 유재석의 아들 이야기를 꺼냈고, “지호가 보통이 아니라고 하더라. 아빠와 대결이 된다던데”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지호가 지금 아파트에서 인사 잘하기로 소문났고, 인싸다”라고 증언했다. 이를 듣던 전소민과 양세찬 또한 “지호를 봤는데 나한테 오더니 그냥 안기더라, 보자마자 인사를 하더라”라고 거들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 라이머, 과거 고백에…안현모 ‘싸늘 눈빛’

    라이머, 과거 고백에…안현모 ‘싸늘 눈빛’

    가수 겸 프로듀서 라이머가 배우 겸 모델 윤지민과 과거 인연을 고백한 가운데 라이머 안현모, 윤지민 권해성 두 부부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17일 오후 8시40분 방송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차차차’에는 라이머 안현모 부부가 윤지민 권해성 부부의 집에 놀러가는 모습이 담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이어가던 중 권해성은 라이머에게 윤지민과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물었다. 라이머는 “그 당시 지민이는 되게 시크하고 예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데려다 준 적도 있고, 꽃다발 선물도 줬다”라고 했고 윤지민 역시 라이머와의 과거 인연을 떠올리며 부끄러워했다. 권해성은 “나는 20대 때 와이프를 만난 적이 없으니까”라며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과거 이야기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결국 “둘이 ‘썸싱’(something)이 있었던 거 아니야?”라고 물었고, 라이머와 권해성은 윤지민을 두고 굳은 표정으로 대치했다. 그리고 안현모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이를 지켜봐 네 사람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 [포착] 불편 그 자체…김정은에 안긴 북한 학생의 얼어붙은 표정

    [포착] 불편 그 자체…김정은에 안긴 북한 학생의 얼어붙은 표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흘 만에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아 원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교육 조종실과 저격무기강습실 등을 돌아보고 학생들의 격술과 수영 훈련, 졸업반 학생들의 권총 실탄 사격을 참관했다. 공개된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만경대혁명학원 소속 원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볼을 감싼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 곁의 남성은 정면을 바라보지 못한 채 시선이 바닥을 향하고 있으며, 긴장한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김 위원장은 또 해당 원생에게 직접 사격 방법을 알려주거나, 식사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도 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안긴 ‘군인’(교복을 입은 학생)의 모습이 심히 불편해 보인다”고 전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 군대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군사 인재 후비들을 준비해가는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시고, 사격에 참가한 그들 모두가 만경대의 물과 공기를 마시며 성장한 아들들답게 우리 당의 핵심 중의 핵심, 혁명의 기둥으로 활약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날 만경대혁명학원 방문에는 조용원, 박정천, 리일환, 리충길, 강순남, 김여정, 현송월 등 당 고위 간부들도 동행했다. 한편, 1947년 10월 설립된 만경대혁명학원은 주로 순직한 고위 간부·군인 등 유공자 자녀를 북한 최고의 엘리트로 양성하기 위한 특수학교로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다. 유치원 상급반 1년,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을 포함 11년제로 되어 있으며, 재학기간 중 장교 복장으로 군대식 생활을 하고 졸업 후에는 김일성 종합대학 진학이나 당ㆍ정ㆍ군 초급간부로 기용되어 일반주민들에게는 ‘귀족학교’로 통한다.
  • “이 사람의 성별은 X” 칠레 최초 ‘논바이너리 주민증’ 발급

    “이 사람의 성별은 X” 칠레 최초 ‘논바이너리 주민증’ 발급

    “칠레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지만 기쁘면서도 슬프다.” 주민증을 받은 셰인 시엔푸에고스(29)는 이렇게 말하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시엔푸에고스는 칠레에서 아직까지는 단 1장뿐인 주민증을 가진 칠레의 첫 국민이다. 칠레는 14일(현지시간) 시엔푸에고스에게 논바이너리(Non-binary) 주민증을 발급했다. 논바이너리는 성별을 남녀 둘로만 구분하는 이분법적 분류를 거부하고 다양한 성별을 지칭하는 총칭이다. 시엔푸에고스가 받은 주민증의 성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X로 표시돼 있다. 논바이너리 운동이 시작된 지 9년 만에 최초로 칠레가 발급한 논바이너리 주민증이다. 시엔푸에고스는 “역사적인 사건인 건 분명하지만 주민증을 받는 데 9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건 슬픈 일”이라면서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상 첫 논바이너리 주민증을 받기까지 과정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시엔푸에고스는 행정 당국에 논바이너리 주민증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지난해 소송을 냈다. 1심에서 그는 패배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성별을 남녀로 구분하는 건 전통적 분류법이자 생물학적 기준에 부합한다며 시엔푸에고스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엔푸에고스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항소, 2심에서 마침내 승소했다. 2심 재판부는 “생물학적 성보다 당사자가 느끼는 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행정 당국에 논바이너리 신분증을 발급하라고 명령했다. 시엔푸에고스는 “간단하게 행정절차로 발급받을 수 있는 주민증을 받기 위해 소송까지 해야 한다는 데 비애를 느꼈다”며 “앞으로 나처럼 불행한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시엔푸에고스의 바람일 뿐이다. 칠레에서 시엔푸에고스와 같은 이유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약 60여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7명이 1심에서 승소했지만 행정 당국의 항소로 지루한 법정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논바이너리 주민증을 받는다고 투쟁이 끝나는 건 아니다. 시엔푸에고스는 “진정한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일상적인 삶 자체가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바이너리 주민증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칠레에 전무하기 때문이다. 시엔푸에고스는 “칠레 어느 곳에 가도 성별란에는 남녀만 기입할 수 있고 X 옵션은 없다”면서 “운전면허를 내거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 인터넷사이트 회원 등록 등등이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에서 논바이너리를 공식 인정하고 소송 등의 절차 없이 신청만으로 X 주민증을 내주는 국가는 현재 아르헨티나뿐이다. 중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월부터 논바이너리를 인정하는 새 행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면 누구든지 성별이 X로 표시된 논바이너리 주민증을 받을 수 있다. 
  •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가을에 물든 작은 지구촌, 대학 캠퍼스/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박인휘의 서울 오디세이] 가을에 물든 작은 지구촌, 대학 캠퍼스/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요즘은 ‘K’가 대세다. 아직은 사상적 기반이 공고하지 않아 산만해 보이기는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에서 시작된 ‘한류’가 다양한 분야의 한국발(發) 글로벌 에너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BTS와 임윤찬의 거대하고 멋진 힘이 정교하게 계획된 프로젝트의 결과라면 감동이 훨씬 덜할 것이다. 그들의 재능과 땀은 짜여진 각본 없이 세계라는 무대에서 맘껏 추는 한 판의 황홀한 춤이다. ‘K’의 한 자락에는 국내 대학에 터를 잡은 외국인 유학생이 자리잡고 있다. 일종의 ‘K에듀’인 셈인데,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나니 좀 격이 떨어지는 면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국내 대학에서 정규 과정 유학생, 박사후 연구원, 교환학생 등의 자격으로 유학 중인 외국인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대학들이 이번 가을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재개했고, 고운 단풍이 들기 시작한 대학 캠퍼스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든 학생들로 인해 작은 지구촌이 됐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대략 15만명이라고 한다. 초기의 중국인 유학생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금은 국적도 골고루라고 하니 한국의 고등교육도 이제는 글로벌 위상을 확보한 셈이다.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만 하더라도 교환학생을 포함해 2000명에 가까운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강단에 서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학생들을 마주하는 게 이제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 서울에만 무려 49개의 대학이 있는데, 특히 신촌, 휘경동과 이문동, 또 행당동과 자양동 일대에는 외국인 학생들의 집단 거주지가 형성돼 있다. 서울은 문화적으로 글로벌 용광로가 된 셈이다. 오늘날 힘과 영향력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특히 지금의 국제사회는 소위 ‘컨비닝 파워’, 즉 ‘불러들이는 힘’을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개최된 일정한 기준 이상의 국제회의는 총 265건, 전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 이전 6년 동안 도쿄 혹은 싱가포르의 그늘에 가려 만년 3위 자리에 있었는데, 작년에는 아시아 1위에 서울이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이런 기준의 세계 2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작금의 국제질서는 그렇지가 않다. 총과 대포를 내세운 전통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21세기에는 누군가가 나를 ‘찾게 만드는 힘’이 매우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다. 조지프 나이가 설파한 국제정치이론에는 이미 ‘매력과 흡인력’이 매우 중요한 소프트파워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비난을 각오하고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본다. 대치동 ‘학원가’를 하나의 수출 프로그램으로 상품화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면 세계 여기저기서 카피하기에 바쁘지 않을까. 물론 기회와 경쟁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용설명서’는 꼭 붙여야 할 것이다. 작은 지구촌이 돼 버린 대학 캠퍼스를 활보하는 우리 학생들의 표정에도 당당함이 역력하다. 대학 캠퍼스는 모든 종류의 도전을 품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의 꿈과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일부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해법 찾기 또한 멀지 않을 줄 믿는다. 오늘 아침은 학교 앞 전철역에서 연구실까지 천천히 거닐어 봤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 가을에 젖은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 세대를 마주하게 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 교정의 은행잎 아래서 노란 머리의 외국인 학생들은 오늘따라 교정과 더 잘 어울린다. 곁에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곳 먼 서울에서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냐고, 너의 꿈을 담은 그 미래는 어디를 향해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냐고.
  • ‘지금’을 녹여낸 사진 같은 회화[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지금’을 녹여낸 사진 같은 회화[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한 시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사진과 시대의 분위기와 유행을 잘 보여 주는 패션일 것이다.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작가 앨릭스 카츠는 사진의 특징과 패션을 담아낸 회화를 통해 시대의 프로토타입을 그려 낸다.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모습을 포착해 보여 주는 이 시대의 ‘지금’, 즉 현재성을 작품 속으로 가지고 오는 그의 작품은 ‘사진 같은 회화’라 부를 수 있다. 동시에 그가 담아낸 뉴욕인들의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패션은 당시 뉴욕 사람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작업을 시작한 이후 주로 뉴욕 사람들의 초상을 담아내던 그에게는 언제나 ‘가장 뉴욕적인 작가’, 더 나아가서는 ‘가장 미국스러운 작가’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다. 90세가 넘어가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새로운 작업들을 그려 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오는 21일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거대한 회고전을 열 예정이다.1927년 미국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카츠는 줄곧 미국에서 거주했으며 회화를 전공했다. 뉴욕의 대학을 갓 졸업한 시기인 1950년대, 그리고 그가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며 작업스타일을 구축하던 1960년대의 미국 미술계는 다양한 사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던 그야말로 커다란 물결이 일어나고 있던 시대였다. 이 시기는 평론가 클레먼트 그린버그를 필두로 한 추상표현주의와 같은 모더니즘 미학이 미술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에 반발해 팝아트, 미니멀리즘, 네오다다 등의 다양한 사조들이 등장했다.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파고 속에서 카츠는 어떤 사조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미술 언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맥락도 유추해 낼 수 없는, 모든 해석의 시도를 무로 돌리는 강렬한 원색의 거대한 평평한 화면과 마치 사진기로 찍은 듯 클로즈업된 인물의 모습은 미술계에서 이제는 카츠만의 서명과도 같은 독자적인 미술 언어로 통용되고 있다. 카츠가 그려 낸 초상화는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배경을 제거함으로써 인물 자체의 표현에 집중하게 만든다. 작품 속에 담긴 인물의 패션, 표정과 포즈 등의 정보들은 사람들에게 뉴욕 사람들의 삶이라는 현실적인 모습과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를 보여 준다. 또한 그가 작품 전반에서 보여 주는 전통적 회화와 현대적 회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업 스타일에서부터, 그가 회화에 포착해 낸 순간들을 통해 우리는 그가 살아온 당대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카츠는 TV 광고나 광고판 혹은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극단적으로 확대된 구도에서 영향을 받은 ‘크롭클로즈업’(Crop-close up) 구도를 사용한다. 이 구도는 마치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관찰한 듯 배경과 분리되는 인물의 형상을 보여 주고 있으며, 잘려 나간 인물들의 신체 일부는 캔버스를 일종의 사진 프레임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런 사진적인 구도는 우리로 하여금 화면 밖의 모습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며, 초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내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카츠는 한 화면 안에 인물의 얼굴 혹은 여러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캔버스를 사진 프레임을 넘어, 마치 광고나 영화를 촬영한 필름의 프레임처럼 보이게 한다. 카츠가 언제나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광고와 영화 그리고 ‘움직임’에 대해 가졌던 관심을 보여준다. 1960년대 안무가 폴 테일러와 함께 20년 동안 혁신적인 발레 공연을 기획해 왔던 카츠는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했다. 카츠가 인물들의 연속 동작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낸 것은 대상 인물들의 찰나의 움직임을 회화에 담아내기 위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이런 기법의 연장선에서 1960년대부터는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린 후 잘라내는 방식인 ‘컷-아웃’(Cut-out) 기법을 통해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작품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잘려진 회화들은 회화적 배경이 아닌 실제 공간에 설치됨으로써 그 공간을 하나의 무대로 만들어 낸다.인물의 초상을 주로 그려 내던 카츠의 작품에서 수도 없이 반복해 등장하는 한 여성이 있다. 바로 그의 아내 에이다이다. 1957년 타네이저 갤러리에서 진행된 카츠의 그룹전 오프닝에서 처음 만난 이후, 60여년 동안 에이다는 그의 작품 속에서 250회 이상 그려지며 작품 속 대표적인 뮤즈로 등장했다. 카츠에게 에이다는 ‘아메리카 뷰티’의 전형이었다. 그에게 ‘아메리칸 뷰티’란 최고의 미인이자 동시에 지성인만이 가질 수 있는 우아하고 세련된 몸짓과 미소를 일컫는다. 그가 언제나 새로운 모습의 에이다를 담아내려 노력한 덕분일까? 그의 작품 속 에이다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로써 에이다는 단순히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작품 속에서 하나의 도상으로 자리잡았다. 카츠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블랙 드레스’ 시리즈에서 우리는 당시 미국이 상징하고 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주인공이 지방시의 블랙 드레스를 입은 장면은 뉴욕 상류사회를 대변하는 한 시대의 상징이 됐다. 에이다를 포함한 여러 모델들은 어떤 장식도 없는 블랙 드레스를 입은 채 카츠에 의해 포착됨으로써 당대의 ‘아메리카 뷰티’의 전형을 보여 주는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인물과 패션 그리고 이를 통해 뉴욕의 현재를 담고자 했던 그의 예술 세계는 2000년대 새로 등장한 ‘CK’와 ‘코카콜라 걸’ 시리즈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직접적인 브랜드의 이미지들과 연결되는 이 두 시리즈는 각 브랜드의 상징적인 컬러들로 구성돼 있다. ‘CK’ 작품에서는 검은색 평면 화면을 배경으로 캘빈 클라인의 속옷을 입은 모델이 극적으로 등장하며 ‘코카콜라 걸’에서는 선명한 빨간색을 배경으로 흰색 레오타드를 입은 금발의 여인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등장한다. ‘코카콜라 걸’ 시리즈에서는 ‘CK’와는 달리 구체적인 브랜드가 작품 속에 등장하진 않지만, 빨간색과 흰색의 강렬한 대비와 우아한 곡선을 보여 주는 여성의 몸의 형상을 통해 우리는 곧바로 가장 미국적인 이미지의 브랜드 중 하나인 ‘코카콜라’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카츠는 그의 기존 작업들에서 더 나아가, 최근 ‘브랜드’가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 시대상을 담아낸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카츠는 언제나 즉각적인 현재를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여전히 새로운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우리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회화로 담아낼지 기대된다. 숨 프로젝트 대표
  • 가상 배기음·라이드 컨트롤… ‘원 맨 원 엔진 AMG’는 멈추지 않는다[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가상 배기음·라이드 컨트롤… ‘원 맨 원 엔진 AMG’는 멈추지 않는다[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전기모터를 수작업으로 만들진 않았어요. 코일을 감는 건 사람보다 기계가 나으니까요.” 기술자 한 사람이 하나의 엔진을 전담한다. 완성된 엔진에는 작업자의 서명이 담긴 명판도 붙인다. ‘원 맨, 원 엔진.’ 독보적인 장인정신으로 내연기관 기술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메르세데스벤츠 산하 고성능 엔진 제조사 AMG가 지금껏 지켜 온 철학이다. 엔진이 사라지는 전기차 시대에 AMG는 이 유산을 어떻게 지켜 나갈까. 모터라도 직접 만들어야 하는 걸까.●삼엄한 경비 속 미리 본 AMG의 미래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이곳에서 ‘더 뉴 EQS SUV’ 글로벌 시승식을 연 벤츠는 짬을 내 취재진을 교외의 한 비밀스러운 장소로 데려갔다. 휴대전화를 반납한 취재진에게는 작은 노트와 펜만 쥐어졌다. 삼엄한 보안을 뚫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커튼으로 둘러싸인 큰 방 두 곳에 그동안 본 적 없던 차량 두 대가 각각 전시돼 있었다. 10월 17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되는 ‘더 뉴 EQE SUV’와 고성능 모델 ‘더 뉴 AMG EQE SUV’였다. 공개를 한 달 앞두고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차를 운전해 볼 수는 없었지만 탑승은 가능했다. 벤츠 직원은 취재진에게 차에 타서 문을 닫아 보라고 했다. 그리고 음악을 틀었더니 풍성하고 황홀한 소리가 차 안을 휘감는다. 마치 영화관에 타 있는 기분이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고 한다. 기존 스테레오 시스템은 통상 오디오를 좌우에 배치하지만, 돌비 애트모스는 360도로 소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청각에 이어 시각적으로도 압도됐다. EQE SUV가 있던 방에서 이동하자 AMG EQE SUV가 자태를 드러냈다. 육중한 백상아리의 이빨이 연상되는 AMG 시그니처 프런트 그릴이 역시 인상적이다. 크롬으로 된 수직 스트럿과 큼지막한 삼각별, AMG 전용 로고가 어우러지며 전기차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내연기관 시절 사랑받았던 독특한 디자인 유산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전기차 시대에도 통하는 AMG다움 AMG EQE SUV를 감상하다가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엔진이 사라진 시대에 AMG를 AMG답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닮았다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배기음도, ‘괴물’이라고 불리는 8기통의 폭발적인 성능도 이제는 무의미하다. 벤츠 AMG 프로덕트매니저 코르넬리우스 실코프스키에게 ‘AMG 기술자들은 이제 엔진 대신 모터를 수작업으로 만들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어봤다. 다소 짓궂고 황당한 질문임에도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기계가 더 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차량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작곡’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 배기음이 대표적이다. ‘어센틱’과 ‘퍼포먼스’ 두 가지로 운전의 강도에 따라 각각 세 단계로 표현된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시절 운전자가 느꼈던 AMG 주행의 재미와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실코프스키는 강조했다. “이 밖에도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요.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에 따라 차체를 전기 기계식으로 조정하는 장치죠. 프런트(앞) 액슬(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기구)과 리어(뒤) 액슬 사이 ‘액추에이터’라는 기계가 자세 안정 장치인 ‘스태빌라이저’를 분리하고 결합하길 반복합니다. 코너 회전 시 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을 잡아 주는 등 전체적인 승차감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전동화에도 이어지는 장인정신 EQE SUV와 AMG EQE SUV는 모두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도 출시된 ‘EQS’, ‘EQE’를 비롯해 미국 출시를 앞둔 ‘EQS SUV’도 이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만큼 유연하다는 뜻이지만 AMG 입장에서는 ‘일반 모델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벤츠는 현재 AMG 전용 플랫폼(AMG.EA)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AMG.EA가 적용된 신차가 나올 겁니다. 내연기관 시절 AMG 내부에서도 아주 특별한 위치에 있었던 고배기 고성능 라인인 ‘AMG 63’ 모델을 전동화 시대에도 머지않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별화를 위해 향후 AMG만의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유산을 버려야 위상을 지킨다. 전기차 대전환을 맞는 모든 완성차 회사들의 고민이다. 세계 최초로 가솔린 내연기관을 개발한 고틀리프 다임러의 유산을 간직한 벤츠이기에 고민의 농도는 더 짙다. 전동화가 두렵진 않은지 묻자 실코프스키는 “차가 좋아서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인정신은 AMG만이 갖는 가치입니다. 이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 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 퍼포먼스, 경량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달라지기 위한 지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귀띔해 주세요.”
  • 둔촌주공 6개월 만에 공사 재개… 가구당 1.8억 추가부담 예상

    둔촌주공 6개월 만에 공사 재개… 가구당 1.8억 추가부담 예상

    “최악의 경우 경매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공사가 중단된 지난 6개월 동안 잠을 못 자고 피가 말랐다.”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의 총회가 열리는 동북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 지하철역에서부터 운동장까지 이어진 행렬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주변 건물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고 붉고 굵게 적힌 플래카드들이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에는 타워크레인만 설치돼 있었다. 총회장으로 향하는 대다수 조합원의 표정이 어두웠다. 조합원 배모(70)씨는 “공사 중단 전날까지 ‘절대 공사 중단 같은 일은 없다. 이권 개입을 문제 삼으면 무고죄로 신고하겠다’고 큰소리친 전 조합 간부들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성토했다. 둔촌주공은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날 조합은 1호 안건부터 23호 안건까지 조합원 90%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이번 총회는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있었던 합의를 조합의 주주 격인 조합원으로부터 승인받고 전 조합장 사퇴로 공석이 된 집행부를 재구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여기에 상가 문제 해결, 공사비 증액 등이 포함됐다. 이날 총회로 공사 재개를 위한 모든 발판이 마련됐지만 공사 중단에 따른 가구당 추가 분담금이 족쇄로 남았다. 앞서 시공사업단은 조합 측에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 보상금액 약 1조 1400억원을 통보했다. 2020년 6월 증액된 공사비 3조 2000억원을 더하면 공사 도급금액은 4조 3400억원에 이른다. 가구당 분담금은 약 1억 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비용을 반영한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에서 검증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조합원 김모(72)씨는 “내 생애 첫 집이었고 당연히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들어가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며 “3억 5000만원정도 빌렸던 이주비 이자 부담도 점점 압박인데, 2억원 정도 추가 분담금까지 내라고 하면 당장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공사업단은 17일 오전 10시 재건축 현장 내 모델하우스에서 강동구청·시공사업단·조합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갖는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 일대 5930가구를 1만 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로 탈바꿈하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 노부부 친 운전자의 말 “쇼” VS “진실”…‘뺑소니’ 판결 엇갈려

    노부부 친 운전자의 말 “쇼” VS “진실”…‘뺑소니’ 판결 엇갈려

    노부부를 친 60대 화물차 운전자의 ‘사망 인식 및 뺑소니’에 대한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렸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영진)는 A(6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의 징역 1년 4월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지점에 가로등은 없었지만 A씨의 차량 뿐 아니라 노부부가 탄 사륜오토바이 모두 전조등이 켜져 있었다. 사고 장소에서 당시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만든 뒤 모의 주행한 결과 사륜오토바이를 인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A씨에게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죄만 적용됐지만 항소심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혐의가 추가로 유죄 판정을 받아 형량이 대폭 늘어났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후 7시 40분쯤 강원 정선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다 마주오는 B(78)씨와 아내 C(80)씨가 탄 사륜오토바이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이 사고로 B씨와 C씨 부부는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고 수습 후 5시간이 지난 8일 오전 1시쯤 정선군 A씨 집을 찾아가자 반응이 의외였다. “교통사고 내셨죠”라고 묻자 A씨는 “냈죠”라고 답했다. 이어 “교통사고를 내고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라고 하자 A씨는 “별거 아니라서 그냥 집에 왔어요”라고 했다. A씨는 사고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지만 가볍게, 그것도 경운기를 들이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듯했고, 경찰관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두 분이 돌아가셨어요”라고 전하자 A씨는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이고, 우리 형님은 아니겠지”라며 주저앉았다.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A씨가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인식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 근거로 사고 지점에 가로등이 없어서 사륜오토바이가 아니라 경운기를 충격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고, 사고 후 어떤 머뭇거림이나 주저함도 없이 차를 몰아 귀가한 점을 들었다. 또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까지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교통사고’ ‘뺑소니’를 검색하지 않은 사실도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경운기로 착각했다는 A씨의 주장은 사고 정도나 피해 규모로 볼 때 믿기 어렵고, 미필적이나마 사고를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며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못 봤다’고만 진술하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못하는 것도 의아하다”고 밝혔다. 이어 “죄질이 나쁘고 노부부의 가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 유족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노부부가 헬멧 등을 착용하지 않은 데다 오토바이를 역주행한 과실을 반영했다”고 했다.
  • ‘킹덤2’ 들고 부산 찾은 사토 신스케 “내 열정 바닥 나는 일 없을 것”

    ‘킹덤2’ 들고 부산 찾은 사토 신스케 “내 열정 바닥 나는 일 없을 것”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천재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일본 감독 사토 신스케(52)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감독이란 이미지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영화학도 이미지가 강했다. 그의 이름을 국내에 알린 것은 ‘아이엠 어 히어로’(2016)였다. 21만명이 관람했다. 보잘것 없는 고교생이 좀비들이 판치는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인데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2020)은 어느날 문득 인류의 운명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 노인과 젊은이의 대결이란 황당한 설정을 스크린에 실감나게 옮겼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나중에 진시황이 되는 영정(요시자와 료)이 대장군을 꿈꾸는 소년 신(야마자키 겐토)과 손잡고 천하통일을 이루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하라 야스히사의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긴 ‘킹덤’(2019)으로 국내 팬에게도 낯익은 사토 감독이 ‘킹덤 2: 아득한 대지로’를 들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 시네마’ 섹션 시사회를 지난 11일 밤 가졌다. 원작 만화는 2006년부터 지금도 연재 중이며 누적 판매부수 9200만부를 넘겼다. 다음달 16일 국내 개봉하는 ‘킹덤 2’는 10억엔의 제작비로 57억엔을 벌어 들였고, 일본에서만 두 편 합쳐 100억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해운대구의 한 레지던스 응접실에서 만난 사토 감독은 50분 내내 다소곳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본인의 답이 통역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는지 눈여겨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두세 번에 나눠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한 작품을 빠지지 않고, 어떤 해는 두 편을 내놓기도 하며, 애니메이션 감독, 시나리오 작가, 게임 제작자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편이 넷플릭스에 있으니 미리 보고 2편을 꼭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는 그의 영화철학과 세계관을 엿보는 데 치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몇 번째 한국과 부산 방문인지 궁금하다. “서울은 자주 찾아왔지만 부산은 처음이다. ‘아이 엠 어 히어로’ 가운데 좀비들이 아웃렛에 출몰하는 장면을 경기도 파주에서 한달 반 정도 걸려 촬영했다. 일본에서는 좀비물이라고 하니까 손사래를 쳤다. 마침 파주에 맞춤한 장소가 있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서울에는 친구 결혼식 등으로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부산은 처음이다.” -시사회를 가진 ‘킹덤 2-아득한 대지로’를 직접 소개한다면. “1편은 천하대장군이 되겠다는 목표로 노예로 태어난 주인공 신이 마을을 나와 꿈을 향해 모험을 떠나 내란을 해결하는 내용이었는데 2편은 신이 실제로 대장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병사로서 전쟁에 참가하고 수행하는 부분에 집중해 얘기가 진행된다.” -매년 거르지 않고 작품을 내놓고 다방면으로 활약한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유와 원동력이 궁금하다.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계속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게 원동력인 것 같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이제 그것을 영화로 접목해서 연결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끊임없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 -일하다 보면 영화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거나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안 돼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그럴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작품을 만드는 일 자체가 다음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작품을 하다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만남을 갖게 되고, 기대하지 않은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주 많다. 그것이 내 인생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없어지는 날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한국의 한 영화평론가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보고 단순히 원작 만화를 코스프레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본 영화가 드디어 정신 차렸다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작을 활용해 실사로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만화가 원작인 경우가 많았다. 만화와 영화는 비슷한 것 같지만 격이 다르고 미디어도 다르다. 영화와 만화가 일치해서도 안 되고 아주 달라도 안 되며 영화로 표현하기 어려운 구석도 있다. 원작은 존중하지만 살아 있는, 인간성을 지닌, 실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100% 만화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그 인간성을 중심으로 실사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평론가의 지적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킹덤2’에서도 실제 주인공이 여행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여정을 해나가는지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손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거나 배우가 총을 든 각도까지 지도하더라. 어떻게 영화를 구성하고 준비하는지. “배우들의 움직임이라든지 표현이라든지 미리 정해서 하는 유형이다. 배우가 줄거리에 맞춰 문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을 찍는다면 그 캐릭터에 맞춰 이런 식으로 문을 열지 않을까 세세한 부분까지 배우와 얘기하며 미리 정하는 편이다. 물론 배우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대로 놔둘 때도 있지만 배우들의 움직임까지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만 감독만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를 영어로 ‘모션 픽처’라고 한다. 사람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큰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미세한 움직임으로도 그의 느낌 같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완성도도 빠뜨릴 수 없는데 꼭 이쪽에서 찍고 싶다, 저쪽에서 찍고 싶다, 맞춰가면서 작업한다.”-다른 감독들과 비교해 영화를 빨리 찍는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TV 드라마 촬영 현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너무 빨리 촬영해 놀란 적이 있다. 그와 비교하면 나는 당연히 느리겠지만 정해진 장면을 딱 필요한 만큼 완성도 높게 찍고 끝내기 때문에 나중에 편집으로 잘라내는 촬영분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한마디로 느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철학, 다른 감독과 영화를 만드는 방법의 차이는.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여러 가지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아주 작은 것도 크게 될 수 있고, 그래서 테마를 넓히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된다. 작은 것 하나가 세상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처럼 영화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관객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그런 여지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하게 된다. 나는 사회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고 판타지나 엔터테인먼트로 즐기는 영화를 만드는데 미학과 예술성에 약간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 영화들에도 여러 숨은 의미가 있는데 그런 의미를 찾아내 만드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 영화도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상상 속의 세상이다. 로봇이 짓는 슬픈 표정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하는 일이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말 몇 컷밖에 안되는 장면들을 만드느라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했다. 할아버지와 고교생 대결 구도는 사회 문제로 부상되는 세대 갈등과 대립을 조명하고 싶어서였다. 작품으로 잘 전달돼 만족한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고 영웅의 출연을 기대하는 그런 잠재심리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현실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데 만화의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절대로 현실에서는 영웅이 될 수 없는 인물이 한 순간 영웅으로 변신하는 일을 영화로 만들어 영웅이란 존재가 도대체 뭘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다. 개인적으로도 재미있었다.” -한국 팬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는지, 일본과 한국 팬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는지. “한국 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는 못했다. 한국영화 작품이나 정보를 많이 접하는데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본을 앞서고 이게 영향을 줘 영화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낀다. 우수한 한국영화를 많이 접한 한국 팬들이 사랑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기쁜 일이다. 내 영화는 일상에서 그려내는 판타지라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위안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완성된 작품을 보고 약간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로 감정이 공유된다. 다른 나라 국민들도 내 영화를 보고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해외에서 방영되지 않더라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며 작업한다.”-할리우드나 외국 제작자들이 관심을 표명하는지. “10년 정도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외국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 일본은 다양한 경로로 얻은 정보를 접한 뒤 작품을 보지만 해외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있는 곳이 다르다 해도 영화를 본 느낌은 공유되니까 좋다. ‘아이 엠 어 히어로’ 때는 한국 스태프들이 함께 했고, ‘킹덤2’에는 중국인 스태프들이 힘을 합쳤다. 서로 배우고 각자 다른 대목에 놀라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렇게 영화 제작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내 의식이나 세계관도 넓어졌다고 느낀다.” -언어나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을텐데. “나도 여러 아이디어가 있고 해보고 싶은 여러 일들이 있는데 일본 시장만 겨냥해 여럿 중에 한 작품을 골라 왔다. 그런데 글로벌 마켓을 지향하면 선택의 폭이나 기회가 넓어진다. 시장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글로벌 마케팅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서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영화가 있다는 말인가. “예산 문제도 있고, 아주 많은 장벽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만 해도 3년 만에 정상화됐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용하게 됐고, 언어와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영화가 발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가 12월에 공개된다. 상영관의 한계가 자꾸 보이는 것 같은데 이를 뛰어넘으려면. “영화는 상영관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 영화를 곧바로 찾아 볼 수 있는 점은 좋지만 스크린으로 봐야만 ‘어떻게 이걸 못 봤지 ’ 하는 대목을 찾을 수 있다. 음악도 레코드나 CD 등 여러 미디어가 있지만 결국 라이브 공연 관람이 가장 좋다. 영국과 일본의 연극 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코로나 영향은 있었지만 라이브나 연극을 통해 실물의 가치를 본다면 없어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스크린으로 봐야 된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다. 영화 제작에 매달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즐기는지 궁금하다. “CF도 TV도 출연하지 않고 오직 영화만 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일, 예를 들어 책을 보거나 산에 가 그림 그리는 일, 여행을 간다든지 했는데 이제는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 그러지 못해 아쉽다.”
  • 전성현 “약체 평가 오히려 좋아” 캐롯, 창단 첫승

    전성현 “약체 평가 오히려 좋아” 캐롯, 창단 첫승

    주축이던 이대성과 이승현이 각각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로 떠났다. 안양 KGC에서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합작한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이 합류했으나 그래도 부족해 보였다. 더욱이 KBL 가입비 1차분 지각 납부 등 재창단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코트 안팎에서의 부침에 약팀으로 평가받은 고양 캐롯은 그러나, 새로운 이름으로 처음 맞이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캐롯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성현(23점·3점슛 3개)과 디드릭 로슨(17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원주 DB를 87-80으로 따돌렸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DB는 필리핀 출신 이선 알바노(18점 10어시스트)를 비롯해 드완 에르난데스(16점 9리바운드), 김종규(16점 10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캐롯은 전반에 제공권을 장악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점슛 성공률이 59%에 달할 정도로 선수들 슛 감각도 좋았다. 3점슛도 심심치 않게 터졌다. 2쿼터 한때 27점 차로 달아나기도 했던 캐롯은 56-33으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큰 점수 차에 느슨해진 걸까. 후반은 전반과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캐롯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고, 리바운드는 한 발 더 뛴 DB가 거푸 걷어갔다. 그러다 보니 세컨드 기회 점수도 DB가 많았다. 캐롯은 김종규와 알바노에 후반에만 각각 14점, 12점을 얻어맞으며 쫓겼다. 그나마 3점슛이 간간이 터져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경기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어시스트를 받은 알바노에게 점퍼를 얻어맞았을 때는 광활하던 점수 차가 83-77, 6점 차까지 좁혀졌다. 캐롯은 로슨의 골밑슛으로 다시 달아났고, 39초를 남기고 알바노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종규에게 덩크를 허용했으나 시간은 캐롯의 편이었다. 전성현은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경기 뒤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집중해서 끝냈어야 했는데 방심한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 뒤 대표님(허재)에게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캐롯이 약체로 분류되는 것을 놓고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평가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각각 8년, 4년 만에 KBL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상식 KGC 감독과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복귀전에서 나란히 웃었다. KGC는 원정에서 서울 SK를 88-75로 누르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열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27점 14리바운드)과 오세근(17점 6리바운드)이 승리에 앞장섰고, 문성곤(17점)이 3점슛 4개를 뿜어내고 변준형(11점)이 어시스트 8개를 배달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SK는 자밀 워니(23점 18리바운드)와 김선형(18점 6어시스트)이 애를 썼으나 군 입대한 안영준과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의 공백이 느껴졌다. 현대모비스도 원정에서 수원 KT를 85-76으로 제치고 컵대회 결승전 패배를 일주일 만에 되갚았다. 필리핀에서 온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13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올라운드 활약을 펼쳤다. 컵대회에서 4경기를 뛰며 4경기 연속 5반칙 퇴장을 당했던 게이지 프림(17점 13리바운드)은 컵대회 결승전에 이어 KT 이제이 아노시케(20점 9리바운드)와의 신경전을 이어갔으나 이날은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도 개인 반칙은 1개에 그쳐 팀 승리를 거들었다.
  • 둔촌주공 공사 재개 길 열렸지만…조합원 추가 분담금 족쇄

    둔촌주공 공사 재개 길 열렸지만…조합원 추가 분담금 족쇄

    “죽기 전에 새 아파트 한번 살아보나 했는데, 다 물 건너갔어요.” 15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의 총회가 열리는 동북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 지하철역에서부터 운동장까지 길게 이어진 행렬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주변 건물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고 붉고 굵게 적힌 플래카드들이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에는 타워크레인만 설치돼 있었다. 총회장으로 향하는 대다수 조합원의 표정이 어두웠다. 조합원 배모(70)씨는 “최악의 경우 경매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공사가 중단된 지난 6개월 동안 피가 말랐다”며 “공사 중단 전날까지 ‘절대 공사 중단 같은 일은 없다. 이권 개입을 문제 삼으면 무고죄로 신고하겠다‘며 큰소리친 전 조합 간부들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성토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이날 둔촌주공 조합은 1호 안건부터 23호 안건까지 모두 90%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의사를 표했고 5436명(94.7%)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총회는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간 있었던 합의를 조합의 주주격인 조합원으로부터 승인받고 전 조합장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집행부를 재구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여기에 상가 문제 해결, 공사비 증액 등이 포함됐다. 조합은 상가 재건축 조합원들로 구성된 통합상가위원회(통합상가위)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현재 상가에 유치권을 행사 중인 옛 건물사업관리(PM)사 리츠인홀딩스와의 계약을 복구시켰다. 시공사업단이 상가 분쟁 문제가 해결돼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앞서 통합상가위는 서울동부지법에 ‘총회 일부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총회 전날인 14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통합상가위는 추가 소송전을 예고했다. 이날 총회로 공사 재개를 위한 모든 발판은 마련됐지만, 공사 중단으로 인한 가구당 추가 분담금이 조합원들의 족쇄로 남았다. 앞서 시공사업단은 조합 측에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실 보상금액 약 1조 1400억원을 통보했다. 2020년 6월 증액된 공사비 3조 2000억원에 손실 보상금액을 더하면 공사 도급금액은 4조 3400억원에 이른다. 1인당 분담금은 약 1억 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 비용을 반영한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에서 검증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모(72)씨는 “내 생애 첫 집이었고 당연히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들어가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며 “3억 5000만원정도 빌렸던 이주비 이자 부담도 점점 압박인데, 2억 정도 추가 분담금까지 내라고 하면 당장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공사업단은 공사 현장 안팎에 부착한 유치권 행사 현수막 제거작업에 돌입한다. 17일 오전 10시 재건축 현장 내 모델하우스에서 강동구청 관계자, 지역구 의원을 비롯해 시공사업단 관계자, 조합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갖는다.
  • 안성기, ‘혈액암 투병’ 근황…다소 부은 모습

    안성기, ‘혈액암 투병’ 근황…다소 부은 모습

    최근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린 국민 배우 안성기(70)가 한 출간기념회에 참석해 근황을 전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파크에서 열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참석했다. 검은색 모자에 캐주얼 차림의 안성기는 다소 부은 얼굴이었지만 현장에 있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안성기는 안부를 묻는 기자의 말에 “괜찮아요”라고 답했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못 하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앞서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안성기 배우는 현재 혈액암 치료 중이며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소속사 또한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투병’ 안성기, 다소 부은 모습에 안부 묻자…“괜찮아요”

    ‘투병’ 안성기, 다소 부은 모습에 안부 묻자…“괜찮아요”

    최근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린 국민 배우 안성기(70)가 한 출간기념회에 참석해 근황을 전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파크에서 열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의 회고록 출간기념회에 참석했다. 검은색 모자에 캐주얼 차림의 안성기는 다소 부은 얼굴이었지만 현장에 있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안성기는 안부를 묻는 기자의 말에 “괜찮아요”라고 답했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못 하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앞서 안성기는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배창호 감독 데뷔 4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안성기는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고, 퉁퉁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이 재차 불거졌다. 이에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안성기 배우는 현재 혈액암 치료 중이며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소속사 또한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성기는 1952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이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아역으로 70여편, 성인으로 90여편 등 무려 160여편에 출연해 국민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 [길섶에서] 결혼기념일/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결혼기념일/박현갑 논설위원

    얼마 전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자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마주 보는 눈매가 곱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는 표정이다. 예비 부부는 신랑 부모가 결혼한 곳에서 결혼한단다.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결혼이라니…. 30년 넘게 애지중지하며 키운 자녀를 격려할 혼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결혼은 연인에서 부부를 거쳐 부모라는 또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관문이다. 살아온 삶의 행보가 다르기에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좋다. 얼마 전 결혼기념일이었다. 애정 표현과는 담쌓은 터라 축하 행사는 다른 세상의 일이었다. 그럴 때면 투덜대던 아내에게 올해엔 외식을 제안했다. 설거지하던 아내는 손사래를 친다. ‘백년손님’의 첫 생일을 챙겨야 하니 건너뛰잔다. 행주를 쥐어짜는 두툼해진 중년 여성의 손에서 신혼 초의 가녀린 손가락은 보이질 않는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겨 온 삶의 흔적이다. 다가올 결혼 30주년 땐 안 하던 짓을 해 보련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omething’s-63/차영석 · 날개뼈/조온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Something’s-63/차영석 · 날개뼈/조온윤

    색, 면과 함께 형태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인 선을 이용해 작가의 자의적 해석과 상상력을 선보이고 있다. 11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페이토갤러리. 날개뼈/조온윤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 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볼 때 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 태어나 한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 생경한 언덕 위처럼 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 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 인간의 등 뒤에 숨겨두고 데려가지 않은 새들의 무덤처럼 한 사람이 몸을 웅크려 ‘작은 것’을 봅니다. 시인은 뒤에서 그를 지켜봅니다. 날개뼈가 새의 날갯죽지처럼 가만히 솟아오릅니다. 시인이 차분하게 ‘비밀’을 포착하는 장면이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시인은 ‘등 뒤’의 표정을 읽는 사람입니다. 구부러진 등의 곡선을 보고, 누군가 숨 가쁘게 올랐을 생의 언덕이나 보이지 않는 새 무덤을 떠올립니다. 만약 ‘날개뼈’가 천사가 퇴화한 흔적이라면, 시인은 마지막까지 인간이라는 종(種)의 선의를 믿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신이 언덕 어딘가 숨겨 놓은 비밀을 찾아, 절뚝이면서도 나아가고자 하니까요. 등 뒤로 손을 돌려 날개뼈를 더듬어 봅니다. 새삼스레 신기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등을 똑바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요. 등은 내 몸에서 가장 먼 곳입니다. 나의 가장 먼 곳을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봅니다. 신미나 시인
  • ‘뚱5’ 유민상, 오나미 결혼식서 얼굴 찌푸린 이유

    ‘뚱5’ 유민상, 오나미 결혼식서 얼굴 찌푸린 이유

    ‘맛있는 녀석들’ 유민상이 오나미의 결혼식에서 분노한 사연을 공개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채널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399회에서는 선육후면 특집으로 육우 스테이크와 족타면 우동을 먹는 뚱5(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뚱5는 ‘선육’의 메뉴인 육우 스테이크를 먹으러 나섰다. 스테이크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이들은 개그우먼 오나미의 결혼식에 대해 운을 뗐고, 김민경이 당시 표정을 찌푸리고 있던 유민상을 언급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에 유민상은 “신랑, 신부를 옆에서 바라보는 자리에 제가 앉았다. 그곳에서 5~6층이 보였는데 식사가 미리 나오더라”고 설명했고, 이를 들은 문세윤이 “식사를 빨리 못해서 화가 난 거다”라고 정리해 폭소를 유발했다. 특히 유민상은 당시 옆자리에 앉아있던 개그우먼 김지민의 선량한 행동 덕분에 극적으로 화가 풀렸다고 덧붙여 녹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유민상의 분노를 잠재운 김지민의 선량한 행동이 무엇일지, 오는 14일 저녁 8시 채널 IHQ에서 방송되는 ‘맛있는 녀석들’ 39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TBT 벤처파트너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TBT 벤처파트너

    스타트업에 대한 강연을 하다 보면 ‘토스’, ‘배달의민족’ 같은 잘 알려진 기업의 성장 사례를 소개하는 일이 많다. 그러면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성공한 곳보다 실패한 회사가 현실에서는 훨씬 더 많을 텐데 왜 성공한 경우만 소개하느냐는 것이다. 실패한 사례도 좀 듣고 싶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는 일도양단으로 쉽게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공한 스타트업이란 무엇일까. 거액의 투자를 받거나 멋진 창업 스토리를 가진 회사를 언론에서 접하면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여기기 쉽다. 또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하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소위 ‘엑시트’를 한 경우도 성공으로 여긴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이후 약속한 제품 개발이나 흑자 전환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흔하다. 피 몇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니콘 기업 창업자가 됐다가 결국 사기꾼으로 판명이 난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를 보라. 그렇다면 창업자 입장에서 성공은 무엇일까. 많은 창업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해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궁극적 기쁨을 느낀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창업자들은 고객,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며 이를 성공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 스타트업 성공은 비교적 단순하다. 투자한 회사가 목표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 원금과 이익을 올려 주는 것이다. 이것은 벤처캐피탈 같은 전문투자자나 일반 개미투자자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의 실패란 무엇일까. 가장 명백한 실패는 파산이나 폐업이다. 돈이 떨어지고 투자도 받지 못해 결국 이 길을 선택하는 회사가 많다. 대개 초기 단계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백억, 아니 수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고도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회사를 구조조정하거나 헐값에 매각하는 사례도 있다. 또 일견 멀쩡해 보이지만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성장도 못 하며 계속 정부 지원에 의존해서 버티는 소위 좀비 스타트업도 많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패한 회사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스타트업의 큰 투자 유치나 명성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길게 봐야 한다. 어느 시점에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스타트업도 나중에 보면 실패한 회사가 될 수 있다. 망할 줄 알았는데 기사회생해 큰 성공을 이룬 기업들도 적지 않다. 결국 스타트업의 성패는 시장에서 원하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 시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 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자 입장에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 큰돈을 버는 것이나 사회적인 명성을 얻는 것보다 시장의 문제를 잘 풀어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얼마 전 한 초기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처음 시작했던 서비스가 벽에 부딪혔다. 시장에서 원하는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 직원이 석 달간 3000여 가지의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연구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결국 중고 거래 시장의 문제를 푸는 서비스를 찾아내 시작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에 고무된 그의 표정은 정말 밝아 보였다. 시장의 문제를 푸는 스타트업의 성공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준다. 이들을 응원하되 성공과 실패의 잣대를 너무 엄격하게 들이대지 않았으면 한다. ‘스타트업 겨울’이라지만 이런 진짜배기 스타트업들에는 여전히 투자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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