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절 논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정부 부채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1억 기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부이사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강기정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99
  • 김병준 부총리 퇴임…17일간 보수 450만원

    김병준 부총리 퇴임…17일간 보수 450만원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에 이어 역대 두번째 ‘단명 부총리’로 7일 사표가 수리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지난 17일 동안 근무한 대가로 급여 433만원, 퇴직금 17만원 등 450만원 정도를 받는다. 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임용된 김 전 부총리는 이미 7월분 급여를 받았다. 지난달 급여는 교육부총리의 연봉 9471만원을 12개월로 나눈 금액 789만원에 7월중 재직 일수(11일/31일)를 곱한 280만원이었다. 또 이달에는 퇴직일 전날까지 재직 기간으로 간주,6일치 월급인 153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여기에는 소득세·주민세와 같은 세금은 물론, 건강보험료 및 공무원연금 납부액 등이 포함돼 있다. 김 전 부총리는 공무원연금을 낸 만큼 두달치 퇴직금도 받게 된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르면 퇴직연금이나 퇴직연금일시금을 받으려면 2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아야 한다. 따라서 김 전 부총리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다만 20년 미만 재직자가 퇴직할 때 지급하는 퇴직일시금을 받을 수 있다. 퇴직일시금은 월보수액에 재직 일수(17일/365일)와 5년 미만 재직자에게 부여하는 가중치 1.2를 곱한다. 이를 통해 산출된 김 전 부총리의 퇴직일시금은 113만원. 그러나 급여에서 퇴직금으로 약 96만원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금 실지급액은 17만원 정도이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이임식에서 ‘꿈으로 끝난 꿈’이란 제목의 이임사를 통해 “교육부(장관직)를 맡아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이 참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런 꿈은 채 한 걸음 옮기기도 전에 ‘박제’가 되어 버렸다.”고 아쉬움을 털어 놨다. 그는 “당분간 (논문표절 논란 같은)이번 일을 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교육부 공무원)여러분도 저와 제가 겪었던 일을 잊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여당이 대통령 레임덕 재촉하나

    요즘 열린우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의 언행이 너무 나가고 있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교육수장으로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의견은 내놓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법무부 장관은 다르다. 공개적으로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미리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의 레임덕을 여당 스스로 재촉해 국정이 표류하면 누가 책임질 건가.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문 전 수석의 기용에 당연히 찬반 견해가 있다. 반대론자들은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를 든다. 그리고 내년 대선 때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반면 능력과 인품이 법무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여당은 이런 여론을 종합해 청와대에 조용히 전달하면 된다. 대놓고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은 인기가 떨어진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함으로써 당 지지도를 만회해 보자는 의도로 비친다. 특히 특정인의 대권욕심이 깔려 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모두 ‘문재인 부적격론’을 언급했다. 이에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은 헌법적 권한”이라고 맞받아쳤다. 집권당과 청와대의 대화통로가 얼마나 부실하면 이렇듯 언론을 통해 갑론을박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동안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를 해온 청와대측에 한편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난해야 할 의무감이라도 있는 양 행동하는 것은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한계를 넘은 인사갈등을 진정시켜야 한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만나도 되고, 다자 협의채널을 가동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사전검증이다. 후임자 발표에 앞서 추가 문제점은 없는지, 여론 흐름은 어떤지를 잘 살펴 김 교육부총리 인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 [데스크시각] 자객시대와 공인의 길/구본영 정치부장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떠올렸을 본래 시심과는 관계없이 이 시구를 인용하려는 까닭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기득권에 대한 원망어린 수사로서 이보다 더 ‘필이 꽂히는´ 표현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해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정견을 달리하는 상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 비방 공세가 압도하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시퍼렇게 날이 선 비방과 폭로전을 보라. 그 연장선상에서 바야흐로 ‘자객들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자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검은 복면에 검을 든 닌자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정보화 시대의 자객들은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언론을 통해 비리를 폭로하거나,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된다. 그 정도로도 정국의 물꼬를 확 바꾸거나, 정치적 경쟁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청와대 전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역점사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제동을 거는 내부 폭로자로 등장했다. 지난 4월 “한·미 FTA 추진은 임기 안에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부터다. 이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FTA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는 일조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 사태를 보자. 청와대가 여당 일각에서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강행, 정치판에서 갑론을박이벌어질 때만 해도 ‘통과 의례’려니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누군가 언론에 그의 논문 표절 의혹과 중복 게재 사실을 제보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그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 수해 지역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벌인 ‘배짱 골프’ 사건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를 사안이었지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정국의 큰 변수가 됐다.7·26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승리가 무산되고,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공인들의 입장에서 굳이 역지사지하자면 우리 사회 도처에 함정과 복병이 널려 있다. 자신이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저격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을 맞을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논문의 각주까지)검증하면 교수 출신은 아무도 장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수해 골프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당내 비주류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공인들이 자신의 치부를 제보하는 자객을 원망한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하는 일이다. 공개적 비판을 받았든, 익명 폭로에 당했든 원인을 제공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매사에 옷깃을 여미고 도덕성으로 무장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 엄격한 자기 관리가 싫으면 공인이 될 욕심을 버려야 된다. 물론 한·미 FTA 추진과정서 불거진 논란은 이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정책 추진자의 도덕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외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언제까지 개방 대신 쇄국을 고집할 순 없다는 논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청와대 전직 참모가 등을 돌려 ‘친정’의 정책목표에 비수를 꽂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준다. 국가의 명운을 건 정책을 성급히 추진한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가 진정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면 정부는 협상시한에 쫓겨 밀어붙이기보다는 활발한 자체 토론으로 이론 재무장과 함께 내부 폭로자의 출현부터 막아야 될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7월21일 취임사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2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왕의 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리던 ‘미래 교육 청사진’에 대한 야망은 13일만에 한 가장으로서의 복귀로 소박하게 바뀐다. 그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을, 교육계에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필요성을 일깨워준 그간의 행적을 짚어본다. ●예정된 파국 속, 불안한 출발 김 부총리가 교육부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지난달 3일.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한다는 청와대 발표에 ‘민심을 외면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분야에는 문외한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을 반대했다. 이런 기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공세로 가시화됐다. 병적기록부상 학력 기재 오류와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등 개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무뎠다. 결국 그는 지난달 21일 제7대 교육부총리로 취임했다. ●의혹에 묻혀버린 교육개혁의 꿈 그의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은 컸다.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기수답게 취임 일성은 교육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대학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취임 3일만인 지난달 24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시작으로 국민대 교수 재직 당시 썼던 논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위상은 큰 타격을 입었다. 두뇌한국21(BK21) 사업과 관련, 논문 실적 이중보고와 과거 논문 ‘재탕’ 논란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인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는 대가로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는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에 표절 심의를 요청했다. 논문실적 중복보고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해명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화만 될 뿐이었다. ●국회에서의 마지막 해명 야 4당 등 정치권은 물론 교원·학부모·시민단체, 학계의 퇴진 촉구 성명이 잇따랐다. 그로서는 부총리라는 직책에 앞서 학자로서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청사에 나와 직접 쓴 ‘사실을 밝힙니다’라는 해명서를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발표했다.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여권에서도 깜짝 놀란 ‘정공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기대하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사실상의 두번째 청문회나 다름없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의원 질의에 강하게 반박하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쏟아지는 언론의 추적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그는 2일 아침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부총리로 내정된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교육개혁을 향한 ‘왕의 남자’의 꿈은 의혹제기와 해명의 줄다리기 끝에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與도 날선 추궁… 김부총리 적극 반박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 등을 규명하기 위해 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여야 교육위 소속 의원들과 김 부총리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제자 논문 표절 ▲연구비 이중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게재 ▲‘학위 거래’ 등 5대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김 부총리의 해명을 요구했다.여당의 정봉주 의원만이 김 부총리측 입장에 섰다. 우선 김 부총리가 2001년 국민대 교수 시절 제자인 진모 당시 성북구청장으로부터 1억원대 연구용역을 수주하고 이듬해 그의 박사학위 논문 통과에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학위 거래’ 의혹에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지도교수 입장에서 제자인 구청장으로부터 용역을 받은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영숙 의원은 “용역 받은 대가로 박사학위 논문(통과시키고), 겸임교수(자리 제공하는) 등 여러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논문 실적 중복보고’ 및 ‘연구비 중복 수령’ 의혹에도 질의가 쏟아졌다.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김 부총리가 학술진흥재단에 연구과제로 작성된 논문을 ‘BK(두뇌한국)21’ 사업의 실적으로 보고했으며,(BK21 사업 전인)1998년 8월 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논문을 BK21(실적)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교흥 의원도 “1996년 발표한 (연구)부분이 2000년 2월 BK21(실적)에 들어가게 된 배경이 뭐냐.”면서 “실적 부풀리기”라고 했다. 김 부총리의 1988년 6월 한국행정학회 발표 논문이 사망한 제자 신모씨의 1988년 2월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게 아니냔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도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일부 ‘서류상 실수’를 인정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金교육 버티기가 권력누수 부른다

    임기 말 정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권력누수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따른 판단의 오류다. 밀리면 끝이라는 강박관념이 독선을 낳고, 의도와 달리 레임덕을 재촉하는 부메랑이 된다. 과거의 경험이 주는 교훈이다. 지금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이 이와 유사한 것 같아 안타깝다. 김 부총리는 엊그제 장문의 해명서를 내고 정치권과 언론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대신 국회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가리자고 요구했다. 그의 논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지금까지만 11건에 이른다. 자기 표절과 중복게재, 재활용 등 유형도 여럿이다. 김 부총리는 이들 의혹에 대해 관행이었거나 ‘실무자의 착오’‘행정적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후대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총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교육계와 학계,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 대다수의 시각이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에서조차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과거의 잣대로 ‘김병준 교수’를 옹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교육의 장래를 설계할 미래의 잣대로까지 ‘김병준 부총리’를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인 것이다. 김 부총리 진퇴의 기준은 오직 하나, 교육이어야 한다. 권력누수니, 임기 후반이니 하며 권력의 틀에 우겨넣어 재단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사태의 흐름은 청와대와 여당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퇴진은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기반과 관계가 없으며, 없어야 한다. 김 부총리가 버티는 것이야말로 이런 불필요한 당·청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 혼란과 레임덕을 재촉할 뿐이다. 참여정부 핵심관료답게 김 부총리 스스로 분란의 싹을 잘라주기 바란다.
  • 黨·靑 김부총리 거취 사전 교감?

    논문 표절과 중복게재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특히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이 있는 한명숙 총리가 31일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도 만나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총리가 김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 김 의장과의 연쇄 회동에서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선(先) 진상규명, 후 조치’라는 해법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1일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리는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예고했고 청와대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종전의 완강한 입장에서 후퇴해 “사실규명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당·정·청의 사전 교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규명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면서 정치권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 부총리의 ‘유일한 원군’으로 남은 청와대측도 더 이상 버티기가 부담스러운 듯 궤도를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왔다.정태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면서 “김 부총리가 국회 청문회 등 공개적인 방식의 사실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제안했으니 국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의 언급은 한명숙 총리가 ‘김병준 청문회’격인 1일의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맥이 닿는다. 청와대를 향한 당내 기류는 주말을 지나며 더 험악해졌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김 부총리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가 청문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당과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당이 사전협의를 누누이 부탁했음에도 청와대가 당과의 협의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빠뜨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의혹 등은) 지난 관행에 비춰볼 때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전날보다 신중해진 김 의장 발언에 대해 지도부 내에선 비판론이 제기됐다. 비대위 회의 전 1시간가량 이어진 티타임에 참석한 관계자는 “의장은 1단계 높이고 대변인은 그보다 1단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비대위원은 “참석자들이 김 의장에게 ‘왜 그 정도밖에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말했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근태의장, 김부총리 사퇴 권고

    김근태의장, 김부총리 사퇴 권고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30일 논문표절 및 논문실적 중복보고, 연구비 이중수령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및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만의 극치”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히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청문회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해명에 대해 겉으로는 “상당히 해명됐다.”며 신중론을 밝혔지만 김근태 의장마저 김 부총리의 사퇴를 권고하는 등 사퇴 불가피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 부총리의 예상치 못한 ‘반격’이 청와대측의 입김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나라당 및 열린우리당 일부와 김 부총리간의 대립은 물론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측간의 갈등으로도 불거질 조짐마저 엿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사퇴를 거론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김 부총리의 해명과 관련,“상당 부분 해명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입장과는 달리 김 의장은 이틀 전 김 부총리를 만나서는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어느 한계점을 넘어서면 결단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고 사퇴를 우회적으로 권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의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해 여당의 입장이 사퇴 불가피론 쪽으로 기울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그렇게 자신 있다면 청문회보다 국정조사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밝혔으며, 이정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 박지연기자 surono@seoul.co.kr
  • 편치않은 여름휴가

    편치않은 여름휴가

    ●폭우·재보선패배·金부총리… 노무현 대통령의 여름 휴가는 여느 해와 달리 편치는 않을 듯싶다. 7·26 재·보선의 참패에 따른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및 정계 개편 문제에다 사면, 법무부장관 인선 등 만만찮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표절 논란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4박5일 관저서만 머물 예정 노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잡았다. 휴가 동안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머물 예정이다. 다만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수준의 외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현안도 현안이지만 집중호우로 수재민이 속출한 상황도 고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노 대통령은 휴가 동안 8·15 광복절 경축사 구상과 정책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15 경축사·민심수습안 몰두 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향후 국정기조의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방안을 포함시킬지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8·15 경축사에 대한 구상의 얼개를 정리, 휴가를 마친 뒤 참모들과 구체화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사면 대상의 윤곽도 휴가 기간에 그려질 전망이다.“8월초쯤 대상의 기준 및 범위이 정해질 것”이라는 청와대의 예고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면의 초점인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 정치인이 포함되느냐의 여부에 맞춰져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후임 인선도 노 대통령의 당면 현안이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최우선 적임자로 꼽고 있지만 여당 일각의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탓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 내부서도 사퇴론… 靑 “사퇴할 사안 아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까지 제기됨에 따라 야당이 ‘사퇴 불가피론’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사퇴 불가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치권과 일부 교육계의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사퇴를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까지 했다.”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면서 “사실의 경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회의에서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점검한 결과, 김 교육부총리의 거취문제로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개적으로 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김 부총리는 이미 교육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인사가 됐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들으면서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직자의 도리를 넘어서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온 사람인가 회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에 ‘정치술수’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가)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먼지털기식의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황장석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김병준의 적(敵)/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병준의 적(敵)/이목희 논설위원

    “이류 학자가 그렇지요, 뭐….” 한 중진 교수는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험하게 깎아내렸다. 논문 표절, 중복게재 시비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했다.“좌우 이데올로기를 떠나 학문적·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인사가 정부 요직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참여정부가 발탁한 학자 가운데 그래도 학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은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정도일 겁니다.” 중진 교수의 언급을 더 전하겠다.“지식인 사회가 간단치 않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이홍구, 박세일, 최장집, 최상용씨 등 명망 있고 대표성 있는 이들을 기용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잘못해도 그들 얼굴이 떠올라 신문 기고, 방송 좌담에서 비판 강도를 낮추곤 했지요. 현 정부 안에는 경의를 표해야 할 학자 출신이 없습니다.” 이를 전해 들은 김 부총리의 지인이 펼친 반론.“김 부총리는 치열하게 연구해온 학자입니다. 시민단체와 학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요. 상업고와 지방대를 나왔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기득권 세력의 시샘일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배후론을 제기했다. 김 부총리를 싫어하는 일부 학계 인사들이 최근 파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사방에 적(敵)이다. 그는 적을 왜 이렇게 많이 만들었을까. 필자가 속한 신문사는 10여년 전 김 부총리를 비롯한 학자들에게 지방선거공약 분석을 맡겼다. 김 부총리는 현실감각이 있고, 똑 부러진다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때 벌써 관변과 정치권을 넘나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가 특정 정치성향을 내비침으로써 친정인 학계에서 거부감을 가진 그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적 진영이 정치권과 관가 일각으로 확대됐다. 청와대 재직 시절 그의 활동범위는 정책에 국한되지 않았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탈(脫)호남 정권 재창출’을 위한 물밑 활동을 했다.”면서 “총리 지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제3대권후보 반열에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인사 개입을 지적했다.“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김 부총리가 영남 출신 사람들을 정부 및 산하기관에 다수 심었다.”고 주장했다. 인사 불이익을 당한 이들의 역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입지전적인 인생역정, 태생적 비주류로서 친정에서조차 심한 견제를 받는 것, 강조 어법으로 인한 잦은 물의 등. 날이 갈수록 적이 늘어나는 점도 비슷하다. 때문에 논문 표절 논란에도 불구,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내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칫 참여정부의 패러다임 부정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급속한 레임덕이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결단 이전에 김 부총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전 정권에서도 교육수장이 저서 공동집필 문제로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학자로서 쓴 모든 저술이 이렇듯 검증대에 오르기는 김 부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지금처럼 검증하면 교수들 중 장관 할 사람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류들의 텃세에 그가 공연한 곤란을 겪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주류로서 세상을 바꾸려면 더욱 엄격한 도덕률과 실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군(友軍)으로 기대했던 민교협과 교수노조까지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숙고해 보기 바란다. 교육사령탑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명분과 자신이 있는지를….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 부총리 거센 사퇴압력

    김 부총리 거센 사퇴압력

    김병준 교육 부총리가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두뇌한국(BK)21 사업 연구비를 받은 뒤 하나의 논문을 2개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부총리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거취 문제를 거론하며 김 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있던 1999년 동료 교수 2명과 ‘지방정부 경영, 행정 진단 및 평가연구인력 양성’을 주제로 BK21사업을 교육부에 신청,3년간 2억 7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았다. 이 팀은 그 뒤 김 부총리 논문 8편 등 모두 46개의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교육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2001년 김 부총리 이름으로 작성된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에 대한 소고-의의와 도입상의 기본원칙’(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학술지)과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임용제에 관한 연구’(국민대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지)가 같은 논문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아마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연구자가 최종 확인했어야 했는데 못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히 부탁드린다면 저한테 과거가 아닌 미래를 고민할 시간을 줄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 새로운 교육지평을 열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데 도와달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마구잡이식 측근 챙기기 인사와 인사 검증시스템 고장이 빚은 또다른 개각 사고”라면서 “김 부총리 스스로 고백하고 문제가 있다면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2의 황우석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김 부총리의 표절 논란은 국회 교육위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野3당 “치명적 결함”… 靑 “사퇴 검토안해”

    김병준 교육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김 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시절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연구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7일 한 편의 논문이 2개 논문으로 둔갑, 제각각 연구실적으로 보고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야당 등 김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학자로서, 교육부총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부총리의 도덕적 문제는 교육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라면서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만큼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김 부총리 사퇴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수장은 그 어떤 자리보다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춰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여론의 향배를 점치기 어렵다.18년 전 작성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당시 정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우호적 여론이 있었으나 연구논문 중복 게재는 ‘실수’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도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사실상 같은 논문임에도 제목을 약간 바꿔 잇따라 제출한 데 대해 “내용이 조금 추가돼 제목을 바꾼 것 같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김 부총리의 거취 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강한 의욕을 보였던 고등교육 개혁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논란에다 이번 논문 중복 보고로 도덕성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마당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교육 관계자들을 제대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서는 교육전문성 부족이나 교원평가 강행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터다.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BK21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감사 요구도 제기될 수 있다. 이번 일로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기 때문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

    “한국 사회과학계 논문의 95%는 지금도 비도덕적인 관행을 통해 나오고 있다.” 한국행정학회 회원인 A교수의 말은 충격적이다. 그는 25일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 사건의 본질은 표절이 아니라 한국 학계의 논문생산 체계의 문제점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박사논문 지도를 둘러싼 잘못된 관행은 학계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제자가 논문을 완성하는 시점에 유사논문을 발표,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의 논문은 87년 한국행정학회에 발표됐다. 당시에는 ‘학문적 도둑질’인 표절에 대한 개념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었다. 2000년을 전후로 표절 시비가 자주 생기면서 최근 들어서는 학회별로 자체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등 개선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도 잘못된 관행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교수들의 윤리성 회복과 함께 교수업적 평가에 논문 편수가 포함돼 ‘논문제조기’가 될 것을 요구받는 풍토 개선 등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심이 사실상 지도교수” 학위 논문 지도 및 심사는 일반적으로 5명의 교수가 맡는다. 지도교수 1명에 부심 4명이다. 부심 4명 가운데 1∼2명은 다른 대학 교수로 위촉된다. 지도교수는 해당 분야에서 이름있는 중견 교수가 맡는다. 부심은 지도교수가 지명하는데 자신의 손과 발처럼 일해줄 후배 교수 가운데서 뽑는다. 외부 교수진은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위촉되나 신세를 진 교수들이나 자기와 친분이 있는 교수를 내세우는 관계로 논문 심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들 가운데 실제로 논문작성을 지도하는 교수는 제1부심이 맡는다.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도 당시 제자 박사학위 논문지도의 제1부심이었다. 고참교수와 신참간의 상명하복 관계가 군대를 능가한다는 교수사회에서 부심은 연구주제 설정에서부터 자료수집을 위한 설문지 작성에 이르기까지 등 제자의 논문 체계를 세우는 데 적지않은 시간을 빼앗기게 돼 논문 지도과정에서 학문적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지도교수가 ‘명예’를 챙긴다면 부심으로서는 제자를 지도하면서 자기 논문이라도 한 편 만들겠다는 ‘보상’ 심리에 빠진다는 것이다. A교수는 “제자에게 데이터 수집과 연구를 맡기고 그 결과를 자신의 논문에 활용하는 교수가 많다.”면서 “김 부총리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성급하게 한 것 같다. 박사 학위를 준 다음에 연구성과물을 공저 형식으로 학계에 내놓았더라면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새가슴은 공저로 이름을 올려준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이공 분야처럼 논문을 지도교수와 박사과정 학생과 공저로 논문을 내는 경우가 있다. 박사과정생이 독자적으로 작성하는 논문이라 하더라도 ‘지도’를 근거로 지도교수의 이름을 올려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제자의 학위논문을 고리로 해서 교수업적 평가에 대비, 자신의 논문 편수를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수가 이사라도 가면 이삿짐을 날라야 하는 게 제자들이다. 교수님은 절대자”라고 꼬집었다. 논문작성을 위한 연구에 후배교수나 박사과정 연구원을 동원해서 하는데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제자 이름을 함께 저자에 올려야 하는데 마치 자신이 작성한 것인 양 자기 이름만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수들이 제자 이름을 자신의 논문에 올리는 경우는 제자들로부터 나중에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자기복제에 자기표절도 자기가 종전에 발표한 논문을 새로운 논문인 양 그대로 다시 발표하는 ‘자기 표절’도 문제다.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프랑스어문교육학회는 2003년과 2004년 프랑스어문교육학회지에 실렸던 모 교수논문이 이전에 다른 학술지에 실렸던 논문과 동일논문 또는 유사논문으로 확인, 해당 교수의 회원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자기복제는 종전에 발표했던 박사 학위 논문을 토대로 새로운 유사 논문을 여러 편 양산하는 경우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金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논란

    金교육부총리 논문 표절 논란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4일 국민대 교수 시절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관련,“학회에 표절 여부에 대한 판명을 의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학자로서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해 언론사측에 정정(반론)보도를 요청하고 명예회복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당시 자신의 논문이 제자이던 신모씨의 논문보다 먼저 작성됐고, 주로 사용된 분석 방법과 내용 기술의 방법도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리가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한다는 전제 아래 신씨의 지도교수와 함께 신씨 연구에 필요한 설문조사의 틀을 작성하는 데 크게 관여했고, 조사 분석 과정에서도 거의 합동연구라고 할 만큼 적극적이었다는 주장이다. 표현이 비슷한 곳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씨가 김 부총리의 지도를 지속적으로 받는 과정에서 메모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반영되다 보니 비슷한 표현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의 당시 조교였던 건국대 행정학과 소순창 교수는 “두 논문은 다른 연구방법을 사용한 별개의 논문”이라면서 “신씨 논문은 다중회귀분석을, 당시 김 교수의 논문은 단순빈도분석을 사용했기 때문에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표절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이날 기사에서 “김 부총리가 국민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심사했던 제자 신모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거의 베껴 국내 학회지에 기고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김 부총리의 논문이 신씨 논문을 요약했으며, 논문에 사용한 표 48개 가운데 5개를 그대로 옮겨 사용하거나 수치만 일부 변경해 활용했고, 결론에서도 어휘 순서나 단어가 조금 바뀌었을 뿐 문장 자체가 유사한 것도 17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중현·조용필 감동의 전국투어 GO!

    표절, 립싱크 논란 등이 국내 대중음악계를 소란스럽게 만들 때마다 우리는 거장들에게 답을 구한다.“표절은 음악 팬을 우롱하는 행위”,“립싱크는 관객에 대한 사기” 등 던져지는 답은 분명하다. 그러나 거장들은 말보다는 묵묵히 음악으로 해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66)과 ‘우리 시대의 가왕(歌王)’ 조용필(56)이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는 감동과 즐거움이고,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살아 숨쉬는 교훈이다.●변치 않는 열정으로 달리는 무대롤링 스톤스,U2, 폴 매카트니 등과 견줄 수 있는 국내 뮤지션 조용필. 지난해 월드컵 경기장 투어로 2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남긴 라이브의 제왕이다. 그가 고유 브랜드 ‘필’을 가지고 세 번째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2004년에는 ‘느낌(Feel)’, 지난해엔 ‘평화(Peace)’를, 올해는 변함없는 열정으로, 바로 ‘필 앤드 패션(Pil&Passon)’이다. 오는 22일 부천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제주 컨벤션센터 탐라홀(5월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27일) 창원 컨벤션센터(6월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6월10일)으로 열정이 발산된다. 상반기 일정은 최근 몇 년 동안 들르지 않았던 중소도시 위주로 잡았다. 하반기에는 서울, 부산 등으로 정열의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부천 공연은 팬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플로어 스탠딩 3500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관객들과 함께 젊고 뜨겁게 달려 보려고 한다.”면서 “30곡에 달하는 곡 목록 가운데 발라드는 6곡만 넣었다. 그냥 앉아서 보고 즐기는 게 아니라 일어나서 가슴에 담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익금 일부는 아동·빈민의 질병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 국제기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전달될 예정이다.1544-7533.●반세기 음악 인생 마지막 단독 투어1955년 10대의 나이에 미 8군 무대에 섰고,63년 로큰롤 밴드 애드포를 결성했다.64년 ‘빗속의 여인’을 담은 애드포의 첫 앨범은 한국 록의 출발점이 됐다.‘덩키스’‘빅밴드’‘퀘스천스’‘더 맨’‘엽전들’‘뮤직파워’ 등으로 한국 그룹사운드 문화를 정착시켰다. 펄 시스터즈, 김추자 김정미 이정화 박인수 장현 등은 그가 키워낸 가수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다. 그가 반세기에 달하는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내 생애 마지막 콘서트´다. 새달 27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창원을 거쳐 10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기까지 7개 도시 전국 투어를 한다. 신중현이 홀로 서는 무대에 이어 김종서 박완규 등 후배 가수들과의 합동 공연, 마지막으로 대철(시나위) 윤철 석철(이상 서울전자음악단) 등 세 아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연주로 꾸며진다. 그는 음악을, 노래하고 춤도 추고 여러 가지 기교와 함께 보여주며 들려주는 연예적인 음악(쇼 음악)과 음악성을 위한 음악(리얼 뮤직)으로 분류한다. 스스로 육순 소년이라고 부르는 신중현의 음악 혼은 진정한 음악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리얼 뮤직을 찾아가는 데 불살라져 왔다.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단독 공연으로서는 생애 마지막 무대”라면서 “음악성을 갖춘 진정한 프로의 음악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02)501-1670.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다빈치 코드 표절 아니다”

    2003년 3월 출간된 후 전 세계에서 4000만부가 팔린 소설 ‘다빈치 코드’의 표절 재판이 저자인 댄 브라운의 승리로 끝났다. 영국 런던대법원은 7일 역사 논픽션 ‘성혈과 성배’의 두 작가가 다빈치 코드가 자신들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피터 스미스 대법관은 “평결은 표절 논란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송 자체가 놀랍다.”고 말해 표절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댄 브라운은 “이번 판결로 이제 집필에만 전념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랜덤하우스 게일 리벅 회장은 “애당초 법정으로 갈 문제도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소송은 1982년 출판된 ‘성혈과 성배’의 작가 마이클 베이전트와 리처드 리가 ‘다빈치 코드’를 출판한 랜덤하우스를 상대로 제기했다. 이번 재판 결과로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다빈치 코드’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톨릭과 기독교계는 표절로 판명될 경우 영화 개봉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시론] 우리 노래 시장의 경쟁력 기대와 우려/강헌 대중음악평론가

    [시론] 우리 노래 시장의 경쟁력 기대와 우려/강헌 대중음악평론가

    한국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으로 시끄러울 때 우리 대중음악의 노장 신중현이 던진 일갈이 작은 화제가 되었다. 즉 우리의 대중음악은 ‘스크린쿼터’같은 보호 장치가 없어도 영미권의 팝음악에 대항하여 압도적인 점유율을 획득하지 않았느냐. 결국 제도의 문제 이전에 작품의 질적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논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또한 순진한 일이다.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영화는 세계가 놀랄 만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영화 제국의 펜타곤인 할리우드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대중음악은 온라인 불법 전송으로 인한 시장 괴멸, 최근 이효리 파문에서 보듯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으로 인해 안팎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한류 붐의 일익을 담당하며 국내 내수 시장 안에 갇혔던 한계를 벗어나 아시아로 그 시장을 넓혀 가고 있으니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을 성급하게 진단하는 이도 적지 않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상의 음악 서비스도 전면적인 유료화로 돌아섰으니, 지난 칠팔년 동안 이 땅의 음악산업을 초토화시킨 불명예를 딛고 세계 최강급인 막강한 온라인 인프라는 이제 음악시장 활성화의 든든한 밑천이 되어 줄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에 탄생한 우리의 대중음악이 일본과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된 동력은 우리 음악의 질적 경쟁력 때문이라기보다 영화와는 다른 음악 문화의 고유한 특성에 의거한다. 먼저 대중음악은 이성적인 줄거리를 따라가는 서사 양식인 영화와는 달리 3분에서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감정적인, 그것도 지극히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표현 양식이다. 따라서 영화는 자막으로 거개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만 음악은 자국어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으로 로컬 문화 양식이다. 영어권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나라들에서 자국어 음악이 그 나라에서 가장 유력한 음악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 음악시장 로컬화의 결정적인 요인은 음악이 영화와는 달리 매스 미디어의 종속성이 심각하며 1980년대 후반 이후 시장의 주력을 10대 수용자들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매스 미디어 세대인 이들의 감수성을 포섭하기 위해 우리의 지상파 방송 3사는 10대 아이들(idol·우상) 스타 취향의 음악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편성했고 그 광풍에 밀려 20대 중반 이후 세대의 음악과 눈앞에 스타를 보여줄 수 없는 해외의 음악은 시장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우리는 다른 모든 산업 분야가 그러했듯 음악 시장 또한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그것도 압도적인 수준의 ‘독립’을 쟁취했다. 하지만 그것은 절반의 성취에 불과하다. 로컬적 성향이 강한 음악의 경우 자국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보다 창의적인 설득력과 완성도가 필요하다. 음악은 영화와 달리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타자를 설득할 수 없는 예술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다른 문화권 수용자들의 감성과도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세계 시장에 지속적으로 명함을 내놓기란 힘들다. 아시아 국가에서 통용되는 한국 음악의 경쟁력이 무국적성에 있다고 최근 지적한 일본 음악 관계자의 발언은 심각한 오류를 갖고 있다. 세계 2위의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 50년 전부터 탈아입구(脫亞入歐), 곧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로 진입하려 했던 ‘무국적적’인 일본 음악이 여전히 자국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음악 선진국의 트렌드를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한 한류는 없는 것이다. 강헌 대중음악평론가
  • [B사이드 스토리] 표절은 가수만의 문제 아니다

    가요계가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바이러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표절 논란 때문이다. 최근엔 이효리 등 거물급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만큼 파장이 일파만파다. 이를 하나의 트렌드로 받아들일지, 원곡에 대한 표절로 인정하느냐는 해당 작곡자들의 양심에 달려있다. 제3자가 판단하기는 힘든 노릇이다. 한류의 효자 노릇을 하는 국내 가요계가 아직도 표절 논쟁에 휩싸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 전 모 일간지 기자가 국내 가요계를 놓고 “노래는 없고 가수만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한류에는 4번 타자들만 존재할 뿐 음악적 토양은 예전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다. 음반 내수 시장의 장기적인 불황이 주요인이겠지만 주마간산식 처방책으로 버텨온 가요계 실체를 적절히 꼬집은 비유라 여겨진다. 더 많은 한류 4번 타자를 확보하기 위해 음악 산업 곳곳에서 정화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명확한 내부 방침을 제시하는 등 현실에 걸맞은 트레이닝이 절실하다. 표절 의혹은 물론 립싱크 논란,MP3 복제 등의 내부 출혈을 멈추게 하고 음악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법적 해결책도 마련돼야 한다. 또 시장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는 전략도 있어야 한다. 한탕주의나 묻어가기식 가수 양성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본업을 잊고 엔터테이너로서만 활동하는 가수를 선호하는 방송사도 각성해야 한다.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주고 음악의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무늬만 가수’가 설 자리를 줄여나가야 하는 것이다. 창작의 결정체인 음반을 방송 출연 발판으로만 고려하는 가수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소비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 패턴을 다양화하고 창작물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전환은 필수다. 음반 구매에 대한 잣대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면 공연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에 언제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를 위해 가수를 포함한 모두가 깨어날 때다. 조상범 음악전문채널 KM PD chosb77@cj.net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제3의 전문가 집단에 의뢰할 듯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 연구에 대해 자체조사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그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선진 기준에 부합하고 시스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최근 서울대 자연대 일부 소장파 교수들이 제기한 ‘과학진실성위원회’(OSI)를 설립, 이를 통해 조사하는 것이다.11일 서울대 긴급 간부대책회의에서도 OSI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OSI는 연구자의 연구윤리를 관리·감시·조사하는 기관으로 미국 피츠버그의대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에 상설화돼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설치된 곳이 없다.OSI는 연구자의 표절이나 의도적 오류, 날조 등 의혹이 제기되면 이에 대한 조사와 심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서울대의 한 소장파 교수는 “OSI 구성이 시간이 걸리는 작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연구성과만 중시해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금의 연구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OSI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지적처럼 OSI 구성에는 적어도 3∼4개월이 걸릴 전망이다.학내 인사는 물론 사안을 심의하기 위한 제3의 외부 전문가도 초빙해야 하는 등 준비가 복잡하다.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논문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의혹을 풀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도 동의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전문가 집단에 검증을 의뢰하는 방법이 당장은 유력시되고 있다. 서울대 안에는 연구자의 윤리를 심의할 수 있는 기구가 없기 때문에 외부기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재검증은 의혹이 제기된 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 결과와 줄기세포 사진에 대해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DNA 검사는 기술유출 우려가 없으며 통상 2∼3일에서 1주일 정도면 결과가 나와 논란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란 끝에 조사착수가 결정됨에 따라 방식에 상관 없이 일정부분 연구기술의 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황 교수팀에서 나오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