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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학종 자소서 사고파세요”… 대형 입시업체들 ‘위험한 중개’

    [단독] “학종 자소서 사고파세요”… 대형 입시업체들 ‘위험한 중개’

    대형 입시업체들이 대학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수험생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자소서 중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비중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에 편승해 입시업체가 학생들의 자소서를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지적과 함께 학종의 본래 취지가 훼손된다는 우려도 나온다.●진학사 이어 유웨이중앙교육도 가세 유웨이중앙교육은 대입 합격생의 실제 자소서를 수험생들에게 판매하는 ‘자소서 클라우드’를 10일부터 시작한다. 합격생이 자소서를 올리면 업체가 이를 검증해 수험생들에게 유료 서비스로 제공한다. 열람 비용 중 2500원은 자소서를 올린 학생에게 저작권료 명목으로 주고 나머지를 업체가 가져간다. 유웨이 측은 ‘자소서 하나만 올려도 수십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화면을 내세우는 등 최근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업체 관계자는 8일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자소서가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최근 난립하는 고액 자소서 컨설팅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당 3000~5000원에 열람 가능 앞서 입시업체인 진학사도 대입에 합격한 학생들의 자소서를 중개하는 ‘자소서 월드’를 지난해 8월 개설했다. 대입 합격생들의 자소서를 진학사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수험생이 1건당 3000~5000원을 내고 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입시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자소서를 활용한 새로운 대입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컨설팅 비용을 받고 수험생에게 자소서 작성 방식을 알려주었다면, 이젠 ‘성공한 자소서’를 중개하는 셈이다. 특히 두 업체는 대입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표절 걸리면 입시 망칠 수도” 입시업체의 이런 자소서 중개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의 실제 자소서가 학종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의 이력이 담긴 자소서마저 돈벌이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입학사정관은 “다른 학생의 자소서를 함부로 베끼다 표절유사도 검사에서 적발되면 자칫 입시를 망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종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도 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학생들이 실제 학교 활동보다 자소서 쓰는 ‘기술’만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은 뒤늦게 “문제 소지 파악” 업체들이 발 빠르게 자소서 중개업에 뛰어들자 교육 당국은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측은 “입시업체가 학생의 자소서를 판매하는 일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학의 거짓 천재가 되다!…‘완벽한 거짓말’ 스틸컷

    문학의 거짓 천재가 되다!…‘완벽한 거짓말’ 스틸컷

    프랑스 스릴러 영화 ‘완벽한 거짓말’이 극중 주인공의 욕망과 비밀을 담은 스틸컷을 공개했다. ‘완벽한 거짓말’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마티유(피에르 니네이)’가 완벽한 거짓말로 만들어진 삶을 지키기 위해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밀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표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을 통해 이 시대 현대인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얻었다. 또 거짓말로 부와 명예, 아름다운 연인까지 만난 ‘마티유’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나갈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긴장감을 예고한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모두 12종이다. 주인공 ‘마티유’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걸작을 발표한 뒤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해변의 별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연인의 가족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등 진실을 뒤로 한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반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빛과 무언가를 숨기려다 놀라는 모습,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 등 ‘마티유’의 불안과 혼란의 감정이 시선을 모은다. ‘이브 생로랑’으로 세자르상 남우주연상 수상 및 최근 개봉 중인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프란츠’에서도 열연을 펼친 피에르 니네이가 주인공 ‘마티유’ 역을 맡았다. 연출은 차세대 장르 감독으로 주목받는 얀 고즐런이 맡았다. 영화 ‘완벽한 거짓말’은 오는 8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0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능후, 인사청문회서 “내가 불벼락 맞을 사람이구나 생각”

    박능후, 인사청문회서 “내가 불벼락 맞을 사람이구나 생각”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자 “내가 불벼락을 맞을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박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이 ‘박 후보자 본인이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죄를 지을 때 그 자리에서 꽝하고 불벼락을 내리면 세상에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다’는 시를 봤다”며 이와 같이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친 후 국민 평가가 나쁘거나 새 정부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면 후보자를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하기보다는 임명권자께서 적절히 판단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논문 가로채기 등 박 후보자의 각종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박 후보자는 위장전입뿐 아니라 논문 중복 게재, 제자 논문 가로채기, 공직선거법 위반, 보건사회연구원 재직 시 특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국무위원 후보자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잘못을 시정하지 않고 넘어갔을 것 아니냐”고 다그치자 박 후보자는 “시정 안 했을 것 같다”며 진땀을 흘렸다. 또한 박 후보자는 부인 이모 씨가 소유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건물과 밭에 위장전입 및 건축법·농지법 위반 사실에 투기 목적은 전혀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에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2005년 이후 위장전입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아내에게 이런 일이 없도록 신신당부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은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위장전입, 탈세 외에도 교통 법규 위반, 과태료 체납에 따른 차량 압류가 있었다”며 “내가 하면 정의, 남이 하면 적폐라는 ‘내정남적’이다”라고 질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63.5% “인사 잘했다”… 호남 85.6% 가장 높아

    [단독] 63.5% “인사 잘했다”… 호남 85.6% 가장 높아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청와대 참모 등 인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63.5%)이 ‘잘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국정수행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80.4%)보다 16.9% 포인트가 낮았다.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6.7%였다. 지역별, 세대별로 인사에 대한 시각 차이도 컸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 집단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다.인사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비율이 높은 것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로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를 고위공직에서 배제한다는 약속을 일부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인사를 할 때 지키지 않았던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인사정책에 대한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전라(85.6%)였고 부정평가가 가장 높은 곳은 대구·경북(34.0%)이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모두 인사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보다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 집단에선 부정적 평가(44.2%)가 긍정적 평가(40.4%)보다 높았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 집단은 86.6%가 인사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집단은 7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한 뒤 유의 할당에 따른 무작위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여론조사(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CATI RDD 방식)로 실시됐다. 무선이 83.9%, 유선이 16.1%였다. 응답률은 23.7%로 무선이 26.8%, 유선이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분석은 권역, 성, 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빈도,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참조할 수 있다.
  • [단독] 지코 신곡 ‘Artist’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단독] 지코 신곡 ‘Artist’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가수 지코의 신곡 ‘Artist’ 뮤직비디오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지코는 새 앨범 ‘TELEVISION’ 발매와 함께 타이틀곡 ‘Artis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Artist’는 각자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주저 없이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경쾌한 힙합 장르 곡이다. 그만큼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색감과 안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일부 장면이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Jain의 곡 ‘Makeba’ 뮤직비디오 일부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선 뮤직비디오 도입 부분이 가장 큰 유사성을 띠고 있다. 영상을 종이처럼 구기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구성에 있어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지코가 호랑이 무늬 일부를 붓으로 그리는 장면은 뮤직비디오 속 Jain이 얼룩말의 무늬를 붓으로 그리는 모습과 흡사하게 보인다. ‘Makeba’ 뮤직비디오는 동영상 사이트 Vimeo ‘이달의 최고 뮤직비디오’(Best of the Month)에 선정됐다. 이 영상이 지난해 11월 30일 공개된 만큼 지코 측은 표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Youtube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 대통령, ‘무엇’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라/진경호 논설위원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역할극도 없다. 한 달 넘게 국회에서 이어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다 보면 처지가 뒤바뀐 여야 의원들의 능숙한 역할극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술 먹고 운전했든, 논문을 베꼈든 감싸기 바빴다. 10년 가까이 여당으로 지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어떤가. 장관 후보들을 죄인 다루듯 목청 높여 질타하는 품새가 민주당 의원들의 야당 시절 활약상을 제대로 배운 모습이다.  청와대의 역할극은 더욱 농익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약속하곤 ‘코드’ 인사를 내놓았다. 부동산투기·위장전입·세금탈루·논문표절·병역비리 관련자는 데려다 쓰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도 속절없이 부도를 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내세웠던 공약이다. 인사검증의 관문을 통과할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전임들을 빼닮았다.  ‘바쁜 대통령’의 행태는 전임들을 능가한다. 취임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했고, 어느 초등학교에 가선 미세먼지 근절을 다짐했다. 요양시설을 찾아선 치매환자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 공약에 맞춰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 중단 작업에 나섰고, 지역·학력 불문의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공기업 성과연봉제 폐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수능 절대평가 전환, 그리고 ‘적폐청산’ 시리즈(국정원 정치개입, 외교부 한?일 위안부 협상,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에 이르기까지 ‘닥공’(닥치고 공격)의 연속이다. 하나같이 가치와 이념, 이해의 충돌을 잉태한 사안들로, 새 정부의 앞길은 삽시간에 지뢰밭이 됐다. 조만간 시동을 걸 검·경 개혁과 개헌 논의까지 더한다면 나라는 그야말로 담론의 전쟁 속으로 빠져들지 모를 판이다.  새 정부 출범 두 달여, 반추의 시간이 화급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비극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릇된 정치에 파탄을 선고한 민의가 새 정치를 위한 갈망을 풀어 줄 도구로 문재인 정부를 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소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탄핵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치를 펴야 하고, 이전 대통령과는 격이 다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정책 뒤집기, 국정에 진보좌파적 색채 입히기 등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소명이 아니라 불통과 독선, 편법과 반칙으로 얼룩진 정치를 정의와 원칙, 소통과 이해를 우선하는 정치로 치환하는 일이 소명인 것이다.  임기 초반, 유감스럽게도 징후는 좋지 않다. 국회 파행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적격 장관 후보를 붙들고 놓지 않는 불통 행태가 그렇고, 통신료 인하와 같은 포퓰리즘형 관치(官治)의 행태가 그렇다. “대입 전형료 낮추라”, “버스 추돌방지장치 서두르라” 등의 과유불급형 만기친람과 에너지 수급 대책조차 변변치 못한 상황에서 원전 공사 중단부터 밀어붙이는 독선적 자세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건 문 대통령밖에 보이지 않는 정국이다. 5년 단임의 숙명적 조바심과 높은 지지 여론이 만든 자신감 과잉에 따른 ‘닥공’형 속도전이 전임들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무엇을 할 것인가’에 앞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바꿔야 할 것은 정책보다 정치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북한만이 아니라 이 나라 정치임을 박근혜 정부 시절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몸으로 보여 줬음을 기억한다면 더더욱 어디로 가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취임했나 싶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존재감부터 당장 높여 조만간 확정할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이 총리 중심의 정부에 맡기고 문 대통령 자신은 사회 가치를 바로 세우고 이념과 정파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일에 매진하기 바란다. 수시로 야당을 찾아 설득하며 국정의 앞길을 순탄하게 닦아 나가는 정책 세일즈맨 역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국정 지지율 80%의 함의는 영광스러운 ‘우리 대통령’이다.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 jade@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어떤 장관을 원하십니까

    [단독] [커버스토리] 어떤 장관을 원하십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될 때부터 촉발된 각종 논란은 이제 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내각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나 전관예우, 음주운전,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이 쏟아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들을 상관으로 모셔야 하는 공무원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각기 다른 속내를 들어 봤다.1 무전유죄 유전무죄… 자기 관리하라 행정자치부 간부급 공무원 A씨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음주운전 한 번만 걸려도 승진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는다”면서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위장전입,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등을 해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니 저들을 상사로 모셔야 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꼬집는다. 또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 B씨는 “일부에선 ‘예전 정권 후보들은 더 심했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하지만 1970년대 장관을 뽑는 게 아니라 2010년대 장관을 뽑는 것 아니냐”면서 “과거보다는 모든 지표가 향상되고 좋아졌는데 그 당시 관행이어서 봐주겠다는 식으로 간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경제 부처 하급직 공무원 C씨도 “백도 없고 능력도 없는 하위직은 법대로 징계하고, 실력도 있고 권력자와 연줄이 있는 사람은 그냥 넘어간다는 건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뭐가 다른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일부 장관 후보자들은 이런 부정적 시각을 강화시키는 명백한 근거로 작용한다. 경제 부처 공무원 D씨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며 “공무원 기준에서는 절대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닌 자기 관리가 너무 안 돼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B씨 역시 “장관이 없어 업무 공백이 생기는 건 문제지만 그래도 깜냥 안 되는 사람이 장관 되는 게 더 큰 문제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공무원이 도덕성이야말로 장관으로서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 E씨는 “장관이든 일선 공무원이든 똑같이 공직을 수행한다. 도덕적 잣대는 단일하고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한참 떨어지는 사람이 온다면 어떻게 믿고 따르겠느냐”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과장 F씨는 “도덕성 검증 때문에 업무 공백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는 있지만 사회가 투명해지는 만큼 지도자의 자질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신상 털기 그만… 고고한 선비형은 가라 반론을 제기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을 했다는 걸 감안하지 않고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부 부처 서기관 G씨는 “음주운전이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50대 이상은 젊은 시절 음주운전이 비윤리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당시 우리나라 수준이었다”면서 “신상 털기를 할 거면 아예 산골짜기에서 도 닦는 종교인을 수장으로 앉히라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공직자가 수장에 앉는 건 물론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정부 부처를 이끌고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고한 딸깍발이가 아니라 명민한 개혁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팀에서 근무했던 경제 부처 사무관 H씨는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의 폐해를 거론하며 “절대 장관이 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처음 공직에 들어설 때만 해도 언젠가 장·차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기간 내내 장관 후보자의 사생활이 탈탈 털리는 것을 보고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본인의 비위나 재산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합당하다. 하지만 배우자나 자녀, 장인·장모에 대한 검증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족이 장관을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사실 인사청문회가 지나치게 ‘신상 털기’로 가는 건 문제 아니냐는 대목에선 장관에게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B씨조차도 “수십년도 더 된 위장전입까지 게거품 물고 달려드는 행태는 한심하다”면서 “오직 낙마만을 위해 시덥잖은 신상 털기를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부처 국장급 공무원 J씨는 “그 당시 통념대로 산 걸 가지고 마녀사냥을 하기보다는 근대화된 정치 경험이 짧은 근본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여야 간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한 대승적 합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국방부 공무원 K씨는 검증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 후보자가 최근 대형 로펌에서 일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20년 전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이 지금 장관직 수행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 L씨는 상황을 감안해 면죄부를 줄 건 주자는 현실론을 주장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47살을 기준으로 위 세대는 당시 월급이 적다 보니 공무원, 교수, 경찰 등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 투기를 했고, 강남에 없던 특목고에 8학군이 생겨 위장전입이 생기게 된 것 같다”면서 “도덕적 잣대를 엄격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 능력 검증에 좀더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3 능력 검증에 초점… 명민한 개혁가 없나요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찬반 논란과는 별개로 청문회 준비팀에 대해서도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 해당 부처는 국회를 맡는 기획조정실장, 후보자의 재산을 살피는 감사관, 언론 관련 업무를 책임질 대변인, 후보자의 인적사항들을 챙기는 운영지원과장 등으로 준비팀을 구성한다. 준비팀이 대체로 해당 장관 재임 기간에 승승장구한다며 부러워하는 측면과 함께 고생은 엄청나게 하는데 후보자가 낙마하거나 청문회에서 고생하면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 사무관 M씨는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합류하는 직원들은 대체로 총리실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이라면서 “총리에게 잘 보여 잘나간다기보다는 어차피 그만한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퇴직 공무원 N씨는 “준비팀은 최소 한 달 정도는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힘들다. 후보자 입장에선 당연히 고생을 함께 한 동지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개고생하기 싫은 사람과 그래도 뭔가 ‘도약’해 보고 싶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창조와 혁신, 우리 기업도 할 수 있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창조와 혁신, 우리 기업도 할 수 있다

    “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의 일부 구절이다. 애플은 남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만든 기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확인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상품도 구매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내 손안에서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그래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가져갔다. 아이폰이 지난달 29일로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이폰과 스티브 잡스는 늘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애플은 친환경 자연을 품고 있는 우주선 모양의 애플파크라는 새 건물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추진했던 혁신성은 과연 무엇일까.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다. MP3 플레이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8년 3월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CeBIT)에서 ‘디지털캐스트’라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엠피맨’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열었다. 아이팟은 우리나라 제품에서 기본 콘셉트를 얻은 셈이다. 그러면 스마트폰은 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을까. 당연히 애플은 아니다. 1992년 콤덱스(CODEX)라는 컴퓨터 산업 전시회에서 IBM이 ‘사이먼’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하면서다. 기본적인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팩스, 호출이 가능했다. 계산기, 달력, 시계 그리고 게임 기능도 있었다. 지금의 스마트폰 모습을 그대로 가진 혁신 제품이었다. 이후 1998년 사이온, 에릭슨, 노키아, 모토로라가 ‘심비안’이라는 운영체제(OS)를 만들었다. 심비안폰은 2007년 초반까지는 스마트폰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각광을 받았다. 또한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는 쿼티 컴퓨터 자판, 편리한 이메일 전송 기능, 우수한 보안성 등으로 업무용으로 큰 인기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격이나 기능, 성능 면에서 일반인들을 만족하게 하기는 무리였다. 특히 조작법이 어려워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폰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손가락 입력을 동시에 인식하는 정전식 멀티 터치 스크린 등을 갖춰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 기업인 노키아, 림도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고객으로부터 멀어지게 됐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스마트폰은 포켓 컴퓨터다. 컴퓨터 회사에서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인 점도 애플에는 유리했다. 매킨토시와 뉴턴에서의 컴퓨터 개발 경험에다 아이팟에서 얻은 애플의 노하우가 모두 담긴 제품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애플 앱스토어’는 기존 스마트폰을 압도했다. 터치 방식, 애플스토어를 이용한 생태계 구축 등이 남과 다른 창조성이었다. 국내에서도 창조성을 ‘다름’에서 찾은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기존 제품에서 화면을 키우고 메모 기능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인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생겼다. 또한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면서 저전력, 고화질의 장점을 지닌 LED TV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갤럭시노트, LED TV 모두 기존 제품에 약간의 다름을 통해 혁신 제품으로 재탄생하면서 경영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물론이다. 스티브 잡스의 창조, 혁신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 놓은 것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품에 대한 자기 철학이 있다는 점이다. 인간 중심의 사고가 제품 개발의 핵심이 됐다. 다른 화가의 그림을 모방한 피카소의 작품을 보고 누구도 표절이라고 하지 않는다. 더 잘 그리기 위함이 아니고, 다르게 그리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대표적인 입체주의 작품이지만, 사실은 후기 인상파의 대표 인물인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창조성, 혁신성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것에서 다름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기업도 할 수 있다.
  • 표절 의혹 휩싸인 ‘아이돌학교’ 교가 영상, 비교해보니

    표절 의혹 휩싸인 ‘아이돌학교’ 교가 영상, 비교해보니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Mnet ‘아이돌학교’의 교가 영상이 일본 유명 음료CF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돌학교’의 교가 ‘예쁘니까’ 영상과 2016년 제작된 일본 포카리스웨트 CF를 비교한 게시물이 올라왔다.누리꾼들은 두 영상이 모두 학교 교실과 옥상 등을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군무를 펼친다는 점과 전체적인 분위기와 카메라 앵글 등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논란이 일자 4일 Mnet 측은 학교라는 공간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표절은 아니라고 밝혔다. -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저희 프로그램은 ‘학교’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고 학교 안에서 많은 수의 출연자들이 군무를 출 수 있는 공간이 운동장, 교실, 복도, 옥상, 체육관 등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댄스 중 물을 뿌리는 장면 등은 많은 영화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이용한 방식입니다. 일부 두 콘텐츠의 유사한 점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공간적 한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표현과 이미 다양한 콘텐츠에서 사용된 촬영방식일 뿐이며, 일부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 있어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뿐입니다.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김상곤 부총리, 속도강박 털고 교육 내실 다져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어제 임명장을 받았다. 김 부총리의 내각 입성 여부를 놓고는 이래저래 불안한 시선이 많았다. 논문 표절 등 자격 시비에 김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다. 학부모와 교육 현장은 새 정부의 교육개혁안을 노심초사 숨죽여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의 의지와 별개로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은 이미 걷잡을 수 없어진 마당이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자면 김 부총리의 임명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측면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의 교육 정책을 개혁 수준으로 손보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실질적으로 설계한 주인공이 누구도 아닌 김 부총리다. ‘김상곤표 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그래서다. 교육부의 거침없는 드라이브에 교육 정책 변화는 곧 피부로 절감할 듯하다. 반면 교육 현장은 하루아침에 ‘역대급’의 혼란을 피하지 못해 허둥댈 가능성도 크다. 김 부총리는 민선 1·2기 경기도교육감에 재직할 당시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시행, 혁신학교 도입 등을 과감히 밀어붙였다. 진보에서도 최일선에 섰으니 서울·경기 교육감이 이미 선언한 외고·자사고 폐지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공교육 정상화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속도와 방식이다. 김 부총리는 수능 및 내신 절대평가 전환, 고교학점제 도입 등을 일찌거니 예고했다. 황폐한 공교육을 구하는 일이 급해도 백년대계를 하루아침에 접었다 폈다 해서는 안 된다. 교육제도의 교정 작업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의 혼란과 고통을 전제로 이뤄져서는 동의를 얻지 못한다. 김 부총리는 어떤 장관보다 더 살뜰히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정책의 소비자는 힘들고 억울해도 항의할 줄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다. 당장 외고·자사고만 몰아세우지 말고 무기력한 일반고를 살릴 방안부터 고민하라는 주문이 따갑다. 수능·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에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얼마나 클지 걱정이 태산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직속의 국가교육회의를 만들어 입시안을 다듬겠다고 한다. 현실을 겉도는 깜짝 방안에 놀라지 않을까 불안이 앞선다. 내 자식의 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과 머리부터 맞대길 바란다.
  • 교문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청문보고서 채택

    교문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장관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교문위는 지난달 29~3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결과 보고서를 통해 “김 후보자는 오랜 교수 생활을 거치고 경기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혁신학교 추진 등에서 드러나듯 전문성을 갖췄다. 논문표절 의혹 등도 청문회에서 잘 소명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에는 “신상 관련 의혹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고, 자질과 도덕성에 흠결이 있다는 부적격 의견도 나왔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불참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4당 간사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위원장이 직권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했다”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원생 60% “인권 보장 못받았다”…비자율적 노동 지시 심각

    대학원생 60% “인권 보장 못받았다”…비자율적 노동 지시 심각

    연세대 사제 폭탄, 제자 논문 표절 등 대학 내 사제 갈등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 대학원 재학 경험자의 60%가 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걸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최근 대학원 재학 경험자 245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원생 인권 보장 실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24%는 ‘수학했던 대학원의 인권 상황’에 대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열악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배에 가까운 46%였다. 대학원생의 인권이 얼마나 위태로운가를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에게 ‘교수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 요소’를 물어본 결과, 가장 심각한 요소로 지적된 건 ‘비자율적 노동 지시(29%)’였다. 이어 ‘교육/연구상의 권한 남용(28%)’,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20%)’, ‘넓은 의미에서의 차별(9%)’, ‘성희롱/성폭력(3%)’ 순으로 꼽았다. 특히 ‘비자율적 노동을 지시 받았다’는 의견에 대해 응답자들은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36%)’, ‘업무량이 과도하거나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길다(33%)’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 및 연구 상의 권한을 이용하여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점도 문제였다. 응답자의 20%는 ‘졸업 논문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을 가장 큰 불만거리로 삼았다. 이어 ‘지나치게 준비가 안 된 수업을 들었다(15%)’, ‘조교/프로젝트/실험실 업무로 인해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다(13%)’거나 ‘교수의 논문작성, 연구 수행의 전체 또는 일부를 대신했다(13%)’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 대학원생들이 보이지 않는 차별 또한 경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별 이유로는 ‘학부 또는 고등학교 등의 출신학교(25%)’부터 ‘성별(20%)’, ‘소속 또는 출신학과(15%)’ 등 다양했다. 그 밖에도 ‘나이(10%)’나 ‘외모(9%)’, 심지어는 ‘사상/정치적 입장이나 종교적 신념(8%)’ 등을 문제 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도 대학원생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4%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학내외 민원 제기나 고발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대응한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압된 내면, 거짓 자아… 새 생명 ‘자유’ 얻다

    억압된 내면, 거짓 자아… 새 생명 ‘자유’ 얻다

    신비롭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자개를 통해 존재의 숭고함과 초월성을 표현해 온 자개작가 김유선(50)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신작을 발표했다. ‘파편화된 자기’(Fragmented self)라는 제목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로 갤러리 플래닛에서 연 전시에서 작가는 좀더 깊어진 내면세계와 자아에 대한 성찰의 과정이 담긴 설치와 오브제 작업 등 신작 1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세밀하게 가공된 자개를 촘촘하게 규칙적으로 붙여 만든 ‘무지개’ 시리즈 등 기존의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자유롭고 추상적인 작품들이다.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작품은 한겨울 계곡의 얼음을 그대로 떠 온 것처럼 맑고 자유로운 형상이다. 비정형의 작품은 자개가루를 투명한 레진(접착제)으로 고정한 것이다. 굳은 레진은 살얼음 같다. 그 안에서 엷게 펴진 자개가 아름답게 반짝인다. 맞은편 공간에는 투명한 나뭇가지와 마른 잎사귀 같은 형상이 자유롭게 뒤엉켜 걸려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슬방울, 고드름 같은 것도 맺혀 있다. 하늘에서 눈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낚싯줄에 투명한 레진을 위에서부터 흐르게 하며 작업한 흔적이다. 중간중간에 박힌 크리스털, 바로크 진주 같은 재료들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벽에 비치는 그림자도 인상적이다. 먹의 농담을 살려 그린 수묵화처럼 또 다른 존재감이 있다. 이 같은 과감한 변신에는 최근 몇 년간 겪은 작가의 고뇌와 성찰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1990년대 초 우연히 을지로의 재료 시장을 지나다 자개라는 매체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장롱에 박힌 것만 봤던 자개가 바닥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은 충격이었다”며 “진주를 빚어내는 조개로 만드는 영롱한 자개에서 절망과 고통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아름다움, 존재의 본질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7살에 어린 동생의 죽음을 겪은 이후 빛에 집착해 온 그에게 오묘한 빛을 발하는 자개는 혁명적인 소재였다. 뉴질랜드산 조개껍데기에서 나오는 청색 자개, 타히티에서 나는 흑색 자개 등을 이용해 별, 우주, 천체, 바다, 무지개 등을 작품화하며 작가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완벽주의, 강박적인 형태와 표현으로 작업하면서 내면적 고통도 쌓여 갔다. 작가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개조각을 붙여 가며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저 자신에 갇히게 되는 것 같았다”며 “불안에 쉽게 휩쓸리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서 더이상 안 되겠다 싶어 자기 분석과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몇 년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자기 분석과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억압된 내면의 모습, 거짓된 자아와 직면했다. 만성화되어 단단하게 굳어진 거짓된 신념들이 하나씩 깨지며 정체성의 원형을 찾아가던 시기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무지개’ 시리즈의 표절 시비가 터졌다. 작가는 “표절은 작가에게 처참한 고통”이라며 “지난해 겪은 공예작가와의 표절 시비가 기존의 작업스타일에서 탈피하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상처와 고통, 불안에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죠. 과도하게 자기방어를 하고 수많은 감정을 억압하며 살아가는지…. 처절한 고통을 거치고 나니 깨지고 부서지고 갈라진 것들에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 지금까지 천착해 온 방식과 주제의 범주를 과감하게 벗어나 자유로운 형태의 작업을 시도했다. 작가가 겪은 고통은 자개, 유리알, 바로크 진주 등 새로운 매체와 레진을 통해 공간 설치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내면과 직접 마주하며 고통을 극복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작업했다”는 작가는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시제목은 심리학자 하인츠 코헛의 ‘자기 심리학’에서 인용한 것이다. ‘미숙한 유아의 자기는 연약하고 뚜렷한 형태를 갖고 있지 못한 파편화된 형태이다. 유아시절 건강한 갈등해결 방법을 학습하지 못하면 갈등과 다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불안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파편화된 자기는 허위 자기, 가짜 자기이다. 누가 건드려도 부서지고 넘어진다.’ 전시는 14일까지. (02)540-4853.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버티고, 물고 늘어지고… 이런 청문회 해야 하나

    가까스로 정상 운영 중인 국회가 금방이라도 판이 깨질 분위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논란에 폭풍 전야가 따로 없다. 야당은 “청문회를 했더니 의혹이 더 커졌다”며 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어제까지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니 산 넘어 산이다. 김상곤 교육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어느 한 사람도 국회 문턱을 무사히 넘어설 가능성은 난망이다. 입에 담기도 딱하지만 세 사람을 야당은 진작에 ‘부적격 3종 세트’로 못박았다. 야당의 억지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일 여지가 더 없어진 현실이다. 송 후보자에게는 자진사퇴 압박과 비판 수위가 연일 높아진다. 대형 로펌에서 월 3000만원의 자문료를 받고도 “그런 세계가 따로 있다”는 식으로 해명했으니 “돈벌이에 급급한 방산 브로커”라는 말까지 듣는다. 논문 표절이 심각하게 지적된 김 후보자는 “논문 복사기”, 어제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역대급 의혹의 주인공”이란 공격을 받았다. 야 3당은 송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까지 보고서 채택 절대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사자 자진 사퇴,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다가 청문회를 한 뒤 입장을 더 굳힌 모양새다.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시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으름장도 계속 놓고 있다. 반쪽짜리 국회 정상화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불안하기만 하다. 관건은 문 대통령의 인식 전환과 결단이다. 청문회는 참고용일 뿐이라는 기존 인식을 고집해서는 정국 정상화 유지는 먼 얘기다. 청문회를 일단 지켜보자고 했던 게 청와대의 입장이었다. 후보자들의 해명으로 의혹 해소는커녕 일이 더 꼬인다면 과단성 있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야당의 비협조로 당장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부터 막힐 게 빤하다. 김 후보자의 적반하장식 청문회 태도가 입방아에 올라 있다. 청와대는 흠집이 가장 많아 뵈는 송 후보자부터 오는 4일 국회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기는 대로 임명을 강행할 조짐이다. 그런 믿는 구석이 확실하니 김 후보자도 그렇게 뻔뻔했다는 뒷말이 시끄럽다. 지지 여론을 등에 업은 밀어붙이기 임명 카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그쳐야 한다. 국방부, 교육부 장관은 역대급 규모의 개혁을 지휘해야 할 사람들이다. 가뜩이나 저항이 클 텐데 업무 자질이 흠결투성이라면 고비고비에 영(令)을 세울 수나 있겠나.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개혁의 걸림돌로 이어질까 걱정이 커진다.
  • 與 “김상곤 논문 표절 해명” 野 “인사검증자 문책해야”

    與 “김상곤 논문 표절 해명” 野 “인사검증자 문책해야”

    野 반발…3일 청문보고서 채택 불투명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1박 2일’에 걸쳐 진행됐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오는 3일까지이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보고서 채택에 부정적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애초 청문회를 지난 29일 하루만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 등이 이날 저녁 교육부의 미흡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으면서 결국 차수를 변경해 30일까지 ‘1박2일’로 청문회를 열게 됐다. 국민의당 소속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자료 제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차수 변경을 해서라도 인사청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29일 오후 11시 57분 차수 변경을 위해 산회를 선포한 뒤 30일 0시에 청문회를 30일까지 계속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서를 변경했다. 1박 2일에 걸친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과 이념편향 논란 공방은 계속됐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논문을 제시하며 “4쪽부터 6쪽까지 한 자도 빼지 않고 통째로 일본 논문을 베꼈다”면서 “그다음 10쪽부터 21쪽까지 12쪽을 또 12폭 병풍처럼 베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후보자의 인사청문 대비 TF에 합류해 도와주는 측근 인사 역시 이적단체의 정책위원장 출신 아니냐”면서 “경기교육감 후보 때부터 후보자를 돕는 분들이 전부 이적단체 구성원이거나 배후가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측근에 관해 “젊은 시절 그런 활동을 했지만 그 후에는 활동을 모두 끝냈다. 공무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변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부분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문위원은 청문회 후 “김 후보자는 교육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도 해소됐으며 시급한 교육현안도 산적한 만큼 보고서 채택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소속 교문위원들은 정론관에서 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인사검증 책임자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면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합당한 도리”라면서 “보고서가 법정시한(7월 3일) 내에 채택될 수 있도록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상곤 청문회 마무리…여야, 논문표절·이념편향 놓고 공방

    김상곤 청문회 마무리…여야, 논문표절·이념편향 놓고 공방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0일 마무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계속된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과 이념편향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도덕성이나 이념적 중립성 등에서 교육부 장관직을 맡기에는 자격 미달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자질 검증보다는 정치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 후보자를 엄호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미흡하다며 청문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격렬히 항의하면서, 이틀 간의 청문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애초 전날 하루만 청문회를 하려 했던 교문위는 교육부 자료제출 지연 문제로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전날 밤 차수를 변경, 이날까지 ‘1박 2일’ 청문회를 열었다. 둘째 날인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가장 뜨거운 공방이 벌어진 대목은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이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자리에 ‘5대 원칙 훼손’, ‘가짜인생’, ‘논문도둑’ 등의 손팻말을 붙여 두고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종배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한 논문을 제시하며 “4쪽부터 6쪽까지 한 자도 빼지 않고 통째로 일본 논문을 베꼈다”며 “그다음 10쪽부터 21쪽까지 12쪽을 또 12폭 병풍처럼 베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위증을 하면서 교육부 수장을 하겠나.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겠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훈 의원은 “청문회가 이틀째인데 정치 공세의 장으로만 번지고 있다”라며 “김 후보자도 (만일의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이 공방은 마무리해도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이념편향 논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중에 천안함 사태가 폭침이 맞느냐고 물어도 폭침이라고는 안 하고 ‘정부 판단을 존중한다’고만 한다. 국가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도 세월호 배지를 달고 나왔다.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어제 15주년을 맞은 연평해전에서 병사 6명이 죽는 등 우리가 안타까워할 죽음은 많다”며 “당시 보상금은 5000여만원이었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배상금은 4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세월호 아이들의 희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다른) 아이들의 미래가 밝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배지를 패용하는 것”이라며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도 당시 애도를 했다”고 답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부분을 물어보려고 청문회를 하는 중인데, 야당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계속 ‘당신은 사회주의자다, 인정하라’라고 옥죄면서 답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교육부의 자료제출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석기 한국당 의원은 “자료를 냈다가 철저히 검증을 받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의 배우자 예금이 3년만에 15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자료도 내지 않는다. 이렇게 ‘배째라’는 식으로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은 이 시간만 버티면 임명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탈세 등 불법이 밝혀지면 장관직 사퇴 등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인사권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오후 1시쯤 청문회 종료를 선언하려고 하자 “자료를 내고 나가야 한다”, “이대로는 못 끝낸다”라고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야당은 마치 김 후보자가 자료를 안 낸 것처럼 말하는데, 전임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자료 미제출 비율이 16.1%였다. 김 후보자는 요구받은 자료 가운데 92%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자료제출이 미비하다면 제도적으로 이를 개선하도록 입법을 추진해야지, 청문회와 연계할 일은 아니다”라며 “그런 식으로 보면 자료 미제출의 ‘여왕’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대신 노 의원은 “자료제출 부실에는 교육부의 책임도 있다. 인적 쇄신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교육부를 향해 ‘교피아’라는 말도 나오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내부 개혁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문위는 다음달 3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시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대엽 인사청문회…야당 “5대 비리, 의혹 역대급” vs 여당 “능력 검증”

    조대엽 인사청문회…야당 “5대 비리, 의혹 역대급” vs 여당 “능력 검증”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야당은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 등을 집중 추궁하면서 도덕성 문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여당은 정책 검증 위주로 질문을 하면서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진행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배제 원칙’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논문표절에 더해 5대 비리에 적히지 않은 음주운전이 있다”면서 “후보자의 도덕성, 투명성, 전문성 등이 결여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조 후보자가 한국여론방송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고려대 수치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문제가 너무 많아서 자고 깨면 (의혹 제기대상이) 조대엽이었다”며 “역대급 기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진국 한국당 의원은 “2015년 성북구청의 8건의 연구용역 중 후보자가 책임자인 고대 산학협력단이 전체용역비의 46%에 해당하는 가장 큰 입찰(1억 3000여만원)에 단독 응찰해 낙찰받았는데 학연 지연에 의한 전형적 특혜 아닌가”며 연구용역 보고서도 표절 의혹이 있다는 새로운 문제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덕성 부분보다 정책 검증 위주로 질의하며 조 후보자를 향한 방어막을 폈다. 이용득 민주당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회는 국민과 촛불 시민들이 만들어 준 문재인 정부의 고용 노동정책을 책임질 고용노동부 장관의 전문성과 자질, 능력 그리고 도덕성 등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 검증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옥주 의원도 “오늘 청문회는 의혹은 가고 능력이 남는 청문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신창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시는데 민주노총에 총파업을 하지 말라고 해 본 적이 있냐”며 “‘민노총이 원하는 게 뭐냐며 털어놓고 밤샘 토론을 해보자. 왜 광장으로 나가느냐’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내정자 신분으로 나설 수 없는 처지에 있다”면서 “민노총이 합법적 파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합법성에 준한 행동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정부조직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주 환노위 소속 의원들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조 후보자를 응원한 포스터가 나붙은 것을 두고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상돈 의원은 “국회 개원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본위원회가 입장을 정리하고 결의할 필요가 있고 위원장이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의원은 이에 “사실 조사를 했는데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한 노조에서 환노위 위원들 방 앞에 전부 붙인 것”이라며 “환노위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영표(민주당) 위원장은 이와 관련 “경위가 어떻게 됐든 그런 식의 의사 전달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명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야당 의원들은 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 등재와 관련한 자료 등의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자료 협조 수준이 거의 인사청문회 방해수준”이라면서 “후보자 자녀의 대학 특혜입학 제보가 있는데 결백 입증을 위해서 학적기록부 수시 평가기록과 평가자 명단 일체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과와 관련해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있어선 안 될 일을 했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했던 반성의 연장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서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표절왕’ 논란 후보자에게 교육 맡길 수 있겠나

    야당이 장관 부적격 ‘신 3종 세트’로 지목하고 있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열렸다. 예상대로 김 후보자에게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82년 발표한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일본 문헌에서 3편 119곳, 국문 3편에서 16곳 등 135곳을 출처 표시나 인용 따옴표 없이 가져다 썼다”면서 “친일 잔재 청산을 외친 김 후보자가 일본 문헌을 베낀 것은 실망스럽다”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후보자가 서울대 경영학과 박사 논문에서도 80여곳을 표절하면서 논문 복사기, 표절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1992년의 박사 논문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한 것”이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위원회가 김 후보자 박사 논문을 예비조사한 데 따르면 국내 문헌 4개의 내용을 20곳에, 일본 문헌 5개를 24곳에 정확한 출처 표시 없이 사용했다. 위원회는 이런 것들이 ‘연구 부적절 행위’에 해당하나 연구윤리 위반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본조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또한 석사 논문은 위원회가 구성된 2006년 이전 것이라 아예 검증을 하지 않았다. 2014년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민간단체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따르면 박사 논문의 경우 다른 연구자의 문헌에서 따온 11개 문장을 표현만 일부 고쳐 들어갔으나 출처 표시는 마지막 문장에만 넣었다. 교육부의 지침을 적용하면 이는 명백한 표절이다. 표절보다 오히려 석·박사 논문과 27년간 한신대 교수를 지내면서 쓴 논문을 합쳐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는 사실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흘려들을 수 없다. 2006년 7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려 취임 18일 만에 사퇴한 적이 있다. 당시 전국교수노조위원장이던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퇴뿐”이라는 성명을 냈다. 어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김 전 부총리는 논문을 80편 가까이 쓴, 김 후보자와 비교도 안 되는 건실한 학자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이런 후보자에게 교육의 백년대계를 맡길 수는 없다.
  • [시론] 인사청문회 유감/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인사청문회 유감/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의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인사청문회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새 정부 출범 50일이 지나도록 국무위원 17명 중 7명만 임명됐을 뿐이고 교육, 국방, 노동 분야의 내정자가 청문회 부적격 의견이 나오거나 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상황에 처해 있다. 국정 농단과 대통령 파면의 비상시국 아래에서 조기 대선으로 선출된 정부이기에 조속히 정부 조직을 완성하고 국정의 정상 운영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 바람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 참으로 인사청문회에 많은 유감이 서린다.인사청문회에 대한 첫 번째 유감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청문 대상자가 비리 논란으로 소란스럽다는 것이다. 청문 대상자는 한결같이 갖가지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거나 채택돼도 부적격 의견이 제시됐으며 적지 않은 수가 낙마하기까지 했다. SBS의 ‘마부작침’ 분석에 따르면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없거나 부적격 의견 제시에도 임명이 강행된 인사의 비율은 이명박 정부 44.2%(113명 중 50명), 박근혜 정부 41.4%(91명 중 41명), 문재인 정부 27.3%(11명 중 3명), 노무현 정부 12.3%(81명 중 10명)였다. 역대 정권의 낙마율은 박근혜 정부 10.1%(10명), 문재인 정부 9.1%(1명), 이명박 정부 8.8%(10명), 노무현 정부 3.7%(3명)였다. 문재인 정부는 아직 1차 내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남은 임기 동안 이뤄질 인사에 따라 논란 인사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진보 정권의 인사는 보수 정권보다는 훨씬 더 청렴하리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상당수의 인사가 도덕성 시비에 걸려들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고위공직자 임명 배제 5대 원칙’(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에 어긋나는 인사가 내정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부 내정자의 경우 음주운전 경력이 추가돼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까지 비판 대상에 올라 있다. 두 번째 유감은 여야는 정당에 관계없이 일정한 정파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정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청문회에서의 공수 역할이 나뉜다는 것이다. 인사 후보자에 대해 여당은 방어, 야당은 공격의 전략을 어김없이 구사한다. 여야는 창과 방패의 역할론에 묻혀 합리적인 검증보다 정파적 이해관계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여당은 낯부끄러울 정도로 내정자를 두둔하고 야당은 전리품을 상대하듯 내정자의 인격과 사생활을 무참하게 짓밟기도 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여당은 대통령의 권위와 권력을 강화하느라, 야당은 정부 흠집을 내느라 여념이 없다. 세 번째 유감은 현역 국회의원의 인사청문회 불패 신화다. 그동안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28번의 청문회와 25명의 후보자가 모두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했다. 이번에도 4명의 국회의원이 별 탈 없이 입각했다. 국회의원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검증을 받았다고 하나 선거 때 검증을 인사청문회의 ‘송곳’ 검증에 비교할 수는 없다. 그리고 같은 수준의 비리 의혹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식 집단이기주의가 발현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사실 국회의원이 입각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 장관이 되고자 줄서기식 행태를 보인다면 여당은 정부의 시녀 역할을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유감이 유감만으로 끝나면 발전이 없다. 인사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존치 이유는 대통령의 독단적인 인사 폐해를 방지하고자 국회에서 검증을 함으로써 고위직 인사의 자격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인사청문회가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독선과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자못 크다. 또한 고위 공직을 하려는 정치 엘리트에게도 도덕적 규범과 전문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적 기능을 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청백리를 골동품상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거라는 한탄을 하기보다 국민이 모두 청백리 자격을 갖춰야겠다는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폐기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폐기

    표절 의혹에 시달렸던 국가브랜드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고·Creative Korea)가 도입 1년 만에 폐기됐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국가브랜드 슬로건도 개발하지 않을 작정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표절 의혹 등 여러 논란으로 국민적 공감과 신뢰를 얻지 못해 국가 이미지 제고라는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슬로건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관련 사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한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새로운 국가브랜드 슬로건 개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5억원이나 들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지난해 7월 발표 직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프랑스의 국가산업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박근혜 정부는 어떤 조언도 듣지 않았다”며 “제 전문 분야이니 도종환 장관을 도와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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