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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원심 파기돼 새 재판 직면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이 불후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 표절 소송에 또다시 직면했다. 1971년 이 밴드의 히트곡 앞부분 기타 리프가 ‘스피릿’이란 미국 록그룹의 작품 ‘타우러스’를 베낀 것이란 표절 소송은 2015년 시작돼 다음해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표절 시비를 일축하면서 일단락됐다. 스피릿의 기타리스트 랜디 울프는 1997년 12세 아들을 구하려다 태평양에 익사했고 그의 신탁인인 마이클 스키드모어가 소송 원고였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제9 순회 항소법원의 리처드 파에스 판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원심 재판관의 판단에 일련의 실수가 있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해 다시 재판이 시작되게 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심 판사는 “충분히 독창적인 (음악 요소들을) 결합했으면” 원고가 승소할 수 있음을 배심원들에게 말하지 않았으며 “음악적 요소들의 저작권은 공적 도메인에 해당한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하면 안되는데 했다는 것이 실수였다는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변호인들은 즉각 코멘트하지 않고 있다.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프론트맨이자 보컬리스트인 로버트 플랜트는 웨일스의 한 오두막에서 작곡한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원심 재판은 두 곡 모두를 배심원들이 들으면서 시작됐다. 원고측 변호사인 프랜시스 말로파이는 당시 공개 성명을 통해 재판의 성격을 여섯 단어로 축약했는데 “인정할 만한 공적은 인정한다(give credit where credit is due)”였다. 이어 페이지와 플랜트 모두 “믿기지 않는 연주자이며 음악인들인데 다른 사람의 음악을 갖다가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두 밴드가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발매되기 1년 전에 이미 공연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어 두 사람이 ‘토러스’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두 기타 리프가 본질적으로 비슷하지 않다고 평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방백서에 표기된 ‘적’ 문구 삭제 여부에 대해 “현재 다양한 각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12월에 국방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삭제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적이 북한군으로만 제한됐는데 영공·영토·영해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이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주체 불분명의 테러 세력, 사이버테러 세력도 모두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고 밝힌 정 후보자는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와해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됐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유엔사 철수 등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NLL(북방한계선)의 경우 해군이 피로 지킨 경계선이다. 그건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후보자는 기무사 계엄문건을 작성한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위장 전입 위혹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으며, 야당 의원들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국방위는 인사청문회를 한 뒤 곧바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발로 19일에 다시 채택을 논의키로 했다.함께 열린 이종석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2014년 MBC가 사측에 비판적인 직원을 대상으로 낸 전보발령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2011년 5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와 관련해 ‘불공정 상품이 아니다’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내로남불’은 안 된다

    국회가 어제부터 헌법재판소장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시작했다. 보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인사 청문회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구성할 5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포함돼 있는 데다 2019년 예산과 판문점 회담 비준 등을 다룰 올 정기국회의 전초전 성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2005년 7월 장관 후보자에게까지 청문회가 확대된 이후 숱한 후보자들이 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안경환 법무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등 다섯 명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부동산·주식 투기,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이 기준을 넘지 못하는 후보들이 속출하자 여기에 음주운전과 성범죄를 추가해 7대 기준으로 확대한 뒤 위장전입은 2005년 이후 자녀 학교 배정 관련이라도 2건 이상이면 후보에서 배제한다는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인사 청문회에 오른 11명의 후보 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영·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무려 5명이 위장전입 의혹을 받는다고 한다. 이 중 이은애 후보자는 본인과 아들 등의 일곱 차례 위장 전입 의혹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기영 후보자는 세 차례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후보자도 딸의 위장전입과 지역구 사무실 특혜임차 의혹, 아들 병역 기피 등의 의혹을 사고 있다. 야당 시절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해 유난히 비판적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국회 인사 청문회가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적 흠결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도록 청와대가 ‘7대 기준’ 등을 제시한 것이다. 검증한다면서 자칫 정치 공세로 흘러 자질 검증도 못해 보고 청문회가 끝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후보자들 중에 부동산 투기와 결부된 위장전입이 있다면 국회 검증에 앞서 자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상실감이 가뜩이나 큰 때다. 또 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진선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현역 의원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청문회 통과를 주요하게 평가했더라도 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해 ‘의원 청문회 불패’라는 비난도 불식시켰으면 한다.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신선의 재주라고 기려지던 그녀 망국의 치욕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은 우리나라 한시를 통독하고 난 소회를 ‘우리 조선 제가의 시를 읽다’(讀國朝諸家詩)라는 시로 갈무리한 바 있다. 김종직부터 김창흡에 이르는 열네 명을 다룬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유일한 여성 허난설헌인데, 황현은 이렇게 평가했다. 세 그루의 보배 나무를 둔 초당(허엽)의 집안 제일가는 신선의 재주로는 경번(허난설헌)이었네. 티끌 세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 줄 알았음인가 처량하게 달빛 아래 서리가 연꽃에 내려앉았네. 세 그루 나무는 허엽의 아들 허성, 허봉, 허균을 가리킨다. 이들 부자는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명류(名流)였다. 여기에 허난설헌을 더해 ‘허씨오문장가’(許氏五文章家)라 한다. 하지만 황현은 그녀를 신선에 버금갈 만한 재주를 지닌, 그야말로 ‘최고’로 꼽았다. 황현만이 아니다. 심수경도 “허봉과 허균도 시로 이름을 날렸지만, 여동생 허씨는 더욱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신선의 재주를 지녔다고 기려지던 허난설헌은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황현도 그녀의 요절을 ‘서리 맞아 떨어진 연꽃’에 비유하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허난설헌은 어느 봄날, 신선이 살고 있다는 광상산의 꿈을 꾼다. 꿈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했다. 꿈속에서 지은 시도 생생해 기록해 두었다. 마지막은 이러하다.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달빛 아래 찬 서리에 붉게 떨어졌구나. 동생 허균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누이는 기축년(1589년) 봄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시에서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졌다고 했는데, 실제 징험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죽음을 4년 전에 이미 예감했던 것이다. 그는 정말 신선이었던 걸까. #규방에서 그 너머를 꿈꾼 그녀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이름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이다. ‘난설헌’은 그녀의 호다. 서경덕의 문인이자 동인의 영수로 이름 높던 허엽의 딸로 태어났다. 외조부 김광철은 전라도 관찰사까지 역임했다. 남편 김성립은 안동 김씨 명문가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했다. 명문가문에 둘러싸여 생장했으니, 그녀의 삶은 유복했을 법하다.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용납되지 못했고, 부부간 금슬도 그리 좋지 않았다. 게다가 슬하 1남 1녀 모두 어린 나이에 잃어, 후사조차 없이 죽어 갔다. 짧고 강렬한 삶, 그것은 ‘재인박명’(才人薄命)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실제로 그녀가 남긴 시편은 부자유한 시대를 살아간 한 여성이 감내하고 소망하던 정감으로 가득하다. 규방에 갇혀 지내야 했던 여인의 원망을 절절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천상에서 노닐고 싶은 욕망을 환상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세속 사람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유선시’(遊仙詩)는 그녀의 특장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신선이란 남성의 오랜 로망이었는데, 여성 허난설헌은 감히 그 세계를 꿈꾸었던 것이다. 그녀의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대부 남성의 전유물인 한시를 가지고 시선(詩仙) 이백까지 넘볼 정도였다. 그녀는 ‘채련곡’(採蓮曲)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을이라 긴 호수엔 푸른 옥 흐르는 듯 연꽃 깊숙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 두고 물 건너의 임을 보고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 부끄러웠네. 연밥을 따던 젊은 여인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내를 보고 연밥을 던지며 속마음을 표현했다가 다른 사람 눈에 띄어 수줍어하는 장면이 절묘하다. 하지만 이백의 ‘채련곡’은 연꽃 사이에서 연밥을 따고 있는 아리따운 처녀를 훔쳐보며 희희덕거리던 사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대부 남성의 관음증이 농밀하게 넘쳐났다. 그에 반해 허난설헌은 여성을 애정 표현의 주체로 당당하게 내세운다. 남성의 한시를 활용해 남성적 관점을 여성의 관점으로 뒤집어 놓은 것이다. 당나라 시인 이익의 ‘강남곡’(江南曲)을 차용해 시도하고 있는 전복 또한 흥미롭다. 남들은 강남땅 좋다 하지만 내 보기엔 강남땅 시름겹기만. 해마다 모래톱 포구에 서서 애끊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배만 바라보네. 본래 이익은 돌아올 기약 없는 장사꾼보다 밀물·썰물처럼 들고 나는 것이 분명한 뱃사공에게 시집가는 게 좋을 뻔했다는 여인의 심경을 노래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강남곡’은 다르다. 남자들은 놀기 좋은 곳으로 강남을 꼽지만, 여성에게 그곳은 기약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수심의 장소일 뿐이다. 탕자들이 실컷 놀다 가버리고 마는 강남이란 공간 자체의 성격을 전복해버린 것이다. 허난설헌은 그런 시각을 ‘남’(人)과 ‘나’(我)로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사대부 남성의 한시를 가지고 이렇듯 규방 너머에 그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갔다.#사대부 남성과 어깨를 겨루었던 그녀 하지만 사대부 남성이 구축해 온 사회적 규범과 문학적 전통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무리 출중한 재주를 갖췄더라도 한 여성이 완벽하게 넘어서기에는 너무 강고했던 것이다. 실제로 난설헌시집을 읽다 보면, 당시(唐詩)를 배워 가던 습작의 흔적을 종종 만나게 된다. 때문에 숱한 표절 시비에 휘둘렸다. “두세 편을 제외하고 모두 위작이다”(이수광)거나 “남동생 허균이 중국시를 표절해 끼워 넣었다”(신흠)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랬던 이수광은 순천부사로 있으면서 ‘강남곡’을 지었다. 순천이 ‘소강남’으로 일컬어져 왔던 까닭이다. 남들은 강남을 낙원이라 하지만 나는야 강남을 악지라 말한다오. 첩첩 파도는 산보다 높게 일어나고 사나운 바람 사시사철 몰아친다오. 모두 순천을 낙원으로 일컫고 있지만 직접 보니 그렇지 않다는 반전은 허난설헌의 그것과 흡사하다. 허난설헌의 ‘강남곡’에서 얻은 착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격조는 한참 떨어진다. 허난설헌의 작품을 표절이라고 비난한 신흠도 마찬가지였다. “규수 허씨의 ‘사시사’가 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허난설헌의 ‘사시사’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비난하지만 비난되지 않던 허난설헌의 시적 성취를 보여 주는 사례다. 몸은 비록 밀폐된 규방에 갇혀 있었을지 몰라도 그녀의 시 정신은 그를 훌쩍 뛰어넘어 천상과 같은 상상의 공간만이 아니라 사대부 남성의 현실 공간까지 휘젓고 다녔던 방증이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유통 대기업 신입 채용에도 ‘AI 바람’

    올 하반기 총 1100명 뽑는 롯데그룹 서류전형 심사 때 AI 시스템 적용 약 500명 선발 CJ그룹 8개 계열사 서류 심사 전 단계서 AI가 표절 검사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롯데그룹은 5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등 45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800명과 동계 인턴 30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는 이번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앞서 롯데는 지난 상반기 공개 채용 당시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도입 초기인 만큼 심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기존의 서류전형 평가 방법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채용 결과 실제로 AI 시스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지원자가 역량면접 평가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에 일주일가량 소요되던 자기소개서 검토 시간도 8시간가량으로 대폭 단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CJ그룹도 5일부터 CJ제일제당, CJ 대한통운, CJ ENM을 비롯한 8개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단계에 AI 서류전형 평가툴 도입을 시작한다. 서류 심사자들이 서류를 평가하기에 앞서 AI가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표절 검사를 하는 시스템이다. 채용 인원은 약 500명 규모로, 서류 접수는 이날부터 17일까지다. 이 밖에도 CJ는 업계 최초로 24시간 입사 관련 문의에 답변해 주는 AI 챗봇 서비스 ‘CJ지원자도우미’를 새롭게 선보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 제기

    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 제기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3일 “정확한 인용근거를 명시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사실상 문제를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석사 학위 논문 작성시 보도에 언급한 논문을 인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KBS는 정 후보자가 지난 2002년 2월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할 당시 쓴 ‘항공기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제하 논문이 3분의 2이상 다른 논문을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논문 집필 과정에서 논문 소제목 일부에만 출처를 표시하거나 엉뚱한 출처를 표시하는 등 정확한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당시 논문을 작성하면서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정확하고 엄격한 인용 근거를 명시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성 비서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백악관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지난 22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청와대 여성 비서관 5명이 책상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간된 자신의 영문 연설집에 서명을 하고 있고, 비서관들은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들과 점심을 하며 여성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진을 두고 난데 없는 표절 공방이 펼쳐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사진이 백악관이 촬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베낀 연출이라고 주장했다.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 군인의 유가족을 초청해 찍은 사진을 비교 게시했다. 그러면서 “쇼를 하다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카피를...”이라며 “(여성들의)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온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이걸 보니 탁현민(청와대 행정관)은 벼이삭 패기 전에 관둬야 할 듯 하다”며 표절을 기정사실화했다.논란이 확대재생산되자 청와대는 26일 밤 9시 넘어 페이스북에 ‘청와대 여성비서관 사진 팩트 체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의 사진이 백악관의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어서 표절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라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해당 사진은 22일 오후 1시 50분쯤 촬영해 오후 4시 26분에 청와대 SNS에 올린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와 관련한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41분(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 41분)에 공개됐고, 미국 공군 공식 트위터에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28분에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선후관계가 틀렸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유감스럽다. 청와대 입장에 대한 확인 과정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며 “보기 어려운 사진이라고 해서 다른 사진을 베꼈다거나 연출한 것이라 단정하기보다 우리 정부를 좀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경남 하동군과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는 22일 대하소설 ‘토지’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2018 토지문학제’의 주요 행사인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공모 작품은 평사리 문학대상(소설·시·수필·동화),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소설), 하동소재작품상(소설·시) 등 3개 분야다. 공모기간은 9월 7일(마감당일 소인 유효)까지며,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경남 하동군 하동읍 군청로 23)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모 자격은 신인이나 등단 5년 미만 기성작가다. 분야별 공모 분량은 평사리 문학대상은 소설 1편(중·단편 가운데 1편), 시(시조) 5편, 수필 3편, 동화 1편이며, 소설 부문에 중편은 200자 원고지 200장 안팎이고 단편은 100장 안팎이다. 평사리 문학대상에 응모하는 작품은 미발표 순수 창작품이어야 한다. 표절이나 모방, 중복 응모 사실이 확인되면 입상이 취소된다. 심사를 거쳐 소설은 상패 및 상금 1000만원, 시·수필·동화는 각각 상패 및 상금 500만원을 준다.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은 소재·주제 제한 없이 200자 원고지 60장 안팎의 미발표 순수창작 소설로, 전국 고교 재학생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상금은 대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이다. 하동소재작품상은 지리산이나 섬진강, 하동을 소재로 월간·계간·반연간지 등 전국 발간 문예지에 발표된 기성문인의 작품으로 소설은 상패와 상금 300만원, 시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시상한다. 각 분야 당선작은 2018 토지문학제 기간(10월 13~14일)에 행사장에서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동군 문화체육과 문화예술담당(055-880-2363)으로 문의하면 된다. 하동군은 전국 최고 문학제로서의 토지문학제 위상을 높이고, 박경리 선생의 문학업적을 기리는 가운데 박 선생의 대하 소설 ‘토지’ 무대인 평사리를 문학 산실로 키우며 유능한 문인 발굴을 위해 2001년 부터 토지문학제 문학상을 공모·시상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 “다국적 기업, 인디언 전통디자인 그만 베껴라”

    멕시코가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의 표절 또는 도용이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기관인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인디언 문화유산등록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플랫폼엔 인디언공동체가 대물림하고 있는 전통 디자인이 모두 등록된다. 인디언 전통디자인을 표절 또는 도용한 사례도 함께 등록된다. 멕시코는 플랫폼을 통해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이를 근거로 무단으로 인디언 디자인을 가져다 쓰고 있는 다국적 업체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미 이런 사례는 수두룩하다. 스페인의 인트로피아와 자라, 아르헨티나의 랍소디아, 멕시코의 피네다 코발린,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과 에르메스 등이 원주민 디자인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된다. 이들 기업이 훔친다는(?) 디자인은 주로 원주민 자수공예품 등에 나타나는 전통 무늬나 문양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아구아카테난고 원주민공동체가 고발한 자라의 디자인 표절 사건이다. 원주민 공예가들은 "자라가 우리의 전통 무늬를 이용한 조끼를 만들어 팔고 있다"며 지난달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자라는 "디자인을 응용한 것일 뿐"이라며 표절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증이 공개되자 원주민 디자인을 베꼈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사례도 있다. 프랑스의 이자벨 마랑은 지난 2015년 "산타마리아 틀라우이톨테페크 원주민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해 블라우스를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당시 문제를 제기한 건 멕시코의 유명 여자가수 수사나 아르프였다. 아르프가 디자인 도용의 증거라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자벨 마랑이 판매한 블라우스 무늬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입고 있는 옷과 차이를 찾지 못할 정도로 닮은꼴이다.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는 "전통 디자인 도용사례가 수집되면 앞으로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이자벨 마랑이 디자인 도용을 인정한 블라우스와 멕시코 원주민 전통의상. (출처=수사나아르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생술집’ 송은이 “김숙에 질투 느낀 적 있다”

    ‘인생술집’ 송은이 “김숙에 질투 느낀 적 있다”

    9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tvN ‘인생술집’에는 송은이, 효린, 안영미가 출연한다. 먼저 송은이는 절친 김숙에게 질투를 느낀 적이 있다 고백해 눈길을 끈다. 그녀는 “나는 숙이보다 노력을 더 하는 것 같은데, 왜 쟤가 훨씬 웃기지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고 밝힌다. 한 예로 평소 친한 이영자와의 관계에서도 “나는 아직도 영자언니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숙이는 영자언니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하고, 상투도 잡고 하더라.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숙이만의 캐릭터와 색깔이 진심으로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고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다. ‘국민 송선배’라 불리는 송은이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밝힌 송은이의 열정 넘치는 일상 이야기가 공개된다. 효린은 씨스타 멤버들과 같이 있을 때와 혼자 활동할 때가 많이 다르다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 “너무 오래 같이 지냈기 때문에 일상에서 계속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스며들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이에 MC한혜진이 “오래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진 느낌이겠다” 말하자 “맞다. 가장 친한 친구들보다 서로를 더 잘 알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이며 씨스타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낸다. 또한 솔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내일할래’를 꼽으며 감성 깊은 라이브를 선보인다. 안영미는 “씨스타가 내 춤을 따라했다”고 폭로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씨스타의 ‘있다 없으니까’와 ‘터치 마이 바디’가 안영미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슴춤’을 따라했다는 것. 안영미는 효린에게 “이거 맞잖아. 따라 했어, 안 했어”라고 뒤늦은 표절 시비로 현장을 온통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사 라디오를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올해 목표가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해보자 였다”며 “시사를 모르는 내가 알면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tvN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필논문·자녀논문끼워넣기…연구부정 막을 ‘자율 가이드라인’ 만든다

    정부가 대필논문이나 자녀논문끼워넣기, 논문표절 등 끊이지 않는 연구부정을 막기위한 자율적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선다. 교육부는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게 하기 위한 ‘학회별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첫 대상자로 ‘한국유통과학회’와 ‘한국진공학회’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유통학회는 국내 사회과학분야 학술지 중 최대 규모인 연간 200편 이상 논문을 발행하고 최대 학술지를 보유한 인문사회과학분야 최대 학회다. 한국진공학회는 국제진공과학기술응용연맹에 가입된 국내 유일 진공관련 학회로 4000여명의 회원이 매년 10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 두 학회가 오는 12월까지 구체적인 저자표시 기준 등 연구운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자가 작성한 논문은 학회가 마련한 규정에 따라 학회지에 게재해야 정식 논문으로 인정받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외 유명 학회의 경우에도 개별 연구 윤리기준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미성년자 논문 저자 등재도 근본적으로는 논문에 저자 자격 부여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면서 “연구부정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계가 자율적으로 연구부정 유형별 세부 기준을 만들고 이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에는 사업 대상 학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개별 학회가 자율적으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원 “태권브이, 마징가제트 표절 아냐”

    국내 로봇 캐릭터의 대명사 ‘로보트 태권브이(V)’가 일본의 ‘마징가제트(Z)’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저작물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97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가 개봉한 이래 국내에서는 태권브이가 1972년 일본에서 TV애니메이션으로 첫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마징가제트’ 등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가 완구류 수입업체 운영자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등록된 저작물로, 마징가제트나 그레이트마징가와는 외관상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태권브이는 마징가제트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거나 이를 변형, 각색한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권브이 표절 논란 종지부…법원 “마징가제트와 다른 독립 창작물”

    태권브이 표절 논란 종지부…법원 “마징가제트와 다른 독립 창작물”

    오랜 표절 논란에 시달렸던 국산 로봇 캐릭터 ‘태권브이’가 일본 만화 캐릭터인 ‘마징가 제트’와는 구별되는 독립 창작물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 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가 완구류 수입업체 운영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4000만원을 지급하라”며 태권브이 측 손을 들어줬다. A씨는 가슴 부분에 빨간색 V자, 머리 위의 빨간 색 뿔 등이 달려 태권브이와 닮은 모양의 나노블록 완구를 제조해 판매했다가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했다.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브이 캐릭터의 미술·영상 저작물의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다. 그런데 A씨가 법정에서 펼친 논리가 흥미로웠다. A씨 측은 “태권브이는 일본의 ‘마징가 제트’나 ‘그레이트 마징가’를 모방한 것이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창작물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꼈다는 면에선 태권브이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물귀신 작전’인 셈이다.그러나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마징가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거나 이를 변형·각색한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본 문화에 기초해 만들어진 마징가 등과는 캐릭터 저작물로서의 특징이나 개성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이 판매한 완구가 태권브이와 실질적 유사성이 없고, 블록 완구의 특성상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가슴 부분의 빨간색 V자 형태에 대해 “가장 눈에 쉽게 띄는 특징으로, 가슴에 단절되지 않은 V자가 새겨진 로봇 캐릭터는 흔치 않다”면서 “마징가 제트는 가운데 부분이 끊겨 있고 형태도 태권브이와는 약간 다르다”고 판단했다.다양한 변형조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주된 조립 형태는 태권브이 모양이라고 봐야한다”며 “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비자가 과연 로봇이 아닌 다른 형상을 만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1976년작인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도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로봇이다. 가슴 부위에 조종실이 있어 파일럿 김훈이 탑승해 움직이는 콘셉트다. 태권브이는 2006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발급한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을 받은 첫번째 로봇이기도 하다. 등록증에 따르면 태권브이는 높이 56m, 무게 1400t이며 최대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다. 공격무기는 태권도 동작이며 몸통의 V자에서 광자력 빔을 쏠 수 있다. 마징가Z는 1972년 방영된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사람이 탑승해 움직이는 로봇의 시초로 평가된다. 제원은 높이 18m로 태권브이의 3분의 1이며, 무게는 20t으로 설정돼 있다. 최대시속은 360km다. 손가락에서 날아가는 미사일,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빔, 로켓 펀치 등이 주무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화 아수라, 이재명 조폭연루설 암시했다?

    영화 아수라, 이재명 조폭연루설 암시했다?

    경기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국제 마피아’와 정치인들의 유착관계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1일 방영된 이후 영화 아수라(2016)와 닮은꼴이라는 의견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만든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등이 출연했다. 지자체 단체장과 경찰과 검찰이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협박하고 이용하는 아수라장을 그린 영화다. 네티즌들은 아수라의 설정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기한 성남시의 상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씨도 영화 아수라가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어떤 점이 유사한 걸까. 먼저 지명이다. 영화의 배경은 경기 안남시로 부패한 악덕시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안남시장으로 나온다. 네티즌들은 안남이 안산과 성남을 합한 지명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황정민이 상가를 방문한 장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화환을 보낸 기관명이 배경이다. 이 가운데 경원대학교와 민주연합, 인권연구라는 이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도지사는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석사논문 표절 판정을 받고 학위를 취소당했다. 이 도지사가 몸 담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새정치민주연합이었다. 이 도지사가 20여년간 인권변호사를 자처한 점도 영화와 관계있다는 게 온라인 상에 떠도는 주장이다.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제작,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마지막 자막에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밖의 업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라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고 명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盧의 정책실장’ 김병준, 위기의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다

    ‘盧의 정책실장’ 김병준, 위기의 한국당 구원투수로 나선다

    김성태 “혁신 대수술 시작될 것” 오늘 전국위서 인선 최종 의결 인적쇄신·세대교체 등 해결해야 비대위원장 임기·역할은 엇갈려6·13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인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나선다. 그러나 어느 시기 비대위원장보다 김 위원장의 어깨는 무겁다. 아직 비대위원회의 활동 권한의 범위와 기간에 대해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 교수를 정했다”며 “한국당에 필요한 것이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인선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이력으로 한국당의 지평을 넓혀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후보 캠프의 정책자문단장과 인수위 간사를 맡았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되면서 임명되지는 못했다. 김 권한대행은 “참여정부 정책혁신을 주도해 왔을 뿐 아니라 학자적 소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낙마한 것은 오점으로 꼽힌다. 비대위원장 선출 절차가 시작되면서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 온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누군가 이 보수정당의 날개를 제대로 세워 제대로 날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앞길은 험난하다.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의 임기와 역할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당초 김 권한대행은 2020년 총선의 공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비대위원장 모델을 제안했다. 그러나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성급한 접근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리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전까지 혼란을 수습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전권형’ 비대위를 지지하는 의원과 관리형 비대위를 선호하는 의원의 숫자가 비슷했다. 이양수 의원은 “(투표 결과) 관리형 비대위 안이 불과 1표 차이로 앞섰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쇄신 작업은 더욱 막막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비대위원장은 인적쇄신, 보수 가치 재정립, 세대교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인적쇄신의 방법에 있어 원칙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는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요구한 의원의 약점을 거론하며 벌였던 고성·난동에 대해 직접 양해를 구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지금까지 봤던 모습 중 가장 정중했다”고 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병준 내정자 프로필 부인 김은영씨와 2녀. ▲경북 고령(64) ▲영남대 정치학과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이투데이 회장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 ‘미운 우리 새끼’ 표절, 도 넘은 중국 방송사...SBS 측 “대응 방안 논의중”

    ‘미운 우리 새끼’ 표절, 도 넘은 중국 방송사...SBS 측 “대응 방안 논의중”

    중국 한 방송사가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SBS 측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중국 한 방송사가 SBS 인기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그대로 베낀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 문제가 되고 있다.SBS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아들 일상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부터 방영을 시작, 꾸준히 시청자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중국 후난위성 TV는 ‘아가나소자 마이 리틀 원(我家那小子-My Little One)’이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연예인들 어머니가 자녀들 생활을 관찰하는 콘셉트로 ‘미운 우리 새끼’와 유사하다. 이에 SBS 측은 “중국에 ‘미운 우리 새끼’ 포맷을 수출한 적이 없다. 무단으로 카피한 것”이라며 “해당 소식을 접하고 표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우리나라 방송 표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앞서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이 출연한 tvN 예능 ‘윤식당’과 ‘판타스틱 듀오’, JTBC ‘효리네 민박’ 등을 허락 없이 따라 했다. 또 인기 예능 ‘쇼미더머니’를 표절한 ‘랩오브차이나’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 넘은 중국의 한국 예능 표절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후난위성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엄마를 부탁해 표절 아냐” 신경숙 작가·출판사 승소

    “엄마를 부탁해 표절 아냐” 신경숙 작가·출판사 승소

    수필가 오길순씨가 소설가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본인의 수필을 표절했다며 낸 출판 금지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최희준)는 11일 오씨가 신경숙씨와 ‘엄마를 부탁해’의 출판사 ‘창비’를 상대로 낸 출판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오씨는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가 2001년 본인이 발표한 5쪽 분량의 수필 ‘사모곡’ 내용을 표절했다며 출판 금지와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두 작품에 등장하는 실종 사건의 발생 상황이 다소 유사성을 띠는 것은 사실이나, 정신이 온전치 않은 어머니의 실종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와 같은 유형의 사건이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치매·뇌졸중 등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부모를 실수로 잃어버린다는 소재는 다수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희롱 발언 일삼은 교수가 서울대 총장 후보

    성희롱 발언 일삼은 교수가 서울대 총장 후보

    성희롱 발언을 해 해임된 전력이 있는 교수가 서울대 총장 후보로 나섰다. 차기 서울대 총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강대희(55)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과거 성희롱 사건으로 학내 주요 직책에서 보직 해임된 바 있다. 또 강 교수는 최근 논문 표절 의혹도 받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6월께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 여기서 이른바 ‘러브샷’을 하다 맞은 편에 앉은 여기자에게 스킨십을 요구하는 등 성희롱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피해 당사자를 비롯한 기자들이 학교 측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 이튿날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강 후보자가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강 교수는 당시 서울대 및 서울대병원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었다. 2010년 6월부터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으로 임명돼 대외협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당시 서울대의 핵심 사업이던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준비위원회’ 내에 설치된 법인설립추진단의 부단장도 맡고 있었다. 또 맡고 있던 보직은 모두 해임됐다. 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그 사건 이후에도 술자리에서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강후보자가 2015년 12월 24일 새벽 한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에게 ‘가슴 좀 풀어봐봐. 가슴 좀 풀어라 XX야’라며 욕설과 함께 탈의를 요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강 교수는 학내 여교수에게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져 서울대 여교수회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총장 선거 과정에서 강 교수에 대한 자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실시한 총장 결선 투표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적합성 논란은 그뿐만 아니다. 강 교수는 최근 본인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를 거쳤다. 강 교수의 논문 6건 가운데 참고문헌까지 똑같은 이중게재 등 ‘자기표절’을 한 의혹이 있어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조사위가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문제가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인 강 교수는 교육부장관의 임명 제청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최종 임명이 될 경우 오는 7월2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도 학술용역 표절검사 시스템 도입

    전북도가 학술용역 표절 여부를 사전 검증할 수 있는 표절검사시스템을 도입한다 도는 최근 도 산하기관이 발주한 학술용역 결과가 잇달아 표절 논란을 빚어 사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표절검사시스템은 국내외 비교문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 보고서, 논문, 공모 자료의 표절률, 출처 등을 제공한다. 현재 국책연구기관과 교육기관 등 전국 600여곳에서 표절검사시스템을 도입해 표절 여부를 자체 점검하고 있다. 전북도는 그동안 매년 평균 40여건의 학술용역을 발주해 도정정책에 활용하고 있지만 용역 결과물에 대한 표절 여부에 대해서는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표절검사시스템을 운영하고 용역과제담당자의 연구윤리 인식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표절용역을 예방할 방침이다. 최병관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북도가 지자체에서는 부산시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표절용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연구윤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학생 고발로 쫓겨나는 中 교사들

    학생 신고 늘자 온라인서도 찬반 양론 “유 교수님, 우리와 함께 탄카키학원에 남아 주세요.” 중국 명문 샤먼대 탄카키학원의 학생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유성둥(尤盛東·71) 교수의 해고 반대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수백 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이 모자라 심지어 복도에 서서 마지막 강의를 경청하는 것으로 유 교수는 끝내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평소 개방적이고 용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유 교수가 대학에서 해고당한 이유는 그가 강의실에서 했던 발언을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신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고 사유가 된 유 교수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4년 10월 중국 교육부는 교육자들의 도덕·윤리에 관한 7가지 규제 정책을 제정했다. 교사들은 국가 이익 위배, 표절, 부패, 성희롱, 당규 위반 등의 행위를 하면 강등되거나 해고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14개 명문대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많은 교수가 이념 업무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2016년 천바오성(陳寶生) 중국 교육부장(장관)은 중국공산당 국가기관공작위원회가 펴내는 잡지인 ‘쯔광거’(紫光閣)에 “교육은 당 이념 작업의 선두에 있다”며 “적은 먼저 우리의 대학에 잠입한다”라고 썼다. 대학도 당의 교육 정책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형식적으로만 따른다면 비난받아야 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대 토목공학 및 건축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쉬촨칭 교수는 지난 4월 학생들이 위챗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처벌을 받았다. 학생들은 쉬 교수가 일본이 중국보다 낫다고 강의 도중 말했다고 했지만 그녀는 혐의를 부인했다. 쉬 교수는 “강의 도중에 많은 학생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기에 열심히 공부했던 한 일본 학생을 본보기로 이야기했다”며 “만약 너희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일본이 중국보다 뛰어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중난대의 한 교수도 학생들의 고발 때문에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고등학교 교사들도 엄격한 당국의 도덕 규율 적용에 예외가 아니다. 올해 초 난징의 진링고에서는 정치 담당 교사가 공개적으로 사회주의 국유경제를 비판하고 국가소유경제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예전에는 교사들이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처벌받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의 고발로 강단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는 점이 새로운 현상이다. 학생들이 교사를 고발하는 건수는 점점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교실은 공적인 장소이고 교사들은 교육적 목적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생들은 교사에게 의견을 말하거나 비난할 수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하고 교수에게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안 된다”고 우려했다. 산둥사범대와 같은 몇몇 대학에서는 학과당 한 명의 학생이 교수의 강의 계획과 내용, 교수 방법과 태도 및 강의 내용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점점 중국 교단에서의 자유로운 발언을 옥죄는 눈초리가 매서워지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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