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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숙, MB정부 출범후 소망교회로”

    논문표절과 위장전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에 대한 비판이 높았던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채무액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돼 돈의 출처와 기부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18일 “유 후보자는 2008년 5월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소망교회를 다녀야 장관이 된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유 후보자가 지난 3월 다시 교회를 옮겼다고 답했는데 이는 장관에 발탁되기 직전으로, 장관이 되는 데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소망교회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의 기부금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2006년 유 후보자 부부가 낸 기부금은 272만원에 불과했는데, 2007~2010년 1억 7000만원 가까이 기부금을 냈다.”면서 “유 후보자가 소망교회에 다닌 시기와 기부금이 급증한 시기가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교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 아닌가 추정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유 후보자의 금융권 채무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억 9700만원에 이르고, 2006~2008년 4월 배우자인 남충희씨의 월 평균 소득이 80만원에 불과했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2007년 12월 남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했는데, 그해 기부금 액수가 전년도(272만원)보다 5배 이상 많은 1430여만원으로 늘어난 점도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80년대에도 시부모·남편 등과 함께 소망교회에 다니다 유학·지방취업 등으로 한동안 다른 교회에 다녔고, 2008년부터 다시 소망교회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액수가 사실보다 훨씬 부풀려졌다.”면서 2008년 545만원, 2009년 776만원, 2010년 1270만원 등 정확히 2591만원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이 주장하는 1억 7000만원에는 각종 사회복지법인 등에 기부한 금액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유진상·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유리한 합격 비결은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유리한 합격 비결은

    서울대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합격하려면 지원자는 ‘화려한 스펙’보다 ‘왜?’와 ‘그래서?’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8일 공개한 ‘입학사정관제 안내서’를 요약하면 뚜렷한 목적 없이 경력만 화려한 학생보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이 유리할 전망이다. 2012학년도의 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는 ▲기회균형선발Ⅰ·Ⅱ ▲외국인 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 ▲특기자 전형(자유전공학부) 등이 있다. ① 지원자의 학기별·학년별 성적변화도 평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꼽힌다. 그러나 서울대는 내신과 수능 성적의 반영 비율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는 수험생이 이수한 교과의 전체적인 성취도와 함께 학기별·학년별 성적의 변화도 평가 요소라고 말한다. 또 탐구와 학업 관련 교내 수상과 방과후 활동, 특별활동 등도 중요한 평가의 요소다. ② 스펙 쌓기보다 ‘왜?’ 했는지에 대한 대답을 서울대는 화려한 스펙 못지않게 ‘왜 그것을 했는지’와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는 특출난 수상 실적이나 이력이 없더라도 고교시절 ‘왜 이런 생활을 했는지’를 설명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고교과정에서 자기계발 기회를 충분히 살렸는지도 중요하다. 권혁승 서울대 입학본부 부장은 “수상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 왜 그것을 했는지를 설명해야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 방황해도 괜찮아 서울대는 모집단위 적성에서 수험생이 언제부터 전공에 관심을 가졌는지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수험생의 경험이 꼭 일관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고교시절 특정 직업이나 전공을 목표로 생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모집단위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방법으로 꼭 대학수준의 서적을 읽거나 할 필요도 없다. 서울대는 자신이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와 앞으로의 꿈만 잘 설명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④ 하나만 잘하면 안 된다 서울대는 특기 적성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학업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리더십, 공동체의식, 독특한 특기 적성 등이 중요한 평가의 대상이지만 한가지의 장점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상대적이라 평가에서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가지만 잘해서는 입학사정관제를 뚫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⑤ 자기소개서, 주위의 도움보다 스스로 서울대는 자신의 수상경력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보다 학습과정을 통해 자신이 얻은 것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주위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수시부터 좀더 세밀한 프로그램으로 자기소개서 표절여부를 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감사원, 국방연구원장 해임 요구

    감사원은 최근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구섭 원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적발, 국방부에 해임을 요구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09년 10월 KIDA 직원인 조모 육군 대령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김 원장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14일 국방부에 해임 처분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김 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6일까지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관장에 대한 해임 요구는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2년 전 장인상을 당한 직후 아내가 집으로 찾아온 조 대령에게서 받은 과일 바구니에 수표가 든 봉투가 있었다.”면서 “다음 날 바로 조 대령을 불러 돌려주려고 했지만 조의금이라며 거부해 어쩔 수 없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이번 감사내용이 지난해 면직처분을 받은 KIDA 연구원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투서와 같은 내용으로 모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원내 보고서를 내면서 표절혐의가 드러나 징계받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방부 감사관실은 김 원장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김 원장이 조만간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어떤 식으로 처리하게 될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의 후임 원장 공모절차는 최근 마무리됐으며 12명의 지원자 가운데 2명이 최종 인선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박성국기자 hot@seoul.co.kr
  • 씨엔블루 “이제야 밴드로 인정받는 기분… 남자팬도 늘었어요”

    씨엔블루 “이제야 밴드로 인정받는 기분… 남자팬도 늘었어요”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과 설움 한방에 날렸죠.” 4인조 남성 그룹 씨엔블루가 데뷔 1년 만에 ‘사고’를 쳤다.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직감’으로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빅뱅’, ‘동방신기’에 이어 앨범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것. 아직 식지 않은 아이돌의 저력을 보여준 그들을 지난 15일 한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만났다. 정용화(22), 이정신(20), 이종현(21), 강민혁(20) 네 명의 ‘꽃미남’은 인기 비결을 묻자 쑥스러운 미소부터 지었다. “‘직감’은 대중적인 멜로디에 세련된 편곡 등 친근한 매력이 있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1위를 할 때나 그렇지 평소에는 인기를 잘 실감하지 못하겠어요.”(이종현, 보컬·기타) “아직도 저희 노래가 밖에서 들리면 참 신기해요. 음악을 들어 주시는 분들을 보면 일일이 손잡아 드리고 싶을 정도로 고맙죠.”(강민혁, 드럼) 씨엔블루가 이처럼 자신들의 인기에 낯설어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데뷔 때부터 음악보다는 전략적으로 ‘아이돌 밴드’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연과 방송에서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지만, 음악성이 없다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저희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이번 앨범에 저희 자작곡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제야 밴드로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전에 없던 남자 팬들도 많이 늘었고요.”(정용화, 보컬·기타) “정말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한 것이지,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성을 의식해 밴드를 내세운 것은 아닙니다. 데뷔 전에 멤버들 각자 악기를 다루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가 뭉친 거죠. 오히려 저희는 밴드 음악이 대중과 거리가 있어서 외면당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이종현) 퍼포먼스 위주인 다른 아이돌과 달리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바탕이 된 밴드 음악은 20대는 물론 30대 팬들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됐다. 이들은 데뷔곡인 ‘외톨이야’가 표절 소송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와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털어놓는다.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일단 후련합니다. 한편으로는 저희에 대한 관심이라는 생각도 들어요.”(정용화) “힘들었다기보다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앨범도 열심히 만들고 라이브 공연에도 더 신경써야죠.”(이정신, 베이스·랩) 데뷔 초엔 ‘핸드 싱크’(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흉내를 내는 것)를 한다는 악성 소문이 돌아 억울함에 눈물을 삼켰다는 씨엔블루. 하지만 이들은 히트곡인 ‘외톨이야’를 비롯해 ‘러브’를 거쳐 최신곡 ‘직감’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비슷한 색깔의 음악을 한다는 비판에 당당히 맞설 정도로 이제는 단단해져 있었다. “외국 그룹의 앨범을 들어봐도 가장 대중적인 곡이 타이틀곡이기 마련이죠. 저희도 가장 느낌이 강렬하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지닌 곡을 고르다보니 비슷해진 점도 있지만, 총 12곡이 수록된 저희 앨범을 모두 들어보시면 과연 한 팀의 음악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통일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음악 색깔이 담겨 있거든요.”(이종현) 씨엔블루 하면 정용화의 손 안무를 빼놓을 수 없다. 팀의 리더인 그는 매번 노래할 때마다 후렴구에서 기타 연주를 잠시 멈추고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손으로 리듬을 탄다. 이번 ‘직감’에서도 비음이 섞인 창법에 특유의 손 안무가 빠지지 않았다. “곡의 색깔이 잡힌 뒤 리듬을 타다 보니 노래를 쫀득쫀득하게 부르게 됐어요. 라이브 공연장에서 뿜어내는 밴드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외톨이야’ 때 처음 프리 스타일로 손 안무를 시작했는데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러브’ 때는 안무를 정해서 갔는데 가사까지 다 틀려서 이번엔 그냥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했죠.”(정용화) 씨엔블루는 일본과 타이완에서 정식 앨범을 내기도 전에 예약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정용화의 힘이 크다. 이들은 데뷔 전인 2009년 밴드 음악이 다양화된 일본에서 길거리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땡볕에서 저희가 직접 전단지를 돌리고 첫 공연을 하는데 관객이 달랑 4명밖에 없더군요. 물론 무명에 음악 공부를 하러 무작정 일본에 갔지만,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 더 고생스러운 적도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돌하게 느껴지지만 공연을 하면서 무대 공포증을 없애고 밴드 경험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강민혁)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다. 정용화는 차기작으로 오는 6월 방송되는 MBC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를 선택했고, 같은 멤버인 강민혁도 함께 출연한다. 이정신은 패션쇼 무대에 올라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종현은 음악영화 ‘어쿠스틱’에 출연했다. “연기를 하면 공연 연습할 시간이 줄어 아쉽지만 노래할 때 표현력은 확실히 느는 것 같아요.”(정용화) 윤도현 밴드를 롤모델로 삼아 그들의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를 닮아 가고 싶다는 씨엔블루.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부상한 만큼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내려가는 것 또한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단 한명의 멤버 교체도 없이 결혼한 뒤에도 씨엔블루로 뭉쳐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엔블루 ‘외톨이야’ 표절 아냐”

    “씨엔블루 ‘외톨이야’ 표절 아냐”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남성 그룹 씨엔블루(CNBLUE)의 인기곡 ‘외톨이야’가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3단독 박정길 판사는 13일 밴드 와이낫의 전상규씨 등 공동 작곡가 4명이 씨엔블루의 ‘외톨이야’가 자신들의 곡인 ‘파랑새’의 후렴구를 베낀 것이라며 작곡가 김도훈·이상호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제가 된 후렴구 첫째 마디의 멜로디는 서로 한 음정도 일치하지 않고, 한마디 정도의 코드만 동일하다.”면서 “둘째 마디의 동형진행 부분도 선행저작물에 이미 표현돼 널리 알려진 관용적인 모티브에 해당돼 원고들만의 창작적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씨 등은 “두 곡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표절 기준인 멜로디와 리듬, 화음 등 세 부분에서 일치한다.”면서 5000만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송암 김용섭(80)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한 회고록을 냈다. ‘김용섭 회고록-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지식산업사 펴냄)다. 학술원 회원인김 전 교수는 널리 알려졌듯 ‘자본주의 맹아론’ 혹은 ‘내재적 발전론’의 대부로 꼽힌다.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지 않고서 스스로 일어선 우리 학계의 몇 안 되는 이론’이라는 극찬과, ‘한국 역사 학계의 숨은 신(神)’이라는 다소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번은 거쳐 가야 할 거대한 저수지임은 인정하는 셈이다. 그의 회고록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 전 교수는 학술이 아닌 다른 활동에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알리는 일은 더더욱 질색이다. 이런저런 공식석상에 얼굴 비추기를 극도로 꺼린다. 학술상 받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한다. 언론 인터뷰는 당연히 사절이다. ●“대외활동은 賣名행위” 질색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사진작가 윤주영(83)씨가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의 얼굴을 담아 사진집을 낼 요량으로 김 전 교수를 섭외했을 때 “딱 한장만”이라는 애원에도 매몰차게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논문 발표 외에 다른 곳에 이름이나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를 매명(賣名) 행위처럼 여긴다. 논문이나 책에 엄격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다 보니 논문은 한평생 70여편만 썼고, 저서도 그런 논문을 모아서 낸 8권의 책이 전부다. 학자들에게 흔히 지적되는 ‘자기표절’ 논란은 전혀 없다. 노() 학자에게 으레 있기 마련인 회갑이나 고희 논문집 같은 것도 없다. 제자인 김도형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외국 강연 기회도 숱하게 많으셨는데 일절 응하지 않으셨다.”면서 “만들지 말라고 말리시는 걸 억지로 만들어드린 게 정년논문집 딱 하나다.”라며 웃었다. 그런 그가 ‘맨얼굴’의 회고록을 냈으니 학계가 ‘사건’으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들면 “김용섭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회고록 2장 ‘해방세대의 역사공부’에서는 무려 30쪽에 걸쳐 참고 문헌 목록을 늘어놓았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만행’에 가깝다. “내가 이런저런 자료를 봤으니 후학들도 한번 참고하라.”고 정색하고 말하는 모양새다. 김도형 교수는 “독자들은 아마 회고록 하면 수필 같은 것을 연상했을 텐데, 책을 펴보면 그동안 빠뜨린 부분을 보완한 논문집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회고록임에도 1인칭 ‘나는’이 아닌, 3인칭 ‘김용섭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마저도 대상화시키고 객관화시켜 버린 셈이다. 풍문으로 전해 듣던 고집의 실체가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용기를 내 인터뷰를 시도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인데 “나설 만한 사람이 안 되고, 별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며 금세 끊을 태세다.‘회고록까지 낸 마당에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고도 한번 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짐짓 호기 있게 공격했지만 “선배들은 예전에 어떻게 연구하고 살았는지 후학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주변에서 하도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것”이라며 “소개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책을 다루시든가…”하는 답이 돌아온다.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 압권 그의 대외활동 기피증에는 학문적 요인도 있다. ‘자본주의 맹아론’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돋우어 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었을 법한데 그렇지 못했다. 선배 학자들의 연구가 ‘일제 관학(官學)식 실증주의(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수반했기 때문이다. 비판 대상에는 내로라하는 한국사 대가들뿐 아니라 은사인 신석호(1904~1981) 선생마저 포함된다. 그럼에도 ‘한국 사학사’ 강좌를 열어 이런 비판적 주장을 펼치다 보니 길 가다 우연히 만난 선배 학자에게 외면도 당하고, 연구실에 도둑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몇몇 선배들에게서는 “당신 민족주의와 내 민족주의는 다른 것 같다.”거나 “김 선생, 우리 이제 민족사학 그만하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도 회고록에 “대인 관계에서는 ‘조심조심’ 원칙을 잘 지켰으나 강의와 주장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괘씸하고 방자하기 그지없었을 것…. 학문적 대의를 위해 보신의 지혜를 지키지 못했다.”고 썼다. “이후 사학사 관련 발언을 그만두고 농업사에만 집중하게 됐다.”고도 했다. 김 전 교수가 벌인 연구활동의 절정은 1970~71년 두권으로 나온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가 꼽힌다. 1960년대에 발표한 논문 18편을 묶은 책이다. 조선 후기 토지 대장인 양안과 호적등본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를 통해 일제가 주장한 조선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비판했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일일이 모든 자료를 확인해서 분류한 뒤 다시 통계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때 함께해 준 대학원생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했지만 정작 그 자신도 20대 때부터 설과 추석 빼놓고 1년 363일 도시락 2개 싸서 연구실로 출근해서는 이를 싹 비우고서야 연구실을 나섰다. 1997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여전히 대학 부근 연구실에 도시락 출근을 하고 있다. 나이 탓에 다리가 불편해 요즘은 도시락이 한개로 줄었을 뿐이다. 탈민족주의와 식민지근대화론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논리를 펴는 진영은 김 전 교수의 논리가 치밀한 실증 작업에 기초하고 있되, 조선 후기 역사를 지나치게 도식화 혹은 과대포장했다고 비판한다. 의외로 대답은 선선했다. “그래서 회고록 부제가 ‘해방세대 학자의 역사연구 역사강의’잖아요. 저 같은 해방세대에게는 거기에 맞는, 또 필요한 관점이 있는 것이지요. 시대가 변했으니 그에 따라 또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양한 문명의 교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지요. 다만, 우리처럼 자그마한 덩치의 민족일수록 뭉쳐야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놓치면 안 돼요.” 딸깍발이 노학자는 더 말할 게 뭐가 있냐는 듯,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 클릭] ●자본주의 맹아론(내재적 발전론) 일제 식민사학이 남긴 타율성론, 정체성론을 반박하기 위해 나온 주장. 식민사학은 조선에는 봉건제가 없었고 따라서 토지의 사적 소유나 화폐의 유통, 시장의 성장과 같은 현상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할 동력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본주의 맹아론은 조선 후기에도 토지의 사적 소유와 시장·상인·화폐 발달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독자적인 자본주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했는데 일제 침략에 의해 싹이 꺾였다는 주장이다.
  • 국제·외고 학업계획서 표절땐 합격 취소

    올해부터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입시에서 학업계획서의 대필 여부를 가려내는 제도가 전격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목고와 특성화고, 자율형사립고 학생을 선발하는 전기모집과 일반고 및 자율형공립고교가 포함된 후기모집으로 나누어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달라지는 점은 외고와 국제고 입시에서 ‘표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같은 시기에 전국 외고·국제고에 접수된 다른 학습계획서와 비교해 문구 등의 표절 여부를 검사한다는 점이다. 학습계획서는 지원 동기와 고교 학습계획, 진로에 대한 견해 등을 적는 자기소개서로, 외고·국제고의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자료다. 시교육청은 계획서에서 어구 유사성이 일정 수준을 넘어 ‘표절’ 판정을 받으면 해당 학생의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다. 한편 내신(1단계)과 면접(2단계)으로 구성된 외고·국제고의 전형 방식은 2012학년도에도 똑같이 운영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지영 “신정아 에세이, 대필 의혹”…신세계 정용진도 곤혹

    공지영 “신정아 에세이, 대필 의혹”…신세계 정용진도 곤혹

    신정아씨의 자전 에세이 ‘4001’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필 의혹 및 대기업 임원과의 만남설 등 각종 의혹과 소문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24일 소설가 공지영씨는 신씨의 에세이를 누군가 대신 썼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신정아씨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지루하다.”며 “그냥 기자들이 호들갑 떨며 전해주는 이슈들만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을 듯”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서문과 본문의 문장이 너무 달라, 대필 의혹이 상당히…논문 리포트도 대필이라는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공씨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책 ‘상처없는 영혼’과 신씨의 책 표지가 너무 비슷하다고 주장하자 “왜 하필 나랑. 근데 이거 너무 비슷하잖아. 철저하게 묻어가기인가?!”라며 표지 디자인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애매한 글을 썼다가 신씨와 ‘저녁식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베스트셀러 작가님과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이 팔릴까 봐 걱정을 하시더라는…그래서 속으로 설마 했는데…설마가 사람 잡았네...ㅠㅠ”라는 글과 함께 신씨의 책이 잘 팔린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단순히 ‘베스트 셀러 작가와 저녁’이라는 말과 링크된 신씨 관련 기사만 연관지어 보면 정 부회장과 신씨가 같이 저녁을 먹었다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글이 곧바로 네티즌들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오해가 시작됐다. “정 부회장과 저녁을 먹은 사람은 신정아다.”, “결국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이야기”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이 점점 확산되자 신세계는 24일 정 부회장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 이모씨 이며 신씨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도 이날 트위터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국어가 잘못된 건가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가끔 틀리기는 하지만”이란 글을 올리며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오해는 ‘신정아님=베스트셀러작가’라는 기자님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 제 무식이 원인입니다”, “베스트셀러작가의 의미를 재정의 해야겠어요” 등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거듭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이 주민투표의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진보 측 매체조차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한다. 지난 2월 200여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결성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의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2004년 주민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중앙정부에 의한 제주도 행정체계 개편과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등이 실시된 바 있으나,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 시도는 처음이다. 우리 헌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에 관하여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선출한 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를 통해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대의제 또는 대표제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한편 지방자치법으로 대표제 지방자치의 결점을 보완하는 제도로서 조례의 제정·개폐청구권, 감사청구권, 주민소송, 주민소환 이외에 주민투표권 등을 규정, 주민이 지방자치사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 등에 대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고(지방자치법 제14조), 주민투표법은 주민투표의 대상과 발의자·발의요건·투표절차 등에 관하여 정하고 있다. 주민투표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이 보장하는 참정권이고(헌법재판소 2004헌마530),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고유권한을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 주민투표에 부쳐 행정에 반영하려는 게 주민투표법 조항의 취지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지방의회의 조례는 적법하지 않다(대법원 2002추23). 지방의회가 주민투표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개정하려는 건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시를 겨냥한 정치적 행태이다. 또한 주민투표에 관한 시민의 참정권이나 서울시장의 고유권한보다 지방의회 의결권이 우선한다는 시각에 기인한 것이고, 법률에서 보장된 주민투표권을 하위법규인 조례로 제한하는 위법한 입법권의 일탈·남용인 것이다. 국민운동본부가 청구하려는 주민투표를 ‘무상급식을 실시하느냐, 아니냐’의 내용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나, 이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인지(서울시 안), 전면적으로 무차별 실시할 것인지(민주당 및 서울교육청 안)’를 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는 주민투표 결과 확정된 내용대로 행정·재정상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주민투표법 제24조). 주민투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장은 현재 신설·편성된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해야 하고, 반대로 ‘점진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하는 의결절차를 거쳐야 하며, 관련 예산은 시장이 제출한 예산안으로 수정·변경된다. 그런데 주민투표 결과 전체 투표수가 투표권자의 3분의1에 미달하는 경우 개표를 하지 않지만 주민투표법 제24조 제1항 단서조항으로 양자택일의 대상인 점진적 무상급식과 전면적 무상급식 모두를 선택하지 않기로 확정된 것으로 보게 된다. 이에 시의회는 주민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조례와 예산을 폐지해야 하고, 시장은 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예산 집행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무상급식과 같은 사회적 기본권은 국가의 재정능력, 국민 전체의 소득 및 생활수준, 기타 여러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종합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한다는 게 얼마전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결정이다(2009헌바102).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복지포퓰리즘인지 아니면 시민이 받아야 할 정당한 복지인지 여부는 서울 시민이 결정할 사항이고, 그 투표결과에 나타난 서울 시민의 자치적 의사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번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는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이 될 것임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의해 뜨겁게 달구어진 무상복지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며, 복지 등 사회적 기본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자기소개서 등 대필 검정 도입…李교육 “2차 사정관 계획 마련”

    올해 대학입시부터 수험생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의 대필·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정시스템이 운영된다. 또 수험생과 특수관계를 가진 사람이 입학사정관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회피·제척시스템도 도입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9일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전국 6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480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1년 입학사정관제 사례발표 워크숍’을 갖고, 도입 4년째를 맞은 대학입학사정관 전형 운영의 신뢰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대교협은 최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문제가 된 자기소개서 대필 문제와 대학 교직원의 친인척이나 자녀 입시 개입을 막기 위한 방안과 함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에 대한 ‘표절 검색시스템’ 도입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도입이 확실시되는 검색시스템의 경우 검색프로그램에 학생의 서류를 입력하면 단어와 문단, 문장별로 문서의 유사도를 검출하는 핑거프린트(지문) 방식의 검색시스템이 작동해 표절 정도를 퍼센트(%) 단위로 계산해 낸다. 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마다 중복해서 서류를 제출하는 점을 고려, 대학에서 제출받은 서류에서 5개의 키워드를 취합해 대학별로 학생의 표절 여부를 서로 비교·검토할 수 있도록 자료도 제공할 방침이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올 수시모집이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8월에 시행되는 만큼 늦어도 6월 안에 대학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학사정관들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가진 대화에서 제도의 연속성 확보와 사정관 신분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올 상반기 중에 2017년까지 진행하는 입학사정관제 2개년 계획을 마련하겠다.”면서 “내년에 확보한 관련 예산 100억원은 사정관 정규직을 마련하는 대학에 대부분 지원해 신분안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대 입학 전형서류 표절 검색 시스템 도입

    앞으로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남의 자기소개서를 베껴 내면 입학사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서울대는 2012학년도부터 입학 전형서류 표절 검색시스템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이달 중 업체를 선정,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카다피 덫에 걸린 런던정경대 학장

    카다피 덫에 걸린 런던정경대 학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구설에 올랐던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SE) 학장인 하워드 데이비스경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 학장은 3일(현지시간)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LSE와 카다피 일가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알이슬람이 운영하는 재단으로부터 150만 파운드(약 27억 2450만원)를 지원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점차 실체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수령한 금액은 30만 파운드(약 5억 4490원)이지만 기부금 약정이 알이슬람이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에 이뤄졌다는 데 착안, 학교 측은 조사를 실시했고 결국 박사 논문 표절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리비아 판사를 비롯한 고위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교육시키는 명목으로 220억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까지 추가로 공개되면서 결국 데이비스 학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논문표절’ 獨 국방장관 사임

    독일 보수세력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던 카를테오도어 추 구텐베르크(39) 국방장관이 박사논문 표절 스캔들 끝에 1일(현지시간) 사임했다. dpa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구텐베르크 장관은 “더 이상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다른 모든 사람처럼 나도 내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텐베르크 장관의 모교인 바이로이트 대학은 구텐베르크 장관이 2006년 발표한 미국과 유럽연합(EU) 헌법을 비교한 논문을 취소한다고 지난달 23일 발표한 바 있다. 박사논문 475쪽 가운데 100쪽 이상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텐베르크 장관은 ‘카피베르크’나 ‘구글베르크’라는 조롱을 받아 왔다. 구텐베르크 장관이 결국 불명예 퇴진함으로써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구텐베르크 장관 사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양건 감사원장 내정 배경] 청문회 통과 ‘무난한 카드’ 판단

    [양건 감사원장 내정 배경] 청문회 통과 ‘무난한 카드’ 판단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양건 한양대 교수를 감사원장 후보로 내정한 것은 인사청문회 통과를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무난한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동기 후보자가 청문회에 이르지도 못하고 지난달 낙마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정치색이 없는 양 후보자를 기용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핵심 포스트인 감사원장 자리에 정권 실세를 포진시켜 생길 수도 있는 야권과의 불필요한 마찰도 피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청와대는 감사원의 업무성격을 감안해 피감기관이 될 수 있는 경제계와 전관예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법조계 인사를 제외하고, 주로 학계를 중심으로 4배수의 후보군을 압축한 뒤 양 후보자를 최종 선정, 지난 15일 오후 예비청문회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 후보자가 초대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지내다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1년 5개월여 만인 2009년 8월 “이명박 정부의 국정쇄신에 일조하겠다.”며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이 대통령이 “국민권익위가 도대체 무엇하는 곳이냐.”며 질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책성 경질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양 후보자가 권익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돌려쓰기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양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느냐다. 당장은 땅투기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자의 부인이 가족과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원주의 임야를 지난 2005년 8500만원을 투자해 지인 등 50명과 함께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보자가 은퇴 후 전원주택으로 쓰기 위해 샀다고 밝혔으며, 청와대는 투기로 보지 않는다.”면서 “구입 당시 ㎥당 10만원대인 땅값이 5만원대 밑으로 떨어져 현재는 4000만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19억원대였던 양 후보자의 재산도 27년째 실제 거주 중인 강남구 대치동의 11억원대 아파트를 포함해 현재는 15억원대로 줄었다. 교수출신인 만큼 문제가 될 수 있는 논문표절과 관련해서는 1990년대 학계의 관행이었던 주석을 달지 않고 자기 논문을 재인용한 사례가 몇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그러나 “제자 또는 타인의 논문표절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대 연구소 “드라마 선덕여왕은 뮤지컬 표절”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이 다른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대 기술과 법 센터’는 2009년 종영한 MBC드라마 선덕여왕이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 선덕’을 표절한 것이라는 내용의 감정소견서를 최근 서울 남부지법 민사15부에 제출했다.  센터는 감정소견서에서 두 작품 사이에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려운 유사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과 드라마 간에 비슷한 점은 ▲어린 선덕이 사막에 가서 고난을 겪으며 성장한다는 설정 ▲선덕과 김유신의 사랑 이야기 ▲미실과 선덕이 권력을 놓고 강하게 대립한다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 감정소견서를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콘텐츠 제작사인 그레잇웍스의 김지영 대표는 “저작권을 침해 당했다.”며 지난해 1월 MBC와 드라마 작가를 상대로 2억원 청구소송을 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박진영 “김신일씨는 ‘호산나’ 표절했나”

    박진영 “김신일씨는 ‘호산나’ 표절했나”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왼쪽)이 자신의 자작곡 ‘섬데이’(Someday)를 둘러싼 표절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곡가 김신일(오른쪽)씨가 표절이라고 지적한 부분과 유사한 곡들이 이미 많다.”고 주장했다. 박진영은 “(김씨가) 내가 표절했다고 말한 후렴구의 멜로디 4마디는 커크 프랭클린이 2002년에 발표한 ‘호산나’(Hosanna)와 더 유사하다.”면서 “그렇다면 김씨는 ‘호산나’를 표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표절했다고 김씨가 주장한 화성은 타미아라는 가수가 2003년에 발표한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란 곡과도 거의 전곡이 일치한다.”면서 “그렇다면 김씨는 ‘오피셜리 미싱 유’란 곡도 표절한 것이냐.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표절 시비는 김신일이 2005년 자신이 작곡한 가수 애쉬의 ‘내 남자에게’ 후렴구와 올해 나온 ‘섬데이’가 유사하다며 박진영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박진영의 반박에 대해 김신일은 “논란이 된 ‘호산나’와 ‘오피셜리’ 두 곡은 화성, 멜로디, 분위기가 (‘섬데이’와) 다르다.”면서 “그렇기에 ‘내 남자에게’와의 유사성에 대해 논해야 한다. 법무팀과 상의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김신일은 “음악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친 결과, ‘섬데이’의 후렴구 8마디 중 6마디가 ‘내 남자에게’와 동일하고 곡의 화성도 80~90%가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15일까지 박진영씨가 표절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내용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섬데이’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 삽입곡으로 가수 아이유가 불러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법정 공방으로 번질 공산도 커 보인다. 가요계 표절 시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공방이 남다른 시선을 끄는 이유는 박진영의 ‘존재감’ 때문이다. 그는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표절 시비 잡음이 적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박진영이 그간의 의혹을 정면 돌파하고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네티즌 수사대, 14세 천재소년 ‘표절의혹 제기’

    네티즌 수사대, 14세 천재소년 ‘표절의혹 제기’

     ‘한국 네티즌 수사대’가 전세계적인 화제를 낳고 있는 14세 천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표절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1일 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천재 소년의 애플리케이션은 핀란드 게임을 모방해 약간 변항한 것”이라는 글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유타주 스패니시포크 출신의 14세 소년 로버트 네이는 전문가의 도움없이 제작한 애플 앱스토어용 게임 ‘버블 볼’을 출시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버블볼은 작은 공을 움직여 장애물을 피해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간단한 게임으로 앱스토어에 오른 지 2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abc방송 등 외신들은 네이를 ‘천재소년’으로 부르며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에 견주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네티즌들은 버블볼이 2008년 핀란드 헬싱키 공대의 게임개발팀 ‘클루니 게임스’가 발표한 ‘크레용 피직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중력을 이용해 공을 굴리는 크리용 피직스는 국제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 우승을 거머쥔 게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표절의혹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의 한계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중력을 이용해 목표물에 도달하는 종류의 게임은 이미 앱스토어에 수백개 이상 올라와 있으며 이 게임들이 모두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기본적인 기기의 성능을 활용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작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방’ 없었던 정병국 청문회

    ‘한방’ 없었던 정병국 청문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호언장담했던 추가 의혹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추겠다던 한나라당은 ‘편들기’에 가까웠다. ●양평 영농계획서 등 잘못 시인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해 ‘12·31 개각’ 발표 이후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실상 재탕에 그친 것. 다만 일부 의혹에서 정 후보자로부터 잘못에 대한 시인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성과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 지목이 논인 땅을 취득하면서 직접 농사를 짓는 것처럼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부모님으로부터 유산으로 증여받았다가 형제 간에 명의 이전하는 과정에서 법이 바뀌어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 땅을 실제로 증여받은 것이 1995년인데 정 후보자 명의로 이전한 것은 2004년”이라면서 “부동산 취득 후 3년 이내 등기를 이전토록 한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라고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거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업을 하던 형님의 땅 지분이 차압당하는 등 사정이 있어 바로 명의 이전을 못한 것”이라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이중 소득공제 ▲주유비 과다 사용 ▲잦은 교통신호 위반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정 후보자와 부인이 최근 5년간 두 자녀의 소득공제를 이중으로 받았으며, 총 307만 2000원에 이른다.”고 질책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청문회하면서 인지했다.”면서 “착오로 못 챙겨 결과적으로 법 이행을 충실히 못했다.”고 수긍했다. ●부인 땅투기 의혹 강력 부인 또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2009년 한해에만 주유비로 2900만원을 쓰고, 정작 국회로부터 지급받은 연간 1140만원의 유류비는 엉뚱한 곳에 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주유비 조로 나오는 돈은 사무실 운영계좌에 입금해 다른 명목과 함께 사용됐다. 미처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달에 두번꼴로 과속 위반 스티커를 부과받은 것과 관련, 정 후보자는 “국정 활동과 지역구 활동을 욕심내 다니다 보니 교통법규 준수문제를 챙기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남한강 예술특구 특혜 지원 ▲박사학위논문 표절 ▲배우자 땅투기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남한강 예술특구’ 사업과 관련한 7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사업은 문화부가 정 후보자의 지역구인 경기 양평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남한강연수원 37만㎡ 부지에 예술특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 예산 484억원 전액이 국회를 통과했다. 천 의원은 정 후보자가 한나라당 예결위원에게 보낸 ‘쪽지예산’과 코바코 이사회 회의록을 제시하며 “예산 편성 과정에서 원칙을 어겼다.”면서 “(사업 부지) 소유자인 코바코의 동의가 없었고 뒤늦게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도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예산 배정을 위해) 의견을 적극 개진했지만 결코 사리사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또 “논문은 2003년에 심사를 받았고, 문제 제기한 표절 심의 기준은 2005년 행정학회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배우자의 기획부동산 투기 의혹은 친목 모임에서 회비를 모아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역대 문화장관중 박지원 가장 뛰어나” 아울러 정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의 문화부 장관 10명 중 가장 뛰어난 장관을 꼽아달라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질문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장관을 할 당시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넘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의 충분한 해명으로 논란이 해소됐다며 적격 의견을 밝혀 19일 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에 진통이 예상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이슈] 위키피디아 10년… 참여형 웹사이트에 열광하는 세계

    [월드이슈] 위키피디아 10년… 참여형 웹사이트에 열광하는 세계

    “즉흥성과 자유라는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위키피디아에 네티즌들은 흥미를 잃을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 정보관리학과 마이클 얼 교수가 2005년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대해 내놓은 예상이다. 물론 그의 장담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001년 1월 15일 문을 연 뒤로 위키피디아는 최대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신뢰성 문제를 조금씩 극복하면서 ‘주류’ 편입에 성공했다. 위키피디아 탄생 10주년을 맞아, 사용자 참여형 웹사이트 위키(wiki)가 걸어온 길을 살펴본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댈 때 나오는 결론은 둘 중 하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또는 ‘배가 산으로 간다’. 1994년 컴퓨터 프로그래머 워드 커닝햄의 ‘위키위키웹’에서 시작해, 지미 웨일스의 ‘위키피디아’에서 도약과 성공을 이룬 사용자 참여형 사이트 위키는 전자의 힘을 보여줬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전문가와 대중 사이의 벽을 허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위키의 대명사인 위키피디아 탄생 10주년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숫자들을 뛰어넘어, 위키피디아는 이제 하나의 문화”라면서 “사람들은 이를 사회의 큰 변화로 느끼고 있다.”고 이 같은 반응을 해석했다. 웨일스도 ‘세계야, 안녕.’(Hello World)이라는 단 두 단어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브리태니커 사전의 정확도에 도전할 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2005년 과학 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두 사전의 오류 정도는 비슷하다.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가 제공될 수 있지만, 잦은 노출로 오류 수정 기회가 많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들도 공짜 정보에 대한 적정 수준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웨일스는 판단하고 있다. 그는 “어떤 기자가 이 문제를 놓고 나를 거칠게 몰아붙이더니 카메라가 꺼지자 ‘위키피디아를 매일 쓴다’고 했다.”면서 “다들 속으로 ‘이거 꽤 좋은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그루지야 관련 연설에서 위키피디아를 표절했다. 또 2009년에는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책을 쓰면서 위키피디아를 베꼈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위키의 미래에 있어서 신뢰도보다는 지속적이고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더 큰 과제라고 지적한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집단적 글쓰기라는 고유의 장점이 원동력이 돼 여기까지 왔지만 또 한번의 도약에 필요한 모멘텀이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꼬집었다. 위키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음을 본인이 알고 있는 ’인지형 참여’로 적절한 보상이 없는 경우 참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돈을 벌 수 없더라도 블로그에서는 ‘명예’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위키는 그렇지 않다. 김중태 IT 문화원장은 “명예를 줄 수 없다면 게임 형식을 도입하는 등 즐거움을 줘야 한다.”면서 “이제 위키뿐만 아니라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려면 인터넷 ‘즐겨찾기’ 공유만으로 인기 사이트를 가려내는 ‘딜리셔스’와 같은 ‘비인지형 참여’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 클릭] ●위키(wiki) 인터넷 사용자 누구나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한 웹사이트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같은 열린 웹 편집을 가능케 한 첫 소프트웨어인 위키위키웹(WikiWikiWeb)이 일반 명사화된 것이다. wiki는 하와이어로 ‘빨리’를 의미하며 실제 발음은 ‘위티’ 혹은 ‘비티’다. ‘내가 아는 것은’(what I know is)의 약어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 [7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새해를 맞아 거리로 나가 소비자 365인의 소망과 설문을 통해 제작진과 생산자들에게 바라는 점 등을 들어본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작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제작진은 과학적 실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문제점을 검증해 왔다. 소비자들을 대신해 진행한 실험과 오랜만에 만나보는 제보자들의 방송 이후의 소감도 들어본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창업계의 성공신화로 불리는 이동수, 주서영 부부. 지금은 체인점 10개를 운영하는 중소업체 사장님이지만 한때는 사업부도로 감옥살이에 빚더미까지 떠안아 가족들은 모두 친척집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 생계유지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던 계단청소로 연매출 5억원이 넘는 대박신화의 주인공이 된 부부를 만나본다.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경서는 표절 사건에 대해 고소를 당하더라도 양심만은 지킬 수 있도록 떳떳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새벽달 작가는 경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읽은 후 모든 상황들에 대해 받아들이고, 한편 재용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경서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혜란은 배신감을 느끼고 만다. ●긴급출동! SOS24(SBS 오후 9시 55분) 집안에만 갇힌 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12살 아이가 있다는 제보. 이웃들은 아이의 생활이 거의 ‘감금’ 에 가깝다고 했는데, 아이의 유일한 외출 시간은 학교에 가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역시 아이의 곁에는 늘 엄마가 있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엄마는 그림자처럼 아이를 쫓아다녀야 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외우고 필기만 하는 공부는 싫어요.’ 교실 속 아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스스로 계획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발표하고 마지막 성찰까지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발표하는 수업 방식이 있다. 덕소초등학교 정준환 선생님의 수업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을 배워 본다. ●명불허전 이재오 특임장관 편(OBS 오후 10시 5분)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해 OBS 명불허전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초대하여 대한민국의 특임장관이 되기까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난한 어린 시절 이후 청년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 생활을 반복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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