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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태평 징검다리]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

    [장태평 징검다리]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는 일이 가수 싸이에게 일어났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차트에서 마치 로켓처럼 순위가 치솟았고, 아마도 이번 주엔 1위를 하게 될 거라 한다. 세계 35개국에서 아이튠스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으며, 유튜브 최다 ‘좋아요’로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매일 K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요즘 우리 국민들은 연일 즐겁다. ‘강남스타일’ 한 곡이 끝나는 4분 동안 ‘말춤’을 추는 것만으로 20㎉를 소모할 수 있다니 건강에도 좋고 또한 즐겁다. 온 국민이, 전 세계가 ‘말춤’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파급력으로 미루어 ‘강남스타일’이 어쩌면 유럽발 경기침체로 바짝 움츠러들어 있는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 본다. ‘강남스타일’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이라고 한다. 예컨대 ‘강남’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관광의 기대가 높아지고, 세계에 불고 있는 싸이와 K팝의 열풍으로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세계인의 마음을 이렇게 꽉 사로잡고 열광시킬 수 있을까? 첫째, ‘강남스타일’은 뭐니뭐니해도 신나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을 신나게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현대에 와서 중요해진 것 같지만, 예전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사람의 본성이기도 하니까. 요즈음 불경기 등으로 살기가 팍팍해져서 더욱 신나는 것이 절실하지 않을까. 신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일하는 능력을 높여 준다. 논리를 앞세우다 보면 딱딱해지고 하품만 나게 된다. 비디오를 보면 앞뒤 논리와는 상관없이 장면 장면이 재미있다. 한마디로 웃긴다. 잘생기고 아름다운 배우의 멋진 연기보다는 보통의 사람들이 신명나게 한판 즐기는 모습이다. 춤도 쉽고, 멜로디나 가사도 편안하다. 말하자면 평범한 B급 모음이다. 심각하지도 않다. 일상에서 걱정근심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큰소리 떵떵 치는 가사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파고든다. 우리의 회사생활이나 정치도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둘째, 개방성이다. 저작권을 내세우지 않고 패러디를 자유롭게 허용했다. 극히 일부만 비슷해도 표절 운운하기 일쑤인데, 거의 유사한 내용의 패러디가 판을 치고 더구나 그 패러디가 유튜브 접속 수 50만이 넘는다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수많은 패러디 때문에 하나의 음악장르가 될 것 같은 분위기다. ‘강남스타일’의 개방성에서 오히려 더 귀하게 취하고 싶은 것은 글로벌하다는 데 있다. 싸이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세계인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했고, 한국말 가사가 세계 각국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더 유명해진 다음에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나다. 우리 기업이나 정치하는 분들도 좀 더 개방적이었으면 좋겠다. 셋째, 싸이는 또한 독특한 자기세계를 고집했다. 같은 방식으로 한 우물을 파 왔다. 그러다가 세상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누구나 비슷하게 하는 것은 감동을 줄 수 없다. 현대인들은 경험과 정보가 넘쳐서 못 듣던 것을 듣게 해주고, 못 보던 것을 보게 해주어야 감동을 받는다. 특별해야 한다. 창조적이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다. 넷째, 우리 안에 깊이 내재된 말의 정서를 살려냈다. ‘강남스타일’에서 단연 손꼽히는 것은 ‘말춤’이다. 말은 인류의 오랜 친구다. 가장 가까이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이동과 수송을 도우며 삶의 애환을 함께 해온 반려동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말은 인간의 삶에서 비켜나 다소 먼 존재로 여겨졌다. 그런 말이 ‘강남스타일’을 통해 갑자기 우리의 친한 친구로 다시 다가온 것이다. 좋은 상품은 이렇게 사람의 깊은 정서를 흔들어 깨워 감동을 준다. 기업은 그런 상품을, 정치인은 그런 정치를 만들어 우리 마음 속을 흔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싸이의 성공을 축하한다.
  • 브릭게시판은 지금…‘안철수 논문표절’ 공방

    브릭게시판은 지금…‘안철수 논문표절’ 공방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으로 갑자기 분주해진 곳이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유해성 논란, 강수경·강경선 서울대 교수 사건 등 논문 문제가 이슈화될 때마다 중심에 있었던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자유게시판 ‘소리마당’이다. 생물학·의학 전공자들은 안 후보가 참여한 논문을 두고 학술적 가치와 연구윤리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3일까지 브릭 소리마당에는 안 후보의 논문과 관련된 게시글과 댓글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특히 지난 2일부터는 비전공자들이 토론에 가세하면서 안 후보의 다른 논문에도 문제가 제기되는 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릭 토론자들은 대부분 안 후보의 논문들이 흠결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인용이 생략되거나 동일한 오타가 발견되는 등 표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해의 소지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이를 표절이나 연구윤리 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생물학도 A씨는 “문제가 되는 논문들에서 안 후보가 논문 작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공동저자나 제3저자로 표기돼 있다.”면서 “교신저자나 1저자가 아닌 상황에서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했다. 특히 안 후보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1990년대 초반과 현재 한국 학계의 연구윤리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의 B교수는 “한국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이 아닌 명확한 연구윤리 및 논문작성 기준이 세워진 것은 2000년대 이후”라며 “특히 의학이나 생물학에서는 비슷한 연구가 같은 집단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안 후보와 같은 사례를 찾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의 논문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여론을 업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대 연구원 C씨는 “기존에 논문 문제로 공직 후보에서 낙마한 사람 상당수가 과거 논문으로 문제가 됐던 점, 안 후보가 해당 논문들을 교수 임용 등에 실적으로 냈던 점, 최근 논문 표절로 곤욕을 겪은 교수들의 문제가 안 후보 논문보다 심각하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관행이라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누리 “安측, 국민 알권리 침해”

    새누리당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이 추석 연휴동안 더욱 불거지자 안 후보에 대한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안 후보 측에서 각종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을 문제 삼으며 안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 측 의) 언론에 대한 자세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자신에 대한 검증을 막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아주 위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날 보도된 안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유민영·정연순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명백한 거짓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등의 논평을 낸 데 대해 “언론을 위축시키는 협박 수준”이라며 꼬집은 것이다. 이 공보단장은 “정치권에 나온 지 2주 정도밖에 안 돼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검증이 전무하다시피한 후보 측에서 이런 식으로 검증을 회피하는 방법이 썩 좋은 행태는 아니다.”라면서 “안 후보가 이야기한 정치쇄신과는 먼 길이고 오히려 정치가 한없이 회귀하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조윤선 대변인도 “안 후보는 그동안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탈세는 일벌백계로 엄중 처벌해야 한다, 학생들마저 표절에 죄의식이 없다’는 등의 질타를 했는데 정작 본인의 의혹이 터지자 간단한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본인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의 논문 ‘재탕’ 의혹을 두고 “1988년 김모씨의 석사논문과 똑같은 논문이 1993년 서울대 의대 교내 메디컬저널에 실렸고 중간저자가 안 후보인데 안 후보는 두 논문이 다르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두 논문은 완전히 똑같은 논문으로 안 후보가 잘못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안 후보의 논문이 재탕이 아니라고 한 것을 두고도 “동의할 수 없다.”면서 “실험동물 숫자와 표가 3개인데 숫자와 그래프 6개도 똑같고 참고문헌 23개도 같다.”고 반박했다. 이 논문은 안 후보가 지난해 6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채용될 때 주요 연구업적의 하나로 제출된 것으로 1988년 서울대 의대 생리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모씨의 논문과 제목만 일부 다르고 사실상 같은 논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언론이 언론이길 포기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자신을 향한 혹독한 검증 공세에 언론사를 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더욱 적극적인 대응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은 전날 MBC가 보도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기자들의 문자메시지와 ‘진실의 친구들’ 이란 네거티브 대응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며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다.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에야 이렇게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올 수 있다.”며 해당 언론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최근 쏟아진 검증공세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대응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메시지다. 안 후보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신뢰성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1일 저녁 뉴스에서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1988년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모 교수의 박사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 교수 박사논문 20페이지 가량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표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서 교수 논문 중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의 유도식을 거의 베껴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또 다른 후배의 1992년 논문을 베껴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안 후보 측 네거티브 대응을 맡고 있는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석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말을 인용, “볼츠만 곡선은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으로, 자연현상의 해석에 그의 저서인 프린키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은 관례”라고 정면 반박했다. 연구비 착복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관망해오던 민주통합당도 “지나치게 편파적인 검증”이라며 편을 들었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방향이 형평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측 “법적책임 지겠다” 검증공세 정면돌파

    안철수측 “법적책임 지겠다” 검증공세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다운계약서, 논문 표절, 카이스트 전세자금 등 의혹이 쏟아지면서 추석민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안 후보는 자신의 언행과 불일치한 다운계약서는 공식 사과했으나 다른 의혹들은 시비비비를 가려 정면돌파하겠다는 기류다. 대선 국면의 초반 변곡점인 추석 민심을 의식한 것 같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9일 출마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해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야권단일화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서며 기세등등했으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자신의 다운계약서 검증공세까지 제기되자 “검증파도의 시작이다. 예상된 통과의례지만 올 것이 왔다.”라며 정면돌파 자세로 나왔다. 초반에 수세를 노출하면 계속 밀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안 후보의 이숙현 부대변인은 28일 방송에 출연,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당시 법이나 관행과는 무관하게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말씀 드렸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남아있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거래가를 축소한 다운거래 의혹에 대해 전날 사과한 것에 대해 캠프 안팎에서 “필요했는가”라는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안 후보 자신은 “적법성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납득이 안 된다고 봤기 때문에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만류를 뿌리치고 사과했다고 캠프 핵심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캠프 측은 안 후보의 이런 진심이 추석밥상에 전해지길 기대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안 후보 캠프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옹호발언을 공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실제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이석호·호원경 교수는 안 교수의 논문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비교된 두 논문의 초록, 논의, 참고문헌이 다르다는 것이다. 호 교수는 “오히려 학술논문으로서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석좌교수 재직 시절의 전세아파트 제공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 캠프 대변인실은 “안 후보가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재직할 당시 카이스트 규정에 의하면 신임교원에 대해서는 사택 또는 1억원 상당의 전세자금을 선택 지원하도록 되어 있었다.”라며 학교 규정에 의한 지원을 받은 것이고,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후보는 추석연휴 전날인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그의 통일·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공동번영의 선순환포럼’을 열었다. 혁신경제, 정치개혁, 복지 분야에 이은 네 번째 정책포럼이다. 안 후보는 “(각종 정책 과제 중에서) 통일·외교·안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안동환기자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관행 사회/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관행 사회/박현갑 사회부장

    “변호인의 자료와 검찰의 자료를 검토해 유죄 확신이 들면 법정 구속하는 것이 일반적인 재판 관행이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 “확인 결과 2001년에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했으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관행이라고 하니 여기에 따른 것” (안철수 캠프 정연순 공동대변인) 안철수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문제로 사회 저변에 깔린 관행을 생각해 본다. 관행.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또는 관례에 따라서 함으로 정의되는 말이다. 관행은 어떤 행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울 때 참고하는 ‘멘토’다. 스스로 결정했는데 나중에 논란이 될 때 나오는 ‘구원투수’ 역할도 한다. 관행대로 했을 뿐이다. 관례를 따랐다 등등. 좋은 관행은 따르고 지켜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왕실의 찰스 황태자 아들이 군복무를 자원하고 아프간 파병에 참가하는 게 사례다. 국내의 경우, 경주 최부잣집 가훈을 들 수 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사회 환원을 하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거나 가진 사람으로서 없는 사람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이런 관행은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해피 바이러스’다. 참여정부 시절 논문 표절 논란 끝에 낙마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경우는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에 부조리한 관행 퇴출의 계기를 제공한 ‘공로자’다. 김 전 부총리는 당시 기준으로 18년 전에 작성된 논문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쳐보이기도 전에 교육수장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나쁜 관행은 근절해야 한다. 고위공직자 재취업 시의 전관예우 관행, 민원행정 처리 시의 급행료 관행, 교육계 촌지수수 관행, 건설분야 하도급대금 지불유예 관행, 세금탈루 관행…이런 관행은 비리, 편법으로 연결되고 경우에 따라선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관행일수록 부조리한 사회시스템과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켜 있어 뿌리 뽑기가 쉽지 않다. 사회지도층 비리와 연결되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바뀌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법부 사정은 잘못된 관행에 익숙했다. 기업 돈을 빼돌린 재벌 총수에 대한 재판 시 그간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감안해 형량을 깎아주는 게 관행이었다. 공직자에 대한 재판에서도 공직 기여도를 감안, 형량을 깎아주는 게 관행이었다. 당사자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한 트위터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대통령을 포함한 국장급 이상 행정부 전원, 전·현직 국회의원 전원, 사법부 전원의 다운계약서 작성 여부도 까봅시다.”라고 일갈한다. 이게 국민정서다. 언론계 사정도 이런 관행에서 자유롭지 않다. 겉으로는 정론직필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경영문제라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음란물 광고가 넘쳐나는 현실에 등을 돌린다. 구독료를 인상하든 다른 합리적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성숙한 사회, 합리적인 사회가 되려면 좋은 관행은 널리 알리고, 잘못된 관행은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 그 대상이 공직자든, 일반 국민이든 이런 잣대는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는 그 영향력을 감안해 더욱더 엄벌해야 한다. 새 정치 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금태섭 상황실장이 안 후보 다운계약서 의혹 제기에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없었고, 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는데 안쓰럽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는 사회지도층 인사 열 중에 아홉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다. 지도층 인사들은 이럴 때마다 소주잔 들이켜는 서민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초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1조 9000억원이었던 기초연구 예산은 2011년 3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기초연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0.7%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개인 기초연구 지원 예산은 2008년에 비해 두배 이상인 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바짝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과 연계된 개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선진 창조형 연구개발과 노벨상은 배부른 꿈이라는 얘기다. 기초연구 성과에 대한 인식도 논란거리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내야만 성과로 인정을 받고, 상업적으로 개발된 평가와 지수들이 만능의 잣대가 되고 있다. 우리말로 써서 우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에게 정말 필요한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기본은 사라졌다. 심지어 정부가 기초연구의 선정과 수행 과정은 물론 성과까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초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기초연구는 당장 성과를 만들어내는 토목공사가 아니다. 미래의 기술 개발에 유용할 수도 있고, 노벨상 수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의 증진이 최우선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유한 사회·문화적 전통을 지키는 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벽을 낮추는 융합연구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기초연구의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의 상징이며 의무이고, 사회의 진정한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절실하다. 기초연구의 성과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유일한 목표일 수는 없다. 우리 것이 무시된 세계화는 공허한 거품이다. 인문·사회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21세기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말과 우리 글로 표현된 기초연구 성과가 세계적인 성과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단순하지 않다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지원 방식도 바꿔야 한다.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방종에 가까운 사고와 행동의 자유가 전제돼야만 한다. 정부가 진도를 관리하고, 연구비의 용처까지 일일이 확인한다면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불가능해진다. 기초연구의 연구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 선진국을 향한 기초연구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기초연구는 어느 정도의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연구비의 관리를 대학에 맡기는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학계의 뼈를 깎는 반성과 적극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실제 학계의 윤리는 위험한 수준이다. 알량한 학자적 양심과 자존심만 강조할 상황이 아니다. 표절, 연구비 횡령·유용, 연구실의 비민주적 운영이 설 자리가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학계 스스로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연구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만 기초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지방대 교수, 국제저널 논문 ‘셀프 심사’ 의혹

     한 지방대 교수가 국제저널에 투고한 논문을 본인과 제자가 직접 심사할 수 있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등에서의 잇단 논문조작 의혹으로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연구윤리 이슈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문표절·철회 감시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인 학자가 이메일 주소를 조작해 자신의 논문을 리뷰(검토·심사)한 사실이 밝혀져 논문이 철회됐다.”고 전했다. 해당 학자는 문형인 동아대 의약생명공학과 교수로, 한약본초학·의약품 분석 등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철회된 논문은 모두 4건으로 국제저널 ‘약품 미생물학저널’ 1편, ‘국제식품과학 및 영양학저널’ 3편 등이다. 저널들은 문 교수가 ‘제3자 리뷰’ 원칙을 지키지 않아 논문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공지했다. ‘제3자 리뷰’란 논문을 객관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저자는 물론 저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을 리뷰어에서 배제하는 원칙이다. 네이처·사이언스·셀 등 최고 수준의 저널들은 리뷰어를 별도로 정해 관리하지만, 중하위권 저널들은 저자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뷰어를 추천하면 개인적 관계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2명 이상에게 리뷰를 맡긴다.  이 과정에서 문 교수는 과거 자신과 함께 논문을 쓴 사람이나 제자를 리뷰어로 추천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전문가를 검색해 그 사람 명의로 가상의 이메일을 개설, 자신에게 리뷰 요청이 오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출판사들은 문 교수의 논문이 리뷰어에게 발송된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검토가 끝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 교수는 “한약본초학, 천연식물학 등은 해외에서 리뷰어를 구하기가 어렵고, 국내에서도 다 알 만한 사람들이어서 전혀 모르는 리뷰어를 구할 수 없다.”면서 “가상의 이메일 논란은 단순한 오타일 뿐 의도적인 조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논문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편의상 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한 재미과학자는 “논문조작의 새로운 슈퍼스타”라고 비꼬았고 다른 과학자는 “리뷰 과정의 구조적 한계는 항상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 공론화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엇나간 ‘짝짓기 프로그램’

    엇나간 ‘짝짓기 프로그램’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방송계의 ‘짝짓기 열풍’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사랑의 스튜디오’, ‘장미의 전쟁’, ‘천생연분’ 이후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까지 빌려와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최근 잇따른 사고와 베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집중적인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프로그램은 종영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의 ‘짝’은 방송 전 아무런 설명도 없이 ‘ROTC 특집’(33기) 2부를 내보내지 않았다. 1주일 전 방송됐던 1부에서 일부 출연자의 경력이 논란이 되자 내부적으로 급히 방송 연기를 결정하고 대신 역대 최소인원이 출연한 ‘캠핑카’(34기)편을 방송했다.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알렸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시청자들은 엉뚱한 방송 내용에 어리둥절했다. SBS는 이어 방송 말미에 이례적으로 ‘짝’ 공식 2호 부부인 7기 남자 2호와 여자 3호의 결혼식 장면을 수분간 방영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짝 공식 1호 부부와 두산맨 등 역대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진실한 사랑찾기에 성공했다는 홍보물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시청자들은 “방송 전 단 1초의 양해도 구하지 않던 ‘짝’이 굳이 방송 끝 부분에 이 같은 편성을 끼워 넣은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7.1%의 시청률(AGB닐슨)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짝’의 위기는 출연자들의 이력 감추기에서 직접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ROTC특집에 출연한 여자 3호는 방송 직후 인터넷 쇼핑몰 모델과 성인방송 보조 MC 활동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서 ‘외길 요리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앞서 출연했던 ‘몸짱’ 남자 7호는 성인물에 아르바이트로 출연했던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짝의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지만 사전에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짝짓기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위해 촬영 전 출연자들에게 방송출연 경력과 직업을 묻지만 제작 여건상 직접 찾아가 일일이 확인까지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짝’의 총체적 위기는 미리 예고된 것이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틀은 갖췄으나 10~20년 전 짝짓기 프로그램과 달리 좀 더 자극적이고 색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밀려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억대 연봉의 ‘엄친아’와 미모의 ‘엄친딸’로 붐비던 프로그램은 5000만원을 들인 성형남 출연자(16기)가 최근 다시 양악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외모로 관심을 모은 여성 출연자(34기)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강남 잠실동) 29평 전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남성 시청자를 당황케 했다. 이곳의 중형아파트 전세가는 4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짝은 애초에 ‘이 시대 진정한 짝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도에서 ‘SBS 스페셜’ 애정촌으로 출발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왔으나 점차 의미가 퇴색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짝’의 성공은 예능 프로그램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의 ‘반지의 제왕’과 ‘정글러브’가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파일럿(시범)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은 꽃중년과 꽃미남 연예인을 4명씩 모두 8명 출연시켜, 일반인 여성 1명과 짝짓기를 시도했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좋은 학벌과 직업까지 갖춘 여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남성 출연자들은 인맥과 지위를 앞세워 경쟁했지만 식상한 구조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첫 방영된 ‘정글러브’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SBS의 ‘정글의 법칙’과 ‘짝’을 합쳐 놓은 듯한 구성 때문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정덕현씨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소재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와 출연 목적 검증이 어렵다.”면서 “일반인의 사생활 노출을 당연시하게 된 시청자의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교협 사정관제 ‘블랙리스트’ 공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원자의 서류 검증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견된 학생과 교사의 정보를 협회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적발된 학생은 1~2년간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근 일부 교육청이 기재를 거부해 입학 전형에서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록과 관련해서는 교과부의 인성평가 전형요소 반영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대교협은 22일 서울 지역 주요 2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를 열어 입학사정관제 지원자의 서류검증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최근 성균관대에서 불거진 허위서류 논란과 관련, 사전 및 사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심층면접이 대폭 강화된다. 대필이나 허위서류를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또 최종 합격생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후 검증을 실시해 모든 서류의 진위를 가리도록 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합격을 취소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의 표절·대필·허위·과장·위조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불이익을 부과하기로 했다. 각 대학이 적발한 사례들을 모두 취합해 학생과 교사의 명단을 대교협 차원에서 모든 대학에 제공해 공유하도록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학생은 해당 연도는 물론 일정 기간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 자체를 금지해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대학들은 전북·경기·광주·강원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교과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록 기재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학교폭력을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오 실장은 “교과부 측에서 모든 고교가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서 “기재 누락 등으로 생길 수 있는 형평성 논란 등도 교과부가 정리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대학의 수시 접수가 마감되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부 제출은 8월 말 기준이고 상황에 따라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교협은 2014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되는 A·B 난이도별 수학능력시험의 점수 반영이나 최저학력기준 설정, 가산점 부과 등에 대해서는 대교협이 입학사정관협의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최대한 빨리 각 대학과 예비 수험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입 교사추천서 필터링 강화

    2013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 잣대인 ‘교사추천서’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학생이 과장된 교사 추천서로 입학한 사례를 계기로, 교사가 비슷한 추천서를 양산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행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문제가 있는 추천서를 제출한 학생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이를 작성한 교사도 걸러내 별도로 관리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도 등장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20일 “여러 학생의 추천서를 동일하게 쓰거나 과장·허위사실 등을 추천서에 포함시킨 교사를 별도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통해 다른 추천서를 표절하거나 생활기록부 내용을 붙여넣기 하는 등의 부실 추천서는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대학들은 ‘교사 추천서 DB’를 통해 표절이나 부실 여부를 가리고 있다. 경희대는 교사별로 추천서를 작성한 건수와 학생에 대한 평가 경향, 학생의 전형 결과 등을 DB로 구축하고 있다. 연세대 측은 “수년간 출신 고교별은 물론, 교사별로 자료를 일일이 DB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현병철 임명 강행

    MB, 현병철 임명 강행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아들 병역 특례,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이 불거져 여당인 새누리당 일부를 포함한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연임을 반대해 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오늘(13일)자로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했다.”면서 “그동안 여기저기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현 위원장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제기된 의혹도 업무수행에 큰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여권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현 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고유의 인사권을 포기하고 여기서 물러서게 되면 임기를 6개월 남짓 남겨두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심해지고, 국정 장악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현실적으로 현 위원장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 위원장에 대한 흠결만 부각돼서 나왔는데 균형을 찾아서 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반대는 아니고 우려를 표시한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제기됐던 의혹도 사실관계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고, 현 위원장이 재임 시절 인권위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그러나 “현 위원장은 국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제 인권단체까지도 반대하는 인권파괴적인 부적격 인사”라면서 “국민기본권을 무시하겠다는 반인권 전쟁선포나 다름없다.”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도 “청와대가 고심한 것은 이해하나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등은 즉각 반발했다.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 83%가 반대하고 각종 비리 의혹으로 국회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은 현 위원장의 연임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용산 참사부터 최근의 민간인 사찰에 이르기까지 국가공권력의 남용, 인권 침해가 일어난 무수한 사건들에 대한 침묵은 인권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인권위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현 위원장의 연임으로 또다시 ‘식물 인권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김성수·김동현기자 sskim@seoul.co.kr
  • 해외연수 광양시의회 또 ‘표절보고서’ 말썽

    전남 광양시의회가 2개국을 다녀온 뒤 작성한 공무 국외연수 보고서가 경기 평택시의회의 연수 보고서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2009년에도 이집트 연수 뒤 짜깁기 보고서를 작성해 지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6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이서기 의원을 단장으로 후반기 의장인 이정문 의원 등 시의원 6명을 포함한 총 8명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2253만원을 들여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은 연수 보고서의 상당 분량을 평택시의회 보고서 내용에서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베꼈다. 평택시의회는 앞서 4월 13~18일 6일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광양시의회 연수 보고서를 보면 우선 단장 인사말 등 소감문에서부터 평택시의회의 내용과 거의 같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시책 접목 분야에서 광양시의회의 ‘도로변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 방안’은 평택시의회의 ‘도로와 인도 사이 녹지공간을 통한 개선 방안’과 제목은 조금 다르지만 개선 방향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또 광양시의회의 ‘가로수 및 조경수 관리 방안’, ‘활기찬 바자르 전통시장’과 평택시의회의 ‘가로수, 조경수 발상의 전환’, ‘간결 정돈된 활기찬 바자르’도 내용이 같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이서기 의원은 “가로수나 공원 가꾸기 등 비슷한 경로를 갔기 때문에 보고서 내용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일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이정문 의장은 “오전에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고 해외 연수 규정을 위반할 경우 비용을 반납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곤혹스럽지만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등 내일 중으로 의원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당이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임불가 방침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 후보자 연임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12월 대선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0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도중 나왔던 얘기 중 하나”라면서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이 자체 조사해 본 결과 현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것으로 파악돼 청와대에 당 차원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실시된 당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현 위원장 연임을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고, 이 가운데 80%가 연임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고위에서는 “현 위원장의 인사권은 대통령 권한이므로 제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당에서는 청와대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고, 현 후보자에 대한 재임 불가 방침에는 참석자 전원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날 최고위 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그런 걸 논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월권”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반대 기류가 있다는 것만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고, 당론이라 볼 수는 없다.”고 정리된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은 현 후보자에 대한 연임 찬성 입장이 12월 대선에도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결격 사유가 있는 김병화·현병철 두 후보자를 보호하려 했던 당 내 움직임이 당 쇄신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현 위원장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우원식·서영교·송호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현 위원장 직무대행의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운영위 도중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위원장 직무대행이 논문 표절과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개인비리와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 살인적 인권탄압 등으로 인권위원장으로 부적격하다고 했음에도 그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하는 현 정권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청와대를 정면 비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표절·횡령·배임… 현병철 연임되겠나”

    국회 운영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의 비리와 현병철 인권위원장 재임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김관영 의원은 이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평했지만 지금 시중에서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도 “청와대에 대해 국민이 의혹적(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여야를 가리지 말고 확실히 추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좋지 못한 일들이 빚어진 것에 대해 대통령실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 논란과 관련해 “인권위원장이 논문 표절, 횡령, 배임, 윤리강령 위반 등의 결점을 갖고 재임되겠느냐.”면서 “실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공격했다. 하 실장은 “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비켜 갔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 5000만원이 비자금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하 실장은 “정부 부처는 물론 대기업, 은행이 별도로 관리하는 VIP 고객에게도 관봉을 나줘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는 그럴 만한 돈이 없다.”고 부인했다. 고흥길 특임장관은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사 문제에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무위에선 해결이 지지부진한 저축은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의 동생 부부인 박지만·서향희씨의 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 건도 난타전 대상이 됐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이 서향희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인 법무법인 주원과 맺은 법률자문 내역에 대해 (예금보험공사에) 자료제출 요구를 했는데 찾지 못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자문 등을 통해 불법 구명 로비가 있지 않았을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질적인 자문 행위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국민적 의혹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연·이범수기자 oscal@seoul.co.kr
  • 동명이인 학자 사칭한 사상 최악 中 ‘짝퉁 교수’ 적발

    중국의 한 대학에서 경력과 학력 등을 통째로 사칭한 ‘사상 최강의 짝퉁 교수’가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베이징 현지언론은 “베이징 화공대학의 생명과학부 루쥔 교수가 동명이인 학자의 경력과 논문을 사칭해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루쥔 교수에 대한 이같은 의혹은 중국의 대표적인 논문표절 폭로 전문가인 팡저우즈에 의해 제기됐다. 팡저우즈에 따르면 루쥔 교수가 발표한 7개의 논문은 외국에서 활동 중인 동명이인 교수가 발표한 것이라는 것. 팡저우즈는 “조사 중 한 논문은 예일대학의 동명이인 교수가 발표한 것”이라며 “루쥔 교수는 3사람의 동명이인 학자들의 논문을 모아 모두 자기 것으로 사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논문 모두 해외 유수 학술잡지에 발표된 것으로 이정도의 논문이라면 세계 톱수준 대학의 교수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팡자우즈는 이어 논문 뿐 아니라 경력 및 학력 의혹도 제기했다. 팡저우즈는 “루쥔 교수의 학력 및 경력도 모두 가짜” 라면서 “조사 중 동명이인 학자를 사칭하는 수법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서 루쥔 교수의 경력을 모두 삭제했다. 학교 측은 “현재 조사 중으로 만약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루쥔 교수를 퇴출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뮤지컬 ‘미소’ 포스터 표절”

    서울 정동극장의 전통 뮤지컬 ‘미소’의 포스터를 디자인한 외주업체가 이봉섭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여인상’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10년 정동극장과 계약을 맺고 포스터를 제작한 외주업체 C사 직원 정모(45)씨에게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정씨는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이 교수가 197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상을 받은 ‘여인상’ 작품의 디자인을 표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지난 4월부터 사용되고 있지 않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포스터 제작 당시 디자인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책에서 작품을 보고 이 교수의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현병철 인권위원장 거취 양심에 비춰보라

    청와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연임을 강행할 태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엊그제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 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해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의식 부재와 자질 부족,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인권기관의 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를 바라보는 국민여론도 싸늘하다. 오죽했으면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까지 연임을 반대했을까. 현 후보자는 더 이상 인권을 모욕하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 현 후보자는 지난 3년간 인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인권위의 독립성, 존엄성을 현격히 저하시켰다. 용산 참사를 인권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막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도 깔아뭉개다 2년이 지난 최근에야 직권조사에 나서는 등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인권위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인권이 권력에 예속되도록 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논문 표절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사용 의혹 등은 그의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치자. 그러나 탈북자 신상을 공개해 불이익을 겪게 하고 장애인 활동가들이 인권위를 점거·농성하자 전기, 난방을 끊은 것은 인권위원장으로서 적절한 대처라고 보기 어렵다. 내부 직원들이 연임을 반대하는 광고를 내고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갔다 쫓겨난 것은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인권위원장은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없이도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며 부적격자를 인권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인사권의 남용이자 횡포라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좀 더 심사숙고해 적임자를 인권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도 국민여론에 귀 기울여 현 후보자가 과연 인권기관의 장으로 적합한지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연임을 막으려는 민주통합당과 이에 맞선 현 후보자 사이에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청문회 전부터 ‘논문 표절’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은 이날 현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설명하기 위해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제시하며 작심한 듯 맹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현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퇴임 1년 전에 발표한 논문이 한양대 대학원 법학과 학생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게다가 현 후보자는 논문을 제출한 2008년 이전인 2001년에 이 논문을 명목으로 연구비를 수령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학생의 논문을 표절해 학교 측으로부터 연구비를 수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자는 “2001년도에 연구비를 수령한 것은 맞지만 표절했다는 논문을 쓴 학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현 후보자가 업무추진비 1억 6000여만원을 술값, 밥값으로 썼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 행사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 의원은 “업무로 주말에 만났다는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보니 그쪽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 위증이고 거짓말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몰아세웠고 현 후보자는 재차 “업무상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0년 12월 인권위원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농성했을 때 현 후보가 난방기 사용 금지,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조치를 했다.”는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의혹에 대해 현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자 현장에 있던 장애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 후보가 용산 참사 진상조사 문제를 인권위 심의 안건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해 왔던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청문회 정회 때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현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은 이날 한 언론사에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민주통합당이 오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논문 표절’, ‘알박기 투기’ 의혹에 이어 ‘아들의 병역기피’, ‘인권위 판결에 대한 부적절성’이 새롭게 지적됐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 후보의 아들은 19세이던 고교 3학년 때 체중이 100㎏이었으나 1년 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는 113㎏으로 불어나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면서 “검사 당시 체중이 4급 보충역 판정 기준(113㎏)과 정확히 일치해 의도적으로 기준선에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 후보 아들이 무리수를 쓰면서 수차례 입대를 연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가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2년 동안 세 차례나 병역 연기를 하는 등 총 네 차례 연기했다.”면서 “특히 마지막 연기 사유는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응시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 후보 아들이 전공과 무관한 시험에 응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병역 연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 의원실에 따르면 진정인 이모(26)씨가 ‘교회 인터넷 방송국 홈페이지 운영자의 동성애자 카페 폐쇄’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지난 4일 인권위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교회가 개설한 카페라는 점과 성경이 동성애를 허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 다툼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법 2조 3항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 후보의 주민등록 주소를 확인한 결과 1983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도랑 근처 3㎡짜리 땅에 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현 후보는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롯데연립으로 환지(換地)를 받아 4년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동시에 ‘알박기’식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진선미 의원은 “35년간 현 후보가 발표한 논문은 17편에 불과한데 이 중 최소 7편의 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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