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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무성·최경환 “북유럽 갑니다”

    전대 앞두고 양 계파 대표 동행에 주목 ‘출장 포기’ 서청원 당권 출마 준비 관측 새누리당의 양 계파를 대표하는 김무성·최경환 의원이 같은 팀으로 동반 해외 출장을 가게 돼 주목된다. 두 사람은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당원 표심의 향배를 결정할 키를 쥔 인물로 평가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14일 여야 외통위원들이 오는 26일쯤부터 다음달 3일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현장 시찰을 떠난다고 밝혔다. 시찰팀은 북유럽반, 동유럽반, 영국반, 남반구반으로 각각 나뉘었다. 최·김 의원은 공교롭게도 ‘북유럽반’에 함께 편성됐다. 이들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대사관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최 의원은 오는 19일 유럽으로 출국해 1주일 정도 영국과 벨기에 등을 돌아보며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 등을 살핀 뒤 유럽 현지에서 외통위 일정에 합류한다. 팽팽한 견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출장 기간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외 출장을 떠나는지가 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출마를 고심 중인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과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이번 출장을 고사했다. 특히 서 의원의 출장 포기는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후배 의원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미 당 대표 선거 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홍문종 의원은 일본과 호주를 경유하는 남반구반에 편성됐다. 그가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패배 인정한 샌더스 “클린턴 차기 대통령”

    패배 인정한 샌더스 “클린턴 차기 대통령”

    “사랑해요, 버니 (샌더스). 전당대회에서 만나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유세장에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나타나자 참석자들이 크게 환호했다. 이들은 대체로 “샌더스의 ‘정치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의 대권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아웃사이더’ 후보로 클린턴과 맞붙은 샌더스가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441일 만에, 클린턴의 대의원 과반 확보가 결정된 지 5주일 만에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는 이날 클린턴과의 첫 공동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승리를 축하한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또 “그녀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등장한 클린턴은 “이제 우리가 한편이 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훨씬 더 즐거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무찔러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어 “샌더스는 국민이 방관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정치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그는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 세대에 힘과 영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평생에 걸친 불의와의 싸움에 더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클린턴이 지난달 6일 대의원 과반인 ‘매직넘버’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됐으나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를 미뤄 왔다. 그러나 샌더스는 최근 민주당의 정강정책 초안에 자신의 진보적 의제들이 대거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74세의 노장 샌더스의 도전은 처음에는 무모해 보였으나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특히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등 ‘풀뿌리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줬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샌더스와 만나 유권자 참여 확대를 위한 기여 등을 치하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이 4%였으나 1년 만에 40%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젊은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22개 주 경선에서 클린턴을 눌렀다. 샌더스가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지만 그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과 젊은층 표심이 클린턴으로 이동할지는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가 이날 지지 선언을 했지만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드러낸 실망감을 볼 때 그들이 쉽게 클린턴으로 갈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젊은층 지지자들은 샌더스가 전당대회 전후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샌더스가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클린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들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연대하겠지만 대선에서는 중도·부동층의 표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샌더스보다 중도적인 인사가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심상찮은 ‘反朴’

    서청원 출사표 땐 ‘反서청원’ 관측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해 ‘의원 배지’를 달지 못한 새누리당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반(反)친박(친박근혜)계 정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자들도 동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당권 경쟁이 ‘서청원 vs 반(反)서청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전국 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며 친박계를 겨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민들은 온갖 오만과 시건방짐의 막장을 보여준 집권세력에 몽둥이를 내리쳤는데도 책임 있는 사람들은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자체적으로 총선 패배 원인을 설문한 결과에서도 ‘공천 파동’이 3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 자리에는 당 대표 주자인 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과 최고위원 주자인 강석호 의원이 모두 집결했다. 136명의 원외 위원장이 모두 전당대회 유권자이기 때문에 주자들은 현장에서 표심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당권 주자들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친박계에 날을 세운 원외 위원장들의 주장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구애전을 펼쳤다. 출마설이 제기된 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두 의원은 이번 주 안으로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경선은 1등만 살아남는 ‘올 오어 나싱’(All or Nothing) 경쟁 방식인 만큼 완주와 단일화를 놓고 후보 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다만 후보 단일화는 ‘정치적 시너지’와 ‘계파 투표 조장’이라는 긍정적·부정적 효과 모두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와 방식 등이 고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행보에 나선 비박계 김무성·유승민 의원,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박계 입장에서는 김·유 의원의 공조 여부, 친박계로서는 최 의원의 지원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들 ‘빅3’의 후광 효과에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대표로서의 위상과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치적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26년만에 女총리… 결선 진출 모두 여성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사퇴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의 후임 총리가 될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이 결선에 진출했다. 모두 여성이다. 7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가운데 329명이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벌인 2차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19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탈퇴파 레드섬 차관이 84표로 2위를 기록했다. 탈퇴파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은 46표를 얻는데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15만명 당원들이 오는 9월8일까지 메이와 레드섬을 놓고 우편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당선자는 이튿날인 9월 9일 발표된다. 5선 관록의 메이와 25년 경력의 금융인 출신 재선의원 레드섬 중 한 명이 브렉시트 혼란을 수습하고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이끌게 됐다. 메이 장관은 이날 투표 결과 발표 뒤 “EU를 떠나면서 최선의 합의를 협상할 입증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투표 결과는 보수당이 협력할 수 있고 나의 리더십 아래 그럴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초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는 브렉시트를 기정사실화하고 탈퇴 협상에서 최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반면 레드섬은 협상을 최대한 신속히 끝내 브렉시트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메이와 레드섬 양자 대결에서 메이가 63% 대 31%로 앞섰다. 그러나 보수당 지지층에서는 탈퇴에 투표한 이들이 더 많아 “진정한 브렉시티어”를 강조하는 레드섬이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여성 부통령으로 ‘女心’ 껴안나

    오바마, 클린턴과 첫 공동유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찾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당내 ‘뜨는 별’인 여성 정치 신인 조니 언스트(46) 아이오와 상원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성차별주의자로 인식돼 온 트럼프가 ‘여성 부통령 카드’로 자신에게 등 돌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조금이라도 얻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언스트 의원과의 만남을 자신의 트위터로 미리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언스트 의원은 회동 후 “트럼프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강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그와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언스트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가 러닝메이트 자리를 제안했는지, 이 제안을 수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가 언스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최종 선택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더러, 언스트의 지역구이자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아이오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반(反)오바마 기치를 앞세워 30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자리를 빼앗은 언스트 의원은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맞서는 대응연설에 나서 또 한번 영향력을 과시했다. 미 언론은 “언스트 의원은 20여년간 주 방위군에서 근무한 중령 출신으로, 트럼프의 정치·외교 경험 부재를 보완해 줄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코리 부터 뉴저지 상원의원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좁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워런 의원이 최종 낙점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정·부통령 후보 커플이 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오후 클린턴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 첫 공동유세를 벌인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언론은 “8년 전 정적에서 동지가 돼 정권 연장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브렉시트·방글라 테러로… 표심 자극하는 아베

    “새로운 위기에 대응한다.” “테러를 용납하지 않겠다.” 10일로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를 닷새 앞두고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 자민당은 국민 불안감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결정, 일본인 7명이 희생당한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 등 대외 변수와 불안정을 선거 구호로 추가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는 틀 위에서 대외 불안요소와 안정을 자민당의 표심으로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 “이 선거가 무엇을 묻고 있는가. 아이들의 미래를 자민·공명당에 맡길지를 정하는 선거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오이타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렇게 연설하면서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실적 소개에 열을 올렸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해양진출 확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국민 마음은 여권에 호의적으로 흐르고 있다. 대외 이슈로 국내 쟁점이 묻히면서 집권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집권 여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기보다는 소극적인 지지의 폭이 크다. 5일 공개된 산케이신문·FNN(후지뉴스네트워크) 공동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등 개헌파가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인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언론의 합동 전화조사와 이들 매체의 취재를 더한 판세 점검 결과,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과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4개 ‘개헌세력’은 전체 의석의 3분의2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정권은 이미 중의원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만으로도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개헌 가능한 의석수 확보가 목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 ‘지방행정 달인’ 최종후보 78명

    올 ‘지방행정 달인’ 최종후보 78명

    영글어 가는 지방자치 시대에 ‘관피아’를 뛰어넘어 사명감으로 무장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숱하다. 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 ‘제6회 지방행정의 달인’ 공모에선 최종적으로 78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서울신문과 행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최종 후보가 지난해보다 11명이나 늘었다는 점도 뜨거운 경쟁을 방증한다. 지난 2~6월 지자체에서 1차로 후보를 걸렀다. 단체장들이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낙점했다. 광역단체별로 보면 경기도 13명, 서울시 11명, 인천시 9명, 부산시와 전남도, 경남도 각 6명, 강원도 5명, 전북도와 충북도 각 4명, 대전시와 충남도, 경북도 각 3명, 대구시 2명, 울산시와 광주시, 제주도 각 1명이다. 분야별로는 지역개발 18명, 일반행정 15명, 지역경제 10명, 정부3.0 9명, 환경·산림 8명, 사회복지 5명, 문화·관광 5명, 주민안전 4명, 보건·위생 4명이다. 6급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7급이 15명, 5급이 14명이며, 연구사 8명, 지도사 4명 등도 포함됐다. 행자부는 7~8월 전문가와 관련 공무원 등 29명으로 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9개 분야에 걸쳐 15명 안팎을 엄선해 오는 9월 시상한다. 서류심사, 현지실사, 발표심사 세 차례 관문을 뚫어야 한다. 아이디어의 창의성, 전문성, 기여도, 파급효과, 주위 평판도를 따진다. 지방행정의 달인 선발 사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회까지 모두 739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98명이 달인 칭호와 함께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행자부 장관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특별승진, 특별승급, 실적 가점 등 인사상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지방행정연수원, 시·도 교육원, 시·군·구 등에서 강사로 초청해 널리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지방행정의 달인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국외에서 연수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새누리 전대 양대 변수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별, 계파별 경쟁 구도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대 룰’과 당내 ‘빅3’(김무성·최경환·유승민 의원)의 행보가 양대 변수로 꼽힌다. 3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대 룰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현행 1인 2표제를 1인 1표제로 바꾸는 것과 기존 현장 투표 외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문제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전대 룰도 대표와 최고위원 구분 없이 2표를 행사하는 방식에서 대표 1명과 최고위원 2명을 선택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전대 비용을 줄이고 일반 당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사안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는 ‘현행 제도 유지’, 비박(비박근혜)계는 ‘신규 제도 도입’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오는 6일 예정된 의원총회가 전대 룰 확정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돼 왔던 최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고, 김·유 의원은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리더십과 조직력을 갖춘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경쟁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계파별로 후보 단일화 등 합종연횡을 이끌어 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브렉시트 역풍에…스페인 ‘反EU 정당’ 힘 못썼다

    브렉시트 역풍에…스페인 ‘反EU 정당’ 힘 못썼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유럽에서 처음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EU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미풍에 그쳤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혼란한 모습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6개월 만에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 반EU·반긴축을 표방하는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와 좌파연합(UI)은 71석으로 3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이날 재선거가 시행됐다. 포데모스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2위를 차지해 제1야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의석수를 2석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창당 2년가량 된 포데모스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급진 정당으로, 이번 ‘브렉시트발 쇼크’에 표심이 결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 결과는 6개월 전의 판박이다. 주요 4개 정당 가운데 어느 당도 350석 중 과반 의석(176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에도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제1당은 137석을 얻은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으로 이전보다 14석이나 보태며 선전했지만 집권을 위해 연정 파트너 물색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초 3위로 예상됐던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이하 사회당)이 85석으로 포데모스를 제치고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이어 친EU 성향의 시우다다노스가 32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국민당이 유권자를 사로잡은 것은 변화를 호소하는 포데모스와 EU에 부는 브렉시트 바람에 맞서 안정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은 선거 내내 경제성장에 관한 업적에 집중하며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a safe pair of hands)으로 적극 묘사했다. 2011년 국민당 집권 후 꾸준한 경제개혁과 긴축정책 등에 힘입어 스페인은 지난해 3.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2013년 1분기 역대 최고인 26.9%까지 치솟았던 실업률도 올해 1분기에는 21%까지 떨어졌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라호이 총리대행과 지지자들은 포데모스의 주요 구호인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자축했다. 국민당은 일단 성향이 비슷한 시우다다노스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과반에 다소(7석) 못 미친다. 알베르트 리베라 시우다다노스 대표는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라호이 총리대행과 연정 구성 협상에 즉각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족한 의석수는 지역 정당을 끌어들여 채운다는 복안이지만 제1야당인 사회당의 연정 참여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라호이 총리대행이 있는 한 연정 참여는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은 작다. 정국 경색을 우려한 최대 부수 일간지 엘 파이스는 이에 사설을 싣고 사회당의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 전통적으로 사회당을 지지해 온 이 신문은 “야당으로서 연정에 들어가 국정 운영에 참여하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귀담아들으라”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클린턴, 트럼프에 처음으로 지지율 두자릿수대 리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깜짝 탈퇴한 ‘브렉시트’의 역풍일까.  이달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선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집계 이후 처음으로 클린턴이 두 자릿수대 격차로 트럼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대선 당선이란 또 하나의 이변을 경계하는 미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3일 미 전역에서 유권자 835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됐다. 클린턴은 5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이는 오차범위(±4%포인트)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클린턴은 지난달 조사에선 트럼프(46%)에 2%포인트 뒤졌으나 한 달 만에 판세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이 공동조사에서 클린턴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트럼프에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의 56%는 ‘트럼프가 자신들의 신념에 반한다’고 밝혔고, 64%는 ‘트럼프의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WP는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6%의 지지율을 기록해, 4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클린턴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트럼프는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새로운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영국 EU 탈퇴] 표심 접전 → 잔류 → 탈퇴 ‘급반전’… 독립당 “6월 23일은 독립기념일”

    獨메르켈 “통합 타격 줬지만 견딜 수 있어”… 28일 EU정상회의서 대응책 논의 영국인들은 24일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피 말리는 개표 과정을 지켜보느라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기관이 대부분 ‘EU 잔류’를 예측했기에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인의 충격은 더욱 컸다. 23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EU 잔류가 52%로 탈퇴(48%)를 4% 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고, 입소스 모리도 22~23일 여론조사를 통해 잔류가 54%로 탈퇴를 8% 포인트 앞선다고 전했다. ●초반 ‘잔류’에 캐머런 “모두에 감사” 이 때문에 개표 초반 EU 잔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을 유럽에서 더욱 강하고 안전하고 잘살게 하는 데 투표한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하기도 했다. EU 탈퇴에 앞장섰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잔류 진영이 근소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들 예측 틀려 ‘망신’ ‘승부는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돌변했다. 예상과 달리 EU 탈퇴 여론이 선전하기 시작했다. 주요 승부처로 꼽히던 잉글랜드 북동부 선덜랜드에서 EU 탈퇴 지지가 61.34%로, 잔류 여론(38.66%)을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등 ‘탈퇴’에 투표한 유권자가 의외로 많았다. 가장 먼저 개표가 시작된 잉글랜드 지역에서도 잔류 여론이 예상보다 낮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망신을 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잔류 의견이 높은 스코틀랜드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때 잔류와 탈퇴가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4시쯤 개표가 75%가량 진행되면서 탈퇴 51.6%, 잔류 48.4%로 격차가 3.2% 포인트로 벌어지며 대세가 기울자 탈퇴 지지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패라지 당수는 이날 “(투표날인) 6월 23일은 이제 독립기념일로 우리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며 “이는 진정한 국민, 보통의 국민을 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영국독립당은 이름에서부터 ‘반EU’를 표방한 정당으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이슈를 국민투표에 올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U를 비롯한 각국 주요 인사들은 결과에 충격을 표시하는 한편 브렉시트를 계기로 더욱 단결,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현실화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가 견딜 수 있다”면서 “EU는 브렉시트 투표에 적절한 답을 찾을 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통합 성공에 독일은 특별한 이익과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佛올랑드 “유로존 강화·치안 단속”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뿐 아니라 치안과 국방, 국경 단속,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도 “유럽회의주의 확산을 어떻게 막을지 메르켈 총리와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올랑드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한다. 또 28일에는 EU 회원국 정상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EU 입장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렉시트 가른 변수는? 잉글랜드·웨일스

    브렉시트 가른 변수는? 잉글랜드·웨일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데에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표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의 지역별 개표 결과를 보면 스코틀랜드(잔류 62%-탈퇴 38%),북아일랜드(55.7%-44.3%)에서는 잔류가 우세한 반면 잉글랜드(46.8%-53.2%)와 웨일스(48.3%-51.7%)에서는 탈퇴 의견이 앞섰다. 이 가운데 유권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잉글랜드의 경우 런던 중심부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에서 탈퇴를 택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이전 여론조사에도 지속적으로 잔류를 선호해온 지역인 반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우 경합지로 나타났거나 잔류가 소폭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변심’이 이번 결과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 선택을 한 대표적인 지역은 잉글랜드 요크셔 셰필드 지역이다. 유권자수 기준 상위 15개 지역 중에 하나인 셰필드는 학생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으로,전통적인 노동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국민투표 전 JP모건의 여론조사에서도 59.5%가 잔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51%가 탈퇴를 원했다. 런던 근교 왓퍼드(탈퇴 50.3%)와 웨일스 지역의 스완지(탈퇴 51.5%) 등도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에 표를 던진 지역이었다. 중부 지역의 코벤트리,노팅엄,링컨 등도 유권자 다수가 탈퇴를 택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잔류가 우세를 보인 지역 중에서도 여론조사 때보다 탈퇴표가 많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잉글랜드 북부 뉴캐슬은 잔류가 50.7%로 우세하긴 했지만,예상보다 격차가 훨씬 작았다는 점에서 개표 초반 판세를 탈퇴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하는 데 기여했다. 노동당 지지세가 강한 북부 리버풀(잔류 58.2%-탈퇴 41.8%)과 맨체스터(60.4%-39.4%) 지역도 당초 여론조사보다는 잔류의 강세가 훨씬 약하게 나타났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전업주부 설득 못 시킨 ‘맞춤형 보육’

    정부가 새달 1일부터 시행하려는 맞춤형 보육 제도가 갈등의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제도는 어린이집에 맡기는 0~2세 영아를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나눠 정부가 차등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맞벌이나 다자녀 가정은 하루 12시간의 종일반, 전업주부는 6시간의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원금에 차등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맞춤반이 종일반보다 20% 적어진다. 당장 수입 감소가 걱정되는 어린이집들로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제 오늘 일부 어린이집들은 부분 휴원이나 연차 투쟁에 들어갔다. 다행히 보육대란은 없었으나 맞벌이 부모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에 서 있다. 정부 안에 맞서는 어린이집들이 언제 집단 휴원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첫 단추 하나를 잘못 끼우면 줄줄이 낭패를 보게 된다. 이번 일이 그렇다.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시비는 정치권의 퍼주기 복지가 일찍이 예고한 결말이다. 정부와 교육청이 예산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기존의 보육대란과 논란의 본질이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맞춤형 보육 카드는 여러 말 필요 없이 예산절감 차원에서 나왔다. 수정된 정책을 놓고 여야가 강행하라, 연기하라 드잡이하는 꼴에 염증이 난다. 표심 잡기에 눈먼 여야가 예산 형편은 따지지 않고 한목소리로 밀어붙였던 것이 무차별 무상보육이다. 무상보육에 쏟아붓는 예산이 연간 10조원이 넘는다. 그러고도 출산율을 개선하지도, 엄마들의 박수를 받지도 못했다. 잔치판을 벌였는데 정작 잔칫상을 잘 받았다는 사람은 없는 셈이다. 정책 취지를 제대로 살렸더라면 가장 큰 혜택을 체감했어야 할 맞벌이들은 외려 고충만 컸다. 전업주부들이 오후 일찍 아이를 데려가는 통에 정작 맞벌이 엄마들은 늦게까지 남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눈칫밥을 먹을까봐 전전긍긍했다. 얼마나 엉성하고 한심한 정책이었는지 보건복지부만 모르고 있었다. 지속 가능한 복지정책이 되려면 이제라도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는 작업은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느닷없이 바꾼 정책을 밀어붙이기로 일관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제2 보육대란을 예감하는 국민의 피로감이 벌써 꼭대기까지 차 있다. 실패한 정책의 책임을 부모들에게 덤터기 씌워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궤도를 수정한 정책일수록 정책 수요자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앞서야 한다.
  • [길섶에서] 할머니의 기쁨/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외신에 나왔다. 딸 첼시가 며칠 전 낳은 외손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할머니다. 그는 평소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인간미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진은 ‘선거용’으로는 딱 좋지 싶다. 하지만 힐러리가 외손자를 얻고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고 말한 것까지 표심 잡기 발언이라고 믿지 않는다. 세상의 어느 할머니가 손자를 보고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손을 혼내는 장면에서 보았듯이 천하의 여왕도 한 가정에서는 손자의 나쁜 버릇이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하는 여느 평범한 할머니와 다를 바 없다. 필자 역시 할머니가 된 지 몇 년 됐다. 큰조카가 아이들을 하나둘 낳으면서 그 아이들에게는 ‘고모할머니’로 불린다. 얼마 전 조카가 셋째를 낳았다. 어찌 생겼나 궁금해하는데 오빠가 조카네 아이들 삼남매의 사진 여러 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어휴 귀여운 녀석들, 못 본 사이 꽤 컸네. 요즘은 틈나면 아이들 사진을 보고 또 본다. 절로 나오는 할머니 미소에 스스로 놀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설] 김해공항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게 힘 모아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로 나뉘어 영남권 광역자치단체 간 지역 대결 양상을 띠던 신공항 유치전이 제3의 길로 출로를 찾았다.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이 경제성·안전성·환경성 등을 망라한 전체 평점에서 가장 앞섰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에 손을 들어 주면서다. 결과적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결말이다. 지역 갈등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해서다. 그러나 부산·대구 지역의 여야 정치인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성급하게 대형 국책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전비(前非)를 자성하고 앞으로 이를 자제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식으로 낙착되기까지 무려 10여년을 표류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신공항 검토 지시를 한 뒤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약속했다가 집권 후에 부산 대 대구·경북·경남·울산으로 민심이 갈리자 백지화했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문재인 두 여야 후보가 경쟁적으로 공약으로 내걸었다.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뛰듯 영남권 단체장과 여야 의원들도 수시로 신공항 약속을 남발했지 않았나. 이로 인해 높아진 지역민들의 기댓값이 야기한 갈등과 국정 혼선은 비용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신공항 건설과 같은 가장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을 정치 논리로 접근한 탓이다. 즉 표심에 휘둘려 대국을 보지 못한 결과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유사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게 옳다. 그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김해공항 대폭 확장이 곧 신공항이라는 논리로 공약 번복 논란에서 벗어나려 하는 건 옹색해 보인다. 외려 공약 불이행을 사과하면서 경제성도 없고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밀양 또는 가덕도 신공항을 포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당당하게 국민을 설득하는 게 정공법일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합리성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 책임을 남 얘기하듯 하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태도도 가관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총선에서 연거푸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가덕도 방문 이벤트까지 벌인 터라 자가당착인 까닭이다. 여든 야든 신공항 문제로 더는 지역 정서에 불을 붙이거나 다시 대선 공약화할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이번에 외국 용역업체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다. 이로써 최대 6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어제 황교안 총리가 “영남권 거점 신공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는 활주로를 추가하고 공항 터미널을 신축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김해와 영남권 주요 도시 간 교통망을 확충하고 여객·화물 수요를 김해공항으로 집중시킬 후속 조치가 긴요하다. 김해공항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으려면 중앙정부나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 자치단체가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 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영남 지역 단체장들이나 정치인들이 속히 소지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승적으로 손을 잡기를 당부한다.
  • 日참의원 선거전 공식 개시···여야 개헌 발의선 확보·저지 격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개헌 추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묻는 7·10 참의원 선거전이 22일 공식 시작됐다. 자민당과 민진당 등 여야는 이날 참의원 선거 공시를 시작으로 투개표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18일간 전국을 돌며 치열한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만 18~19세인 고교·대학생 240만 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이들의 표심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242명 가운데 절반인 131명을 선출한다. 참의원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절반씩 선거를 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약 390명가량이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전 참의원 선거 당시 출마자 433명에 비해 4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121명 가운데 과반인 61명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견고한 만큼 단독 과반수 확보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의 당 등 야 4당은 여권이 헌법 개정안 발의가 가능한 참의원 총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 4당은 개헌 발의선 저지, 안보관련법 폐지, 경제정책 전환 등을 내걸고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 32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 등 여권은 이번 선거전에서 개헌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야권은 “여당이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자민·공명당, 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정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78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정당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121석 가운데 84석을 확보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78석만 얻어도 합계 162석으로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기준 의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여야간 신경전도 가속하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진당 대표는 전날 도쿄 일본기자클럽 주최 당대표 토론에서 “금융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소득 재분배나 노동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세수 증대를 통해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사설] 김해공항 확장 결론 수용하고 갈등 끝내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백지화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벌여 온 지역 갈등이 더 깊어지지 않고 봉합돼 차라리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에 정치 논리가 개입해 해야 할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연구용역을 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어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 활주로 확장과 터미널 등 공항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 교통망을 개선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 항공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 허브공항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신공항 선정 과정에 정치 논리가 개입해선 안 되며 오직 경제 논리로 결정해야 함을 거듭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선정 용역이 진행되는 도중에 정치인과 지역단체장들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구태를 보여 줬다. 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검토됐으나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11년 백지화됐다. 당시 경제성 조사 결과 가덕도와 밀양 모두 1에 미달한다는 게 이유였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처럼 첨예한 지역 갈등을 봉합할 묘책이 없다는 현실론도 작용했다. 신공항은 2012년 대선 때 지역 이슈로 다시 등장했다. 최근 2년 동안 승객이 폭증한 김해공항이 2023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수요를 고려해 재추진됐다. 그러나 신공항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백지화가 갖는 의미는 있다. 첫째, 부산과 대구·경북·울산·경남으로 갈라진 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효과가 크다. 결과적으로 갈등을 잠재운 측면에서 정부의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정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경제성만 따져 이런 결론을 얻었다면 정부나 지자체 모두 승복해야 할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정부에서는 포퓰리즘 정책인데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해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인 경우가 허다하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양양·청주·무안 공항 등 지방 공항들이 그 예다. 새만금사업이나 행정수도 이전도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더는 영남권 신공항을 정치권에서 표심 잡기용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 또 이 이슈를 들고나오지 않을까 여전히 걱정스럽다. 이번 발표로 대구나 경남 지역은 물론이고 부산 지역민들도 서로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도 이제 결과를 수용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보여 준 정치인들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이상 영남권 신공항 문제로 필요 없는 갈등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잔류 지지세 강한 런던 투표율이 승부 가를 것”

    “잔류 지지세 강한 런던 투표율이 승부 가를 것”

    21일(현지시간) 유스턴역 선거 홍보는 EU 잔류 지지를 공식 선언한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이 조직했다. 현장에서 홍보를 주도한 이 당의 부대표 사라 알리는 선거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간발의 차이로 EU에 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EU 탈퇴 여론이 우세한 지역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런던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EU 잔류 지지세가 강한 런던의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찬반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를 반영하듯 유스턴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의견도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웨일스 출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존스(52)는 “복지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EU를 떠나는 것이 맞다”며 “많은 이민자가 실업수당, 교육수당, 건강보험 등을 지급받으면서 국가 재정이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계 런던 시민인 데이비드 스티븐(25)은 “영국은 EU에 매년 수십억 파운드를 내고 있다”며 “이 돈을 인프라에 투자하거나 건강보험 재정에 투입하면 영국민들이 더욱 잘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U 잔류 지지자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EU라는 큰 단일 시장을 잃는다고 말하지만 미국, 중국 등 거대 시장과의 교역을 늘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버밍엄 출신의 회사원 크리스 워크맨(32)은 “EU를 탈퇴하면 어떤 경제적, 정치적 결과가 발생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이에 사람들은 후폭풍을 두려워하며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버밍엄 출신의 보험업계 종사자 패트리샤 헌트(47·여)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전 유럽이 단결할 때 영국도 강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EU 탈퇴파는 이민자들이 영국 사람의 일자리를 가져간다고 주장하지만, 이민자들의 일자리는 대부분의 영국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헌트는 이어 “정치인과 언론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정확한 팩트만 전달해야 한다”며 “특히 이민 문제는 언론이 이슈를 왜곡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를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던 유스턴역과 달리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마련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추모공간은 콕스 의원을 기리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있었다. 20일 오후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10여명의 시민들이 끊임없이 추모공간을 찾아 꽃다발을 바치거나 양초에 불을 켰다. 몇몇 시민들은 꽃다발에 적힌 추모 글귀를 읽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근처를 순찰하는 관리인은 “하루에 수백명이 추모 공간을 찾는다”며 “특히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이 추모공간에 모여 점심을 먹으며 콕스 의원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퇴근 후 추모공간을 찾은 새라 치즈먼드(50·여)는 “콕스 의원은 자신의 신념을 말하다 살해당했다. 끔찍한 일이다”며 탄식했다. 그는 “영국에는 오래전부터 자신과 다른 의견을 인정하는 관용의 전통이 있었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관용의 전통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MB 공약→없던 일→대국민사과… 2012년 대선 때 다시 수면위로

    MB 공약→없던 일→대국민사과… 2012년 대선 때 다시 수면위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의 대안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표심을 의식한 정치 논리가 개입되면서 그동안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또다시 백지화된 것은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시작한 ‘원죄’가 배경이 됐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남권 기업인들이 정부에 신공항 건설을 건의했고, 2005년에는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런 주장에 힘을 보냈다. 추진이 본격화된 것은 2006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영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을 지시하면서였다. 1년 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1단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당시 서울시장이던 그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공약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내걸었다. 취임 이후 곧바로 국토연구원에 2차 용역을 발주하는 동시에 정부가 적극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용역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경북권과 경남권 간 지역 갈등이 극에 달했다.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국정 난맥으로 이어졌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2009년 12월 정부는 “국토연구원 용역 결과 가덕도와 밀양 두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어 2011년 4월 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신공항 건설 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공약 번복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2년 대선을 거치면서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후보 모두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국토부는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듬해 8월 신공항 건설 수요조사 용역 결과 “수요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객관적인 용역기관의 용역을 거쳐 후보지를 발표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정부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난해 6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했고, 결국 최종안은 신공항 건설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옥스퍼드 사전에나 있는 단어로 여겨졌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갑자기 전 세계를 덮친 건 지난 9일 여론조사 업체 ORB의 조사 결과 찬성(55%)이 반대(45%)보다 10% 포인트나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싱크탱크인 ‘영국이 생각하는 것’이 13일 기준으로 6개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낸 결과에서도 찬성(52%)이 반대(48%)를 앞서는 등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불거졌고 세계는 왜 공포에 떠는지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 봤다. Q.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어떻게 실시하게 됐나. A.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EU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GS·돼지들이라는 경멸의 뜻도 담고 있음) 국가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돈 상당부분이 ‘부자나라’인 독일과 영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때부터 영국인들 사이에서 “EU에 엄청난 세금을 내면서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뭐냐”는 ‘EU 회의론’이 생겨났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난민과 동유럽 출신 이주민들의 영국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우리 일자리도 없는데 다른 나라 국민들의 복지까지 챙겨야 하느냐”는 비판이 커졌다. 결국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Q. 국민투표 관전 포인트는. A. 영국 여론은 계층에 따라 명확하게 갈린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장년층과 저소득층은 브렉시트 찬성 비중이 각각 48%와 46%로 반대 35%, 34%를 웃돌았다. 반면 청년층과 고소득층에선 반대가 46%와 47%로 찬성 29%와 35%를 앞섰다. 그러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이 14~15%에 달해 결국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6일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를 주장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여론의 방향이 달라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와 달리 도박사들은 ‘부결 60%, 가결 40%’ 정도로 보고 있다. Q. 브렉시트 찬성 진영 입장은. A. 이들은 EU가 경제적·사회적 차이가 큰 나라들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다 보니 역내 불안정이 심화되고 대량 실업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 찬성론자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EU 회원국이다 보니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법률 하나도 우리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집권 보수당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게으른 남유럽 나라들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며 EU 탈퇴를 외친다. 찬성론자들의 속내에는 EU가 역내 1위 경제 대국인 독일에 끌려다니다 보니 2위인 영국이 늘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Q. 반대 진영 입장은. A. 캐머런 총리는 EU가 독일 중심으로 운영돼 영국 국민들이 막대한 분담금을 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럽 대륙과의 통합으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손실보다는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또 반대론자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 중 상당수는 독일 등 EU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영국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EU 역내 국가에서 이뤄져 탈퇴가 무역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당장은 독일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만 대신 영국은 고립된 섬나라가 돼 글로벌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는 생각이다. Q. 콕스 의원 사망이 반전의 계기 될까. A. 콕스 의원 사망은 영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콕스 의원이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10년 넘게 일한 인권운동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보냈다. 영국 정치권은 이번 주말까지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브렉시트를 다룰 예정이었던 정치 해설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과 ‘디스 위크’ 방송을 취소했고 여론조사 기관 BMG도 최신 결과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브렉시트가 영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미뤘다. 일각에선 국민투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다는 시각에 주가가 상승했다. Q. 가결 시 향후 절차는. A. 영국은 EU의 헌법인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2년 내에 27개 다른 회원국과 탈퇴 조건 협상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2년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1982년 그린란드가 유럽공동체(EC)에서 탈퇴할 때도 3년이 소요됐다. 회원국이 기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한 영국은 시간에 쫓기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 기간 내 협상에 실패하면 EU 국가들과 맺은 모든 협약의 효력이 중지되기 때문이다. EU와 완전히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영국은 탈퇴 절차가 끝나기 전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무역 장벽과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이 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EEA 회원국도 EU의 규정을 적용받고 분담금도 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렉시트 단행의 실익이 없다.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관세 동맹을 맺는 방법이 있지만 심사가 뒤틀어진 독일, 프랑스 등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Q. EU 붕괴 가능성은. A.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건 EU 회원국의 도미노 이탈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벨기에, 헝가리, 스웨덴 등 10개국 국민 1만 491명을 대상으로 EU 호감도를 물은 결과 비호감이 47%에 달했다. 특히 그리스(71%)와 프랑스(61%), 스페인(49%)은 영국(48%)보다 EU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영국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영국의 EU 탈퇴 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독립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벗어나 아일랜드와 재결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Q.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은. A.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이후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3.8~7.5% 감소하고 1인당 GDP는 1100~2100파운드(약 182만~348만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충격은 EU 국가를 넘어 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아시아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영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인 한국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지난해 대영 수출은 73억 9000만 달러로 영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EU 제외) 중에선 노르웨이, 스위스, 터키 다음으로 많았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20년까지 대영 수출이 연간 4억~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영국계 자금 유출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국이 보유한 우리나라 상장주식은 36조 4770억원어치다. 미국(172조 82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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