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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P 남매 전쟁… 한진 뜨거운 여론전

    1%P 남매 전쟁… 한진 뜨거운 여론전

    조현아 3자 연합, 조원태 측과 지분 비슷 국민연금 등 34%의 표심이 경영권 좌우 조원태, 대한항공 내 평판 상대적 우위 조현아, 전문 경영인 제도 적극적 주장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합전선을 결성한 것을 계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친과 여동생이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 준다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격차가 1% 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등 거대주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표심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8%)은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했다. 3자 연합의 지분 총합은 32.06%로 조 회장 측(32.4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조 회장 본인(6.52%)에다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 준다고 가정하고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까지 합친 것이다. 최근 지분 1%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까지 합쳐도 1.39% 차이의 접전이다. 까닭에 양쪽 모두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영권 분쟁 1차전은 주요 주주 간 물밑 작업을 통한 ‘합종연횡’이었다.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여론전이다. 아직 무주공산인 외국인·일반 투자자 등 30.38%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양측이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위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펼치는지가 중요해졌다. 정부 측 지분인 국민연금(4.11%)도 이에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제도’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룹의 경영을 총수일가가 아닌 외부의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오너 일가 경영체제의 위기를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3자 연합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전에서 앞서기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은 회사를 이끌 만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전 부사장보다는 조 회장의 평판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시간 조 회장이 여론 관련 행보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 측은 아직 조 전 부사장의 연합전선 결성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다음달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조 회장 외에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1명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주총에서 직접 의안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인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총 6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해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 열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한이 2주 정도 남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초반 돌풍이냐 중도 파워냐… “美민주 경선, 부동층 잡아야 승리”

    ‘상승세’ 샌더스 “노동자 계급 일어나라” 바이든 지지자 “지구촌 아우를 후보를” 트럼프 심판엔 공감대… 부동층 3분의1“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 “샌더스 의원의 급진적 정책은 미국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의 첫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에서 만난 윌리엄스 미아(63)는 가슴에 ‘버니가 트럼프를 이긴다’는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버니가 꼭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그의 정치적 연륜과 정책은 미국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한 에바 가르시아(23)는 “장사꾼 대통령이 잘사는 사람만을 위하는 지금 미국은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면서 “모두가, 아니 지구촌 전체가 다 함께 하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샌더스 의원을 밀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헨리 루이스(68)는 “아이오와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바이든이 반드시 이긴다”면서 “샌더스는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이스는 “어쩌면 샌더스와 트럼프는 비슷하다. 둘은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에 서 있다”면서 “우리는 중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바이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지지율에서 나타나듯 아이오와의 표심은 크게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으로 갈렸다. 일부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미 대세는 둘로 나뉜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향배는 ‘부동층’에 달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제임스 곤살레스는 “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주변의 지인 중에서도 나와 같은 당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곤살레스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는 어느 후보가 남은 이틀 동안 부동층을 많이 끌어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는 기사에서 “아이오와 민주당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동층을 잡기 위해 민주당의 잠룡들은 이날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의 2대 도시인 시더래피즈의 US 셀룰러센터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를 향해 “노동자 계급은 일어나라”면서 “상위 1%가 부를 독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를 손보겠다”고 외쳤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단일 건강보험제도인 메디케어포올, 공립대 무상 등록금 등을 차례로 약속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워털루를 비롯한 아이오와 곳곳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워런 상원의원은 아이오와 도시·교외 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했으며 부티지지 전 시장은 시골 지역 방문에 중점을 뒀다. 한편 공화당도 같은 날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를 치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어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진배없어 모든 관심은 민주당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디모인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라도 더…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번지나

    1%라도 더…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번지나

    조원태 회장 측 32~33%…1% 안팎 차이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 vs 우한행 전세기여론전 성패에 따라서 사내이사 연임 여부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합전선을 결성한 것을 계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친과 여동생이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준다면,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격차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등 거대주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표심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8%)은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했다. 3자 연합의 지분 총합은 32.06%로 조 회장 측(32.4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조 회장 본인(6.52%)에다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고 가정하고,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까지 합친 것이다. 최근 지분 1%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까지 합쳐도 1.39% 차이의 접전이다. 까닭에 양쪽 모두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영권 분쟁 1차전은 주요 주주 간 물밑 작업을 통한 ‘합종연횡’이었다.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여론전이다. 아직 무주공산인 외국인·일반 투자자 등 30.38%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양측이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위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펼치는지가 중요해졌다. 정부 측 지분인 국민연금(4.11%)도 이에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제도’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룹의 경영을 총수일가가 아닌 외부의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오너일가 경영체제의 위기를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3자 연합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전에서 앞서기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은 회사를 이끌 만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전 부사장보다는 조 회장의 평판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시간 조 회장이 여론 관련 행보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 측은 아직 조 전 부사장의 연합전선 결성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다음달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조 회장 외에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1명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주총에서 직접 의안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인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총 6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해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 열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한이 2주 정도 남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충청도 양반의 힘 - 외암 민속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충청도 양반의 힘 - 외암 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 #충청도양반마을 #온양온천역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옛말에 호서(湖西) 땅 내려가서 어쭙잖게 양반 행세하지 마라하였다. 여기서 호서(湖西)는 지금의 충청도를 일컫는다. 그만큼 충청도에는 이름 알려진 양반(兩班)님네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조선후기 기호학파의 정통을 계승한 김장생, 신득제, 김집, 송시열, 송준길, 윤증 등을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 시절 한용운, 김좌진, 유관순, 윤봉길 의사 역시 충청도 출신들이었다. 그리하여 양반 땅 충청도에는 사람들이 점잖다. 감정이나 속내를 쉬이 밖으로 뱉지 않는다. 그렇다고 속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선거철만 되면 충청도 표심은 명쾌히 드러나지 않아 전체 선거판의 구도를 마지막까지 뒤흔든다. 예로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 되었던 충청도. 한강이남 이름 알려진 첫 민속 마을인 아산 외암민속마을이다.우리나라에 그래도 이름이 꽤나 알려진 민속마을들이 몇몇 있다. 대표적으로 안동의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제주 성읍민속마을,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등등이지만 한 번쯤 들르려면 큰 맘, 큰 시간을 내어야만 된다. 그런면에서 충청도 아산(牙山) 외암민속마을은 1호선 온양온천역에 내려 그래도 쉬이 다녀갈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민속마을이 아니라 조선 중후기 양반과 서민들이 함께 어울려 생업을 마련하던 ‘진짜배기’ 토담길 남아 있는 옛 마을이다.외암 민속마을은 한 마디로 고즈넉하다.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으로 건너왔다고 말을 해도 믿을 만하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무언가 옛날로 돌아감직한 의례를 거친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개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는 ‘안’과 ‘밖’의 경계가 명확함을 알려준다.막상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뒷덜미에 있는 해발 441m 설화산 꼭대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마을 곳곳을 흘러 나중에는 온전히 동리를 포근히 감싼다. 또한 다리 건너 마을 입구 어귀에는 송덕비, 장승, 솟대가 옛 모습 그래도 세워져 있어 여기부터 조선의 시간으로 들어간다는 것도 정확히 알려준다.외암 민속마을은 충청권에서는 대표적인 역사지구로서 일찌감치 2000년 1월 7일 대한민국의 국가민속문화재 제236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외암 민속마을에는 충청도 고유의 양반 주택 격식을 갖춘 고택과 이를 마을 구석구석으로 이어주는 길이 총 5.3㎞에 달하는 돌담이 외암 민속마을의 시그니쳐로 제 멋을 내고 있다.또한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를 붙인 옛 모습 그대로의 고택들과 중류·서민들의 가옥 양식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외암민속 마을 안으로 흡사 요사이 상수도와 같은 작은 물길들이 곳곳에 흐르고 있어 논과 밭이 마을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외암 민속마을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여행 장소.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오면 좋다. 3. 가는 방법은?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9번길 13-2 - 간선버스인 100번을 온양온천역에서 승차 후, 송악환승센터(외암민속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4. 외암 민속마을의 특징은? - 충청도 양반님네들이 느긋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풍광이 수려하고 마을이 안온하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 관광지로서의 정체성보다 마을 그대로의 기능이 제대로 남아 있는 곳이어서 기본적인 여행 에티켓 준수는 기본. 6. 외암 민속마을에서 꼭 볼 곳은? - 마을의 돌담길. 건재고택, 참판댁, 송화댁, 교수댁, 참봉댁, 풍덕댁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아산 먹거리는? - 탕수육 ‘목화반점’, 밀면과 닭수육 ‘신정식당’, 오삼불고기 ‘아리랑식당’, 정육식당 ‘큰고개식당’, 닭도리탕 ‘선미네닭도리탕’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oeam.co.kr/ 9. 주변에 더 방문할 곳은? - 현충사, 아산 공세리 성당. 온양 민속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외암 민속마을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인위적인 관광지로서의 민속 마을이 아니라 지금도 마을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 특히 마을 내 돌담길과 수로(水路)는 편안한 여유를 관람객들에게 안겨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민주당 “청년·신혼 맞춤 도시주택 10만호 공급”…한국당 “주담대 기준 완화·분양가 상한제 폐지”

    민주당 “청년·신혼 맞춤 도시주택 10만호 공급”…한국당 “주담대 기준 완화·분양가 상한제 폐지”

    민평당 “20평 아파트 100만호 공급” 정의당 “세입자 9년 안심 거주 보장”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3호 공약으로 ‘청년·신혼 맞춤형 도시주택 10만호 공급’을 발표하면서 부동산이 공약 대결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규제 중심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공약을 내세운 반면 민주당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해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청년 계층의 주거 부담 완화와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청년·신혼 맞춤형 도시 ‘주(住)토피아’ 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 3기 신도시의 교통 중심지(지하철·GTX 역세권 등)에 청년 벤처타운·신혼부부 특화타운이 연계된 ‘청년·신혼 맞춤형 도시’를 조성해 청년·신혼 주택 5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광역 및 지역거점 구도심에는 혁신지구 도시재생 사업과 첨단복합 창업 단지 조성 사업을 연계한 청년·신혼 맞춤형 도시를 조성하고 택지 개발도 추진해 청년·신혼주택 4만호를 공급할 방침이다. 서울 용산 등 코레일 부지와 국공유지 등의 행복주택과 신혼 희망타운이 연계된 청년·신혼주택 1만호 신규 공급 방안까지 포함하면 총 10만호 공약이 완성된다. 청년·신혼부부 전용 수익공유형 모기지 공급을 통해 주거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출금리를 낮추고(1.5→1.3%) ▲대출한도를 확대하며(2억→3억원) ▲상환 기간을 연장(20→30년)해 청년·신혼부부의 금융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정책은 스펙트럼이 다양해야 한다”면서 “공공임대를 확대하고 민간 임대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정책으로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현 정부 정책과 정반대의 공약만 내놓고 있다. 부동산 공약으로 정부·여당 심판론 프레임을 짜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2호로 발표한 부동산 공약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및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보수정권보다 강압적 규제를 시행한 문재인 정부하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 정부 정책을 180도 뒤집는다고 집값이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많다. 군소 정당들도 주요 공약으로 부동산을 앞세워 당의 색깔을 드러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20일 총선 1호 공약으로 ‘20평 아파트 100만 가구, 1억원 공급’을 발표했다. 정의당도 지난 15일 총선 2호 공약으로 ‘무주택 세입자 주거권 보장’에 집중한 정책을 내세웠다. 전월세 물가연동 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통한 세입자 9년 안심 거주 보장 등이 주요 공약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한행 전세기 탑승할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한행 전세기 탑승할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중국 우한으로 향하는 정부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우한에 고립된 국민 700여명을 송환하기 위해 띄우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을 두고 정부와 협의 중이다. 조 회장의 최종 탑승 여부는 30일 오전에 결정된다. 앞서 정부는 우한에 있는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을 운행하는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보낸다. 270여석 규모인 ‘A330-300’ 기종으로 30~31일 이틀간 네 번 왕복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명이 함께 탄다.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은 지원자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간부들이 우선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자원해 나서자 조 회장도 이를 격려하기 위해 동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KCGI, 반도건설, 카카오까지 가세하면서 주총 전망이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표라도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보수 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한국 체류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초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단 이 과정에서 ‘중국 포비아’(공포증)를 조장하거나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들이 함께 담기며 보수 정당이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 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한 폐렴 환자가 전 세계에서 4000여 명이 확인됐는데 대통령은 뒷북 치듯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제적 규정과 외교적 파급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할 전면 입국 금지 문제를 중국에 대한 ‘눈치보기’라고 매도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발병국 출신의 입국을 제한한 경우는 없다. 인도적 사안인 의료지원을 마치 ‘퍼주기’로 규정한 발언도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와 의료지원을 하겠다는데 중국은 세계 G2(주요 2개국)를 자처하는 국가”라며 “자국민 보호를 해야할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그냥 쓰러지고, 우한 시내의 병원에 사람이 바글바글 앉아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재생산하기도 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중국에 대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 주사파들은 피가 진한가 이념이 진한가”라며 “북한도 국경을 폐쇄한다는데 공산당도 하지 않는 사대주의를 멈추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특정 국가 국민을 ‘잠재적 감염자’로 낙인 찍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9일 현재까지 58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치권이 재난 이슈를 총선 표심 잡기에 활용하는 듯한 것처럼 비춰지는 점도 문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이 매사를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바람몰이도 어느정도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며 “공당이라면 국민 정서에 편승해 불안감을 고조시킬 게 아니라 ‘우리가 집권 세력이라면 정부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국민이 불안을 야당이 대신 전할 수는 있지만 (입국 금지 등) 판단은 국제 관계 등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공천개혁’ 이탈한 여야의 이벤트성 인재 영입 우려한다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 인재 2호 원종건씨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어제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원씨는 그제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를 인터넷에 올리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이남자’(20대 남자)를 공략하려고 야심 차게 영입한 2호 인재의 ?밖의 낙마로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검증 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5호 영입 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논란에 대해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부풀려져 보도됐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3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스토리에 매몰돼 허술한 검증으로 국민을 우롱한 여당의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영입하려다가 호된 비판을 받은 것은 자유한국당도 매한가지다. 지난해 10월 당초 한국당의 1호 영입 인재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2020 희망공약개발단’의 단원으로 위촉된 ‘나다은TV’ 나다은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해촉됐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높은 현역 의원 물갈이 욕구와 맞물려 각 정당은 인재 영입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치권의 인재 영입의 기준이 모호한 가운데 그저 특정 인물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인재를 영입한다면 이는 국민이 원하는 공천 개혁과는 거리가 멀다. 하향식 인재 영입의 한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야는 국회의원이 정치라는 전문적 영역에서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는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총선 출마 예비후보를 희망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하길 바란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5억 7000만원 상당의 복합건물을 사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켰고,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더불어 지방선거 개입 논란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예비후보 등록에서 배제해야 총선 과정에서 쓸데없는 의심과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연령 낮아진 선거권…만 18세 유권자 몇 명일까?

    연령 낮아진 선거권…만 18세 유권자 몇 명일까?

    달라진 선거법으로 이번 4·15 총선부터는 만 18세부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연령이 한 살 낮춰지면서 그만큼 늘어난 유권자의 표심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새롭게 투표권을 행사할 유권자는 모두 몇 명일까.2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만 17세 인구는 53만 2295명이다. 이들이 오는 4월 만 18세가 되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역시 올해 첫 투표권을 쥐게 된 만 19세 인구는 61만 7021명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전체 유권자 수는 4344만명으로, 만 18세와 19세 인구를 합쳐 115만명 가량이 새롭게 유입되는 셈이다. 다만 18세 유권자 가운데 26.4%인 14만명이 초·중·고교 학생으로 등록돼 있어 고3일 가능성이 큰 이들이 실제 투표장으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지역별로 보면 18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 계룡시로 1.7%(724명)를 차지하고, 가장 낮은 곳은 경북 군위군 0.5%(124명)로 나타났다. 과거 총선에서 연령별 선거인수 분포를 보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40대 비중이 21.9%로 가장 높았으나 4년 뒤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비율이 23.5%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만 19세 비율은 1.8%에서 1.6%로 줄어들었다. 이는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 분포의 변화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수표 얻으려… 트럼프, 美대통령 최초 反낙태행진 참가 시사

    2018년 비디오연설 등 해마다 전폭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반(反)낙태 행사인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가할 것을 시사, 워싱턴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낙태에 반감을 보이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지난해 행진 동영상을 올리고 “금요일(24일)에 보자. 많은 관중”이라고 적었다. 이는 이날 행진의 참여를 시사한 것이다. 1973년에 시작돼 올해로 47회째인 ‘생명을 위한 행진’은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의 진 만치니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생명을 위한 일관된 챔피언들이다. 또 ‘생명을 위한 행진’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보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해마다 ‘생명을 위한 행진’에 공을 들였다. 2018년 행사 때 비디오를 통해 연설했고, 2019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었다. 또 그는 취임 후 낙태 지원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삭감하고, 연방 법원 판사 지명 시 낙태 반대 성향의 법조인들을 중용하는 등 반(反)낙태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은 낙태권 문제에 대해 여전히 양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또는 대부분 경우’에 낙태를 합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약 60%로, ‘모든 또는 대부분 경우’ 낙태를 불법화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많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30대 #청년 #여성 #1%. 더불어민주당 정은혜(37), 자유한국당 신보라(37), 바른미래당 김수민(34) 의원의 공통점이다. 20대 국회의원 중 30대는 이들 셋뿐으로, 전체 300명 의원 중 1%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턱없이 적은 숫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제2의 산나 마린(지난해 34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핀란드 여성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세 의원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세대교체 아닌 공존 필요… 黨 육성한 청년 인재 많아야” ●청소년기부터 정치 참여하는 법 배워야 “대통령 언급이 없었더라면 민식이법이 과연 통과했을까요. 의원들은 이슈가 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국회에 저와 같은 아기 엄마가 10명만 있었더라면 함께 ‘으으’ 힘을 모을 수 있었을 거예요. 제가 발의한 스토킹 방지법 역시 다들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잘 안 된 이유는 필요성을 직접 느끼는 20~30대가 국회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정 의원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공존 차원에서 국회에는 70대도, 20대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도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18세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핀란드에서 34세 총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2006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청소년기본법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중고교에서 근현대사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데,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형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영입도 중요하지만 당에서 성장한 육성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21살에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가 입당한 뒤 유세 지원 율동팀부터 비상근·상근 부대변인, 대선캠프 지원, 비례대표 후보를 차례로 거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정당도 연예기획사 같은 양성 시스템 만들자 그는 “정당도 연예기획사처럼 청소년 때부터 정당 활동이나 교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당직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이 훌륭한 정치인, 훈련받은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좋은 정치인을 고르는 유권자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했던 정 의원은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승계했다. 17개월 된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100일 남짓한 의정 활동 중 남성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라떼파파법’ 등 12가지 생활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 다시 한번 도전해 이 법안들을 꼭 이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청년기본법 통과까지 4년… 또래 동료 없어 한계 느껴” ●당내 청년정치학교 운영… 인재 풀 늘고 있어 “국회의원 모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통과되는 걸 지켜보고 싶었죠. 하지만 ‘반쪽 국회’에서 찬성 토론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4년이란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신보라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한 한국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자신이 대표 발의한 청년기본법에 대해 ‘나 홀로’ 찬성 토론을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충돌’ 등으로 얼룩진 20대 국회 막바지 본회의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은 2016년 5월 30일 20대 개원 첫날 한국당 1호 법안으로 발의됐다. 청년을 독립된 세대로 규정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 책무를 정의한 법안이다. 초선 의원이 꺼내 든 법안을 ‘1호’로 확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발의된 이후 통과까지 4년이 걸렸다. 신 의원은 “국회에 30대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하고 힘을 합할 또래 동료 의원이 없어 겪은 한계가 많았다”면서 “청년기본법에 4년이 걸린 것은 국회에 청년 의제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을 못 미더워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 사회에 30대 스타트업 리더들도 많지 않으냐”며 “신선식품 배송 ‘마켓컬리’, 요가 브랜드 ‘젝시믹스’ 등을 이끈 것도 30대”라고 했다. ●일회성 영입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 체계화를 신 의원은 향후 한국 정치에 청년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했다. 그는 “청년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저도 당의 청년정치학교를 3기수째 운영하고 있는데 역량 있는 인재 풀이 늘고 있다”면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해 임신·출산을 경험했다. 정기적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에 한해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허한 일이 화제가 됐다. 신 의원은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나라, 출산과 육아가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국회 세대교체와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특정 직업군 국회 민의와 멀어… 시민 참여 정치 하고파”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환경 만들어 줘야 “국회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정치 자체가 목적인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소수 권력자의 정치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수민 의원은 “‘직업 정치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화 투사, 법조인, 교수, 보좌관 등 특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동질성 강한 국회를 유지해 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여성이나 2030세대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민의와도 동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치’라는 표현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청년의 존재를 상수가 아닌 변수로 소모품 취급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며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린 정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내일티켓’이라는 참여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 실험을 했다. 일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시민들이 법안과 정책을 고민하고 직접 발의 과정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는 “저희 의원실에서 만들어진 법안 90%는 시민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하나의 그릇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일정 규모 이상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한 법안, 온라인 게임 내 지나친 성적 발언을 성희롱으로 포함하는 법안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조국 사태’ 겪으며 21대는 청년이 주역 될 것 정치권에서 높아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21대 국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여러 가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그중 하나는 각 당의 청년 공천경쟁”이라며 “역설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기득권 불공정에 박탈감을 느낀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될 거란 기대다. 피선거권을 낮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11세에 입당해 19세에 국회의원이 된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녹생당 대표 사례도 들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각자가 원하는 내일의 모습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 말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국회에 입성해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민주 “야당 심판” 한국 “文정권 심판” 여야 내부선 ‘공천 물갈이’ 경쟁 치열 보수 분열은 총선 패배 인식에 통합론 안철수 제3지대·비례 정당도 화두로총선을 불과 80여일 앞둔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4·15 총선 표심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총선 프레임 ▲공천 물갈이 ▲보수통합 ▲제3지대 ▲비례정당 등이 주요 반찬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외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한국당이 정치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나쁜 정치를 하는 이상 결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법과 정의의 무서움을 보여 주고, 경제·민생을 살리기 위해 4·15 총선은 절실하다. 반드시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용이해진 점 등을 무기로 양당 정치 심판과 다당제 확립을 도모한다. 여야는 치열한 공천 물갈이 경쟁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생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뒤 단칼에 물갈이를 단행할 계획이다.한국당도 지역구 3분의1 공천 배제, 현역 의원 50% 교체를 큰 그림으로 잡고 있다. 특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해체’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을 공관위원으로 영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감투가 아닌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했다. 보수가 분열되면 패배를 피할 수 없다는 공감대 속에 보수통합 논의도 빨라지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요구를 받아들이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혁통위는 다음달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띄우겠다는 일정표까지 마련했다.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공천 지분과 통합 명분 등을 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기싸움이 진행형이다. 특히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공직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이기는 전략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며 각자도생 가능성도 열어 놨다. 우리공화당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도 황 대표는 ‘가능’, 유 의원은 ‘불가’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 통합 합류 대신 중도 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제3지대도 화두로 떠올랐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총선 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는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을 재건할지, 외부에서 힘을 키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도 안 전 의원과 함께하는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인 ‘미래한국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이 정치적 명분 때문에 만들지 못하는 비례정당을 한국당만 만들게 되면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공존한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을 이유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능하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죽 쒀서 개 주는 꼴로 미래한국당만 승자가 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략인 듯, 낙하산인 듯… 공정 강조 사회의 ‘전략공천 딜레마’

    전략인 듯, 낙하산인 듯… 공정 강조 사회의 ‘전략공천 딜레마’

    예비후보들 “난 유령후보” 허탈 속 긴장 당규에 ‘경쟁력 취약한 지역’ 등 기준 마련 후보자 역량 해석 따라 공정성 시비 불러 전문가 “비중 최소화… 원칙 있어야 성공”#1.“저는 유령후보입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등 15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자 서울 광진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김상진 예비후보는 이렇게 성명을 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김 후보를 제쳐 둔 채 당에서 청와대와 장관 출신을 내려보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시행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 #2.‘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 선언을 한 조규영 예비후보도 이 지역이 전략공천 대상에 오르자 페이스북 계정에 전략공천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를 인용했다. 박영선(4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 밑그림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해당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후보 간 경합 없이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단일 후보를 정하는 전략공천은 선거 전략의 하나이지만 이들 입장에서는 ‘낙하산’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이 최근 우리 사회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전략공천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21일 각 정당의 당규를 보면 ▲지역 후보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 ▲우세 지역임에도 패배한 지역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지역 등이 전략공천의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불출마나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곳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역량이나 경쟁력은 해석의 여지가 커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한 예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에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기동민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지역위원장이던 허동준 후보가 기 의원의 공천 수락 연설장에 나타나 지도부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전략공천 파동’이 나기도 했다. 당에서는 후보자 경쟁력을 객관화하고,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도구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역시 한계가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후보자 개인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더라도 당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큰 경우엔 (다른) 전략공천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보좌관은 “여론조사의 경우 인지도나 유명세에 따라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표심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당의 인재가 오히려 소외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정한 것 역시 그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당의 지지 기반이 좋은 곳인데 여기를 전략 선거구로 하는 것은 전략공천 취지에도 맞지 않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진 만큼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투명한 공천 제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전략공천이라는 예외적 수단이 일반화되면 공정성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발전에도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정당 스스로 전략공천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략인가, 낙하산인가? 공정사회 전략공천 딜레마

    전략인가, 낙하산인가? 공정사회 전략공천 딜레마

    #1. “저는 유령후보입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등 15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자 서울 광진을에서 출마 준비를 하던 김상진 예비후보는 이렇게 성명을 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나와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김 후보를 제쳐 둔 채 당에서 청와대와 장관 출신을 내려보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시행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 #2.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서울 구로을에서 출마 선언을 한 조규영 예비후보 역시 구로을이 전략공천 지역에 오르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를 인용했다. 도 의원은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이기도 하다. 박영선(4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 지역에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4·15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 밑그림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해당 지역 예비후보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후보 간 경합 없이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단일 후보를 정하는 전략공천은 선거 전략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들 입장에서는 ‘낙하산 공천’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정’이 우리 사회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전략공천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21일 각 정당의 당규를 보면, 정당들은 전략지역을 선정하는 데 나름의 기준을 두고 있다. ▲지역 후보자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 ▲우세 지역임에도 패배한 지역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지역 등이 전략공천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불출마나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곳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역량이나 경쟁력은 해석의 여지가 큰 탓에 자칫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한 예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연속 패배를 경험한 동작을 지역에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기동민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지역위원장이던 허동준 후보가 기 의원의 공천 수락 연설장에 나타나 지도부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전략공천 파동’이 나기도 했다. 당에서는 후보자 경쟁력을 객관화하고,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도구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후보자 개인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더라도 당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큰 경우엔 (다른) 전략공천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보좌관은 “여론조사의 경우 인지도나 유명세에 따라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표심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당의 인재가 오히려 소외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정한 것 역시 전략공천 취지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당의 지지 기반이 좋은 곳인데 여기를 전략 선거구로 하는 것은 전략공천 취지에도 맞지 않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진 만큼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도 투명한 공천 제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전략공천이라는 예외적 수단이 일반화되면 공정성 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 발전에도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정당 스스로 전략공천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8·19대 청년 정치인 16명 중 현역 2명뿐… 비례로 시작, 재선은 ‘벽’

    18·19대 청년 정치인 16명 중 현역 2명뿐… 비례로 시작, 재선은 ‘벽’

    18대 국회 7명·19대 9명… 주류서 밀려나 20대 총선서 대부분 고배… 21대 재기 ‘꿈’ 정치 경험 살려 국정 동참… 시민운동도4·15 총선을 겨냥해 여야가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청년 정치인을 앞세우는 가운데 18·19대 총선에서 청년의 이름으로 당선된 의원 중 현역으로 남은 사람은 단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청년 비례대표로 의정 활동을 시작하지만 재선의 벽을 넘지 못해 대부분이 주류 정치의 외곽으로 밀려난 것이다. 총선에서 당선된 2030 정치인은 18대에 7명, 19대에 9명이었다. 18대에 한나라당에서는 김동성·홍정욱·강용석 의원이 각각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무소속으로 김세연, 통합민주당에서 김유정, 민주노동당에서 이정희, 친박연대에서 양정례 전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이 중 현재까지 의원 신분으로 남은 건 3선의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뿐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최근 “한국당은 이제 수명이 다했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9대에서는 직전보다 많은 9명의 청년 정치인이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이 중 남은 의원은 전진당 이언주 의원뿐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최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을 창당하면서 19대 국회에서 보여 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정치색을 보이고 있다. 국회를 떠났지만 청년 정치인의 경험을 살려 국정에 동참하거나 시민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19대 민주통합당 청년비례 출신인 김광진 전 의원은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청와대 정무비서관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장하나 전 의원은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로 변신해 ‘유치원3법’ 등을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18·19대 출신 청년 정치인들은 대부분 지난 20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또 적지 않은 수는 21대 총선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이자스민 의원은 정의당으로, 통합진보당 소속이었던 김재연 의원은 민중당으로 적을 옮겨 출마한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해영, 한국당 신보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도 모두 21대 총선에 나간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광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종락 논설위원

    지난달 30일에 사면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여권에선 4월 총선에서 이 전 지사를 핵심 키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지사를 두고 고향 강원도는 물론 서울 험지 출마까지 거론되고 있다. 총선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면 이후에는 대권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작 이 전 지사는 원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여시재’ 일정으로 3주간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네덜란드를 돌고 있다. 여시재는 2015년에 출범해 동북아시아 외교와 한반도 통일문제, 미래 산업 등을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다음달 초에 귀국하면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단 이 전 지사는 강원도에서는 춘천이나 강릉에서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열세였던 강원도에서 이 전 지사가 맹활약해 총 8석 가운데 3~4석만 더 가져오면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해 서울 광진을에서 자유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광진을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구민들의 표심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당내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물론 김경수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노·친문 대권주자들이 줄줄이 낙오한 데 대한 고민을 이 전 지사가 덜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커지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등은 모두 ‘친노 적자’가 아니고, 친문 주자는 전부 추락한 상황에서 범친노 결집의 구심점으로 이 전 지사가 제격이라는 게 친문들의 시각이다.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벌써 이 전 지사 쪽으로 옮겼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면도 청와대 내 친문 인사들의 요구가 커 발표 보름 전에 전격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총선 이후 여권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이광재 전 지사를 사면시키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총리로 기용하고, 김포가 지역구인 김두관 의원을 부산·경남(PK)에 내보내려 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왜 다시 기용하려는지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에게 쉽게 대권을 주지 않겠다는 게 친문 세력의 일관된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 지사는 친노의 핵심이면서 확장성이 넓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와 JTBC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중도보수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는’ 현 정치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물로 이 전 지사만 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8년간의 정치 공백기에 여시재에서 내공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발간한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문명화된 대한민국이 되려면 보수는 복지를, 진보는 성장을 연구해야 한다. 교육혁신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가 총선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 우뚝 서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사면복권은 됐지만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9만 5000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전력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낙연 전 총리도 ‘호남 인사’라는 프레임에 갇히는데, 호남보다 더 인구가 적은 강원 출신으로 지역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7년도 지자체 인구현황에 따르면 강원도는 155만명인 데 반해 전남은 190만명, 광주시는 147만명이다. 정치적 스킨십이나 대중과의 소통력 부족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전 지사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난 8년이 넘는 기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주위에 토로해 왔다. 그런 그가 총선정국에서 공백 기간에 비축한 내공을 어느 정도 내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가 가려질 전망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몇 개월이 8년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단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jrlee@seoul.co.kr
  • 민주, 20·30대 표심 잡는다 “1호 공약은 ‘무료 와이파이’”

    민주, 20·30대 표심 잡는다 “1호 공약은 ‘무료 와이파이’”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 열겠다” 목표더불어민주당은 15일 4·15 총선 1호 공약으로 2022년까지 버스·터미널 등 교통시설과 박물관, 전통시장 등 전국 방방곡곡에 공공 와이파이(WiFi) 5만 3000여개를 구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공공와이파이 정책을 통해 모든 가계가 데이터통신비 절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0~30대 청년층의 표심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주재한 가운데 총선공약 발표식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안전한 공공 와이파이를 방방곡곡으로 확대·구축해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를 열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은 2017년 기준 스마트폰 당 데이터 이용량 중 와이파이 부하분산(이동통신 데이터를 와이파이망으로 분산하는 것) 비율이 7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3개 국가 중 최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공공와이파이를 확대 구축해 사회 취약계층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의 가계통신비 경감에 기여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을 통해 20~30대 청년층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올해 전국 모든 시내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5100대를 추가로 구축하고, 와이파이 설비가 없는 초·중학교(2956곳)과 고등학교(2358곳) 등 5300개소를 추가로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시민들 이용이 많은 터미널 등 교통시설(2000곳), 문화·체육·관광시설(1000곳), 보건·복지시설(3600곳)에도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는 총 3만 6000여개의 공공와이파이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모든 마을버스(2100여대), 전국 모든 버스정류장·터미널·철도역(2만곳), 박물관·미술관·도서관, 체육시설, 전통시장, 관광지 등 문화·체육·관광시설(4200곳), 보건소·장애인시설·사회복지관·지역아동센터 등 보건·복지시설(1만곳) 등이다. 민주당은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따른 보안 대책도 마련했다. 민주당은 “매년 1만여개소를 대상으로 중계기(AP) 멸실·고장 여부, 보안기능 적용 여부 등 실태조사와 전송속도 등 품질측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매년 6000여개 공공와이파이 AP를 보안기능과 성능이 우수한 ’WiFi6‘ 등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와이파이 5만 3000여개 추가 구축에는 올해 약 480억원, 내년 2600억원, 2022년 27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로, 추가 예산은 5300억원 정도다. 민주당은 “공공 와이파이 사업은 통신비용 절감을 통해 통신 복지를 확대하는 공공서비스의 성격”이라며 “민주당은 통신서비스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고 정부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4·15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행렬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필두로 20여명의 전현직 장차관들도 총선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지도가 높은 핵심 부처 관료들을 기용해 승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장차관 차출로 인한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대로 여의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만큼 이달 말쯤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의 ‘간판’으로 권역별 유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지역에 출마해 정 총리 후보자와 바통을 주고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경제 수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꾸준히 거론된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이후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고 농업 혁신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으나 추미애 법무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PK(부산·경남)의 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갑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담당 부처의 사안이 심심찮은데다 공직자 사퇴 마감일인 16일 이내에 추가 내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불출마로 볼 수 있다. 장관직을 겸했던 의원들 중에는 지난해 3월 내각 인사로 복귀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부산 진구갑에서 각각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서울 강동갑),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충북 청주시흥덕구)과 이개호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유독 차관급 인사들의 행렬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11월 입당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이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출사표를 던졌으며,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도 지난 달 나란히 입당했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김 전 청장은 울산 울주군, 강 전 차관은 PK 지역이 고려되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의 문미옥 전 과기부 1차관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 역시 PK 지역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의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10월 사퇴하고 천정배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 광주 서구을에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의 황인성 전 사무처장 역시 지난해 11월 입당해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부산 또는 창원 지역에서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전현직 장차관들의 차출설이 나오는 것은 인지도 면에서 표심 잡기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력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직함을 박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586 운동권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민주당의 경우 관료 출신들을 대거 확보해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각 부처에서도 현안을 잘 알고 있는 관료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면 입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거 때마다 핵심 관료들을 다 빼가면 부처는 누가 지키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제분야 전문성을 보완할 일곱 번째 인재로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를 선도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신임 공동대표를 맡아 후발주자 카카오뱅크를 ‘천만 가입’ 은행으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 정부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자본금 확충이 가능해진 배경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성공을 발판 삼아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감출 수 없다.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 때만 해도 이 대표가 직접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기도 해 이같은 행보가 더욱 뜻밖인 탓도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민주당 김한정 의원을 비롯해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성윤모 산자부 장관,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과 82학번 동창이기도 하다. 정치권과는 20여년 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들기도 한 인연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상표 식별력 기준 ‘5년 이상’ 구체화

    상표 사용을 증명할 수 있는 인정 기간이 5년 이상으로 구체화됐다. 12일 특허청이 공지한 변경된 상표·디자인제도에 따르면 상표심사 기준에 ‘사용에 의한 식별력 취득 판단’ 요소로 상표 사용기간 및 소비자 인지도 조사 결과에 대한 기준을 명시했다. 상표 사용기간은 원칙적으로 5년 이상, 실질적이고 비경합적으로 계속 사용한 경우 인정하기로 했다. 미국은 상표 출원인이 5년간 실질적으로 독점적이고 계속적으로 상업상 사용되면 식별력을 취득했다는 증거로 인정한다. 2016년 기준 국내 가맹본부의 평균 사업기간이 4년 8개월인 점도 반영했다. 다만 상품 및 거래시장의 구체적 상황도 반영했다. 단기간에 집중적인 광고·선전으로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용기간이 짧더라도 매출액·시장점유율·인지도 등이 상승했다면 특정인의 상품 출처표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소비자 인지도 조사는 신뢰성 판단을 위해 여론조사기관, 설문 대상의 대표성 및 표본수 등에 대한 판단기준도 마련했다. 신뢰성 있는 조사기관이 실시하고 지역·성별·연령 등 대표성을 갖추도록 했다. 질문의 공정성 및 표본수 500명 이상, 응답자의 50% 이상이 특정인의 상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야 신뢰도를 평가받게 된다. 특허청은 사용에 의한 식별력 취득 판단 심사절차를 심사관 단독심사에서 협의심사 및 사용에 의한 식별력 취득 판단 심사위원회 심사로 개선했다. 의료용 나노로봇과 생체인증용 신분카드를 비롯해 기존에 인정하지 않았던 ‘스마트워� � 등도 상품으로 분류했다. 특허청은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변경된 상표·디자인 제도 종합 설명회를 개최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펭수도 모르게 신청된 ‘펭수 상표’… 특허청, 무임승차 막는다

    [단독] 펭수도 모르게 신청된 ‘펭수 상표’… 특허청, 무임승차 막는다

    “주지저명성·모방 따져… 불허 가능성” 펭수 최초 출원자, EBS보다 9일 빨라 4월 우선심사 결정 전망… EBS 반발 보겸TV 신청자, 논란 일자 자진 취하“잘 알려진 상표를 제3자가 등록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임승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허청은 8일 최근 불거진 인기 캐릭터 ‘펭수’(왼쪽) 및 유명 유튜브 채널 ‘보겸TV’(오른쪽)의 상표권 분쟁과 관련해 개발·사용자가 아닌 타인이 권리를 보유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펭수 상표권 논란은 지난해 11월 11일 제3자가 상표를 출원하면서 불거졌다. 그해 3월 첫 등장 후 하반기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정작 제작자인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상표 출원은 9일 늦은 11월 20일에야 이뤄졌다. 펭수의 인기를 반영하듯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EBS를 포함해 5명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우리나라는 먼저 출원한 사람이 권리를 갖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EBS를 제외한 최초 출원자나 개인 출원자가 출원을 취소하지 않으면 심사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최초 출원자가 우선심사를 신청해 펭수의 상표 등록 여부는 4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펭수 상표 출원이 특허청 정보 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에 공개되자 EBS가 “상표로 등록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특허청은 EBS가 아닌 펭수 상표 출원자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타인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출원하는 ‘상표 브로커’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 상표심사정책과 관계자는 “그 상표가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를 살피는 ‘주지저명성’(周知著名性)과 모방 여부를 판단해 등록을 불허할 수 있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등록이 거절된다면 주지저명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오는 4월 펭수 상표 등록 여부가 결정되면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다른 출원 건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심사관이 상표 등록을 거절하면 출원인에게 통보한 후 이의신청을 받고, 등록을 결정하면 출원 공고 절차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이의 신청을 모아 최종 판단하게 된다. 상표 등록이 이뤄지면 이해관계자가 특허심판원에 무표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펭수·보겸TV 상표권 논란은 개발·사용자가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아 발생했다. 부당 침해와 관련해 구제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피해 및 우선 사용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과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앞서 보겸TV는 지난해 8월 제3자가 상표를 출원했지만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사용자와 제3자 간 분쟁 소지가 없어진 것이다. 박용주 특허청 대변인은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상표권은 ‘출생신고’와 같아 가장 우선해야 할 절차”라며 “펭수 상표권 논란을 통해 지식재산의 공정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허청 유튜브 채널 ‘4시 특허청입니다’가 지난달 26일 상표권 논란을 다룬 ‘펭수·보겸TV편’은 현재 조회수 20만 5000으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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