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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4)

    최근 황금심(黃琴心)이「레코드」취입을 했다.  『임은 가셨지만』외 11곡. 박춘석(朴椿石) 작곡으로 독집을 낼 예정이다. 51살에 상업용「레코드」취입, 그것도 새로운 노래를 취입한 것은 아마 가요 사상 황금심(黃琴心)이 처음일 것같다. 앞으로도 이런 예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 가수 중에는 58살의 김정구(金貞九)가 젊은이 못지않게 가수활동을 하고 있고 여가수로는 황금심(黃琴心)이 그에 비견한 예. 이 두 노장 가수는 각각 남녀 장수 가수의 대표선수쯤 된다.  상업용「디스크」를 내는 건 바로 그만큼 팔릴 수 있고 인기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황금심(黃琴心)은 요즘 3군데의「나이트·쇼」무대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빈들거리는「처녀가수」들과는 비교할 게 못된다. 밤 시간이 짧은 게 한일 만큼 황금심(黃琴心)은 밤 술집무대의 인기주. 무리해서 쉰 목청을 치료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  그 밤무대에서 황금심(黃琴心)은『알뜰한 당신』을 즐겨 부른다.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 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황금심(黃琴心)이 16살때 부른 노래다. 햇수로 따져서 37년 전의 흘러간 노래.  「빅타·레코드」사에서 취입한 이 노래는 황금심(黃琴心)을 가요계의 꽃으로 만들었고 기울어졌던「레코드」사의 사운을 회복시켰다. 지금은「레코드」가 1만장 팔리면 그런대로「히트」라지만 그때의「히트」는 보통 10만장 이상. 한곡「히트」하면 돈더미 위에 올라서게 되는 시절이었다. 그때 가장 유력한「레코드」사가 OK였다. 고복수(高福壽), 이난영(李蘭影), 남인수(南仁樹), 김정구(金貞九), 장세정(張世貞) 등이 OK에서「톱·싱어」가 됐고 손목인(孫牧人), 박시춘(朴是春), 이시우(李時雨) 등「스타」급 작곡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스타」들은 당초 다른 곳에선 별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OK로 옮겨와 성공한「케이스」다.  그런데 황금심(黃琴心)은 이와 반대로「코스」를 걸었다.  그는 처음 OK「레코드」에서 출발했다. 첫 취입곡은 박시춘(朴是春) 작곡의『왜 못오시나』.「디스크」는 나왔으나 빛은 보지 못했다.  즐비한「톱·싱어」들에 가려서 이 신인 가수의 노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선전을 전혀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황금심(黃琴心)의 재능을 몰라 준 건 아니었다.  민요·가요 가리잖고 척척···선배보다 늘 박수 더 받고  『그때 부민관 공연에서 이난영(李蘭影)·장세정(張世貞) 언니들과 함께 노래했는데 내가 제일 많은 박수를 받았답니다, 조그마한 게 민요, 가요 모두 불러댄다고 천재라고 했는 걸요』(황금심(黃琴心)의 말)  그때는「소프라노」라야 여가수로 인정해 줬다. 지금의「허스키·보이스」따위는 아예 가수될 가망 없다고 제쳐놓았다. 황금심(黃琴心)의 목소리는 모든「스카우터」들이 탐을 낸「소프라노」.  OK에서 3개월쯤 지났을 때「빅타·레코드」에서 뽑아가기 작전이 펼쳐졌다. 작곡가 전수린(全壽麟)과 작사가 이부풍(李扶風)이 앞장섰다.『OK에 있으면 대가수들 때문에 클 수 없다.「빅타」로 오면 곧「톱·싱어」가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설득작전.  『한번은 전수린(全壽麟)씨가 집에 와서 설득을 펴고 있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OK의 이철(李哲)씨가 또 들이닥쳤어요. 입장이 난처해진 전수린(全壽麟)씨는 벽장 속에 숨어서 이(李)씨가 나갈 때까지 꾸부리고 있었어요』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1백50원의 월급을 선불 받고「빅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곧『알뜰한 당신』이「히트」, 약속대로「톱·싱어」가 됐다.  황금심(黃琴心)의 여인으로서의 운명도 여기서 결정됐다. 그가 12년 연상의 고복수(高福壽)와 인연을 맺은 게 16살때. 채 이성을 깨닫기도 전이었다. 악극『춘향전(春香傳)』을 공연할 때 이도령 역의 고복수(高福壽)가 춘향 역의 황금심(黃琴心)을 끌어안는「러브·신」이 나오는 데『무섭고 징그러워서 피하면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는 것. 고복수(高福壽)의 마음 속에는 이미 황금심(黃琴心)에 대한 연정이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저녁, 영화구경 시켜준다고 나를 유인했어요. 그런데 극장엔 안가고 영도사(지금의 신흥사)로 끌고 가서는 억지로 사랑을 맺었어요. 멋도 모르고 당한 거예요』  『멋도 모르고 당했다』는 황금심(黃琴心)은 그로부터 자꾸 부풀어 오는 배 때문에 큰 고민을 했다. 복부를 천으로 칭칭 감고 7개월까지 무대에 섰다.  「고십(가십)」이 무서워 출산할 때까지 숨어 지내  OK의 이철(李哲) 사장은 유달리 남녀 가수의「스캔들」을 싫어해서 염문만 나면 해고해 버렸는데 뒤늦게 이들의 관계를 알고 나서는『할 수 없다, 아이를 낳거든 결혼식을 올려라』고 유일한 예외 처분을 했다 한다.『그때도 신문, 잡지의「가십」난이 제일 무서웠어요. 어머니가 효자동에 집을 한 채 사서 출산할 때까지 문밖 출입을 못하게 했어요. 기자들 한테는 몸이 아파서 멀리 휴양갔다고 속였지요』  아이를 낳자 황금심(黃琴心)·고복수(高福壽)의 관계는 세상에 드러났고 비난이 빗발치듯 햇다. 연예협회서는 고복수(高福壽)를 제명 처분하자고 논의했고 고복수(高福壽)는 일본으로 도피함으로써 간신히 제명처분을 면했다.  「레코드」사에는 그동안 고복수(高福壽)를 짝사랑하던 여인들이 줄을 이어 섰다. 고복수(高福壽)의 여성 관계는 물론 결혼 뒤도 계속돼 황금심(黃琴心)의 속을 썩였지만 어쨌든 황금심(黃琴心)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리없이 그 뒷바라지를 했다.  <임은 먼 곳에 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 계시네, 달을 보고 별보고 임의 모습 그립니다> 이번에 취입한『임은 가셨지만』의 일부.  남편이 타계한 후 6남매를 혼자 맡은 황금심(黃琴心)이 남편을 그리는 노래라 할까?「마이크」앞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르는 황금심(黃琴心)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련한 애수가 감도는 것 같았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4월 8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4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정약용은 과연 주자학을 뒤엎고자 했을까

    ‘매천야록’의 저자 황현(1855~1910)은 구한말 개혁이 신통치 않아지자 정약용(1762~1836)을 떠올리며, 그가 있었더라면 고종 황제의 개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광무개혁을 진행하던 고종 황제의 주변에 소수의 군왕주의자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정치적 기반도 사상적인 힘도 크지 않았던 탓이다.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쓴 ‘정약용-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한길사 펴냄)는 자주 인용되는 정약용을 좀 깊게 읽어보자고 주문하고 있다.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나온 함 교수는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중들이 읽기 쉽도록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학자다. 이를테면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자음과모음 펴냄) 등과 같은 책이다. ‘한길사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 열한 번째인 ‘정약용’ 편에서 함 교수는 “당대의 천재이자 실학자로 신화화된 정약용을 객관적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다산이 실학의 대표선수라지만 그는 마르크스가 헤겔을 뒤집듯 주자학과 정면으로 충돌하여 깨끗이 뒤엎어버린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중용자잠’, ‘맹자요의’ 등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저작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정약용은 실학자라기보다 스스로를 유학자로 생각하고 행동한 인물”이었다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도 손색 없는 민주주의자나 자유주의자도 아니고,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 과학자도 아니었다.”고 한다. 상식을 기초로 경전을 해석하고 세상을 바꾸려한 유학자였는데, 실사구시·이용후생 등의 단어와 어우러지면서 대표적인 실학자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지만 고종이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1901년에 간행토록 지시하면서 정약용의 이름값이 더 올라간 측면도 배제할 수 없겠다. 유학이 구닥다리 사상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는 21세기에 다산 정약용을 읽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겠다. 함 교수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내팽개치고 새로운 사상에만 열중한다면 문화적 주변부, 사상적 식민지성을 지속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사상적 주체로서 한국적 사상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롯데-LG(잠실 SBS ESPN) ●넥센-한화(대전 KBS N 스포츠·MBC 스포츠+) ●삼성-KIA(광주 XTM·SPOTV 이상 오후 6시 30분) ■실업축구 ●울산-충주(울산종합운동장) ●창원-목포(창원축구센터) ●김해-용인(김해종합운동장) ●안산-강릉(안산보조경기장 이상 오후 7시) ■축구 추계한국여자연맹전(오전 10시 화천종합운동장 등) ■사격 경찰청장기 대회(오전 9시 대구사격장) ■스쿼시 제5회 윌슨컵 코리아오픈 챔피언십(오전 9시 30분 고양체육관 스쿼시경기장) ■체조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배대회(오전 9시 30분 포항 포철체중 체육관) ■태권도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대회 겸 2013년도 국가대표선발 예선대회(오전 9시 30분 태백 고원체육관)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넥센-LG(잠실 KBS N 스포츠) ●두산-KIA(광주 SBS ESPN) ●삼성-한화(대전 MBC 스포츠+·SPOTV2) ●SK-롯데(사직 XTM·SPOTV 이상 오후 6시 30분) ■여자축구 추계연맹전(오전 10시 화천종합운동장 등) ■근대5종 전국선수권대회(오전 9시 국군체육부대) ■대학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한양-중앙(오후 3시 서울 한양대체육관) ●동국-연세(오후 5시 서울 동국대체육관) ■펜싱 국가대표선발전(강원 양구문화체육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하이원-오지 이글스(오후 7시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
  •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런던올림픽이 그에게는 차라리 고통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휩쓸었던 한국 사격의 간판 이대명(24·경기도청). 진종오(33·KT)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혔던 그는 지난 5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런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 4년 뒤를 목표로 다시 시작하는 이대명을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이대명은 20~26일 대구에서 열리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5차례 열린 대표선발전의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내년에도 대표팀에 남을 수 있다. 이대명은 “이제 다시 총 쏘는 게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2006년 10월 남자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를 단 뒤 이대명은 승승장구했다.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뒤, 2010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단체전 우승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불발된 뒤 진종오 조언 듣고 슬럼프 극복 오르막길만 걷다 보니 피곤해졌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 1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컨디션이 급전직하했다. 선발전 때 권총에 작은 고장도 생겼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작은 결함도 크게 느껴졌다. 사격 자세를 바꾸느라 실력도 들쭉날쭉했다. 결국 한솥밥 선배 최영래(30)에게 출전권을 내줬다.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지만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올림픽 기간 일주일 휴가를 받아 생전 안 하던 짓을 해봤다. 친구들과 진탕 술을 마시기도 하고, 한강에서 낚시를 하는가 하면, 자전거로 마냥 달리기도 했다. TV 중계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진종오가 10m 권총 결선에 나서던 시각,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이대명은 주인에게 중계를 틀어달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딴 사람 같았다. “감탄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수고하셨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 나중에 진하게 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자.”란 진종오의 답이 돌아왔다. 사격 인생의 롤모델인 진종오는 이대명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주 전, 진종오는 “이대명답게 하면 되지.”라고 한마디 툭 던졌다. 그게 이대명의 머리를 번쩍 쳤다. “그래 나답게 하자,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4년 뒤엔 무조건 금메달 딴다 이대명은 “무조건 금메달이 목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 2개를 따낸 한국 사격을 책임질 에이스의 귀환이 바야흐로 시작됐다. 글 사진 진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런던 올림픽 베스트 5/이도운 논설위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천만의 말씀. 그건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스포츠는,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경기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의 승리와 패배, 환호와 좌절 속에는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양궁 여자단체전 7연패. 우리나라가 일궈낸 가장 ‘위대한’ 올림픽 기록이다. 중국의 여포가 150보 밖에 세운 방천화극의 작은 가지를 맞히고, 유럽의 윌리엄 텔은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꿰뚫었다지만, 이성계는 말을 타고 달리는 적장의 투구 끈을 화살 한 방으로 끊어냈다고 한다. 고구려 벽화에도 또렷하게 새겨진 한국인의 ‘활잡이 DNA’를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여자양궁팀의 성취는 그런 역사적 맥락도 뛰어넘을 것 같다. 미국의 남자육상 400m 계주팀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 대회까지 8연패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기록이다. 우리 여자양궁팀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올림픽에서 8연패에 도전하고, 그 이후에도 더 많은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 조선과 반도체, 한류 등 세계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여자양궁의 장기적인 성공 비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남자체조의 양학선.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키가 작고 가진 것 없는 남자는 ‘된장녀’들의 관점에서 ‘루저’일 뿐이다. 그러나 양학선은 실망하는 대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인생을 걸고 도전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기술을 뛰어넘어 스스로 창조한 기술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선해 보이는 얼굴과 행동에서는 착하게 살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그의 나이 이제 스물. 청년들이여, 세상은 여전히 넓고 할 일은 많다.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우리 국민이 총력을 다해 성원하고 지원했지만 아직 톱 클래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겨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씩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을 걸고 이겨주길 바라는 경기가 있다. 일본과의 3, 4위전이 그랬다. 바로 그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던 야구처럼. 세계 리듬체조계의 요정으로 떠오른 손연재. 피겨와 리듬체조는 오랫동안 한국인에게는 동화 속의 세상이었을 뿐이다. 금발에 푸른 눈의 공주님들이 노니는 별세계였다. 그런 세상에 겁 없이 뛰어들어 스스로 주인공이 된 인물이 김연아와 손연재다. 두 사람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도 동화 속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됐다. 남자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테니스와 승마 같은 종목이 그런 세상에 해당할 것이다. 한국 남성들, 여성의 수준을 맞춰 가려면 분발해야 한다. 피스트에 앉아 울고 있는 펜싱선수 신아람. 국제사회에 ‘정의’란 것이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힘, 다시 말해 국력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적지 않은 경기에서 크고 작은 판정의 불이익을 당해왔고, 이번 올림픽에서 그런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우리가 힘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그리고 스포츠 면에서도 그런 잘못된 관행을 거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일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걸 패턴화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신아람의 ‘저항’은 그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올림픽 성적과 관련한 정치권의 ‘아전인수’ 식 해석이나 ‘숟가락 얹기’ 행태가 거의 없었다. 정치인들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이 상대하는 국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dawn@seoul.co.kr
  • [사설] 올림픽 정신 훼손 동원행정 안된다

    대한체육회가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귀국을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메달리스트들을 현지 및 귀국 행사에 함께 참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가 아직도 이런 식의 관료적 동원행정이나 검토하는 수준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일부 선수들의 귀국을 막은 뒤 카퍼레이드와 환영행사에 참석하도록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4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뭔가 달라지길 바란다. 대한체육회의 조치에 따라 유도와 펜싱 등의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아직 런던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선수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조기 귀국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종목의 메달리스트 가운데도 오랜 훈련과 경기로 심신이 허약해진 선수들이 많다. 오죽하면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도망이라도 쳐서 무조건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의 제1장 6조는 “올림픽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닌 선수 개인 또는 팀 사이의 경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올림픽이 지나친 국가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또 경기에 나선 자국의 대표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애국심이지만, 그것이 국수주의로 변질돼 상대 선수나 국가에 대한 증오와 사이버 테러 등으로 이어진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들이 메달을 목에 건 뒤에 천편일률적으로 “김정은 동지의 은덕과 배려”를 운운하는 모습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 순간 평화와 교육이라는 올림픽 정신은 사라지고, 정치적 선전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크겠지만 대한체육회의 귀국 금지 검토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경기를 마친 우리 선수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귀국할 수 있어야 한다.
  • 한국 男권총 트로이카 시대… 50m ‘마의 581점’ 정조준

    한국 男권총 트로이카 시대… 50m ‘마의 581점’ 정조준

    한국 남자 사격에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진종오(33·KT)가 원톱이라면 최영래(30)와 이대명(24·이상 경기도청)은 그 뒤를 바짝 쫓는 도전자들이다. 변경수 사격대표팀 총감독은 5일 “우리는 50m 권총에서 세계신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진종오와 최영래, 이대명이라는 에이스들로 한국 사격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은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이 가장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종목이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 멜레니티예프(옛 소련)가 본선 581점을 쏜 이래 32년째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없다. 올림픽마다 ‘최초’ 기록을 갈아치워 온 진종오는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과 2연패를 동시에 해내며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무명에 가까웠던 최영래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가세했다. 최영래는 2010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늦깎이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경험도 없다. 사격 입문도 단양고 1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편이고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 공기권총 우승으로 진종오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대명과 한솥밥을 먹게 된 지난해부터. 최영래는 지난달 초 진천선수촌 미디어데이에서 “대명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사격선수로는 나보다 위인 만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돌아본 바 있다. 이대명과 경쟁하며 최영래의 기량은 급성장했다. 상승세를 몰아 최영래는 올해 초 여섯 차례 치러진 선발전에서 이대명을 제치고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변 감독은 “최영래는 차분하게 끝까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대기만성형이라 아직 앞날이 기대된다.”고 최영래를 평가했다. 대표선발전 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대명 역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2006년 10월 남자 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를 단 이대명은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0년 8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종오 등과 함께 50m 단체전 우승을 일구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10m 개인전과 단체전, 5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사격에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관왕을 거머쥐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장이 金 메쳤다

    노장이 金 메쳤다

    먼 길을 돌아왔다. 투기 종목인 유도에서 환갑이나 다름없는 서른셋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마지막일 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지의 사나이’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은 늘 세계 정상권. 하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권영우에게 밀렸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선 ‘굴러온 돌’ 김재범에게 밀렸다. 당시 김재범은 올림픽을 10개월 남기고 왕기춘(포항시청), 이원희(용인대 교수) 등 강자들이 득실거리던 73㎏급에서 체급을 올려 세계 1위 송대남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실감이 너무 컸던 탓에 2008년 5월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 도복을 벗기도 했다. 그러길 반 년.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의 설득으로 그해 말 다시 도복을 고쳐 입었다. 이듬해 1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짧고 굵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양쪽에 인공 인대를 이식했다. 정 감독은 “무릎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걷더니 한 달도 안 돼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50일 만에 본 운동을 시작했다. 의지의 사나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3월 송대남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김재범과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던 81㎏급을 버리고 올림픽 꿈을 이루고자 도박을 감행한 것. 남들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에 그는 낯선 90㎏급으로 옮겼다. 그리고 ‘신예’ 이규원(용인대)을 제치고 극적으로 런던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뜨거운 눈빛 교환에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송대남과 정 감독은 동서지간이다. 정 감독 부부 집에 인사 온 송대남이 처제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성실하고 듬직한 송대남을 예뻐하던 정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여자를 소개했지만 그때마다 퇴짜(?)를 맞았다고. 하지만 우연히 만난 송대남과 처제는 불꽃처럼 타올랐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결혼식을 올렸다. 올림픽 직전 아들도 낳았다.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을 다잡아줬던 은인이자 손위 형님의 못 이룬 꿈(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동메달리스트다)을 동서는 금메달로 보답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준호 “세상 3분의1 가졌다… 나머진 브라질에서”

    조준호 “세상 3분의1 가졌다… 나머진 브라질에서”

    해맑았다. 억울한 판정에도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동메달을 걸고 싱글벙글했다. “지난 한달 동안 감량하느라 라면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선수촌 들어가서 원 없이 먹고 싶다. 라면이 최고인 것 같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다소 의외였다. 조준호는 29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남자 유도 66㎏급 8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번복 끝에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조준호는 “판정이 바뀐 경험은 처음이라 도둑맞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도 “세상을 3분의1쯤 가진 것 같다. 기뻐 죽겠다.”고 웃었다. 나머지 3분의2는 4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채우면 된단다. 판정이 바뀐 것도 문제였지만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였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하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다. 남은 패자부활전 두 경기는 테이프로 관절을 꽁꽁 싸매고 치렀다. 특히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 겨룬 동메달 결정전은 절박했다. 8강에서 판정 번복을 주도했던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국제유도연맹(IJF) 심판위원장이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에 불안했다. 경기 전 정훈 감독도 “판정으로 가기 전에 끝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오른팔을 움직이기가 힘든 상황이라 경기가 쉽지 않았다. 조준호는 “팔꿈치가 정상이 아니라 제대로 공격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투혼을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 끝에 심판 전원일치 승리를 거뒀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에 오면서 조준호가 가장 두려웠던 건 ‘메달 못 따고 죄인처럼 귀국하는 것’이었다고. 그렇기에 조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서 메달까지 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에게 진 마음의 빚도 갚았다. 조준호는 같은 체급의 최민호를 누르고 런던행 티켓을 쥐었다. 대표선발 포인트에서는 앞섰지만 맞대결에서는 두 차례 졌기에 더러 잡음도 있었다. 소속팀-대표팀에서 워낙 절친한 사이라 조준호는 형의 몫까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불편한 후배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최민호는 기술은 물론, 큰 대회에 나서는 마인드컨트롤까지 살뜰하게 전수했다. 덕분에 조준호는 결국 판정 번복과 팔꿈치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기어이 동메달을 따냈다. 조준호는 “나의 유도에 민호형이 녹아 있다. 민호형은 ‘부담이 널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다독여 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가업 상속 중견기업 세제혜택 지원 추진”

    “가업 상속 중견기업 세제혜택 지원 추진”

    정부가 가업(家業)을 상속하는 중견기업에 세제혜택 등 지원을 추진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제주 하계포럼 강연에서 “중견기업이 과거에는 썩 주목받지 않았지만, 8월 초에 정리된 중견기업 시책을 발표하겠다.”면서 “중견기업 가업상속과 관련된 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는 게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견기업의 위축된 투자 의지를 촉진하고,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상속 후 10년간 고용이 100%, 중견기업은 고용이 120% 이상 유지하는 조건으로 가업상속이 이뤄져야 상속세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지원 조건이 까다로웠다. 홍 장관은 “무역 2조 달러로 가는 첫 번째 길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중견기업들이 균형 있게 크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커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가 ‘기업 때리기’로 변질되면 안 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홍 장관은 “재벌이 비난받을 구석이 있다고 해도 우리 경제에 기여한 게 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대기업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과 재벌기업이 기업 때리기의 빌미를 먼저 제공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수출은 아마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전력투구해야 수출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올여름에는 자칫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있지만 2014년부터는 전력 사정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페이스 메이커(KBS1 밤 12시 20분) 마라토너 만호는 국가대표선수이지만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려온 보조 마라토너로 언제나 30㎞까지만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다. 생활이 여의치 않자 친구네 집에 얹혀살며 달리기로 치킨배달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 성일이 찾아와 페이스 메이커로 뛰어 달라는 제의를 한다. ●스펀지(KBS2 밤 8시 50분) 톰 크루즈와 제니퍼 로페즈의 이혼 사유라는 신종교, 사이언톨로지. 어떤 종교이길래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종교로 평가받는 사이언톨로지의 실체를 알아본다. 또 사이언톨로지에서부터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을 숭배한다는 종교까지, 신종교를 탐구한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15분)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으로 17년째 베트남 얼굴기형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온 ‘세민 어린이 안면기형 돕기회’의 수술 여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1주일간 번개처럼 이뤄지는 수술 대작전. 그리고 선천적과 후천적 얼굴기형이 많을 수밖에 없는 베트남의 현실과 16년간 수술을 받고 미소를 되찾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공개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2012년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꽃중년 신사들의 남다른 로맨스 드라마 ‘신사의 품격’. 대중문화 평론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드라마의 인기요인과 캐릭터의 매력을 심층 분석한다. 드라마 속 중년로맨스의 ‘직설적 화법’과 ‘섹시 코드’가 가진 현실적이고 코믹한 요소를 살피고 시청자의 공감 지수를 따져본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이집트의 서쪽 끝 리비아 국경지역에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 오아시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와 마을이 있다. 사막과 오아시스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로, 모래썰매를 타고 놀거나 오아시스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는다. 사막과 오아시스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곳에서 만난 사막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이번 시간에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출연해 최근 ‘미디어렙 시행에 따른 결합판매 지원고시’ 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중소방송사를 배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정책을 펼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은 옳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방통위의 잘못된 판단이나 정책은 시정돼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가능할지 들어본다.
  • “경제의 정치쟁점화, 경제에 도움 안돼”

    “경제의 정치쟁점화, 경제에 도움 안돼”

    “최근 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정치화되고 있고, 이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 정책은 글로벌 스탠더드 생각해야” 정갑영(61) 연세대 총장은 2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해비치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제주 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에 앞서 “(경제민주화 정책이) 일시적인 포퓰리즘이나 국민 정서에 의해 과다하게 나가면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1986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 총장은 ‘카론의 동전 한 닢’, ‘열보다 더 큰 아홉’ 등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국내의 대표적인 대중적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지난 2월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다. 정 총장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대기업이 불공정 거래를 하거나 법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정책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이나 복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면 시장논리와 반대로 갈 때가 많고,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에 어려움이 생겨 남부 유럽과 같은 재정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기반 더 확충해야 불황 극복”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 기반 확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사회 모두가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난 금융위기 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교육 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일시적인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있겠지만 세계 경제구조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SNS 올림픽’인데… 스마트폰 경계하는 사람들

    오는 28일부터 경기에 들어가는 사격대표팀 선수와 코치 사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놓고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25일 훈련이 진행된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첫 출전을 앞두고 세계신기록을 낸 김장미(20·부산시청) 등 나이가 어려 집중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은 아예 스마트폰을 압수당했다.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등으로 집중력을 잃을까 우려해 내린 극약처방인 셈. 하지만 선수들은 “휴식 시간에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까지 차단한 것은 무리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치 중에도 “옛날처럼 ‘스파르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이가 있다. 사상 첫 SNS 올림픽이 되는 이번 대회에서 SNS 때문에 골치를 앓는 이들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SNS 이용 지침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IOC는 런던대회 출전 선수들의 SNS를 모아 놓은 사이트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개막식 리허설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직위는 리허설 도중 주 경기장 전광판에 ‘놀라움은 아껴두자’는 문구를 거듭 내보냈다. 리허설 내용을 SNS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자원봉사자 1만여명의 서약도 받았다. 트위터로부터 자신을 떼어 놓는 선수들도 있다. 영국의 체조 대표선수인 루이스 스미스는 팔로어 1만 2000여명에게 대회 기간 트위터 접속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휴대전화기가 조용해져 메달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구당권파 “李·金 보고서 폐기를” 신당권파 “추천직 인준부터”

    구당권파 “李·金 보고서 폐기를” 신당권파 “추천직 인준부터”

    통합진보당 신구 당권파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을 빚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최종 제명에 대한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구당권파 측은 두 의원의 제명 근거가 된 제1차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기 위해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 후속조치건’을 현장에서 발의, 신당권파와 정면 충돌했다. 논란 속에 회의는 9시간여 동안 안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여섯 차례 정회를 거듭하다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 회의는 시작부터 거칠었다.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는 회의 성원 보고에서 두 의원을 뺀 84명으로 보고했다. 당기위원회에서 제명이 확정된 만큼 이들은 중앙위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구당권파 측은 두 의원이 의총에서 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위원에 포함돼야 한다며 개회에 제동을 걸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회의장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2시간여의 공방 끝에 성원은 84명으로 확정됐다. 이어 구당권파는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안을 비롯, 두 의원의 복당 등을 추진하기 위한 당원 제소 사건을 중앙당이 아닌 경기도당으로 넘겨 심의할 것을 요구하는 ‘당원 제소 사건 관할 당부 지정건’과 구당권파를 배제한 채 신당권파 주도로 뽑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자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원내대표 선출 선거 하자 확인건’ 등도 현장 발의하며 우선 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신당권파 측은 구당권파에 비해 수적 열세인 중앙위원을 추가로 늘리기 위해 ‘추천직 중앙위원 인준건’부터 처리하자고 맞섰다. 강 대표는 “당기위 제소·결정 근거를 없애려는 안건을 심의할 수는 없다.”면서도 구당권파의 반발을 감안해 일곱 번째 안건으로 처리하자는 절충안을 냈다. 이에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 등이 “표결 지연은 꼼수”라고 비난하자 강 대표는 “꼼수라니, 사과하라.”며 격분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위원들 사이에 고성도 오갔다. 이에 서기호 의원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학 시절 MT 때나 하는 (밤샘) 회의”라면서 폐회를 요구했고, 회의는 9시간 만인 오후 11시 폐회됐다. 신당권파는 26일 오전 8시 의총을 소집해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강행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식기반형 경제구조 등 신성장 모델 필요”

    “지식기반형 경제구조 등 신성장 모델 필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식기반형 경제와 무역 허브, 그리고 모바일 생태계 융합 등으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2012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서 “불확실성이 확연한 시대에 강력한 성장모델을 만들어 경제 강국의 길을 앞당겨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선진 및 신흥경제권이 한꺼번에 불황에 허덕이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어렵다.”면서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확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공생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지식기반형 경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영토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통상의 허브로 만들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면서 “동시에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과녁이 수박만큼 크게 보이나 봐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싹쓸이’을 노리는 양궁대표팀이 본진보다 먼저 20일 결전지에 도착했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은 선수들은 “선배들이 워낙 잘해서 부담이 있다. 하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태극궁사들의 런던대회 목표는 전 종목 석권. 치열한 관문을 뚫고 올림픽대표로 뽑힌 남녀 각각 3명의 선수들은 금메달 4개를 따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훈련을 견뎌왔다. 런던의 궂은 날씨에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람 불고 비 내리는 곳에서 묵묵히 시위를 당겼다. 표적을 2초마다 옮기며 순간 집중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제는 고전(?)이 된 해병대 훈련, 공동묘지 야간 순회, 야구장·군부대에서의 소음훈련, 영하 날씨에 한강 걷기 등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마쳤고, 최상급 아이패드를 활용해 경기장인 로즈 크리켓 가든을 가상 체험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거듭했다. 덕분에 컨디션은 절정이다. 특히 남자부 오진혁·임동현·김법민은 출국 전날인 18일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물이 올랐다. 24발 단체전 연습경기(만점 240점)를 세 차례 했는데 235점을 두 번 쐈다. 선수 셋이 한 발의 실수도 없이 10점을 19번, 9점을 5번 맞혀야 나올 수 있는 점수. 공인 세계기록이 임동현·오진혁·김우진이 지난해 런던프레올림픽 8강전에서 기록한 233점인 걸 감안하면 이번 대표선수들의 신들린 감각을 짐작할 만하다. 남자팀 주장 오진혁은 “손끝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좋은 컨디션을 어떻게 지킬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성진·기보배·최현주가 나서는 여자팀도 안정적으로 고득점대를 지켰다. 다른 나라의 추격이 거세지만 단체전 7연패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뜨겁다. 기보배는 “요즘 점수가 계속 높게 나오고 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환경에 적응하겠다.”고 여유를 부렸다. 성적만큼이나 지원도 차원이 다르다. 런던까지 날아가는 동안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고, 런던에 도착해서도 로즈 크리켓 가든이 내려다보이는 5성급 호텔의 패밀리 스위트룸에 짐을 풀었다. 숙식은 선수촌에서 해결하지만, 경기나 훈련 중 이곳에 머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회장사인 현대기아차 현지법인에서도 살뜰한 배려를 다짐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항서 선수들 배웅한 이에리사

    [커버스토리] 공항서 선수들 배웅한 이에리사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세계 제패였다. 첫 여성 태릉선수촌장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을 지원했다. 그리고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20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인천공항에서 대표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비례대표)은 여자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특히나 찡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기억엔 자신이 세계적인 스타로 활약했던 1970년대나 지금이나 국내 여자선수들의 위상은 남자선수들을 능가했다. “한국 스포츠사를 보면 여자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 남자 선수들보다 훨씬 많다.”고 운을 뗀 그는 “배구의 ‘나는 작은 새’ 조혜정부터 탁구의 저(웃음), 피겨 김연아까지…제 현역 시절에도 경쟁하는 외국선수 사이에 우리 여자선수들은 독하기로 소문 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는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6개 전 종목에서 남녀 차별을 없앤 첫 올림픽이 된다. 이 의원은 “여자 레슬링이 아테네올림픽 때 처녀 출전한 이후 8년 만인 이번에도 본선 무대에 오른다.”면서 “특히 핸드볼, 탁구, 하키 등에서 여자 선수들이 선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국내 여성 스포츠 인프라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의원은 “출전 장벽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여성들이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극히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여자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와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대학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해 체육 수업이 밀려나는 데다 예전과 달리 힘든 것은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여성 메달리스트를 포함해 체육 행정가로의 변신을 꿈꾸는 선수들은 많지만 경력이 사장되는 이들도 많다. 이 의원이 여의도에 입성한 이유도 이런 분야의 지원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장미란 같은 소중한 선수들이 은퇴 이후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도자 양성 과정 등 일자리를 창출, 체육인 복지에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여성 스포츠 행정가·외교관을 길러내는 법률적 제도적 지원 방안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주 숲길 4곳 조성 구좌읍 등 총 8.9㎞

    제주도는 8억 9400만원을 들여 4개 지역에 숲길(임도)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숲길이 신설되는 구간은 구좌읍 세화리 월랑봉 일대 2.3㎞, 제주절물자연휴양림 내 2㎞, 남원읍 위미리 이승악 일대 2.2㎞, 남원읍 수망리 2.4㎞ 등 총 4곳 8.9㎞ 구간이다. 도는 도로 폭을 2.5m 이내로 조성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인 숲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숲길을 설치한 세화·덕천·와산지구 5.6㎞와 표선면 가시리지구 5㎞ 등 총 10.6㎞ 구간은 사업비 2억 7400만원을 투자해 구조 개량과 보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새로 설치하는 숲길은 한라산 둘레길과 연계해 산악레포츠·산림휴양·생태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훈련 파트너·2인자 꼬리표 뗀 선수들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는 이변이다. 유력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무명의 선수가 시상대 맨 위에 오를 때 관객은 열광한다. 런던올림픽 개막을 11일 앞두고 예상 밖의 선전으로 ‘1인자’를 위협하는 ‘2인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2인자’는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와 불꽃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 볼트의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볼트 대신 9초 92의 기록으로 깜짝 우승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한 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 이상은 실력이다. 블레이크는 최근 끝난 올림픽대표 선발전 100m와 200m 결선 모두 볼트를 제치고 1위를 기록, 기분 좋게 출전권을 따냈다. 우리 대표팀으로 눈을 돌리면 유도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32·한국마사회)의 훈련 파트너를 5년간 해왔던 조준호는 대표선발전에서 최민호를 제치고 출전권을 얻었다. 선발전 결승과 최종 결승에선 최민호에게 완패했지만 대한유도회에선 선발 점수에서 조준호(70점·세계 8위)가 최민호(66점)를 앞선 데다 최민호의 세계랭킹(28위)이 낮아 올림픽 본선에서 불리하다고 봤다. 최민호가 “준호에게 너무 많은 기술을 가르쳐 준 걸 후회한다.”고 했던 것은 농담이 아니었다. 태권도에서도 세 차례나 대표선발전 최종에서 떨어졌던 +67㎏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이변의 주인공. 그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 한국에 출전권을 가져온 후배 안새봄(22·삼성에스원)을 대표선발전에서 누르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강화여고 재학 때부터 초고교급으로 이름을 날렸던 안새봄은 먼저 1승을 챙겨 런던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2차 평가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2, 3차 평가전을 내리 내주고 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이인종은 “새봄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새봄이 몫까지 열심히 해서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참가 사상 처음으로 런던 브루넬대학에 마련한 훈련 캠프에 유도·탁구·레슬링·태권도·복싱·펜싱·하키 등 7개 종목의 훈련 파트너들을 데려간다. 4년 뒤 올림픽에 도전할 그들에게 실전 무대를 엿보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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