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범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봄철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인력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3
  • 남아공 「선시티」(아프리카 기행:11)

    ◎밤이없는 「25시의 도시」… 세계 관광명소로/서구문명 태동기에 화려한 왕궁건설/화산으로 잿더미… 「잃어버린 도시」로 전락/91년 다시 개발… “옛영화 되찾기” 열정 불태워 선시티(Sun City)는 보푸타츠와나의 한 가운데 문명의 손길이 빗겨간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선시티에는 이렇다할 경계선도 없고 밤의 적막도 없는 25시의 도시라 할 수 있다.매일 낮과 밤,고대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아프리카의 정열을 분출하고 있는 도시중의 도시다.아주 옛날,한 두개의 돛을 단 배 이상의 해상교통 수단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서구 문명이 아직 태동기에 있을 때,아프리카 북부로부터 화려한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한 부족이 이곳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화산의 분출구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이 지역을 「태양의 계곡(Valley of the Sun)」이라 이름붙이고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땅은 비옥한데다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한복판 답지않게 물도 풍부했다.더군다나 운좋게 금광을 발견하는데 성공하여 여기서 캐낸 금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그리고 그들을 이끌었던 용맹과 자비를 겸비한 훌륭한 왕이 거처할 웅장하고 아름다운 궁전도 지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들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어느 날 갑자기 다시 시작된 화산활동은 이들이 쌓아올렸던 찬란한 왕궁과 문명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주민들도 엄청난 파괴력 앞에서 뿔뿔이 흩어져 먼 곳으로 도망을 쳐야했다.잡초만이 무성한 옛 영화의 도시의 폐허모습으로 그렇게 버려졌었다. ○금캐내 부를 축적 1991년 문명인들에 의해 다시 햇빛을 보게 돈 「태양의 계곡」은 「선시티의 잃어버린 도시(Lost City at Sum City)」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발되어 오늘 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잃어버린 도시의 옛왕궁 터 옆에 자리잡은 「잃어버린 도시의 궁전(The Palace of the Lost City)」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에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 우리는 그 엄청난 규모와 호화로움에 한동안 할 말을 잊어버렸다.삭막한 사막 한 가운데 이런 도시가 들어서 있다니,호화의 극치를 이룬 이호텔은 오늘 날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귀빈으로 접대하고 있다.이 호텔의 건물은 복원된 옛 왕궁과 함께 찬란했던 왕국의 영화를 되살려 주는 왕관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3백38개의 호화로운 객실과 대형 실외수영장,세계 각국의 일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섯개의 식당,골프 코스,초대형 무도장이 갖추어져 있다. 팰리스호텔의 내부는 복원된 옛 왕궁의 모습으로 북아프리카의 문화적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그러한 문화유산을 그대로 본떠 지어서인지 수많은 아프리카의 맹수들과 짙푸른 식물들로 장식되었다.야자수 잎이 정교하게 조각된 벽장식의 라운지가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머리부분을 하나하나 손으로 조각한 의자등받이 장식이 인상적인 식당도 자리잡았다.25m 높이의 망루에는 코끼리 상아와 야자수 잎을 야자줄기로 엮어 덮은 듯한 모양의 지붕이 있다.그리고 그 지붕 바로 아래에는 횃불을 태울 수 있는 등잔모양의 커다란 그릇이 보였다.밤이면 이 등잔에 켜진 횃불이 새벽까지 밝혀준다.아마도 옛날의 그 끔찍한 대지진이 있기 전에 이곳 왕궁에서도 이런 높은 망루에서 왕실의 경비병이 멀리서 오는 국빈의 도착을 알리거나 사냥감의 움직임을 관찰했을 듯하다. ○펠리스호텔… 큰 자랑 이 호텔에서 가장 인상깊은 예술품은 아마도 중앙 홀의 천장화일 것이다.25m 높이의 둥근 천장에 그려진 이 벽화는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직경이 16m에 달하고 중앙에는 천장이 있으며,모두 여섯부분으로 그림이 나뉘어져 있다.치타,얼룩말,원숭이,영양 등이 아프리카 밀림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이것을 완성하는 데 자그마치 5천시간이 걸렸다고 한다.천장 바로 아래 바닥에 깔린 30만개나 되는 대리석 조각 모자이크가 무척 아름다웠다.팰리스호텔 주변 숲의 넓이는 약 7만5천평으로 대략 22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구역마다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한 열대림을 이루었다.특히 만포기 이상의 야생란이 자라 그 운치는 더욱 대단했다. 옛 왕궁터 안에는 조개껍질을 엎어놓은 모양으로 생긴 파도의 계곡에 파도풀장이 있다.지진이있기전에 이 도시의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던 곳이었다.그러나 지진이 일어난 후로는 매90초마다 건헐온천이 솟아나와서 마치 바닷가에서 깨끗한 모래사장과 함께 해변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효과를 낸다.이 간헐온천의 파도를 이용해 이곳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파도의 계곡을 지나면 시간의 다리(Bridge of Time)가 있다.이 다리는 옛 왕궁터와 대무도장을 연결해 주는데,다리 난간에는 표범과 코끼리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지각운동이 있을 때마다 다리 아래로부터 뜨겁고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기도 하고 다리가 흔들리기도 한다. ○간혈온천 솟아올라 파도의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원숭이 분수광장(Monkey Spring Plaza)은 옛 도시에서 심각한 가뭄이 들었을 때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나무열매를 따서 사람들이 가뭄을 견디도록 도와주었다는 원숭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네 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동서남북을 정면으로 향하고 앉아 있으며,그들이 앞으로 내뻗은 팔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목마른 인간에게 구원을 주는 듯 하다.지각운동 때문에 땅이 흔들릴 때면 원숭이들의 머리에 얹힌 커다란 그릇에서 물이 흘러 넘친다고 한다.
  • 동물의 천국/공원내 도로통행 동물에 우선권(아프리카 기행:7)

    ◎마사이족 이외엔 어떤 사람도 체류못해/야간통행금지… 초원에서 불피워선 안돼/사냥은 번식기 끝난뒤에… 감시원 꼭 입회 사파리트럭에 실려 초원지대를 지그재그로 달렸다.그때 우리에게 접근해온 다른 일행과 마주쳤다.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옛날 같았으면 이 아프리카 오지 초원에서 서로 만난 것이 반가워 갈 길을 멈추고 어디서 왔으며 언제 왔고 언제 가느냐 시시콜콜 캐묻고 통성명하면서 잠시나마 떠들썩하게 인사를 나누었을 것이다.그러나 요사이 이르러서는 세계의 어느나라 어떤 관광지에서도 한국사람들을 수월하게 만날 수 있다. ○암사자가 더 사나워 그들이 애써 우리에게 접근한 것은 사자들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그들이 일러준대로 서둘러 차를 돌려 달려간 뒤편 구릉지의 초원에서 20여년을 산다는 사자들을 만났다.그들은 모두 암컷들이었다.여기서는 이 암컷들만 사냥대상에 들어간다.우리들이 3,4m 앞까지 접근하였으나 치타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행동을 눈여겨 관찰하는 법이 없었다.이곳 말로 사자들을 심바(SIMBA)라고 부르는데 갈기가 없는 암컷들이 수컷보다 성격이 사납다.행동반경은 사방 1백마일 정도라고 한다.들소나 얼룩말들에 달려들어 삽시간에 목을 부러뜨리거나 질식시키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사자들 주위에는 치타나 하이에나를 천적으로 알고있는 톰슨가젤(Thomson’sGazelle)이나 그랜트 얼룩말들이 뛰놀고 있지만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 절대로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그랜트 얼룩말은 적도남부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분포하는 가장 일반적인 얼룩말이다.굵은 줄무늬가 배부분까지 그어져 있다.주로 사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그러나 뒷발로 걷어차는 힘이 강해서 공격하려는 사자도 조심하지 않으면 채어 죽는 일까지 있다.체형이 당나귀와 비슷해서 이곳의 스와힐리말 뜻은 「줄무늬가 있는 당나귀」다.열두마리 정도가 기린이나 톰슨가젤 무리들 곁에서 가족 단위로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고 있다.얼룩말들의 푸짐하고 탄력성 있는 엉덩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중에 사자와 표범,그리고 코끼리와 들소와 코뿔소는 「빅 화이브(5)」라 해서 밀매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다.현재 케냐에는 30개 넘는 국립공원이 있다.이곳에서는 야생동물이 주인이고 군주다.이 지역에서는 마사이족을 제외한 사람들의 체류는 금지되고 있거나 제한적이다.어떠한 유기생물이나 애완동물도 반입되거나 반출되지도 못하고 죽은 동물의 유골이나 뼈까지도 빠져나갈 수 없다. ○국립공원 30개 넘어 국립공원의 도로에서는 자동차보다 이동중인 동물이나 코끼리떼들이 우선 통행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차도 시속 30㎞이상의 속도는 곤란하다.하지만 공원을 제대로 구경하자면 10㎞이상 속도를 낼수도 없다.야간에는 통행할 수 없고 낮이라 해도 경적 사용이 안되고 초원에서 불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남기는 일 따위도 금지사항이다.불가항력이 아닌 이상 사파리트럭에서 내릴 수 없거니와 사파리트럭의 운전사는 공원의 감시원이기도 하다.차안에 있으면 기름냄새(동물들은 기름냄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때문에 사람의 체취가 동물들을 자극하지 않는다.그러나 차밖으로 나오게 되면 후각이 예민한 맹수들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많다. 초원지대 여기저기에서는 튀가(TWIGA)라고 부르고 있는 기린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두세마리가 몰려 다니면서 아카시아나뭇잎을 뜯어먹는 키다리들이 길다란 목을 출렁이며 유유하게 걷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이다.기린은 평생동안 울음소리를 내지않고 유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몹시 놀라게 되면 단번에 말뚝을 박을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땅을 걷어 찬다.케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의 대부분은 아티강 남쪽에 서식하는 마사이 기린이다.그들 마사이 기린에게는 둘 또는 세개의 뿔이 퇴화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철저하게 보존되고 있는 아프리카 동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사냥되고 있는 걸일까.우리가 나이로비에 있는 사파리파크 호텔 나미초마 야외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던 얼룩말과 기린과 사슴과 타조와 악어의 통숯불구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케냐에서는 동물들의 번식기가 끝나게 되면 동물보호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정한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기다린다.동물들이 이동하다가 철조망을 친 구역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들을 사냥하게 되고 사냥이 끝나면 철조망을 친 구획도 철거된다.여기에서 사냥된 동물들이 제한적으로 통숯불구이의 재료로 제공되는 것이다. ○죽은 말 그대로 보존 하오에 몸바사로 가기 위해 다시 나이로비로 향해 차를 달렸다.적도의 태양이 구릉과 구릉 사이를 거의 일직선으로 연결시켜주고 있는 국도위를 내려 쪼이고 있었다.그럼에도 차창으로 휩싸여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국립공원이 아닌 곳에서 길을 건너가던 얼룩말 한마리가 자동차와 충돌하여 죽은 채로 길가에 벌렁 누워 있다.마사이족들은 죽은 얼룩말을 철저하게 건드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회 식당의 식용으로도 쓰지 않는다.그것도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 그 상황 그대로를 보전한다.얼룩말은 그처럼 죽은채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에 누워 있을 것이다.태양과 바람이 그 위를 스쳐가고 시간이 흘러가면 얼룩말의 시신은 풍장(풍장)이 되어 뼈만 남게 된다.얼룩말이 그곳에서 뼈만 남게될 때까지 그 자연현상은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일이 없다.케냐의 초원은 그렇게 늙어가거나 또한 젊어지면서 긴 세월을 견뎌가고 있는 것이었다.
  • 암보셀리 국립공원(아프리카 기행:6)

    ◎사파리 트럭에 배고픈 원숭이 몰려/킬리만자로 야영… 쌓인 여독 말끔히 씻겨/코끼리떼·치타 발견… 가까이 가도 “모른척”/작년 가뭄으로 검은 코뿔소 수백마리 희생 케냐에서 가장 인기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1899년에 세워진 우캄바금렵지(Ukamba Game Reserve)와 남쪽의 마사이 보호구와 닿아있다.1961년에는 사람과 야생동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되어 마사이족의 족장에게 8천5백파운드의 연금까지 지급하여 마사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살도록 권유했다.1973년에는 뉴욕의 동물협회에서 4만9천파운드를 출자해서 이 지역의 야생동물들이 일년 사시사철 걱정없이 풀을 뜯을 수 있도록 킬리만자로 산자락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이곳 초원지에 관개수로를 놓았던 적도 있었다.그러나 암보셀리 호수는 나트륨 호수로서 물이 메말라 있기 십상이어서 가끔씩 먼지폭풍이 일어나거나 신기루 현상까지 나타나 수많은 종류의 세떼들을 유혹한다.사실 암보셀리라는 말은 이곳 원주민들의 말로 「먼지가 많은 곳」이란 뜻을 가진다. ○코끼리를 템보라 불러 암보셀리 로지에서의 하룻밤은 근래에 경험할 수 없었던 숙면이었다.초저녁 베란다에 앉아 어둠에 잠긴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많은 양의 위스키를 마셨지만 해뜰무렵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오장육부의 기능이 20대에 경험했던 활력으로 되살아난 듯하였다.킬리만자로 산자락을 타고 내리는 맑은 공기 때문이었다.하룻밤의 숙면으로 사오일 여독을 한꺼번에 떨쳐버린 우리는 해뜰무렵의 사파리를 위해 차에 올랐다.그리고 로지 바로 곁에 있는 숲에서 아침햇살을 받으며 풀을 뜯고 있는 코끼리떼를 만났다.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를 템보(Tembo)라고 부른다.이곳 동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코끼리들은 21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난다.몸무게가 3t이나 나가는 초식동물이다.태어난 코끼리는 스무살이 되기까지 어미곁을 떠나지 않고 평균수명 60세를 누린다.수명을 다한 코끼리들은 자기들만의 은밀한 공동묘지가 있어서 죽음의 장소가 따로 있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이들은 어린코끼리들을 무리의 가운데로 몰아넣고 둘러서서 이동하거나 생활한다. 코끼리떼를 버리고 초원으로 나간 상오11시경,우리들 앞에 이제 막 활동을 개시하려는 치타가 나타났다.우리들이 가까이 다가갔지만 사람들은 거들떠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치타를 이곳에서는 두마(DUMA)라고 부르는데,표범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리가 더 길고 몸의 얼룩무늬가 표범에 비해 훨씬 작고 동글동글하다.그리고 몸체에 비해 머리의 크기가 표범보다 작다.치타는 대개 낮에 사냥하고 순간 속도 시속 1백12㎞까지 달릴 수 있다. ○6개월이면 먹이 사냥 그러나 전형적인 단거리 주자여서 최고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거리는 3백m이내다.날씬한 몸매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동물이다.치타의 기다란 꼬리는 치타가 움직일 때 방향타의 구실을 하고 사냥할 목표를 향해 초고속으로 달릴 때는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먹이를 향해 달려간 치타는 먹이감의 목부근을 물어 일격에 질식시킨다.그들은 대규모의 집단을 이루며 사는 법이 없는 고독한 동물이다.질병에도 약해서다른 어떤 동물보다 심각한 멸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임신기간은 3개월정도고 대개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이 새끼들의 활동은 매우 활달하고 공격적이다.자기들끼리 치고받으며 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장차의 생존을 위한 훈련에 해당한다.어미 치타는 새끼가 태어난 지 6개월쯤 되면 살아 있는 먹이감을 새끼에게 던져준다.새끼가 직접 그 먹이감을 사냥하도록 교육하거나 어미가 먹이감을 직접 죽이는 모습을 새끼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그러나 그 새끼가 직접 초원으로 나가서 먹이를 포획할 수 있기까지는 태어나서 15개월이 지나야 한다.우리앞에 나타난 치타는 마침 구릉 아래서 느릿느릿 이동하고 있는 대여섯마리의 콩고니(KONGONI)를 지켜보고 있었다.하트형의 뿔을 가진 콩고니는 달리는 거리가 대단히 넓어 이들을 뒤쫓을 수 있는 동물은 치타뿐이라 한다.우리는 그 공격의 순간을 기다렸으나 치타는 그들의 이동을 지켜보고만 있을 뿐 좀처럼 공격을 시도할 낌새가 아니었다.기다리기 진력난 우리가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할땐시속 30마일 점심식사와 휴식을 위해 로지로 돌아가는 구릉지 계곡근처에서 우리는 코뿔소들을 만났다.사납게 생긴 겉보기와는 달리 파루(FARU)로 불리는 이 코뿔소 역시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초식동물이다.코뿔소는 시야도 좁고 시력도 나쁘지만 일단 공격할 마음만 먹으면 시속 30마일의 속도로 대상을 향해 돌진한다.그러나 공격의 대상을 금방 잊어버리거나 자신이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돌진하다 말고 문득 멈춰서 유순하게 풀을 뜯곤 하여 대단히 멍청한 동물로 알려져 있으나 그건 사실과 다르다.검은 코뿔소는 그동안 너무나 많이 남획되어서 지금 케냐에 남아 있는 숫자는 1년분 사냥감도 안된다는 얘기다.운전사의 말을 빌리면 검은 코뿔소 수백마리가 작년의 가뭄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우리는 이들을 코뿔소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들의 콧등에 날카롭게 솟아 있는 돌기는 사실 뿔이 아닌 응집된 털일 뿐이다. 일단 로지로 돌아와 사파리트럭에서 내려 먼지를 털고 있는데 사방에서 원숭이떼가 모여들고 있었다.아침이나 점심시간에 맞춰로지지붕과 잔디를 메울 정도로 많은 원숭이가 사방에서 모여든다.여행자로부터 음식찌꺼기나 과자부스러기를 얻어먹기 위한 것이다.그래서 식사때만 되면 로지의 종사원과 원숭이간에 쫓고 쫓기는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그들은 여행자가 허용만 하면 객실까지도 서슴없이 뒤따라 들어올만큼 뻔뻔스럽다.
  • 케냐 국립공원/수천마리「누」떼 대이동“장관”(아프리카 기행:5)

    ◎호숫가 아침 물먹을땐 강·약자 공존/굶주린 표범도 다른 동물 공격안해/인간보다 창조의 질서에 더 순응하는 듯 케냐의 국립공원인 암보셀리(AMBOSELI)는 킬리만자로산의 장관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마사이마라(MASAIMARA)에서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케냐의 서남쪽에 있는 암보셀리로 차를 달리기 시작했다.나이로비에선 2백50㎞ 거리에 있다.암보셀리는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기대 살고 있는 사자,들소,코끼리,코뿔소,치타와 같은 덩치 큰 맹수들의 보금자리다.그런데 암보셀리의 킬리만자로에는 우리나라의 38선이 그어질 때와 비슷한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목초지 찾아 국경 넘어 오늘날 지도상에 나타난 케냐의 국경선은 18 80년에 영국과 독일의 식민정책 실무담당자의 손에 의해서 그려진 것이다.빅토리아호수로부터 남동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그어지던 이웃 탄자니아와의 국경선이 킬리만자로에 닿으면서 불규칙한 선을 이루면서 비켜간다.이것은 당시 케냐를 통치하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탄자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독일의 빌헬름황제의 생일을 위한 축하선물로,신비로운 만년설의 봉우리를 가진 킬리만자로 일대를 독일에 넘겨준데서 비롯되었다.그들 식민정부의 실무담당자들은 원주민들의 역사와 함께 지켜왔던 부족들의 전통적인 경계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사이족들이나 야생동물들 역시 오늘날까지 그 경계선을 무시하고 목초지를 따라 국경선을 넘나든다. 우리는 마사이마라에서 암보셀리로 가던 도중 수천마리를 헤아리는 누우(ENU)떼들이 삭막한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일렬종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누우떼는 케냐의 마사이마라 북부지방에서부터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북부지역을 거쳐 응고롱고로(NGORONGORO)분화구 범위를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달리는 차안에서 누우떼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느냐고 원주민 운전사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들의 이동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손에 잡힐듯 마주 바라보이는 암보셀리로지에 도착한 것은 하오 해질무렵이었다.두번째 방문한 이 로지베란다에다 의자를 꺼내놓고 노을에 빗기는 킬리만자로의 산자락을 바라보았다.털보영감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가 저절로 뇌리에 떠올랐다. 헤밍웨이는 사냥터와 바다를 찾는 모험으로 일생을 살았다.그러한 취향을 가진 헤밍웨이에게 아프리카는 늘 모험을 충동질시키는 대상이 되었다.그는 두번에 걸쳐 아프리카를 여행하였다.그 첫번째가 19 33년 몸바사항구를 통해 내륙으로 들어왔었고 두번째의 여행은 그로부터 20년 후였었다. 그러나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두번 모두 순탄치 못했다.첫 여행에서는 아메바이질에 감염되어 죽을 고비를 넘겼고 다음 여행에선 사냥중에 타고 가던 비행기가 두 차례나 추락해 부인과 함께 중상을 입었다. ○눈 덮인 킬리만자로 그러나 첫번째 여행중 그는 응고롱고르호수에서 대자연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동물들의 대이동을 목격한다.그리고 뜨거운 아프리카의 열기 속에서도 만년설을 이고 있는 킬리만자로의 웅장한 자태에 압도되었다.그 경험에서 얻은 작품이 「아프리카의 푸른 산들」과 「킬리만자로의 눈」이다.아프리카를 두번째 찾았을 때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인공이자 카렌의 남편인 브로어 블릭센 남작을 만나 의기를 투합하였다. 「킬리만자로는 높이 5천8백95m의 눈에 뒤덮인 산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한다.마사이족은 서쪽 봉우리를 가리켜 「느가에느가이」라고 일컫는데 그것은 「신의 집」이라는 뜻이다.그런데 이 서쪽 봉우리 근처에는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하나 나둥그러져 있다.과연 그 표범은 산봉우리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독백과 함께 시작되는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소설 주인공 헤리의 의식을 통해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자신이 겪었던 정신적 방황과 욕구불만,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내부에 감추어진 열정을 쏟아낸 단편이라 할 수 있다. ○호수·웅덩이 곳곳에 가뭄에 시달려 초원이 거의 회색빛을 띠고 있던 마사이마라국립공원 근처와는 달리 암보셀리는 푸른 초원이 눈부시게 깔려 있었다.그리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로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와 웅덩이가 시야에 들어왔다.그 호수와 웅덩이에는 거산 킬리만자로가 힘겹게 투영되었다. 아침해가 뜰 무렵이면 수십만마리를 헤아리는 갖가지 동물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동서에서 늪지대를 향해 걸어온다.그들은 이곳 늪지대의 물을 마시고 제각기의 초원지대로 돌아가기까지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굶주리고 있는 사자나 표범이 있다 할지라도 물을 마시고 헤어지는 시각만큼은 절대로 다른 동물을 공격하지 않는다.그 야성의 동물들은 인간들보다 창조질서에 더 잘 순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지의 숙소에 짐을 풀기가 바쁘게 우리는 다시 사파리를 떠났다.로지정문을 나서자마자 우리는 거대한 킬리만자로를 등진 채 앉아 쉬고 있는 들소들을 만났다.해발 6천m에 가까운 킬리만자로를 등지고 앉아있는 들소의 덩치 큰 몸집은 만년설의 산과 이상하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이들 중에서 아름다운 굴곡을 이루고 잘 발달된 뿔을 가진 들소가 무리 중에서 우두머리다.들소들은 주위의 초원에서 뛰놀고 있는 톰슨가젤(THOMSON’SGAZELLE)의 가족무리를 멀건히 바라보다가 다시 가까이 다가간 우리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어쩌면 탈속한 듯한 눈초리로 우리를 지켜보았다.아무런 적의도 없이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 육순의 알랭들롱,베를린영화제 자신의 「특별회고전」 참석(인터뷰)

    ◎“영화는 이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영화발전에 기여 「특별공로상」 수상/“내 연기 토양은 유럽… 미 진출 생각없다”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예술인 동시에 무한한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힘겨운 작업입니다.하지만 영화에는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귀공자풍의 외모와 우수에 젖은 눈매로 세계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세기의 스타 알랭 들롱(61)이 제45회 베를린 영화제 기간중 개최되는 자신의 「특별회고전」에 참석키 위해 베를린을 방문,17일 하오4시30분(현지시간)프레스센터인 「세계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6명의 개인경호원에 둘러싸인채 애인 로잘리 판 브레멘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5백여명의 보도진이 일시에 몰려들자 단상에 올라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등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일로 베를린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자신의 영화가 특별상영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독일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로미 슈나이더와 공연한 범죄영화 「수영장」(원제 LaPiscine)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작품이 원하는 인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을 뿐 결코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을 앞세운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상표처럼 돼버린 고통에 잠긴 눈빛도 사실은 어린시절 2차대전을 맞았던 사람들이 지닌 반항적이고 고독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상살이에서의 인간적인 만남에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알랭 들롱은 어린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탓인지 유난히 사생활과 친구간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영화에 왜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럽적 영화토양이 자신의 연기세계를 살찌게 했고 오늘을 만들어준만큼 굳이 할리우드쪽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현재 출연하는 작품은 없어도 언제든 새 영화에 출연할 준비가 돼 있으며 건강 또한 자신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알랭 들롱은 대형스타시대의 마지막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그레고리 펙,존 웨인 등이 거대스타로서의 자질과 면모를 보였다.지금은 대스타를 요구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조만간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대형스타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자신을 닮지 말라』며 『알랭 들롱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며 개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 최근 영화의 폭력성에 대해 그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예로 들면서 당시로서는 화제가 될만한 「폭력영화」였지만 요즘의 영화속 폭력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성애영화도 나름의 미학이 있는만큼 좋은 시나리오와 연기가 뒷받침될 경우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50∼60년대 영화혁신운동인 「누벨 바그」선풍과 함께 불세출의 스타로 떠오른 알랭 들롱은 그동안 「태양은 가득히」「사무라이」「표범」등의 작품을 통해 고독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청년의 이미지를 굳혀온 「감성파」배우. 어느새 환갑줄에 접어든 알랭 들롱을 기리는 「특별회고전」에는 「열정」「사무라이」등 그의 대표작 22편이 상영된다. 알랭들롱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 「2만년전 선사동굴벽화」불서발견/표범·올빼미 등 동물그림 3백여점

    ◎“세기의 고고학적 개가”… 보존상태 완벽 【파리 AP 로이터 연합】 2만년전 빙하기의 동물들을 그린 선사시대 벽화 약3백점이 프랑스 남부지방의 동굴속에서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관리들이 18일 밝혔다. 자크 투봉 문화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데슈강 협곡의 동굴들을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말·사자·들소·곰·표범·매머드·올빼미·야생염소·털많은 코뿔소 등이 그려진 이 원시시대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속의 그림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일부 관리들은 『세기의 희한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지칭했다. 투봉 문화장관은 『이것은 보기드문 발견이자 인류의 보물』이라고 말하고 동굴벽화들은 대부분이 기원전 2만년∼기원전 1만7천년의 것인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벽화들과 조각품이 있는 동굴은 지난달 24일 선사시대 유물을 조사하던 문화부 관리 장 마리 쇼베와 두 보좌관이 발견했으며 그 위치는 파리 남쪽 4백60㎞,아비뇽 서북 50㎞ 떨어진 아르데슈협곡으로 깊이가 약5백m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길이는 수백m에 이른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 동굴벽화들의 발견 사실을 발표하면서 『가장 위대한 선사시대 미술작품의 하나로 완벽한 보존상태에 있다』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표범과 올빼미를 그린 선사시대 그림으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벽화들은 평균 높이가 약40㎝인 동물들이 서있거나 뛰고 있는 광경의 그림으로 오래전에 멸종된 종류의 몇몇 코뿔소는 뿔을 서로 비비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선사시대 벽화들은 대체로 숯을 기름·물 또는 다른 액체와 섞은 것으로 그려져 있으며 문화부는 그림양식이 비슷해 같은 사람의 솜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벽화 발견 사실을 뒤늦게 공표한 것은 구경꾼들로부터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지난 13일 관리들은 일반인의 이 동굴 출입을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투봉 문화장관은 18일 이 동굴이 훼손되기 쉬운 귀중한 유물들의 보존을 위해 앞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문화부는 비디오,컴팩트디스크,기타멀티미디어기법등을 통해 이 벽화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만원권 위폐 유통수사/위조수표범 4명구속­공범 가능성 추적

    위조수표 대량유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정인환(35)씨 등 범인들이 10만원권 위조수표외에 1만원권 위폐도 시중에 대량유통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범인들이 10만원권 수표를 위조하기 전에 먼저 1만원권을 위조했으며 이를 위조하기 위해 상당기간동안 실험을 거듭한 사실에 비춰 10만원권 수표에 앞서 1만원권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위조수표사용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라는 범인들의 진술과는 달리 지난해 11월 8일 남대문시장 앞 노점상에서 사용된 동일번호의 위조수표가 신고되는 등 그 이전에도 사용된 위조수표가 8장이나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경찰은 이날 범인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통화위조)위반·부정수표단속법위반·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 “실직후 빚 6천만원 갚으려 범행”/위조수표범 진술

    ◎“85장 사용후 나머지는 소각”/주민증도 컬러복사로 변조/동네친구 사이… 시민제보로 15일만에 덜미 새해 벽두부터 금융질서를 어지럽혀 사회에 혼란과 충격을 준 10만원 위조수표 유통사건은 빚을 갚기위해 저지른 사건으로 밝혀졌다. ▷범행모의△ 동네 친구인 주범 임채혁씨와 정인환씨는 지난해 10월 하순 『용돈을 마련하자』며 새벽 1시쯤 함께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한 복사점에 몰래 들어가 롯데캐논 컬러복사기(CLC­10)을 훔쳤다.이 복사점은 정씨가 지난해 여름 국민신용카드 중앙동지점에서 모집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이용한던 곳으로 고성능 컬러복사기의 성능과 복사점 내부구조를 미리 알고 있었다. 이들은 훔친 복사기를 일단 임씨가 장기투숙하고 있던 경남 마산 합포구 성호동 S여관 207호에 보관한뒤 현금이나 수표를 복사·위조할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은 범행에 이용할 복사용지 5권과 칼·자등을 같은해 12월초 산뒤 위조수표 사용시 신분확인을 위해 필요한 주민등록증도 컬러 복사해 성명란에 「한윤식」「이훈제」라는 가공인물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해 2장의 위조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그 뒤 지난해 12월20일 정씨의 동네친구 이훈(34)씨가 종업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M광고사를 찾아가 『위조수표를 찍어내면 나누어줄테니 같이 사용하자』고 꾀었다. ▷범행◁ 범인들은 완벽한 위조수표를 만들기 위해 먼저 1만원권을 시험용으로 복사했으나 선명하지 않아 사용을 못했다.이들은 수표를 복사해 사용하기로 방법을 바꿔 지난해 12월20일 임씨가 구해온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복사하는데 성공했다.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그뒤 28일까지 교대로 복사를 계속해 모두 6백여장을 만들어 범행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같은달 30일 마산 보다는 서울이 수표를 유통하는데 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임씨의 티코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먼저 정씨와 이씨는 31일 하오4시쯤 서울 영등포역지하상가에서 만나 금은방에서 4만6천원짜리 돌반지를 산뒤 「한윤식」으로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이서하고 거스름돈을 받아나온뒤 범행에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주인이 『수표가 더럽고 이상하다』고 한 것에 불안을 느껴 정씨가 5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향림(이향림·여·26)씨와 만나 『여자가 있으면 가게주인들이 의심하지 않을것』이라면서 이씨도 범행에 가담시켰다. ▷사용◁ 주범 정씨는 영등포역지하상가·명동·남대문시장등을 비롯,서울대부근·중앙대부근과 노량진시장부근의 슈퍼마켓·정육점·제과점·화장품코너등에서 각각 10여장을 썼으며 봉천동일대에서도 8장가량을 사용했다.정씨는 경찰에서 『이씨가 함께 유통시킨 수표가 약 85장가량이 된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지난해 말 4일동안 서울에서 위조수표를 시험적으로 사용해본뒤 지난 1월3일 일단 마산으로 내려갔다. 불안을 느낀 이훈씨는 자신이 일하는 S광고사에서 남은 수표를 태우고 정씨는 남은 2백여장을 임씨에게 소각하라며 주었다는 것이다. ▷범행동기◁ 주범 정씨는 90년 마산 오피스텔건축업에서 근무하면서 처가등 친지로부터 꾸어 형에게 빌려준 6천여만원을 형이 갚지 않자 이자변제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91년10월 화시가 부도나 실직하게되자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 역시 국교 기계체조코치로 있다가 실직한뒤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검거◁ 경찰은 마산에서 범인들의 몽타주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았다는 시민 함모씨의 제보를 받고 이씨가 일하고 있는 S광고사로 형사대를 급파,이씨의 소재를 파악한뒤 마산시 합포구 교원동 집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위조수표를 정씨와 임씨로부터 받아 사용했다는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상오1시30분쯤 마산 집에 있던 정씨와 문씨를,상오9시쯤 이씨를 붙잡았다.
  • 아프리카 미술/영국서 순회전

    ◎고·현대 조각·회화 망라… 올가을 개막/“원시적 수준” 서구인식 크게 발뀔듯 아프리카 미술작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아프리카 95」전이 올가을 영국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런던 로열 아카데미를 필두로 옥스퍼드 현대미술박물관,요크셔 조각공원 등 영국 전역을 순회할 이 전시회는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리카 미술에 대한 영국인들의 인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로열 아카데미 전시회의 주제는 「아프리카의 미술유산」.고대 가면이나 각종 조각품에서 현대 회화까지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전시회 주최측은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익숙한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카메룬에서는 코끼리·표범·들소등이 힘을,개구리는 다산성을 상징하고 나이지리아에서는 미꾸라지가 충성을 상징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해설을 곁들인다. 일반인들에게 유치하거나 소박하기만 한것으로 잘못 인식되어온 아프리카의 전통적 미술품들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일정한 양식을 따르고 있다.인물들은 대부분정적으로 묘사돼 있으며 이들의 얼굴은 주로 정면을 향해 있다.또 가슴·엉덩이 등이 과장되게 표현돼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사회에서 성의 구분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얼핏 보면 이 고대 작품들은 대개 비슷비슷해 보인다.고대 아프리카인들은 작품의 독창성을 고집하기보다는 탈속,정신세계의 염원으로 조각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라 한다.때로 가면은 귀신을 쫓는데 쓰이는등 실용적인 면도 컸다. 그러나 요즘 제작되는 조각품들은 고대처럼 생활과 밀착되기보다는 외국 관광객들을 의식한 것들이 많아 과거같은 정신적·종교적 힘은 찾아 보기가 힘들며 간혹 상업적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고대 미술이 원시적이라고 왜곡된데 비해 현대 회화는 서구회화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때문에 지나치게 서구화됐다는 편견에 부닥치고 있다.외견상으로 청동조각이나 그림들의 고향을 쉽게 알아채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좀더 찬찬히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내용에 있어 서구미술계의 지배적인 가치관에 대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인종주의에대한 풍자나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는 것이다.또 대부분의 서구 화가들이 예술만을 위한 예술에 빠져 있는 데 비해 아프리카 화가들은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이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중을 칭찬하고 고무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내용을 그림에 담는다.따라서 서구의 그림보다 이들의 그림은 이해도가 빠르다. 사실 19세기말만 해도 서구인들은 아프리카의 예술작품이란 원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몇차례 진화를 거듭해야 유럽문명을 따라 잡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당시 아프리카 조각품들은 기껏해야 야만인들의 원시성을 설명하는데 참고가 되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의 박물관으로 옮겨지곤 했다. 영국 전시회는 아직도 아프리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서구인들에게 찬란한 아프리카 문화의 실상을 깨닫도록 할 것이라고 전시회 기획자들은 말하고 있다.
  • 우수대학 96년에 정원책정권/대학 정원·학사 자율화내용

    ◎법정수업일수 규정 내년부터 없애/재학기간중 납입할 등록금 예고도 정부가 대학정원및 학사운영을 대학자율에 맡기기로 한 조치는 「획기적인」 정책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정원자율화는 34년,학사자율화조치는 50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당초일정보다 각각 2년,1년씩 앞당겨진 셈이다. 이는 그동안 당국이 틀어쥔 대학정책이 대학의 자율과 책임으로 넘어가는 상징이자 대학의 경쟁력강화가 국제경쟁력제고및 세계화를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임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이제 대학정책을 움직이는 세가지 축(정원·학사·입시제도)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입시제도마저 내년초에 자율화라는 원칙 아래 가닥이 잡힐 전망이어서 대학의 춘추전국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정원자율화◁ ◇포괄승인제=내년 3월까지 교육부에 내는 학과별 정원신청제를 폐지한다.대신 각대학은 3∼4월에 7개 교육여건지표를 교육부에 내고 교육부가 이를 평가,5∼6월중에 계열별 정원을 통보한다.각대학은 이 안에서 학부·학과 증설및 폐지·증원·감축등을 자율조정한다.교육부가 8월말까지 대학별 조정내용을 집계,발표한다. 대학별 합리적 정원산출을 위해 「정원조정위원회」를 반드시 설치,자치단체·교육청·기업체·동창회등 외부인사가 과반수가 넘도록 구성,운영한다. 다만 인력수급상 의료관련학과,사범계·교대,수도권소재 56개대,24개 국·공립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친다.제재를 받거나 교수확보율이 63%미만인 대학의 정원은 동결된다. ◇교육여건연동제=96년부터 교육부는 교수 1인당 학생수등 교육여건지표를 매년 11월말까지 관보에 고시하고 대학은 이 지표범위 안에서 정원을 자율조정한다.대학은 매년 5월말까지 자체 정원조정결과를 보고하고 교육부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보고대로 정원을 확정한다. 자율책정권은 대학평가인정을 받거나 교육여건지표가 우수한 대학에게 주어진다.다른 대학은 포괄승인제방식으로 조정된다.수도권 대학의 계열별 증원을 각 대학이 가급적 자율조정토록 하고 국립대 총정원의 10%를 자율화한다.그러나 교육여건을 위반해 증원한 대학은 강력히 제재한다. 7개 교육여건지표중 교수확보율·교사확보율·학생1인당교육비는 반드시 기준치를 넘어야 자율조정대상이 된다. ◇완전자율화=98년이후 대입경쟁이 완화된 시점에서 모든 대학이 정원을 자율책정토록 한다.정부가 정원조정에 간여하지 않고 수급전망등 참고자료만을 제공하며 사후감독을 철처히 한다. ▷학사자율화◁ 교육법시행령상의 학기구분을 폐지,대학이 2∼4학기제를 도입하되 대학재학연한은 최소 3년을 유지한다.학기당 16주이상의 수업일수를 없애 4학기로 할 경우 8주를 받으면 가능토록 한다.1백40점이상의 졸업학점도 철폐,의대등은 1백50점으로 높이도록 하며 총학점의 30%를 교양과목으로 편성토록 한 것을 대학자율에 맡긴다. 계열별·학과별 수강과목에 비례해 등록금을 자율책정하고 재학기간중 납입할 등록금을 예고한다.
  • 「된장바둑」 승부사 서봉수9단/1천승 금자탑 세웠다

    ◎어제 왕위전서 장수영9단에 불계승/국내처음… 일·중 이어 세계3번째/70년 입문… 일 유학 안거친국내파/맞수 조훈현9단에 가려 만년2위 설움도 1천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4차례나 패퇴를 거듭해 많은 바둑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집념의 승부사」 서봉수 9단(41)이 29일 드디어 생애 1천승을 이뤘다. 이날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대국에서 서9단은 장수영 9단(42)을 맞아 한국바둑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천승 달성이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습니다.힘겹게 얻은 승리여서 더욱 기쁘고 이를 계기로 내용있는 바둑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집념의 승부사」는 천신만고끝에 1천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승리로 통산 1천5백31국(연평균 63국)을 두어 1천승5백28패3무 승률65%의 기록을 냈다.1천승 위업은 국내 최초이자 일본의 「면도날」 사카타 에이오 9단(75)의 통산 1천1백11승,대만의 「이중허리」 임해봉9단(52)의 1천7승에 이은 세계 3번째. 장수영 9단과의 제29기 왕위전 본선리그가 열린 한국기원본선대국실.이날 대국장은 반드시 승리해 1천승을 올리겠다는 서9단과 그의 「제물」이 될 수 없다는 장9단의 비장한 각오로 처음부터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대국 중반 중앙의 대마를 몰면서 착실히 실리를 챙겨 서9단의 우세쪽으로 바둑이 기울자 그의 얼굴은 점차 붉게 상기됐고 장9단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서9단이 1백83수만에 흑불계승.서9단은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1천승을 앞두고 연패를 거듭하다보니 자신감을 잃었다.또 체력이 많이 떨어져 기사생활중 최악의 컨디션이었다.앞으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좋은 기보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9단의 이날 승리는 40만달러(3억2천여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명예와 자존심을 한꺼번에 되찾아 줬던 지난해 응창기배 세계바둑대회 우승보다 더 값진것.응창기배 우승이 세계 바둑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는 「순간의 의미」가 있다면 1천승 기록은 그의 오랜 바둑인생 역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응창기배 우승이후올 내내 부진의 늪에서 허덕여 『큰 상금을 차지하더니 승부사가 승부욕을 상실했다』는 비아냥거림도 감수해야 했던 그로서는 이번 대기록 달성이 새로운 탄생의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서9단은 순국산 「된장 바둑」으로 통한다.매서운 눈매와 깡마른 체구에서 「승부사」「표범」등의 별명이 붙여졌다.이 별명들은 그의 바둑인생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학 2학년때 친구를 따라 기원에서 어깨너머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17살때인 70년 프로에 입문하더니 2년뒤 당시 최강 조남철 8단을 물리치고 명인에 오르면서 한국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각종 기전에서 「순국산」바둑으로 성가를 떨쳤다.그러나 70년대 후반부터 동갑내기 친구자 숙명의 라이벌인 조훈현 9단과 「조­서대결」시대를 열면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감수해야 했다.기전 우승은 18회인 반면 준우승은 무려 51회.우승문턱에서 많은 좌절을 맛봐야 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이창호·유창혁이 등장,「4인방」체제로 바둑구도가 바뀌면서 그는 4인방의 한 귀퉁이에서 작은 소리를내며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다. 「된장 바둑」을 아끼는 바둑팬들은 1천승 달성을 계기로 그가 「진정한 강자」로 거듭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53년 대전 출생,서울 동양중·배문고졸.
  • IMF 세계은/새달2일 총회서 무얼 논의하나

    ◎「국제통화제도 개혁」 핫이슈 부상/미·일·독/필요성 인정… 자국이익 저울질 부심/개도국/“현 변동환율제 조절기능 한계” 비난 제49차 IMF(국제통화기금)·IBRD(세계은행)연차총회가 내달 2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이번 총회에서는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방안이 주요 의제로 이뤄질 예정이다.이 문제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위원회」총회에서도 한차례 논의됐었다.그러나 이 위원회는 폴 볼커 전미FRB(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이 개인자격으로 주도하는 민간기구에 불과하다.따라서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에 관한 각국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가 이뤄지는 첫 무대가 되는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어떤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세계경제의 여건이나 선진국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해답을 찾는데는 적어도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총회를 계기로 지금까지 몇몇 학자들의 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에 그쳤던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논의가 IMF를 중심으로 본격화 된다는데 뜻이 있다.21세기를 대비한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작업이 WTO(세계무역기구)체제를 출범시킨데 이어,무역쪽에서 금융쪽으로 옮겨졌음을 의미한다.IMF는 전세계 1백79개국이 가입한 「경제의 UN총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이들 양대기구를 태동시킨 「브레튼우즈 체제」의 출범 5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총회에 앞서 29∼30일 이틀간 열려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브레튼우즈는 미국 뉴헴프셔주의 작은 도시이다.지난 44년 7월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이곳에 모여 IMF와 IBRD의 설립협정문에 가서명 했다.「환율의 안정」과 「무역의 균형적 확대」를 통해 전후의 세계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후 5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이들 기구의 설립 목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엔고와 저달러로 환율은 만성적인 불안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또 엔화가 절상되도 일본의 무역흑자는 갈수록 커지고,달러화가 절하돼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현행 변동환율 제도의 최대 장점으로 인식됐던 환율의 국제수지 조절기능이 마비되고,무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때문에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IMF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개막직전의 마드리드 총회장에서도 브레튼우즈 체제에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느낄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현행 변동환율 제도의 개혁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브레튼우즈 위원회는 지난 7월 회의때 변동환율제 대신에 「유연한 환율변동제」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그 내용은 첫째,기축통화를 현재의 미달러화 이외에 일본의 엔화,독일의 마르크화 등 3개 통화로 늘리고 이들 통화간의 환율이 일정한 목표범위 안에서만 움직이게 하자는 것이다.목표환율제 또는 준고정환율제와 유사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둘째,각국 정부가 거시경제 및 외환시장 개입 등의 정책수단을 일치시켜 환율이 목표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이를 위해 각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조정체제를 도입해 IMF의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브레튼우즈 위원회의 이같은 제안은 대다수 개도국 정부와 학계·국제금융계 인사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우리나라도 환율안정이 세계 및 우리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일본·독일의 입장은 다르다.물론 환율 불안정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환율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정책의 재량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IMF의 정책조정 기능강화는 회원국의 경제주권에 대한 침해라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이같은 반대의 이면에는 자신들이 선진국으로서 누려온 IMF 내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어,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총회는 이밖에도 ▲IMF·IBRD의 향후 역할 ▲개도국 및 전환도상국(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버리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중인 구소련·동구권·중국) 지원방안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총회에는 1백70여개 회원국이 대표단을 파견하고 국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다.우리나라에서도 홍재형재무부장관과 김명호한국은행총재가 대표단과 함께 참석한다.
  • 멸종위기 동식물 연차적 증식·복원/산림청 98년까지 실태조사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연차적으로 증식,복원된다.늑대 반달곰 수달 사향노루 산양 솔잎난 물부추 팡초일엽 풍란 만리화 등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앞으로 전국 3백60개소에 조사구를 설치,오는 98년까지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의 실태를 일제 조사해 멸종 위기에 빠진 동식물을 증식,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의 생물은 1천만∼5천만종으로 추정되지만 확인된 것은 약 1백40만종 뿐이며 이 중 매일 약 1백종씩 멸종한다.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생물은 2만2천종.이 중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은 늑대 반달곰 수달 사향노루 표범 산양 등 6종이며,식물은 해변노간주나무 뚝향나무 섬말나리 개상사화 천마 흑난초 백운란 콩짜개란 순채 능금나무 등 24종이다. 연구원은 각 도 산림환경연구소와 교수 등 7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조사구에서 식물·미생물·척추 및 무척추 동물들의 분포와 서식실태를 조사한다.올해에는 광릉시험원과 경남 남해군 금산시험림을 조사한다.
  • 팬더 한쌍 한국에 온다/삼성,중국서 10년임대 형식반입

    ◎10월 용인자연농원서 일반 공개 흑백의 절묘한 조화,귀염둥이 아가의 천진한 몸짓,북경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동물인 팬더(곰의 일종) 한쌍이 23일 공수돼 서울에 온다. 10월에는 용인자연농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삼성그룹의 중앙개발은 15일 중국 북경동물원협회측과 팬더곰 한쌍을 10년간 임대형식으로 국내에 반입,사육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팬더의 국내반입은 89년 삼성측이 북경동물원측과 접촉,6년여의 노력끝에 민간차원에서 성사된 것이나 백두산호랑이의 반입에 이어 양국간 교류및 우호관계의 사절성격을 띠고 있다. 중국의 팬터메카인 성도동물원에서 들여오는 암컷은 「리리,중경동물원의 수컷은 「밍밍」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팬더는 오카피·봉고와 함께 세계 3대 희귀동물로 꼽히며 곰이긴 하나 「팬더과」로 분류돼 있다. 이번에 들어올 팬더는 두살바기로 키 1m,몸무게 80㎏안팎으로 2년쯤 더 자라면 키 1백20㎝,몸무게 1백60㎏까지 나가 보통 20년을 산다. 팬더는 무엇보다 독특한 몸색깔이 특징.귀·눈둘레·코·앞뒷발·어깨가 검은색을 이루고 나머지는 순백의 크림색을 자랑한다. 화석을 통해 3백만년전부터 서식이 증명된 팬더는 흰색으로 태어나 한달쯤 뒤 검은색을 갖추게 된다. 지금껏 흑백의 조화에 대한 유전적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옛날 어느 숲속의 소녀가 표범과 싸우는 팬더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자 이 애달픈 사연을 들은 팬더들이 목놓아 슬피 울다 눈물을 훔친 부분들이 검게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또 팬더는 식욕이 까다롭고 중국 내륙고지대에서만 살아 번식이 어렵다. 중국 사천성일대에 1천마리 정도가 살며 미·중,일·중 수교기념 등 특별한 일에만 기증돼 우리나라를 포함,10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 반출입 금지품 전시/상아·호골주 등 20점/김포공항 3층에

    반출입이 금지된 물품을 전시하는 홍보전시장이 12일 김포공항 2청사 3층 출국장에 설치됐다. 전시된 물품은 표범가죽·상아·악어가죽 핸드백·거북박제·코뿔소뿔이 함유된 우황청심환·호랑이뼈로 담근 술(호골주)·천산갑 등 멸종위기의 동물을 이용한 제품 8종 20여점이다.
  • 초대하고 싶은 고향/오동춘(굄돌)

    올 여름 어느날 아버님 산소에 가기 위해 타고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바라본 도로변 넓은 들에는 푸른 벼가 물결치고 있었다.전주 남원을 휙휙 지나 지리산 기슭의 고향땅 마천에 이르니 벼꽃이 활짝 피어 춤을 추고 있었다.문득 장만영 시인이 믿은 /소쩍소쩍/솥이 작다고/소쩍새가 운다/「소쩍새」시의 한 구절이 들려 오는듯 했다.기쁜 풍년이 예고 되기 때문이다. 동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깎기로 다나가고/하개 산청 큰애기는 알밤 주으러 다 나가요/의 민요만 들어봐도 마천은 씨 없는 곶감으로 이름난 산골이요 감나무 고향임을 알 수 있다.광복 직후의 마천엔 멧돼지 덫에 표범이 잡힌 일이 있고 강청 마을엔 곰한테 볼이 할퀸 사람도 있었다.내가 자란 도촌마을 우리 집에 닭 물러 온 여우가 밤중에 오줌 누러 나온 내게 들켜 「이놈!」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뒷동산으로 도망간 일도 있다.침침한 호롱불 아래에서도 아낙네들의 바늘솜씨는 좋았다.보릿고개에 쌀만 조금 섞어 밥을 먹어도 그집은 부자였고 배고픈 어린이의 소원은 수북한 쌀밥 한그릇 먹어보는일이었다.반찬만은 지리산 산나물이나 냇가의 맛좋은 민물고기로는 늘 넉넉하였다. 이젠 고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너무 달라져서 고향을 가도 고향이 없다는 말도 있다.짚공을 하늘 높이 차며 십리 학교길을 가던 신작로는 넓은 아스팔트도로가 되어 함양 남원을 거쳐 오는 전국의 자동차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사철 등산객이 붐빈다.방아 찧던 물레방아도 자취를 감추고 창호지 만드는 곳이나 제기공장도 없어졌다.미루나무로 걸쳐 놓았던 흙다리는 비만 오면 떠내려갔는데 이젠 그 위에 시멘트로 놓인 강청교는 백무동을 가는 입구가 되었다.도촌마을 언덕엔 지리산교회의 십자가가 우뚝 서 있다.경남(함양 산청 하동)전남(구레)전북(남원)등의 3도 5개군에 걸쳐 자리잡은 지리산은 곳곳이 무릉도원이요,포근한 민주적인 명산이다.천왕봉은 마천에 주소를 두고 있다.누구나 초대하고 싶은 고향에 우리 북한동포들을 초대하고 싶다.언제 우리는 남북의 고향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을까?
  • 궁궐:6(서울 6백년 만상:43)

    ◎창경궁/1909년 행락장소로 전락/일제,전각 60여채 헐고 동·식물원지어/창경원으로 개명… 6·25거치며 황폐화 융희 원년(1907년).순종황제가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창경궁은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 일제는 이듬해부터 「창덕궁 전하」로 전락한 순종의 마음을 달래준다는 명목으로 창덕궁에 인접해 있는 창경궁의 전각들을 헐어내고 곰과 호랑이·공작등 각종 동물과 조류를 모아 동물사를 만들었다. 이때 일제가 헐어버린 전각은 무려 60여채로 옛 근농장터에는 못을 파서 춘당지라는 연못을 만들었고 연못 북쪽에 일본식 수정을 지었으며 근처에 식물원과 박물관을 세워 궁궐의 위엄은 찾을 길이 없었다. 일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조가 자신의 생모이자 사도세자 빈인 혜경궁홍씨를 위해 지어준 자경전을 헐고 이곳에 일본식 빨간 벽돌건물을 지어 「이왕가박물관」이라고 이름지었다.이 건물은 1937년 덕수궁에 총독부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전시된 유물을 옮기고 장서각이란 이름을 얻었다.이후 창경궁 복원이 이뤄진 최근까지도 명맥을 유지하다 지난 92년 빗발치는 여론에 밀려 철거되는 운명을 맞는다. 일제가 얼마나 조선의 민족정기를 끊는데 혈안이 돼있었느냐하는 것은 풍수사상으로 볼때 장서각은 좌청용,식물원은 우백호의 자리인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창경원은 1909년 11월1일 순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한 개원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처음엔 창덕궁의 동쪽에 있다고해 「동원」이라고 불렀으나 얼마뒤에 창경궁의 위치를 나타내는 「창경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7만평규모로 동양최대였던 창경원이 일반에 공개되자 장안은 온통 술렁거렸다.서민들에게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온갖 진귀한 동물과 식물을 구경한다는 것 말고도 임금이 사는 궁궐에 들어갈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매력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신문은 창경원을 『청량리밖과 노들강변,우이동이 놀기는 좋아도 피곤한 몸을 쉬기엔 창경원이 제일이다』고 적은뒤 몰려드는 인파가 『구름같다』고 표현하고 있다.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었지만 현실이 그랬다. 봄이면 서울시민들의 시속(시속)으로까지자리매김했던 「야사쿠라」(밤벚꽃 놀이)의 시작은 1924년부터인 것으로 전해진다.서울인구가 28만명에 불과했던 시절 하루저녁 밤벚꽃 놀이를 즐긴 시민이 전체의 1할이 넘는 3만명으로 기록됐다.예나 지금이나 행락객의 수를 높여잡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긴 하지만 많은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은 창경원에 어느날 동물들의 신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패망직전의 일제는 1944년 미군이 창경원을 공습하면 맹수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시민들을 해칠것이라는 그럴듯한 구실을 붙인뒤 독극물을 먹여 호랑이·사자·곰·표범등 수많은 동물들을 죽인 것이다. 조선조의 몰락과 거의 동시에 태어난 창경원은 일제의 패망과 6·25를 거치며 완전히 황폐화됐다. 1954년 김태선서울시장을 중심으로 「창경원 재건위원회」가 구성됐다.그리고 이듬해 4월6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창경원은 다시 개원됐다.이때 동물가족수는 1백여종 5백여마리로 시민들의 사랑을 흠뻑 받았다.
  • 수면제 「탈리도마이드」 복용 파문/잇단 기형아 출산 충격

    ◎물개 모양 사지기형아 브라질서만 46건 발생/30년전 사용금지… 효능좋아 최근 이용 늘어나/타임지 최근호 보도 분만실을 나온 산모가 자신의 「핏줄」과 처음 대면한 순간 아이의 팔·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심정이 어떠할까. 최근 브라질에서는 임신중에 「마의 수면제」탈리노마이드를 복용한 산모들이 사지가 없고 머리와 몸통만 가진 신생아를 낳은 사례가 46건이나 보고돼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전한다. 지난 61년 전세계적으로 1만2천여명이 넘는 신생아를 사지기형으로 만들어 세상에 충격을 던져준 탈리도마이드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7년 서독에서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는 뛰어난 진정·최면작용으로 인해 62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판매되면서 한때 수면제의 대명사로 군림했다.그러나 탁월한 약효만큼이나 부작용도 끔찍했다.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가 이른바 해표지증(해작지증)으로 불리는 사지기형아를 분만하는 사례가 세계 각지에서 속출했던 것이다.이때 이웃 일본에서도3백여명의 사지기형아가 발생했다.이로인해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해 낳은 기형아라는 뜻으로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라는 말이 마치 고유명사 처럼 통용됐다. 이에따라 이 약은 63년 마침내 수면제로 사용이 전면 금지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는 수면작용 뿐 아니라 나병·결핵,골수수술 뒤의 부작용 치료에도 놀랄만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다시 유통되기 시작했다.실제로 전문의들은 나병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어떤 부신피질스테로이드도 탈리도마이드 만큼 치료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브라질에서 탈리도마이드의 악령이 부활하는 것도 이 나라의 나병환자수가 30만명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 뿐만 아니라 남미와 유럽도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탈리도마이드로 인한 태아기형은 주로 팔다리의 뼈가 극단적으로 짧은,즉 손과 발은 있으나 팔과 다리가 없는 상태를 보인다.특히 팔·다리를 이루는 성분이 크게 모자라 손이 직접 어깨에 붙어 있거나 두다리가 바다표범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 구미패션계에 「환경보호」 물결

    ◎“지구를 살리자” 메시지 담은 패션쇼 러시/소비자 반응 좋아 모자·넥타이 등 잘 팔려 환경보호운동의 물결이 미국과 유럽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밀라노·런던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트렌드 패션쇼에서는 동물보호,생태계복원등「지구를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문양과 스타일의 옷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또 이미 미국·유럽시장에서는 이들 옷과 모자 넥타이가 일반소비자들의 호응속에 판매되고 있는 추세.특히 소품인 넥타이의 경우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공동으로 착용한뒤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의상들은 올 봄과 여름을 겨냥,지난해 가을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와 도쿄 런던 컬렉션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대거 선보였다.엠프리오 아르마니,제타노 나바라,스포츠 맥스 쿄쿄 히가등 디자이너들은 깨끗한 자연 그자체와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들의 문양을 선명하고 구체화시켜 그들의 작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옷감을 화폭으로 삼아 하늘에서부터 바닷속의 오염되지 않은 푸른색을 바탕에 깔고 그 속에 과일 나뭇잎 꽃잎등 식물과 새 범 고래 악어 거북이 바다표범 아프리카 코뿔소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그려넣었다. 슬립과 잠옷,재킷,파티복의 다양한 의복에 표현된 이들 무늬들은 하이웨이스트등 고전적인 실루엣과 어울려 로맨틱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래식한 니트의류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브랜드「가이거」도 이 대열에 합류,자연의 소재를 구체화한 무늬로 올 봄·여름 신상품에 대폭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환경보호 메시지가 패션에 응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초부터.오드리햅번·재키스타일의 복고풍과 함께 패션계를 잔잔히 물들이기 시작한 자연주의 경향의 일종으로 미주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난 환경보호주의자및 소비자들의 의식과 연계돼 발생했다. 패션전문가들은 모래와 자갈,갈색의 낙엽색깔등의 색채와 흐르는 듯한 실루엣 중심으로 세계 패션이 주도되고 있는 가운데 강렬한 원색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환경보호를 내세운 선명함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 발견되는 돌이나 나무 조개껍질 같은 소재를 이용한 목걸이 팔찌 핀 등의 패션소품에 대한 최근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이같은 환경보호운동 패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 놀이:상(서울 6백년 만상:13)

    ◎대보름밤 광통교엔 다리밟기 인파/고려때 전래… 밤새도록 “액막이 긴행렬”/삼문밖­아현 편갈라 만리현서 돌싸움 한양의 정월 대보름 밤은 장안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다리밟기」(답교)행렬로 절정을 이루었다.쟁반같은 둥근달이 휘영청 떠오르면 도성의 남녀들은 운종가(종로)의 종루로 몰려들어 인경소리를 들은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밤이 깊도록 다리를 밟았다. 「이날 다리(교)를 밟으면 한햇동안 다리(각)의 병을 앓지않고 건강하게 지낼수 있으며 액운도 면할 수 있다」는 민속신앙에서 출발한 다리밟기는 고려때부터 정월 보름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이루어졌으나 한양과 그 주변일대가 가장 대표적인 중심지였다.특히 광통교(지금의 광교부근)와 수표교(청계천2가부근)주위는 몰려 나온 도성안 백성들로 크게 붐볐으며 밀려드는 인파로 3일동안 계속될 때도 적지 않았다.이날만은 도성의 통금이 해제될 정도로 다리밟기의 참여도는 높았다. 지금의 석촌동일대에선 한달 내내 다리를 밟았으며 마포·노량진·살곶이다리·장안동·뚝섬·송파일대에선탈춤과 농악놀이·무동춤이 어우러진 신명하는 축제의 한마당을 벌였다. 옛 기록들은 『자신의 나이대로 또는 12달을 상징해 12개의 다리를 밟으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밤을 지새웠다』고 적고 있다.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부녀자들도 장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채 외간 남자들과 줄을 서서 극성맞게 다리를 밟았다.때문에 풍기문란시비가 일어 한때 법으로 금지한 일도 있었다. 사대문 안팎에서 유행했던 「편싸움」도 다리밟기와 함께 한양의 대표적인 놀이로 꼽힌다.일명 「돌싸움」(석전)으로 불린 이 놀이 역시 정월 보름을 전후해 성행됐다.마을과 마을,지역과 지역간에 집단적으로 행해진 편싸움은 하천을 사이에 두거나 서로 백여보가량 떨어진채 상대방에 돌을 던지며 상대방의 진지로 쳐들어가 상대편 마을어귀에 서 있는 당나무까지 도달하면 승부가 갈렸다.돌은 밤알보다는 작아야 했고 상대방의 눈동자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는 돌을 던지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이를 어긴자는 그 지역에서 따돌림당하는 사회질서교육기능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아침무렵 열서너살 안팎의 어린아이들의 편싸움으로 시작돼 정오무렵 젊은이들의 대결로 이어져 하루종일 진행됐다.저녁무렵엔 돌에 맞아 벌겋게 부어오른 이마의 상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상대편과 어울려 잔치판을 벌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경도잡지는 『삼문(동·서·남대문)밖과 아현(아현동일대)사람들이 때를 이루어 패를 나눈다음 만리현(공동덕동부근)에서 돌 던지고 고함자르며 달려들어 석전을 벌인다.삼문밖편이 이기면 경기도에, 아현쪽이 이기면 다른 도에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용산과 마포쪽 젊은이 작당해 아현쪽을 돕는게 상례였다』고 기록하고 있다.중상자가 속출했던 이노리는 4대문 4소문 안팎과 만리현·우수현(도동∼후암동부근 )등에서 가장 성행했다.. 고구려,신라등에서 연원을 찾을수 있는 편싸움은 집단의식을 드높인다는 이유로 일제에의해 금지되기도 했다. 재담과 창등이 결합된 가면극의 하나인 「산대놀이」도 당시 한양에서 성행했다.32개탈이 어우러져 12마당을 이루는 송파산대놀이가 대표적이었으며 구파발,노량진,애오개(아현동일대)등도 산대놀이패가 거주하면서 정월대보름,사월초파일,단오,칠월백중등에 「장」을 열어 인기를 끌었다.굿중패,남사당패라 불리는 직업 유랑연예인들에 의해 공연됐던 전통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일명 박첨지놀음·홍동지놀음)도 사대문안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다. 조선이 유교를 숭상했지만 사월초파일에 등을 켜서 복을 비는 관등놀이는 고려때의 연등회를 이어 커다란 민속놀이로 지켜져 왔다.용,봉황,표범,물고기,학등 갖가지 모양의 등을 만들어 종로등 각 시장에 달았고 여염집에서도 등을 달아놓고 복을 빌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