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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생존전략

    치타는 시속 120㎞까지 달릴 수 있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다. 그러나 단독생활을 하는 치타가 출산 뒤 6개월 안에 사냥을 가는 틈에 90%를 웃도는 새끼가 사자, 표범,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치타보다 체격이 크고 나무를 잘 타는 표범과 사자도 건기 때 굶주림과 경쟁자들 탓에 생존율이 50%에 그친다. 초원에서 뛰노는 맹수의 몸에 상처가 가득한 것은 수없이 쓰러지고 깨지고, 허탕 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생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얻는 훈장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력서가 빽빽한 것과 비슷하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력서는 깨끗하다. 주어진 삶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에 참고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에 끊임없이 몰리는 까닭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런 생존전략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치타는 사자와 표범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자들이 가장 잡지 못하는 가젤을 먹잇감으로 하는 차별화를 선택했다. 사냥을 쉽게 하려고 산소를 최대한 들이마실 수 있도록 넓은 가슴, 콧구멍과 폐 등 신체 구조도 바꿨다. 분당 호흡수도 150회로 늘렸다. 더 빨리 뛸 수 있도록 다리와 등뼈를 가늘고 길게 진화시켰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려고 턱과 이빨을 작게 하고 몸무게도 40~50㎏으로 감량했다. 1초에 7m나 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표범이나 사자의 사냥 성공률 30~40%보다 높은 50%를 뽐낸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선택했던 스피드와 먹잇감 가젤 때문에 이젠 멸종 위기에 놓였다. 단거리 달리기만 할 줄 아는 치타는 자신의 먹잇감을 빼앗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표범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프리카 개발로 가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포유류 중 가장 먼저 멸종에 이를 동물로 북극곰, 호랑이, 사자, 곰이 손꼽힌다. 모두 환경에 너무나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치타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빨리 달리는 것만 생각하고 그 너머에 있는 본질을 놓친다는 뜻이다. 누구든, 어떤 조직이든 한 번쯤 멈춰 제대로 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자도 야생에서는 먹고살기 힘들다. 사흘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동원돼 사냥하지만 성공률은 겨우 30%다. 얼룩말, 누, 가젤이 가득한 아프리카 초원은 사자에겐 먹을 게 널린 푸짐한 밥상일 것 같지만 실은 스스로 차려 먹어야 하는 밥상이다. 맨입으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천부적인 달리기 선수인 가젤은 바람처럼 사라져 허탕을 치기 일쑤다. 물소나 얼룩말을 쫓다 자칫 뿔에 받히거나 뒷발에 차이면 사자는 굶어 죽기 딱이다. 가젤과 사자 사이의 생존조건은 속도다. 가젤은 사자보다 빨라야 살 수 있고, 사자는 가젤보다 빨라야 살 수 있다. 가젤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뛰지만, 사자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속도를 내기 때문에 아무리 맹수의 왕이라도 식사시간을 못 지키기 쉽다. 결국 새끼 사자들의 생존율은 30%, 아프리카 사막 사자들의 생존율은 고작 10%다. 살아남은 사자들의 공통점을 보면 좋은 기회가 아니면 함부로 추격하지 않는다. 사냥할 타이밍을 찾아낸다. 초원의 얼룩말도 사자, 표범을 경계하며 24시간 긴장을 놓지 못할까. 얼룩말 사냥은 다른 동물보다 더 어렵다. 세렝게티 초원을 자주 여행했던 경영전략가는 위기를 맞은 얼룩말들에게서 다섯 가지 생존 패턴을 알아냈다. 먼저 우물쭈물,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다 그대로 무너지는 패턴이다. 둘째,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그룹으로 사자보다 몸짓도 크고 뒷발 차기의 명수이니 무조건 싸우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노련한 얼룩말들은 섣불리 싸우지 않는다. 셋째, 36계 줄행랑이다. 손자병법에도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용기라 했다. 노련할수록 신속한 후퇴를 결정한다. 넷째, 어린 새끼가 있어 싸우거나 도망치기 어려울 땐 무리를 이뤄 조직적으로 대항한다. 다섯째, 섣불리 대응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판단한다. 사자가 있다고 해서 항상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위기에는 적절한 대응력이 있다. 위기가 다가오기 전에 위기 대응을 준비하고 올바른 상황 판단은 사고 뒤 수습보다 더 중요하다. 얼룩말이 사자에게서 살아남은 생존방식인 것이다. 몽구스과에 속하는 미어캣은 영화 라이온킹에서 티몬으로 사랑받은 캐릭터다. 20~30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작지만 생명력이 강해 위험천만한 생존법을 지녔다. 먹이를 구하는 그룹과 망을 보는 그룹으로 나누어 협동생활을 한다. 파수꾼들은 매와 같은 천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 위험한 초원에서 강한 생명력을 선보이는 비결은 희생과 협력 유전자(DNA) 덕분이다. 무리의 생존을 위해 개체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고 조직에 위해를 가하는 존재는 있다. 위기 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상황이 호전되면 홀연히 등장하는 존재들. 목숨을 담보하고 망을 자주 보는 미어캣은 리더로서 자격을 얻게 되지만, 이기적으로 굴다가 발각된 미어캣은 소외되고 추방까지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조직의 리더에게 혜안이 필요한 이유다. 밀림의 강에 사는 악어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풀을 먹고사는 하마다. 커다란 입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몸무게가 3t까지 나가는 하마에게는 함부로 덤비지 않는다. 그러나 강에서의 강점이 초원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바뀌어 사자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200㎏밖에 안 되는 사자와 적수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둔하고 상처를 입기 쉬운 피부는 육상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하마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일정지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위기가 닥치면 재빨리 강으로 들어가 위기를 모면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조직이든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존재가 필요하다. 늑대 무리를 이끄는 리더는 알파 수컷이다. 사슴 한 마리를 사냥하는 데 일곱 마리 이상이 협동해야 하는데 먹이가 줄어드는 겨울에 큰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더 위험한 것은 분열이다. 흩어지면 모두가 굶어 죽는 터에 알파 수컷은 하늘을 보며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머지도 대장보다 반음 낮은 소리로 ‘아~우, 아~우’ 구슬프게 합창한다. 바로 늑대들의 합창이다. 분열은 사라지고 튼튼한 조직으로 거듭난다. 지금 우리나라엔 늑대의 합창이 필요하다. kbs6666@seoul.go.kr
  • 美·러 ‘돌고래 병사’ 흑해서 맞짱

    美·러 ‘돌고래 병사’ 흑해서 맞짱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돌고래 부대’가 올해 여름 흑해에서 한판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아틀랜틱 와이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소속 돌고래 20마리와 바다사자 10마리가 올여름 흑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돌고래는 적군의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교란시키는 훈련을 받고, 바다사자는 수중 기뢰를 감지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지능이 뛰어나고 조련이 쉬워 동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전투 동물로 훈련돼 왔다. 지느러미에 카메라를 장착해 적군의 무기를 탐지하거나 뇌파로 소나를 교란시킬 수 있다. 기뢰를 장착한 채 자살특공대처럼 적의 뱃전으로 돌진하도록 훈련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해양 포유동물 부대’를 운영하는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이었다. 소련의 돌고래 부대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있었다. 1991년 소련 붕괴 때 크림반도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최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이 부대도 러시아로 넘어갔다. 크림반도를 감싸고 있는 흑해는 전통적으로 이 돌고래 부대의 훈련장이었다. 미국의 돌고래와 바다표범은 흑해까지 특수 욕조에 담겨 최대한 편안하게 옮겨질 예정이다. 그러나 흑해에서의 작전 수행능력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리는 러시아 돌고래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와 바다사자가 비록 사람처럼 시차 적응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겠지만 흑해와 태평양의 바닷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흑해의 염도는 17%인 반면 태평양의 염도는 35%로 훨씬 짜다. 수온도 차이가 난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인도 야생표범 민가에 출몰, 주민 공격 순간 포착

    인도 야생표범 민가에 출몰, 주민 공격 순간 포착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찬드라푸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각) 야생표범 출몰 소동이 발생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생표범 한 마리가 이른 아침, 마을에 나타나 한동안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이어 야생표범을 포획하기 위해 야생동물 당국이 4시간 여 동안 순탄치 않은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표범이 구조대를 피해 주택의 기왓장을 깨뜨리고 지붕 위를 달린다. 극도로 흥분한 상태의 표범이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는 판단을 했는지 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을 공격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공격하고 달아난 표범은 도망갈 길목이 모두 차단되자 한 주택의 빈 화장실로 숨어든다. 녀석은 꽤나 긴장 한 듯 눈만 빼꼼히 내민 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신세다. 구조 전문가 반두호트리(33)는 “표범이 한 가정집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 한 후, 우리는 모든 도주 경로를 차단했다”며 “우리는 지붕 위에서 표범에게 진정제를 쏠 수 있도록 타일을 제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표범이 8피트(2.5미터) 높이의 기둥을 타고 지붕 위로 올라와 나를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람을 공격했던 표범이 도주경로가 없자 화장실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다른 구조대원들이 석면 지붕에 구멍을 낸 틈새로 진정제를 쏘아 표범 포획에 성공했으며, 다행히 다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트리는 야생 동물을 구출하는 많은 작업을 해 왔지만, 구출 작업 중 동물이 사람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포획된 표범은 24~30개월 된 수컷으로, 곧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내 질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FranAlv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반도의 호랑이 어떻게 사라졌나 일본인의 사냥기

    한반도의 호랑이 어떻게 사라졌나 일본인의 사냥기

    정호기(征虎記)/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지음 이은옥 옮김/이항·엔도 기미오·이은옥·김동진 해제/에이도스/216쪽/2만원 야생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사라진 주요 이유로 해로운 맹수들을 퇴치해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일제강점기에 시행된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이 지목된다. 조선총독부의 ‘조선휘보’에 따르면 1915~1924년(1917·1918년 통계 누락) 일제의 해수구제 정책으로 호랑이 89마리, 표범 521마리가 사살됐다. 통계에서 두 해가 누락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그 기간에도 일제의 한국호랑이 소탕작전이 강도를 더했으면 더했지 멈춘 것은 아니었다.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정호기’(征虎記)는 1차 세계대전 때 선박업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일본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1917년 11월 20일 도쿄를 출발해 부산으로 입국해 한 달간 조선에 머물며 벌인 호랑이 사냥기록이다. 야마모토는 사냥에 동행했거나 후원한 사람들에게 기념선물로 나눠 주기 위해 사냥 기록과 일기를 엮어 비매품 한정판으로 책을 만들었다. 한국 호랑이의 자취를 추적해 온 한국범보전기금이 일본의 인터넷 고서점에서 가까스로 구했다. ‘정호기’에는 사냥기록을 순차적으로 담은 희귀한 사진 97장을 비롯해 사냥지역을 표시한 지도 2장, 사냥과정 기록, 야생동물의 서식 상황, 포획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호랑이 관련 자료가 전무한 국내 상황에서 귀중한 사료다. 야마모토는 강용근, 이윤회, 백운학 등 조선에서 이름을 날리던 포수들을 비롯해 몰이꾼 150여명을 동원했으며 모두 8개 반으로 조를 짜 함경도, 강원도, 금강산, 전라도 등지에서 대대적인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일본과 조선의 언론사 기자들도 특파원 형식으로 초대돼 정호군의 활약을 즉각 알렸고, 사냥이 끝나고 경성의 조선호텔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호랑이 고기 시식회에는 당시의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야마모토가 조선반도에서 호랑이 사냥 이벤트를 벌인 이유에 대해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등은 책 해제에서 “겉으로는 총독부의 해수구제 정책과 같은 맥락이지만 실제로는 대자본가의 개인적 소영웅심의 발로, 부의 과시, 일본군 사기 진작,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 확산 등 복합적 의도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인쇄공에서 대자본가로 출세해 조선 반도에 호랑이 덫을 놓았던 야마모토는 1차 대전 종전 후 찾아온 세계적 불황으로 몰락해 1927년 4월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도쿄 제국호텔에서 시식회를 연 뒤 10년 후의 일이었다. 한편 이 교수 등은 야마모토 사냥팀에 의해 함경도에서 잡힌 뒤 박제된 호랑이를 교토의 도시샤 고등학교 표본관에서 92년 만에 찾아냈다. 야마모토에 관한 인물정보를 수집하던 중 그가 사냥한 호랑이와 표범을 박제해 자기 모교에 기증했다는 내용을 파악하고 해당 고등학교를 방문, 표본을 찾아내 DNA 시료 채취에 성공했다. 현재 이 교수팀은 채취한 DNA 시료로 한반도 호랑이의 계통분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건 뭐지?’ 카메라 먹잇감으로 착각한 표범

    ‘이건 뭐지?’ 카메라 먹잇감으로 착각한 표범

    새끼 표점의 절도 행각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는 카메라를 먹잇감으로 착각한 표점의 귀여운 행동이 담겨있다. 바로 카메라를 입에 물고서 줄행랑을 친 것. 남아프리카 보츠나와 오카방코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소형 캠코더인 ‘고프로’라는 특수카메라가 바닥에 놓여있다. 잠시 뒤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것. 카메라를 발견한 새끼 표범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 이내 카메라를 입에 물고 쏜살같이 달아난다. 선명한 화질의 촬영된 영상은 마치 표범을 코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과, 생생한 숨소리까지 담겨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귀여운 새끼 표범의 이 같은 행동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표범의 행동이 귀엽다”는 의견과 함께 “카메라를 물고 달아나는 표범의 행동이 신기하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영상팀 seoutv@seoul.co.kr
  • “등잔밑이 어둡다” 표범 발 아래 숨은 원숭이

    “등잔밑이 어둡다” 표범 발 아래 숨은 원숭이

    “나 잡아봐라~” 민첩한 표범 한 마리가 꾀를 부릴 줄 아는 버빗원숭이 한 마리의 쫓고 쫓기는 순간을 담은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아프리카 사마리 전문 사진작가인 크리스 셴셔우가 포착한 이 장면은 머리 좋은 원숭이와 사나운 표범의 한 판 승부를 담고 있다. 사냥을 나선 표범은 매서운 발톱을 잔뜩 세우고 나뭇가지 위를 어슬렁 거린다. 포식자를 만난 원숭이는 표범을 피해 숨었는데, 원숭이가 숨은 곳은 다름 아닌 표범의 발 바로 아래였다. 또 원숭이는 자신의 털 색깔과 비슷한 색의 배경을 등지고 있어, 표범이 원숭이를 잡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식자와 불과 몇 ㎝거리 앞에 선 버빗원숭이의 표정은 겁에 질려있고, 가는 팔다리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 잔뜩 힘을 주고 있다. 표범의 ‘등잔 밑’에 몸을 숨긴 원숭이와 보기만 해도 사나운 표범의 발은 한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한편 버빗원숭이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며 몸집이 작고 군집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 20분)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 호랑이가 있다고 믿는 임순남씨. 그는 20년째 호랑이를 쫓고 있다. 과연 그의 주장처럼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존재할까. 한반도 호랑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보려 하던 그때 강원 원주에서 범에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의 사체가 발견됐다. 그런데 물린 상처나 나무 위에 올려둔 모양이 표범의 습성과 맞아떨어지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남의 작은 섬 소안도에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공중열 할아버지와 이등자 할머니가 전복을 자식처럼 키우며 살고 있다. 무엇이든 기록하는 게 평생의 습관인 할아버지는 요즘에는 50년도 더 된 일기들을 바탕으로 밤마다 자서전을 써 가고 있다. 올해 첫 전복 출하를 앞두고 할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자서전을 보여주려 한다. 바다 같은 아버지의 자서전에 담긴 질곡의 삶이 펼쳐진다. ■한니발 2-핫순:재판(AXN 밤 10시 50분)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와 미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 윌 그레이엄의 심리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쇄살인범 혐의로 체포된 윌의 재판이 시작되고 윌의 변호사는 당시 윌이 무의식 상태였다는 변론을 펼친다. 그런데 검사는 윌을 지 능적인 사이코패스로 몰아간다. 그때 검찰 측 증인으로 호출된 크로포드 국장의 증언으로 재판의 흐름에 변화가 찾아온다.
  • 표범이 혼자 있을 때, 하는 반전 행동? “우리 집 강아지 같아” 깜짝

    표범이 혼자 있을 때, 하는 반전 행동? “우리 집 강아지 같아” 깜짝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사진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표범이 혼자 있을 때’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사진은 한 마리의 표범 모습을 담고 있다. 표범은 흙길에 홀로 앞발을 들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서있다. 특히 무서운 맹수답지 않게 미어캣과 같이 경계심 가득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표범이 혼자 있을 때’ 네티즌들은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왜 이렇게 귀여워”, “표범이 혼자 있을 때, 합성사진 아니야?”,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우리 집 강아지랑 비슷하네”, “표범이 혼자 있을 때..너무 깜찍한 표범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애완 맹수에게 등을 보이면 절대 안되는 이유

    애완 맹수에게 등을 보이면 절대 안되는 이유

    집에서 키우는 맹수들에게 등을 보이면 안되는 이유에 관한 영상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빅캣 레스큐(BIGCAT RESCUE)가 제작한 ‘맹수에게 등을 보이지 마라(Never Turn Your Back on BIG CATS!)’란 제목의 영상과 함께 맹수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큰 맹수들의 우리 앞에 등지고 앉아 있고 남성의 머리엔 맹수들이 촬영되게끔 고프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남성이 경계를 푼 상태로 등을 보이며 앉아 있는 모습에 맹수들이 살금살금 다가와 남성을 덮치려한다. ‘아만다’란 이름의 호랑이 우리 앞. 남성이 돌아앉은 상태로 신발끈을 매는 시늉을 하고 있다.. 남성이 등을 보이자 호랑이집 지붕에 앉아 있던 호랑이 아만다가 슬금슬금 행보를 시작한다. 남성이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호랑이는 걸음을 멈춘다. 남성이 다시 신발끈을 매는 제스처를 취하자 호랑이는 남성을 향해 점프하며 공격하려고 한다. 하지만 고개를 돌린 남성과 눈이 마주치자 겸언쩍어 한다. 이런 상황들은 다른 동물들의 우리에서도 벌어진다. 호랑이, 사자, 표범, 치타 등의 우리를 돌며 똑같은 상황을 재연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 영상 실험은 집에서 애완으로 키우는 맹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2009년 10월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일러스버그에서는 켈리 앤 발츠(37)란 여성이 자신의 애완동물인 3백 50파운드(약 159kg) 흑곰에, 2010년 6월 캐나다 사우스와일드에선 외래동물애호가 노먼 부왈다(66)가 자신이 키우는 6백61파운드(약 300kg)의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물려 각각 사망했다. 1990년 이후 미국에선 자신들이 키우던 맹수의 공격으로 21명 사망하고 247명 부상을 당했다. 또 맹수 259마리가 탈출했다.현재 미국에서는 호랑이, 사자, 퓨마, 표범, 재규어, 치타 등 1만여 마리의 맹수들이 개인소유로 길러지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길거리에서 만난 표범 ‘반전 포스’

    길거리에서 만난 표범 ‘반전 포스’

    최근 SNS를 통해 길거리에서 포착한 표범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길 한가운데 혼자 앉아있는 표범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 표범은 평소 용맹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과 달리 앞발을 세운 채 두 다리로 주저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 표범의 생소한 포즈가 강아지처럼 귀엽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상상도 못한 포즈 “강아지급 귀여움”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상상도 못한 포즈 “강아지급 귀여움”

    ‘표범이 혼자 있을 때’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사진이 화제다. 최근 SNS를 통해 ‘표범이 혼자 있을 때’를 포착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는 길 한가운데 혼자 앉아있는 표범의 모습이 담겨 있다.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사진 속 표범은 평소 용맹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과 달리 앞발을 세운 채 두 다리로 주저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 표범의 생소한 포즈가 강아지처럼 귀엽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표범이 혼자 있을 때, 맹수의 본능을 잠시 내려놓았구나”,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사진 보니 애완용으로 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표범이 혼자 있을 때, 집 나간 남편 기다리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표범이 혼자 있을 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려줘~!” 표범에게서 도망치는 원숭이 포착

    어린 원숭이 한마리가 천적인 표범에게 먹잇감이 될 뻔한 긴박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비 샌즈 자연보호구역 안에서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을 긴장시킨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나무 위에서 표범 한마리가 어린 원숭이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사냥에 나선 것. 굶주린듯한 표범은 나무타기 솜씨를 과시하며 원숭이를 쫓아 강한 발톱으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원숭이 또한 날쌔게 이를 피하며 치열한 사투가 벌어졌다. 당시 투어를 진행한 가이드 게리 파커는 “나조차 이같은 광경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충격적이었다” 면서 “관광객들에게 약육강식의 세계를 생생히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표범과 원숭이의 사투는 무려 3시간이나 이어졌으며 결국 운좋게 원숭이는 표범의 마수에서 벗어나 숲으로 도망쳤다. 파커는 “적어도 3번은 표범이 원숭이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이를 뿌리쳤다” 면서 “표범이 일부로 놔준 것 같지는 않지만 원숭이가 매우 운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새끼 양육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들의 새끼 양육

    ‘아바님 날 낳으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아시다시피 고전에 나오는 글이다.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보기만 하면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자식만 바라보며 삶을 바친 우리네 부모들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지 않는가. 현대사회 들어 가족의 유대 관계도 예전처럼 끈끈하지 않다. 노마드족, 니트족, 노노스족, 보보스족, 유턴족, 패러사이트족, 프리터족 등등 신조어가 수두룩하게 생겼다. 유달리 캥거루족이 눈에 띈다. 물론 성인이 돼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기대는 자식들을 일컫는다. 캥거루는 주머니를 가진 유대류(有袋類)다. 꼬리로 온몸을 지탱하고 마치 권투를 하는 듯 똑바로 서서 앞발로 싸우는 모습과 넓은 초원을 ‘콩콩’ 뛰어다니는 광경은 익숙하다. 사실 캥거루는 아기집이라 불리는 태반을 갖지 않았다. 대신 ‘육아낭’이라는 주머니 속에서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키울 수 있는 구조를 지녔다. 배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미는 임신 30일 만에 고작 1g인 콩만 한 아기를 낳는다. 새끼는 발육이 덜 된 상태로 태어나 어미의 배 속에서 자라야 한다. 어떻게 이토록 미성숙한 아기가 어미 배 속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 어미는 새끼를 낳을 무렵 혀로 핥아 아기가 이동할 길을 미리 튼다. 새끼는 엄마의 침 냄새를 따라 자연스럽게 육아낭에 다다르게 된다. 새끼가 주머니 안에 있는 4개의 젖꼭지 가운데 하나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하면 젖꼭지가 새끼 입에 정확히 맞도록 부풀어 올라 어미로부터 떨어지지 않게 된다. 5~6개월 지나면 밖을 들락거린다. ‘마마보이’ 캥거루 새끼는 대개 한 살 때 젖을 떼지만 6개월쯤 더 어미 곁에 머물기도 한다. 캥거루를 본떠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라는 육아법이 인기를 끈다. 조산, 저체중아는 물론 정상적으로 태어나서도 바깥세상을 보기 전에 엄마의 자궁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그럼 모든 육아의 책임은 암컷에게만 있는가. 황제펭귄의 경우 전적으로 아빠의 몫이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알을 낳는 암컷들은 금세 수컷에게 자식을 건네주고 먹이를 찾아 바다로 훌쩍 떠난다. 수컷들은 발 위에 알을 올려놓고 부화할 때까지 64일이나 견딘다. 까딱 잘못했다가 알을 차가운 바닥에 떨어뜨리면 남극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새끼는 곧장 죽고 만다. 알이 부화한 뒤에도 어미가 돌아오지 않으면 수컷은 자신의 식도에서 만들어 낸 영양물질을 새끼에게 먹여 기른다. 번식지로 떠나는 여행 때부터 짝을 만나고 알을 품어 부화시킬 때까지 4개월 가까운 기간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새끼를 길러 낸 수컷들의 희생으로 다음 세대의 펭귄이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더불어 남성들의 육아에 대한 책임도 늘어나는 것과 닮지 않았는가. 동물들이 새끼를 기르는 방식 가운데 아주 얌체 짓도 보인다. ‘뻐꾹뻐꾹 봄이 오네’라는 노랫말처럼 이제 봄을 맞아 뻐꾸기 울음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뻐꾸기는 개개비, 멧새, 노랑때까치, 붉은뺨멧새, 오목눈이 같은 새들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대신 키우게 한다. 이것을 ‘탁란’이라고 부른다. 뻐꾸기는 둥지 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알 1개를 빼내고 재빨리 알을 낳아 둔다. 주인은 뻐꾸기 알이 자기 알인 줄로 속아 열심히 품으며 부화시킨다. 알에서 깬 새끼 뻐꾸기는 20~30일 동안 가짜 어미가 물어 온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어미 뻐꾸기의 유전자 탓인지 새끼도 꽤 교활하다. 뻐꾸기 알은 둥지 주인의 알보다 2~3일 먼저 부화한다. 뻐꾸기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가짜 어미의 알과 부화한 새끼를 밀어내고 둥지를 독차지한다. 결국 혼자 가장 많은 먹이를 먹고 잘 자라 ‘나 몰라라’ 하며 둥지를 떠나게 된다. 최근 뻐꾸기의 탁란 과정에 대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을 다른 둥지에 낳은 어미 뻐꾸기는 그 둥지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둥지와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가짜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둥지를 떠나는 순간 둥지에 다가가 새끼에게 본인이 진짜 어미임을 각인시킨다. 결국 새끼가 다 자라서는 진짜 어미를 따라 미련 없이 떠난다. 뻐꾹뻐꾹 울음소리는 다른 새의 둥지에서 자라는 자기 새끼에게 스스로를 어미라고 끊임없이 알려 주는 교활한 울음소리였을 법하다. 뻐꾸기시계를 처음 만든 사람은 왜 하필 뻐꾸기를 선택했을까. 뻐꾸기 소리는 분명하게 끊겨 시간을 맞추기에 편하다.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육아에 성공하려면 그 둥지의 주인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시기를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생김새와 첫인상이 흉측해서 그런지 아직도 밝혀진 게 많지 않은 동물인 하이에나는 ‘시체청소부’란 별명과 함께 사냥도 못하는 겁쟁이로만 여겨진다. 사실 암컷의 몸집이 훨씬 크고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한다. 아프리카 무법자인 하이에나는 즐겨 사냥하는 ‘누’가 이동하는 시기에 새끼를 낳는다. 먹잇감이 풍부할 때를 골라 출산을 하는 것이다. 새끼를 낳은 뒤 어미는 사냥을 떠나기에 앞서 새끼들이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도록 꾀를 낸다. 흰개미언덕이나 다람쥐굴에 새끼를 밀어 넣어 사자, 표범, 자칼이 들어갈 수 없도록 숨겨 놓는다. 그리곤 풍부한 먹잇감인 누를 사냥하고 배불리 먹은 다음 되돌아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인다. 하이에나 어미의 자식 사랑은 이것으로 멈추지 않는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식들이 먹기 전에는 누구도 먹잇감을 가로챌 수 없도록 눈을 부릅뜨고 본다. 먹잇감을 탐내다가는 힘센 암컷에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하이에나는 거의 모두 뜯어 먹힌 귀를 하고 있나 보다. 이런 어미 하이에나의 모습에서 얼굴에 주름 가득한 우리네 부모들이 떠오른다. 옛날 농부들이 그랬단다.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그러나 요즘은 너무 지나친 사랑으로 캥거루족을 만드는 부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동물들만큼만 자식을 사랑하라”고 말해야 하나. kbs6666@seoul.go.kr
  • 900만년 전 ‘고래 집단 무덤’ 비밀 밝혀졌다(美 연구)

    900만년 전 ‘고래 집단 무덤’ 비밀 밝혀졌다(美 연구)

    칠레에서 발견된 900만 년 전 고래 ‘집단 무덤’의 비밀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화석들은 2010년 칠레의 한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견했으며, 이 일대는 일명 ‘고래의 언덕’또는 ‘고래 무덤’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가장 주목받은 것은 40여 마리의 고래가 모두 등을 대고 누운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긴수염고래와 긴수염고래의 일종인 밍크고래 뿐만 아니라 현재는 멸종된 고대 고래, 바다 표범, 작은 물고기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당시 이 고래들이 왜 동시에 죽은 것처럼 한 방향을 향해 있는지, 그리고 왜 해안 인근에서 생을 마감했는지에 의문을 품고 연구해왔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니콜라스 파이에슨 박사는 몇 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들이 모두 유독성 조류를 먹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적조, 녹조 등의 유독성 조류는 식물 플랑크톤 자체가 독성을 지니고 있어 피라미드 상위계층으로 갈수록 독성이 짙어지는 특징이 있다. 파이에슨 박사는 “고래들이 모두 등을 땅에 대고 누운 채 발견이 된 것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해변가에 온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면서 “이들의 사체는 상어 등 다른 포식자에게 먹히기 전에 해안가에 도달한 뒤 그 위로 흙이 쌓이면서 화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화석이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화석이 되기 전 육지는 곰이나 개 등의 포식자가 아직 없었을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고래의 무덤’에서 발견한 화석들을 500만~900만년 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고, 내눈!” 게에 눈 잡힌 해달 포착

    “아이고, 내눈!” 게에 눈 잡힌 해달 포착

    게의 위협적인 집게다리에 왼쪽 눈이 잡힌 해달의 애처로운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노르웨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안드레 솔리(37)가 촬영한 해달과 게의 생존을 위한 생생한 투쟁 모습을 20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작년 여름, 솔리는 부인의 처갓집이 위치한 쇠르트뢴델라그주 히트라 섬을 방문하던 중 바다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름다운 집에 잠시 머물게 됐다. 창문 밖으로 만(灣)이 펼쳐져있는 풍경에 평소 찍고 싶었던 바다표범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불쑥 들었고 솔리는 지체없이 카메라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바닷가에 당도 했을 무렵, 솔리는 바다표범보다 더 치열한 생존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한 해달이 거대 게의 집게에 왼쪽 눈이 물린 채 물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던 것. 집게는 해달 눈 속 안구 가까이까지 뻗어있어 대단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였다. 게는 게대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고 해달은 시력을 담보로 먹이 사냥에 나선 순간이었다. 솔리는 이를 다시는 볼 수 없는 자연 현장의 모습이라 느꼈고 본능적으로 스위치를 눌러 렌즈에 담았다. 솔리는 “촬영 뒤 해달을 구해주려 여러 방안을 생각하던 찰나, 해달과 게가 물속으로 사라졌다”며 “조금 있다 꽤 근접한 곳에 다시 해달과 게가 나타났지만 역시 빠른 시간 안에 물 속 으로 사라진 뒤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 도구를 잘 사용하는 해달이 두 번의 잠수를 통해 게를 제압하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달과 수달은 같은 족제비 과 포유류지만 각각 바다와 민물로 서식지가 다르다. 해달은 Sea otter, 수달은 River otter로 분류한다. 특히 해달은 바다에 잠수해 성게 ·전복 ·조개·게 등의 갑각류를 주로 잡아먹는다. 해달은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로 전복이나 조개를 가슴 위에 놓고 돌로 깨뜨려 먹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유지해 호주통신원jihae1525@hotmail.com
  • 5세 소년 공격한 인도 표범 알고보니 ‘전과자’

    5세 소년 공격한 인도 표범 알고보니 ‘전과자’

    인도에서 5세 소년이 표범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당했다. 호주 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녁 인도 차티스가르주(Chhattisgarh)의 작은 마을에서 집밖에 위치한 화장실을 가던 5세 소년이 갑작스런 표범의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이 표범은 소년을 공격한 후 질질 끌고 다녔으며 소년을 찾아 헤매던 주민들에 의해 시체가 발견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표범은 이미 ‘전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이 표범이 지난 12월 같은 지역에서 표범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던 10세 소년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잔인한 식인 표범을 잡기 위해 표범이 모습을 드러낼만한 장소를 조사 중이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아차나크마아 호랑이 보호구역 (Achanakmar Tiger Reserve)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이 보호구역에는 12마리의 호랑이와 표범들이 살고 있다. 인도의 표범 수는 2011년 기준 대략 1150마리로 추산되며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이 지역이 표범 밀렵의 가능성이 크다며 경고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연이은 표범의 공격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먹거리로 건강 지킨다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먹거리로 건강 지킨다

    어두컴컴한 동물원에서 제일 먼저 새벽을 깨우며 불빛을 밝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료조리실이다. 경매를 막 끝내고 채소와 과일을 한가득 싣고 들어오는 차, 해양동물에게 공급할 생선을 실은 차, 호랑이 먹이인 닭고기와 소고기를 내리는 차 등으로 붐빈다. 검수자는 제대로 된 먹이인지 꼼꼼히 살피며 기준에 못 미친다 싶으면 좀 더 좋은 것으로 가져오라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검수를 끝내면 조리실 직원들이 32개 동물사로 보내기 위해 저울로 달아서 배분한다. 동물원 식구들이 먹는 과일·채소는 하루 평균 800㎏이다. 수산물 400㎏, 닭고기 200㎏, 소고기 100㎏ 등에 이른다. 양으론 코끼리가 단연 으뜸이다. 건초, 배합사료, 당근 등을 하루 80㎏이나 먹어 치운다. 6만원어치를 웃돈다. 가장 적게 먹는 동물은 이구아나. 양배추, 상추 등을 하루 40g 먹는다. 겨우 40원어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는 건강이란 병이 없다거나 허약하지 않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신체·정신·사회적으로 완전히 양호한 상태를 말한다. 물론 인간에 대한 말이지만 효율성을 강조하는 가축과 달리 동물원 동물 관리에도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한 동물로 관리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하는 일은 참 많다. 사육의 개념을 넘어 반려자로서의 관리, 동물 고유의 본성을 살리고 정신·심리적 안정을 위해 환경을 자연조건에 맞춰 주는 행동 풍부화 등 끊임없는 본성 추구가 이뤄진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 주는 동력이 균형을 갖춘 영양소 공급이다. 영양소는 생명 유지, 근육 활동, 내장기능 지속, 조직 생성,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며 극소량의 비타민과 호르몬은 신체 성장, 발달이 잘 이뤄지도록 기능을 조절한다. “살이 찌면 무병장수할 수 없다”는 말은 동물에게도 들어맞는다. 비만 땐 번식력도 떨어진다. 비만을 막으려면 동물이 좋아하는 먹이보다는 균형 있는 영양소 공급이 중요하다. 초식동물의 경우 배합사료보다는 건초 공급을 늘리고 곰, 표범 같은 동물은 운동량을 늘리면서 공급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또 개별 동물의 상태를 파악해 식단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그러려면 동물들의 영양소 요구량을 알고 걸맞은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이렇게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울대공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2007년 동물영양사를 채용했다. 2008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동물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 여러 기관을 견학했는데 많은 곳에서 영양사를 두고 있었다. 특히 링컨파크 동물원에서는 영양적인 공급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서울동물원도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영양사를 통해 주요 동물에 대한 영양 공급 및 식단 조정 작업을 벌인다. 동물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동물에 대한 자료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동물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야생동물 영양 관리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새로운 동물이 들어오려 하는데 무엇을 먹여야 할지 알 수 없을 땐 정말 막막하기도 하고, 동물에게 “너 뭘 먹고 싶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경제동물인 가축의 자료를 이용해 야생동물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예컨대 호랑이는 고양이, 테이퍼(멧돼지와 코끼리를 섞은 모습을 한 포유류)는 말의 영양소 요구량을 준용한다. 이를 상대적 영양관리 방법이라 한다. 서울동물원에서도 이를 이용해 사자와 호랑이 같은 빅캣의 식단을 고양이의 영양소 요구량을 준용해 바꿨고 고릴라 같은 유인원 식단에도 사람의 건강식단을 준용해 과일 위주에서 채소 위주로 바꿨다. 처음엔 달콤한 과일 맛을 그리워하며 파슬리, 양상추, 근대와 같이 건강에 좋은 먹이를 마다했지만 곧 적응해 이젠 아주 좋아하는 먹이로 바뀌었다. 영양성분을 분석해 사료의 열량, 단백질, 섬유질, 지방, 무기질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 단백질이 모자라면 콩이나 소고기, 닭고기를 더 주고, 섬유질 부족 땐 채소 비율을 늘리면 된다. 코끼리 사료에 채소류와 건초를 조금 늘린 것도 성분 분석에서 섬유질이 영양소 요구량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열량도 너무 많거나 적지 않도록 동물에 맞춰 조절한다. 짧은코가시두더지 식단을 조절할 때도 그랬다. 여기저기 뒤져 봐도 짧은코가시두더지의 영양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인터넷을 며칠 뒤져서야 겨우 그럴싸한 논문 몇 편을 찾아냈다. 짧은코가시두더지는 호주 출신이며 흰개미를 즐겨먹는 동물이란다. 계절에 따라 섭취하는 열량의 90%를 흰개미로 섭취한다. 흰개미를 키워 날마다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흰개미의 영양성분 비율과 비슷한 식단을 짜려고 애썼다. 두드리면 열리는 법. 끈질긴 구글링으로 다른 동물원 식단과 여러 참고자료를 입수했다. 때로는 먹이를 줘도 잘 안 먹는 동물이 있다. 바로 다람쥐원숭이다. 워낙 호기심이 많고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을 가졌다. 비싸게 수입해서 들여온 전용 사료를 몇 입 베먹지 않고 버린다. 전용 사료는 원숭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완전하게 넣어 만든 것이라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 몸에 좋은 것은 귀신같이 알고 안 먹는 게 어린아이 반찬 투정하는 것이랑 똑같다. 다람쥐원숭이의 못된 식성을 어떻게 고칠지 동물사와 상의해 꿀이나 요구르트를 사료 겉에 발라서 주었더니 더 많이 먹게 됐다. 영양은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갖가지 먹이에 대해 항상 연구해야 하고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 차이나 시기별로 식단을 다르게 조정해야 한다. 올해엔 흰오릭스와 같은 주요 반추동물에 대한 식단 계획을 세웠다. 또한 동물사에서 간편하게 영양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영양관리 핸드북을 제작할 계획도 짰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몸살을 앓는 통에 조리실은 더 바빠졌다. 냉장 닭고기를 냉동으로 바꾸고 소독해 동물사로 내보내고 있고 배합사료는 초소 밖 복돌이 동산에서 옮겨 싣고 있으며 건초 차량은 동물병원에서 연막소독을 한 뒤에야 작업을 한다. 모두 동물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동물복지의 한 분야가 아닌가 여기며 오늘도 새벽부터 바삐 움직인다. parksunduk@seoul.go.kr
  • 멸종위기 야생 ‘눈표범’ 포착…”카메라 신기해”

    멸종위기 야생 ‘눈표범’ 포착…”카메라 신기해”

    멸종위기동물이자 소치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중 하나로 더욱 익숙해진 희귀 야생 눈표범(설표범)이 파키스탄에서 포착됐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야생 눈표범의 수는 4000~6500마리 사이로 추정되며, 이마저도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눈에 잘 띄지도 않으며, 숫기가 없는 성격 때문에 일명 ‘회색 유령’, ‘유령 고양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야생동물의 생태를 파악하기 위해 파키스탄 북부의 카라코람산맥(Karakoram Mountains) 높은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카메라를 발견한 야생 눈표범은 어리둥절해하며 무심하게 카메라를 건드리다가, 렌즈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카메라 관찰법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놓인 눈표범 뿐 아니라 붉은 여우와 흰가슴담비(stone marten) 등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야생에서 뛰노는 희귀 동물의 포착은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3년 여 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끝에 얻은 값진 결과이다. 연구를 이끈 리차드 비스초프 박사는 “극한의 지방에서 눈표범 및 육식 동물들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면서 “카메라 덫이나 포획 등 어떤 침략적인 방법도 쓰지 않고 동물들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격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가장 야생과 근접한 방법으로 야생동물들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진화와 생태학 분석 저널’(journal Method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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