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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생명체 확률 높은 목성, 탐사선‘주스’(Juice)가 간다

    [아하! 우주] 생명체 확률 높은 목성, 탐사선‘주스’(Juice)가 간다

    태양계 안에서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천문학자들은 목성과 그 위성들을 꼽고 있다. 머나먼 심우주 속의 바다 속에 살고 있을 외계 생명체를 탐색할 주스(Juice; Jupiter icy moons explorer) 미션이 야심찬 출발을 선언했다. 유럽우주기구(ESA)가 2022년에 목성 탐사선을 띄우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중량 5톤의 탐사선은 2030년 목성에 도착해 목성 자기권을 비롯해 빈약한 목성 고리들을 탐사할 예정이라고 지난 30일 에사가 발표했다. ▲ ESA, 2022년 발사 작업 본격 착수 주스 호는 목성 궤도를 돌면서 목성의 다양한 위성들, 곧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오, 얼음 위성 유로파, 암석-얼음 위성 가니메데와 칼리스토를 관측할 예정이다. 이 네 위성은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스스로 만든 망원경으로 발견하여 '갈릴레이 위성'이라 불리는데, 미니판 태양계라 할 만한 목성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목성 체계의 발견은 천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 발견으로 갈릴레오는 지동설의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 그때까지 기승을 부리던 천동설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이다. 주스 호 탐사의 초점은 가니메데에 맞추어져 있다. 갈릴레이 위성 중 가장 큰 가니메데는 반지름이 2,631km로 수성보다 크다. 주스 호는 태양계 위성 중 달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가니메데의 위성 궤도를 돌게 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과학자들은 가니메데가 클럽 샌드위치처럼 층층으로 된 얼음과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전에는 아래 위 두 개의 얼음 층 사이에 수심 깊은 바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여러 층의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생명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곳으로 물과 암석이 상호작용하는 장소를 꼽고 있다. 일례로, 지구의 바다 밑바닥에 거품이 올라오는 구멍이 생명체의 출발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말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가니메데의 바다 밑바닥 암석층은 물이 아닌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고 여겨, 이것이 생명의 출현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주스 호는 태양계에서의 크기가 가니메데·티탄에 이어 세번째 위성인 칼리스토를 방문할 것이며. 유로파를 두 번 스쳐 지나면서 유로파의 얼음층 두께를 측량하고 미래의 탐사를 위한 후보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예전 갈릴레오 미션에서 유로파의 소금 바다가 해저에 암석층과 접촉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 위성 '유로파' 바다에 수증기 기둥... 외계 생명 기대감 바다와 얼음층 사이에 물질이 순환하는 데는 단순한 생명체의 형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화학적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여기고 있다. 그들은 목성 위성 유로파의 해저에 더운 물이 솟구치는 열수공이 있다면, 그곳에서 외계 생명체가 발견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예측은 2013년 12월, 허블 우주 망원경이 유로파 바다에서 솟구치는 수증기 기둥을 관측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유로파의 남반구 지역에서 거대한 물기둥 2개가 각각 200㎞ 높이로 치솟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런 물기둥 분출 현상은 특정한 장소에서 일어났으며, 일단 발생하면 7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현상은 유로파가 목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생겼으며, 목성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이 현상은 유로파와 목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유로파의 표면에 덮인 얼음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지구와 달이 서로에게 힘을 미쳐 ‘밀물-썰물’이라는 현상이 생기듯이, 목성과 힘을 주고받는 유로파 표면의 특정 지역에서 얼음에 틈이 생겨 그 바로 밑 ‘바다’에 있는 물이 뿜어져나온다는 해석이다. "목성은 태양계뿐 아니라, 다른 외부 항성계에서 발견되는 거대 행성의 전형입니다"라고 에사의 로봇 탐사팀장인 알바로 히메네스 카녜테 교수가 '주스 미션' 기자회견에서 말하면서, "주스 호는 거대 가스 행성과 그 위성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생명체를 과연 품고 있는지에 대해 더욱 확실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하고 주스 미션에 대해 큰 기대를 표현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美물리학회 회의서 ‘화성 핵공격 멸망설’ 제기

    美물리학회 회의서 ‘화성 핵공격 멸망설’ 제기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에 한때 문명이 존재했으며 핵 공격으로 멸망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추계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런 이론을 주장하는 이는 미국의 플라스마 물리학자인 존 브랜든버그 박사. UC데이비스에서 플라스마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위스콘신 매디슨에 있는 오비탈 테크놀로지사에서 플라스마를 연구 중인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화성 전역에 퍼쳐 있는 방사성 물질이 핵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브랜든버그 박사는 자신의 이론에서 “키도니아인(Cydonians)과 유토피아인(Utopians)으로 알려진 고대 화성인들은 외계인들의 핵 공격으로 학살됐고 그 흔적은 지금도 화성에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열(원자)핵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당시에는 자연적이라고 추정했다. 당시 그는 “화성 표면은 우라늄과 토륨, 방사성 칼륨 등 방사성물질 층으로 얇게 덮여 있으며, 이 방사성물질의 패턴은 화성에서 하나의 핫스팟에서 방사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하나의 핵폭발이 화성 전역에 잔해를 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연구의 진전으로 그는 화성에 높은 지능을 지닌 외계 생명체에 의한 계획적인 폭격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신 논문을 통해 화성의 대기 중에 있는 핵 동위원소들이 수소폭탄 실험에 의한 것과 유사하므로 우주에서의 핵 공격으로 문명이 소멸됐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의 연구는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선인 마스 오디세이에 의해 관측된 화성 대기 중에서의 고농도 크세논 129와 지표면의 우라늄과 토륨에 관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그는 화성 표면에서 두 차례의 핵폭발 흔적이 남아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박사의 저서와 ‘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Journal of Cosmology and Astroparticle Physics)를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 그는 화성에는 한때 지구와 비슷한 기후여서 동·식물이 서식했고 지구의 이집트 문명처럼 발달한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는 화성에서 발견된 유명한 인면 바위 등이 고대 화성인들이 이룬 문명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넓은 우주에는 많은 외계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지금까지 지구인이 이런 외계인과 접촉한 흔적이 없다는 페르미 역설로도 불리는 이 문제의 답도 화성 문명이 핵 공격으로 멸망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브랜든버그 박사는 생각하고 있다. 사진=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 http://meetings.aps.org/Meeting/PSF14/Session/G1.3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ASA 前직원 “화성 표면에서 사람 목격” 주장

    NASA 前직원 “화성 표면에서 사람 목격” 주장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전 직원이 화성 미션 도중 화성 표면에서 사람을 목격했다고 증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재키’라고 밝힌 이 여성은 최근 미국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녀는 약 30년 전 NASA에서 근무하던 중 당시 화성탐사를 위해 쏘아 올렸던 화성 궤도탐사선 ‘바이킹’의 데이터에서 우주복을 입은 두 사람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1979년 NASA에서 근무할 당시, 바이킹호의 데이터를 우주복을 입은 사람을 똑똑히 봤다. 이 장면은 나 뿐만 아니라 현장에 함께 있었던 동료 6명도 함께 목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자세한 장면을 보고 싶었지만 데이터를 찾을 수 있는 경로가 차단되면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면서 “내가 궁금한 것은 ‘우리가 보낸 사람이 맞느냐’ 이다”고 덧붙였다. 1976년 당시 NASA의 화성 탐사는 바이킹1호와 바이킹2호를 통해 이뤄졌다. 두 탐사선은 각각 궤도선과 착륙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성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분석에 성공한 바 있다. NASA 전 직원의 주장을 접한 영국의 미확인비행물체(UFO)전문가 니겔 왓슨은 “우선 바이킹의 착륙 장면은 생중계 되지 않았고, 최근 큐리오시티 탐사선처럼 바퀴를 가진 것도 아니다”라며 재키의 주장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NASA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주 탐사와 관련한 음모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ASA의 달 탐사, 화성 탐사에 이어 최근 혜성 탐사 당시에도 ‘비밀 임무’가 존재한다는 설이 퍼진 바 있다. 특히 일부 음모론자 들은 NASA가 비공식적인 우주인을 파견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들을 캐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 인류 역사상 첫 혜성 탐사에 나선 로제타호 역시 일부에서는 ‘사기극’에 불과하거나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비밀탐사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등장해 떠들썩해진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PB가 넘쳐나는 세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PB가 넘쳐나는 세상/이유미 경제부 기자

    음모론은 대중의 말초신경을 단숨에 자극한다. 때론 진실보단 음지에서 생성된 여러 가지 ‘설’들이 더 설득력을 얻기도 한다. 사회가 혼란할수록 음모론에 기대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 때문이다. 최근 몇 달간 금융권 인사에서도 ‘내정설’이 끊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금융권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 내정설의 핵심이었다. 최근 선임된 김옥찬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정권 최고 실세에 끈이 닿아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은행연합회는 일찌감치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내정설이 돌며 노조가 반발하자 후임 회장 선출 작업을 미뤄 둔 상태다. 차기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광구 부행장의 뒤에는 서강대 인맥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내정설의 주인공들은 “실세들과 옷깃 한번 스친 적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내정설은 근거 없다. (그런 소문은) 과거에도 늘 있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꿰찼던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전 청와대 인사의 지원사격을 받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현 정부 들어 약진이 두드러졌던 ‘연피아’(금융연구원+마피아)가 뒷배경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이 금융권 요직을 꿰찬 사례도 있다. 표면적으론 그 누구도 기획·각본·연출하지 않았지만 잘 짜여진 각본처럼 내정설은 항상 현실이 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인사철이 다가올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을 향한 물밑 구애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진다. 우리은행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6개월 동안 우리은행은 행장 혼자 일을 했다. 차기 행장 선임을 염두에 두고 6개월 전부터 부행장들이 정치권에 줄을 대느라 바쁘게 뛰어다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원로는 “PB(Political Banker)가 넘쳐난다”며 혀를 끌끌 찼다. 내정설의 진짜 모습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밝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사철마다 내정설에 휘둘릴 만큼 우리 금융산업이 여전히 초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갖 처세와 로비로 금융사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폴리티컬 뱅커들이 ‘서민과 중소기업을 섬기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금융기관의 소임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할지도 의문이다. yium@seoul.co.kr
  • 3000억에 가로막힌 376조 예산안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새누리당과 전날 합의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지원) 예산의 우회 지원 총액 규모를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이날 돌입하려던 새해 예산안의 증액 심사가 중단돼 헌법에 규정된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지난해에 이어 국회선진화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올해마저 준수하지 못하는 ‘위헌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2000억원 선)과 새정치연합(5233억원)이 각각 주장하는 누리 예산 국고 지원 규모의 총액 차인 3000여억원이 내년도 예산안 376조원(정부 제출안)의 목줄을 틀어쥐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누리 예산으로 인한 정국 파행은 표면적 현상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담뱃세 인상과 법인세 인상으로 대표되는 ‘서민 증세 반대론’과 ‘경제 회복 우선론’이라는 여야의 프레임 충돌과 예산 처리 이후 본격화될 미처리 법안 8600여건의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상호 불신과 정치력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등 14건의 예산 부수법안 지정을 강행한 것도 대치 정국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갖는 등 합의를 재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회 법안전쟁] 시간은 없고 뾰족수는 더 없고… 野 “이러다 빈손” 배수진

    [국회 법안전쟁] 시간은 없고 뾰족수는 더 없고… 野 “이러다 빈손” 배수진

    새정치민주연합의 26일 ‘국회 일정 보이콧’은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가 10여분 만에 파행되며 어느 정도 예고됐다. 2주 만에 속개된 교문위는 우회 지원으로 증액되는 교육부의 누리과정 예산 규모를 5233억원으로 적시하자는 새정치연합과 “액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로 넘기자는 새누리당이 충돌하며 예산 정국에 대한 여야 간 접근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시작과 함께 여당을 몰아쳤다. 우윤근 원내대표가 “긴급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한다”고 밝힌 뒤, 당은 “전체 상임위 일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전달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태껏 모든 상임위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미리 경제부총리의 승인을 받고 나서 그 금액을 확정한 적이 있느냐”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추후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정 발목 잡기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야당의 보이콧 선언이 전해지자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상황 파악을 위해 회의실을 나온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야당이 이런 게 하루 이틀인가”라고 불쾌해했다. 야당이 예산 정국을 ‘강대강’으로 전환한 표면적인 이유는 누리과정 예산에 관한 여야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이지만 이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여당이 국회선진화법에 근거한 예산안 자동 처리 방침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이콧은 ‘배수진’의 성격이 강하다. 당 일각에서는 여당과의 전날 우회 지원 합의에 대한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야당으로서는 새해 예산안 처리(12월 2일)가 6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땅히 쓸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담뱃세 관련 법이 예산 부수법안으로 지정되며 국회와 여당이 나란히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더욱 줄고 있다. 여당은 이달 말까지 예산안 논의가 중단되더라도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 추후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정부·여당이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공부문 3대 개혁도 사실상 처리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여당도 해법 찾기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오는 주말을 고비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이 이날 상임위 일정 중단을 ‘전면’이 아닌 ‘잠정’ 중단이라고 바꿔 표현한 것은 야당도 국회 일정 중단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27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갖고 합의점을 찾는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누리과정이 (논의의)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주에서 온 심해 새우?…“외계생명체 단서 발견”

    우주에서 온 심해 새우?…“외계생명체 단서 발견”

    우주탐험미션을 주로 수행하는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이번엔 해저 탐사에 나섰다.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 생명체의 단서'를 찾았기 때문이다.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카리브해 해저에 사는 일명 ‘극한의 새우’(Extreme Shrimp)가 외계생명체를 찾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2013년 듀크대학교 및 여러 대학 연구팀이 최초로 존재를 확인한 이 새우는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심해 열수공(뜨거운 물이 해저의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 인근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 열수공 주변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400℃에 달하지만, 열수공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분출되자마자 ‘극한의 새우’가 생존하기에 적합한 온도로 식어버린다. 이 새우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머리 뒤쪽에 온도수용감각기를 가지고 있어 주위 환경을 인지한다. 연구팀이 해저 2300m, 4900m의 열수공 두 곳의 광범위한 표본을 채취한 뒤 조사한 결과, 황화수소 농도가 매우 짙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황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생명체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연구팀이 발견한 새우는 도리어 황화수소를 생존에너지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새우는 산소가 풍부한 일반적인 해저와 황화수소가 풍부한 해저가 겹치는 중간지점을 자신의 서식처로 삼는데, 이는 새우가 주된 먹이 및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테리아와 효과적으로 공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은 매우 많은 수가 밀집 서식하며, 박테리아가 생산한 탄수화물을 함께 흡수하고 이를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NASA는 몸집이 매우 작은 이 새우는 극한의 온도와 환경에서도 생존한다는 점에서, 외계생명체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얼음 표면 아래 거대한 호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찾는 연구에 유익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안행위 상정 무산… 연내 처리 불투명

    “박봉에도 연금 하나만 믿고 분필가루 마셔 가며 30년을 보냈는데…. 그 세월이 참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 교사들이 25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기를 들었다. 보수 성향을 지닌 교총이 같은 보수 여당인 새누리당과 각을 세운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도 교원 출신인데, 국가를 일으킨 ‘네이션 빌더’들이 국가를 손상하고 파괴하는 존재로 인식된다는 것에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우택 경기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교원들은 일반 공무원에 비해 불입액이 많고 연금을 받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황환택 회장은 “선거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표를 던진 많은 사람이 후회를 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반새누리당 정서, 반국가적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며 삭발 투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과거 증세나 연금 개혁을 했던 정권은 그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패배했다”면서 “곧 총선도 다가오는데 우리가 그런 것까지 알고도 (개혁안 추진을) 하는 것”이라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어 “지금 당장 뭐 하나라도 합의를 해 보자. 필요하면 정부 관계자도 오라고 하겠다. 오늘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점점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 서명으로 발의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상정이 무산됐다. 야당이 사회적 대타협위 구성을 제안하며 상정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처리도 불투명하게 됐다. 김 대표 주도로 꾸려진 당·정·노 실무위원회도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이 지난 24일 전격 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와해됐다. 공노총의 여·야·정·노 실무위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절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여·야·정에 당사자인 ‘노’가 포함되면 세월호와 똑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여야가 각각 ‘노’와 얘기해 만든 안을 여·야·정 협의체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감자처럼 생긴 소행성 베스타 ‘지질도’ 공개 (NASA)

    감자처럼 생긴 소행성 베스타 ‘지질도’ 공개 (NASA)

    마치 감자나 만두처럼 생긴 직경이 약 530km에 달하는 소행성이 있다. 바로 지구로부터 약 1억 8800만 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해 있는 소행성 베스타(Vesta)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소행성 베스타의 지질도(地質圖)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나사의 무인탐사선 ‘돈’(Dawn)이 지난 2011년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촬영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이 지질도는 베스타 표면의 다양한 특징을 정밀하게 담아냈다. 지질도 속 갈색으로 표현된 곳은 소행성에서 가장 오래전 생성된 크레이터 지역이며 남반구에 형성된 두개의 '유명' 크레이터 분지인 '레아실비아'(Rheasilvia)와 ‘베네네이아'(Veneneia)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레아실비아 지역에는 무려 22km 높이에 달하는 산(봉우리)이 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8,848m)과 비교하면 두배가 훌쩍 높은 높이. 나사가 이같은 지질도를 만든 이유는 베스타의 지형 특성과 구조, 물질 특성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스타의 지층은 지구, 화성처럼 현무암질의 용암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심에는 철 핵(Iron core)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 대학 데이비드 A. 윌리엄스 교수는 "역대 발표된 소행성 연구 자료 중 가장 정밀한 지질도" 라면서 "이 자료를 통해 태양계 내 다른 행성 및 위성과 비교 연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스타 같은 소행성은 태양계 생성 당시 부산물로 만들어져 수많은 천체 충돌 과정을 거쳤다" 면서 "이 때문에 우리 태양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로마제국이 자리했던 이탈리아는 역사와 예술, 건축의 나라다. 엄청난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재 보존·복원의 강국이기도 하다. 전 국토가 거대한 문화재나 다름없는 이곳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못잖게 건강한 보존 철학에 있다. 2000년 넘은 폐허에까지 넉넉히 품을 내주는 이탈리아를 찾아 그 의식과 실천 과정을 엿봤다. 우리에게 ‘문화재’란 개념이 등장한 건 불과 반세기 안팎. ‘숭례문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고민해 본다. “돌과 나무, 쇠를 다듬는 진일보한 기술이 있는데 굳이 수백년 전 전통 기술에 집착한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통 기법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이탈리아에서도 그토록 전통 안료나 기법에 매달리진 않죠. 보여주기식 ‘쇼’에 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장인이라면 단지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견디는 강건한 복원 철학과 윤리부터 갖춰야 합니다.” 지난 7일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자 다 바소의 국립복원연구소(OPD). 30년 가까운 목재 복원 경력을 지닌 페테르 스티베르크(60) 교수는 한국의 ‘숭례문 사태’에 날 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숭례문 사태는 근현대 이탈리아에서 흔히 접했던 정치적 복원의 전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스티베르크 교수는 “문화재 복원에도 늘 실험가 정신과 혁신이 강조된다.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숭례문 복원만큼은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이란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과 3년간의 복원도 마찬가지다. 단 한 점의 옛 미술품이라도 통상 수십년 걸려 복원하는 이곳 관례상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란 것이다. 이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을 비롯해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도시국가의 색채가 여전히 강한 지역의 시장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벌였던 업적 홍보용 문화재 복원 사업들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경직될수록 이런 성향이 강해지는데, 나름의 장인 정신과 복원 원칙이 없다면 쉽게 휘둘리고 만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목조 문화재를 손질해 온 그의 옆에는 조각가 도나텔로의 유작인 ‘막달라 마리아’가 자리하고 있었 다. 야윈 얼굴, 깡마른 팔과 다리로 말라 비틀어진 이 나무껍질 같은 목조각은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에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과 함께 나란히 전시됐던 작품이다. 최근 복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목조 건물의 단청이 떨어지듯 표면이 벗겨져 나간 이 목조각을 두고 그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으로 복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베르크가 몸담은 OPD는 1588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 복원기관이다. 이탈리아 통일 이전부터 회화류와 목조각 복원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지금도 유럽에서 가장 큰 복원 연구소 중 하나다. 이곳에선 회화·석재·청동·유리·귀금속 등 11개 분야로 나뉘어 60여명의 인력이 전문성을 뽐낸다. 피렌체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전시된 다비드상의 복원도 OPD가 담당했다. 지금도 연구실 곳곳에선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미완성작인 유화 ‘동방 박사의 경배’,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잭슨 폴록의 100억원대 회화, 조르조 바사리의 회화 작품들이 현대기술과 전문가들의 손끝을 타고 새 생명을 얻고 있다. 크리스티나 임프로타 석재 부문 교수는 “1966년 11월 아르노강 대홍수는 OPD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당시 피렌체를 덮친 기름과 진흙, 오물 등이 역사적 미술품 대다수를 오염시켰으나 세계 곳곳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되돌려 놨다”고 증언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산산조각 났던 산 조반니 디 우베라 성당의 미켈란젤로 조각상도 다른 기관들이 복원을 포기했지만, 이곳에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조각상은 내년 초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의 강점은 끊임없는 교육과 혁신이다. 매년 5명가량의 학부생을 선발해 5년 과정으로 가르친다. 지금도 학생들은 볼로냐 페트로냐성당 복원 현장에 상주하며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화학, 물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항생제를 활용한 벽화의 곰팡이 제거 등 창의적 복원 방식을 쏟아낸다”며 “이렇게 한 건의 작업을 마칠 때마다 책으로 펴내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NASA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생명체 단서’ 발견”

    NASA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생명체 단서’ 발견”

    우주탐험미션을 주로 수행하는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이번엔 해저 탐사에 나섰다. 바다 깊은 곳에서 ‘외계 생명체의 단서'를 찾았기 때문이다. 영국 과학기술전문매체 ‘Phys.org’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카리브해 해저에 사는 일명 ‘극한의 새우’(Extreme Shrimp)가 외계생명체를 찾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2013년 듀크대학교 및 여러 대학 연구팀이 최초로 존재를 확인한 이 새우는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심해 열수공(뜨거운 물이 해저의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 인근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 열수공 주변의 온도는 일반적으로 400℃에 달하지만, 열수공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분출되자마자 ‘극한의 새우’가 생존하기에 적합한 온도로 식어버린다. 이 새우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머리 뒤쪽에 온도수용감각기를 가지고 있어 주위 환경을 인지한다. 연구팀이 해저 2300m, 4900m의 열수공 두 곳의 광범위한 표본을 채취한 뒤 조사한 결과, 황화수소 농도가 매우 짙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황화수소는 독성이 강해 생명체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연구팀이 발견한 새우는 도리어 황화수소를 생존에너지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새우는 산소가 풍부한 일반적인 해저와 황화수소가 풍부한 해저가 겹치는 중간지점을 자신의 서식처로 삼는데, 이는 새우가 주된 먹이 및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테리아와 효과적으로 공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은 매우 많은 수가 밀집 서식하며, 박테리아가 생산한 탄수화물을 함께 흡수하고 이를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NASA는 몸집이 매우 작은 이 새우는 극한의 온도와 환경에서도 생존한다는 점에서, 외계생명체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얼음 표면 아래 거대한 호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에서 생명체를 찾는 연구에 유익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타이탄의 바다 위를 날다-NASA, 동영상 발표

    [아하! 우주] 타이탄의 바다 위를 날다-NASA, 동영상 발표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 위를 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23일(현지시간) 토성 궤도를 돌고 있는 카시니 탐사선이 보내온 레이더 이미지로 타이탄 위를 비행하는 시뮬레이션을 제작해 발표했다.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에 도착한 이래 토성의 위성 중 가장 구름이 많이 낀 타이탄을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갔다. 토성의 제 5 위성인 타이탄은 반지름이 5150km로,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보다는 작지만 수성보다 크고, 달의 1.5배나 된다. 여기에 실은 가상 비행은 검은색의 수많은 호수와 햇빛에 그을린 갈색의 산악 지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수직 정보가 없는 표면은 편평한 지역이며, 이미 지도가 작성된 지역은 높이를 과장해서 나타냈다. 타이탄의 호수 중 가장 큰 것은 ‘크라켄 바다’(Kreken Mare)로 길이가 1000km 를 넘는다. 타이탄의 호수는 액화 천연 가스와 비슷한 탄화수소로 되어 있다. 대기는 지구와 같이 질소가 주성분을 이루며, 메탄가스가 일부 포함되어 원시 지구와 닮은 환경을 가진 천체이다. 타이탄의 호수는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 건지 과학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또한 이 바다에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생각되어 우주 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천체 중 하나이다. 카시니-하위헌스 호는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개발해 1997년 발사된 토성 탐사선으로, 금성→지구→목성의 순으로 중력보조(스윙바이) 비행을 하여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도착했다. 같이 탑재된 행성 탐사기 하위헌스 호는 그해 12월 모선인 카시니에서 떨어져나와 타이탄에 착륙, 대기의 조성과 풍속, 기온, 기압 등을 직접 관측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혜성 탐사로봇 필레, 그 아찔했던 착륙 과정

    혜성 탐사로봇 필레, 그 아찔했던 착륙 과정

    우주선 로제타의 착륙선 필레(Philae)가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바운스’(튕김) 현상으로 아찔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최근 공개됐다. 유럽우주기구(ESA)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한 필레가 협정세계시(UTC) 기준 12일 15시 30분부터 35분(한국시간 13일 0시 30분~35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충격으로 지면에서 튕겼다. ESA는 해당 이미지를 자세히 조사해 필레 기체의 그림자로 보이는 어두운 픽셀 부분과 그에 인접한 밝은 부분은 필레 본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필레는 이 충격으로 착륙이 예정돼 있던 평지 지형인 아질키아 대신 그곳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그늘진 지점에 안착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필레는 태양광 에너지를 충전할 수 없어 자체 배터리로 활동했다. 이후 UTC 기준으로 15일 0시 36분(한국시간 오전 9시 36분) 작동을 멈추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ESA는 애초 기대했던 1차 연구 목표의 80%가량을 성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ESA 관계자는 “필레가 잠들기 전까지 드릴로 혜성 표면을 뚫어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면서 “혜성이 태양에 가장 근접하는 내년 8월쯤 필레의 배터리가 충전돼 다시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레는 로제타호에 실려 2004년 발사돼 11년 가까이 약 65억㎞를 비행한 끝에 지난 12일 지구에서 5억 1000만㎞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했다. 사진=혜성탐사로봇 필레 튀는 모습 포착. 필레의 착지 직전(왼쪽)과 착지 직후(중앙, 오른쪽). 큰 빨간색 원은 착지에서 날아오른 모래 먼지의 그림자. 오른쪽 사진의 빨간 원은 필레와 기체 그림자로 추정(2014년 11월 12일 촬영 16일 제공).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혜성 다음은 수성!…ESA, 2016년 탐사선 발사

    혜성 다음은 수성!…ESA, 2016년 탐사선 발사

    혜성에 탐사선 착륙을 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유럽우주기구(ESA)가 다음은 수성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 수성은 낮의 표면 온도가 400도(℃)를 넘지만 태양이 닿지 않는 쪽은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기온 차이가 이렇게 극심한 행성은 태양계 내에서만큼은 이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크기는 달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수성 탐사계획 ‘베피콜롬보’(BepiColombo)는 ESA와 일본항공우주청(JAXA)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탐사선은 2016년 7월 21일 발사해 7년 반에 걸쳐 2024년 수성 궤도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후 ‘수성표면탐사선’(MPO)를 분리해 수성의 지형이나 자기장 등을 자세히 살펴 태양 근거리에 수성이 형성된 이유 등을 찾는다. 베피콜롬보의 이름은 수성 연구 분야에서 선구적 업적을 낳은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의 천문학자 주세페(약칭 베피) 콜롬보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태양에서 근접이나 강한 중력 방사선의 강도 등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지금까지 수성에 도달한 탐사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973년 발사한 ‘마리너 10호’와 2004년 발사한 ‘메신저호’까지 단 2대뿐이다. 메신저호는 현재도 수성 궤도에 있으며 2015년까지 관측을 계속한다. ESA의 담당자는 “수성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메신저호로 의외의 발견을 많이 했다”면서 “후속 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외이사제 수술… 모범 규준 될까

    금융위원회가 사외이사 제도를 뜯어고치겠다며 지난 20일 발표한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임기가 1년으로 줄어든 만큼 사외이사들이 자리 보존을 위해 지금보다 더한 ‘거수기’가 될 수도 있고, 당국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금융 당국은 ‘읍참마속’이라며 “눈물을 머금고 선배(퇴직 관료)들을 쳐낸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경영, 회계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사외이사를 맡도록 ‘장벽’을 쳐 놨으니 실무 지식이 없는 교수, 공무원이 판치는 사외이사 제도의 폐단이 줄어들 것이라고도 자평합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회의에서 “앞으로 나는 뭐 먹고 살아?”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답니다. “인력 풀(pool)이 되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국은 이 제도 덕에 앞으로 ‘퇴직 금융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인력 구조조정 등 일찍 자리를 떠난 금융권 실무 경험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권의 말은 좀 다릅니다. 금융사를 떠난 지 2년이 안 됐거나 해당 금융사에 1억원 이상 거래가 있는 사람은 사외이사가 안 되는데 이런 수십 가지의 결격 사유를 다 따지다 보면 대상자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금융사 직원들의 업무량만 폭주할 것이란 자조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은행 혁신성 평가’까지 당국에 내놔야 하는데 이제는 사외이사 추천 사유부터 활동비 내역, 재평가 등의 공시 항목이 산더미 같다고 합니다. 당국은 “그만큼 사외이사들이 망가졌기 때문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물론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합니다. 공시 목록이 대폭 늘면 투명성 제고는 될지 몰라도 개별사의 운영과 관련된 자율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독립성을 잃고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특히 규준에 맞추려고 형식적인 공시를 하다 보면 현실을 왜곡하거나 표면적인 보고만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외이사 평가를 할 만한 전문성을 갖춘 외부 기관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일감이 몰리면 그 평가기관에 누가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될 수도 있지요. 또 다른 ‘옥상옥’이 생겼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금융위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현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정말 ‘모범적’인 규준을 만들기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역대 가장 실사와 유사한 ‘유로파’ 사진 공개 (NASA)

    역대 가장 실사와 유사한 ‘유로파’ 사진 공개 (NASA)

    태양계에서 가장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천체가 있다. 바로 '목성의 달' 유로파(Europa)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유로파의 새 이미지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역대 유로파의 모습 중 가장 실제 모습과 가깝다고 밝힌 이 사진은 사실 새롭게 촬영된 것은 아니다. 이 사진은 지난 1995년~1998년 나사의 목성탐사선 갈릴레오가 목성 궤도를 14차례나 돌며 촬영한 유로파 이미지의 '리마스터'(remaster·이전에 존재한 기록본의 화질을 향상시킨 것)다. 그간 갈릴레오가 촬영했던 수많은 이미지를 활용해 유로파의 모습을 맨 눈으로 봤을 때와 가장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나사측의 설명. 나사 측은 "유로파 표면의 색깔은 지형적인 특징과 관계가 깊다" 면서 "푸르고 하얗고 보이는 부분은 순수 얼음물이 많은 지역이며 붉고 갈색톤의 지역은 고농도의 비얼음질 성분이 많은 곳" 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 이유는 유로파 얼음 표면 아래에 거대한 규모의 호수가 존재한다는 연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역시 '랜드 미션’(land mission)을 통해 직접 유로파의 '뚜껑’을 열어봐야 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나사 측은 꾸준히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고있는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처럼 목성에도 우주선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한편 탐사선 갈릴레오는 1986년 5월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에 실려 발사돼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달했으며 2003년 9월 목성 대기권에 진입해 파괴됨으로써 14년 간에 걸친 임무를 마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인류 혜성 탐사 다음 목표는 ‘소행성 베뉴’

    [아하! 우주] 인류 혜성 탐사 다음 목표는 ‘소행성 베뉴’

    유럽 우주국(ESA)의 혜성 탐사 계획인 로제타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의도대로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해도 이미 거둔 과학적 성과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로제타와 필레가 보내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태양계 탐사를 향한 인류의 여정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나사는 과거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누구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던 과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 과업이란 소행성의 표면에 착륙해서 그 물질을 회수한 후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사실 비슷한 임무는 이전에도 성공한 바 있다. 2005년, 나사는 딥 임팩트(Deep Impact) 미션을 통해서 템펠1 혜성의 물질을 극소량 얻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하야부사 우주선은 우여 곡절 끝에 소행성 이토카와의 샘플을 극소량 가져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사실 로제타 미션의 본래 목표 역시 착륙선을 내려보는 것뿐 아니라 샘플을 회수하는 것이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착륙선에서 직접 분석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었다. 나사는 OSIRIS-Rex(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 Identification Security Regolith Explorer) 탐사선을 2016년에 발사할 예정이다. 이 탐사선은 2018년 소행성 베뉴(101955 Bennu, 1999 RQ36)에 도착해서 최소한 60g 이상의 샘플을 가지고 2023년 지구에 귀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60g이라고 하면 매우 작은 양 같지만 사실 과거 미션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목표일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중요한 분석을 지구에서 수행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양이다. 그리고 과거 성공한 적이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소행성 베뉴는 1999년 발견된 지구 근접 천체(Near Earth Object, NEO)이다. 이 소행성은 태양에서 평균 1.126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서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에서 매우 가까이 있는 소행성이지만 발견된 것은 고작 15년 전에 지나지 않는다. 크기는 대략 500m 정도 되는데 질량은 대략 1억 4,000만t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만약 지구에 충돌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이 소행성은 발견 이후부터 집중적인 관측의 대상이었다. 지금까지 추정으론 22세기 후반에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2,500분의 1 정도다.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지만, 충돌 시 예상되는 엄청난 피해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대비는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소행성에 막대한 예산(약 10억 달러)을 투입해 탐사선을 보낼 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미래 소행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려면 소행성의 구성과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을 제외하고도 이 소행성엔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게 나사의 설명이다. 소행성 베뉴에는 태양계 생성 역사의 비밀이 숨어있다. 태양계의 생성 초기 많은 소행성이 중력에 의해 뭉쳐져서 오늘날의 행성이 되었지만, 그중에서 행성 생성에 참여하지 못했던 많은 소행성이 존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41억 년 전에서 38억 년 전에 있었던 후기 대폭격기(late heavy bombardment)에 목성의 중력에 의해 태양계 안쪽으로 끌려와 태양과 다른 행성들에 충돌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많은 소행성이 살아남았는데 베뉴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다만 베뉴 자체가 그 당시에 살아남은 소행성이 아니라 그 소행성의 파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의 추정이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소행성 베뉴에서 샘플을 채취하면 태양계 초창기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구에 어떻게 바다가 생기고 유기물이 풍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많은 이론이 존재했다. 그중 한가지 이론은 이들이 소행성이나 혜성을 통해서 지구에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 이론이 옳다면 베뉴에 아직 그 증거들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샘플 채취에는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다. 베뉴는 탄소질이 풍부한 C-형 소행성(탄소질 소행성)이다. 만약 샘플 채취에 성공하게 되면 과학자들은 지구 대기에서 고온, 고압으로 인해 변성되기 전 순수한 C-형 소행성의 물질을 입수하게 된다. 천체 소행성의 75%가 이런 소행성이므로 여기에는 매우 큰 과학적 의의가 존재한다. OSIRIS-Rex가 규명해야 하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은 바로 야르콥스키 효과(Yarkovsky effect)이다. 야르콥스키 효과에 의하면 소행성은 복사에너지의 차이 때문에 궤도가 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면 지구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들의 상세한 미래 궤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한 임무이다. 마지막으로 OSIRIS-Rex의 중요한 임무는 베뉴가 미래 소행성 탐사에 적합한 후보인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나사는 소행성을 포획하거나 착륙하는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 소행성의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임무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 다음 소행성 미션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지구에서 가까운 덕분에 소행성 베뉴까지 가는 길은 2년 정도면 충분하다. 2018년, 로제타에 이어서 OSIRIS-Rex가 우리에게 보여줄 우주쇼를 기대해보자.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길섶에서] 마음의 그랭이질/손성진 수석논설위원

    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듣는데 ‘그랭이질’이란 말이 나왔다. 자연석 위에 놓이는 돌이나 나무 기둥의 아랫부분을 자연석의 모양에 맞추어 깎는 수법이라 했다. 예를 들어 집을 지으려는 곳에 울퉁불퉁한 돌이 있다면 그 돌을 들어내지 않고 표면의 굴곡에 맞추어 기둥의 바닥을 파내고 주춧돌로 쓰는 것이다. 기둥만이 아니라 그랭이질로 쌓은 석축은 꽉 맞물려 흔들림 없이 견고하다. 돌을 다듬는 게 쉽지, 돌 생김새에 맞게 나무나 돌을 깎는 일이란 보통의 기술이 아니다. 그랭이질은 자유분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우리만의 독특한 건축 방식에서 나왔다. 나무 기둥도 휜 그대로 쓰고 옹이를 개의치 않는 것도 그랭이질과 같다. 오래된 사찰이나 정자를 유심히 보면 그랭이질을 한 기둥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초석과 기둥을 반듯하게 다듬는 일본에서는 그랭이질이란 게 없다. 그랭이질은 사람의 품성에 빗댈 수 있다. 울룩불룩한 다른 사람의 성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어울려 지낼 수 있다면 마음의 그랭이질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친구 사이나 부부 관계에서도 그랭이질은 필요하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HD 해상도 4배…역대 가장 선명한 지구 영상 공개

    HD 해상도 4배…역대 가장 선명한 지구 영상 공개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공상과학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는 ‘역사상 가장 선명한 지구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화제가 된 영상은 러시아의 기상 위성이 찍은 이미지를 이용한 것으로, HD해상도보다 4배 더 선명한 4K(3840×2160)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 영상은 고정된 앵글에서 자전하는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마치 우주공간에서 실제로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선명한 느낌을 자랑한다. 영상을 제작한 사람은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의 한 연구원으로, 그는 2011년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지구로부터 4만㎞ 가량 떨어진 우주에 떠 있는 러시아 기상 위성이 포착한 사진으로 이를 만들었다. 당시 이 위성은 매 30분마다 화소가 무려 1만 1136 픽셀에 달하는 초고화질의 지구 사진을 전송했고, 이후 약간의 보정 작업을 통해 선명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제작자인 제임스 티릿-드레이크는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지구에 반사되는 태양빛을 인위적으로 제거했기 때문에 도시의 불빛이나 다른 별들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보정 작업을 통해 더욱 선명한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도시의 불빛까지 담은 사진을 찍으려 했다면 아마도 지구는 빛의 ‘과다 노출’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남성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고화질의 태양 표면 사진을 이용해 만든 영상을 함께 공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범인잡는 신기술 등장

    범죄는 ‘냄새’를 남긴다…범인잡는 신기술 등장

    범죄 현장에서 용의자를 찾아내거나 범인을 검거할 유력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문 감식이 많이 사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지문이나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냄새’로도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 중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 스태포드셔대학의 범죄과학수사전문가인 앨리슨 데이비슨 교수 연구팀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국제향료협회 영국 포럼에서 범죄 현장에 남겨진 향수나 비누 냄새를 분석해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냄새 프로파일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물건에 손을 대거나 옷이 스칠 때 남는 냄새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범죄자의 성향을 파악한 뒤 용의자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예컨대 세계적인 브랜드인 샤넬의 한 유명향수는 고유의 알데히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냄새 프로파일러가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냄새를 분석했을 때, 샤넬 특유의 알데히드가 검출됐다면, 용의자는 틀림없이 고가의 향수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 유독 젊은 남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명 면도크림 향기가 범죄 현장에 남아있다면 이를 통해 용의자가 남자이거나, 이 브랜드의 면도크림을 사용하는 사람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다. 데이비슨 박사는 “용의자들은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냄새를 풍기며, 여기에는 다양한 화학적 냄새가 포함돼 있다”면서 “이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 현장에 남은 냄새의 샘플은 피해자의 옷이나 단단한 표면을 면봉으로 살짝 긁어내는 것만으로도 채취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실험실에서 분석하거나 미용관련 업체 또는 위생용품 제작업체 등을 통해 받은 냄새 화학 분석표와 비교대조하는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죄과학수사 전문가들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화학적 마크’(냄새)가 용의자의 흡연습관이나 식습관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상태까지 유추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의 44가지 화학적 요소를 분석한 분석표를 완성했거나 또는 냄새의 성분을 분석해주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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