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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긋지긋한 ‘만성습진’ 벗어나려면 체내 자생력 키워줘야

    지긋지긋한 ‘만성습진’ 벗어나려면 체내 자생력 키워줘야

    직장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하는 A씨(38)는 요즘 사람들 만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얼마 전부터 사타구니 부근에 습진이 발생, 시도 때도 없이 가려움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미팅을 하는 중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민망한 부위라 긁기조차 어려워 참기는 하지만 정신집중이 안되다 보니 일이 엉망이 되기 일쑤다. 청결 유지를 위해 자주 씻고 치료를 받아보기도 했지만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가려움증은 더욱 심해져가고 A씨의 시름도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습진은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의 하나이다. 유두, 양 볼, 손등, 발 등과 같은 발병 부위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습진은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긁게 되면 피부에 상처와 함께 진물과 딱지가 생기고 증상이 진행될 경우 주위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만성습진으로는 유두습진 및 화폐상 습진을 들 수 있다. 사람의 피부는 상처가 나거나 습진이 발생했을 때 진물과 함께 가피가 생기고 환부 아래에서 재생이 진행되어 새살이 나게 되며 이 때 진물이 마르고 자연스럽게 가피가 떨어져 낫게되는 치료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만성습진의 경우 진물이 계속되고 가피가 잘 형성되지 못하거나 진물이 반복되어 습진의 상처가 완전하게 낫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물이 잘 멎지 않고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만성습진을 피부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 내부의 이상, 즉 체내의 정기 허약과 이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부는 습한 기운과 함께 각종 세균, 바이러스, 독소 등 감염물질이 상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습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인체에 독소로 작용하는 나쁜 습기’를 한의학에서는 ‘습사’라고 하는데 이 때 우리 몸 안의 ‘정기’라고 하는 자생력이 열에너지의 일종인 양기의 형태로 방출되면서 피부 표면의 습사를 없애주어 진물을 마르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해야 낫게 된다. 하지만 과로 또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으로 인체의 자생력과 면역력 등이 저하되면 피부는 양기를 전달받지 못해 습하고 차가워지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더욱 피부의 차가운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이처럼 냉기가 서린 피부는 피부표면의 습기를 증발시키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습진 증상이 낫지 않고 지속되거나 계속 반복되기 쉽다. 대구 우보한의원 서보경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습진의 발생을 피부자체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인체 허약으로 습진 발생을 예방해주는 우리 몸 속의 정기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경락의 에너지 순환기능이 저하되어 양기가 피부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만성습진의 치료는 부족한 정기를 보충해주고 경락의 순환을 도와 피부의 냉기와 습기를 없애주는 치료를 시행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또 “특히 유두, 사타구니에 생기는 습진과 동그란 모양으로 나타나는 화폐상습진은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잦아 근원적인 치료의 시행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식사 등을 통해 체내에 양기와 에너지가 축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보한의원은 쉽게 낫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습진의 치료 시 허약하고 냉기가 있는 피부표면에 따뜻한 양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진물 또는 상처가 있는 환부의 피부를 빠르게 재생시키고 침 치료를 통해 피부경락의 순환기능을 높여주어 유두습진 및 화폐상 습진 등 만성습진의 효과적인 치료와 함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청담수와 세담수, 자련고 등 한방외용제도 사용을 병행, 피부 표면의 짓무름이나 수포 상처 등 겉으로 드러난 증상도 치료한다.
  • 태평양 해저서 ‘초신성 폭발 잔해’ 발견

    태평양 해저서 ‘초신성 폭발 잔해’ 발견

    태평양 해저에서 ‘초신성 폭발 잔해’가 발견됐다. 호주국립대(ANU) 안톤 월너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1978년 태평양 해저 4830m 깊이에서 건져올린 페로망간(FeMn) 표면에서 초신성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 먼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먼지를 분석하면 초신성 폭발로 형성되는 중원소의 양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너 박사는 “이 조그만 먼지는 초신성 폭발 잔해로 우주를 여행하던 끝에 지구에 도달한 것”이라면서 “해저에 정착한 이 먼지는 약 2500만 년 전 형성됐으며 기존 가설과 달리 플라토늄, 우라늄 등의 방사성 중원소가 훨씬 덜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결과는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철과 칼륨, 요오드와 같은 일부 원소가 우주에서 생성되고 분산됐다는 현재의 초신성 이론과 상이한 것이라고 한다. 초신성은 또한 납과 은, 금과 같은 중원소는 물론 플루토늄과 우라늄 같은 방사성 중원소도 생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먼지 속에서 플루토늄-244를 찾아냈다. 초신성 폭발 시 우주로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플루토늄-244는 가장 안정한 플루토늄 동위원소로 자연계에서 가장 흔하며 반감기가 약 8100만 년으로 가장 길다. 월너 박사는 “플루토늄-244 중 어떤 것은 지구가 형성됐을 시기부터 존재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분석한 원소는 그보다 훨씬 최근인 수백만 년 전 ‘폭발적인 사건’(초신성 폭발을 뜻함) 당시 발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태평양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해저에서 수집한 심해 침전물 뿐만 아니라 페로망간 표면에서 채집한 두께 10cm 표본을 분석해 약 2500만 년 전 형성된 것임을 알아냈다. 월너 박사는 “우리 기대보다 100배 더 짧은 기간의 플루토늄-244를 발견한 것”이라면서 “어쨌든 이런 중원소는 일반적인 초신성에서는 형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개의 중성자별이 병합한 초신성이 폭발한 것과 같은 더 드물고 더 폭발적인 사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구에 존재하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토륨과 같은 중원소는 사실 지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초신성 폭발로 생성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0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NASA/ESA/J. Hester/A. Loll(ASU, 위), Nature Communication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벌써 10년 전…호이겐스 타이탄 착륙 과정 ‘한눈에’

    벌써 10년 전…호이겐스 타이탄 착륙 과정 ‘한눈에’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위성 타이탄에 착륙선 호이겐스호를 투하한지 벌써 10년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호이겐스의 착륙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단편 영상을 공개했다. 유럽우주국(ESA)이 개발한 호이겐스 착륙선은 NASA의 카시니 탐사선에 실려 7년여간의 여정 끝에 타이탄에 도달했다. 2005년 1월 타이탄에 투하된 호이겐스는 짙은 대기를 통과한 끝에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했다. 이뿐만 아니라 타이탄 표면에서 1시간 이상에 걸쳐 자체 베터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이로써 호이겐스호는 태양계 외곽에 있는 위성 표면에서 최초로 이미지를 촬영해 전송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올해 1월 실제 이미지를 사용해 착륙 시 모습을 재현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호이겐스호가 착륙 과정에서 파악한 태양계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지형에 대해 NASA가 설명을 더한다. 이런 호이겐스를 투하한 탐사선 카시니호는 지금까지 토성과 타이탄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밝혀내고 있다. 일부를 살펴보면 타이탄에는 기후가 존재해 액체 메탄이 지표면에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액체 메탄은 호수와 바다를 형성하고 대기 중에는 구름을 이루고 있다. 또 타이탄 표면에는 얼어붙은 물이 존재하고 뒤얽힌 하천이나 홍수의 흔적 같은 평평한 지형이 있으며 지구의 하천에서 볼 수 있는 돌처럼 생긴 바위 등도 발견되고 있다. 카시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얼 메이즈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카시니-호이겐스 임무가 정식으로 출범한 1982년부터 호이겐스가 멋지게 착륙을 성공시킨 23년 뒤,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두 우주선이 이룩한 업적 대부분은 10개국 이상의 협력과 공동 작업 없이는 있을 수 없었다”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이겐스호는 NASA와 ESA 외에도 이탈리아우주국(ISA) 등이 참여했으며 카시니호는 임무가 종료되는 2017년까지 데이터 전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NASA/JPL/ESA 영상=http://youtu.be/TMxL3ZhO8A8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헬스Talk] 남모를 가슴 고민 부유방과 함몰유두

    [헬스Talk] 남모를 가슴 고민 부유방과 함몰유두

    겨드랑이 앞으로 불룩하게 살이 도드라져 보여 늘 고민이 많았던 P(25세,여)씨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늘 보기 싫을 정도로 옆으로 튀어나오는 살집이 단지 살이 쪄서 그런 줄로만 알고 다이어트를 계속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또한 생리가 가까워지면 부위가 더욱 커지고 통증이 생겼다가 생리가 끝나면 다시 괜찮아지는 증상에 의아함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결과, 그것이 부유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유방은 말 그대로 원래의 유방과 함께 덤으로 존재하는 유방을 말하는 것으로, 다유방증, 액세서리 유방이라고도 한다. 유방은 보통 태아 때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여러 쌍이 존재하는데 태아가 자라나면서 점차 유방 조직이 사라져 출생 때는 가슴에만 유방을 가진 채 태어난다. 부유방은 이렇게 가슴 외 다른 부위에 존재하던 유방이 미처 사라지지 못한 것이다. 앞가슴의 유방과 마찬가지로 생리가 다가올수록 부풀어 오르면서 아프기도 하며, 미용상으로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없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수술로서 부유방을 제거할 수 있다. 한편, 결혼을 2개월 앞둔 K(26세,여)씨는 가슴 크기는 남부럽지 않은 사이즈인데 반해 가슴의 유두가 돌출되어 있지 않은 함몰 유두로 인해 가슴 성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함몰 유두는 유두가 가슴 표면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함몰되어 있는 질환이다. 누구나 유두가 돌출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3-5%는 함몰 유두라고 하니 20-30명에 한 명 꼴로 함몰 유두인 셈이다. 함몰 유두의 원인은 선천적인 것으로서 유두 밑의 결체 조직의 양이 부족하거나 유륜 내 근육 발달 미숙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 아래의 유관이 짧아서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거나 유두 밑을 지지해주는 조직이 부족해 밑에서 받쳐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또한 2차 성징 때 커지는 가슴의 비율과 유두 밑에 있는 섬유조직의 성장 속도가 차이가 나면서 유두 함몰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슴이 발달하는 사춘기 즈음에는 대부분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되지만, 부끄러워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내버려 두다가 저절로 교정되지 않는 것을 보고 20대가 넘어서 병원을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몰 유두는 유두 주변에 분비물이 발생하게 돼 냄새가 나는 등 불쾌함을 유발해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또 임신, 출산 시에 더욱 문제가 되는데 염증이 지속되고, 돌출되어 있지 않다면, 수유를 못하게 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함몰 유두 교정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수술 전에는 모양 변형의 정도와 조직의 상태와 관계 등 유두의 상태를 정밀히 진단해 적합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의 가슴은 미용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갖가지 질환들이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건강한 가슴을 위해 정기검진은 물론이고 자가 검진도 빼놓지 않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NASA 탐사선 던, 왜소행성 ‘세레스’ 포착…38만 km 바짝

    NASA 탐사선 던, 왜소행성 ‘세레스’ 포착…38만 km 바짝

    한때 태양계에서 9개 천체만 행성으로 인정받았을 때 10번째 타이틀에 도전장을 던졌던 천체가 있었다. 바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세레스(Ceres)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탐사선 던(Dawn)호가 촬영한 세레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던에게 포착된 세레스는 밤하늘에 떠있는 달처럼 보인다. 사진 속 세레스와 던과의 거리는 약 38만 3000km로 지구와 달의 거리와 비슷하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아직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세레스의 모습보다 희미한 수준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오는 3월이면 목적지인 세레스에 도착하기 때문. 지름이 950km에 달해 천체 중 큰 축에 속했던 세레스는 행성에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명왕성을 ‘친구’ 삼아 ‘왜소행성’(dwarf planet·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이 됐다. 학자들이 세레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역시 태양계 탄생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초기 역사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유럽우주국(ESA)이 세레스에서 수증기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번 탐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수증기가 세레스의 검은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ESA 마이클 쿠퍼스 박사는 “세레스 표면의 얼음이 태양 열기에 녹으면서 곧바로 수증기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면서 “이는 세레스 내부에 거대한 양의 물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 중인 NASA도 이번 탐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NASA 측은 "오는 3월 6일 경 무인탐사선 던이 세레스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왜소행성에 우주선이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던은 16개월 간 세레스에 머물면서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 소행성 베스타(Vesta)와 왜소행성 세레스를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무인탐사선 던은 지난 2011년 베스타 궤도에 진입해 3만 장의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얼음호수 밑 폭죽 터트려 물고기 잡기?…누리꾼 비난

    얼음호수 밑 폭죽 터트려 물고기 잡기?…누리꾼 비난

    얼음이 꽁꽁 언 호수 안으로 폭죽을 터트려 물고기를 잡는 영상이 화제 속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 등은 스웨덴에 사는 닐스 브레머라는 청년이 유튜브에 게재한 ‘폭죽으로 물고기 잡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닐스 브레머가 얼음 호수의 표면을 빗자루 뒷부분으로 톡톡 두드려 깨뜨리더니 그 속으로 로켓 폭죽을 들이민다. 폭죽에 불을 붙이자 잠시 후 폭죽은 물속에서 수미터를 나아가더니 폭발한다. 폭발로 일대 얼음들이 산산조각나면서 물고기가 튀어오른다. 지난 15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현재 458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호수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며 닐스 브레머의 철없는 장난을 비난했다. 사진·영상=Nils Brem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화성과 해왕성이 오늘 밤 최근접 ‘데이트’

    화성과 해왕성이 오늘 밤 최근접 ‘데이트’

    20일 밤, 화성과 해왕성이 ‘데이트’한다. 지난 11일 수성과 금성의 만남을 놓친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특별한 관측 기회가 오는 것. 스페이스닷컴 등 천문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밤 태양계 행성인 화성과 해왕성이 최근접한다. 화성과 해왕성의 만남 같은 행성 간 ‘합’(合, conjunction)은 지구 위성인 달과 행성의 합만큼 자주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다. 이날 화성과 해왕성의 합은 거의 0.2도까지 접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몰 뒤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지만, 맨눈으로는 화성밖에 볼 수 없다. 이는 해왕성이 지구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 태양 기준으로 화성까지의 거리는 2.06AU(천문단위, 약 3억 700만km)이며, 해왕성까지의 거리는 30.75AU(약 28억 5900만 km)라고 한다.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고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크기는 지구 지름의 절반으로 질량은 훨씬 가볍다. 중력이 매우 약해 대기가 거의 없다. 기후는 춥고 메말랐으며 수분은 북극과 깊은 지하 대수층 등에 있으며 계절적으로는 영구적인 동토에 존재한다. 해왕성은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현재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 분류된다. 크기는 태양계 8 행성 중 4번째로 크고 질량은 3번째인데 지구의 17배이다. 기후는 섭씨 영하 200도까지 떨어지며 거센 폭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에는 메탄 성분이 있어 화려하게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김재중 ■특허청 ◇직위 승진 <과장급>△특허심판원 심판관 최승삼◇전보 <과장급>△등록과장 신준호△상표심사2과장 정익<서기관>△특허심판원 안준영<기술서기관>△산업재산정책과 박현수△생활가전심사과 신현철 이백수△로봇자동화심사과 김동성△특허심판원 허호신 ■한국철도시설공단 ◇1급△중국지사장 김용완△충청본부 건설·기술처장 손병두 ■한국인터넷진흥원 ◇파견△국제인터넷주소기구 서울사무소장 권현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원장 노영훈△감사실장 이희수 ■한국식품연구원 △선임본부장 이영철 ■재료연구소 △부소장(실용화연구단장 겸임) 이정환◇본부장△금속재료연구 임차용△분말/세라믹연구 김용진△표면기술연구 남기석△복합재료연구 이상관△산업지원/안전(재료설계분석연구실장 겸임) 임영목◇부장△전략기획 한유동△경영관리 이영오◇실장△감사 이남균△대외협력사업화 박창희△철강재료연구 이태호△내열재료연구 유영수△경량금속연구 김형욱△타이타늄연구 염종택△분말기술연구 유지훈△나노기능분말연구 이정구△엔지니어링세라믹연구 박영조△기능세라믹연구 한병동△전기화학연구 이주열△플라스마공정연구 김도근△소자기능박막연구 김동호△탄소복합재료연구 엄문광△기능복합재료연구 이상복△복합재료구조시스템연구 박지상△중소중견기업지원 이창길△재료안전평가 양원존△원자력공인검사단 손영호△접합기술연구 이상훈△전략연구 채재우△기획예산 박대석△연구운영 김종민△인력개발 강성열△총무재무 강정호△시설자재 심철환◇센터장△소재실용화 유봉선△공정실용화 이영선 ■서울대 △간호대학 부학장 박연환 ■HMG퍼블리싱 △포춘코리아본부 편집부 부장 김윤현 ■한글과컴퓨터 ◇승진 <전무이사>△경영지원본부 변성준<상무이사>△연구개발본부 김만수 <이사>△기획조정본부 양용범△영업본부 김대기△연구개발본부 박준석 정재호 ■애경그룹 ◇승진 △상무 김선영<코스파>△대표이사 전무 김원종△상무보 박노현△대표이사 전무 정광호△공동대표이사 상무 이윤호<애드미션>△대표이사 사장 김유탁△상무보 전준열△대표이사 전무 김진기<애경유화>△부사장 김정곤△상무 문상철△상무보 이종화<제주항공>△상무 박영철△상무 성영수 이영수<마포애경타운>△상무 김동준<애경개발>△상무보 이희경△전무 김재천<업무지원실>△상무 백차현◇이동 <전무>△AK플라자 오승준<상무보>△AK Vina 임호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유제상
  •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月10만원이라도 저축 쪽방의 재테크는 희망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재산 관리

    경기 하남시에 사는 싱글맘 A(39)씨는 세 자녀 명의로 한 달에 총 10만원의 생명보험료를 내고 있다. 저축성 보험이라 비상시에 대비하면서도 돈까지 모을 수 있다. 여기에 가급적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 탓에 아직까지 100만원밖에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A씨는 아라비아 숫자 ‘0’이 6개 일렬로 찍힌 통장 잔고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보험료와 저축액을 합해 매달 많아야 20만원이 나가는 정도지만 A씨에게는 쥐꼬리만 한 수입의 6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돈이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월 130만여원의 기초생활보장수급비가 전부다. 이 중 지금 살고 있는 15평 빌라 월세로 41만원이 나간다. 여기에 생후 8개월인 막내딸이 쓰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으로 20만원, 본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0만원, 아들의 태권도 학원비 12만원, 큰딸(4살)의 어린이집 특별활동비 8만원 등이 더해진다. 식비로는 20만원 정도 쓴다. 수급권자로서 전기나 수도 등 각종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A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지만 ‘그 돈이면 큰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도 있는데’ 하는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간호조무사 B(45·여)씨도 매달 15만원의 정기 적금을 붓는다. 간호조무사 월급 135만원에 주말 일본어 과외로 버는 24만원, 정부에서 극빈층 모자 가정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에게 한 명당 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금까지 합쳐 B씨의 한달 총수입은 174만원이다. B씨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자녀 4명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지만 저축마저 안 하면 살아갈 의욕을 잃을 것 같다”고 했다. B씨의 간호조무사 업무 시간은 오전 7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다.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에 쏟아붓고 있다. 토요일은 쉬지만 일요일에는 격주로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의 월세 외에도 전기비, 수도비 등으로 30만원을 낸다. 한창 크는 아이들은 무섭게 먹는다. 아무리 못해도 식비로 60만원은 써야 한다. 둘째와 셋째 태권도 학원비로 19만원, 막내 어린이집 독서교실 비용으로 5만원을 쓴다. 중계동의 판자촌 ‘백사마을’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C(73)씨도 없는 살림 가운데서도 조금씩을 쪼개 저축하고 있다. 매달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 40만원과 조금씩 나오는 국민연금이 수입의 전부다. 이 중 20만원을 매달 은행에 넣고 있다.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어서다. C씨는 “우리도 이제 제대로 된 전세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씩 비축하는 중”이라며 “서울을 벗어나면 전세가 좀 싸니까 꾸준히 모으면 이사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좋은 곳으로 전세를 얻어갈 꿈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C씨는 현재 살고 있는 판잣집에 1500만원의 보증금을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왔다. 전세 보증금 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보통의 전세 개념은 아니다. 비가 새고 무너질듯한 낡은 집에 집주인이 1500만원만 받고 사실상 무한정 살도록 한 것이다. 그러니 일반 전세와 달리 집 수리도 다 C씨의 돈으로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다른 데 가면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은 줘야 전세를 얻는데 여기는 이렇게 (구호단체에서) 연탄도 날라 주고 하니 당장 어려운 사람들한테는 이런 데가 없다”고 했다. C씨는 매달 두 부부 휴대전화(폴더폰) 요금과 식비 등을 빼면 특별히 나가는 돈이 없어 저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세 사람의 경우와 같이 하루하루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절대빈곤층 중에서도 없는 돈을 쪼개 저축하는 가구가 서울신문 취재 결과 아주 적게나마 있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곤층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축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도 수급비를 통장에 알뜰하게 모아 두지만 할아버지들은 며칠 만에 다 써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극빈층 남성 D(44)씨는 한때 지방 공사현장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400만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남김 없이 쓰는 습성 탓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 달 수입이 90만원에 불과한 요즘도 그는 주머니 사정이 좀 괜찮다 싶으면 한 그릇에 3만원이 넘는 ‘전복 삼계탕’을 사먹는다. 배우자가 없는 D씨는 돈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뿐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도 익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할 때를 대비해 돈을 쌓아 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축 습관이 들지 않아 주머니에 일단 돈이 들어오면 쓰는 편”이라고 했다. D씨는 한 달 평균 10일 정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날씨가 나쁘거나 일자리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날을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일당 10만원에서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1만원을 뗀 9만원이 그의 하루 수입이다. 매달 생활비는 40만~50만원 정도 들어간다. 현재 살고 있는 빌라 임대료는 월 17만원. 지난해 11월에 전기비 3만 1050원, 수도비 1만 2950원, 디지털TV 요금 3만 2890원, 도시가스 요금 3100원을 썼다. 이를 함께 사는 지인과 나눠 낸다. 식료품과 각종 용품 등을 사면 남는 돈은 매달 10만원 정도인데 이 돈은 PC방 요금 등 여가 비용으로 쓴다. 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이어가느라 허덕이는 다수의 빈곤층에게 저축은 ‘사치’에 가깝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E(65·여)씨의 최근 한 달 수입은 5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돈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인 손자 2명과 연명하는 처지다. 노령연금 20만원과 복지단체의 조손가정 지원금 24만원이 전부다. 노령연금이 나오기 전에는 한 달에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E씨는 한겨울에도 가스 난방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때만 전기장판을 잠시 튼다. 가스비는 1000원 이하, 전기비와 수도비도 각각 1만원 남짓만 나온다. 식비는 아무리 안 먹어도 한 달에 20만원은 써야 한다. 동네 마트의 ‘떨이 상품’을 주로 산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이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지역 복지관에서 밑반찬을 지원받고 10㎏에 2만 2900원 하는 정부미를 동사무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큰손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지원으로 매달 8만원을 내야 하는 태권도를 무료로 다닌다. 작은손자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이 철마다 옷을 사준다. E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10년 이전에는 매달 20만원 정도 저축을 했지만 이젠 다 까먹고 남의 얘기가 돼 버렸다”고 했다. E씨의 현재 생활형편만 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되고도 남지만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 땅이 조금 있기 때문이다. E씨는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산으로 나하고 두 아들한테 공동 명의로 땅이 상속됐다”며 “그러나 아들들이 사이가 안 좋은 데다 작은아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어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F(91·여)씨도 노령연금 20만원에 공장에 다니는 손녀딸이 보내주는 30만원 등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이 돈으로 인근에 사는 수양딸이 F씨를 봉양한다. 매달 각종 약값만 10만원이 나간다. F씨는 “젊었을 때 장사하러 돌아다니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골다공증에 걸려 파스 없이는 한시도 못 견딘다”면서 “여기에 우울증약과 우황청심환 등을 사면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빈곤층의 경우 상속은 꿈도 못 꾼다.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이를 종종 배반한다. 부천에 사는 독거노인 G(82)씨는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60대인 두 아들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데도 매달 그에게 10만원씩 부쳐 준다. 음식은 주말마다 집에 들르는 둘째 며느리 몫이다. 의복 역시 복지관에서 얻어 입거나 며느리가 가져온 옷을 입는다. G씨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아들들이 부쳐 주는 돈을 합해 30만원이 전부다. 한때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10여평의 집도 갖고 있었지만 부인 병치레 등으로 다 날렸다. G씨는 “노령연금으로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와중에 자식들로부터 부양은 못 받을망정 시달림을 받는 노인들도 보인다. 강남구 개포동의 판자촌 ‘구룡마을’에 사는 70대 후반의 H씨는 “가끔씩 자식들이 찾아와서 (그나마 있는 돈을) 싹 뒤져서 가져간다”면서 “그래봤자 워낙 가진 돈이 없으니 가져가는 돈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H(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H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H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H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I(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J(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J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J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J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K(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K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K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L(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L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L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L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L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M(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M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N(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N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O(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O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위험한 어린이 놀이시설

    어린이 중대 안전사고 4건 가운데 1건은 놀이시설에서 일어난다. 또 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가운데 5%는 중대사고로 나뉜다. 중대사고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이용자 사망, 골절상을 입은 경우, 출혈이 심한 경우,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은 경우 등을 말한다. 1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 놀이시설 6만 2232곳 가운데 95.4%인 5만 9390곳이 설치검사를 통과했다. 설치검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놀이터의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 놀이기구와 바닥재의 안전성을 따지는 것이다. 불합격이 214곳, 미검사는 2628곳에 이른다. 안전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장점검을 나갔는데 일부에선 아주 허술했다. 미검사나 불합격 판정률을 따지면 아주 낮지만 적잖은 아이들의 안전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끄럼틀이나 그네, 시소 등 한두 개 기구만 갖춘 영세 놀이시설이다. 특히 개발계획만 세운 채 진척을 보이지 않는 재건축단지의 경우 위험한 시설인데도 선뜻 돈을 들여가며 안전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적잖은 시설에서 그네를 타다 쇠사슬에 손가락이 끼어 다치거나, 미끄럼틀을 타려고 계단을 오르다 낙상하는 사례가 잦다. 열악한 시설에서 안전 기준을 맞추려면 2000만~3000만원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꺼리기 십상이다. 불합격 사유로는 위험한 바닥과 갈라진 기구, 돌출된 나사, 날카로운 모서리, 60도를 넘는 그네 회전각, 고정되지 않은 그네 회전축 등이 꼽혔다. 합격한 시설은 충격 흡수형 표면재, 보호 처리된 나사, 부드럽게 마감 처리된 모서리, 안전한 난간과 노출되지 않은 기둥 기초부 등을 갖췄다. 정부는 2008년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을 시행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아파트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오는 26일까지 7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27일부터 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 땐 관리 주체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시설에는 폐쇄 및 이용금지 처분을 내린다. 안전처 관계자는 “아동복지와 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모두 없앨 순 없어 필요한 곳엔 공공기관 금고은행의 협조를 받아 시설개선 비용을 장기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조현아 오늘 첫 공판 “혐의 쟁점은 무엇?”

    조현아 오늘 첫 공판 “혐의 쟁점은 무엇?”

    조현아 오늘 첫 공판 조현아 오늘 첫 공판 “혐의 쟁점은 무엇?” ’땅콩 회항’ 사태로 구속기소된 조현아(40·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19일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구속기소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와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도 법정에 선다. 재판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 등 3명을 상대로 이름과 나이 등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과 검사의 공소 제기 요지 진술 등 모두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태를 일으켜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고 이후 국토부 조사 전 과정에 걸쳐 개입해 부실조사가 이뤄지도록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쟁점은 항로변경죄와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다. 항로변경죄의 경우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실형이 불가피하다. 검찰은 당시 항공기 문이 닫힌 순간부터를 ‘운항’이라고 규정한 항공보안법을 근거로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운항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억지’ 회항을 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변호인단은 당시 여객기가 지표면에 있었기 때문에 항로변경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사건의 조작·은폐 과정은 물론 여 상무를 통해 직원들의 ‘거짓 진술’을 종용하는 등 전 과정에 걸쳐 적극적으로 개입, 국토부의 부실 조사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조사를 방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부족하고, 사무장과 기장 등 주변 인물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해마다 5억원 이상 상속 압구정 재테크는 대물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재산 관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사는 300억원대 자산가 A(92)씨는 구순(九旬)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새벽 빠짐없이 일어나 외신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NN 등 방송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경제 전문지도 태블릿PC로 살핀다. 속칭 ‘슈퍼 개미’인 그는 오전 9시 본인 소유의 강북 지역 빌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금융시장을 꼼꼼히 체크한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전까지 투자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한다. 개미 투자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기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성공가도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영어였다. 그는 그 나이 또래에 몇 안 되는 ‘미국 유학파’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미군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영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일확천금’으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본격적으로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요즘 연 10억원 가까운 빌딩 임대료 수익을 얻지만 여전히 영어를 토대로 한 국제 감각을 활용해 돈을 번다. 그의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를 벗어난다. 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종종 탄다. 체력 유지도 필수적이다. 매일 새벽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한 뒤 인근 야산을 오르내린다. 여간해서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과다한 운동으로 얼마 전에는 발목 수술을 받았을 정도다. A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각을 유지하니 돈이 수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100% ‘개천에서 용 난’ 사례로 볼 수는 없지만 본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자수성가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 이후 세대 중에서는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는 상속이 부를 형성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에 사는 B(41)씨는 1년 전 부모로부터 시가 30여억원의 공장 부지를 물려받았다. 부모가 손주들 교육비에 보태 쓰라면서 증여를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증여는 고소득으로 이어졌다. 그는 부지 내 5곳의 공장으로부터 매달 75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가만히 앉아서 올리는 임대 수입만 한 해 9000만원으로 웬만한 고액 연봉자 수준이다. 돈이 돈을 버는 ‘행운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의 부모는 공직 생활 도중 틈틈이 땅을 사 모은 덕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모았다. 그가 부모의 도움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차례 사업 밑천을 대준 것은 물론 사업이 망했을 때 뒷감당도 부모 몫이었다. 일반인에게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패자부활전’을 그는 부모 덕에 여러 차례 치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C(38·여)씨는 최근 2년간 증여세만 2억원 넘게 냈다. 시댁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물려받았다. 주식과 토지, 현금 등 형태도 다양하다. 패션 업종 중견 업체를 경영하는 시댁은 앞으로도 틈틈이 증여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살고 있는 압구정동의 상가 건물 역시 C씨 부부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는 한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다. C씨는 증여받은 재산을 시댁에서 소개해 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에게 맡겨 관리한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5% 정도다. 10%가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불경기와 저금리 상황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적지 않다. 월급 말고도 연 5000만원은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온다. C씨는 “시부모께서 과거에 세금 문제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자식들이 일찌감치 돈을 굴리는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재산을 미리 나눠 주고 있다”고 했다. 전직 대학교수인 D(68)씨는 3년 전 정년퇴직을 하면서 100억원대 재산 중 70억원 정도를 2남 1녀인 자식들에게 나눠 줬다. 서울 반포 특급호텔 헬스 회원권과 D씨 부부의 실버타운 생활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용 등 총 30억원이 그에게 남은 전부다. D씨는 “셋 중 형편이 좀 안 좋은 아들 한 명에게 증여를 더 하려고 했지만 딸이나 사위 눈치가 보여 똑같이 재산을 나눠 줬다”면서 “그래도 죽기 전에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E(44)씨의 사례는 부모의 재산과 개인의 능력이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그의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미국 본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성과급까지 합쳐 연 200만 달러를 넘게 번 적도 있다. 현재 그의 자산은 100억원대다. 그러나 이를 모두 연봉만으로 모은 건 아니다. 부모의 증여가 큰 뒷받침이 됐다. 그의 부친은 한때 국내 굴지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관련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이다. E씨의 부친은 아직까지 그에게 본격적인 상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예금과 보험 등을 활용해 20억원 가깝게 물려준 상태다. E씨는 자신의 연봉과 이를 종잣돈 삼아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의 금융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용산의 15억원대 아파트와 함께 싱가포르에 주상복합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미국의 유명 사립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뒤 소위 ‘잘나갈 수’ 있었던 것도 부모의 막대한 교육비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E씨는 “몇 년 전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선물옵션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부친과 투자 정보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E씨의 경우처럼 단순히 돈을 주는 것뿐 아니라 ‘노하우’를 전수하는 부자도 보인다. ‘물고기’ 대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부모 세대가 물려준 부를 효과적으로 늘리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 F(64)씨는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일 때는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줬다. 그러나 방학 때 한국으로 들어오면 용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네 유흥비는 네가 벌어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방학 기간에는 화장품 공장 등에서 틈틈이 일해 용돈을 벌었다. F씨는 “외환위기 직후 서울 강남이나 대전 등으로 땅을 보러 갈 때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아들을 꼭 데리고 갔다”면서 “부동산뿐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부유층도 발견된다. 특히 ‘상위 0.1%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는 사회적 영향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500억원대 자산가인 G(44)씨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맨’이었다. 대학 졸업 뒤 15년 가까이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서 근무했다. 본점에서 쭉 일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직장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 부동산 관리업을 하던 부친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마침 당시 금융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요즘엔 수도권 지역의 여당 당원협의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명예직’에 가깝지만 산하 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맡았다. G씨는 “경제력을 갖췄으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우리 집안의 부를 지키기 위한 ‘방패’를 얻는 게 정치 활동의 일차적 목표”라며 “재산이 일정 정도 넘어서면 정치적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의 대물림’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상위 1% 부자도 많다. 돈은 무엇보다 강력한 ‘권력’인 만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에 쥐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부자들은 돈의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 자식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를 권하기도 쉽지 않아 미리 증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증여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리고 분산하지 않고 한꺼번에 할수록 증여세 부담은 커진다. 그는 “고객 중 한 명이 얼마 전에 시가 130억원짜리 빌딩을 매각했지만 증여세 등을 떼고 나니 결국 자식에게는 50억원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자산가도 없지 않다. 명품 패션 브랜드 업체 대표인 H(59)씨는 얼마 전 두 명의 자식들에게 “재산의 20%만 상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자식이 물려준 재산을 관리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식을 망치는 일인 만큼 본인 스스로 돈 버는 재미를 느끼고 성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은 악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H씨는 “재산의 20% 정도면 20여년 전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화성과 해왕성이 ‘데이트’…내일 밤 최근접

    화성과 해왕성이 ‘데이트’…내일 밤 최근접

    20일 밤, 화성과 해왕성이 ‘데이트’한다. 지난 11일 수성과 금성의 만남을 놓친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특별한 관측 기회가 오는 것. 스페이스닷컴 등 천문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밤 태양계 행성인 화성과 해왕성이 최근접한다. 화성과 해왕성의 만남 같은 행성 간 ‘합’(合, conjunction)은 지구 위성인 달과 행성의 합만큼 자주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다. 이날 화성과 해왕성의 합은 거의 0.2도까지 접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몰 뒤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지만, 맨눈으로는 화성밖에 볼 수 없다. 이는 해왕성이 지구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 태양 기준으로 화성까지의 거리는 2.06AU(천문단위, 약 3억 700만km)이며, 해왕성까지의 거리는 30.75AU(약 28억 5900만 km)라고 한다.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이 있고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크기는 지구 지름의 절반으로 질량은 훨씬 가볍다. 중력이 매우 약해 대기가 거의 없다. 기후는 춥고 메말랐으며 수분은 북극과 깊은 지하 대수층 등에 있으며 계절적으로는 영구적인 동토에 존재한다. 해왕성은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현재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 분류된다. 크기는 태양계 8 행성 중 4번째로 크고 질량은 3번째인데 지구의 17배이다. 기후는 섭씨 영하 200도까지 떨어지며 거센 폭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에는 메탄 성분이 있어 화려하게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과 은하 옆을 날아가면서 본다면?

    [아하! 우주] 목성과 은하 옆을 날아가면서 본다면?

    놀라운 우주여행 동영상 ‘스페이스 스위트’ 발표 토성 고리 옆으로 위성이 지나간다. 목성 표면에 위성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우리는 우주기구들이 제공하는 이런 사진들을 매일같이 본다. 그런데 실제로 우주선을 타고 바로 옆에서 지켜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동영상을 우주전문 사이트 유니버스투데이(UT)가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페이스 스위트’(Space Suite)라고 불리는 이 놀라운 비메오(Vimeo) 동영상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극적인 사건들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카시니 탐사선 등이 보내온 경이로운 사진 자료들을 기초로 해 말쑥하게 가공된 이 동영상은 발표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자 루카스 그린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투스토리 프로덕션과 같이 한 아이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동영상은 그에 앞서 데모용으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주로 우주 영상 이미지를 가공해서 제작하는 건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나 다른 우주 기구에서 나온 자료 중에서 정말 매력적인 것들을 골라 3D ‘트릭’ 기술로 가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한 시일 안에 제작 완료해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동영상에 쓰인 이미지들은 모두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사진측량술과 영상 맵핑 기법으로 가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블로그 ‘배드 애스트로노미’의 운영자인 천문학자 필 플레이트는 이 영상에 대해 “토성 북극의 육각형 폭풍을 동영상으로 만든 것이 정말 놀랍다. 우리 달의 튀코 크레이터 안의 높이 2km나 되는 산 위를 나는 장면이나, 목성의 대적점과 솜브레로 은하 옆을 날아갈 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면서 “스페이스 스위트의 본격 판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http://vimeo.com/111882554#share 자, 그러면 이 놀라운 동영상을 보면서 우주여행을 떠나보자.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임무 돌입…15일 첫 촬영 도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임무 돌입…15일 첫 촬영 도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탐사 준비를 위한 첫 번째 임무에 들어갔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NASA에 따르면, 뉴호라이즌스호는 지난 14일 지구로부터 48억km 정도 떨어진 명왕성과 75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 탐사를 위한 첫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점은 오는 7월이지만, 이달 25일 첫 촬영에 도전한다. 탐사선에서 명왕성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단계로 나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2006년 1월 발사된 뉴호라이즌스호는 무려 9년간에 걸친 비행을 통해 현재 명왕성까지 거리는 2억 2000만 km 정도 남겨두고 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오는 7월 14일, 명왕성에서 불과 1만 370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탑재된 각종 카메라와 자외선 관측 장비 등을 사용해 명왕성 전체 지형 외에도 최대 위성인 ‘카론’을 비롯한 위성들은 물론 명왕성 바깥의 무수한 얼음 천체가 밀집한 카이퍼 벨트도 조사한다. 명왕성은 지름 약 2400km로 달(약 3500km)보다 조금 작다. 섭씨 영하 230도에 달하는 극한의 세계에서 표면은 얼음과 암석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 명왕성은 오랜 기간 아홉 번째 행성으로 알려져 왔지만, 같은 영역에 비슷한 작은 천체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현재는 ‘왜소행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http://youtu.be/mogmLxSTnRw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별’(항성)은 얼마나 클까?

    [아하! 우주] 우주에서 가장 큰 ‘별’(항성)은 얼마나 클까?

    얼마전 태양 질량의 100배가 넘는 용골자리 에타 별의 생생한 이미지가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공개돼 별지기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놀라움과 화제를 안겨주었다. 태양만 하더라도 지름이 지구-달 간 거리의 3.5배인 140만 km에 달하는데, 이보다 100배나 크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은 얼마나 클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필자가 최신 자료를 활용, 별에 관한 재미있는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별은 우주라는 구조물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자재다. 말하자면 우주의 벽돌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에는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크기 또한 엄청나고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별은 얼마나 클까? 한도 끝고 없이 넓은 것이 우주이니까, 그걸 다 뒤질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어차피 우리은하와 그 주변의 별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뽑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큰 별들은 거의가 다 적색거성들이다. 별의 종말에 이르러 몸집이 불어날 대로 불어난 별들이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기도 하다. 다만 별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작업이고, 더욱이 어떤 별은 어디까지가 몸체이고 주변 가스인지조차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별 크기를 측정하는 기술 역시 세월에 따라 진보하는 만큼 이러한 별 크기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별 가운데 가장 큰 별은 지름이 24억km인 방패자리 UY 별(UY Scuti)이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 한 바퀴 도는 데 약 이틀이 걸린다. 하지만 이 별을 한 바퀴 돌려면 무려 950년이 걸리는 엄청난 크기다. 하나의 사물이 이렇게 클 수가 있다니! 정말 믿기 어려운 노릇이고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사실이다. 우주는 이토록 놀랍다.  다음 목록 중 별 이름 다음 괄호 안의 숫자는 태양 크기의 몇 배임을 나타낸다. 10위: 전갈자리 AH 별 / AH Scorpii(1,411) 전갈자리 AH 별은 전갈자리에 있는 적색초거성으로 3등급 부근의 변광성이다. 온도도 변하는 만큼 크기도 변해 대략 태양 반지름의 1,287~1,535 사이에서 요동한다. 지구와의 거리는 12,000광년. 밝은 동반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9위: 백조자리 KY별/ KY Cygni(1,420) 백조자리 KY 별은 3.5등급으로 백조자리 별이다. 실제 밝기는 태양의 300,000배이지만, 거리가 5,0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맨눈으로는 안 보인다. 8위: 큰개자리 VY 별/ Canis Majoris (1,420)  이 극초거성은 한때 우주 최대의 별로 군림했지만, 보다 정밀한 측정이 이루어진 결과 순위가 뚝 떨어졌다. 큰개자리에 있는 이 별은 태양 크기의 1,420 ± 120배다. 이는 약 13AU(천문단위:지구-태양 간 거리)에 해당하는 길이로, 1,976,640,000km다. 만약 이 별을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목성 궤도에까지 미치고, 때로는 토성 궤도까지 넘볼 것이다. 지구로부터 거리는 3,900광년이다. 7위: 세페우스자리 RW 별/ RW Cephei (1,435)  세페우스자리 RW 별은 황색 또는 적색 극대거성으로, 세페우스자리에 있다. 크기는 태양의 1,260~1,610배로, 평균은 1,435배다. 변광성으로서 그 밝기 변화폭이 너무 커 G2형에서 M형까지를 널뛰기한다. 지구에서 약 11,500광년 떨어져 있다. 6위: 세페우스자리 VV 별/ VV Cephei A (1,050-1,900)  세페우스자리 VV 별은 지구에서 약 3,000광년 떨어진 세페우스자리에 있는 식쌍성(蝕雙星·식변광성)이자 알골형 변광성이다. 세페우스자리 VV A는 지름이 태양의 약 1,600-1,900배 정도로, 이 별이 현재 태양의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면 그 둘레는 목성 공전궤도를 넘을 정도다. 밝기는 태양보다 약 275,000~575,000배다. 5위: 궁수자리 VX 별/ VX Sagittarii (1,520) 궁수자리 VX 별은 궁수자리 μ별과 삼렬성운 사이에 위치한 적색 초거성으로 맥동 변광성이다. 태양 반지름의 약 832~1,52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미루어볼 때, 궁수자리 VX 별은 이미 최후를 맞이했거나 또는 수천, 수만년 뒤에 초신성 폭발로 최후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로부터 약 5,150광년 떨어져 있어 폭발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4. 웨스터룬드 1-26 별/ Westerlund 1-26 (1,530) 웨스터룬드 1-26 별은 강력한 전파를 내뿜는 청색 극대거성이다. 웨스터룬드 1이라는 초항성 성단에 자리잡은 별로, 대략 태양 반지름의 1,530배, 1,064,880,000km에 이른다. 태양 자리에다 끌어온다면 목성 궤도를 잡아먹을 것이다. 3. WOH G64 (1,540)  WOH G64는 우리 은하의 동반 은하인 대마젤란 성운에서 발견된 항성들 중 가장 큰 별로, 황새치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16만 3천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크기는 태양반경의 1,540배로 만약 태양 자리에 끌어다놓는다면 항성 표면은 토성 궤도까지 미칠 것이다. 이 별의 주위에는 반지름이 최소 120AU(천문단위)~ 최대 30,000AU에 이르는 도넛 모양의 두터운 가스 물질이 둘러싸고 있는데, 물질의 총질량은 태양의 3~9배에 이른다. 2. 백조자리 NML 별/ NML Cygni (1,650) 백조자리 NML 별은 특이하게도 성운으로 둘러싸여 있는 극대거성이다. 크기는 태양의 1,650배, 15.3AU, 2,295,000,000km에 이른다. 태양 자리에다 놓는다면 항성 표면이 목성 궤도를 넘어 토성 궤도 중간까지 육박할 것이다. 부피는 태양의 45억 배에 달한다. 1. 방패자리 UY별/ UY Scuti (1,708)방패자리 UY 별은 적색 초성성이거나 극대거성으로 방패자리의 변광성이다. 이제껏 알려진 별 중에서 가장 큰 별로, 태양 반지름의 1,708배에 달한다. 지름은 24억km(16AU)이고, 부피는 태양의 50억 배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극대거성의 하나로 거리는 약 9,500광년이다. 만약 태양 자리에다 갖다놓는다면 그 광구는 목성 궤도를 삼키고 거의 토성에까지 육박하는 크기다. 끝으로, 우주에서 가장 큰 은하는 뱀자리에 있는 IC 1101이라는 은하로, 지름이 약 600만 광년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은하의 약 60배라는 뜻이다. 인간이 지금껏 만들어낸 가장 빠른 속도는 보이저 1호의 초속 17km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이것을 타고 이 은하를 가로지르는 데는 무려 60억 년이 걸린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는 무한이고 영겁이 아닐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인질 생활·실어증 극복… “불가능 넘었다”

    인질 생활·실어증 극복… “불가능 넘었다”

    미국의 암벽등반가 두 명이 높이 941m의 수직 절벽을 19일에 걸쳐 손과 발만 이용해 올랐다. 케빈 조거슨(30)과 토미 콜드웰(36)이 15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엘캐피탄을 ‘돈 월’ 루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손발에만 의존해 올랐다. 두 명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해 로프와 고리못 같은 도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오르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엘캐피탄은 단일 화강암 바위로는 세계 최대이며 모든 암벽등반가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성지(聖地) 같은 곳이다. 해발 2307m에 가장 높은 구간이 989m에 이른다. 이곳의 표면은 석회처럼 물러 오르기 쉽지 않다. 성냥개비만 한 돌출부에 몸을 의지해야 하기도 하고, 경사가 가파르기로도 악명 높다. 이렇다 보니 짐을 최대한 줄이고 빠르게 오르는 ‘요세미티식 등반’ 기술이 잉태된 곳이기도 하다. 엘캐피탄을 오르는 루트는 100여개다. 동남쪽의 돈 월 직벽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루트로 꼽힌다. 이곳을 장비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오른 사례는 없었다. 1970년 워런 하딩(미국)이 이 루트로 올랐을 때도 로프와 고리못을 수도 없이 사용하고도 27일이나 걸렸을 정도로 난해한 루트다. 유명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돈 월이 특별한 건 오르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둘의 등반 과정을 블로그에 연재한 톰 에번스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암벽등반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콜드웰은 세 살 때부터 산에 올랐다. 교사이자 등산 가이드였던 부친은 그를 배낭에 태우고 로키산맥의 60m 암벽을 올랐다. 그는 14세 때 마터호른과 몽블랑에 처음 올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그를 2014년 ‘올해의 모험가’로 꼽으며 “이 행성에서 제일가는 암벽등반가”라고 치켜세웠다. 콜드웰은 2000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중 동료 3명과 함께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우즈베키스탄계 극단 이슬람 조직에 붙잡혀 수 주 동안 인질 생활을 했다. 감시병을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했지만 당시 충격으로 한때 실어증에 걸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왼손 검지가 없다. 손가락 힘에 의지할 일이 많은 암벽등반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2001년 집에서 톱질을 하다가 잘린 뒤 병원에서 손가락을 붙였지만 의사들이 평생 암벽등반을 못 할 거라고 하자 떼어 달라고 했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콜드웰이 맨손으로 돈 월을 오르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8년이다. 나중에 조거슨이 소식을 듣고 합류해 둘은 5년 동안 엘캐피탄에서 훈련을 거듭했다. 다른 계절에는 표면이 직사광선에 달궈져 오를 수 없기 때문에 겨울을 택했다. 같은 이유로 낮에는 자고 밤에 헤드랜턴으로 비춰 가며 오른다. 둘은 2010년에도 돈 월 등반을 시도했다가 날씨가 나빠져 3분의1 지점에서 포기했다. 조거슨은 2011년 연습 도중 발목이 부러지기도 했다. 콜드웰은 지난달 재도전의 첫발을 떼며 NYT에 “이 도전은 나의 모비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14번째 피치(암벽등반할 때의 구간, 보통 60m)까지 올랐지만 15번째 피치에서 큰 고비를 맞았다. 콜드웰은 곧바로 성공했지만 조거슨이 일주일 동안 열한 차례나 추락했다. 너덜너덜해지고 피투성이인 손가락이 낫기를 기다리며 이틀을 보낸 조거슨은 아흐레째 간신히 15번째 피치를 통과했다. 영화 제작사 빅업픽처스가 둘의 행적을 촬영했다. 앞으로 극장에서 둘의 등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평양 석암리 허리띠 장식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평양 석암리 허리띠 장식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북한 평양 석암리에서 출토된 순금제 허리띠 고리 장식에는 금실과 금 알갱이로 만든 일곱 분의 용이 있는데 그 윤곽은 금실로 둘렀다. 1세기 낙랑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길이는 9.4㎝에 불과하나 정교한 솜씨가 극치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는 솜씨에 놀랄 뿐 그 깊은 상징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우선 용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요, 다음으로는 크고 작은 금 알갱이가 보주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주(寶珠)란 우주에 충만한 대생명력, 혹은 그것을 가시화한 물(물결)을 응축시킨 모양을 상징한다. 우리는 주변 어디에서나 용을 접하고 보주에 대한 이야기도 듣지만 올바른 내용은 거의 없다. 일반 사람들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잘못된 내용이 많다. 최고의 사상을 풀어내는 데는 진지한 설명이 있어야 깊은 감동이 뒤따른다. 석암리 허리띠 고리 장식은 용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웅변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큰 용 한 분과 아기 용 여섯 분이 있다. 존댓말을 쓰는 까닭은 용이 동양에서는 최고의 신(神)이기 때문이다. 찬란한 금빛이 2000년을 무색하게 한다. 한 분 한 분의 용은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금 알갱이로 이뤄져 있다. 용이 보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압축해 웅변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은 금실로 만들어진 용의 윤곽과 이곳저곳 원칙 없이 배치한 아름다운 터키석에 먼저 쏠린다. 터키석은 표면에 모두 41개가 박혀 있었는데 지금은 7개만 남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금 알갱이에는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국내외 학자들이 이를 어자문(魚子文), 즉 물고기 알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보주란 크건 작건 가치는 같으며 보주 안에는 우주의 바다가 압축돼 있다고 설파해 왔다. 그런 믿음으로 정성스럽게 채색 분석을 했다. 허리띠 고리의 3x2㎝ 남짓한 부분을 선택해 금 알갱이들만 그려 봤다. 그 작은 공간에서 1000개 남짓한 금 알갱이를 헤아릴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작은 허리띠 고리 전체에 무려 1만개의 금 알갱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윤곽선을 없애고 깨알만 한 원들만을 그려 하나하나 골똘히 칠하고 있자니 질서가 있는 가운데 생명력의 강력한 흐름이 뚜렷이 보인다. 바로 이 수많은 보주가 한데 모여 역동성을 보여주는 게 용의 본질이다. 누금세공(鏤細工)이라는 기법이 있어 이러한 작품을 만든 게 아니라 보주를 표현하기 위해 그런 기법이 개발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놀랐다. 그만큼 예부터 보주의 조형적 표현을 갈망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보주 안에 우주의 바다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고려불화에서 파이프처럼 생긴 관을 통해 물이 화면 전체로 퍼져 가는 상징적인 보주 표현을 보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최근 경남 거창 심우사에서 흰색의 큰 보주에서 넘실대는 바다가 나오는 광경의 불화를 보고 환호작약했다. 사람들에게 보주가 무엇인지 증명해 보일 수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황우여 효과? 梨大 등록금 인상 접었다

    황우여 효과? 梨大 등록금 인상 접었다

    올해 등록금을 2.4% 올리겠다던 이화여대가 14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방문한 자리에서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대가 황 부총리 앞에서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지만 다른 사립대학들도 동결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반값 등록금 원년’을 선언한 이후 일부 사립대는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최경희 이대 총장은 이날 황 부총리가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교수의 주장이 언론에 잘못 보도돼 마치 학교가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결정한 것처럼 알려졌다”며 “황 부총리가 방문한 이 자리에서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의 이대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산학협력사업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라고 했지만, 등록금 인상 달래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대는 주요 사립대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등록금을 법정 상한선인 2.4%까지 올리겠다고 한 바 있다. 이대의 행보를 다른 대학들이 주시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대의 등록금 동결 선언으로 황 부총리는 이른바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 도미노’ 첫 블록이 쓰러지는 것을 막은 셈이 됐다. 교육부가 2009년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대학들이 그 이전에 해마다 5~6%씩 인상하던 등록금을 이후에는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이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대학들은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 가이드라인 정책이 사실상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운영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소규모나 지방 사립대의 경우 교육부의 등록금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때 따르는 채찍인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 이미지 훼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사립대 학생처장은 이와 관련, “교육부가 매년 등록금 인상 지침을 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강제적으로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대학 등록금 동결로 대학 교직원의 인건비가 몇 년째 동결돼 지방 대학은 폭발 직전”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화성 표면서 포착한 500m 크기 ‘스마일’ (NASA)

    화성 표면서 포착한 500m 크기 ‘스마일’ (NASA)

    마치 사람이 웃는듯한 재미있는 모습의 사진이 화성에서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정찰위성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가 화성 남극 지역 표면을 촬영한 '스마일'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이루어진 사진 속 지역은 빠른 시간 내에 증발돼 좀처럼 사진으로 남기기 쉽지않다. 크기는 약 500m 정도로 NASA측이 위트있게 설명하듯 눈, 코, 입을 가진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킨다. 물론 이는 UFO 신봉론자 등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외계인'의 흔적은 아니다. 시각적으로 실제와 유사하게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현상으로 전문용어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 불린다. 이같은 현상으로 한때 화성은 도마뱀, 다람쥐, 이구아나를 닮은 물체가 많은 ‘우주 동물농장’이 된 적도 있다. NASA 측은 "화성의 지표면을 샅샅이 조사하던 중 이같은 재미있는 이미지를 촬영했다" 면서 "만약 당신이 화성을 보고 웃음 짓는다면 때때로 화성도 당신에게 웃음을 지어줄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발사된 MRO는 이듬해 화성에 도달한 후 현재까지 화성 표면의 모습을 상세히 관측해 얻어진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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