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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명왕성′ NASA, 뉴허라이즌스호 영상 첫 분석… “지각변동 활발”

    ′젊은 명왕성′ NASA, 뉴허라이즌스호 영상 첫 분석… “지각변동 활발”

    ‘명왕성은 지표로부터 150㎞ 상공까지 연무(Haze)로 가득하고, 땅에서는 활발한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구를 떠나 9년 6개월여의 항해 끝에 지난 7월 14일 명왕성과 1만 2500㎞ 떨어진 최근접점을 통과한 태양계 경계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내온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존스홉킨스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메릴랜드대 등 공동 연구진은 명왕성은 메탄과 질소 등으로 이뤄진 대기가 뿌연 안개 형태로 둘러싸고 있고 지각변동이 여전히 활발한 ‘젊은 소행성’이라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뉴허라이즌스호가 보내온 자외선 스펙트럼 영상을 분석한 결과 명왕성은 150㎞ 상공까지 연무로 뒤덮여 있음을 확인했다. 연무는 수분을 함유한 지구의 안개와는 달리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없는 대기 중 먼지나 입자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명왕성은 연무 이외에 하이드로카본 입자가 420㎞, 메탄가스가 960㎞, 질소가스가 1670㎞ 상공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왕성 서쪽 하트 모양 지역이 흰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메탄 얼음과 일산화탄소 얼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명왕성의 5개 위성 중 가장 큰 ‘카론’에도 명왕성과 같이 메탄, 질소, 하이드로카본 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밀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왕성 표면은 수백만년에 걸친 활발한 지각변동으로 평평한 지역과 산맥이 뒤섞인 지형으로 만들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렇지만 지각변동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또 연구진은 아직 명확히 분석되지는 않았지만 명왕성과 카론에 물로만 이뤄진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뉴허라이즌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NASA 사우스웨스트연구소 앨런 스턴 박사는 “뉴허라이즌스호에서 보낸 데이터들을 계속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명왕성의 기원과 역사뿐만 아니라 태양계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속속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 ‘온천’과 ‘생명체’ 베일 벗나...카시니 호, 엔켈라두스 진입

    [아하! 우주] 외계 ‘온천’과 ‘생명체’ 베일 벗나...카시니 호, 엔켈라두스 진입

    -14일부터 상공 비행...28일 49km까지 간헐천 깊숙이 관측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토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해왔다. 2017년 말까지 예정된 미션 종결을 앞두고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던 카시니 호는 오늘(현지 시간 10월 14일)부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와의 근접 조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세 차례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근접 조우 중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날 아침 6시(미국 동부시간)에 있었으며, 카시니는 엔켈라두스에 1,839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는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거리로, 여름 태양이 이 지역을 비추는 만큼 과학자들이 이 위성의 고대 지질학적 활동의 흔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그전 접근 조우 때에는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당시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은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번 미션에서 볼 때 몸풀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오는 10월 28일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까지 바짝 접근할 예정이다. 카시니의 이 대담한 기동은 엔켈라두스의 간헐천의 얼음 분출 기둥 사이로 가장 깊숙이 진입하는 것으로, 얼음 분출 기둥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일 때 시행될 예정인데, 과학자들은 그때 얼음의 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19일에는 카시니의 마지막 세번째 접근 조우가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로부터 4,99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위성 내부로부터 분출되는 간헐천의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엔켈라두스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얼음 위성 전문가이자 카시니 과학 팀원이 보니 버래티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엔켈라두스의 간헐천 분출 규모와 지표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놀라운데,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 위성의 내력을 연구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와 함께 이 간헐천의 존재는 이 위성의 내부에 열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의 해저 열수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구에서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이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카시니 미션에 참여한 조나단 루닌 코넬 대학 교수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카시니의 엔켈라두스 접근 비행이 이 위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미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궤도선은 2017년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방사성 물질이 혹시 엔켈라두스에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그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카시니 호,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로 마지막 비행

    그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카시니 호,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로 마지막 비행

    -14일부터 1,839km 첫번째 근접...북극 관측 -이달 28일 두번째...49km까지 간헐천 진입 -12월 19일 세번째 '마지막 접근 조우'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토성과 그 위성들을 관측,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해왔다. 2017년 말까지 예정된 미션 종결을 앞두고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던 카시니 호는 오늘(현지 시간 10월 14일)부터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와의 근접 조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두 세 차례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근접 조우 중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날 아침 6시(미국 동부시간)에 있었으며, 카시니는 엔켈라두스에 1,839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는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거리로, 여름 태양이 이 지역을 비추는 만큼 과학자들이 이 위성의 고대 지질학적 활동의 흔적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그전 접근 조우 때에는 불가능했는데, 이유는 당시 엔켈라두스의 북극 지역은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접근 조우는 이번 미션에서 볼 때 몸풀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오는 10월 28일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 지역에 49km까지 바짝 접근할 예정이다. 카시니의 이 대담한 기동은 엔켈라두스의 간헐천의 얼음 분출 기둥 사이로 가장 깊숙이 진입하는 것으로, 얼음 분출 기둥이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일 때 시행될 예정인데, 과학자들은 그때 얼음의 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19일에는 카시니의 마지막 세번째 접근 조우가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로부터 4,999km 상공을 비행하면서 위성 내부로부터 분출되는 간헐천의 온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엔켈라두스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얼음 위성 전문가이자 카시니 과학 팀원이 보니 버래티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엔켈라두스의 간헐천 분출 규모와 지표 아래의 상황은 참으로 놀라운데, 어째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이 위성의 내력을 연구하고 있다."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와 함께 이 간헐천의 존재는 이 위성의 내부에 열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의 해저 열수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지구에서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이 엔켈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카시니 미션에 참여한 조나단 루닌 코넬 대학 교수가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카시니의 엔켈라두스 접근 비행이 이 위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미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궤도선은 2017년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해 파괴될 예정이다. 우주선의 방사성 물질이 혹시 엔켈라두스에 떨어져 바다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62년 된 ‘플레이보이’ 19금 벗는 까닭은

    62년 된 ‘플레이보이’ 19금 벗는 까닭은

    내년 3월부터 여성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깜짝 선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위 조절하는 SNS 방침에 누드 사진 포기 코리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표면적으로 인터넷에 ‘공짜 포르노’가 넘쳐나는 현실이 이번 결정의 동기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출판계 현실 탓에 ‘19금’ 콘텐츠를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1953년 배우 메릴린 먼로가 첫 표지모델이 된 후 62년 만의 변화다. 플레이보이는 1975년 560만부가 팔렸으나 현재는 80만부로 줄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플레이보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콘텐츠의 수위를 낮춰 왔다고 AP, 블룸버그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홈페이지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누드 사진 게재를 중단했다. 공공장소나 사무실에서도 홈페이지를 볼 수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자사 콘텐츠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 결과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종전의 4∼5배로 늘어나고, 이용자층 중간 나이는 47세에서 30세로 크게 낮아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30대는 광고주에게 가장 매력적인 연령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누드 게재를 금하고, 트위터도 예술성 있는 누드만 허용하는 상황에서 플레이보이로서도 이런 사진을 더는 고집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잡지 크기 늘리고 콘텐츠 강화… 고급화 승부 대신 플레이보이는 남성지 ‘에스콰이어’ 수준의 비교적 건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잡지 사이즈를 늘리고 고품질 종이를 사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채택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플레이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섹시하고 매혹적인 사진을 계속 실을 것”이라면서도 “(잡지는) 더욱 소장할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레이보이에서 유명인사 인터뷰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렌신은 “비즈니스적으로 훌륭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목성 거대 폭풍 ‘대적점’ 점점 더 쪼그라든다 (NASA)

    목성 거대 폭풍 ‘대적점’ 점점 더 쪼그라든다 (NASA)

    태양계 '큰형님' 목성의 남위 20° 부근에는 붉은색을 띤 타원형의 점이 존재한다. 사진 상으로 작게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더 큰 이 점의 이름은 ‘대적점’(大赤點·Great Red Spot).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결과를 바탕으로 목성의 대적점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65년 처음 관측된 대적점은 목성의 대기현상으로 발생한 일종의 폭풍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평가받는 대적점은 인간이 처음 목격한 지 300년이 지난 현재도 시속 540km의 속도로 불고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적점의 크기다. 100년 전에는 약 4만 km의 크기로 지구보다 3배는 더 컸던 대적점은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 현재는 1만 6000km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NASA 연구에 따르면 관측이래 계속 줄어들던 목성의 대적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40km 정도 줄어들면서 점점 원형과 가까워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NASA 고나드 우주비행센터 행성과학자 에이미 사이먼은 "우리는 매시각 목성의 바람, 구름, 폭풍 등 대기를 분석하며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면서 "대적점은 관측 이래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붉은색 보다는 원형의 오렌지색을 띠고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대적점의 기후는 지구와 비슷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대적점이 최소 300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이에대한 뚜렷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설 중 하나는 가스 행성인 목성의 특성상 고체의 표면이 없기 때문에 지구처럼 태풍이 육지에 상륙한 뒤 에너지를 잃고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 NASA/ESA/Goddard/UCBerkeley/JPL-Caltech/STSc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행복을 디자인하다

    행복을 디자인하다

    “현대사회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너무 험악해졌어요.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함과 따뜻함을 주는 작품을 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84)의 작품들은 밝고 따뜻하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와인오프너부터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어린이 가구 등 화사한 색상과 동심을 일깨우는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하다.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탈리아 디자인의 얼굴을 바꿔 놓은 멘디니의 40년 작품 인생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 예술가인 멘디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생활용품부터 가구, 회화, 모형으로 제작된 건축물 등 전 분야를 망라하는 작품 6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디자인으로 쓴 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그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대형 회고전이다. 개막일에 앞서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유토피아적인 건축물과 디자인을 지향하다 보니 작품에 시적인 요소가 담기는 것 같다”면서 “인간적인 면을 배려하고 환기할 수 있는 작품이 진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밀라노 외곽의 바닷가 마을에서 쌍둥이 누이와 함께 태어난 그가 대가족에게 둘러싸여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평생의 프로젝트처럼 작품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전시는 11가지 테마로 나누어 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장 외부에는 초록색 장갑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차오맨’이 두 팔을 들고 반갑게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에는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된 거대한 조각 ‘테트 제앙트’(2002)가 멘디니 디자인의 세계로 안내를 시작한다. 그다음 공간은 남녀노소 모두를 공감하게 만드는 천진난만한 동심이 잘 표현된 디자인들이다. 부엌 가구 알레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제품을 모아 회전목마처럼 만든 ‘지오스트리나’, 나무 캐비닛 ‘클라라벨라’와 드로잉 등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속 표면의 기울어진 의자 ‘미끄러진’처럼 실험적인 디자인과 ‘프루스트 의자’ 등 멘디니 디자인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화사한 색과 점묘적 표현이 들어간 작품들도 소개되고 있다. 유명한 와인오프너 ‘안나 G’나 화병 같은 소품부터 그의 생각이 담긴 드로잉,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소유의 조형물, 동생과 함께 작업한 건축물 모형 등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은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도 바쁘다. ‘프루스트 의자’를 청자 미니어처로 제작한 작품 ‘108번뇌’, 소리가 나도록 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한국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도 눈에 띈다. 멘디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분야에서 일하다 1970년부터 모도, 카사벨라, 도무스 등 3대 건축잡지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1989년에는 건축가인 동생 프란치스코와 ‘아틀리에 멘디니’를 설립하고 예술, 가구, 건축 등을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황금컴퍼스상, 유러피안 건축가상을 수상한 그는 후쿠이 공룡박물관, 네덜란드 흐로닝어르 미술관 등 각종 건축물과 공공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으며 카르티에,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등 세계적 명품 기업과도 협업해 왔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한샘, 한국도자기, SPC 등 다수의 기업이 그와 작업했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건재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하는 일들이 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구를 보다] 녹색 오로라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 포착

    [지구를 보다] 녹색 오로라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 포착

    너풀너풀 날리는 '천상의 커튼' 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BBC, UPI 통신등 해외 주요언론들은 노르웨이 해안가에서 촬영된 오로라와 혹등고래의 환상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방송국(NRK) 카메라맨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트롬스주에 딸린 크발뢰위아섬(Kvaløya)에서 촬영된 것으로 하늘을 녹색으로 수놓은 오로라와 약 6마리의 혹등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동시에 담겨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대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 북극 지역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오로라가 심심잖게 관측된다. 여기에 '크발뢰위아섬'은 현지어로 '고래섬'이라는 뜻으로 고래가 많은 것이 특징. 절묘하게 두 '주인공'이 출연하는 장소지만 동시에 이를 구경하는 것은 쉽지않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 영상을 촬영한 하랄드 알브리트센은 "하늘에 펼쳐진 장관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한무리의 혹등고래가 나타났다" 면서 "마치 자신들 머리 위에 떠있는 오로라를 감상하듯 수면 위로 점프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오로라도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혹등고래는 특히 목격이 쉽지않다" 면서 "두 주인공이 동시에 등장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에 달하며 대형 고래류 가운데에서 가장 운동성이 강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오로라(Aurora)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라는 말에서 유래한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상적인 오로라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 포착

    환상적인 오로라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 포착

    너풀너풀 날리는 '천상의 커튼' 을 배경으로 헤엄치는 혹등고래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BBC, UPI 통신등 해외 주요언론들은 노르웨이 해안가에서 촬영된 오로라와 혹등고래의 환상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방송국(NRK) 카메라맨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트롬스주에 딸린 크발뢰위아섬(Kvaløya)에서 촬영된 것으로 하늘을 녹색으로 수놓은 오로라와 약 6마리의 혹등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동시에 담겨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대로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 북극 지역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오로라가 심심잖게 관측된다. 여기에 '크발뢰위아섬'은 현지어로 '고래섬'이라는 뜻으로 고래가 많은 것이 특징. 절묘하게 두 '주인공'이 출연하는 장소지만 동시에 이를 구경하는 것은 쉽지않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 영상을 촬영한 하랄드 알브리트센은 "하늘에 펼쳐진 장관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한무리의 혹등고래가 나타났다" 면서 "마치 자신들 머리 위에 떠있는 오로라를 감상하듯 수면 위로 점프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오로라도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혹등고래는 특히 목격이 쉽지않다" 면서 "두 주인공이 동시에 등장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에 달하며 대형 고래류 가운데에서 가장 운동성이 강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오로라(Aurora)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라는 말에서 유래한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 NASA, 거기 서!” ...유럽·러 탐사선 ‘엑소마스’ 내년 화성 간다

    “ NASA, 거기 서!” ...유럽·러 탐사선 ‘엑소마스’ 내년 화성 간다

    최근 개봉한 SF영화들 –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 에 빠지지 않는 기관이 있다.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그리고 화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면 가장 흔하게 만나는 연구 기관 역시 NASA다. 이쯤 되면 화성 탐사는 인류가 아니라 미국이 하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 정도다. 하지만 화성 탐사는 미국만 하라는 법은 없다. 사실 유럽 우주국, 러시아 우주국, 그리고 인도 우주국까지 다양한 나라와 기관에서 화성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 유럽 우주국(ESA)과 러시아 연방 우주청(RSA)은 2016년과 2018년에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이름은 '엑소마스'(ExoMars). 엑소마스 프로젝트는 두 차례의 화성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스 2016 프로젝트는 미량가스 궤도선(Trace Gas Orbiter (TGO))과 착륙선인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화성 운하설을 제시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천문학자 이름을 땄다)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사진) 미량가스 궤도선은 이름처럼 화성의 대기를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다른 목적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화성에 착륙 예정인 두 번째 탐사선인 엑소마스 로버(ExoMars Rover)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유럽 우주국이 로버를 지원할 수 있는 화성 궤도선이 없고 화성 착륙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번째 임무에서 화성 착륙 기술을 검증하고 로버를 지구와 중계할 수 있는 화성 궤도 우주선을 보내는 것이다. 첫 번째 임무가 성공하면 2018년 혹은 2020년에 엑소마스 로버가 화성으로 향하게 된다. 유럽 우주국은 본래 NASA와 협력해서 오퍼튜니티나 스피릿보다 더 큰 크기의 로버를 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2년NASA가 이 계획에서 빠지게 되면서 다시 크기가 줄어들었다. 따라서 엑소마스 로버는 현재 NASA의 주력 화성 로버인 큐리오시티보다 매우 작은 크기가 될 예정이다. 대신 이 로버에는 아주 독특한 기능이 있다. 그것은 바로 2m 깊이의 땅을 뚫을 수 있는 드릴이다. 엑소마스 로버는 땅을 뚫고 내부의 암석 표면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성공한다면 화성 지표 아래에 있는 물과 얼음을 비롯해 지금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화성 지표 아래의 물질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화성 생명체의 결정적인 증거가 여기 숨어있을 수 있다. 엑소마스 프로젝트와 별도로 NASA 역시 2016년에 인사이트, 그리고 2020년에 마스 2020 로버를 계속 보낼 예정이다. 그만큼 화성은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개척지이다. 인류가 첫발을 화성에 내딛게 되는 것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이 탐사의 끝은 인류의 화성 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저승에 흐르는 강…명왕성 위성 ‘스틱스’ 공개

    [아하! 우주] 저승에 흐르는 강…명왕성 위성 ‘스틱스’ 공개

    한국시간으로 지난 7월 14일 오후 8시 49분 57초.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근접 통과한 후 ‘저승신’ 명왕성의 모습을 지구로 보내왔다. 그로부터 3개월 가까이 흐른 지난 10일(현지시간) NASA는 제대로 된 '증명사진' 한 장 없는 위성 '스틱스'(Styx)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5일에서야 다운로드 된 이 사진은 명왕성의 가장 작은 달(7×5km)인 스틱스의 희미한 모습을 담고있다. 지금은 ‘134340 플루토’(134340 Pluto) 라는 정식 이름을 가진 명왕성은 총 5개의 달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이름은 카론(Charon), 케르베로스(Kerberos), 스틱스(Styx), 닉스(Nix), 히드라(Hydra)로 모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과 관련있다. 이중 스틱스는 '저승에 흐르는 강'으로, 위치로 보면 그 강의 '뱃사공' 카론의 주위를 돌고있다. 곧 서로 맞돌고 있는 명왕성과 카론의 주위를 첫번째로 공전하는 것이 바로 스틱스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할 위버 연구원은 "탐사선과 스틱스와의 거리는 약 63만 1000km로 강력한 카메라로도 희미하게 보일만큼 매우 작은 달" 이라면서 "스틱스가 매우 밝게 보이는데 이는 지표면의 반사율이 좋고,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을 말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 알란 스턴 박사도 "향후 데이터가 더 확보되면 명왕성의 작은 달들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을 것" 이라면서 "위성 간의 유사성과 차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진화했는지 알게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의 언급처럼 명왕성의 위성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궤도를 돌고있으며 그중 케르베로스는 숯처럼 어두운 반면 나머지 위성들은 하얀 모래처럼 밝다. NASA 측이 이번처럼 명왕성과 주위 위성 사진을 야금야금 공개하는 속사정은 있다. 바로 명왕성과의 먼거리와 데이터 전송 속도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구까지 작은 용량의 사진 한장 보내는데도 최소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는 탐사선이 56억 7000만㎞나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LTE 전송속도 보다도 10만 배나 느리다는 것이 NASA의 설명. 결과적으로 NASA는 지난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데이터를 1년 이상은 지나야 다 받아볼 수 있다. 스턴 연구원은 “탐사선이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의 95%는 아직도 우주를 항해 중” 이라고 밝혔다. 한편 3462일간 시속 5만 km 속도로 날아가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현재 두번째 행성지를 향해 가고 있다. 목표지는 명왕성으로부터 16억 km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 있는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NASA/JHUAPL/SwRI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행복을 주는 디자이너’ 이탈리아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전

    ‘행복을 주는 디자이너’ 이탈리아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전

     “현대사회는 기술은 발전했지만 너무 험악해졌어요.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함과 따뜻함을 주는 작품을 하는 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84)의 작품들은 밝고 따뜻하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와인오프너부터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어린이 가구 등 화사한 색상과 동심을 일깨우는 천진난만함으로 가득하다.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탈리아 디자인의 얼굴을 바꿔 놓은 멘디니의 40년 작품 인생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 예술가인 멘디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생활용품부터 가구, 회화, 모형으로 제작된 건축물 등 전 분야를 망라하는 작품 6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디자인으로 쓴 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그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대형 회고전이다.  개막일에 앞서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유토피아적인 건축물과 디자인을 지향하다 보니 작품에 시적인 요소가 담기는 것 같다”면서 “인간적인 면을 배려하고 환기할 수 있는 작품이 진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밀라노 외곽의 바닷가 마을에서 쌍둥이 누이와 함께 태어난 그가 대가족에게 둘러싸여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평생의 프로젝트처럼 작품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전시는 11가지 테마로 나누어 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장 외부에는 초록색 장갑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차오맨’이 두 팔을 들고 반갑게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에는 사람의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된 거대한 조각 ‘테트 제앙트’(2002)가 멘디니 디자인의 세계로 안내를 시작한다. 그다음 공간은 남녀노소 모두를 공감하게 만드는 천진난만한 동심이 잘 표현된 디자인들이다. 부엌 가구 알레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제품을 모아 회전목마처럼 만든 ‘지오스트리나’, 나무 캐비닛 ‘클라라벨라’와 드로잉 등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순수하고 유머러스한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속 표면의 기울어진 의자 ‘미끄러진’처럼 실험적인 디자인과 ‘프루스트 의자’ 등 멘디니 디자인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화사한 색과 점묘적 표현이 들어간 작품들도 소개되고 있다. 유명한 와인오프너 ‘안나 G’나 화병 같은 소품부터 그의 생각이 담긴 드로잉,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소유의 조형물, 동생과 함께 작업한 건축물 모형 등에 이르기까지 작품들은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도 바쁘다. ‘프루스트 의자’를 청자 미니어처로 제작한 작품 ‘108번뇌’, 소리가 나도록 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한국 작가들과 협업한 작품도 눈에 띈다.  멘디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 분야에서 일하다 1970년부터 모도, 카사벨라, 도무스 등 3대 건축잡지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1989년에는 건축가인 동생 프란치스코와 ‘아틀리에 멘디니’를 설립하고 예술, 가구, 건축 등을 아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황금컴퍼스상, 유러피안 건축가상을 수상한 그는 후쿠이 공룡박물관, 네덜란드 흐로닝어르 미술관 등 각종 건축물과 공공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으며 카르티에,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등 세계적 명품 기업과도 협업해 왔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한샘, 한국도자기, SPC 등 다수의 기업이 그와 작업했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건재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하는 일들이 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마션’을 현실로…NASA가 밝힌 ‘유인 화성탐사 3단계’

    ‘마션’을 현실로…NASA가 밝힌 ‘유인 화성탐사 3단계’

    탐사임무 중 홀로 화성에 낙오된 미 항공우주국(NASA)소속 우주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의 생존을 위한 분투를 그린 영화 ‘마션’이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실제 NASA가 화성 탐사 계획을 상세히 다룬 보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성으로의 여정: 우주 탐사의 새 영역을 개척하다’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NASA는 2030년대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데 필요한 총 3단계의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1. ‘지구 의존성 탐구’ 단계 유인 화성탐사의 첫 단계인 ‘지구 의존성’(Earth Reliant) 탐구는 이미 진행 중이다. 이는 지구 바깥 환경에서 우주인들이 장기간 임무를 수행할 경우 겪을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사전에 검토하는 단계다. 여기에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거주하고 있는 우주인들의 정신과 신체 건강 데이터를 1년 간 수집, 분석하는 작업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현재 ISS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 각종 부품을 출력하는 실험 또한 진행 중이다. 이 실험 내용은 향후 우주에서 각종 장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하는 데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화성까지의 최소 항해 기간인 245일 동안의 여정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NASA는 밝혔다. 2. ‘성능 시험장’ 단계 두 번째 단계는 ‘성능 시험장’(Proving Ground) 단계라고 일컫는다. 본래 이 용어는 새로운 비행체, 차량, 무기 등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시험하는 장소를 이르는 말이다. 현재 ISS의 경우 지표로부터 약 400㎞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지구로부터 출발한 로봇 물자 보급선이 종종 방문한다. 그러나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인이라면 ISS 의 우주인들보다 훨씬 먼 곳에서 월등히 긴 기간을 보급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성능 시험장 단계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술의 성능을 사전검토해보는 단계다. NASA에서 10여 년 후 실행할 예정인 ‘소행성 궤도 변경’(ARM)임무도 그 일환이다. ARM은 지구 근처 소행성의 일부를 추출, 달 궤도에 옮겨놓는 임무다. 이 때 ‘태양전기추진’(Solar-electric propulsion)이라는 추진 기술을 사용해보고 검토할 예정인데 이 기술은 향후 화성에 대량의 보급품을 운반하는 과정에 활용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달 궤도에 올려놓은 소행성에는 2025년 경 사람이 직접 방문, 거주할 계획이다. 보고서에서는 “이 소행성에서의 주거 시도는 향후 화성에 장기간 인간을 파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과 그 대처 방안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3. 유인 화성탐사 단계 마지막 단계는 물론 화성에 실제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1,2 단계를 통해 수집한 정보, 그리고 미리 화성에 보내 놓은 탐사로봇들이 모아놓은 화성 현지 환경에 대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활용된다. 현재 NASA는 두 개의 탐사로봇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를 화성에 파견했으며, 마스 오디세이, MRO, MAVEN 이라는 세 대의 탐사위성 또한 화성 주변 궤도에 띄어 놓았다. 이 기계들은 유인 탐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이미 보내오고 있다. 최근에는 MRO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화성 표면에 물이 흐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ASA는 앞으로도 화성 내부 탐사용 무인 착륙선과 고성능의 탐사로봇을 2020년경에 추가 파견할 계획이기도 하다. NASA는 보고서에서 “로봇을 이용한 사전 탐사를 통해 화성 위성들의 중력이 끼치는 영향, 화성의 자원분포, 우주 방사선의 영향 등을 미리 알아보고 화성 착륙기술에 대한 사전검토, 화성 표토 및 먼지에 대한 분석 등을 실시, 유인 탐사에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화성을 개척하는 데에는 많은 도전 과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 모두는 결국 해결 가능한 것들이다”며 “NASA는 화성에 접근, 착륙한 뒤 그 위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명왕성 하늘도 지구처럼 푸르다 - 지하에 바다 가능성도

    [아하! 우주] 명왕성 하늘도 지구처럼 푸르다 - 지하에 바다 가능성도

    명왕성이 놀랍게도 지구처럼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호가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을 성공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해옴에 따라 이 왜소행성은 더욱 놀라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발견이 지구와 비슷한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뉴호라이즌스의 책임연구원 앨런 스턴은 8일 기자회견에서 “카이퍼 띠에 있는 작은 천체가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경이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카이퍼 띠는 해왕성 바깥 궤도를 두르고 있는 얼음 천체들의 띠이다. 이번에 새로 전송받은 이미지들은 명왕성 미션에서 최초로 확보된 컬러 이미지들로, 여기에 명왕성의 대기 정보가 기록돼 있다. (지난 7월 14일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 근접비행 직후에 전송한 데이터들은 모두 흑백이었다) 명왕성 하늘을 푸른빛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톨린(tholin)이라고 불리는 명왕성 대기 속의 유기분자에 의한 것이다. 톨린의 자체 빛깔은 회색이거나 붉은색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이 햇빛을 산란시켜 푸른 하늘을 만드는 것이다. 지구 하늘이 푸른 것 역시 원리는 이와 똑같다. 지구 대기가 햇빛을 산란시킬 때 파장이 푸른빛을 가장 많이 산란시킴으로써 지구 행성의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 복사가 명왕성 대기에서 메탄을 분리시켜 톨린과 다른 복합 분자들을 만들고, 이 톨린이 결국 명왕성의 지표로 내려앉아 지금처럼 명왕성을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 톨린 분자들은 보통 질소와 다른 외계물질로 이루어진 얼음에 정착된다. 그런데 최근 전송된 뉴호라이즌스의 데이터를 보면, 명왕성 표면에 물로 된 얼음이 있다는 정보가 실려 있음이 밝혀졌다. 미션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왜 명왕성의 붉은 지역에서 이 같은 얼음이 발생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팀 연구원 실비아 푸로토파타 박사는 "얼음이 붉은빛을 띠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면서 " 명왕성 지표의 붉은 톨린 색료가 얼음색과 어떤 관계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왕성 표면의 이 붉은 얼음은 천문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는데, 이는 명왕성 지표 아래 생명을 품은 바다가 있는 증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가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으로 확보한 데이터 중 지구로 전송한 양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달부터 뉴호라이즌스는 모든 데이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 전송 작업은 2016년 말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데이터를 전량 확보하게 되면 신비한 명왕성의 전모가 더욱 명확히 드러나게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뉴호라이즌스는 지구로부터 50억km 떨어진 우주공간을 달리고 있으며, 모든 기기는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한다. ​미션팀은 NASA의 미션 연장과 예산 승인을 전제로, 카이퍼 띠에 있는 소행성에 대해 제2의 근접비행을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NASA “고대 화성에 ‘거대 호수’ 존재했다” (사이언스紙)

    NASA “고대 화성에 ‘거대 호수’ 존재했다” (사이언스紙)

    과학적으로 또한 최근에는 영화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대 화성에 거대한 호수와 강도 존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큐리오시티 연구팀은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 한때 거대한 호수가 존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각종 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 화성에 호수와 강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해왔다. 이번 NASA의 연구는 현재 게일 크레이터 표면을 누비고 있는 큐리오시티 로버의 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해당 지역에 거대 호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NASA에 따르면 이 호수는 지금으로부터 약 38억년~33억년 전 사이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며 물이 사라지고 남은 호수의 특징들이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도 드러나있다. 연구를 이끈 존 그로칭어 칼텍 교수는 "한때 게일 크레이터 지역에 민물을 가득담은 호수가 있었으며 최대 1만년은 존재했다" 면서 "기존 추측보다 고대 화성이 훨씬 따뜻하고 살기좋았다는 증거" 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역시 생명체 존재 여부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로칭어 교수는 "풍부한 물의 존재여부는 생명체 서식 환경에 필수적인 것" 이라면서 "과거 화성이 미생물이 살고 진화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이어 "물이 정확히 어떻게 기원했는지 알 수 없으나 게일 크레이터에 우뚝선 샤프산(Mount Sharp)쪽에서 약 1000km 정도 서서히 아래로 흐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에서의 향후 NASA의 연구과제는 바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는가?’에 대한 답 찾기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차세대 탐사선과 로버로 NASA는 2020년을 목표로 새로운 최신 로버를 화성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이 로버의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마스 2020 로버’ (Mars 2020 rover)라고 불리고 있다. 마스 2020 로버는 큐리오시티 로버보다 8년 후에 발사되는 만큼 상당히 기술적으로 진보된 관측 장비를 지니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 위성 타이탄과 ‘돌멩이’ 판도라 포착

    [우주를 보다] 토성 위성 타이탄과 ‘돌멩이’ 판도라 포착

    아름다운 고리로 유명한 토성과 그 위성들은 어떤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해도 신비로운 모습을 자랑하는 것 같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위성 타이탄과 하얀 돌멩이처럼 보이는 위성 판도라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 속 연무에 덮힌 듯 흐릿하게 정면에 보이는 천체가 바로 타이탄(Titan)이다. 지름이 무려 5150㎞에 달하는 타이탄은 달 주제(?)에 태양계의 행성인 수성(4878㎞)보다 크다. 태양계 전체로 보면 목성 위성 가니메데(5262km)이어 '넘버 2'. 또한 타이탄은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강과 호수가 흐르는 태양계 내 유일한 천체로 '이름값'하고 있다. 이에비해 위성 판도라(Pandora)는 소박한 크기다. 사진 속 타이탄 위에 둥그렇게 떠있는 천체가 바로 판도라로 지름은 약 81km에 불과하다. 얼음과 암석으로 뒤덮인 불규칙한 표면을 가진 판도라는 그러나 '친구' 프로메테우스(지름 86km)와 함께 토성의 F고리 안쪽과 바깥쪽을 공전하며 그 중력으로 F고리가 흩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곧 두 위성은 보잘 것 없이 작지만 토성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고리를 유지하는데 한 몫하는 셈. 이 사진 속에는 흥미로운 사실도 숨어있다. 사진 상으로는 타이탄이 훨씬 가깝게 보이지만 사실 판도라가 '촬영자'인 카시니호를 기준으로 3배나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타이탄과 카시니호와의 거리는 약 190만 km, 판도라는 약 69만 8000km로 지난 7월 4일 촬영됐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물로 투명망토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물을 이용해 투명망토처럼 스텔스기능을 가진 메타물질을 개발했다.  경기도는 7일 차세대융합기술원 박상윤 박사 연구팀이 한양대 이영백 교수팀과 공동연구, 물을 이용한 메타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타물질(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광학특성을 가진 물질)은 전자기파의 파장보다 작은 크기로 설계된 메타원자로 이뤄진 물질로, 전자파와 음파의 흡수·반사를 임의로 조작할 수 있어 스텔스 기능이 가능하다.  물체는 음파나 빛의 파동, 마이크로파 같은 파동이 표면에서 튕겨 나가면서 감지되며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돼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매우 얇은 두께의 구리테이프를 그물망 모양의 PC필름에 붙이거나 실리콘 고무 튜브 구조로 만드는 투명망토 기술이 개발됐다.  그러나 박상윤 박사 연구팀은 기존의 금속 박막 형태의 메타물질과 달리 세계 최초로 물방울을 이용한 메타물질을 개발한 것으로, 물방울을 이용해 전자파를 완전히 흡수하고 형태를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물방울이 일정한 크기와 높이, 패턴에서 특정 주파수를 완전히 흡수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성질을 이용해 특수도료 위에 특정한 패턴의 물방울을 뿌리면 전자기파를 흡수한다. 특히 군사목적의 레이더영역의 전자파를 넓은 주파수 영역에서 완전히 흡수해 군사용 목적의 스텔스 도료나 미래의 산업용 전자기파 차폐물질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상윤 박사는 “금속 등 고체 형태의 메타물질은 형상을 바꾸지 못하고, 형상을 바꾸면 스텔스 기능이 훼손되지만 물을 이용한 메타물질은 자유롭게 모양을 제어할 수 있으며, 스프레이 형태로 뿌릴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면서 “군사목적 등 실용화를 위한 과제가 도입되면 3년 이내에 실용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폴로 프로젝트’ 희귀사진 공개...인간이 달을 밟았을 때...

    ‘아폴로 프로젝트’ 희귀사진 공개...인간이 달을 밟았을 때...

    유인 달착륙 계획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우주인이 촬영한 사진을 개인적으로 수집한 미국인 팀 키그가 그동안 모은 사진 1만여장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폴로 9, 11, 12, 15, 16, 17호 등과 관련된 희귀사진들이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1961년 존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후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자”고 말하면서 시작됐으며 1972년까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의해 진행됐다. 사진 가운데는 1971년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5호의 우주인 제임스 어원이 달 표면에 미국 국기를 꽂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것, 1969년 발사돼 달 착륙 뿐만 아니라 지구 저궤도 비행 임무를 수행했던 아폴로 9호의 데이빗 스콧이 우주선 밖에서 우주비행선과 달착륙선을 도킹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아폴로 프로젝트 중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7호의 해리엇 슈미트가 우주선에서 면도를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프로젝트 아폴로 아카이브
  • 당신은 오늘, 무엇으로 튀기실래요?

    당신은 오늘, 무엇으로 튀기실래요?

    프라이팬 고르기는 쇼핑 중에서도 고난도에 속한다. 알면 알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세계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주방용품 코너 앞에 서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팬의 크기와 깊이는 물론 국산, 미국산, 프랑스산 등 원산지별 상표도 다양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친정 엄마나 ‘주부 9단’인 동네 언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막막한 부분은 프라이팬을 만든 소재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잘나가는 5대 프라이팬을 한데 모아 특징과 관리법을 따져 봤다. 음식이 들러붙지 않게 표면에 막을 입힌 논스틱 팬은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프라이팬이다. 불소수지 코팅팬과 세라믹 코팅팬으로 나뉜다. 불소수지 코팅은 건강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있다. 문제가 되는 성분이 암을 일으키는 PFOA(퍼플루오로옥타노익 애시드)다. 코팅팬을 고를 때는 PFOA와 중금속인 납, 카드뮴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을 고른다. 불소수지 코팅팬은 가볍고 사용이 간편해 요리 초보들이 도전할 만하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프라이팬의 91.9%가 이 팬이다. 예열이 필요 없어 성마른 한국인 체질에 적합하다. 사용하다 보면 코팅력이 떨어져 음식이 잘 눌어붙는다. 그때마다 팬을 바꿔 줘야 한다. 험하게 쓰면 6개월, 잘 써도 1~2년마다 교체하는 편이 좋다. 코팅력을 오래 유지하려면 뜨거운 팬을 바로 찬물에 담가 ‘고문’하지 말자. 코팅 보호를 위해 자주 씻지 않는 게 좋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오히려 기름 찌꺼기가 남아 위생적이지 않다. 쓰고 난 뒤 충분히 식혀 닦으면 된다. 세라믹 코팅팬은 도자기 소재로 코팅한 것이다. 중금속이 나오지 않고 단단해서 잘 긁히지 않는 게 장점이다. 생선이나 육류를 조리해도 냄새가 안 배어 팬 하나로 여러 요리를 할 수 있다. 코팅이 강해도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도자기 특성상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가하면 깨질 염려가 있다. 중간 불로 예열해 쓰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가열하도록 한다. 스테인리스(스텐) 팬은 코팅팬과 달리 수명이 길어 잘 관리하면 평생 쓸 수 있다. 표면에 비린내나 양념이 배지 않는다. 열이 빠르고 고르게 퍼져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새 제품에 묻어 있는 연마제나 불순물을 닦으려면 팬의 절반 높이까지 물을 붓고 식초 한두 숟갈을 넣어 센 불에서 3~5분 정도 끓인다. 따뜻한 물에 식초와 주방세제를 풀어 스펀지로 닦아도 된다. 스텐팬에 대한 가장 큰 선입견은 쓰기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진실 휘슬러 마케팅팀 과장은 “스텐의 특성상 처음에 안 타면 조리 중간에 불을 세게 올려도 안 타기 때문에 예열만 잘하면 조리가 쉽다”고 말했다. 예열은 물방울 또는 기름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다. 중간 불에 팬을 달궈 물방울을 뿌렸을 때 튀어 오르지 않고 뭉쳐져 굴러다니면 예열이 잘된 것이다. 기름이 왕관 모양을 그리며 퍼지는 것도 좋은 예열 신호다. 무쇠팬은 안쪽에 무광 에나멜을 입힌 주물팬과 무코팅 무쇠팬으로 나뉜다. 르쿠르제, 스타우브 등 외국산 제품은 대부분 코팅된 주물팬이다. 드는 순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한번 달구면 쉽게 식지 않아 끝까지 따뜻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단시간 고온 조리하는 볶음이나 그릴 요리에 적합하다. 요리 전 모든 재료는 실온에서 해동한 상태여야 한다. 운틴가마의 무쇠팬은 한살림, 두레생활협동조합 등 친환경 매장에서 판매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가정용 제품 무게가 평균 3㎏으로 무척 무겁다. 코팅 처리가 안 돼 길들이기가 필요하다. 처음 산 제품은 씻은 뒤 불 위에서 물기를 바짝 말려 준다. 팬이 뜨거워지면 식용유를 면이나 키친타월에 묻혀 얇게 펴 바른다. 센 불에서 기름이 타면서 연기가 나다가 사라지고 팬 표면이 윤기 도는 진갈색이 되면 길들이기 완성이다. 정영희 운틴가마 실장은 “자주 사용하면 추가로 길들일 필요가 없지만 물을 만나면 녹이 바로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틴가마 무쇠팬은 마모에 견디는 힘이 강해 표면에서 칼질을 해도 무방하다. 스테이크를 구워 바로 식탁 위에 낼 수 있으며 냄새도 쉽게 배지 않는다. 어느 프라이팬이든 불 조절은 필수다. 센 불에서는 과열로 음식이 탈 수 있으므로 중간 불로 조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리 도구는 부드러운 나무, 실리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게 팬의 수명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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