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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에 생명체… ‘꽃양배추’ 닮은 미생물 흔적 발견

    화성에 생명체… ‘꽃양배추’ 닮은 미생물 흔적 발견

    우주 화성의 표면에서 발견된, 꽃양배추를 닮은 패턴의 정체가 화성의 초기 생명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2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포착한 패턴은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화성 탐사선인 스피릿 로버가 2008년 화성의 구세브(Gusev) 분화구 인근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과학자들은 해당 패턴의 정확한 정체와 형성 과정의 의문을 풀지 못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것이 초기 생명체의 비밀을 담은 미생물의 흔적이며, 지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스티블 너프 박사와 잭 파머 박사는 지난 해 12월 미국 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미생물의 흔적이 이산화규소 침전물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스피릿 로버가 촬영한 ‘꽃양배추 패턴’은 과거 화성에서 살았던 미생물 생명체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며, 이 미생물 패턴의 형성 과정은 지구에서 고대 미생물이 형성됐던 것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다. 80여개의 분화구가 있는 이 지역의 15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성처럼 매우 건조하며, 이산화규소 농도가 매우 높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외에도 미국 와이오밍주와 뉴질랜드 타우포 화산지역 등지에서도 꽃양배추 형태의 지형이 발견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과 화성 토양, 그리고 꽃양배추 패턴을 만든 미생물 사이에 공통적인 연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알베르타대학의 커트 콘하우저 박사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사한 형태의 형성물과 화성의 토양 패턴을 비교한다고 해서 화성에 최초의 생명체(미생물)이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발행하는 스미소니언 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은 본래 ‘슈퍼 시력’ 가지고 태어난다

    [와우! 과학] 인간은 본래 ‘슈퍼 시력’ 가지고 태어난다

    생후 3~4개월의 신생아의 시각적 능력이 성인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생후 3~4개월의 신생아가 바라본 사물과 이 시기를 지난 아이 혹은 성인이 바라본 사물의 형태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달팽이 이미지(위 사진) 3장을 보면, 성인의 경우 실질적으로 동일한 사진이라고 보기 쉽다. 하지만 만약 생후 4개월 된 신생아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들 3장의 이미지가 모두 다르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맨 왼쪽과 중앙의 이미지가 사실상 같은 이미지라고 보기 쉬운데, 두 사진은 화소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신생아들은 이미지를 전체가 아닌 부분적으로 보는 특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일본 도쿄의 주오대학 연구진은 자신이 본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생후 3~8개월 신생아 42명에게 특정 사물의 3D이미지를 보여 준 것. 아기들은 자신이 처음 본 사물일수록 이미지를 오래 들여다보는 경향을 보였다. 그 다음 실험에서는 무작위로 선정한 두 번째 이미지를 보여줬다. 두 번째 이미지를 바라보는 시간이 첫 번째 이미지에 비해 더 짧은 경우, 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이미지가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더 이상 흥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반면 두 번째 이미지를 보는 시간이 첫 번째 이미지를 보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더 길 경우, 두 이미지 사이에서 새로운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들여다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능력은 생후 4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4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적 능력에 변동이 생기며, 사물의 세세한 형태보다는 표면이 반짝거리는지 혹은 무광인지 등을 먼저 식별하도록 발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인간이 태초부터 ‘지각 항등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각 항등성이랑 시각 등 감각 수용기에 가해지는 자극은 계속해서 변하지만 사람은 이를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로 지각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 혹은 흰금 드레스 색깔 논란’ 역시 이 같은 지각 항등성에 의해 빚어진 소동이었다. 연구진은 “애초 인간은 생후 4개월이 되기 전에는 사물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일종의 ‘슈퍼 시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뇌 발달과 동시에 지각 항등성이 생기면 자세한 차이점을 ‘못본 척’하게 되고 결국 신생아가 구분해 내는 차이점을 성인은 구분해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산단 찾은 朴대통령, 파견법 필요성 강조

    산단 찾은 朴대통령, 파견법 필요성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두고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했다.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단지로, 금형·단조·표면처리 등 뿌리기술을 활용한 전자·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등 중소기업 1만 900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노동개혁 쟁점법안인 파견법이 55세 이상 고령자와 주조·금형·용접 등 뿌리산업 종사 업무에 대한 파견 허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파견법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입법, 수출로 보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시화비즈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수출·인력공급·규제 등과 관련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와 인력 간 미스매치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시화공단 같은 데에 젊은이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가산업단지가 그간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 문화시설이라든가 뭔가 매력적인 그런 것을 연구해 기꺼이 와서 일하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시화공단부터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산업이 없으면 제조업이 아무 의미가 없다. 여기가 잘돼야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법을 내놓았는데 아직도 계류돼 있어 기다리고 있다”면서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국회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화성에 생명체가?… ‘꽃양배추’ 닮은 표면 패턴 발견

    화성에 생명체가?… ‘꽃양배추’ 닮은 표면 패턴 발견

    우주 화성의 표면에서 발견된, 꽃양배추를 닮은 패턴의 정체가 화성의 초기 생명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2일자(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포착한 패턴은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화성 탐사선인 스피릿 로버가 2008년 화성의 구세브(Gusev) 분화구 인근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과학자들은 해당 패턴의 정확한 정체와 형성 과정의 의문을 풀지 못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것이 초기 생명체의 비밀을 담은 미생물의 흔적이며, 지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스티블 너프 박사와 잭 파머 박사는 지난 해 12월 미국 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미생물의 흔적이 이산화규소 침전물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스피릿 로버가 촬영한 ‘꽃양배추 패턴’은 과거 화성에서 살았던 미생물 생명체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며, 이 미생물 패턴의 형성 과정은 지구에서 고대 미생물이 형성됐던 것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다. 80여개의 분화구가 있는 이 지역의 15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성처럼 매우 건조하며, 이산화규소 농도가 매우 높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외에도 미국 와이오밍주와 뉴질랜드 타우포 화산지역 등지에서도 꽃양배추 형태의 지형이 발견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과 화성 토양, 그리고 꽃양배추 패턴을 만든 미생물 사이에 공통적인 연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알베르타대학의 커트 콘하우저 박사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사한 형태의 형성물과 화성의 토양 패턴을 비교한다고 해서 화성에 최초의 생명체(미생물)이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발행하는 스미소니언 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드론에 주어진 특명, 생명을 살려라

    최근 드론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군사 정찰은 물론 재난 감시, 농업용, 물류 수송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도입되고 있는데, 인명 구조 목적으로도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드론이라는 주제는 아직 어색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생존자 수색을 위해서 어디든 가는 드론 하늘에서 정찰을 통해서 사고 생존자를 수색하는 일은 이제 상상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서 기존의 항공기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수색 능력을 부여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룬 콥터(Loon Copter)는 평범한 쿼드롭터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하늘을 나는 것은 물론 잠수나 항해도 가능합니다. 비결은 방수처리 된 본체와 내부에 부표입니다. 만약 잠수가 필요할 때는 내부의 부표 안에 물을 넣어 가라앉고 다시 공기를 넣어 표면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난 사고나 비행기 사고의 경우 매우 넓은 지역에 생존자 및 유류품이 흩어지기 때문에 신속한 수색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항공 정찰만으로는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룬 콥터는 하늘과 바다를 오가면서 넓은 지역을 동시에 수색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색이 어려웠던 장소를 수색하는 드론도 등장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플라이어빌러티(Flyability)는 빙하 사이의 틈새인 크레바스에 빠진 조난자를 수색할 수 있는 짐볼(Gimball)이라는 독특한 드론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드론과는 달리 둥근 망이 드론을 보호해서 좁은 얼음 틈 사이를 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크레바스는 매우 깊고 긴 균열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생존자를 수색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내려가서 수색하기에 매우 위험한 지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람 대신 드론이 수색할 수 있다면 매우 획기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를 살리는 드론 이런 의료용 드론은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놀랍게도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드론을 의료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응급처치보다는 검체, 혈액, 약품을 신속히 수송하는 경우라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도로와 교통 사정이 매우 열악하고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제때 검사를 하거나 치료에 필요한 약품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혈액 검사를 하려고 해도 가까이 있는 일반 진료소에서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드론을 이용해서 검체를 인근의 큰 병원으로 옮기고 응급 처치를 위해 필요한 약품이나 혈액 등을 수송하는 일은 그래서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서 인도적 의료 지원을 하는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얼굴의 드론 사실 드론은 인명 구조보다는 살상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더 긴 문명의 이기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항공 정찰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21세기 초에는 드론을 이용한 공습으로 적을 살상하는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도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드론 자체가 잘못이기보다는 인간이 드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죠. 드론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 인간의 의도에 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선의에 사용하느냐 나쁜 목적으로 악용하느냐는 모두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더민주 간 조응천 “내 아픔 타인이 안 겪게 할 것”

    더민주 간 조응천 “내 아픔 타인이 안 겪게 할 것”

    ‘박원순 측근’ 기동민, 성북을 출마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의 중심에 있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는 이번 영입이 박근혜 정권과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로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대구 출신의 조 전 비서관은 대구지검 공안부장과 수원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를 지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지천명의 나이를 먹고서야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이 바로 레테의 강을 건너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면서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나’라는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조 전 비서관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수차례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조 전 비서관이 4·13 총선 서울 마포갑에서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과 맞붙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은 “제가 사는 곳이 마포라 그런 것 같은데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당과 얘기한 것이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표면적인 대응을 자제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조 전 비서관은 “애초부터 저에 대한 비토(거부)가 있었기 때문에 (청와대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더민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성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성북을은 같은 당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로, 신 의원은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호두 닮은 뇌 주름, 생성 원리 밝혔다…네이처 게재

    호두 닮은 뇌 주름, 생성 원리 밝혔다…네이처 게재

    호두껍데기 속 알맹이를 닮은 인간의 뇌 주름은 한정된 두개골에 더 크고 강력한 일종의 처리장치를 장착하기 위한 자연의 해결책이었다. 평평한 사각형의 종이를 이보다 작고 둥근 구멍에 넣으려면 구겨야 하는 것과 같이 뇌에 주름이 생기면 신경세포들 사이의 접합부를 더 짧고 가깝게 만들어 정보 전달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이렇듯 대뇌피질이나 회백질로 불리는 뇌의 바깥층에 주름이 존재하는 이유는 예전부터 밝혀져 왔지만, 그러한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였다. 뇌 주름은 유전적 신호나 생물학적 신호, 혹은 화학적 신호 등으로 발달하는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 힘으로 생기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연구 대상이었다. 이런 의문에 미국과 핀란드, 프랑스의 공동 연구팀이 뇌 주름이 형성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물리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 최신호(2월1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특정 뇌 질환들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발견이라고 한다. 특히 정준영 박사가 한국인으로서 연구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인간 태아의 뇌는 처음에 주름이 없고 부드러운 상태인데 수정란이 생성되고 20주가 지난 무렵부터 뇌 주름 형성이 시작돼 생후 18개월이 될 때까지 진행된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 하버드대의 락시미나라야난 마하데반 교수는 “뇌 주름 구조를 이루는 대뇌피질의 표면적은 만일 같은 크기의 뇌에 주름이 없을 때의 표면적보다 3배 정도 더 크다”면서 “대뇌피질은 뇌 안쪽에 있는 대뇌수질(백질)보다 뇌 성장 시기에 신경세포의 수, 크기, 모양, 위치가 모두 급격한 팽창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또 “이 현상은 대뇌피질에 압력이 가해져 발생한 역학적 불안정성 때문에 뇌에 국부적으로 주름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런 간단한 진화적 혁신이 뇌 주름 형성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주름이 없는 태아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스캔한 데이터를 사용해 특수한 ‘젤’을 소재로 입체 모형을 제작했다. 이어 대뇌피질을 나타내기 위해 모형 표면에는 탄성이 있는 젤을 얇은 층으로 코팅했다. 뇌 성장을 재현하기 위해 연구팀은 이 모형을 특수한 용액에 담갔다. 그러자 모형의 외층 즉 대뇌피질 부위가 그 액체를 흡수해 내층 즉 대뇌수질 부위보다 팽창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모형의 크기와 모양이 진짜 뇌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또한 모형에 어떤 생체 조직도 포함하지 않은 실험에서도 같은 과정으로 뇌 주름이 생성되는 것도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 참여한 하버드대의 정준영 박사는 “모형은 실제 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마하데반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 과정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가장 많은 주름을 갖고 있다. 실제로 뇌에 주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침팬지와 돌고래, 코끼리, 돼지 등 동물들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뇌 주름에 관한 물리적인 설명은 사실 40년 전 하버드대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제창했었다. 그리고 이제 이번 연구팀이 입증한 연구결과는 뇌 주름이 물리적 과정이 아니라 순전히 생물학적 과정으로 생성된다는 사회적인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 박사는 “뇌는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지만 건강해지려면 주요 주름은 모두 같아야 한다”면서 “우리 연구는 뇌 일부가 적절히 성장하지 않거나 전체적인 기하 구조가 중단됐을 때 적당한 위치에 큰 주름이 생성되지 않으면 잠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논문을 살펴본 미국 스탠퍼드대의 엘렌 쿨 생물공학부 부교수는 논평에서 “뇌 주름이 훨씬 많거나 적으면 발작, 운동기능장애, 지적 장애, 발달 지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그런 신경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하버드대(위), 네이처 피직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계란으로 바위를 깨”…애플과 법정싸움서 이긴 청년

    “계란으로 바위를 깨”…애플과 법정싸움서 이긴 청년

    애플에 소송을 건다는 건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저작권을 둘러싸고 애플과 삼성이 법정 소송을 벌였을 때에도 삼성의 승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영국 애버리스트위스에 사는 가레스 크로스(32)라는 한 남성은 애플의 ‘소비자 무시 전략’에 분개하며, 무모하기 짝이 없는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려 6개월이나 되는 긴 시간을 견디며 싸움을 벌인 끝에 결국 승소했다. 크로스는 지난해 7월 웨일스의 한 매장에서 399파운드(약 70만 2000원)를 주고 애플워치 스포츠를 구매했다. 구매한지 10일이 지났을 때, 시계 표면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는 곧장 보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 측은 크로스의 상황이 상품보증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상교체 및 수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계 표면에 간 금이 상품 구매 후 발생한 충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크로스는 애플 측이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는 충격과 스크래치에 강하다’라고 허위로 광고했으며 이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지 법원에 소액 사건 재판을 신청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애버리스트위스 카운티법원은 6개월 간 재판을 진행한 끝에, 애플이 해당 제품의 교환 또는 수리를 거절한 것과 허위광고는 매매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크로스의 손을 들어줬다. 또 애플에게 애플워치와 관련한 광고에서 ‘충격에 강하다’는 내용을 삭제할 것과, 크로스에게 법정 소송비용 429파운드(약 75만 4000원) 및 애플워치 구매비용인 399파운드(약 70만 2000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 SNS에는 같은 제품을 착용하고 테니스를 쳤을 뿐인데 역시 표면에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는 등 비슷한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남 특사경, 주민 안전의 특사

    강남구의 특별사복경찰(이하 특사경)이 지역 주민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지역 주민의 주거환경과 서민경제 질서를 어지럽힌 위법 행위자 4347명을 적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특사경은 강도나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아니라 주민 생활과 밀접한 청소년보호법 위반자와 상표법 위반자, 무보험 차량운행자, 무단방치 차량 소유자 등을 단속했다. 대치동에서 200여㎡ 규모의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는 장모씨는 지난해 11월 대기배출시설 설치신고 없이 차량 옆부분에 도장작업 전처리로 샌딩 작업(껄껄한 표면을 반드럽게 하는 것)을 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입건 후 송치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의 오피스텔에서 짝퉁 판매업소를 운영한 조모씨도 잡았다. 조씨는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위조명품 가방과 지갑을 판매했다. 성매매 전단지를 청소년들이 주로 통행하는 거리에 무단 배포한 22명,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등 고급 여성의류상가에서 주민들을 속여 위조 상품을 버젓이 판매해 온 불법 짝퉁 판매업자 22명,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보습학원이 입주한 건물에서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업자를 비롯한 불법 퇴폐영업자 11명 등 특사경이 입건한 종류도 다양하다. 신연희 구청장은 “올해도 구 특별사법경찰은 서민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대부업 단속, 불법퇴폐행위 근절, 무보험 차량 운행 등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조치해 글로벌 명품도시 강남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방의 화학자가 만들어낸 ‘씹어 먹는 칵테일’

    주방의 화학자가 만들어낸 ‘씹어 먹는 칵테일’

    요리, 온도·압력 등 다루는 과학 활동 외국선 요리사·과학자 협업 연구 늘어가열 없이 독한 술로 상온서 달걀 응고 “새로운 요리의 발견은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도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18~19세기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인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 “금성과 화성의 온도를 잴 수 있는 기술을 갖고도 수플레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 니컬러스 커티) 평소 맛보기 어려운 음식과 유명 맛집, 요리법 등을 다루는 이른바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넘쳐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요리학원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요리사’가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3위로 뛰어올랐다. 일반인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고 맛있는 요리’에 대한 직업 요리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음식의 질감과 조직,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는 ‘분자요리학’이 주목받고 있다. 분자요리학은 영국 옥스퍼드대의 물리학자 니컬러스 커티와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INRA)의 화학자 에르베 디스가 처음 주장한 개념이다. 요리와 조리과학, 식품과학을 총괄해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조리 과정을 과학적 연구와 실험을 통해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음식의 다양성과 조리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자는 것이다. 요리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식품과학은 음식보다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분석하는 과학 분야이며, 조리과학은 조리를 하는 과정을 다루는 기술 분야다. 분자요리라고 하면 흔히 요리사들이 화학 실험실 같은 주방에서 과학자처럼 스포이트나 사이펀 같은 실험기구로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화학자들은 요리 자체가 열로 단백질 분자를 응고시키거나 물질을 혼합해 이온화시키는 전형적인 물질의 변화 과정이기 때문에 ‘분자요리’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요리가 처음 생길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요리사와 과학자의 협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분자요리의 대가로 알려진 프랑스 요리사 티에리 막스는 파리11대학 화학과 라파엘 오몽 교수와 함께 ‘요리혁신센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물리화학적 지식과 도구를 요리에 적용해 보기 좋고 맛도 있는 음식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 성과는 ‘부엌의 화학자’ ‘부엌의 꼬마화학자’ 등의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요리는 식재료를 먹기 좋게 변형하는 화학적·물리적 과정이다. 식재료는 과일과 채소 같은 식물 계열과 생선, 육류, 유제품 등 동물 계열로 나뉜다. 식재료에는 다량의 수분이 들어 있는데 이 때문에 요리를 할 때는 산도, 확산, 용해, 흡수, 투과 등 물과 관련된 화학현상이 중요하다. 요리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시간과 온도, 압력이 중요한데 이는 재료 속 수분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변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것은 맛 분자가 혀의 미뢰, 입천장, 뺨 안쪽 벽, 목구멍 안쪽의 수용체를 자극하고, 거기에서 나온 정보가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됨으로써 가능하다. 음식에서 향을 풍기는 분자는 바로 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입으로 들어간 뒤 목으로 삼켜지는 과정에서 코로 전달되는 ‘역후각’ 과정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어려서 처음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이유도 이렇게 전달받은 다양한 자극이 뇌에 이미지와 감정, 감각의 형태로 기록하기 때문이다. 요리의 대가들이 음식에 대해 강렬한 자극을 남기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걀 하나를 삶을 때에도 시간과 온도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타난다. 달걀을 지나치게 익히면 황화철이 생겨 노른자 표면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거나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퍽퍽해진다.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가 발생하면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걀을 삶을 때 펄펄 끓는 100도에서 10분 이상 삶는데, 과학자들이 말하는 달걀 삶기에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72도다. 삶은 달걀이나 달걀 프라이는 모두 열을 이용해 노른자와 흰자를 굳히는 것이다. ‘익힌다는 것=응고시킨다는 것’으로 개념을 확장하면 일반 상온에서도 달걀을 익힐 수 있다. 독한 술이나 에탄올을 날달걀의 흰자나 노른자에 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것들은 열에 익힌 것처럼 굳게 된다. 분자 요리사들은 이런 현상을 이용해 독주로 달걀을 요리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한천(우뭇가사리)과 칵테일용 술을 섞어 끓이면 액체가 고체 사이에 분산돼 있는 젤 상태로 변하게 되는데, 틀에 넣고 부은 뒤 식히면 씹어 먹는 칵테일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요리 속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음식점에서 이런 식으로 주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카로스와 안토시안이 고농도로 함유된 그물 구조의 다당류와 에어로젤 상태의 글루텐 덩어리를 좀 주시겠습니까.”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블루베리잼과 비스코트(두 번 구워 딱딱하고 바삭한 빵) 주세요”라는 얘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항공기 종합기업 하이즈항공, 부산에 제3공장 신축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전문 종합제조업체 하이즈항공이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제3공장을 건립한다. 부산시는 3일 하이즈항공과 부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투자 양해각서에는 하이즈항공이 부산공장 신축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원자재 현지조달과 지역업체 협력사 참여로 지역 연관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시도 하이즈항공의 원활한 투자와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조립, 부품가공, 판금, 표면처리 등 종합제조업체로 현재 경남 사천과 진주에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 1만 8155㎡에 250억원을 들여 건축면적 1만 1000㎡의 공장을 다음달 신축에 들어가며 오는 8월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공장이 완공되면 항공기체 구성품을 조립 생산한다. 신규고용인력만 2019년까지 18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산공장 인근 부지에 시설을 확충해 2021년까지 추가로 150여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우량 항공 관련 기업이 부산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바로 이것이 화성에서도 견딜 수 있는 지구 생명체

    바로 이것이 화성에서도 견딜 수 있는 지구 생명체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이 액체상태의 물이 흐를 만큼 따뜻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지구보다 작은 크기와 약한 자기장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기를 잃어버려 현재 화성은 매우 춥고 건조하며 희박한 대기를 가진 행성이 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지구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극한 환경에서 사는 지구 생명체 가운데 일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스페인 국립 우주항공기술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유럽 우주국의 EXPOSE-E 실험 장비를 이용해서 지구 진균류(fungus – 곰팡이, 효모, 버섯을 포함한 진핵생물)의 생존실험을 진행했다. 일부 극한 환경에서 사는 진균류나 박테리아는 높은 방사선 환경과 희박한 대기, 추운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연구팀이 실험한 생물체는 남극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맥머두 드라이 계곡(McMurdo Dry Valleys)에서 채취된 크리오마이세스 속(Cryomyces antarcticus, Cryomyces minteri)을 비롯한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각각 1.4cm 지름의 용기에 담겨 실험되었다. 이번 실험에서는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이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 화성 대기와 같은 조건의 대기 환경에서 18개월간 생존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였다. 실험실의 방사선 환경은 화성표면보다는 낮지만, 이 진균류들이 본래 살았던 환경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 결과 60% 정도의 세포가 인간의 고문(?)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낮은 기온,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희박한 대기, 그리고 높은 방사선 환경에서도 DNA가 손상 없이 보존되었다고 한다. 나사의 미래 연구 계획 가운데 하나는 시아노박테리아를 비롯한 단순한 미생물이 화성 표면에서 생존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도 존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진균류 역시 생존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현재의 화성 환경에서도 단순한 생명체가 생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기권 장관 “고용률 70% 국가 대부분 파견규제 없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견 규제 완화를 담은 파견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고용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파견규제지수가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용률이 70% 이상인 나라에는 대부분 파견 규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13년 기준 고용률 70% 이상인 아이슬란드(82.2%), 스위스(79.8%), 스웨덴(74.9%), 뉴질랜드(74.2%), 독일(73.8%) 등 선진 12개국을 예로 들었다. 이 국가들은 파견규제지수(6점 만점)가 0.33~2.75점이었다. 반면 파견규제지수가 3.50점으로 비교적 높은 프랑스는 고용률이 64.2%에 그친다. 한국은 파견규제지수가 4.33점으로 비교 대상 국가 중 가장 높고 고용률은 65.3%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파견법은 32개 업종, 197개 직종에만 파견근로를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제조업은 원칙적으로 파견을 금지한다. 정부·여당의 파견법 개정안은 55세 이상 고령자와 근로소득 상위 25%(지난해 기준 5600만원) 전문직 등으로 파견 허용업무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금형·주조·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이른바 ‘뿌리산업’ 제조업의 파견 허용도 담았다. 이 장관은 “파견 규제를 완화해 임시 일용직을 비정규직층으로 흡수해야 한다”면서 “설 전에 입법을 마무리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기업 파견근로가 만연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여당이 고려하는 ‘대기업 파견 제한’ 수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개정한다는 쪽으로 협의한다면 보완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은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타협 파기 선언과 관련해 지난달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에도 사표를 냈다가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집단민원 해결, 그리고 ‘조정’의 힘/김인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집단민원 해결, 그리고 ‘조정’의 힘/김인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갈등 모형을 최초로 정립한 사회학자 랄프 다렌도르프는 “모든 사회는 갈등을 경험한다”고 했다. 우리도 급속한 사회 변화와 국민들의 권리의식이 향상되면서 사회 구성원 간 이해관계의 상충으로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행정 과정에서도 그대로 투영돼 공공정책이나 사업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갈등 관리는 사회가 건강한지를 보여 주는 척도 중 하나다. 주민과 공공기관 간에 자주 발생하는 갈등의 초기 증상은 집단민원으로 표면화되는 경우가 많다. 집단민원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위법 부당한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일반 고충민원과 달리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당사자들이 자기의 주장만 되풀이하다 보면 불신이 점점 커지고 곪아서 갈등으로 변해 간다. 다음으로 집단민원은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주민의 민원(民願)은 민원(民怨)이 돼 가는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문제들을 잘 풀어 나갈 수 있을까. 권익위법은 중립적 제3자에 의한 조정이라는 처방책을 제시한다. 시비를 가리기보다는 입장 차이를 좁혀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경우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필요가 있는 집단민원에는 조정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조정이 한 건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번의 현장 방문과 이해 관계자 면담 및 의견 조율이 필수적이다. 민원 하나를 조정하는 데 최소 3~4개월이 걸릴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 하지만 신뢰와 인내심을 갖고 당사자 간 소통을 주선하고 다양한 대안에 대해 논의하다 보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 합의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9월 낙동강의 강정고령보 상단에 놓인 우륵교 차량 통행을 둘러싼 갈등 조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정 당시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주민들은 ‘교통편의’와 ‘수질오염’을 각각 내세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 담당자들이 두 지역을 수차례 오가며 소통을 매개하고 대안을 모색하다 ‘우회도로 건설’이라는 상생의 해법을 찾아 3년 동안의 갈등을 매듭지었다. 한 민원인은 “처음에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던 기관들도 한데 모여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가능한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현장 중심, 열정과 창의, 진실한 소통 이것이 바로 조정의 정신이고 힘이다. 하지만 집단민원의 해결에 이러한 조정이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권익위는 241건의 집단민원을 접수해 약 30%를 조정으로 해결했다. 같은 해 지자체에 6900여건의 집단민원이 접수됐으나 얼마나 조정으로 해결됐는지 의문이다. 올해는 국민에게 고충을 주는 민원이 좀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권익위에 접수된 민원에 대해서는 정성껏 국민의 입장에서 그리고 조정의 정신을 살려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조정 전담 인력을 확대 운영하고 관련 제도의 보완과 홍보를 강화하는 등 집단민원 해소를 위한 조정 시스템의 힘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병행하려 한다.
  • 누가 찍어준 듯한 큐리오시티 셀카 사진 공개

    누가 찍어준 듯한 큐리오시티 셀카 사진 공개

    화성의 검은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미소짓는 듯한 큐리오시티 로버의 '셀카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검은모래 언덕 나미브(Namib Dune)를 배경으로 촬영한 셀카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19일 큐리오시티 팔 끝에 달린 소형카메라 ‘MAHLI’(Mars Hand Lens Imager)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진이 셀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셀카의 특성상 팔을 셀카봉처럼 쭉 뻗어 촬영했다면 이렇게 한 번에 전체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마치 누군가 앞에 서서 촬영해 준 것 같은 큐리오시티의 셀카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화각이 좁아 한번에 찍을 수 없다면 여러 번 나눠 찍으면 된다. 이번에 공개된 이 사진은 총 57장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으로 최종적으로 팔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지우면 이처럼 완벽한 셀카가 된다. 물론 큐리오시티가 머나먼 화성에 '인증샷' 찍으러 간 것은 아니다. NASA 측은 정기적으로 셀카사진을 업데이트하며 큐리오시티의 몸 상태와 주변 환경을 파악한다. 현재 큐리오시티는 샤프산 북서쪽 자락에 위치한 4m 높이의 검정색 모래 언덕인 나미브를 탐사 중으로 모래가 왜 검은색을 띄는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파악 중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곳의 모래언덕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모래언덕은 화성의 바람을 타고 지구시간으로 1년에 1m 정도씩 움직인다. NASA 큐리오시티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티브 리 박사는 "큐리오시티가 3차례에 걸쳐 이곳의 모래 샘플을 퍼올렸다"면서 "MAHLI는 소형카메라지만 최고 12.5㎛의 분해 능력을 갖춰 암석 표면 구조를 연구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NASA 기술 활용한 꿈의 청바지? 소셜펀딩 초대박

    NASA 기술 활용한 꿈의 청바지? 소셜펀딩 초대박

    커피나 케첩을 쏟아도 조금도 오염되지 않는 꿈 같은 청바지가 나왔다. 소셜펀딩을 통해 당초 기대했던 출자금의 27배를 모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오도 제이’(ODO J)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이 청바지는 일반적으로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는 유색 음료와 오일이 함유된 소스 등이 닿아도 흡수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땀이 난 뒤 생길 수 있는 세균까지 없애 냄새를 예방해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개발사인 ‘오도 데님’(ODO Denim)은 미국 타임지 등 외신에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이 신생 기업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세탁하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음식물 등에 의한 오염. 두 번째는 땀이 나서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경우다. 이에 따라 개발사 측은 두 가지 오염 요소를 저항하는 데님 소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의류는 표면 틈새로 수분이나 유분, 얼룩 등이 통과하면서 묻게 되지만 ‘오도 제이’는 현미경 없이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돌기가 만들어져 있어 오염물이 붙지 않고 튕기나가거나 떨어진다. 움직이기 쉬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청바지를 입고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땀이 나서 생기는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이 사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에 은을 사용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개발사 측은 은이 세균 생성을 막기 때문에 냄새 또한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도 데님은 현재 소셜 펀딩 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펀딩 행사는 지난달 30일 마감됐다. 이미 목표 출자금의 27배가 넘는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출자금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청바지뿐만 아니라 같은 기능을 가진 티셔츠, 양말 등이 있다. 청바지는 한 벌에 109달러(약 13만1000원), 두 벌에 195달러(약 23만5000원) 등 개수에 따라 가격에 조금씩 차등을 뒀다. 배송은 오는 6월부터 진행되며 국내 배송비는 5달러부터 55달러(약 6000원~6만6000원)까지로 다양하다. 사진=오도 데님/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15717222/odotm-self-cleaning-jeans-that-never-stink-or-sta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피 쏟아도, 케첩 흘려도 OK~ 놀라운 청바지 등장

    커피 쏟아도, 케첩 흘려도 OK~ 놀라운 청바지 등장

    커피나 케첩을 쏟아도 조금도 오염되지 않는 꿈 같은 청바지가 나왔다. ‘오도 제이’(ODO J)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이 청바지는 일반적으로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는 유색 음료와 오일이 함유된 소스 등이 닿아도 흡수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땀이 난 뒤 생길 수 있는 세균까지 없애 냄새를 예방해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개발사인 ‘오도 데님’(ODO Denim)은 미국 타임지 등 외신에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이 신생 기업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세탁하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음식물 등에 의한 오염. 두 번째는 땀이 나서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경우다. 이에 따라 개발사 측은 두 가지 오염 요소를 저항하는 데님 소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의류는 표면 틈새로 수분이나 유분, 얼룩 등이 통과하면서 묻게 되지만 ‘오도 제이’는 현미경 없이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돌기가 만들어져 있어 오염물이 붙지 않고 튕기나가거나 떨어진다. 움직이기 쉬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청바지를 입고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땀이 나서 생기는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이 사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에 은을 사용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개발사 측은 은이 세균 생성을 막기 때문에 냄새 또한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도 데님은 현재 소셜 펀딩 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감(30일 오후 4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미 목표 출자금의 27배가 넘는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출자금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청바지뿐만 아니라 같은 기능을 가진 티셔츠, 양말 등이 있다. 청바지는 한 벌에 109달러(약 13만1000원), 두 벌에 195달러(약 23만5000원) 등 개수에 따라 가격에 조금씩 차등을 뒀다. 배송은 오는 6월부터 진행되며 국내 배송비는 5달러부터 55달러(약 6000원~6만6000원)까지로 다양하다. 사진=오도 데님/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15717222/odotm-self-cleaning-jeans-that-never-stink-or-sta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지금이 ‘권력자’ 논쟁 벌일 만큼 한가한 시국인가

    새누리당 지도부의 ‘권력자’ 논쟁이 급속도로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4·13 총선 공천을 좌우하는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 위원장 인선을 놓고 여당 내부의 계파 간 마찰이 표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으로 촉발된 계파 간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면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당 내 일부 중진들은 김무성 대표 체제를 대신해 비상대책위로의 전환까지 요구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권력자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26일 선진화법 입법 과정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선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이 완장을 차려 한다”며 친박(친박근혜)계에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가 다음날 “과거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 왔다”며 권력자 논쟁을 이어 가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나서 “새누리당 권력자인 김 대표 주변의 완장 찬 사람들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어제는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들까지 가세해 상대 진영에 삿대질하는 수준의 저질 비방전으로 비화됐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권력자’라고 칭하며 주변 인사들을 ‘완장 부대’로 공격하는 것은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당·청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고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여당 대표가 앞장서서 분란을 조성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김 대표의 발언은 선진화법 책임론에서 벗어나는 한편 상향식 공천의 당위성을 앞세워 친박계와 청와대를 겨냥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를 압박하면서 4·13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친박계 역시 작금의 계파 갈등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당 내 계파 갈등의 근저에는 4·13 총선을 겨냥한 공천 주도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 조만간 구성될 공관위 위원장 및 위원 인선을 둘러싼 힘겨루기인 것이다. 공관위는 부적격 후보를 걸러 내고 경선 자체의 참여도 막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구다. 비박계에선 친박계가 외부 인사 영입을 요구하고 공관위원장 인선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전략공천의 불씨를 살려 두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어제 일부 친박 중진들은 김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맹비난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 카드로 압박에 들어갔고, 비박계 중진들은 “김 대표를 흔들면 격랑 속에서 난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갈등의 수위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집권당은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무한 책임을 갖고 있는 정치 세력이다. 아직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법 등 쟁정 법안이 마무리되지 않는 시점에서 ‘공천권’ 다툼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당의 도리가 아니다. 하루빨리 당내 분열을 종식하고 전열을 정비해 19대 국회의 마지막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달과 화성에 기지 건설할 로봇 일꾼 등장

    달과 화성에 기지 건설할 로봇 일꾼 등장

    영화 마션에서는 폭풍으로 부서진 화성 기지를 홀로 복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사실 우주복을 입고 장시간 밖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사고 가능성은 둘째치고 일단 화성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서 (화성이 대기도 옅고 자기장이 거의 없기 때문) 장시간 실외 작업을 인간이 직접 할 경우 높은 방사선에 피폭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사는 이전부터 로봇을 이용해서 화성과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 인간 대신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사람을 보내지 않거나 적은 인원으로도 우주 기지를 건설할 수 있어 안전하고 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 로봇은 사람과는 달리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복잡한 장치도 필요 없고 높은 방사선 환경도 문제 되지 않는다. 최근 태평양 국제 우주 탐사 센터(Pacific International Space Center for Exploration·PISCES)는 나사의 ACME (Additive Construction with Mobile Emplacement) 프로그램과 협력해서 로봇을 이용한 로켓 착륙장 건설 테스트를 진행했다. 원격 조종으로 움직이는 헬레라니 로버(Helelani rover)는 하와이에 만든 가상 우주 표면 환경에서 땅을 고르고 그 위에 타일을 깔아 작은 로켓 착륙장을 건설하는 임무를 맡았다. 헬레라니 로버는 작은 로봇이지만, 앞쪽 장착된 장비로 땅을 고르고 로봇 팔로 타일을 까는 능력이 있다. 화성이나 달의 표면은 지구와는 달리 고운 모래 같은 입자인 레골리스(regolith)로 덮여있다. 주로 운석 충돌로 형성된 레골리스는 작고 날카로울 뿐 아니라 정전기에 의해 쉽게 들러붙어 여러 가지 기기 고장이나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우주선 이착륙 시 레골리스가 날리지 않도록 착륙장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착륙장을 건설하기가 가장 쉽고 간단한 임무인 것도 첫 번째 테스트 목표가 된 이유다. 로봇은 이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아직은 기초 연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 로봇이 자율적으로 땅을 고르고 건물을 짓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까운 미래 달과 화성에 영구적인 유인기지를 건설한다면 여기에는 아마도 로봇이 큰 활약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커피 쏟아도, 케첩 흘려도 끄떡없는 청바지 등장

    커피 쏟아도, 케첩 흘려도 끄떡없는 청바지 등장

    커피나 케첩을 쏟아도 조금도 오염되지 않는 꿈 같은 청바지가 나왔다. ‘오도 제이’(ODO J)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이 청바지는 일반적으로 옷에 얼룩을 남길 수 있는 유색 음료와 오일이 함유된 소스 등이 닿아도 흡수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땀이 난 뒤 생길 수 있는 세균까지 없애 냄새를 예방해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개발사인 ‘오도 데님’(ODO Denim)은 미국 타임지 등 외신에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이 신생 기업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세탁하는 가장 큰 이유 두 가지에 주목했다. 첫 번째는 음식물 등에 의한 오염. 두 번째는 땀이 나서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경우다. 이에 따라 개발사 측은 두 가지 오염 요소를 저항하는 데님 소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의류는 표면 틈새로 수분이나 유분, 얼룩 등이 통과하면서 묻게 되지만 ‘오도 제이’는 현미경 없이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돌기가 만들어져 있어 오염물이 붙지 않고 튕기나가거나 떨어진다. 움직이기 쉬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청바지를 입고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땀이 나서 생기는 세균에 의해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이 사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에 은을 사용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개발사 측은 은이 세균 생성을 막기 때문에 냄새 또한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도 데님은 현재 소셜 펀딩 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감(30일 오후 4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미 목표 출자금의 27배가 넘는 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출자금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청바지뿐만 아니라 같은 기능을 가진 티셔츠, 양말 등이 있다. 청바지는 한 벌에 109달러(약 13만1000원), 두 벌에 195달러(약 23만5000원) 등 개수에 따라 가격에 조금씩 차등을 뒀다. 배송은 오는 6월부터 진행되며 국내 배송비는 5달러부터 55달러(약 6000원~6만6000원)까지로 다양하다. 사진=오도 데님/킥스타터(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215717222/odotm-self-cleaning-jeans-that-never-stink-or-sta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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